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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TV 하이라이트]

    ●신년기획 다큐멘터리 2부작 ‘습관’ 1부 마음의 밧줄을 끊어라(KBS1 오후 4시5분) 우리 생활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습관의 놀라운 비밀을 밝혀본다. 습관은 왜 생겼고, 우리 생활에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습관 치료 지원자들과 66일간의 실험을 통해 낱낱이 알아본다. ●천하무적 골든 글러브 시상식(KBS2 오전 11시30분) 천하무적 야구단 창단 9개월. 엎어지고 넘어지고 울고 울었던 좌절과 환희의 시간. 오합지졸 야구단에서 일취월장한 286일의 대장정을 정리한다. 연기대상보다 더 떨리는 쟁쟁한 후보들. 천하무적 야구단 ‘제1회 골병든 글러브’. MVP와 대상을 거머쥔 선수는 누구일까. 재방송. ●보석 비빔밥(MBC 오후 9시45분) 늦은 시간 태리는 잠든 영국을 깨워 비취를 불러오라고 한다. 끝순과 호박은 함께 집을 나서다 로마와 부딪힌다. 호박은 담담하게 로마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하고 호박은 로마에게 셋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한다. 한편 태리에게 팔찌 선물을 받은 비취는 진심으로 감동한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나는 국가대표다’(SBS 오후 11시20분) 밴쿠버겨울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의 준비 과정과 올림픽에 대한 전망 중심의 다큐멘터리. 김연아, 쇼트트랙, 스키점프 대표팀 등 지난 여름부터 땀 흘린 그들의 열정을 따라가 본다. 캐나다 밴쿠버 현지에서 박선영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흐릿해져만 가는 기억 속에서, 가족의 사랑에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서수희 할머니(72세). 10여년 전 허리를 다친 후, 척추 연골이 녹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별다른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기억까지 흐릿해지며 치매증상을 보이고 있는 할머니의 사연을 들어본다. ●신년특집 라이브 H(OBS 오후 9시50분) 홍대의 클럽 분위기와 뮤지션들이 전 세계로 고스란히 소개된다. 첫 회로 록그룹 노브레인이 출연해 열띤 라이브를 펼친다. 라이브 H(연출 공태희, OBS·아리랑TV 동시방송)는 기존 방송과는 달리 스튜디오가 아닌 서울 홍대 앞 클럽에서 진행되며, 밴드나 가수가 직접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
  • 착한 소비, 그 울림

    착한 소비, 그 울림

    커피전문점에서 7000원짜리 커피를 마신다고 치자.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 한 잔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커피전문점의 바리스타부터 커피를 볶고 가공하는 커피공장 노동자,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에서 커피를 운반해 온 물류 노동자 등 수많은 사람들의 땀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그럼 이 한 잔 커피를 만들기 위한 가장 첫 단계, 즉 커피의 원재료인 커피콩을 재배하는 에티오피아 커피농장 농민은 과연 하루에 얼마를 벌까. 커피 소비자와 커피 생산자 사이의 역설적인 간극은 이미 유명해진 이야기다. 우리가 비싼 돈을 주고 커피를 마시지만, 정작 강렬한 햇빛 아래서 종일 일하며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 노동자가 받는 돈은 고작 1~2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무역의 메커니즘 문제를 떠나 인간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무역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거래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은 생산과 소비 양측 모두의 인간다움을 위한 무역방식이다. 생산자는 생산한 만큼 대가를 받고, 소비자는 쓰는 만큼 대가를 지불한다. 이 공식은 지극히 당연하게 들리지만 사실 실제 무역에는 이 당연한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덤핑 수출이나 대기업·다국적 기업의 불균형 거래 등 무역에는 공정하지 못한 거래가 판을 치고, 그 결과 우리가 구매하는 제3세계 제품은 그 생산비의 최저비용조차 생산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커피의 경우처럼 말이다. 하지만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박창순·육정희 지음, 시대의창 펴냄)를 펴낸 박창순·육정희 부부는 내가 마시고 낸 커피값의 얼마가 생산자에게 돌아가느냐를 따지는 것만이 공정무역은 아니라고 말한다. 공정무역은 경제적 사고가 지배하는 무역에 환경·생태론적 사고와 인간애를 담은 무역이다. 단순히 돈 몇 푼이 더 가고 덜 가고의 문제를 넘어 인간적 유대감이 바탕에 깔려 있는 거래라는 얘기다. 이 부부의 신간은 각종 문제를 품고 있는 불공정 거래를 극복하고 공정무역을 꾸려나가는 세계 곳곳의 공공무역 거래자들의 이야기다. 공정무역을 소재로 한 TV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거래’를 제작하며, 또 그 이후 공정무역가게 ‘울림’을 운영하며 직접 발로 뛰며 보았던 일본, 인도, 네팔, 필리핀, 영국, 네덜란드 등 13개 국가의 공정거래 현실을 전한다. 이들은 공정거래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깊이 뿌리내렸다고 한다. 해마다 5월9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로 지정돼 있고 스위스, 일본 등 공정무역이 활성화된 국가에서는 공정무역 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도 열리고 있다. 소비자들도 절반 이상이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윤리적 생산을 위한 윤리적 소비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유럽 일부 국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직 불공정 무역의 질곡에서, 생산자는 생산자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들이 본 비공정무역의 현실은 비참하다. 모순에 찬 거래 과정은 생산자들의 비윤리적 생산까지 종용하고 있다. 축구공을 만들다가 눈이 먼 아이들이나, 농장에서의 아동 학대 이야기는 지금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복잡화된 무역은 장거리 거래를 유발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탄소 연료의 과다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동반한다. 불공정거래가 환경까지 파괴한다는 얘기다. 공정무역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지은이들은 특히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의 말을 잊지 않는다. 공정무역이 국가 간 윤리적 유대를 근거한다는 점에서 볼 때, 한국은 국력에 비해 국제무역 무대에서도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소비자 중 공정무역에 대해 안다고 답하는 사람이 15%가 안 되는 게 현실. 그나마도 공정무역은 동정심에 근거한 거래라든지, 공정무역 제품은 비싸다는 등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부부는 최근 일어났던 ‘착한 초콜릿’(카카오 생산자의 노동가치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정당한 지불가치를 보장하는 공정무역 제품의 하나) 캠페인 등에서 희망을 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열풍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대형마트 등 유통권력과 사업자, 정부 지배층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1만 6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영국의 수많은 도보 여행길 중에서도 영국 도보여행의 심장이자 영혼이라 불리는 레이크 디스트릭트. 영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윈더미어호를 비롯한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계곡, 산 등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는 곳이다. 걷기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만 만날 수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로 떠나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8시55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많은 땀을 흘렸던 스타 일꾼들. 그들의 땀과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모인 돈 4572만 5389원의 쓰임새를 낱낱이 밝힌다. 일일 보호자를 자처한 선우용여와 박철, 유채영, 김나영을 비롯한 9명의 스타들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장애 영유아 생활시설 ‘디딤자리’를 방문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충북 충주시 금가면 사암리 기곡마을을 찾아간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던 박남식 어르신의 이야기, 6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생인 안영자, 이상철, 손술범 어르신의 추억담을 들어본다. 그리고 충주의 대표 장수 마을에서 마련한 특별 이벤트 ‘기곡마을 건강할매 선발대회’가 펼쳐진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2009년 3월 이탈리아 베니스 인근의 섬에서 발견된 두개골의 비밀을 밝힌다.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 비극을 불러온 한마디, ‘모쿠사쓰’. 그런데 의도치 않은 사소한 실수로 인해 세계 역사를 뒤흔든 사건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단 한마디로 역사의 줄기를 바꾼 결정적인 실수는 과연 무엇일까?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커피숍도 닫고 술병으로 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속상한 금자는 세훈에게 전화를 건다. 세훈은 전화 잘못 거셨다며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와 번호를 바꾼다. 한편 술에 취한 채 집앞에서 세훈을 찾고 있는 연희를 본 강호는 돌려보내려 하지만 세훈을 만나기 전엔 꼼짝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낯선이웃, 그들이 꿈꾸는 나라(OBS 오후 9시50분)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이들을 ‘낯선 이웃’으로 만들고 있다. 혼혈 한국인, 이주노동자, 탈북자. 이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 의식변화와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송년특집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불치병에 걸려 온몸이 마비된 채 방안에 고립되었지만,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 유일하게 살아남은 눈의 감각을 이용해 자신의 삶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복’임을 대변하는 루게릭병 투병 8년 차 박승일씨 이야기를 만나본다.
  •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①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①

