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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지역 민속놀이 ‘나무꾼놀이’ 한강 여름축제에서 공연

    경기 과천시는 지역 전통 민속놀이 ‘나무꾼놀이’를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에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오는 5, 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과천민속예술단의 ‘나무꾼놀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003년 과천문화원이 중심이 되어 복원한 나무꾼놀이는 나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나무꾼의 삶을 놀이화했다. 나무꾼으로 분한 60여명의 공연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지게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공연이다. 지게 작대기 고누기, 지게목발타기, 지게놋다리밟기, 지게무동, 지게 탑 쌓기, 도강하기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과천 지역은 농지가 협소하고 토질이 척박해 논농사보다 인근 관악산과 청계산의 땔나무를 서울에 내다 파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  2013년 시작된 한강몽땅축제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다. 시민기획단, 민간협력단체, 한강사업본부가 함께 만든다. 공연과 체험활동은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다. 이번 축제는 오는 20일까지의 열리며, 캠핑·수상레포츠·서커스·음악회·영화제· 전통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은명 과천민속예술단장은 “과천 고유의 전통 문화인 과천나무꾼놀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사라져가는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를 전승하고 보존하는 데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우리집은 금광”…노다지 찾던 여성의 황당한 결말

    “우리집은 금광”…노다지 찾던 여성의 황당한 결말

    금맥을 찾아 자신이 사는 주택의 밑을 마구 파고 있는 페루 여자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하지만 금광을 확장(?)하면서 이웃한 주택의 지반까지 건드린 여자는 노다지(?)는커녕 피해만 배상하게 됐다. 황당한 일이 벌어진 곳은 페루 리마의 리막이란 곳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건물이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유네스코의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여성은 자신의 집 밑에 금액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바닥을 들어내고 깊게 땅을 파내려 가고 있다. 철제 빔을 설치하고 전기까지 연결해 놓은 구멍을 보면 정말 금광의 분위기가 물씬 흐른다. 물론 아직 금은 나오지 않았다. 처음엔 이웃주민들도 깜빡 속았다. 금광으로 변한 집과 화장실이 맞붙어 있다는 이웃집의 주인 라켈은 “매일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물어보니 파이프를 바꾼다고 했었다”며 “두 집 모두 낡았으니 조심하라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실은 며칠 되지 않아 드러났다. 이웃집의 벽이 한쪽으로 기우는 등 이상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 확인을 해보니 이미 문제의 이웃집은 방바닥을 뜯어내고 깊이 금광을 판 상태였다. 금광은 터널처럼 뻗으면서 슬쩍 경계선을 넘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널은 이웃집 화장실 밑을 지나 부엌과 거실까지 뚫려 있었다. 금맥을 찾는다는 이웃 때문에 옆집은 공중부양을 하듯 붕 뜬 상태가 된 셈이다. 피해주민은 “시에 사건을 신고했고, 금광을 만든 이웃이 원상복구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며 “일평생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금맥을 찾는 여성이 사는 집엔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한 성직자가 살았다. 은행이 없던 시절이라 주민들이 성직자에게 금 등 귀중품을 맡기곤 했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모아나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모아나

    폴리네시아. 우리에게 생소한 문화권. 올 초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됐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고대 폴리네시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모투누이섬 부족장의 딸 모아나.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그곳의 삶은 단순하고 행복하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코코넛을 심어 수확한다. 족장을 중심으로 같이 일하고 즐기는 공동체 문화. 질서가 지배하는 곳. 그러한 자신들의 땅이 낙원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닫힌 낙원이다. 밖에 큰 세상이 있지만 아무도 그 세상으로 나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두려움에 마음들을 닫았다. 바다는 불확실성이요 혼돈이다. 나갔다 살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안전한 섬을 떠나 위험한 바다로 나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요 금지된 행위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모아나의 조상들은 항해자들이었다.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세상과 가능성을 찾아 나섰다. 진취적 문화가 그들을 끊임없이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로 불러냈고 그들은 응답했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했다. 사실 모투누이도 그런 조상들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변해 간다. 닫기 시작했다. 삶의 에너지와 자원들은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기존의 삶을 유지하는 것에 쓰인다. 조상들의 무용담들은 서서히 역사에서 전설로, 전설에서 신화로, 그리고 망각 속으로 사라져 갔다. 열면 흥하고 닫으면 망한다. 모투누이에 경제적 어려움이 닥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쳐 놓은 그물에는 물고기들이 없고 코코넛들은 썩어 있다. 장소를 옮겨서 그물을 쳐 보고 코코넛 나무들도 새로운 땅에 경작을 해 보지만 효과가 없다. 늘 해 오던 방법은 안 통한다. 땀을 더 흘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모아나는 밖의 큰 세상으로 눈을 돌린다. 모투누이를 열어야 한다. 그것이 리더가 할 일이다. 아버지는 막고 나선다. 사랑하는 딸을 위험한 바다로 보낼 수 없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착한 딸과 부족을 위해서 스스로 위험을 짊어지는 리더의 길. 두 선택 사이에서 모아나의 고민은 깊어 간다. 위험이 있으면 기회도 있다. 모아나는 떠난다. 저 밖의 큰 세상으로. 거기서 기회를 본다. 바다는 친구로 보인다. 아버지를 넘어서야 모투누이도 산다. 돛단배에 몸을 싣는다. 항해를 시작하자마자 거대한 파도가 가로막는다. 넘어섰다. 운이 좋았다. 배를 다루는 법도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찾는 법도 모른다. 그냥 뛰어든다. 여자의 몸으로. 혈혈단신으로. 가 보지 않은 길 고난의 여정 속으로. 용기인지 어리석음인지.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자신을 맡긴다. 8월. 우리도 떠난다. 밖의 큰 세상이 부른다.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지는 것은 위험하다. 떠나야 한다.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매일 야근으로 고단하지만 이번 주말까지만 고생하고 북유럽으로 여행 갈 생각을 하면 힘이 난다”는 젊은 직장인의 목소리에서 희망이 묻어난다. 희망처럼 강력한 힘도 없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세상이 놀이터로 보인다. 아닌 때도 있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일터로 보였다. 일도 좋고 놀아도 좋다. 떠나면 배운다. 멀고 생소하고 불편한 곳일수록 좋다. 더 많이 배운다. 세상은 거대한 교실이자 위대한 선생이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이 많다. 나도 떠나왔다. 폴리네시아의 한 섬에서 이 칼럼을 쓴다. 와서 보니 천혜의 자연환경에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크게 자란 야자수에 코코넛들이 탐스럽게 달려 있고 삶은 평화롭다. 안주하기 쉬운 환경이다. 그러나 이 섬을 둘러싼 바다는 제법 거칠다. 갑작스런 파도와 급류에 휩쓸려 나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표시가 여기저기 보인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중간에 머물러 쉬어 갈 작은 섬들도 없다. 저 수평선 넘어서도 끝없이 물만 있을 듯하다. 무섭다. 이 바다를 친구 삼았던 모아나를 생각한다. 우리와 모투누이의 닮은 점이 보인다. 우리는 다 섬에 산다. 닫혀 있다. 상이한 언어와 문화들로 갈라져 있다. 이를 이어 주는 자가 진정한 글로벌 리더다. 섬과 섬을 연결해 주는 것은 바다다. 모아나는 이곳 말로 바다라는 뜻. 모아나가 부른다.
  • 새만금 농생명용지 전력 공급 서둘러주오…지중화·공중화 놓고 진통

