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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초기 견과류 먹으면 똑똑한 아이 낳는다” (연구)

    “임신 초기 견과류 먹으면 똑똑한 아이 낳는다” (연구)

    머리 좋은 똑똑한 아이를 갖고싶다면 임신 초기에 규칙적으로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건강 연구소는 임신 초기(임신 1분기) 1주일에 3번 30g 정도의 견과류를 먹은 임신부가 낳은 아이가 인지 기능,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 등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8년 동안 총 2200명의 여성과 그의 자식들을 분석한 결과로 견과류가 아이의 지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신 중 견과류를 먹은 엄마와 장차 태어날 아이 지능의 연관성을 연구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견과류는 그 자체로 섬유질, 마그네슘, 다불포화지방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때문에 견과류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견과류가 아이 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엽산과 오메가-3, 오메가-6과 같은 필수지방산과 같은 유익한 영양소가 발육의 중요한 초기 단계에서 태아의 신경조직에 축적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다만 연구팀은 임신 3분기 동안의 견과류 섭취와 아이 지능사이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플로렌스 지냑 박사는 "모성 영양은 태아의 뇌 발달에 결정적인 요인이며 장기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견과류의 성분들은 신경조직에 특히 뇌의 전두엽 부위에 축적되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염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견과류는 호두, 아몬드, 땅콩, 잣, 헤이즐넛이 포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똑똑한 아이 갖고싶으면 임신초기 견과류 드세요”

    [건강을 부탁해] “똑똑한 아이 갖고싶으면 임신초기 견과류 드세요”

    머리 좋은 똑똑한 아이를 갖고싶다면 임신 초기에 규칙적으로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건강 연구소는 임신 초기(임신 1분기) 1주일에 3번 30g 정도의 견과류를 먹은 임신부가 낳은 아이가 인지 기능,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 등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8년 동안 총 2200명의 여성과 그의 자식들을 분석한 결과로 견과류가 아이의 지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신 중 견과류를 먹은 엄마와 장차 태어날 아이 지능의 연관성을 연구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견과류는 그 자체로 섬유질, 마그네슘, 다불포화지방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때문에 견과류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견과류가 아이 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엽산과 오메가-3, 오메가-6과 같은 필수지방산과 같은 유익한 영양소가 발육의 중요한 초기 단계에서 태아의 신경조직에 축적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다만 연구팀은 임신 3분기 동안의 견과류 섭취와 아이 지능사이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플로렌스 지냑 박사는 "모성 영양은 태아의 뇌 발달에 결정적인 요인이며 장기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견과류의 성분들은 신경조직에 특히 뇌의 전두엽 부위에 축적되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염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견과류는 호두, 아몬드, 땅콩, 잣, 헤이즐넛이 포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산시교육청, 식품 알레르기 대체식단 시범운영

    부산시 교육청이 ‘급식식품 알레르기 대체식단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식품 알레르기 유병 학생에게 대체식품을 제공하는 ‘학교 급식 식품 알레르기 대체식단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보림초,양성초,신진초,정원초,모전초 등 5개 초등학교다. 이들 학교는 식품 알레르기 유발 1∼3순위 식품과 비슷한 영양소 식품으로 대체식단을 만들어 해당 학생에게 주 1차례 이상 제공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시범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도록 ‘식품알레르기 대체식단 지원단’을 구성해 대체식단과 교수학습 과정안, 영양상담 매뉴얼 등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부산시교육청은 일선학교에서 학생들의 식품알레르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식품알레르기 표시제’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알레르기 표시제’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표시한 식단표를 학교 홈페이지와 식당, 교실 등에 게재해 알레르기 유병학생이 음식을 가려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이 2차례에 걸쳐 지역 모든 초·중·고·특수학생을 대상으로 식품 알레르기 유병 실태를 분석한 결과 식품 알레르기 유병 학생은 4.14%(1만2917명)로 나타났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식품은 복숭아 10.54%,조개류와 땅콩 8.26%,새우 7.89%,게 6.68%,우유 6.55%,호두 6.16%,토마토 4.41% 등이었다. 주요 증상은 피부·점막 증상(가려움,붉어짐,두드러기 등) 63.72%,소화기계 증상 15.30%,호흡기 증상 14.47% 등이었다.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쇼크) 증상이 있는 학생(1.93%)도 있었다. 변용권 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장은 “그동안 식품 알레르기 유병 학생에게 해당 식품을 섭취하지 않도록 지도해 왔으나 앞으로는 대체식단을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서스가루, 지방분해+관절 건강..효능 보니 “신의 선물”[종합]

    시서스가루, 지방분해+관절 건강..효능 보니 “신의 선물”[종합]

