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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는 우리 땅’ 선명한 고지도·사료, 여기 다 모았네

    ‘독도는 우리 땅’ 선명한 고지도·사료, 여기 다 모았네

    독도가 우리나라 고유 영토임을 입증하는 지도와 문헌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5일 우리 국민들이 사료와 지도 속의 독도를 볼 수 있는 가상 전시관(nahf.or.kr/main.do)을 마련했다. 재단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2019년에 개최한 동해·독도 지도전에 소개됐거나 재단 출판물 자료로 보는 우리 땅 독도 30장면에 등장한 사료가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상원도서관에서 열람했던 1735년 서양 지도 ‘조선왕국전도’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1845)도 살필 수 있다. 프랑스 지리학자 장 바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제작한 조선왕국전도는 동북아역사재단 소장본이 전시됐으며, 독도와 울릉도가 한반도 오른쪽에 분명하게 표시됐다. 우리나라 자료로는 “우산과 무릉 두 섬이 (울진)현의 정동 쪽 바다에 있고, 두 섬이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된 ‘세종실록지리지’(1454)를 비롯해 조선시대 중기 인문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18세기 ‘조선지도’와 ‘동국대지도’ 등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일본전도’(1877) 등도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일본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와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며 한국의 영토 해양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 110분 사이다 풍자… 작정하고 판 깔았네

    110분 사이다 풍자… 작정하고 판 깔았네

    19세기 조선 후기 서민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이야기방, 매설방을 그대로 옮긴 무대는 110분간 그야말로 신명 가득한 놀이판을 벌인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판’이 3년 만에 마주한 객석에 시원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동서양 음악의 신명 나는 조합 뮤지컬 ‘판’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 달수가 당시 소설을 읽어주고 돈을 벌던 직업인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인 매설방 주인 춘섬과 전기수가 읽을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이 극을 이끈다. 2015년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20분 남짓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뒤 CJ문화재단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거쳐 국립정동극장 창작공연 발굴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2018년 초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1년 넘게 이어진 팬데믹 상황과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무더위로 힘든 관객들을 위해 ‘판’은 작정한 듯 제대로 판을 펼친다. 전통연희 양식에 서양음악을 덧대 흥겨우면서도 매우 세련된 선율이 흐른다. 국악 퍼커션과 대금 등 우리 소리와 함께 스윙, 보사노바, 클래식, 탱고를 접목한 색다른 음악이 저절로 몸을 움직이며 리듬을 타게 한다. 판소리 ‘흥보가’, ‘춘향가’ 속 대목을 비롯해 양주별산대놀이, 꼭두각시놀음, 가면극, 인형극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전기수 호태(김지훈·원종환 분)의 매력도 독보적이다. ●재채기 소리마저 “엘에이치!” 양반들과 권력자가 매설방을 경계할 만큼 솔직한 풍자가 가득했던 이야기도 지금 현실로 그대로 옮겨 왔다. 사또가 건물(탑)을 쌓자 “헌 땅 줄게, 새 집 다오”라고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고 ‘초품아’, ‘역세권’, ‘똘똘한 한 채’ 등 욕망이 담긴 단어들이 가사 곳곳에 담겼다. 어디서 돈 냄새가 난다던 달수는 “엘에이치(LH)”라며 재채기를 한다. 재치 있는 연기와 음악, 인형극이 함께 어우러진 풍자라 자연스러운 웃음을 부른다. 전염병이 창궐한 지금을 빗대 달수가 매설방인 주막을 들어설 때 춘섬은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달수는 ‘백신침’을 맞았다며 당당하게 걸음을 옮기는 장면은 지금의 거울이기도 하다. ●시대를 위로하는 이야기의 힘 쉴 새 없이 웃도록 만드는 재미있는 ‘판’은 이야기의 힘을 단단하게 노래한다. “이야기는 나눌수록 좋다”면서 “이야기로 치유되는 것을 보니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이었다”는 춘섬과 “그릇은 비싼 게 좋지만 책은 손때 묻은 게 좋다”는 이덕의 말은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소중함을 간결하지만 묵직하게 전한다. 그 시절 이야기꾼들이 그랬듯 배우인지 연희꾼인지 헷갈릴 만큼 신나는 놀이 한판을 땀 흘리며 맛깔나게 풀어내는 배우들이 이야기로 치유를 건넨다.
  • 27년이나 숲에서 홀로 살아온 81세 미국인 “날 좀 내버려 둬”

    27년이나 숲에서 홀로 살아온 81세 미국인 “날 좀 내버려 둬”

    올해 여든한 살인 데이비드 리드스톤은 미국 뉴햄프셔주 메리맥 강 근처 숲에서 살아왔다. 27년이나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얹은 작은 오두막에서 혼자 조용히 지내왔다. 먹을 거리를 키웠고, 나뭇가지로 장작을 삼았으며, 반려 동물들과 닭들을 쳤다. 이따금 보트나 카약을 타고 강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낙이었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 ‘강에 사는 데이브’. 그의 오두막은 사실 남의 사유지 안에 불법으로 들어선 것이었다고 AP 통신이 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인이 고발해 그는 체포돼 지난달 15일 법정에 섰는데 재판장은 오두막을 떠나겠다고 합의해주면 석방시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됐다고 했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27년 동안 강 안쪽 깊은 곳에 혼자 숨어 지냈는데 갑자기 오두막을 떠나 어디로 가서 산다는 말인가? 그는 4일 아침 법정에 다시 나와 “당신네들이 총을 갖고 와서 날 체포해 여기 데려왔다. 당신네들이 내 모든 물건들을 갖고 있는데, 계속 해봐라. 유니폼을 입은 당신들과 여기 썩어문드러질 때까지 계속 앉아 있을 것이다. 재판장님”이라고 말했다. 재판장 앤드루 슐먼도 리드스톤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법은 어쩔 수 없이 땅주인 편을 들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피고가 ‘자유롭게 살지 못하면 죽을래‘ 식으로 살아온 것도 알겠고, 피고를 동정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겠다. 주인이 그 땅을 갖고 뭘 딱히 하려는 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법원의 판단과 법치의 관점에 난 설 수 밖에 없다.” 약 20년 전부터 리드스톤과 친해졌다는 조디 기드온은 다른 후원자들과 함께 그가 사유지를 침입해 끼친 손해를 보상해줄 돈을 모금하고 있다. “참 황망하다. 그는 정말정말 조심하는 친구다. 그냥 틀을 벗어나 살기로 선택했을 뿐이다. 정말 이건 인간애에 관한 얘기다. 동정과 공감에 대한 얘기다. 그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 1963년 이래 이 땅은 한 집안의 소유였다. 리드스톤이 처음 오두막을 지었을 때는 주인의 허락을 받고서였지만 현재 소유주는 그 사실을 듣지 못했다. 2015년쯤에야 엉뚱한 노인이 자기 땅에 들어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문제를 삼기 시작했다. 2017년에도 판사가 지방당국 관리와 중재했지만 그를 어쩌지 못했다. 미 공군에 복무했고 네 자녀의 아버지로 벌목으로 생계를 꾸렸지만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이따금 오두막에 들르면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낙을 삼으며 조용히 살고 싶어했다. AP 통신은 세 아들 중 둘과 접촉했는데 아버지와 굳이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고, 딸은 아예 응답도 하지 않았다. 조지아주 라파예트에 사는 동생 빈센트(77)는 숲에서 사는 것이야 말로 “정확히 그가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워낙 어렸을 적부터 메인주 윌튼에서 자라면서 사촌과 함께 셋이서 바깥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즐겼다고 했다. “그들이 그에게 한 짓은 누구에게도, 내 형이나, 다른 누군가의 형에게라도 옳지 않다. 이제 여든한 살이다. 혼자 좀 내버려둬라.”
  • 민경선 경기도의원, LH에 지축역사 개선 사업 이행 촉구

