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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환씨등 “명예훼손” 줄소송 조짐

    이른바 ‘떡값 검사’들의 ‘삼성 비호설’을 제기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해 해당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노 의원은 23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질의에서 “X파일에 등장하는 떡값 검사들이 1997년 ‘세풍사건’ 수사때 삼성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서울지검장을 지낸 김진환 변호사는 “노 의원이 국회 질의에 앞서 일반 국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홈페이지 등에 허위사실을 올린 것은 면책특권을 벗어난 명예훼손이다.”라며 민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인 내가 노 의원을 검찰에 고소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떡값 검사’로 거론된 또 다른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직접 소송장을 작성하는 등 법정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노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근거없는 명예훼손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97년 대검 중수부가 세풍사건을 수사할 때 서울남부지청장 등 외곽이나 비수사 부서에 근무했었다.”면서 “노 의원의 발언은 터무니없고 허무맹랑하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X파일 ‘떡값 검사’ 검·경 또 신경전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X파일 관련 ‘떡값 검사’에 대한 수사 주체를 놓고 한 차례 신경전을 펼쳤다. 서울중앙지검은 23일 삼성으로부터 이른바 ‘명절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전·현직 검사 고발 사건을 도청수사팀으로 송치하라는 지휘서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이 도청테이프에 거론된 전현직 검사들을 고발했고, 최근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면서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검찰에 건의했다. 서울중앙지검 황교안 2차장은 이날 “동일한 사안에 대해 참여연대가 이미 고발장을 접수했기 때문에 병합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원칙에 따라 관련 기록을 송치하도록 경찰에 지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관련 기록이 송치되면 도청수사팀에 사건을 배당,X파일에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1997년 추석을 앞두고 삼성으로부터 500만∼2000만원의 ‘떡값’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번 고발건을 경찰에서 해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쉽고 답답하다.”고 전했다. 앞서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네티즌 연대 준비모임’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각각 지난달 28일과 지난 3일 X파일에 등장하는 전·현직 검사들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고발한 바 있다. 유영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보도관행부터 버려라/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교수

    의례적인 일이 반복되면 관행으로 자리잡는다. 그래서 시간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도 별 문제의식 없이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한다. 우리나라 신문에는 이런 경향이 특히 심하다. 의례적인 보도관행 세 가지만 짚어보자. 첫째는 매년 반복되는 국경일 특집기사다. 국경일이 다가오면 신문은 역사적인 의미, 주요행사 스케치, 관련자 인터뷰로 지면을 채운다. 마치 매년 반복되는 국경일 기념식 행사와 같이 따분한 기사가 가득하다. 광복 60년을 맞이해서 쏟아져 나온 광복절 특집기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신문들이 광복의 의미, 지난 기간 동안 한·일관계 정리와 향후 전망, 전쟁 당사자인 일본과 피해자인 중국의 동향, 그리고 관련자 인터뷰와 각종 행사 등으로 지면을 채웠다. 다른 해와 차별되는 점은 60이라는 숫자의 상징성뿐이었다. 서울신문도 ‘한·일 국력의 현 주소 비교’,‘한·일 두 학자가 보는 양국관계’,‘목청 높이는 일본’,‘민족대축전 화보’ 등 다양한 특집을 준비했지만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본 홋카이도 탄광사고로 매몰된 ‘한국인 64년째 방치’라는 기사는 다른 신문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자칫 잊혀지기 쉬운 역사의 편린을 소재로 한 기획의도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서울신문의 전통과 정체성을 고려할 때 역사에 대해 이와 같은 차별화된 시도는 더욱 권장하고 싶다. 둘째는 특정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는 기획기사 소재의 의례성이다. 대부분의 기획기사는 사회적인 쟁점이나 문제점을 다루면서 사람들의 우선적인 관심사에 치중하는 대중성과 유행성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재가 편중된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지난 7월18일부터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기획시리즈로 게재하고 있는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신문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소수’의 인권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이 돋보였다. 장애인, 재소자, 이주노동자, 성적 소수자, 양심적 병역기피자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소외계층을 다양한 각도로 다뤘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커 보였다. 셋째는 신문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보도용어다. 대표적인 예가 도청 X파일에 나오는 ‘떡값’이다. 도청 테이프 속에 담긴, 뇌물을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는 논란에서 나온 용어다. 서울신문의 경우 8월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떡값’이란 용어가 들어간 기사가 10건에 달할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떡값’이란 명절에 떡값이나 하라며 건네는 소액의 인사치레를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국 신문은 수천만원, 수억원의 뇌물도 ‘떡값’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재 쓰고 있는 ‘떡값’은 정확하게 말하면 ‘뇌물’이다. 보도언어는 언어문화를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현실인식에 영향을 준다. 명백한 뇌물을 떡값으로 쓰는 용례는 기본적으로 일반 서민의 시각을 크게 벗어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시켜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언론은 정확한 언어, 독자에게 공감을 주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떡값’과 같은 용어를 마구잡이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체간 경쟁, 매체내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신문의 위기’란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최근 들어 서울신문은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신문의 활자와 편집 등 외양의 변화는 이미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보려는 의지도 충만해 보인다. 이에 덧붙여 관행에서 탈피해 서울신문만의 독특한 색깔이 더 많이 드러나길 기대한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교수
  • X파일로 본 검찰과 삼성의 ‘함수’

