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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재계 ‘말말말’

    올해도 재계는 부침의 굴곡수만큼이나 ‘말의 성찬(盛饌)’들이 쏟아졌다.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의 ‘말말말’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재계의 한 해를 되돌아본다. ●‘철의 여인’ 현정은 회장, 올해 최고의 화술 선보여 ‘김윤규 파동’으로 대북사업 위기를 겪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비마다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현 회장은 9월12일 현대그룹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여러분께 올리는 글’에서 “16년간 대북사업을 보필했던 사람(김윤규 전 부회장)을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대북사업의 미래를 위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이었다.”며 북측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 강단을 보여 ‘철의 여인’ 대처 전 영국총리에 비유되기도 했다. 그의 “비굴한 이익보다는 정직한 양심을 택하겠다.”는 발언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 회장은 이어 10월10일 현대아산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는 “우리는 얼마전 남에게 알릴 수 없었던 몸 내부의 종기(김 전 부회장)를 제거하는 커다란 수술을 받았다. 마취에서 깨어나 몸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오랜 친구(북측)는 우리의 모습이 변했다고 다가오기를 거부한다.”는 ‘절묘한’ 비유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전 부회장은 연이은 현 회장의 초강수에 10월22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귀국하면서 “오너가 아니면서 오너처럼 행동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좌초한 ‘미스터 쓴소리’ 지난 7월 말 불거진 두산그룹 ‘형제의 난’은 숱한 말을 남긴 채 ‘4형제 불구속 기소’로 결론났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답게 화려한 수사로 형인 박용오 전 회장을 몰아붙였다. 박 전 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이 ‘비리사건’을 고발한 다음날인 7월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박용오 전 회장의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사건”이라며 “100년 전통에 금이 갔다기보다는 열 손가락 중에 손가락 하나가 없어진 것일 뿐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은 검찰 수사결과 비자금 조성 등이 사실로 드러나자 그룹 회장직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등을 내놓으며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글’을 띄워야 했다. ●고삐 죄는 최고경영자들 올 한 해도 한 치의 긴장도 허용치 않는 총수와 CEO들의 질책과 주문이 이어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4월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가진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 세계 일류에 진입한 삼성 제품을 품격 높은 명품으로 만들 것”을 강조하고 “명실공히 월드 프리미엄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 브랜드 등 소프트경쟁력을 강화해 기능과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까지 모두 넘어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본무 LG 회장도 지난 3월 경기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열린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에서 “무한경쟁 시대에 진정으로 고객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1등 제품이 아니면 안된다.”고 전제하고 “1등 제품의 핵심은 바로 R&D이며,R&D 인력은 글로벌 경쟁의 첨병인 동시에 LG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R&D를 통한 제품 및 사업 차별화와 R&D 인력의 주도적 역할도 당부했다. 올해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기록한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명이 끊어진 기업이다. 기업이 이윤을 남기는 것은 죄가 아니다. 이윤을 최대한 창출하되 사회 환원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이다.”라며 자칫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는 직원들을 독려했다. ●쏟아진 론, 론, 론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처음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프리미엄 전략 고수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강아지론’을 예로 들며 고가정책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시골 장에서 강아지를 팔러 온 할머니도 가격이 안 맞으면 보자기에 싸서 도로 갖고 간다. 하물며 삼성전자 직원들의 땀과 정성과 기술이 녹아 있는 휴대전화를 어떻게 헐 값에 판매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도 ‘유목민론’을 들고 나왔다. 황 사장은 9월12일 세계 최초로 50나노미터(nm) 공정의 16기가비트(Gb) 플래시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동하는 자가 승리하고 성을 쌓는 자는 패배할 것이다.”라며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시대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만 살아남는다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남중수 KT사장은 “바람을 막기 위해 돌로 담을 쌓지 않고 풍차를 돌리겠다.”며 ‘풍차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남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이는 피할수 없는 시대의 트렌드”라며 “KT의 경영환경을 거센 바람이라고 한다면 최고경영자(CEO)로서 바람이 불면 피하지 않고 풍차를 돌린다는 발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LG카드는 겨우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단계다.”라며 ‘병원’에 빗대 매각을 앞두고 있는 LG카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산업부 jrlee@seoul.co.kr
  • [2005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2005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KB국민은행 ‘KB시니어웰빙통장’ ‘KB시니어웰빙통장´은 50세 이상의 시니어세대(중장년층)를 타깃으로 한 상품으로 일반적인 정기예금과 적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산의 일부를 매월 연금식으로 수령하고자 하는 고객은 확정금리형 연금지급식으로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20세 이상의 자녀가 수혜자를 부모로 지정해 대신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대상은 만 50세 이상의 개인으로 최저 가입금액은 정기예금식 500만원 이상, 정기적금식 월 20만원 이상이다. 가입자에겐 전국 200여개 병원 의료네트워크를 갖춘 에버케어㈜와 제휴를 통해 본인 또는 부모에게 24시간 1대1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건강 정보제공, 병원 및 제휴검진센터 검진예약 대행, 검진료 할인 등의 서비스도 한다. 대신증권 ‘U사이보스’ ‘U사이보스´는 객장의 시스템을 일반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증권거래 프로그램이다. 사이버거래가 시작된 이후 12월 현재 이용자 70만명과 누적거래액 2700조원을 돌파했다. 7만여건의 고객 의견을 매일같이 수렴해 개발되기 때문에 경쟁력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사용자 눈높이에 맞는 화면구성이 가능한 이 프로그램은 첨단 기술적 분석도구와 빠르고 정확한 투자정보로 특정종목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고유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컴포넌트 기반의 방식으로 개발됐다. HTS상에서 시스템트레이딩용 시뮬레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전략차트´ 기능과 과학적으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 ‘삼성변액연금보험’ ‘삼성변액연금보험´은 고객의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 실적에 따라 노후연금과 사망보험금이 변동되는 투자형 연금상품이다. 연금으로 지급될 보험료 적립금이 펀드에 투자되고 이에 따른 수익금으로 연금액이 결정된다.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기업어음·양도성예금증서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형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주식·채권, 상장지수상품에 투자하는 인덱스혼합형 등이 있으며 연 12회까지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가입 1개월 후부터 연금지급 개시 전까지 해약환급금의 50% 이내에서 연 12회까지 적립금의 일부를 찾을 수 있고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추가납입도 가능하다.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이미 납입한 보험료는 전액 보장된다. 농협 ‘프리미엄모기지론’ ‘프리미엄모기지론´은 할부상환과 만기일시상환이 동시에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할부 및 일시상환 비율은 7대3과 8대2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대출받는 경우 7000만원은 매월 원금균등 할부로 상환하고 나머지 3000만원은 만기에 일시적으로 상환하면 된다. 대출금리는 아파트담보의 경우 담보물과 대출기간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를 도입했다. 고객이 원하면 3·6·9개월 등 초단기로 대출을 운용할 수 있다. 리버스모기지론 상환방식을 도입, 대출금을 10년 이내에서 매월 연금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판매한 지 8개월 동안 1조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카드 ‘현대카드M’ 이용금액의 최고 3%가 M포인트로 적립되며 오일뱅크와 GS정유를 이용할 경우 1리터당 40원이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로 현대·기아자동차 구매시 최고 2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항공 마일리지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M포인트는 항공권 구입, 온라인 쇼핑, 기프트카드 구매, 자동차 부품 구입, 차량 정밀성능검사, 엔진오일 교환(연 2회)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M 회원은 현대·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부품 및 공임에 대해 5%의 할인을 받는다. 자동차용품도 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일뱅크에서 월요일에 3만원 이상 주유하면 무료로 세차할 수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M포인트를 외식, 영화예매, 여행상품 구매, 펜션 예약, 휴대전화 로밍, 사진 인화, 자동차 방문정비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네이트’ 소비자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네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모든 정보(개인정보 및 각종 인터넷상의 콘텐츠)는 네이트(NATE)라는 하나의 멀티포털로 관리된다. 올해 SK텔레콤은 ‘특번´이라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집중 어필하고 있다. 컬러링, 컬러문자 등의 5자리 지정번호와 ‘NATE´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정보로 직접 연결되는 것. 애니메이션 형식의 TV광고를 통해서 이를 홍보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드웨어의 장벽을 제거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통해 콘텐츠 발굴 및 육성에도 전략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M커머스 콘텐츠와 같이 금융, 복권, 증권, 쇼핑, 예매 등 실생활 속에 스며드는 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F ‘도시락’ ‘도시락´(www.dosirak.com)은 국내외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벨소리, 통화 연결음 등의 음악꾸미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음악포털서비스다. 5개 MP3플레이어 사업자와 제휴해 KTF 표준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적용한 MP3플레이어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웹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다른 PC에서 자신의 PC와 동일한 이용자 환경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요금제는 ▲정액 요금제 ▲건당 요금제 ▲쿠폰 요금제 ▲주중할인 30일 요금제 등이 있다. 마이뮤직, 클러빙(Clubbing), DJ 박스 등을 통해 사용자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현재 90만곡의 음원 데이터베이스와 50만곡의 음원 이용권을 확보했으며 약 90%의 국내 음원 권리자와 계약을 맺었다. KT ‘Ann’ KT(대표 남중수·www.kt.co.kr)의 ‘Ann(안)´은 SM송수신 등 휴대전화의 기능이 있는 유선전화서비스다. 일반 ‘코드리스 폰´보다 가격이 싼 전용 전화기를 설치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 이용가격이 휴대전화보다 저렴해 집안에서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했던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발신자 번호표시(CID), 전화번호 300개 저장, 64화음 벨소리, 착신전환, TV리모콘 등의 기능이 있다. 이밖에 ▲뉴스, 지역정보, 엔터테인먼트 등을 음성으로 듣는 보이스포털서비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푸시형´으로 제공받는 생활단문서비스 ▲전화로 녹음한 음성을 상대방에게 즉시 전달하는 음성메시지서비스 등의 부가기능이 있다. 지난달말까지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포커스투어 ‘터키일주+안탈리아 9일’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터키를 일주하는 상품으로 신비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점인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유람선을 타며 ▲성소피아 성당을 볼 수 있는 이스탄불 ▲영화 스타워즈의 촬영지인 가파도키아의 기암 괴석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고대유적지 ▲로마 문화와 신약성서의 한축을 장식한 에페소 등을 관광한다. 지중해 휴양 도시인 안탈리아를 거쳐 석회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에서 노천온천을 즐긴다. 문화유적지 에페소, 터키의 수도 앙카라도 둘러본다. 터키의 특별음식을 맛보는 것은 물론 밸리댄스와 기구여행(선택) 등도 할 수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터키항공의 직항운항과 대한항공의 직항 취항으로 일정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하나로텔레콤 ‘하나포스’ ‘하나포스´는 4년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 3년연속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1위를 차지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고객불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 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는 하위 10%의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등 CS(고객만족)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하나포스´ 고객은 ‘24가지 특별한 혜택´을 통해 영화, 음악, 교육용 콘텐츠, 할인이벤트, 대용량 서비스 등을 무료 또는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하나로데이´로 지정된 매월 특정일엔 테마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상품과 전화, 방송 등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할인가에 제공하는 번들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애경 ‘아이린’ 2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탄생한 ‘아이린´은 스위스 허브 에센스 등 피부에 좋은 스킨케어 성분과 항균효과가 있는 은나노 성분을 함유해 피부를 보호해준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KOTRIC)에서 피부 자극성, 음이온 계면활성제(세제찌꺼기) 잔존성, 중금속 함량도, 유연성, 흡수성 등의 테스트를 거쳤다. 향과 기능별로 세가지 제품이 있다. 피부 보호 성분을 강화한 분홍색의 로즈향은 스위스 허브 에센스와 100% 식물성 계열의 유연성분을 사용해 피부에 순하다. 데오드란트 기능을 높인 푸른색의 뮤게향(은방울꽃)은 땀, 담배, 음식물 등의 나쁜 냄새를 막아준다. 노란색의 아이리스향은 은나노 성분이 들어있어 항균기능이 향상됐다.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민감한 피부를 보호해줘 아기옷, 속옷 등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삼양유통 ‘롱스마일’ 효도신발로 알려진 ‘롱스마일´의 특징은 파동에너지를 발산시켜 신는 순간부터 다리에 힘이 생기고 발바닥의 용천혈을 자극해 몸의 균형과 허리를 반듯하게 한다는 것.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다이아몬드형 조각의 고무창을 붙였고 음이온과 원적외선 발산장치를 부착해 관절염, 고혈압, 당뇨 환자들이 장시간 걸어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가볍고 편안해 신발기능의 결정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회사 대표는 각급 노인회에 이 신발을 무료로 증정하고 한국노인부업센터를 설치하는 등 노인복지사업에 전력을 쏟아 지난해 12월 부산노인복지진흥회와 자매결연협약식을 맺고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롱스마일Ⅰ 12만 5000원, 롱스마일Ⅱ 18만원, 뉴롱스마일 19만 5000원. 080-001-0022. 피죤 ‘액츠’ 피죤은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액체 세제에 관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액츠´를 개발했다. ‘액츠´는 액상형 세탁세제로 찬물에 빠르게 풀리며 세제 찌꺼기와 가루날림이 없다. 고농축이므로 적은 양으로도 많은 빨래가 가능해 경제적이다. 천연 오렌지 오일과 알로에 성분이 들어있어 세척력이 좋고 피부보호효과가 뛰어나다. 국가공인기관인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피부 비자극´ 마크와 품질보증 ‘Q´ 마크를 받았다. 재오염 방지 기능을 강화해 색깔 옷에서 생길 수 있는 탈색된 색소가 다른 의류에 물드는 것을 방지한다. 네오팜 ‘아토팜’ ‘아토팜´은 라멜라 구조(피부 지질구조)를 재현한 MLE제형으로 이뤄져 피부의 라멜라 구조를 회복시키며 장벽기능을 강화·유지해준다. 스테로이드계 성분이 없고 피부구조와 유사해 자극이 적고 피부친화적이다. 무색소, 무알코올, 무향료가 특징. 연세대 의대와 충남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임상테스트를 통해 피부개선 효과가 검증됐고 미국 FDA 공인기관인 RCH의 안전성테스트도 완료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토팜´의 기술은 미국특허(US6221371)와 국내특허(0472125호)를 획득했고 미국, 영국, 호주, 러시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타이완과는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구성은 보디워시, MLE로션, MLE크림, 페이셜폼워시, 페이스크림, 선블록 등으로 돼 있다.
  • 한국영화 어디까지 벗었나