    민경선 경기도의원, LH에 지축역사 개선 사업 이행 촉구

    민경선(더불어민주당·고양4) 경기도의원은 5일 지축역에서 지축지구총연합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지축역사 개선 사업을 즉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현재 지축역은 1990년 7월 13일에 개통된 간이역 수준의 시설을 가진 역사로, 지축공공주택지구(개발면적 118만 2937㎡, 총 9144세대 입주 계획) 개발에 따라 향후 일평균 이용객이 3000명에서 1만명대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설 개선이 줄곧 제기돼 왔으나, 비용부담 문제로 관계기관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11일 국토교통부는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 제21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2조에 따라 LH가 사업비용 부담 주체임을 판단했고, 국민권익위원회도 같은 해 7월 21일 동일한 근거를 들어 지축역 시설확충 사업비용 전액을 부담할 것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LH는 ‘의견 불수용’으로 일관하며 국토교통부와 국민권익위원회의 판단을 무시하고 1년 넘게 주민들의 안전 및 편의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민 의원은 전했다. 민 의원은 “최근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준 LH가 지금 하는 행동들은 공공기관으로써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조속히 국민권익위원회와 국토교통부의 처리결과를 수용하고, 타당성 용역 발주 이행과 LH와 주민들 간 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축역사 개선 사업에 서둘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땅만 파면 유적이…콜롬비아서 고대문명 무덤 발견

    [여기는 남미] 땅만 파면 유적이…콜롬비아서 고대문명 무덤 발견

    남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또 고대문명 옛 원주민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역사고고학연구소(ICANH)는 우스메 구역 도로확장 공사 현장에서 무이스카 문명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26기를 발견했다. 무이스카는 스페인이 중남미를 점령하기 전 지금의 콜롬비아에 거주했던 종족으로 한때 잉카나 마야에 견줄 만한 국가를 형성했었다. 무덤이 발굴된 곳은 버스전용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현지 언론은 "지난 2월 기둥 흔적과 세라믹 유물, 돌로 만든 유물이 발견된 게 그 시작이었다"면서 "연구소가 발견 사실을 비밀에 붙이고 추가발굴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연구소가 무덤 발굴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건 한참 뒤인 지난 30일(현지시간)이다. 스페인의 중남미 점령이 막 시작됐을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발굴된 유골 중 셋은 목걸이를 하고 있었고, 이들의 무덤에선 부장품 그릇류가 세트로 발굴됐다. 도시개발연구소의 부소장 호세 펠릭스 고메스는 "스페인이 중남미에 도착할 즈음에 형성된 무덤들로 보인다"면서 "유골과 유물은 모두 역사고고학연구소로 옮겨져 정밀분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보고타에서 고대문명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대규모 보급형 주택을 건설하는 현장에서 고대 무이스카 문명이 남긴 무덤 2500기가 한꺼번에 발굴된 바 있다. 당시 발견된 유골은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135구, 발굴된 유물은 세라믹 30만 점에 이른다. 고고학계는 "지금의 우스메 구역이 한때 무이스카 문명의 최대 거주지였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유적이 발견되자 콜롬비아는 2014년 우스메를 '고고학 보존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우스메에 사상 첫 고고학공원을 개설했다. 콜롬비아 고고학역사연구소는 "고대 무덤은 수백 년간 이어진 장례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면서 "고대문명이 생명에 대해 갖고 있던 개념, 땅과 생명의 관계에 대한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넘친다"고 밝혔다.
  • 손때 묻은 책 속 이야기처럼…땀 흘리며 제대로 벌인 놀이판이 건네는 위로와 웃음

    손때 묻은 책 속 이야기처럼…땀 흘리며 제대로 벌인 놀이판이 건네는 위로와 웃음

    19세기 조선 후기 서민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이야기방, 매설방을 그대로 옮긴 무대는 110분간 그야말로 신명 가득한 놀이판을 벌인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판’이 3년 만에 마주한 객석에 시원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뮤지컬 ‘판’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 달수가 당시 소설을 읽어주고 돈을 벌던 직업인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인 매설방 주인 춘섬과 전기수가 읽을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이 극을 이끈다. 2015년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20분 남짓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뒤 CJ문화재단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거쳐 국립정동극장 창작공연 발굴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2018년 초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1년 넘게 이어진 팬데믹 상황과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무더위로 힘든 관객들을 위해 ‘판’은 작정한 듯 제대로 판을 펼친다. 전통연희 양식에 서양음악을 덧대 흥겨우면서도 매우 세련된 선율이 흐른다. 국악 퍼커션과 대금 등 우리 소리와 함께 스윙, 보사노바, 클래식, 탱고를 접목한 색다른 음악이 저절로 몸을 움직이며 리듬을 타게 한다. 판소리 ‘흥보가‘, ‘춘향가’ 속 대목을 비롯해 양주별산대놀이, 꼭두각시놀음, 가면극, 인형극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전기수 호태(김지훈·원종환 분)의 매력도 독보적이다. 양반들과 권력자가 매설방을 경계할 만큼 솔직한 풍자가 가득했던 이야기도 지금 현실로 그대로 옮겨 왔다. 사또가 건물(탑)을 쌓자 “헌 땅 줄게, 새 집 다오”라고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고 ‘초품아’, ‘역세권’, ‘똘똘한 한 채’ 등 욕망이 담긴 단어들이 가사 곳곳에 담겼다. 어디서 돈 냄새가 난다던 달수는 “엘에이치(LH)”라며 재채기를 한다. 재치 있는 연기와 음악, 인형극이 함께 어우러진 풍자라 자연스러운 웃음을 부른다.전염병이 창궐한 지금을 빗대 달수가 매설방인 주막을 들어설 때 춘섬은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달수는 ‘백신침’을 맞았다며 당당하게 걸음을 옮기는 장면은 지금의 거울이기도 하다. 쉴 새 없이 웃도록 만드는 재미있는 ‘판’은 이야기의 힘을 단단하게 노래한다. “이야기는 나눌수록 좋다”면서 “이야기로 치유되는 것을 보니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이었다”는 춘섬과 “그릇은 비싼 게 좋지만 책은 손때 묻은 게 좋다”는 이덕의 말은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소중함을 간결하지만 묵직하게 전한다. 그 시절 이야기꾼들이 그랬듯 배우인지 연희꾼인지 헷갈릴 만큼 신나는 놀이 한 판을 땀 흘리며 맛깔나게 풀어내는 배우들이 이야기로 치유를 건넨다. 공연은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 웃음 만발에 더위 대탈출…감동에 반만 빠진 ‘싱크홀’

