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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포진/다한증/동통치료법이 효과적

    ◎내·외과치료로 완치안될때 시도/교감신경 차단… 발병원인을 제거/알레르기성비염은 경추마취주사 10∼15회 맞아야 좀처럼 완치하기 어려운 대장포진·알레르기성 비염·다한증 등의 치료에 동통(참기 힘든 격심한 통증)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동통치료란 내·외과적으로 일어나는 격심한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단독및 병행요법으로 약물을 투여하거나 신경을 차단해 통증을 없애주는 것.방법은 경구·피하 등으로의 약물투여,신경차단,신경파괴제를 이용한 신경파괴술,레이저요법,전기자극법 등이 있다. 서울대병원 마취과 이상철교수는『내외과적 치료로 완치가 힘든 대상포진·알레르기성 비염·다한증 등의 경우 중도에 치료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며『이때 포기하지 말고 각 대학병원 등에 설치된 동통진료실을 찾아 치료를 받으면 좋은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동통진료실에서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을 쓴다. 대장포진은 몸의좌우 어느쪽이던 한쪽 신경에 수두나 대상포진 바이러스에감염돼 일어나는 질환.주로 머리·얼굴 등의 삼차신경,가슴·등 등의 늑간신경,둔부·하지 등의 좌골신경의 영역에서 띠모양으로 발병된다.치료는 목과 가슴 위쪽에 교감신경이 모여있는 성상신경절,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막중의 하나인 흉부경막외,가슴의 폐를 싸고 있는 2개의 막인 흉막간등 3개의 부위에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요법이다.방법은 이 질환이 발병한 가까운 부위의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것으로 푸카인 등의 국소마취제를 투여한다. 치료성과는 대상포진이 대개 통증이 있은후 며칠내 발진이 일어나므로 7∼10일이 가장 효과적이다.이는 치료가 빠르면 결과도 좋을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후신경통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수 있기 때문.또 발병후 1개월까지는 어느정도 치료가능하지만 3개월이 넘으면 치료할수 없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안의 먼지나 꽃가루 등의 항원이 몸속에 침입하면 이에 대해 항체가 형성돼 결합하는 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나면서 세포로부터 화학물질이 유리돼 나온다.이때이 화학물질의 자극으로 코점막의 자율신경활동 균형이 깨지거나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지나치게 예민해져 생기는 질환.치료는 지금까지 이비인후과적 치료에 의존해 왔으나 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었다.하지만 동통진료실에서는 성상신경절을 차단함으로써 치료율을 높인다.또 양측성이므로 양쪽을 번갈아 치료해야 하는 이 질병은 경추6·7번에 10∼15회 주사하면 환자의 70%에게서 증상이 호전된다. 다한증은 주위환경의 온도가 높을때나 당뇨병·임신·갱년기장애등 고열이 나는 경우,정신적으로 불안정했을 때등 손이나 발,겨드랑이 이마 등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질병.치료는 손의 경우 흉추2·3번에 주사함으로써 교감신경을 차단한다.효과가 있으면 무수알코올 등의 신경파괴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지속된다.발은 요추의 교감신경을 차단하면 된다. 이교수는『이러한 질환의 증세를 보이면 내외과적 치료로 가능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면서『이때 가까운 동통진료실을 찾아 상의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 상주 유정관광농원 대표 김장환씨(이사람)

    ◎온몸으로 실천하는 농촌사랑/관광농원 수입 고향발전·이웃돕기에 환원/7억들여 버려진땅에 동·식물원 꾸며/소년가장들에 5년간 2억여원 지원 가난이 싫어 미련없이 떠났던 고향.그리고 객지에서 겪어야했던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벌었던 돈. 그 돈을 들고 고향을 찾아 살기좋은 고장으로 만든 김장환씨(48·경북 상주군 내서면 노류리 유정부락). 경북 상주시에서 충북 보은으로 잘 포장된 아스팔트를 따라 차를 타고 15분쯤 가다보면 1만5천평규모의 유정관광농원이 나온다.이곳이 김씨가 버려진 고향땅을 다시찾아 일궈낸 땀의 열매를 맺은 곳이다. 김씨의 일과는 아침 6시에 일어나 분재·수석에 물을 주는 것으로 시작,농원에서 키우는 원숭이·공작에게 먹이를 주고 이어 사과나무에 비료를 주고 표고버섯을 돌보느라 하루해가 짧기만하다. 지난 63년 그는 잘살아 보기 위해 맨손으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돈을 버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닥치는대로 했다. 처음 6∼7년간은 막노동은 물론이고 가게 점원으로까지 일했다.주위에서 「노랭이」소리를 들으면서 푼푼이 돈을 모아 조그만 트럭을 1대 구입,화물운수업에 나섰다.말이 운수업이지 자신이 운전사와 인부의 역할을 다하는 고된 일이었다. 가난이 한이었던 그는 끼니를 굶다시피해가며 돈을 모았다.큰 돈이 모이는대로 차를 샀고 지금은 택시 25대,버스 50대를 가진 탄탄한 중소기업의 사장이 됐다. 그는 한시도 고향을 잊지 못해 택시회사의 이름도 유정부락의 「유정」을 따 유정운수로 이름지었다.그가 경영하는 관광회사도 그래서 유정관광이다. 『이제 자리도 잡혔으니 고향으로 가자』지난 79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고향을 찾아 면내 노인 2백여명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베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것만이 어린시절 나를 길러준 고향에 보답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직접 고향에 내려가 여전히 가난에 시달리는 고향발전을 위해 농원을 시작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음식점 숙박시설등을 갖춘 관광농원을 만들어 놓으면 도시인들이 이곳을 찾게될 것이고 그러면 마을의 농산물등의 수요가 늘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생각에서 였다고 했다. 『주위에서는 무모한 사업이라며 말리기도 했죠.그렇지만 저는 돈을 벌기위한 것이 아닌 고향을 위한 것이기에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공사도 고향사람들을 불러서 하다보니 공기가 6개월이나 늦어졌지만 개의치 않았어요』 그는 이제 서울의 회사일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아예 고향에 내려와 살다시피 한다. 농장 2천7백여평에는 사과나무 5백그루를,1천1백여평에는 표고버섯단지를 만들었다.이밖에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틈틈이 모았던 국내외 희귀화석 1백30여점과 2천여점의 분재,3천여점의 수석을 농원 곳곳에 전시했다.상주지역의 옛생활용품을 수집,민속전시관도 세웠다. 그리고 원숭이 사슴 곰등을 들여와 3천여평에 동물원을 만들고 농원뒷산에 흑염소 2백마리,청둥오리 5천마리,호로조 2천마리,토종닭 3백마리등을 방목해 사육하면서 농어민 후계자들에게싼값으로 분양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거의 7억원을 투자한 농원이지만 연간 소득은 8천여만원밖에 올리지 못합니다만 오히려 저에게는 그것이 보람으로 다가오고있습니다』 김씨는 이 수익금 가운데서도 반드시 절반을 매년 유정부락 이웃마을을 비롯,상주군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쓰고있다.한해에 경로잔치,불우소년소녀가장돕기등에 쓴 돈이 3천5백여만원을 넘어 지난 5년간 2억여원을 고향을 위해 사용했다. 노류1리 이장 김영택씨(58)는 『김씨는 고향마을을 위해 너무나 좋은 일을 많이 해오고 있다』면서『특히 유정관광농원을 조성해 고향의 발전과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 sbs광복절특집「마록열전」연출/프리랜서PD 1호 김한영씨(인터뷰)

    ◎“간부보다 현장뛰는 연출가가 더 매력” 『PD란 자유로워야 하는 직업 아닙니까? 입사한 지 17년이니 이젠 일선에서 물러나 간부노릇해야 할 때이지만 아직까지는 현장이 좋고 연출가라는 직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요.또 sbs가 신생사라 활기에 차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2개월전 프리랜서 PD 1호를 선언하고 친정인 MBC를 떠나 3년 계약으로 sbs로 옮겨 앉은 김한영PD(44)는 새 직장에서의 첫 작품이 될 8·15특집극 「마록열전」(서기원원작 박조렬극본)의 제작에 땀을 흘리고 있다. 생존을 위해 역사의 뒷길을 선택한 밀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제하 내부적 모순이었던 친일문제를 풀어간 「마록열전」은 현직 방송사 사장(KBS)의 작품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문학과 TV의 만남은 늘상 있어왔던 것 아닙니까? 70년대 중반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받은 인상이 오래도록 남아있어 언젠가는 드라마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또 현직 방송사 사장이기에 앞서 재능있는 작가인 그분에게서 흔쾌한 승낙도 얻었구요』 MBC­TV의 화제작 「몽실언니」「행복한 여자」「겨울안개」「불새」등을 연출,스타급 PD로 꼽혀온 그는 「문학을 토속적이고 맛깔스런 영상언어로 옮기는데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85년 대학동창인 이문렬의 「젊은 날의 초상」을 드라마한 적이 있는데 방영후에 작품해석을 놓고 작가와 한 차례 말씨름을 벌이기도 했죠』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PD도 새로운 창작자」라는 생각을 품고 있다.
  • “현대건설 쌀배포 대선법 위반소지”

