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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리뷰] ‘차우’

    [영화리뷰] ‘차우’

    중국 음식점에 가서 짬뽕을 주문했는데 자장면이 나왔다면 적지 않게 당황할 것이다. 무를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젓가락을 들었는데 자장면이 의외로 맛있다면? ‘한국 최초 리얼 괴수 어드벤처’를 표방하며 15일 개봉한 영화 ‘차우’는 이러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불가항력의 괴수와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릴과 긴장을 기대하다가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게 된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손에 땀을 쥔 채 숨을 죽이기보다 키득키득 웃어야 할 장면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첫 사건 현장을 찾은 시골 경찰들이 반복되는 후크송처럼 가파른 언덕을 데굴데굴 굴러 떨어질 때부터 심상치 않은 징조를 보이더니 영화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얄밉도록 엉뚱하다. 사람을 잡아 먹는 변종 멧돼지를 소재로 한 이 작품 자체가 괴수 영화와 코미디를 버무린 변종인 것이다. 괴수에 초점을 맞춘 직구보다는 장르 영화의 정형화된 캐릭터를 깨며 커브를 던지는 이 작품은 그래도 ‘영화 보는 재미’라는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잡아내고 있다. 이야기 골격은 여타 괴수 영화와 다를 바 없다. 장난으로 근무 희망지를 적어 냈다가 지리산 자락 산골 마을 삼매리에 오게 된 김순경(엄태웅), 교수 뒤치다꺼리가 지겨워 변종 야생동물 연구 프로젝트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변수련(정유미), 왕년의 명포수(砲手)로 손녀를 잃은 천일만(장항선), 현재 명성이 자자한 명포수 백만배(윤제문), 사건 해결을 위해 본청에서 급파된 신형사(박혁권) 등이 씨줄날줄로 얽히는 과정에서 추격대를 결성해 식인 멧돼지를 쫓는다. 연출자가 누구인지 했더니 무릎을 탁 치게 된다. 2004년 펑키 호러라고 이름 붙여진 ‘시실리 2㎞’로 데뷔했던 신정원 감독이다. 그런데 신 감독은 “웃기려고 의도하지는 않았다.”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은 대부분 시나리오에 없었고, 현장에서 배우들과 상의해 만들어진 것이 많다.”고 시치미를 뚝 뗀다. 하지만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었더니 웃긴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처럼 풍자가 살아 있는 진짜 코미디를 하기에는 아직 내공이 떨어지지만, 그런 작품을 하는 게 꿈”이라는 그의 말에서 ‘웃기는 괴수 영화’가 나오게 된 배경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식인 멧돼지를 현실 속으로 끌고 나온 애니메트로닉스, 컴퓨터그래픽 등은 할리우드에 견줄 수준은 아니지만, 크게 흠 잡기 힘들 정도로 무난한 편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고 일찍 자리를 뜨면 한 차례 더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차우’는 덫을 뜻하는 경기·충북 지역의 사투리이자 한입에 해치운다는 영어 사투리라고 한다. 120분. 12세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해마다 하수 역류… 15년째 이 고생”

    이번 장맛비의 특징은 많은 비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 피해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가 비 피해의 대부분이 제대로 된 배수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습 침수지역이나 저지대 거주민, 빈곤층 등 호우취약계층은 해마다 이맘때면 고달픈 여름나기를 걱정한다. 이들은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물난리를 치르는 것 아니냐.”며 하나같이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 지역의 대표적인 저지대로 여름철 집중 호우 때마다 물난리를 겪는 공항동 일대. 지난 7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H아파트 주민 이모(43)씨는 15일 “현재 개발 중인 마곡지구 때문에 구청에서 좀처럼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 2012년 마곡지구가 개발되면 나아진다지만 그 때까지 물난리를 고스란히 겪어야 하는 건가.”라며 가슴을 쳤다. 배수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하수구 밑바닥을 긁어내는 등 특별한 배수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어 하수가 역류하는 등 매년 물난리를 치른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공항동 근처 내발산동의 한 빌라촌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날 쏟아진 호우로 상당수 주택의 지하실이 물에 잠겨 쌓아놓은 물건들을 고스란히 버려야 할 처지였다. 강서구에서 15년을 살았다는 주민 박모(68)씨는 “폭우로 물이 들어온 데다 낙후된 배수펌프 연결파이프가 고장 나는 바람에 물이 어른 무릎 높이까지 가득 찼다.”며 울상을 지었다. 산동네나 판자촌에 사는 빈곤층도 ‘호우취약계층’이긴 마찬가지다. 전날 191㎜의 비가 내린 개포동 구룡마을. 개천이 범람 직전까지 차오른 가운데 남성 주민들이 모래 자루를 나르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은 집을 떠나 마을의 주민자치회에 모여 불안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을 주민 김모(56)씨는 “텃밭이 물에 잠기고, 방에 물이 들어차는 등 주민 여러 명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 설치해 놓은 펌프가 고장 나 집에 물이 들어가려는 찰나 강남소방서에서 출동해 방재작업을 도와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은 하지만 “비온 뒤가 더 문제”라며 말했다. 구룡마을은 대모산 아래 있는 고지대이지만 배수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건물이 낡고 허술해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호우취약계층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4월 풍수해보험을 만들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한 주택, 축사 등의 재난 피해에 대해 정부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해주는 정책성 보험으로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료의 약 60%를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94%, 차상위계층은 80.5%의 보험료를 지원해준다. 하지만 가입자는 총 41만 8417가구로 저조하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은 올해부터 시작된 탓에 아직 구체적인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릴레이톡톡] 장영란 “신비주의? 가면 대신 선글라스 썼어야…”①

    [릴레이톡톡] 장영란 “신비주의? 가면 대신 선글라스 썼어야…”①

    ‘뿔났어~ 뿔났어~약올리지마, 뿔났어~ 뿔났어~ 장난치지마’ 한번 들었을 뿐인데 후렴구가 귀에 착착 감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면 목소리도 익숙하다. 신인가수라는 그녀가 무대 위에 오르자 웃음이 빵 터졌다. “장영란 가수로 데뷔했어?” ‘라니’라는 예명으로, 얼굴 반을 가리는 가면까지 쓰고 나왔건만 시청자들은 그녀가 방송인 장영란이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사람들이 아리송하게 여길 거라 생각했어요. 긴가민가해 하실 줄 알았는데 처음 보자마자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 눈이 부각됐으니까 알아보시는 게 당연하죠. 제가 동대문으로 쇼핑 갈 때도 눈만 보이게 하고 다 감췄는데도 다들 알아보시더라고요.(웃음)” 장영란은 차라리 선글라스를 쓰는 게 더 신비주의 전략에 성공했을 거라며 깔깔거렸다. “제가 골반이 큰 편이라 어떤 분은 제 골반을 보고 알아보셨다는 분도 계세요. 하하 아무래도 제가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나와서 신비주의가 도무지 먹힐 수가 없었나봐요. 그래도 다행인 건 제가 원래 정극에 출연했었다면 오히려 역반응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가면으로 가리고 다른 사람인 척 하겠다고 나선 제가 너무 어설퍼서 ‘너 답고 재밌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세요.(웃음)” 장영란은 ‘신비주의’ 콘셉트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놨건만 예상보다 너무 빨리 가면을 벗게 돼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일순간 어두워진 그녀의 얼굴로 얼마나 상심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피 바이러스’ 장영란은 이내 밝은 표정을 돼 찾았다. “잠깐이지만 그래도 가면 쓰고 나온 덕택에 이슈가 됐어요. 인터넷에서 검색어 1위도 했고요. 기분이 정말 좋던데요.” 문득 그 많은 음악장르 중에 왜 하필 트로트를 선택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장영란은 “사실…”이라고 운을 뗀 후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맨 처음에는 발랄하고 귀여운 댄스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무실에서 극구 반대하시더라고요. 괜히 더 비호감 되서 안티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요. 사실 저도 가식적인 여가수들 보면 때려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걸 제가 하면 안 되겠단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슬럼프에 빠진 장영란은 고민 또 고민 끝에 어렵게 소속사에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까지와 또 다른 모습을 위해 가수에 도전해보겠노라고. “정말 제가 TV에 나와도 시청자들에게 더 보여드릴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 서른 넘어서 남자연예인들에게 무작정 들이대는 것도 싫었고요. 그렇다고 제가 얌전한 것도 어울리지 않잖아요.” 우려했던 것과 달리 회사에서는 장영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줬고 흔쾌히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가수데뷔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장영란을 지원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좋은 곡을 받았고 오랜 시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고, 끊임없이 응원해주셨어요. 저는 여타 신인가수들 보다 훨씬 운이 좋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본인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 데뷔했다고 하지만 그 어떤 신인가수가 이토록 ‘라이브 무대’ 준비에 필사적으로 덤벼들 수 있었을까. 장영란은 만사를 제쳐두고 노래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 또 연습… 복식호흡은 다른 사람들 얘기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장영란은 어느 순간 배로 호흡하며 노래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땀 흘리면서 노래 연습을 했어요. 그게 아까워서라도 라이브 무대를 고집하고 있죠. 처음에는 엄청 긴장했는데 이제는 계속 서다보니까 재밌어요. 관객들도 제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던데요.(웃음)”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용준ㆍ황정음 “2PM 때문에 과자 던지며 싸웠다”

