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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사태 1년…‘패가망신’한다던 비리 행위자, 어떻게 됐나

    LH사태 1년…‘패가망신’한다던 비리 행위자, 어떻게 됐나

    경찰 국수본 수사권 조정 후 첫 대규모 수사LH 임직원 59명, 공직자 47명 기소의견 송치핵심 피고인 법원에서 무죄 판결에 ‘당혹’“꼬우면 이직하든가” 조롱글 작성자도 못잡아문제 직원들 직위해제하고 기본급 절반 지급‘LH4법’ 제·개정은 성과…내부 정보 이용 못해대선 앞두고 LH 개편은 멈춤 “신중하게 해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광명·시흥 신도시 발표 난 곳에 미리 농지를 샀어요.” 경기 광명·시흥이 3기 신도시로 발표된 지난해 2월 24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 제보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진위를 확인해 3월 2일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폭로한다. 국민들의 마음에 기름을 부은 ‘LH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정부는 “비리 행위자는 패가망신”(정세균 당시 총리)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사정 작업을 벌여왔다. 그로부터 1년. 투기 의혹자 처벌과 제도 개선은 어떻게 됐을까. ‘절반 정도만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①줄줄이 기소는 했는데…핵심자들 ‘무죄’ LH 사태 수사의 키는 경찰이 잡았다.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중심이 돼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했다. 경찰과 검찰 간 수사권 조정 이후 처음 맞은 대규모 수사였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국수본은 지금껏 LH 전·현직 임직원 총 59명을 부패방지권익위원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 또, 땅 투기 의혹이 있는 공직자 47명을 기소의견 송치하고 7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핵심 피고인들이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수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부장 남천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광명·시흥지구 일대의 부동산을 미리 매입한 혐의로 기소된 LH 직원 A씨 등 3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는 피고인들이 내부 기밀 정보를 활용해 투기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내부정보에 어떤 내용 담겼는지 등에 대해 관계자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LH 사태 당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차명으로 투기하는 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인데 꼬우면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올린 직원 추정자도 여전히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1년째 답보상태다. LH는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직원들을 직위해제했지만, 여전히 기본급의 절반을 받고 있다. LH 평균 기본급은 약 6000만원이다. 반면,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전주지법 제3형사부(부장 고상교)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전북 완주 삼봉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일대 토지 400평을 지인 2명과 사들인 LH 직원 B씨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②LH 4법 통과…여전히 남은 숙제 LH 사태 이후 공직자 등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하지 못하도록 감시·견제하는 법안 4개가 잇따라 제·개정됐다. 지난해 5월 제정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대표적이다.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또, 공공주택특별법도 개정했다. ‘주택지구 지정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을 금지·처벌하는 조항이 개정됐고, 현직 공공주택 사업 종사자뿐 아니라 전직과 종사자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자까지 처벌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투기의 온상이 된 농지 관련 제도 개선은 미진했다. 이강훈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는 “주택 투기를 막을 시스템 개혁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예컨대 부동산 관련 조세 제도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금융 제도를 강화해 투기를 원천 차단해야 하는데 대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③진도 못 빼는 LH 개혁 “‘주택투기공사’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은 LH도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전직원이 매년 공직자윤리시스템에 재산 등록하도록 했고, 실제 사용할 부동산 외에는 신규 취득을 제한했다. 또, 설계 및 입찰 제도를 개선하고, 국토교통부에서 매년 임직원 부동산거래를 정기 조사한다. 인력도 1000명 줄였다. 하지만, 가장 큰 개혁 과제인 조직 개편은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LH의 주거복지와 토지·주택 부문의 모자관계 수직 분리하는 안을 정부안으로 채택했다. LH의 주거복지와 개발사업 분야를 분리하면서도 임대주택 사업 등을 하는 부문을 더 위에 둬 개발사업으로 번 돈을 주거복지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덩치가 작은 주거복지 분야가 개발 분야를 제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온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거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쳐 LH를 만들 때도 상당한 논의를 거쳤다”면서 “LH의 기능 분리 여부 또한 그만큼 신중히 논의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 [우주를 보다] 화성의 선인장?…큐리오시티가 포착한 희한한 광물

    [우주를 보다] 화성의 선인장?…큐리오시티가 포착한 희한한 광물

    머나먼 붉은 행성에서 ‘호기심’을 해결 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표면에서 흥미로운 이미지를 촬영해 전송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샤프산 인근에서 탐사를 진행 중인 큐리오시티가 마치 작은 꽃이나 유기물처럼 보이는 물체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마치 모래에 덮힌 선인장처럼 보이는 이 물체는 광물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행성지질학자 아비게일 프레이먼 박사는 "과거에도 이같은 기이한 형태의 광물이 발견된 바 있다"면서 "아마도 황산염 성분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황산염은 보통 물이 증발하면서 그 주위에 형성되는데 이는 화성에 한 때 물이 흘렀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곧 고대 화성에 호수가 존재했으나 건조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물이 증발해 현재에 이르렀다는 추론이다. 이 이미지는 지난 25일, 화성 시간으로 3397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큐리오시티가 팔 끝에 달린 카메라 ‘MAHLI’(Mars Hand Lens Imager)로 촬영했다.한편 올해로 10년 째 화성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는 소형차만한 크기로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 ‘글로벌 조커’ 표현까지 등장한 李 우크라 대통령 폄하 논란

    ‘글로벌 조커’ 표현까지 등장한 李 우크라 대통령 폄하 논란

    이준석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이 후보” 비판이재명 “표현력 부족…사과”외신 “사과해도 발언 사실 변하지 않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토론회 발언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진행된 TV 토론회에서 우크라이나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외신도 이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고 있으나 향후 대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한국의 외교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선 후보와 그의 주변 발언에도 주목하는 것이다. ● 이준석 “이 후보, 외교적 결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두고 이 후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처럼 발언한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이 후보”라며 “세상이 모두 러시아 잘못을 가리키는 와중에 혼자 윤 후보 한 번 공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우크라이나 탓을 하다가 국제사회에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게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방장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던데 ‘글로벌 조커’가 되려나보다”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2차 외교·안보 분야 토론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며 “외교의 실패가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후보가 드러낸 외교적 무능·무지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러시아를 비난하기보다는 우크라이나 정치권, 신출내기 대통령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야말로 외교적 무능을 야기할 수 있다”며 “해외 사이트에서 이 후보가 이렇게 유명해지는 것이 부끄럽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려다가 외교적 결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 “이 후보 사과했지만 발언 사실 변하지 않아” 실제 지난 25일 문제의 발언이 나온 토론 이후 영문 매체 등에는 이 후보의 발언뿐 아니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판 발언 등을 언급하는 기사가 보도됐다. 한 영문 매체는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을 잘못 택해 전쟁이 발발했다’며 ‘국가 안보에 우려를 일으키는 윤 후보를 뽑지 말라’고 적었다”고 국내 상황을 전했다. 실제 추 전 장관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외교란 국내정치의 연장”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국내 분열과 극한 대립이 외교적 위험과 전쟁을 초래한 것이다. 지도력이 부족한 코메디안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언하여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보라. 그들의 대통령은 이전에 코미디언이었다. 인기에 갑자기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우크라이나는 영토와 국민을 잃고 있다. 국가의 운명을 단순히 인기있거나 좋아 보이는 이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도 보도했다. 박 의원은 같은날 지역방송 k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좀 보라”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잠깐 인기 얻어서 갑자기 대통령 된 코메디 출신 배우다. 그 때 인기 있어서 대통령 됐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에 서방 지도자들이 모여서 회의하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초대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적대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뺏기고 국민들은 전쟁에 휘말려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 후보는 ‘러시아의 침공이 정당화될 수 는 없다’며 사과했다”고도 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윤 후보을 비난하려 젤렌스키 대통령을 활용했다는 사실이 그렇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尹 “우방국 도움 필수…李 조롱으로 ‘국제 망신’”李 “표현력 부족…우크라 안녕 기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전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을 응원한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70여년 전 6.25 전쟁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자유세계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이었다”며 “에티오피아와 같이 먼 나라의 젊은이들도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역만리 땅에 와서 피를 흘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 위기 시에는 우방국들의 도움이 필수”라며 “민주당과 이 후보는 다른 나라의 비극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해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토론 발언을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저는 어느 대선 후보보다 먼저 명료하게 러시아 침공을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밝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국가의 주권, 독립과 영토보전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이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이 보장하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침략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적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하루속히 군사 공격이 중단되고 외교적 해법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녕을 지지하고 기원한다”고 했다.
  • 러 침공으로 어린이 14명 숨졌다…“다친 어린이는 116명”