    ◎선관위,정 국민당대표등에 시정 요청 중앙선관위(위원장 윤관)는 7일 특정인을 선전하는 내용이 게재된 포대에 쌀을 담아 기증하는 것은 대통령선거법에 위반될수 있다며 현대건설 서산간척농장대표,정주영국민당대표등 관련당사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청했다. 선관위는 공문에서 『대통령선거를 몇개월 앞둔 시기에 현대건설 서산간척농장이 대통령입후보 예정자로 확정돼 있는 특정인을 선전하는 내용이 게재된 포대에 쌀을 담아 일반인에게 배부하는 것은 대통령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특히 정주영대표에게는 『이같은 사례가 당사자의 본의와 관계없이 선거법위반의 소지가 있으므로 앞으로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건설은 종교단체등에 쌀을 기증하면서 『서산간척농장은 우리나라 경제를 풍요롭게 키워가기 위한 개척의 의지로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회장께서 10여년간 난관을 무릅쓰고 이룩한 땀의 결실입니다』고 쓰인 포대를 사용해왔다.
  • “14대국회 공전 두달” 각계서 비판의 소리

    ◎「국회볼모」 정치공세 누굴 위한거냐/원구성 않으면 국회무용론 대두/「단체장」에만 매달리는 건 당략적 「좁쌀정치」/민생현안 쌓였는데 정치권이 걸림돌 돼서야/시대착오적 투쟁에 국민은 심란 14대 국회가 임기개시 2개월이 넘도록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정상화국면으로 가기보다는 여야의 극한 대립이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이에따라 지방자치단체장선거라는 여야간의 쟁점은 물론 산적한 민생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야당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여론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주인(헌정회회장)◁ 국회의 원구성은 의원들에게 부과된 의무이다.의원에 당선되면 국회에 나가 원구성을 하는것이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제일큰 의무이다.그런다음 원내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쟁점에 대한 승부를 벌여야한다.정당끼리 원구성을 하느니 마느니하는 대화는 무의미하다.기본임무인 원구성을 우선 한다음 토론과 민주주의방식에 따라 결론을 내려야한다.타협하지 않는 정치는 딱한 정치이다.야당도 그동안 단체장이 없었던 선거가 전부부정선거였던가를 생각해봐야 한다.여당도 실행법존중의 의무가 있는만큼 단체장의 내년선거등 일부양보를 통해 극한대립은 막아야 할것이다. ▷김인수(민자당의원)◁ 정치란 무엇인가.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를 보자.총칼없는 「경제전쟁」시대이다.더욱이 국내경제는 중소기업체 무더기부도,증시주가 하락등 심각하다.또한 물가고 등 민생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잘 풀어나가도록 활력을 불어넣어야 될 정치권이 거꾸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야당이 매달리고 있는 지자제는 국가과제중의 하나일 뿐이다.지자제에만 매달리는 것은 당리당략적인 좁쌀정치이다.당략적문제는 국회를 열고 국회안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결국 모든 정치의 잘잘못은 국민이 심판할 것이 아닌가. ▷김호일(무소속의원)◁ 먼저 14대국회가 임기개시일(5월30일)이 2개월10여일이 지나고도 원구성도 못한채 공전상황에 처하고 있음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스러운 마음 금할길이 없다.이러한 모든 원인은 법에 명시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기인되고 있다.결자해지의 자세로 대통령과 여당대표가 용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위기를 방불케하는 국난을 맞고있으므로 여야지도자및 의원들은 산적한 국사를 논의하기위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국회를 정상화시켜야된다는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여주기 바란다.단체장선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기위해 무조건 국회를 정상화시켜 국회안에서 모든것을 논하는 대승적자세로 임해야한다. ▷김해석(국민당의원)◁ 우리는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나면 정기국회까지 침몰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에선 어떤 희생과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국회정상화에 동참한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민자당이 오히려 그 길을 차단하고 있는 느낌이다.여당이 스스로 정국불안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산적한 민생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국회가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국회정상화가 안돼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다.사실 작금의 주가폭락사태도 정국불안사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이제라도서로가 한발짝씩 양보해 국회정상화의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 ▷박상기(변호사)◁ 국회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며 입법활동이 국회의 가장큰 의무이자 권리이다.단체장선거문제가 국회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관련법에 대한 개정문제를 토론하고 의결하는 곳이 바로 국회이다. 13대와 14대국회 7개월동안 국회를 공전시키고 이제와서 자신들의 의무·권리문제를 정치쟁점화시키는 것은 모순이다. 정치공방은 정치공방으로 그쳐야 한다.어떻게 국민의 민생을 다루는 국회를 볼모로 정치공방만 벌일수 있는가.국회의원의 기본의무인 국회활동을 외면하고서는 어떠한 이유로든 설득력을 가질수없다.국민의 선택도 의무를 다한 다음 요구해야 할것이다. ▷이달순(수원대교수)◁ 정국이 극한대립으로 가는 것은 구시대의 사고방식 때문이다.일제하나 독재치하에서는 극한투쟁의 방법밖에 없었지만 민주화시대에서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야당은 먼저 국회에 들어가 원구성에 협조하고 단체장선거실시시기등을 논의해야한다고 본다.국회에서의 대화와 토론,의정활동을 통해 자신의 주장과 입장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아직까지 극한투쟁만이 능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최인선(기아농구팀감독)◁ 바르셀로나에서 연일 날아드는 금메달 낭보와는 대조적으로 여야의 정략에 휘말려 문조차 못열고 있는 국회를 보면 답답하기가 이를데 없다. 여야가 각각 나름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보면 여야 모두 「페어플레이」를 하는것 같지가 않다.더티플레이가 관중들의 외면을 면치 못하듯이 장외에서의 무모한 힘겨루기도 국민들의 지탄밖에 받을 것이 없을 것이다.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여야가 하루빨리 「페어플레이」를 펼쳐주길 기대한다. ▷양계숙(여성연맹회장)◁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면 암담할 뿐이다.때마침 올림픽에서 땀흘려 메달을 거두는 우리 선수들과 비교하면 정치는 더욱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몇달째 공전하고 있는 국회를 어찌 신뢰할 수 있겠는가.장외를 떠도는 국회의원상이 자신들을 뽑아준유권자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투영될 것인가를 한번쯤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 국민들마저도 경제침체등 갖가지 나라일들을 걱정하고 있는 판에 의원들이 국정을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다.국회안에서 정치적 의견차이를 풀어가는 성숙한 의원상을 기대해본다. ▷최동실(오산고사격코치)◁ 운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열심인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지루한 입씨름만 하고 있으니 한심한 느낌마저 든다. 정치인들은 이제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선수들이 금메달을 위해 땀을 흘렸듯이 국민들을 위해 땀흘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첫날 여갑순선수가 전해주었던 것과 같은 시원한 소식이 이제는 여의도에서 들려오기를 바란다.
  • 배드민턴 남녀복식­여양궁단체 세계정상 서던날

    ◎눈부신 금빛드라마… 온 국민 열광/땀쥔 시소게임… 가슴조인 성원/TV앞서 “파이팅” 목메인 합창 참으로 기분좋은 한 밤이었다. 황금의 화요일.이역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우리 선수들의 메달획득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전국은 온통 승리의 환호로 뒤덮혔다. 바르셀로나의 하늘에 태극기가 잇따라 게양될때는 모든 국민들이 하나같이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와 갈채를 보냈고 애국가를 목청높여 합창하기도 했다. 특히 양국여자 단체전과 배드민턴 여자복식경기가 아슬아슬하게 진행 될때는 TV화면을 향해 손에 땀을 쥐면서도 「파이팅」을 외쳐대기도 했다. ○…금메달이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라는 「슈퍼화요일」인 이날 하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서둘러 귀가한 탓인지 서울시내는 한산한 모습. 도심의 주요 도로는 평소보다 차량의 통행이 뜸한 것은 물론 무교동·역삼동등 유흥가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종업원들은 TV시청에 열중. ○…서울의 강남 목동 상계동등 대단위 아파트단지에는 밤 늦도록 불이 환하게 커져 있어 온통 금메달열기에 휩싸인 모습. 아파트 곳곳에서는 우리선수들이 금메달을 딸때마다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휴대용TV 한몫 ○…이날 한강시민공원에서는 휴대용TV를 들고 나온 시민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금메달 열기를 실감. ○…슈퍼 화요일을 맞아 전국이 올림픽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도 승객들이 출·입국의 설레임을 누르고 연이어 터지는 메달소식에 공항청사 TV 앞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환호성. 이날 출장차 하오7시30분발 노스웨스트 항공편으로 방콕으로 가려던 김종천씨(34·회사원)는 하오 6시30분쯤 마지막 탑승 수속을 재촉하는 두번째 안내 방송이 잇따라 나옴에도 불구하고 TV에서 우리나라 신궁 3총사가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이 나오자 출국 수속도 미룬채 이를 지켜보느라 뒤늦게 출국. 한편 이날 하오9시쯤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귀국한 김주승씨(49·사업)부부는 마침 청사 TV에서 황혜영·정소영선수가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장면이 방영되자 귀가도 잊은채열띤 응원을 벌이기도. ○초저녁 거리한산 ○…여자 양궁단체전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각종 경기장에서 금메달이 쏟아지자 대전의 최고 번화가인 중앙로를 비롯 은행동·대전극장골목등 상점밀집지역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문을 닫고 일찍 귀가하는등 중심거리마다 한산한 모습이 역력. 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대전역과 고속버스터미널등지에 모여든 여행객들도 대합실에 마련된 TV를 지켜보며 우리 선수들이 선전할때마다 힘찬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는등 축제분위기를 연출. ○…피서객이 많이 몰려있는 강릉경포대 해수욕장에서도 양궁여자단체전에서 우리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피서객들의 환호소리가 파도소리를 압도하는 듯했다. 이날 하오4시쯤부터 경포대 백사장 관리본부와 여름경찰서에 설치된 TV 앞에는 1백여명씩의 피서객이 모여 화살이 한발한발 과녁을 명중할때마다 파이팅을 외쳤고 마지막 화살이 시위를 떠나 금메달을 따낼때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피서지·터미널에선 즉석 축하파티 열고 ○…서울역·청량리역등 주요 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등에는 휴가를 맞은 시민들이 열차·고속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대합실에 마련된 TV 앞에서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의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는 모습.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물론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도 밤늦게까지 TV를 지켜보며 배드민턴·탁구·양궁등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는등 들뜬 분위기. ○…태풍 어빙호가 북상해옴에 따라 입욕금지조치가 내려진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는 텅빈 백사장과는 대조적으로 인근 호텔,여관등에는 이날 밤늦게까지 방마다 불이 켜진채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때마다 환호성 소리가 메아리. ○…제9호 태풍 「어빙」의 영향으로 4일하오 1시부터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지방 피서객과 관광객들은 일찍부터 귀가를 서둘러 호텔이나 여관방 등지에서 TV를 보며 한국의 금메달 레이스가 펼쳐진 슈퍼 화요일의 기쁨을 만끽했다. 숙박업소 밀집지역인 신제주의 경우 여자 양궁 단체전을 시작으로 시시각각 금메달의 행진이 계속될때마다 『코리아 만세』『또 이겼다』는 함성이 이곳저곳에서 쏟아져나왔고 일부 술집등 유흥업소들은 손님이 없자 아예 일찍부터 문을 닫는 모습이 보였다.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서울서 피서왔다는 오명철씨(40·회사원)는 해수욕대신 『한국의 연속 우승장면을 즐긴 피서야말로 금메달감 피서』라며 좋아했다.
  • 잇단 승전보… 메달 가족들 감격의 밤샘

