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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찰제도 虛와 實](1)담합 필수악인가

    “예정가격 이하의 최저가격을 제시하는 자가 낙찰자로 결정되는 현행 입찰제도 아래에서는 담합을 해서라도 적정공사비를 확보하든가,아니면 회사가망하든 말든 덤핑으로 수주해야 합니다” 국내 도급순위 5위 내에 드는 F건설회사의 한 입찰업무 담당임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가치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데,현행 입찰제도는이윤은커녕 터무니없이 낮은 공사가격으로 수주할 수밖에 없게 돼있어 부실공사를 강요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그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감사원,검찰은 심심하면 입찰담합의 비리를 적발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사람들이 담합의 뜻이나 알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다. 면허 신고제로 인한 건설업체수의 기하급수적 증가,경기침체로 인한 수주물량 부족,유명무실한 덤핑방지제도 등 입찰과 관련한 외적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업체의 자율조정행위를 무조건 담합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한마디로 무식의 소치라고 혹평을 서슴지 않는다. 업체관계자들은 절대 담합이란 표현을 안쓴다.언제 어디서 누구한테건 자율조정행위라고 말한다.업체마다 자기들만의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가 있고 ‘이 정도 공사면 해볼만하다’는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다.그들은 이러한 자체 경쟁력과 수주전략으로 타업체와 경쟁하기 때문에 절대 담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00공사의 공사비와 공사기간 등이 얼마,언제라고 알려지면 우리가 먹을수 있나를 먼저 점검하고,아니다 싶으면 아예 다른 업체에 양보한다”는 이들은 “사전에 나눠먹기식으로 짜서 입찰가를 조작하는 담합과는 개념부터 틀린 것”이라고 말한다. H업체의 한 임원은 “능력에 부치는 공사를 무리하게 수주하려면 설계용역비 등 엄청난 경비가 들어가고 뇌물공여 등 비리마저 저지르게 된다”며 “오히려 자기 능력에 맞게 업체끼리 조율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같은 자율조정행위도 현행 우리나라 법에서는 담합행위로 처벌받기 때문에 결국 담합의혹 사슬에서 벗어나려면 적자시공을 각오하고 덤핑수주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저가낙찰을 피하기 위해담합이 불가피하다는 건설업계의 하소연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순전히 핑계에 불과하다는것이다. 각자가 이익을 남길 수 있을 만큼의 가격으로 입찰가를 써내면 되는데 담합을 통해 높은 가격을 받아내는 것은 편안하게 앉아서 이윤을 많이 남기려는술책이라는 것이다.굳이 연고권을 주장하는 한 업체를 밀어주며 담합행위를하지 않아도 근처에서 공사를 하는 업체는 장비동원 비용 등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에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히 낙찰업체가 될 가능성이크다는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민간 건설경기가 얼어붙어 공공공사 수주에 담합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담합이 요 몇년 사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수십년간 이어져 내려온 점에 비춰 절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공정위 李三奉 공동행위과장은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외국업체들이 몰려들어와 무한경쟁을 벌이게 되는 상황에서 후진적인 담합행위를 버리지 않으면 경쟁력을 스스로 좀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입찰 담합 사례·유형…관급공사의 '나눠먹기' 지난해 2월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무안 건설공사(21공구) 입찰설명회 현장. 국내 굴지의 12개 건설회사 입찰관계자들이 950억원짜리 물량에 군침을 흘리며 속속 모여 들었다.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건설경기가 침체상태에 있던터라 저마다 21공구 수주(受注)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콜 레터(Call Letter)’란 쪽지가 나돌았다.‘이 지역에는 내가 연고권을 갖고 있으니 이번에는 내가 하자’는 사발통문이었다.I종합건설이 공사예정지 부근에 시공 중인 공사가 있다며 우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콜 레터’는 건설업계가 수십년 동안 상호 신의의 상징으로 존중해 온 문건.따라서 여느 때 같으면 I종합건설의 독무대로 끝났을 일이지만 이번에는사정이 좀 달랐다.1,000억원에 육박하는 공사 덩치에 욕심을 낸 J업체가 ‘콜 레터’를 냈기 때문이다.급기야 업체간 ‘자율조정’이라는 명목 아래 12개사가 모여 시공간담회까지 열었다.이 자리에서는 I업체의 연고권이 더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결론이났고 나머지 업체들은 I업체보다 높은 금액으로투찰하는 방식으로 들러리를 섰다.이 덕분에 I업체는 예정가의 96.32%의 높은 낙찰률로 무사히 공사를 따냈다. 지난 97년 10월 인천인수기지 제2부두 항만공사를 따낸 K산업,같은해 11월남해고속도로 동마산 인터체인지 및 구암육교 개량공사를 수주한 L토건도 같은 수법을 동원했다.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9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공정경쟁의 장(場)이 되어야 할 입찰이 나눠먹기식 담합으로 얼룩지는 순간들이었다. ●입찰가격도 미리 결정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공모해 입찰가격을 사전에 정하는 행위로 흔하게 일어난다.97년 조달청이 정부기관의 사무용품에 대한 연간 단가계약 체결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을 때 사무용품 생산 5개업체가 전년도 단가보다 10%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공모한 뒤 실제로 입찰 때 그이상의 가격으로만 투찰 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쟁입찰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유도 경쟁입찰계약의 여부는 입찰집행기관이 정하는 것인데도 사업자들이 발주자의 공사예정금액을 높이려는 의도에서입찰을 무산시키는 행위도 다반사다.95년 A시 교육청이 실시한 관내 초등학교 부지매각 입찰에서 지역건설업체들은 낮은 값에 땅을 매입하기로 하고 의도적으로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시켜 계속 유찰되게 만들었다.결국 나중에특정건설회사가 수의계약으로 예정가보다 훨씬 낮은 값에 땅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국민회의 林采正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5∼97년 5,700억원대의 관급공사 5,600여건 가운데 90%가 넘는 5,100여건의 낙찰자가 이같은 담합으로 가려졌다. - 눈속임의 극치 '담합 5態' 입찰 현장에서 이뤄지는 담합의 형태도 갖가지다.입찰함에 봉투를 살짝 구겨넣는 식으로 공무원과 업자가 내통하는 따위는 이제 고전적인 수법이 돼버렸다. 현행 공개경쟁입찰은 발주처가 서로 다른 15개의 가격을 쓴 종이를 15개의봉투에 넣고 이 가운데 3개를 입찰에 참가한 업체측이 뽑아 이 3개의 평균치에 가장 가깝게 낙찰금액을 써낸 회사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15개의 봉투에 얼마씩의 공사비가 적혀 있는지 모르는데다 어떤 봉투가 뽑힐지 몰라 원천적으로 담합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그러나 입찰 담당 공무원과 봉투 3개를 뽑을 업자 3명이 사전에 짜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 과정에서는 ●봉투형 ●다림질형 ●모래형 ●탁구공형 ●백지형으로 나눠지는 이른바 ‘담합 오태(五態)’가 성행한다. ●봉투형 낙찰가가 담긴 봉투를 입찰 공무원과 담합한 업자만이 알 수 있도록 봉투에 표시하는 방식.이를 테면 봉투 15개 가운데 3개의 덮개를 약간 비뚤어지게 붙이거나 풀칠을 덜해 손끝으로 비비면 덮개 끝이 일어나도록 한다. ●다림질형 미리 정해진 3개의 봉투를 다림질해 매끈하게 윤이 나게 함으로써 다림질하지 않은 것과 차이가 나게 한다. ●모래형 3개의 봉투 안에 왕모래 한 알을 넣고 봉투 끝을 만져서 모래가잡히는 봉투만 골라내는 방식으로 97년 처음 발각됐다. ●백지형 가장 대담한 수법으로 입찰조서에 아예 아무 것도 쓰지 않고 백지로 내면 관계 공무원이 마치 낙찰가에 가장 근접한 가격을 써낸 것처럼 발표한 뒤 나중에 대신 가격을 써넣는다.설령 백지를 낸 사실을 다른 업자가 알더라도 앞으로 더이상 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아닌 바에야 누구도 이를 확인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 ●탁구공형 봉투와 일련번호가 같은 탁구공을 골라 예정가를 결정하는 방식이 최근 도입됐지만 이 또한 인간의 간교함 앞에는 맥을 추지 못한다.관계공무원이 탁구공에 자석을 붙인 뒤 번호표를 붙이면 업자가 자석반지를 끼고 원하는 탁구공을 골라내는 방식이다.이러한 각양각색의 담합이 성공을 거둘 경우 관계 공무원은 으레 낙찰받은 업자로부터 공사비의 3%를 ‘떡값’으로 받아 챙기게 된다. 朴建昇
  • [사설]정부공사 담합비리 근절책을