    새만금 농생명용지 전력 공급 서둘러주오…지중화·공중화 놓고 진통

    전북도가 정부에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전력 공급 사업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농생명용지 94㎢ 가운데 시범농지 15㎢가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다. 20여개 농업법인들도 이곳에서 농사를 짓겠다며 영농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그러나 농생명용지에는 아직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농생명용지 전력 공급 방법과 사업비 분담을 놓고 정부와 한국전력이 3년째 논의만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력 공급 방법은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와 전신주를 세우는 공중화 방안을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정부와 한전은 공중화는 사업비가 57억원인데 비해 지중화는 182억원으로 3배가량 많은데 공사비 분담률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진홍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농생명용지 조성사업이 완공돼도 땅을 놀려야 하는 실정”이라며 “최근 기재부를 방문해 새만금 농생명용지 전력 공급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박세준, 곽진영 뽀뽀 상대? “땅 꽤 있다” 55세 결혼 안한 이유는..

    박세준, 곽진영 뽀뽀 상대? “땅 꽤 있다” 55세 결혼 안한 이유는..

    ‘불타는 청춘’에서 박세준이 언급됐다. 1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경기도 양주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국진은 곽진영에게 “지난번에 와서 (박)세준이랑 뽀뽀 했었잖아”라고 말을 꺼냈고, 최성국은 “뽀뽀한 후에 세준이 형이랑 연락하냐”고 물었다. 이에 곽진영은 “그 때 이후로 연락 안하고 지낸다”고 말했고, 멤버들은 “비즈니스 커플”이라고 놀렸다. 과거 방송에서 박세준 어머니 김인자 씨는 아들의 재산을 자랑해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박세준 어머니는 “박세준이 집에 여자친구를 데려온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 세준이가 데려왔던 여자들이 다 착하다”고 잡했다. 가수 정수라와 김완선은 “그런데 왜 인연이 되지 않았냐”고 했고 박세준 어머니는 “그래도 얘가 땅은 꽤 있다”면서도 “우리 아들이 부족하니까 여자가 다 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 잘하는 요령을 훔치다…‘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출간

    일 잘하는 요령을 훔치다…‘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출간

    “공부는 잘했는데, 왜 일은 못하는 걸까?” 열정과 야근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머리를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는지, 현명하게 일하는 직장인들의 ‘일 잘하는 요령’을 훔치고 싶다면 이 책을 주목하자.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 2017 일본 경제경영서 대상으로 수상한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혼나면서 배운 성공 일습관’이 한국에서 출간됐다.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은 업계를 불문하고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일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학벌이나 IQ가 나빠도 직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게 해주는 단 하나의 힘 ‘일머리’를 키울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직장에는 학벌은 좋으나 일의 성과는 물론, 업무의 해석마저 부족한 사람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책은 성공하는 최고들의 77가지 일머리 법칙을 제안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행동력’이다. 똑똑하기만 하고 신중한 사람보다는 IQ는 평범하지만 남보다 앞서 움직이는 행동력 있는 사람이 결국 뭔가를 이루어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을 잘하는 사람만의 특급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들은 너무 당연해 보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최고 수준으로 해내고 나서 엑스트라 원 마일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결과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일 잘하는 요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긍적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사회가 정해놓은 잣대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하여 자아실현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인생이 ‘타인에게 떠밀린 가치관’과 ‘스스로 선택한 가치관’ 사이의 줄다리기라면 회사는 그 선택의 최대 효과를 시험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일에 부여하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일이 자아실현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고민함으로써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뜬 구름 잡는 이상’ 보다는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땅 위의 현실’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소하천 정비의 허상/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기고] 소하천 정비의 허상/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어릴 때 집 근처 실개천에서 가재 잡고, 물장구치면서 우정을 나누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리던 추억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그런 추억을 가질 수가 없다. 대신 마른 하천 바닥의 물고기 시체만 기억할 것이다. 소하천 정비라는 이름으로 하천의 기능과 경관이 점점 파괴되기 때문이다. 하천 옆면에 자라던 식물들이 다 없어졌다. 바닥에서 수만년 자리를 지켰던 돌과 자갈, 우렁차게 흐르던 물소리도 사라졌다. 자연 파괴가 일어난 것이다. 국민안전처에서 수조원의 예산을 들여 시행해 온 결과이고, 앞으로도 수십조원의 예산이 집행될 계획에 있다. 소하천 정비법의 목적은 재해 방지다. 비를 빨리 내다 버리기 위해 하천과 균형을 이루었던 식물과 돌멩이는 제거 대상이 된다. 하천 단면을 반듯하게 직사각형이나 역사다리꼴로 만들어 유럽 어느 도시에 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배를 띄우고자 하는 욕망을 만든다. 사람의 눈에는 반듯하게 보일지 모르나, 생태계에는 지옥이 따로 없다. 여름에만 오는 빗물을 다 버렸으니 겨울에는 물이 없다. 돌과 수생식물 사이에 살던 물고기의 놀이터나 산란처가 모두 없어진다. 빠른 물에 사는 어류, 느린 물에 사는 어류 어느 것도 살지 못하게 돼 생물다양성이 낮아진다. 강변의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은 수륙 간의 생태계를 단절시킨다. 개구리나 들짐승 등이 벽에 막혀 오가지 못한다. 오염물질을 정화할 풀, 습지 등의 생태계가 없어진다. 하천의 자정 능력이 지천부터 없어지니 본류에서는 부영양화와 녹조가 더욱 심각해진다. 여름에 달궈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거쳐 들어오는 뜨거운 물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또 다른 주범이 된다. 소하천을 정비하면 4대강의 녹조가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은 허구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빗물을 버려 마른 땅은 열섬과 미세먼지를 부추긴다. 오랫동안 하천과 그 주위를 지켜 왔던 기묘한 형상의 돌멩이나 바윗덩어리는 잘게 부서지거나 반출될 것이다. 그중에는 수천 년을 내려온 문화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소하천 정비 사업을 부추기는 은밀한 유혹들이 있다. 하천을 바르게 만들면 소위 폐천 부지라는 새로운 토지가 탄생한다. 또한 소하천 정비는 풍부한 일감을 만든다. 정비를 통해 빗물이 빠르게 흘러나가게 되면 그 하류 지천의 용량이 부족해져 추가로 줄줄이 정비를 해야 한다. 본류 제방도 위험해지니 그것도 보강해야 한다. 일부 사람은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재미를 볼 것이다. 홍수 방지만을 위한 소하천 정비법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 우리 세금으로 우리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고려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선으로 이루어진 하천을 최소한으로 고치고, 면으로 이루어진 유역 전체에 걸쳐 빗물을 모아 침투·저류시켜 천천히 하천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마른 하천에 물이 흘러 생태계가 회복되고, 녹조나 열섬현상이나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 우리 땅에 맞는 물관리를 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기본법이 시급하다. 우리 손자들에게도 물장구치고 가재 잡던 그러한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기 위해서다.
  • 바오밥나무 국내 첫 개화

