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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어버이날에 고령화대책 생각한다

    오늘은 ‘어머니날’로 지정된 지 50년,‘어버이날’로 바뀐지 33년째 되는 날이다. 어느 기념일이나 마찬가지로 어버이날도 자녀들이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이나 달아주고 한끼의 식사대접으로 때울 것으로 예상된다. 늘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지만 생활에 쫓기다 보니 불효하게 된다는 핑계도 곁들여진다.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 땅의 노인들은 자신들이 쏟은 피와 땀에 비해 훨씬 더 불우한 노후를 맞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노인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417만명에 이르는 65세 노인 중 노후 준비가 됐다는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 보릿고개 시절을 거치면서 근대화를 이룩하는 데 젊음을 송두리째 바쳤다. 일과 직장에만 매달리며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남은 것이라곤 빈곤과 소외감뿐이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늦도록 노동시장을 전전한다는 수치가 이를 방증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곤 63만명의 저소득 노인에게 매월 3만 1000∼5만원 지급하는 경로연금과 월 1만원 남짓한 교통비가 전부다. 우리나라는 출산율 하락속도와 고령화 진행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 40여년 후 지금보다 노동시장 은퇴연령을 11년이나 늦추지 않으면 국가 지속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진다고 경고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올초 출범한 ‘저출산·고령화 대책 연석회의’가 내달 중순쯤 협약체결을 목표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버이의 노고를 갚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생존하기 위해서도 노인들에게 나이에 걸맞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 [프로야구] 류현진 8K 완투승 한기주 4회 물러나

    한화 류현진(19)은 지난달 12일 LG전에서 첫 승을 따낸 뒤 “한기주보다 잘하고 싶었다.”며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독수리 군단에 합류한 좌완 정통파 류현진은 고교 때부터 ‘닥터 K’로 이름을 날린 기대주.하지만 고교 2학년 때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는 핸디캡 때문에 ‘10억 황금팔’ 한기주(KIA), 나승현(롯데), 유원상(한화) 등의 그늘에 가린 채 프로에 쓸쓸히 입단했다. 한기주의 4분의1에 불과한 계약금 2억 5000만원에 서명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류현진은 실력으로 이들을 누르겠다는 각오로 동계훈련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다. 4일 대전과 잠실에서 ‘신인왕 후보’인 류현진과 한기주가 LG와 두산을 상대로 나란히 등판,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프로무대에서 훨훨 날고 있는 류현진의 승리. 처음엔 조심스레 한기주를 이겨보고 싶다던 류현진은 4연승을 거둔 뒤 “신인왕은 노 터치!”를 외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LG 타자를 상대로 완투하며 7안타 1홈런 8삼진으로 4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23일 두산전에 이어 두번째 거둔 완투승. 첫 완봉승을 눈앞에 뒀지만 9회 첫 타자 안재만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완투승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구속 149㎞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LG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팀내 선배인 문동환과 함께 다승 1위로 치고나간 것은 물론 탈삼진도 44개로 늘려 LG 이승호(30개)를 멀찌감치 제치고 최고의 ‘닥터 K’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방어율 역시 1.43으로 4위를 달리고 있어 투수 3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반면 한기주는 3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5회 우익수 심재학이 공을 뒤로 빠뜨려 비자책으로 기록된 3점을 더 내주고 4회 마운드에서 쓸쓸히 내려와야 했다.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방어율 4.32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8회 유한준의 3타점 2루타로 롯데에 5-4 역전승을 거둬 2위에 올라 섰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모님용 속옷도 패션시대

    부모님용 속옷도 패션시대

    ‘또 하얀 면 속옷?’ 속옷, 잠옷, 양말은 자녀가 부모님에게 처음으로 드리는 전통적인 선물 아이템이다. 꼭 처음이 아니더라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 뽀송뽀송한 내의류를 정성스레 포장해 드리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몇 번 비슷한 선물을 해 본 사람이라면 색다른 선물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이라고 해서 매번 면 소재의 밋밋한 디자인을 선물하란 법은 없다. 부모는 젊은이 못지않게 패션감각을 갖고 있다. 요즘 속옷 브랜드는 다양한 소재로 톡톡 튀는 제품들을 내놓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최근 출시되는 속옷 트렌드와 연령대별로 추천할 만한 속옷을 알아봤다. ‘부모님용 내의’에도 패션 시대가 왔다. 젊어진 취향에 맞춰 기존의 백색 속옷에서 다양한 색과 디자인이 적용된 패션 내의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트라이브랜즈의 김영란 팀장은 “사회 활동을 즐기는 활동적이고 세련된 중·장년층이 늘면서 취향도 젊어지고 있다.”면서 “자녀들은 흔히 무채색을 찾지만 부모님들이 의외로 꽃무늬 등 화려한 색상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한다. ●30∼40대 과감하거나 활동성 강한 속옷 도전해볼만 김 팀장은 “젊은 부모님께는 쫄 사각팬티나 거들을 선물하는 것도 색다른 아이템이 될 수 있다.”면서 “처음에 입었을 때는 어색하지만 입을수록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이에서 여성용으로 화려한 무늬를 넣은 드로즈 제품은 1만 2000∼1만 5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활동적인 여가를 즐기는 부모님에게 보디가드는 등산 전용 속옷 ‘맥스 와일드’를 추천한다. 땀 흡수력이 빠른 쿨맥스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다. 여름에는 민소매 겸용으로도 입을 수 있다. 가격 2만 1800원. 여성 제품은 가슴 패드가 들어있는 톱 러닝 형식의 브래지어가 알맞다. 가슴 아래의 고무밴드가 있어야 움직여도 올라가지 않는다. 가격은 2만 7000원 정도다. ●40∼50대는 기능성 강화 속옷을 늘 정장을 차려 입는 40∼50대 남성들은 땀을 많이 흘리기 마련. 이들에게는 냄새를 막아주고 땀 흡수 기능이 강화된 내의가 도움이 된다. 보디가드의 ‘녹차의 향기’는 마 소재에 녹차 추출 성분을 가공해 통풍성을 강화했다. 남성 러닝·트렁크 세트가 4만원에 판매된다. BYC의 ‘데오니아’는 섬유에서 세균 증식을 막아 항균, 소취 기능을 갖도록 가공했다. 상품부 김학진 차장은 “땀냄새 제거 효과를 입증받은 제품으로 출시 이후 꾸준히 잘 팔린다.”면서 “여름에 잠옷 대용으로 입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60대 이상에겐 업그레이드된 모시 제품을 모시소재는 60대 이상의 부모님에게 늘 인기 품목이다. 전통적인 디자인 보다는 개량 한복 스타일로 세련되게 변형시킨 내의가 눈길을 끈다. 김 차장은 “연령대가 높은 부모님께는 디자인은 편한 것으로 택하되 색깔은 젊은 감각으로 선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돈앤돈스 ‘자수 모시내의’는 집안에서 입고 다니거나 가까운 곳에 외출할 때 간편하게 입을 수 있다. 상의에 자수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남자세트 5만 6800원, 여자세트 5만 3800원. 트라이브랜즈가 내놓은 새모시 브랜드도 겉옷처럼 입을 수 있는 상품이다. 색상을 기존의 흰색에서 보라, 분홍, 녹색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었다. 가격은 상하의 한벌에 3만∼5만원대. ●커플 잠옷, 몸매 보정 속옷으로 깜짝 선물 커플 잠옷 속옷으로 신혼 기분을 살려 드리는 것도 좋다. 여성은 분홍, 남성은 녹색 물방울 무늬가 새겨진 트라이 ‘큰 도트 반팔 잠옷’(상하 한벌 세트 5만 4000원)이 커플용 및 온가족 세트로 출시돼 가족의 달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몸매에 신경을 쓰는 부모님이라면 몸매 보정용 속옷이 센스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 나와있는 ‘빅사이즈 거들’은 하체가 통통한 여성을 위한 제품.88에서 140까지 있어 웬만큼 체격이 있는 어머니에게 작지 않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속옷, 그것이 궁금하다 속옷 매장에 가면 이것저것 궁금해도 물어보기 쑥스러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이 알기를 터부시하는 남자, 여자의 속옷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남성용 삼각과 사각 팬티, 어떤 게 대중적인가 삼각 팬티와 사각 트렁크 팬티의 판매 비율은 회사별로 다르지만 BYC의 경우 3대 7정도다. 편안함 때문에 사각팬티를 찾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다. 최근에 젊은층은 멋과 착용감을 이유로 몸에 달라붙는 쫄사각 팬티를 많이 찾아 트라이브랜즈의 경우 전년 대비 50%정도 판매량이 늘었다. ●체구가 커졌는데 속옷 사이즈도 변했나 속옷 회사들은 커지는 체형에 맞게 제작하기 위해 매년 체형 조사를 한다. 같은 66이라고 해도 지난해 속옷과 올해 나온 것의 크기에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C컵을 착용하는 여성이 많다고 하던데, 가슴이 커진 것인가 트라이는 C컵 브래지어를 거의 생산하지 않았지만 최근 30%까지 비중이 늘었다. 예전에 여성들은 실제 치수보다 작은 것을 착용했지만 앞가슴 볼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슴에 맞는 사이즈를 착용하고 있다. 가슴이 커진 것도 영향이다. ●속옷은 모두 삶아 입나 소비자 조사 결과 삶아 입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예전에는 오래 입기 위해 10명 중 7∼8명이 삶아 입었다면 요즘은 3명 정도다. ●속옷에도 유행이 있나 겉옷 색이 차분해지면 속옷도 살색이나 무채색이 많이 출시되고, 겉옷 유행이 화려해지면 속옷도 꽃 무늬나 밝은 색이 많이 나온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트라이브랜즈 김영란 팀장,BYC 김학진 차장
  • 불혹 훌쩍 넘긴 ‘거미 인간’들