    정부가 발표한 정부공사 입찰 담합비리를 보면 국내 건설업계의 고질적인부정과 병폐가 지속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정부공사 입찰에서 서로 짜고 낙찰가격을 높인 한진종합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SK건설 등 26개 대형 건설업체에 대해 모두 10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공정위는 담합비리를 통해 공사를 낙찰받은 업체에 계약금액의 1%,입찰과정에서 들러리를 선 업체에는 0.5%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에 담합비리를 저지른 업체들이 모두 대형 건설업체들이고 이들 업체의 정부공사 담합으로 인한 국고손실이 작년 한해 동안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충격적이다.더구나 특정 공사와 연고권이 있는 업체에게 낙찰되도록 하기 위해서 업계에서 간담회까지 연 사실은 담합비리가 얼마나 공공연하게 계획적으로 자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그 수법의 대담성과범죄에 대한 불감증을 보면 더한층 분노를 느끼게 한다.국내 건설업체들의담합비리는 이번에 적발된 ‘연고권 방식’ 이외에 ‘순번제 방식’이 있다.연고권 방식의 담합비리는 전(前)공사에 이은 후속공사,동일 지역내의 같은유형의 공사 수주 등 다양하다.순번제 방식은 업체들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공사를 수주,정부입찰을 처음부터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어떤 방식으로 공사를 낙찰받든 일단 수주를 한 업체는 들러리를 선 업체에게 ‘떡값’이라는 이름의 돈을 나눠준다.그 돈은 결국 공사비에서 마련되기 때문에 공사가 자연히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이처럼 정부공사 담합비리는정부예산을 축내고 공사를 부실화시킨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데도 고질병이 된 것은 건설업체의 불감증뿐 아니라 당국의 가벼운 처벌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같다.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에 과징금을 최고 1% 부과했다.과징금의 최고부과한도 5%에 비하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물론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앞으로 정부공사 입찰자격 사전심사에서 감점을 받는 불이익을 받지만 그같은방법으로 비리가 근절될지 의문스럽다. 건설업체의 담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제도를 개선하고 처벌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재정경제부와 건설부는 공사 입찰과정에서 경쟁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고 공정위는 담합에 대한 직권조사를 상시화하는 한편 비위사실이 드러난 업체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최고 한도까지 부과해야 할 것이다.국세청은 비리를 저지른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검찰은 비리정도가 심한 업체의 대표와 관련자를 형사처벌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떡값’판사 2명 사표 수리

    李宗基 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현직 판사 5명 가운데 梁三承 대법원장비서실장과 李貫珩 대전고법 부장판사의 사표가 수리됐다.나머지 3명의 판사에게는 구두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安龍得 법원행정처장은 19일 오후 이같은 내용의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梁비서실장과 李부장판사는 97∼98년 대전고법 재직때 李변호사로부터 명절 떡값 명목으로 각각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대법원은 이들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점을감안,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매듭지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100만원 이하의 돈을 받은 대전지법 부장판사 2명과 대전고법 판사 1명에 대해서는 징계시효가 지난 점을 들어 자성촉구와 함께 구두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任炳先 bsnim@
  • 설앞두고 공직자 금품수수 집중단속

    정부가 설을 앞두고 ‘떡값’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는 공직자에 대한 암행 감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10일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을 ‘설 특별 감찰활동기간’으로 정해 공직자의 금품수수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면서 “부패근절 차원에서 주요 부처의 주요 보직 공직자에 대한 감찰을 지속적으로수행하고 비리행위가 드러난 공직자의 해당 기관장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리공직자에 대한 감찰활동을 담당하는 곳은 국무조정실내 조사심의관실.공직자의 동태파악,비리정보 수집,감찰활동 등을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암행감찰반’으로 불리고 있다.실제 감찰활동도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감찰반은 ‘특별감찰활동기간’ 첫날인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근처에서 ‘잠복근무’도중 D제약 간부가 金鍊判 의약품안전국장 사무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현장을 덮쳐 현금 2,800만원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감찰반은 검찰,경찰 등 10개 부처에서 파견나온 30명이 5개팀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평소에는 비리제보 접수,국가정책추진점검,제도개선작업 등의 일을 하고 있다.또 상시감찰활동을 통해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에 대해서 해당 부처에 통보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는 ‘떡값’명목의 금품수수 행위가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별감찰기간을 정해 감찰활동에 들어간다.이기간에는 평소 정보수집활동을 통해 쌓아두었던 정보를 토대로 의심나는 기관에 직접 나가 면밀한 감찰활동을 한다. 감찰반 관계자는 “감찰반의 활동이 이미 공직사회에서는 알려져 있지만 ‘설마 나한테까지 올까’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공무원들이 아직까지 많은것 같다”면서 “이런 생각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특별감찰활동기간에는 철저하게 비리행위를 적발해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도 50여명의 인력을 투입,지난 1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해오는 13일까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기업 공직자들에 대한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 ‘떡값’판사 처리에 주목한다