    러 침공으로 어린이 14명 숨졌다…“다친 어린이는 116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재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 침공 4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민간인 352명이 사망했고 168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가 116명이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의 아파트와 보육원 등이 폭격됐다는 증언과 증거들이 SNS에 쏟아졌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의 병원 건물 부근을 공격하는 등 민간 지역을 무분별하게 공격하고 병원과 같은 보호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 인권 행정감찰관 류드밀라 데니소바도 “키예프 보르젤 마을의 보육원에 대한 심각한 포격으로 건물 2채가 파손됐고 어린이 51명의 목숨과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들 중 15명은 유아이고, 어린이 3명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유치원과 보육원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전쟁 범죄이며 로마 규정(Rome Statute)을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검찰 총국과 이런 사실들을 모으고 있으며 즉시 헤이그에 보낼 것이다.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민간시설을 공격한 러시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3분20초 분량의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도시를 폭격하고 더 많은 아이를 무자비하게 살해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 땅에 온 악이며 반드시 파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민간인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고의로 발전소, 병원, 유치원, 주거지구 등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술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침략자들이 하리코프, 오흐티르카, 키예프, 오데사를 비롯한 다른 도시와 마을들에서 벌인 짓은 국제 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모든 범죄를 분명하게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양측의 사상자 수는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까지 러시아군에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 홍의장군의 유격전… 육로로 진로 바꾼 왜군 호남행 막았다[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홍의장군의 유격전… 육로로 진로 바꾼 왜군 호남행 막았다[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항상 붉은 옷을 입고 스스로 홍의장군(紅衣將軍)이라 일컬었는데, 적진을 드나들면서 나는 듯이 치고 달려 적이 탄환과 화살을 일제히 쏘아댔지만 맞힐 수가 없었다. 충의롭고 곧으며 과감했으므로 인심을 얻어 군사들이 자진해 전투에 참여했다. 임기응변에 능해 다치거나 꺾이는 군사가 없었다. 이미 의령 등 두어 고을을 수복하고 군사를 정진강 오른쪽에 주둔시키니 아래 고을들이 편안히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으며 의로운 소문이 크게 드러났다.’ 1592년 6월 1일자 선조수정실록은 의령 의병장 곽재우를 이렇게 묘사했다. 망우당 곽재우(1552~1617)의 거병은 4월 22일이다. 왜군 선단이 오늘날의 부산 영도 앞바다로 몰려든 4월 13일부터 헤아려 채 열흘이 되지 않는다. 실록은 곽재우가 ‘흩어져 있는 무사들을 찾아 화복(禍福)으로 달래어 먼저 수십 명을 얻었는데 점점 모인 군사가 1000명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렇게 모은 군사로 낙동강과 남강 일대에서 유격전을 펼쳐 왜군의 호남 진출을 막고 의령·삼가·합천을 지켰다. 조경남은 ‘난중잡록’에 망우당이 ‘가산을 전부 뿌려 흩어진 군졸들을 모으고, 자기 입은 옷을 벗어선 전사(戰士)에게 입히고, 처자 옷을 벗겨선 전사의 처자에게 입혔다’고 했다. 그 결과 의령의 대부호였던 그가 말년 지금의 창녕 땅인 영산 창암에 망우정을 짓고 은거할 때는 광해군이 경상좌도병마절도사로 임명해 상경을 재촉했음에도 타고 갈 말이 없는 데다 단벌옷도 다 해져 길을 떠나기가 어려웠을 만큼 곤궁한 처지에 놓였다. 의령은 낙동강의 서쪽으로 남강의 북쪽이다. 남강은 의령읍 동쪽으로 흘러가 낙동강에 합류하는데, 곽재우 의병이 왜군에 큰 승리를 거둔 정암진은 낙동강에서 남강으로 거슬러 오르는 초입이다. 남강 상류에는 왜란 내내 호남의 동쪽 방어선 역할을 했던 진주가 있다. 정암진은 함안으로 이어지는 의령의 남쪽 관문이기도 하다. 나루가 있던 정암진에는 1935년 트러스교인 정암철교가 놓였다. 1988년에는 정암교가 지어지면서 정암철교는 이제 보행자 전용다리가 됐다.●행동 중시한 남명 철학 영향받은 듯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에서 10분쯤 달려 정암진 건너 의령에 접어들면 ‘의병장 곽재우의 고장’에 온 것을 실감하게 된다. 정면에는 한옥 지붕으로 역사의 고장다운 분위기를 살린 의령관문이 버티고 있고, 오른쪽에선 홍의장군 곽재우상(像)이 방문객을 맞는다. 정암철교는 그 오른쪽인데, 바로 아래 남강에는 정암진이라는 땅이름의 유래가 됐을 솥바위(정암·鼎巖)가 보인다. 곽재우는 대구 달성군에 속하는 현풍이 관향이다. 외가인 의령 세간리에서 태어나 16세에 김행의 둘째 딸과 혼인했다. 장인은 남명 조식의 사위였으니 망우당은 곧 조식의 외손녀사위가 된다. 남명은 영남좌도의 퇴계 이황에 비견되는 영남우도의 대표학자다. 망우당의 의병 활동은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남명 철학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의령읍에서 합천으로 이어지는 의합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20분쯤 달리면 왼편으로 유곡천 건너에 세간리가 나타난다. 망우당 생가는 시골부잣집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고대광실이다. 마을 어귀에는 현고수(懸鼓樹)가 있다. ‘북을 매다는 나무’다. 망우당이 의병을 불러모아 훈련을 시킬 때 북을 쳤다고 한다. 600살짜리 느티나무라니 망우당의 북걸이 노릇을 했을 때는 100살이 채 되지 않았겠다. 망우당은 문학과 경전 공부는 물론 활쏘기와 말타기를 익히고 병법서도 읽었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된 아버지 곽월(1518~1586)을 따라 연경에 다녀오기도 한다. 지금의 베이징이다. 이때 중국에서 가져온 붉은 비단이 나중 홍의장군의 상징인 붉은 철릭이 된다. ‘망우선생문집’의 연보에는 34세인 1585년(선조 18) 정시(庭試)에 2등을 했지만, 답안에 문제가 있다는 임금의 지적에 따라 파방(罷榜)됐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광해군일기의 ‘전 한성부 좌윤 곽재우의 졸기(卒記)’에는 망우당이 ‘성리학을 알지 못해 진사시를 보았다가 급제하지 못했다’고 적혀 있다. 졸기는 죽은 사람의 일생을 평가하는 글이다. 당시 조선의 군제는 천민을 제외한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지는 양인개병제였다. 정예병의 핵심 전력은 사족이었다. 양반 집안 자제라도 벼슬을 하지 못하면 군적에 등록해야 했다. 그러니 당시는 문과는 물론 무과도 염두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곽재우는 진사시에 급제하지 못하면서 일정 기간씩 번갈아 소집되는 형태의 군 복무를 했다. 오랜 군 복무의 결과 과의교위(果毅校尉)라는 무관 품계를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데 ‘난중잡록’에는 곽재우가 거병 초기 ‘수하의 50명 남짓한 용사를 시켜 의령과 초계 관아의 곡식을 풀어 내고 기강(岐江)에 거둬들인 배의 조세미를 가져다가 군사들을 먹이니, 어떤 사람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고, 어떤 사람은 그가 도적질을 한다고 생각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기강은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이른다. 사족의 무장은 그 자체를 반란으로 규정해 엄격해 금하던 시절 관아의 무기와 곡식에 손을 댔으니 문제는 작지 않았다. 앞서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던 1591년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한 김수는 대대적인 읍성 보수에 나섰다. 이전에는 과거를 준비하는 사족을 군적에서 빼주었지만 김수는 이들을 대거 징집해 노역에 동원했고 결국 저항이 빚어졌다. 축성 강제 동원을 강력히 비판한 합천의 전직현감 문덕수가 옥에 갇히는 사태에 이르는데, 석방운동에 앞장선 문덕수의 조카 이로는 곽재우의 첩장인이었다. 망우당이 김수를 가리켜 ‘싸우지도 않고 임지를 버렸고, 근왕군으로 역할도 못했다’며 줄곧 처형을 주장한 원인(遠因)도 여기 있다. 합천군수 전현룡과 경상우병사 조대곤으로부터 토적(土賊)으로 지목된 망우당은 지리산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경상우도초유사 김성일이 5월 12일 단성에서 곽재우를 만나 돌격장의 칭호를 주며 의병 활동을 재개하도록 의령으로 돌려보낸다. 왜군의 진격 소식만으로 와해된 군진이 상당수였으니 숨어든 산졸(散卒)들도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김성일은 의령과 삼가의 관군도 망우당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한편으로 5월 3일 고니시 유키나가의 제1군을 선두로 한양에 집결한 왜군 장수들은 조선 8도를 나누어 통치하기로 작당한다. 전라도를 맡은 고바야카와의 제6군은 바닷길로 들어가려했지만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에 가로막혀 진로를 육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고바야카와 휘하 안코쿠지 부대의 경상우도 침공은 5월 24일에야 이루어졌는데 이마저 곽재우 의병에게 가로막힌 것이다. 망우당은 “왜적의 목을 베어다 공을 요구해서 무엇하겠느냐. 훗날 공의 대가를 받고자 왜적을 토벌한다면 성심에서 우러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으니 그의 부대에선 왜적을 쳐도 수급(首級)을 잘라 바치는 일이 없었다.●솔잎만 먹고 수련… 도피설 추측도 선조실록은 ‘왜적이 감히 정암진을 건너 호남으로 가지 못하게 한 것은 바로 재우의 공’이라고 했다. 곽재우는 6월 종6품 유곡찰방, 8월에는 정5품 형조정랑에 이어 정3품 경상도조방장에 올랐고, 이듬해 4월 성주목사에 제수됐다. 망우당은 1594년에는 산성을 거점으로 하는 방어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조정이 받아들임에 따라 경상우도의 산성 정비에 주력한다. 10월에는 진주목사에 임명됐지만, 이듬해 현풍 비슬산으로 낙향해 벽곡찬송(穀餐松)을 시작한다. 익힌 곡식을 끊고 생식을 하는 도가의 수련법이라고 한다. 비타협적 성격의 망우당에 대한 선조의 불신이 높아지기 시작한 시기다.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곽재우는 다시 경상좌도방어사에 기용됐다. 망우당이 창녕의 화왕산성을 지키자 왜군은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우회했다. 계모 허씨의 삼년상을 치른 1599년 경상좌도 병마절도사에 임명됐지만, 다음해 북인 정권 치하에서 남인 영의정 이원익의 파직을 강력히 비판한 데 이어 임금의 재가도 받지 않고 낙향하자 영암에 유배된다. 1602년 해배되자 낙동강변에 망우정을 짓고 다시 은거에 들어갔다. 1605년에는 선조가 한성부 우윤에 임명해 처음 서울에 올라왔지만 두 달 만에 사직하고 만다.당대 문신 윤근수(1537~1616)는 “곽재우가 솔잎만 먹는 까닭이 도술을 닦으려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의병장 김덕령이 뛰어난 용력으로도 모함에 빠져 억울하게 죽자 자신도 화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이것을 핑계로 세상을 도피하려는 것이라 여긴다”고 했다.
  • 동반입대한 신혼부부, 망치·칼 든 시민… 목숨 바치는 민간영웅