    삼성과 검찰, 과연 어떤 관계인가? 삼성의 정·관계 로비 리스트인 ‘X파일’을 터뜨렸던 MBC가 이번에는 삼성과 검찰과의 관계를 파고 든다. 옛 안기부 불법 도청테이프에서 나온 ‘X파일’을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의 실명이 공개된 상황에서 MBC PD수첩은 23일 오후 11시5분 ‘X파일, 삼성과 검찰(가제)’편에서 이를 정면으로 다룬다. 방송사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검찰의 ‘삼성 봐주기’수사로 의혹을 샀던 사건들을 재조명, 전격 해부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지목한 ‘삼성 봐주기’ 수사 사례는 크게 세가지다. 제작진은 “1997년 ‘삼성이 기아자동차를 합병하기 위해 기아차가 부실기업이라는 루머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기아가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수사는 내사단계에서 중단됐고, 한달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면서 “당시 내사를 담당한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 본부장이 X파일에 등장하는 7인의 검사 중 한 명으로 밝혀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PD수첩은 또 “2003년 검찰이 SK를 압수수색한 뒤 재벌 수사를 유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수사팀은 SK 외에도 삼성·현대 등의 수사를 검토했다고 한다.”며 검찰이 왜 삼성 등으로 수사 대상을 넓히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와 함께 최근 인천지검 특수부에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전 수사팀에 의해 참고인 중지결정을 받았던 것과 관련, 제작진은 “임 명예회장의 사돈인 홍석조 현 광주고검장이 당시 정기인사에서 인천지검장으로 내정되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문제점을 시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PD수첩은 전 검사출신들을 통해 삼성 ‘떡값’의 실체를 확인한다. 제작진은 “삼성의 인맥과 로비력을 자랑하는 곳은 삼성 법무팀”이라면서 “삼성이 특수부 출신 검사들을 기용하는 것은 인재 확보 차원을 넘어선다.”고 지적하고 이 법무팀이 검찰과의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의도 新저격수 “강자 향해 쏜다”