    수원지법 文興洙부장판사의 사법개혁 촉구 의견서를 둘러싸고 전국 판사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대전 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사건에 관련된 ‘떡값’판사들에 대한 대법원 처리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이 같은 사건 관련 검사들에 대한 처리과정에서 沈在淪고검장의 항명파동과 일선검사들의 연판장파동 등 심한 몸살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李변호사로부터 떡값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판사 5명이 제출한 소명서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이번주부터 판사들을 소환,조사하게 된다.자체조사 결과 판사들의 비위혐의가 확인되면 법관징계위원회와 인사위원회에회부해서 징계처분하거나,대법원장 명의로 ‘경고’한 뒤 인사조치할 방침이라고 한다.판사들은 비위사실이 밝혀지더라도 파면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중징계를 받은 판사들은 스스로 법복을 벗는 게 관행이다.의정부 李順浩변호사 수임비리사건 때 판사 8명이 중징계를 받은 뒤 사표를 내고 물러난 바 있다.따라서 대법원은 이번 경우에도 혐의가 확인된 판사들이 스스로법복을 벗어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대법원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일부 판사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와주목된다.부산고법 배석판사 18명이 ‘대법원장께 드리는 글’에서 전별금등을 받는 것은 오랜 관행이었지만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를받지 않을 것을 다짐한 뒤,추락한 사법부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대법원장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더이상 문제삼지 말도록 주장하고 나왔다.하지만 비리혐의 판사들을 문제삼지 말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비리혐의 검사들로부터 사표를 받아낸 검찰의 조처와 형평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국민들의 법감정에도 배치되기 때문이다.건의문을 쓴 배석판사들도 인정하고 있듯이 국민들은 법관에 대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대법원은‘떡값’판사들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것이대법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다.만에 하나 자체조사 결과 혐의점을 확인할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흐지부지 처리하게 되면 사법부는 더이상 설자리가없다.그러므로 대법원은 이 문제를 말끔하게 처리하고 총체적 사법개혁에 나서기 바란다. 지금까지 법조개혁은 검찰을 중심으로 논의된 느낌인데,사법부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법관의 관료화와 폐쇄성을 극복하는 문제,인사제도 개선과 직급제 문제,법관 충원제도의 개선 등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국민에 대한 법률서비스를 넓히는 문제도 당연히 검토돼야 한다.
  • 굄돌-구문회 경기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지금 국민의 많은 관심은 대전 이종기 변호사로부터 야기된 법조계 비리사건과 IMF 경제 난국의 원인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에 쏠려 있다. 이 두사건의 내용 중에 공통적으로 사회문제화 되는 것이 있다.부패한 국가 공직자들 사이의 뇌물성으로 오가거나 일반인들이 비리 공무원들에게 주는‘떡값’이라는 검은 돈 거래다.떡값 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지난 수십년동안 사회의 각종 부정·부패나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떡값 시비는 항상 문제가 됐다.그리고 부패한 공직자들 사이에 오가는 떡값의 규모가 수백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이른다고 한다. 떡은 본래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이다.한국사람에게 떡이 주는 의미는 매우 특별한 것이다.요즘이야 세상이 좋아지고 모든 음식이 풍요로워져 시도 때도 없이 떡을 먹고 살지만 얼마전 까지만 해도 떡은 특별한 날이나 먹는 별식 음식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해먹는 떡은 돌·환갑등 생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먹는생일떡,경사스런 잔칫날 먹는 잔칫떡,조상님께 제사 지낼 때 먹는 제사떡,추석이나 설날 먹는 명절떡,그리고 이사나 개업을 할 때 먹는 고사떡 등이다.떡을 해먹는 의미에는 축하와 감사 그리고 기원의 뜻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렇게 성스러운 우리 떡의 의미가 변질되어 세상의 온갖부정과 비리 현장에서 오가는 부정한 돈을 미화시키는데 이용당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드디어 떡값 철이 돌아온 것이다. 우리는 이른바 ‘떡값’을 받은 것 때문에 평생 쌓아온 명예를 잃어버리고직장에서 쫓겨나 감옥에까지 가거나 패가 망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그리고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정한 떡값 관행이 이 나라와 이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만들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새로 맞이하는 기묘년 설은 이땅에서 부정한 떡값이 사라지는 설날이 되어야 하겠다.
  • 李변호사 아내가 거명한‘동업 판사’수사않기로

    검찰은 대전법조비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李宗基변호사의 아내 李모씨가판·검사들에게 떡값을 돌린 사람으로 지목한 徐모 판사를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5일 “徐판사와 李변호사의 관계가 악화돼 이같은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수사과정에서도 徐판사의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李씨는 지난 4일 “李변호사와 동업을 하던 徐판사가 판·검사들에게 명절 떡값을 대신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이 徐판사를 보호하기 위해 李변호사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다.任炳先 bsnim@
  • 대한광장-검찰의 시대착오와 정치행위

