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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피부3적 3S 조심하세요

    겨울철 피부3적 3S 조심하세요

     성큼 겨울로 접어들었다.겨울은 추위와 건조한 기후 등으로 피부가 고통스러운 계절이다.겨울철 피부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3S’로 불리는 ‘사우나(Sauna)’와 ‘스키니(Skinny)’,‘스팀(Steam)’이다.‘3S’가 왜 문제이며,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우나(Sauna)  주로 겨울에 즐기는 사우나와 찜질이지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피부보호막 손상이나 피부건조증 외에도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혈관이 확장돼 피부 특정 부위가 붉어지는 안면홍조증이 생기기 때문이다.사우나나 목욕탕 열탕의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다 보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콜린성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목욕이나 스트레스로 체온이 정상보다 높을 때 나타나는 따가운 두드러기증상이다.몸에 좋다고 냉온욕을 번갈아 할 경우 간혹 한랭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대책 및 치료  너무 잦은 사우나나 뜨거운 탕에 오래 머무는 것을 피해야 한다.지나친 비누 사용,때수건으로 때를 미는 습관도 피부 보호벽을 손상시킨다.콜린성 두드러기는 40도의 수온에 20∼30분 노출되면 생긴다.따라서 뜨겁지 않고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물로 15분 정도 목욕하는 것이 좋다.샤워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바른다.사우나 후 달아오르거나 각질이 부푼 피부에 비누칠을 해 문지르는 것은 피부를 더욱 예민하게 하므로,가능하면 샤워는 찜질이나 사우나 전에 한다.  피부건조증 치료에 사용하는 습윤제는 표피조직의 수분 함량을 높이고,보습제는 각질층의 수분 보유력을 늘려 피부 탄력을 회복시킨다.또 피부 보호벽 기능을 하는 세라마이드 생성을 촉진시킨다. 안면홍조는 늘어난 혈관 속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내복약과 외용제를 함께 처방한다.그러나 치료에 6개월 이상 걸려 최근에는 레이저로 혈관을 축소시키는 치료를 선호한다.3∼4주 간격으로 5회 정도 레이저치료를 받으면 70% 이상 호전된다.두드러기는 항히스타민제가 효과적이다. ●스키니(Skinny)  몸에 딱 붙는 스키니와 레깅스(Leggings) 의류를 입는 사람 중 상당수가 심한 가려움을 호소한다.‘피부묘기증’ 때문이다.가볍게 긁거나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부어오르며 가려워지는 질환이다.스키니뿐 아니라 피부에 자극을 주는 모피나 각종 화학섬유 제품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피부묘기증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특히 스키니옷과 레깅스는 대부분 화학섬유나 진류로 피부자극이 심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며 염증이 생기는 ‘접촉성피부염’을 일으키는가 하면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여드름은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모공을 막는 겨울에 심해지는데,이런 섬유류가 피부를 자극해 더욱 악화시키는 것.따라서 평소 여드름이 심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대책 및 치료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스키니와 레깅스류의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불가피하다면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부드럽고 땀 흡수력이 좋은 안감 옷을 입거나 면 티셔츠,러닝셔츠 등을 속에 받쳐 입는다.  피부묘기증에는 가려움증을 진정시키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며,심하면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여드름은 해당 부위의 피지를 깨끗하게 닦아낸 후 모공을 뒤덮은 각질을 제거해 치료한다.곪은 여드름은 염증을 가라앉힌 뒤에 짜내며,염증이 심하면 주사제로 염증을 진정시켜 치료한다. ●스팀(Steam)  겨울철,다리에 붉거나 흑갈색의 반점이 생기는 열성홍반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에 장시간,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생긴다.피부에 붉은 반점과 함께 과색소 침착을 일으킨다.여성들에게 많으며,다리 가까운 곳에 스팀난로 등을 켜고 근무할 때 발생하기 쉽다.초기라면 열원을 멀리하기만 해도 없어지지만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등 증세가 심해져 습진성 피부질환 같은 자극성 피부염이 생기면 화끈거림과 가려움증이 오래 계속된다. 대책 및 치료  너무 가까운 곳에 열원을 두지 않아야 한다.특히 다리 등 신체의 특정 부위에 장시간 열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열성홍반은 열원 차단이 중요하다.열성 홍반으로 색소가 침착된 경우 미백치료를,붉은 병변은 레이저로 치료한다.자극성 피부염은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 등을 처방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도움말:대한피부과의사회(www.akd.or.kr)
  • 타임스 선정 ‘자동차 추격신’ 멋진 영화 톱20

    타임스 선정 ‘자동차 추격신’ 멋진 영화 톱20

    영국 일간지 타임스가 ‘자동차 추격신이 인상적인 영화 베스트 20’을 선정했다. 타임스는 “차는 영화가 만들어질 때부터 등장했지만 추격신은 비교적 근대에 들어 등장했다.”면서 “가장 거칠고 가장 혁신적이며 스펙터클한 자동차 신을 뽑아봤다.”고 전했다. 1위로는 1968년 제작된 ‘블리트’(Bullitt )가 차지했다. 자동차 추격신(카 체이싱)의 원조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추격신이 유명한 이 영화는 주연배우 스티브 맥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큰 주목을 받았다. 2위는 1969년 작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이 차지했다. 본래 자동차 추격신은 미국 영화에서 최초로 시도됐던 것으로, 이 영화는 영국인인 주연 배우 마이클 케인이 열악한 촬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감탄할만한 훌륭한 자동차 추격신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뒤를 이어 1971년 작 ‘프렌치 커넥션’이 3위를 차지했다. 실존 인물인 에디 에건이라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로빈 무어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 주요상을 모두 거머쥐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 추격 장면은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긴장감이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터미네이터 2’(Terminator 2), ‘007 퀸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매트릭스 리로리드’(The Matrix Reloaded),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독특한 외형의 ‘배트카’가 등장하는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도 순위에 올라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음은 타임스가 선정한 ‘자동차 추격신이 인상적인 영화 베스트 20’ ▲1. 블리트(Bullitt·1968) ▲2.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1969) ▲3. 프렌치 커넥션(French Connection·1981) ▲4.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2002) ▲5. 매드맥스2: 더 로드 워리어(Mad Max 2: The Road Warrior) ▲6. 로닌(Ronin·1998) ▲7. 블루스 브라더스 (The Blues Brothers·1980) ▲8. 배니싱 포인트(Vanishing Point ) ▲9. 터미네이터2(Terminator 2) ▲10. 007 퀸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2008) ▲11. 매트릭스 2 - 리로디드 (The Matrix Reloaded, 2003) ▲12. 형사 맥큐 (McQ, 1974) ▲13. 식스티 세컨즈 (Gone In 60 Seconds, 2000) ▲14. 캐논볼 (The Cannonball Run, 1981) ▲15. 늑대의 거리(To Live & Die in LA, 1985) ▲16. 분노의 질주 (The Fast And The Furious, 2001) ▲17. 택시(Taxi, 2007) ▲18. 형사 콤비 후리비와 빈 (Freebie And The Bean, 1974) ▲19. 나는 누구인가(Who Am I?) ▲20.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사진=위는 ‘다크나이트’의 ‘배트카’, 아래는 ‘매트릭스2 리로리드’의 한 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선시대도 ‘정치깡패’ 있었네