    웃음 만발에 더위 대탈출…감동에 반만 빠진 ‘싱크홀’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이후 26년이 지났지만, 우리 국민 뇌리엔 여전히 부실공사와 안전 불감증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발 딛고 사는 집이 갑자기 땅속으로 꺼진다면 어떻게 될까. ●김지훈 감독 ‘타워’와 다른 탈출극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싱크홀’은 이처럼 상상조차 하기 싫은 참신한 소재에서 비롯된 험난한 탈출극을 담았다. 초고층 빌딩 화재를 소재로 한 ‘타워’(2012)로 518만 관객을 동원한 김지훈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아내와 아들을 둔 회사원 동원(김성균 분)은 1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해 빌라로 이사를 왔지만, 같은 빌라 이웃 주민 만수(차승원 분)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러나 정작 동원이 걱정해야 할 점은 따로 있었다. 직장 동료를 집들이에 초대했지만, 다음날 아침 땅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집이 통째로 500m 아래 싱크홀에 빠지게 된 것. 동원과 함께 술을 진탕 마신 김 대리(이광수 분)와 인턴사원 은주(김혜준 분)는 물론 만수와 그의 아들 승태(남다름 분)도 지하에 함께 고립돼 생사고락을 같이해야 한다. ●만화적 상상 재미… 휴머니즘에 초점 ‘서울 도심 500m 싱크홀’은 과학적 현실성을 과감히 배제한 설정이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대부분 목숨을 잃었겠지만, 영화는 최악의 재난을 만화처럼 풀어 나간다. 대신 싱크홀 내부에 이웃 건물 잔해들이 떨어지고, 물이 차오르는 등 하나의 위기를 극복하면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는 식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여 나간다. 차승원은 특유의 코믹 연기로 분위기를 달궜고, 김성균은 전형적 소시민의 모습으로 공감을 준다. ‘밉상 캐릭터’ 이광수의 역할까지 아우르면, 압도적 긴장감과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춘 심각한 재난 영화 대신 웃음을 겨냥했다는 의도가 선명해진다. ●부성애·MZ세대 풍자도 볼거리 빚을 내서 겨우 11년 만에 마련한 집, 몇 달 만에 수억원씩 오르는 아파트값, 집을 살 수 없어 결혼하지도 못한다는 MZ세대의 자조 등은 세태 풍자적 재미를 보탠다. 각자의 아들을 지키려는 동원과 만수의 부성애는 잔잔한 감동 요소다. 김 감독은 “전작 ‘타워’가 재난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었다면, ‘싱크홀’에서는 인간적이고 희망적 메시지를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 후반부 갈수록 긴장감 떨어져 그럼에도 주인공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영화 속 재난 희생자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고, 재난의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지 못한 점은 한계다. 재난 블록버스터와 코미디 장르를 모두 겨냥했지만, 코미디가 전반적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 휴머니즘이 주는 감동이 다소 깊지 못하다. 고립된 상황이란 공간적 한계 속에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다 보니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재난의 긴박함과 긴장감이 무뎌지는 아쉬움도 남는다. 다만 평범한 시민들의 초상을 담아 재난을 재현하고 잔잔한 웃음을 더한 여름 오락 영화로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듯하다. 12세 관람가.
  • 백화점 짓는다더니 오피스텔? 울산 ‘우정’ 뒤통수 친 신세계

    “‘신세계’란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 지역과 상생은 외면한 채 자신의 잇속만 챙기겠다고 나서고 있다. 오피스텔을 분양해 이득만 챙길 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백화점을 지어야 한다.” 신세계그룹이 울산시의 우정혁신도시 내 부지에 백화점을 짓겠다던 애초 계획을 바꿔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건립을 목적으로 2013년 5월 울산혁신도시 내 2만 4300㎡ 부지를 555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2016년 중구와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이 부지는 2013년 5월 당시 3.3㎡(평)당 75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주변 시세는 3.3㎡당 2000만~3000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신세계는 땅값으로 1000억원 이상의 시세 차액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신세계는 지난 6월 백화점 예정 부지에 2027년까지 지하 1층·지상 49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건립 방안을 놓고 검토를 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오피스텔 건립으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울산 중구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 건축사회 등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 중구의회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은 조만간 신세계에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건립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의회 한 의원은 “백화점이 건립되면 최소 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지만, 오피스텔은 오히려 교통체증 유발 등 득보다 실이 크다”면서 “매입 당시 땅값에 비해 지금 1000억원 이상 오른 만큼 백화점을 짓겠다는 사회적 책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울산시건축사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신세계는 혁신도시 내 백화점 입점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구와 업무협약까지 체결해 놓고 개발계획을 수년간 미루다, 최근 시민 합의를 배제한 오피스텔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며 “신세계그룹은 기업 이익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믿음과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일각의 주장처럼 이익만 생각했으면 부지를 팔았겠지만, 지역을 위해 부지 활용방안을 모색한 결과 오피스텔 건립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순실 딸 정유라, 4억 2000여만원 증여세 취소 확정

    최순실 딸 정유라, 4억 2000여만원 증여세 취소 확정

    최서원(65·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5)씨가 과세 당국을 상대로 낸 5억원 상당의 증여세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정씨가 강남세무서를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강남세무서는 최씨가 2011~2013년 경기용으로 구입한 말 4필, 10년 만기 보험금, 경기 하남시 땅, 아파트 보증금 등을 정씨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합계 약 4억 9000여만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이에 정씨는 과세 당국이 부과한 증여세를 모두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냈다. 말 4필 등 해당 재산의 소유권이 어머니인 최씨에게 있으므로 증여세가 잘못 부과됐다는 게 정씨 측 주장이었다. 1심은 하남시 땅에 대해서만 증여세 부과가 부당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증여세 1억 7000여만원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2심은 정씨가 말 소유권을 넘겨받지 않았다고 보고 증여세 1억 8300여만원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보험의 만기환급금 일부와 강남 아파트 보증금 등에 부과된 증여세도 취소되면서 4억 2000여만원이 취소됐다. 정씨 측과 과세 당국은 나란히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 26년 ‘한반도 속살’ 지킴이… 독도땅 가장 많이 파 본 사나이

