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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곡된 교과서·영화… 봉오동전투서 사라진 영웅 최진동·최운산

    왜곡된 교과서·영화… 봉오동전투서 사라진 영웅 최진동·최운산

    “아니, 어찌 이러오? 봉오동 독립전쟁도 청산리전투도 우리 아버지 최운산이 창설한 부대가 치른 전쟁이고, 총사령관은 큰아버지 최진동이지 않소? 어찌 한국에서는 봉오동 전쟁 총사령관은 홍범도라고 하고 청산리 전투 사령관은 김좌진이라고 하오?” 중국에 살던 최운산의 첫째 딸 청옥은 1990년대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TV를 보고 이렇게 흥분했다고 한다. 역사가 왜곡되거나 폄하되는 일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독립운동사도 사료 불충분에 정치적인 이유가 더해져 그런 일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봉오동 전투는 진실과 괴리된 측면이 많다. 홍범도만 영웅이 된 데는 정치적 배경도 있고 잘못된 교과서의 탓도 크다. 극적 효과를 추구한 영화 ‘봉오동 전투’는 왜곡의 정점을 찍었다.●독립운동사 사료 불충분·정치적 이유로 왜곡 청옥의 말처럼 봉오동 전투는 사령관 최진동과 동생인 참모장 최운산이 지휘한 대한북로독군부가 이끈 전투였다. 김좌진과 홍범도는 각각 제1연대장, 제2연대장이었다. 교과서는 홍범도가 사령관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가르쳤다. 국민의 뇌리에 두 사람만 화석처럼 굳어져 남아 있는 이유다.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홍범도와 김좌진의 활약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들만을 영웅화하면서 최진동·최운산은 사라져 버렸다. 굳어진 인식은 바뀌기 어렵지만 그래도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후손이 있는 경우는 다르다. 최운산의 맏아들 최봉우는 광복 후 평양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다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의 딸 최성주씨가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파묻힌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최운산, 봉오동의 기억’이라는 책을 펴내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최씨를 만나 독립운동에 바친 비운의 가족사를 들었다. 최진동 형제의 아버지 최우삼은 함북 온성이 고향으로 1860년에 태어났고 1880년 무렵 만주 옌볜 도태(道台)로 봉직했다. 도태는 조선 말기에 옌볜 지역을 다스리던 관리였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자 최우삼은 일가를 이끌고 봉오동으로 이주, 한인 마을을 건설했다.최진동은 중국인 부호 밑에서 일해 큰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만주 군벌 장쩌림 부대에 있었던 최운산은 장쩌림의 목숨을 구해 주는 등의 각별한 인연으로 봉오동 일대에 부산 면적의 6배나 되는 땅을 갖고 있었다. 또 국수 공장, 콩기름 공장, 양조장, 성냥 공장, 비누 공장을 운영했다. 대규모 목장도 소유해 러시아 군대에 곡물과 소를 수출하는 등 간도 제일의 거부(巨富)였다. ●홍범도 영웅 묘사한 영화 봉오동전투 ‘정점’ 형제는 1912년 비적들로부터 동포들을 지킬 목적으로 독립군의 모태가 되는 100여명 규모의 자경단을 만들었다. 또 봉오동 사관학교와 사관연성소를 창설해 독립군 지휘관들을 양성했다. 1915년에는 연병장과 막사를 만들고 두께가 1m가 넘는 토성을 건설해 독립군 기지를 구축했다. 3·1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이 되자 최진동 형제는 670명 규모의 대한군무도독부를 창설해 본격적으로 독립전쟁을 시작했다.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통합 논의가 일어 1920년 대한군무도독부를 비롯한 북간도 일대의 독립군 부대는 조직을 합쳐 대한북로독군부로 거듭났다. 최진동이 부장(府長·사령관), 둘째 최운산이 참모장, 셋째 최치흥이 참모가 됐다. 막대한 재력을 가진 최운산은 각 부대에 주둔지를 제공하고 식량과 피복을 지급했다. 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해주까지 진출했던 체코군의 무기를 사들였다. 독립군들은 신형 무기로 체계화된 군사훈련을 받았다. 독립군들은 1920년 초부터 봉오동 전투가 일어나기 직전인 5월까지 두만강을 건너 일제의 관서를 수십 차례 공격했다. 일제는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나섰다. 최진동 형제는 보름 전 전투 준비를 완료하고 적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한 달 전부터 주민들도 이주시켰다.대한북로독군부는 참호를 파고 의무부대도 후방에 배치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했다. 1920년 6월 7일 새벽부터 일본군은 봉오동을 습격했지만 그들의 패배는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157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를 내고 패주했다.총사령관 최진동 등 지휘부는 최고봉인 봉초봉에 자리잡고 전투를 지휘했다. 전체 작전은 사령관 최진동과 참모들이 세웠다. 뒤늦게 합류한 홍범도는 작전을 준비할 위치도 아니었고 시간도 없었다. 홍범도도 격렬히 싸웠지만 어이없는 결정을 내렸다. 갑자기 그가 이끌던 2중대를 퇴각시킨 것이다. 이 바람에 자리를 사수하던 신민단 대원들이 수적 열세로 전사하고 말았다. 일종의 전술일 수 있지만 최진동은 항명이라며 홍범도를 엄벌하려 했고 동생 운산이 말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당시 독립군은 영화에서처럼 찢어진 군복을 입고 굶주린 게릴라가 아니라 기관총과 대포로 무장했으며 사격술이 뛰어난 정예군이었다. 전투가 끝난 후 일본군은 “적(독립군)은 전부 러시아식 소총을 갖고 탄약도 상당히 휴대하였으며 사격도 상당히 훈련되어 있다. 거리 측량이 불확실한 700~800m 거리에서도 사격을 하며…”라고 ‘봉오동부근전투상보’에 썼다. 거기에는 최운산의 부인인 김성녀와 봉오동 주민들의 헌신이 있었다. 김성녀는 수천 독립군의 식사를 제공하고 군복을 제조한 병참 책임자였다. 재봉틀 8대로 군복을 만들었다고 한다. 군복 모자에는 태극 견장이 달려 있었고 매화형 금장이 박힌 견장을 단 예복이 있을 정도였다. 최운산은 1930년대에도 무장 세력을 유지하며 우수리강 전투, 대황구 전투, 안산리 전투, 대전자령 전투 등을 이끌며 독립 투쟁을 계속했다. 1945년까지 대황구삼림지역에서 무장독립군을 양성했다. 1937년에는 보천보 전투의 배후로 지목돼 투옥됐다. 광복 직전까지 6번이나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받았다. 매번 극심한 고문을 당해 수레에 실려 나오곤 했다고 한다. 최운산은 광복을 한 달 열흘 앞둔 1945년 7월 5일 평양으로 갔던 길에 고문 후유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최진동은 일제와 싸우는 동안 부인과 맏아들, 맏며느리를 잃는 아픔을 겪다가 1941년 일제의 압박과 감시 속에서 병마로 사망했다. 최진동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 공훈에 비해 등급이 낮다. 최운산은 1977년에야 서훈(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으로 서훈이 올려졌지만 역시 너무 낮다. 홍범도는 2등급인 대통령장, 김좌진은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왜 이렇게 최진동 형제는 낮은 서훈을, 그것도 늦게 받고 공적이 파묻혔을까. 최운산의 손녀 최씨는 이렇게 말했다. “1961년 보훈 업무 담당 직원이 최운산에게 서훈을 주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하자 격분한 아버지(최봉우)가 주먹을 날렸답니다. 그 바람에 서훈도 취소됐다고 합니다.” ●부인 김성녀, 군복 제조 병참 책임자 활동 또 최운산의 부인 김성녀는 정부에 낸 진정서에서 이렇게 썼다. “독립운동 당시 하급 지휘관 및 졸병으로 생존한 독립인사가 자신의 공적을 과대 선전하기 위하여 허무맹랑한 사실과 왜곡되고 과장된 조작 사실로 인하여 오점을 남겼으며 일생을 독립운동과 조국 광복을 위해 생명과 재산을 총투입하여 투쟁하였으나 공적이 뒤바뀌어져 있기에 독립운동을 하시고 생존해 계시는 분들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이때가 1969년이다. 하급 지휘관이란 철기 이범석을 지칭한다. 이승만과의 친분으로 광복 후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범석은 ‘우둥불’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자신을 청산리 전투의 영웅으로 과장하고 최진동 형제의 공적을 깔아뭉갰다. 이범석은 당시 20세의 군사학교 교관이었다. 최씨에 따르면 최진동의 자녀가 역사를 소설처럼 써서 왜곡했다며 출판을 말리고 이범석과 다투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얼굴을 보면 최운산의 서훈을 거절하지 못할 것 같아 엄마(최운산의 며느리)가 당고모(최진동의 딸)와 세 번 찾아갔는데 만나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최진동 형제의 공적이 매장된 배후에는 이범석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최진동의 후손들은 중국과 미국에 살고 있다. 일부는 한국으로 들어와 어렵게 살고 있다. 최운산의 자녀들도 만주와 북한으로 흩어졌고 최운산의 부인과 아들 최봉우만 남한으로 내려왔다. 최봉우는 1984년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통해 만주에 있던 누나, 동생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최운산의 딸 계순과 아들 호석은 한중 수교 후 한국으로 들어왔다. 거부였던 최진동 형제가 모든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아붓고 빈털터리가 되었는데도 중국에 남았던 후손들은 지주의 자식이라는 굴레를 쓰고 핍박을 받으며 힘든 삶을 살았다. 대부분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처럼.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호수 위 ‘레고 천국’… 춘천, 年200만명 찾는 환상의 관광 메카로