    조선시대도 ‘정치깡패’ 있었네

    ‘조선시대의 조폭이라….재미있다.손에 슬며시 땀도 쥐인다.  ‘역사팩션’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작가 이수광(54)이 새 소설을 냈다.제목부터 솔깃하다.‘조선의 조직폭력배,검계’(청어람 펴냄).  실제 문헌과 사료(史料)에 근거해 당시 민중의 생활상을 생생히 고증한 것을 보면 역사소설인가 싶지만,음험한 암투와 역모의 냄새 풍기는 정치소설인 듯도 하고,또 의리와 배신이 판치는 뒷골목 느와르풍 협객소설인 듯하다가 모호한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추리소설의 얼개도 눈에 띄는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  배경은 숙종~경종~영조로 이어지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조선시대에서 가장 피비린내나는 당쟁의 시기였다.쿠데타(반정·反正)와 또다른 쿠데타로 해가 뜨고 저물었다.  ‘검계’는 실존한 조직폭력배를 일컫는다.작가는 당시 가장 이름짜했던 ‘이영’과 ‘표철주’를 내세워 이야기의 얼개를 풀어 간다.이들은 남인과 서인,노론과 소론이 벌이는 당쟁의 틈바구니에서 마치 해방 직후 ‘정치깡패’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정치권에 이용당하고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이 씨는 “정사(正史) 속에서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낮은 곳에 있던 이들을 통해 그 시대를 다시 들여다 보는 민중사적 복원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10여년 동안 이 작업을 하면서 자료에 묻혀 살다 보니 마치 조선시대를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아하,조선 후기 어느 시절에 대한 탄탄한 고증,당시 민초들의 풍습과 생활상의 성실한 재현 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득하게 이뤄진 사료 수집과 끊임없는 연구의 산물이었다.  그는 TV 드라마로 더욱 유명한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을 썼고,‘조선시대를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명성황후,나는 조선의 국모다’,‘조선의 방외지사’ 등으로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굳혀가고 있다.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바람이여 넋이여’로 등단한 ‘정통파’지만,근작들은 평단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씨는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열과 성을 바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자부심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음 작품은 조선시대 한 시인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펼쳐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발언대] 늘어나는 생계형 범죄 이렇게 막자/고경철 충남 연기경찰서장

    [발언대] 늘어나는 생계형 범죄 이렇게 막자/고경철 충남 연기경찰서장

    서민경제가 악화되면서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선과 고철은 물론 땀 흘려 가꾼 농산물까지 싹쓸이해 가는 일이 적지 않다. 오죽하면 그럴까 하다가도 피해자 또한 형편이 어렵고 선량한 우리 이웃이 아닌가에 생각이 미치면 마냥 동정할 수만은 없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어떤 도둑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도로의 맨홀 뚜껑까지 훔쳐간다. 전선 도난사건도 5년 전보다 2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만 해도 9월까지 총 길이 1001㎞, 시가 24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위기로 미국도 같은 유형의 범죄가 40% 이상 늘었다고 하니 생계형 범죄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맨홀 뚜껑 절도 등 사소한 범죄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무고한 주민들의 목숨까지도 앗아가 참으로 안타깝다. 경찰은 전담반까지 편성해 순찰을 돌고 주요 길목을 골라 릴레이식 ‘목’배치 근무를 하고 있다. 검문검색이 불편하고 꺼림칙하겠지만 국민들의 이해와 응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선이 절단되는 순간 위치를 자동적으로 통보해주는 시스템이나 전선을 고철 가치가 없는 신소재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전선 절도범에 포상금을 걸고 있는 한전이 애써야 할 대목이다. 우범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확대하는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인적 드문 농촌과 산간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절도범을 근절하는 데는 경찰과 관련 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모든 범죄가 그렇지만 생계형 절도도 갈수록 광역화, 기동화, 지능화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사소한 범죄에 무관심하고 온정주의가 지나친 경향이 있다. 사소한 범죄라도 경찰에 알리는 신고정신이 절실하다. 그래야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생계형 범죄가 발을 못 붙이는 성숙한 사회가 된다. 고경철 충남 연기경찰서장
  • 농부의 삶은 역사가 됐다