    26년 ‘한반도 속살’ 지킴이… 독도땅 가장 많이 파 본 사나이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마련된 토양전시관 문을 열자 흙냄새가 훅 끼쳐 왔다. 경기 예산통, 충남 아산통, 전북 문포통 등 전국의 대표 토양통 표본이 한데 모여 있었다. 손연규(55)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과 그의 선배, 선배의 선배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채취한 한반도의 속살이다.3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만난 손 연구관의 별칭은 ‘독도에서 땅을 가장 많이 파 본 박사’다. 그는 1995년 입직해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토양 조사를 하고 있다.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도 토양 조사를 했고, 독도 고유의 토양을 발견해 ‘독도통’이라고 명명했다. 새로운 종류의 토양을 발견하면 그 토양을 처음 발견한 마을 이름에 ‘통’자를 붙여 구분하기 쉽게 ‘○○통’이라고 부른다. 토양의 혈통이자 족보인 셈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토양통은 모두 405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전국의 토양 조사 정보를 5000분의1 축적 토양지도로 만들어 ‘흙토람’(soil.rda.go.kr)이란 인터넷 사이트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세부 정밀 토양 조사로 토양지도를 제공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토양지도는 쓰임새가 다양하다. 손 연구관은 “농업뿐 아니라 전기, 건설, 고고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토양지도를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토양의 특성을 알아야 어떤 작물이 잘 자랄지 파악할 수 있다. 수자원 시설을 만들 때도 토양의 배수 정도를 보기 위해 토양지도가 필요하다. 탱크가 안전하게 이동하려면 어느 곳의 토양이 무르고 단단한지 사전에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국방부에서도 토양지도를 찾는다고 한다.이처럼 활용처가 다양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토양 조사 전문가는 손 연구관과 그의 제자 등 손에 꼽힌다. 손 연구관이 입직했을 때만 해도 전국에 30명 가까운 토양조사관이 있었지만 대부분 퇴직했다. 전국을 다니며 뙤약볕에서 땅을 파야 하는 고된 작업 탓에 토양 조사를 하려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다. 손 연구관은 “허름한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땅을 파고 다니니 예전 선배들은 간첩으로 오인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 연구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토양 조사를 한 건 1964년부터다.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토양 조사는 1995~1999년 세부정밀토양조사가 마지막이었고, 이후로는 매년 2개 시군씩 조사하고 있다. 그는 “도시화가 많이 진행돼 논밭이 감소한 지역 등 환경이 변했다고 추정되는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양의 특성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30년 단위로 재조사를 해야 한다. 또한 산토양도 유기물이 쌓이면서 특성이 많이 변해 다시 조사해야 한다. 그러나 손 연구관은 “토양조사팀이 3명밖에 없어 전국을 재조사하기에는 버겁다”고 토로했다. 올해는 해남과 장흥을 선정해 조사하고 있으며, 인터뷰 전날에도 해남 일대를 나흘간 조사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토양 조사를 할 때는 2m가량 땅을 파고 표토(A층), 심토(B층), 모재(C층)로 층위를 구분한다. 색, 성질, 구조를 육안으로 조사하고 시료를 떠와 화학성분 등을 분석한다. 이렇게 조사해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토양으로 확인되면 새 이름을 붙인다.손 연구관은 “요즘에는 ‘왜 남의 땅을 파느냐’고 항의하는 주민들이 많아 삽으로 2m씩 땅을 파진 못하고, 뾰족한 삽처럼 생긴 ‘오가’라는 장비를 조금씩 넣었다 빼면서 토양의 특성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26년째 땅을 파다 보니 이제 굳이 삽을 들지 않아도 어떤 성질의 토양인지 한눈에 보인다”며 “걸을 땐 나도 모르게 땅이나 풀, 지형을 살피고 다닌다”고 말했다. 독도 토양 조사는 한 통의 민원 전화가 계기가 됐다. 손 연구관은 “서해안 일대 섬의 토양이 흙토람에 뜨지 않는다는 민원을 받고 전산 자료를 살펴봤는데, 서해안뿐만 아니라 민통선 해제 지역 등 조사가 안 된 곳이 꽤 있었다. 우선 독도부터 해보자 해서 독도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독도 토양은 화산암이 풍화하며 만들어진 사양질 토양이다.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층이 평균 25㎝ 미만이었다. 하지만 새로 발견한 토양에 이름을 붙이려면 적어도 면적이 50㏊는 돼야 했다. 손 연구관은 울릉도로 넘어가 울릉도 토양인 ‘초봉통’ 사이에서 ‘독도통’과 같은 토양을 찾아냈다. 울릉도 전체의 11.1%가 독도통이었다. 독도 토양에 새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면적을 확보한 것이다. 이렇게 독도통은 391번째 토양통으로 등재됐다. 그는 “아직 전국의 토양을 100% 알지 못하고, 식물이나 동물처럼 토양도 자꾸 변하기 때문에 하나씩 알아 가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관은 애초 토양 수학을 공부하려 했다. 토양학은 응용과학으로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 학문을 공부해야 한다. 손 연구관은 당시 토양 물리, 토양 화학의 대가였던 선배들로부터 토양 조사를 공부하지 않은 게 아쉽다는 말을 듣고 토양 조사를 배우려고 경남 밀양시에 있는 영남농업시험장을 찾아가기도 갔다. 그곳에서 만난 스승의 권유로 토양 조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는 “과거에는 토양학이 지질학의 한 분과였지만, 지금은 농화학과에서 다루다 보니 화학을 기초로 한 토양학이 주를 이룬다”며 “토양 조사를 하려면 지질학, 암석학, 지구역사학, 기상학, 수학·물리·화학·생물 등 기초 과목, 조사 방법과 분류 등을 공부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가르칠 교수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토양 조사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국립농업과학원은 2015년부터 토양 조사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7회째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보내 주면 토양 조사를 가르치고 시험을 보고 상도 준다. 4년마다 한 번씩 세계토양조사대회도 하는데, 이곳에도 학생들을 보내 교육하고 있다. 손 연구관은 “4년 후 퇴직하기 전까지 제자들을 나와 비슷한 실력으로 만들어 놓는 게 꿈”이라며 “토양 조사 전문가를 꿈꾼다면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 공부 말고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 경찰청 뒤 미근동·약수역 빌라촌 등 4곳에 공공주택 4481가구