    ‘여의도 신저격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판·검사, 고위 공직자, 대기업, 강남 부유층 등 ‘강자(强者)’들이 타깃이다.17대 국회 저격수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가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저격수와 다르다. 첫째, 종전에는 당리당략을 위해 ‘총대’를 멘 ‘팀플레이’ 성격이 짙었지만 요즘엔 ‘단독 플레이’가 늘어났다. 둘째, 막무가내식 폭로전이 지배하던 종전과는 달리 신저격수들은 법안·데이터 등을 앞세워 기득권층을 옥죄고 있다. ●당 ‘총대´서 ‘단독플레이´로 변화 신저격수로는 최근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발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단연 눈에 띈다. 검찰의 전·현직 수뇌부와 ‘전면전’을 감행한 노 의원은 22일에도 ‘떡값 검사’들이 98년 ‘세풍’ 수사 당시 삼성 비호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냈다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가 하루 연기되자 뒤늦게 자료를 회수해가기도 했다.23일 질의에 나서 세풍수사 당시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보직에 있던 ‘떡값 검사’ 및 수사 검사의 실명 등을 밝힐 예정이어서 ‘2차 파문’을 예고했다. 노 의원은 얼마전에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이 맡은 형사사건 절반이상이 뇌물, 조세 포탈 등 반사회적 범죄사건이었다는 자료도 공개했다. 지난 3월에는 배재고 답안지 대필사건과 관련, 해당 학생의 아버지인 정모 검사와 담임교사의 사전 공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판·검사의 무분별한 대기업 이직을 막기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법안·데이터로 ‘꼼짝마’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법안형 신저격수’에 속한다. 그가 제출했거나 제출할 법안들은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 등 고위 공직자의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들이 많다. 지난해 말 제출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공직자가 퇴직 전 소속 부서의 사(私)기업체 등에 재취업할 경우 일정 기간 취업을 제한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더욱 까다롭게 했다. ‘업무와의 관련성 여부’ 판단 주체를 퇴직 공직자의 소속 기관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변경한 것이다. 부패방지법안은 재취업 제한 대상에 ‘부패행위로 벌금형을 받은 자’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금고 이상’이었다. 주식 외에 부동산까지 백지신탁하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고위 공직자 가족이나 친·인척들이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을 경우 해당 공직자을 처벌하는 부패방지법개정안도 낼 계획이다. ●이계안·심상정 ‘삼성 킬러’ ‘골리앗’ 대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다윗형’ 의원들도 있다. 현대그룹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등은 ‘삼성의 천적’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삼성의 ‘최고 성역’인 이건희 회장을 타깃으로 설정,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의 사임의사를 밝힌 데 대해 ‘법적 책임회피 수단’이라고 비난했다. 심 의원은 지난 6월 삼성 대항네트워크 결성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유전개발의혹 때 맹활약을 펼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단지(斷指) 파문’ 등을 직접 폭로하는 대신 단초를 제공함으로써 여권에 타격을 가했다. 권 의원은 이종구 의원과 함께 대한생명 인수로비 의혹과 관련, 한화의 천적으로 분류된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강남·북의 재정 격차 해소를 위해 구세(區稅)인 재산세와 시세(市稅)인 자동차세 등을 맞바꾸는 세목교환을 추진하면서 부자 동네의 신저격수로 떠올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두산 비자금의혹2명 계좌추적

    검찰이 ‘두산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21일 비자금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박용성 회장의 아들 박모씨와 계열사 사장 이모씨 등 2명의 금융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또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난 두산산업개발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개인 계좌 등 사주 일가에 대한 계좌추적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17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2명의 계좌에 대해 추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 떡값 수수 의혹 파문, 검·경·언 브로커 사건과 대상그룹 비자금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질타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두산그룹 수사가 잰걸음으로 바뀌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6개상자 분량 압수물 내용 관심

    검찰이 국가정보원에 대해 압수수색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국가정보기관에 대한 초유의 조치다. 그러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정원 발표대로라면 이미 불법도청 자료 및 장비와 관련 부서는 지난 2002년에 완전히 사라졌다. 더욱이 압수수색이 ‘예고’된 상태에서 시간만 흘러 국정원 실무자들이 혹시 남아 있을 증거마저도 처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19일 장장 10시간이 넘게 압수수색을 벌여 감청장비를 확보하는 한편 준비했던 이삿짐용 상자 15개중 6개 정도를 압수물로 채웠다.●“압수수색은 양수겸장” 검찰은 지금까지 국정원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그냥 들어갔다가 아무것도 못 찾고 면죄부만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검찰이 이날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뚜렷한 단서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압수물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보면 6개 상자에 담긴 서류 등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압수한 감청장비도 전문가들의 확인을 통해 휴대전화 도청이 가능한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전·현직 간부들의 수사 비협조 및 부실한 자체조사 자료 등이 사상 초유의 국정원 압수수색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있다.6∼7명 정도가 소환에 불응하고 있고 검찰에 나와서도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증거확보 및 압박수단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국면전환용’ 의혹도 하지만 검찰이 이같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망외(望外·기대밖)의 소득이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국정원은 이미 2002년 3월 도청 중단 이후 관련 장비를 모두 폐기했고, 자료도 주기적으로 소각해 남아 있는 게 없다고 밝혀 별도의 증거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검찰 주변에서는 압수수색을 계속 미뤄오던 검찰이 수사속도가 떨어지자 ‘생색내기’용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날 이른바 ‘떡값 검사’들의 실명공개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가장 은밀해야 할 압수수색 계획이 일부 언론에 미리 누설됐는데도 곧바로 압수수색에 들어가지 않고,4∼5시간의 ‘여유’를 챙긴 뒤 공개적으로 국정원을 찾아갔다.압수수색이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검찰이 한 차례 더 국정원측에 압수수색을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회찬의원 ‘떡값 청문회’ 개최 요구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X파일’ 녹취록 내용 중 떡값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던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한 데 이어 19일에는 국회 법사위의 ‘떡값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실명공개로 인한 명예훼손 등 법정 공방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국회 청문회에서 다루자는 요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어서 ‘떡값 청문회’가 쉽사리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노 의원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상희 차관이 떡값 수수 사실을 부인하는 이상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과 김 차관의 대질신문이 불가피하다.”면서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X파일’ 테이프 공개 이후 검찰이 자체 감찰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당사자들도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만큼 국회 청문회에서라도 진위를 가리자는 것이다. 노 의원은 특히 “홍석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김 차관 등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며 당사자간 대질신문을 통한 진위 파익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회 법사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우윤근 의원은 “당사자들이 응하지 않으면 강제로 청문회를 하기는 쉽지 않다.”며 청문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도 “(대질신문 등은) 검찰 수사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이지 청문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더욱이 전·현직 검사 7명 모두 떡값 수수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노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실효성도 없어 보이는 청문회 개최 요구를 덥썩 받기는 여야 모두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돈 받은적 없다… 노의원 상대 법적대응”