    불혹 훌쩍 넘긴 ‘거미 인간’들

    로키산맥의 가파른 암벽을 한 사나이가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수천길 낭떠러지를 뒤로 한 채 바위 틈에 매달린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곧이어 정상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협곡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클리프 행어’에 주요 소재로 등장했던 암벽등반은 짜릿한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최고의 레포츠다. 근력과 지구력, 정신력, 집중력, 균형감각을 발달시켜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힘들고 위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신과는 거리가 먼 레포츠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60세의 나이로 암벽등반에 입문한 안문현(68)씨는 “힘들지도 위험하지도 않다.”고 잘라 말한다. 일주일 정도 배우면 쉬운 코스를 오를 수 있고,3개월 정도 배우면 자기 몸을 추스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고 한다. 또 각종 안전장치가 마련돼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안전하게 등반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2인 1조로 즐기는 레포츠여서 부부간의 운동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서울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 가면 무료로 암벽 등반의 기초를 배울 수 있고, 무료로 등반장을 이용할 수 있다. 짜릿한 암벽의 세계로 떠나 보자.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스포츠 클라이밍’, 다시 말해 인공 암벽등반에 빠진 마니아들은 누굴까. 급경사의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레포츠인 만큼 20∼30대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취재에 나섰다. ●나이, 대부분 40~50대… 몸매는 30~40대 그러나 지난 주말 서울 성동구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서 ‘클라이머’들을 만난 뒤 이런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근육질 몸매의 마니아들은 나이보다 10살 이상 어려보였지만 실제 나이는 40∼50대. 맨손으로 90도의 가파른 직벽을 거침없이 오르는 68세의 한 동호인의 ‘막강 파워’(?)에는 더이상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파른 ‘직벽´ 거침없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암벽등반공원에는 10여명의 동호인들이 맨손으로 가파른 절벽을 오르고 있었다.15m 높이의 직벽과 120도 각도의 ‘오버행’(Over Hang)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홀더’(암장의 손잡이)에 매달려 직벽을 오르거나 ‘스탠스’(발디딤 공간)를 밟기 위해 하늘로 발을 치켜 올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 ‘클리프 행어’의 한 장면을 연상케 만들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혈기왕성한 20∼30대가 아니라 불혹(不惑·40세)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더더욱 전문 산악인들도 아니었다. ●60세에 입문한 ‘68세 클라이머´의 노익장 먼저 암벽을 오른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암벽등반 동호회인 ‘세레또레’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안문현(68·삼성카드라인 이사)씨를 만났다. 먼저 단단한 근육질 몸매인 그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가파른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근력이나 팔·다리의 유연성으로 봐서는 많아도 50대 후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안씨는 “암벽등반은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고 일축한다. 한술 더떠 등산을 좋아해 산에 다니다 암벽 등반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60세가 다돼서야 입문했다고 전했다. 안씨의 등반(자일)파트너인 채영덕(50)씨는 마치 보디빌더와 같은 몸매를 뽐낸다. 채씨는 “온몸의 근육이 고르게 발달하는 운동으로 암벽을 타다 보면 자연스레 몸의 근육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씨와 채씨는 전국 장년급 대회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실력파이기도 하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 운동 세레또레는 지난해 7월 한 국산 등산장비 업체의 협찬을 받아 만든 동호회로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업체의 장비테스트를 하는 선수들과 일반회원들이 한데 어우러진 팀이다. 안씨는 “매달 회원들과 함께 전국의 실내 암장과 자연암장 등을 찾아 다니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면서 “암벽은 발끝부터 손끝까지 안 쓰는 곳이 없는 전신운동이자 종합 스포츠”라고 극찬한다. 한켠에서는 초보자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 신보경(26·한화건설)씨와 박석재(30·한화건설)씨는 직장 선배인 김흥렬(41)씨의 권유로 이날 처음 이 곳을 찾았다. 신씨는 “생각보다 힘들지만 성취감과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간다.”면서 “사람들이 이래서 암벽에 빠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국제 규격 갖춘 명소, 응봉산 암벽등반공원 응봉산 암벽공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훈련장. 암벽등반 마니아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이용료를 받지 않으며 무료 교육도 받을 수 없다. 주말에는 150여명의 동호인들이 모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제시대 채석장으로 쓰이던 이곳은 수십년간 방치돼 오다 1999년 12월 암벽등반장으로 변신했다. 현재 성동구에서 위탁을 받아 서울시 산악연맹에서 관리·교육하고 있다. 국철 응봉역에서 보이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폭 14m, 높이 15m의 국제규격 코스의 시설뿐만 아니라 국내 ‘톱 클래스’ 암벽등반가인 손정준(41·서울시 산악연맹 교육이사)씨가 관리를 맡으며 동호인들을 지도를 하고 있다. 마니아들을 위해 코스 난이도를 설정, 문제를 제출해 풀도록 하기도 한다. 손씨는 TV 공익광고, 안전 캠페인에서 암벽을 오르는 장면을 촬영을 했을 정도로 낮익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가 밝힌 수칙·매력·장비 암벽등반공원 관리인 손정준(41)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최고 수준의 암벽 등반가이다. 부인과 아이들 모두가 암벽등반을 즐기는 마니아 가족이기도 하다. 손씨는 현재 스포츠클라이밍 연구소(www.koreason.com)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손씨로부터 암벽등반의 매력과 장비 사용법, 안전수칙 등에 대해 들어봤다. ●몸매 가꾸기·스트레스 해소등에 최고 암벽등반의 매력은 무엇보다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근력과 정신력 강화, 균형감각, 지구력, 순발력을 발달시켜 준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에 좋으며, 학생들에게는 담력과 집중력 성취감 등을 심어줄 수 있다. 아울러 각 코스마다 40∼60개의 홀드를 거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안전 확보자와 2인1조로 행동해야 안전벨트 등 각종 장치덕에 다른 레포츠에 비해 안전하다. 안전수칙만 지키면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등반시에는 반드시 확보자와 2인 1조로 등반해야 한다. 한 사람이 암벽을 오를 때 다른 한사람이 밑에서 밧줄을 잡고 안전을 확보해 줘야 한다. 암벽등반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유연하게 풀어줘야 한다. 한번 등반한 뒤 3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음주 등반이나 실력에 넘치는 무리한 등반은 절대 피해야 한다. ●국제 품질인증 제품 구입토록 암벽등반은 비교적 준비가 간단하다. 그러나 장비는 반드시 국제산악등반연맹(UIAA), 유럽품질인증(CE) 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입해야 믿을 만하다. 등반 필수 장비인 암벽화는 딱딱한 등산화와 달리 홀더에 발끝의 감각이 전해질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다. 밑창은 마찰력이 강한 고무창으로 돼 있다. 암벽화는 꼭 맞는 것이 좋으며,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가격은 7만∼17만원. 로프(자일)는 등반자의 추락을 잡아주거나 하강할 때 사용한다. 대체로 10∼11㎜ 굵기에 40∼50m짜리 자일을 많이 사용한다. 자일은 인장강도 1800∼2000㎏ 등이다. 가격은 25만∼35만원. 초크는 등반시 손이 땀으로 인해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바르는 탄산마그네티슘 분말이다.1만∼3만원. 퀵드로는 두 개의 카라비너(바위틈의 쇠못과 자일을 연결하는 강철고리)를 연결해 놓은 장비이다. 암벽을 오르면서 볼트에 퀵도르의 한쪽 카라비너를 꽂고 다른 쪽 카라비너는 자일에 연결한다. 보통 등반에 10개 정도가 필요하다.1개에 2만∼5만원. 안전벨트(하네스)는 자일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돼 있고 동반자가 실수로 떨어질 때 등반자의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골고루 분산시켜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다. 가격은 7만∼20만원. ■ 성동구, 저변확대 앞장 10월말까지 무료 교육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암벽등반의 저변확대를 위해 오는 8일부터 10월27일까지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서 ‘무료 암벽등반 교실’을 운영한다. 교육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장비 사용법과 하강법, 매듭법 등 체험위주의 실기교육이 실시된다. 각 코스를 수료하면 쉬운 코스를 등반할 수 있다. 성인반은 5월8∼19일,5월29일∼6월9일,6월26일∼7월7일,8월28일∼9월8일,9월18일∼29일,10월16∼27일 등 6회, 초등반은 7월24∼28일,8월7∼11일 2회, 청소년반은 7월24∼28일 1회 등 모두 9회의 교육이 실시된다. 운영시간은 성인반은 월·화·목·금 오후 7∼9시, 초등반은 월∼금 오전 10∼12시, 청소년반은 월∼금 오후 4∼6시까지 2시간씩 실시된다. 인원은 각 기수별로 20명씩 선착순 마감한다. 교육비(보험료 본인 부담)는 무료다. 간소복과 암벽화만 준비하면 된다. 가는 길은 국철 응봉역에서 도보로 10분 걸리며, 버스는 응봉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 공원녹지과 2286-5673 또는 암벽등반공원 관리사무실 2286-6061.
  • 부처님 오신날, 김천 청암사에서 욕심을 비우다

