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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文대통령 3.1절 기념사 절대 못 받아들여…극히 유감”

    일본 “文대통령 3.1절 기념사 절대 못 받아들여…극히 유감”

    日정부 “즉시 외교루트로 항의” 일본 정부가 3.1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가해자인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데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1일 “즉시 외교루트로 항의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정부간) 합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일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극히 유감이다”며 “한국 측에게 외교 루트를 통해 즉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상 간 합의를 하고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일부러 그런 평가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며 “(양국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약속했고 일본은 합의에 기초해 할 일은 모두 했으니 한국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일본의 노골적인 독도 도발에 대해서도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인 독도에 대한 침탈 부정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일절, 문 대통령 “가해자 일본, 위안부문제 ‘끝났다’ 해선 안돼”

    삼일절, 문 대통령 “가해자 일본, 위안부문제 ‘끝났다’ 해선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3·1절(삼일절) 행사를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가해자인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일본의 노골적인 독도 도발에 대해서도 “일본의 독도침탈 부정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문 대통령은 1일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이 고통을 가한 이웃 나라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며 “일본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독도 문제를 거론하며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99주년 삼일절 위안부·독도·건국절 논란 쐐기 박은 기념사

    제99주년 삼일절 위안부·독도·건국절 논란 쐐기 박은 기념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그리고 건국절 논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담은 기념사를 남겼다.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이 고통을 가한 이웃 나라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며 “일본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독도 문제에 대해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았음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새로운 국민주권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향해 다시 써지기 시작했다”며 “3·1 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며,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새겨 넣었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화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940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인 광복군을 창설했다. 모두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놓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50억원이 책정된 사업 예산의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왜곡된 정파적 역사관을 예산 심사에서 드러낸다며 비판했다. 결국 이 예산은 예결위 조정소위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야 예결위 간사 3명이 참여한 예결위 소소위로 넘겨진 끝에 20억원을 깎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날개 얼어 날지 못해 떨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

    날개 얼어 날지 못해 떨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

    멀쩡하게 보이는 하늘의 제왕 독수리가 날지 못한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각) 외신 스토리텐더는 너무 추운 날씨로 날개가 얼어 붙어 날지 못한채 떨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 한 마리를 소개했다. 미국 오클라호마(Oklahoma) 야생 생태 관리인에게 찍힌 영상 속엔 하늘로 날아오르려 몸부림치는 독수리 한마리를 볼 수 있다. 힘찬 날개짓에도 불구하고 몇 미터 날지 못하고 땅에 착지한다. 이 영상을 찍은 관리인은 독수리 상태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확신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곧 알 게 되었다. 원인은 ‘얼음 날개’였다. 이곳엔 지난 주 내내 얼음 폭풍이 몰아 닥쳤다. 그 탓에 독수리의 날개는 얼음으로 덮혔고 결국 ‘이륙불능 독수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오클라호마 수렵 감시관은 이 독수리를 잡아 트럭에 실었다. 그리고 차의 히터를 사용해 독수리 날개와 몸 전체에 있는 얼음을 녹였다. 45분 후에 얼음이 완전히 독수리로부터 제거됐고 충분히 날 수 있다고 판단한 감시관은 야생으로 돌려 보냈다.독수리를 구조한 수렵 감시관 스펜서 그레이스(Spencer Grace)는 “독수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 ‘얼음 코트’를 입은 채 날지 못하고 있었다”며 “얼음으로 뒤덮혀 날지 못하는 독수리를 본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사진·영상=Top Life 2020/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살아 있는 돌, 리톱스를 아시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살아 있는 돌, 리톱스를 아시나요?