    호수 위 ‘레고 천국’… 춘천, 年200만명 찾는 환상의 관광 메카로

    수도권 배후 최고 관광지로 강원 춘천이 부상할 전망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이달 말 준공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 어린이들까지 춘천으로 몰려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연간 최소 200만명 이상 찾는 명소가 될 전망이라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게다가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에 이어 제2경춘국도가 곧 뚫리고 서울~춘천~속초를 잇는 고속철길이 개통된다. 의암호 일대에 들어설 삼악산 케이블카와 마리나 시설도 관광지 춘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전망이다. 영국 멀린사가 강원도에 직접 투자를 제시한 지 꼭 12년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테마파크사업이 일단락됐다. 그랜드 오픈까지 1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안전점검, 시운전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3~5월) 문 열 예정이다. 전 세계 10번째, 동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호수 위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세계 처음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은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 소유의 춘천 의암호 내 하중도 땅을 50년 무상 임대로 제공하고 멀린사가 사업비를 투자하는 조건에 강원도민들의 반발이 컸다. 어려움을 겪는 제2의 알펜시아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선사유적지가 발견되면서 또 발목이 잡혔다. 유적지 발굴조사에만 5년이 걸렸다. 당초 계획에 없던 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 건립도 새로 넣었다. 14일 완공을 앞둔 의암호 하중도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찾아 둘러봤다. “어린이들이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즐길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춘천 시민들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준공을 반긴다. 조용한 ‘호수의 고장’ 춘천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어린이들의 조잘거림으로 가득할 날도 머지않았기 때이다.●남은 1년간 전문가 안전점검·시운전 등 거쳐 사방이 푸른 산으로 둘러싸이고 맑은 의암호 속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 하중도에서 즐기는 테마파크 체험이 어린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주요 고객층이 2~12세인 레고랜드의 마케팅 특성을 살리면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춘천이 가진 애니메이션, 인형극, 마임, 연극 등 문화예술상품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어린이 도시’라는 특화된 도시 브랜드 이미지도 더 선명해질 것으로 시민들은 기대한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의암호에 고구마처럼 줄줄이 떠 있는 섬 가운데 하나인 하중도에 만들었다. 강원도 소유와 개인 소유가 절반씩 섞여 있는 섬이다. 개발 전에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유원지로 이용됐다. 사유지는 대부분 농토로 사용됐다. 교량이 없어 배를 이용하거나 인접한 소규모 섬을 이어 놓은 임시 교량을 통해서만 섬으로 오갈 수 있었다.12년 전 레고랜드가 추진되면서 섬은 춘천을 변화시키는 중심이 됐다. 내년 봄 개장하면 세계적인 테마파크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해마다 2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장 5년 뒤에는 250만명까지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 회계법인은 내다본다. 코로나19 이후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이 좋은 춘천이 더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로는 덴마크, 영국, 독일, 미국(3곳), 두바이, 말레이시아, 일본에 이어 춘천이 열 번째가 된다. 동아시아권에서는 2017년 일본 나고야에 처음 문을 연 뒤 두 번째다. 이어 중국 쓰촨, 선전, 상하이 등 3곳에 수년 내 문을 열 계획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 개장을 계기로 춘천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한다.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하중도에 별도의 테마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섬에서 발견된 대규모 선사유적지와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유적 공원과 유물전시박물관이 들어선다. 또 강원국제전시컨벤션 센터가 만들어지고 고급형 호텔과 대단위 휴양리조트가 건립된다. 섬은 의암호수변을 중심으로 호수, 빛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형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장훈철 강원도 레고랜드지원과 기획담당은 “춘천역에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잇는 길이 1058m의 왕복 4차로 춘천대교는 섬과 춘천 중심지를 연계하는 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어서 섬 반대편인 서면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서면대교 건설도 추진하고 있어 의암호 일대가 상전벽해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삼천동 수변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 7부 능선까지 연결하는 국내 최장(3.6㎞) 삼악산 케이블카 운행이 올 추석을 전후해 개통된다. 레고랜드 초입의 춘천역 주변에는 넓은 수목원이 조성된다. 옛 미군부대 캠프페이지 터를 활용해 조성된다.레고랜드 개장에 맞춰 강원도와 춘천시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손쉽게 춘천을 방문할 수 있도록 레고 상징물 설치, 레고 셔틀버스 운행, 트램 운행 등 효율적인 안내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입장객과 고용 인력의 출입을 감안하면 연간 190만명이 차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춘천시 신호체계 재구축 등 도시 전체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특화된 도시 이미지를 살려 산업으로 연계하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기점으로 완구·장난감 관련 클러스터 조성, 디지털 코딩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산업 창출, 레고와 연계한 창작 스톱모션 연구, 고급형 완구 및 첨단완구 디자인 산업 등을 활성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어린이로 특화된 춘천이 관련 산업으로 이어져 관광과 더불어 제2의 도약을 맞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토이 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스마트토이는 전통 완구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신제품으로, 최근 비대면 교육 환경이 보편화됨에 따라 차세대 장난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장 오는 25일 춘천시 서면 창작개발센터에서 ‘스마트토이 비즈센터 개소식’과 ‘스마트토이 산업 육성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다. 2017년 대통령 100대 국정과제로 지정된 레고랜드 연계 스마트토이 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이다. 춘천 지역에 차세대 첨단 정보통신기술 융합 제품인 스마트토이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까지 총사업비 160억원이 투입된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스마트토이 비즈센터 개소식을 계기로 레고랜드 코리아 등 스마트토이 관련 10개 기관과도 업무협약을 한다”며 “내년 본격 개장을 앞둔 레고랜드와 연계해 새로운 첨단 산업으로 스마트토이 산업 생태계 조성은 물론 관련 기업 육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역대학과 연계해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력 채용은 최대한 강원도 내 대학생 및 지역민을 적극 채용할 예정이다. 지역 농수산품 구매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연간 식자재 구매액은 5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역 농가와 연계해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는 안정된 품질의 농수산품 구입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생산 농가에는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추진 과정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사업비 8825억원 가운데 멀린사가 1차 2200억원, 2차 2270억원 등 모두 4470억원을 부담하지만 강원도가 소유한 28만여㎡의 땅을 50년간 무상임대한다는 조건에 강원도민들의 반대가 컸다. 평창 감자원종장을 알펜시아 리조트 건설에 사용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를 들며 제2의 알펜시아를 우려했다. 강원도가 출자한 강원도중도개발공사의 하중도 관광지 기반시설 공사도 조성 뒤 매각으로 수익을 내야 하지만 유적지 박물관 등으로 매각 대상이 줄어 수익이 발생할지 의문이다. ●멸종위기 맹꽁이 발견… ‘과제’는 현재진행형 섬의 지표조사에서 대규모 선사유적지 발견도 추진에 걸림돌이 됐다. 7개 문화재 전문 발굴기관이 참여한 발굴조사에만 5년이 걸렸다. 당초 계획에 없던 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 건립이 추진된 이유다. 해결 과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 개장을 앞두고 멸종위기종 2급에 해당하는 맹꽁이가 섬에서 발견되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박광용 도 레고랜드지원과장은 “빠른 시일 내 모니터링해 원주지방환경청의 승인을 받겠다”며 “이후에 맹꽁이 이주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 준공되면 멀린사의 기술전문가들이 6개월에 걸쳐 정밀 안전진단과 함께 시운전에 들어간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관광 수요가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로 몰려올 공산이 크다”며 “이를 계기로 강원 지역 관광이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순천시와 시 관내 기관, 독도수호 의지 담아 ‘한반도기’ 게양 눈길