    한국영화 어디까지 벗었나

    『정사(情事) 없는 것도 영화냐』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다. 요즘 제작되는 국산영화들, 「누드」「베드·신」이 안 나오면 이가 빠진 것처럼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성행위의 실연(實演)까지 등장한다는 해외영화 풍조에 동화하기 위해서일까? 「전례없는 흥행부진」을「섹스」로 돌파하려는 것일까? 「스크린」뒤에서『벗겨라, 좀더 노골적으로』하고 외치는 제작자가 감독의 역량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내시(內侍)』선 누드신 10분이나, 『시발점(始發點)』엔 최초의 동성애 한국영화의「에로티시즘」시비는 예술적인 면보다 그것이 끼치는 사회적 영향이란 점에서 보다 더 화제를 일으켰다. 여기엔 자연 영화작가와 문공부 당국의 충돌이 뒤따르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문공부 당국의 안목이 상당한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최근 국산영화에서 볼 수 있다. 그 예를 최근 문공부가 선정한 올해「베를린」영화제 출품작에서 볼 수 있다. 선정된 영화『내시』(신상옥 감독),『시발점』(김수용 감독)은 우선「섹스」의 묘사가 상당히 노골적이고 선정적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먼저『내시』의 경우, 궁중의 정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신상옥 감독은 전라에 가까운「누드」와 자극적인「베드·신」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왕 남궁원은 후궁 김혜정, 윤정희와의 정사에서 유방, 국부를 빼놓은 나체를 노출시켰고 이 장면이 10여분이나 계속된다. 더욱 선정적인 것은 이 정사 장면을 입직후궁이 지켜보는 것. 제3자의 표정을 통해 그런 분위기는 상당히 선정적이었다. 그 다음『시발점』은 국산영화 최초로 동성애가 등장했대서 화제가 된 영화다. 허장강, 신성일, 한 성, 세 사나이들이「호모·섹스」를 갖는데 동성애라기보다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강간에 가깝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정사, 『벽속의 여자』도 검열통과 그런데 이 장면이 화면에서 그 표정, 위치까지 아주「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곤혹을 느낄 정도다. 당초『내시』가 개봉됐을 때 영화계에서는 그 질퍽한 장면들이 검열을 무사통과 한 건 특정감독에 대한 특혜라고까지 떠들었다. 다른 감독이라면 엄두도 못낼 것이라고. 그런데 그 문제의 영화가 관객 32만을 동원했고 결국은 해외 영화제에 출품되기까지에 이르렀다. 또 하나의 예를 최근 검열을 통과하여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영화『벽속의 여자』에서 볼 수 있다. 최의선의「베스트·셀러」소설을 박종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정사를 그린 것으로 당초 영화화가 어려운 작품이다. 이를「시나리오」속에서 인용해 보자. - 나체의 미지를 등 뒤에서 나체의 허선생이 포옹하고 있다. 허선생의 입술이 미지의 가슴을, 목을, 귀를 격정적으로 애무한다. - 미지의 얼굴, 관능에 몸부림친다. 허선생의 손이 미지의 손과 깍지를 낀다. 엉키고 설킨 두 사람의 발과 발. (장면31) - 굳게 깍지를 낀 미지와 허선생의 손과 손! 미지의 얼굴, 땀에 젖어 있다. 격정과 격정이 하나가 되어 타오르고 있다. (장면34) 박병우 각색의 이 작품은 어디를 봐도 성적 불만과 이의 해소를 위한 여인의 몸부림이 노골적이고「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정사 장면 등장하긴 문예극(文藝劇) 붐과 함께 성불구가 된 약혼자(남진)를 두고 욕구불만이 된 여인(문희)은 허선생(남궁원)이란 제3의 사나이와 정을 통한다. 그녀가 갈구하는 것은 성(性)의「클라이맥스」그것만을 얻기 위한 몸부림으로 작품 전체가 점철돼 있다. 표현의 수단 여하에 따라선 해외에 범람하고 있는「섹스」영화와 다를 게 없는 소재다. 벽속의 여자 문희는 이 작품에서 대담하게 웃통을 벗고「섹시·무드」를 강조한다. 남궁원과의 정사 장면 역시 종래 볼 수 없을 정도의 노출. 「좀더 노골적으로 - 」의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진 느낌이다. 『성기의 노출 또는 유방이나 육체를 지나치게 노출시키거나』「검열기준 13조」의「지나치게」항목을 어떻게 뚫고 나왔는지 의심할 정도다. 국산영화에 정사 장면이 등장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 이른바『청춘극』시대에서 문예극 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다. 물론 그 이전에도 영화에서「섹스」가 배제된 건 아니다.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묘사를 피하고 상징적으로 처리했을 뿐이다. 그런데 문예극이「붐」을 이루면서부터 영화 속의「에로티시즘」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대담하고 노골적인 묘사가 나타났다. 최초의 키스 신은 15년 전, 가장 많이 벗기는 김혜정 대표적인 예를 몇 개 들어보면 우선 문예극「붐」을 불러 온『갯마을』(김수용), 『산불』(김수용), 『만추』(이만희) 그리고 최근 유현목 감독의『나도 인간이 되련다』, 최하원 감독의『거룩한 밤의 욕정』을 들 수 있다. 거개가 문학작품의 각색극이란 게 특징. 『갯마을』은 사나이가 궁한 바닷마을 과부들의 욕망, 신영균-고은아의 애무와 정사, 특히 여주인공의 치마속에 손을 넣는 장면은 퍽 자극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산불』에서는 주증녀가 유방을 잠깐 노출했고『만추』에서는 문정숙의 긴 정사「신」, 『나도 인간이 되련다』는 김혜정에게 농락당하는 사나이의 처참한 모습이「새디즘」을 풍긴다. 「에로티시즘」의 첨단이라 할「키스·신」이 방화에 등장한 건 54년도 한형모 감독의『운명의 손』으로 기록돼 있다. 「히로인」윤인자가「키스」를 거부해서 사회문제까지 됐던 사건.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 유현목 감독이『춘몽(春夢)』에서 모 신인 여배우의「누드」를 찍었다 하여「음화제작혐의」로 법정을 드나들었다는 것도 기록할 일.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한국 여배우는「키스」는 물론 상반신쯤 벗는 건 다반사가 됐다. 여배우 중 가장 자신 있게 벗는 게「글래머·스타」통칭의 김혜정, 윤정희(『장군의 수염』『내시』『거룩한 밤의 욕정』), 문희(『흑맥』『밀월』)의 차례. [ 선데이서울 69년 5/11 제2권 19호 통권 제33호 ]
  • 연말 직장인들 속풀이 男 콩나물국밥, 女 쌀국수

    연말 직장인들 속풀이 男 콩나물국밥, 女 쌀국수

    콩나물국밥과 쌀국수가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속풀이 음식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1일부터 3일간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회와 회식 등으로 술 마실 일이 잦은 직원 3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직원은 콩나물국밥을, 여자직원은 쌀국수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에서 남직원은 콩나물국밥(28.6%), 복국(20.8%), 북어국(13.1%), 선짓국(10.6%), 쌀국수(4.1%), 짬뽕(3.3%) 등의 순서로 답했다. 이밖에 원두커피와 냉면, 수제비 등으로 속을 달랜다는 답변은 1% 미만으로 나왔다. 반면 여직원은 쌀국수(33.8%), 짬뽕(12%), 북어국(11.3%), 콩나물국밥(9%), 라면(8.3%), 복국(7.5%) 등의 순서로 나왔다. 커피나 유제품을 먹는다고 답변한 여직원은 없었다. 또 ‘나만의 해장비법’이란 주관식 문항에서 점심시간에 낮잠(32명), 물 많이 마시기(25명), 땀빼기(사우나 등·22명), 월차내고 쉬기(20명), 숙취드링크 마시기(18명) 순서로 답했다. 이밖에 ‘열심히 일하다 보면 속이 풀린다.’,‘상사의 야단’,‘업무 긴장’ 등 재미있는 답변도 나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천리그룹-이만득·유상덕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천리그룹-이만득·유상덕 회장家