    김용준ㆍ황정음 “2PM 때문에 과자 던지며 싸웠다”

    ‘달콤 살벌한 커플’ 김용준과 황정음이 아이돌그룹 2PM 때문에 싸웠던 일화를 소개했다. ‘공식 연인’ 김용준과 황정음은 14일 방송되는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녹화에 참여해 지난 3년간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황정음은 남자친구 김용준이 ‘질투귀신’이라며 질투심 때문에 일어난 사건들을 폭로했다. 황정음은 “‘커플’이라는 노래를 선보이기 위해 함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면서 “그곳에서 아이돌 그룹 2PM을 만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날 황정음은 자신보다 어린 2PM 멤버들을 보며 여느 여성 팬들처럼 탄성을 질렀다. 이런 황정음의 모습이 김용준의 질투심에 불을 붙인 것. 결국 두 사람은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과자까지 던지면서 싸우고 말았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용준은 “내가 질투 하는 것을 보고 황정음이 놀리듯 계속 2PM 칭찬을 했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고백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대해 황정음은 “김용준에게 놀리려고 2PM을 칭찬한 것이 아니라 진짜 멋있어서 그런 것이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김용준을 질투심에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이날 김용준은 황정음에게 첫눈에 반했던 순간을 밝히며 “황정음과 사귀기 전, 그녀의 어깨에 볼록하게 솟은 불 주사 자국에 뽀뽀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용준은 “춤 연습 후 선풍기에 땀을 식히던 황정음을 보게 됐다. 그녀를 본 순간 그의 머릿속엔 감미로운 배경 음악이 들려오고 그녀의 어깨에 볼록하게 솟은 불 주사 자국이 반짝 반짝 빛나 보였다.”고 말해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또 황정음이 김동완과 키스신을 찍었을 당시 묘한 질투심을 느꼈었다고 뒤늦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꿈꾸는 여대생들이여 유리천장 이렇게 뚫어라”

    “꿈꾸는 여대생들이여 유리천장 이렇게 뚫어라”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리더 13명의 성공 뒤안길의 땀과 눈물을 소개한 책을 12일 펴냈다. 제목은 ‘꿈꾸는 여대생에게 들려주는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다. 서울대 여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교수 1위로 꼽은 김빛내리 생명과학부 교수와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 박경희 KBS 아나운서 실장,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들이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을 털어놨다. 특히 여성들만의 고민인 일과 육아에 대한 조언이 아낌없이 공개됐다. 김빛내리 교수는 두려움을 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는 어차피 힘들 수밖에 없지만 ‘애는 낳아놓으면 큰다.’는 말이 맞다. 완벽한 엄마가 되려 하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라.”고 말했다. 박경희 KBS 아나운서 실장은 1980년 자신을 포함한 여성 아나운서들이 동시에 결혼하면서 ‘결혼=퇴사’의 불문율을 깬 일화를 들려줬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전통적 여성상과 남성적 리더십을 동시에 갖추라고 요구하는 이중잣대를 정면돌파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김혜정 듀오 사장, 황미나 만화가, 신혜수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이사 등의 경험담도 실렸다. 서울대경력개발센터는 13일 오후 6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저자들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죽음·미신 대해부 책 2권

    죽음·미신 대해부 책 2권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점차 이성과 논리성으로 중무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고민을 풀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점쟁이나 영매를 찾고 굿을 벌이기도 한다. ‘전설의 고향’이나 ‘엑소시스트’ 같은 영매·심령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TV시리즈 ‘엑스파일’이나 ‘슈퍼내추럴’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다. “세상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은 없어.”라며 냉정하고 합리적인 인간임을 과시하지만, 막상 4와 13이라는 숫자와 마주치면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사의 이면, 죽음과 미신을 다룬 책에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죽음에 관한 다큐… 300여가지 사망 원인 담아 일단 경고부터 하고 들어가야겠다. ‘이 책은 무지 흥미롭지만 심장이나 기(氣)가 약한 분들은 적나라한 사진에 깜짝깜짝 놀라고, 자다가 가위에 눌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죽음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좋을 ‘파이널 엑시트’(마이클 라고 지음, 이경식 옮김, 북로드 펴냄)에는 무려 300여가지의 사망 원인이 들어 있다. 저자는 뉴욕시경 소속 형사였던 아버지에게 다양한 살인사건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자연히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됐고, 10여년간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의학지식, 통계 등 400개가 넘는 자료를 근거로 이 책을 지었다. 교통사고, 방화, 지진, 익사, 전염병 등은 이 책에서는 평범한 사망 원인이라고 할 정도다. 몸에 좋다는 물이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2000년1월 마약검사를 피하려던 한 여성은 13ℓ의 물을 단번에 마셨다가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뇌와 폐가 부풀어 올라 죽었다. 맛있는 중국 음식을 먹다가 비명횡사한 사람도 있다. 2003년 뉴욕 퀸스에서 중국 음식을 먹던 남자는 땀을 흘리며 바닥을 뒹굴다 밖으로 달려나가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표면적인 사인은 무단횡단. 직접적인 원인은 맛을 돋우기 위한 글루타민산나트륨(MSG)으로, MSG가 단백질 합성을 돕지 못하고 반작용을 하면서 뇌와 신경세포에 손상을 입었다. 일명 ‘중국음식 증후군’이다. 고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실소를 자아내는 사례도 있다. 차가 벽에 부딪히면서 터진 에어백 때문에 운전자가 사망했다. 충돌 충격이 크지 않았기에 경찰은 사인을 약물 중독쯤으로 봤지만, 부검 결과 당시 운전자가 입에 물고 있던 막대사탕이 기도 안으로 들어가 질식해 숨졌다. ‘운전 중에는 막대사탕을 먹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를 만들어낸 사건이다. 회색곰을 너무 사랑한 한 남자는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회색곰과 여름휴가를 보내려다 그대로 먹혀 곰의 일부가 됐고, 머리가 잘린 채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을 유지하는지 알고 싶던 18세기 프랑스 과학자는 자신의 몸을 직접 실험 도구로 삼았다. 그 과학자는 단두대에 머리가 잘린 뒤에도 20번이나 눈을 깜빡이며, 머리와 몸이 분리돼도 최소 20초는 뇌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보내는 학교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에서 1992~1999년에 296명이 학교에서 사망했다. 1999년 컬럼바인고교 사건을 비롯해 상당수의 학교에서 172명이 총격사고의 희생자가 됐다. 1981년 자신의 요트로 여행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익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나탈리 우드, 시체가 완벽하게 방부처리된 상태라는 소문이 있는 마릴린 먼로, 죽어 가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남긴 재즈계 거물 등 유명인의 사망도 다룬다. “죽음이 무엇인지 직시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저자가 수많은 죽음을 통해 하고 싶어 하는 말이다. 3만원. ●미신도 문화, 그러나 따라 하면 곤란하다 호프만 크라이어가 쓴 ‘독일미신사전’에는 미신을 ‘종교 교리에 근거를 두지 않은 초자연적 힘의 존재와 그 영향력’이라고 정의한다. 보통은 ‘잘못된 믿음’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렇게 넘겨버리기에는 미신의 역사는 길고 공고하다. 이번에 독일 프리랜서 작가 발터 게를라흐가 내놓은 ‘미신사전’(정명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미신의 역사와 종류를 소개한다. 코가 가려우면 새 소식을 듣는다든가(가려움·코), 손바닥에서 미래를 본다든가(손금 보기), 글씨를 쓴 종이나 글자 모양의 빵을 구워 먹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문자 마술), 검은 고양이와 검은 개는 악마의 전령이라 불길하다(검은 고양이)는 미신은 익숙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우주의 힘에 기대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을 예측하려는 바람이 녹아든 별자리는 1960~70년 문화현상에도 영향을 주었다. 정치혼돈에 따른 환멸에 대응하기 위해 전지구적 복리를 지향한 사고의 전환도 점성술에 근거하고 있다. 물고기자리 시대를 버리고, 물병자리의 새 시대를 맞이하자고 주장한 ‘뉴 에이지’이다. ‘마녀’는 미신의 대명사인 만큼 4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마녀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당대의 강하고 현명한 지식 여성을 일컫기도 했다. 1970년대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페미니스트 운동을 두고 ‘마녀가 돌아왔다.’고 한 것은 마녀 전통의 연장선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민간의학 중 일부는 우습기까지 하다. 부러진 다리에 의자 다리를 부목으로 대면 더 빨리 아물고, 귀통증이 있을 때 교회 탑에 올라가 가장 큰 종에 푸른 분필로 이름을 적으면 낫는다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눈병, 복통, 성병 등을 낫게 하려고 따라 했다가 병이 낫기 전에 죽을 수도 있겠다. 유럽 중심으로 소개돼 있어 한국의 전통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미신의 역사와 문화를 살피는 데는 도움이 된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그의 갈라는 차원이 다르다

