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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TV 하이라이트]

    ●전국 이장 통장 노래자랑(KBS1 낮 12시10분) 전국의 이장, 통장들이 농촌의 현실과 희망을 얘기한다. 또 흥겨운 노래를 통해 농민들의 애환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될 본공연에서는 예심을 거친 28개팀의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마련된다. 인기가수 현철, 장윤정, 태진아, 설운도 등이 꾸미는 축하무대도 마련된다. ●스타 대 동물의 야생올림픽(MBC 오후 4시50분) 인간과 동물이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코끼리, 타조, 곰, 도마뱀, 오랑우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동물과 곤충들의 놀라운 능력을 공개한다. 그리고 이에 도전장을 던지는 열세명의 스타군단의 좌충우돌 올림픽을 최첨단 촬영기법과 캐스터의 스포츠중계방식으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대한민국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이 남자, 웃음요가연구소의 김영식 소장. 자타가 공인하는 웃음요가의 창시자다. 전국에 소문난 명강사인데다 아줌마들한테는 욘사마 뺨치는 인기를 누린다. 웃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는 김 소장. 실컷 울고 났더니 웃음이 다 나더라는 그는 ‘웃어야 사는 남자다. ●추석특집 스타와 춤을(KBS2 오전 10시40분) 연예인부터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총출동해 정통 라틴댄스에 도전한다. 라이언 탱고의 매력에 푹 빠진 김현정, 고품격 파소도블레에 매료된 뮤지컬 배우 원기준, 섹시 라틴 댄스를 선보이는 이파니와 자밀라, 예비 신부 유채영…. 웃음과 댄스가 한데 어울린 흥겨운 무대가 펼쳐진다. ●닥터 레옹의 초대장(SBS 오후 4시40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닥터 레옹의 기묘한 마술, 최초로 시도되는 일반인들의 냉혹한 마술평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닥터 레옹만의 시공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무대 등이 선보인다.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일본 현지 촬영분과 스튜디오에서 펼치는 기이한 마술의 세계를 엿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캐나다에 돈이 아닌 와인을 저장해주는 와인저장고가 문을 열었다. 토론토 시내에 위치한 파인 와인저장고. 이곳은 온도와 습도가 완벽하게 조절되는 140평 넓이의 현대식 와인저장고다. 강철문이 달린 ‘기계실’로 불리는 저장고에는 약 3000만달러어치의 와인이 저장되어 있다.
  • 장애인 예술단의 땀과 눈물

    장애인 예술단의 땀과 눈물

    베이징장애인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6일 밤, 주경기장의 무대와 관중석은 벅찬 감동에 휩싸였다. 스물 한 명의 청각 장애인 무용수들이 북소리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화려하고 웅장한 공연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중국 장애인예술단의 ‘천수관음’ 공연이었다. 그것은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한 장애인올림픽 개막식에서 단연 돋보이는 하이라이트였다. ‘천수관음’은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폐막식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1000개의 손바닥 하나하나에 눈이 있어 모든 사람의 괴로움을 살필 수 있다는 천수관음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귀가 아닌 발의 진동으로 북소리를 느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군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장면에선 남보다 몇배나 더 흘렸을 그들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천수관음, 무대 뒤의 이야기’(잔샤오난 지음, 유소영 옮김, 일빛 펴냄)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호흡한 장애인예술단 잔샤오난 예술감독이 들려주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다. 이들의 성공은 어느 한 사람의 업적이 아니다. 신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한 스물 한 명의 무용단원들, 이들의 입과 귀가 되어 준 네 명의 수화교사,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천개의 손이 당신의 사랑을 도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춤으로 형상화한 장지강 무용 감독 등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기적이 가능했다고 책은 말한다.“전문 무용수들은 하루에 네 시간 정도 연습한다. 우리 단원들은 열배도 넘는 연습을 강행하고 있었다.”(34쪽)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운영되는 중국 장애인예술단의 시스템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개인이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천수관음’ 공연팀이 전세계 60여개국에서 430여차례의 공연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천수관음’은 2006년 우리나라에서도 공연된 적이 있다. 지난해 한·중수교 15주년 기념식에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1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한민국 엔터테이너 총출동

    대한민국 엔터테이너 총출동

    ‘짧지만 굵게!’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골몰하는 시청자들에게 지상파 방송사 3사가 자신있게 내미는 카드가 있다. 바로 예능프로그램이다. ●주인 꼭 닮은 스타의 애견 소개 MBC는 어느 때보다 알차고 이색적인 프로그램들로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겠다는 야심이다.13일 ‘스타의 개를 소개합니다’(오후 9시35분)는 스타들의 애견이 출연, 주인을 꼭 닮은 외모와 성격을 선보이고 재미있는 재주들을 보여준다. 15일 ‘2008 최강 외국인 며느리 열전’(오전 8시30분)은 우리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이 된 외국인 며느리들의 한국 생활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재조명해본다. 이날 저녁에 찾아가는 ‘신세대 스타 트로트 청백전’(오후 6시10분)은 원더걸스, 빅뱅 등 젊은 가수들과 오상진, 서현진 등 아나운서들이 청백팀으로 나뉘어 트로트 열전을 벌인다. 김용만, 장윤정이 사회를 맡는다. SBS의 추석특집 상차림도 풍성하다.13일 ‘동안선발대회’(오후 6시25분)는 전국 팔도에서 몰려든 2000여명의 지원자들 중에서 최종 선발된 후보 15명이 각축을 벌인다. 소녀적인 모습을 간직한 40대 주부, 몸짱 현영을 놀라게 한 완벽 S라인의 60대 할머니 등이 무대에 오르며, 젊음의 비법도 공개한다. ●스타 커플 도전 1000곡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방송되는 ‘도전! 1000곡 한소절 노래방’은 연예인 커플전으로 바다 부녀, 홍서범과 조갑경, 윤형빈과 정경미, 김나영과 LJ, 웅이 아버지 팀이 함께 한다. 짜릿한 마술쇼도 빼놓을 수 없다.15일 오후 4시40분에 방송되는 ‘닥터 레옹의 초대장’에서는 마술사 닥터 레옹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묘한 마술을 선보인다. KBS도 어느 때보다 알차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14일 오후 3시20분 KBS 1TV ‘추석 특집 마당놀이­흥부네, 복 터졌네!’에서는 가수 하춘화와 국악신동 송소희가 신명나는 놀이마당을 펼친다. 중요무형문화재 이춘희 명창의 경기민요, 국립창극단의 미니 창극 ‘흥부 박타는’ 무대를 마련한다. 15일 오후 4시5분에 찾아가는 2TV ‘쇼! 신발장’은 6명의 신동들이 나와 ‘재능 배틀 열전’을 벌인다. 이날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되는 2TV ‘빅스타 X파일’은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드라마, 영화, 광고 속 NG열전을 내놓는다. 그동안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1박 2일’의 포복절도 X파일이 전격 공개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희태 ‘민생 탐방’ 강행군

    박희태 ‘민생 탐방’ 강행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민생 행보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국을 돌며 광역자치단체장들을 만나 지역 현안을 파악한 데 이어 재래시장·보육원·장애인시설 등지를 누비며 서민층과 소외계층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등 강행군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10일에도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찾아 장병들을 위로했다. 그는 전날 강원도 방문에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자마자 이 부대로 향했다. 가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는 셈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박 대표의 민생 행보와 관련,“한 달이 넘도록 전국을 누비고 있는데, 일정이 워낙 빡빡하다 보니 당 안팎에선 저러다 쓰러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박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전투비행단 본부건물에서 오창환 참모차장 등 공군 관계자들로부터 부대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나라는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역사의 발전 고개를 넘었고 선진화 대열을 위해 국민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존경과 찬사의 말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북쪽은 야욕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어 결국 우리가 땀 흘리고 경제 건설을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을 믿기 때문”이라며 “풍요로운 사회와 선진국가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사병식당에서 장병 60여명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금일봉을 전달했고 전투비행단도 공군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와 F-15 전투기 플라스틱 모형을 박 대표에게 선물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오는 그날, 정말 좋고 값진 직장들이 여러분들을 맞도록 하겠다.”며 “열심히 경제를 건설해 투자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부대 방문에는 박순자·송광호·박재순 최고위원과 김효재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박종희·정미경·신영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8 페이징페럴림픽] “발로 서브 넣어도…” 勝부르는 긍정의 힘