    사업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동업’ 얘기를 꺼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사업 과정에서 동업자와 합의로 꾸려가기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업가들은 형제나 친척과도 동업을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동업은 제대로 하면 혼자 때보다 훨씬 많은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중견 그룹인 삼천리는 동업 관계로 사세를 확장시킨 대표적 기업이다. 창업 선대(先代)부터 반세기 이상 ‘동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혈육보다 진한 동업정신 삼천리의 그룹 역사는 1955년 10월1일 고 유성연ㆍ이장균 명예회장이 공동으로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했다. 지금은 도시가스 및 해외자원 개발에 전념하면서 국내 도시가스 1위 업체로 부상한 것은 물론 세계 7위 규모의 유연탄광을 경영하는 세계 굴지의 자원개발회사를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형제보다 가까웠던 두 선대 회장의 관계를 유상덕(46) ㈜삼탄 회장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이장균 회장님 댁과 우리 집안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웃에서 살았고 서로 큰 집, 작은 집이라 부르며 지내 와 서로 남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때 우리 집안은 유(劉)가인데 왜 작은아버님의 성은 이(李)가인지 궁금했던 적도 있었다.” ●세 번에 걸친 운명적인 만남 두 창업주는 창업을 하기 전까지 모두 세번의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첫번째는 해방 직후 함흥에서 소련군을 상대로 식료품 장사를 하다가 8인계 멤버로 만났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후 피란 시절에는 각자 경남 거제와 경북 포항에서 생활하다가 조우했다. 세 번째는 1955년 삼천리 창업을 통한 만남이었다. 창업 당시엔 두 가정이 단칸방에서 이불 칸막이만 쳐놓고 동고동락하며 사업을 일궜다. 연탄가루를 가져와 기계틀에 넣고 찍어 말린 뒤 배달도 직접했다. 네 사람이 연탄 수레를 ‘끌고 밀면서’ 삼천리의 그룹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유성연 명예회장은 1917년 함남 삼평면 부흥리에서 아버지 유봉주씨와 어머니 김씨의 2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부친의 사업 실패로 곤궁한 삶을 살아야 했다. 유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서당에서 ‘명심보감´을 공부하고 11세가 되던 해에 4년제 삼평보통학교에 입학했다. 남보다 늦은 학업이었지만 유 명예회장은 보통학교 4년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함흥 시내에 있던 함흥제일보통학교 5학년에 편입했다.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평양사범학교에 관비(官費)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당시 평양사범 입학시험에는 함경도에서 200여명이 응시해 9명만 합격했을 만큼 어려운 관문이었다.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한 유 명예회장은 함흥 부근에 있는 삼호보통학교에서 첫 교편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1년간의 교사생활을 거친 뒤 함흥시내의 영정보통학교로 전근했다. 영정보통학교에서의 교직생활이 3년 지났을 무렵인 1943년 유 명예회장은 일본 유학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태평양전쟁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 생활이 힘들어져 유학의 꿈을 포기하고 함남 피복조합 사무원으로 취직했다. 이후에도 징용 위협이 다가오자 징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교사직을 다시 선택했다. 1944년 함흥 외곽에 있는 주북공립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해방 이후 유 명예회장은 경제활동에 투신해 나라 경제를 위해 큰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함흥 선덕비행장에 주둔한 소련 공군을 상대로 미군 군수물자, 초콜릿, 통조림, 담배, 술 등 식료품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 명예회장은 한국전쟁 발발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우여곡절끝에 남한으로 가는 LST함정에 겨우 올라 타 피란민 대열에 합류했다. 거제도 난민수용소에 잠시 수용됐지만 수용소를 빠져 나와 미군을 상대로 토산 기념품을 팔기 시작했다. 이만득(49) 삼천리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장균 명예회장은 1922년 6월27일 함남 함주군 상기천면에서 아버지 이황주씨와 어머니 윤윤옥씨 슬하의 6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조부 때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해 전답을 모두 차압당했다. 이후 몇해동안 움집에서 살아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이 명예회장은 7∼8세 무렵부터 ‘소년 지게꾼’이 돼 공사장에서 자갈을 짊어져 날라야 했다. 힘든 와중에도 그는 낮에는 지게꾼으로, 밤이 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학에 나가 공부를 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거둬 주북공립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할 수 있었다. 이후 4년간의 학창생활은 이 명예회장이 경험한 유일한 정규 학업이었다. 보통학교를 졸업한 이 명예회장은 유담보통학교에서 촉탁 직원으로 잠시 일하다 21세에 흥남질소비료공장의 사원을 거쳐 토목건설 현장의 서기로 옮겼다. 이후 함남토목회사의 하청업자로 변신해 사업가로서 첫 길을 걷게 된다. 어느 정도의 사업 성공도 이룬다. 소련군이 함흥에 진군하자 시내에서 ‘민흥상회’라는 가게를 열어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 그러다가 소련군이 좋아하는 통조림 제품을 구하려 수소문하던 중에 유 명예회장과의 ‘운명의 만남’을 갖게 됐다. 곧바로 의형제 이상의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8인계를 조직해 더욱 가까워졌다. 유 명예회장보다 보름 앞서 흥남에서 국군이 철수하는 배를 타고 포항으로 내려온 이 명예회장은 이곳에서 원산 출신인 김성숙(73) 여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회장 부부는 포항 죽도시장 중심부에 ‘흥성상점’을 열어 시멘트, 밀가루, 설탕, 비료, 무연탄을 취급해 큰 돈을 벌었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서민들의 연료인 신탄(숯)을 제조해 팔면서 장차 무연탄이 가정연료로 중요하게 쓰일 것이라고 판단해 1953년부터 연탄사업에 손을 댔다. ●연탄사업으로 시작된 동업 이 명예회장은 1955년 서울에 있는 단성사로부터 원탄을 대량 매입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직접 강원도에 가서 560t의 원탄을 구매, 서울로 수송했다. 그러나 장기간의 운반 과정에서 원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단성사가 매입을 거부하자 탄을 저탄장에 쌓아 놓아야만 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때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유 명예회장을 만나 같이 연탄사업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이 날은 삼천리그룹의 창립일인 1955년 10월1일로 유 명예회장이 박옥순(78)여사와 결혼한 날이기도 하다. 이후 아예 서울로 본거지를 옮긴 두 사람은 중구 신당동에 터를 잡아 호적에 본적지로 등록했다. 유 회장이 신당동 248-1, 이 회장은 건너편의 신당동 304-211에 안착했다. 이때 5세 위인 유 명예회장은 연탄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장을 맡고, 이 명예회장은 원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부사장 형태로 역할 분담을 했다. 그러나 이는 명목상 구분일 뿐 두 사람은 이후 어떤 일을 하든지 상의하고 양보하면서 삼천리의 역사를 일구기 시작했다. ●2세에게 동업 각서 물려줘 이들은 각각 회장실 금고에 동업각서를 보관해 오다 두 집안의 2세도 간직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두 창업회장은 5개 조항의 동업서약서를 쓴 뒤 가족보다 끈끈한 관계를 50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동업서약서에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다른 사람이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투자 비율이 다르더라도 수익은 절반씩 나눈다.’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등 5개 조항이 담겨 있다. 재계 주위에서는 두 집안의 경영 스타일이 다른 점도 동업에 큰 도움이 됐다. 유 선대 회장 부자는 과묵하고 꼼꼼하고 심사숙고하는 성향인데 비해 이 선대 회장 부자는 직설적이고 외향적이며 공격적이어서 서로 보완이 됐다는 것이다.25년 전 코크스(용광로 연료) 사업에 진출할 때 이 명예회장과 유 명예회장은 공개 석상에서 한 시간 넘게 싸우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이 명예회장이 유 명예회장을 17번 찾아 설득한 끝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룹의 명운을 가름할 중요한 고비마다 두 창업자는 격렬한 논쟁을 벌였지만 일단 합의를 이루면 상대방의 뜻에 따랐다. ●선대와 버금가는 2세들의 동업경영 두 집안은 이렇듯 탄탄한 동업경영을 기반으로 두 창업주의 아들인 이만득, 유상덕 공동회장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쳐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2세 회장은 선대 회장들과 같이 서울 방배동 한 동네에 살면서 3세 자녀들이 2세 회장에게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 1993년 이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만득 회장은 유 명예회장의 외아들 유상덕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취임하며 경영권을 물려받았지만 한번도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 유 회장은 삼천리 모든 계열사의 지분을 이만득 회장과 동일하게 갖고 있지만 삼천리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7개 계열사 지분까지 50대50의 똑같은 비율로 2대에 걸쳐 공동경영을 하며 연간 2조 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천리(도시가스회사)와 삼천리ES(천연가스 냉난방기 판매), 삼천리ENG(도시가스 배관설비)를 맡고 있다. 유 회장은 해외에너지 자원 개발을 하는 ㈜삼탄(유연탄)과 삼천리제약을 책임지고 있다. ●월남민 출신 창업주들, 소박한 혼맥 가꿔 창업주들은 대부분의 친인척을 북한에 두고 내려와 화려한 집안을 꾸리지는 못했다. 이 명예회장은 2남2녀를 두었지만 자식들의 결혼에 대해서는 집안이나 배경보다는 며느리와 사위들의 개인 능력을 최우선으로 봤다. 며느리는 단출한 집안을 꾸릴 수 있는 ‘성품’을 위주로 봤고, 사위들은 ‘능력’을 중심으로 간택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요란한 혼맥을 이루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의 큰아들인 이천득씨는 삼천리 부사장으로 있던 1987년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범한 집안의 유계정(55)씨와 사이에 은백(32)·은아(30)·은미(29)씨 등 2남1녀를 두었다. 이만득 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가발 수출을 하는 삼천리의 계열사인 미성상사에 입사, 경영에 참여했다. 형이 작고하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1977년 전혜연(50)씨를 배필로 맞아 은희(27)·은남(26)·은선(23) 등 3녀를 낳았다. 전씨의 부친은 예비역 대령 출신으로 같은 이북 출신 실향민이다. 이 회장과 부인 전씨의 결혼 스토리는 부친 이 명예회장의 성격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친구의 소개로 부인을 만나다가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이 명예회장은 아들이 군 복무중에도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두 사람을 불렀다. 이때는 5월5일 부인 전씨의 생일이어서 휴가나온 이 회장이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을 집으로 급히 호출한 것이다. 영문을 모르고 집으로 달려간 두 사람은 이 명예회장이 전씨를 꼼꼼히 뜯어 보더니 “됐다. 결혼해라. 결혼식은 10일 후인 5월15일 오후 5시로 잡자.”고 말해 너무 놀랐다. 두 사람은 귀를 의심했지만 “며느리가 착실하고 몸 건강하기만 하면 됐지, 뭘 바라겠느냐. 혼수는 일절 없이 식을 올리자.”며 두 사람을 독려했다. 혈혈단신 월남한 이 명예회장은 아들을 빨리 결혼시키고 싶은 생각에 혼례를 서둘렀다고 이 회장은 회고한다. 이 회장의 큰 딸 은희씨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현재 플로리스트(화훼장식가)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딸 은남씨는 미국 UC어바인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셋째딸 은선씨는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장녀 이란(51)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후 서울대 자연과학대 통계학과 교수인 조신섭(53)씨와 결혼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응용 분석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6년부터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2녀인 이단(47)씨는 진주화(52)씨와 혼인했다. 진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페퍼딘대에서 MBA를 취득했고,2002년 ㈜삼천리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그리니치 투자자문㈜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유 명예회장은 박옥순 여사와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유 명예회장도 사위들을 고르는 기준으로 이 명예회장과 같이 집안 배경보다는 능력을 중요시했다. 외아들인 유상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삼척탄좌개발㈜ 상무이사로 재직하다 1993년에 ㈜삼탄회장에 올랐다. 고등학생인 용훈(18)·용욱(17) 등 두 아들을 두었다. 장녀인 명옥(55)씨는 이태성(59)씨와 결혼했다. 이씨는 미국의 스티븐스대 기계과를 졸업한 뒤 2001년부터 삼천리USA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명옥씨는 이 사장과 사이에 준영(30)·찬영(28) 등 두 아들이 있다. 차녀인 혜숙(49)씨는 이민엽(53)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혜숙씨는 미성상사를 맡고 있는 남편 이씨와의 슬하에 규빈(25)·규환(21)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jrlee@seoul.co.kr■ 이만득 회장의 ‘골프경영론’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매일 오후 헬스클럽에서 1시간동안 땀을 흘리고 주말이면 골프를 치며 경영 전략을 가다듬는다. 핸디캡 5 수준으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골프에서 기업 경영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며 ‘골프경영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골프를 치면서 기업 경영에 필요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면서 “골프와 경영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또 골프의 고수는 14개의 클럽을 고루 잘 쓸 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 기업가들도 다양한 경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골프를 통해 배웠다고 한다. 그는 “경영자는 인사, 자금, 기획, 홍보 등 다양한 요소를 잘 활용해야 기본적 조건에 맞는 조화로운 경영을 할 수 있고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골프의 코스 전략과 경영의 코디네이션이 ‘닮은 꼴’이라는 점도 지적한다.“골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코스와, 그렇지 못한 코스의 전략이 다르듯이 경영에서도 각각의 사업 분야마다 특징을 고려해 사업부문을 코디네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골프 경영론의 핵심이다. 골프 고수들은 아무리 쉬운 코스라도 티샷을 하기전에 머릿속에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고, 특히 어려운 코스는 더 복잡한 전략을 세우게 된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이번 코스에서는 파(PAR·기준 타수)가 힘들겠다고 판단되면 보기(기준 타수보다 1타 더 치는 것)를 위한 전략을 세우게 된다.”면서 “그리고 다음 코스에서는 버디를 잡아야겠다는 전체적인 전략을 짜게 된다.”고 말했다. 경영도 사업분야마다 이익이 많이 날 때와 적게 날 때가 있지만 모든 부분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은 곳에 집착하지 않고 사업 전체를 크게 바라보고 전략 수립과 투자를 감행해야 성공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끝으로 “골프공은 같은 자리에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매번 새로운 위치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기업도 마찬가지로 매년 같은 환경에서 경영을 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한다.”고 말했다. 경영 환영은 수시로 변하는 만큼 새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jrlee@seoul.co.kr ■ 전권 받은 전문경영인 ‘삼천리호’ 지휘 고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이 회사 이름을 ‘삼천리´라고 정한 것은 우리나라 제품으로 삼천리반도 전체를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서 비롯됐다. 함경남도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식료품 장사를 해야 했던 창업주들의 ‘한(恨)´이 서려 있는 셈이다. 50년 만에 연탄 회사에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천리호´에는 베테랑 CEO들이 승선해 있다. 이만득·유상덕 회장은 일선 CEO들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이영복(61) ㈜삼천리 사장은 엔지니어링 출신의 CEO로 국내 최대 도시가스기업을 이끌고 있다. 도시가스 업계의 산증인으로 안전을 중요시하는 업계 특성상 꼼꼼하게 일을 살피는 경영스타일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비효율적 경영 개선을 위해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윤리경영 선포식을 이끄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천리 도시가스사업본부 영업이사를 거쳐 2003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김경이(59) 삼천리ENG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로 관리형 CEO다. 재무 전문가답게 업무 프로세스를 중히 여기며 원리와 원칙에 따른 업무를 진행한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이후 줄곧 ㈜삼천리에서 경리부문에서 재직하며 경리담당 이사대우, 부사장을 거쳐 2003년에 사장에 취임했다. 강태환(57) ㈜삼탄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을 이끄는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인력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삼천리 기술투자 상무이사를 거쳐 2001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찬의(51) KIDECO 사장은 인도네시아 파시르 광산을 세계 7대 유연탄광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2002년부터 사장을 맡아 업무별 소사장제를 도입하는 등 철저한 공정 관리와 치밀한 원가관리를 진두지휘해 왔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삼천리 기획실 이사를 역임하는 등 ‘기획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용수(53) 삼천리열처리 사장은 무결함 경영을 지론으로 삼고 법적 기준에 따른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천리 기계 상무이사, 기술연구소 상무이사를 거쳐 1997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태성(60) 삼천리제약 사장은 삼성그룹에 입사해 홍콩 샹그릴라호텔 한국 대표를 역임하는 등 ‘외부영입´ 케이스로 삼천리호에 승선했다. 의사 결정과정에서 다양한 정보채널을 활용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199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민엽(53) 미성상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업무를 믿고 맡기는 ‘보스형´ CEO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MBA를 취득한 뒤 삼척탄좌 상무이사를 거쳐 1993년부터 대표이사에 재직 중이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7)행운만은 아닌 ‘7’