    경찰청 뒤 미근동·약수역 빌라촌 등 4곳에 공공주택 4481가구

    ‘도심 역세권’ 미근동에 아파트 484가구경사져 개발 더딘 약수역 인근 용적률↑옛 장위 12구역·울산혁신도시 남쪽 포함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뒤쪽 주택·상가 지역과 중구 약수역 인근 빌라촌, 성북구 장위동 옛 장위12구역, 울산 중구 우정동 울산혁신도시 남쪽이 고밀도로 개발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3곳과 울산 1곳 등 4곳을 ‘2·4 대책’에 따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6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곳에는 4481가구를 새로 짓는다. 미근동 경찰청 뒤쪽(1만 2117㎡)에서는 역세권 고밀 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역·서대문역과 가깝고, 도심에 있는 곳임에도 경찰청과 인근 초등학교, 경의중앙선 철길 등으로 둘러싸여 민간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3종·준주거·일반상업지가 섞여 있는 땅으로 고밀도 개발을 추진해 아파트 484가구와 상업용 건물이 들어선다.옛 장위12구역과 약수역 인근, 울산혁신도시 남쪽 저층 주거지는 낡은 빌라 등이 몰려 있는 곳으로 고밀 개발이 이뤄진다. 장위12구역(4만 8423㎡)은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2014년 11월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개발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곳에 주택 1188가구를 새로 짓고, 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도 함께 추진해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약수역 인근(5만 5071㎡)은 주거 1종 지역이 섞여 있고, 지형이 경사져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민간 개발이 더디게 진행됐던 곳이다. 용적률을 높여 주택 1324가구를 새로 짓고 인근 공원과 연계한 주거공간으로 조성한다. 울산혁신도시 남쪽(5만 9422㎡)에도 고밀 개발로 주택 1485가구가 새로 건설된다. 국토부는 후보지 4곳의 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인센티브 제공으로 기존 자력 개발보다 주택 공급이 평균 256가구(29.7%)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땅주인에게 우선 돌아가는 아파트 분양가는 시세의 60% 수준으로 낮아지고, 수익률은 평균 20%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부는 6차 후보지 발표로 2·4 대책 사업 후보지에서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은 모두 25만 4000가구로 집계했다.
  • 13년째 아디스아바바 골목 누비는 군수님

    13년째 아디스아바바 골목 누비는 군수님

    6·25 참전용사 후손 찾아 장학금 지급화천군민·군부대 도움… 올 188명 선발끼니 걱정 ‘용사촌’ 변화… 의사 등 배출他지자체도 돕지만 일회성 안타까워최 군수 “고향 내려가 노인회 총무가 꿈”“강원 화천군에 자유를 찾아준 이들을 위한 ‘보은의 장학사업’은 계속돼야 합니다.” 최문순(67)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에 열정이 남다르다. 13년째 이어오면서 장학생을 발굴하기 위해 에티오피아를 9번이나 다녀왔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장학금을 해마다 지급해 오고 있다. 장학사업은 에티오피아의 6·25참전용사촌에 의사와 변호사를 키워 내며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최 군수는 화천의 장학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발전시켜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해외 장학사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평등교육에 대한 서러움이 컸던 것이 계기였다.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면 고향인 화천 하남면 원천리로 돌아가 노인회 심부름꾼인 총무를 맡는 것이 꿈이다. 3일 산천어축제에 이어 장학사업까지 글로벌 단체장으로 떠오른 최 군수에게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에 대해 들었다. -화천군이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선 계기는. “6·25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지만 당시 북한 지역에 포함돼 있던 화천군에는 자유를 얻게 된 전쟁이었다.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을 고심하던 끝에 화천의 수복을 위해 피흘린 참전 국가 가운데 우리보다 어렵게 사는 에티오피아를 돕기로 결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화천군 지역복지과장으로 있으며 에티오피아 돕기사업을 기획했다. 처음에는 현지에 학교를 지어 줄까, 우물을 파 줄까 등등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2008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6·25참전용사촌을 직접 찾아가 실상을 돌아보고 장학사업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현지 참전용사 후손들의 집을 돌아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참전용사들이 6·25전쟁 이후 본국으로 돌아간 뒤 1972년 쿠데타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재산을 몰수당하고 빈민촌으로 내몰려 어렵게 살고 있었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이들의 반짝이던 눈빛과 미소를 잃지 않았던 얼굴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의 규모는. “2009년 장학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3년째 이어 오고 있다. 에티오피아 현지를 직접 찾아 참전용사 후손임을 확인한 뒤 매달 지급해 오고 있다. 초등학생은 30달러, 중·고교생은 40달러, 대학생은 50달러씩 주고 있다. 4인 가족이 끼니를 해결하고 학교에도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첫해 105명을 선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188명을 선발했다. 13년째 실천해 오며 그동안 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사회에 진출한 학생이 308명에 이른다. 해마다 1억 2000여만원씩 투입되는 장학금은 화천군민과 화천 지역 주둔 군부대 부사관급 이상 간부들의 도움으로 지급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는 전국에 뜻을 같이하는 후원자들까지 생겨났다.” -장학생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선발되는가. “지금까지 9번 에티오피아를 직접 찾아 발품을 팔았다. 서울시내 골목길은 몰라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골목 곳곳은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 코로나19로 지난해와 올해는 못 갔지만 1년에 한 번 정도씩 찾는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1주일씩 현지에 머물며 밤낮으로 골목을 누비고 다닌다. 현지 참전용사 후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빈민촌을 뛰어다닌다. 현지를 찾은 화천군 공무원들이 3개팀으로 나누어 답사하며 참전용사 후손임을 확인한다. 6·25 당시 참전용사는 6300여명이었지만 지금은 100여명만이 생존해 있다. 12년 전 장학사업 초기만 해도 850여명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참전용사들이 줄어들고 있다.” -13년째 장학사업을 하면서 얻은 성과는. “희망이 사라지고 끼니를 걱정하던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촌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장학금으로 공부한 학생들 가운데 3명의 현지 의사가 배출됐고, 올해도 의사 3명과 변호사 1명이 나올 예정이다. 화천군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면 희망이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최근 장학금 지급 방식도 조금 바꿨다. 공부를 잘하면 장학금을 조금 더 주고, 공부를 게을리하면 조금 덜 주는 인센티브 방식을 도입했다. 공부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다.-장학사업 외에 참전용사들을 위한 사업은.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화천에서 주요 전투를 치르며 화천군이 자유를 찾고 수복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우리에게 자유를 찾아 준 은인들이다. 지금은 거꾸로 이들 참전용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혜를 갚는 맘으로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 그동안 참전용사회 간부들을 서너 차례 화천으로 초청해 감사를 표시했다.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 모두를 화천으로 초대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연로한 참전용사들이 먼 대한민국까지 여행하는 게 쉽지 않다. 또 다른 참전국인 콜롬비아에는 체육관을 지어 주었다. 수년 전 주한 콜롬비아 대사의 요청으로 참전용사들이 사는 보고타 현지를 찾았다. 에티오피아보다 잘사는 모습을 보고 장학사업보다 체육관을 지어 준 것이다.” -6·25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부대는 어떤 부대인가. “6·25전쟁 때 참전한 16개국 가운데 아프리카의 유일한 참전국이 에티오피아다.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가 왕실근위병을 중심으로 보병 1개 대대를 편성해 강뉴부대란 이름을 붙여 파병했다. 이탈리아의 침공을 받아 어려움을 겪었던 에티오피아 황제가 1만㎞나 떨어진 대한민국을 위해 최정예 부대를 보낸 것이다. 6·25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7월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강뉴부대는 미군에 배속돼 강원도 화천 적근산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다. 이듬해 10월 철의 삼각지 공방전에서는 단 한 차례도 고지를 내주지 않았다. 무려 253전 253승이라는 전승을 거둬 무적의 부대로 불렸다. 종전까지 124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포로는 한 명도 없었다. 부대원 모두 황제의 특명을 지킨 것이다. 전우의 시신도 모두 수습해 돌아가 부산 유엔군 묘역에는 에티오피아군 병사의 무덤이 하나도 없다.”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의 정부 지원과 아쉬운 점은. “현재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은 화천군이 중심이 돼 10년 넘게 이어 오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 수년 전부터 국가보훈처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을 대상으로 ‘낙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보훈처 직원들이 월급의 일정액 이하 금액을 모아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천군의 장학사업이 단초가 됐다고 본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우리의 도움에 감사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섭섭함을 감추지 않는다. 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정부 차원의 행사나 지원을 성의 있게 지속적으로 해 주길 바라고 있다. 후원의 도움을 받은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자라 먼 훗날 주류층이 됐을 때 대한민국과의 관계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장학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이유는. “나는 화천 읍내에서도 8㎞를 더 들어가야 하는 산골마을 가난한 집 10남매 가운데 7째로 태어났다. 중·고교 때는 읍내까지 걸어서 다녔다. 끼니를 때우기도 힘들던 시절이라 춘천 지역 상급학교와 대학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2년간 서울생활도 해 보고 고향에서 농사도 지었다. 이후 공직에 들어와 44년째 공무원으로 살아 오고 있지만 교육복지에 대한 갈증이 크다. 어린 시절 도시락을 못 싸가 뒷동산에서 물로 배를 채우고, 월납금이 없어 시험지를 빼앗겨 서럽던 시절을 잊지 못한다. 이후 산골마을 화천의 ‘교육복지’를 위해 일찌감치 학생들이 교육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교육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고장으로 변했다. 에티오피아 장학사업도 이런 연장선에서 실천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의 장학사업은 계속돼야 한다.”
  • 꽉 막혔던 길, 소통의 길로 뻥~ 20년 묵은 체증 뻥~ 뚫린 양천

