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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이끄는 국민되자”귀국연설/김대통령 방미 마치고 돌아오던날

    ◎초청인사 60명뿐… 검소한 환영행사/클린턴,조깅때 딸 불러서 인사시켜/중간기착 앵커리지서도 교민대표 격려 김영삼대통령이 8박9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25일 환영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졌지만 정·관계는 물론 대다수 국민이 방미성과가 컸다고 평가하는 점이 투영된듯 따뜻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공항환영행사◁ ○…이날 하오5시20분부터 서울공항청사 2층 옥내에서 열린 김대통령내외 공식환영행사는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15분여에 걸쳐 검소하게 진행. 예정된 시간에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내외는 황인성국무총리와 최창윤총무처장관의 기내영접및 안내에 따라 특별기에서 내려 행사장에 도착,환영인사에게 손을 흔들면서 도열병사이를 통과한뒤 3군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단상에 올라 국민들에게 귀국인사. 김대통령은 『취임후 처음으로 잠시 국민 여러분곁을 떠났다가 이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비록 8박9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새로운 한국을 당당하게 세계속에 심고 돌아왔다는 보고를 드립니다』라고 당당한 어조로 연설을 시작,방미이후 더욱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새시대 맞을 준비를” 김대통령은 국제화·세계화는 이 시대의 큰 흐름이라면서 『이 흐름앞에서 이끄는 나라가 되기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한다』고 말하고 『온국민이 일터에서,교실에서,가정에서 새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자』고 역설. 김대통령은 『우리 모두 열린 가슴으로 세계를 호흡하면서 더욱 열심히 땀흘려 일해 다함께 넓은 세계로,밝은 미래로 나아가자』면서 『이것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저의 귀국보고요,호소』라고 강조한뒤 10여분만에 귀국인사를 종료.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환송행사때 꽃다발을 증정했던 최성진(11·서울 사대부국 5년)임현진(〃·〃) 두 어린이로부터 다시 축하꽃다발을 받고 포옹. 단상을 내려온 김대통령내외는 환영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고 대부분 환영인사들은 김대통령의 방미성과와 노고를 거론하며 덕담. 김대통령은 특히 김종필민자·이기택민주당대표와는 환한 얼굴로 악수를 나누며 여러 얘기를 건내 눈길. ○주 수석,「국내」 보고김대통령은 이어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승용차편으로 청와대로 직행해 주돈식정무수석으로부터 빙미동안의 국내상황을 보고받는등 청와대 집무를 시작. ○…이날 공항 환영행사장에는 환송식 때와 마찬가지로 참석초청인사수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공항에 나온 환영인사는 모두 60명으로 행정부 40명,사법부및 헌법기관 4명,입법부 6명,정당 8명,주한외교단 2명등. ○정·관계인사 참석 주요 인사로는 이만섭국회의장,윤 관대법원장,황총리등 3부요인과 국무위원,조규광헌법재판소장,김민자·이민주당대표등이 부부동반으로 환영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민주대표 부인 이경의여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 외교사절로는 주한외교단장인 알 슈웨이 주한사우디아라비아대사와 카트만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나와 김대통령내외를 환영. 환영식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꽂혀 있었으며 환송식때와는 달리 「환영 김영삼대통령내외분 APEC·미합중국 공식방문」이라는 현판이 연단위에 부착. 이날 서울시내에는 정부행사간소화 방침에 따라 대형현판등을 걸지 않았으며 태극기와 성조기도 서울공항과 서울시청,광화문종합청사 주변 일부에만 게양.특히 김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오는 도로가에 환영인파를 일체 동원하지 않아 무척 조용한 가운데 귀국일정이 진행. 그러나 이날 공항에서의 귀국환영행사가 TV로 생중계되어 국민들은 TV를 통해 김대통령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시청 ▷앵커리지 기착◁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귀국길 중간기착지인 앵커리지에 잠시 머무는 동안 월터 히클 알래스카주지사와 톰 핑크 앵커리지시장을 접견하고 교민들을 격려. 김대통령은 한국과 알래스카의 경제협력이 보다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히클주지사의 요청에 『한국과 알래스카간의 경제협력과 투자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 ○조국걱정은 말도록 김대통령은 이어 공항청사내에 있는 주정부 귀빈실로 자리를 옮겨 교민대표 30여명을 접견,다과를 함께하며 격려.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APEC지도자 회의도중 다른나라 정상들이 중요한 얘기를 할 때마다 한국대통령의의견을 묻는 등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고 소개하고 『우리 교민들도 이제 조국걱정은 말고 이민국가인 미국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거듭 당부. 김대통령은 『특히 오늘 아침 백악관에서 조깅을 할 때는 클린턴대통령이 일부러 자기 딸을 불러 인사를 시킬만큼 한미정상간에 인간적 친근감이 생겼다』고 소개.
  • 김 대통령 답사

    나는 클린턴 대통령과 지난 7월 서울에서 만나 돈독한 우의를 다진바 있습니다. 지난주 시애틀 APEC정상회의는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태지역의 많은 국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모임이었습니다.그것은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변화하는 세계속에서,각기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와 개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나는 변화하는 시대의 개혁의 동지로서,클린턴대통령에게 각별한 연대와 우정을 새롭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나는 우리 국민들이 미국이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서,우리의 굳건한 맹방으로남아 있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한미간의 깊은 유대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이것은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미국의 젊은이들이 고귀한 희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평화봉사단 활동등에서 볼수 있듯이 오랜기간 양국 국민간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위해 힘써온 수많은 이들의 땀에 힘입은 것입니다. 나는 어제 영광스럽게 해리만 민주주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나는 이 상의 수여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지원하고 격려해 온 미국 국민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보내는 축하와 격려의 표시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의 선조들은 깊은 샘에서 솟는 물만이,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평범한 진리를 매우 소중히 생각해 왔습니다. 나는 이제 우리 모두가 다가오는 미래에,우리 양국간의 유대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깊은 샘을 잘 간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그 샘은 바로 민주주의와 자유의 샘입니다. 클린턴대통령께서 지난 7월 서울에 오셨을 때 「희망의 봄」과 「민주주의의 봄」을 얘기하셨습니다.지금 우리는 「결실의 계절,감사의 계절」에 와 있습니다.이제 한미 양국국민이 각기 위대한 결실을 거두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김 대통령 해리먼상 수상연설 요지