    그는 볼보이가 굴려준 공을 오른발로 정지시킨 뒤 왼쪽 발등에 올려놓고 발을 들어올려 공을 공중에 띄운다. 이어 테니스 라켓을 휘두른다. 더 놀라운 것은 라켓을 손이 아니라 손목에 연결된 고리를 이용해 휘두른다는 것. 여느 선수들처럼 오버핸드가 아니라 언더핸드로 서브를 먹이는 데도 공은 의도한 상대 코트 구석에 정확히 떨어져 보는 이들은 절로 탄성을 내지른다.●손목에 연결된 고리로 정확한 스매싱 10일 오후 베이징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8강전이 열린 베이징 올림픽그린 테니스센터.여느 휠체어테니스 선수와 달리 닉 테일러(28·미국)는 서브를 넣을 때 발을 사용해 관중의 눈길을 한몸에 받았다. 관절굽음증 때문에 손발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그는 라켓을 휘두르기 위해 손목에 연결된 고리를 이용해야 하는 것. 휴식시간에도 수건으로 손과 라켓에 묻은 땀조차 제대로 닦을 수 없었고 물도 혼자 힘으로는 마실 수 없었다. 때문에 항상 아버지 빌이 동행한다. 샤워는 물론, 수프조차 먹지 못하는 그를 수발하기 위해서다. 이날 상대는 바스 반어프(네덜란드)로 자신보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았다. 훨씬 높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대 서브 때문에 그는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두 세트를 따내 2-1 역전승을 거뒀다.2시간16분에 이르는 대접전에서 그는 고비를 넘길 때마다 “예스”라고 소리지르며 의지를 북돋았다. 테일러는 “어두운 상황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에도 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까 방법을 찾아내곤 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캔자스주 위치타대학 스포츠경영학 학사와 교육학·경영학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긍정과 낙관이 장애를 넘는 동력이 됐을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탁구 `외팔소녀´ 파르티카 금메달 한편 베이징올림픽 여자 탁구에서 비장애 선수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뤄 감동을 주었던 외팔 소녀 나탈리아 파르티카(19·폴란드)는 이날 탁구 여자 개인전 장애 10등급 결승에서 판 레이(중국)를 3-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예선 3경기는 물론, 준결승과 결승까지 5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승리. 파르티카는 2004년 아테네대회 개인전에서 금을 땄지만 단체전에선 은메달에 그친 터라 이번엔 단체전까지 2관왕에 도전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정상 그후/임태순 논설위원

    청록파 박두진은 20,30대에 발표한 시가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 대표작 ‘해’ ‘청산도’가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젊은 시절 문학적 완성도가 최정점에 도달한 것이다. 그후에도 그는 문학적 상상력을 심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크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환호의 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고 한다. 런던 올림픽 등 다음 목표가 있는 만큼 새로운 도전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TV에서는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사회 적응을 하지 못해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운동에 외곬으로 매달려 정상에 올랐지만 그후의 삶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무나 풀이 자라는 곳은 산 정상이 아니라 산등성이라고 한다. 전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이 한 말이다. 정상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다. 누구도 정상에서 평생을 살 순 없다. 모든 사람들은 정상 너머 등성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살아간다. 인생에선 정상 그후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20㎏ 역기 한손으로 ‘번쩍’ 추성훈 “난 약하다”

    20㎏ 역기 한손으로 ‘번쩍’ 추성훈 “난 약하다”

    추성훈이 그의 훈련 모습을 공개하며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추성훈은 최근 방영되고 있는 하이트맥주 신규 CF ‘트레이닝편’을 통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선보여 팬들로부터 “대단한 괴력의 사나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CF에서 20㎏이 넘는 역기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리는가 하면,30㎏에 달하는 바벨을 허리에 매달고 턱걸이를 하는 등 ‘강한 남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처럼 괴력을 보여준 추성훈이지만 정작 자신은 “나는 약하다.”는 발언을 해 더 눈길을 끌었다.이어 그는 “나는 사실 강하지 않기 때문에 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인간적 고뇌가 느껴지는 말을 통해 끊임없이 운동에 정진하는 노력가의 면모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이번 광고를 통해 추성훈의 강한 남성적인 매력과 더불어 화려한 격투기 스타의 내면에 감춰진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며 “그를 사랑하는 국내 팬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포털 다음·네이버의 추성훈 팬카페에는 “운동을 전사처럼 한다.”(성훈사랑),“역시 당신은 땀 흘리며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 제일 멋지다.”(해바라기) 등 그의 자세를 칭찬하는 의견들이 상당수 올랐다. 그런가 하면 또다른 네티즌 ‘집알’은 해당 CF 마지막 부분에서 추성훈이 윙크를 한 것을 두고 “(과격하게 운동하는 모습 때문에)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는데 마지막 반전이 압권이다.”는 반응을 보였다.‘또죽는다’도 “나도 보고 깜짝 놀랐다.정말 멋있다.”고 이에 동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보치아 6연패 이끈 ‘대표팀 막내’

    보치아 6연패 이끈 ‘대표팀 막내’

    목덜미를 타고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어린 나이, 성치 않은 몸인데도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2년 전 브라질 보치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에게 무릎을 꿇었던 그리고리오스 폴리크론디스(그리스)와 2-2로 팽팽히 맞선 4엔드, 상대의 마지막 6번째 공이 오히려 자신의 파란색 공을 흰색 표적구에 더 가까이 붙여주면서 1점을 안기자 박건우(18·인천 은광학교 3년)는 약간 일그러진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지막 두 개의 남은 공은 의도적으로 다른 곳으로 흘려 보낸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붉은색 공과 파란색 공을 6개씩 굴려 흰색 표적구에 가까운 공 숫자만큼 점수를 합산, 승자를 가리는 패럴림픽 특화종목인 보치아 혼성 개인전 BC3등급 결승이 열린 9일 올림픽 펜싱홀. 박건우는 폴리크론디스를 맞아 1엔드를 2-0으로 앞서면서 쉽게 승리를 이끌어 내는 듯했다. 하지만 2엔드와 3엔드에 1점씩을 빼앗겨 2-2 동점을 허용한 뒤 4엔드에 들어가면서 손에 땀을 쥐는 대접전이 펼쳐졌고 결국 집중력에서 박건우가 한 발 앞서면서 3-2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연분만 시도 중 양수가 터져 입으로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뇌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안돼 뇌병변 장애를 앓은 박건우는 학내 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김진한(38) 대표팀 코치 눈에 띄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얼마 안돼 2006년 브라질 보치아선수권과 말레이시아 아태장애인경기대회 개인전과 2인조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1988년 서울대회 이후 개인전 6연패의 위업을 이룬 박건우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은 어둡기만 했다. 고교를 졸업하면 받아줄 대학이나 실업팀이 없어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할지 모른다는 막막함 때문이었다. 김 코치는 “런던 패럴림픽도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정호원(22)이 마리오 페이소토(33·포르투갈)를 12-0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육상 척수장애(T) 53∼54등급 400m계주 결선에서는 홍석만(33)이 이끄는 한국이 역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제 신바람 농구할 일만 남았죠”