    그의 갈라는 차원이 다르다

    8일 서울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107호. 널찍한 연습실 한가운데 검은색 셔츠와 통 넓은 바지를 입은 발레리노 김용걸이 서 있다. 둔탁한 타악기 소리가 시작되자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정식 리허설이 아니라 조명을 위한 동선(動線)을 확인하는 연습이라 동작이 설렁설렁하다. 그러다 무용수의 본능이 올라왔는지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한다. 원시춤을 추는 듯 흐느적대다가 탱고처럼 열정적으로 발을 구르고, 일본 전통춤같이 새침한 듯 변화무쌍하다. ●김용걸과 친구들 11·12일 무용갈라콘서트 11~1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용걸과 친구들’에서 그가 마지막 순서로 보여줄 모리스 베자르의 ‘아레포(AREPO)’다. ‘김용걸과’은 그가 9년간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생활을 접고 국내로 복귀해 갖는 첫 무대. 다시 돌아온 한국 최고의 발레리노의 무대라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연습을 막 끝낸 그는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로 “2003년에 국내 무대에서 선보인 적이 있는 작품이다. 그때는 관객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 힘이 바짝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훨씬 편해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테크닉과 힘보다 섬세함과 표현력을 앞세우는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그가 배운 것이다. 확실히 공연에는 김용걸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먼저 눈에 띄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하면 섭섭하다. 공연에 앞서 찾은 연습실에는 이날 무대를 위해 미국, 러시아, 독일 등에서 날아온 한국의 무용수들이 열심히 몸을 풀고 있었다. 최근 자주 열린 무용갈라공연처럼 흔한 레퍼토리를 유명 스타로 포장한 게 아니라 존 크랑코, 윌리엄 포사이드, 이칙 갈릴리 등 세계적인 안무가의 작품과 고전 발레, 현대 무용을 조화시킨 열정적인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다. “처음 서 보는 고국 무대라 공연이 너무 기대된다.”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효정은 파트너 알렉산더 존스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2인무를 추며 살랑거리는 몸짓으로 사랑에 빠진 남녀의 환희를 표현했다. 다른 작품인 갈릴리의 ‘모나리자’에서는 그 사랑스러움은 간데없이 전위적이고 역동적인 동작이 계속된다. 마이클 부블레의 ‘안개 낀 날(A Foggy Day)’이 흘러나오자 미국 콤플렉션스 컨템포러리 발레단의 조주환이 경쾌한 재즈 선율에 맞춰 작은 움직임을 빠르게 이어 갔다. 3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용수의 넘치는 개성과 에너지를 ‘짧고 굵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세계 각국서 날아온 무용수 총출동 이날 공연에는 또 1997년 김용걸과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2인무로 3위에 입상한 볼쇼이발레단의 배주윤이 남편 안드레이 볼로틴과 5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아 ‘라 실피드’를 춘다. 싱가포르 댄스시어터의 박나리는 안무가 조주현의 ‘진주’를 초연한다. 이 공연을 위해 위촉한 작품으로 고전발레와 록을 접목했다. 아울러 미국 트리샤 브라운 무용단의 정현진, 영국 러셀 말리판트 무용단의 김경신은 각각 자신이 안무한 ‘식스(Six)’와 ‘망각(Oblivion)’을 선보인다. (02)3674-221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태양을 삼켜라’ 스페셜 방영, 호평속 기대감 증폭