    어릴 적 스케치북에 식물을 그려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긴 원통형의 기둥에 잎이 울창한 나무를 그리거나 줄기에 꽃이 달린 풀을 그렸던 기억이 있다. 누구에게든 ‘식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는 대개 비슷한 형태일 것이다. 긴 줄기와 그 아래에 난 잔뿌리, 그리고 줄기의 곁가지에 난 풍성한 잎들. 거기에 화려한 꽃과 열매 달린 모습 말이다.하지만 식물을 관찰하고 그들을 그림으로 기록하면서, 내가 생각해 온 식물의 형태란 얼마나 단편적인 이미지였는지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선인장은 줄기 없이 아주 두꺼운 잎을 기둥 형상으로 하고, 박쥐란은 식물보다는 어느 조류의 날개와 같은 모양이다. 네펜데스의 잎은 평면이 아닌 항아리와 같고, 틸란드시아는 동물의 수염과 같다. 모두 우리가 생각해 온 전형적인 식물의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리톱스(Lithops)는 우리가 생각하는 식물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리는 형태의 식물이다.리톱스는 작은 돌이 땅에 붙어 있는 것처럼 생겼다. 우리 눈에 낯설어 보이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재배지에서 수입돼 판매되고 있고, 리톱스만을 키우는 ‘리톱스 마니아’들이 있을 만큼 나름대로 특수한 식물 문화를 구축해 가고 있는 식물이다. 리톱스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씨앗을 발아시키고 다양한 컬렉션을 만드는 것에 열중한다. 물론 틸란드시아나 선인장과 식물들처럼 공기 정화나 음이온을 방출하는 유익한 기능은 아직 연구된 바 없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이 작은 식물과 또 이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주목해야 할지 모르겠다. 식물에 어떤 기능을 기대해서라기보단 단순히 ‘리톱스가 좋아서’ 재배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리톱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리톱스의 ‘형태’ 그 자체에 있다. 리톱스에는 다른 식물에 있는 줄기도 없고, 잎은 동그란 기둥 모양이다. 땅에 작은 자갈이 박혀 있는 것처럼 보여 누가 봐도 살아 있는 생물이라 추측하기 힘든 형태다. 그리고 모든 식물이 그렇듯, 리톱스가 돌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들의 고향은 남아프리카의 사막이고, 이 사막에는 긴 원뿔에 가시가 많은 선인장과 두꺼운 잎을 가진 다육식물이 산다. 리톱스도 이들 다육식물에 속한다. 척박한 사막에는 물도 없고 햇빛도 강해 살아 있는 생물도 한정적이고, 사막의 모든 생물이 거대한 동물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리톱스는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처럼 위장했다. 이들이 살아 있는 돌이 된 건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흔적이다.덕분에 리톱스를 연구하는 외국의 연구자들도 이들을 채집하고 조사할 때 이들을 찾아내는 게 여간 어렵지 않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쨌든 우리 인간도 동물이니, 동물을 피하기 위한 이들의 위장은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리톱스를 돌로 보이게 하는 부위는 이들의 잎인데, 다른 식물들과는 다른 이 두꺼운 잎은 사막의 건조한 기후를 위해 진화해 왔다. 사막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아 늘 물이 부족하다. 식물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필요한 건 수분이고, 리톱스가 사는 곳의 연평균 강수량은 불과 50㎜에 불과하다. 그래서 리톱스는 주변에 보이는 수분을 모두 모을 필요가 있고, 비가 내리거나 수증기나 안개가 쌓이면 잎 안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쓸 수 있도록 두꺼운 잎이 발달한 형태로 진화되었다. 잎의 표면은 새벽이슬이 잘 맺히는 질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잎은 긴 줄기로부터 나지 않고 뿌리에서 곧바로 난다. 이들이 단순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식물이 가지고 있는 뿌리, 줄기 혹은 가지, 잎 등의 기관 없이 뿌리와 잎만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인데, 이건 수분의 손실을 막고자 생체활동을 최소화한 것이다. 뿌리, 줄기 혹은 가지, 잎 등 모든 기관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그만큼 물과 에너지가 필요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관만이 발달해 온 것이다. 이들에게 줄기와 가지의 존재는 사치일 뿐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리톱스의 돌과 같은 형태는 척박한 사막에서 작디작은 식물이 살아남아 온 긴 역사를 그대로 보여 준다. 농장에서 수입해 가져온 리톱스를 그림으로 그리면서 생각한다. 식물의 형태를 단정 짓지 말아야지. 모든 식물이 똑같이 뿌리와 줄기와 잎, 꽃, 열매를 가질 필요는 없다. 넓은 대지, 다양한 기후대만큼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식물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들을 다 알지 못한다.
  • 봄은 기차 타고 먼저 온다

    봄은 기차 타고 먼저 온다

    바람의 끝이 유순해졌다. 긴 겨울이 끝나고 있는 거다. 도회지 사람들이 봄이 오는 산과 바다를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은 기차 여행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기차와 도시 철도를 이용한 봄 여행이 테마다. 이번 달부터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가볼 만한 곳이 추가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공항철도 - 장봉도·무의도 한나절 섬 여행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떠나는 인천 무의도와 장봉도는 한나절 여행에 제격이다. 공항철도는 서울역~인천공항1터미널역을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직통열차(43분 소요)와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약 60분 소요)가 있다. 인천공항에서 무의도까지는 자기부상열차로 가는 게 편리하다. 인천공항1터미널역 교통센터 2층에서 용유역까지 15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한다. 장봉도는 무의도보다 배 타는 시간이 길어 한나절이 빠듯하다. 공항철도 일반열차 운서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도착한다.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신도를 거쳐 40분가량 들어가면 장봉도에 이른다. 중구 관광진흥실 (032)760-6492, 옹진군 관광문화과 (032)899-2211~4.바다열차 - 동해의 푸르름을 상영합니다 기차 안의 창문은 아름다운 자연을 상영하는 영화관 스크린과 같다. 접근하기 힘든 오지의 비경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바다열차는 강릉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추암역 등을 거쳐 삼척역까지 운행한다. 주말에는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예매하는 게 좋다. 왕복 3시간 10분~3시간 30분(안인역 미경유 시 약 2시간 10분) 걸린다. 정선아리랑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관광 열차다. 흔히 ‘A-트레인’이라 불린다. 낮 12시 30분쯤 정선역 도착, 출발은 오후 5시 37분이다. 이 시간 동안 정선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종착역인 아우라지역까지 가야 한다. 전망은 열차 끝자락의 1호차가 가장 좋다. 바다열차 (033)573-5474.대전지하철 - 벽화마을 구경에 족욕까지 대전도시철도는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이다. 벽화거리 새마을동네가 있는 현충원역, 무료 족욕체험장이 자리한 유성온천역, 대전예술의전당과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이 모인 정부청사역 등 대전 여행의 핵심 명소에 지하철이 지나간다. 대전역에서 중앙로역, 중구청역을 잇는 1.1㎞ 구간은 원도심의 볼거리를 책임진다. 대전중앙시장, 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전스카이로드, 성심당,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으로 향하는 중앙로지하상가 출구를 외워두면 하루 여행 코스가 완벽해진다. 소제동 벽화거리도 찾을 만하다. 대전역에서 5분 거리다. 대전시 관광진흥과 (042)270-3982.광주지하철 - 송정역시장부터 양림동까지 광주는 주요 명소들이 지하철로 연결돼 있다. 게다가 수도권에서 KTX로 두 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어 차 없이 여행하기 편하다. 지하철 광주송정역 인근에 광주의 핫플레이스인 1913송정역시장이 있다.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광주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필수 코스다.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영관이 하나인 극장이다. 지금도 수작업으로 입간판을 제작하고 있다. 광주극장은 금남로4가역,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전당역에서 가깝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은 남광주역이 가깝다. 양림동은 100여년 전 세워진 근대건축물과 전통 한옥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동네다. 맞은편은 5·18자유공원이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062)613-3661.부산 동해선 - 도심서 전철로 바다까지 쭉 동해선은 부산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운행하는 복선전철이다. 복잡한 부산 도심을 거쳐 37분이면 일광역에 도착한다. 게다가 복선전철이라 요금도 싸다. 일광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이고, 기장역에서 버스를 타면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에 닿는다. 죽성드림성당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주변에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기장죽성리왜성이 있다. 바다 풍광을 즐기는 전망대로 맞춤하다. 오시리아역에서는 국립부산과학관이 가깝다. 벡스코역 인근의 수영사적공원은 역사를 만나는 공간이다. 철도 여행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보는 것도 좋겠다. 높이 86m에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짜릿하다. 부산관광공사 (051)780-2168.동해선 - 포항~영덕 34분, 바다를 달리다 동해선은 지난 1월 26일 경북 포항과 영덕 구간에서 부분 개통했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34분이면 닿는다. 강원 삼척까지 전 구간이 연결되는 시점은 2020년으로 예정됐다. 동해선 기차는 외관이 앙증맞다. 세 량이 전부인 기차 안팎은 분홍색 복사꽃과 대게 등 영덕과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알록달록 꾸며졌다. 새로 생긴 네 개 역도 각기 매력이 있다. 역에서 5분쯤 걸어가면 넘실거리는 파도를 만나는 월포역, 장사 상륙작전이 펼쳐진 장사역, 대게가 손짓하는 강구역, 이국적인 풍광이 멋진 영덕풍력발전단지와 가슴 시원해지는 죽도산전망대, 기와지붕과 흙담이 정겨운 괴시마을로 이어주는 영덕역 등 설렘 가득한 바다 역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33.DMZ - 네시간이면 북녘… 외국인 인기 짱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라서 가능한 여행이 있다. 비무장지대(DMZ) 열차를 타고 DMZ에 다녀오는 안보 관광이다. 내국인은 신분증, 외국인은 여권을 준비한다. 출발지는 용산역이다. 수~일요일 오전 10시 8분 용산역에서 출발해 DMZ를 둘러보고, 오후 5시 54분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불과 두 시간 만에 북녘땅을 코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도 탑승할 수 있다.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다. 이곳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통일촌, 도라전망대, 제3땅굴을 차례로 돌아본다. 용산역 주변에도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서울역 인근에서는 서울로7017, 남대문시장 등이 꼽힌다. 레츠코레일 1544-7788(한국어), 1599-7777(영어).
  • “선조들 목숨 바쳐 지켜 낸 독도 영토·주권 소중함 다시 일깨워”