    순천시와 시 관내 기관, 독도수호 의지 담아 ‘한반도기’ 게양 눈길

    전남 순천시가 14일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광장에서 순천시 공공·유관기관장들과 함께 독도수호를 위한 한반도기 게양식을 가졌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시 관내 기관장들이 독도에 대한 우리 주권을 강조하고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자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시는 2019년부터 시청사 등 산하기관에 한반도기 게양 정책을 펴고 있다. 광복 74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남북평화·화해 분위기 확산과 평화통일 기틀 마련을 위해 시청사에 한반도기를 걸고 있다. 현재 시 산하 사업소,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등에서 한반도기를 볼수 있다.이날 행사에는 허석 시장을 비롯 허유인 순천시의장, 이승래 순천세무서장, 하수철 순천소방서장 등 20여명의 공공·유관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독도 수호의 마음을 담아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해 게양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 표기를 즉각 삭제할 것을 촉구하며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정치적 역사왜곡 행위를 일삼는 일본을 규탄했다. 시는 순천만국가정원과 관련된 국가가 26개국임을 감안 이날 26개 한반도기를 걸었다. 허 시장은 “세계평화와 화합을 내세우는 올림픽에서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올림픽을 이용해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의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민과 함께 해 나가며 힘을 보탤 것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남군 ‘1박2일 백신안전여행’ 1인당 5만원 지원

    해남군 ‘1박2일 백신안전여행’ 1인당 5만원 지원

    전남 해남군이 전국민 백신접종율이 대폭 높아짐에 따라 코로나프리 여행객 특별상품을 운영한다. 군은 오는 7~8월에 1박2일 이상 해남을 찾는 백신 접종완료 관광객들에게 1인당 5만원의 특별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백신 완료 관광객들은 기존 19~20만원의 여행상품을 5만원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1박 2일 백신안전여행은 서울에서 출발해 땅끝의 주라기 공원 공룡박물관과 아름다운 수국정원 4est수목원, 남도명품길 달마고도 트레킹을 걷는다. 둘째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대흥사를 둘러보고 두륜산케이블카를 탑승해 해남의 비경을 한눈에 담아보는 1박 2일 코스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접종안심뱃지를 착용해 안전한 여행이 될수 있도록 하고, 해남미소 오프라인 매장을 필수코스로 구성해 지역특산품 구매활동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개별 관광객을 위해서는 5만 5000원 상당의 해남투어패스를 5만원 할인, 5000원에 판매한다. 주요 관광지 입장권과 식음료 등 할인권이 패키지로 구성됐다. 두륜산케이블카와 땅끝모노레일 탑승권, 4est수목원과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입장권 등 관내 유료관광지 9곳과 해남고구마빵 1박스를 함께 모아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인 티몬에서 선착순 100개를 행사상품으로 판매한다. 이번 특별여행상품은 백신접종 1차 또는 2차 접종 후 14일 경과자만 참여할 수 있다. 명현관 군수는 “현재 코로나 예방접종 추이로 보면 다음달부터 야외 활동시 노마스크가 가능해 국내 여행 또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해남시티투어, 꼼지락캠핑, 달마고도트레킹 등 관광활성화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KBO 찾은 땅꾼들, 몽고메리·가빌리오 승부수는 통할까

    KBO 찾은 땅꾼들, 몽고메리·가빌리오 승부수는 통할까

    외국인 선수의 부상 이탈로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던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가 나란히 입국을 마쳤다.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없이도 상위권 경쟁을 펼쳐온 두 팀에 새 외국인 투수가 게임 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이 벤 라이블리를 내보내고 영입한 마이크 몽고메리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전날에는 SSG가 아티 르위키 대신 영입한 샘 가빌리오가 입국했다. 두 선수 모두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몽고메리는 2008년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 로얄스에 1라운드로 지명됐고 201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시애틀,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를 거치며 MLB 통산 183경기(선발 70경기)에서 23승34패 평균자책점(ERA) 3.84를 기록했다. 삼성은 “몽고메리는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라며 “메이저리그 통산 땅볼 비율(54.9%)을 감안했을 때 라이온즈 파크에 적합한 유형”이라고 했다. 가빌리오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돼 2017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다. 캔자스시티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MLB 통산 98경기(선발 37경기) 11승18패 ERA 4.88을 기록했다. SSG 역시 “가빌리오는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땅볼유도 능력이 뛰어나 랜더스필드에 적합한 선발투수”라고 소개했다.타자친화적인 홈구장을 쓰는 두 구단인 만큼 땅볼 유도 능력을 중요시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유형은 조금 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몽고메리는 팔각도를 높게 내려찍는 스타일로 각도가 가팔라서 땅볼 유도가 되는 유형이라면 가빌리오는 전형적인 싱커볼 투수”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가 팀에 합류하기까지 SSG와 삼성 마운드는 최대한 버텨줘야 한다.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오래 선두 자리를 지킨 SSG는 박종훈에 이어 문승원까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SSG로서는 가빌리오 합류 전까지 마운드의 공백을 채울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으로서는 다승 선두 원태인과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까지 호투하고 있는 가운데 몽고메리까지 합류한다면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송 위원은 “몽고메리가 예전 구위를 회복한다면 앤드류 수아레즈(LG 트윈스)보다도 더 좋을 것”면서 “좌완이라는 프리미엄도 있어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몽고메리는 입국 후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마운드에서 모든 타자를 상대로 아웃을 잡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BO 리그는 재미있고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는 리그였다”면서 “여기에 맞는 멋진 활약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770년 세월 견딘 목판이 말합니다… 이 순간, 우리도 이겨낼 수 있음을