    이종기 리스트로 불거진 검찰 비리와 검사들의 집단행동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전반적 법조개혁을 바라는 열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검사들만은 집단적인 특권의식 속에서 딴 생각을 하고 있다. 소개비·전별금·향응은 관행인데 검찰 내에서 이제와 누가 누구를 조사,징계한단 말인가 하는 불만 속에서 검사들은 검찰총장측을 ‘정치검찰’로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하였다.일개 검사의 항명논리도 같은 방향을 취했다.종종 문제를 헛짚는 일부 젊은 시민운동가들도 ‘정치검찰’ 규탄과 검찰중립화를 외쳤다.사태판단이 이 지경이니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혀차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는가? 아직 본격적인 법조개혁은 요원하다.이 시점에서 문제의 초점은 ▒변호사비리 ▒판·검사가 받은 떡값과 향응 ▒검사의 항명과 집단행동이다.여기서는 일단 검사만을 문제삼자. 특별권력관계의 위계질서 속에서 항명과 집단행동은 두말할 것 없이 국기문란에 속한다.그러나 검사 출신 법무장관의 대응은 집단이기주의에서 나온 ‘안마처방’으로 느껴진다.검찰의 이런 집단적 특권의식은 국민의 열망에 반(反)한다.게다가 초점을 흐리고 있는 ‘정치검찰’ 문제는 이번 사건의 주제가 아니라 그들이 저질러 온 또다른 차원의 부조리 문제이다.이것은 참회와 자정(自淨)의 문제이지 비리척결을 막는 방탄막일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검사들이 집단행동의 변으로 ‘정치검찰’ 운운하는 것은 얄팍한 ‘정치적’트릭으로 느껴진다.실은 인기를 과신한 항명 및 엉뚱한 슬로건 하의 집단행동 자체가 ‘정치검찰’의 산 증거인 것이다.민주화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시절 마냥 고개숙이고 있던 검사들이 개혁무드 속에서 자신들의 특권 비리가 위태롭게 되는 시점에서야 엉뚱한 구호하에 ‘정치적’ 항명과 집단행동을 자행한 것은 ‘시대에 반한’ 정치행위인 것이다. 특히 과거에 용인돼 온 어두운 관행을 문제삼지 말라는 검사들의 요구는 가히 시대착오의 절정이다.검사들의 이 시대불감증은 최근 변화의 특이성을 통찰하지 못한 데 기인하는 것 같다.그 특이성이란 부정과 비리가 그간 결코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최대의 세계적 정치현안이 된 점이다. 최근 20여년간 전대륙적 민주화 이후 국민의 기대치 상승과 정보력 증대로기존에 용인되던 많은 관행들이 대거 ‘비리’로 느끼지기 시작하였다.이것은 세계적 현상이다.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가령 1997년말의 새 법으로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도 불법화되었다. 그간 용인되던 떡값,밀실행정,가신,인맥도 다 ‘비리’로 편입되면서 부패와 비리의 정의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비교적 깨끗한 서유럽에서도반(反)부패투쟁이 한창이고 세계적 ‘반부패라운드’로 ‘국제반부패협약’이 체결되었다.이제 부패투명도도 외자유치의 국력인 것이다.오늘날 부패와 비리는 실은 ‘낡은 이름’으로 가려진 획기적으로 새로운 정치문제인 것이다. 세계표준에 못미치는 검찰의 부패투명도는 국력을 저해한다.국력을 좀먹는검사들의 시대착오적 비리관(觀)과 집단행동은 검찰총장 퇴진 요구를 거두었다 할지라도 제2건국의 차원에서 다스려 자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이것이아마 법조계 전반의 개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일 것이다.
  • 검사회의 이후의 과제

    검찰 사상 처음 일어난 일선 검사들의 연판장사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것 같다.2일 간부급 검사회의에 참석한 평검사 대표들은 밤샘 난상토론 끝에 이성적인 결론을 도출했다.‘평검사 대표 일동’명의로 된 합의문은 대전법조비리 수사결과가 불가피했음을 인정하고,“검찰조직은 金泰政총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검찰조직의 동요를 막고 사태를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가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우리는 일선 검사들이 주장한 수뇌부 사퇴론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이미 밝힌 바 있다.난마같이 얽힌 현 사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제도와 관행을 그대로 놓아둔 채 사람만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金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허심탄회한 심경으로 검찰이 거듭나기 위한 작업의 초석들을 하나하나 놓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번 사태는 대전 법조비리의 본질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근원적 문제가착종(錯綜)돼 있다.따라서 국민은 이번 일선 검사들의 연판장사태를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양쪽으로 보고 있다.먼저 부정적 측면이다.떡값이나 전별금 등을 관행으로 보면서 동시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내세운 것은논리적 모순이다.일선 검사들이 보기에는 일부 간부들의 사표와 징계 등이가혹하게 비칠지 모르나 국민이 보기에는 검찰의 수사결과와 조처가 턱없이미흡하다.떡값이나 전별금 등 과거의 관행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누구는 처벌하고 누구는 처벌하지 않을 바에야 수뇌부가 총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자칫 검찰 조직이기주의로비칠 뿐이다.또한 수뇌부 사퇴주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주장과도 배치된다.총장 임기제 그 자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한편,이번 일선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라는 중요한 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시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검찰이 ‘정치권력의 시녀’로 복무해 왔음은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검사들이 일신상의 불이익을 돌보지 않고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것 자체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이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문제는 수뇌부 몫으로 넘겨졌다.검찰 수뇌부는 사회 각계와 이마를 맞대고 지금까지 거론된 각종 개혁안을 깊이 검토함으로써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그러자면 무엇보다 기득권의 포기가 앞서야 한다.
  • 파동진정 검찰주변…“총장중심 단결” 대세속 일부 반발

    총장퇴진과 정치적 중립화 요구를 골자로 한 일선 검사들의 집단반발 파문이 2일 열린 전국 차장·수석검사 회의에서 ‘총장중심의 일치단결’을 결의함에 따라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평검사 대표 59명은 3일 새벽 11시간여의 난상토론 끝에 “총장을 중심으로일치단결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의문을발표했다. 대검은 3일 전국 지검·지청별로 검사전체회의를 소집,2일 회의결과 등을널리 알리도록 지시하고 조직 안정을 거듭 당부했다. 서울지검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대회의실에서 전체 검사회의를 개최,전날회의 참석자들이 평검사들에게 회의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검사들은 총장퇴진 요구 철회에 대해 공감했지만 일부 검사들은 회의 결과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재연될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한 검사는 “도대체 가서 한 일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른 검사는“일을 시작할 때와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일부는 정치적 중립에 관한 의지표명이 없게 된 경위를 따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2일 오후 대검 청사에서 열린 전국 차장·수석검사 회의에서 검사들은 관행으로 여겨져 오던 떡값·전별금 수수 관행이 원죄였음을 참회하고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이를 방관한 지도부의 안이한 대처에 대해 성토했다. 한 검사는 “대전사건 수사에 임하면서 오도된 여론에 이끌려 검찰간부들을희생양으로 만들었다”면서 수뇌부의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했다.또 특정지역에 치중된 인사가 이번 기회에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대검은 전국 차장·수석검사회의를 계기로 검찰 수뇌부와 일선 검사들의 폭넓은 의견교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국 평검사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또 정기인사에서 평검사들의 보직을 대폭 순환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任炳先 bsnim@
  • 검찰개혁의 올바른 길