    “선조들 목숨 바쳐 지켜 낸 독도 영토·주권 소중함 다시 일깨워”

    유공자 자녀·순직군경 가족 등 밤새 배타고 항구 닿자 감격 “외신들 반복된 오류에 분노…정부 더 집요하게 홍보해야”“3·1절에 선조들이 목숨 걸고 지킨 독도에 오니 애국심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독립유공자 송기호의 후손인 송원섭(58)씨는 해양경찰교육원의 해양영토 순례 프로그램을 통해 28일 독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애국심이 샘솟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씨는 “할아버지는 1919년 3월 10일 광주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주도하다 붙잡혀 감옥에서 병을 앓다 28세에 돌아가셨다”면서 “큰할아버지(송내호)도 서울에서 신간회 간부를 맡아 독립운동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해양경찰교육원은 제99주년 3·1절을 맞아 민·관·군을 대상으로 ‘해양영토(독도) 순례’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4년째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순직경찰 가족, 해군 등 8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전남 여수에서 4300t급 훈련함을 타고 출발해 이날 독도에 도착했다. 2015년 3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후송하다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백동훈 경감의 가족도 이날 독도행 배에 올랐다. 윤성현 해양경찰교육원장은 “영토에 대한 주권의식이 약해지는 시점에서 애국심과 주권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과 해양영토의 소중함을 일반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자 마련된 행사”라고 취지를 밝혔다. 독도 순례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화제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독도와 관련된 얘기가 주를 이뤘다. 과로사로 순직한 하영춘 경위의 유족인 김은자(55)씨는 “한국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프리댄스에서 ‘홀로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연기할 때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라는 가사 부분에서 ‘독도’가 무음으로 처리됐다”고 지적한 뒤 “독도에 오니 한국 선수들이 보여 준 애국심이 얼마나 큰지 느껴져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외신들이 독도를 일본 소유의 섬으로 표현한 사실에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해경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참가한 최돈성(65)씨는 “미국의 NBC와 영국의 더타임스가 독도와 관련해 잘못된 보도를 한 것에 분노하면서 일본도 참 끈질기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 정부도 일본처럼 독도를 더욱 집요하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 교관으로 선정돼 순례단에 참가한 해군 하영대(39) 상사는 “독도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의 땅이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내야 할 우리 영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 시민들도 독도 방문에 뭉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30개 계단을 밟고 독도경비대가 있는 독도 정상까지 오른 김순덕(49)씨와 두 자녀는 독도를 지키는 삽살개 2마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독도 주변의 수백 마리 갈매기 떼들도 끼룩끼룩 울며 해양순례단의 방문을 반겼다. 독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왜 핀란드 하키 유니폼에 ‘FINLAND’ 대신 ‘SUOMI’ 새겼을까