    동반입대한 신혼부부, 망치·칼 든 시민… 목숨 바치는 민간영웅

    “나는 주말에 뒷마당에 튤립을 심을 계획이었지만 대신 총 쏘는 법을 배운다. 우리 땅이다.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의 여성 국회의원인 키라 루디크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여성들도 남성과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 땅을 지킬 것”이라고 쓰고 총을 든 사진을 게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결사항전에 나선 시민들에게 1만 8000정의 총기를 보급했고, 이마저 없는 이들은 망치나 칼, 화염병 등을 들었다. 이들의 모습에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지 시위와 모금운동이 벌어졌고 함께 ‘평화’를 호소했다.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위장복과 방한 파카를 입은 남성들이 뒤섞여 지급받은 AK-47, AR-45, 산탄총 등을 들고 거리 모퉁이, 정부 건물, 고가도로 등에 선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주요 징집소마다 예비군 지원을 위한 줄이 길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키예프 외곽의 작은 마을인 알렉산더 검문소의 경우 군이 아닌 민간인이 방어하고 있으며, 총이 없는 이들은 망치나 칼도 든다. 전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시민들에게 “몰로토프 칵테일(화염병)을 만들어 점령자를 무력화하자”며 트위터에 제조법을 올리기도 했다. 신부 야리나 아리에바(21)와 신랑 스비아토슬라프 퍼신(24)은 러시아의 침공에 결혼식을 지난 25일로 앞당겼고, 이튿날 동반 입대했다. 이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을 수도 있지만 그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병대 공병인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는 크림반도에서 북쪽으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을 막으려고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다리에 지뢰를 설치한 뒤 자폭했다. 흑해의 작은 즈미니섬에 배치됐던 13명의 우크라이나 전사들은 지난 24일 러시아의 회유에도 “러시아 군함, 엿 먹어라”라고 무전에 소리치며 항전을 택한 뒤 모두 전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참전이 힘든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헌혈을 하거나, 참전 용사에게서 기본적인 무기 취급법이나 응급처치법을 교육받는다. 러시아에 협력하는 공작원을 색출하거나 침략군을 저지하려고 도로 표지판을 쓰러뜨리기도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오직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인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블로그에 “모든 힘을 다해 방어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토방위대 소속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 도중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들며 항전을 결의했다.예상 못 한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는 국제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 뉴욕·시카고,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핀란드 헬싱키, 일본 도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터키 이스탄불 등에서 ‘전쟁 중단’, ‘푸틴 스톱(STOP)’ 등의 플래카드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시위대가 등장했다. 스위스 베른에선 2만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모여 푸틴을 규탄했다. 러시아 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도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반전 시위가 발생해 3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는 각국에서 우크라이나 구호품을 위한 모금을 호소했다. 50만 파운드 모금을 목표로 한 영국 단체는 55만 6000파운드(약 9억원)를 모았고, 미국 단체도 19만 5000달러(약 2억 3500만원)를 모금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10만명이 입국했다고 집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의 국경 마을인 메디카로 넘어가는 데 대기시간만 6~12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인파가 몰리며 수속 시간도 지연됐고, 생이별을 하는 가족들이 아쉬움에 서로의 손을 쉽게 놓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일 국가 총동원령을 내려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인근 국가로 간 사람까지 포함하면 피란민은 36만 8000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유엔은 교전 확전 땐 4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는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이틀간 거의 200명의 민간인을 죽였다. 어린이 3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 젤렌스키 “러시아 악의 길 걷고 있어...대량학살 조짐 보여”