    ◎“남북한 화해…민주가치 공유 희망”/통일한국 아태시대의 중추역할 할것 오늘 해리먼 민주주의상을 수상하게 된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세계 여러곳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많은 분들 가운데서 유달리 내가 수상하게 된데 대하여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국 국민의 피와 땀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한국국민과 더불어,그리고 한국국민을 대표하여 이 상을 받고자 합니다. 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통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었던 1928년 태평양연안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청소년기를 일본의 식민지지배체제 아래서 성장했습니다.미국에서 이미 실현하고 있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싹튼 것도 이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나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안고 정치에 투신했습니다.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나는 언제나 국민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습니다.그 과정에서 테러로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독재권력에 의해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3년간에 걸친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생명을 건 23일간 단식투쟁도 했습니다.민주주의를 향한 긴 투쟁의 과정에서 나와 한국국민은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세계의 벗들로부터 많은 지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제 한국국민은 정통성과 도덕성을 갖춘 문민정부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지금 권위주의적 군사문화를 청산하고 있습니다.쌓이고 쌓인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있습니다.이제까지 이룩한 경제성장을 기초로 자신있게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나와 한국국민에게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갈라진 국토와 민족을 하나로 합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우리는 진실로 북한과 화해·협력하고 함께 번영하며 함께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나와 우리 국민의 꿈과 희망,그리고 한반도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북한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그리고 7천만 민족의 생존을 위하여 핵개발 의혹을 조속히 해소해야만 합니다.통일된 한민주이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 창조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나와 우리국민의 마지막 꿈입니다. 이번 APEC 지도자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새로운 아·태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멀지 않아 통일된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양국은 이미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 동맹입니다.민주주의를 토대로한 한국과 미국의 튼튼한 협력관계는 새로운 세계공동체의 창조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침 오늘은 내가 존경하는 존 F 케네디대통령의 서거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나는 오늘 아침 알링턴 국립묘지에 들러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무명용사묘지를 참배하고 케네디대통령묘소에도 들러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나는 케네디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우방 국민들에게 말한 구절을 여러분과 함께 음미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말고 우리가 다 함께 힘을 합쳐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도록 합시다』 그렇습니다.우리 모두의 꿈,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
  • 농어촌 가꾸고 지킬 청소년들(사설)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농어촌청소년대상」시상식이 19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이상기후로 풍작과 흉작이 엇갈린데다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시한이 한달도 채 못 남아 우울한 올해 우리 농어촌에 여전히 희망의 등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시상식장에 선 농어촌청소년들은 농어촌의 미래만이 아니라 이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당당한 젊은 역군들이다.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굳센 의지와 남다른 노력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가고 있는 희망의 등불들인 것이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경북 달성군 논공면 토마토 4­H회원들은 공동구판 및 공동작업활동으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품질을 향상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경로사상 고취와 불우이웃돕기에도 적극 앞장 서서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운 젊은이들이다.특별상과 본상을 받은 13명도 각각 소득향상을 위해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생활환경의 개선을 위해 남다른 실적을 쌓은 이들이다.거듭된 시련을 안고 영광을 안은 사람,재래적인 방식을 탈피하고 과학적인 영어로연간 2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람,지역발전에 기여한 사람등 하나같이 농어촌 사회의 주역으로서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지니고 있다.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자리에 아직 서진 못했으나 미래의 수상자가 될 농어촌의 땀흘리는 청소년들에게도 더욱 힘찬 정진을 격려하는 박수를 보낸다. 지난 30여년간 한국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나 생활여건이 뒤떨어지게 됐고 그 결과 농어촌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게 됐다.안이하고 화려해 보이는 도시의 삶을 동경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노인과 부녀자들이 농어촌을 지키게 된것이다. 이런 농어촌에 꿋꿋이 남아서 과학화되고 기계화된 영농·영어법을 도입하여전체 농어촌을 개혁해 나가고 농어업이 경제성에 있어서도 타직종에 뒤지지 않는 하나의 산업임을 확인해 보여준 젊은이들이야말로 빛나는 보배들이다.지혜롭고 땀흘리는 이 젊은이들이 있는한 우리의 농어촌,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그들로 해서 도시의 부박한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주어진다.우리 농수산업은 현재 취약한 생산기반과 영세한 경영규모 아래서 대외적으로 불가피하게 밀려오는 농수산물 수입개방의 파고를 극복해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국제화 개방화에 대응하여 외국 농수산물과 당당하게 맞서 국내시장을 지키고 우리의 농수산물도 해외시장에 진출할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시상식장에 선 젊은이들과 미래의 수상자가 될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이같은 과제의 해결을 당부하며 거듭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 신과소비·뇌동소비 확산 막아야(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소비형태가 이상기류로 흐르고 있다.때아닌 낭비적 소비가 성행하고 있다.과거 3저의 호황 때 과소비로 인해 온통 세상이 떠들썩 했던 일이 있었다.6공 정부는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국제수지 흑자가 발생하자 『잉여달러를 써야 한다』며 전면 수입자유화조치에 이어 여행자유화조차를 단행한 바 있다. 수입이 대폭 자유스럽게 되면서 고가사치품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고 일본에서 활선어 등 횟감까지 수입되었다.우리나라 수출 초창기 시절 가발과 함께 한국의 수출주종 품목이었던 활선어가 거꾸로 수입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한국이 91년 횟감인 돔만 1천2백만달러어치를 수입해 가자 일본정부 고위당국자가 『한국정부가 무역역조 시정을 일본측에 요구할 게 아니라 활선어 수입부터 줄이라』는 비아냥 섞인 말을 한 일이 있다. 외화의 과소비는 국민의 해외여행에서 더욱 기승을 부렸다.91년 외국관광객이 1인당 평균 한국여행에서 1천57달러를 쓴데 비해 우리국민은 해외에서 한사람당 2천97달러를 소비했다.해외관광 붐이 일면서 우리관광객들이해외에서 추태를 부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동남아 등지에서 퇴패 향락적인 관광 뿐이 아니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골프와 낚시 등 레저를 빙자한 탈선관광이 속출했다.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같은 과소비가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걱정이다.아직은 과소비가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최근 백화점에는 백여만원대의 모피의류를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고 외국산 대형냉장고와 대형TV 등 내구소비재를 사가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중형이상의 승용차를 사려면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외제자동차의 수요도 지난 달에는 평소보다 배나 증가했다.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해외관광도 다시 크게 늘고 있고 주택내부를 대리석 등으로 화려하게 꾸민 고급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다.반면에 일반서민들이 주로 찾는 동대문시장·평화상가 등과 같은 재래시장은 한산하다.이른바 신과소비가 양극화 현상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신과소비는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침체국면에서 생긴 최근의 과소비는 현시적 소비설 등 일반 소비이론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그같은 소비형태는 실명제 실시 이후 나타났다.일부 부유층이 저축해둔 돈을 찾아 고급소비재와사치품 등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전해지고 있다.실명제 실시이후 소득의 노출을 염려하는 불로소득계층 등 일부 계층이 차제에 『쓰고 보자』는 식의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일부 중산층 주부들이 가세를 하고 있다.그동안 생활비를 아끼어 푼푼이 저축을 한 주부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명제 실시후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세금을 많이 내게되므로 미리 돈을 찾아 써야 한다』며 금융기관에서 돈을 인출해 해외관광에 나서거나 백화점을 찾아 사치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신과소비는 실명제실시라는 특수상황에 의해 발생한 셈이다.우리경제를 재도약시키려면 저축을 늘려도 부족한 형편인데 저축을 오히려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났다.이미 저축한 것까지 미리 찾아쓰는 위험한 낭비가 더 이상 확산되면 성장의 원천인투자재원의 동원이 어렵고 그렇게 되면 경제발전이 벽에 부딪친다.정책당국이 『돈을 찾아 쓰고 보자』는 식의 낭비를 중단시켜야 한다. 신과소비의 대상은 소득의 노출을 꺼리는 계층과 세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중산층으로 나눌 수 있다.먼저 불로소득의 노출을 꺼려 예금을 인출하는 계층의 경우 현재 노출된 소득에 비해 호화스런 생활을 할 때는 세무조사와 추계과세 등을 통해 응분의 세부담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반면에 주부를 비롯하여 정상소득을 예금한 사람은 저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부 중산층의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액 이하 저축에 대해서는 현행과 같이 분리과세를 존속시키는 방법이 있다.정책당국은 하루빨리 종합과세방안을 확정,발표하여 중산층의 신과소비를 차단해야 한다.일정한 소득원이 없으면서 호화·퇴패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은 추적해서 과세를 하고 땀흘려 번 돈을 저축한 계층은 세제면에서 우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그것이 실명제가 지향하는 경제정의의구현이다. 정상소득을 저축한 중산층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정상소득자들은 「검은 돈」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과 장단을 맞추는 뇌동소비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소비자세로 되돌아가는 게 현명하다.
  • 한국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북한에 3­0승

    ◎이라크와 비긴 일에 골득실 앞서/이라크,종료직전 극적 동점골 【도하=이보상특파원】 한국이 월드컵축구대회 3회연속 본선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8일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있는 알아할리구장에서 벌어진 94년 미국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한국팀은 이로써 6개팀이 풀리그를 벌여 2개팀을 본선에 보내는 이번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시아지역 2위로 월드컵본선에 나가게 됐다. 이날까지의 경기결과 사우디는 2승3무 승점 7로 1위였고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2승2무1패 승점 6이었으나 골득실차에서 한국에 뒤져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이라크는 1승3무1패 승점 5로 4위에 머물고 이란은 2승3패 승점 4로 5위,북한은 1승4패 승점 2로 최하위가 됐다. 일본에 통한의 1패를 안고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골득실차로 본선진출권을 따낸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86년 멕시코대회와 90년 이탈리아대회에 이어 3회 연속이자 통산 4차례 월드컵축구 본선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이날 같은 시간에 일제히 벌어진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는 이란에게 4­2로 이겼고 일본은 이라크와 2­2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시종 우세한 경기를 벌이면서도 전반전은 0­0으로 마쳐 안타까움을 주었으나 후반들어 잇따라 3골을 터뜨려 통쾌한 일전을 보여줬고 일본은 경기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서다 마지막 순간 이라크에 동점골을 허용,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김 대통령 축전 김영삼대통령은 29일 새벽 3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축구국가대표팀에게 축전을 보내 선전을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축전에서 『94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전에서 강호들을 물리치고 본선 3연속 진출의 위업을 이룬 우리 선수단의 쾌거를 온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면서 『그동안 선수단및 관계자 여러분들이 흘린 땀과 노력에 대해 치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 국제경쟁력 강화(실명제 활착의 길:중)