    770년 세월 견딘 목판이 말합니다… 이 순간, 우리도 이겨낼 수 있음을

    장경판전 가는 길 계단 108개, 번뇌 상징글자는 혼자 새긴 것처럼 일정 수준 유지과학적 통풍 덕 뒤틀림·갈라짐 없이 보존“코로나 맞이한 국민들 힘내는 계기 되길”‘호국 불교’의 정수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오는 19일부터 ‘사전예약 탐방제’로 공개된다. 고려 고종 때인 1251년 몽골군의 침략을 불심으로 극복하고자 대장경판이 완성된 지 770년, 조선 태조 때인 1398년 강화도에서 해인사로 옮겨져 보관한 지 623년 만이다. 지난 10일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만난 팔만대장경은 장엄하고면서도 신비로운 700여년의 숨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었다. 사찰의 정문 격인 일주문을 통과하고 봉황문, 해탈문, 구광루, 대적광전을 지나면 국보 52호인 장경판전에 도달한다. 장경판전은 남쪽의 수다라장과 북쪽의 법보전을 비롯한 4개 동이 ‘ㅁ’ 자 형태로 구성돼 있다. 동행한 해인사 승가대학의 법장스님은 “순례 코스 각 문을 거치면서 밟게 되는 계단의 수는 108 번뇌를 상징하는 108개”라며 “위로 올라갈수록 가파르고 넓은데 부처님이 뜻을 어렵게 깨달아 큰 기쁨을 얻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08계단을 오른 뒤 길이 60m, 폭 8.7m인 법보전 안으로 발을 내딛자 5개 층으로 구성된 판가(板架)에 촘촘히 꽂혀 있는 대장경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장경판 보존국장 일한스님은 “각 경판에 번호가 새겨져 있어 현대 도서관과 같은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장경판전에 있는 국보 32호 팔만대장경은 가로 70㎝, 세로 24㎝, 두께 3㎝의 목판이 8만 1350개가 있어 팔만대장경이다. 글자 행수는 23줄, 1행당 글자 수는 14자 정도 된다. 판에 새겨진 글자는 마치 숙달된 한 사람이 모든 경판을 새긴 것처럼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경판은 지금도 먹을 발라 한지에 찍으면 글자 한 자 한 자가 선명히 나타난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가 “사람이 아니라 신선이 내려와 쓴 것 같다”고 감탄한 게 이해됐다. 목판 양쪽 끝에는 손잡이 역할을 하는 ‘마구리’가 글자가 새겨진 부분보다 두툼하다. 일한스님은 “판가에 꽂힌 경판들이 서로 밀착해 있어도 통풍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판 8만 1350개를 전부 쌓으면 3200m로 백두산(2744m)보다 높고, 나란히 이으면 60㎞나 된다. 경판 앞뒤로 새겨져 있는 글자를 모두 합하면 글자는 5200여만자로, 경(經), 율(律), 논(論) 등 불경 1496종 6568권을 담았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1236년부터 16년에 걸쳐 완성한 것인데 글자 수로 보면 500여년에 걸쳐 쓴 조선왕조실록에 필적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서지학자인 유부현 대진대 교수는 논문을 통해 “한 권에 합쳐져 있는 경전이라도 독립된 것으로 산정하면 1530종 6555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600여년간 목판이 뒤틀어지거나 갈라지지 않고 보존된 게 신기할 수밖에 없다. 항온·항습의 비결은 과학적 통풍 구조에 있다. 벽면의 아래위와 건물의 앞뒷면에 붙박이 살창 크기를 달리해 건조한 공기가 실내에 들어가서 내부에 골고루 퍼진 뒤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했다. 바닥은 깊이 땅을 파서 숯, 찰흙, 모래, 소금, 횟가루를 뿌렸다. 비가 많이 오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하면 바닥에 숨어 있던 습기가 올라와 습도 조절을 자동적으로 해 준다. 1974년 정부가 인근에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대장경판을 옮기려 시도했으나 장경판전처럼 습도 유지를 하지 못해 포기했다고 한다. 현응스님은 “지난해 12월 경남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개방했는데 반응이 좋아 이제 개방해도 좋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700년 전 외세 침략으로 어지러운 나라를 재건하려는 염원을 담았듯 이제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국난을 맞이한 오늘 국민이 팔만대장경을 보고 다시 힘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합천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련, 강력, 든든, 짜릿… 뭘 원하든 ‘끝판왕’

    세련, 강력, 든든, 짜릿… 뭘 원하든 ‘끝판왕’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세계 3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속한 아우디가 고성능차를 앞세워 한국 수입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아우디 최강의 스포츠카 R8을 비롯해, ‘RS 6’와 ‘RS 7’,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S Q8’, 그리고 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가 선수로 선발됐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일 레이싱 경기장인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이 고성능 모델을 한 자리에 펼쳐놨다. 아우디 고성능차의 짜릿함과 매운맛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영화 속 아이언맨 차 ‘e트론 GT’ 아우디의 새 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고성능 라인업의 화룡점정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가 어벤져스에 재합류할 때 타고 등장한 차가 바로 이 ‘e트론 GT’다. 이번 아우디 행사에서 e트론 GT를 직접 주행하진 않고 레이싱 선수가 모는 차량에 동승만 했다. 전기차임에도 가속력은 폭발적이었다. 급가속을 했을 때 짧은 순간 중력가속도가 0이 돼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최고출력은 e트론 GT 530마력(390㎾), RS e트론 GT 646마력(475㎾)으로 RS 모델이 더 강력하다. 하지만 최대 주행거리는 e트론 GT 488㎞, RS e트론 GT 472㎞로 기본 모델이 더 길다. 두 모델은 연내 국내에 출시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1억 1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S 6 아반트·RS 7 스포트백 아우디 ‘RS’는 고성능 브랜드다. 벤츠의 ‘AMG’, BMW의 ‘M’과 동일선상에 있다. R은 질주하다는 뜻의 독일어 ‘Renn’, S는 스포츠를 뜻한다. 영어로는 ‘레이싱 스포츠’다. RS 6 아반트와 RS 7 스포트백은 속은 비슷하지만 겉이 많이 다르다. RS 6 아반트는 왜건 형태로,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췄다. 비교적 순해 보이지만 힘은 무시무시하다. 8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 조합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6㎏·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7.0㎞/ℓ다. RS 7 스포트백은 ‘5도어 쿠페’에 대한 아우디만의 해석이 가미된 모델이다. RS 6 아반트보다 디자인이 더 공격적이고 차체 높이도 낮아 더 날렵한 느낌을 준다. 복합연비에서는 RS 7 스포트백이 7.4㎞/ℓ로 0.4㎞/ℓ 정도 미세하게 우세하다. 판매 가격은 1억 5000만~1억 7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육중한 날쌘돌이 ‘RS Q8’ RS Q8은 아우디의 최상위 SUV Q8의 고성능 버전이다. RS 모델 27년 역사에서 고성능 스포츠카의 유전자를 이식한 첫 대형 SUV다. 넉넉한 공간을 품은 덩치 큰 패밀리 SUV의 모습이었지만, 내재된 힘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RS Q8은 상대적으로 작고 날렵한 RS 6, RS 7과 똑같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6㎏·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6.6㎞/ℓ다. 특히 무게가 2450㎏에 달하는데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제로백)은 3.8초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육중한 날쌘돌이’였다. RS Q8은 차량의 무게 중심이 낮아 크게 굴곡진 코너를 돌 때에도 쏠림현상이 덜했다. 특히 RS Q8에는 ‘리어 휠 스티어링’(후륜조향) 기술이 적용됐다. 앞바퀴가 돌 때 뒷바퀴도 최대 5도까지 움직이기 때문에 회전반경이 짧아 좁은 차로에서도 유턴을 편하게 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1억 7202만원이다.괴물 퍼포먼스 ‘R8 V10’ R8 V10 퍼포먼스는 아우디 고성능차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몸무게는 스포츠카치고 가벼운 1695㎏인데, 최고출력은 무려 610마력, 최대토크는 57.1㎏·m에 달한다. 국내 일반 중형차 성능의 3배가 넘는 무시무시한 괴력이다. 트랙 위를 달려 본 느낌은 ‘땅 위를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적확했다. 그렇다고 R8이 무작정 달릴 줄만 아는 차는 아니었다.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최첨단 편의기능까지 두루 탑재했다. ‘레이싱 트랙에서 태어나 일반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슬로건에 딱 들어맞는 모습이었다. 운전대 안쪽에 있는 빨간색 시동 버튼은 마치 미사일 발사 버튼을 연상케 했다. R8 V10 퍼포먼스 모델은 10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고 배기량은 5204㏄, 복합연비는 6.0㎞/ℓ다. 판매가격은 2억 5757만원이다. 인제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엄마 시신 직접 묻는 아이… 인도 ‘코로나 고아’ 수천명