    동·서양을 막론하고 ‘7’은 행운의 숫자로 통한다. 하지만 200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스포츠 스타들이 일궈낸 이 숫자에는 그들만의 땀과 남모르는 눈물까지 숨어있다. 그들에게 ‘7’은 행운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인 것이다. ●‘파워 코리아’ LPGA 7승 달성 대표주자 박세리(28·CJ)와 박지은(26·나이키골프)의 부진 속에서도 미여자프로골프(LPGA) 그린을 누빈 한국 여자선수들은 시즌 7승을 합작해 냈다. 역대 최다승을 올렸던 지난 02∼03년(8승)에는 못미쳤지만 지난해(4승)에 견줘 진일보한 성적. ‘코리안 파워의 2세대’로 불리는 이미나 김주연(이상 24·KTF), 장정(25)은 물론 한희원(27·휠라코리아) 강수연(29·삼성전자) 등 맏언니들의 투혼이 빚어낸 결과다. ‘7승’의 대미를 장식한 건 프로 새내기 이지영(20·하이마트). 데뷔 첫 무대인 지난 5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6개월 후인 11월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대회를 통해 마침내 투어 정상에 올랐다. 안니카 소렌스탐, 소피 구스타프손(이상 스웨덴) 등 쟁쟁한 스타들을 여유있게 제친 그는 향후 2년간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손에 쥐며 제주가 만들어낸 ‘제2의 신데렐라’로 이름을 올렸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샷을 줄줄이 망가뜨린 제주의 호된 비바람은 그에게는 오히려 ‘변신’의 요술이었다. ●‘골리앗’ 일곱번째 K-1 무대에서 무릎 모래판의 ‘골리앗’으로 천하장사 반열에까지 오른 최홍만(25)이 이종격투기 선수로 거듭난 건 지난해 말. 배신자란 비난과 함께 ‘볼거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터져나왔지만 최홍만은 이를 기우로 돌려 놓았다. 지난 3월 K-1 서울대회에 처녀 출전, 일본 스모 요코즈나 출신의 아케보노에게 TKO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9월 K-1월드그랑프리 16강전에서 ‘야수’ 밥 샘에 화끈한 KO승을 거두는 등 6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그의 연승 행진은 ‘강적’ 레미 본야스키와의 8강전에서 멈췄다. 본야스키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날카로운 로킥에 판정패한 것. 첫 패배를 통해 최홍만은 채워야 할 2%를 여실히 보여줬다. 단조롭고 소극적인 경기운영과 미숙한 원투 펀치. 그리고 상대의 공격을 빠져나가는 스피드가 그것. 최홍만은 오는 31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리는 ‘K-1 다이너마이트’ 출전도 저울질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추기경의 눈물/우득정 논설위원

    2001년 8월 김수환 추기경은 팔순잔치 겸 전집 출판기념회에서 “언제부터인지 눈물이 말라서 안약을 넣었는데도 눈물이 나오지 않게 됐다. 오늘은 눈으로는 눈물이 흐르지 않지만 내 마음 속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 말로 벅찬 감회를 피력했다. 김 추기경은 “사제생활 50년 동안 은총을 가득 받았음에도 그 은총을 충분히 빛나게 하지 못한 죄가 참 크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나 늘 속죄의 마음으로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그런 김 추기경이 평화신문과의 성탄 특별대담 자리에서 두번씩이나 눈물을 쏟아내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한국 사람이 세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이라고 말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김 추기경은 천주교의 생명 윤리를 온몸으로 전파하기 위해 얼마 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생명 미사’에 참석할 정도로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부정적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 오늘의 천주교가 있게 한 목자, 살아 있는 양심 등 최상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원로인 김 추기경의 눈물은 어쩌면 황 교수 사태를 보는 우리 국민 모두의 눈물인지도 모른다. 불치병 환자를 둔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절망의 눈물을, 황우석 영웅 만들기에 앞장섰던 사람들은 참담한 심정을 회한의 눈물로 쏟고 있을 것이다. 황 교수 역시 지금쯤 할 수만 있다면 시계추를 되돌리고 싶다는 참회와 자괴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 추기경은 올 연말 온 국민을 정신적인 공황상태로 내몬 황 교수 사태에 대한 치유책으로 ‘우직’과 ‘정직’을 제시했다. 황 교수의 별칭처럼 돼 버린 ‘조작’에 대한 반대어라기보다는 너무나 쉽사리 망각하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일깨운 것이리라. 우직은 무지와 열등으로, 정직은 패자의 변명으로 치부하던 우리 자신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황 교수를 통해 현재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땀 흘려 벽돌 한장씩 쌓아올리는 가치의 소중함을 공유하게 된다면 이번 사태가 도리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눈썰매/박홍기 정치부 차장