    우스갯소리로 첫 키스와 군대에 대한 기억은 너무나 강렬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지울 수가 없다고 한다. 날카롭고도 아름다운 첫 키스는 평생의 추억이 되지만 군대에서 고생한 기억 역시 온몸의 세포 하나, 하나에 훈장처럼 새겨진다고 예비역들은 입을 모은다. 그 중에서도 야외에서 4박 5일 간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혹한기 훈련은 예비역 병사들에게는 가위질로도 도려낼 수 없는 강렬한 기억이다. 하루 종일 군화 속 언 발을 동동 굴려 봤거나 새벽녘 차가운 서리에 맞으며 잠이 깨어 본 사람이라면 찬 바람이 부는 계절만 와도 당시 기억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혹한기 훈련은 겨울철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지만 영하의 기온에, 씻지도 배불리 먹지도 심지어 제대로 ‘싸지도’ 못하는 극한 상황에 놓인 병사들에게는 말 그대로 생존 전쟁이다. 때문에 예비역들은 패기 넘치게 전 훈련과정을 소화하고도 시쳇말로 군대 생활 최고의 ‘개고생’으로 혹한기 훈련을 기억하기도 한다. 본지 여기자는 엄동 속에서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병사들의 노고를 생생히 전달하고자 지난 18일부터 이틀 간 혹한기 훈련에 직접 참여했다. 17일부터 훈련 중이던 30사단 91여단 소대에 합류해 병사들과 함께 똑같이 훈련을 받고 텐트에서 자며 혹한기 훈련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왔다. 훈련 내용을 2편에 걸쳐 연재한다. ◆ 군사훈련, 생애 두번째 경험 <첫째날 오전 9시 30분> 천하의 미실도 예측 못한 기습적인 한파였다. 달력에 표시된 훈련 날짜가 다가올 수록 기온은 매섭게 내려가더니 취재 당일인 18일이 되자 급기야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오전 9시 께 경기도 파주에 있는 야전지휘소에 도착했을 때 기온계 수온은 영하 10도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홍성우 대령은 “날짜를 제대로 잡고 오셨다.”며 호탕한 웃음으로 기자를 반겼다. 전날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는데 이날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인터넷 고무신 카페인 ‘짬밥같이먹기’ 회원들이 적극추천한 대로 내복 두 벌을 껴입고 핫팩 여러 개를 준비했지만 추위에 대한 공포에 벌써부터 턱이 덜덜 떨렸다. 이날 기자는 생애 두번 째로 군복을 입어봤다. 지난 10월 부사관 훈련학교에서 취재 차 유격훈련을 받았을 때에 이어 두번째 하는 경험이다 보니 이번에는 꽤 능숙하게 갈아 입을 수 있었다. 남자 동기들에게 그 장점에 대해 익히 전해 들었던 군용 점퍼인 일명 ‘깔깔이’를 입어보니 생각보다 재질이 부드럽고 보온력도 뛰어났다. ◆ 병사들과의 떨리는 대면식 <오전 10시> 야전지휘소에서 정훈 장교인 이선경 중위와 함께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무건리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소대원들과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높고 낮은 산들이 3면을 감싸고 있는 훈련장에서 5분 여를 기다렸을까. 야수의 울음소리처럼 묵직한 굉음을 내며 장갑차 넉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그 위용을 드러냈다. 장갑차 한 대당 1개 분대 9명씩, 서른 명 남짓한 병사들이 장갑차에서 내렸다. 얼굴에 위장을 한 병사들은 목도리와 귀마개, 두꺼운 장갑 등으로 추위에 맞선 모습이었다. 소대를 이끄는 윤용훈 중위와 인사를 나눈 뒤 병사들과 덜리는 첫 대면식을 가졌다. 남동생과 같은 건강한 청년들을 보니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영하의 추위도 녹일 것 같은 병사들을 뜨거운 눈빛을 보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등줄기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는 걸 느꼈다. 간단하게 소개를 마친 뒤 분대장인 김영진 병장의 도움을 받아 얼굴에 위장크림을 발랐다. 요즘 부쩍 는 눈가의 주름이 신경이 쓰였지만 얼굴을 삼색으로 칠하니 진짜 군인이 된 것 같은 사명감에 주먹이 꽉 쥐어졌다. ◆ 날다람쥐처럼 뛰어오르고 싶었으나…<오전 10시 30분> 곧바로 이어진 임무는 야산 수색이었다. 세워둔 장갑차 바로 앞에 서 있는 야산을 민첩하게 수색해 물론 가상이지만 적군을 찾아내는 것이 훈련 목표다. 고등학교 2학년 체력장 때 세운 17초 대의 100m 달리기 ‘공식’ 기록으로 늘 큰소리 쳐왔으니 스피드만큼은 다른 병사들에게 질 수 없었다. 다른 병사와 5m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상체를 낮춘 자세로 신속하게 정상까지 수색하는 것이 관건이다. 생각 같아서 날다람쥐처럼 폴짝폴짝 산을 타고 싶었으나 과도하게 옷을 껴입은 탓에 딱 추억의 개그코너 ‘큰 집 사람들’처럼 뒤뚱거리는 모양새였다. 게다가 서리를 잔뜩 머금고 얼어버린 낙엽을 밟고 미끄러지는 굴욕을 맛봤다. ‘뛰다→넘어지다→일어나다→뒤뚱거리다’를 반복한 지 얼마 안되서 몸이 달아올라 뜨거워 졌다. 불과 30분 전만해도 턱이 흔들리도록 떨었는데 추위도 점점 느껴지지 않았다. 정상을 정복(?)한 뒤 다시 추억의 ‘큰 집 사람들’처럼 뒤뚱거리며 내려오니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찬 공기가 목구멍으로 전해지자 더운 날씨 속에 받았던 유격훈련과는 또 다른 상쾌함이 온몸을 전율케 했다. ◆ 전투식량으로 한 끼 <오후 1시> 임무를 마치고 다시 장갑차로 복귀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남짓. 조종수 1명과 병사 2명이 검게 칠한 얼굴에서 유독 하얗게 보이는 눈을 굴리며 장갑차 주변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배고픈 병사들의 지친 기색을 눈치챈 소대장은 “점심 전까지 낙엽이나 갈대로 장갑차를 위장하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장갑차 위장을 마치니 배의 꼬르륵 소리는 좀 더 커졌다. 배고픔이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는 못된 습성을 가지고 있던 기자는 점심 메뉴가 잡채밥이라는 소리에 한층 더 흥분해 3일 배를 곯은 짐승처럼 눈을 이글거렸다. 뜨거운 물을 붓고 몇 분이 지나니 마술사가 마법을 부린듯 딱딱했던 봉투 안 내용물이 한 끼 식사로 변해 있었다. 한 입 떠서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중국 음식점에서 주문해 먹는 잡채밥 속 잡채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짭짤한 양념을 밥에 비벼 먹을 만 했다. “양이 많으니 못 먹겠으면 두 끼에 나눠 먹어도 된다.”는 정훈 장교의 조언을 사뿐히 넘기고 “맛있다.”를 연발하며 게 눈 감추듯 먹으니 병사들은 “체력은 몰라도 식성은 하나는 군대 체질”이라고 농을 던졌다. 전투식량을 가뿐하게 비우고 나니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절실하게 생각났다. 아쉬운 대로 냉수로 목을 축여야 겠다는 생각에 미리 채워온 수통 뚜껑을 열었더니 물이 꽝꽝 얼어 단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아까부터 병사들이 “수통에 물 얼지 않은 사람 물 좀 달라.”며 열심히 물 동냥을 하던 이유가 있었나 보다. ◆ 장갑차 기동 훈련 <오후 2시 30분> 점심 식사를 모두 마치자 혹한기의 불청객인 한기가 찾아왔다. 훈련할 때 등과 발 등에 났던 땀이 차가운 바람에 식자 엄청난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작전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군화 속 발은 꽝꽝 얼어 감각이 없었고 너무 움츠렸던 나머지 어깨부터 목으로 이어지는 부위가 뻗뻗하게 굳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동 명령이 떨어졌다. 전 병력이 또 다른 진지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일반 보병은 걸어서 이동해야 하나 기계화 부대는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훈련 받는 병사 입장에서야 지옥 같은 행군을 피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지만 홍성우 대령에 따르면 장갑차로 인한 불의의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더욱 철저한 정신 훈련이 필요하다. 전 대원이 탑승했다고 확인되자 다른 기계화 보병 소대에 임무를 인계하고 다른 진지로 이동했다. 소대장은 특별히 부조종수 자리를 초짜 병사인 기자에게 내주는 배려를 해줬다. “아마 얼굴이 많이 따가울 겁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조종수인 차원석 병장이 장갑차를 조종하자 비교적 좁은 장갑차 안에는 동굴 속 메아리처럼 굉음이 울려 퍼졌다. 언 땅 위를 움직이다 보니 장갑차는 요동 쳤고 그 안에 있는 병사들 역시 손잡이를 붙잡고 중심을 잡으려 애썼다. 부조종수는 장갑차에 몸을 반쯤 뺀 상태로 주변 상황을 주시하며 특별한 무전 마이크로 조종수에게 말해주면 되는데 장갑차를 타보기는 커녕 두눈으로는 처음 본 기자는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즐겼다. 뒤늦었지만 본분을 잊었던 점에 대한 심심한 사과를 하고 싶다. 파주=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동영상=김상인 VJ bowwow@seoul.co.kr 사진=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말결산] 2009 놓칠 뻔한 연예뉴스 ②영화