    시서스가루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비한 식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서스는 포도과 식물로 덩굴성 생육형태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실내에 시서스를 기를 땐 화분에 심어 끈을 매달아야 한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평균 21~25도의 온도를 유지해주면 좋다. 또 습도는 평균 40~70%정도가 최적의 조건이다. 시서스가루는 특히 뱃살 등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 지방 분해와 체중감소의 효과가 입증됐으며, 염증, 뼈 관절의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비만의 원인으로 불규칙한 생활패턴, 식습관에 기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꼽히는데 시서스가루가 호르몬 불균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시서스는 음식의 섭취량을 줄여주고, 렙틴 호르몬을 조절해 지방세포 속의 지방을 분해하는 효능도 있다. 또 시서스 추출물은 췌장의 라파아제 활성을 막아서 음식으로 섭취되는 지방의 소화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서스는 인도 고대 의학 서적인 아유르베다에 약용 식물로 등재됐다. 또 영국 식품 표준청과 캐나다 연방 보건부 등에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공인을 받았다. 시서스는 따뜻한 물에 시서스가루를 넣어 차로 마실 수 있다. 또한 음식이나 샐러드에 가루를 뿌려 섭취해도 된다. 섭취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시서스가루는 밀이나 우유, 땅콩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 임산부와 수유부는 주의해서 먹어야 하며 혈당강화제를 복용하는 사람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의사와 상의한 후 섭취를 결정해야 한다. 현대홈쇼핑에서는 3일 오전 8시 15분부터 시서스가루 판매를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시서스 추출물을 주원료로 기획된 건강기능식품으로 8주분, 12주분, 그리고 패밀리 세트 16주분을 판매하며, 방송 전 현대홈쇼핑 사이트를 통해 미리 주문을 통해서도 구매 가능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식품과 곰팡이/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품과 곰팡이/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고온다습할 땐 곰팡이를 주의해야 한다. 빵이나 떡, 딸기나 감귤류도 오래 방치하면 곰팡이가 핀다. 지구상 미생물의 36%가 곰팡이며, 적어도 3만종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로는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속으로 분류되는 누룩곰팡이(麴菌)가 있다. 이 중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거나 식품에서 곰팡이독을 생성하는 것도 있다. 1974년 인도에서 간염으로 106명이 사망한 사건, 케냐에서 발생한 급성중독사건이 바로 곰팡이독의 일종인 아플라톡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플라톡신은 1960년 영국에서 대량 폐사한 칠면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밝혀졌다. 지금까지 누룩곰팡이는 50여종이 확인됐고,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등 13종이 확인됐다. 아플라톡신 B1은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독 중 가장 간독성이 강하다. 국제암연구소(IARC)도 아플라톡신을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했다. 식품에서 문제가 되는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M1, M2 등 6종류이다. 우리나라는 곰팡이 독소 기준을 정해 곡류, 땅콩, 견과류, 향신료, 밀가루, 건조과일 등 오염되기 쉬운 식품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피었다고 무조건 사람에게 유해할 정도의 아플라톡신이 든 것은 아니다. 곰팡이는 균사의 끝부분에서 전분이나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각종 효소를 만들어 분비한다. 이 효소로 주변의 유기물을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등으로 분해해 영양원으로 이용한다. 이런 곰팡이의 특성을 활용한 식품이 된장, 간장, 치즈 등 발효식품이다. 장류산업이나 주류산업에서는 독소 생성 능력이 없어 안전성이 확인된 누룩곰팡이만을 쓰고 있다. ‘아스페르길루스 오리제’는 전분을 포도당으로 잘 분해해 술을 만들 때 쓴다. ‘아스페르길루스 소에’는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잘 분해해 된장이나 간장을 만들 때 이용한다. 한 번 곰팡이가 피면 곰팡이 포자를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선 늘 환기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곰팡이가 핀 것은 포자가 날리지 않도록 봉지 등에 담아 차아염소산액(락스)을 비롯해 살균제에 담가 곰팡이를 퇴치한 후 버리도록 한다. 곰팡이로 오염된 식품 등을 버릴 때도 주위 환경에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모두가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작은 실천이다.
  • 슈팅훈련 때 엄청난 팝콘 먹는 스테픈 커리, 29개 경기장 맛 순위까지