    대전 법조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서울·부산·인천지검 등의 일선 검사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검찰수뇌부의 사퇴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작성,서명작업에 나섰다고 한다.沈在淪고검장의 ‘항명 파동’에 이은 이번 일선 검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검찰이 위기를 맞은 느낌이다. 우리는 검찰사상 유례가 없는 이같은 집단행동을 자제할 것을 일선 검사들에게 당부한다.검사동일체 원칙과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위계질서를 생명으로 하는 검찰조직에서 일선 검사들의 집단행동은 자칫 조직 자체의 동요로연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국가형벌권의 행사 주체인 검찰의 동요는 곧바로 국가기강의 동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극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일선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설사 검찰의 위상 제고를 위한 충정(衷情)에서 나왔다 하더라도,사발통문식으로 건의문을 돌리는 행위는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일선검사들이 검찰조직을 위해 할 말이 있으면 공개적인 토론을 거쳐 의견을 수렴해서 상부에 건의하는 게옳다. 이번 대전 법조비리 사건은 李宗基변호사의 개인비리나 대전지방 법조에 한정된 비리가 아니라 법조계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비리라는 데 그 본질이 있다.따라서 국민들은 이번 李변호사 사건이 법조계에 깊고 넓게 뿌리박힌 고질적인 비리를 근원적으로 척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그러나 검찰의 수사와 법적 조처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턱없이 미흡한 수준이다.그럼에도 일선 검사들이 검찰의 수사와 조처에 집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국민 일반의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다.더구나 검사들이 변호사들에게서 떡값이나전별금을 받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라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그 잘못된관행을 단절하자는 데 이번 수사와 조처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한편 법무부가 발표한 전관예우(前官禮遇) 방지 10개 대책과 사건브로커 근절 8개 대책은 변호사법 개정 사항과 법무장관의 특별지시사항으로 나눠지고 있는데,입법사항은 빠른 시일 내에 국회에 제출하고 나머지 대책은 즉각 시행해야 할 것이다.특히 직무와 관련한 위법행위로 퇴직한 판·검사의 변호사등록 거부제도,특정변호사 선임사건에 대한 검사의 회피제도 강화,떡값·전별금 등의 수수행위에 대한 징계,‘싹쓸이’ 수임방지 등의 내용은 그동안만연되었던 관행적 비리를 척결하는데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법조비리 대책은 다분히 대증적 요법에 그친 감이 없지 않다.따라서 법조의 보수적 폐쇄성을 극복하는 판·검사 충원방식의 다양화,로스쿨 제도의 도입 검토와 함께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주기 바란다.
  • 검찰개혁이 관건이다

    한달 가까이 법조계를 뒤흔든 대전 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사건 결과가 발표됐다.李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판사 5명·검사 25명중 검사장 2명을 포함한 6명의 현직 검사들은 사표를 수리하고 7명의 검사는 징계에 회부하거나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나머지 12명은 경고조치하는 한편 판사들은 비위사실을 대법원에 통보,자체 처리토록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발표에 이어 법조비리 근절대책과 인사 및 제도개선방안을잇달아 발표하고 이번주중으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검찰이 이번 수사의 매듭을 통해 흐트러진 조직질서를 바로 잡고 국민앞에 다시 태어나는 검찰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일련의 개혁작업을 강구하는 것은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수사결과를 보면 검찰직원 등 금품을 받은 전·현직 하위공무원 6명은 구속하여 형사처벌을 한데 비해 사법처리된 검사는 한 사람도 없다는 점에서 형평성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는 비등한 국민들의 법감정과도 유리되며 유권무죄(有權無罪)무권유죄(無權有罪)라는 사회 일각의냉소적 분위기도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이다.또한 검찰이 판사들에 대해서는사실상 수사도 하지 않고 대법원에 비위사실을 통보하는 것으로 끝낸 것도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제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이번 기회에 과연 검찰이 총체적인 개혁을 하느냐 못 하느냐로 집약되고 있다.검찰이 우선 소나기식 비난을 피해보자는 식으로 포장만 요란한 비리근절책을 내놓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97년의 의정부 변호사 사건이후 불과 1년여만에 또 터진 이번 사건으로 사건소개료,떡값,전별금 등의 비리가 비단 의정부,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반화된 법조비리라고 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검찰이 마련한 제도개혁안에는 사건 알선·소개를 금지한 수사 및 재판기관종사자의 범위에 관련 사건 취급자 외에 지휘감독자까지 포함시키도록 하는등의 변호사법 개정을 추진하고,검사가 동료출신 변호사의 수임사건을 맡지못하게 하는 ‘사건회피제도’와 연고지역 근무도 못 하게 하는 ‘향피(鄕避)제도’ 등의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제도적 장치들은 확실히 관행적 비리를 척결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고질적인 전관예우(前官禮遇)관행이 이같은 장치로 일거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방안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고 판·검사의 충원방식도 발상을일대 전환하여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방안을 모색할 때가 됐음을 덧붙인다.
  • 수임비리 판·검사 30명

    李宗基변호사 금품비리사건에 연루된 현직 판·검사는 모두 30명으로 밝혀졌다.판사는 5명,검사는 25명이다. 검찰은 연루 검사 가운데 검사장 2명을 포함,6명의 사표를 수리했다.사표가 수리된 검사는 崔炳國 전주지검장과 尹東旻 법무부 보호국장,李文載 대전지검 차장,李炳憲 부천지청 부장검사,崔宰源 서울고검 검사,鄭敎淳 대전고검검사 등이다.이들은 李변호사로부터 전별금 및 명절 떡값 명목으로 200만∼600만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李源性 대검차장은 1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沈在淪 대구고검장과 지청 Y모 차장검사 등 2명은 징계위에 회부했으며 징계시효를 넘긴 諸葛隆佑 춘천지검장 등 5명은 경고 후 인사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표제출을 거부한 諸葛지검장은 93년 3월부터 6개월 동안 대전지검 차장으로재직하면서 휴가비 및 전별금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았으며 대전지검이 수사중인 교통사고 사건을 李변호사에게 소개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 외에 100만∼200만원을 받은 J모·K모 부장검사,L모·K모 검사 등 4명은총장 경고조치 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50만원 이하의금품을 받은 12명에게는 총장 경고조치만 내리고 징계나 인사상 불이익은 주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李宗基변호사와 金賢전사무장,전·현직 검찰직원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기소,1명을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사법처리를 마무리했다. 한편 검찰이 지난달 30일 대법원에 통보한 사건 연루 판사는 Y모·L모 고법부장판사,지법 부장판사 2명,평판사 1명 등 모두 5명이다. 대법원은 이날 姜炳燮 인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구성,오는 19일까지 관련 판사들을 상대로 엄밀한 사실조사를 실시한 뒤 대법관과 각급 법원장으로 구성된 법관인사위원회에서 징계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무부는 2일 현직 검사의 사건소개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법조비리 근절대책과 검찰 인사 및 제도개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대전 수임비리’ 수사결과 발표-과정과 전망