    꽉 막혔던 길, 소통의 길로 뻥~ 20년 묵은 체증 뻥~ 뚫린 양천

    “막혔던 도로가 뚫리니 제 속도 ‘뻥’ 뚫리네요. 김수영 구청장이 우리의 20년 숙제를 해결해줬어요. 고마워요.” 서울 양천구는 20년 만에 신정3동 남명초등학교 앞 도로가 완전히 개통했다고 3일 밝혔다. 폭 8~10m, 길이 110m의 길지 않은 이 도로는 그동안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남아, 20여년 동안 주변 주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이에 김영수 구청장이 2019년부터 팔을 걷어붙이면서 지역 숙원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 도로가 주민 숙원이 된 것은 2001년 도시관리계획 때부터다. 애초 도시관리계획에 의하면 폭 8m, 길이 664m의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로 끝 부분인 남명초등학교 주변이 계남근린공원을 관통하고 있어,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결국, 일부 구간에만 도로가 만들어졌고 나머지 구간은 공사가 중지된 채 남아 있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불과 10m를 지나기 위해 크게 돌아 가야 했다. 막힌 도로 끝은 도로 기능을 상실한 채 주차장으로 쓰였고, 각종 쓰레기 무단투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밤이 되면 어둡고 통행이 거의 없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곳으로 전락했다. 토지가 너무 오랜 세월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땅주인의 재산권이 제한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해 아무런 보상 없이 10년 이상 토지 소유자의 사적 이용권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상 재산권 보장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적도 있다. 지난해부터 미집행된 채로 너무 오랜 시간이 경과한 도시계획시설은 그 계획이 소멸되는 법안이 시행되고 있다. 2019년 초, 신정3동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들은 김 구청장은 그날부터 담당 부서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수차례 검토와 논의를 거쳐 계남근린공원을 관통하지 않고 도로 끝 부분을 일반 나대지 쪽으로 틀어 도로를 개설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지역 주민의 속을 뻥 뚫어주는 ‘솔로몬의 지혜’였다. 김 구청장은 2019년 7월 도로계획을 변경한 뒤 지난해 사유지 보상 절차도 마무리했다. 이 방법으로 계남근린공원 삼림 훼손도 최소화했다. 신현순 신정3동 13통장은 “도로가 뚫리니 빙빙 돌아가던 주민센터도 더 쉽게 갈 수 있어, 직원과 마음이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구청장은 “이 길이 생기기까지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곳 도로개설은 주민들의 숙원이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양천구의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도로)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앞으로 통학하는 어린이들과 어린이집을 오가는 학부모들이 더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라고 강조했다.
  • 주민 반대·백지화에 지지부진… 집값 상승 부채질한 ‘8·4 공급대책’

    주민 반대·백지화에 지지부진… 집값 상승 부채질한 ‘8·4 공급대책’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핵심으로 한 ‘8·4 대책’을 내놓은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집값은 여전히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8·4 대책을 통해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수요 억제 중심에서 공급 확대로 바뀌었지만 이해조정 실패로 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집값 상승만 부채질한 것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4 대책 이후 지난 7월까지 12개월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11.39%, 수도권은 12.07%를 기록했다. 기존 연간 상승률과 비교하면 2006년(13.92%)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8·4 대책 발표 직후 그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01~0.03%로 낮아져 ‘반짝 효과’를 보였지만 12월부터 다시 오름폭을 키우더니 지난 5월부터 0.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매매가 상승률은 0.36%로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정부는 지난해 8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골자로 하는 8·4 대책을 발표했지만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척된 곳은 없다. 대책은 정부가 보유한 태릉CC, 용산 캠프킴, 서부면허시험장, 정부과천청사 일대, 서울지방조달청, 국립외교원 유휴지 등을 활용한 신규 택지에 3만여 가구,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및 고밀화를 통한 2만여 가구,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한 7만여 가구 등 총 13만여 가구를 오는 2028년까지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하는 내용이다. 특히 1만 가구 공급 계획으로 주목받았던 태릉CC는 정부가 올 상반기 지구 지정 등 사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와 노원구민의 반발로 제자리걸음이다. 앞서 정부과천청사 부지에 40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도 백지화됐다. 과천 주민들이 8·4 대책에 반발해 시장을 소환하겠다는 내용의 주민 투표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과천에 주택공급 대체지를 확보하겠다며 청사 활용 방안을 포기했다. 또 용산 캠프킴 부지에 310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도 용산구가 캠프킴 부지가 포함된 일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면서 주택 공급이 불투명해졌다. 다른 지역도 사정이 비슷하다. 서울지방조달청과 국립외교원 유휴부지, 서부면허시험장, 상암DMC 미매각 부지도 주민 반발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땅이 부족한 도심에서 유휴부지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공공재”라면서 “노후 불량주택을 정비하겠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정부가 외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설익은 공급 대책이 정부 신뢰를 갉아먹어 집값을 올려놨다”면서 “정부가 8·4 대책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미비점을 점검하고 실행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거리 미술관]10.소리-대지