    “고참부터 용병까지 마음의 문을 연게 이번 전지훈련의 최대 성과다.” 보름간의 브루나이·필리핀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길에 오른 강을준(43) 프로농구 LG 감독은 “전훈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 겸 숙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브루나이컵 국제농구대회 결승에선 석연치 않은 판정을 딛고 막판까지 따라붙는 끈끈한 팀컬러를 보여줬고, 필리핀 알라스카와의 연습경기에선 용병 두 명이 모두 뛰지 못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 두 장면 모두 두달 뒤 개막하는 08∼0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지라 프로에 첫발을 디딘 강 감독으로선 일찌감치 ‘모의고사’를 치른 셈이다. 강 감독은 7월1일 훈련을 시작한 뒤 전훈까지 가장 큰 성과로 팀워크 형성을 꼽았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아킬레스건은 모래알 팀워크. 한두 선수에 의존하다가 경기가 꼬이면 선수들은 남의 탓을 하기에 급급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의 고리는 헐거웠다. “같이 땀 흘리고 비벼야 동료애가 생긴다.”는 지론에 따라 감독부터 새내기까지 열외없이 함께한 산악훈련은 전형수(30)가 “북한에 침투하는 특수부대 같았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혹독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최고참인 박규현(34)은 “회춘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루키 못지않게 코트에서 몸을 내던졌고, 자존심이 강한 현주엽(33)도 경기 중 실수하면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낼 정도. 강 감독은 이어 “아직 스쿼드가 완성이 안 돼 몇 강 안에 들겠다는 감(感)은 안 온다.”면서도 “다만 지더라도 허망하게 지지 않는, 팬들을 신바람나게 하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은 생겼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닐라(필리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평생 책에 탐닉한 애서가의 고백

    손자는 밤마다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를 재촉했다.“이바구 떼바구 강떼바구,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할머니의 옛 이야기는 언제나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머니의 한글 제문(祭文)읽는 소리도 어린 아들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 한국학의 석학으로 존경받는 한 원로학자의 70여년 독서 이력은 그렇게 시골집 베갯머리에서 시작됐다. 김열규(77)서강대 명예교수가 펴낸 ‘독서’(비아북 펴냄)는 평생 책에 탐닉한 한 애서가의 절절한 고백서이자 경험에서 길어올린 책읽기의 방법을 일러주는 독서 지침서이다.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고전의 즐거움을 맛본 소년은 글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독서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해방 직후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책더미속에서 헤르만 헤세와 앙드레 지드를 만났고, 한국전쟁때는 미국 병사들이 버린 책을 통해 영미 문학의 원전을 읽었다. 부산 광복동 거리의 길바닥 책방에서 휴지값밖에 안될 푼돈을 주고 집어온 ‘현대 문학 비평 입문’은 훗날 그가 현대시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게 된 동기가 됐다. 독서의 달인이 들려주는 책읽기의 다양한 방법도 눈길을 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나가듯이 책읽기도 땀을 많이 흘릴수록 수확이 크다며 ‘꼼꼼 읽기’와 ‘클로즈 리딩’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숙독만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정보화시대에는 ‘초음속 읽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속독과 숙독의 적절한 균형을 강조한다. 오래 묵을수록 깊어지는 청국장 맛처럼 책도 읽고 또 읽을수록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때로는 지루한 부분들을 요령껏 넘기고, 급할 때는 삼단경기와 장애물경주처럼 뛰어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저자에게 책은 삶의 정신적 스승에 다름아니다. 그는 젊은 시절 읽었던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계기로 16년 전 고향인 경남 고성에 내려가 자연적인 삶을 살고 있다. 책에서 터득한 앎과 자신의 삶을 일치시키려는 저자의 노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한국인의 자서전’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천착해왔다.1만4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로배구] 신영수·김학민 48점 합작…대한항공, LIG 3-1 대파