    ‘태양을 삼켜라’ 스페셜 방영, 호평속 기대감 증폭

    지성 성유리 이완 등의 출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SBS 새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ㆍ연출 유철용ㆍ제작 뉴포트픽쳐스)가 스페셜 방송분으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8일 방송된 ‘태양을 삼켜라’ 스페셜 편에서는 국내 드라마로는 최초 아프리카 로케이션을 다녀온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생생했던 촬영 현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초로 태양의 서커스 공연 촬영에 성공한 경험담 등을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중 출연하는 배우 유오성의 내레이션과 함께 드라마를 면면히 살펴볼 수 있었던 스페셜 방송분은 지난 20일간 고군분투했던 아프리카 촬영을 생생하게 전달해 현장감을 더했다. 유오성은 “더위와의 싸움이 대단했다.”면서 “땀이 많은 나는 ‘다한 유오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며 리얼한 아프리카 모습을 소개했다. 또 먹이 때문에 흥분한 치타가 배우 홍석천의 등을 물어 부상을 입혔지 그럼에도 하루 만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끝내 치타와 촬영을 감행해야만 했던 순간을 담아냈다. 적지 않은 부상에 시달렸던 지성은 “좋은 영상을 담으려다 보니 굉장히 위험한 신이 많았다. 많은 분들이 부상을 당했지만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겠다.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태양을 삼켜라’는 방영되기 직전, 제작진 일부가 신종플루 의심 증세를 보여 촬영을 전면 중단했던 악재가 있었지만 이들의 팀워크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을 전했다. 사진제공 = 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세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50세의 나이로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경쾌한 비트의 곡들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고 현란한 ‘문워크’로 눈을 사로잡았던 무대 위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슈퍼스타에게도 콤플렉스는 있었다. 사춘기 시절부터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던 마이클 잭슨은 수많은 성형수술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며 어두운 삶을 보내기도 했다. 크고 작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기는 한국의 2030들도 마찬가지다.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고, 숫기 없는 성격 탓에 애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한없이 커보이는 콤플렉스도 뛰어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2030들의 콤플렉스 극복기를 들어 본다. ‘동안(童顔)이 대세’인 시대에 회사원 한모(29)씨는 괴롭기만 하다. 칙칙한 피부와 한 줌도 안 되는 머리숱 탓에 제 나이보다 10년은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성숙한’ 얼굴 덕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인 영화관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던 한씨는 어려 보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탈모 해결을 위해 비싼 전용샴푸를 종류별로 다 써봤다. 여성용 영양크림, 아이크림, 에센스 등 비싼 화장품을 한꺼번에 30만원어치나 사들인 적도 있다. 옷에 신경쓰는 것은 기본이다. 면바지 대신 청바지를 자주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한씨의 이같은 눈물겨운 노력도 허사일 때가 많다. 사람들은 여전히 한씨를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봤다. 마음고생 탓에 머리가 더 빠지고 이마의 주름이 한층 깊어지자 한씨는 2년 전 속 편하게 포기하고 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변화가 시작됐다. “부장님”이라고 부르며 놀리던 동료의 농을 가볍게 받아 넘겼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들에게는 “놀라셨죠? 어디 가면 아버지랑 친구 같다고 놀림 받습니다.”라고 선수를 쳤다. 한씨가 편한 모습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도 더이상 그의 콤플렉스에 주목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게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제일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한씨의 콤플렉스 탈출법이다. 5년차 영업사원인 김모(29·여)씨도 외모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각턱’이 열등감의 원인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날씬 몸매의 소유자인 김씨였지만 항상 ‘사각턱’ 때문에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자학했다. 첫인상이 중요한 영업사원이었기 때문에 “각진 턱 때문에 고집 있어 보인다.”는 주변의 한마디는 김씨에게 큰 상처가 됐다. 고민 끝에 김씨는 보톡스 주사를 맞기로 결심했다.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던 김씨의 친구는 “턱에 맞으면 근육을 줄여 줘서 얼굴이 한결 갸름해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퇴근 후엔 늘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성형외과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가격 등을 비교했다. 그러나 선뜻 병원을 찾진 못했다. 한 방의 주사로 외모 콤플렉스를 모두 날릴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김씨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건 남자친구 정모(30)씨였다. 정씨는 “얼굴 모양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표정”이라면서 “더 밝게 고객들을 응대하면 사각턱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남자친구의 응원에 힘입어 보톡스 주사를 포기한 김씨는 턱을 가리려 길렀던 머리카락도 짧게 다듬었다. 김씨는 “제 얼굴이 가장 예쁘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큰 자신을 얻었어요. 생글생글 웃으면 고객님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홍보대행사 7년차 대리인 이모(31·여)씨는 숫기 없는 성격이 콤플렉스였다. 많은 고객과 언론사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는 데도 이씨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어려웠다. 일 때문에 자신보다 10~20살은 많은 ‘아저씨’들과 만날 일이 잦지만 그때마다 도무지 대화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색한 침묵만 지키다 불쑥 본론을 꺼내는 바람에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였다.”고 이씨는 털어놨다. 다행히 3년쯤 지나자 적응이 많이 돼 일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해 사장 신임을 한 몸에 받는 후배 강모(28·여)씨에 비하면 이씨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1월 후배가 이씨보다 먼저 과장으로 승진하자 이씨는 이대로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변신’을 마음먹었다. 라틴댄스 강사로 일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성격 개조를 위한 살사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이씨는 일주일에 두 번 압구정동 살사클럽에서 강습을 받았다. 이씨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옷이 흠뻑 땀에 젖을 정도로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에서 섹시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춤을 추며 남성 파트너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점차 자신감이 붙었다. 춤을 배운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아마추어 라틴댄스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자신감이 생기자 회사생활도 즐거워졌다. 상사와 고객을 대할 때 수줍어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녀는 말한다. “사람 만나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과장 직함도 곧 달 수 있겠죠.” 대학생 김모(21·여)씨 역시 신입생 시절 소심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엄한 아버지와 ‘여장부’인 큰언니에 기가 눌려 지낸 탓에 좀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격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학급 뒤편에서 조용히 지내면 그만이었지만 대학에 오니 사정이 달랐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오리엔테이션이나 엠티(Membership Training) 등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았지만 늘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였다. 선배들은 말없는 김씨를 챙겨 주는 대신 시원시원하고 싹싹한 후배들과 흥겹게 술잔을 기울였다. 활발한 대학문화에 충격 받은 김씨는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성격개조학원을 다니고 심리치료를 받은 것은 물론 대범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 준다는 한약까지 먹었다. 그러나 천성이 쉽게 고쳐질 리 없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반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2학년이 된 김씨는 신입생들을 받고 어느덧 ‘선배’가 됐다. 김씨는 친구의 설득으로 신입생 환영회에 마지못해 참석했다. 술집 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김씨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밖으로 뛰어 나가는 여자후배 한 명을 보았다. 김씨는 이내 따라나가 사연을 물었고 과음한 남자선배가 외모로 꼬투리 잡아 듣기 힘든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울먹이는 후배를 토닥이며 달랬고 선배의 속깊은 행동에 감동 받은 후배는 그 후 김씨를 친언니처럼 따랐다. ‘그날밤 이야기’는 후배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김씨는 ‘소심한 선배’가 아닌 ‘세심하고 배려깊은 선배’가 돼 있었다. 김씨는 “‘소심하다.’와 ‘세심하다.’는 결국 같은 뜻이잖아요. 자기 성격 탓에 기죽을 것 없이 장점을 살리면 된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직장인 정모(29·여)씨는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기업 직원이다. 주변에서는 모두 “부럽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는 입사 뒤 줄곧 우울증에 빠져 지냈다. 입사동기에 비해 한없이 낮은 자신의 학력 때문이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했지만 입사 동기들은 대부분 석사 출신에 유학파였던 탓에 업무 때는 물론 사적인 대화를 나눌 때조차 뒤처진다는 자격지심을 떨칠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와 무관한 가정대 출신이라는 것도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정씨는 콤플렉스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아침 출근도 가장 먼저 하고 별도로 영어, 업무 스터디까지 꾸렸다. 무작정 열심히 하다 보니 공부에 흥미를 느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그녀는 올해 초 서울 한 사립대의 행정대학원에 합격해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정씨는 “결국 실체도 모호한 학연에 연연한 셈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제게 도움이 된 거 아닌가요. 석사 학위 받으면 그 다음엔 또 박사학위자들에게 질투를 느끼겠지만요.”라며 웃었다. 직장인 안모(35·여)씨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빠진 고교 동문 이모(35·여)씨를 이해할 수 없다. 평범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며 튀지 않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안씨와 달리 이씨는 최상위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회계사다. 잘나가는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이씨는 2살배기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이기도 하다. 안씨는 “신기한 건 친구가 아무리 바빠도 절대 집안일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과 아이 입에 들어가는 음식도 손수 만들어야 하고 빨래도 남의 손을 탈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평일에 서너시간밖에 못 자더라도 모든 집안일을 자신이 감당했다. 친구의 결벽증이 걱정스러웠던 안씨는 이씨에게 쓰레기통처럼 너저분한 자신의 집안을 보여 줬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말에 피자 시켜 먹는 대신 미술관,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일러줬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다던 반응을 보이던 이씨는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녀는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나만의 여유를 찾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안씨는 “친구가 내 생활 속에서 ‘발견’을 한 것 같다.”면서 “여전히 도우미는 안 쓰지만 집안일을 남편과 분담하고 혼자 쉬는 시간도 빼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때론 남들같은 평범함을 따라가는 게 콤플렉스를 벗는 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세보증금 소득? 빚?… 과세 부활 논란 동료 부정 눈감은 공무원도 징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청와대·네이버 이메일·옥션…접속불능 ’학파라치’ 나도 해볼까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주민들 만나 보니… “부드러운 ‘초식남’ 애인감으로는 글쎄…”
  • [정윤수의 종횡무진] 열정이 폭발하는 경기장