    바오밥나무 국내 첫 개화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가 개화했다. 국내에서 바오밥나무는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과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 전시돼 있으나 꽃을 피운 것은 국립생태원이 처음이다.1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전시하고 있는 아프리카 바오밥나무에서 지난달 17일 꽃봉오리 5개가 발견됐고 22일 10㎝ 크기의 흰꽃 한 송이가 폈다. 바오밥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9종이 분포하는데 국립생태원에는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등 5종이 전시돼 있다. 바오밥나무는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로 2000년까지 생육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20m까지 자라고 수십년이 지나야 여름에 꽃을 피우는데 저녁 무렵에 피고 2~3일 내 떨어져 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모양이 머리를 땅에 댄 듯해 원주민 사이에서는 ‘신이 실수로 거꾸로 심은 나무’로 전해진다. 소설 ‘어린 왕자’에도 등장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매미는 밤낮없이 맴맴?… ‘체온·빛’ 딱 맞아야 울어요

    매미는 밤낮없이 맴맴?… ‘체온·빛’ 딱 맞아야 울어요

    “이 여름을/ 한 번 울기 위하여 / 매미 유충은 땅속에서 / 17년간의 세월은 보낸다고 했다 / 깜깜한 지옥 어둠과 고독을 이겨내며 / 한 철을 위한 준비가 / 기도처럼 오래오래 이루어졌으리 / 지금 / 한여름 불볕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 / 매미는 17년 동안 숙성시킨 침묵의 향기를 / 저 쨍쨍한 울음소리로 토해내고 있다 / 여름 지나면 / 목숨도 그칠 / 짧은 생의 핏빛 절창이 / 8월 염천을 건너고 있다” (이수익의 시 ‘17년 만의 여름’)지난 주말 사실상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폭염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여름의 전령사’ 매미도 밤낮 할 것 없이 요란스럽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매미는 역사상 인류의 선배? 매미는 매미과에 속하는 곤충을 총칭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여름 곤충이다. 현재 전 세계에 3000여종이 살고 있으며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약 5억 5000만년 전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처음 나타난 것이 지금으로부터 300만~500만년이기 때문에 지구 전체 역사로 따지면 매미는 인류보다 훨씬 선배인 셈이다. 한반도에는 털매미, 늦털매미, 참깽깽매미, 깽깽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 호좀매미, 풀매미 14종이 살고 있다. 최근에는 과수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외래종 ‘꽃매미’도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매미는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에 나타나는데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참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쓰름매미는 6~9월 중순까지만 볼 수 있다. 매미는 번데기 단계 없이 알, 애벌레 2단계만 거쳐 성충이 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암컷이 땅속에 200~60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면 이 알이 땅속에서 부화돼 ‘굼벵이’라는 이름의 애벌레로 3~17년을 살게 된다. 보통 애벌레로 사는 기간을 매미의 수명으로 본다. 매미의 수명은 독특하게 홀수인데 종류에 따라 3, 5, 7, 13, 17년을 살게 된다. 이수익 시인의 시처럼 매미가 모두 17년간의 세월을 땅속에서 보내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어쨌든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성충이 된 매미는 땅위에서는 겨우 한 달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애앵’ 하고 우는 매미의 울음소리는 수컷이 암컷에게 짝짓기를 청하는 ‘구애’의 소리다. 대신 암컷은 소리 내어 울지 못한다.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매미의 울음소리는 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종과의 짝짓기를 막는 역할도 한다. ●차 경적소리보다 울음소리 큰 매미도 매미는 몸통 중간 부분에 있는 진동막, 발음근, 공기주머니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몸이 큰 매미일수록 이들 부위가 크기 때문에 울음소리도 더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몸집이 큰 호주산 삼각머리매미와 배주머니매미의 울음소리는 120㏈(데시벨)로 기차나 자동차 경적소리(110㏈)보다 크고 공사장에서 쓰는 착암기(130㏈)의 소음에 육박한다. 국내 서식 매미 중에서는 말매미가 최대 90㏈ 정도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매미 박사로 알려진 이영준 박사(농학)에 따르면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온도와 빛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맞아야 한다. 우선 변온동물인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 돼야 한다. 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15~18.5도 이상이 되면 매미가 울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폭염이나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 매미 소리가 유독 심한 것도 매미의 체온이 올라가 울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평년보다 선선한 여름이거나 밤기온이 차가워지는 9~10월부터 매미 소리가 잠잠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또 매미는 밤에는 울지 않는 곤충이지만 시골 지역보다 아파트가 밀집하고 빌딩이 많은 도심 지역에서 밤에도 매미소리가 요란한 것은 빛 공해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도심에 많이 사는 말매미는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도심 지역은 말매미가 울기에 최적의 환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천주교주교회의 “국민 선택 반영해야”