    대한항공이 LIG를 꺾고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3일 경남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기업은행배 양산프로배구 준결리그 LIG와의 경기에서 신영수(24점)와 김학민(24점), 두 레프트 공격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30-28 32-30 17-25 25-17)로 승리, 조별리그 포함,2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LIG는 215㎝ 최장신 용병 카이(19점)와 김요한(20점)이 분전했지만 1승2패로 준결리그 탈락의 벼랑 끝에 몰렸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든 1,2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다섯 차례의 듀스를 거듭한 끝에 신학민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짜릿하게 세트를 가져 왔다.2세트에서도 양상은 마찬가지.LIG는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 센터 김형우(8점 3블록)에게 속공을 허용한 뒤 일곱 차례의 듀스 끝에 뒷심 부족을 드러낸 채 물러났다. 여자부 준결 리그에서는 KT&G가 GS칼텍스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3∼5세트를 내리 따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세트스코어 3-2(16-25 16-25 25-19 25-18 15-13)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헝가리 출신 공격수 마리안(29점)이 KT&G를 울리고 웃게 했다.1,2세트 합쳐 9득점에 그치는 등 GS칼텍스의 블로킹 벽을 뛰어 넘지 못했지만 3세트부터 동료들이 기대했던 타점 높은 강타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기 시작했다.3세트 8점,4세트 9점을 따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몽골에서 우리의 옛 모습을 보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오고바흐타의 진단은 몽골에 체류하는 동안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몽골 입성 4일째 되는 날,의료봉사를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야유를 나섰다.말이 야유지 그것은 또다른 고행의 체험이었다.워낙 햇볕이 따가워 일행들은 함부로 초원에 나서기를 꺼려했다.그냥 차안에서 너른 초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투였다.그래도 몽골이라는 나라가 그리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필자는 작심하고 시원한 차량을 나섰다.더운 바람이 턱 하고 숨길을 막았고,발바닥에 밟히는 초원의 감촉은 뜨겁고 푹신했다.뜨거움은 태양에 달궈진 대지의 체온이고,푹신한 것은 빠삭하게 마른 모래흙이 밟히는 감촉이었다.걸음을 뗄 때마다 풀풀 먼지가 일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몽골과 역사·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흔적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어워’였다.초원을 가로 질러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이어진 길(나중에 지도를 보고 그 길이 러시아령 바이칼 호수 쪽으로 이어지는 간선 국도임을 알았다.)을 따라가자니 길가에 익숙한 돌무더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바로 어워였다.우리 식으로 보자면 성황당이다.모양도 성황당과 너무 닮았다.몽골인들은 길을 오가다 어워를 만나면 돌을 세개 쌓거나 주위를 세번 돈 뒤 기원을 하고 지나간다.의례까지도 우리의 성황당 의식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요즘엔 차량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돌이 많이 쌓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몽골에는 토템이나 샤먼적 요소가 우리보다 훨씬 많이 남아 있다.예컨대 차량 운전자도 아워 앞을 지나칠 때면 경적을 세번 울리거나 아예 차로 아워 주변을 세번 돌고 지나가는 식이다.우리에게 익숙한 ‘삼세번 문화’와 흡사한 의식의 발현이다. 우리와 다른 점도 있었다.종교든 생활 관습이든 주어진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의 원형 이탈은 불가피한 것이다.우리의 경우 큰 나무에 영성(靈性)이 깃들었다고 보고 그걸 성황당으로 삼는 데 비해 그들은 그냥 평지에 돌무더기를 쌓아 어워로 삼았다.삼림지대가 아닌 망망대해 같은 초원지대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우리처럼 노거수를 토템의 대상으로 삼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나무 등걸에 색색의 천을 걸거나 금줄과 유사한 기능의 새끼줄을 걸쳐 공간의 신성성을 표시하는데 몽골에서는 돌무더기 가운데 통나무를 박아 장소성을 나타냈다.그들은 이 나무에 예외없이 파란 천을 친친 두른다.물론 다른 색의 천도 걸려있지만 주종은 파란색 천이다. 파란 색 천은 옛적부터 몽골인들이 외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하늘을 뜻한다.그러고 보니 우리가 탄 버스의 운전석 위에도 씨름 샅바처럼 만 파란 천이 가로로 걸쳐져 있다.이런 습속은 일반인의 생활에도 깊숙히 자리잡아 게르나 현대식 주택엘 들어서도 거의 예외없이 출입문 위에 가로로 걸쳐 놓은 파란 천을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충분히 이해됐다.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태양이 터를 잡은 곳이 하늘이고,철궁으로도 뚫지 못하고,천마를 달려도 다다를 수 없으니 어찌 그들이 하늘을 경외하지 않았겠는가.비록 지상에서는 동과 서,남과 북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는 대제국을 일궜을지라도 하늘 만큼은 그들의 발아래 꿇릴 수 없었을테니….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은 흔적은 까마귀를 신성시하는 것에서도 확인됐다.그들도 우리처럼 까마귀를 ‘태양의 사자’라고 믿는다.그래서 사냥에 나설 때도 까마귀는 건드리지 않는다.만약 누군가가 까마귀를 해쳤다면 전쟁터로 가는 길이든,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이든 모두 포기하고 돌아온다고 한다.까마귀의 영성을 대하는 이들의 시각은 이 정도다. 이런 의식은 우리와도 닮았다.지금이야 까치는 길조이고,까마귀를 그냥 기분 나쁜 새로 여기지만 이는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 이입된 서구적 의식의 영향 탓일 뿐 예전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를 영물(靈物)로 여겼다.몽골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도 까마귀를 ‘하늘의 사자’라고 여겼으며,이는 우리 신화 속에 깃든 삼족오(三足烏)의 전설이 입증해 준다.혹 어렸을 적에 할머니로부터 이런 얘기 들을 기억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아,글씨 이 망할 구미호(여우)가 어찌나 신통방통한 둔갑술을 가졌는지 도저히 어찌 해볼 요량이 없는게야.그래 그 사람이 이젠 죽었구나 하고 아예 땅바닥에 다릴 풀고 퍼질러 앉았지.그러고는 조상께 하직인사를 올렸지 뭐야.‘인자 죽게 돼 조상님들께 제사도 못 올리게 되었다고….’그랬더니 눈앞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게야.‘이 눔아,게서 죽으면 못써.얼렁 내가 일러준 주문을 외워봐.그러면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널 구해줄게다.’ 그래 정신이 퍼뜩 든 이 사람이 그대로 주문을 외았드니 금시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그 구미홀 쫓아내는거야.” 여기서 삼족오는 다리가 셋인 바로 그 까마귀이고,삼족구는 다리가 셋인 개를 말한다.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서는 둘 다 잡귀를 물리치고 주인을 지켜주는 신성한 영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삼족오를 일본이 잽싸게 건져내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문장으로 만들었다.사실 우리 축구대표팀의 문장에 넣은 호랑이는 애당초 우리 의식 속에 늘 있었던 것이어서 놀랄 일이 아니었으나 일본이 삼족오를 내미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 때 내 속으로는 “저들이 언제 우리 할머니 이바구까지 훔쳐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 아까웠었다.생각은 그렇더라도 까마귀에 대한 이런 의식이 동양문화의 중추를 관통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이로써 대륙의 문명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음을 확인하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문화의 유사성은 씨름에도 있었다.아워도 그렇지만 씨름도 우리 민족이 중국의 한족과 전혀 다른 문화적 혈통을 가졌음을 확인시키는 결정적 근거가 아닐까.씨름의 민속 벨트가 몽골-러시아 극동지역-한국-일본으로 이어져 중국이 배제되고 있다.인류문화사적으로도 중국은 우리와 전혀 다른 언어 및 인종적 경로를 갖고 있다. 몽골에서 ‘부흐’라고 부르는 씨름은 샅바를 이용하는 우리의 것과 형식적으로는 약간 차이가 있다.그러나 두 사내가 서로 맞붙어 힘과 기술을 겨룬다는 점에서는 똑같다.승패를 가르는 방식,즉 넘어뜨리면 이기는 승패 규칙도 매우 흡사하다.해마다 7월 11∼13일에 몽골 최대의 나담축제가 열리는데,이 축제의 3대 행사가 바로 부흐와 말타기,마상 활쏘기이다.여기에서 그들에게 부흐가 생활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몽골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유도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도 원래는 부흐 선수였다.현지에서 듣기로는,그가 부흐를 배우다가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부흐로 먹고 살기 어려우니 유도를 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선수가 되었단다.하기야 유도나 씨름이나 근본적인 역동의 원리는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다. 몽골 체류 중 일행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라는 재래시장을 찾았다.소액(50토그르기)이지만 입장료도 내야 했다.뙤약볕 아래 제법 널찍하게 펼쳐진 재래시장은 예의 인파로 북적였다.갖가지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이 보도를 점령한 것도 우리에겐 익숙한 광경이었다.특히 냉차를 파는 노점은 옛날의 우리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다.온갖 잡화가 진열된 그곳은 생각과 달리 잘 정리되어 있었고,풍성했고,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이 시장은 울란바토르에서도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또다른 익숙한 광경도 눈에 띄었다.식료품 가게에는 감자와 마늘,양파가 즐비했다.현지 안내원에게 물으니 몽골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들이라고 했다.우리와 다른 점은 어물전이 없다는 거였다.하기야 고비사막을 깔고 앉은 내륙도시 울란바토르에 신선한 생선이 있을리 만무했다.일행중 누군가가 우스개소릴 던졌다.“어디 가서 싱싱한 회나 한 접시 했으면 좋겠구만.” 이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몽골인들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점이었다.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거리의 악사’가 눈길을 끌었다.초로의 여인이 짙은 화장을 하고 뙤약볕 아래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아들인 듯 싶은 젊은이는 반주가 담긴 카세트를 켜들고 그 뒤에 물끄러니 서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의 옛날들이 스쳐 지나갔다.일제에 의해 전통적인 우리의 권번이 해체되면서 수많은 기생들이 거리로 내몰렸다.이를테면 그 이전의 관기(官妓)가 중심이었던 ‘공창 시스템’을 자본주의식 ‘사창 시스템’으로 전환시킨 조치였다.하루 아침에 일자리에서 내몰린 기생들이,그것도 ‘애기기생’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하는 늙수그레한 노털 기생들은 천상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전국을 떠돌며 잔치집을 전전하거나 노상에서 술과 웃음을 파는 들병이로 전락했다.이 몽골 여인의 삶의 내력을 알 수는 없었으나 길거리에서 기예를 파는 처지가 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양 한마리를 해치우는데 고작 20여분. 몽골을 떠나기 이틀 전,몽골 현지 ACC 책임자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몽골의 자연형 국립공원인 테일지 초원의 게르로 나가 양고기 오찬을 대접하겠다는 것이었다.정중한 초청이었기에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일행 대부분은 이미 여러번의 현지식에서 양고기의 누린 맛에 적잖이 질린 터라 서로 마주보고 눈만 꿈벅거렸다.그때 일행중 한 명이 나섰다.“너무 양고기에 기죽은 표정들 하지 맙시다.이미 초청을 받았는데 안 간다는 것도 결례이고 하니 그냥 가볍게 초원으로 산책 나간다는 생각으로 갔다 옵시다.” 그렇게 해서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1시간 쯤을 달려 테일지 자연공원에 도착했다.그곳은 아름드리 삼림이 있고 바이칼호수에서 발원했다는 맑은 강물이 흐르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산의 능선을 타고 펼쳐진 바위가 마치 금강산의 풍광 한 폭을 뚝 떼어다 옮겨놓은 듯 아름다웠다.안타까운 것은 거기에도 개발 바람이 불어 그 울창한 원시의 수림대가 차차 망가지고 훼손된다는 사실이었다.테일지로 가는 길목 곳곳에 베어넘긴 거목의 시체들이 즐비했다.그곳에서 말등에 올라타고 두개의 야트막한 하천을 건너 한참을 가니 광활한 초원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상상해 보라.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원시의 초원을 눈앞에 두고 선 나그네의 가슴 울렁거리는 희열을. 말인 즉 인공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그곳에는 양과 말,야크떼를 거느린 유목민들이 살고 있었다.