    규율과 반복, 오늘날의 삶을 규정하는 두 요소다. 규율에는 명문화된 법률도 있고 그 사회가 일정하게 합의한 풍습도 있다. 그 어느 것이든 한 개인이 그것을 거역하면 곧 제재를 받는다. 무력한 개인은 그 울타리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다. 야밤에 차량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 보는 정도일 뿐, 율법과 풍습의 규제 속에서 현대인은 살아 간다.그리고 반복이 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삶이란, 오늘날에 있어 실로 위험천만한 길이다. 반복의 삶, 그 바깥은 위험하다. 테두리 바깥으로 뛰쳐 나가거나 밀려 나가는 것은 이 사회가 보장하지 않는 방식의 삶으로 내던져지는 것이다. 자의로 선택하든, 타의로 밀려나든 반복의 삶 바깥은 전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반복의 삶을 승인하게 되면 사회는 안전을 약속한다. 개인과 그 가족의 안전한 생활과 예정된 삶은 철두철미한 반복으로 인하여 얻어진다. 출근 길의 엄청난 인파는 어제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오늘의 삶을 반복하기 위하여 앞 사람의 등줄기에 밴 땀 냄새를 맡으며 걷고 또 걷는다. 위험한 자유보다 안전한 반복을 선택한 생존의 행렬이다.물론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작은 의미를 찾고자 한다. 사랑을 하고 여행을 하고 예술을 찾는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일상의 관습적 틀을 벗어 나게 하는 묘약들이다. 사랑은 타인의 정신과 육체를 통하여 나를 다시 확인하는 존엄한 일이다. 다만 사랑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여행이 있다. 여행은 작은 ‘나’가 큰 ‘나’, 곧 대자연의 품 속에 스며 드는 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행은 개인이 낮은 숨소리로 걸어 가는 일이 된다. 정열의 폭발 같은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예술이 있다. 규율과 반복을 생리적으로 거부해온 예술가의 작품을 보면서 현대의 작은 개인은 예기치 않은 충동을 얻는다. 그러나 이 역시 한 명의 개인이 침대에 누워 책을 읽거나 컴컴한 극장에 들어가 숨 죽이고 스크린을 응시하는 행위가 된다.현대는 이상의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딘가 부족하고 허전한 시대다. 우리는 좀 더 강력하고 장쾌하며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 실로 살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자 한다. 그런데 대전제가 있다. 그 강력하고 장쾌한 것이 결코 개인을 억압하거나 강요된 명령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군중이 운집하였지만, 그러나 집단의 일원으로 ‘집합’ 당한 게 아니라 저마다 다양한 개인적 열정으로 한 여름 밤의 꿈을 찾아 즐겁게 모인 열정의 한 순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그럴 만한 곳이 어디에 있을까. 경기장! 그렇다. 바로 그곳이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으로 모였으되 결코 집단의 과잉된 열병으로 추락하지 않는 곳. 수만 명이 모였으되 강요된 집합 명령이 아니라 자발적인 문화적 제의로 찾아든 곳, 경기장은 그런 곳이다. 그런 열정의 품 속에서, 이 습기찬 장마철에 선수들은 숨을 헉헉 몰아 쉬며 뛰고 또 뛴다. 일시적이나마 규율과 반복을 벗어난 공간이 곧 경기장이다. 이곳이야말로 아름답지 아니한가.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최동호 오솔길 산책] 여름 도시의 빛과 소쇄원의 바람

    [최동호 오솔길 산책] 여름 도시의 빛과 소쇄원의 바람

    여름 도시의 빛은 화려하다. 현란한 색들이 밀림처럼 눈앞을 가로막아 꼼짝도 못하고 땀만 흘리고 있는 것 같다. 화려한 여름 도시의 빛깔 뒤에 온갖 욕망이 번득인다. 오늘의 우리가 처한 암담한 현실은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거나 방향을 바꿀 생각은 아예 없는 사람들이 도처에서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진실을 말해 줄 사람도, 진실을 경청할 사람도 사회의 중심에는 없는 것 같다. 공포와 독단이 지배적이다. 답답한 마음을 씻어 보고자 담양 소쇄원(瀟灑園)을 찾기로 하였다. 알려진 대로 소쇄원은 개혁정국을 주도하던 조광조가 기묘사화(1519년)로 능주로 유배되었다가 사사되자 그의 문하였던 양산보(1503~1557년)가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 숨어 살기 위해 건립한 정원이다. 하늘로 치솟은 죽림 사이로 드리운 그늘을 지나 소쇄원에 도달했다. 소쇄원은 예상보다 협소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중첩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계류를 뒤에 두고 대봉정(待鳳亭)이 있고 조그만 계곡을 건너 광풍각(光風閣)이 있고 그 뒤에 제월당(霽月堂)이 있었다. 제월당은 ‘비 갠 하늘의 상쾌한 달’이란 말이요, 광풍각은 ‘비 갠 뒤 햇빛 가득 머금은 청량한 바람’이라는 말이다. 소쇄원에서 직접 본 것은 작열하는 햇빛 속에 잔뿌리가 드러난 나무줄기요, 메마른 계류였다. 실오라기 같은 물이 흐르고 있을 뿐 소쇄원 어디에도 시원한 바람은 없고 메마르고 잔인한 햇살이 칼날처럼 빛나고 있었다. 16세기 전후 조선의 정치적 구도는 사림파와 훈구파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그들의 세력이 교체될 때마다 사화가 일어나고 이는 그 후 당쟁으로 발전되어 조선조의 망국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나라가 망하는 일이 있어도 당리댱략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도 마지않았던 것이 조선조 사색당쟁의 폐단이 아니었던가. 오늘의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치 눈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인기에 편승하려는 권력투쟁 아니면 누가 뭐라 해도 소신껏 나가겠다는 소통부재의 독선이 지배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상황이다.  혹자는 양산보가 건립한 소쇄원을 양반 사림의 호사 취미라 몰아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쇄원은 호남의 사림이 도학과 절의라는 그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힘들여 일구어나간 전통문화의 한 증거이다.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자연에 은둔하기로 한 그들에게 소쇄원은 16세기 한국문화의 새 전통을 창출하였던 소통의 공간이다.  권력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갔어도 그들을 지켜 주는 문화적 자존심으로 인해 그들은 당당하게 생을 살아나갈 수 있었다. 소쇄원을 중심으로 모여든 송순, 정철, 기대승, 김인후, 고경명 등은 이후 거듭된 사화는 물론 임진왜란의 위기도 극복하는 저력을 길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 위에서 17세기 후반 겸재 정선을 필두로 진경산수화가 전개되어 비로소 한국의 산과 들이 우리들 자신의 손에 의해 미학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것일 터이다. 기대승이나 김인후의 도학이나 송순이나 정철의 가사문학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문화적 전통의 깊이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고갈한 소쇄원의 계류에서 오늘의 난마와 같은 정치적 현실을 돌아본다. 양상은 다르지만 진보와 보수의 격돌은 언제나 역사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 이 뜨거운 정치판에 한바탕 시원한 장맛비가 쏟아졌으면 좋겠다. 소쇄원 광풍각의 청량한 바람이라도 불어 대결적 구도를 만들어 낸 당사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실을 말하게 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로 탈바꿈시켰으면 좋겠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 폭염 속 불청객 고체온증 주의보