    [연말결산] 2009 놓칠 뻔한 연예뉴스 ②영화

    2009년 영화계는 블록버스터형 대작들이 즐비했던 한 해다. 하지만 그 틈을 비집고 예술성과 작품성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 또한 올 한해 한국영화 시장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경쟁작들 속에서 ’명품영화’를 선보이려 노력했던 영화관계자들의 숨은 땀과 노력. 그들의 노고를 기리며 <서울신문NTN>은 국내외 ‘알찬 영화 10선’을 선정했다. <<알찬 국내영화 BEST 5>> ▲ 5위 행복한 연인들의 <호우시절>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은 처음 만난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전작들과는 달리 재회한 연인의 밝고 따스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허진호 감독은 <호우시절>을 “내가 지금까지 연출한 어떤 작품보다도 행복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미남배우 정우성과 중국의 미녀배우 고원원을 기용한 허진호 감독은 푸른 대나무의 도시 청두를 배경으로 연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아냈다. ▲ 4위 나도 한때는…<바람: Wish> <바람: Wish>는 배우 정우 등 출연진의 실감나는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중 정우의 여자 친구로 출연한 황정음의 모습도 반갑다. 영화는 학교의 폭력서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에 대한 미화는 없다. 대신 그 주위를 맴돌던 소년의 성장통과 가족애를 그려냈다. <바람: Wish>은 학원 폭력 장면들의 모방 위험성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제작사 측은<바람: Wish>을 부분 수정한 감독 판으로 재심의를 신청해 개봉 4주 만에 ‘15세 관람가’ 등급 판정을 받아냈다. ▲ 3위 사형제도의 눈물 <집행자> <집행자>는 사형집행을 한 교도관들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출발해 영화화 된 작품이다. 무거운 소재인 사형 제도를 다뤘지만 영화 자체까지 무겁지는 않다. 교도관들의 고뇌와 눈물 외에도 교도소 안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또 “연기에 있어 100% 만족한다.”는 감독의 말처럼 조재현과 박인환은 물론, 윤계상 역시 ‘아이돌 출신 배우’의 꼬리표를 떼어도 좋을 만큼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 2위 금기의 사랑 <파주>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박찬옥 감독의 신작 <파주>는 기대만큼의 흥행을 이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파주>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NETPAC)을 수상했고, 한국영화 최초로 제 39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되는 등 국내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안개 자욱한 도시 파주를 배경으로 형부와 처제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다룬 <파주>는 이선균과 서우 등 배우들의 격정적이고 흡입력 있는 연기로 호평 받았다. ▲ 1위 어린 소녀의 인생여행 <여행자> 부모와 갑작스럽게 헤어진 소녀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여행자>는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과거를 가진 우니 르콩트 감독의 어린 날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다. <여행자>는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고 한국계 프랑스인 우니 르콩트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여행자>에는 아역배우 김새론과 ‘괴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고아성, 흥행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설경구 등이 출연해 시선을 모은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여행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제23회 씨네키드영화제와 일본 도쿄국제영화제에서 각각 심사위원상과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알찬 해외영화 BEST 5>> ▲5위 차가운 로맨스 <로나의 침묵> <로나의 침묵>은 알바니아 출신 불법 이민자인 로나가 시민권을 얻기 위해 약물중독자인 클로디와 위장 결혼을 하면서 진행된다. 돈으로 묶인 남녀의 만남은 파탄의 지점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사랑을 깨닫게 된다. 벨기에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그림엽서 같은 유럽의 풍광 대신, 자동차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 찬 회색빛 도시 모습을 비춘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형제의 최신작인 이 영화는 지난해 칸 영화제서 각본상을 받았다. ▲ 4위 유쾌한 상상력을 자아내는 영화 <업>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업>은 오랫동안 모험을 떠나고 싶었던 노인 칼 프레드릭슨과 소년 러셀이 풍선을 단 집을 타고 남미로 떠나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평단의 호평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4억 3052만 3782달러의 극장 수입을 올려 시장성까지 인정받은 애니메이션이 됐다. 특히 ‘업’의 주인공 노인 칼의 모습이 한국어 더빙을 맡은 이순재와 꼭 닮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3위 10분의 연기로 관객 매료 시킨 <다우트> 2월에 개봉한 <다우트>는 연기 측면에서 올 최고의 영화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10분 출연으로 토니상 수상을 한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는 많은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고 있다. 60년대 중반 가톨릭 학교에서 벌어지는 작은 사건의 추이를 섬세하게 훑는 이 영화는, 다소 단조로우면서 작고 은밀한 은유들로 이뤄지고 있다. ▲ 2위 걸어도 걸어도 생각나는 영화 <걸어도걸어도> 6월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는 현대 일본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게 하는 영화다. 한 가족의 한 여름밤을 소재로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 가며 15년 전 죽은 장남 기일에 온 가족이 모여 대화를 해나가는 데서 스토리가 전개 된다. 그 대화에서 자아내는 미학적 풍경이 탁월한 작품. 2009년 아시아 영화상에서 최고 감독상을 수여 받았으며 국내 6개 스크린에서 시작해 개봉 3주 만에 1만 관객을 넘어 소규모 개봉 영화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 1위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영화 <블랙> 올 8월에 국내에 개봉한 영화 <블랙>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가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도록 평생을 헌신하는 특수학교 선생과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많은 평론가들이 상업성과 예술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라고 극찬하는 이 영화는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을 비롯하여 총 11개 부문을 휩쓸었다.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명품산책로 가득한 성북으로 오세요

    명품산책로 가득한 성북으로 오세요

    매달 넷째주 토요일, 서울 성북구 외곽 산책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전 7시부터 8곳 산책로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구민걷기대회’ 덕분이다. 대회 때마다 참가하는 주민이 2000여명에 육박한다. 산책로의 면면도 녹록지 않다. 북악 하늘길, 개운산 근린공원, 정릉 외곽산책로, 북한산 국립공원, 서울성곽 산책로, 서경대 뒷산 산책로, 오동 근린공원, 의릉 산책로 등은 도심 속의 빼어난 풍광을 숨긴 곳들이다. 주민 이연화(37·여)씨는 “2시간가량 산길을 돌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며 “매번 거르지 않고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다.”고 전했다. 23일 성북구에 따르면 올 한해 진행한 구민 걷기대회의 참가자가 2만 5000여명을 넘어섰다.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거르지 않고 매달 열리는 대회의 성공비결은 다름 아닌 성북구의 천혜의 자연환경. 산 중턱 연못엔 올챙이가 놀고, 풀숲에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북악 하늘길 2코스는 최고의 명품길 산책로 가운데 북악 하늘길은 현재 2코스까지 조성됐다. 조만간 3코스도 생긴다. 북악 하늘길을 걷다 보면 낙산, 서울성곽, 경복궁은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수락산, 청계산, 관악산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조성이 완료된 제2코스는 걷기대회의 최고 ‘명품길’로 꼽힌다. 일명 ‘김신조 루트’로 불리던 길로 지난 10월 말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됐다. 1968년 북한공작원들의 남파통로로 이용돼 폐쇄된 뒤 41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길은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에서 시작돼 북악산 언저리 1.9㎞를 돌아 성북천 발원지로 이어진다.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천혜의 비경과 생태를 지니고 있다. 길 중간에 김신조 사태 때 무장공비와 국군의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 호경암 등 볼거리도 많다. 서울 속의 DMZ로 불리기도 한다. 구는 이곳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지형과 전망 등을 고려한 자연친화적 쉼터와 전망대, 해설안내판을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구 보건소는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성북구 걷기 좋은 코스 안내지도’를 만드는 등 걷기운동을 장려해 주민건강에 일조했다는 이유에서다. ●14년째… 직능단체들 번갈아 개최 성북구 주민걷기대회는 1996년 3월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14년째다. 매달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녹색환경실천단 등 동 단위 직능단체들이 번갈아가며 주최한다. 26일에는 올해 마지막 걷기대회를 기존 8곳의 산책로에서 개최한다. 정해균 문화체육과장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자연과의 어우러짐”이라며 “한걸음만 내디뎌도 녹색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 지역 최고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마존의 눈물’ 다큐붐 주도하나