    농부의 삶은 역사가 됐다

     평생을 땅과 함께 한 농투성이 김씨의 삶은 그렇게 역사가 됐다.  해질녘 탁배기 한 사발 걸친 뒤 흥얼거리며 끌고왔던 지친 손수레도,그 위에 실린 녹슨 쇠스랑,이빠진 낫도,딸아이의 부러지고 닳은 30년 전 18색 ‘왕자 크레파스’도,그가 드나든 노인회관의 꾹꾹 눌러쓴 금전출납부도 모두 힘겨운 역사를 구성하는 한 조각들로 남겨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만들어온 땅과 삶,호남평야 농부 김씨의 한평생’ 특별전이 19일 개막됐다.일제 강점기,바다를 메워 논을 만든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으로 이주한 뒤 평생을 살아온 평범한 시골 농부의 삶을 일대기로 재구성해서 담아냈다.현대사를 힘겹게 헤쳐온 민초들은 물론,세상 모든 부모들의 고단했던 삶에 바치는 자식 세대의 헌정(獻呈)이다.‘호남평야 농부 김씨’는 지금도 현지에 살고 있는 김성문(83)씨가 모델이 됐다.  특별전이 열리는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면 전북 김제시 광활면으로 가는 고속도로 영상이 입체감 있게 펼쳐진다.광활면 너른 들녘으로 떠나는 여행이자,부모의 지난 삶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여행이 시작된다.그리곤 곧바로 남루하고 보잘 것 없는,그러나 억척스럽게 논을 일구고 삶을 일궈낸 ‘농부 김씨’들의 땀과 흙냄새가 진하게 밴 물건들과 만나게 된다. 호남평야의 농부들은 1920,30년대 한반도를 식량전초기지화하기 위한 동진농업주식회사의 간척지 사업에 동원됐다.일제 수탈의 역사와 직접적인 첫 만남이었다.그렇게 만들어진 540만평(1800정보)의 농토에서 일본인 지주의 소작농으로 일했지만 소출의 절반은 빼앗겼고 비료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손에 남는 것도 없었다.  그 부모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제는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백발 성성해진 80대 노인들은 당시 ‘진봉공립국민학교’를 다니며 일본어를 국어로 배웠고,졸업명부의 창씨개명한 일본식 이름을 살짝 지우고 원래 성씨를 쓰는 나름대로의 ‘저항’도 했다.  이들은 1952년 방조제가 무너져 마을이 온통 침수됐을 때는 당시 250억원이 들어가는 보수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가 방치해버린 방조제를 스스로 다시 쌓는 억척스러움이 있었다.  또한 1970년대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농업용수를 식수로 받아써야 했다.그러다보니 콜레라로 희생되는 이들이 속출하기도 했다.그야말로 ‘밤새 안녕’의 시대를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힘겨워도 시대를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있었다.가족이다.  혼례식에 썼던 투박하게 깎은 기러기,친정 어머니의 혼수품인 버선본,8남매를 기르느라 힘겨운 며느리 생각에 전주에서 2시간을 짊어지고 왔다는 시아버지의 재봉틀 등이 전시돼 있다.또 아이들 세 발 자전거,때만 되면 늘 한바탕 소동을 벌이곤했던 초등학교의 채변봉투,생활통신표,미술에 소질 있다며 늘 자랑스레 간직해온 딸의 그림 등은 부모의 가없는 사랑을 짐작하게 해준다.  전시장 곳곳을 눈으로 보고,귀로 듣다 보면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이 훈훈해짐을 느낄 수 있다.부모와 자식이 함께 둘러볼 만하다.무료. 다음달 22일까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배달해요”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배달해요”

    전남 여수우체국 집배원 40명으로 꾸려진 ‘365봉사단’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보살펴 세밑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봉사단은 지난 주말 여수시 미평동에 사는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인 조세린피 반실호(41·여)의 집을 찾았다. 봉사단원 10여명은 날렵한 솜씨로 곰팡이가 핀 방안 벽지를 새로 바꾸고 너덜너덜한 장판도 교체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봉사한 덕분에 집 고치는 솜씨가 전문가 못지않다. 안방과 아이들 방에서 깜빡거리는 형광등도 새 것으로 갈아끼웠다. 땀을 흘린지 6시간만에 새 집으로 말끔히 바꿔놓았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반실호는 “생활형편이 어려워 힘들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도움에 너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봉사단원들은 그의 손에 들고온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고 자리를 떴다.365봉사단은 홀로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을 남몰래 찾아가 청소와 세탁, 밑반찬 만들기 등을 하고 있다. 봉사대상이 부담을 느낄까봐 미리 연락하지 않는다. 필리핀 댁의 딱한 사정은 우편물을 배달하는 한 봉사단원에 의해 알려졌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도하공항에서 길 잃은 박지성

    도하공항에서 길 잃은 박지성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인천국제공항에 ‘뜨면’ 최소 수백명의 팬이 주위에 몰려든다. 여기저기서 ‘찰칵’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 환호성으로 공항은 금새 떠들썩해진다. 박지성이 입국하거나 출국하는 현장을 지켜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스타인 그의 위상을 실감한다.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17일 오전 1시) 박지성의 카타르 입국을 취재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던 모든 한국 취재진이 도하 국제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보다 앞서 1시간 전 대표팀 훈련이 시작됐지만 박지성의 ‘뉴스 가치’는 대표팀 훈련보다 컸다. 한국 취재진을 태운 택시들이 공항에 들어선 시각은 7시 5분. 통상 7시에 비행기가 도착하더라도 30여분은 지나야 입국장에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라 모두의 마음은 느긋했다. 취재 준비를 마치고 입국장으로 향하던 한국 취재진은 곧바로 ‘황당한 장면’과 마주쳤다. 입국장 한 켠에 박지성이 홀로 멍하니 서서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비행기가 18분 일찍 도착해 박지성은 6시 55분쯤 입국장에 들어섰는데. 그를 마중나온 대표팀 관계자. 환영하러 나온 교민들. 취재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냥 그를 아시아의 한 청년으로만 아는 듯한 현지인들이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이 때의 박지성은 ‘슈퍼스타’가 아니라 어디로 갈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평범한 청년일 뿐이었다. 이역만리의 공항에서 졸지에 외톨이가 된 박지성은 전화기를 들고 대표팀 관계자에게 “왜 공항에 마중나오지 않느냐”고 하소연하다 취재진을 보자 잠시 머뭇거렸다. 이어 “이거 기사거리 되겠는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대표팀 스태프. 문제 있네요. 박지성이 입국했는데 공항에도 안 나오고”라고 되받자 박지성은 “그러게요. 기사 좀 써주세요. 혼 좀 나야 한다”고 눙을 쳤다. 박지성에게 “이영표가 곧 나오는데 함께 대표팀 숙소로 이동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 “혼자 택시 타고 갈 겁니다.” 박지성을 마중나오기로 약속됐던 대표팀 스태프가 공항에 들어선 시각은 7시 15분. 그는 “차가 많이 막혀서 좀 늦었다”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올 내복 트렌드는 ‘웰빙’

    올 내복 트렌드는 ‘웰빙’