    삼성으로부터 명절 떡값을 받았다고 지목된 전·현직 검찰간부들은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시 서울지검 2차장이던 K씨는 삼성그룹 관리대상 검사도 아니었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그는 “실명으로 등장하지 않는 사람을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악용해 무책임하게 공개한 것”이라면서 “녹취록에 2차장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그게 국정원 2차장인지 국세청 2차장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또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A씨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면서 “노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서울고검 차장이던 H씨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H씨는 “돈이라도 받았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내가 만약 받았으면 지금 현직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옛날에 있었던 일이니까 받았다고 하겠지만 절대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법무장관 K씨, 전 법무차관 C씨, 현 검찰 고위간부 H씨 등은 휴가 등을 이유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떡값검사’관련 녹취록 요지

    홍석현 추석에는 뭐 좀 인사들 하세요? 이학수 할 만한 데는 해야죠. 홍 검찰은 내가 좀 하고 싶어요. 이 중복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홍 XXX도 좀 했으면. 이 예산 세워주시면 보내 드릴께요. 홍 XXX, 뭐라고 부릅니까? 이 전무대우 고문이지요. 그 양반이 안을 낸 것 보니까 상당히 광범위하게 냈던데, 중복되는 부분은 어떻게 하지요? 중복돼도 그냥 할랍니까? 홍 중복되면 할 필요 없어요.XXX 전 총장은 한 둘 정도는 줘야 될 거에요.2000 정도.XXX(당시 대검 간부)는 거기 들어 있으면 500 정도 주시면, 같이 만나거든요.00(홍씨의 친척)한테 한 2000 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000 했는데 올해는 2000만 하죠. 그 다음 생각한 게 XXX(당시 법무부 간부). 이 들어 있어요. 홍 들어 있으면 놔두세요.XXX(당시 서울고검 간부)도 들어 있을 거고. 이번에 제 X차장된 부산에서 올라온 내 1년 선배인 서울 온 X차장, 연말에 하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
  • 열린 ‘X파일’… 추가 공개 가능성

    X파일이라는 ‘판도라의 상자’ 가운데 ‘1호’는 결국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연 격이 됐다.18일 실명이 공개된 김상희 법무부 차관이 사표를 내는 등 파장은 당장 가시화하고 있다. 나아가 노 의원의 실명 공개는 제2, 제3의 공개 가능성도 의미하고 있어 향후 그 파괴력이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일은 파일 공개 여부나 수사 주체 논란으로 구체적 해결방안 논의에 한 걸음의 진전도 보지 못했던 X파일 논의에 가속력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서는 “위헌 논란이나 법적 공방 문제를 피해가기 위해 변칙적 방식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파일 공개를 원하는 정치권 한쪽에서 녹취록 일부를 노 의원에게 전달, 공개를 유도함으로써 국면 전환을 꾀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노 의원이 지난해 용산기지 협상 문서를 공개했을 때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야간 음모론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일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로 흘러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단 법적 논란이 불가피하다. 실명 공개는 불법도청 내용 공개를 금지한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된다. 면책특권 논란도 물론이다. 노 의원이 녹취록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이나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이 우선 문제가 된다. 김상희 차관이 이날 그랬듯, 당사자들이 대화록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 실명이 거론된 검사들과 노 의원 간의 법적 소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과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회장이 검사들의 실명과 금액을 거론하며 떡값 전달 계획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을 뿐 실제 전달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노 의원은 “(당사자 일부는) 형법 제132조 알선수뢰죄와 제133조2항 증뇌물전달죄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면책특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민사책임의 경우 형사책임에 비해 면책특권을 좁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온 점을 감안하면, 양측의 법적 공방은 거세게 전개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국회나 법정 밖의 공방도 격화될 듯하다.노 의원은 녹취록 공개의 주된 타깃의 하나로 삼성을 삼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삼성그룹이 떡값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검사를 관리해왔기 때문에 검찰이 아닌 특별 검사가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을 겨냥한 시민단체의 공세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노회찬 ‘떡값’ 실명공개에 김 법무차관 사퇴