    ◎“기어이 해냈구나” 눈물의 만세/“우리동네 최고의 날” 한바탕 잔치/줄잇는 축하전화에 즐거운 표정 ○인근 절서 밤새 불공 ○…양궁의 이은경선수(20·고려대 1년)가 예상했던 것처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149의5 경남연립 207호 이선수의 집은 빽빽히 들어선 이웃사람들과 친지들의 함성으로 온통 잔치 분위기. 아버지 이원일씨(53·토건업)와 할머니 박봉순씨(73)는 『은경이가 큰 일을 해냈다』고 기뻐했으며 지난달 23일부터 대구 팔공산 암자에 내려가 불공을 드리다 이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 김경애씨(50)는 곳곳에서 걸려온 축하전화를 받느라 바쁜 모습. ○가족들 애국가 합창 ○…여자양궁단체전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김수녕선수의 고향집이 있는 충북 청주시 운천동은 온통 축하 분위기속에 술렁. 『금덩어리 딸을 둬 얼마나 좋으나』는 이웃 아주머니의 말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박장대소하기도. ○…여자양궁 개인전에 이어 4일 단체전에서도 금과녁을 쏘아 2관왕에 오른 서울 도봉구 미아7동 852 산중턱 조윤정선수의 집에서는 또 다시 축제분위기. 이날 하오6시쯤 조선수의 두칸짜리 전셋방에는 작은아버지 조명호씨(40)부부와 외삼촌 박순재씨(58)등 가족·친지 20여명과 이웃주민들이 빼곡이 모여앉아 활시위를 떠나는 화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기울이며 손에 땀을 쥐었고 시상식때에는 약속이나 한듯 애국가를 합창. ○밤늦도록 얘기꽃 ○…배드민턴여자복식결승전에서 금맥을 캐내는 순간 충북 청주시 서문동69의2 황혜영선수(26·대전 동구청)의 집에서는 한자리에 모인 가족·친지들이 모두 『혜영이 만세』를 외쳐대며 환호. 매일 새벽 인근 절에서 딸의 승리를 위해 불공을 드려왔다는 황선수의 어머니 임봉녀씨(50)는 두손에 들고 있던 염주에 더욱 힘을 주고는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잊은채 자신을 둘러싼 이웃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 아버지 황보현씨(54)는 『이번에 처음 올림픽 종목에 포함된 베드민턴 단체전에서 원년 참피언이 됐으니 앞으로 다른 선수들도 모두 운동에 열심히임해 우리나라가 배드민턴 강국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수집에는 동네주민 30여명이 미리 준비한 음료수와 수박·참외등으로 즉석 잔치를 벌이며 밤늦도록 황선수에 대한 얘기꽃을 피웠다. ○얼싸안고 만세… 만세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 여자복식부문 결승전에서 정소영·황혜영조가 중국의 관웨이첸·농춘화조를 누르고 「금」이 확정되는 순간 전북 김제시 신풍동 정선수(26·호남식품소속)의 고향집에서는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 마침 TV방송 출연문제로 정선수의 부모인 정인수(55·회사원)·김은순씨(51)부부가 모두 상경해 이 시간 정선수의 고향집은 오빠 정철씨(30·건축업)와 올케 배은숙씨(30)부부가 동네 주민 20명과 숨을 죽여가며 TV중계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가 정선수조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정소영만세』를 외쳤다. ○“역시 박주봉” 탄성 ○…『역시 박주봉이다』 바르셀로나올림픽 배드민턴남자 복식부문의 금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박주봉(28·한국체대조교)김문수(29·부산진구청)조가 절묘한 강스매싱으로 경기를 마무리짓자 전주시 완산구 인후1동 현대아파트 101동 501호 박선수집에 모여있던 가족및 친지들은 기쁨의 환호성. 전주풍남국교에 재직할때인 지난 70년 학교배드민턴부는 창단하고 박선수를 직접 지도했던 아버지 박명수씨(60·임실서국교교장)는 『주봉이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리용보·티안빙이조가 준결승에서 탈락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확신했다』면서 『주봉이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며 기뻐하는 모습. 박씨는 그러나 『언론매체에서 미리부터 주봉이의 금메달은 확실하다는 식으로 보도를 해 크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가족·친지 덩실덩실 ○…배드민턴 남자복식 김문수(29)­박주봉(28)조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부산시 북구 덕천2동 323의12 김선수의 집에선 TV를 지켜보던 아버지 김금석(51)어머니 이봉순씨(51)등 가족과 친지들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췄다. 매일 새벽 인근 절에서 아들의 선전을 기원해왔다는 어머니 이씨는『다른세계대회를 석권하고 귀국한 아들을 마중나가보면 협회관계자 몇명만 나와 썰렁했던 분위기가 무척 서운했는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응달의 챔피언」이란 서러움을 씻게 됐다』며 눈물을 글썽.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를 지낸 김선수의 부인 유상희씨(29)는 이날 아들 경원군(4)과 함께 TV방송관계로 상경,집에 없었다.
  • 한국투혼 어디갔나/고두현 체육부 국장급기자(오늘의 눈)

    『기적이 일어났다!』는 일본유도선수단의 환호를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일 새벽(한국시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유도 71㎏급 결승에서 일본의 고가 도시히코(고하념언)는 헝가리의 하이토슈를 판정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기어이 목에 걸고야 말았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직후인 지난달 20일 고가는 훈련을 치르다가 왼쪽무릎인대에 전치3주의 부상을 입었었다. 그는 경기가 시작되기전까지의 열흘동안 실전훈련은 전혀 소화하지 못한채 유도의 도복을 두손아귀로 움켜쥐고 무릎에 부담이 가지않는 상체운동으로만 땀을 흘렸다. 도복을 움켜쥐고 상체운동을 치른것은 「그동안이라도 도복을 잡는 감각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집념때문이다.그사이 4㎏의 감량을 위해 거의 먹지도,마시지도 못했다. 일본유도선수단이 심사숙고끝에 고가의 출전을 결정한 것은 경기 바로 전날. 경기당일은 두차례나 마취제가 담긴 주사바늘을 왼쪽무릎근처에 6군데나 꽂아야만 했다.부상한 왼쪽무릎에 부담이 안가도록 오른발을 상대방의 배에 대고 뒤로 던지는 「배대뒤치기」를 자주 썼고 되치기에 능한 선수에게는 모험을 걸지않고 판정으로 경기를 이끄는등 두뇌플레이를 잊지않았다.아무튼 대단한 정신력의 승리다. 1964년 도쿄올림픽의 복싱헤비급 금메달리스트는 뒷날 프로복싱의 왕좌에 올라 저 위대한 무하마드 알리도 물리친 일이 있는 조 프레이저였다. 당시 도쿄올림픽에 프레저저는 후보선수로 갔다.정선수는 버스터 매디스였고.매디스가 훈련도중 손가락뼈를 부러뜨리자 프레이저에게 출전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때 프레이저도 손가락뼈가 부러져있었다.하지만 프레이저는 손가락뼈가 부러졌다는 것을 감추고 출전,기어이 금메달을 따내고야 말았다.역시 정신력의 승리다. 중반이 넘어선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리의 기대주들이 어이없게 금메달을 놓치는 일이 잦아 우리 모두를 실망시키고 있다.사격 소구경3자세의 이은철 차영철,유도의 윤현 정훈 김병주,레슬링의 권덕용 허병호,여자탁구복식의 현정화­홍차옥조,복싱의 고요다 채성배 등이 별다른 투지도 불태우지 못한채 뒷심없이 밀려나고 말았다.졌다고 해서가 아니라 모두 한이 남는 경기내용들이다.김성집단장도 『선수들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악착같은 투지가 없어진것 같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만이라도 선수들은 승패에 관계없이 후회가 남지않는 경기를 치러주었으면 싶다.
  • “관객눈길 집중시킨 충격의 90분”/이헌숙 기자(객석에서)