    ‘더 따뜻하게, 그러면서도 더 가볍게’ 불황을 타고 내복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란제리 브랜드들이 신제품 내복을 선보였다. 겉옷 맵시를 해치지 않게 한층 얇으면서 가벼워지고, 보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스스로 열을 내는 내복도 개발됐다. 비비안의 ‘발열 내복‘이다. 비비안은 일본에서 수입한 발열섬유 ‘엑스(EKX)’로 만든 내복을 출시했다. 이 섬유는 땀과 마찰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쓴다. 소재가 얇고 따뜻하면서도 흡수력이 뛰어나 착용감이 산뜻한 게 장점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가 설명했다. 여성용 내복 목 둘레에는 레이스로 장식했다. 가격은 여성용이 10만 5000원, 남성용은 12만 5000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복입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인 트라이브랜즈도 초극세사를 사용해 부드럽게 입히면서 열을 발산하는 서머기어 원사를 사용한 내복을 선보였다. 가격은 4만 5100원. 좋은사람들의 제임스 딘이 내놓은 서머기어 발열 원사 내복은 3만 5800원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내복에 친환경 소재를 접목시킨 이른바 ‘웰빙 내복’들도 쏟아진다. 비너스는 일본 홋카이도 히야마군 고산에서 추출한 광물질이 함유돼 혈액순환과 숙면에 도움을 주는 ‘블랙실리카’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제품 ‘캡사이신’은 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자극, 칼로리 소모를 증가시킨다고 했다. 비비안은 숯 성분을 함유한 내복과 심해 바다 해조류를 가공한 시셀 섬유로 만든 내복을 선보였다. 숯은 항균탈취 기능이 뛰어나고, 시셀 섬유는 미네랄과 비타민,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에 높을 뿐 아니라 피부 질환 완화 효과도 있다고 귀띔했다. 트라이브랜즈는 참나무 숯을 가공한 원사를 사용한 내복을,BYC는 콩 섬유에 녹차향을 가공한 여성용 내복과 천연 갯벌의 머드 가공 소재를 사용한 내복을 판다. 패션 내복 경쟁은 올해도 여전하다. 비비안은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실켓 원단에 꽃 무늬를 프린트한 내복을 출시했다.BYC에서는 상의는 9부, 하의는 3부 길이로 된 내복이 나왔다. 미니스커트를 입을 때 받쳐 입기 좋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 네크라인도 V자형으로 깊이 파인 옷에 받쳐 입을 수 있다. 비너스가 낸 깃털란주는 상의 무게를 71g으로 줄였다. 일반 란주의 상의 무게는 132g 정도다. 무게는 줄였지만, 느낌은 양모 내복과 같다고 비너스 관계자가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어린이 책] 어둠의 공포 극복하는 ‘미미‘의 재치

    “불 끄지마. 제발!” 잠이 채 들지 않은 아이의 방. 불을 살짝 끄고 나가려는 엄마를 향한 간절한 호소다. 어릴 때는 깜깜한 밤에 혼자 누워있으면 붙박이 문을 열고 괴물이 튀어나올 것만 같고, 그 괴물이 어둠 속에서 숨어서 노려보고만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린이같은 상상력이라고 해도 되돌아보면 등에 땀이 밴다. ‘이젠 밤이 무섭지 않아’(위르크 슈이거 글, 에바 무겐트할러 그림, 살림어린이 펴냄)의 주인공 미미는 어둠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현명하게 극복해 나간다. 한밤에 불을 끈 방은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달빛이나 전구에 환하게 빛나거나, 완전히 깜깜하거나. 미미는 침대 옆 벽에 환한 빛을 흰 털이 반짝는 하얀 곰이 말 없이 앉아있거나, 옆집 피아노 소리에 맞춰 춤추고, 화장실에서 칫솔질한다고 상상한다. 어둠 속 빛과 친숙해진 미미는 하얀 곰을 여행 보내는 성숙함을 보인다. 그러나 하얀 곰이 사라진 깜깜한 어둠에는 검은 곰이 나타난다. 검은 곰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미미는 “이젠 밤이 무섭지 않아. 착한 아이들은 밤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밤은 나쁜 짓을 하는 도둑에게나 무서운 거야.”라고 혼자 말하며 어둠을 이겨나간다. 미미는 심지어 엄마에게 ‘밤의 비밀’을 털어놓기까지 한다. 유난히 어두움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동화책이다.95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Seoul In]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누기’행사가 13일 구청 광장에서 열린다. 한해 동안 주말농장 자원봉사자들이 땀흘려 가꾼 농작물로 담근 ‘사랑의 김치’는 저소득 142가구와 소규모 복지시설 12곳에 지원된다. 주민생활지원과 2127-4575
  • [아시아시리즈] 복수X복수

    ‘아시아 야구전쟁이 시작됐다.’한국야구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선 SK가 일본 정복을 위한 행군에 나섰다.프로야구 SK 선수단은 13일 개막하는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11일 오전 출국했다. 일본과 중국, 타이완 리그 우승팀이 참가해 단판 승부로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SK 선수단의 각오는 남다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을 두 번이나 격파하며 이룬 금메달의 영광을 이번에도 재현하겠다는 것.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해 예선에서 일본 대표팀 주니치를 이겼지만 결승에서 진 아쉬움을 설욕하기 위해 지난 1년 간 절치부심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9일 선수단보다 빨리 출국해 사전 구상에 들어갔다.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 대회 참가 자격을 따낸 SK는 지난 4일부터 문학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땀을 쏟았다. 애초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 6일과 10일은 쉴 계획이었지만 11일 도쿄돔에서 훈련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는 휴식마저도 취소했다.특히 투수 2관왕에 오르며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김광현(20)은 이번 대회를 맞는 감회가 새롭다. 지난해에 이어 올림픽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얻은 ‘일본 킬러’의 명성 때문이다. 게다가 올림픽에서 정신적 지주였던 이승엽(요미우리)의 복수혈전도 꿈꾼다. 이승엽은 일본시리즈에서 기시 다카유키에게 완벽히 당했다.김광현은 “언제 선발로 나갈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일본전에 나가면 (기시에게)갚아야 할 빚이 있다. 이승엽 선배가 있는 요미우리와 붙어보고 싶었는데 그 꿈을 뺏아갔다. 이승엽 선배도 일본시리즈에서 부진해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들었다. 감독님께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안겨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도 질 수 없다.”고 다짐했다.여기에 SK는 자존심까지 구겨졌다. 세이부가 주전 9명을 빼기로 했기 때문. 나카지마, 호소카와 등을 이번 대회에 출장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이 이날 인터넷에서 보도했다. 브라젤, 보카치카 등 외국인 선수들도 집으로 돌아가 일본의 대회 4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 그러나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감독은 “일본 대표로 나가 힘껏 하겠다. 결장이 많아? 그렇게 하는 것도 재미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국 SK를 만만하게 본 셈이다.선수단 28명에는 한국시리즈에 참가한 26명에다 투수 전병두와 내야수 김동건이 합류했다. 다만 지난해 주니치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이호준, 정경배, 박정권 등 타자들의 부상 공백이 걸린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처음 참가하는 이승호, 정우람, 전병두 등 ‘좌완 트로이카’에게 기대를 건다. 한국이 좁다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끝없는 욕심이 일본에서도 채워질지 주목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수능 D-1 팔공산 갓바위 르포]“해줄 수 있는건 기도밖에… ”

    [수능 D-1 팔공산 갓바위 르포]“해줄 수 있는건 기도밖에… ”