    부처님 오신날, 김천 청암사에서 욕심을 비우다

    비구니 도량 김천 청암사의 아침 ‘모든 것이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라’어둠이 있어야 빛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세상의 빛을 위해 그늘에서, 어둠에서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이 있는 도량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있던 분노와 응어리가 저절로 녹아든다. 오색 연등이 파란 5월의 하늘을 수놓고 있는 이맘때 우리가 사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구니 도량으로 알려진 경북 청암사의 아침을 느껴본다. 부처님 오신 날인 사월초파일. 불자건 아니건 초파일에는 인근 사찰을 한번쯤은 찾아보는 게 우리의 습관일 것이다. 경북 김천은 직지사를 비롯해 청암사, 수도암, 신흥사, 봉곡사, 계림사 등 유명한 사찰들이 많은 고장이다. 그 중에서도 비구니 사찰로 알려진 청암사를 찾았다. 애틋한 사연과 아름다운 절의 모습이 초파일에 들러보기에 제격이다. 또한 청암사에서 수도산(불령산) 정상을 향해 5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수도암 또한 고즈넉한 사찰이다. 경북 김천에서 단아하고 조용한 사찰을 여행을 떠나보자. 글 사진 김천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셀수 없이 많은 별들이 까만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새벽 3시. 파르라니 깎은 머리, 앳된 얼굴의 스님이 “똑똑똑∼”청아한 목탁 소리로 모두가 잠들어 있는 고요를 깨운다.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수 겹의 나뭇결이 아름다운 선방에 하나 둘씩 불이 밝혀진다. 청암사의 새벽은 늘 그렇듯 이렇게 시작한다. 새벽 별이 아직도 가득한 지금, 잠의 수렁에 빠져있는 속세의 인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의 하루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을 몰아낸다. 고요한 산사의 밤을 깨우는 종소리와 함께 단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나는 누구인가를 찾고자 하는,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위한 염원을 담은 비구니들의 구성진 법문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계곡에 피어오르는 새벽 안개처럼 기분이 가라앉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구니들이 모여 용맹정진하는 청암사를 찾았다. # 나를 찾아가는 길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 쓸쓸한 낯이 옛날 같이 늙었다. /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백석의 ‘여승’이란 시의 한 구절이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수도산(불령산·1317m) 깊은 자락에 자리잡은 청암사.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한 계곡을 승용차로 한참을 달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인지 파란 이끼를 가득 머금은 바위들, 깨끗하다 못해 존재의 유무를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투명한 계곡물, 파란 하늘을 모두 가려버린 잣나무와 소나무.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지저귀는 새들과 풀벌레만이 낯선 이방인을 반기고 있었다. 아∼ 여기가 말로만 듣던 ‘불령동천(佛靈洞天)’이다. 깊은 계곡의 적막한 숲길을 쓸쓸하게 걸어가는 비구니의 모습에 한지에 먹물이 번져나가듯 뜻모를 애틋함이 가슴을 적신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 두 볼에 흐르는 고운 선에서 느껴지는 구도자의 기품에 속인 손은 합장으로 변하고 이내 고개가 숙여진다. “스님, 청암사는 더 가야합니까.”,“어찌 깊은 산중에서 절을 찾으십니까. 마음이 있다면 바로 앞에 있을 겁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있단 말인가, 잘못 왔단 이야긴가.10여분을 더 걸으니 일주문이 저기 눈에 보인다. 맞게 오기는 온 것 같다. 소박하다 못해 초라한 듯한 일주문에 들어섰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갑자기 밝아지며 거짓말처럼 봄햇살을 쏟아낸다. 옛 대갓집 마당처럼 정갈하게 빗질된 절 마당에서 청암사의 정갈함이 느껴진다. # 끈질기게 이어온 청암사 청암사는 신라 헌안왕 3년(85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조선 인조 25년(1647년)때 큰 화재로 절이 완전히 불타버린 것을 다시 재건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130여년 뒤인 정조 6년(1782년) 다시 불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때도 바로 다시 세웠다. 그 뒤 점차 쇠락해 가던 청암사가 새로워지는 것은 광무 1년(1897년). 대운(大雲)스님이 8년에 걸쳐 청암사를 모두 보수하고 극락전을 새로 지으며 청암사는 제2의 중흥기를 맞았다. 참 어이없게도 보수를 끝낸 지 6년만인 1911년 9월 다시 원인 모를 화재로 또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대운스님은 1912년 봄에 청암사를 다시 세웠다. 그때의 모습이 지금 청암사다. 조선 영조 때 대강백(불교계의 대학자이자 원로를 일컫는 말)인 회암 정혜 스님 이후 우리나라 불교의 정신적인 가르침이 가득한 도량으로 자리잡았고 근세에는 박한영 스님뿐 아니라 많은 학승들이 거쳐간 사찰이다. 한 번 화재에 거의 모든 절은 생명을 다하는데 청암사는 다섯 번이나 화마가 할퀴고 지나갔음에도 아직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 아름답고 소박한 비구니 도량 청암사는 예로부터 ‘여인’들과 인연이 꽤 많은 절이기도 하다. 숙종의 둘째 왕비인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무고로 폐서인이 되었을 때 청암사 보광전에서 기도를 드렸고 그 인연으로 왕실의 후원을 받았으며 조선 말기까지 상궁들이 내려와 신앙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또한 청암사 계곡 바위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는 ‘최송설당’. 그녀 또한 청암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여인이다. 대운스님이 청암사를 두 차례에 걸쳐 보수할 때 대시주(大施主)가 바로 그녀였다. 김천 출신으로 영친왕의 보모상궁이었던 그녀는 영친왕의 생모인 엄비와 고종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재산을 얻었다. 대운스님은 그녀를 통해 많은 궁녀들의 시주를 얻을 수 있었기에 짧은 기간에 큰 사찰을 두 차례나 지을 수 있었다. 이런 인연 때문이었을까. 청암사에 1987년 비구니 승가대학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비구니들의 도량이 된 것이다. 지금은 130여명의 비구니들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오직 불심을 위해 수련하는 소박하고 정갈한 사찰이다. # 자연이 곧 절이고 절이 곧 자연이라 청암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두 구역으로 나뉜다. 계곡 북쪽의 낮은 곳에 남향으로 자리잡은 대웅전과 그 남쪽 언덕 위의 보광전이다. 대웅전에서 보광전으로 가는 길은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걷는 기분이다. 홍매화가 예쁜 얼굴로 반기는 오솔길, 길섶에 핀 이름 모를 야생화, 이끼 가득한 돌로 정성스레 쌓은 돌담, 무엇인가 생명을 느끼게 하는 텃밭 등 어느 사대부가의 고택을 연상케 한다. 무엇인가 커다랗고 웅장함으로 인간을 짓누르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고만고만하며 단청을 입히지 않아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건물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이렇게 자연과 함께 숨쉬며 살 수있을까. “절에 들어서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편안해야지. 파헤치고 잘라내고 절을 만들면 뭐해. 우린 그저 우리가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를 지키고 살아가는 것이 제일이야.”라는 지형스님. 정말 그랬다. 절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의 안식처가 청암사였다. # 세상의 때를 씻어내는 청암사에서 계곡을 따라 수도산 정상으로 수도암을 찾아 떠났다. 따사로운 햇살에 민소매 셔츠만을 입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헉헉’거리기를 20여분. 수도산 줄기의 8부 능선을 지나자 가야산의 북쪽이 한눈에 들어오며 시야가 탁 트인다. 시원한 봄바람에 땀을 식히고 청암계 표지석에서 서쪽으로 20분을 지나자 드디어 수도암이 눈에 들어온다. 대적광전 앞에 섰다. 내 발 아래로 세상이 굽어보인다. 문이 활짝 열린 대적광전의 거대한 석불은 인자한 얼굴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석굴암의 석불보다 80㎝ 정도 작은 비로자나불좌상은 가늘게 뜬 눈으로 부질없는 욕심으로 가득한 인간들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수도암은 수도산 8부 능선인 해발 1080m에 세워진 암자로 청암사와 같이 헌안왕 3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은 보물 제307호, 약광전의 ‘석불좌상’은 보물 제296호, 그 앞에 자리잡고 있는 ‘삼층석탑’ 한 쌍 역시 보물 제297호로 지정된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암자이다. 이렇듯 청암사와 수도암에 갈 때는 속세의 것을 버리고 바람에 날리는 옷깃마저 여미는 마음으로 돌아 보면 가슴 한가득 풍성함과 편안함을 품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20&30] “쌓이면 병”…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20&30] “쌓이면 병”…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먹는다, 잔다, 하루종일 TV를 본다, 쇼핑을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돌아오는 답이다. 하지만 요즘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자기만의 비법을 정해두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고 스트레스가 풀리겠느냐.”고 반문하지만 남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2030들의 색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들여다 봤다. ●“나도 대접받고 싶다.” 회사원 한승기(32·가명)씨는 요즘 날마다 들르는 ‘메이드 카페’ 때문에 퇴근길이 즐겁다. 이곳에 들어서면 평민에서 귀족으로 신분상승이 되는 기분이다. 하녀(메이드) 복장의 여종업원이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하며 미소로 반기고 김씨가 늘 앉는 자리로 안내해 준 뒤 “오늘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주인님”하고 묻는다. 처음엔 꼬박꼬박 ‘주인님’이라고 불리는 게 영 어색했지만 이곳에서만은 나를 주인님으로 ‘모시는’ 사람이 있다니 직장 여자상사에게 쌓인 스트레스는 물론 아내한테 바가지 긁힌 것까지 모조리 풀리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변태업소는 아니다. 김씨는 다른 동료들이 룸살롱 같은 데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술도 마시지 않고 메이드에게 손을 대거나 사적으로 따로 만나는 일도 없다. 김씨는 “단지 나를 왕처럼 받들어주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자꾸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 6년차인 김수영(26·가명)씨도 비슷하다. 하루종일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번은 외국 승객이 갓난아기를 떡하니 내밀며 “똥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것이 아닌가. 승객의 부탁에 화를 낼 수도 없고 웃으며 거절했지만 그럴 때는 “나도 대접 한번 받아보자.”라는 심산으로 동료 직원들과 고급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다. 디너 풀코스에 와인까지 주문하면 20만원 가까이 하는 초호화 저녁식사지만 스트레스를 풀기엔 그만이다. 김씨는 “1년에 2∼3차례씩 내가 했던 고급 서비스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죠.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도리어 일을 배우기도 합니다.” ●‘찰칵’ 셔터소리에 심장이 쿵쾅 직장생활 3년차인 하덕천(32·가명)씨는 한달에 1∼2차례 카메라 하나만 달랑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유채꽃 한송이,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라도 앵글에 담다 보면 내가 사진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사진은 모두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주변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하씨는 다른 동료들이 꺼리는 원거리 해외 출장에도 일부러 손을 든다. 최근 나이지리아, 리비아, 인도네시아에서 찍어 온 사진이 사내 게시판에 올려져 회사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지난달엔 사내 포토 컨테스트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하씨는 “남들은 땀 흘리며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나는 ‘찰칵’하는 셔터 소리에 심장이 떨리고 그 순간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물 흘러가듯 스트레스도 흘려버리고… 중학교 교사인 차우영(27·여·가명)씨는 최근 집 근처 한강둔치를 찾는 횟수가 늘었다. 학기 초에 학부모 면담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에 남자친구와의 다툼으로 속이 상할 때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 본다. 차씨는 “강물 흐르듯 모든 게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이석(27·가명)씨는 와인 한잔으로 지친 마음을 달랜다. 홍익대앞 주변에 잘가는 와인바를 정해놓고 마음이 피곤할 때마다 들러 한잔씩 마신다. 김씨는 “돈이 좀 들기는 해도 양주나 소주보다 숙취도 적고 은은한 분위기에서 마실 수 있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외출장 다녀올 때 꼭 와인 한 두병씩을 가방에 ‘밀수’해 오는 버릇도 생겼다.”고 말했다. ●음악·아로마·한약 뭐든 다 한다 김민희(23·가명)씨의 철칙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집에 돌아오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부터 튼다. 여기에 한의원에서 처방 받은 향을 맡으며 10여분간 족욕기에 발을 담그면 머릿속 잡다한 생각이 모두 사라진다. 회사에서는 커피 대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국화차를 마시고 어깨근육이 뭉칠 만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칡즙이 든 갈근탕을 한 잔 마신다. 잠들기 전에는 잠자리에 똑바로 누워 “나는 행복하다.”를 20번 되뇐다. 홍씨는 “스트레스가 쌓여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건 뭐든지 다 한다.”고 말했다. 휴그린 한의원 김미선(32)원장은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목표치를 세워놓고 자기 발전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 놓고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전에 바로바로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스트레스 주범 “직장상사” 86% 스트레스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직업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다. 직업을 구하는 청년실업자에게 취업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직자(91.6%)는 “현재 자신이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이 생기면 문제가 사라지느냐 하면 그게 아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직장인 12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8%가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유형으로는 38.8%가 ‘변덕스러운 상사’를 꼽았다. 이 경우 여성(43.8%)이 남성(36.9%)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32.6%가 권위적인 상사를 스트레스의 주범이라고 했다. 권위적인 상사에 대해 느끼는 반감은 남성(35.1%)이 여성(25.8%)보다 높았다. 이어 ‘잘난 척 하는 상사’ 15.4%,‘감시만 하는 상사’ 7.8%,‘완벽주의형 상사’ 5.4% 등 순이었다. 상사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그냥 들을 때만 기분 나쁜 정도’가 41.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업무가 안될 정도’라고 답한 경우가 34.3%,‘이직을 고민할 정도’가 24.0%로 마음에 오래 담는 경우도 절반이 넘었다. 상사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발전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24.6%였다. 질환의 종류는 ‘소화불량’이 40.3%로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 중 1순위는 ‘직장동료와 술자리에서 안주를 삼는 것’으로 40.8%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 외에 ‘그냥 참는다.’ 39.8%,‘상사를 모르는 지인에게 털어 놓는다.’ 14.7% 순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발언대] 농업도 세대별 눈높이 전략을/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요즘 농업-농촌이 은퇴한 노년층들에게 일자리는 물론 건강에 좋은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등 도시인의 노후 대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농촌은 도시 노년층 인구를 쾌적한 농촌으로 유치하여 능력에 알맞은 영농방식을 부여함으로써 자식들로부터 독립과 농산물 생산의 기쁨을 만끽하고 자녀들에게 여유로운 쉼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도시 노인문제와 농촌 공동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도농상생(都農相生)의 윈윈(win-win)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초·중등학생을 둔 40대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격주로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생긴 ‘놀토 증후군’의 대안중 하나로 팜스테이 등 농촌체험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농촌체험은 정직한 땀의 가치를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는 산 교육으로 논과 밭에서 자라는 과일과 채소들이 얼마나 많은 손이 가야 우리식탁에 오르는지 값진 노력의 대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도·농(都農) 교류를 통한 농촌과 도시의 균형발전과 신선한 농산물을 자급자족하며 즐기는 농촌문화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30대 신세대는 10년 후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세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인터넷을 이용해 관광지의 모습을 살펴보고, 호텔의 예약이나 비행기 티켓의 예매까지도 할 수 있는 세대다. 과일, 야채류를 포함한 농산물을 인터넷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맞벌이 주부를 위한 신선한 농산물,1주일분량의 농산물 소포장, 캔 쌀 등 신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농산물 가공과, 네티즌을 찾아 인터넷카페와 블로그 등 통신망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농산물 유통 방식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농업도 세대별 눈높이 전략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다양한 가치관과 생활패턴을 가진 여러 세대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각 세대별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농업전략을 구사하여 그들에게 다가 설 때 비로소 우리농업은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 [깔깔깔]

    ●땅콩 구멍가게에 초등학생 3명이 들어왔다. 첫번째 학생이 주인에게 말했다. “땅콩 한 봉지만 주세요.” 선반 제일 높은 곳에 놓아둔 땅콩을 주인은 낑낑거리며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꺼내주었다. 사다리를 제자리에 갖다놓고 두번째 학생에게 물었다. “학생은 뭘 줄까?” “저도 땅콩 한 봉지만 주세요.” 주인은 또 사다리를 가져다 선반에 올라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지만 할 수 없이 땅콩을 꺼내주었다. 주인은 사다리를 선반에 그냥 둔 채 세번째 아이에게 말했다. “너도 땅콩 한 봉지 살 거니?” “아뇨.” 주인은 아이의 대답에 얼른 사다리를 제자리에 옮겨 놓은 후 땀을 닦으며 물었다. “너는 뭐가 필요하니?” 그러자 아이가 상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땅콩 두 봉지 주세요.”
  • [커리어 우먼] 박혜경 서울옥션 이사