    슈팅훈련 때 엄청난 팝콘 먹는 스테픈 커리, 29개 경기장 맛 순위까지

    사진부터 보자. 미국프로농구 최고의 슛도사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팀의 홈 구장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저유명한 슈팅 연습을 하기 전 사다놓은 어마어마한 양의 팝콘이다. 슈팅 감이 좋으면 경기 날에도 마찬가지다. 경기 전 먹고 하프타임 때 더 비우고, 경기를 끝낸 뒤 또 먹어치운단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다섯 시즌 만에 네 번째 챔피언을 벼르는 커리는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정 경기를 갈 때도 버스에서 내려 라커룸에 짐을 내려놓은 뒤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팝콘 가게라고 털어놓았다. 스스로도 최근 NBA 선수들의 건강 유지 루틴과 충돌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마구마구 공격을 일삼는(?) 팀의 플레이 패턴에도 제격이고 이미 경기가 있는 날이면 당연히 하는 일이어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몇년 동안 흐릿한 시야 때문에 고생을 하다 최근에 처방을 받아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는데 이번 정규시즌 마지막 13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47.3%로 좋아졌다. 앞서 56경기의 3점슛 성공률보다 5% 포인트 상승했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팝콘과 새로운 계약 가운데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느냐고 묻자 그의 답은 간단했다. “팝콘이 1A, 새 계약이 1B” 어릴 적부터 팝콘을 좋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아버지 델도 NBA에서 16시즌을 뛴 선수 출신인데 팝콘 중독을 맏아들에게 대물림했다. 지금 샬럿 호네츠 중계진으로 일하는데 집에서 농구 경기를 볼 때면 스테픈과 동생 세스(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어울려 팝콘을 우적댔다. 델은 “지금도 경기 중계를 마치고 간식으로 먹는다”고 했다. 델은 아들 스테픈과 달리 경기 전에는 버터와 소금 범벅인 팝콘을 먹을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다고 했다. 아버지와 같은 세대의 또다른 슛도사 출신 스티븐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몇십년 동안 NBA에서는 경기 전 뭔가를 먹는 것을 금기시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에너지바, 땅콩버터와 젤리가 들어간 샌드위치 같은 것들을 훈련 구장 테이블이나 라커룸에 갖다놓는 것이 일상화됐다. 그러나 커리로 하여금 마음껏 어느 지점에서나 슛을 던지라고 부추기는 커 감독은 팝콘 먹는 것을 막지않는다고 했다. “그는 무엇을 하든 그가 필요로 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 된다. 그게 내 조언이다.” 커리의 슈팅 훈련을 준비하는 브루스 프레이저 부코치는 색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아버지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경기장을 드나든 커리에게 팝콘이란 내 집처럼 편안한 경기장에 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심리적 안전장치란 풀이다. 오죽했으면 자신이 먹어본 29개 다른 팀 경기장의 팝콘 맛을 평가한 “파워 랭킹” 표까지 만들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 기자의 주문에 따라 그는 시즌 전에 1위부터 29위까지 순위를 매긴 표를 만들었다. 신문의 엉뚱한 주문에 해보겠다고 답한 커리는 청결도, 염분, 식감, 버터, 사은품 등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눠 채점하는 정성까지 보탰다. 그가 팝콘 맛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한 경기장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로 총점 만점 25점에 24점을 받았다. 꼴찌는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와 레이커스가 홈으로 쓰는 스테이플 센터로 10점에 그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창진, 조양호 회장 별세소식에 “RIP…깊은 애도”

    박창진, 조양호 회장 별세소식에 “RIP…깊은 애도”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가 알려진 8일 애도글을 올렸다. 박창진 지부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Rest In Peace) 문구가 쓰인 촛불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조양호 회장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고인의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땅콩 회항 사건은 2014년 12월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비행기를 회항시키고 당시 사무장이었던 박 지부장을 기내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박 지부장은 이 사건 이후 사내에서 인사 불이익 등 피해를 입었고, 소송을 이어왔다. 박 지부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해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박 지부장의 애도글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은 반면 그간 총수 일가와 대립각을 세웠던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댓글도 달렸다. 박 지부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폐질환으로 8일 별세했다. 대한항공은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항공 등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재벌과 조양호 회장/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벌과 조양호 회장/박현갑 논설위원