    한 번, 두 번, 세 번…삼백 번. 무릎을 굽히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한다. 뜨거운 입김은 점점 거칠어진다.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른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었으리라.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이름 앞에 ‘부모’가 붙는 순간부터 그들은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해 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대구 팔공산 갓바위.‘지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이뤄준다.’는 부처님 앞에 전국 수백명의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입시 성공을 위해 향을 사르며 절을 하고 있었다. 팔공산에 고3 학부모가 모인 건 20여년 전부터다. 갓바위 부처님의 머리 위 판석이 꼭 학사모처럼 보인다고 해서 유명세를 치렀다. 올해엔 수능 100일 전인 8월부터 평일엔 2000~3000명, 주말엔 6000~9000명 정도가 갓바위를 찾고 있다. 예불을 하러 오면 부처님 앞에 초를 놓게 되는데, 올해 수능을 보는 1990년생이 말띠라 12간지가 새겨진 초 가운데 말띠 초가 지난해보다 10배 정도 많이 팔렸다고 종무소 직원은 귀띔했다. 오후 3시. 작은 매트를 깔고 열심히 절을 하는 학부모들 등 뒤로 대구 시내가 훤히 보인다. 대구지역 온도는 15도인데 해발 850m의 갓바위에선 체감온도가 거의 영하다. 황성기(46·경북 경산 하양읍)씨는 손에 든 촛불이 꺼질세라 흙때가 낀 손바닥으로 바람을 막는다. 그는 농업 자재를 만드는 조그만 사업을 하는데, 이번에 큰딸이 수능을 본다. “한 달 전부터 3일에 한 번씩 와서 300배를 했어요. 딸 셋 중 장녀예요. 아무래도 다른 아이들보다 중요하죠.”28살에 결혼해 3년 만에 얻은 귀한 첫 딸이다. 형편이 넉넉지 못해 남들 다한다는 과외 한 번 못 시켜줬다. 그래도 부모 원망 안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준 게 기특하고 대견하다. 교대 진학을 바라고 있다는 딸에게 황씨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제 기도밖에 없다.“한 달 동안 기도하면서 부처님한테 매달렸어요. 우리 딸 실력만큼 성적이 나오도록 해달라고요.” 오후 6시. 이 시간이 되면 갓바위 부처님 아래쪽에 있는 공양간(절에서 음식을 만드는 곳)은 참배객들의 임시 거처로 탈바꿈한다. 절에서 철야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몸 녹일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황금자(가명·경기 부천) 할머니는 이 곳에 머문 지 9일째다. 하나뿐인 외손녀가 수능을 잘 치르도록 기도드리러 왔다고 한다.“지난 1일에 내려왔다가 적응이 안돼 다시 올라갔어요. 다음날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내려왔지. 하루에 108배를 다섯 번씩 하니까 총 540배 해요. 이젠 4800배 정도 한 셈이네.”하나뿐인 딸의 또 하나뿐인 딸이라 할 수 있는 뒷바라지는 다 해줬다. 공양간 구석에서 몸을 녹이던 황 할머니는 “옷도 못 갈아입어서 때가 꼬질꼬질하네. 나 더럽지요?”하면서 수줍게 웃는다. 외손녀는 할머니가 이곳에서 기도하고 있는 줄 모른다. 다음날 새벽 3시. 새벽예불 시간이다. 손을 주머니에서 꺼낼 수도 없을 만큼 삭풍은 매서웠다. 그런데도 20여명의 학부모들이 돌부처처럼 앉아 염주를 헤아리고 있다.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스님은 “서울 역삼동의 ○○○ 보체, 대구 월성동 ○○○ 보체….”라며 대입 합격 발원문을 올린 수험생들의 이름을 줄줄 읊는다. 귀마개에 파카 등등으로 중무장한 엄마들은 “약사여래불”이라고 중얼거리며 목탁 소리에 몸을 싣는다.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차가운 바닥에서 기도하던 장순남(46·대구 월성동)씨는 예비 고3 엄마다.“막상 닥쳐서 기도하면 소용없다.”면서 “내년에 수능을 보는 둘째아들을 위해 지금부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이 중학생 때는 식당에 몸이 매여 엄마가 있어줘야 할 자리에 대신 돈을 보냈다고 한다.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하자 한때 전교 3등이던 아들은 고등학교 와서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고 한다.“사교육도 소용없어요. 엄마가 관심 가져 주고 공을 들여야지.”라며 장씨는 이제부터라도 기도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선본사 혜찬 스님은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오는 학부모들을 보고 “심지어 숭고하고 거룩해 보인다.”고 했다. 스님은 기도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순수한 이타심의 결정체’라고 했다.“단순히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붙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닙니다. 좀더 큰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겠죠.” 글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동영상 www.seoul.co.kr
  • 수능 D-1 ‘기도처’ 팔공산 갓바위에서는…