    [커리어 우먼] 박혜경 서울옥션 이사

    “경매를 봐야만 이야기하기가 쉽다.” 인터뷰 요청에 대한 서울옥션 박혜경(39) 이사의 조언이었다. 지난 26일 박 이사가 진행한 101회 경매를 보고서야 그 까닭을 알았다. 200여 작품이 경매된 3시간은 박 이사의 단독무대였다.“하십니까(다른 사람보다 돈을 더 주고 물건을 사겠느냐)?”,“안 계십니까(지금 나온 경매가보다 더 돈을 지불할 의향을 가진 사람은 없느냐)?” 등의 말을 수백번 쏟아내고서야 경매는 끝났다. 잠꼬대를 하고도 남을 정도다.“처음 경매를 진행할 때는 정말 잠꼬대도 (매물)가격으로 해봤다.”며 박 이사는 웃었다. 경매가 있는 날은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수 없다고해 이튿날인 27일 다시 찾아갔지만 여전히 미술품을 파느라 바빴다. 경매 현장에서는 망설였던 고객들이 유찰된 작품을 사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사이다. 지난 1998년 9월 제1회 경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20여회 경매를 진행했다.1000만원 미만의 미술품을 파는 열린경매, 백화점이나 호텔 등의 고객들을 상대로 한 기획경매 등도 그녀의 담당이다. 백전노장이지만 아직도 경매장에 서면 긴장된다.200여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번호판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최대한 공정하게 낙찰가를 올려야 한다. 망설이는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가급적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중간중간 전광판에 나오는 금액도 확인한다. 경매 시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다. 박 이사는 경매날짜가 정해지면 일주일전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경매는 한달에 한번 꼴로 열린다. 민감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며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성대 보호에도 신경을 쓴다. 경매 당일날은 점심은 거의 거르고 즐기는 커피는 입에 대지 않는다. 과식은 발성이나 발음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커피는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상치 않게 유찰이 연속해서 나오면 식은 땀이 난다. ●사보에 난 기사가 전직의 기회 그녀의 첫 직장은 진로그룹 홍보실이었다. 사내 방송과 문화뉴스 등을 담당했는데 사보에 박 이사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이를 본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미술품 시장에도 대중매체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전직을 제의했다.“대중을 상대로 한다는 개념은 똑같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상품이 기업에서 미술품으로 바뀐 것뿐이라는 생각에” 직장을 옮겼다.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작가들 이름도 몰랐고 미술품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몰랐다. 고객들과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섬세함, 미술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여성 파워 등이 큰 힘이 됐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작가와 소장가들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배웠다. 소장가들을 만나면 미술품을 사게 된 경위, 출처, 당시의 시장상황 등에 대해 꼼꼼히 물었다. 지금도 배운다. 고미술품이나 유물 전문가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미술품이 나온 당시 시대상황과 작가에 대한 정보 등을 듣는다. ●미술품 임대로 먼저 안목을 키워야 몇년 전부터 박 이사는 미술품 경매사나 예술품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해 묻는 이메일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문의받은 궁금증에 대한 답도 쓸 겸, 지난해에 나온 ‘미술전시 기획자들의 12가지 이야기’(한길사)라는 책에 ‘사고파는 미술품’이라는 글을 썼다. 미술품 투자의 첫걸음은 ‘임대’라고 조언한다. 매달 작품값의 3∼5%를 임대료로 내면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미술품 투자는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매시장이나 해외 미술품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외 미술품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늘어났다.“주식시장은 1년반에서 2년 정도 미술품 시장을 선행한다.”는 것이 미술품 시장의 정설이라고 했다. 정작 본인은 미술품에 투자했을까.“처음 경매를 시작하면서 10년 정도는 오로지 배우겠다고만 생각했다.” 아직은 본인 소유의 미술품이 없다. ■ 박혜경 이사는 ▲1967년 서울 출생▲1990년 단국대학교 사학과 졸업▲1990∼96년 진로그룹 홍보실▲1996년 가나아트센터 아트디렉터▲1998년 9월 서울옥션 제1회 경매 진행▲2006년 1월 서울옥션 이사 글 전경하 사진 안주영기자 lark3@seoul.co.kr
  • [마니아] 인라인 세계에 빠져산다

    [마니아] 인라인 세계에 빠져산다

    ■ 구로구 ‘인라인 몸짱 만들기’ 동호회 25일 안양천 오금교 밑 인라인 스케이트장. 아줌마, 아저씨들이 운동선수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긴 매트 위를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지고, 매트 위를 등으로 구르며, 둥글게 모여 한발로 뛴다. 이곳은 강대훈 강사가 이끄는 구로구청 강좌 ‘인라인 몸짱 만들기’ 현장이다. 그는 독특한 인라인 강습 프로그램 ‘강바람운동’을 개발, 인기를 얻고 있다. ●체계적 기초교육 필수 “수강생이 곧잘 다치고 실력도 늘지 않아 무작정 인라인을 타고 달리기보다는 체계적인 기초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몸짱 만들기 수강생들은 우선 보건소에서 체력을 측정받는다. 체력에 맞는 운동량을 정해 주기 위해서다. 또 운동중에도 스스로 심박수를 점검해 무리한 체력소모를 예방한다. ●3개 코스로 나눠 수강 강바람운동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 ‘슬라이드 매트 운동’, 하체 기본 움직임을 익히기는 동작이다. 길이 2m 20㎝ 슬라이드 매트를 바닥에 깔고 검은 헝겊을 신는다. 한쪽 끝에 서서 허리를 굽혀 준비자세를 취한다. 한 발로 중심을 잡고 다른 발로 뻗어 옆으로 민다. 발이 끝에 닿으면 중심을 잡던 발을 끌고와 뒤로 뺀다. 발끝으로 바닥에 닿을 듯 직각으로 놓는다. 앞·뒷발 간격은 20∼50㎝. 스케이트 타는 동작을 체계화시킨 것이다. 최대심박수까지 이 동작을 반복한다. 강 강사는 “초보자가 인라인을 신고 동작을 배우면 다치기 쉽다.”면서 “우선 기본 자세를 습관처럼 익혀야 빠르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2코스는 물 마시고 숨 고르며 상체를 단련하는 ‘오뚝이굼벵이 운동’. 등을 둥글게 말아 등과 허벅지 모양이 V자가 되도록 한다. 배에 근육이 없으면 버티기가 어렵다. 이후 척추가 마사지 되도록 등을 바닥에 굴렸다가 일어난다. 뻣뻣한 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게다가 복부 자극이 커서 뱃살까지 쑥쑥 빠진다. 제1코스로 차올랐던 숨이 잦아들면서 심장박동수가 떨어진다. 마지막 코스는 ‘인터벌 운동’이다. 어깨를 수평으로 유지한 채 팔을 스케이트 타듯 앞뒤로 움직인다. 동시에 중심을 양쪽 발에 번갈아 옮겨 동작을 완성한다.1코스에서 스케이트 밀기 동작을,2코스에서 몸통부분을 배웠다면 3코스는 종합판이다. 세 코스를 세 차례씩 반복하면 1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수강생들은 땀 범벅으로 변한다. 심박수를 기록표에 꼼꼼히 적는다. 강 강사가 표를 보며 난이도를 조정해 준다. 동작을 완전히 습득하면 인라인을 신는다. ●“자전거보다 쉬워요” 황공이(64)씨는 “손자들과 함께 인라인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건강이 좋아졌다.”면서 “무릎과 허벅지 근육이 탄탄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심명희(52)씨는 “자전거보다 배우기 쉬운 게 인라인”이라면서 “지루하더라도 기본 동작을 충실히 다지면 실력이 쑥쑥 자라는 걸 체험한다.”고 강조했다. 인라인 몸짱 만들기 프로그램은 2개월 코스로 매주 월∼목 오후 8시∼9시30분 안양천 오금교 아래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운영된다. 수강료는 월 2만원.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라인 배우고 즐길 곳 어디 있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고 배울 곳이 서울 곳곳에 숨어 있다. 서울시와 구청이 앞다퉈 인라인 전용구장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덕분이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잠실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주경기장 1층 데크에 설치됐다. 전용 스케이트장이라 보행자와 자전거의 출입이 금지돼 안전하다. 콘크리트로 포장한 뒤 폴리우레아로 코팅해 넘어져도 화상을 입지 않는다. 초보자는 길이 32m, 폭 34m 인라인연습장에서 기본 동작을 익히고, 마니아는 길이 1155m, 폭 4m 인라인 트랙에서 속도감을 즐긴다. ●강·천·공원끼고 있어 봄의 정취는 ‘덤´ 곽건호(12)군은 “경치는 한강보다 못하지만, 자전거가 없어 안전해 토요일마다 온다.”고 말했다. 인라인 하키장과 X게임장도 갖춰 있다.500원을 내면 물품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다. 강습 프로그램은 어린이반 초·중급, 성인반 초·중급. 강습료는 1만원이고,1개월에 4차례 배운다. 서울시 인라인스케이트연합회 소속 강사가 교육을 맡는다. 스케이트장 이용은 무료지만 장비를 빌릴 수는 없다. 한강 이촌지구에는 인라인·롤러 겸용 스케이트장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시민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용 요금은 어린이 1000∼1500원, 성인 2000원. 지난해 12월 광나루지구에도 1800평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문을 열었다. 중랑천 이화교 부근 중화체육공원 남단에 폭 30m, 길이 120m 규모의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설치됐다. 중랑천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는데다 야간 조명을 설치해 인라인 동호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동작구 보라매 X게임장도 인라인 명소로 꼽힌다. 고난이도의 익스트림 경기까지 즐길 수 있다. 보호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용료는 1000원.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과 송파구 올림픽공원,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인라인을 즐길 수 있다. ●구청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 구청이 마련한 인라인 강습은 대부분 무료인데다 연령별, 성별,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 중랑구는 토요일, 일요일 오후 어린이 인라인 교실을 무료로 진행한다. 소아비만이나 소아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2시간씩 30회 운영한다. 성동구는 뚝섬 서울숲 스케이트파크에서 어린이와 주부강좌를 다음달부터 연다. 주부는 다음달 3일, 어린이는 4일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마포구는 상암 월드컵공원 염원의장에서 매주 월·수·금 오후 5시∼6시 30분에 기초반을 무료 운영한다. 모집은 2개월 단위.28일 5∼6월 강습반을 모집한다. 광진구는 한강 뚝섬지구에서 가족단위로 스케이트 교실을 운영한다. 전화나 홈페이지로 50가족까지 접수한다. 금천구는 매주 수요일 안양천 금천한내에서 강습을 진행한다. 강서구 방화3동사무소는 월·수·금 오후 8시∼9시 30분 방화근린공원에서 무료로 스케이트를 강의한다. 정원이 20명이라 초보자도 쉽게 합류할 수 있다. 구시설관리공단에서 저렴하게 운영하는 강습도 있다. 도봉구는 도봉동 X스포츠랜드에서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 주부, 가족반을 기초·중급·중급별로 운영한다.21개반 355명. 월 4회에 수강료는 2만∼6만원이다. 강동구 온조대왕 문화체육관은 성인반과 청소년 초·중급을 마련한다. 정원은 40명이며 수강료는 월 2만∼3만원. 동작구는 보라매 X게임장에서 강습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요일별로 오전, 오후에 운영하며 강습료는 1만 5000∼2만 2500원. 정원이 15∼20명이라 따라가기 쉽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人 하나되어 서울사랑 한마당