    재벌은 산업화나 민주화 시대, 경제성장의 주축이었으나 늘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다. 경제개발 시대에는 정경유착의 대명사로, 경제민주화 시대에는 갑질의 아이콘이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나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정경유착의 논란에서 빠지지 않았다. 한국이 ‘아시아 4룡’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으나 권력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사업 이권을 음성적으로 받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입법부는 ‘핫바지’였다. 1988년 전두환 정권과의 정경유착을 파헤치기 위해 열린 5공 청문회에서 대부분 청문위원은 현대그룹 회장 정주영 증인을 ‘회장님’으로 불렀다. 당시 초선이던 노무현 의원은 증인을 상대로 정경유착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칼 든 강도한테 빼앗겼다. 의회는 핫바지”라는 답변을 받아내 청문 스타로 부상했다. 재벌 성장에는 혼맥도 한몫했다. 한진그룹은 창업자 아들인 조양호 회장이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와 결혼하면서 도약한다. 선경(SK)은 1980~90년대 석유·이동통신 분야에 뛰어들면서 ‘대통령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인수에 대해 신군부시절 동력자원부 장·차관을 지낸 최동규씨는 에세이집에서 “그때 유공을 선경에 넘기게 한 사람은 보안사령관이었던 노태우”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를 소개하고 있다. 94년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도 인수했다. 재벌은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을 멈추고 경제민주화운동으로 근로자 의식이 확산되면서 ‘갑질’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어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폐질환으로 숨졌다. 조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 하지만 2014년 장녀의 ‘땅콩 갑질’, 지난해에는 차녀의 ‘물컵 갑질’과 부인의 ‘폭언 갑질’이 터져나오면서 그룹 총수로서, 가장으로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경찰, 검찰, 관세청, 공정거래위 등의 전방위적 압박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 3월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했다. 재벌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Chaebol’이라는 우리말 표기 그대로 소개된다. 수많은 계열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상당한 지분이 필요하지만 재벌은 순환출자나 지주회사 방식으로 적은 지분으로도 문어발식 경영을 한다. 독특한 경영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벤츠나 도요타 등은 글로벌 기업이나 재벌은 아니다. 재벌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가 터지면 세습, 배임, 편법승계, 횡령 등이 빠지지 않는다. 그룹 총수의 변고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주가는 한때 치솟는 기현상을 보였다. 기업은 투명 경영, 정도 경영에 매진하고 정부는 기업 활동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없는지 돌아볼 때다. eagleduo@seoul.co.kr
  • 땅콩 회항·물컵 갑질·밀수 의혹… 가족사에 무너진 비운의 경영자

    땅콩 회항·물컵 갑질·밀수 의혹… 가족사에 무너진 비운의 경영자

    자녀 갑질·아내 폭언 등 지탄의 대상으로 주총서 결국 조 회장도 이사직 연임 실패 평생 쌓아 올린 공든 탑 한순간에 무너져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우리 국민이 전 세계 여러 나라를 편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늘길을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조 회장은 경영 인생 말년에 경제·산업 영역보다 사회 영역의 뉴스에서 더 많이 등장했다. 가족의 ‘갑질 논란’에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까지 더해져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비운의 총수가 됐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숱한 파고를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극복해 왔다. 하지만 문제는 가족 내부에 있었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논란의 출발점이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가져다준 서비스를 문제 삼아 난동을 부리고 항공기를 되돌려 박창진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 국민적 분노를 샀다. 조 회장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조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공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해 3월에는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담당 팀장에게 물컵을 집어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이 터졌다. 조 전 전무가 외국인 국적을 가진 상태에서 저가항공사(LCC)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불법 재직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공사장 폭행·폭언 갑질’ 영상이 공개됐다. 여기에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각종 해외 명품·과일 밀수 및 관세포탈 의혹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조 회장 일가는 자연스럽게 국민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 같은 논란은 조 회장 퇴진 여론으로 옮아붙었고 결국 조 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직 연임에 실패했다. 조 회장이 평생 쌓아 올린 공든 탑은 이렇게 외부 환경이 아닌 내부 요인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자신이 45년간 키워 온 대한항공에서 쫓겨났다는 상실감이 결국 조 회장의 건강 악화로 이어졌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Mr. 대한항공’

    ‘Mr. 대한항공’

    美 LA서 폐질환 치료 중 70세로 별세 주총서 대표이사 박탈 이후 병세 악화 장남 조원태 사장 경영권 승계 가속화항공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그의 ‘평생 이력’처럼, 대한항공 창립 50주년 해에 떠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0시 16분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폐질환이 악화돼 별세했다. 70세. 최근 폐 수술을 받았다가 호전됐으나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부인과 차녀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LA 현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폐질환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성과보다 미래 투자에 집중해 ‘승부사’로도 불린다. 외환 위기 당시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를 비싸게 판 뒤 다시 빌려 쓰며 유동성 위기를 넘겼고 9·11 테러 후 항공산업이 위축됐을 때 A380 항공기 등을 사들여 3년 후를 대비했던 것도 이런 경영 철학을 반영한다. 그는 “최고 경영자는 시스템을 잘 만들고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며 ‘시스템 경영론’을 강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조 회장은 1949년 3월 인천에서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74년 미주지역본부 과장으로 대한항공에 입사해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2년 부친 별세 후 2003년부터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선친에 이어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기 직전 해인 1998년 4조 5854억원인 대한항공 매출은 지난해 12조 6512억원으로 3배 성장했다.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인 올림픽 유치를 이끌기도 했다.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라고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를 유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 왔다. 그러나 2014년 장녀의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2018년 차녀의 ‘물컵 갑질’ 사건, 횡령·배임 의혹 등으로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 별세로 한진그룹은 그룹 회장이 재임 중 별세하는 사태를 맞았다. 조 회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오너 별세’ 대한항공 주가 반등…지배구조 재편 전망