양털과 젖이 그들의 주수입원이었지만 가끔 게르에서 하루,이틀 묵으며 초원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그곳 유목민들은 땟국에 절은 입성 말고는 어떤 문명의 티도 내지 않았다.예약된 게르에 들어서자 주인 사내가 딱딱하게 말린 양젖 버터를 권했다.마치 고구마 절편처럼 딱딱했다.맛을 보려고 입으로 가져가니 예의 누린내가 확 끼쳐 슬그머니 내려놓고 말았다. 게르 뒷편에서는 젊은 유목민 사내가 때맞춰 능숙한 솜씨로 양을 잡고 있었다.그걸 지켜보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살아있는 양의 네 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누인 뒤 고작 연필만 한 주머니칼을 꺼내 명치 부위에 10㎝ 가량의 칼집을 냈다.그때까지 양은 멀쩡하게 살아 맴맴거리고 있었다.이윽고 사내는 칼집으로 손을 쑥 집어넣더니 검지를 대동맥에 걸어 뚝 하고 잡아뗐다.그걸로 끝이었다.양은 이내 목을 축 늘어뜨렸다.양의 숨이 끊어지자 사내는 손바닥을 밀어 익숙하게 가죽과 몸통을 분리했다.칼은 발목과 목을 분리할 때만 썼다.다음은 배를 갈라 내장을 들어내는 일.가슴을 갈라 내장을 들어내고,흉곽에 그득한 피를 준비한 그릇에 담아 선지 순대를 만들었다.그의 아내인 듯 보이는 여성이 들어낸 내장을 익은 솜씨로 손봐냈다.순대와 내장,적당한 크기로 나뉜 몸통은 그대로 통속으로 들어가 삶겼다.양 한마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여분 정도,그러는 동안 땅바닥엔 피 한방울이 흐르지 않았다.일을 마친 사내는 풀섶에 쓱쓱 문대 손의 피를 닦았다.양 한마리를 그렇게 잡도리했다. 일행이 담소하는 동안 삶은 양고기가 가득 든 통을 든 사내가 게르로 들어섰다.건장한 사내는 순박하게 웃어보이며 통 속에서 막 삶긴 뜨거운 양고기를 꺼내 칼질을 시작했다.익숙한 솜씨였다.통속에는 양고기와 함께 돌과 감자도 들어있었다.게르에 차려진 간이 식탁위에는 금세 맛있게(?) 삶긴 양고기가 그득했다.다릿살이며 내장에 양의 선지를 채운 양순대가 모락모락 김을 피워올리고 있었다.술도 나왔다.말젖을 발효시킨 마유주였다.맛을 보니 시금털털해 아무래도 비위가 얇고 술에도 약한 필자가 감당하기엔 무리였다.일행 중 한 명이 “내 이럴 줄 알고 준비했지.”라며 술 한병을 꺼내 식탁에 올려놨다.몽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칭키즈칸 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돌자 처음엔 양고기 누린내에 고개를 모로 꺾던 사람들이 하나,둘 달려들어 안주 삼아 양고기를 맛보기 시작했다.더러는 “생각보다 먹을만 한데….”라는 후평을 내놓기도 했으나 준비해 간 고추장 맛으로 몇 점 먹어본 것이 고작이었다.30여명이 먹은 양고기가 너댓근에 불과해 보였다.남은 고기가 먹은 것보다 훨씬 많았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맞았다.벌써 며칠째 밥 다운 밥 꼴을 못 본 필자는 그걸로라도 면허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고기덩이 속에서 삶은 감자를 골라냈다.그러나 양고기와 같이 삶긴 터라 감자든 고기든 누리기는 매 한가지였다.양고기와 양순대,간 등이 있었지만 누린내 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런 필자의 옆구릴 쿡,찌르며 귀엣말을 건넸다.“아직 배가 덜 고팠구만….” ■애들아,말 달리자.저 땅 끝까지. 오찬을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나섰다.초원에서 몽골 말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말을 타려니 연전 터키의 한 시골에서 말을 타다가 엉덩이 꼬리뼈 부위가 벗겨져 곪는 바람에 며칠 혼쭐이 났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말안장에 쓸린 상처 부위가 덧나 나중에는 차를 타건 비행기를 타건 한시도 의자에 바로 앉지 못했던 그 끔찍한 여행의 기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터였다.그걸 아는 필자로서는 말등에 올라서도 말이 제 멋대로 달리게 할 수가 없었다.말은 과천 경마장에서 내달리는 유럽형 경주마처럼 크지 않았다.키가 작달막해 보였는데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니 등이 어른 키높이만 했다.바로 이 말이 옛날 몽골 전사들이 타고 세계를 아우른 그 말이라고 했다.순식간에 내달리는 속도는 유럽산 경주마에 뒤지지만 지구력이 좋아 오래 달린다고 했다.또 먹성도 까탈스럽지 않고 병에도 잘 견딘다니 전쟁터에 타고 나갈 기마용으로는 그만인 듯 했다.그러니 유난히 말을 사랑했다는 당태종이 이곳에서 명마를 골라 준마도,백마도(百馬圖)를 그리고 그 유명한 당삼채로 완성해내지 않았을까. 그렇든 말았든 꼬리뼈의 추억 때문에 고삐를 바짝 당겨쥐어 말이 뛰지 못하게 한 뒤 게르 주변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끝냈다.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나중에 보니 엉덩이 가운데 꼬리뼈 끝이 빨갛게 쓸려 있었지만 예전처럼 곪지는 않았다. 농사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에게 말을 타는 일이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거북하고 어색한 몸짓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그곳 아이들이 바라보며 키득거렸다.태어나 걸음을 떼면서부터 말등을 떠나지 않은 그곳 아이들 아닌가.아닌게 아니라 고작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잽싸게 말등으로 뛰어오르더니 ”츄∼츄∼”하는 입소리를 내며 가죽 고삐로 뱃골을 치자 말은 순식간에 초원 저편으로 질풍처럼 내달려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때 누군가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저 꼬마녀석들에게 뭔가 선물을 줘야 할텐데 그냥 주기도 뭐하니 말타는 모습을 좀 보여달라면 어떨까?” 그런 뜻을 게르 주인에게 전했더니 주인 사내는 한 술 더 떴다.“이 마을(마을이라야 게르 서넛이 멀찍이 자리잡은 것에 불과했다.)에 저 또래 아이들이 모두 여섯인데 그들에게 목표를 정해 말타기 경주를 시켜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모두가 동의했다.하는 김에 5달러씩 걸어 이긴 사람이 본전을 제하고 나머지를 애들 시상금으로 주자고 제안했다.주인이 제안한 터라 딱히 그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여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자고 동의하자 주인이 초원을 향해 높은 톤으로 소릴 질렀다.멀리 있는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였다.잠시 후 여기저기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여들었다.그들 뿐이 아니었다.아낙들,젖먹이들도 모두 눈을 반짝이며 게르 앞으로 모여 들었다.꼬마들은 제각각 아끼는 말을 골라타고는 고삐를 바투잡고 나란히들 섰다.그들은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 했다.우리야 한번 말등에 오르내리려면 기를 써야했지만 걔들은 가볍게 말등을 오르락거렸다.말에 올라탄 꼬마들은 뭐라고 주문을 외며 우리가 든 게르 주변을 천천히 열바퀴 돌았다.몽골의 전통적인 출정의식이라고 했다.이윽고 목표가 정해지고 모두 출발선에 섰다.목측으로 2000m쯤 되는 거리였다.사내가 신호를 하자 고삐를 꼬나쥔 꼬마들이 초원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옛날의 몽골 전사들이 저렇게 내달려 도버해협과 북해의 거친 해안까지 다다랐던 것은 아닐까.그들의 모습에서 영화로웠던 칭키즈칸과 그의 아들 오고타이,손자인 쿠빌라이칸의 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그 모습은 시공을 초월해 그들이 말(馬)을 매개로 엮어진 불가분의 의식공동체임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애들이 말을 몰아 목표를 돌아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얼굴이 발그레 상기된 아이들은 사내의 지시에 따라 마상에서 뭐라고 몇 번 고함을 지른뒤 훌쩍,훌쩍 뛰어내렸다.그들이 마상에서 내지른 소리 역시 무사히 말을 타게 해 줘 감사하다는 일종의 주문이라고 했다.논의 결과 아무리 애들이 수고는 했지만 직접 돈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겨 사내에게 모은 돈을 한꺼번에 건넸다.그렇게 모은 돈이 한 40 달러쯤 됐다.사내는 한 켠으로 아이들을 불러모은 뒤 뭐라고 얘기를 나눴다.아이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다.잠깐 말 타는 것을 보여줬을 뿐인데 돈은 무슨 돈이냐는 투였다.거기까진 우리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황무지 제국에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구름 한점 없는 하늘 한 켠이 마치 불길이라도 이는 듯 선홍빛으로 타들었다.대륙의 장엄한 노을이었다.타드는 것이 하늘 뿐만은 아니었다.하늘과 맞닿은 대지도 붉게 달아올랐다.그 노을 속으로 누군가가 말등에 지친 몸을 싣고는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그의 뒤를 키 작은 양떼들이 따랐다.유목의 사내일 것이다.그 모습에서 문득 몽골의 전사들을 이끌고 천하를 휘저을 때 남긴 칭키즈칸의 말이 떠올랐다.“성벽을 쌓는 자는 망하고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랬다.비록 그 말이 옛적 유목의 부정형 삶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의미였을지라도 우리는 지금 그 의미를 결코 백안시할 수도,도외시할 수 없다.오늘날에도 그 교조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몽골의 거친 황무지,그 황무지와 하늘을 가장 단순하게 구획하는 일획의 지평선 위로 비장하게 물드는 노을.뜨겁게 달아 올랐다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스러져 가는 그 노을에서 장대했던 몽골의 옛 제국을 보았다.참으로 비장했던 제국의 영화와 끝.그 노을을 응시하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문을 닫았다.자연이 연출한 그 무위의 파노라마 앞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전율 말고 무슨 영탄이 필요할 것인가.몇몇은 풀섶에 가만히 주저앉아 술병을 땄다.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 순식간에 흉금을 적셨다.노을에 함뿍 적신 얼굴 위로 서서히 술기운이 돌았다.노을과 사람이 함께 익어드는 것 같았다. 이윽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한 노래가 거친 풀섶으로 나즈막히 흘렀다.“천등사안 바악딸째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노래는 다시 이어졌다.“아아∼∼ 신라의 바아암이이이여 불국사의 종소리가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아그네에에여어 거∼얼음을 머어엄추어라 고오오요오하안 다아알빛아래….” 그 노래가 그 시각,그 자리에서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따지지 않았고,또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장대한 자연의 섭리를 앞에 두고 터져나온 노래야말로 가장 진솔한 정서의 토로 아니었겠는가. 이윽고 맞은 저녁.몽골의 밤하늘은 별들의 천국이었다.장관이었다.요요한 풀섶에서 쳐다보는 밤하늘에는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형용할 수 없는 자태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휘∼ 손을 내저으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았다.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그 광경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그 모습이 고스란히 몽골의 초원에서 재현되고 있었다.아주 오랫동안 뒤로 고개를 꺾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가슴이 울렁거렸다.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이 주는 설레임 때문이었다. 그 싱싱하고 영롱한 별들이 어느 새 술병 속에 떨어져 잠겼는지 몇 잔을 마신 보드카가 이내 목에 턱턱 걸렸다.그렇게 술과 함께 삼킨 초원의 별들이 훗날 내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날까. 봉사단원들은 모처럼 가진 초원에서의 휴식에 모두 흡족해 했다.ACC 김종구 총재가 일행과 함께 하며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꽃향기는 황홀해 보여도 산 하나를 넘지 못하지만 남에게 베푸는 봉사의 향기는 국경도 넘는다.” 사실 일상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갑남을녀가 ‘봉사’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김 총재의 말마따나 “봉사는 마약”인지도 모를 일이다.그렇지 않고서야 선뜻 사재를 털어 빈민에게 새 게르를 지어주기는 쉬울 것이며,자신의 직장일을 뒤로 하고 1년에 몇 차례씩 해외 봉사활동을 나서기는 또 쉬울 것인가.봉사활동 말미에 가진 한·몽 ACC 자평모임에서 김 총재는 이런 말을 했다.“재산이 많아 하는 봉사는 자선일 수는 있어도 엄밀한 의미의 봉사는 아니다.봉사는 자신의 여건을 초월해 나서는 것이다.세상에 아무 것도 잃지 않고서 할 수 있는 봉사란 없다.” 일행을 이끈 아시아 사랑나눔의 배용민씨는 현지에서 정을 나눈 안내원들과 따로 어울리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그가 대뜸 이런 말을 꺼냈다.“고생할 때는 두번 다시 몽골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초원에서 밤을 맞으니 그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이걸 보고 몽골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랬다.사실 몽골에서의 체험은 매우 특이했다.그러나 누린 먹을거리에 곤죽이 되고,태양에 주눅이 들었어도 그것이 잘 사는 나라에서 항용 겪는 무관심이나 비하와 모욕의 체험은 아니었다.사람들은 순박했고,지혜로웠다.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정성스러웠다.그런 정성이 양고기의 역겨운 노린내를 지우고도 남았다. 애당초 봉사하자고 나선 길에 무슨 호의호식을 바라겠는가.그런 생각이 봉사의 취지를 훼손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며 더 많은 땀을 쏟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으로 잔잔하게 배어들었다.밤이 지나면 다시 저 망망한 대지 위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그리고 그 태양의 순환처럼 이 황무지에도 연대와 공유의 찬란한 세상이 다시 열릴 것이다.그렇게 기원했다. 글·사진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후쿠다 ‘무책임 사퇴’에 日국민들 뿔났다