    서울人 하나되어 서울사랑 한마당

    ‘열심히 일한 당신, 즐겨라.’ 가정의 달을 맞은 화창한 봄날, 서울이 축제로 들썩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Hi Seoul 페스티벌’이 5월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주제는 ‘서울人 서울In’. 서울을 사랑하는 서울 마니아가 서울에서 하나된다는 의미입니다. 서울신문의 수도권섹션과 이름이 똑같습니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은 축제내내 변신을 거듭합니다. 4일에는 초대형 설치미술 ‘우리의 꿈, 우리의 서울’이 서울광장 하늘을 수놓습니다. 시민들의 소망 메시지를 담은 대형 삿갓 모양입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놀이터로 변합니다.6일에는 서울의 잊혀진 역사를 되새기는 도성밟기와 청계천 시민걷기대회가 열립니다.7일에는 화합과 단결을 다지는 8도 민속대동놀이와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2006 독일 월드컵의 선전을 기원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콘서트 대∼한민국’으로 축제는 막을 내립니다. 흥겨운 놀이마당에 몸을 맡겨 보십시오.‘서울인’이 축제속으로 미리 들어가 봤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00배 즐기기-도성·청계천 걷기 ‘하이 서울(Hi Seoul) 페스티벌 2006’은 종합 문화축제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가 만나는 서울의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페스티벌을 100배 즐길 수 있도록 색깔별로 행사를 묶었다. ●쇼!쇼!쇼! 서울광장에서는 밤마다 화려한 공연이 이어진다.5월4일 신동엽과 최윤영이 진행하는 전야제 ‘한류와 친구들’로 축제의 서막이 오르고,5일에는 뮤지컬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은 최고의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윤복희 남경주 김선경 최정원 등 뮤지컬 배우 100명이 명성황후, 사운드 오브 뮤직, 헤드윅 등 18개 작품을 공연한다. 7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콘서트 대∼한민국’은 임백천과 황현정이 진행한다. 러시아 지휘자 세르게이 고사친스키가 지휘를 맡아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민요, 한국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팝 콘서트 형식이다. 프라자호텔에서 쏘아올리는 불꽃놀이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는 인디밴드와 록이 어우러진다.5일에는 이상은, 델리스파이스, 뷰렛, 몽라가,6일에는 전인권, 내귀에 도청장치 등이 공연한다. 서울 명동에선 밤새도록 시민 댄스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세계를 품안에 6일 서울은 세계를 만난다. 주한 외국인과 모스크바, 카이로 등 자매도시를 초청해 ‘지구촌 한마당’을 선보인다.80개 부스에서 세계의 음식, 풍물을 체험할 수 있다. 외국인 어린이 그림 283점은 시청 후정에 전시된다.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는 ‘지구촌 카니발´이 열린다. 아프리카·터키·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타악공연을 맛볼 ‘소리의 향연’과 삼바·탱고·플라멩코 등 세계 춤을 즐길 ‘몸짓의 향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날 앙카라 공연단이 특별 출연한다. 마무리는 시민이 하나되는 꼭짓점 댄스다. ●전통을 느끼며 경복궁과 덕수궁, 서울숲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즐기자. 고궁축제에선 세종대왕즉위식, 종묘제례-어가행령, 수문장 교대의식 등 왕실 문화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 국악 축제 한마당에선 줄타기와 광대놀이, 탈춤, 전통·창작국악, 퓨전 가락 등이 ‘전통과 퓨전, 젊음과 신명’이란 테마로 진행된다. 시민작가가 직접 만든 수공예 작품을 사고 파는 예술장터가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다. 직접 배우거나 만들어 보는 예술체험장이 한쪽에 설치된다. 4일에는 청계천 연등행렬을 따라 나서 보자. 조계사∼광교∼청계광장∼청계천∼삼일교∼인사동∼조계사를 돌며 축제 분위기를 살린다. 또 청계천 복원을 축하하며 4월20일부터 5월7일까지 다산교∼고산자교에 연등을 매달아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가족과 함께 5일은 어린이 날. 서울광장은 놀이터로 변한다. 오전 기념식이 끝나면 어린이 댄스, 동요 부르기, 레크리에이션 로봇대회 등 공연이 이어지고, 캐릭터 월드, 모래 놀이터, 페이스 페인팅,4컷 만화 그리기 대회 등 가족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영화 ‘왕의 남자’ 줄타기 공연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경희궁에선 어린이 백일장을, 전쟁기념관에선 문화 축제를 선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이번 페스티벌 2006’의 특징은 서울인이 하나되어 즐기는 시민참여축제라는 점이다. 서울광장, 청계천 등 도심 곳곳에서 몸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도성 밟기 도성밟기는 끊어진 서울 도성의 성곽을 빛과 그림으로 연결하는 문화프로젝트다. 복원한 도성을 밟다보면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성곽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전문 작가들이 흥인지문(300m)과 경희궁(50m), 숭례문(300m) 앞에서 끊어진 성곽을 길거리그림(그래피티)으로 잇는다.5월6일 오전 10시부터 시민 5000여명이 복원된 도성 성곽의 흔적을 밟아 나간다. 이 때 청계천 시민걷기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시민걷기대회는 살곶이 공원에서 출발, 고산자교∼오간수교∼청계광장∼서울광장에 도착하는 코스다.8.5㎞를 2시간 30분동안 걷는다. 오간수교, 청계광장 등 청계천 곳곳에선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도성밟기는 두 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는 마로니에 공원∼낙산공원∼동인교회 입구∼흥인지문∼청계천∼광교∼청계광장∼서울광장으로 5.3㎞구간이다. 이 코스는 오전 11시쯤 오간수교에서 시민걷기대회 참가자와 만나도록 기획했다. 제2코스는 사직공원∼인왕산∼창의문∼청운중학교∼연무관 로터리∼정부종합청사∼세종문화회관∼서울광장으로 이어진다.6.1㎞로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참가자 접수는 인터넷으로 하면 된다. 현장에서도 접수를 받는다. ●우리의 꿈, 우리의 서울. 서울광장 하늘에 시민들의 꿈과 환상을 담은 초대형 설치미술이 떠오른다. 시민들이 4월29∼30일 소망 메시지를 적어 서울광장에 놓인 삿갓모양의 망사천 그물망에 매달면 애드벌룬, 열기구 등을 이용해 공중에 떠 오른다. 하늘로 띄우는 퍼포먼스는 5월4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밤에는 조명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7일 동화면세점∼덕수궁 대한문에서는 시민화합줄다리기가 열린다.4000명이 북촌팀과 남촌팀으로 나뉘어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중요 무형문화재 제75호)를 펼친다. 풍물패의 응원으로 흥을 더한다. 이날 서울광장에선 춘천 마임, 안성 바우덕이, 여주 도자기 엑스포, 충주 무술, 전주 소리, 진도 씻김굿, 안동 하회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제주 민속 예술단, 봉산 탈출 등 팔도민속놀이가 진행된다. 서울인의 어우러짐은 이날 오후에 펼쳐지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에 달한다. 육·해·공군, 해병대 의장대와 군악대, 중국·터키전통공연단, 월드컵 참가국 등 50개 단체 4000여명이 퍼레이드 차량과 월드컵 공모양의 애드벌룬을 앞세우고 종묘∼종로3가∼종로1가∼세종로∼서울광장을 행진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먹을거리·그랜드세일 ‘축제도 식후경’ 이번 페스티벌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을거리다. 거리 곳곳에서 서울의 전통 맛을 느낄 수 있는 각종 음식과 세계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울 3일장’도 열린다. ●서울 ‘원조’의 맛을 뽐낸다 다음달 4∼7일 4일 동안 시청 후정과 원구단, 청계천변, 동화면세점 등에서는 서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서울사랑 음식축제’가 열려 서울을 대표하는 최고의 맛을 뽐낸다. 서울 원조 음식전과 가족 퓨전 음식전, 청계천변 정겨운 음식마당 등으로 진행되는 음식축제에서는 ‘장충동 족발’과 ‘신림동 순대’‘신당동 떡볶이’‘마포갈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음식점 40개를 비롯해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29개와 대학생 동아리가 운영하는 4개 등 총 110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1∼7일 북창동 일대 음식점 30여곳에서 음식값의 10%를 할인해 주고, 무교·다동 음식문화거리에서의 음식점 19곳에서도 5%를 할인해 준다. ●지구촌 먹을거리 한자리에 5일과 6일 서울광장과 무교로, 시청 후정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맛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음식전은 5일과 6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41개국 부스가 설치된다. 6일에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이 열려 서울 거주 외국인 및 자매도시 초청 공연과 함께 각국 민속공연 등이 펼쳐진다. ●시민들의 수공예 시장 덕수궁 돌담길 주변(우천시 시청앞 지하공간)에서는 5∼7일 오전 10시∼오후 7시,‘서울 3일장’이 열린다 3일장에서는 시민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사고 파는 장터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예술체험코너 등이 마련됐다. 특히 환경을 주제로한 작품과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재활용 물품을 가지고 만든 작품 등이 전시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000여개 업소 싸게, 더 싸게 페스티벌 기간 중 ‘하이서울 그랜드세일 쿠폰’을 이용하면 5000여개의 업소에서 최대 7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내 주요 쇼핑 거리에서는 오는 29일에서 다음달 10일까지 대규모 할인 이벤트인 ‘하이서울 그랜드 세일’이 펼쳐진다.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이태원, 북창동 등 관광특구지역 쇼핑점을 비롯해 면세점, 관광호텔 등 5000여곳의 업소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이태원 450여개 업소에서는 의류와 액세서리, 가죽, 가방, 구두, 잡화, 기념품 등을 10∼70% 할인 판매하고, 동대문에서는 두타와 밀리오레, 청대문 등에서 의류와 잡화 등을 10∼50% 할인해 준다. 남대문은 3만원 이상 아동의류 및 아동용품 구입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롯데·신라·동화·워커힐·SKM 등 시내 5개 주요 면세점도 쿠폰을 소지하면 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텔의 경우 코리아나호텔과 타워호텔, 노보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13개 호텔이 객실 정가의 30∼50%로 묵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김치, 김, 젓갈, 선식, 건과류 등을 10∼20% 할인해주며, 갤러리아 콩코스도 외국인에게 패션잡화와 신사·숙녀의류, 유·아동의류 등을 5∼10%로 할인해 준다. 서울관광기념품판매점에서는 기념품 전체를 5% 할인한다. 종로 3가 귀금속 거리에서는 600여개 업체가 순금제품을 제외한 14K 제품을 5∼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코엑스 아쿠라리움이 입장료(일반 2000원, 어린이 1000원)를 할인해 주며, 김치박물관도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해 준다. 또 남산 N타워 관람료 10%,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 공연 10%, 도깨비스톰 난타 공연 10% 할인 혜택이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준비의 주역들 ● 진두지휘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도심 거리를 자유롭게 거닐며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6’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인촌(55)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축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축제는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처럼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시민 참여행사가 대폭 늘었다. 특히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되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경건한 ‘의식’도 더해졌다. 지난 21일 축제 마무리를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한 유 대표를 만났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페스티벌의 주제인 ‘서울인(人), 서울인(In)’은 한마디로 서울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Life)´이다. 그래서 서울의 다양한 삶을 축제에 담았다. 주제는 실무위원을 맡고 있는 이영란(41) 작가가 만들었다. ▶페스티벌의 특징은.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차만 다니던 길을 걸어보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작정 먹고, 놀고, 마시기에 앞서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야제 때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조들에게 ‘고(告·축제를 알리는 의식)´하는 것이라든지 ‘도성밟기’에 앞서 유실된 성곽을 ‘그래피티(페인트로 그리는 것)’로 잇는 것 등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시민 참여행사가 늘었다. 낙산과 인왕산 등 2개의 코스로 나눠진 ‘도성밟기’ 행사에는 시민 5000여명이 참여하게 되며, 살곶이 공원에서 서울광장까지 걷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다음달 4일 서울광장 상공에 지름 50m의 그물망 형태 초대형 설치미술 작품에는 시민들이 직접 쓴 소망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많아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에서 이뤄지는 축제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소도시에서 이뤄지는 축제에 비해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재단에 ‘축제부’를 만들어 설과 추석, 단오 등 특징적인 주제의 소규모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재단이 주최를 하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축제는 민간 주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해 시에서 주최하던 행사를 재단이 맡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청소, 환경, 위생 등 시와 관계기관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10회 정도 넘어서면 민간 주도 축제로 정착될 것이다. ▶축제 기간이 짧아졌는데. -축제가 너무 길면 안 된다. 처음에는 10일 가까이 행사를 했는데 길다 보니 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교통통제 등으로 시민불편 등을 초래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하루 정도 더 줄일 생각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행사 준비도 어려웠지만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어 신경을 많이 썼다. 축제가 선거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도록 음식물 나눠주는 것 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50여개 단체·스타 등 수천명 힘모아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땀이 배어 있다. 페스티벌에는 시민 공모를 통한 자원봉사자와 퍼레이드·프로그램 참가자 등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축제를 빛낸다. 인터넷을 통해 지원을 받아 선발한 286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곳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가장 많은 자원활동가가 투입되는 곳은 서울광장 행사와 도성밟기, 시민화합 줄다리기, 서울 3일장, 서울 매직페스티벌 등 행사별 현장진행보조 요원으로 250명이 활동하게 된다. 종합안내소에서 외국인 안내(영어·일어·중국어)와 매직 페스티벌 통역 등에 8명이 활동하고, 홍보 9명, 사무국지원 5명 등이다. 또 각 분야 전문가들로 축제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축제 준비를 도왔다. 이영란 극작가와 미술가 한젬나씨, 임옥상 우리문화 대표, 유재현 상상공장 대표, 천호균 쌈지 대표이사, 최정화 가슴시각개발 연구소장 등 12명의 실무위원회에 참여했다. 하이서울 그랜드 퍼레이드에는 사가정 풍물단, 한국사자춤보존회, 화성동탄초등학교 어린이외발자전거팀, 유노스클럽, 터키공연단, 미군 치어걸 등 국내외 50여개 단체 4000여명이 참가한다. 춘천마임 축제팀과 안성 바우덕이, 안동 하회 별신굿, 제주 민속예술단 등 전국 8도에서 올라온 민속놀이 팀도 행사에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기 연예인들도 대거 축제에 참여한다. 전야제 행사에는 동방신기와 보아, 세븐, 장나라, 이효리, 버즈 등이 참여하며, 뮤지컬 하이라이트공연에는 윤복희, 옥주현, 남경주, 김선경, 최정원 등 유명 뮤지컬 배우 100여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연극·영화·마술축제에 초대합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과 어우러져 연극·영화·마술 축제도 펼쳐진다. 1977년부터 전통을 이어온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3∼21일 아르코 예술극장과 아룽구지 소극장,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다. 연극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한국 연극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했다. 공식 참가작과 자유 참가작, 구립극단 경연대회 등 공연이 다채롭다. 일주일 이상 공연하는 작품은 8편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서울 환경영화제’는 4∼1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28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109편을 만날 수 있다. 경쟁부문인 ‘국제 환경영화 경선’에는 14개국 20편이 경합을 벌인다. 장편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는 무료다. 감독과의 대화 등도 마련됐다. ‘서울 매직 페스티벌’은 지난해 처음 열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민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마술에 매료됐다. 올해는 서울 열린극장 창동에서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마술인이 펼치는 ‘프로 매직쇼’와 궁금했던 마술의 비밀을 직접 배워보는 ‘매직 강의쇼’, 일반인이 참여하는 마술 경연대회가 기획됐다. 공중부양마술, 신체분리마술, 탈출마술, 신체통과마술 등을 경험할 마술 체험관도 준비됐다. 한편 축제기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편리하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의 교통이 자주 통제되기 때문이다. 서울광장은 오후 5시부터 관람객 수에 따라 프라자호텔, 태평로까지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한낮에도 시간별로 통행량을 조절한다. 자세한 사항은 표 참조.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봉산탈춤·판소리 참여하면 재미 2배 서울시는 28∼31일 경희궁에서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와 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공연 등 다양한 전통문화 볼거리를 선보이는 서울무형문화재의 축제를 한다. 이번 행사는 단지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 많은 게 특징이다. 참여하면 승무의 정재만과 판소리의 이옥천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또한 곡물을 곱게 치는 체장을 만드는 최성철, 옻나무 수액 칠의 정제와 도장 등을 하는 신중현 등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첫날인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하는 전야제 때는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남사당놀이패의 줄타기가 선보인다. 이어 대접돌리기, 땅재주 등 다양한 기예와 함께 가야금병창과 태평무, 선소리산타령 등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진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9일과 30일엔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굿판이 활짝 펼쳐진다. 중랑구 봉화산 일대에서 400년 넘게 전해오는 봉화산 도당굿과 남이장군사당제, 서울새남굿 등이 벌어진다. 또한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와 서민들의 애환으로 해학과 익살을 이끌어내 양반과 천민 등 모든 계층한테 사랑을 받았던 송파산대놀이와 봉산탈춤, 강령탈춤, 북청사자놀음 등을 볼 수 있다. 물론 원하면 직접 춤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경희궁 입구에 있는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에선 전통을 고집스럽게 이어나가고 있는 장인들이 직접 다양한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연과 옹기, 매듭, 민화 등을 배워 직접 해보기, 시골장터에서 보던 엿장수의 구수한 장단과 함께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경희궁 곳곳엔 전통 먹을거리 장터가 준비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문경에는 특별한 게 있다