    천주교주교회의 “국민 선택 반영해야”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과 관련해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선택을 반영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장 강우일 주교는 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과 관련된 공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선택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되도록 많은 국민이 핵발전에 관한 올바른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이 땅의 생명을 살리고 보호하는 결정에 동참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핵발전소 공사를 계속하느냐 중단하느냐의 선택은 결코 경제적인 시각에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며 “이 논란에서 우리는 경제적 가치가 상쇄할 수 없는 더 숭고한 가치, 곧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그리고 생태계 전체의 생명과 안전이 좌우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주교는 지난달 25일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간 공론화위원회의 주요 역할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공론화 과정을 투명하게 개방하고, 국민들과의 충분한 소통 구조를 마련하며, 공론화 과정에서 핵발전의 기술·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윤리·사회적 차원의 문제를 제시할 것 등을 꼽았다. 천주교주교회의는 그동안 시민 참여가 배제된 국책사업의 일방적 홍보, 그로 인한 국고 손실 및 자연 훼손, 전문가주의의 폐해 등을 지적해 왔다. 강 주교는 과거 정부 주도의 4대강 정책 등을 예로 들며 정부와 전문가가 중심이 된 관료주의가 인간 생명의 원천을 고갈시켰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美·中 정면 충돌 헤쳐갈 외교전략 세워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시험발사는 미국과 중국의 접점 없는 대치가 만든 평행궤도 위를 북핵이라는 폭주기관차가 별다른 저항도 받지 않은 채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이제 그 종착역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북한이 한반도 안보 상황의 판을 뒤집는 ‘게임 체인저’가 될 시점이 임박했으며, 우리와 미국·중국이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 또한 임박했음을 뜻한다. 남은 수순은 이제 핵탄두 소형화를 입증하는 북의 6차 핵실험 정도로, 한·미 양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이 허물어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실재적 위협이 된 북핵 앞에서 우리와 한반도 주변국들이 내려야 할 결단은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게임 체인저 등극을 저지할 것인가, 아니면 게임 체인저 등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이후를 상정한 한반도 전략을 새롭게 짤 것인가이다. 마땅히 북한의 게임 체인저 등극 저지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당위이겠으나, 미국과 중국의 대비되는 움직임을 고려하면 현실은 점차 후자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는 형국이다. 북핵이라는 실제적 위협 못지않게 끔찍하고 암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비상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대북 정책 기조가 설 땅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은 정면충돌의 외길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대북 전방위 제재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과거 ‘어리석은 지도자들’이 중국에 막대한 무역이익을 허용했다”며 대중 통상제재 불사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단독 제재가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조만간 미국의 대북 제재가 실행에 옮겨지고, 중국 기업의 피해가 가시화되면 지금의 이런 으름장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명분으로 우리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파상적으로 펼쳐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더 큰 우려는 북핵 억지를 위한 전방위 노력이 이미 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점이다. 북의 완전한 핵무장, 즉 핵탄두 소형화와 ICBM 완성이라는 그들의 목표가 완성될 시점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는 중국과의 마찰만 가중시킬 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사적 해결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뽑아 들지 않거나 못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전력을 완성한다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은 뿌리째 흔들릴 것이다. 미국 본토의 안전을 우려한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전격적인 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그 협상 결과가 우리에게 재앙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시간이 없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안보전략을 면밀히 가다듬어야 한다.
  • [현장 행정] 아이 돌보며 근무… 광진 ‘키즈룸 혁신’

    [현장 행정] 아이 돌보며 근무… 광진 ‘키즈룸 혁신’

