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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법개혁 당위성 보여 준 ‘뇌물판사’ 무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수천 전 부장판사가 항소심에서 뇌물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1심에서 적용된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으면서 징역 7년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받은 것이다. 김 전 부장판사는 2015년 2월 정 전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딩젤’ 가짜상품 제조·유통업자에 대한 엄벌 청탁과 함께 5000만원 상당의 외제차 레인지로버 등을 포함해 1억 8100만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뇌물죄를 적용한 근거는 김 전 판사가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지적재산권 사건을 담당하는 유일한 판사였고 항소심 판사가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는 점이었다. 금품 수수 시점과 가짜 위조사범이 구속기소된 시점도 맞물렸다. 이런 이유로 1심 재판부는 직무와의 대가 관계를 인정해 뇌물죄를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항소심에서는 구체적인 청탁이 금품수수 시점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직무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직무 관련성을 엄격히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뇌물죄에 대해 관대하게 판결한 2심 판결이 ‘이례적’이란 분위기다. 뇌물죄의 직무 관련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판례의 경향이다.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하급심에서 뇌물수수 유죄를 선고받은 김광준 전 부장검사는 사건과 직접 연관이 없었던 부장검사 시절의 금품 수수로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됐다. 이런 식으로 사안마다 잣대가 들쭉날쭉하다면 크게 떨어진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이런 이유 때문에 주요 재판에 대해 피의자 동의와 무관하게 국민참여재판 제도를 확대하거나 미국식 배심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국민들은 ‘정운호 게이트’와 ‘진경준 파문’을 보면서 법조계 내부의 참담한 부정부패상을 목격했다. 이런 법조인의 범죄에 대해 사법부가 가볍고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더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구다. 사법개혁의 출발점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데 있다. 현재 사법부는 대법원장의 독단적 인사와 운영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다. 그래서 국민은 판결의 공정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상식과 정의에서 벗어나 법조인을 감싸는 듯한 판결은 그러잖아도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신뢰를 더 떨어뜨릴 것이다.
  • [특파원 칼럼] 한·일 경제, 닮은꼴의 고민/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경제, 닮은꼴의 고민/이석우 도쿄 특파원

    요사이 일본 도쿄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지도 안내에 따라 주차장을 찾아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내비게이션에는 분명히 나와 있었는데, 안내에 따라 주차장 입구까지 와 보면 주차장은 없었다. 주차장이 건물 신축 공사장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탓이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주차장’은 도쿄의 건설 붐을 상징한다. 도심 여기저기서 이뤄지는 재개발 속에 자투리땅, 빈 땅에 속속 가림막이 쳐지고, 건물은 쑥쑥 올라가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물류 시설 등 인프라 공사와 도심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신국립경기장, JR 시나가와 신역사, 올림픽선수촌, 도요스 시장, 환상 2호 도로 연장선 건설과 시부야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 등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64년 첫 도쿄올림픽 전후로, 고도성장기에 지어졌던 주요 시설물들이 노후화돼 이를 보수하고 새로 지어야 할 시점이 올림픽 특수와 맞물려 재개발 붐, 건설 붐을 더 부추겼다. 이 틈에 ‘도심의 올림픽 버블’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땅 값도 뛰었다. 주요 도시의 도심 재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주요 도로변의 토지 평가액인 노선가(路線價·주요 도로변의 1㎡당 토지평가액)도 올랐다. 지난 3일 일본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도쿄의 노선가는 26%가 올랐다. 지난해 2000만명을 훌쩍 넘긴 외국인 관광객의 쇄도와 올림픽 특수 등으로 교토(20.6%), 오사카(15.7%), 삿포로(17.9%) 등도 덩달아 뛰었다. 건설 경기 열기에 힘입어 경기 기조도 상승세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관계 장관 회의에서 경기 기조 판단을 6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기업 실적이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며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설비 투자, 공공 투자 수요 안정도 확인했다. ‘쇼핑의 메카’ 도쿄 긴자 거리는 평일에도 외국 관광객 등으로 인파가 밀린다. 그러나 국내인 소비 회복세는 ‘완만’하다 못해 미진하다. 소비종합지수는 올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104대(2011년을 100으로 기준)로 오름세가 강하지 못했다. 2015년 1월 대비 실질 고용자 총소득은 3.5% 는 데 비해 소비종합지수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와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은 셈이다. 아베 신조 정부 주도의 경기 회복도 소비증가율은 1965~70년 ‘이자나기 경기’와 1986~91년의 거품 경기 때의 10분의1 이하라는 지적이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재정상도 “소비가 다시 가라앉을 위험이 없지 않다”고 실토했고 내각부도 “일자리와 소득 호조에 비해 소비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사회보험료 증가 등으로 개인 가처분소득이 줄고 미래 불안이 커진 탓이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 증가는 적고 단순 일자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젊은이들은 얇은 지갑 탓에, 중년들은 노후 걱정에 초절약 모드다. 양적완화, 정부 투자만으로는 경제 활력을 되찾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점이 일본 경제 당국의 고민이다.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왔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어떻게 경제 활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여 나갈까. 박근혜 정부의 건설 경기에 힘을 받아 온 한국 경제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래서 과감한 한계 기업의 정리와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하는 결단이 시급하다.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의 창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제대로 못한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다. jun88@seoul.co.kr
  • “경의선 복원되면 경제효과 넘어 남북 평화의 초석”

    “경의선 복원되면 경제효과 넘어 남북 평화의 초석”