    ◎「전환」 마감이후의 과제와 전망/기술 개발·사회간접자본 확충 “발등의 불”/금융비용 일·대만 3배… 원가상승 촉발/3D기피 극복·행정규제 완화 힘써야 실명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제품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실명제는 궁극적으로 경제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따라서 경기가 현재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실명제의 의미는 반감된다. 따라서 실명제로 특혜와 비리를 통해 쉽게 돈을 벌었던 과거와는 달리 정직하게 땀흘린 만큼 과실이 떨어지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종합적인 방안을 추진하는 일만 남았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 경제의 경쟁력를 떨어뜨린 요인은 생산성을 웃도는 높은 임금상승,이와 관련된 이른바 3D현상,설비투자의 부진,금융비용의 과다,기술개발의 미흡,사회간접자본 시설의 부족,지나친 행정규제 등이었다. 지난 87년 민주화 이후 근로자들의 임금은 생산성을 크게 웃도는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섬유·신발등 노동집약적인 국내 산업의 사양화를 초래했다.게다가 근로윤리마저 사라져 위험하고 더럽고 힘든 일을 꺼리는 풍조가 급속히 퍼졌고,제조업은 위축되고 서비스업이 살찌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나타났다.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금융산업은 가장 낙후해 기업의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이 지불하는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5.1%에서 91년 5.7%,92년 6.3%로 높아져 경쟁국인 일본의 2.2%,대만의 2.4%의 3배나 된다. 지난 10년간 항만·도로등 수송시설을 비롯한 사회간접 자본(SOC)의 투자가 미흡해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기업의 애로요인이다.지난 해 교통체증으로 길바닥에 쏟아부은 비용만도 수조원을 넘고 SOC 투자비용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밑돌았다. 올해 신경제 1백일 계획에 따라 정부가 1조3천억원의 중소기업 구조조정 자금과 2조2천여억원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비롯,통화를 넉넉하게 공급하는데도 기업의 기술개발이나 경쟁력 강화는 기대 만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올 설비투자가 상반기 중 오히려 5.7% 감소한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정부와 재계는 이같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으나 그 결과는 개혁의 회오리 바람과 정국에 묻혀 별로 신통치 않다. 그러나 실명제 도입이 일단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에 총체적인 재도약을 위해 경제주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이경식 부총리와 홍재형 재무장관등 경제팀들은 실명전환 기간이 끝나자마자 14일 무역협회등 민간 경제단체 대표들과 수출촉진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다각적인 경기활성화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는 물가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내수진작 보다는 경제의 체질을 튼튼히 하는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수출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준비 중이다.2단계 금리자유화를 11월 중 단행,장기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해 주는 계획이 우선순위에 들어있다. 실명제로 세금부담이 늘어날 영세 기업에 대해 과표양성화 추이를 봐가며 가급적 세율을 낮춰 줄 방침이다.그리고 내년에 3조원의 교통세를 거둬 기간시설 확충에사용하고,9백여건에 달하는 경제행정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 마음 놓고 생산에만 힘쓰도록 할 방침이다. 재계 역시 실명제로 과거 준조세로 뜯기던 비자금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짐으로써 새로운 경영자세를 가다듬고 있다.최근 전경련 주도로 경쟁력강화 위원회를 설치,설비투자 확대에 힘을 쓰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각 경제주체들이 제 역할을 해 주어야 우리 산업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진지하고 차분… 국감 달라졌다/국정감사 6일째… 중간 점검

    ◎잘잘못 따져 격려와 질타/여/폭로 위주 탈피… 대안 제시/야/정부태도 면피성 답변많아 개선 여지 ○관련업무 구체 접근 지난 4일부터 실시된 올해 국감은 뜨거운 이슈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국회 안팎의 평가다. 야당의원들의 질의가 과거와 같은 폭로성 한건주의에서 벗어나 관련 수감기관의 업무에 대해 심도있게 접근하고 있고 여당의원들도 정부의 방패막이에서 벗어나 야당의원들 못지않게 준엄한 질문자세를 보이고 있다. 민자당의 강재섭대변인은 『여야 모두가 진지한 자세로 감사에 임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국감현장이 예전에 비해 많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도 8일 『우리당 의원들이 각 상임위에서 민자당과 비교해 월등한 차이를 보이며 성실히 감사를 하고있다』고 만족감을 표시. ○일부 의원 활약 눈길 ○…이번 국감이 이처럼 후한 평가를 받는데는 각 상임위에서 몇몇 의원들이 뛰어난 활약상을 보인 덕분. 재무위에서 손학규의원(민자)은 『긴급명령이후 보완책을 둘러싸고 정부의 정책은 혼선을 거듭했다』며 대체입법을 주장,대체입법불가 입장인 정부에 맞서 여당의원으로서는 보기드물게 소신을 개진.김원길의원(민주)은 금융실명제의 영향등을 파악하기 위해 자비로 영세상공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를 제시하며 실명제의 문제점을 추궁,다른 의원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국방위에서 민주당의 군출신인 강창성·장준익·나병선·임복진의원등 4인방은 군사관련 전문지식을 무기로 감사원과 국방부 특검단의 감사자료를 치밀하게 분석,밀도있는 질의를 전개했다. 농림수산위의 김영진·이협의원,노동위의 원혜영·신계륜의원(민주)등은 설문조사와 현장조사한 결과를 들이대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해 정부관계자들이 답변에 땀을 흘렸다.보사위에서 박주천의원(민자)은 산업폐기물 방기 현장을 찍은 사진을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여당의원들이 정부측을 무조건 비호하던 자세를 거의 보이지 않는 것도 크게 달라진 점. 상자위의 유개공 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이 발주공사의 대부분이 예정가의 99%에 낙찰돼 사전정보누출 의혹이 짙다고 몰아부치고 있을 때 민자당의 이택석간사는 오히려 「바른대로 말하라」고 야당의 역성을 들었다.건설위의 송천영,농림수산위의 박경수,노동위의 김중위,교육위의 유성환의원등은 여당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잘못이나 안일한 자세에 대해 가차없이 질책했다. ○거의 구내식당 이용 ○…감사장 주변의 분위기도 확연하게 달라졌다.공무원들에게 고함이나 호통·삿대질을 해대는 의원들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또 수감기관으로부터 한 상 대접받고 거마비를 받던 구습은 눈에 거의 띄지 않고 있다. 4선인 김용태의원은 『올해 감사를 앞두고 사과 한 상자 보내는 곳이 없었다』고 말한다.의원들도 대개 구내식당등을 이용하고 있고 그 비용은 국회 예산에서 지출하고 있다. ○“중복질문 등 여전”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이해찬의원은 『국정감사는 행정부가 예산을 내역에 따라 정확하게 집행했는지 여부를 따지는 자리』라고 전제,『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상임위나 예결위에서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의원은 『올해 국감에서 95년 지자제 실시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 감사받는 정부측도 평가에 인색.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호통과 윽박지르기가 줄어들고 질의에 앞서 격려성 발언을 하는 등 예의가 갖춰졌다』면서도 『공부안하는 것,민원성 발언과 중복질문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들의 감사태도가 비교적 개선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감사를 받는 정부측의 태도는 개선이 미흡하다는 중평.『죄송하다』『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홍재형재무장관),『심도있게 서면으로 작성해 추후 답변하겠다』(조종익광업진흥공사장)는 면피성 발언을 되뇌이는 구습이 여전히 눈에 자주 띄고 있는 것이다.
  • 추석에 카드 보내기 새풍속도