    젤렌스키 “러시아 악의 길 걷고 있어...대량학살 조짐 보여”

    “국제재판 대상 기록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량학살’(genocide)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한 3분 20초 분량의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는 악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범죄 행위에서 대량학살의 조짐이 보인다”며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결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시설을 공격했음을 지적하면서 “그들의 참모습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도시를 폭격하고 더 많은 아이를 무자비하게 살해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 땅에 온 악이며 반드시 파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민간인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고의로 발전소, 병원, 유치원, 주거지구 등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술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침략자들이 하리코프, 오흐티르카, 키예프, 오데사를 비롯한 다른 도시와 마을들에서 벌인 짓은 국제 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모든 범죄를 분명하게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 푸틴 점령 않겠다더니 제2도시 하리코프 파괴… 우크라 “결사 항전” [이슈픽]

    푸틴 점령 않겠다더니 제2도시 하리코프 파괴… 우크라 “결사 항전” [이슈픽]

    러, 우크라 공군기지·댐 등 주요 시설 전부 폭파젤렌스키, 키예프 현지 영상서 대러 저항 촉구어린이 병원도 폭격…민간인 최소 64명 사망교황도 우크라 지지 “우크라 수난 깊은 슬픔”英총리 “젤렌스키·국민, 영웅·용감함에 찬사”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리코프에 진입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보좌관이 27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이 러시아군의 피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하리코프에는 버섯 모양의 폭발 구름이 목격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무력화하기 위해 주요 공군 시설과 연료 보급소를 집중 파괴하는 한편 어린이병원 등도 무차별 공격해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숨지는 등 민간인 희생자를 포함해 사망자가 200명에 달하고 있다. 끝없는 피란 행렬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남은 시민들은 대피소에서 결전의 날에 대비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면서도 너도나도 결사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도 키예프를 지키며 러시아군에 저항를 촉구한 영상을 보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는 영웅적 행위와 용감함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러 전방위 공세에 필사 항전 우크라격렬한 공격 임박에 잠 못 드는 시민들 안톤 헤라셴코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이렇게 밝히고 하리코프의 시가지를 지나는 러시아 군용차량, 불타는 탱크 등의 동영상을 공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특수홍보·정보보호국도 이런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나흘째인 이날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해 육해공군을 동원해 집중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BBC, AP통신 등은 러시아군의 전방위적 공세를 우크라이나군이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주요 은행에 대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을 합의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금 지원을 추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엔 피란민이 개전 이후 사흘 만에 15만명 이상 유입됐다. 키예프에서는 시내 곳곳에 시가전 소리와 폭발음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격렬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시민들은 지하실이나 지하철 역사 등으로 몸을 피한 채 사흘째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키예프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서부 국경의 하리코프 인근에서는 격렬한 전투와 함께 큰 폭발음도 들렸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미 “우크라 결사적 저항 성공적…북부서 러 고전 중, 주춤 분위기”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했던 러시아 병력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했고, 현재 키예프의 북쪽 30㎞ 외곽에 대규모로 진주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성공적이었고,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결정적 계기를 만들지 못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매우 결사적인 저항에 부딪혔고 이에 따라 주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사방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결연한 저항’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키예프에서 ‘결전’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30분 뒤 러 모든 것으로 우릴 칠 것”미사일 공격 후 바실키프 기지 석유고 불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27일 새벽(한국시간 27일 낮)에 트위터를 통해 “30∼60분 뒤면 키예프가 전에 보지 못했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으로 우리를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바실키프 공군기지 인근에서 두 차례 밤하늘의 어둠을 밝히는 큰 폭발이 목격됐다. CNN은 미사일 공격 후 바실키프 기지의 석유 저장고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키예프에 내린 통행금지령을 28일 오전 8시까지 연장했다.하리코프서 버섯 모양 거대 폭발구름 러시아, 우크라 방어 저지 위해공군 비행장·연료 보급시설 집중 공격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에서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이 지역의 가스관을 폭파했다며 텔레그램을 통해 버섯 모양의 폭발 구름이 생긴 장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27일 러시아군이 하리코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를 약화하려고 공군 비행장과 연료 보급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키예프 외곽과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인 남부 헤르손,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루간스크 지역에서 전투가 치열했다. 러시아는 아조프해 인근 우크라이나 남동부 멜리토폴을 점령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크라이나 남부 비행장을 점령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러시아 협상조건은 ‘우크라 비무장화’”우크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결렬 드니프로 강에서 크림반도로 흐르는 운하를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건설한 댐도 폭파했다고 러시아 국영 방송 즈베즈다가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6일 “25일 우크라이나와 협상과 관련해 대통령(푸틴)이 진격을 잠시 중지했으나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26일 다시 진군하라고 명령했다”라고 주장해 군사작전 확대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 결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러시아가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무장화’를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어린이 3명 포함 198명 우크라인 사망민간인 최소 64명死…끝없는 피란 행렬  전쟁을 피하려는 우크라이나인의 ‘국제 피란’ 행렬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열차나 차를 타거나 걸어서 인근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몰도바, 헝가리 국경을 넘었다. 폴란드 정부는 26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10만명이 입국했다고 집계했다. 인근 국가까지 합하면 이날까지 피란민 15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교전이 확전되면 피란민이 4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계속되는 전투로 사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26일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98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 수치에는 군인과 민간인 피해자가 모두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모는 지금까지 약 35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쳤으며 약 200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2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이 수치가 앞으로 며칠 동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SNS로 키예프 잔류 인증…출국설 일축젤렌스키 “난 여기 있다, 국가 지킬 것” 아직 키예프에 남은 것으로 알려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항 의지를 밝히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각국 지도자와 전화통화로 지원과 더 강력한 제재를 요청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른 오전 SNS에 올린 키예프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 영상을 통해 현재 수도 키예프에 남아있다며 자신을 존재를 확인 시킨 뒤 러시아에 대한 항전을 거듭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에서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내려놓았다는 말은 거짓이다”라면서 “밤사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거나 탈출이 있었다는 가짜 뉴스가 인터넷에 엄청나게 퍼지고 있다. 나는 여기에 있다. 이것이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에 체포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했다며 피신할 것을 권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키예프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영상에서 “우리의 무기가 우리의 실체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이라면서 “우리의 진실은 이것이 우리의 땅이고 우리의 나라이고 우리의 자식이므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교황 “우크라 수난 깊은 고통”젤렌스키 통화서 감사 표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수난에 ‘깊은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토로했다고 바티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전했다. 대사관의 한 관리는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가 이날 오후 4시쯤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교황청도 트위터에서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교황청 트위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황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교전 중단을 위해 기도한 것에 감사를 표현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교황의 영적 지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경이로운 영웅적 행위와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더 큰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전쟁에 대비해 유사시 총을 다룰 수 있도록 기초 전투 훈련을 받는 등 대비해왔으며 나라를 위해 무기를 들고 러시아와의 전쟁에 방어하겠다는 시민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중단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반전 시위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뒤 유대인들을 잔혹하게 대량 살상한 아돌프 히틀러에 푸틴 대통령을 비유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했다. 푸틴, 24일 우크라 침공 선전포고“우릴 방해하면 즉각 가공할 보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쯤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 “핵무기 버금가는 위력”…우크라이나 협박중인 ‘진공폭탄’ 위력