    “우리 구의 여권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원스톱 서비스 자료를 붙임과 같이 송부합니다.”31일 서울 광진구청 3별관 2층 ‘키즈룸’(가칭)에 황유준(6)군이 공문서를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엄마 김연희(34·민원여권과 9급)씨 옆에 서서 엄마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문서 내용을 읽고 있었다. 엄마는 아들을 흐뭇한 미소로, 아들은 엄마를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김씨는 “직장에 아이를 데리고 와 아이를 돌보며 일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아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일터,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직장일 것”이라고 했다. 김미승(36·안전치수과 7급)·이영신(36·세무2과 7급)·배미선(39·총무과 7급)·왕정수(37·남·총무과 7급)씨도 일하는 틈틈이 탁자에 둘러앉아 자녀들과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점검차 키즈룸을 찾은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아이는 부모 곁에 있어야 안정적으로 클 수 있는데,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먹고살기가 힘드니 아이를 어린이집에 떼어놓을 수밖에 없다”며 “부모가 직장에서 아이와 함께 일하는 것, 이게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했다. 광진구가 일·양육 병행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자녀 동반 근무’라는 혁신적인 실험에 착수했다.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한 현 보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는 지난 4월 만 6세 미만 취학 전 아동이 있는 직원 2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110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75.5%인 83명이 자녀동반 근무를 원했다. 구는 이들 직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키즈룸을 꾸려, 지난 24일 문을 열었다. 키즈룸은 28㎡ 규모로 10명 정도의 아이를 수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 장난감, 볼풀장, 유아전용 TV 등을 갖췄다. 일하는 부모를 위해 업무용 PC 2대와 전화기 1대도 비치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하원 시간 전후로 자녀를 맡길 곳이 없거나 방학 등으로 긴급 보육이 필요할 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요즘,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아이 키우기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면 사기업까지 확대돼 결국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키즈룸 같은 별도 공간이 아닌 실제 일하는 사무실에서 부모가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북한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훗카이도(北海道) 서쪽 오쿠시리토(奧尻島) 인근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으며, 재돌입체가 일본 방송사 카메라에 촬영되면서 사실상 재돌입 기술까지 확보한 ICBM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야 시간대에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김정은은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ICBM 발사가 “객쩍은(의미 없는)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미국이 도발한다면 핵무기로 버릇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의 광기(狂氣)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검은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다. 김정은의 판단 착오 일찍이 손무(孫武)는 병법의 기본으로 지피지기(知彼知己)를 강조했다. 적과 싸우려면 적에 대해 아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의미다. 북한의 대미 전략을 병법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김정은은 지피(知彼)에 실패한 심각한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쥐면 미국을 겁먹게 만들 수 있고, 이로써 유리한 협상 조건을 조성해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지만, 이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북한의 치명적인 실수다. 개척과 투쟁을 통해 국가를 건설한 미국인들은 국토, 정확히는 ‘내 영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인디언의 공격 등 위기가 닥치면 그들은 항복과 협상 대신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투쟁을 택했다. 이러한 정서는 ‘내 영역’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총기 소유와 민병대의 설립을 허가한 수정헌법 2조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내 영역’과 ‘내 마을’, ‘내 조국’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말 그대로 ‘언터쳐블(Untouchable)’이다. 실제로 미국은 독립 이후 외부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지 않고 굴복했던 전례가 거의 없다. 약 200여 년 전, 186명의 미국인들은 텍사스주 알라모에서 수십 배 규모의 병력으로 쳐들어온 멕시코 정규군을 상대로 전멸할 때까지 싸웠다. ‘내 땅’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고립주의를 표방하던 미국이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것도 미국에 대한 독일의 위협 때문이었으며, 냉전 당시 소련이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쿠바에 중거리 핵미사일 기지를 세우려 하자 핵전쟁 위험을 무릅쓰고 함대를 동원해 소련군을 막아서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독립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 공격을 감행한 빈 라덴을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추적해 결국 사살했고, 빈 라덴 사살 이후에도 알 카에다 잔당에 대한 추적과 보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인들에게 있어 본토에 대한 안보 위협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처절한 응징의 대상이다. 북한은 협상을 통한 체제 안전 보장을 목적으로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북한의 의도와 달리 북한 위협이 고도화될수록 미국 내에서는 협상보다는 선제타격에 대한 지지 여론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CNN 등 유력 언론은 연일 김정은 정권 붕괴 또는 교체(Regime change)만이 북한의 위협을 없애는 길이라는 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내보내며 북한 체제 붕괴를 위한 강경 조치를 요구하고 있고, 미 정치권과 행정부 내에서도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는 강경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니키 헤일리(Nimrata R. Haley) UN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의 군사력은 막강하며, 써야할 경우가 온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조셉 던포드(Joseph F. Dunford) 합참의장 역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대북 군사옵션이 아니라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일”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 Jr) 미 태평양사령관도 “북한이 ICBM으로 세계를 위협하면 군사적 선택지를 준비하겠다”고 경고했고, 테렌스 오쇼너시(Terrence J. O'Shaughnessy)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역시 “북한에 신속·치명·압도적 힘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노골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북 선제공격 징후들 미국의 움직임은 주요 인사들의 구두 경고에서 끝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북한에 대한 모종의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듯한 이상 징후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 공군 제419시험비행전대(419th FTS) 소속 B-52H 전략폭격기가 캘리포니아 중부 소재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Point Mugu Sea Test Range)에서 PDU-5/B 전단폭탄(Leaflet bomb) 투하 훈련을 실시했다. 이 전단폭탄은 Mk.20 집속폭탄(Cluster bomb)을 개조해 내부를 전단지 6만 장으로 채운 폭탄으로 폭격기를 이용해 살포할 경우 한 지역에 동시에 100만 장에 가까운 심리전용 전단지를 뿌릴 수 있다. 미군은 과거 이라크전에서 바그다드와 모술 등지에 전투기와 헬기를 이용해 수만 장씩의 전단지를 살포했던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전략 폭격기를 이용한 대규모 전단 투하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점에서 미국이 한 번에 수백만 장의 ‘삐라’를 뿌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 살포 대상지는 어디일까? 이는 미국이 김정은 정권 제거와 더불어 북한 지역 안정화 작전 수행을 위해 대규모 민사 심리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 지상군, 특히 특수부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부대 활동 자체가 고도의 보안으로 유지되는 현역 특수부대의 이동 및 훈련이 외부에서 감지될 정도로 크게 증가했고, 현역 특수작전 수행 병력의 부족에 대비한 예비전력의 소집 및 훈련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유사시 소집되어 미 해병 원정군의 첨병으로 적지 종심 침투 및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예비군 조직인 제4해병정찰중대(4th Marine Reconnaissance Company) 예비군 대원이 7월 중순 소집되어 미 육군과 합동으로 고고도 공중 강하 훈련을 실시했고, 미 해군 ‘네이비 씰(Navy SEAL)’의 예비전력인 제11특수전그룹(Naval Special Warfare Group 11) 예하의 00팀(Team 00)이 소집되어 현재 한국에 전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지상군은 3개 사단이 움직이고 있다. 제82공수사단은 7월 하순부터 전지구적 신속배치 준비태세훈련인 ‘Operation Panther Storm 2017’ 훈련을 시작했다. 이 훈련은 이전에는 실시된 적 없었던, 유사시 해외 긴급전개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준비태세 훈련이다. 또한 82사단은 사단 예하 보병여단전투단은 물론 공병과 포병 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강습 훈련과 장비 이동 훈련을 실시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경보병부대인 제25보병사단 역시 예하의 제4보병여단전투단이 7월 27일부로 여단 전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공중강습 훈련에 들어갔으며, 산악전에 특화된 경보병부대인 제10산악사단 병력이 임차 여객기를 이용, 7월부터 군산기지를 통해 속속 한국에 전개되고 있다. 특히 10사단은 7월초 사단장인 월터 피아트(Walter Piatt) 소장이 작전참모 등 핵심 지휘부를 대동하고 대구의 제19원정지원사령부(19th Expeditionary Sustainment Command)와 탄약 및 물자가 보관되어 있는 부산저장창고(Busan Storage Center)를 방문해 물자 현황과 관련된 브리핑을 받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밖에도 제101공중강습사단에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전투복을 입고 부대를 방문해 이 부대의 공중강습 훈련에 동참하며 전비태세 유지를 당부하고 돌아갔으며,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미 해병대 제31해병원정대(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은 7월 한 달 동안 기습 침투 및 상륙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부대들은 모두 특수부대 또는 경보병부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이 한반도에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경보병 부대를 전개시킬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최근 마이클 폼페오 CIA 국장이 비밀작전을 통한 김정은 참수 및 체제 전복을 언급한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이 김정은에 대한 참수 공격을 시도한다면 북한이 탐지할 수 없으면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을 운용할 수 있는 B-2A 스텔스 폭격기나 F-22A 스텔스 전투기가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공습에 의해 일격에 김정은이 제거되면 대규모 특수부대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보관 기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침투하여 WMD를 회수 또는 파괴하는 작전이 가장 유력하다. 물론 중국이 개입하거나 훼방을 놓는다면 이러한 군사작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에 대비해 유사시 중국의 손발을 묶기 위한 안전장치도 이미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고안한 안전장치는 중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이용하는 것, 즉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다. 인도와 베트남은 모두 지난 6월 미국과 정상회담을 했던 나라들이다. 그리고 인도와 베트남 양국은 약속이라도 한 듯 미국과의 정상회담 직후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에 대한 도발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무려 2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중국을 자극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조성하고 있고, 베트남 역시 불과 얼마 전 중국의 군사위협에 굴복해 중단했던 남사군도 석유시추 작업을 며칠 전 재개하며 중국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최근 미국의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이 훈련을 몰래 정탐한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으며, 대만은 지난 6월 비밀리에 하와이로 해병대 병력을 파견해 미군과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주변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을 위협하면 중국은 한반도에 군사력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중국은 인도의 병력 전진 배치에 맞서 기계화 부대와 전투기 등 주요 전력은 물론 탄약과 물자 등을 서부 지역으로 대거 이동 배치시켰다. 해군력과 공군력 역시 남사군도와 대만 문제 때문에 남해함대와 동해함대 지역에 상당수가 묶여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답은 응징이다. 건국 이후 자국의 안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단 한 번도 타협한 적 없는 미국은 김정은은 물론 북한을 감싸고 보호해온 중국과의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힘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군사 행동에 나섰을 때 일격에 김정은을 제거하지 못하거나 신속하게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지 못하는 등 계획이 한 치라도 틀어진다면 한반도 전역에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이 펼쳐질 것이며, 이 비극과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은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지혜로운 외교 전략과 국민들의 일치단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세계적 희귀종’ 댕구알버섯 발견…남성 성기능 개선에 효과?