    ◎사정여파,공직사회 중심으로 새풍조 확산/받는이도 부담없어 흐뭇… 업소들 이익 짭짤 올 추석을 보내면서 선물 대신에 예쁜 카드나 엽서 또는 축하전보 등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다. 사정의 여파로 국민들 사이에 「선물 안주고 안받기」 풍조가 확산되면서 선물보다는 카드등을 이용해 성의을 표시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공직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일반회사는 거래처에,직장인과 학생등 일반인들은 윗사람이나 스승·친구들에게 카드등을 보내 한가위 인사를 대신했다. 이 때문에 카드제작업소는 보름달·국화등을 그려넣은 「중추절카드」를 제작·판매해 짭짤하게 재미를 보았다. 서울시청의 이모국장은 이번 추석에 연락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추석명절을 맞아 가정에 줄거움과 기쁨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전보를 1백장이나 띄웠다. 이국장은 『추석때마다 보내던 양말등 작은 선물세트보다 전보를 이용해보니 받는 분들도 「부담이 없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드전문제작업소인 서울 중구 충무로의 「바른손」회사는 올 추석에 가을정취와 결실을 상징하는 밤·감·옥수수·국화등이 도안되고 「한가위를 맞이하여 땀맺힌 가지마다 열매가 풍성하시길 기원합니다」 「기쁨도 넉넉한 한가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즐거움과 보람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라는 등의 문구를 넣은 「중추개절」「풍년화세」라는 2종류의 카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 학용품매장 주인 장병표씨(31)는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추석전부터 연휴기간 하루에 40∼50여장의 카드를 팔았다』면서 『고객은 대부분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었다』고 말했다. 10통의 카드를 보낸 회사원 박모씨(33·강서구 화곡동)는 『지방에서 함께 일하던 직장의 웃분과 동기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마땅치 않아 카드에 감사의 뜻을 직접 써 보냈다』고 말했다.
  • 제철 야채로 가을식욕 충족/토란·시금치요리 영양소 듬뿍

    제법 싸늘한 바람과 높고 푸른 하늘이 완연한 가을을 느끼게 하는 때다.사람의 식욕은 생리현상을 그대로 나타낸다.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덥기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므로 약간 짠 반찬을 먹고 싶어하고 입맛도 없어진다.서늘한 가을이 되면서 활동량이 점점 많아지므로 식욕이 생긴다. 10월에는 무·가지·상추·시금치·아욱·토란 등의 야채가 제철이다.특히 시금치는 지금부터 겨우내내 애용할 수 있는 제철식품이다.시금치는 「비타민의 보고」라고 불릴만큼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있다.비타민뿐만 아니라 칼슘·인·철분등 무기질도 고루 들어있어 「뽀빠이」 만화에도 등장했듯이 성장기 어린이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토란은 열량이 낮으면서 단백질·칼륨·인·칼슘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은 좋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토란국이나 토란조림 등은 별미다. 생선류는 갈치·고등어·꽁치·도미·연어·꽃게·오징어·모시 등이 제철이며 이제부터 조개등 패류를 먹을 수 있는 때이므로 식단에 많이 이용해 본다. 사과·배·감·밤·대추·모과·포도 등의 과일도 풍성하고 앞으로 가격도 싸질 때이므로 제철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김영희
  • 스웨덴:중/“일한만큼 윤택하게” 새의식 심기(세계의 개혁현장:5)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 노력 조명/고소득 누진세율 낮춰 근로의욕 부축 얼마전 칼손씨(41)는 자신이 근무하는 지방정부에 『컴컴해서 못살겠다.태양이 작열하는 나라를 다녀올 수 있게 해달라』고 소청했다.여행허가와 함께 소요 경비 일체가 즉각 지급됐다. 올라 스벤손씨(37)는 TV,그것도 컬러TV를 사야겠다고 신청했다.칼손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입비용이 즉시 나온건 물론. 완벽한 복지제도가 낳은 재정적자,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범정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도 이 정도다.물론 이같은 혜택은 외국난민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 빌트 정부는 안되겠다 싶어 무조건 사회보장제도에만 기대려는 국민들의 전반적인 뇌태에 쐐기를 박는 작업에 국가의 명운을 걸고 나섰다.「일한만큼 윤택하게」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의식개혁운동도 수반되고 있다. 흔히 스웨덴은 거지도 없고 큰 부자도 없는 나라로 불린다. 스웨덴 제일 갑부의 재산규모는 7억크로나(7백억원)정도다.정부통계에 나타난 수치다.실명제가 철저히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이 액수는 정확할 것이다. 완벽한 사회보장제도에다 빈부의 차도 없으니 누구든 열심히 일하기를 꺼린다.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소위 3D기피 현상의 만연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일 안하고 편하게 살수 있을까만을 궁리한다는 것이다.특히 이런 증후군은 고학력 계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고급 실업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집권당인 보수당의 한 의원도 『50년대 사회보장제도 1세대때의 근면성이 온데간데 없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중세 피하기 이민」 역류현상 엄청나게 높은 세율도 이같은 분위기 형성에 상당부분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개인의 경우 철저한 누진세율이 적용돼 많이 벌어도 대부분 세금으로 떼인다.열심히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 건 당연한 일이다.사업주는 더욱 심해 고용주세와 영업세가 추가된다. 스톡홀름 중심가인 룬트마카르가탄에서 한국식당 「아리랑」을 18년째 경영하고 있는 임부미자씨는 『세금이 너무 많아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린지 오래다』라며 『그래도 보수당련정이 들어선 이후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고액 스포츠스타들의 국적변경도 이런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세계적 테니스선수였던 뵈른 보그는 지난 76년 모나코로 국적을 바꿨고 현역 테니스 스타인 스테판 에드버리는 런던에 살면서 세금도 영국에 바치고 있다. 빌트 정부는 이같은 문제점의 심각성을 인식,『소득은 일한데 따른다』는 고전적 자본주의 이론을 원용해 근로의욕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5주간의 법정휴가를 이틀 줄여 근로우선주의 원칙을 확고히 했다.이를 계기로 기업들에게도 파란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국민들은 처음 이 조치에 반발하는 기미를 보였으나 지금은 정부측의 「진심」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사회성의 한 당국자는 설명한다. 국민들의 선택의 자유권을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의 조치다. 종전까지 획일적으로 배정되던 홈닥터(전속의사)제를 개선,땀흘려 고소득을 올린 국민에게는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 주었다.또 이제까지 전액 무료였던 의료비의 일부를 환자가 부담토록 했다.그 결과는 병원시설이 개선되고 의료계 전반이 활기를 띠는 「양성반응」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학교선택권을 대폭 확대,사립학교 입학이 언제든지 가능하게 한 것도 종전의 「명목적인 평등」을 지양하고 「실질적인 평등」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서는 세금인하가 핵심일 수 밖에 없다.빌트 정부는 누진세율을 완화,고소득자의 담세율을 상당 부분 낮췄다.급여가 5만크로나(5백만원)인 경우 종전 70%였던 누진세율을 60%선으로 끌어 내렸다.이밖에 Marginal Tax Rate라고 해서 과외수입에 대한 세율도 절대 5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도로 묶었다. 종업원을 두고 사업하는 경우의 고용주세 38%와 영업세 33%도 각각 31%와 21%로 크게 낮춰 자유시장경제 색채를 뚜렷이 했다. 이처럼 세율이 낮아지고 근로자들의 의식이 바뀌자 과거 70,80년대 스위스나 벨기에등지로 국적을 바꿨던 거부들이 되돌아오는 「역이민」현상이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다고정부의 한 고위관료는 자랑했다.
  • 「우리별2호」 발사에 부쳐/이상희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위성개발은 정보화시대의 핵심/우주의 무한한 가능성에 꿈을 펼치자 지난해 8월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 「우리별1호」가 발사된지 1년 남짓만에 「우리별2호」가 오늘 발사된다. 우리별 1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2호의 성공도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센터의 젊은 과학도들의 땀어린 창조정신의 열매로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1호 제작을 위하여 영국의 서리대학에 1년여동안 파견되어 그야말로 젊은이의 정열과 의지로 혼을 바쳐 일한 결과 힘을 합치면 큰 과학기술의 성과를 이룰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낯선 동양의 젊은이들에게 큰 신경을 쓸리가 없는 어려운 환경아래서 이들은 영국인들이 자세히 일러주지 않는다는 것을 탓하기 전에 버린 연습장에서도 핵심기술의 개념을 적극 터득하면서 그들의 창의성을 한껏 발휘하여 우리별을 우주에 올려놓았던 것이다.남이 이미 한것인데 그것이 뭐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빈정대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이다.매사에 시작이 중요한 것이다. 1호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2호에는부품 8백여개의 국산화가 가능했던 것이다.핵심 부품인 CCD카메라·차세대 컴퓨터등 우리 기술로 제작된 부품들이 장착되어 우리별 2호는 이제 명실공히 우리별이 되었다.비록 50㎏의 작은 별이지만 우주의 무한한 가능성에 우리의 창조의 꿈을 심어놓으면서…. 눈앞에 닥친 경제현안문제 해결에도 우리의 한정된 재원의 한계가 느껴지는데 왜 우리는 위성을 계속 띄워야 하는가. 필자는 이에 다음 몇가지의 당위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우리는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정보화시대에서 낙오되어서는 안된다.이념과 정치적대결의 시대를 지나 경제와 기술의 경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지금의 세계는 빠른 속도로 정보화시대로 진입하고 있다.이에 대비하여 정보화에 있어서 가장 핵심매체인 위성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그런 이유로 선진각국은 물론 중국이나 인도같은 가난한 나라들도 다투어 위성발사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정보화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국제화되는 세계경제축에서 탈락되어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종합과학기술의 결집인 인공위성의 기술개발을 통한 파급효과가 지대하다. 기계·통신·제어·컴퓨터·광학·소재·테이터처리·부품등등 대부분의 소위 최첨단기술이 총망라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별 1,2호의 발사성공으로 학제간의 협력,산·학·연간의 협력의 문화를 우리과학기술계에 심어준 효과가 있었다.이러한 노력의 기반없이 우리는 미래의 우주항공산업경쟁에 뛰어들수가 없다.위성개발의 파급효과는 기술면이나 산업면에 그치지 않는다.첨단기술은 선진국에서나 하는 것이라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되는 정신적 파급효과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셋째,위성발사는 자라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교육적 효과가 지대하다.물질문명의 노예화되어가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청소년들을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교육환경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이 보다 좋은 재료가 없을 것이다. 무한한 우주안으로,무한한 능력을 싣고가는 우리별을 바라보면 볼수록 우리 청소년들이 창조의 힘을 기르며 자라날수 있을 것이다. 넷째,위성개발은 우리 사회와 정부의 인식의 전환에 크게 기여할수 있다. 우리가 과거의 시시비비와 현실문제에 계속 집착한다면 미래에 대비하지 못하는 국제낙오자가 될뿐 아니라 현실문제 자체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앞을 보며 과감한 첨단기술에 도전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이제 우리가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한 인공위성사업은 당장 선진국과의 경쟁력이 없다고 하여 소홀히 하거나 중단한다면 누가 이 치열한 국제경쟁,아니 우주경쟁의 장 위에서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것인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의 추진을 우리별 정신으로 자신감을 차근차근히 쌓아 나갈때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우리별 1호 발사후 1년만에 띄워진 2호는 짧은 시간내에 놀랄만한 기술발전을 보였다.2년후에는 무궁화 위성이,4년후에는 다목적 위성의 발사가 계획되고 있다.이렇게 우리가 후발국으로서의 이점을 최대화하며 우리 특유의 창의성을 계발해 나간다면 21세기 선진 우주국으로서 발전할수 있으리라는 꿈을 가질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우리나라의 국토는 좁지만 우리의 창의력과 우주의 광활함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 이기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자/이인환 선경건설 대리(일터에서)