    “핵무기 버금가는 위력”…우크라이나 협박중인 ‘진공폭탄’ 위력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진공폭탄(vacuum bombs).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진공폭탄’이라는 별명이 있는 열압력탄(thermobaric) 다련장 로켓 발사대를 배치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진공폭탄’은 폭발 시 충격파, 고온, 대기 흡수 등의 현상을 일으켜 주변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살상 효과를 내는 폭탄이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벨고로트 남쪽에서 열압력탄 다련장 로켓 발사대가 다수 발견됐다.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 진공폭탄이 동원됐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이 진공폭탄 장착이 가능한 TOS-1 또는 TOS-1A 다련장로켓 발사대가 목격됐다고 전했다.“모든 폭탄의 아버지…고열과 고압으로 호흡기 망가뜨려 살상” 열압력탄의 경우 폭탄이 터질 때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진공 상태를 만든다. 이어 빨아들인 산소를 이용한 강력한 고온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훨씬 더 긴 폭발시간을 갖는다. 일반적인 폭탄에 들어가는 화약이 25% 연료와 75%의 산화제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열압력탄은 거의 100% 연료로만 구성된다. 열압력탄은 핵폭탄을 제외한 폭탄 중 가장 큰 위력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폭발시 높은 압력파를 발생시켜 이 압력파만으로도 상당한 손상을 입히며, 고열과 고압으로 사람의 호흡기를 망가뜨려 인명을 살상한다. 주로 벙커, 동굴 등에 사용한다.지난 2007년 개발 당시 러시아군은 “이 폭탄은 모든 폭탄의 아버지”라며 “위력은 모압의 4배나 되고 반경 2Km를 초토화시킨다”고 자랑한 바 있다. 목표 지점에 투하하면 1차로 기폭제가 터지고 2차로 폭약이 대기와 접촉하여 점화하면서 충격파, 고온, 주변 대기 흡수 등의 현상을 일으킨다.핵폭탄과 유사한 파괴 효과를 내지만 방사선이나 낙진 등과 같은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어떤 국제조약에도 위배되지 않는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인 휴런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러시아는 체첸전쟁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고, 당시 재앙적인 결과를 불렀다.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국에 생포당한 러시아군 포로들은 ‘군사훈련’으로 알고 참여했으며 “우크라이나 땅인 줄 몰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군에 잡힌 러시아군 포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러시아 포로는 “우리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 생포당한 러시아군 “우크라 땅인지 몰랐다. 군사 훈련인 줄”

    생포당한 러시아군 “우크라 땅인지 몰랐다. 군사 훈련인 줄”

    우크라이나 정부국에 생포당한 러시아군 포로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군사훈련’으로 알고 참여했으며 “우크라이나 땅인 줄 몰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군에 잡힌 러시아군 포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러시아 포로는 “우리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CNN “러시아군 사상사 수 약 800명 기록” CNN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전날 새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사상자 수가 약 80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군의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며 “이 수치가 전부 사망자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대응으로 러시아군 탱크 30여 대가 파괴됐고, 항공기 7대와 헬리콥터 6대도 격추됐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의 보좌관인 안톤 게라슈첸코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새벽 키예프 상공에서 러시아의 항공기를 격추했고, 격추된 항공기가 인근 주택에 충돌해 화재가 발생해 최소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美·유럽, 러시아 SWIFT서 배제키로…추가제재 내놔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쟁을 선택하고 우크라이나 주권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러시아의 전쟁 행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국제법에 대한 근본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체계)으로부터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 조치들은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조치로 우선 선별된 러시아의 일부 은행이 SWIFT 결제망에서 전면 배제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 보유고 접근 역시 제한된다. SWIFT는 1만1000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고도로 높은 보안을 갖춘 전산망이다. 여기서 퇴출되면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돼 가장 강력한 경제 제재 수단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일각에서는 ‘금융 핵 옵션’으로도 부른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국방 당국자는 러시아가 예상만큼 빨리 키예프로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크다”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파괴되지 않았고 군 지휘부도 온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 축구 위해 우크라 귀화… 징집되자 모국에 “도와달라” SOS

    축구 위해 우크라 귀화… 징집되자 모국에 “도와달라” SOS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꾼 브라질 출신 축구 선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징집 대상이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했다면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대한 기대로 25일 오후 군의 진격을 일시 중지하라고 명령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한 사실이 분명해졌고, 러시아군의 진격은 재개됐다”라고 밝혔다. 브라질 태생 주니어 모라에스(34)는 2019년 A매치에서 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꿨고, 순식간에 참전을 앞두게 됐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총동원령이 선언됐고, 18세부터 60세 남성 시민들은 예비군으로 징집된다. 모라에스는 2007년 산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0년부터 유럽 무대를 밟았다. 루마니아 리그의 글로리아 비스트리샤에서 활약한 뒤, 불가리아 리그의 CSKA 소피아를 거쳐 2012년부터 우크라이나 땅을 밟았다. 우크라이나 명문 클럽들을 오가던 중 A매치 출전 경험을 쌓기 위해 브라질 국적을 내려놓고,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 모라에스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소속으로 총 11경기에 뛴 경력이 있다. 징집 대상이 된 모라에스를 향해 데일리스타는 “현재 항공편이 결항됐고, 모라에스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여권을 가지고 있고, 군 복무 연령이기 때문에 전쟁에 참여해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 아들이 있는 모라에스는 브라질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한다”라며 “현재 국경이 폐쇄되고, 은행이 폐쇄되고, 연료도 없고, 식량도 부족하고, 돈도 없다. 우크라이나를 떠날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호소하며 브라질 정부에 자신의 상황을 전달했다.
  • 항복 요구하는 러시아…우크라 “전투 경험자, 와서 싸워달라”

    항복 요구하는 러시아…우크라 “전투 경험자, 와서 싸워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전투 경험이 있는 유럽인들은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수도 키예프가 위협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와서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AFP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냉전 시절 소련으로부터 핍박받은 중·동유럽 국가들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중·동유럽국 군사안보 협력체 ‘부쿠레슈티 나인’에 방어지원, 제재, 침략자에 대한 압력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힘을 합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TV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제재가 불충분함을 우리의 하늘에서 듣고, 땅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혼자서 자신을 지키고 있다”며 “세계는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다급해하는 동안 러시아는 항복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저항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으면 언제든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아무도 그들을 공격하거나 탄압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추가 제재 준비하는 유럽VS서방에 보복하겠다는 러시아