    문경에는 특별한 게 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가정의 달 5월이면 어디론가 떠나자고 아우성치는 아이들의 등쌀, 집안에 홀로 계시는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에 고민이 밀려온다. 그렇다면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에 나서보면 어떨까. 짙어진 신록의 기운을 느끼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걸을 수 있는 옛길들이 가득한 곳. 할아버지도, 나이 어린 아이도 함께 즐거워하는 곳. 바로 경북 문경이다. 5월을 앞둔 이맘 때 가장(家長)들은 고민(?)에 빠진다. 무슨 행사와 챙겨야 할 날들은 이렇게 많은지.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시간적인 여유도 만들기 쉽지 않은 이 시대의 아빠들을 위해 경북 문경에 다녀왔다.3대(代)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로 문경은 전국에서 제일이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박물관과 체험장, 어르신들을 위한 온천과 걷기 좋은 옛길들, 또한 유명한 사찰들이 고루 자리잡고 있다.문경새재, 하늘재를 걸으며 할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들어보고, 뜨끈한 온천에서 굽을 대로 굽은 아버님 등도 밀어드리자. 도자기 체험, 철로 자전거, 탄광체험 등 다양한 레포츠의 재미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 문경이다. 또한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는 한국전통찻사발축제가 열려 더욱 문경 나들이의 재미를 더 할 것이다.상품권이나 현금이 ‘선물´로 제일이라지만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을 우리 가슴속에 남겨 줄 것이다. 글 사진 문경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1 동심을 가득 싣고 파란 하늘 길로 문경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은성광업 등 크고 작은 수십 개의 석탄 광산이 성업을 했으며 전국 석탄 생산량의 13%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탄광지역이었다. 하지만 석탄은 얼마 안가 사양산업으로 밀려나면서 문경의 석탄을 나르던 가은선 철도와 탄광들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런 가은선 철도와 폐광지역에 요즘은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난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가은선에는 가족과 연인이 철로 자전거를 타며 사랑을 속삭이고 폐광에 들어선 석탄박물관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문경에 제일 먼저 도착하면 할 일이 철로 자전거 표를 사는 일이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표를 구하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경 진남역(054-550-6375)으로 철로 자전거를 타러 갔다. 어른 두명, 아이 두명이 탈 수 있으며 왕복 4㎞구간을 달린다. 불정역쪽 코스는 낙동강 지류인 영강을 벗삼는 계곡미가 으뜸이고 가은역쪽 코스는 두개의 터널을 지나 맛이 색다르다. 가족과 함께라면 터널을 지나는 가은역쪽이 무난하고 재미있다. 철로 자전거가 ‘끼이익∼’ 소리를 내며 눈앞에 멈춰 선다. 페달은 물론 브레이크, 안전띠까지 달려 있어 자전거보다 안정감이 훨씬 느껴진다. “하나, 둘, 셋∼” 인솔자의 구령에 따라 발에 힘을 주었다. 철로 자전거의 무게가 60㎏인데도 레일 위를 사뿐히 미끄러져 나아간다. 천천히 움직이던 철로 자전거가 어느새 속도를 붙이더니 제법 빠르게 달린다.“와∼신난다. 아빠 더 빨리 달려”라는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르막 경사도 없어 철로 자전거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오래간만에 하는 다리운동이라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다리가 뻐근해져온다. 좀 쉬려고 하면 “아빠 뭐해 빨리 밟아.”라고 더욱 재촉한다. ‘그래 봉사하는 김에 죽어라 하자.’며 다리에 힘을 준다. 가운데 앉으신 어머님도 싱그러운 봄바람과 향기로운 꽃향기에 “아범 덕에 내가 호사를 누리는구나.”라며 즐거워하신다. ‘덜컹 덜컹’소리를 내며 달리는 철로 자전거에 가족의 행복을 가득 싣고 내달린다. 갑자기 ‘와∼’하는 비명과 함께 들어선 진남터널. 오색전구로 불을 밝혀놓은 터널로 빨려 들어간다. 서늘한 터널 안의 공기와 희미한 불빛에 정신이 든다. 저기 터널 끝에 환한 세상을 향해 영차 영차 힘차게 철로 자전거는 달려간다. 이렇게 철로 자전거로 왕복하는 시간은 보통 40분정도 걸리며 1대당 1만원이다. 하지만 인근 석탄박물관이나 관광사격장 이용자들은 30% 할인해 준다. #2 파란 하늘로 떠나는 하늘재 경남 문경은 예로부터 산줄기 사이로 수많은 고갯길이 열렸다. 문경새재, 영남대로 등 예전 과거를 보러 한양에 오르거나 물건을 팔러 전국을 떠돌던 보부상들이 다니던 많은 옛길들이 남아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하늘재란 옛길을 추천한다. 하늘재는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잇는 고갯길로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기는 하나 해발 525m의 고갯길이다. 하늘재 여행은 문경읍 관음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편하다. 하늘재 정상에서 미륵리로 내려가는 고갯길은 숲이 우거진 오솔길로 거의 내리막이라 누구나 편하고 쉽게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포암산 입구를 알리는 커다란 표지가 있는 곳에 주차를 한다. 여기서부터 하늘재의 시작이다. 맑은 솔향기와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에 세상시름을 잠시 묻어두고 걸어 보자. 잔주름이 깊게 자리잡은 부모님 손을 잡아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는가. 굵은 손마디가 가녀리게 변한 아버님, 어머님 손을 잡으며 옛이야기 한번 풀어 보자. 또는 어느새 부쩍 커버린 아이의 손에서 대견함을 느껴 보자.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하늘재 입구에서 아쉽게도 미륵리 절터까지는 2㎞ 남짓으로 천천히 걸어도 40분이 걸리지 않는다. 미륵리 절터에는 원래 미륵대원이라는 석굴사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사원은 없고 석불입상(보물 제96호)과 5층석탑(보물 제95호),3층석탑, 석등, 당간지주, 돌거북 등만 남아 있다. 또 미륵사터 부근 만수계곡 들머리엔 자연경관을 그대로 이용한 ‘자연관찰로’가 있다. 탐방로에는 150여 종의 야생화와 습지식물, 수서곤충, 소나무, 참나무 군락 등을 만날 수 있다. 군데군데 의자가 있어 쉬기에 그만이다. 가족과 함께 하늘재를 걸었다면 가장은 따로 할 일이 있다. 가족들이 미륵사터를 돌아보고 있을 때 쉬지 말고 포암산 입구에 세워 놓은 자동차를 가져와야 한다. 문경 온천의 물은 전국에서 제일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문경종합온천(054-571-2002)은 꼭 들러 보자. 지하 900m 화강암과 석회암층에서 끌어 올린 칼슘·중탄산온천수를 쓰는데 온천수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진흙을 옅게 풀어 놓은 것처럼 온천수가 연갈색을 띠고 있다. 철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온천수가 공기와 만나면서 산화되어 색깔이 변한 것이다. 또한 끈끈하고 하얀 미네랄이 떠다녀 ‘더러운’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6000원 #3 문경 나들이의 재미를 더하는 찻사발축제 문경의 ‘도자기’ 역사가 90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예로부터 질 좋은 흙과 풍부한 땔감, 사통팔달의 요지였던 문경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문경에서 발견된 가마터는 82개. 동로면에서 발견된 12세기 청자 가마터를 비롯해 19세기의 것까지 다양한 시대의 가마터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문경에 얼마나 도자기가 발전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증거이다. 또한 8대를 이어오고 있는 도자기의 장인, 발물레와 전통 망댕이 가마를 고집하는 도공들이 즐비한 곳으로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문경도자기를 더욱 알아준다고 한다. 이런 도자기의 고향 문경에서 오는 29일부터 5월7일까지 한국전통찻사발축제를 도자기전시관 일대에서 연다. 아이들이 도자기를 직접 빚는 체험은 기본이고 한지·자수·염색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각종 다례시연과 인형극, 노래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또 2005년 8월 문경읍 용연리에서 발굴된 백자공방유적 3기를 문경도자기전시관 망댕이가마 앞에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한편 전통 도자기 분야의 유일한 중요무형문화재인 백산 김정옥 선생과 전통도예명장인 도천 천한봉 선생 등 문경 전통 작가들 24명의 도자기를 전시하며 특별할인 판매행사 등 재미난 이벤트가 가득하다.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394 ●여기도 빼놓지 마세요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이라면 문경관광사격장(054-550-6446)도 좋다.‘앗’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날아가는 빨간 접시를 향해 ‘빵’하고 총을 쏘아 보는 클레이 사격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부서지는 원반에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간다. 만 14세 이상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사격이 가능하며 조교가 옆에서 도와 준다.25발에 1만 7000원으로 저렴하며 권총, 공기총도 쏠 수 있다. 문경 석탄의 역사를 고스란히 알려주는 석탄박물관(054-550-6424)은 실제 은성탄광이 있던 곳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폐광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230m의 갱도 체험로에는 붕괴순간, 갱내에서 도시락을 막는 장면 등 다양한 생활모습들이 실감 넘치는 음향과 조명들로 당시의 긴박감이나 생활상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여행정보 문경의 맛있는 음식점으로 진남교반 유원지에 위치한 진남정(054-552-7708)을 추천한다. 문경의 명산에서 채취한 능이버섯, 송이버섯, 싸리버섯, 밤버섯, 석이, 이꽃바라기, 수수버섯, 가지버섯 등 10여 가지를 넣고 사골로 우려낸 육수에 살짝 끓여서 내놓기 때문에 입 안 가득 향긋한 버섯향기가 스며든다.4∼5인용은 5만원,2∼3인용은 3만원으로 가격도 적당하다. 또 게르마늄 성분이 든 거정석을 갈아 사료에 섞어 먹인 약돌돼지 구이와 직접 쑤는 도토리묵·도토리손칼국수로 이름난 문경새재 입구의 ‘초곡관’(054-571-2320)도 유명하다. 찾아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 탄 뒤 문경새재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 “정운찬 총장은 2번타자”