    “남북한을 관통하는 경의선 철도가 복원된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남북한 평화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남북관계 경색으로 출판 3년 늦어져 비무장지대(DMZ)의 생태와 자연환경을 사진에 담아 온 사진작가 최병관(67)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복원된 경의선 철도에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남북 철도 연결사업 등 ‘베를린 구상’을 밝힌 데 대해 “철도가 중국과 유럽까지 이어진다면 남북한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9월부터 3년간 이뤄진 경의선 철도 복원이라는 역사적 현장을 누비며 모든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해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아직까지 열차가 다니지는 못하지만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총 518.5㎞로 1906년 4월 개통 이후 한반도 북부를 관통하는 대동맥 역할을 해 왔다. 6·25 전쟁으로 끊어진 남북 철도 연결사업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그가 찍은 경의선 복원 사진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출판이 미뤄지다 2015년 12월에야 통일부 지원을 받아 ‘경의선 통일의 길을 잇다’라는 제목으로 사진집이 나왔다. 사진집에는 비무장지대의 생태와 자연환경이 생생히 담겼다. 녹슨 철모와 버려진 가재도구, 폐허가 된 역사(驛舍)와 총탄 자국이 숭숭 뚫린 열차 등 전쟁의 상흔도 곳곳에 들어 있다. ●‘전쟁 재발 안돼’ 마음으로 상흔 담아 그는 사진집에 “전쟁이 끝난 후 반세기 동안 몇 겹의 철책으로 굳게 처져 있던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 순간 평화의 발걸음은 시작됐으며 7000만 동포의 염원이 이뤄지는 감격의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하는 글을 썼다. 앞서 그는 1996∼1998년 민간인 최초로 휴전선 155마일을 횡단하며 분단의 아픔을 기록한 책을 펴냈다. 주 활동무대가 비무장지대였기에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지뢰밭을 헤치며 작업에 나섰고 그가 탑승한 지프가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전복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왜 그토록 위험한 작업에 매달렸을까. 그는 “전쟁은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공멸하는 길”이라면서 “앞으로는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전쟁의 상흔을 사진에 담았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홍준표 “한국당은 폐허…내려놓고 다시 시작해야”

    홍준표 “한국당은 폐허…내려놓고 다시 시작해야”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는 9일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래알 부대로는 전투할 수 없다. 지금의 한국당은 모든 가치가 허물어진 폐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한국당은 이 땅에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하고 문민정부를 수립하고 선진국 문턱까지 오게 한 자랑스러운 정당의 후예답게 국민 앞에 다시 우뚝 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국민의 눈으로 혁신하겠다”며 “우리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 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고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5m 절벽서 배치기로 다이빙 한 여성, 결국은…

    25m 절벽서 배치기로 다이빙 한 여성, 결국은…

    ‘여름철 계곡 절벽서 함부로 다이빙하지 마세요!’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4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파라다이스 코브 절벽에서 한 여성이 다이빙 시도 중 배치기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휴가차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찾은 레이첼 두키치(Rachel Dukich)가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영상에는 높이 25m 파라다이스 코브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25m 절벽 위. 한 여성의 다이빙을 지켜보던 관광객들이 비명을 질렀고 절벽 에서 뛰어내린 여성이 배치기로 곧바로 수면 위로 떨어졌던 것. 수면 밖으로 나온 여성은 코 부위에서 피를 흘렸으며 큰 충격을 받아 상당히 힘든 상태였다고 레이첼은 전했다. 이름과 건강 상태가 알려지지 않은 여성은 사고 직후 응급구조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됐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물이라고 해도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수면에 부딪힐 때의 충격이 매우 크다. 25m 절벽에서 다이빙하는 것은 13m 높이에서 땅에 떨어지는 충격과 같아 그 충격으로 대부분 정신을 잃게돼 매우 위험하다”며 “절벽 다이빙을 할 경우 수면과의 충돌 면적을 극도로 최소화해 충격을 줄여야 하며 절벽 다이빙 전문가의 지도 아래 반드시 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 Rachel Dukich Instagram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강남, 욕망의 도시 이데올로기

    강남, 욕망의 도시 이데올로기

    강남 만들기, 강남 따라하기/박배균 외 지음/동녘/576쪽/2만5000원 ‘성공한 도시 중산층의 안정된 공간’, ‘생활 패턴의 주도적 창출처’, ‘부동산 불패’, ‘사교육 온상’….한국에서 강남을 말할 때 우선 떠올리는 수식어들이다. 그 말들은 성공과 안정, 리더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과연 강남은 영원히 실패를 모르는 성공적 공간일까. 책은 ‘한국 도시화’의 원형적 준거랄 수 있는 강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해부하고 있다. 박배균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지리학·사회학 연구자 13명이 한국 최초 신도시 강남의 탄생 과정과 전국으로 번져 간 ‘강남화’의 현주소, 그리고 대안을 제시해 흥미롭다. 프랑스의 도시 이론가 앙리 르페브르는 도시를 단지 물질적 존재가 아닌, 이미지와 이데올로기라는 사회적 객체로 정의한다. 일부 학계에선 그 이론에서 더 나아가 도시를 특정 사회적 세력과 집단에 편파적으로 이득을 주는 이데올로기로 간주한다. 그런 점에서 책은 한국형 도시화의 시초인 강남을 이데올로기의 도시로 주목해 도드라진다. 저자들이 한국의 도시화에서 공통적으로 건져낸 테마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고층 아파트단지 건설과 신도시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도시화의 시발지대 강남은 출발부터가 서구와는 다른 독특한 도시 이데올로기로 형성됐다는 게 저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우선 강남 개발 과정을 들여다보자. “정치적 정당성 위기에 직면한 정권이 서울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근대화된 도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체제 순응적인 도시 중산층 집단을 만들어내고자 강남에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하며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개발·보급했던 것이다.”(박배균 교수) 1970년대 들어 도시지역 재정비 및 주택공급 정책이 본격 시행됐고 1980년대 후반 추진된 주택 200만호 건설과 수도권 신도시 건설사업을 통해 강남식 도시 공간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복제되면서 이 과정을 통해 ‘강남화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도시 중산층 집단도 확대, 대중화됐다는 것이다. 흔히 강남 바깥의 외부자들은 강남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때 부동산, 땅, 럭셔리 같은 물신적 가치를 우선 들먹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강남에 살고 싶어 하고 강남식 이데올로기에 쉽게 편입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한 조사에선 강남 비거주 응답자 117명 중 93명이 강남으로의 이주를 희망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왜 한국인들은 그렇게 강남을 동경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우선 ‘곧게 뻗은 큰길’과 ‘조화로운 경관’ 같은 정돈된 공간에의 선호가 크다. 여기에 부수되는 공적·사적 권력 같은 강남 이데올로기도 작용한다. 특히 저자들은 강남식 도시화에서 주택과 도시를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 측면에서 인식하게 된 점에 주목한다. 사회복지가 발달하지 않았던 탓에 중산층은 자산가치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고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욕망은 한국 자본주의의 토건 지향적 성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폐단이 만만치 않다. 투기지향적 도시개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앙등과 전·월세난, 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주거위기 심화, 도시공간 상품화로 인한 쫓김과 내몰림 같은 파행들이 확산되고 있다.저자들은 이제 강남식 도시화를 버리고 대신 불안정한 삶을 대체할 새로운 도시 담론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실제로 곳곳에선 대안적 실천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마을 만들기’ 실험이 진행 중인 ‘성미산 마을 공동체’, 전세난 심화의 한쪽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택협동조합 실험, 비싼 임대료를 주고 빌린 사무실 공간을 지역 풀뿌리 단체들에 전면 개방하고 있는 ‘마포 민중의 집’…. 모두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는 강남화에서 벗어나자는 몸짓들이다. 저자들의 주장은 결국 하나로 모아지는 것 같다. “이제 도시를 사유재산의 집합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이 이용하는 공유재로 만들어가자.” 물론 그 새로운 도시는 만남과 마주침의 장이자 폐쇄적이지 않고 열려 있는 공간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성의 발, ‘희망의 가시밭길’ 내딛다

