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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제주 세계환경수도의 조건/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지방시대]제주 세계환경수도의 조건/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제주도는 2012년에 개최되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World Conservation Congress) 유치를 계기로 세계 환경수도 조성 비전을 밝혔다. 세계 환경수도 추진본부를 이미 구성했고,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도민들도 제주도가 추진하려고 하는 세계환경수도 비전에 대해 공감하며,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자유도시 건설, 한라산 삭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등 개발과 보전의 상충문제를 우려하는 도민들도 많다. 세계환경수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관련 계획을 충실히 추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실천문제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주체 간 소통과 학습 과정이 필연적인 이유다. 국제자유도시 비전과 마찬가지로 세계환경수도 비전의 성패는 제주지역의 자치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자치역량이 확대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위해서는 꼼꼼한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첫째, 제주사회가 안고 있는 개발과 보전의 상충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려고 한다면 상충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 환경수도 비전은 개발과 보전의 문제를 조화롭고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보전을 하더라도 보전의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대안, 그리고 이용을 하더라도 보전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최소한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추진 주체가 있어야 한다. 세계의 환경도시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얼마만큼 자발적으로 꾸준하게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적어도 지방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행정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세계환경수도는 자치단체가 추진할 만한 매력적인 명분은 될 수 있지만, 도민들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냉담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셋째, 추진 과제를 잘 선택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는 결과를 창출해야 한다. 제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를 너무 강조하거나 지역실정을 무시한 계획 내용은 지역사회에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성과도 미약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 관심사인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실현가능한 과제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 넷째, 도민이 참여해 이루는 환경성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른 지역보다 승용차 보급률이 높다거나 에너지 이용 효율과 자원 재활용 비율이 낮은데, 환경수도를 추진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영어교육도시 등 여러 가지 국책사업뿐만 아니라 민간 주도형의 각종 관광개발 사업에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현하기 위한 환경 친화적인 철학과 개념이 농축되어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세계환경수도 비전은 구호와 계획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도민의 참여와 노력의 산물이며, 흘린 땀에 비례하여 결정될 것이다.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2월의 밴쿠버… 우리네 ‘삶’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1일. 캐나다 밴쿠버 시내는 2002한·일 월드컵 때의 서울시청 앞 광장을 보는 듯했다. 마침 일요일이라 거리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캐나다의 빨간 단풍잎 국기를 두른 청년들은 ‘고 캐나다(GO, CANADA)’를 외치며 거침없이 거리를 누볐다. 이날 ‘90년 라이벌’ 미국을 누르고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목소리는 더 힘찼다. 차들은 쉴 새 없이 경적소리를 내며 ‘종합 1위’를 자축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도 거리낌 없이 손바닥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눴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끈’이다. 17일간의 밴쿠버는 우리 ‘삶’이었다. 46명 선수와 함께 울고 웃었다. 팔짝팔짝 뛸 만큼 기쁠 때도 있었다. 고통과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질 만큼 통쾌하기도 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이 날아가기도 했다. 눈물 나게 억울한 일도 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결과가 따라와 준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삶’이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에게 떳떳했고, 경쟁자들 앞에서 당당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경기장에서 쏟아냈다. ‘스피드스케이팅 3인방’ 이승훈-모태범-이상화와 피겨의 김연아, 쇼트트랙의 이정수 등은 ‘신세대’였다. 경기하는 순간을 당당히 즐길 줄 알았다. 이들은 ‘별들의 전쟁’인 올림픽 압박감을 적절한 긴장으로 승화시켰다. 열심히 땀 흘리며 닦아온 기량을 본무대에서 후회 없이 발산했다.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마음껏 기뻐할 줄 아는 모습도 참신했다. 남자 쇼트트랙팀은 ‘시건방춤’으로 시상대에 선 순간을 맘껏 즐겼다. 봅슬레이팀은 세계 19위에 당당히 올랐고, 스키점프도 힘차게 비상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체육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어느 동계올림픽보다 다채로웠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목표로 했던 빙상종목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에선 5위를 꿰찼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평창이 동계올림픽에 나서자 외국 사람들이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 되지 않느냐.’는 농담을 했었다. 이번 기회에 빙상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크게 기뻐했다. ‘눈과 얼음의 축제’가 열전을 끝냈다. ‘벌써 끝났나?’ 싶을 만큼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의 환희와 감동이 큰 탓인 듯하다. 4년 뒤 소치에서는 또 어떤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질까. 벌써 가슴이 뛴다. zone4@seoul.co.kr ☞[화보]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금의환향’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물고기 비늘’ 피부 가진 中희귀병 소년