    추가 제재 준비하는 유럽VS서방에 보복하겠다는 러시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가 서방에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냉전 시대가 다시 부활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러시아 제재를 위한) 추가 패키지를 긴급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과 EU 간 무역을 제한하는 1차 제재를 시작했다. 이어 러시아의 금융, 에너지, 무역 부문에 대해 제재하겠다며 2차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TV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제재가 불충분함을 우리의 하늘에서 듣고 땅에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혼자서 자신을 지키고 있다. 세계는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러시아는 제재에 동참한 서방 국가 보복에 나섰다. AP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영국 항공사들의 러시아 착륙뿐 아니라 환승 금지 조치를 내렸다. 전날 영국이 경제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국적기 아에로플로트 승인을 유예한 데 따른 맞불 조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복 조치가 뒤따를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며 “얼마나 대칭적 혹은 비대칭적일지는 분석해봐야 한다. 아직 (서방) 제재를 분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조상 땅 찾고, 토지정보도 확인하고”...부산 1만 2114명 조상 땅 찾아.

    “조상 땅 찾고, 토지정보도 확인하고...”.부산시의 ‘조상 땅 찾기’ 서비스 반응이 뜨겁다. 부산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 모두 1만 2114명에게 총면적 50.5㎢의 4만4236필지에 달하는 조상 명의의 토지를 찾아줬다고 26일 밝혔다.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상속인이 토지소유자의 갑작스러운 사망 등으로 상속 대상 토지를 파악할 수 없거나 알지 못할때 무료로 조상 명의의 토지를 찾아주는 서비스이다. 시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도움을 주고자 부산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토지 현황서에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토지이음)에 자동 연결되는 QR코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관련 토지정보(토지이용계획, 도시계획 등)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가까운 시·군·구청을 방문하면 된다. 신청인의 신분증과 상속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제적등본, 2008년 이후 사망일 경우 가족관계증명서와 사망일이 기재된 기본증명서)를 가져가면된다. 대리인이 신청하는 경우에는 위임장과 위임자(상속인) 및 대리인의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 [STOP PUTIN] 푸틴은 왜 ‘핵 쓰레기’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해야 했을까

    [STOP PUTIN] 푸틴은 왜 ‘핵 쓰레기’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해야 했을까

    러시아 군이 1986년 인류 최악의 핵 재앙을 일으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일대를 장악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 미하일로 포돌리악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완전히 맥락 없는 침공이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위협의 하나로 치닫고 있다”고 개탄한 뒤 러시아가 침공을 계속하면 36년 전의 핵 재앙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 “우리 방위군이 1986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목숨을 다할 것”이라고 결전의 의지를 불태운 뒤 “이것은 유럽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체르노빌은 지금까지도 죽음의 땅이다. 원전 근처 반경 32㎞ 안에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원전 4호기 폭발 이후 나머지 3기의 원자로 역시 2000년쯤 봉쇄돼 폐쇄됐다. 방사능 수치는 지금도 상당히 높아 위험한 수준일 것으로 짐작될 따름이다. 그런데도 러시아군 특수요원들은 대대적인 침공 작전이 개시되기 전에 이미 원전 출입금지 구역 안에 들어와 관리소 직원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미국 백악관은 밝혔다. 이들 요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관할해 이미 이웃나라들에 잠입해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군은 왜 굳이 이런 완벽한 죽음의 땅을 장악하려 했던 것일까? 영국 BBC의 다음날 분석에 따르면 체르노빌은 수도 키예프로부터 북쪽으로 13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러시아 군이 키예프로 진입하는 길목을 확보하기 위해 장악했다는 것이다. 트루먼 내셔널 시큐리티 프로젝트의 사맨서 터너 수석 연구원은 이곳을 장악하더라도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성을 갖지는 않지만 드니프로 강으로 나아가는 회랑을 확보하는 이점을 러시아 군에 안긴다고 봤다. 이 강은 북쪽 벨라루스로 흘러가고, 남쪽으로는 키예프로 흘러간다. 벨라루스 대통령은 널리 알려진 대로 푸틴 대통령과 둘도 없는 친구다. 터너 연구원은 “군대 이동의 다른 회랑들을 열고 주요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무도 살지 않고, 심지어 식물조차 자라지 않는 곳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교전하다 자칫 방사능 오염물이 유럽 전역으로 퍼질 수 있어 섣불리 반격하지 못할 것을 내다봤다는 것이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방사능 쓰레기 전문가 클레어 코크힐 교수는 지난 6년 동안 체르노빌을 정화하려는 국제 캠페인에 참여해 세 차례나 이곳을 방문했다. 가장 최근의 성공 사례는 30개국 이상이 15억 달러(약 1조 8000억원)를 모아 원자로를 덮는 3만 2000t의 돔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번 침공으로 이 캠페인이 중단될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는 모든 것을 깨끗이 청소하지 못했다”면서 “아무리 쉽게 해도 50년가량 계속해야 할 작업인데 그 시설들에서 적절한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폐쇄 작업은 정말 커다란 문제를 낳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실 체르노빌 원전 붕괴는 5년 뒤 소련의 해체를 불러 온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힌다. 헨리 잭슨 재단의 타라스 쿠치오 연구원은 이런 관점에서 러시아의 체르노빌 장악은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혈통인 쿠치오는 “푸틴은 30년 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됐으며 체르노빌 사고 후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나아가 서방을 흔들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하고 소시오패스처럼 굴기 때문에 그의 행동을 더 주도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치오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짓도 전례없는 일이다. 그가 다른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왜 우리는 생각하지 못하느냐”고 되물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 지도자들 모두 순진하기 짝이 없었다는 질타인 셈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원전 규제 당국은 모니터링 결과 체르노빌 원전을 러시아군이 장악한 24일 밤 9시쯤 방사선 수치가 스파이크 튀듯 급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4000㎢의 오염된 이 지역을 대상으로 매시간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는데 파손된 원자로 근처에서 이처럼 높은 수치가 측정됐다는 것이다. 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로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는데 당시 65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보통 우리가 대서양을 횡단할 때 비행기 안에서 쬐는 방사선 수치의 다섯 배 수준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렇게 방사선 수치가 높아진 것은 러시아군의 수송 트럭이 이 일대를 통행하면서 방사능 먼지를 사방에 흩어지게 한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우크라이나 원전 규제 당국 모두 당장 제2의 핵재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 “권투는 한 방이 있지만 인생은 한 방이 없죠”, 전설의 프로복서 박종팔