    인도 비하르주 마을에 사는 14살 소년 니티시 쿠마르는 5월 7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스스로 집 뒷마당에 묻어야 했던 날이기 때문이다. 장례 비용을 보태 줄 친척이나 이웃이 없어 결국 16살 누나, 12살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묻을 땅을 팠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코로나19로 숨져 이미 세상에 없었다. ●부모 중 한 명 잃은 어린이도 7400명 지난 4월부터 인도를 덮친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어린이가 최소 174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인도 국가아동권리보호위원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부모 중 한 명을 잃은 어린이는 7464명으로 파악됐다. 통계에 잡히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실제보다 적은 점을 감안하면 부모를 잃은 어린이도 현실에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최근에는 6살 쌍둥이가 코로나19로 엄마가 숨진 줄도 모르고 곁에서 잠들어 있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비극적 사건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은 당장 생계의 위협을 겪을 뿐 아니라 인신매매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한 아동보호 단체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고아가 된 아이들이 인신매매 조직이 노리는 가장 취약한 먹잇감이 된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덫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생계 위협에 인신매매 위험까지 급증 실제로 버스 정류장, 기차역에서 인신매매 조직이 활개 치고 있다고 보고 감시 활동에 나섰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아기를 입양하려는 것처럼 위장해 가짜 신문 광고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올리는 일당도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당국은 일단 긴급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정부 운영 쉼터로 데려오는 동시에 인신매매, 불법 입양 등을 감시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 ‘도로 개발’ 추진하던 지역에 집 짓고… 이해충돌 아니라는 임종성

    [단독] ‘도로 개발’ 추진하던 지역에 집 짓고… 이해충돌 아니라는 임종성

    지역구 광주 오포읍에 2016년 건설 추진공시지가 3억대 주택, 지난달 8억에 매도임 의원 “지역구 챙긴 것… 실제 이득 없어” 당시 누나·사촌은 고산2택지지구 땅 매입한 달 뒤 도시계획 변경… 가격 10배 뛰어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을 권유받은 임종성 의원이 지역구 내 단독주택을 사들인 시점인 2018년 전후로 인근 도로 개발을 추진했고, 이를 위한 특별교부금 수십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진 뒤인 지난달 약 8억원에 해당 주택을 판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 측은 지역구 내 도로 개발은 주민의 숙원사업이며 집을 팔아 실제 이득을 본 건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공보와 대법원 등기소, 경기 광주시 오포읍 일대 부동산 등에 따르면 임 의원은 2018년 1월 오포읍 능평리 일대에 177㎡(53평형) 2층 단독주택을 지어 등기를 완료했다. 이곳은 일명 ‘교수마을’이라 불리는 타운하우스로 30여 가구가 전원주택을 지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임 의원은 2019년 재산신고 당시 토지와 함께 이 주택을 2억 7600만원으로 신고했다. 교수마을 주민들이 지분을 쪼개 공동 소유한 이 마을의 도로(2307만원)까지 합치면 최초 구입 당시 약 3억원을 들여 단독주택을 지은 셈이다. 임 의원은 지난달 10일 해당 주택을 약 8억원에 판매했다. 단순히 보면 차액은 5억원가량이지만, 국회 정기재산 변동신고 시 금액이 낮은 공시지가를 적는 것을 고려하면 차액은 크지 않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2016년 5월 광주 을구에서 당선된 임 의원은 지역구인 오포읍 도로 개발에 공을 들였다. 임 의원은 2017년 4월 민주당 도시농업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을 당시 광주 물류단지 입지 대책 간담회를 열고 ‘도로 개선 사업’을 논했다. 같은 해 1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이었던 임 의원은 ‘2017도시포럼’을 열고 비도시 지역의 난개발 실태를 지적했다. 당시 발표자로 나선 한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포읍을 대표적 난개발 지역으로 소개했다. 실제로 임 의원은 오포읍 내 도로개발 예산을 따냈다. 주택 매입 시점으로부터 두 달 뒤인 2018년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오포읍 장지~매산 2구간인 양벌초교와 양촌사거리 사이 도로망 확·포장 사업을 위한 특별교부금 10억원을 확보했다. 임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이었던 2019년 12월에는 오포읍 내 신현3리와 직동IC 간 도로 개설을 위한 특별교부금 10억원도 추가로 받아냈다.이 지역 한 부동산업자는 “부동산 집값에 영향을 주는 게 학군과 교통”이라면서 “양벌초 앞 도로가 개발되면서 학군 접근성이 좋아졌고, 57번 국도 개발로 교수마을에서 용인 죽전으로 빠지는 교통이 좋아져 집값이 오르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의 누나와 사촌 등이 오포읍 내 고산2택지지구 인근 땅(6409㎡)을 5억여원에 공동 매입한 것도 2018년 11월이다. 그다음달인 12월 광주시가 고산2지구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고시하면서 이 지역 땅값이 10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땅을 산 임 의원의 누나도 교수마을 도로를 공동 소유하고 있어 타운하우스 내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 의원 측은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최대 현안이 오포읍의 교통 문제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해충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임 의원이 2018년 말 결혼하면서 지역구 내에 집을 지었고, 다주택 문제가 발생하자 도리어 손해를 보며 처분했다고 강조했다. 누나와는 수년 전부터 사이가 안 좋아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임 의원 측 관계자는 “지역구 내 핵심 지역에 집을 구한 게 투기일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구 사업을 챙기면 다 이해충돌로 봐야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반론 보도] ‘도로개발 추진하던 지역에 집짓고… 이해충돌 아니라는 임종성’ 관련 본사는 지난 6월 14일자 10면에 <‘도로 개발’ 추진하던 지역에 집 짓고…이해충돌 아니라는 임종성>이란 제목의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임종성 의원은 “이해충돌 사례로 제시된 오포읍 장지~매산 2구간 도로 확·포장 사업, 신현3리~직동IC간 도로 개설 사업 등 각종 도로 개발사업은 위치 및 거리상 본인의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누님 등 지인들의 부동산 매매와 관련해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이 제기된 토지에 관해 이미 2010년 광주시청 홈페이지에 도시 계획이 게시(경기도 고시 제2010-304호)돼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자료로서 업무상 취득한 비밀이 아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매각한 땅에 조상묘… 대법 “묘 쓸 권리 있어도 사용료 내야”

    매각한 땅에 조상묘… 대법 “묘 쓸 권리 있어도 사용료 내야”

    조상의 묘가 있는 토지를 팔면서 이장 약정을 하지 않아 묘를 쓸 권리(분묘기지권)를 인정받았더라도 분묘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분묘기지권은 남의 땅에 허락 없이 쓴 묘를 20년 이상 분쟁 없이 관리해 온 경우 해당 토지에 관한 점유권을 인정해 주는 관습법상 권리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법인 B사가 A종중을 상대로 낸 분묘 지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3일 밝혔다. A종중은 동두천 일대에 분묘를 설치하고 관리하다가 1975년과 1988년 2차례에 걸쳐 국가 등에 땅을 팔아 소유권을 이전했다. B사는 이 땅 중 일부를 2013∼2014년 사들인 뒤 땅에 설치된 분묘의 철거를 요구하며 A종중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1·2심은 A종중의 분묘기지권을 인정하고 B사의 분묘 철거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분묘 이장 특약을 하지 않아 분묘기지권을 취득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토지 사용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현장] 국난극복 의지로 770년 넘은 장엄과 신비…팔만대장경에 오롯이