    한 번, 두 번, 세 번…삼백 번. 무릎을 굽히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한다. 뜨거운 입김은 점점 거칠어진다.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른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었으리라.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이름 앞에 ‘부모’가 붙는 순간부터 그들은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해 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대구 팔공산 갓바위.‘지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이뤄준다.’는 부처님 앞에 전국 수백명의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입시 성공을 위해 향을 사르며 절을 하고 있었다. ▲ 해마다 대학입시철이면 수험생 부모들은 애간장을 태운다.20년전부터 전국에서 자주찾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 앞에는 올해도 수험생 부모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2009학년도 수능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대구 팔공산 갓바위 앞에서 수험생 부모들이 자녀의 대입합격을 기원하고 있다. 팔공산에 고3 학부모가 모인 건 20여년 전부터다. 갓바위 부처님의 머리 위 판석이 꼭 학사모처럼 보인다고 해서 유명세를 치렀다. 올해엔 수능 100일 전인 8월부터 평일엔 2000~3000명, 주말엔 6000~9000명 정도가 갓바위를 찾고 있다. 예불을 하러 오면 부처님 앞에 초를 놓게 되는데, 올해 수능을 보는 1990년생이 말띠라 12간지가 새겨진 초 가운데 말띠 초가 지난해보다 10배 정도 많이 팔렸다고 종무소 직원은 귀띔했다. PM 03:00 오후 3시. 작은 매트를 깔고 열심히 절을 하는 학부모들 등 뒤로 대구 시내가 훤히 보인다. 대구지역 온도는 15도인데 해발 850m의 갓바위에선 체감온도가 거의 영하다. 황성기(46·경북 경산 하양읍)씨는 손에 든 촛불이 꺼질세라 흙때가 낀 손바닥으로 바람을 막는다. 그는 농업 자재를 만드는 조그만 사업을 하는데, 이번에 큰딸이 수능을 본다. “한 달 전부터 3일에 한 번씩 와서 300배를 했어요. 딸 셋 중 장녀예요. 아무래도 다른 아이들보다 중요하죠.”28살에 결혼해 3년 만에 얻은 귀한 첫 딸이다. 형편이 넉넉지 못해 남들 다한다는 과외 한 번 못 시켜줬다. 그래도 부모 원망 안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준 게 기특하고 대견하다. 교대 진학을 바라고 있다는 딸에게 황씨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제 기도밖에 없다.“한 달 동안 기도하면서 부처님한테 매달렸어요. 우리 딸 실력만큼 성적이 나오도록 해달라고요.” PM 06:00 오후 6시. 이 시간이 되면 갓바위 부처님 아래쪽에 있는 공양간(절에서 음식을 만드는 곳)은 참배객들의 임시 거처로 탈바꿈한다. 절에서 철야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몸 녹일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황금자(가명·경기 부천) 할머니는 이 곳에 머문 지 9일째다. 하나뿐인 외손녀가 수능을 잘 치르도록 기도드리러 왔다고 한다.“지난 1일에 내려왔다가 적응이 안돼 다시 올라갔어요. 다음날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내려왔지. 하루에 108배를 다섯 번씩 하니까 총 540배 해요. 이젠 4800배 정도 한 셈이네.”하나뿐인 딸의 또 하나뿐인 딸이라 할 수 있는 뒷바라지는 다 해줬다. 공양간 구석에서 몸을 녹이던 황 할머니는 “옷도 못 갈아입어서 때가 꼬질꼬질하네. 나 더럽지요?”하면서 수줍게 웃는다. 외손녀는 할머니가 이곳에서 기도하고 있는 줄 모른다. AM 03:00 다음날 새벽 3시. 새벽예불 시간이다. 손을 주머니에서 꺼낼 수도 없을 만큼 삭풍은 매서웠다. 그런데도 20여명의 학부모들이 돌부처처럼 앉아 염주를 헤아리고 있다.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스님은 “서울 역삼동의 ○○○ 보체, 대구 월성동 ○○○ 보체….”라며 대입 합격 발원문을 올린 수험생들의 이름을 줄줄 읊는다. 귀마개에 파카 등등으로 중무장한 엄마들은 “약사여래불”이라고 중얼거리며 목탁 소리에 몸을 싣는다.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차가운 바닥에서 기도하던 장순남(46·대구 월성동)씨는 예비 고3 엄마다.“막상 닥쳐서 기도하면 소용없다.”면서 “내년에 수능을 보는 둘째아들을 위해 지금부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이 중학생 때는 식당에 몸이 매여 엄마가 있어줘야 할 자리에 대신 돈을 보냈다고 한다.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하자 한때 전교 3등이던 아들은 고등학교 와서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고 한다.“사교육도 소용없어요. 엄마가 관심가져주고 공을 들여야지.”라며 장씨는 이제부터라도 기도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선본사 혜찬 스님은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오는 학부모들을 보고 “심지어 숭고하고 거룩해보인다.”고 했다. 스님은 기도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순수한 이타심의 결정체’라고 했다.“단순히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붙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닙니다. 좀더 큰 인물이 돼 달라고 비는 것이겠죠.” 글 사진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영상=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칼럼] 이제 다시 중소기업이다/윤용로 기업은행장

    [CEO칼럼] 이제 다시 중소기업이다/윤용로 기업은행장

    우리나라에서 1만㎞ 이상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 주의 세인트피터즈버그는 한때 우리나라 프로야구팀의 겨울 전지훈련지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사람을 찾기 힘든 ‘유령도시’로 불리고 있다. 여유 있는 대도시 사람들이 두 번째 집으로 이 지역 주택들을 사들였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등 금융위기 여파로 제대로 돈을 내지 못해 주택을 차압당하면서 도시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금융위기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대내외 여건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자는 이같이 미국의 모기지 문제 때문에 지구 반대편의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을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가 얘기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에 비유하고자 한다. 지난 30여년의 글로벌화는 세계를 말 그대로의 ‘지구촌’으로 만들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놀라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금융혁신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지난 1세대 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부족하니만 못한 것처럼 홍수처럼 쏟아진 첨단 파생금융상품은 인간의 탐욕과 맞물려 지난 10여년간 과잉유동성을 기반으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될 것이므로 학자나 정책 당국자들에게 맡겨두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만약 이번 금융위기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 이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의 경제상황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물경제의 어려움은 금융위기와는 별개로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편으로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이번 금융위기에서 그래도 선방하고 있는 독일, 일본, 타이완 등은 튼튼한 제조업과 중소기업을 가진 나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탄탄한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은 서비스업은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점을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현재 실업자 수는 70만명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지만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부족인력이 약 2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우량 중소기업들도 인력난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구직과 구인의 눈높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한 우리는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IBK기업은행이 이러한 직업불일치(Job mismatchin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취업박람회를 열고 10월에는 정부 주최 일자리 박람회에도 참여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 우리는 주변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번 위기를 ‘땀 흘려 번 돈의 가치를 아는’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초가 튼튼한 학생이 또는 선수가 결국에는 좋은 성적을 내듯이 이번 위기를 우리의 기초를 다지는 기회로 삼자. 그러면 이번 위기는 10년 전 IMF 캉드쉬 총재가 얘기한 대로 다시 한번 우리에게 ‘위장된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9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넉살이 좋고 애교 많은 찰떡궁합 자매 탤런트 여운계, 김형자. 노랗게 잘 익은 배 농장으로 출동한다. 붕어빵 모자 가수 현미와 고니는 우리네 정겨운 장터인 김포 민속 5일장 일꾼으로 출동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활기 넘치는 영화배우 강성필은 젖소목장에서 목장청소부터 치즈 만들기까지 모두 도전해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먹거리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날로 심해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서 발암우려물질이 검출되고,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화공약품이 들어가 있는 등 상상치도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2008 유해물질 보고서를 통해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과 대처방법을 알아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요즘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원더걸스 노바디 댄스의 원조가 나타났다.‘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심신은 “쏘는 춤은 원래 내가 원조”라며 직접 총알 춤을 선보인다. 또 ‘가요계의 큰언니’ 문희옥이 출연해 그동안 숨겨 놓았던 재치와 입담을 발휘하고 후배 가수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지난 500년 동안 명화 중의 명화로 꼽혔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 사람들의 관심은 모나리자의 미소에 모아졌고 오랫동안 수많은 추측과 설을 낳았다. 그런데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모나리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있다. 모나리자의 미소 속에 감춰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밀은 무엇일까?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사람들의 아련한 추억의 장소 아라리, 정선. 유난히 강원도와 인연이 깊은 가수 전영록. 돌아가신 아버지 황해의 고향은 강원도 고성. 군복무 3년 동안 머문 곳 역시 전방지대인 철원이며, 지금도 공연차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강원도 정선에서 가수 전영록의 추억여행이 닻을 올린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이제 갓 스무 살의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꿈의 무대인 미국 LPGA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세리 키즈’. 제 2의 박세리가 되고자 노력하는 ‘세리 키즈’를 밀착 취재, 그들의 땀과 눈물, 좌절, 꿈을 통해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흥겨운 노랫가락. 장구소리에 추억의 서커스 묘기까지. 좌중을 압도하는 신명나는 놀이 한 판이 펼쳐지는 곳. 그 흥겨운 무대의 주인공은 왜소증을 앓는 김명섭씨네 가족이다.‘작은 거인 예술단’으로 불리는 이들의 화려한 서커스 공연 뒤로 훈훈한 가족애가 넘실댄다. 왜소증 가족이 쏘아올린 키 큰 사랑이 감동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홍해를 점령하기 위한 에티오피아와 그에 맞선 에리트레아의 전쟁은 오랜 기간 계속되었다. 과학자 고든 사토는 맹그로브 잎이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가축의 사료로 적절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맹그로브 숲이 에리트레아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어본다.
  • [새영화] 렛 미 인