    폭염 속 불청객 고체온증 주의보

    올해 폭염주의보 발령이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랐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 예상된다. 무더위 속에서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37도 이상이면 고체온증으로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한다. 한여름 폭염 속에는 위험한 고체온증이 도사리고 있다. ●체온 37.5도 넘으면 고체온증 인체는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 체온 감지시스템이 있어 척추·근육·혈관·피부·각종 호르몬샘으로부터 온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 체온이 변하면 대응책을 마련한다. 더울 때 땀을 흘리게 하는 반응이 그것이다. 이런 반응은 주로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는데, 고령자나 병약한 사람은 체열의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거나, 감지해도 반응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쉽게 고체온증이나 저체온증에 빠진다. 특히 심혈관질환·만성폐질환·신장질환·갑상선질환과 이에 따른 약물 복용은 체온조절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사람들은 열 변화에 취약해 고체온증을 겪기 쉽다.고체온증은 다음의 몇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열탈진 더위에 대한 신체반응이 무뎌져 스스로 열을 이겨 내기 힘든 상태다.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맥박이 흐려지며, 몸을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헛구역질과 함께 많은 땀을 흘린다. 아직은 체온이 정상이지만 피부는 차고 끈적하며 맥박이 빨라진다. 이 때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계속 수분을 공급하면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게 해야 한다.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열경련 쥐가 나는 것처럼 팔다리는 물론 내장까지 경련을 일으켜 통증이 생기는 상태로, 무더위 속에서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할 때 잘 생긴다. 체온과 맥박은 정상이나 피부가 축축하며 차갑고, 진땀이 난다. 열경련은 고체온증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첫 증상이므로 이 단계에서 지체없이 체온을 식혀 줘야 한다.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시되, 알코올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한다. 열성 부종 몸이 더워지면서 다리나 발목, 발 등이 붓는 상태를 말한다. 이 때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다리를 높인 뒤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부기가 빠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열성 기절 뜨거운 야외에서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쓰러지는 현상이다. 고혈압 등으로 베타차단제 종류의 약을 복용 중이거나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증상이 보이면 시원한 곳에 눕혀 쉬게 한다. 다리를 높이 올려 주면 회복이 빠르다. 열사병 열사병은 생명이 위험한 응급상황이므로 지체없이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야외활동을 하거나 덥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서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알코올중독자는 열사병에 취약한데, 더위로 숨지는 대부분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주요 증상은 ▲갑자기 체온이 39도까지 치솟는다 ▲정신이 흐려져 헛소리를 하거나 비틀거린다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한 피부가 뜨겁고, 붉어지며 맥박이 매우 빠르거나 갑자기 느려진다 ▲이 단계를 거쳐 의식을 잃으며, 방치하면 사망한다.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 ▲고혈압 등 심장 및 혈관질환자와 만성 폐·신장질환자와 만성 피로증후군 환자 ▲평소 땀이 잘 나지 않거나 피부가 건조한 사람(주로 노인) ▲전해질이 부족한 사람. 특히 고혈압으로 소금 섭취량이 적은 사람 ▲이뇨제·안정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 ▲매일 4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 ▲과체중·저체중인 사람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
  • 여름방학, 맑은 피부를 꿈꾸며

    학생들에게는 즐거움으로, 직장인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여름방학 기간이 서서히 도래하고 있다. 이미 각 대학은 대부분 기말고사를 마치고 여름방학에 접어들었으며, 직장인들은 휴가계획을 잡아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즐거운 고민을 할 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즐거운 이때, 잠깐 숨을 돌리며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바로 휴가를 보내는 것만 아니라 그동안 시달려 제대로 돌보지 못한 피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다. 특히 여름방학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 제거를 넘어 일정 정도의 시간을 요하는 피부 미백 관리를 받기에도 효과적인 기간이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올 여름방학 기간을 여름의 틈에서 자칫 잊혀 지거나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인 피부의 미백 및 건강 회복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모 대학에 재학 중인 박승희양(20세, 가명)은 이번 여름방학에 미백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며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여드름이나 기미 등의 각종 피부 트러블이 발생했기 때문에, 시간이 어느 정도 남게 되는 여름방학에 본격적으로 피부미백을 받으려 준비 중이다. 박승희양이 상담을 받은 광진구 건대 피부과 엠클리닉의 김현수 원장은 “미백은 짧은 시간 안에 진행하는 시술방법도 있지만, 여러 레이저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보다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피부 미백을 위해 중요한 것은 피부 자체의 미백 관리 뿐 아니라 시술 후의 각질 제거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피부에 자리 잡은 각질 제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건대역 피부과 엠클리닉에서는 아쿠아 ST 기기를 이용하여 피부 표면의 각질 제거를 돕는다. 호스를 통하여 연결된 기구를 피부 표면에 그라인딩 작업을 통하여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아쿠아 ST의 기본 원리이다. 또한 기기 이용 시, 단순히 피부 트러블의 치유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에 더하여 각질제거를 통한 미백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여름은 땀이나 피지 등의 분비 활동이 왕성하여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여름의 절정인 여름방학 기간 동안 알찬 휴가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피부에 보다 신경을 써 준다면 께끗하고 맑은 피부를 갖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닐까? 가을, 겨울을 풍족하게 보내기 위해 여름을 준비하는 개미의 마음으로 피부에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 [희망근로 시행 한달 명암]청년 실내근무 vs 노인 실외노동

    [희망근로 시행 한달 명암]청년 실내근무 vs 노인 실외노동

    지난달 1일 시작한 정부의 희망근로프로젝트 시행 한 달을 맞았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됐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노출됐다. 연령별로 일을 배분하기 보다는 개인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혹서기인 만큼 외근자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20·30대 사무실서 문서작성 서울 모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최모(29)씨의 업무는 기초노령연금, 보육료지원 신청서 접수 및 전화상담, 컴퓨터 문서작업 등이다.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터라 다른 사람에 비해 외견상 괜찮은 듯 보이지만 최씨가 느끼는 만족감은 이와 사뭇 다르다. 그는 “컴퓨터 업무는 모두 젊은사람들에게 배분되고 있지만 너무 단순한 작업이라 이 일을 그만둔 뒤 다른 일에는 크게 도움을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고회사에서 AE업무를 1년여 간 해온 경모(30)씨는 적성에 맞는 다른 직장을 찾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다. 하지만 생각대로 직장이 잡히지 않자 어쩔 수 없이 희망근로에 뛰어들었다. 경씨는 “경제위기라 계속 쉬기도 뭣하고 사회복지 쪽에 관심이 많던 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무가 워낙 단순반복적이어서 도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 최일선 경험을 쌓을 수는 있겠지만 시간낭비라는 생각도 가끔 하게 된다.”고 털어 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어르신은 폭염 속 외근 일쑤 정부기관에서 일하다 지난해 12월 퇴직한 김모(59·남)씨는 폭염과 싸워야 하는 이번 여름이 꿈만같다. 지난달부터 서울 모 구청서 희망근로를 시작한 그는 오전 9시부터 하루 8시간 동안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장난 교통신호등이나 파손된 보도블록 등이 없는지 살핀다. 김씨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땀으로 온 몸이 젖을 정도로 힘들다.”면서 “7~8월에는 최악의 폭염이 온다는데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폭염이나 폭우가 내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청측에서 알려 준 가이드가 없어 그냥 요령껏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년 가까이 회계 등 행정업무를 해 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면 좋을 텐데 희망근로를 위해 마련된 일자리 중에는 마땅한 것이 없었다.”면서 “퇴임 뒤 마냥 쉴 수만 없어 일을 시작했지만 좋은 조건의 일자리가 나면 언제라도 그만 둘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발레 도약 위해 학생들과 뛸래요”

    “한국발레 도약 위해 학생들과 뛸래요”