    노회찬 ‘떡값’ 실명공개에 김 법무차관 사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옛 안기부의 불법 도청 테이프에서 삼성그룹에게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노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 법사위에서 “삼성이 명절 때마다 떡값 리스트를 작성해 체계적으로 떡값을 제공했으며, 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은 J전무대우 고문”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이 공개한 전·현직 검사는 K(대검 수사기획관·이하 당시 직책)·H(서울지검 형사6부장)·C(법무차관)·K(성균관대 이사)·K(서울지검 2차장)·A(서울지검장)·H(서울고검 차장) 등이다. 노 의원이 공개한 도청 테이프 녹취록에는 떡값 수수액이 액수를 밝히지 않은 ‘기본떡값’에 개인에 따라 500만∼3000만원이 보태진 것으로 돼 있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법사위가 열리기 직전 발언록 전문을 홈페이지(www.nanjoong.net)와 보도자료를 통해 미리 공개했다. 노 의원은 “K검사는 명절 때마다 전달되는 ‘기본떡값’말고도,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직접 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서,97년 대선 이후 대선자금 수사를 담당하게 될 요직임을 감안한 특별대우”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홍씨의 친동생인 H검사는 검찰내 ‘주니어’(후배검사)들에게 떡값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H검사는 오래 전부터 후배검사를 관리하는 임무를 담당했고,2003년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있으면서 삼성맨을 요직에 앉혔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7명 가운데 현직 2명은 형법상 알선수뢰죄와 뇌물죄 혐의가 짙다.”며 법무부의 즉각적인 감찰 실시와 파면,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 등을 요구했다. 한편 K검사로 거론된 김상희 법무부차관은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김 차관은 “삼성이나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공직수행중 이들 회사와 관련된 일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도 “경위야 어떻든 검찰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공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찬구 김효섭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검찰 떡값 의혹 스스로 밝혀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떡값 검사’ 명단 공개로 안기부 X파일 사건이 거듭 요동치기 시작했다. 사실 여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가려야겠으나 거명된 전·현직 검찰 고위인사 7명의 면면은 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때맞춰 일선 검사와 경찰, 방송사 간부 등에게 ‘떡값’을 줘가며 이들을 관리해 왔다는 브로커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마저 접하고 보니 우리 사회의 ‘부패시계’가 아예 멈춰 있었던게 아닌지 개탄스럽기 그지 없는 심경이다. 노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15대 대선을 앞둔 1997년 9월 삼성의 고위인사 2명이 검찰 고위인사들에게 줄 ‘떡값’을 논의한다.1인당 수천만원씩이 거론됐다. 떡값 대상자로 등장한 7명은 검찰 내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다. 돈이 과연 이들에게 전달됐는지, 이들 외에 떡값을 받은 인사들은 없는 건지 의문점이 한 둘이 아니다. 이번 파문으로 검찰의 불법도청 수사는 치명적인 법적·도덕적 상처를 입게 됐다. 명단에 등장한 김상희 법무차관이 사의를 밝혔지만 이것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삼성 돈을 받은 검찰이 어떻게 삼성을 수사하겠느냐.’는 게 보통사람들의 생각이다. 제 아무리 엄정하게 수사한들 어느 국민이 믿겠나. 검찰은 더이상 여론 동향이나 살피며 사태추이를 지켜볼 생각을 거둬야 한다. 극에 달한 국민들의 불신을 조금이라도 덜 생각이라면 당장 떡값 수수 의혹의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나마 검찰을 신뢰하는 선량한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야당의 특검 주장에 맞서 떳떳이 불법도청 수사에 임할 최소한의 명분을 확보하는 길이다.
  • 국회의원 홈피에까지 실명자료 공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안기부 X파일’에 등장하는 명절 떡값 수수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이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에 해당되는지, 통신비밀보호법을 어긴 것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헌법 제45조에는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라고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규정하고 있다. 같은 논리로 노 의원의 실명공개도 국회에서 벌어진 것으로 국회의원의 직무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 어느 법원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원내에서 한 것이라면 면책특권의 적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노 의원은 파일에 등장하는 검사들의 실명은 물론 도청된 대화내용까지 공개함으로써 통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다. 통비법 제16조는 도청 내용을 공개하거나 누설한 사람을 10년 이상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노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올린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법조인들은 홈페이지에 올려 일반인들에게 내용을 공개한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상 행위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홈페이지에 글과 보도자료를 올리는 것은 개인적인 행위이지 국회의원의 직무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변호사협회의 하창우 공보이사는 “실명공개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볼 때 국회의원의 직무상 면책 특권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올린 것은 직무로 볼 수 없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千법무 취임후 법사위 첫 출석