    흔히 「신선한 충격」이란 표현이 자주 쓰인다.지난 1일 하오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벌어진 「백남준퍼포먼스와 김현자의 춤」은 근래들어 바로 그 「신선한 충격」이란 표현이 그렇게 잘 들어맞을 수가 없는 문화현장이었다. 세계적인 명성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기상천외한 짓거리가 일반대중을 상대로한 공연무대에 올려져 90분이라는 공연시간내내 관객의 시선을 잡아맸다. 「비디오소나타」란 이름의 프로그램에서 백씨는 고성능카메라를 부착한 마이크를 쥐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건반을 비롯한 피아노부속 속속들이,그리고 자신의 치아와 눈등에 카메라를 깊숙이 들이댔다.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무대정면에 장치된 대형스크린에 매우 이채로운 화상으로 연출돼 비쳐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협연자인 한국무용가 김현자씨의 독무에서는 과거 백씨가 만든 외설기 담긴 비디오화면과 강렬하고 난폭한 느낌의 음향과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 동양과 서양,고전과 현대의 간격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관객의 신경을 잠시 혼란케 했다. 언제 어디서나 약간 나사가 빠진 듯한 몸차림과 표정,어투등으로 천재성을 뒤집어 드러내보이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감히 남들은 일부러 꾸며낼 수 없는 행위(종이찢어 코풀기,피아노다리에 망치질하기)들을 태연스럽게 연출해내며 「예술」에 대한 고급한 기존인식들을 우롱했다. 30년전 독일의 유명한 전위그룹 플럭서스의 일원으로 퍼포먼스를 하면서 세계적 예술가의 대열에 들어선 그의 퍼포먼스는 「볼거리 재미」와 「놀랄거리 충격」을 함께 제공하는 일종의 해학이요 익살극이다. 이번 무대의 익살극에서 백씨는 일반적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입장의 관객들에게 볼 필요가 없는 듯한 행위를 연출해내면서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고대의 샤먼적인 관심을 곧바로 현대적 분위기에 닿게 했으며,한 무대의 맥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가면서 판을 깨고 다시 살리는 식의 양면작전을 펴 나갔다. 여기에서 관객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헷갈리는 그의 그런 짓거리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구조물로 보여지는 그의 비디오아트처럼 퍼포먼스 또한 치밀한 계산에서 이뤄지는 「예술사기극」이란 점이다. 어쨌든 세계적인 예술가답게 이날 공연에서 백씨는 관객들이 그의 세계적 명성을 인정토록 굿판을 끝마쳤다. 단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면 공연자로 나선 김씨가 백씨의 고차원적인 계산에 함께 호흡하지 못하고 고전적인 자세로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
  • “18세막내가 큰일했다”/정재헌 은메달 따던날

    ◎7순아버지 “은도 잘했다” 눈물 글썽/숨죽이던 이웃들도 환호와 아쉬움 안타까운 은메달이었다. 양궁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정재헌선수(18·경북고3년)가 막판에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에 머무는 순간 대구시 송현동 130의28 정선수의 집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TV를 통해 아들의 경기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정선수의 아버지 정성용씨(70)와 어머니 정희례씨(61),매형 양종항씨(30),누나 경희씨(26)등 가족들은 한동안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꼭 금메달을 딸것으로 알았는데… 막판에서 뒤집히다니…』 가족들과 함께 손에 땀을 쥐며 정선수의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동네주민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바뀌었다.『잘싸웠다.최선을 다한 재헌이에게 우리 모두 박수를 칩시다』 정선수의 매형 양씨의 제안에 모두는 『재헌이 만세』를 외쳤다. 정선수가 바르셀로나로 떠난날부터 매일 새벽 옥상에 정한수를 떠놓고 아들의 선전을 기원해온 어머니 정씨도 『재헌이가 비록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활짝웃었다. 아버지 정씨는 『50살넘어 낳은 재헌이를 어려운 살림때문에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했으나 불평한마디 하지않은 효자였다』며 아들 자랑에 열을 올렸다.과일과 음료수로 즉석 잔치를 벌이던 마을주민들도 어머니 정씨의 손을 꼭 잡으며 『장한 아들을 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양궁을 한다기에 공부를 소홀히 할까봐 반대를 했었으나 소질을 아깝게 여긴 주위의 권유와 본인의 의지가 워낙 굳어 허락을 했다는 아버지 정씨는 『재헌이가 워낙 침착하고 한번 마음먹은 것은 기어이 해내는 성격이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획득할것』이라고 말했다. 친지와 마을주민들도 『정선수의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계속 정진하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은 틀림이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은메달이 확정되자 정선수의 집에는 한명환대구시장의 축하전화등 방문객과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정선수의 15평짜리 전세집에는 부모님과 정선수등 3명이 살고있다.
  • 다시 새기는 그 충절/이달의 독립운동가 서일선생