    여성의 발, ‘희망의 가시밭길’ 내딛다

    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지음/정희경 옮김/문학동네/432쪽/1만 5500원 불행한 세상에 내던져졌지만 굴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 곳곳을 헤매는 굳건한 의지. 단단한 의지의 표상인 두 발로 척박한 땅 위에 제 자신을 가누고 꼿꼿이 서 있는 존재. 바로 억새처럼 유연하지만 강인한 여자라는 이름.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200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3년간 집필한 작품을 모은 이 소설집에는 생을 향한 여성들의 강렬한 목소리들이 가득하다. 프랑스에서 2000년에 출간한 ‘타오르는 마음’ 이후 11년 만에 펴낸 이 소설집에는 단편 9편과 수필 1편이 담겼다. 작가는 전작 ‘황금 물고기’, ‘사막’, ‘허기의 간주곡’ 등에서 여성 화자를 통해 남성이 지닌 권력 아래 억압받는 여성의 초상을 주로 그려 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결핍 속에서 태어나 불행을 겪지만 자신에게 닥친 역경에 불굴의 의지로 맞서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야망과 교만에 사로잡히고 폭력적이거나 위선적인 남성들에 비해 작가가 바라본 여성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위태로운 모험을 감행하는 의지를 지닌 존재다. 표제작 ‘발 이야기’에서 주인공 유진은 남자친구였던 사뮈엘이 떠난 뒤 그를 그리워하고 힘들어하지만 그와 함께 갔던 장소들을 다시 방문하고 자신의 현실과 똑바로 마주하며 자아를 찾는다. ‘야마 나무’에서 마리는 피의 다이아몬드 때문에 벌어진 전쟁 속에서 병사들로부터 친구 에스메를 구하고 할머니의 영혼이 깃든 나무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시련의 시간을 견딘다. ‘바르사, 아니면 죽음을’에서는 바르셀로나로 가는 여정에서 만난 파투와 시타를 통해 여성 사이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다. 작가는 여성들의 사회적인 위상을 증언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내밀한 정서도 파고든다. ‘발 이야기’에서 유진이 임신 후 겪는 신체의 변화와 처음으로 12센티미터짜리 하이힐을 신었을 때의 느낌은 작가 스스로 체험한 듯 정교하다. 작가는 또 프랑스 파리, 아프리카, 모리셔스, 서울과 영국 런던 등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여성, 난민, 종족 전쟁 등 세계가 겪는 현실적인 문제에 상상을 덧입힌다. ‘아무도 아닌’에서 테러에 희생된 여인의 뱃속 태아의 눈으로 황막한 사막 도시를 묘사하고, ‘우리 거미들의 삶’에서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소외된 이들의 다층적인 삶을 거미의 눈으로 바라본다. 2007~2008년 작가가 머물렀던 서울의 풍경과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작품 곳곳에서 보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통일신라의 중앙, 우뚝 솟은 7층 거탑… 삼국 융합과 안녕을 빌다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통일신라의 중앙, 우뚝 솟은 7층 거탑… 삼국 융합과 안녕을 빌다