    “검찰 수사에 성역은 없다.”,“진실규명 과정에서 필요하면 장관의 감찰권도 고려하겠다.” 지난 6월 장관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국회 무대에 오른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18일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시종일관 당당한 답변으로 의원들의 맹타를 피해갔다. 여야 의원들은 불법도청 테이프의 공개와 내용 수사 등을 둘러싸고 특검법과 특별법으로 극명하게 엇갈린 해법을 내놓으며 공방을 펼쳤다. ●불법도청 테이프내용 수사 시사 천 장관은 ‘X파일’에 대해 강력한 수사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도청내용 수사여부를 추궁하는 질문에는 적절히 피해가는 기지를 발휘했다. 때로는 의원들의 질문에 반문하거나 중요한 대목은 거듭 강조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독수독과’이론에 대해서는 “수사 단서로 삼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독수독과론을 넘어서는 국가적 이익이 걸려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익을 비교할 것”이라며 불법도청 테이프의 내용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이날 법사위에서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공개한 이른바 ‘떡값 검사’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노 의원은 “성역없이 수사한다고 했는데 이런 사람을 그대로 둔 채 진행되는 검찰의 수사를 어떻게 믿나.”라며 특검제 도입을 강조했다. ●野 특검제 도입 촉구 노 의원이 실명을 공개한 ‘떡값 검사’ 7인에 포함된 김상희 차관은 이에 대해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돈을 줄 사람도 아니고 나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호소했다.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돈을 받지 않았지만 차관으로 재직중이라 검찰의 신뢰성에 손상이 갈 수 있어 사직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천 장관은 당·정·청 11인회 멤버로서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인사인데 이번 사건을 공정하게 지휘할 수 있겠느냐.”며 특검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X파일의 두 성역’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재복씨 돈 오정소씨에 전달 확인 검찰, 문정인씨 행담도개입 조사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3일 오정소(61) 전 안기부 1차장이 김재복(40·구속) 행담도개발㈜ 사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검찰은 또 이날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소환, 행담도 사업을 지원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김씨가 1000여만원을 오씨에게 입금시킨 사실과 지난 2001년 이후 명절때마다 오씨에게 떡값 명목으로 200만∼500만원씩 전달했다는 김씨의 진술도 확보했다.검찰은 또 김씨가 국정원 직원 2∼3명에게도 여러 차례에 걸쳐 각각 1000만∼2000만원을 건낸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 가운데는 캄보디아에서 알고 지내던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전날에 이어 오씨를 다시 불러 김씨에게서 받은 돈의 성격과 김씨에게 문 전 위원장 등을 소개시켜준 경위 등에 대해 캐물었다.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오씨를 양아버지로 여겨 명절 때마다 용돈을 줬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당시 오씨는 이미 공직에서 퇴직한 상태였고, 특정 사안을 위해 돈을 준 것이 아니라면 형사처벌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연숙칼럼] 權·經·言의 제자리