    李宗基변호사의 수임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사건발생 25일만인 1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방 변호사의 수임비리에서 출발한 이번 사건은 법조계의 정화를 바라는여론과 맞물려 파장이 확산되면서 떡값,전별금 및 향응 수수 등 법조계의 고질화된 관행을 단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사건의 마무리단계에서 터진 沈在淪 대구고검장의 항명사건은 검찰의중립성과 관련,적잖은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하지만 沈고검장이 검찰수뇌부를 겨냥해 제기한 ‘정치검찰’ 주장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수사가 마무리돼 논란의 불씨는 계속 남게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 수사는 전례 없이 강도 높게 진행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제 식구 감싸기’식으로 결말이 나지 않겠느냐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金泰政 검찰총장도 이날 발표한 사과문에서 “李변호사가 사용한돈에 대해 수년 전의 10만원권까지 철저히 추적,사용처를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같은 수사를 통해 李변호사로부터 향응이나 금품을 받은 검사 25명을 밝혀냈다.그 결과 崔炳國 전주지검장과 尹東旻 법무부 보호국장 등 검사장 2명과 차장검사 1명,부장검사 2명 등 모두 6명이 옷을 벗었다.또 고법부장 2명 등 판사 5명의 명단을 대법원에 통보,자체 징계토록 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잣대는 청렴성 측면에서 법원이나 검찰이 지난해 마련한법관 및 검사윤리강령보다 훨씬 엄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특히 대전 현지의 수사책임자였던 대전지검 李文載 차장검사가 李변호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을 드러나 사표를 내는 수모를 겪었다.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은 막바지에 터진 沈고검장의 항명사건으로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일부 관련자들이 사퇴를 끝내 거부하는 등 수사과정에서 검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법무부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2일에는 법조비리 근절대책 및 검찰·인사 개혁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하지만 일반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제도 개혁 외에도 극복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金 총장이 “새로운 ‘검찰의 도(道)를 정립하려면검찰 스스로 뼈를 깎는자성과 실천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듯이 무엇보다 검찰 개개인의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
  • 검찰 발표 李변호사 수임비리 유형

    검찰이 1일 발표한 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 유형에는 사건을 알선해주고 소개료를 챙기는 것 외에도 검사가 직무와 관련된 사건을 소개해주거나 친·인척 등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맡기는 등 법조계의 모든 비리가 망라돼 있었다.또 사건 소개와는 무관하게 전별금,떡값,술접대 등 금품이나 향응 제공도관행처럼 자리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항명사건을 일으킨 沈在淪 대구고검장은 94년 9월∼95년 9월 대전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李변호사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1,000만원 어치의 술접대를받았다.또 李변호사가 전별금 명목으로 건네준 100만원을 받기도 했다. 諸葛隆佑 춘천지검장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재직하던 93년 3월∼9월 李변호사로부터 휴가비와 전별금 명목으로 모두 200만원을 받았다.諸葛지검장은 특히 대전지검에서 수사하는 교통사고 사망사건을 李변호사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崔炳國 전주지검장은 93년 9월부터 1년여 동안 대전고검 차장으로 재직하면서 떡값,전별금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모두 500만원을 수수했다.尹東旻 법무부 보호국장도 대전고검차장검사로 재직한 95년 9월∼97년 8월 떡값 및선물대금으로 600만원을 받았다. 단순 떡값이나 전별금 외에도 병원 위문금이나 해외연수 여비조로 돈이 건네지기도 했다.柳모 차장검사는 대전지검 차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2월 李변호사로부터 병원 위문금조로 200만원을 건네받는 한편 친·인척의 사건을李변호사에게 알선하기도 했다.金모 검사는 96년 8월 대전지검 검사로 있으면서 해외연수 여비조로 100만원을 받았다. 崔모 고검 검사 등 검사 19명도 수차례에 걸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떡값,회식비,전별금 등을 챙겼다.이밖에 梁모 고법 부장판사 등 판사 5명도 李변호사로부터 전별금 명목으로 100만원 이상을 받는등 변호사가 판·검사에게 돈을 ‘상납’하는 관행은 당연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姜忠植 chungsik@
  • 법조비리 발표하던날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은 하루 종일 침울했다.검찰은 검찰대로,법원은 법원대로 참담한 심정으로 金泰政 검찰총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지켜보았다. 金총장의 눈물은 법조인 모두의 눈물과 다름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모든 법조인이 정말로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결연한분위기도 쉽게 감지됐다.▒金泰政 검찰총장의 대국민 사과문 낭독이 끝난 뒤 李源性 대검차장은 金昇圭 대검 감찰부장,宋寅準 대전지검 검사장 등 수사지휘부를 배석시킨 가운데 31페이지에 이르는 수사결과 발표문 중 요지만 설명하고 떠났다.▒金감찰부장은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대전지검 李문재 차장검사가 李宗基변호사로부터 떡값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명하느라 진땀.金부장은 “李차장은 수사진행 상황을 보고받아 언론에 발표하는데 주력하고수사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李차장의 연루가 이번 수사의 공정성이나 투명성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수사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진 수사실무진들은 기자들의 질문이 沈在淪대구고검장과 관련된 사안에 집중되자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金감찰부장은 질문이 이어질때마다 숨을 고르면서 대답을 이어갔고金부장이 대답을 주저할때는 배석한 李승구 대검 중수1과장이 대신 답변에나섰다.▒金총장은 대국민 사과문과 별도로 검사와 검찰일반직 등 8,000여 검찰가족에게 자신이 직접 작성한 서신을 보내 자신의 참담한 심경을 고백하고 검찰조직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이 서신은 金총장이 며칠밤을 꼬박 새우며 고민한 끝에 완성한 것이라고 대검 관계자는 전했다.▒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퇴임한 崔炳國 전주지검장이 퇴임사에서 “맹수는 병이 깊어지면 제 살을 뜯어먹고 끝내 동티가 생겨 죽음에 이른다”는 말을 남겨 일부로부터 “검사의 인생역정이 허무하다”는 해석을 낳았다.▒검찰의 이번 발표에 대해 대한변협 朴仁濟 공보이사는 “총장 사과문에 沈고검장이 제기한 ‘정치적 중립’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극민의 기대에미치지 못한 것”이라면서 “원로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검찰의중립성을 위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金載千 patrick@
  • 수사발표문 요지