    “2번타자 세컨드베이스맨 정운찬∼” 야구광으로 소문난 정운찬 총장 등 서울대 교수들이 경희대 및 인하대 교수들과 치를 소프트볼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총장과 이호인 부총장 등 서울대 보직교수 20여명은 다음달 5일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경희대 보직교수들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이어 13일에는 서울대 야구장에서 홍승용 총장이 이끄는 인하대 교수들과 맞붙는다. 주무 겸 트레이너인 이미나 학생처장이 이끄는 서울대팀은 정 총장, 이 부총장, 변창구 교무처장, 김도연 공대 학장, 주우진 학생부처장, 정진호 연구부처장 등을 선수로 모집해 이달 중순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인하대는 홍 총장과 이본수 부총장, 오중협 의대 학장, 이해황 자연과학대 학장 등 학ㆍ처장을 맡고 있는 교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며 경희대는 아직 라인업을 구성하지 못했다. 정 총장은 “보직 교수들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을 주어 항상 미안했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다른 대학과 친선을 도모하고 땀흘리며 단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인하대전은 열렬한 야구 애호가인 양교 총장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경기여서 지난해 맛본 짜릿한 승리를 이어가려는 인하대팀과 홈구장에서 설욕을 노리는 서울대팀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일 인하대 야구장에서 열린 두학교의 첫 시합에서 인하대 4번타자였던 홍 총장은 솔로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팀의 10대6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서울대 1번타자로 나섰던 정 총장은 볼넷으로 출루했을 뿐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고 사회대 야구부 지도교수를 지내기도 한 정 총장은 “이제 늙어서 그런지 지난해 시합에서는 배트는 무겁고 공은 안 맞아서 무척 답답하더라. 하지만 이번엔 꼭 이길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연합뉴스
  • 명품업계 ‘교황 마케팅’ 경쟁

    “바티칸을 뚫어라.”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특명이 떨어졌다. 이른바 ‘베네딕토 마케팅’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자사 제품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는 언론을 통해 자연스러운 광고효과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유명인사를 활용한 일종의 PP광고(간접 광고) 전략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취임 1년을 맞은 베네딕토 16세가 발빠른 마케팅 전문가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이 제품을 사용해준 덕분에 ‘대박’을 터뜨린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이탈리아 업체들은 지리적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신발제조사 제옥스는 교황청 대변인을 설립자의 친구로 둔 덕에 교황에게 주력 제품인 땀 흡수용 특수화를 신기는 데 성공했다. 명품업체 프라다는 지난해 빨간색 구두를 신은 교황 모습이 외신을 타면서 횡재를 거둔 경우다. 구두가 프라다 제품일 것이라는 미확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이 날개돋친듯 팔렸다. 세렝게티 선글라스, 애플의 아이포드도 교황 덕에 유명세를 치렀다. 마케팅 업계는 광고모델로서 교황의 가치가 A급 배우의 100배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광고컨설팅사 옴니콤의 존 앨러트 사장은 교황의 강점으로 “10억명의 가톨릭 신도로 대표되는 헌신적 추종자 집단”을 꼽았다. 그러나 위험도 만만찮다. 마케팅 요소가 교황의 종교적 존엄과 권위를 압도한다면 신도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교황을 활용한 마케팅은 ‘고상함’과 ‘우아함’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생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제옥스와 세렝게티는 자사 제품을 착용한 교황의 모습이 사진기자들에 포착됐을 때 별도의 광고나 보도자료를 내는 것을 자제했다. 제옥스 관계자는 “교황이 우리 신발을 신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의 소파 메이커 나투치는 교황을 노골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한 경우다. 이 회사는 교황이 바티칸 내부의 정원에서만 사용하는 골프 카트에 자사 가죽의자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해 빈축을 샀다. 이같은 ‘교황 마케팅’엔 자동차 회사들까지 가세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BMW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70년 넘게 독점하고 있는 전용차 공급권을 뺏기 위해 대대적인 로비에 돌입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바티칸이 후원한 세계 청년의 날 행사에 100대의 차량을 지원하면서 교황 전용차의 교체를 건의했지만 거절당했다.10월엔 BMW가 교황청에 최신식 방탄차량을 기증하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석고대죄/오풍연 논설위원

    조선 성종은 역사상 가장 많은 후궁을 거느렸다. 그러다 보니 후궁 사이에 질시와 암투가 심각했다. 제헌왕후 윤씨는 연산군의 생모다. 흔히 폐비(廢妃)라고 불린다. 성종보다 12살이 많았지만 미모가 출중해 후궁으로 간택됐다. 숙의 윤씨는 아들을 낳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했다. 이를 방해하는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후궁인 소용 정씨와 엄씨다. 성종의 모후인 인수대비는 이들을 더 총애했다. 성종도 윤씨가 첫아들까지 낳았지만 다른 후궁들의 처소를 들락거렸다. 이에 왕후 윤씨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감히 왕후에게 문안을 드리지 않은 후궁이 있다니 석고대죄를 하라.”고 정소용에게 명령했다. 그날이 한여름이었다고 전해진다. 땡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본 인수대비는 왕후의 허락없이 정씨를 풀어줬다. 이때부터 왕후 윤씨와 시어머니 인수대비간 신경전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석고대죄 하면 맨 처음 떠올리는 대목이다. 석고는 짚자리, 거적을 말한다. 석고대죄(席藁待罪)는 거적을 깔고 앉아 벌주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짧아야 몇 시간, 길게는 며칠을 버텨야 했다. 임금은 이를 통해 왕권을 확고히 하고 신하들의 충성도까지 시험하는 잣대로 이용했다. 이 같은 수단으로 쓰인 말이 요즘도 걸핏하면 등장한다. 특히 정치판에서 심한 편이다. 상대방에서 조금이라도 약점을 보이면 당장 석고대죄하라고 몰아붙인다. 최근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 최연희 의원 여기자 성추행 사건 등에서도 단골메뉴로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듯하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사죄한다는 게 고작이다. 지난해 9월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노동당 조승수 전 의원이 울산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석고대죄를 했으나 눈길을 끌지 못했다. 김제시장 공천과 관련, 조재환 사무총장의 4억원 수수를 놓고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는 ‘특별당비’라며 조 총장 감싸기를 시도했다. 그러자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엊그제 “석고대죄의 자세로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구해야 할 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게다가 구속된 조 총장은 공천헌금을 먼저 요구한 뒤 독촉 전화까지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 대표가 석고대죄하는 게 맞을 성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생활의 지혜] 더러워진 보석은