    첫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을 올린 MBC 5부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연출 김진만·김현철)이 방송 다큐멘터리 역사를 새로 쓸지 관심이다. 18일 전파를 탔던 ‘아마존의 눈물’의 프롤로그 ‘슬픈 열대 속으로’ 편이 시청률조사전문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무려 19%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전국 시청률은 15.7%였다.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도 수도권 17.9%, 전국 15.7%를 기록했다. 황금시간대가 아닌 밤 11시 심야 시간대에 이 같은 시청률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이는 지난해 말 역시 MBC가 방영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북극의 눈물’의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품격 방송 다큐멘터리 붐을 주도하며 극장판으로도 만들어졌던 ‘북극의 눈물’은 전국 기준으로 1부 12.2%, 2부 9.4%, 3부 11.3%, 그리고 제작 과정을 보여준 4부도 11.0%를 기록하는 등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 시리즈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슬픈 열대 속으로’는 1987년에야 그 존재가 세상 밖으로 알려졌으나, 바깥 세상과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 조에족의 원시적인 삶을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지구 전체 산소 공급량의 20%를 제공하는 ‘지구의 허파’가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각심을 던지기도 했다. 아마존 원시림 취재 과정에서 생명의 위험을 겪었던 제작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방송 뒤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번 시리즈에 대한 갈채와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이 수백건이나 잇따랐다. 한편 ‘아마존의 눈물’ 시리즈는 새달 8일 1부 ‘마지막 원시의 땅’, 15일 2부 ‘낙원은 없다’, 22일 3부 ‘불타는 아마존’, 29일 에필로그 ‘300일간의 여정’이 차례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권익위 이동신문고 밀착취재] 그의 해법은 ‘전화 한방’이 아니라 ‘현장’이었다

    [권익위 이동신문고 밀착취재] 그의 해법은 ‘전화 한방’이 아니라 ‘현장’이었다

    허름한 대문 너머에서 여명(黎明)을 등지고 나타난 그는 무슨 전사(戰士) 같았다. 점퍼와 모자, 목도리, 청바지, 운동화를 갑주로 두르고 한 손에 서류가방을 든 그에게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고관대작의 아우라(aura)는 포착되지 않았다. 그는 허연 입김으로 검은 공기를 가르며 집 앞에 대기중인 은색 카렌스 승용차에 올랐다. 이 시퍼런 전사를 실은 차의 요란한 시동 소리에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궁벽한 골목길이 전율했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위협적인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시계는 아침 7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의 ‘고난의 여행’은 지난 17일 이렇게 시작됐다. 이 위원장이 지역 민원을 직접 듣는 ‘이동 신문고’ 행사에 나선 건 이날이 취임 후 세번째였다. 1박2일 동안 경기 화성과 안산을 도는 일정이었다. 2시간여를 달린 이 위원장의 차가 화성시청에 진입하는 순간 기자는 지금 얼마나 힘센 인물을 취재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 ‘실세’에게 호소하는 민원을 적은 현수막을 들고 줄지어 서 있었던 것이다. 시청 대회의장에서 펼쳐진 이동 신문고는 ‘암행어사 출두’의 현대판이라 할 만했다. 10여명의 조사관이 이미 ‘출두’해서 시민들의 개별민원을 상담하고 있었다. 바인더형 수첩을 든 이 위원장은 단상 앞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집단민원을 제기한 쌍방이 위원장의 양 옆으로 모였다. 시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위원장 옆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영광’은 여기까지였다. 민원의 대문을 여는 순간 ‘아수라’가 펼쳐졌다. 지역 민원은 대개 개발에 대한 찬반과 같은 외피를 입고 있었지만, 결국 본질은 ‘돈’이었다. 재산권이나 보상금, 생계라는 원초적 욕망을 좇아 달려드는 이들에게 ‘실세 권익위원장’은 최후의 희망이자 동아줄이었다. 처음엔 자못 예의를 지키던 민원인들은 결국 자제력을 잃고 벌떡 일어나 이 위원장의 머리 위에서 고성을 주고 받았다. 다행히 여의도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이 위원장은 거친 민원의 파도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았다. “이것은 여기서 당장 결론낼 사안이 아니다.”거나 “이것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곧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맞춤식 ‘판결’로 아비규환을 갈무리하고 매듭지었다. 말로만 듣던 ‘전화 한방의 즉석 해결’은 없었다. 난해한 민원은 “현장을 가보자.”는 제안으로 출구를 모색했다. “말만 듣고 서류만 보면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그의 일성에 일정에 없던 현장 방문이 추가됐다. 그의 차가 비포장 도로를 털털거리며 달릴 때 그 뒤로 이해관계자 수십명이 탄 차량 14대가 줄지어 따르는 장관이 펼쳐졌다. 시화 방조제 공사로 생계가 막힌 어민 50여명과의 회동은 이날 그에게 던져진 가장 난감한 일정이었다. 연탄난로가 놓인 비닐하우스에 몰려든 주민들의 눈엔 인간성을 결여한 관료주의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미만(彌滿)해 있었다. 그 압도적인 민원의 군단에 둘러싸인 위원장은 몇몇 직원들만 옆에 거느린 채 위태로운 ‘일자진’(一字陣)으로 맞섰다. “다른 편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통과하는 것뿐이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은 이럴 때 소용되는 것일까. 숨막힐 듯한 긴장을 이 위원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통과해 나갔다. “억울한 거 있으면 오늘 다 말씀하세요.” 단단히 품고 있던 ‘억울’이란 단어를 위원장이 먼저 꺼내자 표정이 누그러진 주민들은 봇물처럼 민원을 쏟아냈다. 같은 얘기가 수없이 반복됐지만, 위원장은 말을 끊지 않았다. 비닐하우스를 나와 바로 차에 오를 줄 알았던 이 위원장이 “주민들이 사는 집을 직접 보고 싶다.”면서 발걸음을 달동네로 돌리자,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은 그제서야 믿음이 가는 눈치였다. “그냥 가버릴 줄 알았는데 정말 잘됐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보였다. 제도나 시스템이 미처 어루만지지 못하는 변화무쌍한 인간사는 결국 사람이 그 허점을 보완할 수밖에 없다는 엄중한 진리가 그들의 눈물이 담고 있는 의미라 할 만했다. 추운 날씨에 살인적인 강행군으로 저녁 6시쯤 어촌의 한 마을회관에 도착했을 때 기자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5000원짜리 저녁을 먹으면서 이 위원장은 기자에게 “힘들어요? 그럼 지금 서울로 올라가든가.”라고 약을 올렸다. 오기가 발동해서 “이왕 시작한건데, 끝을 봐야죠.”라고 응수했다. 밤 9시 모든 일정을 마친 이 위원장은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숙소에 손수 이부자리를 깔았다. 숙박료가 2만원인 이 곳엔 공동샤워장이 있었지만 기자는 으슬으슬한 외풍에 엄두가 안나 고양이 세수에 발만 씻었다. 요를 깔고 누웠는데 방바닥은 펄펄 끓고 이불 위로는 외풍이 쌩쌩 틈입했다. 등에선 땀이 났고 코에선 콧물이 났다. 18일 아침 7시에 식당에서 만난 이 위원장은 “추워서 자다가 깨서 이불을 2개 덮고 잤다.”고 했다. 이날 안산시청 상담장에서 이 위원장은 단체민원을 해결했다. 하지만 ‘전화 한 방의 힘’이 아니라 사전에 숱하게 협상이 오간 끝에 이날 최종 결론이 난 사안이었다. 그는 이어 반월공단과 사할린 동포 거주지, 빈곤아동센터 등 다양한 현장을 돌며 민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권익’의 영역은 ‘국민’의 그것과 똑같은 면적이었다. 오후 5시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귀경하는 이 위원장이 작별의 악수를 건네며 “어때요. 따라와 보니까.”라고 물었다. 이렇게 답했다. “꼭 군대 전역하는 기분입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무도’ 달력 대박 이어 사진전도 히트?

    ‘무도’ 달력 대박 이어 사진전도 히트?

