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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 강남 무릎 꿇고 “아내가 금지하는 행동했다”

    이상화♥, 강남 무릎 꿇고 “아내가 금지하는 행동했다”

    가수 강남이 아내 이상화 귀국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22일 강남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에는 ‘상화가 돌아오기 하루 전, 그의 전하지 못한 진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상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해설위원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에 가 있는 동안, 강남은 이상화가 먹지 말라고 한 인스턴트 식품과 과자 등을 ‘폭식’하는 먹방을 올려 13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새롭게 올라온 영상에서 강남은 정장 상의를 입고 무릎을 꿇은 채 이상화에게 쓴 사과문을 낭독했다.강남은 “이 영상은 이상화 씨에게 반성의 의미로 찍게 됐다. 정확한 제 생각을 전달 드리기 위해 미리 써놓은 글을 읽으며 진행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 14일 ‘와이프 없이 한 달 살기’ 영상을 올렸고 해당 영상에서는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음식 사 먹기, 군것질하기, 친구들과 게임하며 놀기 등 상화가 하지 말라고 했던 것들을 했다. 먼 땅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는 상화에게 걱정을 끼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저는 상화 씨가 중국에서 유튜브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괜찮겠다고 생각을 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영상을 봐주셨고, 이 영상의 짤이 다른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상화 씨가 이를 중국에서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강남은 “그저 중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눈물까지 보였던 상화 씨와 달리 저는 그 틈을 이용해 신나게 놀았던 모습을 후회하기 때문에 이 영상을 찍는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한 가지 더 그분에게 죄송한 게 있다. 사실 저번에 올렸던 영상 말고 영상 하나가 더 올라가야 하는데 그거 올라가면 진짜 혼날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남은 “그래서 이 영상을 통해 미리 그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 그 영상은 되도록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 동영상만큼은 그렇게 (조회 수가) 잘 나왔으면 안 됐다. 상화가 아무 말도 안 하고 나한테 캡처본을 보내서 소름이 돋았다”며 “밤 11시쯤 상화가 호텔에 들어가니까 내가 전화했더니 ‘뭐 하는 거야?’라고 하더라. 그래서 촬영이라고 말했더니 ‘직원들 집합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고 전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강남 이상화 부부는 지난 2019년 결혼했다. 이상화는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 마음을 내려놓으니 길이 보였다…‘별 일 없는 날들’의 힘

    마음을 내려놓으니 길이 보였다…‘별 일 없는 날들’의 힘

    작가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그냥’이었다. 그냥 산이고, 그냥 가족의 모습이다. 이건 그냥 나무고, 집 앞의 고양이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세 번째 개인전 ‘라이프’(Life)를 열고 있는 문성식 작가가 그랬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제목 그대로 삶, 일상의 힘을 전한다.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닿은 일상의 장면을 표현한 약 100여점의 유화 드로잉 신작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진행한 대형 장미 연작, 지난해 전남 수묵 비엔날레에 선보인 ‘땅의 모습’ 연작이 포함됐다.1980년생인 문 작가는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최연소로 참여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하지만 ‘스타 작가’라는 이 경력은 오히려 부담이 됐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베니스 비엔날레 이후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렸다”며 “준비가 덜 됐는데 관심은 많고, 부담이 너무 컸다”고 돌아봤다. 어지간한 그림은 스스로 견디지 못했고, 계속 재고 뜸을 들이니 작품이 안 나왔다. 그게 바뀐 건 최근 2~3년 사이다. 부산 달맞이 고개에 집을 얻어 지내며 “마음을 내려놓고 ‘너무 애쓰지 말자’고 다짐”했더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아름다워서, 퍽퍽해서, 의미심장해서, 일상의 순간이 마음에 깊게 자리했다.산책하는 동네, 벽돌집 앞에서 작별 키스하는 연인들, 대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 경북 김천 고향집의 나무, 정원에 물 주는 가족의 모습, 모과나무, 나리꽃, 매화, 배나무…. 작가는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간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전시에선 유화 드로잉이라는 독창적인 방식을 선보인다. 사포처럼 거칠거칠하게 만든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을 두껍게 바르고, 살짝 건조한 뒤 그 위를 연필로 긁어 표면 아래 물감 자국이 드러나게 한다. 대학 시절부터 연필을 적극 활용해 온 그는 “‘긋는다’는 건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한 행위”라며 “가식이 없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이자 방식이다. 어떤 장식도 없이 나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꾸밈없는 그의 성격과도 닮았다.작가는 “연필을 휘두른다”는 표현을 썼다. 매끈한 종이가 아니라 꾸덕한 물감 위에 연필을 휘두르는 건 지나간 궤적이 더 선명하게 남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굳히고, 휘둘러 긁고, 굳히기를 반복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마음먹지 않기”다. 있는 그대로, 생긴 대로 자연스레 표현하고 싶단다. “너무 기술적인 것은 싫고, 아이가 그린듯 우둔한 선이 좋아요. 사진처럼 선명한 것보다 일그러진 게 좋고요.” 참고로 전시가 열리는 곳은 부산의 복합문화공간인 F1963. 고려제강의 모태가 되는 공장으로 1963년부터 45년 동안 와이어를 생산한 곳이다. 어쩌면 가장 지겨운, 일상의 일을 이어 가던 곳에서 그 소중함을 찾게 되는 전시라 더 의미가 깊다. 결국 오늘의 작은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진리를 깨우쳐 준다. 오는 28일까지.
  • 축구장 112만 개 잿더미... 산불과의 전쟁에 백기투항한 아르헨티나