    시골 집 앞에는 산으로 이어진 경사진 밭이 있다. 그리 가파르지는 않지만 여름 아닌 철에도 올라갈라치면 삐질삐질 땀이 솟는다. 하지만 배추나 무를 뽑아내 훤한 산밭은 겨울에 인공이 아닌 자연 눈썰매장으로 변한다. 아버지는 손자들을 위해 아예 밭의 고랑을 집쪽으로 길게 내신다. 중간 중간에는 일부러 굴곡도 만들어 눈썰매 타는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신다. 봅슬레이가 따로 없다. 행여 다칠까봐 고랑의 끝에는 짚뭇을 쟁여놓으신다. 눈썰매라고 해야 별게 아니다. 비닐 비료부대에 볏짚을 넣어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20m쯤 신나게 내려왔다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추운 줄도 모른다. 얼굴은 곧 불그스름해진다. 속도에 못이긴 아이들은 눈밭으로 나뒹군다. 그래도 재미있다. 아버지도 아이들을 지켜보다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손녀를 앞에 앉히고 눈썰매에 오르신다. 눈썰매장 옆에는 모닥불이 활활 타오른다. 추위를 떨칠 겸 젖은 장갑을 말릴 겸 모닥불로 몰려들 때쯤 중학교에 다니는 큰조카가 아예 컵라면을 박스째 들고 올라온다. 올해는 눈도 잦단다. 아버지가 만드시는 눈썰매장도 그만큼 인기일 듯싶다. 박홍기 정치부 차장 hkpark@seoul.co.kr
  •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 (3) 박지성·이영표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 (3) 박지성·이영표

    초등학교 279개팀 6609명, 중학교 172개팀 5970명, 고등학교 117개팀 3567명.2005년 현재 한국 축구의 현주소다. 이 가운데 13개팀 433명의 프로 선수가 나온다. 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 한국 축구는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세계 4위에 올랐다. 산술적으로 따져도,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모두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4강 신화’라고 불렸다. 지난 7월과 8월 우리는 또다른 ‘기적’을 경험했다. 한 명은 175㎝에 72㎏, 다른 한 명은 176㎝에 68㎏의 작은 체구다. 하지만 둘은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나란히 진출, 팀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리그 최고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엔진’ 박지성(24)과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초롱이’ 이영표(28) 얘기다. 둘 모두 대학 때까진 그늘에 머물렀다. 박지성은 초등학교 6학년때 ‘차범근 축구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자질을 보였지만 작은 체구 탓에 명지대 진학도 보결로 겨우 들어갔다. 이영표도 안양공고 시절 추계대회 최우수선수 수상이 전부이며 청소년대표조차 발탁된 적이 없다.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둘은 한순간도 꿈을 놓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쉴새없이 뛰는 그들의 멈출 줄 모르는 체력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가를 말해주고, 빅리거들도 놀라는 창조적인 움직임은 누군가에게 배운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움직임을 익혔음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해 2부리그로 떨어진 팀을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로 끌어올리며 ‘교토의 별’로 떠올랐다. 이영표 역시 K-리그 부동의 왼쪽 윙백으로 명성을 날렸다. 둘은 2003년 1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옮겨 팀을 04∼05시즌 리그 챔피언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으며 유럽에 ‘태극듀오’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벤치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나란히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박지성은 17경기 1골 4도움, 이영표는 12경기 가운데 11경기 풀타임 출장에 1도움을 각각 기록하며 ‘아시안 프리미어리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작지만 옹골찬 그들의 플레이에 새벽잠을 설치며 응원하는 한국인들은 뿌듯한 자긍심을 느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목좋은 지점 잡기’ 전쟁

    ‘목좋은 지점 잡기’ 전쟁

    시중은행에는 양복 대신 점퍼를 걸치고, 하루종일 땅이나 건물만 보러 다니는 직원들이 있다. 말투도 “감사합니다.”가 입에 밴 일반 행원들과는 다르다. 능글능글한 게 부동산 중개업자와 비슷하다. 신설 점포가 들어설 곳만 찾아 다니는 채널기획팀 소속 행원들이 주인공이다. 은행들은 대부분 5∼6명으로 구성된 채널기획팀이나 점포기획팀을 두고 있다. 목 좋은 곳에 지점이 들어서느냐, 아니면 수십억원을 들여 세운 점포가 1년도 못 버티고 폐쇄되느냐는 전적으로 이들의 안목에 달렸다. 은행마다 내년에 대대적인 점포 신설을 계획하고 있어 한겨울에도 이들의 발바닥에는 땀이 난다. ●하룻밤 새 입주할 은행이 바뀌기도 우리은행 채널기획팀 박원춘 과장은 휴일마다 드라이브를 한다. 코스는 대부분 일산 가좌지구나 파주 교하지구, 아산 탕정지구 등 신도시 예정 지역이다. 아내가 쇼핑을 가자고 조르면 일부러 신도시나 재개발지역 인근의 대형 할인점으로 데려간다. 아내가 쇼핑하는 사이 박 과장은 주변 상가지역을 돌아다니며 어디에 지점을 내면 돈이 될까를 생각한다. 박 과장은 “내 집을 보러 이렇게 다녔으면 벌써 부자가 됐을 것”이라면서 “머릿속에는 수도권의 개발 지도가 모두 그려져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지역이나 강남권의 부유층 밀집 지역에서는 은행들의 치열한 ‘목 잡기’ 경쟁이 벌어진다. 박 과장은 “1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아파트 단지에 한 가구당 1억원씩만 대출을 받아도 1조원의 대출시장이 형성되는데 어떤 은행이 관심을 갖지 않겠냐.”고 말했다. 보는 눈이 비슷해 한 건물을 놓고 여러 은행이 경합하는 일도 허다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물주와 은행이 정식 계약을 하기 전까지는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박 과장은 “하룻밤 새에도 입주 은행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면서 “건물주와 구두계약을 해놓고 은행장의 최종 결재가 나기까지 며칠 동안은 잠도 못잔다.”고 말했다. ●은행수 절반으로 줄었지만 점포수는 두 배 늘어 외환위기 이후 많은 은행들이 통·폐합되고, 인터넷 뱅킹이나 사이버 지점이 일반화되면서 전문가들은 은행의 지점수가 급격히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수는 24개, 이들의 지점수는 2110개였다.2005년 6월 말 현재 은행수는 14개로 줄었지만 지점수는 오히려 4525개로 늘었다.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내년에는 점포 확대 경쟁도 극에 달할 전망이다. 점포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성장 전략을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체 성장으로 잡은 우리은행은 내년에 무려 100개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해에도 30여개의 지점을 새로 냈다. 경쟁 은행들은 “1년에 지점 100개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우리은행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080여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내년에 30개 이상의 점포를 확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통합에도 불구하고 점포수를 20여개 늘릴 계획이다. 지점수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의 질적 변화에 있다. 은행 업무가 단순한 상품 판매에서 자산관리 쪽으로 기울면서 고객 상담이 더욱 중요해졌다. 상담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려면 곳곳에 지점을 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당 근무 인원은 10명 안팎으로 슬림화됐지만 한 블록에 같은 은행 지점이 중복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금융연구원 이건범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도 은행 점포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국내 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은행, 증권, 보험 업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복합점포도 속속 나오고 있어 은행들의 지점 확대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남준등 4인의 작가 ‘부산~두바이 항해기’ 출간

    박남준등 4인의 작가 ‘부산~두바이 항해기’ 출간

    시인 박남준·유용주·안상학, 소설가 한창훈. 문단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해할 소문난 애주가다. 두주불사형 음주행각 덕에 ‘죽음의 조’라는 험악한 별명으로도 불리지만 소설가 현기영의 표현을 빌리면 ‘언제나 죽이 잘 맞는 즐거운 한통속’이다. ●화물선 선원 30명과 21일간 동고동락 이들이 어느 날 불쑥 뭍을 떠나 망망대해로 향했다. 고깃배도 아니고, 여객선도 아닌 화물 컨테이너선에 겁없이 몸을 실었다. 부산에서 아라비아만 두바이까지 스물하루 동안 바닷길 3만리를 항해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상념들을 담은 산문집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실천문학사)를 펴냈다. ‘작가들의 컨테이너선 동승’이라는 전례없는 사건의 주동자는 한창훈. 전남 여수가 고향으로 그동안 ‘바다도 가끔은 섬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등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즐겨 써왔던 그다. 하지만 “연근해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각이 늘 답답했다.”는 그는 틈만 나면 사람들에게 사라진 대륙적 상상력을 회복하는 것 못지않게 드넓은 해양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현대상선에서 연락이 왔다. 그의 이야기가 흘러흘러 홍보실까지 전해졌던 것이다. 멤버들 모두 한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태평양과 인도양 한가운데서 맘껏 술을 마실 절호의 기회를 놓칠 그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선원 30여명과 함께 이들이 동승한 현대 하이웨이호는 2200TEU(20피트 짜리 컨테이너 2200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급. 유럽을 오가는 5500TEU급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배에 속한다.4월14일 부산을 출발한 하이웨이호는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지나 남중국해, 인도양을 가로질러 5월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안착했다. ●해적 출몰 우려 번갈아 불침번 서 난생 처음 경험하는 배 안에서의 생활은 작가들에게 특별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말라카 해협을 지날 때는 언제 출몰할지 모르는 해적을 막기 위해 선원들과 번갈아 가며 불침번을 섰고, 유용주는 일일 주방장을 자청해 식구들에게 직접 요리한 ‘짬뽕’을 배불리 먹이기도 했다. 선원들의 애환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소회를 박남준은 이렇게 적었다.‘현대하이웨이호, 이 큰 배가 움직이는 것은 하루에 천만원이 넘게 든다는 80여t의 벙커시유가 연소되며 나오는 에너지 때문이 아니라 여기 기름밥에 전 옷을 입고 일하는 이들이 흘리는 건강한 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42쪽) ●해양문학의 새로운 첫걸음 기대 작가들은 “바다를 많이 안다고 했는데 이번에 여행해 보니 그렇지 않더라. 나라간 해상무역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은 작가로서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창훈은 “대륙을 여행하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대양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여행기가 해양 시대에 대비한 해양문학의 새로운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내엔 낯선 휠체어댄스