    ◎독립군 양성… 청산리전투 대승 이끌어/31세에 만주로 망명… 한인자녀들 가르쳐/항일투쟁단체 규합,대한군정서 총재로/「김좌진전투부대」의 최고지도자… 흑하사변으로 동지 잃자 자결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기리기 위해 서울신문사와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백포 서일선생이 선정됐다.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서일선생은 만주지역에서의 항일무장투쟁을 가장 적극적으로 전개,청산리전투의 실질적 주도자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교육자·종교인·언론이기도한 선생은 1921년 소위 흑하사변으로 동지들을 잃자 자결로 민족에 사죄했다.정부는 지난 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독립장을 추서했다.백포의 짧은 생애를 되새겨 본다. 우리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청산리전투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서일선생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일제를 깨부술 수 있는 것은 힘뿐이라고 믿었던 젊은 혁명가,그 힘은 강고한 정신력과 무장을 바탕으로 나온다고 생각한 지휘관이 서일선생이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교단에서 백묵가루를 마시던 약골의 선비 서일을 무장독립운동가로 변신시킨 것은 무엇인가. 그는 41세의 짧은 생애 강운데 나중 10년을 백두산과 만주벌판을 누볐다.그 마지막 10년동안 흘린 피와 땀과 사자후가 희미하게 역사에 남아 있다. 혁명가 서일선생에 대한 흔치않은 증언과 색깔 바랜 기록들이 아쉽긴 하지만 그의 이름은 청산리전투와 함께 우리 역사에 영원히 남겨질 것이다. 고향과 가족을 등진채 산악과 벌판에서 풍손로숙한 이름 모를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저승에서도 서일선생을 떠받들고 있을 것이다. 선생은 1881년(고종18년)2월26일 함경북도 경원군 안농면 김희동 농가에서 태어났다.호는 백포. ○월북 경원서 출생 처음 이름은 기학이라 했지만 나중에 일로 바꿨다(대종교·보훈처 기록).18세까지 향리의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신학문에 뜻을 두고 경성에 있던 성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이로부터 후학을 기르는데 전념한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기록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나중 그의 행적을 미루어 보아 식민지 젊은이들의 의와 기를 살리는데 앞장섰으리라생각될 뿐이다. 그러나 그의 20대는 날이 갈수록 어두운 색깔로 채색되어갔다.혈기왕성했던 스물다섯에 을사보호조약 체결을 겪었고 서른에는 망국의 경술국치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와 망명지 만주등에는 사립학교 설립이 급증했다.이는 조국광복을 위해서는 교육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 선지자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선생역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음에 틀림없다.그러나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망명후 선생이 교육에 정신(대종교)과 힘(무장투쟁)을 융합시킨 사실이 그 증거이다. 31세때(1911년)선생은 국내에서의 항일투쟁의 어려움과 조국의 암담한 현실을 통분해하며 당시 지사들이 많이 망명해있던 동만주 왕청현으로 떠났다.만주지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 10년의 시작이었다. 그는 한승점이 설립한 대종교계통의 명동학교(왕청 덕원리소재)에서 물밀듯 이주해오는 한인자녀들을 가르치며 조국독립의 강한 의지를 불붙여 주었다(이 명동학교를 서일선생이 설립했다는 설도 있지만 기록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이듬해 10월 선생은 대종교에 귀의한다.홍익인간의 이념을 추구·실행하는 대종교 정신은 벌판을 누비던 독립군들에게 막강한 정신력을 주게된다.선생이 단순한 무장독립운동가가 아닌 교육자·종교인·언론인으로도 평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두만강을 넘어 망명해오는 열혈청년들이 줄을 이을 때 서일선생은 북간도 일대에서 대일항전을 노리는 의병들과 규합,중광단을 조직했다.단장에 취임한 그는 무력항쟁의 기틀을 잡기위한 체제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대종교의 이념계승에도 몰두했다. ○대종교에 귀의 그는 대종교 입교후 포교에도 나서 3년동안 동만주 북만주 연해주 함경도 일대에서 10여만의 교우를 얻어 「도력이 큰 도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서일선생은 교우들중 젊은 청년들은 독립군으로 편입시키고 일반교우에게는 군량 조달등 다른 직무를 부여했다. 독립군에 편성된 청년들의 강고한 정신무장을 위해 한배검에 귀의케한 탓으로 후일 그가 총재로 지휘한 북로군정서(대한군정서)의 장병은 거의가 대종교인이었다.선생은 교도들을 중심으로 독립군 양성에 주력했는데 신도 1만5천명을 모아놓고 「독립군 양성기금으로 1인1원씩 거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대종교를 독립운동의 기지로 삼았음이 틀림없다.이 사이 선생은 「오대종지강연」「도해」「신화강의」「진이도설」「삼문일답」「회삼경」등 경전도 저술했다. 당시 선생은 중광단등을 통해 대일무장투쟁을 추구했으나 재정문제등 조직적 체제가 구축되지 않아 실질적 군사투쟁은 전개하지 못했다.이에 선생은 수많은 독립군및 운동단체 결집을 위해 1918년 김좌진 김동삼 신팔균 손일민 신채호등 39인 연서로 「무오대한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면서 독립운동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와함께 강도 높은 전투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일민보」「신국보」등 신문을 발간,『일제와의 항쟁은 혈전을 벌이는 피의 전투 밖에 없다』는 논조를 내세웠다. 이듬해 1919년7월부터 청산리전투가 전개된 1920년10월까지 선생은 중광단을 확대·개편한 대한정의단→대한군정부→북로군정서등 독립군단을 이끌었다.정규병력 1천5백여명을 청산리전투주역인 사관으로 양성하고 러시아·체코군으로부터 3만여정의 무기도 확보했다. 이처럼 군정서가 힘을 갖추기 시작하자 일제는 상당히 겁을 먹고 주목했는데,그들은 「북간도지방의 항일단체 상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제정규군 3천3백여명이 사살 당하는 청산리전투를 짐승처럼 예감하고 있었다. ○일군 3천명 사살 『…군정서는 서대파구에 근거를 두고 서일이 통솔한 단체로서 대부분 단군교도(대종교)이다.…그들 행동은 극히 흉포하여 부단히 선내지에 대한 무력침습을 양언하고 있다.…총재는 서일,부총재 현천묵,사령관 김좌진,부사령관 김성,참모장 나중소등이다.…일단 유사시에는 명령일하 동원소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청산리전투후 여러개의 독립군단들은 일제의 추격을 피해 러시아영 밀산으로 이동한다.여기에서 북로군정서(서일)·대한독립단(홍범도)등 10개 부대는 전만주 3천5백 병력을 통합한 대한독립군단을 조직했고,선생이 총재로 추대되었다.부대편성을 마친 독립군단은 이듬해 정월 우수리강을 건너 시베리아로 이동했다. 그러나 「소련영토 안에 일본에 대적하는 독립군을 육성하면 양국간 우호관계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라는 일공사 요시자와의 위협에 소련은 독립군의 무장해제를 강요하는 소위 「흑하사변」이라는 참변이 발발해 독립군은 힘을 잃었다.여기에 토비들의 습격까지 겹쳤다. 수많은 동포와 청년독립군들이 희생을 당했다.비분강개한 선생은 8월28일 마을 뒷산 산림 속에서 대종교의 폐기법으로 자결순국했다.41세 독립운동가가 남긴 유언은 처절하다. 『조국광복을 위해 생사를 함께 하기로 맹세한 동지들을 모두 잃었으니 무슨 면목으로 살아서 조국과 동포를 대하리오.차리라 이 목숨을 버려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리라』 ◎역사적 평가/독립운동가·교육가로 큰 발자취/신재홍 국사편편찬위 부장 백포 서일선생은 그가 민족운동사에서 차지 하고 있는 위상에 비하여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일찍이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몸소 이를 실천한 교육자이며 또 민족정신 앙양을 목적으로 한 대종교의 간부일뿐아니라 만주에서 일제와 무장항일투쟁을 전개한 독립군 지도자였다. 그의 학력은 함북 경성군에 위치한 성일학교 사범과를 나온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일찍부터 민족혼을 살리는 길은 교육에 있음을 인식하여 향리에서 교편생활을 하였으며 1910년 일제가 주권을 강탈하자 북만주로 망명하여 그곳에 명동 동일 학성 동신 동화 양성학교를 설립하여 구국인재 양성에 헌신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제에 강탈당한 국권을 회복하는 길은 강인한 민족혼의 배양에 있다고 확신하였고 이를 위하여는 국조단군을 숭상하고 홍익인간의 이념을 깨우치는데 있다 하여 민족종교인 대종교에 귀의 하였다.대종교의 포교가 바로 민주운동이요 독립운동임을 믿어 교리연구과 포교에도 힘써 많은 저술을 남긴 민족종교의 지도자였다. 선생의 활동에서 특기할 것은 무엇보다 무장항일운동에 있었다.선생은 일제를 우리 국토에서 구축하고 주권을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일제와의 혈전에 있다하여 무장항일운동 단체인 중광단 대한정의단을 조직,활동하였고 1919년에는 여러 무장단체를규합하여 북로군정서를 설립하였다.이 단체는 민족정신이 투철한 대종교 신자가 중심이 된 단체로서 재만 독립군중 최강의 부대였다.따라서 1920년 이 부대가 이룩한 청산리전투의 위업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 지지 않았음을 인식하여야 한다.이것은 선생이 배양한 투철한 민족혼과 강인한 항일의식이 그 밑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민족교육가이며 민족종교가로서 또한 무장항일운동의 지도자로 선생이 민족운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수가 있다.
  • 기분 좋은일/최창신 축구협 수석부회장(굄돌)

    세상 인심이 날로 각박해지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살다보니 작은 일,당연히 그래야 될 것 같은 일에도 무척 기분이 좋아진다.바로 며칠 사이에 있었던 일 두가지­. 제1화.전혀 모르는 사람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최근에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셨죠?』 『예,그렇습니다만…』 『저는 선생님께서 구입하신 자동차의 부품 가운데 하나를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의 대표입니다.저희가 만든 제품은 컴팩트 디스크와 라디오 겸용 기계로 운전석 바로 앞에 부착된 것입니다.혹시 사용하시는데 불편한 점이나 없으신지요』 『아무 일도 없었고 성능도 아주 좋습니다.그러나 저러나 참 고맙습니다』 『별 말씀 다하십니다.당연히 돌봐 드려야지요.혹 사용하시다가 문제가 생기시거든 언제라도 연락주십시오.최단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전화번호는 자동차 설명서 ○○페이지에 있고 어느 직원한테 말씀하셔도 됩니다』 제2화.그동안 아무 탈이 없던 「비디오」(녹화기)가 갑자기 제 기능을 잃었다.중요한 일이 있어 텔레비전 프로를 녹화하려고시험해 보니 그림은 제대로 잡히는데 녹음이 전혀 되지 않았다. 다음날 일을 마치고 퇴근해 보니 「비디오」가 눈에 띄지 않았다.사연인즉 그날 낮에 집의 아이들이 「비디오」대리점에 전화로 수리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기술자 두사람이 즉각 방문,이리저리 시험을 해보더니만 공장에 가서 고쳐야 된다며 가지고 갔다는 것이다. 『그래 며칠이나 걸린다고 하더냐?』 『가능한 빨리 갖다 준다고 했어요』 『그 「가능한 빨리」가 며칠을 의미하는 지 알겠느냐.이번에 녹화하는 일은 다른데 부탁하고 우리 기계는 잊고 있어라』 그날 밤이었다.꽤 늦은 시각이었는데 낮에 왔던 기술자들이 「비디오」를 고쳐 가지고 찾아와 제자리에 장착시켜 주었다.땀을 뻘뻘 흘리며…. 수리비와 수고비를 합쳐 얼마를 지불해야 되느냐고 물으니 「무료로 봉사해 드리는 것」이라며 한사코 거절,정중하게 인사하고는 돌아갔다. 잠시나마 무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순간들이었다. ▷필진이 바뀝니다◁ 8월의 필진이 최창신(축구협회 수석부회장)김재기(주택은행장)최재필(명지대교수 건축학)노영희(시인)우홍제(본사편집위원)로 바뀝니다.
  • 외언내언