    ‘오너 별세’ 대한항공 주가 반등…지배구조 재편 전망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8일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 한진그룹 주가는 반등했다.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리스크를 안고 가던 한진그룹이 지배구조를 재편할 계기를 마련한 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20.63%나 오른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은 2만 1500원에 장을 종료했다. 또 한진(15.12%), 대한항공(1.88%)과 대한항공우(14.49%), 한국공항(4.76%), 진에어(3.40%) 등 나머지 계열사 주가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조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해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사건이 터지기 불과 4년 전인 2014년에는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거기에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직원에 대한 막말과 폭행, 해외 고가물품의 밀수와 탈세, 횡령 논란도 이어졌다. 조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은 세계적인 항공사로 불리던 대한항공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밑바닥부터 흔드는 씨앗이 됐고 조 회장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배임에 횡령 혐의까지 받고 경영권까지 박탈당하는 신세가 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는 면허취소의 위기까지 몰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인 올해 기념 행사는 사내 직원들을 상대로 조촐하게 치러졌고 축하다운 축하도 받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969년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이후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대표 ‘날개’로 자리매김했다. 1970년대에는 태평양과 유럽, 중동에 잇따라 하늘길을 열며 시장을 확대하고 1980년대에는 서울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지정돼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등 대한항공 성장을 이끄는 중심에는 조 회장이 있었다. 조 회장은 2000년대에는 국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 Team) 창설을 주도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도 받는다. 하지만 공든 탑은 외부 환경이 아닌 내부 요인으로 무너졌다. 재벌 총수 일가가 대를 이어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직원들에게는 갑질을 서슴지 않는 전근대적인 경영 형태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조 회장은 사내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시장은 이런 상황 속에 조 회장의 별세를 ‘오너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였다는 해석도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된 뒤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땅콩 기내 퇴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땅콩 기내 퇴출/이순녀 논설위원

    땅콩 알레르기는 국내에선 드물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선 유병률이 약 2%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땅콩에 포함된 대두 단백질인 레시틴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땅콩 성분이 들어간 식품을 극소량이라도 섭취하면 가려움과 발진 등의 증상은 물론 자칫 호흡곤란을 일으켜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심할 경우 냄새만 맡거나 피부에 살짝 묻어도 증상이 나타난다. 기내에서 간식으로 땅콩을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이런 이유로 홈페이지에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땅콩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식품 조리 시 땅콩기름이나 유사 성분이 함유된 식재료가 사용될 수 있고, 다른 승객의 땅콩 소지나 취식을 금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리는 한편 항공권 예약 때 땅콩 알레르기 고지와 응급 처치법 준비 등에 관한 주의 사항을 공지한다. 하지만 최근 기내에서 땅콩 알레르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예 땅콩 서비스를 하지 않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다. 2017년 호주 멜버른행 기내에서 승객들이 땅콩 봉지를 뜯은 뒤 3세 남자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비상이 걸렸던 싱가포르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땅콩 서비스를 중단했다. ‘러브 바이츠’(Love Bites)란 땅콩 간식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쌓은 미국 저가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사도 지난해 3월 9세 아동이 기내에서 땅콩을 먹은 후 과민 반응으로 생명이 위독할 뻔했던 사건을 겪은 뒤 8월부터 땅콩을 기내 간식 품목에서 퇴출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콴타스항공, 브리티시항공도 땅콩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이 국내 대형 항공사 중에선 처음으로 땅콩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알레르기 승객 보호를 위해” 지난 25일부터 땅콩 대신 크래커 등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땅콩 성분이 들어간 모든 식재료를 기내식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심각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미국 거주 10대 소년이 가족과 함께 애틀랜타에서 필리핀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마닐라행 대한항공편을 타려고 하자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이들 가족은 인천공항까지 대한항공 제휴사인 델타항공을 타고 왔다. 델타항공은 해당 항공편에서 땅콩 서비스를 중단해 문제가 없었으나 대한항공은 땅콩 서비스 중단 대신 소년을 비행기에 타지 못하게 했다. 이런 사실이 현지 언론에 보도돼 여론이 악화되자 대한항공은 사과 성명을 냈다. ‘땅콩 회항’에 이어 ‘땅콩 퇴출’까지, 우연치고는 기막힌 대한항공과 땅콩의 악연이다. coral@seoul.co.kr
  • 대한항공, ‘땅콩 서비스’ 퇴출…“최소한의 안전 조치”