    현장근무를 위해 화려하게(?)외출을 한지도 벌써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가끔 동료들로부터 할만하냐? 요즘 재미가 어떠냐? 식의 안부를 접하곤 하는데 이는 아마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궁금한 탓에 염려해 주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런 기회가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닌가 생각된다.내가 겪어보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상상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고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경솔한지 깨닫고 있다. 수시로 발생되는 예기치 못한 상황과,정확한 판단과 예측이 요구되는 일들을 앞에 두고 내가 맡은 일이 우선이요.내 생각이 최선의 방안이요.그것은 내 일이 아니라고 하며 남의 의견은 귀에 담지 않으려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아집을 버리지 못한다면 동료간의 갈등과 이기심만이 난무하는 삭막하고 인정이 메마른 우리의 일터로 황폐화될 것이다. 국가경제가 여러 현실적 여건을 볼때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그렇다고 비관할 단계는 더더욱 아닌 것 같다.수십,수백명이 자기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구성원 모두가 화합과 단결을 통해 모두의 땀을 쏟아 부을진데 어려워 못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흔히들 섬세하고 정교한 예술품을 탄생시키기에 건설회사를 「예술을 창조하는 회사」라고 한다.작품을 창조하는데 어떤일은 중요하고 어떤일은 하찮을 수가 없다. 이제 나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우리모두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아량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그래야만 우리모두가 건설하고자 하는 멋있는 직장,활기찬 일터가 될 것이며 그속에 발전하는 회사와 내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 “「집단이기」 자제해야 선진국 도달”/김영삼대통령 국정연설 전문