    [현장] 국난극복 의지로 770년 넘은 장엄과 신비…팔만대장경에 오롯이

    ‘호국 불교’의 정수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오는 19일부터 ‘사전예약 탐방제’로 공개된다. 고려 고종 때인 1251년 몽골군의 침략을 불심으로 극복하고자 대장경판이 완성된 지 770년, 조선 태조 때인 1398년 강화도에서 해인사로 옮겨져 보관한 지 623년 만이다. 지난 10일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만난 팔만대장경은 장엄하고면서도 신비로운 700여년의 숨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었다. 사찰의 정문 격인 일주문을 통과하고 봉황문, 해탈문, 구광루, 대적광전을 지나면 국보 52호인 장경판전에 도달한다. 장경판전은 남쪽의 수다라장과 북쪽의 법보전을 비롯한 4개 동이 ‘ㅁ’ 자 형태로 구성돼 있다. 동행한 해인사 승가대학의 법장스님은 “순례 코스 각 문을 거치면서 밟게 되는 계단의 수는 108 번뇌를 상징하는 108개”라며 “위로 올라갈수록 가파르고 넓은데 부처님이 뜻을 어렵게 깨달아 큰 기쁨을 얻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08계단을 오른 뒤 길이 60m, 폭 8.7m인 법보전 안으로 발을 내딛자 5개 층으로 구성된 판가(板架)에 촘촘히 꽂혀 있는 대장경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장경판 보존국장 일한스님은 “각 경판에 번호가 새겨져 있어 현대 도서관과 같은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장경판전에 있는 국보 32호 팔만대장경은 가로 70㎝, 세로 24㎝, 두께 3㎝의 목판이 8만 1350개가 있어 팔만대장경이다. 글자 행수는 23줄, 1행당 글자 수는 14자 정도 된다. 판에 새겨진 글자는 마치 숙달된 한 사람이 모든 경판을 새긴 것처럼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경판은 지금도 먹을 발라 한지에 찍으면 글자 한 자 한 자가 선명히 나타난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가 “사람이 아니라 신선이 내려와 쓴 것 같다”고 감탄한 게 이해됐다. 목판 양쪽 끝에는 손잡이 역할을 하는 ‘마구리’가 글자가 새겨진 부분보다 두툼하다. 일한스님은 “판가에 꽂힌 경판들이 서로 밀착해 있어도 통풍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판 8만 1350개를 전부 쌓으면 3200m로 백두산(2744m)보다 높고, 나란히 이으면 60㎞나 된다. 경판 앞뒤로 새겨져 있는 글자를 모두 합하면 글자는 5200여만자로, 경(經), 율(律), 논(論) 등 불경 1496종 6568권을 담았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1236년부터 16년에 걸쳐 완성한 것인데 글자 수로 보면 500여년에 걸쳐 쓴 조선왕조실록에 필적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서지학자인 유부현 대진대 교수는 논문을 통해 “한 권에 합쳐져 있는 경전이라도 독립된 것으로 산정하면 1530종 6555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600여년간 목판이 뒤틀어지거나 갈라지지 않고 보존된 게 신기할 수밖에 없다. 항온·항습의 비결은 과학적 통풍 구조에 있다. 벽면의 아래위와 건물의 앞뒷면에 붙박이 살창 크기를 달리해 건조한 공기가 실내에 들어가서 내부에 골고루 퍼진 뒤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했다. 바닥은 깊이 땅을 파서 숯, 찰흙, 모래, 소금, 횟가루를 뿌렸다. 비가 많이 오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하면 바닥에 숨어 있던 습기가 올라와 습도 조절을 자동적으로 해 준다. 1974년 정부가 인근에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대장경판을 옮기려 시도했으나 장경판전처럼 습도 유지를 하지 못해 포기했다고 한다. 현응스님은 “지난해 12월 경남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개방했는데 반응이 좋아 이제 개방해도 좋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700년 전 외세 침략으로 어지러운 나라를 재건하려는 염원을 담았듯 이제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국난을 맞이한 오늘 국민이 팔만대장경을 보고 다시 힘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합천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엄마 시신 직접 묻는 아이들…인도 코로나로 고아 수천명

    엄마 시신 직접 묻는 아이들…인도 코로나로 고아 수천명

    4월부터 인도를 덮친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어린이가 최소 174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인도 국가아동권리보호위원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부모 중 한명을 잃은 어린이는 7464명으로 파악됐다. 통계에 잡히는 코로나 사망자가 실제보다 적은 점을 감안하면 부모를 잃은 어린이도 현실에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비하르주 마을에 사는 14살 소년 니티쉬 쿠마르는 지난달 7일 코로나로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집 뒷마당에 직접 묻어야 했다. 장례 비용을 보태줄 친척이나 이웃이 없어 결국 16살 누나, 12살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묻을 땅을 팠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코로나로 숨져 이미 세상에 없었다. 또 최근에는 6살 쌍둥이가 코로나로 엄마가 숨진 줄도 모르고 곁에서 잠들어 있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비극적 사건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은 당장 생계의 위협을 겪을뿐 아니라 인신매매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한 아동보호 단체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고아가 된 아이들이 인신매매 조직이 노리는 가장 취약한 먹잇감이 된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덫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스 정류장,기차역에서 인신매매 조직이 활개치고 있다고 보고 감시 활동에 나섰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아기를 입양하려는 것처럼 위장해 가짜 신문 광고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올리는 일당도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당국은 일단 정부 운영 쉼터로 아이들을 데려오는 동시에 인신매매, 불법 입양 등의 감시에 나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짚은 우리 의식주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올가을 시흥서 첫 전국 짚풀공예대회 열 계획”

    “짚은 우리 의식주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올가을 시흥서 첫 전국 짚풀공예대회 열 계획”