    ‘세계적 희귀종’ 댕구알버섯 발견…남성 성기능 개선에 효과?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이 전북 남원의 한 과수원에서 최근 4년간 14개나 나와 화제다.댕구알버섯은 남성 성 기능 개선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1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지리산 자락인 남원 산내면 입석마을의 주지환(54)씨 과수원에서 이달 중순쯤 2개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2014년에 2개, 2015년 2개, 2016년 8개가 발견된 데 이어 올해까지 한 곳에서만 모두 14개가 자란 셈이다.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큰 것은 지름이 34㎝, 작은 것은 5㎝이다. 댕구알버섯은 축구공 모양으로 둥글고 표면은 백색이다. 시는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버섯이 성장 과정에서 조류에게 피해를 봐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발견된 댕구알버섯 중 가장 큰 것의 지름은 41㎝, 무게가 2㎏이 넘었다. 댕구알버섯은 한국과 중국, 일본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댕구알’이라는 이름은 눈깔사탕에서 기원했다. 농장주 주지환씨는 “농장은 40년 동안 친환경 농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며 “농약을 단 한 번도 뿌리지 않은 청정한 땅이어서 희귀하고 귀한 식물이 자라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물관이 잘못쓴 공룡 이름, 장애 10살 소년 바로잡아

    박물관이 잘못쓴 공룡 이름, 장애 10살 소년 바로잡아

    박물관이 잘못 기재한 공룡의 이름을 바로잡은 10살 소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평소 공룡을 매우 좋아해 온 찰리 에드워드는 지난 21일 부모님과 함께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을 찾았다가 ‘오비랍토르’와 관련한 공룡 안내판을 보게됐다. 해당 안내판에는 오비랍토르의 몸집과 크기 정도를 사람과 비교해 놓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림 속 오비랍토르는 네 발을 모두 땅에 짚은 채 걷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제 오비랍토르는 짧은 앞발은 걷는데 쓰지 않았으며, 걸을 때에는 앞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튼튼했던 뒷다리만 사용했다. 박물관 측이 오비랍토르의 특징을 틀리게 기재한 것이다. 발달장애의 일종으로, 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스퍼거증후군을 앓던 찰리는 박물관 안을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벽에 붙은 안내판과 그림, 설명문 등을 홀로 꼼꼼히 잃으며 전시를 즐기고 있었다. 찰리는 “공룡에 대한 설명문을 천천히 보던 중 오비랍토르 그림을 찾았다. 하지만 오비랍토르라고 쓰여 있는 안내판 속 그림은 오비랍토르가 아니었다. 나와 부모님은 이 사실을 곧장 박물관 측에 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찰리의 이러한 지적을 접한 부모님은 “처음에는 설마 박물관에서 실수를 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찰리가 옳았다”면서 “찰리는 어렸을 때부터 공룡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으며 백과사전을 읽을 수 있게 된 후부터는 공룡을 포함한 고생물학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찰리의 지적을 받아들여 해당 안내판 내용을 수정했으며, 어린 나이에 꼼꼼하게 안내판을 살피고 자신들의 실수를 찾아내 준 찰리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오비랍토르는 후기 백악기(7500만 년 전)에 살았으며 유라시아지역에서 발견된 육식공룡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일 케이블카 고장…허공에 매달린 아버지와 아이

    독일 케이블카 고장…허공에 매달린 아버지와 아이

    독일 쾰른에 있는 케이블카가 사람들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100여 명이 허공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10세 미만의 어린 아이도 포함돼 있었다. AFP 등 해외 매체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독일 쾰른 시내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돌연 멈춰 이용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당시 총 32대의 케이블카가 라인강 위로 운행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케이블카 고장으로 허공에 ‘매달리게’ 된 승객들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미동도 하지 못한 채 기다려야 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크레인을 이용해 40m 상공에 매달린 케이블카로 올라가 승객을 한 명씩 구조하기 시작했다. 5~6세의 어린아이들은 끈 하나에 의지한 아버지의 품에 안겨 간신히 다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2차 사고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었지만 구조대는 침착하게 구조 작전을 진행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지 소방당국이 얼마 전 해당 케이블카에서 발생할 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던 것이 이번 작전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은 침착하게 케이블카를 매달고 있는 전선에 매달려 탑승자 100여 명을 신속하게 구조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당국은 평소보다 이 지역의 바람이 강했던 것이 사고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신석기인 8000명의 ‘평등 공동체’… 1000년 이은 ‘역사의 집’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신석기인 8000명의 ‘평등 공동체’… 1000년 이은 ‘역사의 집’

    “터키는 살아 있는 인류 문명의 야외 박물관이다.” 영국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말이다.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을 겯고 있는 터키는 지난 5000여년간 메소포타미아, 히타이트,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로마 등을 아우르는 ‘문명의 모자이크’다. 인류사에 뚜렷한 인장을 남긴 문명의 유산과 이야기를 캐기 위해 터키 전역에서는 현재도 220여개의 발굴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6~26일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진행된 학술·문화 교류 행사 ‘아나톨리아 오디세이’의 여정을 따라 새길수록 더 새로운 고대인의 지혜가 깃든 터키의 유적 발굴 현장을 찾아가 봤다.“차탈회이위크의 신석기인들은 공존의 해법을 알았습니다.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가능한 삶의 방식을 보여 주고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살아왔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간 이 초기 인류의 생활상은 환경 파괴가 극심하고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현대사회에 큰 시사점을 줍니다.” ●주거지 규모 동등… 평등한 사회 구현 ‘공존과 평화의 해법’을 알았던 신석기인들을 만나러 가는 길 위에선 노랑 물감을 흩뿌린 듯 만개한 해바라기들이 먼저 마중 나왔다. 이슬람 신비주의의 한 갈래인 메블라나 수피즘의 본향 터키 코니아에서 차로 1시간을 달려온 길. 약 5㎞의 외진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문화유산(2012년 등재) 마크가 찍힌 인류 최초의 계획도시, 차탈회이위크 표지판이 고개를 내민다. 두 개의 나지막한 언덕에 8000~9000년 전 인류가 살았던 300여기의 대규모 주거지가 자리한 현장이다.차탈회이위크가 처음 세계인에게 알려진 건 영국 고고학자 멜라트가 1961~1965년 발굴에 나서면서부터다. 이 후 30여년간 방치돼 있다가 1993년부터 발굴단을 이끈 세계적 고고학자 이언 호더(69) 스탠퍼드대 교수의 지휘 아래 다시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 21일 발굴 현장에서 만난 호더 교수는 “이곳은 인구가 최대 8000여명에 이르렀던 마을이자 무덤”이라며 “우두머리나 공공의 장소, 의사 결정 기관도 없었고 주거지 규모도 대부분 동등한, 나눔에 기초한 평등 사회였다”고 소개했다.멜라트가 처음 파내려 갔던 남쪽 주거지의 가장 높은 지대, 기원전 6100년 층에 섰다. 주거지가 드러난 맨 밑바닥은 기원전 7100년 층의 땅. 차탈회이위크의 공동체가 1000여년간 이어졌음을 보여 주는 증거다. 이곳의 초기 인류는 새로 집을 지을 때마다 기존 건물에서 흰 진흙으로 쌓아 올린 벽의 윗부분을 허물고 땅을 평평하게 다진 뒤 그 위에 다시 건물을 세우는 방식으로 세대를 이어 왔다. 최대 25개 층에 이르는 곳도 있다. 차탈회이위크의 전형적인 주거 형태를 보여 주는 남쪽 주거지의 한 집에서는 서로 껴안은 남녀와 어린이 3명의 유골이 있는 무덤, 붉은 안료로 그린 기하학적 무늬의 벽화, 화덕이 있던 흔적, 나무 기둥, 벤치, 황소 뿔 장식 등이 발견됐다. “근대에는 생산과 제의, 죽음의 구역이 다 나뉘나 차탈회이위크의 주거지에서는 생활과 제의, 죽음이 통합돼 있었습니다. 머리가 없는 시신 등 비슷한 풍습으로 옛 유골이 묻힌 자리에 다시 시신을 묻었고, 한 주거지에서 많게는 62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굴되기도 했죠. 과거의 전통이 계속 기억되면서 또 다른 전통을 만들어 가는 이런 방식으로 정체성을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우린 여기를 ‘역사의 집’이라 부릅니다.”●공동체 전체가 아이 부모… 性차별 없어 거리가 따로 없이 주거지와 주거지 사이에 난 구멍이나 사다리를 통해 빽빽하게 밀집된 건물 지붕 위로 다니던 이 공동체들에선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개념이 없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호더 교수는 “이들은 사유재산이 없었기 때문에 혈연만이 가족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가 곧 가족이었다”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역할이 따로 나누어져 있지 않았던 것도 공동체 전체가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녀의 생활이나 죽음의 방식 모두 비슷하다는 점에서 남녀의 성 역할 구분이나 차별이 없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은 소, 염소, 양 등 가축을 길렀지만 유독 야생동물을 그린 벽화를 다수 남겼다. 곰이나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모습뿐 아니라 사슴의 혀나 꼬리를 당기는 등 괴롭히는 모습, 사냥을 기념하고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세심하게 표현한 벽화에서는 해학마저 느껴졌다. 화산 봉우리 아래 밀집해 있는 집들을 상세히 그린 도시계획도도 한 주거지에서 나왔다. 현장을 함께 답사한 김종일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농경이 시작되면 생산력과 인구가 증가하고 잉여 생산을 착취하는 지배 계급이 발생하며 종교가 발달한다는 게 신석기 혁명의 논리였다”며 “하지만 차탈회이위크는 농경과 정착이 함께 이루어지면서도 종교가 생활과 분리되지 않고 위계 없는 평등사회가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 주며 문명의 발달 과정에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고 했다. 글 사진 차탈회이위크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인류 최초 모신상·동물벽화 등 유물…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에서 한눈에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인류 최초 모신상·동물벽화 등 유물…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에서 한눈에