    일본국민이 뿔났다. 지난 1일 밤 전격사임을 발표한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 일본 각계가 “무책임하다.”며 비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일본국민들은 “적당히 좀 해라.”, “전 세계의 웃음거리”라며 분노와 실망을 나타냈다. 산케이신문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후쿠다 총리의 사임발표 후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시민들과 인터뷰를 한 뒤 “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오사카에 사는 한 택시기사(59)는 “유가급등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시기에 그만두다니 너무 무책임하다. 이런 시기야말로 땀 흘려 일하는 것이 정치가의 본분이거늘….”이라며 분노에 말을 잇지 못했고 회사사장이라고 밝힌 한 남성(56)은 “일본의 수장이 이렇게 간단히 그만둘 수 있는 거냐? 작작 좀 해라.”라며 쓴 소리를 날렸다. 한 회사원(42)은 “후쿠다가 한 게 뭐가 있냐?”고 되물은 뒤 “아베에 이어 후쿠다까지 중도에 도망치듯 물러나다니…. (그는) 결단이 느린 ‘쓰레기 수상’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회사원(59)도 자민당은 국민을 우습게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민주당은 뿔뿔이 흩어져 있어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한편 후쿠다 총리의 후임으로는 대표적 우익정치가인 아소 타로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코이케 유리코 전 방위성장관과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0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우리나라에는 현재 70여개의 테마파크가 성업 중이다. 테마파크에서 운영되고 있는 놀이기구 종류도 수천 가지나 된다. 어떤 놀이공원에서든지 가장 사랑을 받는 것은 빠르게 달리는 열차 ‘롤러코스터’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의 짜릿한 기분. 놀이기구를 탈 때 느껴지는 흥분과 쾌감, 그 정체는 무엇일까?●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2008 베이징올림픽 17일간의 열전에서 종합순위 7위를 거둔 389명의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 중국이라는 드넓은 무대에서 땀과 눈물의 감동드라마를 펼친 주인공들에겐 이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베이징 올림픽을 빛낸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과 72시간을 함께했다.●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조금씩 마음을 허락해주는 듯한 소라를 보면서 영수의 마음은 흐뭇해진다. 영미는 느닷없이 아이 소식이 없냐고 묻는 은아의 질문에 당황스러워하고, 은아는 아빠를 위해 아이를 가져보라고 말한다. 한편, 한자가 이석과 영화를 보러간다는 말에 일석은 끼워달라고 청해보지만 한자는 성가시다며 거절하는데….●주말특별기획 내 여자(MBC 오후 10시35분) 김현민은 윤세라에게 결혼을 서두르자고 하지만, 세라는 일이 먼저라며 거절한다. 장 회장은 장태희에게 김현민과의 결혼을 승낙하고 상견례 날짜를 잡으라고 한다. 한편, 왕샹해운 발주를 기약하는 데 성공한 장태성과 윤세라는 자축파티를 열고 잔뜩 취한 두 사람은 방으로 향하는데….●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원맨쇼’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통하는 코미디언 남보원을 ‘스타가 잘 먹고 잘사는 법’에서 만나본다. 한옥풍으로 깔끔하고 편안하게 꾸며놓은 아파트 인테리어와 건강식이라고 늘 똑같은 것만 고집하지 않고 제철 음식을 골고루 먹으며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는 남보원 부부의 건강법이 공개된다.●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길억이 회사에서 먹고 잔다는 말을 들은 복수는 간식을 사들고 길억의 사무실을 찾아가지만 길억이 없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같은 시간 기저귀를 핑계로 길억을 부른 나미는 태어난 아기가 부부사이의 연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넋두리를 한다. 공소장은 속상해하는 길억에게 더 이상 동정심을 갖지 말라고 충고한다.●실버퀴즈 노노클럽(EBS 오전 6시) 풍물과 함께 신명나는 인생을 사는 상록구 노인복지관 풍물반 어르신들. 얼굴도, 춤실력도 ‘짱’인 안산 할아버지의 놀라운 끼가 공개된다. 할머니·할어버지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맘껏 하는 속풀이 시간 ‘징치고 외치고’ 등 활기찬 모습들이 유쾌하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최근 젊은층의 뇌종양 발생 사례가 늘고 있다. 두통이나 구토, 시력장애를 보이지만 이러한 뇌종양 적신호를 놓치는 바람에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명적인 불치병이란 인식과 달리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율도 높다.150억개의 신경세포가 존재하는 뇌. 뇌종양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女談餘談] KBS,그리고 어떤 화해/ 강아연 문화부 기자