    덥다.움직이기만 하면 땀은 줄줄.불쾌지수 80을 넘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어 온다.삼복더위라더니 과연 그렇다.◆더구나 월복이 들었다.7월23일이 중복이었으니까 보통으로는 8월2일이 말복이 된다.그러나 올해는 월복이기 때문에 20일후인 8월12일이 말복.여름이 그만큼 길다는 뜻이다.기상청도 8월의 기상전망을 하면서 중순께까지 찌는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한다.절전이 외쳐지고 있는 가운데서의 무더운 날씨.각종 여름 장수들만 신바람나게 되어 있다.오늘부터 그 막바지 더위의 8월도 들어선다.◆복더위는 장마 속에서 보낼 때가 가장 좋다.더운줄 모르고 넘기기 때문이다.그런데 올해는 장마가 늦게 시작된데다가 강우량 또한 시원치가 못하다.또 장마의 형태도 남쪽에서 상륙하여 북상하는 관례를 깨고 중부에서 시작하여 게릴라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고.그래저래 남부지방은 30년만의 마른장마.강우량이 적어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도 낮고 제한급수설까지 대두되는데 이달 들면서 장마는 물러간다고 한다.그 대신 중순 이후에는 태풍이 올 것이라는 전망.7월 중순의 영동쪽 우박피해와 함께 변덕부리는 기상이 걱정이다.◆불쾌지수가 80을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함을 느낀다.짜증이 나면서 사소한 일에도 시비가 걸린다.그렇건만 이 불쾌지수를 몰아내준 것이 올림픽의 금메달 소식.그 예쁘고 씩씩한 메달의 주인공들만 생각하면 웃음은 절로 난다.앞으로도 멀리 바르셀로나에서 번쩍번쩍 비치는 금빛이 우리의 불쾌감과 더위를 씻어내 줄 것이다.유난히 길고 더운 이 여름은 그래서 영광스럽다.◆홍수 피해는 없었다 해도 태풍에의 대비는 있어야겠다.더울수록 물놀이 조심은 해야겠고.벌써 비명에 간 숫자가 적잖지 않은가.정치도 찜통더위속의 일진취우를 보여줬으면.
  • “금빛 낭보”에 두집안 환호… 축제…

    ◎「네번째 금」 의정부 이은철선수집/극적 역전순간 감격의 눈시울/친지·이웃 축하받으며 “2관왕 기대” 『역시 해냈구나』 29일 하오7시50분 사격 소구경 복사경기에서 이은철(25·한국통신)이 본선·결선합계 7백2.5점을 기록,2위인 하랄드(노르웨이)를 1.1점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을 TV로 지켜보던 이선수의 아버지 이윤희씨(51·의정부시 용현동 산호아파트 1동 103호)는 시종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삼상리 442 명지풀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밀려드는 가족·친구·이웃들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도 슈퍼스타의 아버지답게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스페인으로 떠나면서 「엄마 신문보면 알거야」라고 말할때 자신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렇지만 자신의 주종목도 아니고…』 잔치준비에 분주한 손길을 놀리던 어머니 박인화씨(49)도 선수촌에서 훈련중일때도 아침저녁 문안전화를 잊지않던 효자아들이 눈에 선한듯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6일 공기소총 여갑순선수의 첫금메달획득이 한국사격사의 새장을 열었다면 이날 이선수의 금메달은 앞으로 우리나라 선수단에 더많은 금메달을 확인해주는 값진 쾌거였다. 『평소 성격이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입니다.어렸을때부터 외국생활을 시작해 책임감이 무척 강하죠.의논을 통해 타협점을 찾고 실수가 있을땐 끝까지 분석해보는 성격입니다』 지난 77년 11살의 나이로 어린이사격대회에 출전,당당히 사격왕에 오르면서 사격에 입문한뒤 경희중 1년때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사격정신훈련학교 등에서 사격술을 연마해온 이선수는 지난 90년 소련 모스크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세계적 총잡이」로 공인받았다. 『이미 어느정도의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특별한 부담을 주지는 않았습니다.그저 너를 믿는다는 말정도만 했을뿐입니다』이씨는 아들인 이선수가 사격선수이면서도 미국 텍사스주 루스란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면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다며 대견스러워했다. 누나 이선영씨(30·재미·텍사스대학원재)가 사격선수이고 동생 이승철(24·남·재미·대재),이지윤(21·재미·고교재)등이 각각 골프선수로 활약하는등 스포츠가족의 맏아들인 이선수는 눈매가 독수리같아서 「이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31일 있을 은철이의 주종목인 소구경3자세를 기대해봅니다.침착성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랑스런 아들을 둔 아버지 이씨는 이은철이 한국체육사상 초유로 올림픽 2관왕의 꿈을 이루기를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다. ◎「여유도 첫금」 마산 김미정선수집/가슴졸이던 가족들 “만세” 열광/“공부도 잘하는 효녀심청” 딸자랑 여자유도 72㎏급에서 김미정선수(21·한체대 4)가 금메달을 딴 순간 경남 마산시 회원구 합성1동 김선수의 집은 『미정이 만세!』『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김선수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날부터 매일 새벽 정한수를 떠놓고 딸의 승리를 빌어 왔다는 어머니 전명자씨(47)는 『미정이가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으로 믿었지만 기록경기가 아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김선수의 아버지 김동귀씨(49·옥산요업운전기사)는 딸의 수상소식을 듣고 TV에 출연하기위해 서울에 올라가고 없었다. 전씨는 TV를 보고 찾아오는 마을사람들을 대접하고 축하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미정이는 공부도 잘하고 부모말도 잘 듣는 아이였다』고 딸자랑에 열을 올렸다. 전씨는 『딸이 운동을 하려 할때 여자가 운동을 하면 여성미를 잃게 된다고 반대했으나 소질을 아깝게 여긴 주위의 권유와 본인의 의지가 워낙 굳어 허락했는데 오늘의 영광을 가져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선수가 서울체육고 2학년에 다니던 무렵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김선수를 혼자 서울에 남겨두고 마산으로 내려온 가족들은 방2칸의 전세집에 살면서도 방 곳곳에 놓인 김선수의 각종 메달과 상패를 보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묵묵히 이겨왔다. 사격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선수의 동생 태은양(15·경남여상1)은 『언니의 뒤를 이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언니의 쾌거를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김선수의 어머니가 보여준 그녀의 일기장에는 곳곳에 「피,눈물,땀,영광의 길.정상에는 승리의 감격이 있고 정복의 환희가 있다.정상에 도달하려면 도전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극기력이 있어야 한다.정상은 하나밖에 없다」고 적혀 있어 정상정복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김선수의 집에는 29일 상오 김원석경남지사가 방문,가족의 노고를 치하한 것을 비롯,하루종일 축하방문객과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 과학과 기술의 다른점(해시계)

    과학과 기술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자연현상의 의문을 추구하는 점에서 같으나 과학은 좀 더 고상한 것이고 거기에 비해 기술은 좀 천한 것이 아니냐고 웃으며 묻는 사람도 있었다.지난날에 인간의 반복 행위로 익힌 기능(Skill)을 가진 사람을 기술자로 부르면서 「기술자 근성」이니 하는 좀 낮추어 보던 경향이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가.손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에 대한 머리를 써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유없는 멸시가 아직도 가시지 않는 직업귀천의 논리로 나타나 과학자에 비해 기술자를 좀 저급으로 취급하는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미국에 있을 때 한 교포 과학자의 연구실을 방문하신 그분의 장인 어린이 『박사라서 책상에 앉아 아래 사람들을 부리고 있는 줄 알았더니 시커먼 기름이 잔뜩 묻은 장갑을 끼고 땀을 뻘뻘 흘리고 일하고 있으니 겨우 노동자가 되려고 미국까지 왔단 말이냐』고 못마땅해 하셨다던 기억이 새롭다. 과학과 기술을 나는 내 나름대로 이렇게 구별한다.어떤 사람이 바위덩이를 금덩이로 만드는방법을 개발했다 하자.그것은 과학적으로나 또 기술적으로나 아주 훌륭한 성과임에 틀림없다.반대로 금덩이를 바위덩이로 바꾸는 방법을 창안해 냈다면 어떻게 될까.그것은 과학적으로는 훌륭한 업적이 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왜 그 값비싼 금덩이를 한푼 가치도 없는 바위덩이로 만드는가.간단히 말해서 과학은 자연현상에 대한 순수한 인간의 의문을 해결하려는 지적 노력인데 비해 기술은 여기에 「경제적 이익」이란 조건이 추가된다는 점이다.이 자연현상을 규명해서 우리 인간생활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하는 목적이 있다면 이는 기술의 영역에 속한다.상대성 원리는 과학적 성과이며 반도체의 발명은 기술적 업적이다. 이렇게 과학과 기술을 구별한다면 거기에 어느 것이 더 귀하고 어느 것이 더 천하냐는 질문은 있을 수 없다.과학이나 기술이나 인간의 두뇌와 손을 써서 이루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다만 기술은 과학적 지식을 응용한다.예전에는 과학적 지식이 기술영역에 응용되는데 오랜 시일이 걸렸으나 그 시간 차가 점점짧아져서 이제는 애초에 그 출발부터 같이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따라서 과학과 기술이 구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또 구별할 필요도 없어졌다.과학과 기술,그것이 함께 발전할 뿐이다. 나는 과학자인가 기술자인가.그것은 아무래도 좋다.다만 좀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 김달현일행 청와대방문 이모저모/“화해” 건배속 우의다진 2시간