    [새영화] 렛 미 인

    그간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수없이 제작되고 또 진화되어 왔다. 하지만 스웨덴 영화 ‘렛 미 인’(Let The Right One In·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손·13일 개봉)은 기존의 흡혈귀 영화들과 결을 달리한다. 학교에서 툭하면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소년과 초대받지 않으면 인간의 영역에 침입할 수 없는 뱀파이어 소녀. 이 둘의 외로움의 정서는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 이 작품을 단순히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는 것은 공포물이 주는 긴장감 속에서 서로 의지하는 소년과 소녀의 로맨스가 충분히 공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주변이 온통 흰눈으로 둘러싸인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 못된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려 방안에 틀어박힌 12살 소년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은 우연히 아파트 공원에서 창백한 소녀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와 마주친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 소년과 소녀. 하지만 이엘리와 그녀의 아버지가 이사온 뒤 마을에는 괴상한 살인사건이 줄을 잇는다.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채 숨져 있는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는가 하면, 늦은 밤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던 행인 역시 목에 이빨 자국이 남은 시체로 발견된다. 오스칼은 이엘리가 용기를 북돋워준 덕에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맞선다. 덕분에 그의 학교 생활은 점차 나아지지만, 마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살인사건들과 이엘리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결국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은 뱀파이어라는 사실이 탄로난 이엘리는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라는 쪽지를 남긴 채 오스칼의 곁을 홀연히 떠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흡혈귀를 상투적인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이질적인 개체로 상징해 서정적인 공포를 표현했다는 점이다. 간간이 등장하는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 서로가 세상의 전부인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스웨덴 출신인 알프레드손 감독은 눈덮인 스톡홀름을 배경으로 자극적인 화면편집이나 음향효과 없이도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잘 살려냈다. 특히 눈물이나 땀 대신 피눈물과 피땀을 흘리고, 태양빛에 전신이 노출되면 순식간에 불타버리는 뱀파이어 신화를 일상적 소재로 끌어들여 드라마의 흡인력을 더했다. 영화의 제목은 인간이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의 영역에 침입할 수 없는 뱀파이어의 규칙을 의미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생소한 스웨덴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천·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등 13개 세계 영화제 상을 받는 저력을 과시했다.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앙대 50연승 “패배를 잊었다”

    중앙대 50연승 “패배를 잊었다”

    중앙대가 국내 농구 사상 최초로 50연승 신화를 썼다. 중앙대는 6일 경기도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제45회 전국 대학연맹전 2차대회 6강전 둘째날 경기에서 오세근(26점 12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고려대를 86-61로 꺾었다. 2006년 11월 42회 대학연맹전을 시작으로 2년여 동안 50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것. 그 동안 농구계에는 암묵적으로 고려대의 49연승(77~79년)을 최다연승 기록으로 간주해 왔다. 그러나 그 기간 고려대는 연고전과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에서 패한 기록이 있다. 두 경기를 공식경기로 간주하지 않더라도 77년 10월 대통령배에서 한국은행에 83-90으로 패한 기록이 6일 뒤늦게 발견됐다. 결국 그 동안 49연승으로 알려진 고려대의 기록은 2무승부를 포함한 44연승인 셈. 고려대 기록과 관계없이 중앙대의 50연승은 한국 농구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셈이다. 남자프로농구 SBS(현 KT&G)가 04~05시즌에 세운 15연승,2000년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의 16연승을 훌쩍 뛰어넘은 대기록. 신화는 2006년 말 시작됐다. 박성진(22)과 강병현(23·전자랜드), 윤호영(24·동부)이 주축을 이룬 중앙대는 연승에 시동을 걸었다.2007년 센터 함지훈이 졸업했지만,‘괴물’ 오세근(21)이 입학하면서 공수 밸런스는 더욱 탄탄해졌다. 김상준 감독이 추구하는 ‘런 앤드 건(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쉴 새 없이 속공을 펼치는 전술)’ 과 창의적인 플레이가 뿌리내리면서 고공행진은 이어졌다. 고비도 있었다. 지난해 MBC배에서 졸전 끝에 건국대에 2점차로 신승을 거둔 것. 또 지난해 1차연맹전에선 주전 4명이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로 차출됐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으로 극복했다. 2006년 9월 취임 이후 55승1패의 가공할 승률(.982)을 기록한 김상준 감독은 “고려대에서 기록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올 것을 예상했다. 오늘이 고비였는데 선수들 덕분에 50연승을 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 “우리의 기록은 그 동안 뿌린 땀만큼 앞으로도 계속 진행형”이라면서 “저학년 아이들의 발전 가능성이 좋아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대가 1차 연맹전과 종별선수권에 불참해 연승 기록으로 공인할 수 없다는 대학농구연맹의 입장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출전한 대회에서 50번을 연속 이겼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협회의 공인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용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잊혀지고 끊긴 우리 옛길