    물고기 비늘을 연상시키는 피부를 가진 중국 소년이 해외 언론에 소개됐다. 중국 장시성에 사는 생후 14개월의 주송셩은 선천적으로 땀구멍이 없이 태어났다. 스스로 온도조절이 불가능하다 보니 아이의 몸은 매일 열로 펄펄 끓는다. 땀구멍이 없는 아이의 피부는 건조하다 못해 모두 갈라져 고목을 연상케 하고, 한 올의 털도 찾아볼 수 없는 온 몸은 물고기 비늘로 뒤덮여 보이는 탓에 ‘물고기 소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아이의 정확한 병명은 총판산 어린선(lamellar ichthyosis). 유전자 이상으로 출생시 얇은 막에 둘러싸여 태어났다가 2주 내에 막이 벗겨지면서 피부에 균열이 생기고 건조해져 물고기 비늘처럼 되는 어린선 증상을 보인다. 아이의 부모는 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고온에 시달리는 아이의 몸을 식히려고 얼음침대와 얼음물에 아이를 담구는 일을 수시로 해야 한다. 게다가 몸이 갈라지고 열이 오르면서 발생하는 통증 때문에 아이는 한시도 울음을 그칠 날이 없다. 부모는 “뚜렷한 치료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들었다. 내 아이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니 참담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담당의사는 “아이가 땀을 흘릴 수도 없고, 체내의 열을 배출하지도 못하면서 물고기 비늘처럼 피부가 갈라지고 벗겨지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선천적인 피부질환이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공사 창립특집 시청자와 함께하는 ‘가요무대’는 ‘조선악극단’이 활동했던 당시의 동영상과 사진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또 당시의 애잔한 분위기를 되살리고,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시 병천면 주민과 사할린에서 귀국해 정착한 동포들을 초청해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의 마음을 달랜 노래를 전한다. ●부자의 탄생(KBS2 오후 9시55분) 오성호텔은 오성그룹의 외동딸 이신미의 귀국으로 초비상 체제에 돌입한다. 악명 높은 신미의 룸 담당을 모두 거부하는 가운데, 석봉이 보너스 추가를 조건으로 룸 담당을 자처한다. 재벌집 딸이면서도 돈 새는 꼴은 절대 못 본다는 신미의 구두쇠 만행 속에 죽어나는 석봉은 신미에게 팁을 받아내겠다며 맞서는데…. ●놀러와(MBC 오후 11시15분) 수많은 히트곡을 잉태한 가요의 아버지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유영석, 김현철, 윤종신, 주영훈. 작곡가인지 예능인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쉴새 없이 터지는 4인들의 애드리브. 주영훈의 말못했던 작곡 비결을 공개한다. 어김없이 찾아온 유부남들의 ‘진실게임’. 거짓말에는 거침없는 응징이 시작된다. ●당돌한 여자(SBS 오전 8시40분) 혜숙은 순영에게 순영의 리포트를 베끼는 바람에 둘의 리포트를 빵점 처리한다는 교수님의 엄포를 전한다. 그러고는 순영에게 미안해하며 싹싹 빈다. 순영은 이 위기를 벗어나고자 교수를 찾아갔다가 규진과 마주친다. 순영은 복분자 주스를 건네며 규진이 교수인 줄 알고 죄송하다며 봐달라고 사정한다. ●프로열전(EBS 오후 10시40분) 누군가의 우아한 식사를 위해 새하얀 유니폼을 차려입은 요리사들. 주문 받은 메뉴를 외치는 총주방장(셰프)의 목소리에 조리실 요리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세계도 반할 천상의 맛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위해 묵묵히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는 그들의 땀과 애환 그리고 요리에 대한 열정을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국가기관에서 발행하는 각종 공문서를 위조한 일당이 검거됐다. 그들이 위조한 것은 의료보험증,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증, 재직증명서 등 실로 다양했다. 이들은 직장이 없는 무직자들이 대출을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가짜서류를 이용해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을 알선하고 그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 [CEO칼럼] 스피드 우선의 성공법칙/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칼럼] 스피드 우선의 성공법칙/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명장면 중 하나로 스피드스케이팅(빙속)을 빼놓을 수 없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100분의1초’ 싸움이나 다름없는 짜릿한 속도경쟁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한쪽 다리를 힘껏 차올리며 분초를 다투던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한국 빙속 사상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 선수의 경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전에서 불과 ‘0.05초’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감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남자 500m에서 4위를 기록한 이강석 선수는 ‘0.03초’ 차이로 안타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머리카락 한 개만큼의 차이라는 뜻의 ‘간발(間髮)의 차이’라는 표현이 결코 어색하지 않던 순간이었다. 100분의1초라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선수들의 운명을 갈라놓는 것을 보면서 속도와 시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사실 기업경영 현장이야말로 매일매일 시간과 싸워야 하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기호와 경영환경이 쉴 새 없이 변화하면서 남보다 빠른 ‘스피드 경영’이 아니면 낙오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민첩하게 움직여서 먼저 실행하는 게 최종 승자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의 신상품 개발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듯이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해야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덩치가 큰 기업이 항상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기업은 언제나 느린 기업을 이긴다.”(미국 시스코 시스템즈사 최고경영자)는 명언이 이러한 현실을 잘 말해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건설 분야에서 시간은 돈이자 신뢰다. 공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회사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해외시장은 ‘속도’의 전쟁터나 다름없다. 예컨대 중동의 산유국들은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발주하면서 완공 후 가스 판매계획까지 감안해 발주계약을 한다. 따라서 발주처 입장에서는 행여 시설 공사가 정해진 기한 안에 완공이 되지 못하면 가스 생산·판매까지 지연되기 때문에 시공사에 막대한 페널티를 물릴 수밖에 없다. 이른바 ‘지체상금(遲滯償金), LD(Liquidated Damage)’라는 것이다. 공사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금액이 많게는 하루에 수십억원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니 공기(工期)를 제때 지키지 못할 경우 자칫 ‘배(수주액)보다 배꼽(페널티)’이 더 큰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반면 신속 정확한 공정관리로 당초 계약보다 공기를 단축하면 발주처의 신뢰를 얻어 엄청난 반사이익을 얻기도 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조기에 완공해 최초 공사의 두 배가 넘는 후속수주를 따낸 기억도 있다. 한 차례의 노력이 가져온 이익치곤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다. 건설 공사는 으레 비용 문제가 얽히고설켜 지연되는 경우가 많지만 ‘비용’보다 우선시해야 할 것은 ‘시간’이다. 비용은 어디까지나 내부의 문제이지만 시간은 외부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언급한 대로 파장도 크기 때문이다. 스피드 경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사결정이 신속해야 한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일일이 상부의 지휘를 받아가며 총을 쏠 순 없는 법이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해외수주 최대 격전지인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전담할 ‘부문장’ 제도를 새로 도입했는데 이 역시 빠른 의사결정 및 실행이 주요 목적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해외현장에서 현안이 발생하면 담당 부문장을 통해 ‘선(先)조치, 후(後)보고’하라는 게 그 취지다. 변화에 대한 대응은 타이밍이 생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100분의1초를 단축하기 위해 각고의 땀을 흘리듯 기업들도 속도경영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 올봄 골프웨어 트렌드

    올봄 골프웨어 트렌드

    골프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골프복이 밝고 화려해졌다. 각 골프복 상표들이 내놓은 올해 신제품은 주황, 분홍 등 원색을 강조한 것들이 많다. 유행과 기능을 동시에 좇는 젊은 층의 가세로 팔 토시와 짧은 치마가 ‘필드 코드’가 됐다. 중·장년층의 평상복으로도 애용되는 골프복은 올봄 세대를 아우르는 패션으로 사랑받을 전망이다. 독일 상표인 보그너는 노랑, 초록, 주황, 파랑 등 생동감 넘치는 원색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색깔을 맞춰 입을 때 노랑은 검정 등의 무채색과, 초록은 베이지, 주황은 흰색과 같이 입으면 어울린다. 원색을 입을 때는 무채색 옷과 함께 입으면 세련미를 더할 수 있다. ●원색 입을땐 무채색 옷과 매치 하세요 푸마는 분홍색의 골프 가방으로 여성 골퍼들을 유혹한다. 피케(폴로) 셔츠도 세련된 색깔로 디자인해 골프장에서 패션 감각을 자랑할 수 있다. 여성용 피케 셔츠에는 ‘울트라 소프트’ 소재를 사용해 옷을 벗기 싫을 정도의 부드러운 착용감을 준다. 최근 골퍼뿐 아니라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제품은 자외선 차단에 효과를 발휘하는 팔 토시다. 2008년 최경주 선수가 한 대회에서 착용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지하철 역 상인들이 팔 정도로 대중에게 확산됐다. 푸마는 지난해 팔 토시를 사은품으로 제작해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팔토시는 자외선 막고 땀 흡수해요 나이키는 보온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동시에 갖춘 팔 토시 ‘암워머-드라이핏 솔라 슬리브’(3만 5000원)를 내놓았다. 색깔도 검정, 하양, 노랑, 분홍 등 4가지다.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땀 흡수와 배출도 빠르다. 신사도를 강조하는 골프장에서 팔 토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옷 색깔과 잘 맞춰 입는다면 더없이 편리한 것이 팔 토시다. ‘미녀 골퍼’ 미셸 위의 등장은 짧은 치마 골프복의 유행을 가져왔다. 민망한 뒤태를 노출하지 않으려면 허리를 구부려 공을 주워서는 안된다. 무릎을 굽혔다 일어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여성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는 장점이 있다. 나이키는 체크무늬가 경쾌한 ‘드라이핏 플레이드 스커트’(14만 5000원)와 허리 부분에 귀여운 리본을 단 주름치마인 ‘프리미엄 우븐 스커트’(15만 8000원)를 봄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격식 벗어나 실생활에서도 입을수 있어요 LG패션의 헤지스골프도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을 위해 짧은 치마나 큐롯(치마 겸 반바지)을 찾는 젊은 여성 골퍼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줄무늬, 체크, 아가일(마름모) 무늬 등의 골프복으로 경쾌한 느낌을 살릴 때는 상의나 하의 가운데 하나는 무늬가 없는 것을 입어 균형감을 주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골프장을 벗어나 입기에도 손색없는 차림새다. 헤지스골프의 임지현 디자인실장은 26일 “실용적인 성향의 젊은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골프복이 과시용이 아니라 몸을 보호하고 쾌적한 운동을 돕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진화하고 있다.”며 “디자인도 틀에 맞춰진 격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착용 가능한 캐주얼 겸용 제품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김연아! 피겨퀸 넘어 대한민국 브랜드다