    축구장 112만 개 잿더미... 산불과의 전쟁에 백기투항한 아르헨티나

    올초부터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백기투항을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주지사 구스타보 발데스는 19일(이하 현지 시간) "이제는 하늘이 비를 내려 불을 꺼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북동부에 위치한 코리엔테스는 1월 중순부터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방정부와 이웃 주의 도움을 받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잿더미가 된 면적은 이미 78만5000헥타르에 달한다. 축구장 112만 개가 불에 탄 셈이다.  발데스 주지사는 "자연의 노여움을 풀 수 있는 건 자연뿐"이라면서 "인간의 노력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이 불길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21일 비를 예고했지만 강우량이 불길을 잡을 만큼 넉넉하진 않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연방정부의 환경장관 후안 카반디에는 "며칠 동안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강우량이 불길을 잡을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불은 자생림, 자연공원, 경작지 등을 가리지 않고 초토화하고 있다. 1월까지 화마는 하루 평균 2만 헥타르꼴로 땅을 잿더미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하루 3만 헥타르꼴로 피해 규모가 커졌다. 매일 축구장 4285개를 집어삼키고 있는 셈이다.  화마가 휩쓴 면적은 이미 코리엔테스주 전체 면적의 9%에 이르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끔찍한 아비규환이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완전히 불에 타 재만 가득한 곳엔 여기저기 죽은 야상동물들의 사체가 뒹굴고 있다. 야생동물들은 가스를 마셔 대피하지 못한 채 불에 타고 있다.   코리엔테스의 화마를 잡기 위해 소방 자원을 지원한 주는 모두 10여 개에 이른다. 소방대와 경찰, 군이 총동원되고 비행기 12대, 헬기 3대가 투입돼 연일 물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코리엔테스 소방대 관계자는 "발화점이 7000군데나 되는 데다 워낙 빠르게 불길이 번지고 있다"면서 "길어지는 진화작업에 대원 모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엔테스의 소방대장 오를란도 베르토니는 "소방대에 몸을 담은 지 32년째지만 이런 불은 처음"이라면서 "6~8개월 가뭄 때 불이 난 적도 여러 번이었지만 올해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베르토니는 "심신이 지친 대원들이 무기력함을 호소해 더욱 힘들다"면서 "불길을 잡기보다는 민가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축구장 112만 개 잿더미...거대 산불 진화 포기한 아르헨티나

    축구장 112만 개 잿더미...거대 산불 진화 포기한 아르헨티나

     초부터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백기투항을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주지사 구스타보 발데스는 19일(이하 현지 시간) "이제는 하늘이 비를 내려 불을 꺼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북동부에 위치한 코리엔테스는 1월 중순부터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방정부와 이웃 주의 도움을 받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잿더미가 된 면적은 이미 78만5000헥타르에 달한다. 축구장 112만 개가 불에 탄 셈이다.  발데스 주지사는 "자연의 노여움을 풀 수 있는 건 자연뿐"이라면서 "인간의 노력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이 불길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21일 비를 예고했지만 강우량이 불길을 잡을 만큼 넉넉하진 않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연방정부의 환경장관 후안 카반디에는 "며칠 동안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강우량이 불길을 잡을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불은 자생림, 자연공원, 경작지 등을 가리지 않고 초토화하고 있다. 1월까지 화마는 하루 평균 2만 헥타르꼴로 땅을 잿더미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하루 3만 헥타르꼴로 피해 규모가 커졌다. 매일 축구장 4285개를 집어삼키고 있는 셈이다.  화마가 휩쓴 면적은 이미 코리엔테스주 전체 면적의 9%에 이르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끔찍한 아비규환이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완전히 불에 타 재만 가득한 곳엔 여기저기 죽은 야상동물들의 사체가 뒹굴고 있다. 야생동물들은 가스를 마셔 대피하지 못한 채 불에 타고 있다.  코리엔테스의 화마를 잡기 위해 소방 자원을 지원한 주는 모두 10여 개에 이른다. 소방대와 경찰, 군이 총동원되고 비행기 12대, 헬기 3대가 투입돼 연일 물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코리엔테스 소방대 관계자는 "발화점이 7000군데나 되는 데다 워낙 빠르게 불길이 번지고 있다"면서 "길어지는 진화작업에 대원 모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엔테스의 소방대장 오를란도 베르토니는 "소방대에 몸을 담은 지 32년째지만 이런 불은 처음"이라면서 "6~8개월 가뭄 때 불이 난 적도 여러 번이었지만 올해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베르토니는 "심신이 지친 대원들이 무기력함을 호소해 더욱 힘들다"면서 "불길을 잡기보다는 민가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가 잡아먹은 은하의 흔적 발견했다!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가 잡아먹은 은하의 흔적 발견했다!