    [내 책을 말한다] 잊혀지고 끊긴 우리 옛길

    내가 조선시대의 9대로를 걷기 시작한 것은 20여년간 나라 곳곳과 수많은 산길을 걷고 남한의 8대강을 도보 답사로 마친 뒤였다. 해남에서 부산, 서 서울의 남대문까지 이어진 삼남대로를 나눠서 걷고 영남대로 열나흘길은 한꺼번에 걸었다. 곧바로 관동대로를 걷고자 했지만 여러 가지 바쁜 일들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다.“너무 늦으면 안 되지, 이러다가 못 걸을지도 몰라.” 조바심으로 마음이 편치 못하다가 우리 땅 걷기 회원들과 대장정에 오른 것이 2008년 10월이었다. 김정호가 지은 ‘대동지지’에 ‘동남지평해삼대로(東南至平海三大路)’라고 실려 있는 ‘관동대로(關東大路)’는 동대문에서 대관령을 넘어 울진 평해까지 이어졌던 길이다. 관동대로는 남한강 길을 따라 이어지기도 했고 구둔재, 문재, 여우고개 전재 등 아름다운 고개와 옛길을 지나 대관령 넘어 울진 평해로 이어졌다.5만분의1 지도만 의지해서 넘는 길, 그 길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길을 걸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주기도 했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길을 걸을 때는 참담함에 가슴이 무너지는 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옛길은 세월 속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구둔재를 넘어 양동면으로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한 20여년 전만 해도 그 고개를 넘어서 양동장에 갔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놓고 넘어가기도 했고,“벌써 옛날이지요. 어린 시절에 사람들이 말 타고 고개를 넘어 가는 것을 보았어요.”라는 말을 들으며 세월의 무상함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서울에서 나귀를 타고 오면 이레가 걸렸던 대관령 길을 우리들은 여드레째 되던 날 넘었는데, 그날은 매운 바람결에 바람이 몹시도 불어 매우 추운 날이었다. 누가 시켜서 걸은 것도 아니고, 옛길이 우리를 오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사라져 가고 잊혀져 가는 옛길들을 보고 싶은 열망 하나로 걸었기 때문에 아무도 힘들다 말하지 않았다. 그런 고통을 한번에 달아나 버리게 하는 것이 바로 아스라이 사라져 가며 옛 모습을 보여 주는 고즈넉한 옛길이었다. 용화 해수욕장 부근 마을에서 황희 정승의 자취가 남아 있는 소공대를 지나 호산리로 가는 길은 구부러지고 휘어지며 하늘과 산과 바다가 맞닿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즉석에서 한국의 ‘차마고도’라고 명명한 그곳에는 그 길을 걸어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들이 바람결로 남아서 흐르는 땀을 씻어주고 있었다. “봄바람에 석장 짚고 관동으로 향해 가다. 십년 동안 잘 다녀서 두 신짝이 닳았는데, 만 리 넓은 천지 속에 전대가 텅 비었네.” 조선 시대에 관동대로를 지나던 김시습의 글이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관동대로를 비롯한 옛길들이 제대로 복원돼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며 잃어버린 자아와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휴머니스트 펴냄)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대표·문화사학자
  • 데뷔 버퍼링스 “개그맨이 음반내면 ‘개수맨’?”

    데뷔 버퍼링스 “개그맨이 음반내면 ‘개수맨’?”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코너인 버퍼링스가 음반을 발매했다. 인터넷 사용 중에 누구든 접했을 법한 버퍼링(Buffering) 현상을 노래에 적용한 개그 코너 버퍼링스는 개그맨 레이(본명 엄경천)와 안윤상의 절묘한 하모니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큰 인기를 얻은바 있다. 컬투, 나몰라패밀리, 닥터피쉬 등 수 많은 개그맨들이 음반을 냈지만 버퍼링스는 ‘발라드’ 타이틀곡 ‘개그맨’이 수록된 데뷔싱글 ‘인트로(Intro)’를 발매해 눈길을 끈다. 버퍼링스는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에서 “연기자가 음반을 내면 다들 연기자 겸 가수라며 좋게 보는데 개그맨은 ‘개수맨’이라 불리는 시각이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버퍼링스 멤버들은 데뷔 싱글 제작에 직접 동참해 눈길을 끈다. 타이틀곡 ‘개그맨’은 안윤상이 가사를 직접 쓰는가 하면 홍보 UCC를 촬영을 했고 앨범 자켓 디자인은 레이가 직접 했다. 안윤상이 직접 썼다는 ‘개그맨’의 가사 또한 사랑했던 연인을 앞에 두고 개그를 해야 하는 실화를 담았다. ‘개그맨’의 가사에 대해 설명하던 안윤상은 “2007년 데뷔 당시 3년간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관람석에 다른 남자와 앉아 있는 것을 봤다.”며 “너무 하기 싫었지만 데뷔 무대이기에 이를 악물고 억지로 웃었다.”고 회상했다. 버퍼링스의 음반 발매시기는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발매일에 맞춰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이뤄졌고 비, 휘성, 김종국 등 대형 톱스타들이 대거 컴백했다. 이런 현실에 대해 레이는 “발매시기를 늦추자는 말도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낼 수가 없었다. 여러 가수들이 있지만 우리는 이제 데뷔한 신인으로 한걸음씩 나갈 것”이라고 대형가수와의 비교에 대해 손사레를 쳤다. 가수로 음반을 발매하기 위해 ‘개콘’에서 잘나가던 코너 버퍼링스를 과감히 접은 레이와 안윤상은 반 년 동안의 땀과 눈물이 담긴 데뷔앨범 ‘인트로’를 들고 가수로 당당히 데뷔했다. 버퍼링스의 인기가 개그프로그램을 넘어 가요계로 이어질지 주목해 보자.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7년동안 재두루미 돌보며 모습 담았죠”

    “17년 동안 재두루미를 돌보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경남 창원시 용지호수 람사르 문화존에서 ‘학 사진전’을 열고 있는 윤순영(54)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2일 “전시 사진에서는 재두루미의 모성과 그들만의 목욕탕, 구애 활동, 경계 태세, 이·착륙 모습 등 재두루미의 비밀스러운 생활양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소개했다. 그가 전시한 사진 80점에는 경기 김포의 한강 하구에서 재두루미 7마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120마리란 대가족을 이룬 지금까지 17년간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 윤 이사장이 학의 사랑에 빠진 것은 1992년이다. 이때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야에서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7마리를 직접 만났다. 윤 이사장은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 습지에 2000여마리의 재두루미가 월동했다.”면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재두루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방치하다간 영영 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보호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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