    그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를 먼저 인용했다. “마지막까지 버티는 것이 이기는 거라는 말이 있었어요.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고 끝까지 애를 쓰는 것보다 한국에서 다른 무용수들과 호흡하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게 제가 갈 길이 아닐까요.” 호주 순회공연 중인 발레리노 김용걸(36)은 이메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파리오페라발레단 생활을 접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0년 파리로 건너가 ‘쉬제’까지 올라 그는 ‘국립발레단 간판스타’로 잘나가던 2000년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연수단원으로 들어간 지 5개월 후 오디션을 통과하면서 외국단원이 5% 정도뿐인 발레단에서 첫 동양인 남자 단원이 됐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 세 번째 등급인 ‘쉬제(sujet)’까지 이르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이 도약한 한국의 발레리노’라는 별칭도 따라붙었다. 더 높이 올라갈 욕심을 부릴 만도 한데 한국행을 결심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은 7~8세 때부터 파리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해서 6년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추려낸 무용수들이 모인 곳이죠. 여기서 성공하겠다면서 오랜 싸움을 했습니다. 점차 그들에게 동화되면서 그 싸움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느끼게 됐어요. 결국 남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할까요.” 물론 아쉽다. “지금까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했던 시간들을 등지고, 또 파리처럼 멋진 곳을 떠난다는 게 아쉽지 않으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한국 발레를 위해 또 자주 와야 할 곳이라는 걸 아니까 아쉬움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는 9월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부임한다. “많은 분들이 파리 생활을 접고 학교로 가는 것을 은퇴로 알고 있는 듯하다.”는 그는 “몸이 허락할 때까지 학생들과 함께 뛰며 얘기하고 공유하는 것이 나의 가치관이며 교육 목표”라고 강조했다. 파리 생활에서 얻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조리 있게 전달하고, 서두르지 않고 연습실에서든 무대에서든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는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부산예고 시절에 자신과 함께 뛰며 수업을 하던 당시 선생님(문영철 현 한양대 교수)을 떠올리며 “어깨 너머로 선생님보다 더 잘해 보려 했던 욕구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나 역시 학생들과 함께하며 그들과 무대에 설 기회를 자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11~12일 복귀무대… 9월엔 국립발레단과 공연 그는 교수 부임에 앞서 오는 11~1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복귀무대에 오른다.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을 빛낸 무용스타를 초청한 ‘김용걸과 친구들’이다. 그는 이 공연에서 ‘인 더 미들 섬왓 엘리베이티드(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와 ‘아레포(AREPO)’를 선보인다. “음악이 주는 파괴력과 조명의 음침함, 무용수의 직선적인 시선과 움직임이 조화되면서 새로운 몸의 감각을 경험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공연은 외국에서 자신과 싸우며 열심히 활동하는 젊은 한국 무용수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자리”라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예술적 기량을 고국에서 선보일 좋은 기회이자 떨리는 순간”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9월10~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로 무대에 올라 그의 몸짓을 기다렸던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방수재킷·아쿠아 슈즈·머슬러닝… 장마철 뽀송뽀송하게

    방수재킷·아쿠아 슈즈·머슬러닝… 장마철 뽀송뽀송하게

    축축한 장마철, 어떻게 하면 뽀송뽀송하게 건너갈 수 있을까. 날로 발달해 가는 기능성 소재의 의류에 답이 있다. 경기 불황에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 곡선은 변동이 없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뛰어난 기능성에 한번 입어 보면 다시 일반 제품을 되돌아 보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일수록 속옷부터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 일반적인 면 소재의 속옷은 땀을 흡수하긴 하지만 땀을 발산하는 효과가 떨어진다. 당연히 건조가 느려 습한 장마철에는 불쾌감이 가중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장마철 옷의 선택 기준은 ‘흡습속건’. 즉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를 빠르게 하는 기능을 살펴야 한다. 세탁 후에도 다른 소재에 비해 건조가 빨라 위생적인 관리에도 좋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내놓은 속옷은 원래 야외 활동용이었으나 이제 장마철에도 요긴한 아이템이 된 셈이다. 쿨맥스 소재에 향균, 향취, 정전기 방지 기능까지 있어 눅눅한 계절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남성용 제품 가운데 입체 패턴을 적용해 근육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머슬러닝’ 제품도 눈길을 끈다. 장마철 필수 아이템은 뭐니뭐니 해도 기능성 소재의 초경량 방수 재킷. 방수 기능이 있어 비를 어느 정도 막아 줄 뿐 아니라 후드(모자)가 달려 있어 우산 없이도 우천시 가벼운 외출이 가능하다. 땀이나 습기를 빠르게 방출시키는 투습성으로 옷 안은 항상 쾌적하다. 초경량 소재로 부피가 적어 가볍게 접어 휴대할 수 있는 ‘패커블’ 스타일을 선택하면 좋다. 색상은 가급적 밝고 산뜻한 것을 골라야 한다는 것은 기본. 우중충한 장마철에 기분까지 무겁게 만들지 않도록 말이다. 길이는 엉덩이 위를 살짝 덮을 정도의 짧은 제품이 실용적이다. 비에 젖은 신발로 인한 찝찝함은 항상 장마철의 골칫거리. 제대로 말리지 못한 신발은 곰팡이와 악취까지 동반할 수 있으니 통풍과 건조가 쉽고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가죽 구두를 많이 신게 되는데 슈트 차림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새롭게 변형돼 나온 아쿠아 슈즈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그동안 아쿠아 슈즈는 물놀이에만 적합한 스타일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평상시에 신어도 손색이 없는 멀티형 디자인이 대세다. 앞에서 보면 등산화 모양이지만 뒤는 샌들처럼 터진 형태인 것. 배수기능이 탁월한 밑창을 사용해 물빠짐이 탁월하다. 또한 접지력이 우수, 빗물에 미끄러지지 않아 젖은 거리에서도 스타일이 구기지 않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이해식 강동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이해식 강동구청장

    ‘최연소이자 유일한 야당 출신의 구청장’ 지난달 취임 첫돌을 맞은 이해식(46) 강동구청장에겐 남다른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서울 25개 자치구 수장 가운데 가장 젊은 데다 하나뿐인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6·4 재·보선에서 예상을 뒤엎는 돌풍을 일으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로 전국이 혼란스러웠을 때 그는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급식’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취임 뒤에도 교육과 복지에 무게중심을 둔 생활행정을 펼쳤다. 쏜살같이 지나간 1년. 하지만 이 구청장에게 남은 임기는 다른 자치구 수장과 마찬가지로 1년 남짓이다. 이 구청장은 1일 “뒤돌아보면 아쉬움도 남지만 땀 흘린 만큼 보람과 희망을 일궈냈다.”며 말문을 열었다. ●11개 고교 50억 투입 명문고 육성 그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친환경 급식이 가장 잘한 일 같다.”고 했다. “5억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고일·명원·천호·성일·위례 등 5개 초등학교에서 친환경 급식을 시작했다.”면서 “2011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친환경 급식을 보급하고 어린이집이나 중·고교에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개장한 친환경 농업교실과 9월 문여는 직영농장은 이 프로젝트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역 11개 고교에 50억원을 투입한 명문고 육성 프로젝트로 3년간 지역 명문고를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교육예산도 지난해 18억원에서 올해 38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이 구청장은 “교육은 미래성장 동력으로 평생교육대학과 서울에서 가장 많은 10곳의 도서관이 강동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숙원사업들도 가시화되고 있다. 재건축과 천호뉴타운 사업이 활기를 띠고 지하철 8·9호선 연장사업과 5호선 강동역사 신설, 암사대교 건설과 첨단업무단지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덕분에 지난 1년 간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받은 인센티브만 35개 분야 17억 3400만원. 앞으로 집중할 과제도 복지구현과 지역경제 회복이다. ●예산 조기집행… 지역경제 살리기 이 구청장은 “경기 위축으로 고통받는 구민을 위해 일반회계의 34%인 814억원을 복지예산으로 편성했고 예산의 90%를 상반기에 조기집행했다.”면서 “지난달 기준 조기집행 실적은 1019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년 입주가 시작되는 강동첨단업무단지가 본 궤도에 오르면 82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여옥 “MB ‘성공한 경제 대통령’만으론 부족”