    ◎정치개혁엔 자기희생 반드시 필요 존경하는 국회의장,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작년 10월13일 저는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연설을 마치고 제 정치역정의 애환이 배어 있는 이 국회의사당을 떠났습니다.오늘 저는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해온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더불어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저는 그동안 성심을 다해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하루하루가 고뇌의 나날이었습니다.중요한 결단을 할 때마다 무서운 책임감으로 더 할 수 없는 고독을 느껴야 했습니다.오직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저는 온갖 형태의 권위주의적 규제와 제한을 풀었습니다.안기부와 기무사의 기구를 축소하고,정치사찰을 중지시켰습니다.문민시대에 걸맞게 군의 개혁을 단행했습니다.이제 군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국민의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습니다.이렇게 저는 문민시대의 정치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대통령의 재산을 먼저 국민앞에 공개했습니다.그것이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으로 이어져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제도화하게 되었습니다.법에 따라 공직자의 재산공개가 이번에 최초로 이루어졌습니다.이제 공직자는 국민앞에 투명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입니다. 공직자의 재산공개는 우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입니다.저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또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이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참다운 권위와 강력한 지도력은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도덕성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저는 지도자의 도덕성이야말로 건강한 사회,건강한 나라의 밑바탕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저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헌정사의 정통성을 확립했습니다.상해 임시정부 요인 다섯 분의 유해를 봉환하여 국립묘지에 모셨습니다.조선총독부 건물과 그 관저를 철거키로 했습니다.5천년 민족문화의 정수를 보전,전시할 박물관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나라운명과 직결 새 정부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4·19,5·18 그리고 6·10 민주항쟁의 연장선위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그리하여 문화민족의 긍지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습니다.잃어버린 애국심을 되찾아 신한국 창조를 향한 열정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선열들의 피가 우리에게 광복을 안겨주었다면,우리는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제2의 광복,제2의 건국을 이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30년이상 쌓인 부정부패를 척결해 나가고 있습니다.권력으로 재산을 만들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뿌리뽑힐 때까지,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관행이 우리의 생활과 의식속에서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우리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계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것은 우리가 다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겪어야 할 아픔입니다. 저는 지난 8월12일 금융실명제를 실시토록 하는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했습니다.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근절하고,깨끗한 사회,맑고 힘있는 사회로 가는데 절대로 필요한 제도입니다.금융실명제 없이는 건강한 민주주의도,활력이 넘치는 자본주의도 꽃피울 수가 없습니다.자유로운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없습니다.금융실명제야 말로 총체적 개혁의 중추요 핵심입니다.개혁중의 개혁입니다. 금융실명제 아래서만 성실한 기업,땀흘려 일한 사람들의 부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깨끗한 부와 땀흘려 모은 재산은 국민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신성한 노동에 허무감을 안겨주는 놀고 먹는 풍조가 사라질 것입니다.성실하게 일하면,일한 만큼 보상받는 정직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실명제는 나라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도 실명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저는 실명제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대통령 긴급명령을 동의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앞으로도 실명제 정착에 끝까지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실명제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 국민의 이익,국가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실명제에 대한 일부의 오해와 염려가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실명제의 진정한 목적은 실명제 문화의 정착에 있습니다.실명제는 미래지향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실명자금의 비밀은 반드시 보장될 것입니다. 국회의원 여러분, 이제까지 대통령의 책임아래 이루어진 변화와 개혁은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대통령으로서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하게 그리고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 없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그리고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저는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개혁의 역사적 소임을 다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국회 스스로 일련의 개혁적 입법을 통해,우리의 정치를 일신시켜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정치개혁은 깨끗한 선거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부정선거,타락선거가 발붙일 수 없도록 선거혁명을 이룩해야 합니다. 정당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자생력을 가져야 합니다.정치자금은 투명해야 합니다.이러한 정치개혁을 이룰 때,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정치개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 여러분의 자기희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저는 국회의원 여러분이 부정과 타락이 없는 선거제도는 물론 대담한 정치개혁을 통해서 참다운 민주주의를 이 땅에 정착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국민과 더불어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중심될것 저는 또한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제 문민시대가 열렸습니다.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정당은 창조와 정의를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우리 국민의 생명력과 우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분출하는 집단이기주의에 맞서 당당하게 안될 것은 안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우리는 과거를 청산하되,과거에 매달려서는 안됩니다.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으로 세계와 미래를 향한 민족의 진운을 멈추게 해서는 안됩니다.우리는 이제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국회가 달라져야만 합니다.국회는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하고,창조적인 토론을 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세계와 미래를 내다보는큰 정치를 해야만 합니다.저는 30년이상 계속된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정치인으로 살아왔습니다.이제 저는 여와 야를 떠나 우리 공동체의 현실에 대해 함께 고뇌하는 정치,21세기 위대한 신한국의 창조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정치를 해나가자고 제안하는 바입니다.우리 함께 정치다운 정치,멋진 정치를 펴 나갑시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지금부터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안으로 우리사회의 인간화,민주화로 정의로운 화해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밖으로 우리의 활로를 세계와 미래로 넓혀 나가야 합니다.우리는 전진하면서 개혁하고 개혁하면서 전진해야 합니다.우리가 대전엑스포의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앞으로 건설될 고속전철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세계속의 한국」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영종도 신공항의 건설은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중심으로 가는 민족웅비의 대역사입니다. 세계는 지금 냉전의 시대를 지나 경제전쟁,기술전쟁,정보전쟁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우리는 이 경쟁을 이겨내야만 합니다.세계 문명의 중심 축에 우뚝서야 합니다.우리의 지나온 역정과 현실은,우리가 극복할 과제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민족은 새로운 문명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우리에게는 민족의 독립과 나라의 민주화를 향해 달려온 도덕적 힘이 있습니다.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경제적인 저력이 있습니다.이 두가지 힘을 하나로 합해서 신한국을 창조해야 합니다. 신한국은 선진국의 위상과,도덕국가의 위상을 함께 갖는 조국입니다.부강한 민족국가의 틀과 새로운 문명이 결합된 사회입니다.우리는 자율과 창의의 신경제를 통해 반드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민족정기와 높은 문화로 도덕국가를 이 땅에 건설할 수 있습니다.전통문화와 첨단문명을 창조적으로 결합하여,새로운 문명의 모델을 이 땅에 이룩할 수 있습니다.한국은 분명 새로운 세계문명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변화와 개혁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미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세계의 정상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며칠전에는 프랑스의 미테랑대통령이 다녀갔습니다.세계인들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도덕적으로,떳떳하게 세계속에서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한국인으로 태어난데 대하여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한국은 유엔의 요청에 따라 소말리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함으로써 세계평화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앞으로도,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으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녕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 외교는 이러한 자신감에 따라 민주·자유·복지·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신외교로 전환하고 있습니다.우리 외교는 세계속의 한국으로,그리고 미래지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그러나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한반도만이 유일한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우리는 안보문제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평화는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화해와 협력을 거쳐 남북연합 그리고 1민족 1국가로 가는 3단계 통일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민주적 절차,공존공영,민족복리라는 세가지 통일정책의 기조를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북한의 핵 의혹이 해소된다면 우리는 남북사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우리는 이스라엘과 PLO사이의 숙명적 적대가 위대한 평화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왜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무기를 버리고 화해하지 못하는지 실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저는 북한이 하루속히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핵 의혹을 씻고,공존공영과 민족복리의 마당으로 나올 것을 촉구해 마지 않습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경제를 살리는 일이 대통령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믿고 있습니다.우리는 신경제 5개년 계획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재정·금융·행정의 개혁과 더불어 성장잠재력을 강화할 것입니다.국제시장기반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성실한 기업이 마음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보장할 것입니다. ○북 핵의혹 씻어야 저는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말합니다.우리 모두 공동체 의식으로 먼저 경제를 살립시다.근로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기업이 살아야 근로자가 살 수 있습니다.온 세계가 미래를 향해 뛰는데,우리만 내몫 찾기로 서로 다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내 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야 말로 한국병중의 한국병입니다.이 한국병을 고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노사분규를 비롯하여 내 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나라는 좀 덜한 편이지만,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농사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냉해 때문에 노심초사하신 농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리는 냉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정신으로 농업의 국제경쟁에서 이겨내야 합니다.우리는 오늘의 고통분담으로,내일 꿈과 희망의 신한국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인간을 필요로 합니다.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이 개혁되어야 합니다.인간교육,공동체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창의력을 키우는 교육,과학기술교육이 바로 그것입니다.앞으로 정부는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저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여러분은 오늘의 현실에 굳게 서서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이제 거리에서 학교로 돌아가 도서관의 불을 밝혀야 합니다.여러분이 공부해야만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여러분의 미래와 우리 민족의 미래가 바로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변화와 개혁은 때로 고통스럽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개혁정책에 기꺼이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우리의 변화와 개혁은 체제의 안정과 강화를 위한 것입니다.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기정비의 과정입니다.제도개혁과 의식개혁으로 자기 정비를 향한 노력이 각계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합니다.하루 속히 자기 정비의 기틀을 마련하고,국민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오직 전진만을 선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저는 이 땅에 선진국가,도덕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저에게 꿈이 있고 소원이 있다면,오직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 뿐 입니다. ○교육개혁에 박차 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헌법에 명시된 대로,「국가를 보위하며,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시키고,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하는」 대통령의 직무를 혼신의 힘을 다하여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조국에 대한 애정과 정열을 남김없이 바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이 나라를 일으켜 세웁시다.큰 이익을 위하여 작은 이익을 양보합시다.우리 모두 꿈과 희망을 가집시다.마침내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집시다.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민족입니다.더 멀리 더 크게 내다봅시다.21세기는 바로 6년 앞에 있습니다.앞으로 몇년이 우리 민족의 진운을 결정할 것입니다.힘을 합하여 세계로 미래로 나아갑시다.새 역사를 창조합시다. 1993년 9월21일 대통령 김영삼
  • 불 박물관 여직원 “계약전 못넘긴다”/고문서 전달 하던날 뒷얘기

    ◎눈물의 저항… 쥐폐외무 설득에 진땀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보관중이던 외규장각 고문서중 한권인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권이 김영삼대통령에게 건네지기까지 박물관 직원들의 눈물겨운 육탄저항이 있었다. 이들 여직원 2명은 15일상오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파리에서 공수해온 이 책을 껴안은채 주한프랑스대사관으로 직행,한국정부와 공식계약이 체결되기 전에는 책을 넘겨줄수 없다고 통보한뒤 숙소인 롯데호텔로 가버렸다.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책을 전달하기로 약속한 미테랑대통령으로서는 낭패였다.공식계약 체결에는 수주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초조해진 대사관 직원들은 롯데호텔로 찾아가 이들을 설득했으나 여직원들의 저항은 완강했다.호텔복도에서 수시간동안 실랑이를 벌이던 박물관 여직원들이 급기야는 울음을 터뜨렸다.여직원들은 박물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협의한 뒤에도 눈물 범벅 그대로였다.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이들을 장시간 설득한 끝에 어렵게 책을 받아내 간신히 제시간에 맞춰 전달할 수 있었다. 미테랑대통령은 이번 반환이 전례가 되지않을 것임을 박물관측에 설득했다.프랑스 관리들은 수주일내에 한·불양국정부가 외규장각도서 1세트의 장기대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2세트는 프랑스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남 장흥군 안양면/「작목회」 땀의 결실(현장탐방)