    왜 핀란드 하키 유니폼에 ‘FINLAND’ 대신 ‘SUOMI’ 새겼을까

    지난 21일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핀란드-캐나다의 준결승을 보던 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을지 모른다. 핀란드 유니폼에 ‘FINLAND’ 대신 ‘SUOMI’라고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 이름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모든 유니폼이 똑같았다. 영국 BBC 트레블의 애미 맥퍼슨 기자도 헬싱키의 한 바에서 중계를 쳐다보다 궁금해져 옆의 여자친구에게 물었단다. “Suomi가 뭔데?” “핀란드.” “핀란드가 ‘Finland’ 아니었어?” “핀란드어로는 아냐.”여자친구는 ‘Finland’란 단어가 핀란드어에서 나온 단어가 아니라고 했다. 사실 핀란드어에는 ‘F’ 철자 자체가 없으며 빌려온 활자란 설명이었다. 한 이론은 옛날 영어 ‘finna’에서 왔다고 했다. 이 단어는 원래 스칸디나비아 출신을 가리킬 때 사용됐다. 이에 따라 ‘finlandi’는 현대 핀란드의 남서쪽 영토를 가리키는 것으로 간주된다. 중세부터 ‘Finland’의 몇 가지 변형이 사용됐지만 ‘Finns’ 역시 여러 세기 동안 Suomi 만큼이나 통용됐다. 하지만 Suomi란 단어가 어디에서 유래했는가는 두고두고 의문이었으며 이게 왜 현대에 이르러서도 핀란드인의 정체성과 동일시됐는지는 의문스럽다. 사투 프론델리우스 핀란드국립박물관 큐레이터는 “Suomi의 진짜 어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히 정리된 이론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 이론은 ‘suomaa’란 단어에서 나왔는데 핀란드어로 ‘습지’다. 외지인에게는 습지로 보일 수 있는 수많은 호수로 이뤄진 이 나라 남서쪽 지방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다른 이론은 ‘(생선) 비늘’을 뜻하는 ‘suomu’에서 왔다는 것인데 핀란드 사람들이 생선 피부로 만든 옷을 걸쳤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셋째 이론은 순록을 방목하는 유목민족인 Sami와 Suomi 모두 땅이나 영토, 그 위에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원시 발트어 ‘?em?’에서 나왔다고 본다. 핀란드 사람들은 땅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춥고 아무것도 없는 땅인데도 그렇다. 핀란드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나라로 늘 꼽혀왔다. 최근 40번째 국립공원을 지정했다. 그래서 핀란드인들의 정체성을 땅에 결부시킨 게 Suomi로 표현된다는 해석이다.맥퍼슨 기자와 여자친구는 함께 사우나에서 대화를 나눴다. 여자친구는 “핀란드 역사는 스웨덴 역사와 러시아 역사이기도 하다”며 “모두가 알듯이 우리가 수오미로 스스로를 축하한 것이 100년 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국가 정체성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데 힘들어했다. 이에 기자는 “Suomi란 단어를 사용하면 핀란드인은 조금 더 핀란드인답다고 느끼는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내 생각에 이처럼 다양한 세계에서 핀란드어처럼 덜 알려진 언어들도 그 나라 문화의 다채로움을 더한다”며 “핀란드어는 우리 언어이고 Suomi는 핀란드어로 ‘Finland’다. 우리 언어로 나라 이름을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잠시 말을 멈췄던 여자친구는 “정체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핀란드인이 된다는 것은 고요함과 우주, 우리를 둘러싼 자연에 감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사우나에 앉아 둘이 함께 정적과 평화로움을 껴안았다며 기사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윤이상의 ‘귀향‘… 통영을 울린다