    김연아가 마침내 피겨 여신으로 등극했다.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할 세계 신기록으로 피겨사를 새로 썼다. 사흘 전에는 본드걸로 세상을 홀리더니 어제는 푸른빛 의상의 신비한 여신으로 세상을 황홀케 했다. 여신이 날갯짓하는 승천무는 거침이 없었다. 파워와 부드러움이 완벽하게 조화된 아름다움의 극치에 전 세계는 숨죽였고 열광했다. 명품 몸매가 뿜어내는 동양적 신비는 어떤 경쟁자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의 상품이었다. 그녀가 13년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은 피겨 여신이란 영광으로 보상이 이뤄졌다. 이제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넘어 대한민국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녀가 따낸 금메달의 가치는 단순히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 선수권, 그랑프리 대회에 이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잇따라 석권했다. 띄엄띄엄해서 이뤄낸 것과는 비교를 할 수 없다. 명실공히 여자 싱글부문에서 ‘퍼펙트’한 그랜드 슬램이다. 점수는 또 어떤가. 쇼트 프로그램의 78.50점도, 프리 스케이팅의 150.06점도, 합계 228.56점도 모두 세계 신기록이다.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그녀가 이뤄낸 세계기록 210.03점을 훌쩍 넘어섰다. 은메달에 그친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 무려 23.06점이나 앞선다. 그녀가 세운 금자탑은 미래의 피겨 꿈나무들이 넘어야 할 꿈이자 성벽이 됐다. 국민들은 그녀의 연기를 지켜보며 행여 실수할까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그녀는 평상심을 잃지 않고 당당히 떨쳐냈다. 164㎝에 47㎏. 가냘프고 앳된 스무 살의 여대생은 흔들림 없는 강철심장을 내보였다. 세계대회 5회 연속 우승한 그녀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나, 국제대회 20회 우승의 미셸 콴도 올림픽 무대에서 번번이 좌절된 게 실력 탓이겠는가. 김연아는 이런 올림픽 징크스까지 허물었다. 그녀는 한때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에 허리 통증으로 실의에 빠졌다. 스케이트가 발에 맞지 않아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허리 디스크 진단에 꼬리뼈를 다치는 시련은 또 어떤가.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눈물을 곱씹으며 13년간 혹독하게 다져 왔다. 피겨 여신의 신화는 운도 우연도 아닌 필연이다. 김연아가 해낸 좌절과 역경, 성공 드라마는 한국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다. 벌써 김연아 효과가 수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그녀의 영문 이름은 ‘YUNA KIM’. 종전까지 세계는 ‘유나’로 발음했다. 이제는 ‘연아’에 가깝다. 한국이 세계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한국을 인정한다는 얘기다. 제2, 제3의 김연아에 눈을 돌릴 때다. 두 번 좌절된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로도 이어 가자. 우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미래를 확인했다. 밴쿠버에서 또다시 보내준 낭보를 즐기자. 일상에서도 본받자. 연아, 축하한다. 그리고 고맙다.
  • [스타와 소속사] ‘논란과 부러움의 중심’ 로얄패밀리