    히타이트·이집트 평화조약 원본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에 전시 오리엔트·로마 유물도 100만점“이집트 땅의 대왕 람세스와 히타이트 영토의 대왕 하투실리 사이의 영원한 평화와 우정을 위하여 조약을 맺는다. (중략) 전쟁 중 도망간 병사는 본국으로 송환한다. 그러나 엄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며, 눈물을 흘릴 일도 없을 것이다.” 가로 13.8㎝, 세로 17.6㎝의 손바닥만 한 점토판에 쐐기문자로 촘촘히 박힌 이 문장들이 해독되는 순간 20세기 초 히타이트 제국의 전모가 드라마틱하게 드러났다. 1600㎞ 떨어진 이집트 카르나크 신전 벽에도 새겨진 이 세계 최초의 성문 국제 평화조약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도 사본이 내걸려 수천 년을 거슬러 인류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히타이트 문명의 정수인 카데시 조약의 원본을 보고 싶다면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헬레니즘, 로마 문명 등에서 잉태된 유물 10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그리스보다 더 많은 그리스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방대한 소장품으로 세계 5대 고고학 박물관으로 꼽힌다. 박물관 밖 돌길과 내부 정원에 즐비하게 널려(?) 있는 그리스 석관, 조각상, 기둥 등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풍요로운 컬렉션 규모를 가늠하게 한다. 차탈회이위크의 대표 유물인 모신상, 야생동물 벽화, 황소 머리 부조, 히타이트의 다채로운 점토판, 석조 부조, 청동기 유물 등을 한눈에 꿰려면 터키 수도인 앙카라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이 제격이다. 오스만 제국 시대 상가 건물을 1943년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건물로, 아나톨리아 지역의 역사를 압축하는 고유의 유물들로만 채워져 있다. 특히 표범을 양옆에 끼고 앉아 아이를 낳는 차탈회이위크의 테라코타 모신상(기원전 5750년)은 박물관 관계자도 첫손에 꼽는 유물로, 인류 최초의 모신상으로 전해진다. 히타이트 제국 수도 하투샤(현 보아즈칼레)에서 발견된 ‘우정의 편지’ 점토판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기원전 13세기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가 히타이트 제국 하투실리 3세의 부인 푸두헤파에게 보낸 쐐기문자 편지로, 카데시 조약에 이어 왕비들도 우정을 약속하는 서신을 주고받았다는 인상적인 증거다. 황금의 왕 신화로 유명한 프리기아의 통치자 미다스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나온 머리 유골, 토기, 탁자 등의 출토품들도 다수 전시돼 있다. 글 사진 이스탄불·앙카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단독] 강제이주 80년 세월 흘러도… ‘카레이스키’ 통한의 삶 계속된다