    “권투는 한 방이 있지만 인생은 한 방이 없죠”, 전설의 프로복서 박종팔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권투를 할 겁니다. 내 인생에서 제일 쉬웠던 게 권투였으니깐요. 사람들은 저렇게 맞고 때리는 운동을 왜 하냐고 하지만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권투 빼고는 아무것도 성공 못 해봤어요.” 1977년 프로복싱 신인왕 출신으로 19연속 KO승, 동양타이틀 15차 방어 연속 KO승, IBF 슈퍼미들급 챔피언으로 8차 방어 성공, IBF(국제복싱연맹)와 WBA(세계복싱협회) 양대 기구 챔피언에 오른 오리엔탈 특급 슈퍼미들급 챔피언 박종팔(64). 총 전적 53전 46승 5패 중, KO승이 무려 39회. 5패 중 4번이 KO패. 이겨도 KO, 져도 KO. 우리나라 역대 챔피언 중 가장 많은 돈을 거머쥐었던 박씨. 하지만 링 위에서 화끈했던 복서였던 그가 은퇴 후 일반인으로 돌아와 빈손이 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돈 보고 달려든 주변의 ‘파리떼’로부터 끝없는 배신에 만신창이가 되고 스스로의 삶까지 정리하려 맘먹기까지 했다. 하지만 재혼한 두 번째 부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인생 3라운드 시작 종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박씨는 아내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 불암산 자락에 건강힐링센터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나에게 권투란 내 인생의 전부다. 권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 잽으로 맞은 것만 쳐도 몇 십만 몇 백만은 족히 된다. 레슬링, 유도선수들 귀가 오그라든 것처럼 내 한쪽 귀도 오그라들었다. 상대방 주먹을 안 맞으려고 피하기만 하다 보면 공격을 하지 못 한다. 그래서 상대방 잽을 일부러 맞다 이렇게 된 거다. 그래야만 상대방을 공격할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권투는 ‘정직한 운동’이다. 상대방도 두 손이고 나도 두 손이다. 하지만 두 손이 여러 개의 손이 될 수 있다.  (Q) 별명이 ‘돌주먹 복서’, 약한 수비가 약점 나도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가 없다. 커버를 올리고 있으면 주먹이 잘 안 나오고 커버를 내리고 있으면 순발력이 있는 선수들은 손쉽게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 나 보고 왜 커버를 안 올리고 그렇게 불안하게 하냐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냥 때려서는 상대방을 KO 시키지 못한다.  (Q) 권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시골에서 중학교 때 유제두 선수와 와지마 고이치 선수의 세계 타이틀매치를 보게 됐다. 유제두 선수가 경기에서 이겼을 때, 팬티만 입은 채 챔피언 벨트를 차고 트로피를 받았을 때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나도 서울 가서 권투를 배우면 저렇게 멋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꿈이 생겼다. 당시 사촌 형님이 흑석동에서 철물점을 하고 있었는데 버스 타고 아버지가 보내주신 쌀 찾으러 영등포역을 가다가 ‘권투’라는 글씨가 내 눈에 딱 들어왔다. 쌀을 찾아놓고 단숨에 권투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체육관으로 달려가게 된 거다.(Q) 열악한 훈련 환경 참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 당시 권투를 했던 친구들은 운동만 한 게 아니었다. 모두 직장을 다녔다. 치킨집 다니는 선수, 빵집 다니는 선수, 나 같은 경우는 중국집에서 일했다. 밤 되면 일터에서 남았던 음식을 가져와서 같이 나눠 먹고 했다. 지금 체육관은 정말 호텔이다. 그 당시엔 체육관 바닥에 훈련하면서 흘린 땀과 코피로 인해 빈대가 그렇게 많았다. 체육관 바닥도 지금처럼 촘촘한 게 아니라 틈이 넓은 마루였다. 수많은 빈대가 천장으로 올라가서 바닥으로 떨어지곤 했다. 그런 여건 속에서도 희희낙락 거릴 수 있었던 이유는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여건 속에 처해 있더라도 그런 생각에 배고프고 힘들다는 생각 못 했다. (Q) 체육관 동기이자 친구였던 고 김득구 선수 그렇게 허무하게 경기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 보다 두 살 많았지만 같은 체육관 동기였고 친구처럼 지냈다. 그렇게 동고동락했던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너무 안타까운 선수다.(Q) 전성기 시절 파이트머니가 1억 5천만 원, 은퇴 후 부동산 수십 개 권투를 하면서 목표가 3억이었어요. 밥 먹기도 힘든 시절이다 보니깐 3억만 벌면 세상에 태어나서 내 할 도리는 다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 1억만 있으면 100평 이상짜리 집을 살 수 있었을 때니깐. 하지만 돈에 대한 욕심은 막상 3억을 모으니깐 30억으로 올라가고 30억 모으니깐 100억으로 올라갔다. 동양타이틀 방어전 한 번만 해도 오천평~만평의 땅을 살 수 있었다. 나는 시합이 잡히면 땅하고 집을 먼저 보러 다녔다. 돈이 불어난다는 게 굉장한 희망이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구나라는 걸 느꼈다.(Q) 은퇴 후 번 돈 90억 원이 허공으로 운전하다가 사고가 날 거 같으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나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사람이었다. 그 누구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만의 똥고집이 그만큼 강했단 뜻이다. 그러다 보니깐 망하게 됐다. 마음속으론 내 주위에는 도둑놈이나 사기꾼들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깐 망하게 된 거 같다. 한 번은 나를 사기 친 놈을 잡으려고 일주일간 그 사람 집 앞에서 보초까지 서면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 인간을 잡아 죽이고 나도 세상을 끝내려고 했다. 나를 도와주려고 그랬는지 결국 그 인간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Q) 새로운 삶의 원동력은 지금의 아내 금전만 잃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마음의 병까지 얻게 되니깐 정말 설 자리가 없게 느껴졌다. 그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그 사람을 안 만났다면 지금의 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어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날뛰는 야생마인 나를 아내가 조금씩 길들였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해다. 정말 아침에 일어나 눈 뜨고 감사하고 눈 감기 전에 감사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다. 더는 과거의 아픔을 또다시 겪고 싶지 않다. 나와 아내, 자식들 건강하고 무탈하게 살면 바랄 게 없다. (Q) 유튜브를 통해 활발한 활동 중 나는 다시 태어나도 권투를 할 거다. 내 인생에서 제일 쉬었던 게 권투였기 때문이다. 저렇게 맞고 때리는 운동을 왜 하냐고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권투 빼고는 아무것도 성공해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유튜브 영상을 찍는 게 권투에 관련된 콘텐츠가 아니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거다. 후배들에게 권투 기술을 가르쳐 줄 땐 내 몸을 사리지 않는 편이다.(Q) 복싱 선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우리 때는 복싱장에 오는 사람은 전부 권투선수를 꿈꾸는 사람이었다. 요즘은 전부 다이어트용으로 체육관을 찾는다. 요즘 젊은 친구들 몸이 정말 좋다. 체육관도 과거보다 훨씬 많다. 근데 어려운 시절을 겪지 못했다. 조금만 추워도 춥다 하고 조금만 더워도 덥다 한다. 머리와 몸은 좋은데 정신력이 약한 거 같다. 이왕에 권투선수를 꿈꾼다면 희망을 품고 위를 보면서 어려움을 잘 이겨나갔으면 한다.
  • 오토바이로 뉴욕에서 남극까지 부부 여행...얼마나 걸릴까?

    오토바이로 뉴욕에서 남극까지 부부 여행...얼마나 걸릴까?