    충북 충주시 중앙탑(中央塔)면은 옛 이름 가금면을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2014년 바꾼 것이다. 가금면은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면서 가흥(可興)면과 금천(遷)면에서 한 글자씩 모아 만든 땅이름이었다. 그런데 가흥이나 금천 모두 왠지 낯익은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실어 나르던 조창(漕倉)이 있던 곳이다.오늘날의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일원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은 충주 조창에 모였다. 경상도 세곡은 달구지에 실어 문경새재를 넘어야 했으니 한양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충주에서 배에 실으면 용산이나 서강 포구까지는 순식간이었다. 남한강 물길의 힘이었다. 강원도 세곡도 충주에서 보면 남한강 하류인 원주 흥원창(興元倉)에서 배에 실렸다. 조선왕조는 초기 충주에 덕흥창(德興倉)과 경원창(慶原倉)이라는 두 곳의 조창을 운영했다. 덕흥창은 경원창보다 상류지역에 있었는데,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금천창(遷倉)으로도 불렀던 듯하다. 덕흥창이라는 공식 이름이 있었지만, 조창이 자리잡은 땅이름이 더 익숙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의 행정구역 개편과 개명(改名)으로 이제 금천이라는 땅이름은 충주에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중앙탑면에 창동리(倉洞里)가 있으니 곧 조창 주변마을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흥창은 덕흥창과 경원창을 통폐합한 조창이었다. 그 역사가 가흥리라는 땅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가흥리에도 조선시대 조창의 물리적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가흥리에서 남한강 건너로 바라보이는 목계나루가 남한강 수운(水運)의 역사를 그런대로 보여 준다. 목계나루에는 물길 따라 떠도는 방물장수의 삶을 노래한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 시비(詩碑)도 세워졌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네’로 시작하는 그 시다.옛 가금면 주민들이 땅이름을 바꾸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 중앙탑의 존재 때문이다. 중앙탑이란 1962년에 국보 제6호로 지정된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을 말한다. 남한강의 경관과 잘 어울리는 12.65m의 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는 가장 높다고 한다. 탑평리(塔坪里)라는 마을 이름 또한 이 탑의 존재와 관계가 있다. 중앙탑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시 신라 영역의 복판에 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충주 일대를 중원(中原)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탑평리 칠층석탑은 평탄한 대지에 흙으로 단을 쌓고 세웠다. 석탑이란 부처의 사리를 모신 불교 신앙의 대상이다. 탑에 안치하는 것은 부처의 진신사리일 수도 있고,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법사리일 수도 있다. 이런 석탑은 절의 큰법당 앞에 세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1992~1993년 정영호 교수가 이끈 한국교원대박물관 조사단이 중앙탑 주변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사찰의 존재를 찾지 못했다. 한마디로 ‘절과 관계없이 세운 탑’이라는 뜻이었다. 중앙탑의 건립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론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은 ‘충주는 삼한의 중앙이며, 또한 이곳에 왕기(王氣)가 있으므로 이를 누르고자 세운 탑’이라고 했다. 김현길 충북향토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불력(佛力)으로 새로 편입된 백제·고구려의 유민을 포용·융합하고자 국토의 중앙에 세운 탑’으로 설명했다. 지금은 충주시에 통합된 중원군이 펴낸 ‘1993년 중원 탑평리 유적 발굴조사 보고서’는 ‘국토의 중앙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육로와 수로의 안전을 두고 기원하는 풍수지리적 의미’로 봤다. 최근영 전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실장은 ‘통일신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부처의 힘을 빌려 반(反)신라적 지방세력과 이반 조짐을 보이는 민심을 진무(鎭撫)하고 안정을 꾀하고자 발원한 석탑’이라고 해석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중원이 그만큼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고구려·신라·백제가 각축을 벌인 전략적 요충지였다. 삼국의 문화유산이 두루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하다. 충주 칠금동에서는 최근까지도 4세기 백제의 철 생산 유적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전형적인 백제의 원형 제련로를 비롯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로, 철광석 파쇄장 같은 일련의 철 생산 과정을 보여 주는 유구들이다. 하지만 고구려가 남진하면서 백제는 한강 유역은 물론 남한강 상류의 중원 지역에서도 세력을 잃는다. 고구려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동안 고구려 사람들도 대거 이 일대로 이주한 듯하다. 중앙탑과 이웃한 충주 고구려비가 고구려군의 진출 증거라면 봉황리 햇골산 마애불상군(群)은 고구려계 주민이 눌러살았음을 보여 준다. 이들은 소백산맥 죽령 남쪽 오늘날의 영주 일대까지 넓게 퍼져 살았다.신라가 충주 일대의 지배를 공고히 한 것은 진흥왕 시절이다. 진흥왕은 557년 이곳에 국원소경(國原小京)을 설치한다. 8세기 중반 경덕왕 때 이름을 바꾼 중원경은 경주에 이은 사실상의 제2수도였다. 신라는 이곳에 경주의 귀족과 부호의 자제를 옮겨 살게 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복속한 가야의 주민들도 이곳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가야금으로 대가야연맹의 통합을 이룬 우륵의 전설이 어린 탄금대(彈琴臺)가 충주에 있는 이유다. 