    [신연숙칼럼] 權·經·言의 제자리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은 권력, 재계, 언론 유착의 적나라한 실상을 드러내 보였다. 불법도청과 검은 돈거래의 가증스러운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하다 못해 허탈감마저 느껴야 했다. 경제계는 협박을 하며 손을 벌리니 마지못해 정치자금을 줘왔다는 핑계를 더이상 댈 수 없게 됐다. 정치인들도 대가성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의 존재를 주장할 염치가 없을 것이다. 재벌 총수가 검사의 떡값까지 챙기고 있는 모습은 쓴웃음마저 나오게 한다. 이번 파문을 보면서 권력, 경제, 언론의 ‘제자리’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영역이동의 자유야 제한될 수 없겠다. 그러나 각 영역의 핵심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수행할 때라야만 사회의 조화롭고 건강한 발전이 보장된다. 이번 사건은 ‘제자리’를 못 지켰거나, 옳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강화나 영역이동을 기도한 데서 발생한 대표적 불상사로 회자될 것이다. 홍석현씨의 경우를 보자. 그는 이른바 X파일이 공개되자 기자회견에서 “왜 이런 테이프가 공개됐는지 나름대로 짐작하는 데가 있지만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음모론의 제기다. 그의 말대로 언론이 어떤 정치적 의도와 결탁해 도청 테이프를 공개했는지는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녹음된 대화의 주인공 홍씨가 ‘현직 주미대사’가 아니었다면 사건이 이토록 커졌을까. 물론 그가 아니라도 폭발력 있는 ‘내용’은 수두룩했다. 그러나 유엔사무총장 야심을 불쑥불쑥 내비치고, 차기 대권후보, 국무총리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언론사주 출신 ‘주미대사’가 검은 거래의 중심에 없었어도 이번 사건이 이토록 큰 파장을 낳을 수 있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홍씨는 재벌가 출신으로 언론사주 역할에 충실했어야 했다. 언론을 발판삼아 대사직에 진출하고, 대사직을 발판삼아 유엔사무총장과 그 이상을 꿈꾸었을 때 그를 찾아온 것은 재앙뿐이었다. 무리한 영역이동의 종말은 이미 현대그룹 정주영씨의 1992년 대통령선거 출마에서 목격했다. 엄청난 선거자금 동원과 낙선, 그 이후 현대가 겪은 간난은 다 알려진 바다. 보다 유사하게 제3공화국 시절 사주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에 입각한 한 언론사의 쇠퇴도 언론계에서는 자주 회자된다. 경제, 언론이라는 제자리를 못지킨 대가는 그렇게 컸다. 이번 파문에서 MBC의 태도 또한 언론의 ‘제자리’에 충실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엄청난 내용의 X파일을 일찌감치 입수하고도 공개에 주저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자 몸을 사렸다가 경쟁사의 선공에 반격하는 양상이 되면서 보도경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버렸다. 언론들은 이제 와서야 국민의 ‘알권리’를 외친다. 삼성은 언론들을 통신비밀보호법 등을 걸어 고발할 것이라 한다.MBC는 과연 법의 제재를 걱정했어야 할까. 우리나라는 언론관련 사건에서 판례가 빈약하다. 여러부담을 이유로 소송이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 언론의 ‘제자리’는 법정 투쟁의 결과에 힘입은 바 크다. 불법도청 사건만 해도 미국은“취재원이 불법으로 정보를 얻었더라도 언론사가 이를 합법적으로 입수했다면 이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을 받아놓고 있다. 우리 언론도 보다 적극적인 보도와 법적 대응을 통해 ‘제자리’를 확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어느 언론도 선정적, 추측성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언론자유의 영역을 확대하는 몸싸움에는 당당히 나서기를 소망해 본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사설] 洪 대사, 사퇴로 끝낼 일 아니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온갖 의혹들이 불거지고, 제대로 해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주미대사라는 직책을 계속 수행하기 어려웠다. 노무현 대통령도 홍 대사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홍 대사 파문은 사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의혹의 진실 여부를 국민앞에 고백하고, 사죄할 일은 사죄해야 한다. 청와대는 인사검증에서 허점이 끊이지 않는 원인과 책임을 가려내야 한다. 안기부(현 국정원)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은 검찰 수사에 맡겨졌다. 홍 대사는 주요 조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 대선자금과 떡값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성실히 조사에 응해야 한다. 이번 파문을 음모론으로 몰거나 다른 기업, 언론사를 맞물리게 해 물타기를 할 생각은 버리는 게 옳다. 불법도청의 피해자이고, 비슷한 정치자금 제공행위가 또 있었으리라 짐작은 된다. 그렇다고 홍 대사가 한 행위가 면책되지 않는다. 특히 지금 제기되는 의혹은 정치권과 재벌, 언론사가 결탁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경우라고 여겨진다. 청와대는 그동안 검증 소홀로 많은 고위공직자 낙마사태를 겪고도 홍 대사 파문이 벌어진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올해초 국정원이 청와대에 도청테이프 존재를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청와대나 국정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몰랐다면 그 또한 심각한 문제다.1999년 삼성측의 제보로 국정원의 도청테이프 1차 수거가 이뤄졌다면 관련 자료를 남겨 검증에 활용했어야 했다. 인사검증의 구멍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이를 틀어막아야 유사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다. 북핵 6자회담이 열리는 시점에 주미대사가 사퇴하게 된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이다. 미국 정부 수뇌부의 판단과 대응은 6자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다. 회담은 베이징에서 열리지만 워싱턴에서 우리 외교관의 활동이 중요하다.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은 심기일전해 6자회담 지원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외교부는 홍 대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미라인을 시급히 가동하길 바란다.
  • [사설] ‘X파일’ 수사, 검찰 의지를 주목한다