    ▒수사경위▩사건발단 99년 1월7일 언론이 이종기변호사의 전사무장 김현으로부터 입수한 사건 수임장부 632장을 공개해 검찰·법원 직원,경찰관,교도관과 판·검사 등 200여명이 사건수임을 알선하고 소개비로 건당 20만∼300만원씩 받았다고 보도함.검찰총장 지시로 대전지검은 전담수사반을 편성,1월8일 언론사로부터 장부 복사본을 받아 본격 수사.대검은 1월10일 대검 차장검사가 수사를 총지휘토록 하고 소개인으로 나타난 전·현직 검사 및 5급이상 일반직 간부는 대검이 직접 조사토록 방침을 정함.▩수사기본방침 법조개혁이라는 국민의 열망을 반영해 수사대상을 언론에 보도된 사건수임 비리에국한하지 않고 금품수수나 향응제공 등 이종기변호사와 관련된 법조비리 전반으로 확대함.▩중점수사사항┥사건수임비리=이변호사,김현 전사무장,기타사무원 등 사건수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자들의 비리와 수임장부에 소개인으로 적힌 판·검사 등의 소개경위와 소개비 수수여부,직무관련성 등 사건을 소개,알선한 혐의자들의 비리.┥판·검사 기타 법원·검찰직원의 금품·향응수수=이변호사를 상대로 금품·향응을 제공한 사실조사를 하는 한편수표추적으로 판·검사의 금품·향응수수 사실을 확인함.특히 이변호사 수임사건의 검찰 처리과정에서 위법·부당한 결정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함.▒수임장부 내용분석▩장부 성격이 변호사가 업무처리 편의를 위해 작성한수임사건에 대한 일일 미제표임.▩장부내용 분석결과┥장부는 소개인·소개비 등이 적힌 사건수임료 내역표 100장,소개인은 있으나 소개비가 적히지 않은 미제사건 현황표와 민사사건 목록 653장,필사 메모지 1장 등 4가지로 구성됨.┥소개인 인원은 총 379명,소개사건은 1,137건이며 그중 소개비가 기재된 소개인은 122명,사건수로는 279건,소개비 누계액수는 총 1억6,630만원으로 한건당 평균소개비는 60만원.▒수임비리사건 수사결과▩사건처리내용(판·검사 제외)┥이종기 변호사와전·현직 사무장=이변호사와 김현 전사무장 구속기소,김정일 현사무장 불구속기소,정무광 전사무장 불구속 수사중.┥전·현직 검찰직원=형사입건된 총11명(현직 7명,전직 4명) 가운데 6명을 구속기소,4명 불구속기소,1명을 약식기소하는 한편 직원 5명을 징계에 회부.징계시효가 끝난 34명을 경고.소개비를 받지 않고 단순소개한 직원 25명 불문처리.┥법원직원,경찰관,교도관 등=법원직원 11명,경찰관 21명,교도관 4명을 각각 소속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하고 소개비를 받은 일부 법원직원과 일반인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전·현직 구속 검찰직원 범죄사실┥배수만 대전지검 공안과장=12회 사건소개로 1,100만원 수수.┥박상정 대전지검 검찰주사보=13회 사건소개로 600만원수수,수사중 사건 2건 소개후 뇌물 80만원 수수.┥박경화 대전지검 운전원=6회 사건소개로 460만원 수수.┥문화 대전지검 경리계 기능직=6회 사건소개로 300만원 수수.┥김현복 전대전고·지검 검찰주사=12회 사건소개로 850만원수수.┥김길호 전대전고검 운전원=6회 사건소개로 280만원 수수.▒판·검사의 사건소개 부분 수사결과▩수사결과 판·검사가 변호사에게 사건을 소개한 경우는 대부분 친인척,친지,동향 사람 등의 요청에 따라 변호사를 추천하거나 소개해 준 것으로,소개비 수수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됨.▩전직 검찰간부 3명의 소개유형┥김○○ 전법무장관=의뢰인이 일방적으로 거론.┥주○○ 전서울고검장=서해훼리호 침몰사건 유가족의 국가상대 소송을수행하면서 이종기변호사에게 성실 수행을 부탁한 것으로 사건소개로 볼 수없음.┥김○○ 전서울지검 총무부장=변호사법 위반과 사기사건은 김 당시 부장이 소개한적이 없지만 의뢰인이 김부장을 거론했으며,석유사업법위반 사건 등 3건은 김부장과 이종기변호사 모두 소개사실을 부인하거나 기억에 없다고 진술함.▒판·검사 금품수수사건 수사결과▩수사결과 및 처리기준 이종기변호사가개업한 92년 8월 이후 지금까지 대전지역에 근무했던 검사 25명이 명절 떡값,휴가비,회식비,전별금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고 판사 5명도 같은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남.▩검사별 처리내용┥대구고검장 심재륜(94년9월∼95년9월 대전지검장)=재직중 전별금으로 100만원을 받고 10여차례에걸쳐 각 100만원씩 모두 1,000만원 상당의 술대접을 받음.대검조사와 사표제출을 거부해 1월28일 근무지 무단이탈 및 품위손상 등으로 징계청구,직무집행정지명령 발령.┥전주지검장 최병국(93년9월∼94년9월 대전고검차장)=명절 떡값과 전별금 등 4회에 걸쳐 500만원을 받음.본인이 비리 여부를 떠나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고 용퇴한다는 입장에서 자진 사표제출.┥춘천지검장 제갈융우(93년3월∼93년9월 대전지검차장)=휴가비,전별금으로 200만원을 받고대전지검이 수사하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사건을 소개.징계시효경과로경고후 인사조치 예정.┥법무부 보호국장 윤동민(95년9월∼97년8월 대전고검차장)=명절 떡값 등으로 5회에 걸쳐 600만원을 받음.비리 여부를 떠나 책임감을 느끼고 자진 사표제출.┥류○○ 차장검사(97년8월∼98년3월 대전지검차장)=98년 2월 본인이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문병온 임관동기 이변호사로부터 위문금 200만원을 받아 징계청구 예정.┥이○○ 차장검사(98년3월∼현재 대전지검차장)=휴가비,떡값 등으로 2회에 걸쳐 200만원을 받아 사표 제출했음.비록 의정부 법조비리사건 이후 받았지만 이변호사와 연수원 동기이기 때문에 순수한 정으로 받은 점이 인정됨.┥최○○ 고검검사(93년9월∼95년9월 대전지검 특수·형사1부장)=회식비,떡값 등으로 5회에 걸쳐 500만원을 받아 사표제출.┥정○○ 부장검사(93년9월∼94년9월 대전고검 검사)=회식비 등으로3회에 걸쳐 150만원을 받아 경고후 인사조치 예정.┥김○○ 부장검사(96년3월∼97년2월 대전지검 공안부장)=떡값 등으로 2회에 걸쳐 150만원을 받아 경고후 인사조치 예정.┥이○○ 부장검사(92년3월∼94년9월 대전지·고검 검사)=명절 떡값 등으로 6회에 걸쳐 400만원을 받아 사표제출.┥정○○ 고검검사(94년3월∼96년7월 대전지검 검사)=명절 떡값,회식비 등으로 5회에 걸쳐 450만원을 받아 사표제출.┥이○○ 검사(95년9월∼97년8월 대전지검 검사)=명절 떡값,전별금 등으로 4회에 걸쳐 180만원을 받아 경고후 인사조치 예정.┥김○○ 검사(96년3월∼98년3월 대전지검 검사)=해외 장기연수 여비조로 100만원을 받아 경고후 인사조치 예정.┥수표추적 결과 소액 확인된 검사 12명=92∼96년 사이에 명절때 10만∼50만원의 떡값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각각 경고조치.
  • 지역감정 자극발언 ‘홍수’/한나라 구미집회 이모저모