    전여옥 “MB ‘성공한 경제 대통령’만으론 부족”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중도 강화론과 관련, “대한민국은 분명한 우파의 기치 아래 국민들의 땀과 눈물과 피로 세워진 나라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만일 대통령이 이 점을 거부한다면 ‘자기부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MB 성공한 경제대통령 되겠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MB가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성공한 경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통령이란 자리는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고귀한 자리이기 때문에 ‘성공한 경제 대통령’만으로는 2%가 아니라 절대부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IMF(국제통화기금)를 떠올렸던,아니 그보다 더 오래 더 지독하게 갈 것으로 여겼던 금융위기를 버티고 극복하고 이겨낼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과정에서 ‘경제대통령 MB’라는 브랜드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MB는 나름대로 정상에 선 이들의 ‘상대를 헤아리는 눈’에 강력한 이미지로 남기 위해 러브레터를 보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외교대통령”이라고 호평했다.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MB를 인정할 수 없다는 거대한 세력들에게는 MB는 여전히 비판과 조롱과 욕설의 대상”이라며 “이들 다수는 지난 대선에서는 아마 투표장에 가지 않았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는 게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아 기권했던 이들이지만 늘 대기상태로 있다가 조금의 틈이 보이면 비집고 들어가 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MB가 아니라 그 어떤 사람이 우파 진영에서 나와도 지금처럼 힘들었을 것이라고 본다. 아니 더 심하게 휘둘렸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MB가 대통령직이라는 절대고독과 절대적 고통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앞만 보고 가는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은 모습은 우리 뇌리속에 오래 각인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모습”이라고 표현했다.이어 이 대통령을 ‘꿀벌’에 비유하면서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마누라 자식들 굶기지 않고 먹이고 입힌 가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그러나 대통령이란 자리는 한 집안의 가장과 다르다.”라며 “굳이 대통령에게 시장통을 훑고 다니라고 말하지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우파의 기치아래 세워진 나라라고 강조한 뒤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가치를 심어주는 것,즉 이 대한민국을 만든 땀과 눈물과 피에 대해 존중하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중도강화론을 비판했다.이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커다란 원칙을 늘 천명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바로 이런 가치관 아래 세워졌고 또 나아갈 것이라는 확실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하이엔과 함께 된장 사업을 본격 시작해 보자는 춘봉의 제안에 길선은 단호한 입장이다. 하이엔이 길선의 된장을 잇는다는 거짓을 세상에 더 이상 전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길선의 뜻과는 달리 하이엔은 계속해서 인터넷상에 스타로 떠오르게 되고 동시에 길선의 된장 판매도 급신장한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지난 몇 달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중국산 투시 안경. 쓰기만 하면 옷을 투시해 나체를 볼 수 있다는 투시안경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국내에도 개설돼 논란을 일으켰지만, 수사 결과 돈만 받아 가로챈 사기행각으로 밝혀졌다. 직접 중국을 찾아 밝혀낸 투시안경의 진실. 과연 투시란 가능할까? ●밥 줘(MBC 오후 8시15분) 화진은 영란의 친구인 척하며 자연스럽게 영란네 집으로 찾아간다. 화진의 급작스러운 방문에 당황스럽기만한 영란. 화진은 선우가 이혼을 왜 안 해주는지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대며 영란의 약을 올린다. 한편, 때마침 영란네 집에 볼일이 있어서 찾아간 영심은 화진이 와 있는 것을 보고 어이없어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지난 4월 미국 시카고. 재미교포 2세 고영보씨가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단 몇 시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는 바로 아버지 고형석씨. 그러나 아내의 얘기는 전혀 달랐다. 자신이 숨진 아들을 발견했을 때 남편은 자고 있었다는 것이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한증막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가마솥 제조공장. 1800도의 뜨거운 쇳물과 함께 여름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가마솥 제조를 위해 쇳물을 녹이고, 나르고, 붓는 작업까지 모두가 수작업, 극한의 현장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경제부총리, 주미대사, UN총회 의장,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역임 한 한승수 총리. 지난 25일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OECD 각료이사회 폐막 직후 만난 한승수 국무총리는 “한국이 추진하는 녹색성장 전략이 국제무대에서 평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 총리에게 녹색성장과 올해 위기극복에 대해 들어본다.
  • [정윤수의 종횡무진] ‘각본 없는 드라마’의 각본을 써라

    이현세 원작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조기 종영되고 말았다. 원작은 ‘1980년대 전설’로 불리던 것이다. 까치·엄지·마동탁…. 그 이름만으로도 한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뜨거운 아이콘들이 조기 종영이라는 판정패를 당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이 순정 드라마에 대해 시청자는 눈물을 흘리는 대신 리모컨 버튼을 찾았다.스포츠를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조훈현 9단은 자신이 평생 둔 바둑이 하나도 엇비슷한 것이 없었다고 말한 적 있다. 그만큼 스포츠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다. 그 비범한 의외성 때문에 우리는 스포츠에 몰입한다.여기서 드라마 작가와 연출자의 비애가 비롯된다. 아무리 사전에 치밀하게 각본을 쓰고 철저하게 연출을 한다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포츠 그 자체의 놀라운 긴장을 드라마로 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9회말 역전 만루 홈런, 승부차기 결승골, 종료 0.1초 전 3점슛 성공 같은 일이 스포츠 현장에서 벌어지면 관계자 일동이 짜릿하게 기절하는 사태가 발생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진부한 설정이 되고 만다.하지만 의외의 승부수로 성공을 거둔 사례도 많다. 국내의 경우로 핸드볼 대표팀을 다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성장기의 씨름부 소년들을 그린 ‘천하장사 마돈나’ 등이 있고 외국의 경우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달러 베이비’,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을 다룬 ‘쿨 러닝’도 기억난다. ‘코치 카터’, ‘더 팬’, ‘불의 전차’ 같은 영화도 있다.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소재가 된 스포츠 종목의 원리와 미학을 충실히 반영하되 결국 그 반석 위에 각별한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 있다. 여성성을 주제로 한 ‘우생순’이나 인종과 교육 문제를 다룬 ‘코치 카터’같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작품은 물론이고 어느 프로야구 팬의 일그러진 욕망을 다룬 ‘더 팬’ 같은 작품은 해당 종목(핸드볼·농구·야구)의 섬세한 원리를 충실히 그려내면서 그 바탕 위에 오늘날의 인류가 반드시 한번은 생각해야 할 중요한 주제를 예리하게 그려냈다. 아, 물론 ‘쿨 러닝’처럼 지극히 인간적인 웃음과 희망의 이중주 역시 아름다운 성취다.또 하나의 스포츠 영화가 있다. 이범수 주연의 ‘킹콩을 들다’. 역도 이야기다. 그것도 어린 소녀들 이야기다. 웃으면서 보다가 울면서 나왔다는 시사회장의 호평이 들려온다. 한국 영화의 소재가 더 넓어지는 한편으로 비인기 종목인 역도 선수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기대되는 영화다.경기장에 갈 때나 영화관에 갈 때나, 우리는 결국 ‘인간의 인간다움’을 보기 위해 그곳을 찾는다. 선수와 배우들이 강렬하게 뿜어내는 자유와 열정의 아름다운 몸짓을 보러 가는 것이다. 앞으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 소설, 드라마가 더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그리하여 우리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우쳐주고 그 어떤 관습이나 속박도 자유를 향한 우리의 열정을 억누를 수 없음을 증명해 주기 원한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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