    우리은하는 초기에 천문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은하를 잡아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이아 탐사선은 우리은하에서 초창기에 일어났던 은하 충돌의 잔해를 발견했다. 지금은 '폰투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 충돌 은하는 우리은하가 지금의 모습처럼 보이기 훨씬 이전에 우리은하에 충돌해 합병되었다. 가이아 탐사선을 운용하는 유럽우주국(ESA)은 2월 17일 성명을 통해, 폰투스는 우리은하에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바람에 약 80~100억 년 전 우리은하의 중력에 잡혀 합쳐진 은하라고 밝혔다. ESA는 이 은하 합병과 같은 사건이 "오늘날의 우리은하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 작은 은하들의 '가계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은하를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이아는 2013년에 우주로 발사되어 이전의 어떤 탐사선보다 정확한 3차원 은하 지도를 작성하는 야심찬 임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가이아 웹사이트에서 임무 관리자들은 우리 태양 근처에 있는 별과 다른 천체의 움직임이 우리은하의 구성과 형성 및 진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은하 합병에 대한 이 최신 연구는 오래된 별들의 구상성단, 금속성이 적은 별 및 기타 흥미로운 천체로 가득 찬 영역인 우리은하의 헤일로(halo)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건져올린 것이다. 헤일로는 성간물질과 구상성단 구성된 것으로, 은하 전체를 구형으로 감싸듯이 분포하고 있는 구름 같은 것을 가리킨다.ESA는 연구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헤일로의 '외부 은하'가 우리은하에 충돌하는 속도에 따라 다른 방식의 충돌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ESA는 이어서 "외부은하가 우리은하의 중력에 잡히면 조석력으로 알려진 거대한 중력이 그것을 끌어당긴다"고 설명하면서 "이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면 병합 은하의 별들은 헤일로에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광대한 별 흐름을 형성하게 되고, 이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 병합 은하의 별들이 헤일로 전체에 넓게 흩어져 명확한 충돌 흔적을 남기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별이 병합하는 은하를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만약 침입한 은하가 구상성단이나 작은 위성은하를 포함하고 있다면, 이것들도 헤일로에 나타날 수 있다. 새로운 연구는 이 데이터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학자들은 이 은하충돌의 이름을 그리스 신화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는데, 폰투스는 땅의 여신인 가이아의 첫 번째 자녀 중 하나다. 폰투스 충돌 사건을 찾는 것 외에도 팀은 이미 알려진 궁수자리, 고래자리, 가이아-소시지 은하 등 5개의 다른 병합 그룹을 비롯해 데이터에서 확인 가능한 6번째 그룹을 식별했다. ESA는 폰투스와 이러한 다른 대부분의 사건이 80~100억 년 전 같은 시기에 일어났지만, 궁수자리는 50 ~ 60억 년 전으로 더 최근에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궁수자리 사건에 대해 "따라서 우리은하가 아직 완전히 충돌은하를 교란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연구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막스 플랑크 천문학연구소의 천체물리학자 키야티 말란이 이끌었으며, '아스트로피지컬 저널' 2월 17일자에 발표되었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우리에게 서류란 무엇인가/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우리에게 서류란 무엇인가/정신과의사

    우리는 어엿이 피와 살로 이뤄진 존재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물질이 아닌 텍스트가 되기도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존엄한 존재’이기에 성별과 재산에 무관하게 투표권을 부여 받지만, 주민등록증에 적힌 13자리 숫자 없이 우리는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살뜰히 챙긴 마트 포인트로 받게 되는 라면 다섯 봉지도 마트 회원카드의 숫자 없이는 내 것이 될 수 없다. 심지어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는 가끔 숫자도 아닌 QR 코드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한다. 은근슬쩍 데이터가 돼 버린 삶이여. 병무청에서 징병전담의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좀 특이한 사람이 왔다. 이목구비는 영락없는 한국인인데 한국말을 전혀 못 했다. 얼굴에 가득한 문신과 피어싱은 어딘가 미국 슬럼가 사람을 연상케 했다. 알고 보니 어려서 미국으로 입양된 사람. 안타깝게도 입양 가정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가출해서 뒷골목으로 흘러든 모양이었다.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돼 미국 경찰에 체포됐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어떤 이유에선지 입양 부모가 이 사람의 미국 국적 취득을 완료하지 못했고 부모 자식의 연을 끊어버린 터라, 이 사람이 ‘미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없었던 것이다. 한국말은커녕 아는 한국 사람 하나 없고 한국 실정에 전혀 무지한 ‘서류상 한국인’인 그는 한국으로 추방됐고 종국엔 병무청 신체검사까지 받게 됐던 것이다. 김재웅의 저서 ‘고백하는 사람들’에도 비슷한 사연의 남자가 나온다. 그는 가난 때문에 식민지 조선을 떠나 일찌감치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다. 러시아 혁명 후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고 능력이 괜찮았는지 젊은 나이에 연해주 고려인 집단 농장의 책임자가 됐다. 그런데 그의 농장이 당에서 정한 곡물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당에서 쫓겨나 노동 교화형을 받고 수용소로 보내졌다. 수감 기간을 채워 출감한 그는 복당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그의 수감 중에 연해주 고려인 사회에 큰 굴곡이 있었다. 스탈린이 연해주 고려인 전체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것이었다. 그의 마을엔 그를 아는 사람도, 그에 관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소련 공산당은 사람뿐만 아니라 기록까지 모조리 이주시킨 것이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요? 그의 질문에 연해주의 소련 당국은 지극히 ‘공무원스러운’ 대답을 했다. 가서 서류 떼어 와서 복당 신청해요. 어디 가서 서류를 떼어요? 카자흐스탄요. 거길 어떻게 가요. 여비는 물론, 이 소련 땅에서 여행증명서 없이 어떻게 그 먼 데까지 다녀와요. 담당자는 사무적으로 말했다. 사정은 알겠는데, 당신이 당원이었다는 걸 증명할 ‘서류’가 없잖아요. 피와 살로 이뤄진 우리는 때때로 서류 위의 숫자로, 심지어 요샌 QR코드로 우리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얼마 전의 일이다. 단골 식당에 만둣국을 먹으러 갔다가 입장 자격을 ‘데이터’로 증명하지 못했다. 웬일인지 핸드폰 앱이 먹통이 됐고, 누구보다 먼저 부스터샷까지 맞은 접종 완료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전자 서류’로 증명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음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뒤돌아서는데 기분이 영 이상했다. 병무청과 연해주의 사무실에서 막막해하던 두 사람의 기분까지야 감히 아니더라도, 분명히 존재함에도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된 묘한 기분이라니. 이 또한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겪게 된 웃지 못할 사연 가운데 하나다. 지난 주말, QR코드의 적용 범위가 축소됐다. 그에 관한 갑론을박을 뉴스에서 보는 기분이, 또 한번 묘하다. 이렇게 또 한 세월이 흘러가는 것일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 코로나 이후, 인류 위협할 환경 경고 셋