    [거리 미술관]10.소리-대지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들릴 뿐이다. 조각가는 이 소리를 공간예술인 조각에 어떻게 결합시킬까?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한국방송회관 입구에는 ‘소리-대지’라는 건축물 미술작품이 있다. 이 조각 작품은 높이 4.12m에 가로 2m,세로 1.2m 크기이다. 1997년 전 준(80) 전 서울대 미대교수가 제작했다. 브론즈를 소재로 해서 제작에만 1년이 소요됐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길이가 제각각인 청동으로 된 세 가닥의 띠가 바람을 타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모습이다. 세 가닥의 띠는 한 몸통으로 이어지는데 남자 셋이 이 몸통을 지지하듯 한 발은 앞으로 내디디고 등은 곧추 세운채 서 있다. 그리고 가슴팍에는 책 같은 것을 보듬고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작가는 이에 대해 “대지 위에 우뚝 선 방송인의 미래와 세계를 향한 강한 의지와 내면의 화합, 질서의식을 결부시켜 조형화한 작품”이라면서 “방송인의 숨결과 열정, 그리고 우주 공간 속에 시간과 소리를 무한대로 확장, 연결시키려는 의지의 힘을 표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1998년 초 개관한 한국방송회관이라는 건물의 성격에 맞는 설명인 셈이다. 이런 설명을 하면서도 그는 ‘열린 감상’을 주문한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하면 할수록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되는 만큼 작가의 설명은 최소화하는 것이 사람들이 넓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좋다”고 말한다. 그에게 소리는 창작활동에 있어 영원한 화두이다. 그의 작품들은 형태는 달라도 작품명에서 소리는 빠지지 않고 있다. 소리-하늘과 땅(1988), 소리-정오의 표정(1988), 소리-생명(1994), 소리-대지(1995~98), 소리-탄생과 소멸(1996~2000)등 소리를 테마로 다양한 창착활동을 했다.그는 1970년대 미국 유학 이후 소리에 더 관심을 갖게됐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20대 초반이던 1960년대에 국전의 신인예술상 차석상, 수석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던 37세에 갑자기 미국 유학길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좀 더 넓은 경험을 쌓기위해 유학을 갔는데 가보니 흑인이든 백인이든 자기들 옆에 오는 것을 싫어하더라. 예술계에서도 벽을 느꼈다”면서 “다민족국가인 미국에서 서양인과 비슷한 창작활동을 해서는 안되고 한국인 내면의 심성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한다. 말하자면 그에게 있어 소리는 자신만의 공간예술을 세상에 펼쳐보이는 도구인 셈이다. 그의 소리 작품을 시각 매체인 눈동자만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더 즐거운 공감각적 감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부동산 차명 투기‘ 의혹 김은영 하남시의원 송치

    ‘부동산 차명 투기‘ 의혹 김은영 하남시의원 송치

    경찰이 ‘부동산 차명 투기’ 의혹〈서울신문 3월9일자 보도〉을 받고 있는 김은영 경기 하남시의원(무소속)을 검찰에 넘겼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지난 2일 김 시의원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김 의원은 모친이 매입한 임야가 3기 교산신도시 부지로 편입돼 상당한 차액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원의 어머니 A(87)씨는 2017년 4월부터 10월까지 집중적으로 하남시 천현동 땅(434-21·22·23, 435-5) 등 4개 필지를 사들였다. 이 땅은 중부고속도로 하남나들목에 붙은 임야로, 면적은 3509㎡(1063평)이고 매입 금액은 3억 8099만 7000원이다. 3.3㎡당 35만 5000여원이다. 이 땅에 걸린 근저당권은 총 6억원인데, 이 중 5억원은 김 의원의 남편 B씨가 설정했다. 팔순을 넘긴 할머니가 시의원 딸 부부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빌려 3기 신도시 지정 1년여 전에 땅을 사들인 셈이다. 김 의원 부부가 매매와 임대 계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모친 명의로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땅은 주차장으로 불법 형질 변경돼 2019년 말부터 월 200만원에 임대되기도 했다. 이후 김 의원의 배우자도 해당 임야에 매입가보다 많은 근저당을 설정하고 불법 형질변경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차명 투기의혹을 받아 왔다. 김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따라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은영 시의원이 부동산 차명 투기 등 혐의중에서 일부 혐의가 확인돼 검찰에 송치했다”며 “자세한 혐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도시민 유치 위해 집 짓는 지자체들…인구감소 막아보자

    도시민 유치 위해 집 짓는 지자체들…인구감소 막아보자

    시골 자치단체들이 도시민 유치를 위해 집까지 짓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유출 등으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는 인구감소를 막아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충북 괴산군은 각 면별로 20억원씩 총 180억원을 투입해 전용면적 69㎡의 임대주택을 10호씩 조성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감물·장연·청천·사리·불정면에 먼저 짓고, 내년에는 연풍·칠성·문광·소수면에 2차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대주택 인근에는 주민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장연면의 경우 공부방, 텃밭, 어린이놀이터 등이 함께 마련된다. 월 임대료는 다른 임대아파트의 40% 수준인 12만원이다. 단 보증금 없이 1년치 임대료를 선납해야 한다. 군은 이곳에 3세 이상 12세 이하의 취학아동을 둔 도시민들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거주기간은 자녀의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졸업까지로 한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청안면 부흥리에 지은 임대주택이 도시민에게 인기가 좋아 이번에 전체 면으로 확대하게 됐다”며 “이 사업이 통폐합 위기에 처한 면지역 학교 살리기와 인구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양군은 단성면에 67억원을 들여 주거복합단지를 짓고 있다. 내년 12월 준공되는 이 단지는 귀농·귀촌인들이 거주할 면적 330㎡ 16호와 396㎡ 6호 등 총 22개 주택과 채험농장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군은 3.3㎡ 당 100만원 내외에서 분양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군은 단지에서 단양호가 보이고 인근에 월악산이 있는 등 경관이 좋아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주택마련에 나서는 것은 마땅한 주거지가 없어 귀농귀촌을 포기하는 도시민들을 잡기위해서다. 충북도 관계자는 “폐가를 매입해 거주하려고 해도 집과 땅주인이 달라 구매가 복잡하고 보수비용도 만만치 않는 등 시골에서 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수월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지자체들의 도시민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왕숙신도시와 맞닿은 남양주진접2지구 사전청약 일반공급 접수 개시