충주시는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중원경의 옛터로 추정되는 중앙탑 북쪽 개활지와 탄금호(彈琴湖)에 국제 규격의 조정경기장을 세웠다. 앞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굴조사를 벌였는데, 그 결과는 충주의 역사와 일치했다. 대규모 백제 취락이 확인됐고, 백제 유적의 상부에서는 고구려 구들이 중복되어 드러났다. 고구려 구들은 장기 거주 목적이 아닌 임시 체류 성격이었다. 신라 주거지도 밀집 분포하고 있었다. 출토된 백제 토기류는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중반 것이었다. 고구려 토기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것으로 파악됐다. 신라 토기는 6세기 중엽 이후로 편년이 이루어졌는데, 몇몇 토기는 대가야계 토기의 특징들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중원경의 옛터에 자리잡은 중앙탑은 하나의 석탑이지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중원의 역사를 그대로 응축하고 있는 상징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주사람들이 땅이름까지 바꿀 만큼 중앙탑에 애정을 갖는 것도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단독] “독일에 묻혀 계신 아버지, 고향 통영에 모시고 오겠습니다”

    [단독] “독일에 묻혀 계신 아버지, 고향 통영에 모시고 오겠습니다”

    “아버지 묘소에 동백나무 심은 영부인 화면으로 보고 눈물정말 감사드려…조금이나마 아버지 명예회복돼 기뻐”“대통령 부인께서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가셔서 제 아버지 묘소에 직접 심어 주시고 참배까지 해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드리며 너무 영광입니다.” 경남 통영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윤이상 선생의 딸 윤정(66)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향 통영에서 자생한 동백나무를 김정숙 여사가 직접 독일까지 가져가 아버지 묘소에 심는 장면을 화면으로 보고 눈물을 흘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잘못 알려진 내용들이 이번 김 여사의 참배를 계기로 하나씩 바로잡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버지 묘소에 대통령 부인이 직접 동백나무를 심고 참배한 데 대한 소감은. -청와대 측에서 우리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기 때문에 동백나무를 심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김 여사가 동백나무를 심는 장면이 보도된 직후 친지들과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셨다. 너무 기분이 좋고 영광이다. 화면으로 직접 보니까 실감이 나고 눈물이 났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아버지가 고국으로 돌아오시지 못하고 이국에서 눈을 감으시고 묻힌 지 23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정부 측에서 어느 한 사람도 참배한 적이 없었다. 대통령 부인이 특별히 찾아주고 고향 동백나무까지 가져가 손수 심어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아버지 이름이 많이 훼손됐는데 이번 일로 조금이라도 명예회복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너무 기쁘다.(웃음) 그러나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도 든다. 어머니와 나는 여기 통영에 있는데 정작 오고 싶어 하신 아버지는 아직도 돌아오시지 못하고 이국 땅에 외롭게 잠들어 계신다. 생전에 통영에 묻히고 싶다고 늘 말씀하신 아버지를 통영으로 모시고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메인다. →독일에 묻혀 있는 아버지를 한국으로 모시고 올 계획은. -한국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오는 것을 이제부터 추진할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이제는 추진해야 한다. →아버지 행적에 대해 오랫동안 논란이 많았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부터 돌아가신 이후까지 수십년 동안 아버지 이름을 흠집 내고 지우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됐다.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됐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로잡히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 언젠가는 바로잡힐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독일 유학생이었던 오길남씨 가족 월북에 윤이상 선생이 관여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오씨 때문에 아버지 이름이 너무 많이 나빠졌다. 오씨가 책에 쓰고, 강의에서 이야기하고, 언론에 주장하는 것이 세상에 그대로 나갔고, 사람들은 일방적인 그 주장을 그대로 믿었다. 심지어 아버지가 ‘인신매매’를 했다는 말까지 떠돌았을 정도다. 정말 사실이 아니다. 아버지는 외국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았다. 한국에서 쓴 곡까지 합치면 150곡이 넘는다. 학생들도 많이 가르쳤다. 아버지가 뭐가 모자라고 더 바랄 게 있고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렇게 했겠나. 오씨가 주장한 게 사실인 것처럼 여겨져 너무 안타깝다. 아버지와 관련된 진실은 시간이 가면 꼭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머니와 나는 7년 전부터 통영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생전에 고향인 통영에 그토록 돌아오고 싶어했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아버지의 고향에서 어머니와 나는 계속 살 것이다. 어머니가 91살인데 혼자서 불편 없이 걸어다닐 정도로 건강하다. 나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오는 9월 독일에 갈 일이 있는데, 그때 아버지 묘소를 찾아 김 여사가 심은 동백나무가 묘소를 지키고 있는 것을 직접 볼 것이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부, 군사·적십자회담 곧 제안할 듯…‘베를린 4대 제안’ 후속조치 착수