    코로나 이후, 인류 위협할 환경 경고 셋

    도시의 소음, 최근 잦아지는 대형 화재들, 동식물의 생체시계 교란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환경 위협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17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프론티어 2022: 소음, 대형 화재와 불일치’(Frontiers 2022: Noise, Blazes and Mismatche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소음공해,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 생물계절(phenology) 교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 이번 보고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5차 유엔환경총회 2차 회의(UNEA-5.2)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인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전진용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가 소음공해 분야 감수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UNEP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하기 4년 전인 2016년 초 인수공통감염병 위험과 그로 인한 팬데믹을 경고하는 첫 보고서를 내 주목받았다. 2017년에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 2018~2019년에는 유전자편집기술과 질소 오염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취약층 덮친 소음, 年1만명 조기 사망 이번 보고서에서는 소음공해 문제를 가장 앞에 다뤘다. 유럽연합(EU)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꼴로 소음 때문에 신체·정신 건강에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으며, 매년 약 1만 2000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 오랜 시간 기준치 이상의 소음에 노출될 경우 만성수면장애, 청각장애, 불안 및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 심지어 당뇨·심혈관질환 같은 대사장애가 발생한다. 또 곤충,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종의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행동을 교란시켜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게 된다. 전 세계 많은 대도시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량이 많은 도로 주변과 녹지공간이 거의 없는 산업단지 근처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노약자와 저소득층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UNEP는 도시계획을 세울 때 더 많은 녹지공간 확보를 통한 소음 감소와 긍정적 음향 경관(사운드 스케이프) 형성을 우선순위로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대형 산불로 14년간 EU 면적 사라져 두 번째 환경 위협 요소는 산불을 포함한 각종 대형 화재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은 6개월간 지속되며 남한 면적보다 넓은 면적의 생태계를 초토화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EU 전체 면적과 비슷한 규모인 약 423만㎢가 화마로 사라졌다. 이 같은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역의 약 67%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산불은 블랙카본을 비롯한 오염물질을 발생시켜 수자원을 오염시킨다. 이뿐 아니라 빙하를 녹게 해 수자원의 부영양화를 일으켜 대규모 녹조가 생기고 땅과 나무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최근 들어 규모가 크고 지속 시간이 긴 강력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건조한 날씨가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기에 도시 확장과 농지 개발을 위한 무분별한 벌목과 삼림지역 축소까지 더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위성, 레이더, 무인기 등을 이용한 산불 위험지역 원격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생물계절의 교란, 식량자원에 치명적 생물계절은 계절에 따라 반복되는 동식물의 생명주기 현상으로 기온, 강우, 낮과 밤의 길이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이 역시 기후변화로 기온과 강우 변화 폭이 커지면서 동식물의 자연적 생물계절이 교란된다. 개별 생물체들의 수명주기가 변하고 돌연변이도 쉽게 발생한다. 더군다나 작물과 해양생물의 생물계절 변화는 생산성을 감소시키며 식량 자원 확보라는 차원에서 인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물계절 교란을 막기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생태계 복원력을 높이고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 강화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온난화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잉거 앤더슨 UNEP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도시 소음, 산불, 생체시계 교란의 원인이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순수토지 거래량·거래금액 사상 최대

    지난해 전국적으로 순수토지(토지·건축물이 일괄거래된 내역을 제외한 토지)의 거래량과 거래 금액이 사상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순수토지 거래량은 124만 8084건(필지)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329만 6622건으로 전년보다 6.0%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순수토지 거래량은 10.4% 늘었다. 또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분 거래를 제외하고 계약된 전국 토지 거래액은 110조 509억원이었다. 한 해 전(80조 8235억원)과 비교해 36.2%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토지 거래가 호황을 보인 건 강력한 주택 규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교통을 비롯한 개발 호재 이슈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개발 계획에 따른 땅값 상승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 이후 정부가 토지 투기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 토지 거래와 금액은 역대급으로 늘었다. 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의 신태수 대표는 “원래 토지는 장기투자 상품의 성격이 있어 규제로 거래를 제한하는 정책은 효과가 떨어진다”며 “정부가 막상 대책을 내놓고 시행에 따른 부작용 등을 우려해 법 제정과 하위법령 정비를 미룬 것도 규제가 힘을 못 쓰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 권한 축소 뒤 수사 소극적… 대선 앞 무딘 檢

    권한 축소 뒤 수사 소극적… 대선 앞 무딘 檢

    주요 후보의 의혹을 정조준하며 역대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검찰 수사가 이번에는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친 모양새다. 대선까지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 여 야 정치권에서는 상대편 후보를 향한 각종 의혹 제기와 고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검찰은 잠잠한 모습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선이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주요 후보가 연루된 검찰과 고위 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는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 이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윤 후보는 고발사주·판사사찰 의혹과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돼 있다. 공직선거법 11조에 따르면 대선 후 보자는 등록 이후 개표를 마칠 때까지 현행범이 아닌 이상 사형이나 무기징역 등 7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 하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체포·구속되지 않는다. 결국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주요 후보에 대한 의혹 수사가 현재로서는 대선 전에 마무리되기 어려운 셈이다. 역대 대선마다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와 고소·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는 ‘대형 변수‘로 작용하곤 했다. 2012년 18대 대선 때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이 논란이 됐다. 2007년 17대 대선 직전에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둘러싼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다스 사건이 터졌다. 검찰은 도곡동 땅과 다스의 차명재산, BBK 의혹에 대해 대선 직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 의혹이 제기 되면서 검찰이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분되기도 했다. 1997년 대선 때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670억원 비자금 의혹이 제기되자 김태정 당시 검 찰총장이 수사 유보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검찰은 ‘뭉개기’ 비판을 받았다. 시간적 여유가 적지 않았으나 후보에 대한 적극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법조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작업을 거치며 수사기관의 권한이 분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이 경찰에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며 수사 주체로 역할하던 과거와 달리 공수처가 생기면서 중요 정치 부패 수사를 맡는 주체가 쪼개졌다는 것이다. 최진녕 변호사는 “이번 정권에서 이른바 검·경 수사권 조정을 거치면서 사실상 권력형 범죄에 대한 수사기관의 관할이 겹치게 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 이라며 “사정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공수처나 검찰, 경찰 어느 쪽에서도 끝까지 책임지고 수사를 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체제에서 검찰이 정치적 논란에 얽히는 것을 꺼려 수사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김 총장 산하에서 지금까지 검찰은 대선과 상관없이 정권 비리나 정치적 부패 사건 수사에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했는데 이제 와서 수사를 하려니 스텝이 꼬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수사 권한 나뉘고 소극적… 대선 앞 무딘 檢