    대한항공, ‘땅콩 서비스’ 퇴출…“최소한의 안전 조치”

    대한항공은 지난 25일부터 기내에서 스낵으로 제공하던 땅콩 서비스 대신 크래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땅콩 알레르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만간 땅콩 성분이 들어간 모든 식재료를 기내식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싱가포르항공, 콴타스항공, 에어뉴질랜드, 브리티시항공 등도 같은 이유로 기내 땅콩 서비스를 중단했다. 미국에서는 학교 급식 때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을 별도 구역에서 식사하게 하는 등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사람은 옆 사람이 땅콩을 먹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내에서도 최근 10대 소년이 가족과 함께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다 땅콩 알레르기를 이유로 마닐라행 대한항공편에 탑승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2017년 7월 호주에서는 싱가포르로 가던 싱가포르항공 기내에서 승객들이 스낵으로 제공된 땅콩 봉지를 뜯은 뒤 3살 남자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치가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스캔들과는 무관한, 순전히 승객 건강과 관련한 조치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기내 땅콩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땅콩 알레르기 승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연자육, 다이어트에 최고 ‘과다섭취 경우엔?’

    연자육, 다이어트에 최고 ‘과다섭취 경우엔?’

    연자육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연자육의 효능에 대해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졌다. 다이어트와 두통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 연꽃의 씨앗인 연자육은 오독한 식감이 일품이며 양귀비가 사랑한 미의 식재료로 알려진 연자육은 여러 효능 때문에 왕의 보약, 왕의 치료제, 왕의 음식으로 불리며 사랑받아 왔다. 연자육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꽃의 씨앗이다. 연꽃의 씨방에서 약 20여개를 수확할 수 있는데 제한적인 수확과 품고있는 좋은 영양소들 때문에 예로부터 왕에 바치는 진상품으로 활용하였고 왕의 병을 치유하거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약재로도 많이 활용됐다. 연자육 색은 짙은 갈색이지만 껍질을 제거하면 땅콩과 비슷하게 생긴 하얀 과육이 나온다. 연자육은 혈액 속 불필요한 중성지방이나 여러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관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연자육이 품고있는 성분중에는 필수아미노산 메티오닌이 혈액속의 불필요한 중성지방을 제거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도 도움을 준다는 것. 또한 네피린 성분은 몸속의 나쁜 중성지방을 없애주고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연자육을 과다 섭취할 경우 변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자육의 1일 섭취량은 15개다. 또한 연자육은 생으로 섭취할 경우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사설] 기업가치 훼손한 오너 첫 퇴출, 대한항공 주총의 교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어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 조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은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상실했다.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고 소액주주 등도 동참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하기로 한 뒤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제한받은 첫 사례다. 국민연금이 이날 SK㈜ 주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반대했지만, 무산된 것과 대비된다. 조 회장의 퇴진을 두고 국내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시장 자본주의 원리에 비춰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에 가깝다. 주식회사의 존재 목적은 주주로부터 위탁받은 자본을 토대로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총수 경영자가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러 기업가치를 훼손해도 주주에게 책임지는 경우가 없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총수가 기업을 좌지우지하고 주주들은 ‘오너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던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조 회장과 그 일가는 ‘땅콩회항’과 ‘물컵갑질’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대한항공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회사에 274억원의 손실을 끼쳐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항공에 투자한 국민연금 자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조 회장의 이사 연임안 부결에 대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긍정적인 면을 잘 보여 줬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계는 정부가 ‘대기업 길들이기’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재계가 비판 성명을 내고, 국민연금 내부에서 반대 의결권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인 배경이다. 국민연금은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고 수익률 제고에 한정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 또 조직과 인적 구성의 독립성도 뒤따라야 한다.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화·독립화가 필요하다. 이번 첫 퇴출을 계기로 대기업 오너들은 ‘회사 가치를 훼손하면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경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오너라도 경영권을 내놔야 하는 시대다.