    “예전엔 짚으로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도 지어 우리 의·식·주 모든 삶에서 쓰이지 않는 곳이 없었죠. 올가을엔 시흥시 호조벌에서 전국적인 짚풀공예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경기 시흥시 향토민속보존회 회장이며 대한민국 짚풀공예 숙련기술 김이랑(62) 전수자는 공예재료인 볏짚은 60~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필수품이었다고 13일 말했다. 우리 조상들은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대문 앞에 짚으로 엮은 새끼줄을 걸어 뒀다. 아이를 뉘일 때 미리 방바닥에 볏짚을 깔아 두면 구들장이 너무 뜨거워지는 걸 막아주고, 구들장이 식어가면 추운 걸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태어난 우리들은 짚신을 비롯해 도롱이·짚삿갓·둥구미 등을 사용하며 살다 생을 마감하면 새끼줄에 묶여 땅으로 간다. 사람과 짚은 태어나면서부터 평생동안 떼려랴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걸 다 내어주는 짚을 재료로 하는 짚풀공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이어오고 있는 민속전통이다. 김 전수자는 20년 전 어려운 생활고에 아이 둘을 키우며 무기력하게 살고 있을 무렵 시흥 신천동의 한 복지사 권유로 처음 짚풀공예의 길로 들어섰다. 시흥의 드넓은 호조벌이 창작작품의 무대다. 짚으로 씨줄을 삼고 시간으로 날줄을 삼으며 볏짚공예 길을 운명처럼 걷고 있는 김 전수자는 “사람살이에 필요한 모든 필수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짚풀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농기구들이 주된 작품소재다. 공방 안에는 누런 황소를 비롯해 토실토실 웃는 돼지와 빗자루·맷방석과 바구니·지게·삼태기 등 크기별로 200여개 다양한 둥구미들이 있다. 이 중 최신작인 ‘티라노 사우루스’가 눈길을 끈다. 호조벌을 상징해 ‘호티’라고 부른다. 수많은 작품 중 김 전수자가 가장 아끼는 건 짚신과 맷방석·길마다. 볏짚은 습도에 가장 약하므로 보존을 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고 작품 보존기간은 조건만 잘 갖춰지면 1000년 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김 전수자는 “짚풀공예는 예술이라기보다 전승이며 작가라기보다 장인이고, 창작이기보다는 맥을 이어가는 전통이자 민속”이라며 “짚풀공예 분야 장인으로서 세대 간 단절되지 않게 맥을 잇고 보존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처음 볏짚에 쓸려 손에 피가 맺히고 지문이 없어지듯 닳아 생손을 앓는 경험을 수없이 하고 나서야 볏짚 두려움이 없어졌다. 보통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길게는 새벽 2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커피로 잠을 쫓으며 몰입해 작업한다. 한 자리에 오래도록 구부리고 앉아 작업을 하다보면 어깨며 팔이며 안 아픈 곳이 없지만 하루라도 짚을 엮지 않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을 것 같다는 김 전수자. 그동안 노력으로 선조들한테 물려받은 손끝의 기량도 축적돼 있고, 전남 곡성에 있는 전남무형문화재 제55호 임채지(83) 스승으로부터 짚풀공예의 다양한 기술도 배웠다.피나는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우수한 숙련기술의 단절을 방지코자 숙련기술을 전수하는 숙련기술전수자로 선정됐다. 역점사업으로 올해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가을추수 후 전국 규모의 짚풀공예 솜씨 겨루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대회를 전국 솜씨겨루기 대회의 원년으로 삼고 짚풀공예 분야와 시흥시의 정체성을 홍보하는 무대로 만들어 호조벌의 역사를 빛내고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물려주겠다”면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의미있는 짚풀축제 잔치를 펼쳐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김 전수자는 “이젠 무형문화재가 되고 싶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볏짚의 자연물을 접할 수 있는 일상놀이를 통해 감성인지와 인성함양 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체험기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은 소박한 짚풀공예 전수관을 갖고 싶다. 안전한 공간이 없어 여기저기 옮겨다녀 작품이 훼손되고 효율성이 떨어져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호조벌 근처에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특히 김 전수자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일자리를 제공해 소득창출과 노인 치매예방에도 좋아 시민들에게 권장하고 있다”면서, “100세 실버시대 자아실현과 호조벌 정체성을 세우는 데도 매력적인 짚풀공예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을 시흥시에 적극 제안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전수자는 서울산업대 미술학사 졸업 후 전주대 대학원에서 한지문화산업을 전공했다. 2001년부터 임채지 선생한테 짚풀공예를 사사했으며 국가숙련기술전수자 짚풀공예부문, 한얼의 천년혼으로부터 명장자격을 받았다. 베트남 세계전통민속축제 후에페스티벌을 비롯해 시흥갯골축제, 연성문화재와 대보름행사, 전남 곡성 심청축제, 남도축제, 고성 세계공룡엑스포, 정선 아리랑제 등에 출품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검찰, 안산 장상지구 투기 전해철 전 보좌관 구속 기소

    3기 신도시 경기 안산 장상지구에 땅 투기를 한 혐의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 보좌관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한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씨는 2019년 4월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내부정보를 이용해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의 농지 1개 필지 1500여㎡를 3억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가 토지를 매입한 것은 해당 지역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기 한 달 전이며,국회의원인 전 장관이 장관으로 취임하기 이전이다. 당시 한씨는 농협에서 2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아 땅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한 씨가 산 땅은 현재 12억원 남짓으로 매입가보다 4배가량 올랐다. 앞서 지난 3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해당 토지는 개발 제한구역인데다 인근에 송전탑까지 있어 매매가 어려운 곳인데 이런 토지를 매입비의 70%를 대출받아 산 건 신도시 개발정보를 이용한 전형적인 땅 투기”라고 주장했다. 한씨는 의혹 제기 후 면직 처리됐고,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한씨를 고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쏘나타와 그랜저… 무엇이 이 둘의 운명을 갈랐나

    쏘나타와 그랜저… 무엇이 이 둘의 운명을 갈랐나

    현대자동차의 중흥기를 이끌어 온 쏘나타와 그랜저가 최근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1986년생 그랜저는 지금도 5년 연속 판매 1위를 달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1985년생 쏘나타는 최근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생산라인마저 다른 모델에 내 줄 상황에 처했다. 무엇이 이 둘의 운명을 이처럼 극명하게 갈랐을까. 10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올해 1~5월 누적 판매 대수 4만 3347대를 기록했다. 국내 승용차 가운데 단연 1위다. 특히 지난달 연식변경 모델 ‘2021 그랜저’가 출시되자 계약 대수는 1만대를 웃돌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르블랑’ 모델은 신차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왕도 이변이 없는 한 그랜저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면 그랜저는 2017년부터 5년 연속 판매 1위를 질주하게 된다. 5년 연속 연 판매량 10만대 기록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중형 세단 쏘나타는 그랜저와 사정이 정반대다. 쏘나타는 1~5월 판매량이 2만 6230대에 그쳤다. 3만 510대를 기록한 기아 K5에도 밀렸다. 쏘나타는 한때 국민차로 불리며 수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차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랜저가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이었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도 그랜저보단 쏘나타가 접근성이 훨씬 높았다. 쏘나타는 2010년 단일 차종으로 국내 최다인 15만 2023대 판매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2019년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쏘나타는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해 연말 출시된 기아 K5에 판매량은 물론, 각종 자동차 상에서도 밀리면서 비운의 모델이 됐다. 쏘나타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현대차는 내년에 출시할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 6’를 충남 아산공장 쏘나타 생산 라인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 부진한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취지다. 최근 그랜저와 쏘나타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고객의 눈높이와 소득이 높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수입차의 대중화로 자동차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점점 고급스럽고 더 넓은 차를 선호하게 됐고, 이와 동시에 가계 소득도 높아져 중형 세단보다 준대형 세단을 더 많이 구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과 준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률 격차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일반 국산차 시장에서 준대형 세단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8이 사실상 전부다. 하지만 쏘나타가 속한 중형 세단 시장에는 르노삼성차 SM6, 한국지엠 말리부 등 각 사별 경쟁 모델이 있고, 가격이 비슷한 준중형 SUV까지 경쟁 모델로 분류된다. 따라서 비슷한 가격대에 선택지가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쏘나타의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쏘나타 판매량의 부진을 ‘디자인’에서 찾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SUV 모델의 인기로 중형 세단 시장이 축소되긴 했지만 기아 K5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와 K5는 속은 같고 겉만 다른 ‘이란성 쌍둥이’ 모델이다. 사실상 같은 모델인데도 시장 반응이 하늘과 땅 차이로 갈린 이유가 바로 ‘디자인’ 때문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정설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성 땅에 ‘오성홍기’…中, 탐사로보 사진 공개