    수사 권한 나뉘고 소극적… 대선 앞 무딘 檢

    주요 후보의 의혹을 정조준하며 역대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검찰 수사가 이 번에는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친 모양새 다. 대선까지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 여 야 정치권에서는 상대편 후보를 향한 각종 의혹 제기와 고발이 이어지고 있 지만 정작 검찰은 잠잠한 모습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선이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 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 보 등 주요 후보가 연루된 검찰과 고위 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는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 이 후보는 성남FC 후원 금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윤 후 보는 고발사주·판사사찰 의혹과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돼 있다.공직선거법 11조에 따르면 대선 후 보자는 등록 이후 개표를 마칠 때까지 현행범이 아닌 이상 사형이나 무기징 역 등 7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 하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체포·구속되지 않는다. 결국 지난해부 터 제기됐던 주요 후보에 대한 의혹 수 사가 현재로서는 대선 전에 마무리되 기 어려운 셈이다. 역대 대선마다 후보에 대한 의혹 제 기와 고소·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는 ‘대 형 변수‘로 작용하곤 했다. 2012년 18 대 대선 때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 건이 논란이 됐다. 2007년 17대 대선 직전에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둘러싼 BBK 주 가조작 연루 의혹과 다스 사건이 터졌 다. 검찰은 도곡동 땅과 다스의 차명재 산, BBK 의혹에 대해 대선 직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한 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 의혹이 제기 되면서 검찰이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 분되기도 했다. 1997년 대선 때도 김대 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670억원 비 자금 의혹이 제기되자 김태정 당시 검 찰총장이 수사 유보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검찰은 ‘뭉개기’ 비판을 받았다. 시간적 여유가 적지 않았으나 후보에 대한 적극 수사 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법조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작업을 거치며 수사기관의 권 한이 분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 온다. 검찰이 경찰에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며 수사 주체로 역할하던 과거 와 달리 공수처가 생기면서 중요 정치 부패 수사를 맡는 주체가 쪼개졌다는 것이다. 최진녕 변호사는 “이번 정권에서 이 른바 검·경 수사권 조정을 거치면서 사 실상 권력형 범죄에 대한 수사기관의 관할이 겹치게 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 이라며 “사정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공 수처나 검찰, 경찰 어느 쪽에서도 끝까 지 책임지고 수사를 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체제에서 검찰이 정치적 논란에 얽히는 것을 꺼려 수사 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김 총장 산하에서 지 금까지 검찰은 대선과 상관없이 정권 비리나 정치적 부패 사건 수사에 소극 적인 스탠스를 취했는데 이제 와서 수 사를 하려니 스텝이 꼬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푸틴, 핵단추 앞에 놓고 훈련 참관… 벨라루스에 병력 3만명 계속 주둔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들이 독일 뮌헨에 모여 러시아를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보란 듯이 ‘핵단추’를 앞에 놓고 하늘과 땅, 바다에서 미사일들이 날아다니며 목표물을 맞히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봤다. 연합 군사훈련도 연장하며 벨라루스에 3만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기로 했다. ‘서방이 뭐라 하든 내 갈 길 가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19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크렘린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크렘린 상황실에서 전략적 핵 훈련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열린 이번 훈련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이 모두 지정된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공중우주군, 남부군관구, 전략미사일군, 북부 함대와 흑해함대 등이 총동원됐다. 공중우주군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했고 아스트라한 지역 카푸스틴 야르 훈련장에서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두 함대의 전함과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이 각각 지상과 바다의 목표물을 요격했다.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인 ‘야르스’가 발사됐고 전략폭격기 Tu95MS(나토명 베어)는 공중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AP통신은 과거 전략 핵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흑해함대가 이번에 참가한 것에 주목했다. 또 러시아가 매년 가을 시행하던 전략 핵 훈련을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맞춰 2월로 앞당긴 것이라는 미국 관리들의 우려를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 즉각 발사될 수 있는 상태로 미사일을 준비해 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위성업체 카펠라 스페이스가 분석한 영상에 따르면 크림반도 잔코이 비행장에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 S400이 발사 태세로 배치됐다. 20일 종료일이 연기된 러시아·벨라루스군의 연합 훈련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 최단 거리 90㎞에 불과한 국경 인근 등지에서 진행돼 왔다. 이 때문에 서방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배치한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것을 우려해 왔다.
  • 환경 위기 시계는 9시 42분, 지구를 걱정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 눈길