    오토바이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 종단에 나선 스페인 커플이 있어 화제다.  미국에서 남극까지 힘차게 달려보자며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 주인공은 미국에 거주하는 스페인 커플 리카르도 피테와 릴리아나 리베라.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7일 뉴욕을 출발해 지금 멕시코 땅을 달리고 있다.   멕시코 라라구나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커플은 "수많은 국가를 달려봤지만 멕시코 국민에겐 남다른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체육교사 출신인 피테는 알 만한 사람에겐 널리 알려진 오토바이 여행가다. 오토바이를 타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3개 대륙을 여행하고 경험담을 엮어 책까지 3권 냈다.   미국 뉴욕에서 지구촌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긴 여정을 잡은 이번 여행을 마치면 그는 아메리카 대륙 여행기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피테는 "(책에선) 여행 경로를 알려주거나 꼭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지 않는다"면서 "오롯이 오토바이에 대한 여행, 오토바이 여행을 하면서 겪는 모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피테가 부인과 함께 첫 오토바이 여행에 나선 건 17년 전인 2005년이다. 아프리카 국가 모로코에서 시동을 건 여행이다.  그는 "모로코에서 첫 오토바이 여행을 한 후 오토바이 여행에 푹 빠졌다"면서 "대륙마다 뻗어있는 길이 인생의 현장이 됐고, 모험의 연속이 하루하루의 삶이 됐다"고 말했다.   부부의 애마 역할을 하는 오토바이는 2001년식 야마하 로드스타다. 30년 넘은 오토바이지만 애정을 갖고 관리한 덕분에 오토바이는 아직 쌩쌩 달린다.  사이드카가 장착돼 있어 부부가 안전하게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오토바이는 이번 여행을 앞두고 화려한 노란색으로 재단장했다. 사이드카 옆 부분엔 '뉴욕에서 아르헨티나까지'라는 여정도 큼지막한 글씨로 적어 넣었다.  어디를 가든지 눈에 확 띄는 오토바이가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피테는 "미국에선 덜한데 멕시코를 달려 보니 오토바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더라"라면서 "지나치게 화려해 보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목적지 우수아이아에 대해 그는 "남극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진정한 세상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번이 오토바이 여행기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키예프와 키이브/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키예프와 키이브/서동철 논설위원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의 모태인 동슬라브족은 9세기 키이브공국(Kyiv Rus)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키이브공국은 1240년 몽골군의 칩입으로 멸망하는데, 이때 많은 주민이 북쪽으로 이주하면서 동슬라브족의 중심이 모스크바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후 폴란드의 지배가 강화된 1654년 우크라이나의 코자크집단이 폴란드를 견제하는 내용으로 러시아 황제와 맺은 페레야슬라브협정은 오랜 러시아 개입의 빌미가 됐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은 1918년 독립을 선포했지만, 폴란드에 다시 편입됐다. 동부에서는 민족주의파와 볼셰비키파의 내란을 겪고 1921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출범한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 옛소련이 서부 우크라이나 영토를 병합해 지금의 국경선이 확정됐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했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의 굴곡이 깊었던 만큼 혼돈을 겪은 말과 글을 되살리는 데 독립 이후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학자들은 언어의 기원에서부터 러시아와 다른 독자성을 강조한다. 우크라이나어가 원형 슬라브어에서 직접 발전했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 학자들은 키이브공국 시대 이미 형성된 원형 러시아어에서 각각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벨라루스어가 파생됐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어는 폴란드ㆍ리투아니아공국의 지배를 받으며 다른 모습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어 탄압은 강력했다. 1980년대 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어문학’을 제외한 우크라이나어 강의가 완전히 사라졌다. 서부 지역에서도 몇 개 과목만 남았다. 우크라이나는 1996년 헌법에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는 우크라이나어’라는 일종의 언어 독립 선언을 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의 영어 표기는 오랫동안 러시아식인 ‘Kiev’(키예프)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995년부터 땅이름의 영어식 표기를 우크라이나 발음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공문서는 ‘Kyiv’(키이브)로 표기한다. 유엔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도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도 ‘키이브’로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독립 노력에 힘을 보태면 어떨까.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닥다리/황인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닥다리/황인숙

    사닥다리/황인숙 봄이 되면 방바닥에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겠네 은빛 사닥다리 은빛 사닥다리를 타고 지붕 위에 오르겠네 사닥다리, 뼈로만 이루어진 사닥다리 한 디딤마다 내 발은 후둑후둑 떨겠네 내 손은 악착같이 사다리를 쥐겠네 사닥다리, 발이 손을 따르는 사닥다리 구름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대추나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종달새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돌멩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땅바닥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내 사랑이 아슬아슬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봄이 되면 땅바닥은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네 봄이 오면 땅이 세우는 사닥다리 참 신비하군요. 땅이 세운 이 사닥다리를 처음 발견한 이가 시인이라는 것 또한 신비해요. 좋은 인간, 좋은 세상을 위해 학교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지만 시 공부만큼은 좀 필요하다는 생각 드는군요. 시란 다름 아닌 마음 수련의 장이니까요. 사막 같은 인간의 마음도 시를 만나면 오아시스도, 은하수도 될 수 있지 않겠는지요. 35년쯤 전 대학로 샘터 앞 지날 때 “곽재구 시인 아니세요?” 물어 온 이가 있었습니다. 이 사다리를 발견한 이이지요. 봄이 35차례쯤 지나는 동안 단 한 차례 다시 만나지 못했으니 이 세월 또한 신비하군요.      곽재구 시인
  • 백신 맞으면 죽는다?… 잘못된 미신의 최후

    백신 맞으면 죽는다?… 잘못된 미신의 최후

    숙주의 뇌에 들어가 행동을 통제하는 기생충들이 있다. 톡소플라스마 곤디도 그중 하나다. 이 기생충의 고향은 고양이 장 속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살다가도 번식을 하려면 반드시 고양이에게 돌아가야 한다. 매개체로 가장 좋은 건 쥐다. 이 기생충은 쥐를 감염시켜 허세 부리는 쥐로 만든다. 기생충의 ‘심모원려’대로 쥐는 고양이를 보고도 도망치지 않고 허세를 부리다 결국 잡아먹힌다. 톡소플라스마 곤디도 손쉽게 제 고향 땅을 밟는다. 3주 뒤엔 수백만 마리의 기생충이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이 기생충은 조리가 덜 됐거나 오염된 음식을 통해 또 다른 숙주를 찾아간다. 전 세계에서 고루 발견되는데 특히 미국인 4000만~6000만명이 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엔 대수롭지 않게 여긴 기생충이었다. 인간에게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요즘엔 연구를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보통은 면역계를 통해 퇴치되지만 임신부 등 일부에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보통 사람에게도 폭발적인 분노와 로드 레이지(난폭 운전), 극단적 선택 등을 강제하는 요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실제 42개국에서 25년 동안 진행된 관찰에선 이 기생충 유병률이 위험을 감수하며 창업하는 기업인의 비율을 높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대표적 과학 분야인 의학계에도 이처럼 잘못된 믿음은 많다. ‘의학에 관한 위험한 헛소문’은 그런 사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실제 의사이자 저널리스트다. 의학적 미신과 의사(擬似)과학이 만나면 ‘퍼펙트 스톰’(두 가지 악재가 만나면서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 같은 공포와 히스테리를 일으킨다. 학자들은 이를 미스인포데믹이라고 부른다. 실체가 없으면서도 실체를 가진 팬데믹만큼이나 공포스러운 현상이다. 영국의 한 의사가 1998년에 잘못 낸 논문 하나로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백신 거부가 단적인 사례다. 저자는 “소셜미디어, 24시간 뉴스 등을 통해 공포와 오인 정보가 빠르게 퍼져 나가 공황 상태와 잘못된 의사 결정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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