  •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조양호 아웃” 소액주주 운동이 원동력 “趙, 미등기 임원 미련 버려야… 소송 불사” ‘땅콩 갑질’ 피해자 박창진씨 “희망 봤다” 대한항공 직원들 “주주 결정에 용기 얻어”‘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게 결정타였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조양호 아웃’을 외치며 소액주주 운동을 펼친 게 원동력이 됐다. 다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건 상징성만 있을 뿐 실효적 의미는 적을 수 있다”면서 향후 미등기임원으로 경영하는 등 꼼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남근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리와 전횡을 저지르고도 연임하려는 이사에게 주총을 통해 책임을 묻는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재벌 총수는 배임·횡령 등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도 어떤 책임 추궁도 당하지 않고 경영해 왔던 게 관행이었는데, 이 악습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소액주주 140여명의 의결권 61만 5907주(0.54%)를 위임받아 반대표를 던졌다. 김 처장은 “이사회는 경영진의 부당 경영을 감시해야 하는데, 총수 지배를 받는 우리 기업에서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면서 “조 회장도 횡령·배임 등으로 회사에 약 300억원의 피해를 입혔지만 (이사회 차원에서) 진상조사 안건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너 일가의 잇단 갑질과 부당 행위에 맞서 온 대한항공의 일부 직원들도 “주주들의 결정으로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반겼다. ‘땅콩갑질’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정의롭게 행동하면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박탈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박 지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주권을 이임하라고 강압적 요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 불만이 있던 한 직원도 이임하겠다고 서명하더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사인을 하든 안 하든 조양호가 물러나겠어?’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포기 심리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박 지부장은 “하지만 오늘 주총 결정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감격했다. 조 회장 측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감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운동본부장는 “조 회장 외 나머지 이사 8명이 모두 친(親)조양호 성향이기 때문에 총수가 뒤에서 황제경영하는 구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에서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조 회장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시장질서 체계 아래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미등기 임원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진그룹은 향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검증된 후보군 중 적임자를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주주들의 힘으로 탄핵당한 사람이 등기이사직 없이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건 20~30년 전 기업 지배구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감시망이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법 소지가 있다면 소송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민연금, 내일 한진칼 주총서 조양호 겨냥 ‘정관 변경’ 시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한 국민연금이 29일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을 겨냥한 정관변경을 시도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 처리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한진칼 주총에 제안했다. 국민연금의 제안대로 정관이 변경되면 조 회장은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등 각종 부정행위로 주주권익을 침해한 조 회장 일가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셈이다. 다만 대한항공 주총처럼 한진칼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의 의지가 담긴 정관변경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변경은 출석 주주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은 11.56%이지만, 한진칼 지분은 이보다 적은 7.10%다. 반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8.93%다. 정관변경이 주총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국민연금의 정관변경 제안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이후 처음 시도하는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 오른 안건에 단순히 ‘찬·반’ 의견만 내는 게 아니라 임원의 선임·해임·직무정지, 정관 변경 등의 새로운 안건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 시장을 향해 회사 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국민연금이 국민을 대신해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겠다는 일종의 선언으로 볼 수 있다.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표결이 이뤄진 ‘조양호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회사 측 안건에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단순 표시한 것이었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한진칼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황제경영으로 평판·실적 추락”… 고성·삿대질 속 주총장 혼란