    ◎“한글·민족문화도 공동연구를”/노 대통령/“북도 요즈음 한자 많이 가르쳐”/김 부총리 ○…노대통령은 청와대본관 인왕실에서 하오1시30분까지 김부총리 일행과 한식으로 오찬. 식사시작에 앞서 최각규부총리는 『경제교류협력을 더욱 확대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고 민족의 화해·번영·통일을 기원한다』면서 건배를 제의. ▲김부총리=(호박죽이 나온 것을 보고)이번에 여러군데서 대접을 받았는데 호박죽을 많이 대접받았습니다.호박이 이렇게 다양하게 개발돼 높은 수준의 행사에까지 활용될 줄은 몰랐습니다. ▲노대통령=호박은 건강식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나도 청와대 경내 한곳에 호박,상추등을 심어 기르고 있습니다.아침식탁에 나오는 상추는 내가 직접 농사지은 것입니다.(이어 경제문제에 대해 언급하며)일하지 않은 사람은 먹지 말라는 전래의 좋은 교훈이 있습니다.땀흘려 일하면 일어나고 게으름피우면 집안이 기웁니다.남북한도 다같이 일해야 할 것입니다. ▲김부총리=우리도 마찬가지 원리로 나라를 운영합니다.일하는자는 먹고 일하지 않는 자는 안타깝지만 굶을 수밖에 없습니다.이것이 사회주의입니다.사회주의라고해서 인간의 보편적 진리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대통령=지난번 퇴계학국제학술회의가 서울에서 열렸을 때 구소련·유고등 지난날 공산권국가의 많은 학자들이 참석해 놀랐습니다.경위를 알아보니 일본경제발전의 정신적 원동력이 퇴계사상이었다는 것을 알고 퇴계학에 심취했다더군요.우리 스스로 조상이 남겨준 정신·문화적 유산을 남보다 먼저 개발해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김부총리=우리 민족은 원래 우수한 민족이지요.우리 고유문화로부터 많은 것을 개발해서 활용해야 합니다.북에서는 얼마전 이조실록의 번역을 완료했습니다. ▲노대통령=북에서는 한글의 발전을 위해 좋은 공을 쌓으셨지요. ▲김부총리=해방직후부터 한문을 안쓰고 한글계발에 많은 힘을 썼습니다.그러나 최근에는 한문을 많이 가르칩니다.한문을 모르고 우리 조선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나요.우리는 아이들 세대가 그 윗세대보다 한문을 많이 알지요. ▲노대통령=남북이 빨리 한글의 공동연구,문화의 공동연구에 힘을 쏟아야겠습니다.남북은 더불어 살고 발전해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의심과 불신을 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남북이 서로 상대방의 현실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김부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남북경제협력이 앞으로 잘 진전되기를 기대합니다. ▲김부총리=신이 닳도록 다녀야겠습니다.진실로 고맙습니다.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옳은 말씀입니다.그대로 전하겠습니다. 노대통령은 이날 김부총리에게 친필이 새겨진 도자기 1점,일행 10명 모두에게 국산카메라 1대와 문배주 2병씩을 선물했고 김부총리는 노대통령에게 동양화 1점과 청자 1점을 선물.
  • 바캉스병과 권력정신/손남원 생활부기자(오늘의 눈)

    우리는 여름마다 중병을 앓는다.그것은 바캉스라는 여름돌림병이다.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벌써부터 중병의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있다.유명한 바닷가로 나가는 고속도로가 서서히 체증을 빚기 시작한다.그런가 하면 이달말께부터 8월초까지 이르는 바캉스 피크타임의 열차표도,또 국내선 항공권도 모두 동이 나버렸다. 이 여름돌림병은 다른 병과 달라서 돈을 들여 앓는 병이다.바캉스를 떠나면 평소 1만∼2만원 짜리의 여관방 잠자리값을 하룻밤 5만∼7만원씩이나 문다.파라솔에 한번만 걸터 앉아도 5천원을 줘야한다.그나마 작년에 매겨진 값이니까 올해 바가지 요금은 얼마나 인상됐을지 아직은 짐작이 어렵다.이러한 피서지 고물가로 해서 직장인들이 휴가비로 평균 18만3천4백원을 지출했다는 통계도 나와있다.월평균수입 66만1천1백원의 27·7%를 썼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언제부터 병적인 바캉스문화를 지녀야 했는지는 모르나 부끄러운 일이다.이웃 일본을 넘겨다 보면 더욱 그렇다.최근 일본 노동성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계휴가일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휴가예정일수는 7·4일로 돼있다.휴가일수가 결코 짧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지난해 7·7일에 비해 얼마간 줄어들었다는 사실에서 퍼뜩 정신이 든다.여름휴가를 줄인 이유도 경기가 침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여름에 일을 좀 더 해야겠다는 일본인들은 누구인가.올해 상반기에 이미 4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세계1위의 무역흑자국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다.기왕 말이 나온 김에 일본인들의 평균노동시간을 살펴보면 놀라운 생각이 든다.지난 88년에 수립한 경제운영5개년계획에 따라 당시 주평균 48시간의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 실현되지 않는 모양이다.그래서 91년의 경우 주당 45시간 수준을 맴돌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91년을 기준으로 주당46시간으로 집계됐다.지난 88년에 주당51시간이던 평균노동시간을 단3년동안에 5시간을 줄여버린 셈이다.일본이 60년도이후 주당근로시간을 7시간 단축하는데 20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사뭇 대조적이다.일본인을 가리켜「일벌레」니 「경제적동물」이니 하는 까닭도 여기 있지만 질시의 눈으로 매도할 수만은 없다. 「일하기위해 쉰다」는 근로정신이 차츰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요즘 처지로는 부러운 눈으로 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한다.우리도 올해만큼은 이솝우화의 베짱이가 되기보다는 땀흘려 일하는 개미로 돌아가 건강한 여름을 살아봤으면 좋겠다.
  • 그릇 깨뜨리는 여성/김재기 주택은행장(굄돌)

    단정하게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은 아름답게 보인다. 가족을 위해 부드러운 손끝마다 정성을 가득 담아 음식을 준비하거나 열심히 집 안팎을 닦고 치우는 여성들의 모습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것일지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콧등에 땀이 맺히도록 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릇을 깨뜨릴 때가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 물론 그릇 깨질 염려가 없겠지만,일하다 보니 손에서 그릇이 미끄러져 깨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여성은 그릇도 깨뜨릴 염려가 없지만 많은 일을 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뜻과 달리 그릇을 깨뜨리기도 하는데,문제는 그릇을 깨뜨리느냐 안 깨뜨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가까이에서 이러한 모습을 가끔씩 본다. 정당한 절차와 필요한 조건을 갖춘 고객이 대출을 요청해 왔을 경우 그에 대한 대출이 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이 대출에 관계되어 사후에 부도등의 일로 문제가 되었을 경우 담당 직원이 문책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일이 있곤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중소기업을 위한 신용대출이 많아지는 때면 이러한 일도 더욱 많아지게 마련인데,재무구조가 다소 미흡한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장기적인 전망아래 장차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뜻에서 실시되는 신용대출은 정당한 조건과 절차에 따라 대출을 했다면 차후에 대출여부를 놓고 지적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때때로 중소기업 자체의 문제로 인해 담당직원이 대출과 관련해서 문책을 당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대출당시의 절차나 자격에 문제가 없으면 재무구조나 부도등의 여부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일을 마무리하여 맡은 바 일들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처리하려는 직원들의 노고를 살려 행여 그릇 깨뜨린 것만 가지고 나무라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물론 그릇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설사 그릇이 깨졌다 하더라도 그릇을 깬 것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땀흘려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땀방울은 가치있는것이다. 그릇을 깨뜨릴 것에 대한 질책이 있다면 아마도 걱정이 앞서 일을 미루거나 제대로 처리해내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며 그릇 깨뜨릴까 두려워 일을 하지 못하는 여성과 다를 바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남쪽 경제학습 현장/북 부총리 일행,행보 이모저모