    “지난 1년 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이 프로그램에 바쳤던 열정, 그로 인해 흘렸던 땀과 눈물 등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MBC ‘무한도전‘ 관계자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약 2주간 열리는 사진 전시회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매년 연말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왔던 ‘무한도전’이 ‘웃음이 있는 나눔의 현장, 무한도전 사진 전시회’ 를 주제로 행사를 연다. 이번 사진 전시회에는 2009년 한 해 동안 약 150회 가량 펼쳐졌던 ‘무한도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400여 점이 공개된다. ’무한도전’ 사진전은 일산 MBC 드림센터 1층 로비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무한도전의 진정한 원년멤버’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나눈다. ‘무한도전’ 관계자는 “백 마디 말보다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한 장의 사진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지난 1년을 추억하려 한다” 며 전시회 개최 의의를 전했다. 한편, 지난해 달력판매 수익금으로 19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둔 바 있는 ‘무한도전’ 은 올해에도 ‘2010년 무한도전 달력’ 과 ‘2010년 무한도전 다이어리’ 예약 판매에 들어가 35만 부 정도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그 매출은 약 22억 6500만 원에 달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코카콜라 때문에/문성희

    [엄마와 읽는 동화] 코카콜라 때문에/문성희

    “우와! 이 샤프랑 수첩 예쁘다.” 지현이가 샤프와 수첩을 집어 들었습니다. 샤프에는 금빛구슬로 만든 하트가 달려 있습니다. 분홍 리본이 달린 수첩은 보기에도 깜찍했습니다. 나는 반 친구들과 학교 수업을 마치고 문구점에 왔습니다. 특별히 필요한 것이 없는데도 우리는 문구점에 꼭 들렀습니다. “지현아, 이 필통 봐. 정말 귀엽다.” 나는 파란 필통을 지현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토끼가 그려진 아주 귀여운 필통이었습니다. 뚜껑을 열면 안쪽에 거울도 붙어 있습니다. 거울 옆에는 메모지를 붙여 사용할 수 있는 메모판도 있습니다. 파란 필통 뚜껑을 몇 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했습니다. 며칠 뒤 지현이는 생일잔치를 한다고 나를 초대했습니다. 3학년 때 같은 반이 된 지현이는 성격이 좋아서 나 말고도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번 토요일 신나게 놀겠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나는 엄마와 지현이 생일선물을 사러 학교 앞 문구점에 갔습니다. 한참 이것저것을 고르다가 전에 지현이가 좋아하던 샤프와 수첩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샤프와 수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벌써 다 팔린 게 분명했습니다. 그때 진열장 맨 구석에 파란 필통이 보였습니다. 내가 꼭 갖고 싶었던 필통이었습니다. 파란 필통은 딱 2개 남았습니다. 파란 필통을 얼른 집었습니다. “엄마, 저도 이 필통 하나 갖고 싶어요. 하나 더 사면 안 돼요?” “안 돼. 지금은 지현이 선물 사러 나온 거니까 선물할 것만 사는 거야. 그리고 엄마가 냉장고에 붙여둔 ‘기사’ 너도 알잖아…….” 며칠 전 일입니다. 엄마는 친구들 모임에 다녀오자마자 가방에서 가위로 오린 신문기사를 꺼냈습니다. “다혜야, 이리 와봐. 이제부터 엄만 이것대로 할 테니까 너도 잘 알아둬라.” 하면서 그 기사를 냉장고 문에 붙여 놓았습니다. 나는 궁금해서 그 기사를 읽어보았습니다. 그것은 ‘자녀를 위한 교육법’이었습니다. 혼자서 집을 보게 하라, 말씨는 엄하게 다스려라, 거짓말하면 다시는 못하게 혼을 내주어라, 꼭 필요한 물건만 사주어라 등이었습니다. ‘흥, 별 게 다 있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 때문에 엄마가 어떻게 달라질지 속으로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가 끝나 집에 와보니 엄마가 없었습니다. 그날 난 유치원에서 돌아온 동생과 함께 집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뿐 아니었어요. 엄마는 동생에게 말을 밉게 했다고 나를 무척 혼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엄마는 그 기사를 보고 달라지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게 틀림없습니다. 그런 엄마에게 필통을 사달라고 억지를 부릴 수가 없었습니다. 억지를 부린다고 사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두 개 골랐던 필통을 한참 만지작거리다 하나는 슬며시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이럴 때 그런 기사가 날 게 뭐야.’ 부엌 장식장에 붙여 놓은 기사가 정말 미웠습니다. 지현이 생일인 토요일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식탁 위에 작은 메모지가 한 장 놓여 있었습니다. ‘다혜야, 지현이 생일선물 잘 챙겨가거라. 엄마, 지혜랑 할머니 집에 갔다 올게.’ 엄마는 이제 나 혼자 집에 있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아무리 지현이 생일이 있다지만 점점 달라지는 엄마가 야속했습니다. 나는 방으로 갔습니다. 서랍을 열어 지현이 생일선물을 꺼냈습니다. 그 순간 불쑥 파란 필통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일잔치에 안 가면 파란 필통은 내 것이 되는데…….’ 이런 엉뚱한 생각이 눈덩이처럼 자꾸 커져갔습니다. ‘지현이는 친구가 많아서 선물도 많이 받을 거야. 이깟 필통 하나 안 받아도 괜찮을 거야.’ 이제 선물이 점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안 가면 지현이가 섭섭해할지 몰라. 어쩌지? 갈까? 말까?’ 내 마음은 시계추처럼 자꾸만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래, 코카콜라로 결정하는 거야. 오른쪽 다리가 짚이면 안 가야지.’ 나는 방바닥에 다리를 살짝 벌리고 앉았습니다. “코카콜라 맛있어. 맛있으면 또 먹어, 또 먹으면 배탈 나. 배탈 나면 병원 가. 병원 가면 딩 동 댕.” 노래를 부르면서 한 박자에 하나씩 손으로 다리 한번 바닥 한번 번갈아 가며 짚었습니다. ‘댕’ 하고 노래가 끝나자 손은 왼쪽 다리를 짚었습니다. ‘친구들이랑 코카콜라 할 때 항상 세 번씩 했으니까 이번에도 세 번 해야지.’ 나는 다시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머지 두 번 다 오른쪽 다리를 짚었습니다. “야호, 안 가도 된다.” 나는 선물 포장지를 부욱 뜯었습니다. 파란 필통을 껴안기도 하고 뺨에 비벼 보기도 했습니다. ‘참, 못 간다고 전화를 해야지.’ 지현이 집에 전화를 걸어 아파서 못 간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혜야, 지현이 생일잔치에 잘 갔다 왔니?” 할머니 집에 다녀온 엄마가 방문을 열고 물었습니다. “네~에.” 나는 얼버무려 대답하면서 파란 필통을 얼른 서랍에 넣었습니다. 엄마가 나가자마자 서랍에서 파란 필통을 꺼냈습니다. 이상하게 파란 필통을 보아도 전처럼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바위에 눌린 것처럼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그날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다혜야, 김치찌개 끓였다. 네가 좋아하는 소시지도 가득 넣었어.” 엄마가 식탁 위에 수저를 놓으며 말했습니다. “와아! 맛있겠다.” 지혜가 수선을 떨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나도 맛있게 먹었을 텐데, 오늘은 김치찌개가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책상에 앉아 파란 필통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엄마한테 그냥 말할까?’ 엄마는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회초리를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에 동생이랑 심하게 싸워 회초리로 종아리를 세 대 맞은 적이 있습니다. 되게 아팠습니다. 더군다나 냉장고에 붙여 놓은 기사 때문에 더 엄해진 엄마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세 대보다 더 많이 맞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 난 못해…….’ 파란 필통을 서랍 맨 아래에 넣고 그 위에 공책을 덮어두었습니다. 침대에 벌렁 누웠습니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습니다. 자면서 몇 번이나 몸을 뒤척였습니다. 내가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서랍을 하나하나 열어보았습니다.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엄마는 책상 맨 아래 서랍을 열더니 공책으로 덮어 놓은 파란 필통을 꺼냈습니다. “이게 뭐니?” 엄마는 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파란 필통을 내밀었습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창밖이 환하게 밝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아빠를 따라 약수터에 갔습니다. 약수터는 아파트 뒤 야트막한 산에 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다혜야!” 나는 가슴이 덜컥했습니다. 지현이도 가족과 함께 약수터에 온 모양입니다. “너 이제 안 아프니?” 지현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어, …….” 나는 지현이를 슬쩍 보고는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입술이 바르르 떨렸습니다. 지현이를 보자마자 파란 필통이 떠올랐습니다. 순간 머리가 아찔해서 마른 침을 삼켰습니다. ‘내일도 학교에서 지현이를 만날 텐데…….’ 나도 모르게 엄마와 지현이에게 또 거짓말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다 정말 거짓말쟁이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들 내 말을 믿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두려운 생각들이 마음속에 뭉게구름처럼 피어났습니다. 나는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파란 필통을 보여 주었습니다. “무슨 일이니?” 엄마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습니다.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엄마는 내 말을 듣더니 거실 창밖만 바라보았습니다.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가슴이 더 바짝 졸았습니다. 엄마는 어떤 벌을 줄까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란 필통이 그렇게 갖고 싶었니?” 엄마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엄마는 살짝 웃더니 나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너 그 필통이 정말 갖고 싶었구나. 지현이 선물 다시 사서 월요일 날 갖다 주렴. 이제 다시는 안 그럴 거지?” 엄마는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습니다. 나도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습니다. “엄마, 이제부터는 안 그럴게요.” 나는 엄마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습니다. 엄마는 다시 한 번 날 꼭 안아주었습니다. 엄마의 품은 참 따뜻했습니다. ●작가의 말 아이들은 누구나 다 실수와 잘못을 하고 자라지요. 한순간의 거짓말이나 잘못 때문에 불안과 죄책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기도 하고요. 그런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마음의 키가 한 뼘 더 자랄 거예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런 아이를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약력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사학과를 졸업했다. ‘푸른 목각 인형’으로 제7회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펴낸 책으로는 ‘날 좀 내버려 둬’(공저)가 있다.
  • [책꽂이]