    “황제경영으로 평판·실적 추락”… 고성·삿대질 속 주총장 혼란

    안건 논의 시간에도 조 회장·이사회 비난 “총수 비방 안건 아니다… 의안부터 처리” 사측에 불리한 이야기 나오면 고성 질러 외국인·기관·소액주주 조 회장 연임 막아 일부는 “현장서 표 제대로 안 모아” 반발 趙회장 퇴직금 600억~800억 추산 논란“땅콩회항부터 오너갑질까지 조양호 회장 일가의 황제경영으로 회사 평판은 추락하고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일감 몰아주기, 횡령·배임 등으로도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사회는 지금까지 어떤 관리를 하고 감사를 했는가.”(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지금 재판 중인데 그건 사법부가 추후 판단할 일이다. 총수 비방은 주주총회 안건이 아니다.”(주주 A씨)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5층 강당.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대표이사 박탈’을 세 번째 안건으로 올린 5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은 1시간여 동안 말싸움과 고성이 내내 오갔다. 정문 앞에선 ‘범죄자 범법자 조양호를 구속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 시위가 이어졌고, 오전 7시 30분엔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행사 시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총장 안은 더 혼란했다. 재무제표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을 논의하는 시간에도 조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이사회의 경영·감독을 비판하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자 한쪽에선 “논의 중인 의안부터 신속히 처리하라”며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전 9시 50분 우기홍(의장)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총 참석주주 중 찬성 64.1%로 정관상 의결 정족수 3분의2(66.6%)에 미치지 못해 연임이 부결됐다”고 선언했다. 조 회장이 단 2.6% 포인트의 표 차이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의미였다. 장내는 더 시끄러워졌다. “현장에 모인 주주들의 표를 제대로 모으지 않았다”며 삿대질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시민단체 임원은 “주주들의 승리이며 앞으로도 소액주주의 권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로써 조 회장은 ‘주주 손에 물러나는 첫 그룹 총수’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외국인·기관·소액주주들의 민심이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00주 이상을 보유 중이라는 한 주주는 “말쑥한 정장의 대한항공 임직원이 두 번이나 찾아왔다”면서 “연임에 힘을 실어 달라고 솔직히 말하지 않고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필요하니 위임장을 달라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사측에 불리한 얘기가 나오면 고성을 지르고 사측 편에서만 말하는 이들이 좁은 강당을 미리 차지해 ‘그들만의 주총장’을 만들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인 권영준 한국뉴욕주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문사들이 동일한 의견을 낸 만큼 이번 결정이 재벌 개혁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재계의 우려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가 없어져 더욱 건전한 수익기반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의 긍정적인 면을 잘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20년 전 ‘IMF 외환위기’ 당시 해외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늘자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해야 한다는 룰을 만든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SK의 경우 50%만 넘기면 되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직만 뗄 뿐 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경영권 ‘박탈’이 아닌 경영권에 ‘제한’을 받는 것이 한계란 지적도 나온다. 조 회장이 1980년부터 임원으로 39년 재직하고 1999년부터 회장이 된 것을 고려하면 퇴직금 규모가 600억∼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논란도 예상된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번 결과는 일탈을 일삼은 재벌 총수에게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주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대표직만 내려놓고 밀실경영을 통해 꼼수 황제경영을 하지 않도록 사회와 주주, 국민들이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소액주주 혁명…갑질 총수 첫 해고

    소액주주 혁명…갑질 총수 첫 해고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만 뗄 뿐 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참가할 수 없게 돼 사실상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번 주총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자본시장 촛불혁명”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1999년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가 도입된 이후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에 제한을 받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3.84%(9484만 4611주 중 7004만 946주)가 표결에 참여했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09%, 반대 35.91%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하려면 찬성 66.66% 이상이 필요했지만 2.6% 포인트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조 회장이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다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조 회장 오너 일가에 대한 식지 않는 국민적 공분 등으로 끝내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 등이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문재인 대통령도 수차례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 탈법과 위법에 대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밝히고 국민연금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의사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오면서 장남인 조원태 사장체제로의 본격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가에서 유일하게 대한항공 이사진에 포함된 조 사장은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2021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임기가 3월 17일로 끝났지만 이미 사내이사가 3명 있고 조 사장이 있는 만큼 경영 협의에 당장 문제가 없어 추가로 이사회를 보완할지는 미지수”라며 “향후 절차에 따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조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쪽의 대표적인 부촌인 뉴포트비치 별장에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별장에 머물고 있으며 언제 귀국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양호 OUT’ 외쳤던 박창진 “‘그게 되겠어’가 ‘가능하다’로 바뀌었습니다”

    ‘조양호 OUT’ 외쳤던 박창진 “‘그게 되겠어’가 ‘가능하다’로 바뀌었습니다”

    “국민 의견 무시 못해…거스를 수 없는 대세”“오는 5월 4일 가면벗고 집회 계획”“‘그렇게 한다고 회장이 물러나겠어?’라는 정서가 대한항공 조직 내부에 퍼졌었는데 가능하다는 게 증명된 것 같아요.” 박창진(48) 대한항공 전 사무장(직원연대 지부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로) 정말 용기를 크게 얻었다”고 말했다. 정의롭게 행동하면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걸 확인했다는 얘기다. 박 지부장은 2014년 12월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저지른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다. 이후 사회적으로 각성한 그는 오너 일가의 갑질과 부당행위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사내 개혁을 이끌고 있다. 박 지부장은 “사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조 회장의 이사 연임 부결이 절대 안될 것’이라는 정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주권을 이임하라고 강압적 요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 불만이 있던 한 직원도 이임하겠다고 서명하더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사인을 하든 안하든 조양호가 물러나겠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사내 포기심리가 컸다는 뜻이다. 박 지부장은 “하지만 오늘 주총 결정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게 증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두고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결과”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저와 다른 동료들이 (대한항공 오너의 비위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등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해왔고 같은 뜻을 품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회의 전반적 의식도 변했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지부장은 오는 5월 4일 대한항공 직원 등이 모이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요구하며 직원들이 촛불집회를 연지 꼭 1년 되는 날이다. 당시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부당한 압력이나 불이익당할 것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했었다. 박 지부장은 “1주년 집회 때는 용기를 내 가면을 벗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1년새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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