    윤이상의 ‘귀향‘… 통영을 울린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다음달 30일부터 4월 8일까지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타계 23년 만에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 통영에 돌아온 것을 기리며 ‘귀향’을 주제로 울려 퍼진다.●49년 만에 고향 품으로… 뜻깊어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27일 서울 용산구 독일문화원에서 열린 ‘2018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조국에서 추방당한 윤이상 선생에게 한국은 단 한 번도 자유로운 곳이 아니었지만 평생을 바쳐 탄압에 맞서 싸웠던 분”이라며 “윤이상의 귀향과 이번 음악제가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25일 “바다가 보이고 파도소리 들리는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던 윤이상 선생의 뜻을 따라 유해를 독일 베를린 가토 공원묘지에서 통영으로 가져왔다. 음악제 개막 당일 음악당 근처에 유해를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윤이상은 서양 음악에 우리 전통 음악의 영감을 담은 독창적인 현대 음악 작곡가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지만, 1967년 동백림 간첩 사건에 연루돼 2년간 복역하고 독일로 간 뒤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때문에 유해 송환을 둘러싸고 보수 단체 측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이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음악제는 49년 만에 이뤄진 그의 귀향으로 더욱 의미가 깊어졌다. 음악제 테마 역시 ‘귀향’이다. 리임 대표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와 전쟁 등으로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오늘날, (선생의 삶을 통해) 고향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제 기간에는 매일 2∼4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개막공연 음악극 ‘귀향´ 세계 초연 다음달 30일 개막공연에서 음악극 ‘귀향’이 세계 초연된다. 몬테베르디 오페라 ‘율리시스의 귀환’과 한국 전통 가곡을 접목하고, 트로이 전쟁 10년과 그 이후 10년의 고난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율리시스의 여정을 윤이상의 삶과 대비해 표현했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 루트거 엥겔스가 재단의 요청을 받고 만든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또한 이날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를 비롯해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등도 연주된다. ‘광주여 영원히’는 윤이상이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1981년 발표한 곡이다. 지휘자 스티븐 슬론이 25년째 이끄는 서독일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협연한다. ●정경화·황수미, 보훔 심포니와 호흡 이튿날인 31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소프라노 황수미가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와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9번으로 관객에게 묵직하게 다가간다. 4월 5일엔 윤이상의 관현악 모음곡 ‘낙동강의 시’가 한스-크리스티안 오일러가 지휘하는 하노버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역시 세계 초연된다. 유족에 따르면 1956년 유학을 떠난 윤이상이 그해 11월 파리에서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전쟁의 비극적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곡으로 발표되지 않은 악보를 유족으로부터 받아 무대에 올리게 됐다. 4월 8일 폐막공연에서는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불교 무용인 바라춤을 소재로 하는 ‘바라’를 연주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과학계 “기하는 인류문명의 바탕…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과학계 “기하는 인류문명의 바탕…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지난 19일 교육부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 공청회’를 열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 주는 차원에서 수학영역 출제범위 가운데 ‘기하’를 빼겠다는 안을 발표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과학계는 자연과학과 공학은 물론 의학, 경제, 경영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기하가 기초가 되는데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에서 기하를 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하는 최근 한국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강조했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기하에는 이공계열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벡터 개념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배우지 않고 대학에 진학할 경우 새로 공부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창조경제와 같이 한때 유행에 그칠 구호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학계에서 기하와 4차 산업혁명을 연결시킨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만 수학은 물론 인류 문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하학이 대입 시험범위에서 빠지는 것 때문에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하학(geometry)은 그림이나 도형처럼 시각적 대상에서 나타나는 부피나 각도 같은 각종 수치와 그 수들이 갖는 논리적 관계나 구조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나일강의 주기적 범람 덕분에 비옥한 땅을 가질 수 있었지만 범람 후 토지의 구획이 불분명해진다는 문제가 생겼다. 적절하게 토지를 재분배하기 위해 측량에 의한 도형을 연구한 것이 기하학의 기원이었다. 이 때문에 기하학은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면서 농경과 건축을 위해 발전한 일종의 생활밀착형 학문으로 수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분야다. 이집트인이 개발한 도형에 관한 지식이 그리스로 전파되면서 도형에 대한 개념이 정리되고 새로 만들어졌다.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은 공리적 방법으로 당시 기하학에 관한 지식을 집대성한 최초의 수학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하학은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르네 데카르트가 좌표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해석기하학으로 발전했고 영국의 아이작 뉴턴과 독일의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가 각각 미적분학을 만들면서 미분기하학이 새로 만들어졌다. 르네상스 시대 건축과 축성술, 미술로부터 시작된 화법기하학과 사영기하학은 특히 공학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화법기하학은 차원 공간의 입체를 종이라는 평면에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로 CAD로 잘 알려진 각종 공학분야 설계와 컴퓨터 그래픽, 미술 분야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화법기하학은 수학이라기보다는 공학의 한 분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세기 말이 되면 공간 속 점, 선, 면, 위치와 형상에 대한 공간의 성질을 연구하는 위상수학(topology)이 등장하면서 위상기하학, 미분위상기하학이 만들어지면서 수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공학분야 전반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오랫동안 기하학을 지배해 온 유클리드기하학의 공리 중 ‘한 직선 밖에 있는 한 점을 지나면서 그 직선과 평행인 직선은 오직 한 개’라는 평행선 공리는 수학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는데 18~19세기에 ‘직선 밖 한 점을 지나는 그 직선에 2개 이상 평행선을 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비(非)유클리드기하학이 탄생했다. 비유클리드기하학은 20세기 물리학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탄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수학이 크게 발전하면서 n차식으로 나타나는 대수곡선과 대수곡면을 연구하는 대수기하학도 등장했는데 대수기하학은 해석학, 위상수학, 정수론 등 다양한 수학분야 지식을 동원해 연구되는 것으로 현재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하학은 기초과학은 물론 산업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실과 끈을 사용해 매고 죄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매듭도 기하학의 중요한 연구분야다. 매듭기하학은 양자장론과 결합해 우주를 이해하는 데 이용될 뿐만 아니라 해킹 불가능한 암호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쓰이고 있다. 생물학에서 DNA처럼 분자량이 큰 물질들의 행태를 설명할 때도 매듭이론이 활용된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도 위상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토폴로지 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만 7000여개의 영화에 붙은 관객 평점 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가입 고객과 기존 고객들이 선호하는 영화 장르를 구분해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영화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선화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 연구위원은 “응용분야든 기초분야든 현대 과학과 공학기술의 발전에 수학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현대 수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위상수학의 경우 기하학의 한 분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위상수학 덕분에 기하학이 점점 확장되고 있어 기하학은 수학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안킬로사우르스 화석은 왜 대부분 뒤집힌 모습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안킬로사우르스 화석은 왜 대부분 뒤집힌 모습일까