    ●아쌈 차차茶(김영자 지음, 이비락 펴냄) 꼬박 90일을 인도 아삼 지역에 머물며 그곳 농장에서 차밭의 여인들과 부대끼며 생활한 내용을 꼼꼼히 적어나간 기록이다. 영국 귀족들이 누리는 우아한 ‘오후의 홍차’에 인도 여인들이 차밭에서 흘린 땀과 고단한 노동이 스며 있는 듯하다. 1만 2000원.●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싶은 여행지 베스트34(김형우 외 11인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일주일이면 2~3일을 인적 드문 해안길에서, 고즈넉한 산모퉁이에서, 또는 봉긋이 솟아 있는 꽃 앞에서 보내는 일간지 여행기자 12명이 추천하는 우리나라 구석구석 좋은 곳들이다. 취재수첩에 빼곡히 적힌 것 중 정수들만 모아놓았다. 전문가의 솜씨로 빚어낸 풍경 사진 역시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원.●현미밥 채식(황성수 지음, 페가수스 펴냄) 병 안 걸리는 식사법을 말한다. 의사인 저자는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혈관병, 대장암, 치매 등 거의 모든 질환의 원인은 고기, 우유,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의 과다 섭취에 있다고 말하며 ‘완전식품’에 가까운 곡식인 현미를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1만 2000원. ●내 몸 살리는 건강블랙박스(김길원 지음, 연합뉴스 펴냄) ‘내 몸 살리는’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보통의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지키고 가꾸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의학 전문기자답게 최근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법부터 시작해 암, 심혈관계 질환 등의 대처 방법, 눈과 귀 관리법 등을 얘기한다. 특히 현대인의 스트레스, 우울증 등 마음의 병까지 잘 다스릴 수 있는 법을 제시한다. 1만 2000원.●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이현주 지음,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펴냄) 저자는 감리교 목사이면서 유교와 불교, 노장 사상을 두루 섭렵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동문학가이면서 생태운동가이기도 하다. 저자가 생태환경문화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5년 동안 인연을 맺으며 연재했던 글을 모은 책이다. ‘마음은 무엇인가요.’, ‘시험은 꼭 봐야 하나요.’등 어린아이들이 세상과 삶에 대해 던지는 갖가지 궁금증에 대해 할아버지의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1만 1000원. ●정재승+진중권 크로스(정재승·진중권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편의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 마시는 생수에, 즐겨 읽는 만화책 하나에 세상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다면? 과연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따뜻한 상상력의 과학자와 이 시대의 대표적인 논객인 미학자가 21세기 대중의 일상을 구성하는 요소의 이면을 씨줄날줄로 들여다 보며 시대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브랜드 취향이 만드는 21세기 공동체, 과학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이 뒤엉킨 21세기 예술, 검색 학문의 탄생, 자아도취와 외로움 사이에서 진화하는 디지털 등이 조명된다.1만 3800원.
  • [18일 TV 하이라이트]

    ●TV는 사랑을 싣고(KBS1 오후 7시30분)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이발소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던 김연자는 이발소에 온 손님들 앞에서 이미자의 노래를 똑같이 불러 박수를 받곤 했다. 그런 그녀가 “노래는 커서도 할 수 있고, 공부는 때가 있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던 중학교 1학년 당시의 담임선생님이셨던 황명숙 선생님을 찾는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서울 신월 5동 고물상 거리. 세 개의 고물상이 나란히 붙어 있는 이 골목은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별별 사람들이 오간다. 진정한 땀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고물상 이야기를 만나본다. 한 해가 저무는 아쉬운 12월. 특별한 서비스, 아낌없는 손맛으로 사람들 입맛 당기고 발길 붙잡는 송년회 맛집을 소개한다. ●세계와 나 W(MBC 오후 11시55분) 세계적인 대기업조차 휘청거리게 만든 경제 위기 속에서 승승장구하며 매출을 올리는 농장이 있다. 농업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깜짝 놀랄 정도로 뒤집어 버린 이 농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본 신(新) 농업혁명. 기상천외한 발상, 모쿠팜의 신바람 나는 농사 이야기를 만나본다. ●열린TV 시청자 세상(SBS 낮 12시30분) 드라마는 오래전부터 극의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윤리차원을 넘어선 명백한 불법행위들을 극적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러한 불법행위의 사례도 증가했을 뿐 아니라 보다 심각한 행위들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속 불법 요소들이 등장하는 원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우리나라 스포츠 스타들의 발 주치의 족부정형외과 전문의 이경태 교수. 운동선수들의 ‘발’은 경기력과 직결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과 치료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발은 생각보다 많은 질환이 있고 복잡한 후유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늘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경태 교수를 만나본다. ●우리시대(OBS 밤 12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2주년. ‘우리시대’는 새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업적과 성과를 돌아보고 정치, 사회적 논란과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김창룡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교수, 박창식 한겨레신문 정치선임기자,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정치학 교수가 참여한다.
  • 롯데삼동복지재단 출범…신격호회장 사재 570억원 출연

    롯데삼동복지재단 출범…신격호회장 사재 570억원 출연

    롯데삼동복지재단이 16일 창립 기념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이 재단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 570억원을 출연해 만들었다. 롯데호텔울산 샤롯데룸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는 박맹우 울산시장, 윤명희 울산시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노신영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신격호 회장이 고향인 울산의 발전과 복지사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설립됐다. 삼동이라는 명칭도 신 회장의 고향마을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의 지명에서 땄다. 재단 출연금은 570억원으로 울산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재단은 앞으로 사회복지 관련사업 지원, 소외계층 지원, 농어촌지역 문화수준 향상, 교육 소외의 극복과 공평한 교육기회 제공 및 인재육성, 기타 문화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재단 측은 기념식 후 떡 600인분을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신영자 재단 이사장은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사랑과 희망의 옷’을 짓기 위해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웃사랑, 고향사랑을 실천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
  • [길섶에서] 하얀 수건/이순녀 논설위원

    얼마 전 한 시상식 모임에 다녀왔다.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조촐하게 열린 이 상의 이름은 ‘하얀 수건상’이다. ‘품바’로 유명한 배우 정규수의 후원회인 ‘정사모(정규수를 사랑하는 모임)’가 공연담당 기자들에게 선정을 의뢰해 그해 가장 돋보이는 활동을 한 배우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로 5회째다. 왜 하필 하얀 수건상일까. 상금, 상패와 함께 배우의 이름이 새겨진 하얀 수건이 부상으로 주어지는데, 이유인즉 무대를 위해 흘리는 배우 자신의 땀과 그 무대를 보고 흘리는 관객의 눈물을 닦아주라는 의미란다. 올해 수상자인 배우 서이숙은 하얀 수건을 목에 두르고 수상 소감을 말하다 목이 메었다. 무대에 서 있는 시간이 아무리 짧더라도 배우는 그 반짝이는 순간을 위해 무대 뒤에서 숱한 땀방울을 흘린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다. 어디 배우뿐이랴. 내 곁에 있는 가족, 이웃, 동료 모두 올 한해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저마다 뜨거운 땀과 눈물을 쏟아냈으리라. 해가 가기 전 그들에게 위로의 하얀 수건을 건네는 건 어떨까.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경제플러스]

    삼성미소금융 이사장 이순동씨 삼성그룹은 15일 공식출범하는 삼성미소금융재단 초대 이사장에 이순동 삼성사회봉사단장을 내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삼성이 출연할 재원 3000억원으로 금융소외계층의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을 펼치게 된다. NH 한삼인 1+1 이벤트 ‘NH 한삼인’은 잦은 술자리와 야근에 시달리는 남성 직장인을 위해 ‘겨울나기 기력 두 배’ 이벤트를 15일부터 31일까지 펼친다. 이 기간에 한삼인에서 만든 홍삼제품 ‘홍센파워S’ 1개를 사면 1개를 더 준다. 가격은 한 달 먹을 수 있는 1박스(90포)에 25만원이며, 구매는 한삼인 가맹점에서 가능하다. 080-346-3489. 우리은행 ‘외국인 근로자 한마당’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이순우 수석부행장이 일요일인 지난 13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연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는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 등 200여명을 초청해 ‘2009 외국인 근로자 한마당’ 행사를 벌였다. 우리은행 제공
  • 겨울철 탈모예방 어떻게?