    국내엔 낯선 휠체어댄스

    ‘휠체어가 춤을 춘다. 악몽을 저멀리 날려 보낸다. 투 쓰리 차차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꿋꿋이 이겨냈음을 알리고 오히려 “장애란 바로 당신들의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종목…. 동아리 사람들은 휠체어댄스를 줄여서 ‘휠댄’이라고 부르기를 즐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무대가 휠체어까지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만큼 강한 불굴의 의지와, 편견은 단지 편견일 뿐이라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만큼은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마치 옥좌(玉座)라도 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기쁨도 아픔도 서로 나누고 “워∼언 투∼ 쓰리 포∼, 하나 둘 세∼엣 넷, 둘 세∼엣 넷….” 토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6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에 있는 시립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뜨거운 춤판 한마당이 벌어졌다. 리더가 박자를 외자 휠체어에 몸을 실은 장애인과 댄스스포츠를 하는 비장애인들 몇몇 쌍이 손을 맞잡고 경쾌한 왈츠리듬에 맞춰 물결치듯이 빙글빙글 돌고 돌았다. 특히 춤을 추는 내내 입가에 가득 머금은 미소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구경꾼도 신났다. 설사 실수를 해도 즐겁기만 하다. “기분 나쁘게 춤추는 사람들을 보신 적 있습니까. 아니, 화내면서 춤추는 것 봤습니까. 혹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가도 춤판에 휩싸이면 금세 달라지지요. 하물며 서로 어려움을 나눠 가지려는 사람들인 걸요.” 따라서 장애인 재활에 휠체어댄스 이상 가는 게 없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치료의 예술’(Healing-art)로 불리며 각종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말이 알려주듯 위와 같이 마음가짐 자체가 딴판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비장애인들도 “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에게 재활을 꾀하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심지어 손발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중증인 경우에도 3인 댄스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중국의 영화 ‘종횡사해’에서 주인공 주윤발이 휠체어를 타고 비엔나왈츠 리듬에 몸을 맡겨 춤추는, 환상적인 장면을 보고난 뒤 휠체어댄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 비장애인도 심심찮게 나온다.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그들의 얼굴엔 햇살이 가득 휠체어댄스 창안자는 독일의 여성 체육학자 게르트루데 크롬프홀츠였다. 그는 이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IPC) 산하에 휠체어댄스 스포츠협회를 만들었고 1997년에는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장애인올림픽 종목에 포함시키는 등 이 분야의 대중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휠체어댄스는 휠체어 사용자와 비장애인의 콤비를 기본으로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 2명이 파트너십을 이루기도 하고(듀오댄스), 휠체어 사용자 혼자서 단독으로 춤을 추는 종목(싱글댄스) 도 있다. 97년 스웨덴에서 세계최초로 대회가 열렸고, 이듬해인 98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일본에서 개최됐다. 현재 40여개국에서 5000여명(4000명의 휠체어 사용자와 1500명의 비장애인)이 선수로서 다양한 국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개인들을 상대로 포크댄스 등을 가르치는 곳은 있었지만 휠체어를 탄 채 춤을 춘다는 것은 상상을 하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다 2002년부터 한국휠체어댄스스포츠연맹이 창립돼 국제패럴림픽위원회 IPC(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에 가입하면서 본격화했다. 경기 방식은 일반 댄스스포츠와 같다. 우선 크게 모던 볼룸댄스(Modern Ballroom-Dance)와 라틴댄스(Latin-Dance), 두 종류로 나눠진다. 각각 5개 소종목이 있다. 모던에는 왈츠, 비엔나 왈츠, 탱고, 폭스트로트, 퀵스텝이 있다. 또 라틴댄스에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이로 각각 나뉜다. 단지 휠체어라는 의자에 앉아 하는 게 다를 따름이다. 휠체어가 움직일 때마다 하얗게 반짝반짝 빛나는 두 바퀴처럼 장애인들의 꿈을 실어나르는 데 묘한 마력과 삶에 대한 넘치는 의욕이 묻어 나온다. 희망을 안으려는 듯 열어젖힌 가슴 앞으로 두 팔을 벌리는 등 댄서의 몸놀림과 더불어….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뚝오뚝’ 재활에 숨통 장애1급 댄서 ‘차차차’ 선천적이거나 갑자기 장애를 입게 된 이들이 생활체육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선 사례는 숱하다. 특히 비장애인과 짝을 이뤄 추는 휠체어댄스는 ‘화합의 무기’(?)로 불러도 좋다. 김용우(34)씨는 대표적인 사례다. 느닷없는 교통사고 뒤 좌절할 뻔한 위기에서 구해준 게 바로 휠체어댄스로, 이젠 웬만한 프로댄서들 보다 오히려 더 알려졌을 정도다. 건장한 체격에 호남형인 김씨는 1997년 호주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동생이 유학 중인 캐나다에 들러서 오는 과정에서 자동차가 뒤집어지는 사고로 척추를 크게 다쳤다. 지체1급 장애인인 그는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휠체어댄스에 입문했다. 간암으로 돌아가신 선친의 권유가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춰야 하니까 정지동작 등에서 어려움이 따르죠. 그러나 바퀴가 아름다운 동선을 만들어내고, 스피디하기 때문에 일반 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휠체어댄스스포츠 대회에서 김지영(여)씨와 짝을 이뤄 라틴댄스 종목에 출전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엔 일본에서 열린 IPC국제장애인올림픽 휠체어댄스 선수권대회 아시아 부문 우승컵도 낚았다. 김씨의 권유로 새로운 세계를 접한 여성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커플을 이뤄 같은 홍콩 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을 해 놀라게 했다. 그것도 시작한 지 3개월만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지난 16일 제주도 탐라장애인복지재단 체육관에서는 양문숙(50), 김현철(39), 안정환(38), 김원필(37), 김동연(37), 강재섭(34)씨 등 휠체어댄서 6명이 한꺼번에 발표회에 나서 감동을 자아낸 적 있다. 특히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 동호인 고명순(26·여·치과 기공사)씨가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자이브‘와 ‘차차차’를 연기, 제주도는 물론 전국이 떠들썩해졌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한 춤솜씨를 선보여 보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세 차례, 하루 1시간 이상 땀흘린 결과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 강사들도 빼어난 박자감각과 열성에 감탄한다. “파트너가 눈빛으로 알려주는 다음 동작과, 음악을 크게 틀어놓을 때 울려퍼지는 울림, 발끝으로 감각을 느낀다.”는 고씨는 “평소 볼링을 즐겨 치는데, 댄스스포츠가 활달한 성격을 만들어줬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구로 ‘깔끔이 봉사단’ 활약

    구로 ‘깔끔이 봉사단’ 활약

    ‘깔끔이 봉사단 덕분에 가장 깨끗한 도시가 됐어요.’ 봉사 활동은 민주주의 의식의 척도이다. 지역과 다른 이들을 위해 활동한다는 것은 주인된 자세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구로구 ‘깔끔이 봉사단’은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전형이다. 구로구가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깨끗한 서울 가꾸기’ 인센티브 사업에서 최우수 구로 선정된 것도 매일 아침 이들이 흘린 땀 덕분이다. ●구로 깔끔이 봉사단 1만 3000명 활동 구로구 뒤에는 지금도 ‘공단’이라는 말이 붙는다. 그만큼 공해공단 지역이라는 칙칙한 이미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깔끔이 봉사단’이 결성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깔끔이 봉사단이 발족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 현재 구로구의 모든 골목길 1075구간에서 6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와 직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역과 직장, 학교의 깔끔이를 포함하면 모두 1만 3000여명이나 거리 정화에 스스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일주일에 세번씩 거리 청소에 나선다. 활동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는 주택가 쓰레기 무단투기 감소, 쓰레기 배출시간 준수, 쓰레기 종량봉투 사용 정착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늘고 있다. 이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주민들도 청결 운동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폐품 모아 경로잔치도 열어 깔끔이 봉사단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도 생겨나고 있다. 개봉2동 개웅산17길 단장인 임계순(53·여)씨의 별명은 ‘호루라기 골목대장 아줌마’다. 임씨가 혼자 솔선해서 골목 청소를 하던 봉사단 초기만 하더라도 이웃들은 공공근로자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도 하나 둘씩 임씨의 활동에 동참하기 시작, 어느새 10여명으로 늘었다. 임씨가 이들을 인솔하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면서 얻은 호칭이 호루라기 아줌마다. 구로본동 초롱3길 단장 황봉인(50·여)씨는 봉사단을 통해 친목도 돈독히 하고 있다. 황씨도 매일 아침 8시마다 빗자루를 들고 골목길로 나선다.‘사서 고생한다.’는 남편의 핀잔도 있었다. 그러나 2년 넘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여러 이웃들이 황씨의 주위로 모였다. 이들은 청소뿐 아니라 찜질방 순례와 야유회를 함께 떠나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황씨는 청소하면서 수집한 폐품을 판매, 경로잔치를 베풀기도 했다. 덕분에 지난해 구로구가 평가한 ‘깔끔이 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깨끗한 이미지의 구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결성된 깔끔이 봉사단이 도시의 삭막함과 이웃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30] 젊은 CEO들 성공 노하우 “땀을 믿어라”

    [20&30] 젊은 CEO들 성공 노하우 “땀을 믿어라”