    ◎영지버섯으로 시설원에 불모지 개척/고지대 활용,작년 3천평에 비닐하우스/외부균 침투막게 「원목포트 재배법」 시도/발아율 90%… 새달 첫 출하 앞두고 3억 소득 부푼 꿈 전남 장흥군 안양면 비동리 「안양영지버섯작목회」(회장 배권세·30) 회원들은 오는 10월초 첫 출하를 앞둔 영지버섯 재배비닐하우스 속에서 막바지 결실의 땀을 흘리고 있다. 회장 배씨등 6명의 회원으로 구성된작목회는 3천여평의 논에 영지버섯을 재배,올해 10t을 생산해 3억원에 이르는 소득을 올릴 부푼 기대를 안고 있다. 비동리마을은 바다와 인접한데다 돌풍이 심해 당초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시설원예를 거의 하지 않았으나 회장 배씨가 정착하면서 영지버섯을 재배,부농의 꿈에 부풀어 있다. 화순이 고향인 배씨가 군에서 제대한 뒤 이곳에 정착한 것은 지난해 11월. 7년의 군생활 가운데 장흥지역에서 2년간 정보장교로 근무하다 대위로 제대한 배씨는 비동리마을일대가 해발 666m의 사자산이 위치해 물이 깨끗한데다 경사도가 30%정도로 배수가 용이하고 일조량이 많은 정남향이라는 점을 들어 영지버섯재배 최적지로 꼽았다. 『농사에 대한 미련 때문에 군생활을 정리했다』는 배씨는 이같은 지형여건을 군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마을사람들에게 설명하면서 영지버섯재배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배씨는 『처음에는 생소한 작목에 대한 위험부담으로 주민들이 재배를 꺼려해 애를 먹었다』면서 그동안 꾸준히 모아온 영지버섯에 대한 각종자료를 회원들에게 제시하며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배씨의 끈질긴 설득끝에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3억여원을 들여 3천1백평의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점적식 급수시설을 갖췄다. 이들은 배씨의 기술지도로 외부균이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2중비닐막을 씌우는 「원목포트재배법」으로 균사를 접종하고 날마다 생장일지를 기록하는등 남다른 정성을 쏟았다. 또 비닐하우스주위에 대나무를 이용한 바람막이도 설치,자주 일어나는 돌풍에 단단히 대비했다. 회원들은 또 2백만원씩을 거둬 30평규모의 사무실과 2백평크기의 작업장을 설치하고 영지버섯재배전문가를 초빙,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첫 발아율을 90%이상으로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의 성공사례가 알려지자 다른 시·도청년회와 특용작물재배농가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견학을 다녀가는가 하면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회원들은 최근 광주등 대도시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업체 등지에서 계약판매를 의뢰해오고 있으나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양지버섯을 특화시키기 위해 이미 광주시 북구 유동 옛 광주고속터미널 뒤편에 직판장을 개설,다음달초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장 배씨는 『이번 첫수확이 생산량 10t에 소득은 3억여원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회원수를 15명으로 늘리고 판매용 박스를 제작,안양영지버섯을 전국 최고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영주 귀국의 꿈(사할린 한인 망향의 한 50년:1)

    ◎“단하루 살다 죽어도 고국에서…”/“일제에 의한 강제 타국생활 청산” 갈망/1세대 등 1만3천명 고향이주 고대 사할린 땅에는 지금도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끌려간뒤 50여년을 타의에 의해 타향살이를 해온 4만여명의 우리 동포가 살고 있다.망국의 한과 이데올로기의 장벽이 만든 고통을 온몸으로 겪은 이들의 이야기야말로 어쩌면 우리 민족이 겪은 가장 서글픈 역사의 한토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지난 89년이래 다행이 많은 사할린 한인들이 모국땅을 밟고 가족들과 꿈같은 재회의 기쁨을 누렸지만 이들의 가슴에 맺힌 한이 풀어지기엔 아직도 숱한 과제들이 남아 있다.본사 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이 사할린 동포들을 찾아 요즘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문제점들을 취재,4회에 걸쳐 보도한다. 『이기 사람 사는 기가.일찍 죽으마 억울한끼네 악으로 사는 기지.죽은 몸띵이라도 고향땅에 묻힐라꼬』 임판개(68세)옹의 이 절규의 밑바닥에 깔린 한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제때 징용으로 끌려온 소위 사할린한인 1세노인들이 왜 그토록 기를 쓰고고향땅으로 돌아가려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할린한인들 사이엔 지금 너도나도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영주귀국의 「열병」이 돌고 있다.영주귀국을 신청한 노인들은 『왜놈들한테 강제로 끌려와 자나 깨나 고향하늘 쳐다보며 부모형제 만날 날만 기다리며 한평생을 보냈다.이제 돌아갈 길이 열렸는데 왜 안가.단 하루라도 고향땅에 가서 살다가 묻힐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한결같은 대답을 한다. 지난 89년 9월 25일 역사적인 첫 모국방문이 이루어진 이래 많은 사할린 동포들이 그동안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들과 꿈같은 재회의 감격을 맛보았다.지금까지 대한적십자사가 주선한 전세기를 타고 모국을 찾은 사람은 4천6백명.사할린한인들을 돕고있는 일본변호사 다카키 겐이치씨의 도움으로 일본을 경유,모국을 찾은 사람이 1천2백명 그리고 개별친척 초청에 의한 5백여명 등 총 7천명에 가까운 사할린한인들이 고향산천을 다시 보는 꿈을 이루었다. 5백여명으로 집계된 70세이상 노인들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국을 한번씩은 다녀왔다.이에따라 모국방문과 영주귀국을 주선하는 사할린주 이산가족회와 노인회에서는 1세의 범위를 해방된 해인 45년 출생자까지로 확대,1세의 수는 총8천5백명으로 늘어났다.이 경우에도 1천여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국방문을 한번씩 한 셈이다. 현재 2세,3세까지를 모두 합친 사할린한인총수는 4만3천여명.이들에게 골고루 모국방문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아래 대한적십자사가 실시하는 공식 모국방문은 1인 1회로 국한돼 있다.그러나 단한번의 모국방문으로 타의에 의해 평생을 타국땅에서 보낸 1세노인들의 한이 풀어질 수는 없었다.그래서 생겨난 것이 영주귀국이다. 고향인 경남 산청군에서 18살때 잡혀온 임판개씨의 사연을 들으면 그가 왜 「막무가내로」 모국땅에 묻히고 싶어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그는 1943년 11월 어느날 아침밥상을 받아놓고 숟가락을 드는데 왜놈순사가 들이닥쳐 숟가락을 든채로 잡혀왔다.14살 위인 그의 형님앞으로 징용장이 나왔는데 형님은 형수와 아이들 둘이 있고 장자라서 도저히 보낼 수가 없어 피신을 시켰다.『왜놈순사가 나를 보더니「네가 임영식이냐」고 하데요.「아닙니다.형님은 읍내 일보러 갔습니다」했더니 「물론 도망갔겠지」하면서 나를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그럼 네가 대신 가자」해서 그길로 끌려왔다』는 것이다. 산청군에서 함께 끌려온 사람이 1백명이었다고 한다.그길로 징용복으로 갈아입고 「가라후토(사할린)보국대」란 완장을 차고는 부산,시모노세키,홋카이도,하쿠다테를 거쳐 사할린에 도착했다.그는 당시 한인들이 대거 투입된 유즈노사할린스크시 북서쪽 「한많은」브이코브탄광에 투입돼 해방될때까지 「죽을 고생」을 했다. 식사라고는 보리쌀이 보일락말락 섞인 콩밥 한공기씩.그걸 먹고 하루 11∼12시간의 중노동을 했다.『갱내에서 1시간 일하고 바지를 잡으면 땀이 물같이 주루룩 흘렀다』고 한다.같은 조원 5명중 1명이 일주일도 안돼 작업도중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허기때문에 조금이라도 일손이 느려지면 사정없이 왜놈들의 발길질이 날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해방이 되고 고향에 돌아갈줄 알았던 그는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귀환의 꿈이 좌절된채 또다시 50여년을 이국땅에서 보냈다.그는 90년 2월에 적십자사의 전세기로 고향땅을 다시 밟았다.그러나 부모와 그의 형님 내외는 이미 세상을 뜬 뒤였다. 그뒤에도 고향에 대한 그의 그리움은 더욱 깊어져 사할린에서의 생활은 하루가 지루하게만 느껴졌다.그는 지금 영주귀국 신청을 해놓고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주노인회가 집계한 바로는 이렇게 영주귀국을 희망한 사람의 수가 2,3세를 합쳐 모두 1만3천4백84명에 이른다.
  • 세계 일류 수준에 끝없는 도전/정정기(일터에서)