    환경 위기 시계는 9시 42분, 지구를 걱정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 눈길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 경각심을 알리고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어린이 책이 최근 연이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롤 커비가 쓴 ‘어려도 지구는 우리가 구할 거야!’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어린이들을 소개한다. 불타 없어지는 열대 우림을 지키는 조던, 플라스틱 안 쓰는 법을 궁리하는 미크 자매, 바닷가에 낚싯줄 수거함을 만든 섈리스, 멸종 위기에 처한 흰코뿔소를 구하는 헌터까지. 세계 곳곳에서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어린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어린이가 미래를 바꿀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어린이 활동가들의 활약상뿐 아니라 활동 주제와 연관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직접 텃밭을 가꾸어 먹거리를 해결한 뱅상의 이야기를 통해 ‘푸드 마일’이 무엇인지, 먼 곳에서 농산물을 운반하면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얻을 수 있다.플로랑스 티나르가 지은 ‘꿀벌과 지렁이는 대단해’는 우리 환경의 바로미터가 되는 생명체 꿀벌과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먼저 꿀벌과 지렁이의 몸의 구조, 성장과 번식, 사계절 동안의 일상을 한눈에 보여 줌으로써 자연 속에서 그들이 해내는 다양한 역할과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두 영웅이 현재 처한 위험에 대해 알려 준다. 꿀벌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도움은 꽃가루받이다. 덕분에 우리는 그 결실인 과일을 먹을 수 있다. 그들이 공짜로 해주는 꽃가루받이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206조 22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의 한 유기농 슈퍼마켓에서 꿀벌이 사라진 경우를 가정해 매장을 연출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사과, 체리, 양파, 레몬, 오렌지, 오이 등의 판매대가 텅텅 비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렁이 역시 값진 일을 하고 있다. 지렁이가 썩은 잎과 죽은 곤충을 먹고 싼 똥으로 건강한 땅이 만들어진다. 아일랜드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렁이가 밭갈이를 해 땅속에 퇴비를 묻어 주는 일이 1년에 1조 3500억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1㎥당 지렁이 2만 5000마리가 폐수를 머금은 흙을 먹어 치워 단 15분 만에 깨끗한 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꿀벌과 지렁이가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1분마다 무려 2만 5000마리나 되는 꿀벌이 죽어 가고 있다. 지렁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콘크리트와 포장도로 밑에서, 트랙터 바퀴 밑에서, 환경오염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장성익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이 쓴 ‘탄소 중립이 뭐예요?’는 탄소 중립이 뭔지, 왜 중요한지 소개하는 책이다. 탄소 중립은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다. 기후 위기 시대,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탄소 중립이다. 기후 위기가 왜 일어났고 얼마나 문제인지,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전 세계가 합의한 탄소 중립이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쉽게 알려 주는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인류가 대멸종에 이를 수 있다는 충격과 공포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기후 위기가 인류가 만든 문제에 인류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또 어떻게 함께 문제를 풀어 갈 수 있을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 ‘3·8 여성의 날’ 앞두고 이어가는 ‘페미니스트 행동’

    ‘3·8 여성의 날’ 앞두고 이어가는 ‘페미니스트 행동’

    “대한민국에 오랫동안 뿌리내려 온 가부장제의 철폐와, 이 땅에서 ‘여성’이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의 정치를 부수자’고 모였던 페미니스트들이 온라인 연서명으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90여개 여성단체는 연대체인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은 대선 전날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현재 1만 7800여명이 참가했다. 온라인 연서명에 참가한 이들은 “더이상 여성혐오범죄와 이런 공약을 내세운 정치권들의 만행을 두고볼 수 없습니다 소리내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를 원합니다”, “여전히 퇴보하고 있는 정치판, 우리는 페미니스트 정치인을 보고 싶다” 등의 글귀로 ‘여성 혐오’ 대선을 비판하고 페미니스트가 살기 좋은 세상을 염원했다. 주권자행동은 19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시국토론회를 개최한다. 정치권과 담론장에 만연한 여성·페미니즘에 대한 악의적 공격을 비판하고, 페미니즘 대안 정치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김현미 한국여성학회장이 사회를 맡고,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오빛나리 우롱센텐스 대표, 권명아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장, 진냥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미투 운동 당사자인 김지은·정연실씨,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이 참여한다.
  • “아빠”…25m 우물에 빠진 아프간 소년, 탈레반 총력 구조에도 결국 사망

    “아빠”…25m 우물에 빠진 아프간 소년, 탈레반 총력 구조에도 결국 사망

    우물에 갇힌 아프가니스탄 소년 구조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아리아나뉴스는 깊이 25m 우물에 빠져 구조를 기다리던 소년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고 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날 아프가니스탄 내무부는 "내무부와 국방부, 지방 행정부가 소년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소년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6살 소년 하이다르는 15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자불주의 한 마을에서 깊이 25m 우물에 빠졌다. 소년은 어른들이 식수를 찾기 위해 땅에 구멍을 파는 사이 우물 안으로 추락했다. 소년이 빠진 우물에는 덮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소년의 부모와 주민들은 줄에 음식과 물을 매달아 내려보냈다. 하지만 장비 등이 없어 직접 구조에 나서지는 못했다. 밤이 돼서야 본격 구조에 나선 구조당국은 우물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소년의 생사를 확인했다. 카메라로 본 소년은 다행히 의식이 뚜렷했다. 구조당국은 소년을 지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지상까지 10m를 앞두고 구조가 중단됐다. 우물 폭이 좁은데다 구조 지점에 돌덩이가 많아 구조가 쉽지 않았다.구조당국은 소년을 안심시키고자 소년의 아버지를 동원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말을 시켰다. 우물에 갇힌 소년도 팔과 상체를 힘겹게 움직이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다. “내 아들 괜찮아? 울지 말고 아버지랑 얘기하자. 우린 널 꺼내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아버지가 말을 건네자, 소년은 “좋아요. 계속 말할게요”라고 대답하며 삶의 의지를 드러냈다. 소년에 대한 구조작업은 18일까지 나흘간 이뤄졌다. 구조당국은 소년이 위치한 지하 10m 지점까지 비스듬하게 땅을 파 내려갔다. 그러나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년 상태는 점차 나빠졌고, 구조대 소년을 끌어올렸을 땐 이미 사망한 뒤였다.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소년의 부모와 IEA(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탈레반의 국호) 고위 간부들도 소년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 국방부 장관과 탈레반 분파 중에서 극단주의 경향이 가장 강한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아나스 하카니가 나가 있었다. 이번 사고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5살 소년 라얀이 32m 깊이 우물에 빠진 지 2주 만에 발생했다. 모로코 당국은 소년을 구하기 위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소년은 나흘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 “아들아!” 깊이 25m 우물에 빠진 아프간 소년…나흘째 구조 총력전