    “회담 일정 등 北에 구체적 제안 검토 중” 통일부와 국방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 4대 대북 제안을 이행하기 위해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갖춰지면 남북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오는 10월 4일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재개, 7·27 정전협정 64주년 계기 남북 군사분계선 적대행위 중단,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참가를 제안했다. 7·27 정전협정까지는 앞으로 2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날짜로 제시한 10월 4일까지는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실현할 구체적인 이행계획 마련에 착수했다”면서 “계획에는 북한에 각종 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북한에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공식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분계선에서의 상호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것은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을 그만 하자는 것으로 이 문제를 북한과 논의하려면 남북 군사회담을 열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남북 적십자회담을 열어야 논의할 수 있다. 4대 제안을 이행하려면 일단 남북 대화부터 재개해야 한다. 현재 남북 간에는 군(軍) 통신선·판문점 연락망을 포함한 모든 연락 채널이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통신선 자체가 물리적으로 끊어진 것은 아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언제든지 저쪽(북)에서 받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통신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담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북한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인 사안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실현 로드맵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준비에는 착수했지만 북한이 화답해올지는 미지수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 예단해 말할 수는 없고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대 제안 가운데 7·27 정전협정 계기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성사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도 상호 비방 중지를 남북 간에 해결해야 할 최우선 순위로 내걸었었다”면서 “상호 비방을 의미 있는 날인 정전협정 기념일에 맞춰 중단하면 모양새가 좋아 의외로 선뜻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묘를 포함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앞에는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북한은 한국 땅에 들어온 12명의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을 먼저 송환해야 이산가족 상봉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비인도적 행위를 저지를 순 없는 일이어서 이 문제는 애초 거래 대상이 아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위원인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남북은 주고받기식 협상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북한에 뭘 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신라의 달밤…경주 동궁, 월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신라의 달밤…경주 동궁, 월지

    “신라는 우리나라 신화와 설화의 보고다. 안개라도 끼면 저기서 신화적 존재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그런 은밀함이 있다." ‘검은꽃’(2003), ‘존재의 형식’(2003), '오빠가 돌아왔다‘(2004) 등의 소설을 통해, 일찌감치 스타 작가로 자리를 단단히 굳힌 소설가 김영하(51)는 경주를 이렇듯 평한다. 그는 최근 시청률이 꼭대기까지 치솟아 오른 한 케이블방송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신라에 대한 소설가다운 발상을 드러내었다. 신라는, 경주는 지금도 그렇듯 여전히 신비롭다. 한때 흔들린 땅만큼이나 맘고생 제대로 하였던 경주가 다시금 여행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주는 딱 한눈에 보아도 완숙한 경지의 노련미 있는 관광지임은 분명하다. 그러하기에 너무 익숙하다. 가본 적 제대로 없는 여행객들도 경주는 친숙하다 못해 낯익다. 하지만, 제대로 경주 땅을 밟기 시작하자면 신라 천년의 여왕 ‘미실’의 옛 이야기는 작은 조각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 역사의 진정한 스토리텔러는 경주임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신라의 달밤 아래 가장 신비로운 곳, 동궁(東宮)과 월지(月池)로 가 보자. 동궁과 월지는 무조건 달 밝은 밤에 가 보아야 한다. 이 곳의 야경은 신비롭다 못해 처용이 덩실덩실 춤추는 듯 관람객 맘을 홀린다. 그리도 아름다워 오죽하면 여름밤 경주는 서울 강남 한복판 못지않은 자동차 행렬에 뜬금없는 북새통을 제대로 경험하게 한다. 이 곳의 역사는 이러하다. 신라가 삼국을 제패한 직후, 문무왕(文武王) 14년(674)에 궁전 경주 월성의 동쪽에 별궁을 짓는다. 바로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이었다. 다른 부속 건물들과 함께 각종 연회를 베풀던 곳으로 931년 고려 태조 왕건을 위해 잔치를 열기도 한 경주의 대표적인 게스트 하우스 셈이었다. 현재의 건물은 1980년대에 복원된 건물이다. 바로 동궁 앞에 큰 연못도 팠는데, 지금의 월지다. 동서 길이 200m, 남북 길이 180m,총 둘레 1000m 크기의 저수지에 3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못의 북동쪽으로 12 봉우리의 인공 산을 만들어 진귀한 꽃과 나무, 그리고 짐승들을 길렀다고 전해진다. 사실 월지라는 이름은 최근에 붙여진 것인데, 원래는 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 등의 기록에 따라 폐허가 된 저수지로 주로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드는 곳이라는 뜻의 안압지(雁鴨池)로 불리었다. 그러다 1980년에 발굴된 토기 파편 등에 이 곳이 원래 이름이 ‘달이 비치는 못’이라는 뜻의 월지(月池)라고 불렸던 기록을 찾게 되어 2011년 정식 명칭도 ‘안압지’에서 ‘동궁과 월지’로 변경하였다. 특히 월지의 경우 고려 시대 이후 자취를 감춘 신라의 원지(苑池)를 대표하는 곳으로 현재 일본에 산재한 수많은 고대 정원 양식의 원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연못 가장 자리에 굴곡을 주어 어떤 곳에서 바라보아도 못 전체가 한 번에 보이지 않아 좁은 연못을 넓게끔 보이게 한 선조의 지혜가 엿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1975년부터 발굴한 3만여 점에 달하는 동궁(東宮)과 월지(月池)의 다양한 유물들은 현재도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로 보관, 전시될 정도로 규모나 수준면에서도 우수해서 당시 신라인들의 삶의 재조명하는 데 훌륭한 사료가 되고 있다. 여름 밤, 경주에서 만나는 동궁과 월지의 달빛 고요한 풍광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신라의 숨결을 가득 느껴 보는 것도 멋진 일이 아닐까? <동궁과 월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경주를 방문한다면 꼭! 달밤에! 2. 누구와 함께? -연인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 102(인왕동 506-1)/ 시내버스 10, 11, 154 월성동 주민센터 역에서 내리면 된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다. 4. 감탄하는 점은? -맑은 달밤, 수면에 비치는 그림자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영남권에서는 단연 명소 중의 명소로 손 꼽힌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동궁과 월지 주변의 연꽃들,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된 유물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교리김밥’(772-5130), ‘낙지마실’(749-0048), 짬뽕 불고기 ‘남정부일기사식당’(745-9729), ‘명동쫄면’(743-5310), 비빔밥 ‘양지식당’(742-9289)/지역번호 054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guide.gyeongju.go.kr/deploy/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첨성대, 대중음악박물관, 보문단지, 경주월드, 불국사, 석굴암 10. 총평 및 당부사항 -동궁과 월지는 반드시 밤에 보아야 한다. 다만, 한 여름 밤 주변의 교통 체증과 주차난은 상상 불허다.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발견된 폭탄…알고보니?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발견된 폭탄…알고보니?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폭탄’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내 폭탄의 ‘진짜 정체’가 밝혀졌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경찰은 맨하탄의 한 공사현장에서 폭탄이 발견됐다는 신고전화를 접수했다. 길이 1m가 훌쩍 넘는 이 물체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것으로 추정됐으며, 경찰은 곧장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 물체를 자세히 살펴본 경찰들은 이내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공사장에서 발견된 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폭탄이 아니라 타임캡슐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폭탄과 놀랄 정도로 닮은 외형의 이 타임캡슐은 1985년 당시 공사현장에서 영업했었던 한 나이트클럽이 주관한 이벤트 물품이었다. 당시 클럽을 찾은 손님과 바텐더들이 짧은 사연을 적고, 이 종이들을 폭탄 형태의 타임캡슐에 넣어 묻은 것. 이 이벤트를 주관했던 나이트클럽은 마돈나 등 유명스타들도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지만, 타임캡슐을 묻은 후 1년 뒤 문을 닫았다. 나이트클럽이 문을 닫으면서 클럽 부지에 묻혀 있던 타임캡슐의 존재도 함께 잊혀졌다. 타임캡슐의 정확한 역사는 당시 나이트클럽 소유주에 의해 세세하게 밝혀졌다. 존 알젠토라는 이름의 전 소유주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견된 타임캡슐은 군용물품 점에서 200달러에 샀던 기억이 난다. 진짜 폭탄 껍데기이지만 속은 비어있는 훈련용 폭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원래는 1만 년 뒤에 열어보라는 메시지와 함께 나이트클럽 부지의 땅에 이를 묻어놨었다”면서 “타임캡슐 안에 든 사연들이 잘 보존돼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한편 현지 경찰은 ‘폭탄의 탈을 쓴 타임캡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알젠토에게 타임캡슐 내부에 들어있는 물품들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자에땅 본사 직원들 우르르 보내 가맹점에 ‘보복 갑질’