    [단독] 강제이주 80년 세월 흘러도… ‘카레이스키’ 통한의 삶 계속된다

    올해는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을 맞는 해다. 흔히 카레이스키라고 불리는 고려인은 1860년대부터 러시아 연해주지역에 정착해 살아온 우리 민족이다. 그들은 기근과 망국으로 조국을 떠났어도 두만강 건너 지척에서 민족공동체를 영위하며 살았다. 1937년 8월 21일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날벼락이 떨어졌다. 일제와 첨예하게 대립해 온 소련이 고려인에게 일제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원동(遠東·극동)을 떠나라”는 추방령을 내린 것이다. 설사 고려인 사회에 소수의 간첩이 있었다 한들 주민 모두를 적성(敵性)민족으로 몰아 일시에 추방한 것은 가혹한 민족탄압이었다. 그전까지 조국과 인접해 살며 이산의 한을 달래던 고려인들은 강제이주로 말미암아 20세기 디아스포라로 전락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전전하는 유랑민 신세가 되었다.●지울 수 없는 상처 안고 살아가는 그들 강제이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고려인이 희생되었는지는 아직도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숙청, 기근, 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9500명에서 2만 5000명에 이른다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 고려인 강제이주는 해외 한인이 겪은 아픔 가운데 가장 큰 상처이자 결코 지울 수 없는 통한의 역사다. 그러나 강제이주가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정주(定住)로 이어짐으로써 한민족의 생활권역을 획기적으로 넓힌 계기가 되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강제이주에 앞서 스탈린 정권은 고려인 지도층 2500명을 체포해 고려인 사회를 미증유의 집단적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 공포가 절정에 달했을 때 강제이주를 강행했다. 투옥된 사람들은 “일제의 사주를 받아 연해주를 소련에서 떼어내려는 폭동을 음모했다”는 날조된 혐의로 대부분 처형되었다. 그들이 간첩이라고 증명된 경우는 거의 없다. 스탈린 정권은 간첩을 처형한 게 아니라 고려인의 민족적 저항을 제거한 것이었다.●소련의 잔인한 대국주의 정책이 낳은 슬픔 강제이주는 전 과정이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고려인들은 2~3일 전, 또는 1주일 전에 겨우 이동준비를 연락받았다. 최종 행선지가 통보되지 않아 다만 멀리 떠난다는 것과 출발 일자밖에 알지 못했다. 당국은 단 1명의 이탈도 허용치 않았다.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퇴원시켜서, 복무 중인 군인은 제대시켜서 열차에 오르게 했다. 이주민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창문 없는 컴컴한 화물열차에 갇혀 지냈다. 먼 길에 지쳐 모두가 앓았다. 질병에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이 중도에 많이 숨졌다. 열차가 서면 이름도 모르는 철길 근처에 시신을 서둘러 묻으며 통곡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기차여행 3~4주 만에 그들이 도착한 곳은 초원과 바람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였다. 1937년 10월 말까지 이송이 완료된 고려인 수는 총 3만 6442가구 17만 1781명. 그중 9만 5256명이 카자흐스탄에, 7만 6525명이 우즈베키스탄에 각각 짐을 풀었다. 그 후 수송된 4700여명을 포함하면 강제이주된 고려인 수는 총 18만명에 이른다. 원동지역에는 더이상 고려인이 남아 있지 않았다. 고려인이 살던 444개 마을은 폐쇄되어 지도에서 영영 사라졌다. 강제이주는 1860년대 이래 고려인이 원동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쌓아 올린 모든 성과에 대한 전면적인 파괴행위이자 인종청소였다. 공산제국 소련의 안보와 국가이익 앞에 소수민족 고려인 사회는 철저히 망가졌다.●피맺힌 恨 가슴에 묻은 채 침묵의 삶 강제이주의 비극은 소련의 잔인한 대국주의 정책이 낳은 결과다. 하지만 주된 원인은 일·소의 적대적 대립에서 비롯되었다. 러·일전쟁 후 조선을 강점한 일제는 고려인까지 천황의 신민으로 간주해 부당한 간섭을 일삼았다. 일제는 정탐 활동에 고려인을 이용함으로써 소련의 고려인 불신과 안보불안을 부추겼다. 1937년 6월 아무르 강에서 관동군이 소련 군함을 격침시킨 데 이어 7월에는 루거우차오 사건을 계기로 중·일 전쟁이 발발했다. 우수리 지방에서 일·소 간 군사충돌이 빈발하자 고려인에 대한 스탈린의 적대적 경계심은 더욱 커갔다. 급기야 스탈린은 고려인을 일본 간첩으로 몰아 강제이주라는 전대미문의 폭거를 자행했다. 그런 의미에서 고려인 강제이주의 비극은 일본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일·소 대립의 틈바귀에서 찢기고 짓밟힌 것이 나라 없는 백성 고려인이었다. 강제이주로 70년 정든 땅에서 쫓겨난 고려인들은 소련이 개혁·개방될 때까지 그 피맺히고 억울한 사연을 어디에도 호소하지 못하고 가슴속 깊이 묻은 채 침묵의 삶을 살았다. 소련공산당이 “강제이주가 반인도적이고 불법적인 범죄행위였다”고 시인한 것은 반세기가 지난 1989년이다. 그 후 러시아 정부는 “강제이주는 폭력적인 집단학살이었다”고 그 죄과를 분명히 하며 고려인에게 원래 거주지인 연해주로 귀환할 권리를 인정했다. 고려인들은 수십년간 그들을 짓눌렀던 적성민족의 불명예에서 벗어나 비로소 고향인 원동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낯선 땅에서 80년… 93%는 귀향하지 않았다 강제이주 당시 18만명이었던 고려인 인구는 지금 45만명(사할린 고려인 제외)으로 늘어나, 유라시아 대륙 곳곳에 똬리를 틀고 살고 있다. 세대마다 이주를 거듭해 온 ‘유랑민’ 고려인은 유라시아 대륙의 대표적인 분산민족이다. 대륙의 어디든 고려인이 없는 곳이 없지만 그렇다고 민족자치를 거론할 만큼 다수파로 밀집해 사는 곳도 없다. 고려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일대다. 이곳의 고려인 수는 약 13만명에 달한다. 한반도와 가까운 원동지구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연해주의 1만 8800명을 비롯해 모두 3만 2000명(2010년 러시아 인구센서스)에 불과하다. 유라시아 고려인 45만명 중 겨우 7%만 원동으로 귀환해 살고 있다. 나머지 93%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타향살이’다. 지금은 하산군으로 이름이 바뀐 남우수리 지방은 고려인의 발원지다. 3년 전 그곳에서 필자가 확인한 고려인 귀환자는 단 2가구였다. 강제이주 전 고려인 수만명이 밀집해 살던 곳이 지금은 고려인이라곤 발견하기조차 힘든 낯선 땅이 돼버렸다. 이곳의 중·러 국경지대는 경비가 삼엄하다. 출입통제구역이어서 사전 신고 없이는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고향을 찾은 고려인도 마찬가지였다. 8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났어도 강제이주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김호준 역사저널리스트
  • 죽은 새끼 며칠 째 품고 다니는 어미 원숭이(영상)

    죽은 새끼 며칠 째 품고 다니는 어미 원숭이(영상)

    자식을 잃은 슬픔을 견디기 힘든 건 동물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어미 원숭이가 죽은 새끼를 품에 안고 배회하는 영상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카르타나카주 방갈로르 근처의 어느 마을에 나타난 원숭이 무리들은 자신들의 주거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곳으로 거처를 옮긴 지 얼마 안 된 원숭이들은 나무 근처를 지나는 고압전선의 위험성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아기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에 올랐다가 고압 전선에 닿았고 감전당해 즉시 땅으로 떨어졌다. 엄마 원숭이는 떨어진 새끼에게 달려와 동태를 살폈다. 또 다른 원숭이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엄마 원숭이를 도왔으나 아기 원숭이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뒤였다. 지역 주민들은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듯 어미 원숭이가 죽은 새끼를 며칠 동안 안고 다녔다고 전했다. 담이나 나무 위를 오를 때도 항상 데리고 다녔다며 애석해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도 원숭이는 울부짖음 대신 가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비참하게 죽은 새끼를 놓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거나 “사람들은 가끔 동물도 우리처럼 뜨거운 심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가엾은 어미 원숭이가 아기 원숭이를 잃은 슬픔은 인간과 똑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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