    [스타와 소속사] ‘논란과 부러움의 중심’ 로얄패밀리

    ’실과 바늘’ 같은 관계이자 또 하나의 가족이기도 한 연예인과 매니저, 그들을 보호하는 울타리는 바로 소속사일 것이다. 단순 계약적 관계를 떠나 서로가 만족할 만한 괘도에 오르기까지 난항도 많고 뜻이 통하지 않아 험준한 파도가 몰아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소속사는 연예인을 스타로 키우기 위해 지나친 통제나 만족할 만한 전속계약을 맺기 어려워 불공정한 계약으로 변질 되고 노예계약이란 극단에 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이런 업계 사정을 뻔히 아는 연예인들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소속사 관계를 찾기 시작했다. 그게 혈연으로 이어진 로얄패밀리다.◇ 잘나가는 로얄 패밀리형로얄 패밀리란 가족 CEO회사를 말하는 경우, 스타로 자리매김한 연예업계 최고 톱스타로 통하는 배우 김태희는 지난해 화제작 ‘아이리스’를 통해 연기자로 거듭나 왕성한 활동과 함께 높은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런 김태희가 전 소속사 나무액터스를 떠나 독립 선언을 하고 가족과 함께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나선 경우.루아 엔터테인먼트(이하 루아)로 이적한 김태희는 그녀의 가족이 설립한 회사로 정철우 대표가 형부다.루아 정철우 대표는 “루아는 히브리어로 성령 또는 생명의 기운이란 의미”며 “가족 경영의 장점과 나무엑터스의 노하우가 합쳐져 연기자 김태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무늬만 로얄 패밀리형소녀시대 멤버 써니(순규)는 그녀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사장이 친삼촌인 경우다. 이는 써니에게 긍정적인 측면 보다 루머에 시달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소문에 “이수만에 의해 소녀시대에 발탁 됐다.”는 루머가 떠돈 것. 하지만 써니는 친삼촌인 SM 사장 이수만 때문에 소녀시대 멤버가 됐다는 말은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써니는 “이수만이 친삼촌인 것은 사실이지만 캐스팅해준 언니는 내가 조카라는 사실을 모르고 나를 캐스팅했다.”고 말했다.또 관계자와의 통화에 의하면 “써니만 특별히 편애하거나 따로 스페셜 대우를 하지 않는다. 소녀시대 전 멤버를 똑같이 대우해주고 누구 하나 서운하게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명절 바쁜 스케줄로 써니는 가족과 얼굴 대하기가 힘들 정도다.”며 “이수만 사장도 잦은 해외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볼 겨를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논란에 노출되기 쉬운 로얄패밀리제이엔 디베르티스망에 몸을 담은 장나라는 아버지 주호성이 회사 대표인 케이스다. 2003년 ‘오! 해피데이’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한류스타 장나라는 지난해 영화 ‘하늘과 바다’가 첫 개봉부터 ‘교차 상영 피해’와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공정성 논란’, 주호성대표 월권의 대한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런 논란에 장나라 아버지인 주호성은 적극적인 공식 입장 표명과 오해에 관한 해명, 사과의 뜻도 밝히기도 했다.장나라 전 매니저는 “주호성은 현재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며 장나라는 그에 소속된 연예인이다. 그리고 나서 공적인 일이 끝난 후에야 부녀사이가 되는거다.”며 “당연히 일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매니지먼트를 하며 관리를 하게 되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은 부모의 간섭이다! 딸아이를 어떻게 하려한다! 라고만 생각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동종업계 후광? 땀과 눈물은 공통분모트로트의 황제 태진아는 아들 이루를 둔 아버지이자 진아기획 대표다.군입대 전 진아기획 소속사로 가수 활동했던 이루는 데뷔전부터 “아버지의 유명세를 배경으로 가수를 한다.”며 악플러에게 시달린 대상이다.’살면서 가장 서러웠던 기억’이라고 칭한 이루는 “아버지의 유명세를 배경으로 가수를 하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나도 모르게 그 사실이 새어나갔고 그로 인해 악플의 대상이 됐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이어 “그 뒤로 아버지 빽 믿고 덤빈다는 시선이 강했다. 심지어 가족사에 얽힌 수많은 악플이 나왔다.”며 “어머니의 극심했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가 되기 위해 40kg에 달하는 몸무게도 감량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태진아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때고자 노력한 케이스다.이루는 미국 버클리음대 피아노학과를 휴학하고 한국에 와 정식 오디션을 통과했고 2년 동안 녹음실 청소와 심부름 등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다. 이제는 명실공히 데뷔 3년 만에 아버지, 태진아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발라드계의 귀공자’라는 수식어를 얻은 가수다.한편 이처럼 스타와 그의 가족이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경우 득보단 실이 많다. 부모 잘 만나 후광을 얻었다는 소문이 나돌거나, 부모의 간섭과 노동력 착취로 비하 되거나, 거져먹기식으로 소속사에 들어갔다는 오해가 불거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따라서 소속사 속 로얄패밀리 연예인들은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먼저 의식한다. 근거도 없는 소문과 루머가 늘 괴롭혀 울상인 날이 다반사다.하지만 그들도 피나는 노력과 보이지 않는 링위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해 간다.연예인이 몸담고 있는 소속사가 혈연적 관계의 사장이나 그에 관련된 누구라도 노력과 땀, 열정은 팬들이 먼저 알아주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사진=서울신문NTN DB, SM, 진아기획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그들에게 박수를/장유정 극작가

    [문화마당] 그들에게 박수를/장유정 극작가

    내겐 다음달이면 돌이 되는 아들이 하나 있다. 아이를 본 지인들은 나중에 크면 뭘 시키고 싶으냐고 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딱히 바라는 건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1등만 기억해 주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그런 유의 직업은 정상에 오르기까지 너무 외롭고 고통스러운 데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2등에 그쳤을 경우 열패감마저 느끼게 될 것 같아서다. 게다가 그런 안타까운 순간을 부모로서 지켜볼 자신이 없다. 지인들은 다시 묻는다. 대체 그 직업이 무엇이냐고. 나는 답한다. 스포츠 선수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메달 밭 쇼트트랙,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그리고 영화 ‘국가대표’ 덕에 널리 알려진 스키점프 등 2010년 동계올림픽 때문에 전국이 뜨겁다.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스릴에, 눈물 쏙 빼게 하는 휴먼드라마에,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액션에, 박장대소할 코미디까지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논픽션 다큐멘터리가 바로 여기 있다. 게다가 올림픽에 모인 선수들도 예전처럼 카메라만 들이대면 바짝 얼던 순박한 세대가 아니다 보니 실력뿐 아니라 세련된 방송 매너나 출중한 외모로 좌중을 사로잡는 경우가 더러 있다. 당장 30~40대 회사원들 사이에서는 허벅지가 예쁜 연예인 순위에 이어 밴쿠버를 달구는 올림픽 미녀 순위가 핫이슈라고 한다. 이런 와중에 지난 23일 조기 귀국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이규혁 선수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13살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출전을 시작으로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으나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마지막 도전을 마무리했다.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고 (메달 획득) 실패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지만…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와 죄송합니다.” 그의 인터뷰는 쓸쓸하다 못해 초탈한 느낌마저 들었다. 세계선수권을 세 번씩이나 제패한 선수였지만 올림픽과의 인연은 유독 없었다. 4전5기, 어느덧 32살. 마지막 기회였기에 실패의 충격도 컸을 것이다. 그만큼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그늘도 깊어지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공항에 아들을 마중 나온 이규혁 선수 어머니의 얼굴은 오히려 밝았다. 20년간 아들의 1위를 위해 뒷바라지해 왔을 텐데도 결과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미소가 담긴 그분의 사진을 보며 과연 내가 몇 년 후 자식을 앞에 두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저렇게 의연하고 따뜻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싶어서 숙연해졌다. 혹시라도 어쩌다가 /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 봉우리란 그저 /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 우리 땀 흘리며 가는 /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지친 삶을 어루만져 주는 부드러운 손길처럼 차분하지만 힘 있는 이 곡은 김민기 작사 작곡의 ‘봉우리’다. 88년 올림픽 당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만든 TV 프로그램의 테마곡이었다고 한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을 때, 내 맘처럼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 심지어 연애에 실패했을 때도 찾게 만드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지금 당장 상심한 마음만을 달래주는 것이 아니라 전진(前進)의 숙명을 띤 인간의 삶을 위로해 주는 감동적인 명곡임이 분명하다. 앞으로 나흘 남은 올림픽이 끝나면 이규혁 선수처럼 봉우리에 오르지 못하고 돌아오는 여러 선수들이 귀국할 것이다. 그리고 공항에는 오랜 시간 동안 그림자처럼 버텨준 선수들의 어머니가 각자 선전하고 돌아온 자식의 등을 토닥여 주기 위해 나올 것이다. 그들이 조우하게 될 공항에 ‘봉우리’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참 잘 어울릴 것 같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딛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그들의 도전정신이 바로 감동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 다시 주목받는 김관규감독 리더십