    피자에땅 본사 직원들 우르르 보내 가맹점에 ‘보복 갑질’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에땅이 가맹점에 대해 보복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TV는 6일 전국에 300여개 가맹점을 가진 피자에땅이 가맹점을 향한 갑질 행태를 보도하며 보복 행위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에는 10여 평 남짓한 가맹점에 건장한 남성들이 경영지도를 명분으로 조폭처럼 들이닥쳐 매장을 점검한다. 가맹점주 A씨는 “거의 조폭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고등학교 1학년짜리 애도 있었는데 충격을 받아 한참 동안 말을 못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본사직원과 얘기해 본 결과 가맹점주협회 임원으로 활동해서 본사가 협회활동 중단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 등 협회 임원들은 일주일에 최대 2~3번 불시 점검을 받는 등 괴롭힘을 당하다가 모두 계약 해지됐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시중가 4만원 짜리 새우 제품을 7만원에 공급하는 등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가맹점을 탈퇴한 업자들을 상대로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한 데 이어 인근에 매장을 내고 가격을 후려치는 방식으로 보복한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층 분석] “안전 보장 못해” “에너지안보 위협”… 뜨거운 ‘탈원전’ 공방

    [심층 분석] “안전 보장 못해” “에너지안보 위협”… 뜨거운 ‘탈원전’ 공방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대 공대 등 60개 대학 교수 417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졸속 추진에 반대한다”는 집단 성명을 실명으로 내놨다. 그러자 탈원전에 찬성하는 공대 교수들이 반박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탈원전을 둘러싼 5대 핵심 쟁점을 짚어 봤다.① 안전성 논란 원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는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경주 지진 등 안전 문제에서 비롯됐다. 한국원자력학회,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등은 후쿠시마 사고와 경주 지진을 근거로 우리나라 원전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1950년대부터 세계가 원전을 가동하면서 누적 가동연수 1만 7100년 동안 지진에 따른 원전 정지나 냉각 문제는 없었고 후쿠시마 사고 역시 지진이 아닌 쓰나미에 따라 비상발전기가 침수되면서 냉각에 문제가 생긴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탈원전 찬성 진영은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는 언제든 생길 수 있고 원전 사고는 한번 터지면 회복 불가능한 사고로 반경 30㎞가 ‘죽음의 땅’으로 변한다고 맞선다. 200조원을 넘어선 후쿠시마 사고 처리 비용에서 보듯 경제적 피해도 막대하다는 것이다. 이성호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연구위원은 “탈원전 반대라는 프레임 속에 무조건 다양한 주장을 무시하기보다 대안을 찾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② 경제부담 탈원전 반대 측은 정부가 원전과 석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 발전 비중을 높일 경우 연료비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계와 중소기업의 경제적 부담이 막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탈원전을 추진한 독일(2005~2014년)의 주택용 전기요금이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의 판매단가는 폐기물, 해체 비용 등 사후처리비용을 포함하고도 지난 5년 평균 가격이 53원인 데 반해 태양광은 243원, 풍력 182원, LNG발전 185원이다. 이에 대해 탈원전 찬성 측은 “원전이 근본적으로 값싼 연료인가”라고 반문한다. 수만년의 반감기 등 연료의 생애주기를 감안할 때 원전이 결코 싸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어떤 기준을 잡느냐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 결과가 달라지고 2030년까지 가구당 월 20%(1600원) 증가에 그친다는 분석 결과(현대경제연구원)도 있다고 반박했다. ③ 전력수급 전력 수급에 대한 시각차도 크다. 원전 찬성 측은 원자력은 우라늄 가격이 발전원가의 2% 수준이어서 10배가 뛰어도 전기요금 인상 없이 넘어가지만 LNG는 가격 변동에 따라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고 1개월 이상 비축이 어려워 에너지 95%를 수입하는 우리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고 봤다. 특히 신재생은 기후조건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심하고 백업 설비 확보에 기술적 시간이 많이 필요해 전력수급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원전 반대 측은 요즘 신재생의 경우 날씨 예측 오차범위가 5~10%이고 당일에도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제조업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용은 1%에 불과한데 원가 상승으로 산업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며 오히려 원전의 에너지 경직성이 심해 전력설비 과잉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④ 환경오염 청정에너지에 대한 입장도 엇갈린다. 원전 찬성 측은 LNG의 주성분인 메탄은 연소되기 전 누출되면 이산화탄소 대비 지구온난화 강도가 25배나 강하다며 2%만 누설돼도 석탄발전의 온실가스 영향과 대등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정부가 수입 확대를 고려 중인 미국산 셰일가스는 5.8%나 누출된다고 강조한다. 반면 전력생산 ㎾h당 이산화탄소 생성량은 석탄 1000g, 가스 490g인 데 반해 원자력은 15g에 불과해 온실가스나 미세먼지 걱정 없는 환경보호에 되려 적합한 에너지원이라고 말한다. 원전 반대 측은 원전의 방사능 피해는 이미 입증됐고 사용후핵연료 등 오염물질은 수만년 이상 지속되며 생애관리 전체로 봤을 때 냉각과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방대하다고 맞받는다. ⑤ 신재생에너지의 문제점 탈원전 반대론자들은 새 정부가 목표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20% 확대를 달성하려면 설비규모를 2015년 기준 13.7GW에서 68GW로 4배 늘려야 하는데 50GW 태양광 확충을 위해서는 1300㎢ 이상의 입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태양광의 경우 열섬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 주민들의 반발도 뒤따를 수 있다. 오히려 신재생에너지가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탈원전 찬성 측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하는 나라가 150개국인 데 반해 원전을 쓰는 나라는 31개국에 불과하다며 대세는 탈원전이라고 맞선다. 원전 비중이 30%인 우리와 달리 미국은 20%, 중국은 2%에 불과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의 묘소에 동백나무를 심은 뜻은...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의 묘소에 동백나무를 심은 뜻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하는 동안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동백(冬栢) 나무를 심으면서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돼 있는 윤이상 선생의 묘소 참배에 앞서 한 그룹의 동백나무가 심어졌다. 길이 130㎝가량의 동백나무는 이날 베를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군1호기를 타고 한국 통영에서 공수됐다.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정숙 여사는 윤이상 선생에 대해 각별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한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동백나무는 통영을 대표하는 나무로, 시목(市木)으로도 지정돼 있다. 사철 푸른 기상을 품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다행히 검역도 통과된다고 해서 이렇게 큰 나무를 심어도 되나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 선생님하고 저하고 뭔가 마음이 맞나’ 하면서 심었다”며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어른 어깨높이의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졌다. 올해 탄생 100주년이 된 윤이상 선생은 한국 출신 작곡가 가운데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50년 전인 1967년 동백림(東伯林·동베를린의 한자식 표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이념 논쟁에 계속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받았다. 윤이상 선생의 향수를 달래줄 동백나무는 공교롭게도 동백림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실제 ‘윤이상평화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 여사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 통영에서 가져갔던 동백나무는 세그루였다. 통영시 관계자는 6일 “지난 3일 급하게 연락이 와서 튼튼하게 잘 자린 10년생 동백나무 세그루를 통영시에 있는 조경업자에게서 사서 보냈다”고 말했다. 윤이상 선생 묘소에 한그루를 심었고, 나머지 두그루의 동백나무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규 변론’ 안동일 변호사 “10·26 사건, 책으로 쓴 이유는..”

    ‘김재규 변론’ 안동일 변호사 “10·26 사건, 책으로 쓴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10·26 사건’의 장본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안동일 변호사가 당시 170일 간의 재판과정을 기록한 책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을 냈다.‘10.26 사건’이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가에서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쏜 총탄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사건이다. 김재규는 1980년 5월 20일 대법원 사형 선고를 받고 나흘 뒤 사형이 집행됐다. 피고인 중 한 명인 박흥주는 군인 신분이어서 군법회의에 회부돼 김재규 등의 사형이 집행되기 두 달여 전에 이미 총살형으로 사형됐다. 수사, 기소, 심리, 사형 구형까지 걸린 시간은 단 54일. 이를 위해 거의 매일 공판이 열렸다. 일반 형사 사건의 경우 2주 또는 3주에 한 번씩 공판 기일을 정하던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의 경우 신속히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신군부의 의도가 작용했다고 안 변호사는 말하고 있다. ‘10.26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당시 판결이 옳았는지에 관한 논란은 3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안 변호사는 사건 현장에 있던 이들의 법정진술과 공판조서, 수사기록, 언론보도와 함께 공판조서에서 삭제된 김재규의 주요 진술과 김재규가 1심부터 3심까지 안동일 변호사에게만 털어놓은 개인적인 고백을 실었다.안 변호사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우리가 역사를 정확히 알려면 기록이 있어야 한다”며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학 시절 4·19 혁명에 참여했던 기록을 바탕으로 예전에 ‘새로운 4·19’라는 책을 냈다고 언급하면서 “그 새로워진 4·19가 촛불혁명으로 뭉쳤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그는 “박정희 18년, 전두환·노태우 14년으로 군사정권이 이 땅을 경작한 것이 햇수로 32년이다”라며 “이 ‘32년’으로 군사문화가 청산됐다고 보는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회창 전 총리는 축사에서 “김재규 사건이 박정희 시대라는 한 시대를 마감하고 다음 시대를 여는 역사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가져온 측면이 있다”면서 “김재규 사건 판결에서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소수의견을 냈던 대법관들이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강요로 대법관에서 물러난 사건을 보고 통분스러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묘소 참배한 윤이상은 누구? “세계적 현대 음악가”