    “아들아!” 깊이 25m 우물에 빠진 아프간 소년…나흘째 구조 총력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물에 갇힌 소년에 대한 구조작업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아프가니스탄 구조당국이 우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15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자불주의 한 마을에서 6살 소년 하이다르가 깊이 25m 우물에 빠졌다. 소년은 어른들이 식수를 찾기 위해 땅에 구멍을 파는 사이 우물 안으로 추락했다. 소년이 빠진 우물에는 덮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소년의 부모와 주민들은 줄에 음식과 물을 매달아 내려보냈다. 하지만 장비 등이 없어 직접 구조에 나서지는 못했다. 밤이 돼서야 본격 구조에 나선 구조당국은 우물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소년의 생사를 확인했다. 카메라로 본 소년은 다행히 의식이 뚜렷했다. 구조당국은 소년을 지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지상까지 10m를 앞두고 구조가 중단됐다. 우물 폭이 좁은데다 구조 지점에 돌덩이가 많아 구조가 쉽지 않았다.구조당국은 소년을 안심시키고자 소년의 아버지를 동원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말을 시켰다. 우물에 갇힌 소년도 팔과 상체를 힘겹게 움직이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다. “내 아들 괜찮아? 울지 말고 아버지랑 얘기하자. 우린 널 꺼내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아버지가 말을 건네자, 소년은 “좋아요. 계속 말할게요”라고 대답하며 삶의 의지를 드러냈다. 소년에 대한 구조작업은 18일 현재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현지언론은 구조당국이 소년이 위치한 지하 10m 지점까지 비스듬하게 땅을 파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년 상태도 점차 나빠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탈레반 관계자는 “구급차가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라고 밝혔다.현장에는 IEA(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탈레반의 국호) 고위 간부들이 직접 나와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 국방부 장관과 탈레반 분파 중에서 극단주의 경향이 가장 강한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아나스 하카니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사고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5살 소년 라얀이 32m 깊이 우물에 빠진 지 2주 만에 발생했다. 모로코 당국은 소년을 구하기 위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소년은 나흘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 부산도시공사, 엘시티 개발부담금 항소심 승소

    부산도시공사, 엘시티 개발부담금 항소심 승소

    부산도시공사가 해운대 엘시티 개발 부담금 산정과 관련한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부산고법 행정1부(부장 김주호)는 부산도시공사가 해운대구를 상대로 제기한 개발부담금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과 관련, 피고인 해운대구가 1심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도시공사는 해운대구가 2020년 6월 부과한 엘시티 토지 개발부담금 333억 8000만원이 잘못 산정됐다며 개발부담금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운대구는 개발이익환수법에 따라 엘시티 부동산 개발사업 준공검사일인 2019년 12월 30일을 사업 종료 시점으로 보고, 당시 지가를 감정평가해 부산도시공사에 개발부담금을 부과해 받아냈다. 이에 부산도시공사는 관광시설 용지 부분에 대해서는 2014년에 토지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에 그 시점을 개발부담금 부과 기준 시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심은 해운대구에서 요구한 개발부담금이 부당하는 판결을 내려 부산도시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해운대구는 항소심에서 “엘시티 사업의 경우 토지 개발 사업이 아닌 전체 개발사업의 준공 시점을 부담금 부과 시점으로 봐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부산도시공사가 토지만 개발해서 땅을 엘시티 시행사에 넘겼기 때문에 토지 개발 완료 시점이나 용지매매대금을 기준으로 개발부담금을 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엘시티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토지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기준으로 하면 개발부담금은 해운대구가 부과한 333억 8000만원에서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구가 2014년을 기준으로 산정한 개발부담금은 54억 3000만원이다. 해운대구는 판결 내용을 검토 후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대형 지진에 화산재 분출까지... 땅의 진노에 떠는 과테말라

    대형 지진에 화산재 분출까지... 땅의 진노에 떠는 과테말라

    "땅의 신이 단단히 화가 나셨다" 최근 대형 지진이 발생한 과테말라 원주민 사회에선 최근 이런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올해 들어 사실상 하루도 빼지 않고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화산까지 화산재를 내뿜으며 사람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16일(이하 현지시간) 과테말라 국립지진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과테말라에선 593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하루 12.6회꼴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600여 회에 달하는 지진 중 진동이 느껴진 경우는 11회였다. 최강의 사례는 16일 과테말라 서부 누에바콘셉시온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지진이었다. 규모 4 여진을 동반한 이 지진으로 과테말라에선 최소한 3명이 숨졌다. 모두 놀란 가슴을 추스르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한 경우였다. 흙사태 등으로 발생한 피해자는 이미 14만 명을 헤아린다. 완전히 파손된 가옥은 1채, 부분적으로 피해를 입은 가옥은 13채, 지진의 영향권에 있어 지반이 약해진 하이웨이 24개, 건물 17동 등 재산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공포가 확산하는 건 지진이 잦아지고 있어 언제 대형 재난이 닥칠 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과테말라 지진연구소는 "16일 진동이 체감된 건 4번이었지만 이날에만 과테말라에선 109회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화산 폭발에 대한 걱정까지 겹치고 있다.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은 17일 시간당 최대 6번꼴로 화산재를 내뿜었다. 과테말라 지진연구소는 "시간당 3~6회꼴로 작은 폭발이 이어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산재 기둥은 해발 4500~4800m까지 치솟고 있고, 화산재는 최소한 6개 지방 자치단체에 떨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화산재가 주로 화산 서부와 남서부 방향으로 분출되고 있다"며 "화산에서 20km 떨어진 곳까지 화산재가 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용암까지 흘러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복수의 목격자는 "푸에고 화산에서 마치 기관차가 달리는 듯한 굉음이 짧게는 3분, 길게는 8분까지 들리고 있다"며 "굉음과 함께 용암이 분출돼 흘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화산 꼭대기에서 시작된 용암의 강은 약 200m 길이로 늘어져 흐르고 있다.  과테말라 국민에겐 4년 전 악몽이 아직 생생하다. 중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인 푸에고 화산은 2018년 6월 대형 폭발을 일으킨 바 있다. 화산 폭발로 사망과 실종이 속출, 431명 규모의 인명피해가 났다.  지난해 9월에도 푸에고 화산은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우주를 보다] 세월이 가면…큐리오시티, 화성 하늘 흘러가는 구름 포착