    [女談餘談] KBS,그리고 어떤 화해/ 강아연 문화부 기자

    그곳을 다녀온 날이면 어김없이 심장이 벌렁거렸다. 마치 하드고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이라도 한 것처럼 식은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지난 8일 KBS에 18년 만에 공권력이 투입되던 날도 그랬다. 이사회 예정시간보다 1시간 전인 오전 9시쯤 KBS 본관에 당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회의장 주변엔 청원경찰과 사원 몇 명만이 있을 뿐, 조용했다. 나는 취재 구상을 하며 복도를 어슬렁거렸다. 그때 비상구 쪽에서 갑자기 “다다닥!” 소리가 들렸다. 돌아다보니 KBS 사원들이 청원경찰의 봉쇄망을 뚫으려 하고 있었다. 그때 내 쪽을 향해 길게 뻗은 한 사원의 손.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한 무리가 부리나케 달려갔다. 철문을 경계로 밀고 당기는 한판의 난장(亂場)이 벌어지고 나서야, 나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봤자, 기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오가는 고성을 수첩에 받아적는 일 뿐.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를 향해 뻗어진 그 손은 두고두고 잊혀지지가 않았다.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 일은 또 있다.27일 KBS가 새 수장을 맞던 날. 사원들의 환호가 아닌 청원경찰의 호위 속에 첫 출근을 치른 그분의 심경도 말이 아니었겠지만, 취임식 내내 제 직장에 들어설 수도 없이 셔터문과 경찰들 사이에 갇혀 있어야 했던 사원들의 기분도 엉망이었을 테다. 덩달아 기자들도 죽을 맛이었다. 무기만 안 들었지,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은 그대로 전쟁의 축소판이었다. 하지만 취임식이 끝나고 포위망이 풀렸을 때, 한 사원과 청원경찰이 나누는 대화는 내 귀를 의심케 했다.“우리 매번 부딪치네요.”“그러게요.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으니, 이해하세요.”“저도요. 미안합니다.” 좀 전까지 험악하게 멱살을 잡았던 이들의 화해 치곤 심하게 ‘쿨’했다. 아니 눈물이 났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정작 원인 제공자들은 이런 비애를 코끝으로나 느끼고 있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강아연 문화부 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올림픽스타 망치는 상업주의 우려한다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도를 넘는 상업주의가 벌써부터 일부 올림픽 스타와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20) 선수 측은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오전 TV를 보고서야 KBS와 SBS가 (이용대 가족과의 토크쇼를) 동시방송 중임을 알게 되었다.”면서 당초 29일 방영키로 한 약속을 깬 KBS 측에 엄중 항의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대에 동시 출연하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방송 일정에 격차를 두기로 했는데 방송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먼저 방송사간 경쟁이 아무리 치열하다고 하더라도,KBS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원칙과 도의적인 책임을 준수했어야 했다는 이 선수 측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아가 공영방송의 새 틀을 모색하는 KBS뿐 아니라, 올림픽 스타들을 이용해 ‘한철장사’를 하겠다며 과열 출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든 방송사들이 이번 일을 귀중한 반면교사로 삼아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한다.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에 올림픽 스타들이 희생되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장미란 박태환 이용대 최민호 진종오 등등 베이징 올림픽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로 전 국민에게 한없는 행복을 선사해준 이들 스타는 4년 후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또다시 세계를 호령해야 할 주역들이다. 그들이 지나친 상업주의와, 물거품처럼 순간에 사라질 대중의 인기에 물들어 일찍 시들어 버리지 않도록 주위에서 도와줘야 한다. 그들이 수영장에서, 매트에서, 코트에서, 그리고 사대에서 땀을 흘리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할 수 있게 이제 그들을 놓아줘야 한다. 운동선수는 경기장에 있어야 진정한 스타가 된다.
  • [디지털구로 ‘IT봉사단’ 발대식]정보 소외 계층의 ‘등불’

    [디지털구로 ‘IT봉사단’ 발대식]정보 소외 계층의 ‘등불’