    20대와 30대 최고경영자(CEO)로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서운 아이들’. 아직 애송이일지도 모를 4명의 젊은 CEO들은 ‘젊음’이 최대 무기라고 말한다.40·50대가 주류인 CEO 사회에서 약진하는 그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국내 첫 스포츠 마케팅의 시대를 연 스포티즌 심찬구(35) 사장, 삼순이 열풍을 타고 성장세를 이룬 제과업체의 여장부 아루베이커리 김원선(32·여) 사장, 사장만 돈 버는 회사는 미래가 없다는 뚝심의 소유자 꼬지필 장정윤(27·여) 사장,100여명의 직원과 구슬땀을 흘리는 에듀플렉스 고승재(29) 사장이 그들이다. 그들이 말하는 자신만의 인생과 경영 노하우, 병술년 새해의 희망과 젊은 CEO로서 느끼는 우리 기업 문화를 소개한다. ■ 스포츠 마케팅 첫도입 ‘스포티즌’ 국내에 스포츠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해 전문업체로 급성장한 ㈜스포티즌의 30대 CEO 심찬구(35) 대표이사.2000년 설립한 그의 회사는 연 매출액이 50억원에 이른다. 스포티즌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용평리조트, 대구시 축구인프라 컨설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스포츠광이었던 심씨는 국내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해외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그의 새해 화두는 ‘외(外)’. 선수 매니지먼트부터 스포츠시설 컨설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게 내년의 목표다. 심씨는 “사회와 인류에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20·30대 세대에게 “창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자기가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할 수 있는가를 항상 자문하라.”고 강조한다.30대 사장과 20,30대 직원들이 거침없이 토론하되 형식적인 보고서는 아예 쓰지 말라는 회사 분위기도 그가 만들어냈다. 대신 사장의 권한과 의사결정을 직원들에게 대폭 위임했다. 심씨의 인생 노하우 첫번째는 ‘사람 지향’이다. 직원과 소비자, 사업 파트너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내가 남들한테 도움을 받으려면 내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것. 두번째가 ‘현장 지향’이다. 사무실에 종일 앉아 있어 봐야 결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젊은 CEO의 힘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세번째 노하우는 ‘건강’이다. 농구, 축구, 골프, 스키 등 거의 모든 운동을 즐긴다. 사회의 불필요한 ‘관행’은 젊은 CEO에게는 큰 도전이다. 스포츠에 스폰서하는 것을 로비나 브로커로 인식하는 문화도 늘 맞서 싸우는 부분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도 어느새 사람과 배경이 끼어드는 일이 많다. “돈이 필요없는 것처럼 일하고 한번도 상처받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라. 아무도 듣지 않을 때처럼 노래하라. 지구가 마치 천국인 것처럼 살아가라.”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좌우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삼순이 바람탄 ‘아루 베이커리’ 케이크하우스 아루(Aroo) 베이커리는 올해 제과제빵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 김원선(32·여) 사장이 있다. 아루는 올해 문을 연 동부이촌점을 비롯해 직영점 4개, 가맹점 5개를 갖고 있다. 외형만큼이나 매출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김씨는 “매장도 많이 열고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기로 파티셰로서 언론의 관심도 많이 받은 해였다.”고 올 한 해를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 노하우로 한 우물파기를 제시했다.“한 우물만 파면 진짜 그 사람이 최고는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는 이를 수 있습니다.” 그는 트렌디사업의 속성상 아이디어가 생명이라고 했다. 항상 긴장을 유지하며 때마다 신상품을 개발하고 인테리어를 꾸미는 등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너무 위를 바라보지도 말고 너무 조급증을 가져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대중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 하되 절대로 그 말에 혹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개성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을 많이 봐 왔거든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보석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건너갔던 김씨는 작고 허름한 케이크숍에서 본 조각케이크의 매력에 반했다. 곧바로 양과자로 유명한 도쿄제과학교에 입학했다. 한국에 돌아와 신라호텔 베이커리부에서 7개월 가량 일한 뒤 2000년 명동에 ‘아루(Aroo)’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냈다. 호텔에서 경력을 더 쌓고 나서 가게를 열려고 했지만 집안에서 기왕 할 것 일찍 시작하라고 조언을 했다. 케이크를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어느 업종보다 섬세한 사람관리가 중요하다. 한번은 직원들이 안 나와 혼자서 수많은 케이크를 밤이 새도록 만든 적도 있었다. 사업은 뼈를 깎는 고통이란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그는 내년에 제과·제빵학교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같은 길을 택하려는 ‘후배’들에게 체계적으로 자기 머릿속에 있는 보따리를 풀어낼 기회를 갖고 싶어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올 48억 매출 가맹점 ‘꼬지필’ 대학 1학년 때 300만원으로 시작한 노점상을 전국 83개 가맹점의 외식 업체로 키운 주인공. 닭꼬치 전문점인 ㈜꼬지필(CFO)의 사장 장정윤(27·여)씨이다. 자기 이름으로 책이 나오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20대 CEO인 그녀가 올해 기록한 매출액은 48억원에 이른다. 그녀에게 2005년은 결실과 수확의 기쁨을 맛본 한 해였다.2003년 11월 서울 대학로에 직영점을 설립한 뒤 올해에만 40여개의 신규 가맹점을 더 세웠다. 스스로 ‘공주병 환자’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녀. 인생 노하우도 이 말 속에 들어 있다. 장씨가 말하는 첫번째는 ‘자아도취에 빠져라’.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것. 노점상을 하던 어려운 시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비법이었다. 장씨는 “장정윤 너는 대단한 사람이야. 너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라는 자기암시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서울에 진출해 첫 직영매점을 열던 바로 그날 조류독감이 터졌다.4개월 동안 적자에 허덕였다. 사채나 카드를 다 끌어써도 적자를 메우기 힘들던 상황. 그 시련을 이겨낸 유일한 힘은 끊임없는 ‘자아도취’였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 때문에 힘든 고비마다 문제를 즐기고 해결하면서 희열과 성취감을 느낀다. 둘째는 ‘돈을 아주 많이 사랑하라’다. 그녀에게 돈은 신성하다.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존재다. 그래서 돈은 자기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온다고 믿는다. 그러나 돈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거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건 사업가가 아니다. 직원 40명을 거느린 CEO지만 그녀의 월급은 기대 밖이다. 한달 260만원. 자기 수입보다 회사의 성장에 더 힘쓴 탓이다. 수입 대부분은 직원들을 위해 쓰고 회사에서 마련한 사택에 직원들과 합숙한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단계에 내 통장에만 돈이 쌓인다면 회사의 미래는 뻔한 거죠.” 27세 ‘공주병 환자’의 내년 목표는 매출액 100억원 달성.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년만에 31곳 ‘에듀플렉스’ 2년 전 친구·후배 등 4명과 함께 교육복합공간 ㈜에듀플렉스를 차린 고승재(29) 대표이사. 학생들에게 동기부여, 목표수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에듀플렉스는 현재 직영점 3곳, 프랜차이즈 31곳을 두고 있을 만큼 급성장했다. 고씨는 내년을 새로운 도전의 해로 설정했다. 그는 “모든 사업이 그렇듯 교육사업도 소비자인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곧바로 도태된다.”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계속해 나가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어떤 고민이 닥치더라도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생각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지요. 고민을 계속 쌓아놓고만 있었다가는 결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게 되니까요.” 그는 직원이나 후배들에게 내가 소망하는 것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자기최면’을 걸라고 주문한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닥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만 시련이 성취의 아름다운 과정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리더십을 ‘자기수행’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CEO 스스로 수양이 돼 있지 않으면 직원들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모습으로 회사를 키우기까지 적잖은 시련이 있었다. 사업을 준비하던 때, 높은 보수를 받는 국제적 컨설팅업체의 직원으로 일하다 갑자기 교육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고씨 자신이 부모들의 엄청난 반대에 직면했다. 월급을 30만원만 주면서 번듯한 직장을 가진 자식들을 데려 가겠다니 친구와 후배의 부모들은 또 오죽했을까. 한번은 학부모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하는데 중간에 모두 떠나고 단 한명의 어머니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적도 있었다. 고씨는 “정부정책으로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기업하는 데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더 이상 에듀플렉스를 찾을 필요가 없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보험 하나로 가족들의 건강, 불의의 사고는 물론 교육에도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는 물론 건강검진을 비롯한 여러가지 혜택과 수익까지 보장 받으며 가계부를 살찌우고 있는 양정화 주부. 양씨를 통해 맞춤 보험에 대해 알아본다. 또 ‘실이 되는 보험도 있다.’는 양정화 주부의 보험 식별 비법도 알아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강원래의 교통사고로 중단됐던 클론의 콘서트가 5년 만에 부활됐다. 계속되는 공연 준비에 탈진하기도 했던 강원래와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신부 김송, 설렘에 들떠있는 구준엽의 공연현장을 따라가 본다. 또 액션연기를 위해 얼굴에 피와 땀이 마를 새가 없었던 권상우의 ‘야수’촬영 스토리를 공개한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5분) 의원 11명을 가진 정당 민주당.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이 11석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지세력도 여당과 겹친다. 내년 지방선거, 내후년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한화갑 대표와 함께 사학법 개정안 처리, 고건 전 총리 영입 등 민주당의 현안과 비전을 들어본다.   ●영재의 전성시대(MBC 오후 9시55분) 영재는 중서에게 사귀자고 제안한다. 영재의 갑작스러운 말에 중서는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 히죽거리기 시작한다. 한편 순점은 중서가 계속해서 영재 주위에 있자 구박을 하며 제발 떨어지라고 말한다. 일본인 고객을 새로 담당하게 된 필립은 예전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열심히 일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흙으로 빚은 건강냄비 뚝배기. 온도조절 능력이 탁월해 음식이 쉬 변하지 않는다는 뚝배기의 특징과 뚝배기를 제대로 고르는 법, 그리고 뚝배기의 생명이라는 첫 손질법 등을 알아본다. 또 음식맛을 좋게 하고 건강에도 이로움을 준다는 뚝배기의 장점을 알아보고 뚝배기를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한다.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어려운 형편이지만 수철의 케이크를 크리스마스때 할머니에게 꼭 선물하고 싶어 돈을 모으고 있다는 꼬마의 기특한 마음을 안 수철은 단돈 1500원에 자신의 케이크를 꼬마에게 판다. 한편 곧 주인없는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몰래 잠입한 요한은 입원실에 있는 강아지를 꺼내다가 영민에게 발각된다.
  • ‘서울사랑 나누미’ 보람찬 1년

    서울의료원 진료봉사팀은 지난 1년간 매주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2100명을 진료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전기기술봉사단은 한 달에 두 차례씩 불우한 이웃이 모여 사는 곳을 찾아가 설비를 점검, 수리해주고 돌아온다. 서울시 및 산하 13개 투자·출연기관 직원들로 이뤄진 ‘서울사랑 나누미’ 자원봉사단이 출범한 이래 10만 시간 돌파라는 실적을 거뒀다고 서울복지재단이 2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족해 꼭 1년 만의 일이다. 재단은 그동안 연인원 1만 9155명이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휴무일인 토요일에 진행한 자원봉사여서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한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21일 오전 10시 시청 태평홀에서 ‘2005 서울사랑 나누미 우수 자원봉사자 시상식’을 갖는다. 기관 최우수상에는 전직원 296명 가운데 90%인 266명이 사랑 나눔에 팔을 걷어붙인 서울농수산물공사가 선정됐다. 이들은 충북 충주시 부연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가락시장 공익근무요원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학습을 지도하는 등 땀을 흘리고 있다. 우수상은 직원 1524명 가운데 1099명이 우성원, 암사재활원 등 복지관에서 토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장려상은 ‘1소속 1시설 돕기’를 하는 도시철도공사와 자원봉사 교육 등 1인당 15.3시간 실적을 남긴 강동수도사업소가 각각 차지했다. 개인 부문에서는 도시락 배달 봉사와 노인댁 방문 활동을 해온 김남식(서울복지재단)씨 등 5명이 선정됐다. 전문봉사팀 부문에선 1년간 39회, 총 1875시간 봉사한 서울의료원 진료봉사팀과 도시철도공사 전기기술봉사팀이, 가족 부문에서는 남대문 쪽방에서 도배 봉사를 하는 등 이웃사랑을 함께 실천한 이강영 가족(서울메트로)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 (1) 한국의 첫번째