    31일 한나라당의 ‘金大中정권 국정파탄 및 부당빅딜 규탄대회’가 열린 구 미공단 운동장에는 정치 구호와 노조원의 함성이 뒤엉켰다.‘지역경제 파탄 주범 金大中정권은 물러나라’‘생존권 사수 위해 노동형제여 총투쟁’ 등 플래카드와 깃발이 나부꼈다.1㎞ 남짓 가두행진도 벌였다. 대회에는 소속 의원 70여명을 비롯,근로자·시민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 다.빅딜 대상인 대우전자 노조는 대자보를 내걸고 부당빅딜에 반대하는 서명 을 받았다.노조원 수천명이 참석했고 가족 단위의 청중이 곳곳에 눈에 띄었 다.그러나 LG반도체 노조 지도부는 정부의 ‘고용승계’발표에 따라 공식 참 석 방침을 철회했다. 李會昌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빅딜을 대통령의 체면을 세우고 정권의 빛을 내기 위해 실시한다면 경제를 망가뜨릴 시행착오가 될 것”이라며 “경제 구조조정을 시장의 원리에 따라 행하지 않고 권력과 힘으로 푼다면 시장 독 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李총재는 “청년이여,끓는 피로 일어나 조 국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金德龍부총재는 “정권과 특정 재벌이 빅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朴槿 惠부총재는 “돌아가신 부친이 심혈을 기울인 구미공단이 왜 고통에 신음하 고 있느냐”며 ‘부당 빅딜’의 철회를 요구했다.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金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발언도 잇따랐다.李基澤 고문은 “金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것은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신 뒤 에도 ‘金大中정신’이 수십년간 한국을 지배하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비 난했다.경북 출신 鄭昌和의원은 “경상도 사람들은 참다 참다 못하면 일어난 다”며 “4년 후 ‘부당빅딜 청문회’가 열릴 것”이라고 지역정서를 겨냥했 다. 대구 출신 徐勳의원은 “광주의 아시아자동차는 그대로 돌아가는데 부산의 삼성자동차만 문을 닫았고 광주의 OB공장은 돌아가는데 구미의 OB공장은 문 을 닫았다”며 “金대통령은 퇴임 후 역사와 국민 앞에 엄중한 문책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徐의원은 沈在淪고검장의 떡값 수수 혐의와 관련,“떡 값이라면 金대통령보다 더 많이 받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전날 대구에 도착한 李총재는 행사 직전 朴부총재 등과 함께 고(故)朴正 熙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구미| 朴贊玖 ckpark@ [구미| 朴贊玖 ckpark@]
  • 수임비리수사 마무리 수순

    沈在淪 대구고검장의 ‘항명사건’까지 몰고온 대전 李宗基변호사의 수임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검찰 수뇌부는 29일 “수사결과를 예정대로 다음 달 1일 발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수사는 항명사건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만큼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검찰은 지난 7일 李변호사의 ‘비밀장부’가 金賢 전 사무장(41)을 통해 공개되면서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다.검찰·법원직원,경찰관,교도관 등 379명이 李변호사에게 직·간접적으로 사건을 소개하고 32.2%인 122명이 소개비를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현직 고검장·검사장을 비롯해 검사 29명,전직 검사 3명,현직 판사 8명이 포함된 사실도 밝혀냈다. 대검 李源性차장은 사건 발생 사흘만인 10일 수사를 총괄지휘하고 나섰다.수사의 무게중심도 대전지검에서 대검으로 옮겨졌다. 조사방법도 현·전직 검사들에 대한 ‘선별 소환’에서 ‘전원 소환’으로선회했다.여론이 악화되자 정면돌파로 전환한 것이다. 검찰은 13일 李변호사와 金 전 사무장을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20일에는 대전지검 공안과장 裵洙滿씨(52) 등 사건을 소개하고 금품을 받은 전·현직 검찰직원 4명을 구속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8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13일부터 엿새 동안 전·현직 검사 32명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이 과정에서 일부 검사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도 적지 않았다. 검찰은 징계시효나 사안의 내용 등을 감안할 때 현직 검사의 사법처리는 물론 징계도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자 李변호사 금융계좌에 대한 조사 및 유흥가 탐문수사 등을 통해 수사의 초점을 향응과 떡값으로 바뀌었다.그 결과10여명의 판·검사 명단이 확보됐다.하지만 대가성 등의 혐의는 찾아내지는못했다.결국 징계 및 사표쪽으로 처리 방향을 선회했다. 검찰은 25일 관련 검사들을 재소환함과 동시에 사표를 종용,29일까지 검사장급 3명 등 모두 10명의 사표를 받았다. 수사의 방향이 수시로 바뀐 것 만큼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대전의 수사를 지휘하던 李文載 대전지검 차장이 李변호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사표를 제출했고,27일에는 사퇴 압력을 받던 沈고검장의 ‘항명사건’도 일어났다. 검찰과 법무부는 다음 달 1일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관련자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법조계 정화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朴弘基 hkpark@
  • 총체적 사법개혁 착수하자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던져준 沈在淪대구고검장 사건이 발빠르게 처리되고 있다.법무부는 29일자로 沈고검장에게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오는 2월3일 징계위를 열어 면직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상명하복(上命下服)의 검찰조직에서 ‘돌출 항명’으로 검사동일체원칙을 뿌리째 뒤흔든 沈고검장에 대한 엄중한 문책은 국가기강 확립 차원에서 마땅한 조처라고 생각한다.국가의 형벌권을 집행하는 검찰이야말로 조직기강이 바로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 수뇌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심을 확실히 잡아야 할 때다.발등에 떨어진 불인 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 사건을 국민들이 납득할 정도로 말끔하게 처리하고,검찰의 총체적 개혁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李변호사 사건에 연루된 검사 9명이 이미 사표를 냈고 2명이 사표를 거부하고 있다고 하나,징계나 인사조처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대법원도관련 판사들에 대해 검찰과 발빠르게 보조를 맞추기 바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제나기소법정주의,사인(私人)소추제,대배심제,검찰심사제 등 지금까지 거론됐던 제도들의 신속한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검찰이 정치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비판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검찰이 정치권의 풍향과 무관하게 검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제도적 장치 없이는 정치권력은 검찰을 당파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렵고,검찰 또한 정치권력의 압력에 저항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전 법조계 비리사건이 보여준 문제점은 판·검사들이 향응이나 떡값·전별금 등의 수수를 관행으로 여기고 문제가 된 판·검사들이 스스로를 희생양으로 착각하는 법적·도덕적 불감증이다.이같은 법적·도덕적 불감증은일시적인 집중수사나 일벌백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사법의 총체적 개혁이라는 큰 틀에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 밑그림은 정의와 형평성을 수호하는 검찰,시민의 권익과 편의에 봉사하는 법원,값싸고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그리고 그 밑바탕이 되는 법학교육의 개혁 등이될 것이다. 법원·검찰과 재야법조는 눈앞에 닥친 문제들은 그것대로 처리하는 가운데학계·언론계·시민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차분하게 사법개혁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대통령 직속으로 별도 기구를 구성해 사법개혁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와 있는 마당이다.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서두르되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독일 속담이 교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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