    참여연대가 어제 ‘안기부 X파일’에 등장하는 정계·재계·언론계 인사와 전현직 검찰 간부 등 모두 20여명을 정식 고발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검찰 조사는 검찰에서 판단하고 법무부가 결정해 진행할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진상이 철저하게 가려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검찰 쪽으로 넘어갔고, 과제는 검찰이 어떤 의지를 갖고 이 사건을 파헤칠 것이냐이다. 이와 관련, 우리는 국민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검찰이 ‘안기부 X파일’에 대한 수사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이미 촉구한 바 있다. 물론 도청 자체가 불법 행위이므로 그에 따라 야기된 정·재·언론계 유착과 검찰의 떡값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일이 법리상 마땅치 않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또 대부분의 혐의가 공소시효를 벗어나 현실적으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기소를 목표로 하는 검찰로서는 ‘안기부 X파일’을 정식으로 수사하는 일에 큰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렇더라도 검찰은 특단의 의지를 가지고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법리상의 상반된 의견, 공소시효 여부를 떠나 검찰이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국민에게는 이번에 제기된 의혹의 진상을 알 권리가 있으며 그에 따른 최종 평가 역시 국민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검찰은 여느 대형 의혹사건과 다름없이 수사를 진행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처벌이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국민에게 설명해 이해를 구한 뒤 그대로 처리하면 아무 문제될 일이 없다. 한편 이번 사태의 한 축인 삼성과 중앙일보가 어제 각각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삼성은 사과문에서,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소문에 불과한 것이 있고 왜곡되거나 과장된 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삼성·중앙일보 스스로 진상을 밝히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왜곡된 부분은 고쳐야 한다. 그것이 사과문에서 밝힌 자성과 새로운 다짐을 국민한테 인정받는 길이다.
  • [파문 커지는 X파일] 정치자금? 대가성? ‘검은돈’ 성격

    [파문 커지는 X파일] 정치자금? 대가성? ‘검은돈’ 성격

    이른바 ‘X파일’에서 드러난 삼성의 대선 자금 제공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대가 입증되면 뇌물죄로 처벌 X파일에 따르면 당시 여야 대선후보 등 정치인들에게 수억원이 건네졌고 여당 후보에게 전달된 돈은 무려 100억원에 이른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도 정치자금이라면 처벌할 수 없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3년이기 때문이다. 대가성이 입증된다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공소시효(10년)는 아직 남아 처벌이 가능하다.X파일에서 기아차 인수와 관련해 당시 여당 대선 후보가 “당내 정책위에 검토시켜 가능한 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는 대목은 처벌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부분이다. 검찰 인사들에게 건넸다는 돈도 대가가 없는 단순한 ‘떡값’이라면 형사처벌이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불법도청은 공소시효 지나 안기부의 도청 행위도 시효 7년이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검찰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대부분 시효가 지난 것이고 뇌물이라고 해도 진술을 거부하면 돌파구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시민단체가 고발하면 수사에 착수해야 하지만 보도된 내용도 일단 불법증거에 근거한 것이라며 수사의 단서로 삼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청이나 회유 등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나무의 열매도 독이 있다는 독수독과(毒樹毒果)이론이다. ●“국민 알권리 위해 언론보도 마땅” 여론 MBC는 지난 22일 실명을 거론하며 삼성의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한 X파일의 내용을 보도했다. 통신비밀보호법은 적법절차를 밟지 않고 도청을 해서 공개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측도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여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도하는 것이 옳았다는 쪽이다. 단 이번 사건처럼 도청 내용을 몰래 외부로 유출했다면 그 시점에 따라 공소시효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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