    희망차게 출발했던 2005년 스포츠계가 어느덧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2006년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선수들이 땀과 눈물로 국민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안겨준 올 한 해를 마감하며 스포츠계가 남긴 족적을 의미있는 숫자로 되돌아 본다. ●축구 잉글랜드 진출 1호 한국축구에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진 것은 지난 6월22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박지성(24)의 소속 구단이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간의 이적료 협상이 600만유로(73억 6000여만원)에 타결됐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축구사에 큰 획을 긋는 또하나의 경사였다. 동양인에게는 바늘구멍이나 다름없는 세계 3대 빅리그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박지성이 한국인 진출 ‘1호’를 기록한 것. 박지성이 막상 빅리그 무대를 밟긴 했지만 웨인 루니 등 세계 톱스타들의 틈새에서 ‘벤치 워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박지성은 특유의 체력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벼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정규리그 전경기에 모두 출장한 박지성은 비교적 높은 평점으로 한국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아직 골망을 가르지 못해 아쉽지만 조만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어진다. ●피겨 사상 첫 세계 제패 지난달 27일 한국 빙판에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그동안 정상 언저리를 맴돌던 ‘은반 요정’ 김연아(15·도장중)가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최고 무대인 세계그랑프리파이널에서 정상에 우뚝 선 것. 피겨가 국내에 수입된 지 무려 110년 만에 첫 쾌거다. 김연아는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의 피겨 토양에서 고군분투해왔다.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러다 말겠지.”하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오히려 더 컸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올트리플점프와 레이업 스핀, 비엘만 스핀 등 고난도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몇 안 되는 은반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 있었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주니어 무대를 접는 김연아는 7월 성인 무대에 데뷔, 진정한 여왕임을 입증할 기세다. ●단체 첫 세계를 찔렀다 지난 10월14일 새벽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진 펜싱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 남현희-서미정-정길옥의 한국 여검객들이 유럽의 강호 루마니아를 상대로 금 찌르기를 일궈냈다. 한국 펜싱의 단체전 우승은 사상 처음이다. 펜싱 개인전에서는 종종 이변이 연출된다. 하지만 단체전은 이변이 적어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이 때문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이 단체전을 제패한 것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세계를 정복한 남현희 등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의 위상을 다시한번 드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건강칼럼] 경증의 고혈압 겨울을 조심하라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린다. 특히 새벽 찬바람이 몰아치면 체감온도는 영하 15∼20도까지 곤두박질친다. 이런 날씨는 성인병 환자들에게 폭탄과 같다. 특히 약간 혈압이 높은 잠재적 고혈압 환자, 즉 수축기 혈압 145∼150㎜Hg, 확장기 혈압 85∼90㎜Hg 정도인 사람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이들은 대부분 항고혈압제 대신 운동·식이요법 등을 병행하면서 추이를 살피는데, 별 증상이 없어 방심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체는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 가까이에 있는 혈관을 수축시켜 열의 발산을 차단한다. 이 때문에 다른 부위의 혈액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되고, 심장 역시 좁아진 혈관 속으로 피를 공급하려고 더욱 세게 압박하기 때문에 혈압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동맥경화가 없어 혈관의 탄력성이 좋은 사람은 이런 변화에 잘 대응하지만, 동맥경화로 혈관이 딱딱하게 굳은 고혈압 환자는 급작스러운 혈압 변화와 함께 딱딱해진 혈관을 혈전이 막거나 혈관이 파열되어 뇌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날씨에는 경증의 고혈압 환자라도 매일 혈압을 측정해 수축기 150㎜Hg 이상, 확장기 90㎜Hg 이상이면 바로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도록 권한다. 필자가 돌보던 고혈압 환자가 좋은 예가 될 듯하다. 약간 통통한 체형의 그는 나이 40세에 혈압이 150/85㎜Hg 정도였다. 필자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 환자는 마음대로 약을 먹다가 끊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겨울 들어 약 한달간 약을 끊은 상황에서 뇌졸중으로 그만 반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한 순간의 방심이 평생의 후회로 남게 된 것이다. 한겨울,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이 두려운 분들께 이 지침을 권하고 싶다.▲고혈압이 의심되면 매주 혈압을 측정한다.▲새벽 운동을 피한다.▲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무리하지 않는다.▲워밍업을 충분히 한 뒤 운동을 하고, 땀은 바로 닦아낸다.▲금연·금주한다.▲비타민C와 루틴이 많은 늙은 호박과 당근, 토마토 등을 즐겨 먹는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우리구 최고야!] 용산 ‘천사표’ 주부들의 김장봉사

    [우리구 최고야!] 용산 ‘천사표’ 주부들의 김장봉사

    매년 11월이 되면 용산구에 살고 있는 주부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골목길에서 만나는 주부들이 서로 주고받는 인사는 하나같이 김장얘기다.“올해 사랑의 김장 담그기 날짜는 언제인지 아세요. 날씨가 좋을 때 김장을 해 드려야 하는데.”옆에서 들으면 각자 자기집 김장 걱정을 하는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4년째 해오고 있는 따뜻한 복지 용산만의 자랑인 ‘사랑의 김장담그기’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기 위한 인사다. 매년 김장철이면 혼자 사는 노인이나, 불우한 가정을 위해 담그는 사랑의 김치는 용산여성들의 손길로 만들어진다. 김장철마다 자신의 김장보다는 이웃을 위한 김장행사에 누가 권유하기도 전에 스스로 참여하는 아름다운 진풍경이 용산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담가 기쁨 두 배 용산구 사랑의 김치는 특별하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5000평 주말농장에서 용산여성들의 땀과 정성으로 직접 재배한 배추이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무더운 날씨에 땀흘리며 뿌린 배추 씨앗이 어느새 속이 꽉 찬 배추로 자라나면 자원봉사자들은 “자식을 길러낸 기분”이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아 배추 4만포기, 무 1만 3000개로 더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게 됐다. 기쁨도 두 배나 됐다. 올해 용산구에서는 사회복지법인 용산상희원과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를 지난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동안 주말농장과 후암동 옛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진행했다. 이번 사랑의 김장 담기에는 자원봉사자 6000명이 참여했다. 역대 최고 숫자다. 이들은 사랑이 가득 담긴 4만포기의 김치를 불우이웃에 전달했다. ●6000명 참여 4만포기 뚝딱 여름 내내 정성 들여 키운 배추를 뽑고 절이던 날, 폭 2m·길이 10m가 넘는 웅덩이에 배추를 하나하나 절여 트럭에 실어 보낼 때는 자식 장가 보내는 것처럼 섭섭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고 한다. 절임웅덩이에 긴 장화를 신고 팔을 걷어붙인 주부자원봉사단은 주부 특유의 감각으로 배추 절임시간을 체크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김장전문가들이다. 농장에서 공수해 온 배추를 씻는 옛 수도여고 행사장 주부들의 손길도 바쁘다. 올해는 중국산 기생충김치로 전국이 시끄러웠지만 용산구는 직접 키운 배추와 깨끗이 손질하는 주부들의 손길 덕분에 안전하고 맛있는 김치를 장만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15kg 박스에 담아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겨우내 이 김치 하나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라며 손을 꼭 잡는 할머니들을 뵐때면 자원봉사자들은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저소득 가구·복지시설 등에 온정 담아 전달 올해 김장 김치는 관내 저소득층 4888가구와 20개 사회복지시설, 경로당 127곳 등 모두 6000여곳에 배달됐다. 진정한‘살림’의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용산 여성들. 우리구 여성들은 사랑의 손길로 집안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봉사와 활동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손은 작지만,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지는 손길은 크고 위대하다. 따뜻한 이웃사랑의 전통이 있는 곳,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손길이 가득한 곳, 이곳이 살기 좋은 복지 1번지 용산구의 모습이다.
  • [이사람] 이종격투기 도전 신종우 한양증권 이사

    [이사람] 이종격투기 도전 신종우 한양증권 이사

    요즘 바쁘게 생활하는 직장인 중에도 틈틈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많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선 체력도 실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업 경쟁이 치열한 증권사의 40대 임원이 가장 격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이종격투기(MMA)에 흠뻑 빠져 있다면 보통의 경우는 아닐 것 같다. 신종우(41) 한양증권 법인영업팀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내년엔 링에서 1승이 목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의 한 스포츠센터. 각종 스포츠 단련장이 즐비한 이곳에 이종격투기 체육관도 있다.K-1 선수로 변신한 최홍만 덕분에 이미 눈에 익숙한 포즈로 땀을 흘리는 동호인들이 제법 많다. 여성 회원들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한쪽 링에서 다부진 덩치(키 173㎝)의 신 이사가 키가 좀 커 보이는 회원과 맞붙었다. 신 이사는 링에 오르자마자 상대방의 무차별 주먹을 안면에 허용했으나 왼발 ‘미들킥’으로 옆구리를 차고 재빨리 목조르기(암트라이앵글초크)에 들어갔다. 이종격투기는 복싱, 레슬링, 무예타이 등 갖가지 무술의 장점을 합친 종합무술이다.K-1과 경기방식이 거의 똑같지만, 선 채로만 경기를 하는 K-1과 달리 레슬링처럼 누워서 조르기 등을 할 수 있다. 신 이사는 법인영업 업무 특성상 저녁식사 약속이 많지만 약속이 없으면 일주일에 2∼3번씩 체육관을 찾는다. 약속이 있어도 오후 3시 주식시장이 끝난 뒤 꼭 몸풀기 훈련이라도 하고 약속 장소에 간다.2년째 이종격투기에 매료된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년의 꿈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1승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고픔 잊으려고 다시 운동 신 이사는 어릴적부터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운동이 한때 자살충동에 빠질 만큼 망가졌던 자신을 수렁에서 건져주었기 때문에 지금은 삶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대구에서 자란 신 이사는 1984년 영남대 법학과에 입학하기 전에 공인 유도 3단, 합기도 2단의 실력을 갖췄다.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대학축제의 ‘A급 MC’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대학생의 월 수입이 600만∼700만원이나 돼 술집 출입도 잦았다.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 육군 특공연대에서 특공무술도 익혔다. 군 전역후 투자신탁증권사에 입사했다. 동료들을 앞질러 능력을 발휘하며 몇년 만에 핵심 영업점인 압구정동 지점장으로 나갔다. 적립식펀드와 비슷한 주식형수익증권을 판매하면서 ‘원금보전기법’의 상품을 ‘원금보장’상품이라고 둘러대고 목돈 유치에 과욕을 부리다 그만 사고를 친다. 주가하락으로 각서까지 써주고 끌어들인 고객 계좌와 선후배들의 채무보증이 빚으로 바뀌었다. 갚아야 할 빚이 5억원이나 됐다. 월급은 차압을 당하고 가족과 함께 수원의 월세 단칸방으로 밀려났다. 볼모로 직장생활을 하며 외환위기를 맞았다. 신 이사는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직장 동료들이 점식을 먹으러 나가면 혼자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배고픔을 잊기 위해 회사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바벨을 들면서 대학 때 흥청망청 돈을 쓰고, 하루에 수십억원을 주무르던 투신사 지점장의 처지가 처량하고 또 부끄럽기도 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운동이 재기의 투지를 불러 그러나 운동을 시작하자 ‘다시한번 해보자.’는 투지가 생겼다. 퇴근하면 증권가에서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전문가를 찾아가 돈 버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떼를 썼다. 딱한 사정을 이해한 전문가로부터 장외주식거래, 파생상품 투자 등에 대한 노하우를 배웠다. 또 새벽 3시에 수원 집을 나와 과천의 청계산을 4시간 동안 등반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6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츰 돈벌이가 좋아져 3년여 만에 5억원의 빚을 모두 갚았다. 그는 “빚을 다 갚고 회사를 그만두는 날 남은 재산은 760만원뿐이었다.”면서 “앞으론 빚 없는 세상에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문사 등을 거쳐 3년전 한양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브라질 유술인 ‘주짓수’ 등 운동은 계속했다. 법인영업은 펀드매니저, 연금 담당자 등을 상대로 수천만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기관 자금의 주식매매를 유치하는 업무다. 어떻게 하든 ‘큰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기부는 즐거움이며 책임감 때문 신 이사는 법인영업을 하며 자신이 건네준 명함이 그 자리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경험을 수없이 했다. 그러나 그 정도에 기가 죽을 그가 아니었다. 언젠가 한 법인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무작정 한 책임자의 옆에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당신 누구냐.”고 책임자가 묻자,“이곳에 아는 사람이 없어 창피해서 그러니 잠시만 앉아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몇분 뒤 꾸벅 인사만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신 이사는 “3∼4번 그렇게 행동하자 나중에 그 책임자가 ‘뭐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먼저 말을 걸더라.”면서 웃었다. 신 이사는 지금 증권가에서도 손꼽히는 수억원대 연봉의 영업전략 전문가다.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가까운 사찰을 찾아 시주하는 게 즐거움이다. 매월 사회복지재단과 노숙자단체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는 것은 힘겹게 보낸 과거를 되돌아보며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결코 다시는 인생의 링 위에 쓰러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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