    [우주를 보다] 화성 땅에 ‘오성홍기’…中, 탐사로보 사진 공개

    화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중국 최초의 화성탐사로보 ‘주룽’과 '착륙 플랫폼'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11일 붉은 행성 화성 표면에서 촬영된 주룽과 파노라마 사진 등 총 4장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중국의 첫번째 화성 탐사가 성공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를 의미한다. 이중 단체사진을 찍듯 나란히 보이는 탐사로보 주룽과 착륙 플랫폼의 모습은 10m 떨어진 곳에 원격 카메라를 설치한 뒤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룽과 착륙 플랫폼의 몸체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도 선명히 드러난다.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불의 신' 주룽(祝融)의 이름을 딴 주룽은 무게 240㎏로 6개의 바퀴로 1시간에 200m를 이동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7월에 현재 화성 궤도를 돌고있는 중국의 톈원(天問)-1 우주선을 타고 4억7000만㎞를 날아온 끝에 지난 5월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도착했다.주룽은 화성 시간으로 90일(sol·지구의 93일) 동안 이 지역의 지도를 작성하는 한편, 얼음의 흔적 찾기, 날씨 모니터링, 화성 토양 성분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유토피아 평원은 지표 아래 막대한 양의 얼음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도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두 탐사로보로 화성의 다른 지역에 대한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유럽​​우주국(ESA)은 엑소마스(ExoMars) 임무의 일환으로 2022년 자체 화성 탐사선인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발사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가리왕산

    강원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 있는 가리왕산에는 고대국가 맥국의 가리왕이 피신해 궁을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삼국유사 등 고서에 기록이 남아있는 맥국은 강원 춘천이 도읍지다. 가리왕산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천연활엽수림과 희귀수목인 주목, 구상나무, 마가목 등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조선 경종 3년인 1723년 궁중에 진상하던 산삼을 함부로 캐지 말라고 한 ‘정선강릉부삼산봉표’(旌善江陵府蔘山封標)’ 표석도 남아 있다. 산삼은 물론 금강초롱, 산작약, 노랑무늬붓꽃 등 다양한 풀들이 즐비한 희귀식물 천국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다.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면서 활강스키장으로 가리왕산 일대를 검토할 때부터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컸다. 활강스키장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표고차가 800m 이상, 슬로프 길이 3km 이상, 슬로프 평균 경사각 20도 이상의 지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만족시키려면 가리왕산을 깎아야만 했다.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 강원도청,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산림청, 환경부 등은 보호구역의 3%(78.3ha)를 해제하기로 했다. 조건은 복원. 곤돌라 등의 시설물은 철거하고, 훼손된 지형과 물길을 복원하며, 신갈·사스래나무 등 고유 식물을 심기로 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3년이 지났지만 복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곤돌라가 주요 걸림돌이었다. 정선군민들은 곤돌라를 유지하고 싶어했지만 이는 2013년 보호구역을 해제하면서 맺은 합의에 위반된다. 정부는 어제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 결정을 수용, 2024년 말까지 곤돌라를 한시 운용하기로 했다. 곤돌라 운영이 끝나는 시점에 유지 여부를 다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보호구역을 해제하면서 숲의 극히 일부는 옮겨심고, 풀들은 땅 표면 흙까지 더해 옮겼다. 하지만 나무와 풀들은 옮겨간 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갔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 화해 물꼬를 텄다는 점은 반갑지만 한달도 안되는 기간을 위해 터전을 빼앗긴 나무와 풀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복원을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람도 이사갔다 원래 살던 지역으로 돌아오면 바로 적응하지 못한다. 이사 가 있던 동안 자신도, 주변 환경도 변했기 때문이다. 수년간 숲이 파괴되고 방치된데다가 곤돌라는 남기로 했다. 곤돌라 운영기간이라는 2024년 말이 되면 유지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다시 일어날 거다. 원래 수준까지로 돌아가려면 몇년 또는 몇십년이 걸릴 지 모른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2030 세대] 30대 ‘꼰대’가 MZ세대와 일하는 법/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2030 세대] 30대 ‘꼰대’가 MZ세대와 일하는 법/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만 서른아홉, 직장인 13년차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으로 오면서 직급이나 직함이 내가 하는 업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되었고, 직급이 올라가도 권위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일반 기업에서는 대략 고참급 중간관리자인 셈인데, 그마저도 지금 회사에서는 1인팀이라 시시콜콜한 잡무부터 반드시 직접 해야 하는 일까지 전부 혼자서 하고 있다. 수십 장의 계약서를 인쇄해서 한 장 한 장 간인을 찍거나, 백 통이 넘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일일이 손으로 접어 봉투에 넣고 풀칠하면서 “이게 지금 내 짬밥에 할 일인가” 자조 섞인 불평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기필코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궁시렁거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홀몸이 편할 때가 더 많다. 조직장이 되어 챙겨야 할 부서원이 생기면, 말 그대로 ‘관리’에 많은 시간과 품이 들기 때문이다. 모든 주니어들이 그렇듯이,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것이 너무 싫었던 어린 시절에는 위로 올라가면 모든 것이 저절로 해소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처음으로 밑에 사람이 생기고 보니 신경 쓰이는 일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더욱이 나는 요즘 세간에서 “낀 세대”라 부르는 전형적인 샌드위치 30대 후반이고, 내 밑의 주니어들은 전 세계가 무서워하는 바로 그 MZ세대인 것이다. 대기업을 나와 첫 스타트업에서 만난 91년생 주니어에게 “회사에서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메신저가 아닌) 이메일로 해 주세요”라고 얘기했다가 면전에서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컬처쇼크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아직 대기업 물이 안 빠져서 그런 건가, 이게 말로만 듣던 스타트업 문화인 건가, 이게 정상이고 이 상황에 경악하는 내가 비정상인 건가. 순간적으로 가치관에 혼란이 오면서 내가 과연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이 없어졌었다. 두 번의 이직을 거쳐 이제 세 번째 스타트업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주변에는 20~30대 초반 직원들이 절대적으로 많고, 나는 그들 나이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윗사람의 심기를 살피기보다는, 나보다 한참 나이 어린 친구들 눈에 내가 그저 능력도 역량도 없이 타이틀만 차지하고 있는 ‘노땅’이 아닌지 더 눈치를 본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말이 안 통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억울하고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받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래도 ‘라떼’(나때는)와 비교하면, 윗사람이 아랫사람 눈치를 보는 세상이 그 반대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모르게 “요즘 애들은”이라고 한탄하지만,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그러니 꼰대로 보이지 않으려고 발버둥칠 시간에 차라리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쿨하고 멋진 큰언니, 큰누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나 고민해 봐야겠다.
  • 고 조오련 선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고 조오련 선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이자 체육훈장 청룡장 수상자인 고 조오련 선수가 12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된다. 고인은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수영 자유형 2관왕(400m·1500m)을 달성했다. 또 1978년 은퇴할 때까지 50개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발전에 기여했다. 고인은 1980년 13시간 16분 만에 최초로 대한해협 횡단에 최초로 성공하고, 1982년에는 9시간 35분에 걸쳐 영국 도버해협도 횡단하는 등 도전의 삶을 이어갔다. 2005년에는 울릉도·독도 횡단으로 독도 사랑을 실천하고 2008년 독도 33회 회영 등 ‘독도는 우리 땅’임을 온몸으로 입증한 애국자다. 고인은 1970년 국민훈장 석류장, 1974년 체육훈장 거상장, 1980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으며 지난해엔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헌액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민주당 김기영 전북도의원도 농지법 위반 조사…탈당계 제출

    민주당 김기영 전북도의원도 농지법 위반 조사…탈당계 제출

    농지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소속 김기영 전북도의원(51·익산3)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10일 전북도의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수년 전 제주도와 고군산군도 일대 농지를 사들였으나 실제 영농을 하지 않아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세무사 출신인 김 의원은 “제주도 땅을 비롯한 이들 토지는 은퇴 후 농사를 지으며 살 생각에서 도의원이 되기 전에 매입했다”면서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등록·신고사항에 따르면 김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자녀 명의로 고군산군도 일대와 제주도 등 30여건의 토지(총 6억 8000여만원)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을 지역위원장인 한병도 국회의원은 이날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김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의혹을 해소하라”고 권유했다. 한 의원은 또 “선출직 공직자라면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한 점의 의혹도 없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거래과정에 법 위반 의혹이 없는지에 대해서 꼼꼼하게 점검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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