    김정숙 여사가 묘소 참배한 윤이상은 누구? “세계적 현대 음악가”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해 윤이상의 생애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윤이상은 한국 출신 작곡가 중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이념 논쟁에 계속 시달려왔기 때문. 재독 동포 오길남에 대한 탈북권유 논란, 북한 정권의 윤이상 추대 등까지 겹쳐지며 그의 음악은 한국 땅에서 연주되기조차 쉽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에 실제 ‘윤이상평화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전 세계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현대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유럽 현대음악의 첨단 어법으로 한국적 음향을 표현하는 데 도전했으며 작품 속에 동양의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의 원리를 녹여내기도 했다. 그는 늘 고향 통영의 바다와 흙이 음악 세계의 기초가 됐다고 말했지만, 동백림사건 이후 끝내 고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한 채 이국에서 눈을 감았다. 김 여사도 이 때문에 참배에 앞서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묘비 바로 앞에 심었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성악도 출신이다. 그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음악계 이곳저곳에서도 그의 음악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리안심포니는 오는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죽음에 관한 두 개의 교향시’라는 주제 아래 윤이상의 ‘화염 속의 천사’ 등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15일 광복절 기념음악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윤이상의 ‘예악’을 선보이고, 첼리스트 고봉인은 오는 9월 14일 금호아트홀에서 윤이상 특별 무대를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상계동 ‘희망촌 골목길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상계동 ‘희망촌 골목길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서울에서 자연조건 수락산, 불암산을 끼고 있는 상계동은 양지마을, 희망촌, 합동마을은 좋은 환경 속에서도 버림받은 땅이 되어 있다. 환경활동에 관심이 많은 서울시의회 김광수(국민의당 대표의원, 노원5)의원은 지난 5일 희망촌을 찾아 지역주민과 함께 희망경로당에서 ‘희망촌 골목길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희망경로당을 가득 메운 주민들은 김광수 의원과 함께 권영란 사회자의 소개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주민설명회를 갖게 된 배경에 대해 “그동안 희망촌의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여기 참석한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과 매주 일요일 청소를 하고 쓰레기 재활용정거장을 운영해 쓰레기를 줄이는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으나 여전히 마을 골목길의 환경은 열악하여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 추진하는 골목길가꾸기 공모사업에 신청을 해 오늘 여기에 계신 주민을 모시고 설명회를 갖게 됏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 사업은 서울시가 직접적으로 나서서 하는 사업이 아니고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사업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관리의 책임이 주어진다”고 강조하고 “곧 본 사업은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사업이 된다”고 말했다. 희망촌 골목길사업은 골목길 곳곳에 지속적으로 쌓이는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꽃밭을 만들고, 골목길에 나와 있는 적치물을 정비하며 어두운 벽에 벽화를 그려 마을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꾸미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에 공모사업을 신청한 서울시비영리단체 수암사랑나눔이(단장 김갑수)와 지역주민이 하게 되며 사업은 11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그동안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김 의원과 봉사단원은 통영 동피랑마을과 부산 감천마을 그리고 거제도 외도를 다녀왔으며 세미나도 2회에 걸쳐 실시했다. 설명회를 통해 마을주민들은 이곳저곳에 지저분한 곳이 있으니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요구도 했다. 희망촌 주민설명회에 앞서 4일에는 별빛마을 설명회를 가졌다. 김 의원은 설명회를 마치며 “주민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많이 참석해서 기분이 좋고 특히 마을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있어 성공적인 사업이 되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을공동체가 만들어 지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골목길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독일 ‘윤이상 묘소’에 동백나무 품고 간 사연

    김정숙 여사가 독일 ‘윤이상 묘소’에 동백나무 품고 간 사연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고 윤이상(1917~1995년·음악가)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올해는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다. 이날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 한 그루가 윤이상 선생 묘비 앞에 심어졌다. 통영에서는 동백(冬柏)나무가 유명하다. 통영시목도 동백나무로 지정돼 있다. 윤이상 선생 묘비 앞에 새로 심어진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져 있다.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면서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윤이상 선생이 태어난지 100년이 됐다. 이 동백나무는 윤이상 선생이 고초를 겪었던 ‘동백림(東伯林)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 사건은 50년 전인1967년 7월 8일 당시 중앙정보부(지금의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대규모 간첩단 사건으로, 당시 중앙정보부는 한국에서 독일·프랑스로 건너간 194명의 유학생과 교민들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고 간첩 교육을 받으며 대남 적화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동백림’은 동베를린을 한자로 음차(音借)해 표기한 말이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간첩으로 지목한 인물 중에는 윤이상 선생과 화가 이응로 선생이 포함돼 있었다. 천상병 시인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고문을 당했다. 1967년 12월 당시 34명이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2년 뒤 최종심에서 간첩죄가 확정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후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6년 1월, 당시 박정희 정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무리하게 적용해 사건을 확대·과장했다고 밝혔다. 동백림 사건이 허황되게 부풀려진 간첩단 얘기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불법 연행과 가혹 행위 등에 대해 사과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숙 여사, 故윤이상 묘소 참배…통영→베를린 ‘동백나무’ 수송

    김정숙 여사, 故윤이상 묘소 참배…통영→베를린 ‘동백나무’ 수송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윤이상 선생은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돼 있다. 이날 참배에 앞서 동백나무 한 그루가 윤이상 선생의 묘비 앞에 심어졌다. 윤이상 선생은 1967년 ‘동백림(東伯林·동베를린의 한문식 표기)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사건으로 문화예술계의 윤이상 선생 등이 간첩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정부가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김정숙 여사가 동백(冬柏)나무를 가져간 것은 당시 동백림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 나무는 이날 베를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군1호기를 타고 한국 통영에서 공수됐다. 통영은 윤이상 선생의 고향이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다행히 검역도 통과된다고 해서 이렇게 큰 나무를 심어도 되나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 선생님하고 저하고 뭔가 마음이 맞나’ 하면서 심었다”며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어른 어깨높이의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졌다. 김 여사가 헌화한 원형 모양의 꽃다발 리본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조국과 통영의 마음을 이곳에 남깁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 여사는 “통영의 나무가 잘 자랐으면 좋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그래서인지 김 여사는 이날 참배에서 사회자의 ‘묵념’ 구호에 따라 묵념을 하다가 ‘바로’라는 신호에도 혼자서 20여초간 더 묵념을 이어갔다. 이날 참배에는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장과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피아니스트인 홀가 그로숍 등 윤이상 선생의 제자들이 함께했다. 그로숍은 “윤이상 선생님은 저희에게 음악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주셨다. 매우 훌륭한 (한국을 알린) 대사이셨다”고 말했다. 박씨는 “윤희상 재단이 2008년 고인의 생가를 매입했지만, 예산 문제로 기념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제자들이 김 여사께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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