    ‘IT 세상, 우리가 책임진다.’ 구로구는 ‘IT희망나눔 세상 사업’의 하나로 26일 디지털단지 입주업체와 구청 직원,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디지털구로 IT 봉사단’의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구로디지털단지의 IT 전문가들이 지역 정보화 소외계층을 찾아 문제점을 해결하게 된다. 양대웅 구청장은 “쪽방, 공장, 매연 등으로 인식됐던 구로공단이 벤처와 IT시대를 이끄는 디지털단지로 거듭났다.”면서 “이곳 업체들이 자치구와 협력관계를 맺고 봉사와 헌신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나눌수록 커지는 ‘IT 행복’ 한명진(51·신도림동)씨는 어두웠던 모니터에 인터넷 화면이 떠오르자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솔직히 ‘돈’이 무서워 컴퓨터를 고칠 엄두를 못냈다.”면서 “몇시간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한 IT 봉사단에게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로디지털단지의 82개 벤처빌딩에 입주해 있는 7500개 IT업체는 구로부터 취득세 면제는 물론 재산세와 종토세 5년간 50% 감면, 구로웹하드 무료이용, 구로몰 무료 입점 등 많은 지원을 받았다. 때문에 이런 혜택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의미로 스타넥스, 모랜소프트, 클립소프트 등 12개 기업체 직원 33명이 어려운 이웃의 컴퓨터 무료 수리에 나섰다. 구도 봉사대원과 정보소외계층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소모품 지원과 봉사단 단원증, 유니폼 등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IT 봉사단 고동진(24·모랜소프트)씨는 “평소 이웃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회사 선배들이 IT봉사단에 참가한다고 해서 함께 신청하게 되었다.”면서 “제가 늘 하던 일이 이웃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송길림(34·구로동), 김경옥(46·개봉3동)씨 등 주민 13명과 권귀안(24·동양공전 모바일인터넷과)씨 등 학생 6명이 동참했다. 또 조용일(41·클린도시과)씨 등 구청 직원 23명도 지원했다. 모두 75명으로 구성된 IT 봉사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과 복지시설 등에 ▲중고PC 설치 ▲고장PC 수리 및 점검 ▲PC활용기초교육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PC활용교육·중고PC 설치 책임 이들은 소프트웨어 부분과 하드웨어 부분으로 나눠 봉사를 한다. 신청자와 전화통화 후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봉사단의 컴퓨터를 이용, 신청자의 컴퓨터에 접속해 각종 프로그램의 이상과 바이러스 치료 등을 한다. 주로 학생들과 구청 직원들이 맡기로 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IT업체 직원들이 담당한다. 이들은 신청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메인보드 이상, 기기 접속불량 등 컴퓨터를 고쳐주는 역할을 한다. 신청은 전화(860-2318)나 구 홈페이지(www.guro.go.kr)에 접속, 우측 ‘IT희망나눔세상’ 배너를 클릭한 후 신청하면 된다. 정남기 디지털홍보과장은 “이번 봉사단의 활동으로 구로구가 명실상부한 ‘IT나눔’ 1등 자치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발언대] 장애인 생활체육 기반 마련해야

    장애인인 한 젊은 친구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다리를 약간 저는 이 친구는 친구들간에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친구는 학창시절 내내 체육시간에 교실을 지켰다고 한다. 혹시라도 이 친구가 불편해 할까봐 미리 마음을 헤아린 체육선생님의 배려였겠지만 그는 체육을 마치고 즐겁게 교실로 돌아오는 친구들의 땀냄새가 그렇게 싫었다고 한다. 그리고 방과 후에는 동네친구들과 열심히 공을 찼다고 한다. 선생님이 미리 헤아리지 말고 이 친구의 의사를 물어 봤더라면 이 친구가 학창 시절 안 좋은 기억을 가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한 우리 장애인체육선수들은 메달 획득을 위한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이다. 기왕이면 금메달, 은메달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일반장애인들 마음 한 쪽에는 서늘함도 있다. 우리 주위에는 당장 집에서 나서기 힘든 상황에 놓인 장애인도 있다. 이들에겐 장애인 올림픽조차도 자신이 처한 현실과 거리가 있는 얘기이다. 체육활동이 정신적인 면에까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일상 활동에서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의 스포츠 욕구가 더 클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장애인들이 쉽게 운동과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환경의 마련은 시급한 문제이다. 가까운 거리에 장애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고 또 이들을 도와줄 전문 운동처방사도 있으면 좋겠다. 이미 장애인 운동을 돕는 봉사자들이 소수 있긴 하지만 사회복지의 다른 분야처럼 공급이 수요에 한참 못 미친다. 생활체육의 기반이 없는 사회에서 전문 체육의 성장은 속 빈 강정에 불과하며 이는 장애인 체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육체적 단련과 더불어 정신적 고양이 필요한 대다수의 장애인들에게 장애인생활체육의 진정한 ‘생활화’가 마련되지 않는 한 스포츠 강국 코리아는 ‘TV 속의 일’일 뿐이다.
  • [월드이슈] 유권자 ‘땀만 흘리던 닉슨’에 실망… 케네디로 변심

    [월드이슈] 유권자 ‘땀만 흘리던 닉슨’에 실망… 케네디로 변심

    ■대선 향배 가늠하는 TV토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간 TV토론은 9월26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미시시피대학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의 보도국장으로 베테랑 앵커인 짐 레러가 90분동안 진행한다. 타운미팅 방식의 두번째 토론회는 10월7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NBC의 톰 브로커가, 마지막 TV토론은 선거를 3주 앞둔 10월15일 뉴욕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CBS의 일요시사토론 진행자인 밥 시퍼가 각각 진행을 맡는다. 1960년 존 F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과 리처드 닉슨 당시 부통령의 사상 첫 TV토론은 두 후보의 운명을 갈라놓았다.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토론은 화면에 나타난 이미지의 위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라디오를 청취한 유권자들은 닉슨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TV를 시청한 유권자들은 말을 더듬고, 땀을 줄곧 훔쳐내는 닉슨이 졌다고 평가했다. 당시 1억 7900만 인구의 3분의1인 6600만명이 TV로 토론을 지켜보며 지지후보를 결정했다고 해도 좋았다. 이후 1976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조지아 주지사의 TV토론이 재개될 때까지 3차례 대선은 TV토론 없이 치러졌다. 린든 존슨은 토론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사상 첫 토론에서 ‘피해’를 본 닉슨 역시 TV토론을 거절했다. 하지만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후보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후에는 대선 후보들의 합의에 따라 1∼3차례 TV토론이 열려 승세를 굳히거나 판세를 역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1988년 토론에서 민주당의 마이클 듀카키스는 범죄, 특히 사형제도에 대한 리버럴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 역풍으로 작용해 공화당의 조지 H 부시에게 밀리는 전기가 됐다. TV토론은 토론 내용보다 말 실수나 행동에 화제가 집중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하지만 대선 후보들이 한자리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차별화된 생각을 유권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유일한 자리인 만큼 대선의 향배를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올림픽선수단 개선] “선수·응원단 모두가 영웅”… 공항·거리 태극물결

    [올림픽선수단 개선] “선수·응원단 모두가 영웅”… 공항·거리 태극물결

    ‘메달보다 최선을 다한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25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신을 다해 싸운 선수들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시민 2만여명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고 피켓을 흔들어 세계 7위의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 역시 머리를 숙이고 손을 흔들며 성원에 화답했다. ●세종문화회관~서울광장 퍼레이드 오후 5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시민들은 6시30분쯤 드디어 300명의 선수단이 세종로에서 서울시청까지 도보 퍼레이드를 시작하자 선두에 선 ‘박태환·장미란’의 이름을 연달아 외쳤다. 직장인 김모(26·여)씨는 “장미란 선수가 너무 예뻐요∼”라면서 감격스러워했다. 풍문여고 2학년 김나혜(17·여)양은 “2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선두에 보고 싶던 박태환 선수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4년 후에는 대학생이 되니 런던에서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락동에서 온 배혜영(34·여)씨는 “딸 둘과 함께 지하철을 1시간이나 타고 왔는데 너무 빨리 퍼레이드가 끝났다.”면서 못내 아쉬워했다. ●시민 2만여명 “대~한민국” 이어 선수단은 6시50분부터 ‘환영 국민대축제’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유도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28) 선수는 “선수촌에서 정말 힘들게 최선을 다해서 메달을 따고 그렇게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며 다시 울먹여 감동을 자아냈다. 회사원 최윤정(27·여)씨는 “‘우생순’의 주역인 여자핸드볼 팀을 응원하고 싶어 나왔다. 심판의 오심으로 안타깝게 준결승에서 져 아쉽지만 그들의 피 같은 땀을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30분간 간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박경모(32·인천 계양구청) 선수와 박성현(25·전북도청·여) 선수는 곧 결혼할 계획임을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 선수단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서울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선수단의 ‘퍼레이드 행사’ 전인 저녁 5시30분부터 공식 해단식을 가졌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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