    겨울철 탈모예방 어떻게?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체질 탓도 있지만 심신의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에다 약물 오·남용과 지나친 다이어트, 여기에 잘못된 두피관리까지 더해져 모발 수는 줄어만 간다. 그러나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의들은 “올바른 두피관리 습관을 들이고, 초기 탈모의 징후만 제때 포착해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탈모를 막는 생활습관 5가지와 대표적인 발모치료법을 알아본다. ■ 이렇게 관리해라 ① 건성두피는 2~3일에 한번 머리감기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비듬, 피지, 박테리아 등은 탈모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 이런 위험인자로부터 두피를 지키기 위해서 지성두피는 하루에 1번, 건성두피는 2∼3일에 한번 머리를 감아줘야 한다. 샴푸는 아침보다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바쁜 탓에 대충 감을 뿐 아니라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하게 돼 모발이 빨리 더러워진다. 단, 체온이 높은 사람은 밤새 피지와 땀, 노폐물이 쌓이므로 아침에 감는 게 좋다. ② 샴푸전 반드시 머리를 빗어야 샴푸 전 나무로 된 굵은 솔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킨 머리를 정리해 주면 감을 때 모발이 적게 빠지고, 비듬과 때를 미리 제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머리를 앞으로 숙인 뒤 목쪽에서 이마 방향으로 빗질해 주면 된다. 이어 귀 옆에서 정수리쪽으로, 이마 위쪽에서 목덜미쪽으로 빗질을 해주면 된다. 샴푸할 때도 두피마사지를 해 주면 혈액순환이 잘 돼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어 샴푸를 적당량 덜어 손바닥에서 거품을 낸 뒤 손가락 안쪽을 이용해 두피에 골고루 문지른 뒤 헹구면 된다. ③ 린스는 모발에만 사용해야 컨디셔너는 두피용이 아니라 모발용이다. 린스를 모발영양제라고 착각해 소홀히 헹구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린스는 적당량을 머리카락 뿌리 끝에만 살짝 발라 잘 헹궈내야 한다. ④ 마르기 전에 머리 묶지 않아야 높은 습도에 땀과 피지가 뒤섞여 두피가 지저분해지면 모발의 생장을 방해한다. 머리를 자주 감더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지루성 피부염 등 두피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 두피 손상뿐 아니라 성장기의 모근에 영향을 미쳐 모발의 휴지기가 빨라지며, 이는 탈모로 이어진다. ⑤ 단백질·비타민·미네랄 섭취해야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편식, 무리한 다이어트 등은 두피와 모발 건강에 상상 이상의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탈모를 겪고 있다면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되 탈모의 원인인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단백질·비타민·미네랄은 탈모 예방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탈모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는 콩·생선·우유·달걀과 살코기, 케라틴 형성을 돕는 비타민A가 많이 함유된 간·장어·달걀노른자·녹황색 채소, 모발을 튼튼하게 하고 발육을 돕는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달걀노른자·우유·맥아·시금치·땅콩과 모발 영양분인 철·요오드·칼슘이 많은 해조류 등이다. ■ 이렇게 치료해라 치료는 탈모 진행을 더디게 하거나 가늘어진 모발을 굵게 해 주는 게 주목적이지만 최근에는 모근세포를 자극해 머리카락이 새로 돋게 하거나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치료도 가능하다. 또 자신의 머리카락을 옮겨 심는 이식술도 각광받고 있다. ▲두피테라피 두피 테라피는 모공을 막고 있는 비듬이나 노폐물, 각종 이물질과 피지 등을 제거해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두피 트러블을 예방해 준다. 테라피에는 두피를 청결하게 하는 스케일링과 마사지 등이 포함된다. ▲약물요법 약물요법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치료가 쉬우나 제한적으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모낭이 살아 있어야 가능하다. 약물을 투여하면 모발이 굵어지고, 탈모가 멈추며, 새 머리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투약을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시작되며, 여성 탈모에는 남성호르몬제를 사용하지 못한다. ▲자가혈치료 자신의 혈액을 원심분리해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PRP)을 만들어 투여하면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콜라겐 합성을 자극, 탈모 부위에서 새 모발을 나게 한다. PRP자가혈 치료는 시술 후 4∼6주면 새로 난 신생모를 관찰할 수 있다. ▲주사요법 메조테라피는 두피에 직접 주사액을 주입해 모발이 자라도록 돕는다. 모근이 살아있는 초기 탈모나 PRP 자가혈 치료로 모근이 돋아난 경우에 적용한다. 6∼10회 시술하면 탈모진행이 멈추고 3∼6개월 후면 모발이 새로 난다. ▲모발이식 모발이식은 탈모가 심하고 살아 있는 모낭이 별로 없을 때 뒷머리 부위에서 자신의 모발을 채취,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이식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모근이 정착해 새 모발이 나는데, 한번 정착한 모근은 뒷머리의 모발과 수명과 같아 다시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 앞이마 부위의 중증 탈모에 효과적이며, 눈썹도 이식이 가능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 똑똑한 그녀 점퍼속엔 똑똑한 기능성 내의

    똑똑한 그녀 점퍼속엔 똑똑한 기능성 내의

    기능성 내복류가 순면 전통 내복을 밀어내고 있다. ‘추위만 막으면 그만’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보온성과 기능성, 디자인을 모두 겸비한 제품을 찾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몸매 보정효과나 발열 기능을 갖춘 내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에서는 11월 한 달간 기능성 언더웨어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8%가량이나 증가했다.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도 지난 11월 한 달간 기능성 내복이 전통내복보다 40%나 더 많이 팔렸다. 디앤샵(www.dnshop.com) 패션팀 채명희 MD는 “올해는 스키니한 아우터 패션에 맞는 얇은 초경량 제품과 따뜻하면서도 입은 것 같지 않은 기능성 내의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몸매보정·발열 내의 인기 롯데닷컴에서 판매하는 모노토노의 ‘성형 내의세트’(2만 2900원)는 신체구조에 맞게 입체적으로 편직된 성형 내의로 군살을 커버해준다. 크리비아의 ‘체형보정 내의세트’(3만 8200원)는 허리 부분을 조밀한 조직으로 편직해 복부를 받쳐주는 동시에 허리선을 살려준다. G마켓 대표아이템으로 떠오른 ‘발열내의’(4만 7900원)는 특수섬유인 흡습·발열 소재로 제작돼 인체의 수분을 흡수해서 발열효과를 낸다. 항균, 방취는 물론 정전기 억제 기능도 있어 외투 안에 간편하게 입을 수 있다. 디앤샵의 대표 제품인 BYC ‘스콜피오 소프트 라인 9부 상의 2종 세트’(1만 5900원)는 초경량 내의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로미앤쥴리의 ‘기모원단 수면바지’(7900원), ‘수면양말 6종 세트’(7900원)는 실내에서 내의 대신 편하게 입기에 좋다. 그 밖에 민소매탑 형식의 모노토노 ‘면스판 스포츠 브라러닝’(9900원), 스커트 속에 착용하는 비너스의 ‘자스민 힙워머 미니타이즈’(6800원) 등도 여성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기능성 스포츠 아웃도어 제품도 인기다. 운동할 때 입도록 제작됐기 때문에 일반 면내의보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건조시켜 착용감이 상쾌하다.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등산용 기능성 언더웨어 및 내의 판매가 매년 10% 안팎 신장률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11월까지 전년대비 62%의 신장률, 5억여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업계에서는 매출 호조의 이유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난방비 절감운동으로 보온 내의 수요가 증가한 데다 일상에서도 기능성 내의를 입으려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점퍼 등 기능성 아웃도어 열풍 등산·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동내의 시리즈’를 출시했다. 쿨맥스(남성세트 10만 8000원, 여성세트 10만원), 메리노울(남성세트 22만원, 여성세트 20만원) 등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우수한 흡습·속건 기능으로 쾌적한 느낌을 안겨준다. 코오롱스포츠는 몸의 습기를 흡수해 수분을 열로 바꿔주는 첨단 EKS 발열소재와 항균·방취 기능이 있는 은(銀)섬유 엑스택틱 소재로 만든 보온내의(상의 7만 5000원, 하의 7만원)를 새롭게 선보였다. 단열, 정전기 방지 기능까지 더해져서 가볍고 피부 접촉면이 더 부드럽다. 엘로드는 기능성 이너웨어 액션워머(상의 9만 8000원, 하의 10만 80000원)를 들고 나왔다. 액션워머는 체온을 섭씨 3도 높일 만큼 보온성이 뛰어난 데다, 몸에 달라붙는 소재와 보정효과로 겉옷 실루엣을 살려준다. 또 신체에 고르게 압박을 주어 혈액순환,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 피로감을 줄인다. 스켈리도의 ‘WT1002 방한용 기모 발열 베이직 긴소매’(4만 1300원·30% 할인가)는 수분감지형 오토센서 섬유로 땀을 재빨리 밖으로 배출시키고 급격한 기온 변화에도 체온이 유지되도록 몸을 보호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발레, 서커스와 눈맞다