    [우주를 보다] 세월이 가면…큐리오시티, 화성 하늘 흘러가는 구름 포착

    머나먼 붉은 행성에서 ‘호기심’을 해결 중인 화성탐사로보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흥미로운 구름 이미지를 촬영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화성의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여러 이미지를 가공해 만들어진 이 영상은 현재 탐사 지역인 샤프산을 배경으로 하고있으며, 다소 기묘한 모습이지만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의 모습이 확인된다. 다만 이처럼 화질이 아쉽게 보이는 이유는 화성 대기의 특징과 더불어 큐리오시티의 카메라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아닌 화성의 풍경과 암석을 촬영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JPL은 "화성 구름은 대기에서 매우 희미하기 때문에 이를 보기위해서 특별한 이미징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여러 이미지를 촬영해 정적인 배경을 빼면 구름이나 그림자와 같이 이미지 내에서 움직이는 다른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구름은 약 80㎞ 상공에 높게 떠 있어 이산화탄소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화성 하늘에 구름이라고 하면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로 느껴지지만, 화성에도 대기가 있고 수증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름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화성이 지구와 비슷한 구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두 행성의 대기가 같은 것은 아니다. 화성의 대기권 농도는 지구보다 100배 정도 옅으며 주요 구성 성분도 다르다. 지구의 대기권에는 78%의 질소와 21%의 산소 그리고 약간의 이산화탄소 등이 있는 반면 화성은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다. 또한 화성의 이 구름도 매일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가끔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한편 올해로 10년 째 화성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는 소형차만한 크기로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 [씨줄날줄] 양파망 실종 사건/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양파망 실종 사건/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양파망은 대체로 빨갛다. 왜 빨간색일까. 양파 겉껍질이 살짝 붉은빛을 띠고 있어서다. 빨간 망에 담으면 양파가 더 붉어 보이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자연스럽게 소비자 시선을 더 사로잡는다. 이른바 ‘색상 동조화’ 효과다. 양파와 달리 배추를 초록색 망에 담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의외로 생활 속에서 많이 배출되는 쓰레기가 양파망이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는 온갖 활용법이 올라온다. 오이지 짤 때, 생강껍질 벗길 때, 세면대 닦을 때 그만이라며 시연 영상까지 곁들인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양파망에 헌 신문을 채워 신발에 넣어 두면 모양 잡는 데 요긴하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는 어제부터 이런 양파망이 싹 자취를 감췄다. 대신 판매대 위에 양파를 산처럼 쌓아 놓고 낱개로 판다. 오는 23일까지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96개 점포에서 양파망 시범 퇴출에 나선 까닭이다. 낱개로 팔면 묶음판매보다 통상 가격이 비싼데 ‘독립 양파’는 오히려 20% 싸다. 농축산물 쿠폰(농할 쿠폰)을 적용해 주기 때문이다. 최근 급증세인 1인가구들도 반긴다. 양파는 쉽게 물러져 망으로 사면 으레 몇 개는 버리기 마련인데 한두 개씩 소량 구입이 가능해져서다. 산지 농가도 환영한다. 수확한 양파를 일일이 양파망에 담는 것도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데 이 작업만 안 해도 농가 일손과 비용 절감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소비자와 농부 모두에게 윈윈이다. 환경쓰레기 감소까지 감안하면 일석삼조다. 대형마트의 양파 판매량은 연간 26만 8000t이다. 1.5㎏짜리 양파망이 1억 7867만개 사용된다. 이번 시범행사 일주일 동안 173t이 팔린다고 가정하면 11만 5000개의 양파망이 사라지는 셈이다. 퀴즈 하나. 양파망은 분리배출이 될까 안 될까. 정답은 ‘된다’이다. 비닐류에 넣으면 된다. 양파망에 붙은 라벨이나 하얀 끈 모두 비닐류라 번거롭게 떼어낼 필요 없이 통으로 배출하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재활용 가능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부스러진 양파껍질을 제거하기 귀찮아 그냥 종량제 봉투에 버리곤 한다. 이렇게 버려진 양파망은 오래오래 썩지 않고 땅을 오염시킨다. 양파망 퇴출이 더욱 확산돼야 할 이유다.
  • [길섶에서] 뒷담화/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뒷담화/오일만 논설위원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는 보통 30~50마리 정도가 무리를 짓고 산다고 한다. 그 이상의 침팬지 조직은 최소의 소통마저 어려워 유대감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한순간에 목숨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정글에서 무리의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00만년 전쯤 겨우 두 발로 땅을 딛고 선 우리 선조(호모에렉투스)들이 만물의 영장에 오른 비밀은 바로 언어라고 한다. 유인원 중 가장 똑똑하다는 침팬지와의 DNA 차이는 1.6%에 불과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7만년 전 인지혁명을 통해 말이란 무기를 가졌다. 인간 무리들은 침팬지와 달리 ‘뒷담화’라는 독특한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 시시콜콜한 비밀을 공유하고, 없는 말도 지어내는 인간의 뒷담화 능력은 무리 사이에 강한 유대감을 키워 내고 공통의 허구인 신화를 만들었다. 침팬지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 준 뒷담화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들에게 상처도 남긴다는 점에서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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