    ◎포철 첨단시설에 다소 놀란 표정/압연공장서 철판두께·길이 꼼꼼히 질문/“일기업 관람안시킨다” 농담에 고개 끄덕/시찰후 땀젖자 “사우나시켜 죄송” 폭소/불국사서 약수공양한후 “물만 좋구만”/사진기 휴대 문제로 한때 실랑이도 ○“담배 정신건강 좋다” ▷경주관광◁ ○…방문4일째를 맞은 김달현부총리일행은 22일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뒤 석굴암과 불국사를 관광. 이에 앞서 김부총리는 상오6시30분쯤 일어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정희자 힐튼호텔 회장과 함께 옥외수영장 선재미술관 헬스클럽등을 30분간 둘러보며 산책.산책도중 김부총리가 담배피우는 것을 보고 김회장이 『몸에 해로운 담배를 왜 피우느냐』고 하자 『몸에는 해롭지만 정신건강에는 좋으니 총체적으로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 「소양강처녀」에 박수 ○…숙소를 출발한 김부총리일행이 8시50분께 석굴암에 도착하자 청북주지스님이 입구에서 김부총리일행을 맞이.청북스님이 『아침공양은 하셨나요』라며 김부총리에게 입구에 있는 「감로수」를 한잔 마실것을 권하자 김부총리는 한잔 마시고는 『물맛이 좋구만요』라고 응대. 또 「통일대종」앞에서 청북스님이 6천만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아 만든 종이니 한번 타종할 것을 청하자 김부총리는 이에 기꺼이 응해 타종하고는 『통일도 종치는 것처럼 쉽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이날 경주시청에서는 김부총리일행의 경주관광을 안내하기위해 시청 홍보과 허숙희양을 안내원으로 수행단의 버스에 동승시켰는데 석굴암으로 가는 도중 허양에게 노래 한곡을 청해 「소양강처녀」를 부르자 열띤 박수. ○…김부총리 일행은 이날 포철방문을 마친뒤 하오 2시15분부터 15분간 천마총을 관광. 김부총리는 천마총 고분을 보고는 『이 무덤을 보니 동명왕들의 높이를 높여야겠다』고 말하고 금관·요대등을 가리키며 『순금이냐』『오리지널이냐』고 묻기도.안내원이 신라시대에 여왕이 있었다고 설명하자 『그 여왕은 선덕여왕이다』라고 대답하고는 천마도의 채색여부등 관리상태에도 관심. “릴험위해 설치했냐” ▷산업체시찰◁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상오 10시55분포항제철에 도착,회사측의 안내로 압연공장 열연공장 산업과학연구소등을 1시간가량 시찰. 포철시찰에서 김부총리는 『과거 제철소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서 생산공정과 제품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는등 어느때보다 큰 관심을 표명.생산관제탑 시찰때에는 각종 첨단장비와 시설에 다소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고 안내를 담당한 포철 섭외과장이 『포철에는 많은 외국의 시찰단이 방문하고 있지만 일본기업체는 관람을 시키지 않는다』고 농담하자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짓기도. 김부총리는 시찰도중 제조공정·생산량·생산된 철판의 길이·두께등을 자세히 물어 보고 특히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부총리는 자동차용 강판 성형실험실을 시찰하면서 『실험한번을 하기 위해 비싼 설비를 설치했느냐』고 물었는데 관계자가 제품의 신뢰도확보와 신제품실험용으로 냉연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라고 설명. 제2열연공장 시찰후 제철소열기로 김부총리일행을 비롯한 시찰단 모두가 땀에 흠뻑 젖자 포철 섭외과장이 『본의아니게 사우나를 시켜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일동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포철 산업과학연구소에서 김부총리는 직접 투과전자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현장에서 제기되는 각종 어려운 문제들은 여기서 잘 해결해주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으며 시찰후 방명록 서명때에는 다른 데에서와 달리 일행에게도 서명을 권유하여 고명철(조선중앙통신사 기자)리성대(주 중국무역참사)등이 서명. 한편 이날 시찰에 앞서 포철측이 사내에서는 일체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사진기를 휴대할 수 없다고 하자 일행중 리춘경촬영기자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우겨 다소 실랑이가 벌여졌는데 촬영은 않고 우리측 안내원이 대신 휴대하는 것으로 타협. ○다른 단어사용 많다 ○…김부총리 일행은 시찰후 하오1시30분부터 포철 영빈관에서 포철관계자들과 양식으로 오찬. 오찬장에서 김부총리는 주로 철강과 석탄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었는데 『남과 북은 서로 단어는 같으나 의미는 다른 것이 많다』면서 분광·정광등을 실례로 설명. 또 오찬중 틈틈이 김부총리는 『광양만에도 이곳처럼 큰배가 들어올 수 있느냐』고 질문해 포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함을 나타냈고 김호길 포항공대 학장이 포항공대에 있는 노벨상탑이야기를 하자 『포철에는 포항공대가 있지만 우리 청진에 포항공대못지 않은 공대가 있다』고 응수. 김부총리는 또 『남북 모두 여자들이 주로 강한 것 같은데 올림픽등 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는 것은 주로 여자들이다』『판문점이라는 세글자를 풀어보면 각각 8획이며 그래서 38선이다』라고 말하기도. ○…김부총리 일행은 하오3시40분경 현대중공업에 도착,정세영현대그룹회장,전성원자동차사장,최수일중공업사장 등의 안내로 회사소개 브리핑을 청취한 뒤 조선사업부,플랜트사업부,해양개발부,엔진공장 등을 1시간동안 시찰. 김부총리 일행은 도착 직후 정회장과 이춘림종합상사회장및 현대계열사 사장단등 13명의 영접을 받고 문화홍보관 2층 상황실에 올라가 방명록에 서명한 다음 회사현황 소개 비디오를 시청. 김부총리일행은 이어 차량편으로 시찰코스를 둘러보았으며 사내 영빈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영빈관앞 잔디밭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10여대를 살펴보았는데 특히 김부총리는 전시된 차중 엘란트라승용차의 문을 열어 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이날 현대측에서는 김부총리에게 은제와 금도금 거북선을 각각 1점씩,수행원에게는 사진기 1대씩을 선물로 전달했으며 김부총리는 방문기념품으로 도자기 1점을 증정. ▷유공만찬◁ ○…유공정유공장 시찰이 끝난뒤 김부총리 일행은 유공사택 클럽에서 김항덕사장등 유공관계자와 이석호 울산상공회의소의장등 지역 경제인들과 한정식으로 저녁 식사. 식사중에도 김부총리는 『원유를 어떻게 보관하는가』 『보관중에 원유가 새지 않도록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는가』 『해상에서 LNG를 액체상태에서 기체화해서 보내는가』등 끊임없이 질문 공세. 한편 이날 유공측은 김부총리에게 남녀손목시계 1개씩을,수행원들에게는 남자용 손목시계 1개씩을 선물로 전달.
  • 예술의전당 야외무대 박동진선생 「수궁가」 공연을 찾다

    ◎소리꾼·관중 어우러진 신명한마당/31도 땡볕속 1천여명 자리 메워/구성진 해학에 넋을 잃은 2시간/노부모·아이들과 온가족 함께 즐겨 시작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았음에도 햇볕이 내려쬐는 무대측을 제외하면 마당은 벌써 빈틈이 없었다. 멍석대신 깔아놓은 골판지가 사람들로 메워지자 이번에는 집에서 가져온 돗자리가 이어졌다. 연못가 상수리나무 그늘아애 돗자리를 깔고 온가족이 둘러앉아 준비해온 김밥이며 근처 임시매점에서 파는 빙수를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그것은 소풍이었다. 일요일인 19일 하오 예술의전장 축제극장 뒷편 우면지 연못가에서는 「명창 판소리 다섯마당」전의 마지막 무대인 박동진선생의 「수궁가」공연이 있었다.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는 광대와 구경꾼의 교감.그곳이 어느 곳이든 멍석 한장만 펼쳐놓으면 「판」이 된다는 판소리의 본래 모습을 되살려 본다는 것이 주최자인 예술의 전당의 의도였다.그 성과는 미처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날 서울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31·5도,공연은 하루 가운데서도 가장 더운 하오3시에 시작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미 1천여명 가까이 불어난 청중들은 2백여명에 불과한 마당은 물론 무대가 바라다보이는 앞산을 가득 메운채 부채질 하기에 바빴다. 15분전.청중사이로 올해 78세의 박명창이 도포와 갓으로 의관을 정제하고 마당으로 들어섰다. 서로 사인을 해달라고 손을 내미는가하면 사진을 같이 찍자고 졸라대는 모습등은 여느 「스타」의 출몰때와 마찬가지였지만 노명창에게는 그러면서도 누구나 허리굽혀 깊숙이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 다른 점이었다. 무대 대신 평상위의 화문석위에 올라 앉은 노명창이 맨 앞줄에 앉은 비슷한 연배의 노인관객에게 웃으면서 『이렇게 더운디 뭘 볼 것 있다고 여기까지 오셨소』라고 인사를 건네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날 공연은 녹화방송을 준비하던 한 방송사의 장비에 이상이 생겨 한참동안 늦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앞쪽에 앉은 사람들에게는 노명창이 들려주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더 많아졌음을 의미했다. 마당공연의 재미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어있는 극장에서라면 지연된 시간은 청중에게 지루한 기다림을 뜻한다.그러나 소리꾼과 구경꾼이 한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당에서는 어쩌면 공연 자체보다 그것이 더 큰 재미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청중들의 표정마다에서 읽혀졌다. 그러나 20분이 지나자 그런 모습을 시샘이나 하듯 대화에서 소외된 뒤쪽 청중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졌다. 공연이 늦추어지고 있는데 대한 야유대신 『빨리 시작하라』는 애교있는 질책인 셈이었다.­ 박명창의 「수궁가」는 완창하려면 모두 4시간30분쯤이 걸린다고 한다.그러나 주최측이 준비한 시간은 2시간.그것도 시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의 통큰 소리와 재기 넘치는 아니리는 별주부와 토생원이 수인사를 나누는 대목에서 끝을 맺어야 했다. 주최측이 준비한 물은 노명창이 소리를 시작한지 불과 30분도 지나지않아 바닥을 드러냈다.그뒤 땀을 비오듯 흘리는 노명창에게는 청중들이 집에서 준비해온 얼음보리차가 끊임없이 건네졌다. 또 노명창의 걸쭉한 육담에 특유의 욕을 얻어먹기 바빴던 김청만 명고수는 공연이 끝난뒤 곁에 앉은 한 청중이 공연 내내 해주는 부채질 덕분에 더운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명창판소리 다섯마당」전은 이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박동진명창과 김제만명고수의 「춘향가」를 시작(3월29일)으로 4월에는 강도근의 「흥보가」 5월에는 성창순의 「심청가」6월에는 한승호의 「적벽가」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있었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항상 간단한 해설을 맡은 문화재전문위원 이보형씨는 『공연때마다 평균 7백명정도의 청중이 찾아왔지만 숫자보다는 청중의 구성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만 있지 가족문화가 없는 현실에서 할아버지와 부모 자식이 함께 찾을수 있는 공연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판소리라는 우리전통문화가 이번 기회에 보여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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