    다시 주목받는 김관규감독 리더십

    │밴쿠버 조은지특파원│하얀 야구 모자에, 하얀 대표팀 점퍼를 입었다. 스케이트도 어김없이 신었다. 수첩과 초시계가 들어 있는 가방도 필수. 워밍업하는 선수 옆에 꼭 붙어서 함께 링크를 돈다.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고 “너 할 것만 하고 나와. 그동안 연습한 게 있잖아. 널 믿고, 날 믿어.”라고 힘을 듬뿍 실어준다. 그러면서도 쉬는 시간이면 줄담배를 피우며 제자들 걱정에 여념이 없다. 그동안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알기에 마음은 짠하기만 하다. ‘군대에 아들 보내는 심정’이 이럴까 싶다. 스피드스케이팅 김관규(오른쪽·43) 감독 얘기. 김관규 감독은 “난 여기 와서 시합을 10번도 넘게 했어요.”라고 웃는다. 선수와 함께 달리기 때문. 레이스가 끝나면 덩달아 얼굴이 시뻘게진다. 빨간 종이를 들고 랩타임을 체크하는 건 물론, 목이 터져라 소리도 지른다. 다리가 풀릴 정도로 힘들지만, 환하게 웃는 선수를 보면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 김 감독은 요즘 ‘비행기를 타고 있다.’고 했다. 제자들 성적이 좋아서 같이 인정받고 있다며 머쓱한 모습.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간 성적표는 놀랍기만 하다.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24일 이승훈(한국체대)의 1만m금메달까지 쉴 새 없이 메달이 나오고 있다. 수확한 메달만 다섯 개(금3·은2). 2004년 부임한 뒤 6년. 그동안 뭐가 그렇게 달라졌을까. 김 감독은 선수 개인의 개성을 존중했다. “신세대잖아요. 애들 다 착해요.”라고 빙긋 웃는다. 맏형 이규혁(32·서울시청)부터 막내 하홍선(19·동북고)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김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보다 차라리 ‘막내삼촌’이 되기로 했다.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고집스럽게 ‘마이웨이’를 갔다. 귀걸이도, 피어싱도 이해했다. 하지만 훈련에서는 빈틈이 없었다. 새벽 5시30분 샛별을 보며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은 다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꼬박 훈련을 이어갔다. “난 선수들이 힘들다고 고함치는 걸 보는 게 참 좋아요.”라고 했다. 아무리 독하게 훈련을 시켜도 선수들은 불만이 없다. 감독이 왜 그러는지, 이게 얼마나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군말 없이 따랐다. 김 감독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며 딱딱해진 마음을 어루만졌다.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연습 때는 이상화(21·한국체대)에게 “네가 33초대를 뛰면 내가 39초에 탄다.”고 내기도 걸었다. 메달 얘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모태범(21·한국체대)이 1차 레이스를 2위로 마쳤을 때도 “못해도 좋으니 끝까지 스퍼트해.”라고 부담을 덜어줬다. 대신 김 감독은 연이어 줄담배를 피웠다. “권위 세울 필요 없어요. 선수가 성적을 내야 스승도 있죠.”라고 하는 모습은 참신하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제임스 휴이시, 이번엔 김민정 실격? ‘Oh NO’

    제임스 휴이시, 이번엔 김민정 실격? ‘Oh NO’

    여자 쇼트트랙 계주 실격판정을 받은 김민정(25 경희대) 선수가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가 열린 25일(한국시각) 1위를 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은 김민정 선수가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인 것.김민정은 미니홈피에 “아침에 내가 쓴 글을 보고 나는 지금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억울하다. 이건 정말 아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이어 그녀는 “너무 너무 억울하다. 하늘이 우릴 돕지 않는구나. 너무 억울하다.”고 비통한 심정을 표했다.네티즌은 “어이없는 편파판정으로 아쉽게 금메달을 내주게 됐지만 전 세계가 우리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모두 선수들의 피, 땀과 실력을 믿고 있고 알고 있습니다.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힘내세요!”라며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현재 김민정 미니홈피에는 약 15만 명이 방문해 격려의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한편 실격판정을 내린 제임스 휴이시 심판(호주)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김동성이 미국의 안톤 오노를 진로 방해했다고 선언한 장본인이다.사진=김민정 미니홈피, SBS 캡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살아있는 음악무대의 600번째 초대