    육아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공룡과 장난감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DNA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특히 공룡에 대해 보이는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프테라노돈, 스테고사우루스나 겨우 외우고 있는 저로서는 박물관에서, ‘쥬라기공원’ 같은 영화를 보면서 어떤 공룡인지 척척 맞혀내는 아이를 보다 보면 존경심이 생기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에는 공룡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작은 공룡을 결합시켜 상대와 대결을 벌이는 내용의 만화가 유행인 듯싶습니다. 여기에도 다양한 공룡이 등장하는데 최근에 나온 것이 안킬로사우루스입니다. 안킬로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함께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곡공류 공룡입니다. 곡공류는 딱딱한 껍질을 가진 일명 ‘갑옷 공룡’들입니다. 안킬로사우루스는 ‘연결된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몸길이가 4~7m 정도로 갑옷 공룡 중에서는 가장 큽니다. 온몸이 딱딱한 뼈로 덮여 있고 그 위에는 가시까지 돋아 있으며 꼬리의 끝은 단단한 뼈로 된 곤봉 모양으로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육식공룡이 덤벼들면 땅에 납작하게 엎드려서 피하다가 꼬리 끝 곤봉을 휘둘러 물리쳤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빨이 거의 없어 부리처럼 생긴 입으로 키 작은 식물들을 뜯어먹고 살았다고 합니다. 안킬로사우루스는 온몸이 딱딱한 갑옷으로 덮여 있고 꼬리가 곤봉처럼 생겼다는 것 외에도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들 대부분이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고생물학자들에게는 중요한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왕립 티렐 고생물박물관, 미국 발도스타주립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가지 가설들을 하나하나 검증한 결과 안킬로사우루스가 죽은 뒤 강이나 바다에 떠내려가다가 가라앉거나 퇴적층에 걸려 화석화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환경 관련 국제학술지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학’ 최신호에 실렸는데 많은 학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연구팀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굴된 36개의 안킬로사우루스의 화석과 사진, 발굴 일지를 검토한 결과 26개가 뒤집힌 상태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다음 지금까지 알려진 몇 가지 가설들을 하나하나 검증했습니다. 우선 “안킬로사우루스가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오다가 짧은 다리로 균형을 잡지 못해 구르다가 뒤집힌 상태에서 죽었을 것”이라는 가설에 대해서 연구팀은 한 번 뒤집혀 일어나지 못해 그 상태로 죽었다면 중생대가 끝날 때까지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 보고 가장 먼저 배제했습니다. 다음 육식공룡들이 갑옷으로 둘러싸이지 않은 아래쪽 배 부위를 먹기 위해 뒤집었다는 가설 역시 발견된 화석 중에 배에서 육식공룡의 이빨자국이 발견된 것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폐기됐습니다. 사체가 분해되면서 뱃속 가스가 팽창하면서 뒤집혔을 것이라는 가설에 대해서는 안킬로사우루스와 비슷하게 생긴 갑옷 포유류 아르마딜로 전문가인 발도스타주립대 생물학자들과 함께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174마리의 아르마딜로 사체를 3개월 가까이 관찰한 결과 사체의 가스 때문에 뒤집히는 경우가 없어 이 가설 역시 기각됐습니다. 결국 안킬로사우루스의 사체가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뱃속에 가스가 차면서 뒤집힌 상태로 떠내려가다가 바닥에 가라앉거나 퇴적층에 걸려 화석이 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연구팀은 폐의 용량, 골밀도 등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3D 디지털 모델로 검증한 결과 이 가설이 타당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실 고생물학과 고지리학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생물이나 환경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완전히 독립적인 증거와 사실들을 종합해 합리적인 답을 찾아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이 나온다면 이번 연구 가설은 폐기되겠지요. 가장 최선의 해석을 찾아가는 과학은 그렇게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창조과학자들은 더 쉬운 답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이 안킬로사우루스가 뒤집혀서 묻혀 있도록 했다고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 28일 본회의인데...여야, 김영철 방남 두고 ‘强대强’ 대치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둔 27일 여야는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방남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갔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열린 운영위원회는 5분도 지나지 않아 정회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자유한국당 측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운영위원장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반응이 없다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항의했다.  정보위원회에서도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하지 않자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의 김영철 부위원장이 어떻게 남한 땅을 밟게 됐는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기에 국정원이 국회를 걷어찬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보위는 내달 초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치공세만을 위한 국회 운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국회 파행을 접고 남북 관계 개선 고민과 해법을 국회에서 건설적인 비판과 지적을 통해 풀어가자”고 제안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오늘 운영위 전체회의는 한국당의 독단으로 소집된 것”이라며 “정치공세가 아닌 민생을 위한 국회 운영에 한국당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28일 본회의를 앞두고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심사 제1·2소위원회는 이날 예정대로 열렸다. 28일 오전에는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근로시간 단축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무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전체회의를 열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근혜, 전두환·노태우 형량 능가할까

    박근혜, 전두환·노태우 형량 능가할까

    검찰, 1심서 전두환 ‘사형’, 노태우 ‘무기징역’최종심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특별사면으로 구속 2년만에 석방 검찰이 27일 국정농단의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징역 30년은 형법이 정한 유기징역의 최대치다. 다만 가중형량은 50년까지 허용된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고려하면 이론상 45년을 구형할 수 있다.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형을 계기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구형 및 선고 형량이 다시 주목받는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재직 당시 비자금 뇌물 사건과 12·12 사태 및 5·18 사건으로 퇴임 후인 1995년∼1996년 순차적으로 기소됐다. 1996년 8월 5일 ‘12·12 및 5·18 특별수사본부’는 반란 및 내란 수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 10개 죄목으로 기소된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내란과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 9개 죄목으로 기소된 노 전 대통령에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당시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해 구형을 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서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뇌물수수로 국가 경제를 총체적으로 부패시키는 범죄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두 전직 대통령의 1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는 같은 달 26일 선고 공판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검찰 구형대로 사형을, 노 전 대통령에겐 징역 22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의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형량은 법정 최고형이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형량은 당시 법에 정해진 유기징역 최대 형량이었다. 재판부는 당시 전 전 대통령이 비록 재직 중 경제 안정에 기여하고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례를 남겼다 해도 헌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기업 대표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챙겼다며 사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그해 12월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는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으로 감형받았고, 이 형은 이듬해 4월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1997년 12월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두 사람은 구속 2년 만에 석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인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아하! 우주] 외계인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인류의 영원한 호기심 중 하나인 외계인의 존재 유무에 대한 흥미로운 의견이 나왔다. 최근 평행우주론을 창시한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인류의 미래'(The Future of Humanity)라는 신간을 출간해 관심을 끌었다.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이자 독보적인 미래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이번 책에도 미래에 다가올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주장을 펼쳤다. 인류의 종 보존을 위해 화성 등에 식민지화를 이루어야하며 21세기 안에 외계문명과 접촉을 하게될 것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주장. 카쿠 교수는 "21세기 안에 외계문명과 무선통신을 통해 접촉이 이루어 질 것"이라면서 "이를통해 외계문명이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바로 대화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광년 이상 떨어진 그들과 대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접촉 기간 중 우리는 그들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카쿠 교수는 주로 영화 속에서 상상되는 외계인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예상한 주장도 책에 담아냈다. 우주생물학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쿠 교수는 외계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3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먼저 외계인도 반드시 인간처럼 입체시각(stereo vision)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눈으로 보는 각기 다른 각도의 이미지 2개를 대뇌가 세밀하게 일치시킴으로서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인간은 정지된 화면에서 3차원 입체시각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용이하다. 카쿠 교수는 "이같은 능력은 먹이를 사냥하는 포식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서 "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외계문명도 과거에는 인류처럼 포식자로서 사냥을 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번째 특징으로 교수는 마주 보는 엄지손가락 혹은 사물을 잡을 수 있는 기관을 꼽았다. 이는 먹이를 사냥하거나 도구를 개발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는 주장. 마지막으로 카쿠 교수는 "지식을 축적하고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하는데 있어 언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카쿠 교수는 땅이 아닌 물 속에도 지능이 있는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흥미로운 점은 이같은 조건에 어느정도 들어맞는 생물이 지구에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문어같은 두족류 동물. 지구상에서 오랜시간 생존하며 진화를 이어온 문어에게 없는 것은 언어 뿐이다. 그러나 지구와 다른 조건의 외계 생태계에서 문어같은 모습을 가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에 해외언론에서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컨택트(Arrival)에 등장하는 거대한 문어 모양의 외계인 헵타포드를 떠올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93세에 아프리카 자원봉사 나선 伊할머니