    하루 해가 떠서 하루 해가 지는 자연의 순리는 같을지라도 생활속에 묻혀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하루는 각기 다른 문제해결을 위한 변화의 하루가 이어지고 있으리라 짐작해본다. 나는 요즘 선경그룹에서 추구하고 있는 SUPEX수준 도달을 위해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우리의 SUPEX(Superexcellent)목표는 세계 일류수준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현재의 우리를 세계 일류회사의 수준위에 올려놓는 전사적인 운동으로,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위치(입체적 Location파악),일을 성공시키는데 필요한 핵심요소(KFS),핵심요소의 세계적인 수준과 우리 수준의 구명,세계일류 회사위에 존재하는데 필요한 현실의 문제점 파악 및 제거방안을 수립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우리의 목표는 새로운 목표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불굴의 신념과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시행초기 생소하게 느껴지기만 했던 SUPEX란 무엇인가.땀으로 상징되는 건설업체의 SUPEX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되는 것인지,많은 의문과 의구심을 갖고 피동적인 자세로 접했던 SUPEX. 그동안 그룹차원의 교육과 자체 회의를 통해 모든 사람이 이해를 같이하면서 세계일류 수준이란 우리가 힘을 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면 세계 일류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결과와 시행후 그룹 여러회사의 성공사례가 발표되면서 진일보된 SUPEX 추구 바람이 내가 속해 있는 현장까지 불어 닥쳤다. 계획은 치밀하고 검사는 정확하게 그리고 가장 튼튼하고 안전하게,경제적인 원가로 공장을 건설해주는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 건설회사를 목표로,그동안 그룹의 최대목표인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공장건설에 일익을 담당하며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지내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가슴 한구석에 뿌듯함이 담겨오는것 같다. 세계 일류 수준에 도달을 위해….
  • 문화실조/김성옥(굄돌)

    누군가 말했다.무력전쟁에서 경제전쟁으로 그리고 문화전쟁의 시대에 살게된다고.이미 세계는 치열한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다.모든 국가의 수준은 문화라는 척도로 계산되고 있으며,정치·경제·산업등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영양소의 역할로 문화가 놓여있다.1인당 국민소득 오천달러의 우리나라는 경제전쟁에서는 기본점수를 겨우 획득한 셈이다.신발끈을 매고 땀흘린 결과지만 다음에 오는 문화전쟁에의 대비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벌긴 좀 벌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는 모른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몇억원정도로는 행세할 수 없어 이민을 갔다.그곳에서 호화스런 집과 최고급 차를 구입하고 파티를 열어 이웃을 초대했다.그러나 당연히 부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조금도 그런 눈치가 아니다.그 곳에서는 제일 호사스럽게 살고 있는 자신을 알아주지를 않는 것이다.오히려 자신을 멀리 하는 것 같아 재미가 없어졌다.그 나라사람들의 가치척도는 얼마나 보람있고 격있는 삶을 사느냐에 있지 호화주택이나 고급차가 아니라는 것을 몰랐던 문화실조에 걸린 사람의 얘기다. 우리 인간에게 육체의 영양실조만이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개인과 사회에 있어서 이 문화실조는 자가진단이 불가능할뿐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준다.가난했으나 멋과 격이 높았던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는 커녕 잘 보존하지도 못한 이 시대사람들은 양보하는 사람이 손해만 보는,투기를 해서라도 많이 가지면 최고가 되는 사회를 만들고 말았다.이 모든 것은 문화의식의 결여에서 온 것이다.책읽는 국민,예술을 사랑하는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이 문화실조를 하루빨리 치료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필자는 엑스포 국제관의 체코코너에서의 충격을 기억했다.볼 것도 없다고 투덜대며 나오던 사람들 틈으로 본 작은 푯말은 필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인구 천만명,도서관 6천2백13,박물관 2백1,미술관 6백12」. 4천만인구,공공도서관 2백80,미술관 10개의 우리나라가 문화실조에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자퇴하라(김호준 정치평론)

    이번에 처음 공개된 법관들의 재산목록을 들여다 보느라면 실망이 크다.웬 재산이 그렇게 많고 웬 투기를 그리 했는지.법관을 「사회의 양심」으로 믿고 있던 사람으로선 좀처럼 납득이 가질 않는다.평소에 이권을 주무른 관료나 정치인이었다면 몰라도,성직자처럼 고결하고 청빈하게만 여겼던 법관들이 속세의 거부일 줄은 정말 뜻밖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대법관들의 평균 재산은 15억2천여만원으로,장관 평균액 10억8천만원 보다 월등히 높다.헌법재판소 재판관의 경우는 이보다 더해 평균 22억9천여만원에 달한다. 양심에 따른 판결을 주업으로 살아온 고매한 법관들이 엉뚱하게도 수십억대의 재산가라면 사법부를 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으리라는 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금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을 비롯하여 많은 대법관과 헌재 재판관들은 부동산 투기의혹까지 받고 있다.일부 법관은 다세대 주택을 지어 셋돈을 받아먹는다고 해서 집없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그런가하면 재야법조계에서 소위 「정치판사」로 지목해온 법관들은 「알부자」로 밝혀져 도덕적 비난을 피할 길이 없게되었다.무언가 정리되지 않고선 사법부의 신뢰 회복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물론 당사자들도 할 말은 있을 게다.그 돈은 공직을 이용하여 부정하게 축재한 것이 아니라 변호사 시절에 땀흘려 번 돈이라든가,부유한 처가의 재산을 상속한 것이라고 말이다.또한 온나라가 도덕불감증에 빠져서 양심의 가책이나 죄의식 없이 깨끗하지 못한 돈에 손을 대고 부동산 투기를 재산증식 수단으로 당연시 했던 판국에 우리한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건 가혹하다고 항변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법관들에게 다른 어느 공직자 보다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법관은 오로지 양심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그들은 어떠한 국가권력이나 사회적 세력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그들이 지켜야 할 것은 법과 양심이지 권력이나 부가 아니다.법관이 큰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부의 부정적 요소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이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법관상은 대체로 대쪽 같은 성품이라든가 청빈·용기·정의감등의 용어로 집약할수 있다.그러나 이번 재산공개로 드러난 법관상은 그러한 기대와는 거리가 먼것이었다.상속이라는 불로소득과 변호사 시절의 축재 위에 앉아 있는 「비만형」이 연상되는가 하면 『아하,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이제 알겠구나』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 여름 사법부 개혁을 촉구했던 소장판사들의 외침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귓전을 떠나지 않고 있다.그들은 과거 정치권력 앞에서 무력했던 선배법관들에게 반성과 개혁을 촉구하면서 『사법부는 판결로 말해야 했을때 침묵했고 판결로 말해선 안되는걸 말했으며 판결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진실에 등을 돌렸다』고 비판하고 나서 큰 공감을 샀다.어떻게 보면 과거 사법부가 무기력했던건 강권통치 아래서 어쩔수 없었던 일로 동정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 사연 가운데 일신의 영달과 부를 위해 권력앞에 침묵하고 권력과 영합한 것이 섞여 있었다면 이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그런 문제와 관련하여 종전부터 물의의 대상이 됐던 법관들의 경우 한결같이 수십억대의 재산을 자랑하거나 투기혐의가 분명히 엿보였다.그걸 우연의 일치로 돌려선 안된다.사법부 개혁의 당위성을 웅변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는 이번에 재산 등록을 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재산형성의 정당성 여부를 가리기로 하고 특별 사정팀을 구성,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큰 제2의 재산공개 파동이 휘몰아칠 모양이다.행여 사법부의 수장이나 고위 법관들이 이 파동에 휩쓸리지 않을까 걱정이다.법관들은 설사 정부의 사정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체 윤리위원회의 실사과정에서 과거 변호사 시절에 청와대 모비서관처럼 엄청난 거액의 수임료를 챙긴 사례나 부끄러운 투기사례가 확인돼 얼마든지 망신을 당할 수가 있다.사법부의 존엄성과 전체 법관의 명예를 위해서도 그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것이 좋다.막을수 있다면 미리 막아야 한다. 지난 봄 정치권에 몰아쳤던 재산공개 파동이 그나마 조기수습의 돌파구를 열수있었던건 관련자들의 공직사퇴다.물의 대상자들의 공직사퇴는 이번에도 재산공개파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안팎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은 사법부의 경우 「고위법관들의 자퇴」는 자기정화의 기폭제가 될수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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