    살아있는 음악무대의 600번째 초대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 고품격 라이브 공연 및 음악 방송 문화를 이끌어온 EBS 스페이스 공감이 방송 600회 및 개관 6주년을 맞는다. 스페이스 공감은 서울 도곡동 EBS 사옥 안에 마련된 공연장. 2004년 4월1일 문을 열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조촐하지만 뜨거운 공연이 꾸준히 열려왔다. 팝, 록, 포크, 재즈, 힙합, 펑크, 클래식, 월드뮤직, 국악, 민중가요 등 장르에 관계없이 오로지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이 엄선돼 초대됐다. 공연 횟수가 무려 1500회에 육박한다. 또 그동안 세션을 포함해 약 3800명이 무대에 올랐다. 스페이스 공감은 약 300㎡, 151석의 작은 공연장으로 무대와 객석 사이 거리가 3m 정도에 불과하다. 비좁아 보이는 공연장이지만, 관객들은 뮤지션의 숨소리까지 느끼고, 뮤지션이 흘린 땀은 관객들에게 튈 정도다. 음악에 대한 공감대는 그만큼 증폭될 수밖에 없다. 좋은 뮤지션이 나오고 라이브 연주를 피부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보니 당연히 인기가 높다. 각 공연 5일 전까지 홈페이지 신청에 이은 추첨으로 스페이스 공감 공연을 다녀간 관객들은 지금까지 22만명. 평균 10대1의 경쟁률이다. 역대 최고 경쟁률은 2005년 12월 뮤지컬 콘서트 ‘크리스마스 인 러브’로 무려 146대1이었다. 스페이스 공감은 좋은 공연 실황을 엄선해 일주일에 두 차례 방송하는 등 안방에도 감동을 전달해 왔다. 개관 기념으로 열렸던 소프라노 신영옥과 재즈뮤지션 이정식 등의 합동 공연 실황을 2004년 4월3일 방송한 것이 시작. 새달 4~5일엔 600회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지난해 12월 중순 열린 콘서트 ‘한상원 블루스스테이션’의 실황이다. 기타리스트 한상원을 주축으로 전설의 기타리스트 이중산, 시나위의 신대철, 카리스마 보컬리스트 한영애 등이 함께 블루스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본 공연이다. 이중산이 TV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스페이스 공감은 개관 6주년 기념 특별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다시 보고 싶은 뮤지션과 초대하고 싶은 뮤지션을 놓고 28일까지 인터넷 투표를 받고 있다. 최근 매주 목~금요일 밤 12시10분으로 편성이 변경됐다. 원년부터 스페이스 공감과 함께해 온 백경석 PD는 “솔직히 말하자면 감회에 젖을 여유가 없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환경 변화도 있었고, 외부적으로도 유사한 경쟁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생겨났기 때문이다.”면서 “팬들과 뮤지션들의 응원 덕택에 힘을 내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도 좋은 음악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를 더욱 제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소외종목 최선다한 선수들도…/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소외종목 최선다한 선수들도…/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 개그맨의 유행어다. 더러운 세상이 된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있다. 1등만 선택해 크게 보도하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은 스포츠 보도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요즘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 1면과 방송뉴스 앞머리는 올림픽 관련 소식들이 장식하고 있다. 첫 메달 소식을 전한 2월16일자 서울신문을 보자. 1면에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은메달)과 이정수(쇼트 트랙 금메달) 관련 기사가 실렸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김연아(피겨 스케이팅)도 뉴욕타임스에 보도됐다며 1면에 등장했다. 그 밖에 스키 점프가 단신으로 실렸을 뿐 다른 종목이나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날 보도 전까지 다양한 경기가 진행됐고, 한국 선수들이 참가했다. 바이애슬론의 이인복과 문지희, 프리스타일스키 모굴의 서정화, 루지의 이용 등이다. 이날 이후 지면은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을 차지한 모태범과 이상화 선수 이야기로 채워졌다. ‘모터범’ 파워, 빙상의 ‘꿀벅지’ 등 흥미로우면서도 선정적인 제목까지 동원됐다. 경기 관련 소식 이외에 두 선수의 친밀한 관계와 포상 규모 등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25일자 지면은 전날 경기를 치를 김연아 기사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에서 1등은 뉴스가치가 있다. 특히 종목 첫 한국인 메달리스트이거나 세계 기록을 낸 경우는 중요한 기삿거리임에 틀림없다. 언론학자인 갈퉁과 루지(Galtung & Ruge)는 뉴스가치 기준으로 엘리트 개인을 언급했다. 언론이 정치경제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급 개인들이 관련된 사건을 더 쉽게 기사화하며 더 크게 보도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언론에 매일같이 나타나는 이유다. 스포츠 세계에서 엘리트는 1등 선수다. 언론이 그 밖의 선수들보다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하지만 언론이 도를 넘어 1등에 집착하는 건 문제다. 1등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그 밖의 선수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도하는 경우이다. 상대 외국 선수들은 심지어 악당처럼 묘사된다. 이 경우 영웅은 남다른 노력을 투자했고, 개인적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으로 그려진다. 운동 이외 분야에도 뛰어나 소위 ‘엄친아’가 되기도 한다. 이상화 선수는 타이어 끄는 강훈련을 소화했고,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했다고 보도됐다. 음악을 좋아하고, 외모도 수준급이라고 강조됐다. 반면 이상화 선수와 함께 출전한 3명의 한국 선수들은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도 이상화 선수 못지않게 땀 흘리며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올림픽 같은 국가 경쟁 이벤트에서 자국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데에는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다. 국민들이 영웅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서로 통합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이상화 선수가 애국가에 눈물 짓는 장면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한국인임에 자긍심을 느꼈다. 찬반으로 나뉘어 싸웠던 사람들이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하지만 1등을 지나치게 영웅시하는 엘리트 제일주의식 보도는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고 다수는 소외되어도 괜찮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을 퍼뜨릴 수 있다. 1등 선수의 고액 포상금을 강조하는 보도는 이런 이유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언론은 한 선수를 ‘깜짝 영웅’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선수의 존재를 없애 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권한 행사에는 뉴스가치 이외에 소외된 다수가 고려되어야 한다. 올림픽 개막 전 서울신문(13일자)은 1면에 ‘출전 자체가 영광… 밴쿠버의 마이너리티들’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스키 점프와 봅슬레이팀, 에티오피아에서 혼자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선수, 눈 없는 가나에서 참가한 알파인 스키팀 등을 소개했다. 이들의 메달 소식이 없어서인지 후속 기사가 거의 없다. 올림픽 개막 전의 보도 태도가 흔들리고 있다.
  • “나도 김연아처럼”… 게임하며 가상체험

    “나도 김연아처럼”… 게임하며 가상체험

    온 국민들의 시선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의 빙판 위에 쏠려 있다. 세계 강호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들의 웃음과 땀, 눈물이 함께 어려 있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가 ‘세계의 요정’으로 떠오르는 날을 기다리는 것 역시 가슴 벅찬 일. 여기에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 역시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의 감동을 게임을 통해 느끼는 것은 어떨까.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기 등을 통해 동계 종목은 물론 다양한 축구 게임도 출시됐다. ●피겨·스키점프 등 쉽고 생생한 플레이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업계가 동계스포츠 게임 출시에 더욱 적극적이다. 지오인터랙티브는 최근 ‘2010 밴쿠버올림픽’을 출시했다. 게임을 통해 피겨와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12개 종목, 14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가 선수 훈련부터 올림픽 참가까지 코치진으로서 책임지는 방식이다. 올림픽에 한 차례 참가할 때마다 선수들의 나이가 네 살씩 늘어나는 등 사실성을 더했다.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버튼 하나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올림픽 기간에는 따로 ‘밴쿠버 모드’를 준비했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정보이용료는 4000원. 세중게임즈는 게임에서 이용자가 직접 김연아 선수가 되는 ‘김연아 윈터게임즈’를 내놨다. 게임을 시작하면 김연아 선수가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한 뒤 세계 각국의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다. 이용자는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두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해야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는다. 대회 출전곡도 이용자가 직접 고를 수 있다. 실제 김연아 선수가 사용한 ‘종달새의 비상’과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점프와 스탭, 스핀, 스파이럴 등 피겨 기술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처음 내려받을 때 4000원을 내야 한다. 닌텐도가 지난해 말 내놓은 ‘마리오와 소닉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닌텐도DS와 위(Wii)로 즐길 수 있는 게임. 피겨스케이팅과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 등 총 16종목의 경기가 수록됐다. 위 전용 리모콘을 이용해 실감나는 조작을 할 수 있다. 닌텐도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이후에는 일반 매장에서 게임 타이틀이 곧잘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닌텐도DS 전용은 3만 9000원, 위 전용은 4만 4000원이다. 세가의 플레이스테이션3용 게임 ‘밴쿠버 2010’은 빠른 속도감과 고해상도 그래픽을 적용, 더욱 생생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1인칭 시점으로 몰입도가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4만 5000원이다. ●‘슈퍼사커’ 출시 한달만에 10만 다운로드 월드컵을 겨냥한 축구 게임들도 나와 있다. 게임빌이 지난달 내놓은 모바일 게임 ‘2010 슈퍼사커’는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버튼 하나로 조작이 가능하고, 기계적 조작보다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 육성 시스템도 도입했다. 정보이용료는 4000원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역동적인 부분을 살리면서도 비교적 조작이 쉽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 버전으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네오위즈와 EA스포츠가 200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피파 온라인2’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회원 450만명에 평균 동시접속자만 8만명에 이른다. 2006년 월드컵 때는 동시접속자가 18만명에 육박했다. 이 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있는 만큼 월드컵을 활용한 대규모 마케팅이 펼쳐질 전망이다. 네오위즈는 매년 7월 각국 게임 선수들이 출전해 열리는 ‘현대자동차배 피파 온라인2 E-스포츠 대회’를 월드컵 전에 개최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이용자가 감독이 돼 팀을 운영하는 ‘풋볼매니저’도 최근 새 버전을 내놓았다. 길거리 축구를 소재로 한 ‘프리스타일 풋볼’, 11명의 이용자가 팀을 이뤄 상대와 경기하는 ‘빅썬 싸커’, 인기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축구버전인 ‘차구차구’도 개발 중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어! 빙속 선수들은 양말 안 신네