    [월드피플+] 93세에 아프리카 자원봉사 나선 伊할머니

    90세를 훌쩍 넘긴 이탈리아 할머니가 자원봉사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만 93세가 된 이르마. 이탈리아 노벤타나 비센티나에 사는 할머니는 지난 19일 케냐를 향해 비행기에 올랐다. 할머니와 함께 비행기에 오른 건 지팡이와 작은 캐리어뿐이다. 할머니가 연약한 몸을 이끌고 케냐로 떠난 건 한 보육원을 돕기 위해서다. 할머니는 보육원에서 3주 동안 자원봉사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어쩌면 이탈리아 땅을 영영 다시 밟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3주 일정으로 자원봉사를 떠났지만 아예 케냐에 눌러 앉아 자원봉사를 할지도 모른다"며 "할머니의 성정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르마 할머니는 굴곡진 삶을 살았지만 결코 굴복한 적이 없는 인생의 승리자다. 할머니는 26살에 남편을 잃고 홀몸이 됐다. 남겨진 자녀 셋을 꿋꿋이 키워냈지만 자녀 1명을 먼저 보내는 아픔도 겪었다. 힘든 인생이었지만 할머니는 주변을 돌보는 데도 인색하지 않았다. 케냐에 있는 보육원과도 인연을 맺은 지 오래다. 할머니의 손녀 엘리사는 "할머니가 이미 오래 전부터 보육원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르마 할머니와 보육원을 연결해준 건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탈리아 부부였다. 할머니는 고향 출신인 부부가 일하는 보육원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주곤 했다. 그랬던 할머니가 올해 초 불쑥 "무언가 다른 방법으로 보육원을 돕고 싶다"는 말을 했다. 마음 먹은 일은 당장 실행에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할머니는 곧바도 짐을 꾸리고 여행을 준비했다. 할머니가 자원봉사를 떠난 사실은 손녀 엘리사가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엘리사는 "지팡이를 짚었지만 가방을 끌고 들어가는 할머니를 보면 (그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SNS에는 할머니를 격려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엘리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다스는 누구 것?’ MB 아들 이시형 16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다스는 누구 것?’ MB 아들 이시형 16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이명박 전 대통령(76)의 아들 시형(40)씨가 평창올림픽 폐막식날 검찰에 소환돼 이튿날 새벽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뒤 돌아갔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25일 오전 10시 시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이씨는 16시간여 만인 26일 새벽 2시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다스 우회 상속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타파 등이 공개한 이동형 다스 부사장(54)과 시형씨와의 녹취록에는 시형씨가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이 부사장을 제치고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정황이 담겨 있었다. 또 이 부사장이 다스 전 직원과의 통화에서 시형씨가 다스에 입사해 우회 상속 방식으로 빠르게 승진하며 입지를 넓혀나가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녹취록도 공개됐다. 검찰은 시형씨가 이 부사장에게 요구해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0억원이 들어있는 이상은 다스 회장 명의의 통장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도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에 대한 마약 사건 연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고소해 고소인 자격으로 공개적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았다. 당시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이번) 사건과 상관없다. 죄송하다”고 답한 바 있다. 2012년 10월에는 내곡동 사저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공개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시형씨의 비공개 소환을 놓고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이기도 하고, 전직 대통령 가족들을 비공개 소환했던 전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84) 다스 회장에게도 조만간 소환 통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이 회장의 아들이자,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동형씨를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부사장 및 강경호 다스 사장, ‘금고지기’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을 통해 다스와 도곡동 땅 매매비용 등 차명계좌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 다스의 실주주로 적시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이 전 대통령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대ㆍ숙명여대 ‘첫 외국인 수석 졸업’

    고려대ㆍ숙명여대 ‘첫 외국인 수석 졸업’