    발레, 서커스와 눈맞다

    발레와 서커스가 결합한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오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빅탑시어터에서 펼쳐지는 ‘시르크 넛’은 고전발레를 바탕으로 한 ‘아트 서커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이번이 세계 초연. 예술적인 고전 발레와 극한의 기예를 선보이는 서커스가 융합돼 이색적인 재미를 준다. ‘시르크 넛’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명성을 얻은 ‘호두까기인형’이 원작으로, 고전발레의 단조로움을 서커스의 역동성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머스 커닝햄 댄스컴퍼니의 수석무용수를 지낸 다니엘 스콰이어와 벨라루스 국립 발레대학의 최우수 무용수들이 원작에 충실한 발레 기량을 선보인다. 평온한 발레 무대에 시종일관 긴장감을 불어 넣는 것은 아트 서커스 부분. ‘태양의 서커스’ 출신들이 대거 가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텀블링을 이용한 생쥐들의 생동감 넘치는 전투 장면은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공중에 매달린 천을 이용해 3m 아래로 떨어지는 묘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작품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클라이맥스인 ‘플라워 왈츠’ 장면. 발레리나들이 앞에서 군무를 추는 가운데, 뒤에서는 남성 무용수들이 아슬아슬한 러시안 스윙 묘기를 펼친다. 주인공 마샤가 꿈속에서 스페인, 중국, 아라비아 인형을 만나는 장면도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로 판타지를 표현한다. 그러나 발레와 서커스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이 둘이 완벽한 조합을 이루지 못하고 ‘호두까기인형’과 ‘태양의 서커스’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한 산만한 구성은 아쉬운 점이다. 명재임 예술감독은 “‘태양의 서커스’와 양적인 비교를 한다기 보다 ‘아트서커스’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에 주목해 봐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공연기획사 J&S인터내셔널이 제작한 ‘시르크 넛’은 세계시장을 겨냥해 기획된 작품으로 영국·미국·아이슬란드의 전문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40회 공연이 확정됐으며 영국, 스페인, 중국 공연도 추진중이다. 3만~13만원. (02)522~9762.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월드컵, 각국문화 이해의 기회로

    기차는 몇 시에 떠나는가. 소설가 신경숙은 7시에 떠난다고 썼다. 그녀의 장편 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에는 오래 사귄 연인으로부터 청혼을 받고, 잠시 서성거리면서, 가슴아픈 추억과 미묘한 샅바 싸움을 벌이는 여주인공이 나온다. 이 소설에서 기차는 7시에 떠나지만, 원래 이 소설에 동기가 된 원곡에서는, 기차가 8시에 떠난다.그리스의 음악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작곡한 ‘기차는 8시에 떠나네’가 그 곡이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 ‘Z’, ‘세르피코’ 등에서 유려한 음악을 선보인 그는 그리스 독재 정권에 저항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팔레스타인이나 이라크 문제에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행동하는 예술가다. 그는 ‘기차는 8시에 떠나네’에서 “당신은 비밀을 간직한 채 밤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겠지/ 기차는 8시에 떠나지만 당신은 홀로 카타리니에 남아있겠지.” 라고 노래했다. 그리스의 어두웠던 현대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탱고는 우아하고 슬픈 아르헨티나 음악이다.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이 아르헨티나의 무곡을 지고지순한 사랑과 슬픔의 노래로 부활시킨 음악가다. 원래 피아졸라는 서유럽으로 건너가서 서양 클래식을 전공하고자 하였으나 그를 가르친 스승 나디아 블랑제가 아르헨티나의 땀 냄새가 배어있는 음악을 권유하였고, 그리하여 피아졸라는 탱고에 몰입하였다. 그의 음악에 대해, 그러니까 아르헨티나의 탱고에 대해 현대 음악가 존 애덤스는 이렇게 말했다. “낡은 옷처럼, 주름진 육신처럼, 감시, 꿈, 불면, 예언, 사랑과 미움의 말들, 어리석음, 충격, 목가, 정치적 신념, 부정, 의심, 긍정 따위로 순결을 잃은 영혼….”2010 남아공 월드컵 조 주첨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하게 되었다. 이 B조를 포함하여 전체 8개조의 전력과 16강 예상 팀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월드컵’ 아닌가. 말하자면 같은 조의 3개 나라 뿐만 아니라 나머지 31개 나라에 대하여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이 기회에 각 나라의 전력이나 주요 선수에 대한 정보를 넘어 그 나라들의 현대사와 문화를 좀더 풍요롭게 알게 된다면 이보다 더 의미있는 월드컵은 달리 없을 것이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흥얼거리는 그리스 사람들, 낮에는 축구에 열광하고 밤에는 탱고의 깊은 슬픔에 젖어드는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그리고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있다. B조에 속한 나라의 공통점은 비극의 현대사를 이겨냈다는 것이다. 강대국의 치열한 다툼에 끼어 속박의 세월을 보냈고 군부 독재의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나이지리아의 근대사는 노예무역과 식민의 삶이었고 그 현대사는 수 차례에 걸친 쿠데타의 연속이었다. 우리 현대사에서 2002 월드컵이 각별했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축구와 월드컵은 단순한 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두운 현대사 속에서도 네 나라의 국민들은 공을 찼고, 450g에 지나지 않는 작은 공에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을 실었다. 그리하여 2010년 6월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비록 두 나라만이 16강에 진출하지만, 이 기회를 통하여 네 나라 사람들은 서로를 더 많이 알고, 그리하여 더 깊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낭만의 거리’ 광나루터로 오세요

    ‘낭만의 거리’ 광나루터로 오세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옛 광나루터(조선시대 한강변에 설치된 나루터)가 2010년 6월까지 한강의 운치와 광나루의 역사를 담은 공간으로 변신한다. 구는 옛 광나루터였던 광장동 한강호텔~광진정보도서관 800m 구간에 20억원을 들여 목제 데크로드와 조망데크 등을 설치하는 ‘낭만의 거리(조감도)’ 조성사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3일 광장동 광진정보도서관 앞에서 정송학 구청장과 권택기 국회의원, 이재홍 서울시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나루 낭만의 거리’기공식을 열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야간조명으로 아름답게 물든 한강과 광진교의 멋진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낭만의 거리 중간지점에서 옛 나루터의 돛단배를 형상화한 조망데크도 만날 수 있다. 조망데크 양 옆에는 물결 모양의 파고라(그늘막)와 야외 탁자, 벤치가 설치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전망을 즐기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눌 수도 있다. 또 구는 야경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이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제방부분에 폭 3m의 목재 데크로드를 설치하고, 노후한 보도블록도 깨끗하게 정비할 계획이다. 낭만의 거리가 조성되는 곳은 지난 10월 구리시가 광장동 서울시 경계에서 구리 왕숙천 둔치까지 조성한 36㎞ 구간의 자전거 도로와도 연결되는 지점. 구는 서울시와 구리시의 자전거 도로가 만나는 이 경계지점을 서울시 자전거 도로 마지막 쉼터 공간인 ‘자전거 이야기 정거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자전거 이야기 정거장에는 시민들이 땀을 식히며 쉬어갈 수 있도록 각종 나무를 심고, 공기주입기와 나무쉼터도 설치한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광나루 낭만의 거리는 광진교와 구리시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와도 연결돼, 한강과 아차산을 중심으로 ‘걷고, 머물고, 즐기는’문화의 중심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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