    모태범의 흰색 스피드스케이트화는 구두 목이 길고 높은 쇼트트랙스케이트와 달리 복사뼈 아래에서 잘려 목이 짧다. 또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스케이트화를 벗을 때 보면 맨발이 훌렁 나온다. “나도 스피드스케이트 탈 줄 알아.”라고 얘기하는 일반인들은 이 스피드스케이트화가 낯설다. 일반인들이 신는 스피드스케이트화는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피겨스케이트화처럼 발목까지 올라온다. 여기에 신발끈을 칭칭 감아 발목 보호를 더 강화했다. 그런데 선수용은 다르다. 발목에서 딱 멈춘 짧은 여름 양말 같다. 또한 발 보호를 위해 두툼한 양말이 필수적일 것 같은데, 선수들의 맨발에 깜짝 놀란다. 윤의중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짧은 스케이트화를 신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라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직선100m-코너-직선100m-코너가 반복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00m 직선을 달릴 때 발목과 인대에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즉 짧은 발목형 스케이트를 신어야 직선주로에서 부담없이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코너가 많고 직선 주로가 거의 없는 쇼트트랙에서는 목이 긴 스케이트를 신어야 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윤 전 감독은 맨발에 대해 “양말을 신으면 스케이트 안에서 발이 미끄러지기 때문에 0.001초로 순위가 갈리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신을 수가 없다.”면서 “선수의 발과 스케이트화가 ‘일체’가 돼야 하기 때문에 맨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케이트화와 발을 일체형으로 만들고자 선수들은 자신의 발에 맞게 석고로 본을 뜬 맞춤형 스케이트를 신는다. 맞춤형이라고 해도 맨발과 맞닿은 부분은 부드러운 가죽이 아니다. 발바닥은 소가죽이지만, 발의 측면과 발등은 카본으로 만들어져 석고처럼 딱딱하다. 굳은살이 엄청나게 박혀 있는 선수들의 발이라고 해도 새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강수진의 발이 오랜 연습으로 못생겨졌듯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의 발도 그래서 아주 못생겼다고 한다.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맨발로 딱딱한 스피드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은 그래서 주요한 경기에는 1년여 정도 적응된 익숙한 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만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최고의 기록은 선수의 발에서 흘린 피와 땀, 굳은살의 결과인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말 데이트] 한복연구가 박술녀

    [주말 데이트] 한복연구가 박술녀

    “남의 나라 명품 가방은 200만~250만원씩 주고 턱턱 사면서 제대로 만든 150만원짜리 우리 한복은 왜 사지 않을까요?” 한복연구가 박술녀(54)씨는 스스로 ‘포스가 넘친다.’고 말하는 여장부다. 흔히 한복을 짓는다고 하면 차분한 말투에 단아한 스타일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씨는 172㎝로 키도 크고, 직원들을 지시하는 말투에 위엄이 넘칠 뿐 아니라, 평소 간편한 바지 차림을 즐기는, ‘전투적인 비즈니스 우먼’에 가까운 인상이다. ●정상외교때 너무 소홀히 다뤄 안타깝다 박씨가 요즘 안타까운 것은 정상 외교에서 한복이 너무 소홀하게 다루어진다는 점이다. 예전 정권과 비교하면 영부인이 한복을 입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김윤옥 여사가 한번 한복을 빌려간 적이 있었는데, 체중이 줄어 옷을 못 입었다며 돌려준 적이 있다.”고 박씨는 아쉬워했다. 게다가 한복의 가장 큰 시장인 혼수시장을 결혼 컨설팅 회사가 좌지우지하면서 디자이너 한복이 설 땅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결혼 컨설팅 회사들은 흔히 15% 정도의 커미션을 주는 한복 업체만 신랑 신부들에게 소개하기 때문이다. 박술녀씨는 이영희, 이리자 등 1세대 한복 디자이너에 이어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세대 한복 디자이너의 대표 주자다. 해마다 국내에서 대규모 한복 패션쇼를 열 뿐 아니라, 스타를 활용한 한복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추노’에서 여주인공 이다해가 입는 한복은 모두 박씨가 직접 지은 것. 그동안 TV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입은 한복은 대부분 박씨의 손을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1223㎡ 넓이의 청담동 건물 지하에는 5000여벌의 한복이 소장돼 있다. 모두 협찬용이다. 기자가 설 직전에 분주한 박씨의 가게를 찾았을 때도 요즘 신세경과 함께 ‘대세’로 꼽히는 탤런트 황정음의 스타일리스트가 맞춤 한복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박씨는 명절에 밥도 못 먹고 뛰어다니는 스타일리스트를 마치 친어머니처럼 안쓰러워했다. 큰 한복 가방을 들고나가는 그에게 데운 가래떡을 직접 먹여주었다. 연예인들에게 한복을 빌려주는 것은 대가가 없는 일이다. 매년 한복 패션쇼를 여는 것도 디자이너 개인으로서는 벅차다. 힘도 들고 주변의 질시도 있지만 꾸준히 스타 마케팅을 하는 것은 연예인들이 한복을 대중에게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뿐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해외에 나갈 때도 한복을 입어주길 부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국회의원들은 한복을 빌릴 것이 아니라 꼭 사입으라고 당부했다. ●한복 한 벌에 150만원이 비싸다고요? “150만원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치마, 저고리뿐 아니라 비단신, 버선, 가방, 속치마 등 총 9가지가 나갑니다. 정성들여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한복 한 벌은 평생 두고 입을 수 있고, 소장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작품이 아니라 상품이라도 한복 한 벌에 150만원은 돈이 남지 않고 겨우 직원들에게 월급 줄 정도지요.” 그동안 한복을 팔아서 다른 데 투자해 본 적이 없다는 박씨는 26살에 시작한 한복 만드는 일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았다. 청담동 가게의 상호도 ‘한복을 참 잘 만드는 집’이다. 매년 여는 패션쇼도 아이디어가 바닥날 법하지만 “조선시대 우리 조상이 입었던 옷을 찬찬히 연구하다 보면 새로운 컨셉트가 떠오르기 마련이지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많은 연예인이 앞다퉈 패션쇼에 출연해 도움을 주겠다며 나선다고 한다. ●2~3년내 일본 도쿄돔서 패션쇼 열고파 그의 꿈은 한국인 최초로 파리 패션쇼에서 한복을 선보였던 이영희씨처럼 2~3년 안에 일본 도쿄돔에서 패션쇼를 여는 것이다. 동방신기가 콘서트를 했던 도쿄돔에서 한복 패션쇼를 열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한복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고 박씨는 강조했다. 그는 또 한복을 입으려면 제대로 입으라고 조언했다. 가끔 여배우들이 레드 카펫에서 저고리는 빼고 한복 치마만 드레스처럼 입는 것은 질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베니스영화제 등 국제행사에서 이영희씨의 한복을 비녀로 쪽진 머리와 함께 소화해낸 이영애가 가장 제대로 한복의 멋을 살려낸 경우라고 밝혔다. “한복은 가끔 입어도 오래 입고, 민족의 얼이 밴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해외 명품보다는 한복에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해요.”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태범은 스피드광·상화는 지고 못살아”