    왕숙신도시와 맞닿은 남양주진접2지구 사전청약 일반공급 접수 개시

    지난 7월 28일부터 시작된 1차 사전청약 접수가 첫날 홈페이지에 22만 명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입지의 공공분양주택을 본청약에 앞서 조기 공급하는 사전청약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청약 대기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주택시장 안정을 꾀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이다. 사전청약에 당첨되면 타 지구의 사전청약 당첨자로는 선정될 수 없으나 타 지구 본청약은 신청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사전청약을 통해 당첨권을 확보해두고 본청약 전까지 더 나은 조건의 집을 물색해보는 것도 좋은 내 집 마련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사전청약 공고일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사전청약 신청이 가능하긴 하나, 본청약 공고일까지 지구별 거주 기간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한 타 지구 본청약에 당첨되면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 선정은 취소된다. 사전청약 공급물량으로 올해 총 3만 200호가 배정되었으며, 그중 인천계양, 남양주진접2, 위례, 성남복정1, 의왕청계2 5개 지구 4333호가 이번 1차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된다. 금회 사전청약 대상 지구 중 남양주진접2지구는 왕숙신도시 예정부지와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별내신도시와도 가까워 수준 높은 생활 편의성이 기대된다. 특히,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GTX-B, 땅 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인 S-BRT 등 각종 인프라를 손쉽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울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 풍양역이 지구 내에 신설될 예정이며,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및 세종포천고속도로 등도 인접하여 지구 자체적으로도 우수한 교통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남양주진접2의 공급물량은 모두 합쳐 4개 블록, 총 1535호이며, A1블록(51㎡ 341호, 59㎡ 532호)과 B1블록(74㎡ 178호, 84㎡ 45호)은 공공분양주택, 나머지 A3블록(55㎡ 197호)과 A4블록(55㎡ 242호)은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 청약 일정은 공급유형에 따라 다르므로 청약 신청자는 자신에게 해당되는 날짜를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공공분양주택의 경우 특별공급 접수가 3일에 마무리되었고, 오늘부터 일반공급 대상자 모집 접수가 시작된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해당지역 거주자 접수가 3일에 마감되었으며 오늘부터 11일까지 경기도 및 기타지역(수도권) 거주자의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청약접수는 사전청약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다만,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65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의 경우, 사전청약 홈페이지를 통해 남양주 현장접수처 방문예약을 하면 현장대행접수도 가능하다. 사전청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전청약 콜센터 또는 사전청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찰청 뒤 미근동·약수역 인근 빌라촌 복합고밀 개발

    경찰청 뒤 미근동·약수역 인근 빌라촌 복합고밀 개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뒤쪽 상가와 중구 약수역 인근 빌라촌 등이 고밀도로 개발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3곳과 울산 1곳 등 4곳을 ‘2·4 대책’에 따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6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후보지는 미근동 서대문역 인근과 중구 신당동 약수역 인근, 성북구 장위동 옛 장위12구역, 울산 중구 우정동 울산혁신도시 남쪽 등 낡은 주택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4481가구를 새로 짓는다. 미근동 경찰청 뒤쪽(1만 2117㎡)에서는 역세권 고밀 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역·서대문역과 가깝고, 도심에 있는 곳임에도 경찰청과 인근 초등학교, 경의중앙선 철길 등으로 둘러싸여 민간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3종·준주거·일반상업지가 섞여 있는 땅으로 주거(484가구) 및 상업 기능을 집약한 고밀개발이 추진된다. 옛 장위12구역과 약수역 인근 지역, 울산혁신도시 남쪽은 저층 주거지로 낡은 빌라 등이 몰려 있는 곳으로 고밀 개발이 이뤄진다. 장위12구역(4만 8423㎡)은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2014년 11월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개발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곳에는 주택 1188가구를 새로 짓고, 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도 함께 추진돼 쾌적하고 경관이 우수한 주거공간으로 조성된다. 약수역 인근(5만 5071㎡)은 주거1종 지역이 포함됐고, 경사지라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민간 개발이 진척을 보지 못했던 곳이다.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통해 사업성을 높여 주택 1324가구를 새로 짓고 인근 공원과 연계되는 주거공간으로 조성한다. 울산혁신도시 남쪽(5만 9422㎡)에도 고밀 개발로 주택 1485가구가 새로 건설된다. 혁신도시가 들어서고 주변 개발이 활발한 곳으로 울산의 신 주거 지역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후보지 4곳의 사업효과를 분석한 결과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인센티브 제공으로 기존 자력 개발보다 주택 공급이 평균 256가구(29.7%)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땅주인에게 우선 돌아가는 아파트 분양가는 시세의 60% 수준으로 낮아지고 수익률은 평균 2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부는 6차 후보지 발표로 2·4 대책 사업 후보지에서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은 25만 4000가구로 집계했다.
  • 지지율 소폭 떨어진 최재형…尹 입당 후 중도 확장력 ‘과제’

    지지율 소폭 떨어진 최재형…尹 입당 후 중도 확장력 ‘과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달 30일 입당 이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5일 입당 이후 보수적 발언과 행보를 통해 당심과 보수층 민심 확보에 주력했지만, 윤 전 총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중도 확장력을 보여 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 전 원장은 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입장을 내고 “연합훈련을 대화 금단 현상을 해소할 칩 정도로 여겨선 곤란하다”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북한의 눈치나 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것인가”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최윤희 전 합참의장 등 예비역 장성들과 만나 군 부실급식, 공군 부사관 성폭행,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등으로 국민의 신뢰와 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입당 이후 부동산 정책,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 계기마다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다. 특히 지난달 31일 “일하고 싶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라며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수적 시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2.3%로 전주보다 5.4% 포인트 올랐고, 최 전 원장은 전주 대비 2.3% 포인트 내린 5.8%를 기록했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국정 철학과 정책을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중도 확장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고등학교·대학교·사법시험 동기이자 50년 지기인 강명훈 변호사를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 최 전 원장은 고교 시절 소아마비로 거동을 못 하는 강 변호사를 업어서 등하교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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