    숙명여대와 고려대에서 ‘외국인 수석 졸업생’이 연달아 탄생해 화제다. 낯선 땅에서 언어 장벽이란 ‘큰 산’마저 뛰어넘고 당당히 1등의 영예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가에 주는 ‘울림’은 어느 때보다 크다.케냐 출신의 망고 제인 앙가르(왼쪽ㆍ26)는 지난 23일 숙명여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단과대 수석 졸업생이 받는 사회과학대학장상을 받았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의 졸업 평점은 4.18점(4.3 만점)이다. 두 과목(B, C+학점)을 제외하고 전 과목이 ‘A’학점 이상이었다. 단 한 번의 재수강도 없었다. 앙가르는 2011년 친구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케냐의 한국어학당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배운 뒤 2013년 숙대에 입학했다. 곧바로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언어 부담이 커 휴학계를 내고 1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케냐 대학에 다니며 정치학에 흥미를 느꼈는데 더 심화된 공부를 하고 싶어 한국에 왔다”면서 “촛불집회 등을 보면서 한국의 정치 권력과 재벌 관계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KDI국제정책대학원 석사 과정을 통해 학업을 이어 간다. 고려대에서도 중국에서 온 왕핑(오른쪽ㆍ24)이 미디어학부를 수석 졸업했다. 4년 평균 학점은 4.26점(4.5 만점)이다. 어려서부터 한국 드라마를 즐겼던 그는 201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왔다. 동국대 어학당을 거쳐 2014년 고대에 입학했다. 역시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선택한 방식은 수업 내용을 녹음한 뒤 수차례 반복해 들으며 통째로 암기하는 것. 주말에는 식당, 커피전문점 서빙부터 TV 프로그램 출연 등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며 실전 한국어를 익혔다. 그는 “한국어는 상황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달라 애를 많이 먹었다”면서 “최대한 온몸으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왕핑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천안함 유족들 “김영철 방한 반대…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 먼저”

    천안함 유족들 “김영철 방한 반대…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 먼저”

    천안함 유족들이 24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전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천안함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예비역전우회, 천안함 재단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철 방한에 대한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입장’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이해하기 전에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46용사의 명예를 지켜줘야 하는데 어떻게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할 수 있나”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가 비뚤어진 시각으로 부정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확실한 입장을 국민 앞에 표명해 남남갈등의 소지를 없애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북한은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올림픽 폐회식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수사기밀 유출로 체포된 현직 검사들

    검찰이 피의자에게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현직 검사 2명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하 여검사 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부장검사까지 포함하면 열흘 새 현직 검사 3명이 구속되거나 체포됐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자주 봐왔던 일들이 실제 검찰에서 일어나고 있다. 도대체 가장 공정해야 할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추락했는지 말문이 막힌다. 그런 데다 수사정보 유출 사건에 전·현직 검찰 고위간부와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수사 상황에 따라서는 대형 법조 게이트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부산지검 추모 검사가 2015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구속) 변호사 측에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어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함께 긴급체포된 춘천지검 최모 검사는 2016년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관련된 수사정보를 수사 대상자 측에 흘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앞서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해 12월 최 검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수사관 등 2명을 수사정보 유출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 변호사는 공군비행장 소음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주민들의 몫인 지연이자 14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사건의 파장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검사 2명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추 검사는 사건 당시 초임 검사 신분으로 민감한 수사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최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넓은 인맥을 자랑해 왔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검찰의 수사 정보 ‘유출’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이번처럼 구체적인 수사정보와 기록까지 유출하지는 않더라도 학교 후배나 평소 안면이 있는 검사로부터 수사 상황이나 방향에 대해 얘기를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돈만 있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전관 변호사를 수임하려 들겠나. 취임 이후 줄곧 바람 잘 날 없던 문무일 총장의 검찰 개혁이 시험대에 올랐다. 검찰 윗선 지시와 정·관계 청탁 의혹 등에 대한 한 치 의혹 없는 수사만이 땅에 떨어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 [사설] 남남갈등 경계하며 북·미 대화 문 열어둬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둘러싸고 가파른 대치가 시작됐다.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역으로 지목돼 온 그를 놓고 정부·여당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방문 수용을 호소하고 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은 ‘반역’ ‘이적’ 등의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김 부위원장 방남을 육탄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비단 정치권뿐 아니라 시민사회 전반으로까지 갈등 양상이 확산되는 상황이고 보면 지구촌의 박수 속에 마무리돼야 할 평창올림픽 폐회식이 대체 어떤 모양새로 귀결될지 걱정부터 앞선다. 불과 하루 새 나라를 둘로 쪼갠 ‘김영철’ 파동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본다. 북이 그를 대표단장으로 삼겠다고 해도 정부는 논란의 소지가 적은 인물의 파견을 요구하고 관철했어야 했다. 김영철 카드로 천안함 폭침 사건을 희석시키고 대북 제재를 녹록하게 만들려는 북의 의도와, 이에 따른 우리 사회의 고통스러운 갈등을 십분 헤아렸어야 했다. 통일부는 “‘천안함 폭침’과 김 부위원장 연관 여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하고, 국정원은 “천안함 폭침을 명확하게 김영철이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등 소관 정부 기관들조차 ‘모른다’와 ‘아니다’로 갈리는 모습도 보기 딱하다. 천안함 폭침 당시 정찰총국장을 지낸 것을 비롯해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 대남 도발을 진두지휘해 온 그의 전력을 생각한다면 이런 군색한 해명보다는 남북 관계 진전과 북핵 해결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고뇌 어린 결단임을 호소하는 것이 보다 설득력을 지닐 것이다. 김영철의 방남이 남북 관계 진전에 어떤 디딤돌이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어떤 경우에도 이로 인해 우리 사회가 갈라지고 한·미 안보동맹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김영철 방남은 남북 대화의 지속 차원을 넘어 북·미 대화의 문을 여는 계기로 작용해야 한다. 미래를 향한 그런 진전이라도 있어야 힘겹게라도 과거의 질곡이 낳은 아픔과 갈등을 헤쳐갈 수 있다. 때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평창올림픽 폐막 행사 참석을 위해 어제 방한했다. 미국은 이방카 보좌관 일행이 올림픽 관련 행사에만 참석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차단했고 청와대도 북·미 대화를 중재할 뜻이 없다고 했으나 평창 이후 한반도의 위중함을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 김영철과 이방카의 직접 대좌가 아니더라도 대표단 일원들, 앨리슨 후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실무급 차원에서라도 북·미 접촉이 이뤄져 북핵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평창올림픽이 펼쳐진 20일 남짓한 기간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북한의 핵심 실세들이 동시에 서울 땅을 밟는 절호의 기회를 북한과 미국 모두 놓쳐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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