    보석 액세서리는 땀이나 기름때로 쉽게 더러워지는데 손질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목걸이나 반지는 가끔 소다수로 닦아야 하는데 그래도 때가 빠지지 않으면 부드러운 헝겊에 중조를 약간 발라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때가 빠지고 원래의 빛이 나게 된다.
  •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아직도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채 위엄있는 눈초리로 내려다 보고 있는 거대한 산, 인간의 유한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 천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신전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푸른 밀밭위에 한가로이 거니는 목동과 양떼들…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오랫동안 공존해온 터키.6·25 참전, 또 2002년 월드컵때 한국과 3,4위전을 치르며 ‘형제의 국가’로 인식되는 친숙한 나라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카파도키아’로 떠나 보자. 글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석회질 사이로 생명수 꿈틀꿈틀화산 폭발과 지진이 많았던 터키는 전국에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이 산재해 있는 화산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발전했던 목욕 문화가 이어져 역사 깊고 물 좋은 온천들이 많다. 고대시대에는 온천이 휴양보다는 치료의 개념으로 쓰여 유명하다는 온천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남서부에 있는 휴양도시 데니즈리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묵칼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온천과 유서 깊은 고대도시 유적이 어우러진 곳이다. # 신이 그려놓은 한 폭의 그림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파묵칼레. 갑자기 하얀 눈으로 뒤덮인 듯한 야트막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나라의 봄처럼 따뜻한데 눈이 쌓여있다니 말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제일 먼저 산이 보이는 곳을 달려갔다. 산 밑에는 하얀 산을 그대로 담고 쪽빛 호수와 퍼런 물이 밸 듯한 하늘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여행의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진다. 도대체 저 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수 천년 동안 지하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온천수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지표면에 수많은 물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 등을 만들었으며 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을 부드러운 백색 석회질로 덮어 버려 이렇게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또한 멀리서 보면 꼭 목화에 덮인 산 같다고 해서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란 뜻의 파묵칼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도 믿기지 않아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의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거대한 하얀 산을 내려보았다. 마치 고행을 떠나는 수도자 행렬처럼 맨발의 여행객들이 줄을 지어 하얀 산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그들과 함께 했다. 발바닥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진다. 정말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아니 딱딱하게 굳어 버린 하얀색의 석회질 사이로 파묵칼레의 생명수가 수 천년을 이어 아직도 그 숨을 쉬며 이어졌다. 여기에 온천이 생긴 것이 문헌상 B.C 2세기이니까 족히 2000년을 넘어 흐르고 있는 셈이다. 수 천년 동안 고대 로마시대의 황제들과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그 곳에, 그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에 시대를 넘어선 감흥이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한다. 이런 파묵칼레의 모습은 낯선 이방인에게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다. 너무도 신비하다, 자연의 힘이. 그리고 그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80년 후반까지 수영복을 입고 신이 만든 온천에서 직접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는데 198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보존때문에 목욕을 금지시키고 신발도 벗고 걷게 만들었다. # 터키에서 맛보는 터키의 목욕탕 우리나라에서 80년대 퇴폐 문화의 상징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 터키탕이 정말 터키에 있을까.’라고 많은 사람들의 궁금해 할 것 같아 ‘터키탕’을 찾아 보았다. 결론은 중국에 자장면이 없고, 인도에 카레가 없듯 터키에도 터키탕은 없었다. 다만 ‘하맘’이란 공중목욕탕이 있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로마를 거쳐 오스만제국에 이르러 절정에 맞았다는 터키의 하맘은 우리의 목욕 문화와는 좀 달랐다. 일단 대리석 벽돌로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탈의실과 넓은 휴게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는 격이 달랐다. ‘옷을 다 벗고 나가야 하나.’며 터키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노라니 그들은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두른다. 나도 재빨리 따라하며 하맘으로 들어서려 하자 터키말로 뭐라 뭐라 하며 제지를 한다. 뭐 여자들이 하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 같다.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라 시간을 정해서 남·여가 돌려쓰는 것 같았다. 10여분 흐르고야 들어섰다. 그런데 ‘에이 이게 뭐야.’ 겉모습은 무엇인가 근사한 시설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내부에 들어서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목욕탕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없고 대신 대리석으로 50㎝정도 쌓아 올려 만든 4∼5평 정도의 평상 같은 것이 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누워 땀을 낸다. 샤워기도 몇 개 되지 않고 말이다. 나도 중요 부위는 가리고 누웠다. 우리 찜질방처럼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신기하네. 갑자기 건장한 청년이 들어오더니 옆에 누워 있는 터키인의 때를 민다. 마치 우리나라처럼 말이다. 짧은 영어로 그를 불러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재미(fun)와 기술(technology)을 모두 잡은 ‘퍼놀로지(funology)’는 떨쳐버리기 힘든 문화 코드다. 재미를 추구하는 감성에 딱 들어맞으면서 기능을 놓치지 않는 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봄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상쾌한 날에는 더욱 경쾌하게, 황사가 불어와 하늘이 뿌옇게 되면 마음이라도 신나게, 재미있는 소품으로 패션에 즐거움을 더해 보자.
  •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비뇨기계 질환에 좋은 자누 시르사아사나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비뇨기계 질환에 좋은 자누 시르사아사나

    자누(JANU)는 무릎, 시르사 (SIRSA)는 머리다. 이 자세에서는 앉아서 한쪽 다리를 마룻바닥에 뻗고, 다른 한쪽 다리는 무릎을 굽힌다. 그리고 두 손으로 쭉 뻗친 발을 잡고 머리를 무릎 위에 둔다. 효과:간장과 비장을 좋은 상태가 되게 하여 소화를 돕는다. 신장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전립선 팽창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이 자세를 오래 지속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볼 것이다. 만성냉증에도 효과가 있다. 요가교실:아사나는 목욕 후에 수행하기가 더 쉬워진다. 아사나를 하고 나면, 몸은 땀으로 인해 끈적거리므로 약 15분 후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아사나 전후에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은 심신을 상쾌하게 한다.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 1. 마루에 앉아 두 다리를 앞으로 쭉 편다. 오른쪽 넓적다리와 오른쪽 장딴지의 바깥쪽이 마루에 닿도록 오른쪽 무릎을 굽혀서 오른쪽으로 튼다. 오른쪽 발뒤꿈치를 회음 가까이의 오른쪽 넓적다리 안쪽에 밀착시킨다. 발뒤꿈치를 오른쪽 넓적다리 안쪽으로 누르고 발가락은 왼쪽 넓적다리 안쪽에 닿게 한다. 쭉 뻗은 왼쪽 다리와 굽은 오른쪽 다리 사이의 각도는 90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때, 오른손은 왼쪽무릎 바깥쪽에, 왼손은 엉덩이 뒤에 두고 몸통은 정면으로 고정시킨다. 2. 팔은 왼발을 향하여 앞으로 쭉 뻗어 양손으로 발을 잡는다. 숨을 들이마시며 몸통이 앞을 향하면서 위로 뻗으며 등을 오목하게 한다. 3. 숨을 내쉬며, 팔꿈치를 굽혀 넓히면서 몸통을 앞으로 움직여 왼쪽 다리 위로 내린다. 4. 등을 완전히 뻗어서 몸통을 앞쪽으로 당기고 가슴을 왼쪽 넓적다리에 닿도록 한다. 몸통, 목, 머리에 긴장을 풀고 15~20초 동안 이 자세로 머문다. # 고급단계로 나아가기:몸의 뒤쪽뿐만 아니라 앞쪽도 쭉 뻗는다. 등이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5. 초보자일 경우, 벨트를 왼쪽 발바닥에 건다. 양손으로 벨트를 팽팽하게 잡으면서 몸통을 위로 쭉 뻗는다. 정상 호흡을 하면서 20초~30초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다. 6. 반대쪽도 위의 방법으로 되풀이한다.
  •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성과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성과

    5년 연속 20­20클럽 합류(매출과 순이익이 각 20% 증가),6년 연속 순이익 증가율 2위(연평균 94.19%),1968년 창사 이래 38년간 흑자행진과 노사 무분규, 제약업계 최초의 주5일제 시행(1976년 도입)…. 두통약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제약회사 삼진제약의 경영 성적표다. 이런 경영 성적표는 이성우(61) 대표이사의 ‘찜질방 경영’이 바탕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달에 1,2차례 회사 인근의 한 찜질방을 찾는다. 아침이나 저녁에 신입사원뿐 아니라 임원들까지 불러 찜질방에서 미팅을 갖는다. 식사와 사우나를 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면서도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오너가의 출신’이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사원 출신 사장이라 그런지 직원들의 신뢰감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중앙대 약학과를 마친 뒤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그는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 직원들에게 150%의 특별 성과급도 지급했다. 이 대표는 70,80년대 ‘게보린’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영업이사로 스위스 가이스트리히사와 제휴를 맺고 약품 개발을 진두지휘,‘맞다. 게보린’의 신화를 일궜다. 게보린은 연매출 2000억원으로 진통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1979년 게보린 시판 직후 외국계 경쟁업체와 한판 승부가 벌어졌을 때 주변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했다. 빠른 약효와 안전성은 인정받았지만 시장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게보린의 첫해 매출(7400만원)이 경쟁사(35억원)와 50배 가까이 차이가 났을 정도였다. 그때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한 카피로 내세운 게 ‘맞다. 게보린’. 곧 이어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시작되면서 “맞다. 맞다.”가 온 국민의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의 머리에 ‘한국인의 두통약’으로 각인됐다. 올해 경영목표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440억원. 이를 위해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테민’, 위궤양치료제 ‘겔마현탁’ 등 100억원대 품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벤처 업체인 임퀘스트사에 기술 이전한 먹는 에이즈 치료제는 올해 현지에서 임상실험이 예정돼 있다. 또 최근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 신물질의 특허도 출원했다. 항암제·당뇨병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10년 안에 업계 1위가 되는 게 목표”라는 이 대표의 말에 거침이 없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참치·즉석밥 시장 영토확장 ‘陸海戰’

    [우리는 맞수 CEO] 참치·즉석밥 시장 영토확장 ‘陸海戰’

    참치 통조림과 케첩, 마요네즈는 전통 음식은 아니지만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꼽힌다. 밥·빵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음식에 널리 쓰이는 ‘팔방미인’이다. 오뚜기와 동원F&B는 외국의 음식을 한국화시키는 데 성공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이들 회사는 참치 통조림과 케첩·마요네즈 시장에서 70∼80%에 이르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유수한 외국 브랜드들이 힘을 못 쓸 만큼 시장을 꽉 잡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동원의 ‘참치 철옹성’을 깨겠다.”며 참치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원F&B도 오뚜기가 후발주자로 나선 ‘즉석 밥’ 시장에 올 하반기쯤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여기에 두 회사 모두 대림수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팽팽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강신국(64) 오뚜기 대표와 김해관(55) 동원F&B 대표는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식품 라이벌전의 핵심에 서 있다. 강 사장은 33년간 오뚜기에서 외길을 걸으며 기업을 일군 ‘숨은 공신’이다. 함태호(76) 회장의 2세인 함영준(46) 대표이사 사장과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철두철미하기로 소문난 경영인이다. 매달 영업 지점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상담자’를 자처하면서도 “식품에 몸 담는 사람은 청결해야 한다.”며 시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해관 동원F&B 대표이사는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마케팅 및 영업 전문가로 통한다. 햇반, 백설식용유, 백설햄, 비트, 엔프라니 등 ‘대작’을 성공시키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 대표는 평소 ‘음양감식법’이라는 자신만의 건강법을 갖고 있다. 식사 전후 물을 마시지 않고 늘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만들어 먹는다. 그는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었는데 습관을 바꾸면서 증상이 사라졌다.”고 자랑한다. 자신의 생활 스타일처럼 경영에 있어서도 만족과 이익을 강조한다.“직원도 일종의 고객이므로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대표는 “고객에게 이익(benefit)을 주지 못하는 사업은 포기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두 사장은 최근 새 분야에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강 사장은 참치 시장에서 동원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리브참치·황다랑어참치·후레시참치 품목군 육성, 매장 내 시식행사, 온-오프라인 경품행사 등 적극적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사장도 “단순히 ‘만족’을 주는 차원을 넘어서겠다.”며 신제품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햇반’을 히트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즉석 밥 시장에 또다른 바람을 불러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강신국 오뚜기 사장 ▲1942년 경북 예천 태생 ▲1964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74년 오뚜기식품 입사 ▲1981년 오뚜기식품 영업담당 상무이사 ▲1996년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2000년 오뚜기 대표이사 ■ 김해관 동원 F&B 사장 ▲1951년 대구 태생 ▲1973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1993년 제일제당 마케팅실 실장 (상무) ▲1999년 제일제당 생활화학본부장 ▲2002년 엔프라니 대표이사 사장 ▲2006년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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