    “태범은 스피드광·상화는 지고 못살아”

    다시 한 번 벅찬 감격이 밀려 왔다. 18일 오전 모태범이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장면을 자택에서 TV로 지켜 보던 전풍성(59) 코치는 두 손을 번쩍들며 “태범이 만세!”라고 환호했다. 몇시간 뒤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는 함지박만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 코치는 두 금메달리스트, 모태범과 이상화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9년간 가르친 스승이다. 모태범은 은메달을 따자 곧바로 전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코치님, 저 또 은메달 땄어요.” 개구진 성격이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났다. 이상화도 정식 시상식을 마치고 전화로 감사인사를 했다. 이상화는 19일 열리는 1000m 경기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전 코치는 “솔직히 1000m는 네 주종목이 아니니까 욕심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또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면 태범이처럼 메달을 또 노려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전 코치는 모태범이 첫 금메달을 땄을 땐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 다음날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 “쇼트트랙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손에서 자란 아이들이 금메달리스트라니, 영광스럽다는 말밖에는 안 나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로 땀을 흘린 30년 이상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우리나라 빙속계의 74년 숙원을 푼 자랑스러운 두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전 코치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났다. 그는 ‘제2의 모태범·이상화’를 키우기 위해 매일 빙상장에 나와 10여명의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모태범과 이상화 사이는 어땠나 -둘다 성격이 활발하고 적극적이어서 잘 맞았다. 뛰고 구르면서 같이 커간 친구들이다. 태범이가 상화에게 장난을 많이 쳤다. 캐나다로 전지훈련 나갈 때 태범이가 “이상화는 외국 나가면 열심히 안 한다.”면서 장난을 걸기도 했다. →처음에 두 선수를 만난 계기는? -은석초등학교 빙상부 코치였다. 태범이랑 상화가 그전까지는 빙상부 취미반에서 배우다가 각각 4, 5학년 때 선수부로 들어왔다. 은석초 코치를 그만두고 개인지도자로 나섰을 때 둘 다 내게 와서 개인 지도를 받았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처음에는 일반 학생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중학교 올라가던 해 겨울, 전국대회에서 상을 싹쓸이하면서 갑자기 실력이 늘었다. 둘 다 스케이트를 굉장히 좋아했다. 태범이는 평소에는 개구쟁이인데 운동만 시작하면 집중력이 남달랐다. 굉장히 진지했다. 스케이트만 신으면 눈이 빛났다. 관찰력도 뛰어났다.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혼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자세를 따라했다. “저는 왜 이강석, 이규혁 선배들처럼 안 될까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상화의 승부욕은 알아줬다. 대회에서 지면 항상 울었다. “시합이란 게 항상 이길 수만은 없다.”고 달래도 대성통곡을 하면서 난리가 났다. 라커룸에서 울다가 화장실 가서 또 울고 그랬다. 분에 못 이겨서 ‘담에 꼭 이긴다’면서 씩씩대기도 했다. 운동선수로서는 ‘완벽’ 그 자체였다. 다른 아이들은 시키는 것만 하는데도 투덜대거나 벅차했는데, 그 둘은 항상 운동 욕심을 부렸다. →두 선수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상화는 순발력을 타고났다. 어렸을 때부터 출발이 빨랐다. 지구력은 조금 떨어졌다. 기초체력 훈련을 통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기억이 난다. 상화 자신도 부족한 점을 알고 매일 달리기 등을 통해 그 점을 단련했다. 결국엔 스스로 극복해내더라. 태범이는 단거리를 위해 태어난 선수였다. 장거리 훈련은 힘들어했다. 400m 경기장을 10바퀴 쉬지 않고 달리는 훈련을 가장 싫어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화가 중학교 때, 태범이가 고등학교 때 각각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때 가장 크게 칭찬했다. 상화는 여학생이다 보니 혼 내면 삐칠 때도 있었다. 입이 쭉 삐져 나왔는데 모른척하고 있으면 금세 풀리고 연습에 집중했다. 태범이는 스피드광이다. 초등학교 때 스키장에 같이 간 적이 있는데, 처음 타는데도 제일 높은 코스에 올라가서 활강을 하더라. 오토바이, 자동차도 좋아한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의 반응은? -다들 활기차졌다. 그동안 쇼트트랙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다. 학생들이 “저도 모태범·이상화 선수처럼 되겠다.”면서 열심이다. 어린 아이를 스케이트장에 데리고 온 아버지들도 갑자기 늘었다. →스케이팅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스피드스케이팅을 위한 400m 경기장이 국내에 태릉 하나다. 외국의 경우 실내 온도가 영상 15도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는 영상 1도 수준이다. 아이들이 너무 추우니까 배우기를 꺼린다. 경기장 하나라도 국제 수준에 맞는 곳이 필요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4년의 땀과 눈물이 0.05초차 일궜다

    4년의 땀과 눈물이 0.05초차 일궜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전광판을 슬며시 보고 ‘졌나?’ 싶었다. 상대가 살짝 빨랐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코너를 돌자 김관규 감독 얼굴이 보였다. 김 감독이 펄쩍펄쩍 뛰고 있었다. 금메달이었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고, 한 번 터진 기쁨의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태극기를 들고 천천히 링크를 돌았다. 매일 밤마다 상상하던 꿈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이상화(한국체대)는 17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6초09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과 모태범(이상 한국체대)이 뜨겁게 달궈놓은 스피드스케이팅 메달행진을 이상화가 이어받은 것. ‘한국체대 07학번 3인방’이 모두 빛나는 메달을 건 순간이었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아시아 여자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이상화는 출국 전만 해도 “기록을 줄이자는 생각뿐이다. 빨리 올림픽을 끝내고 쉬고 싶다.”고 쿨하게(?) 말했다. 하지만 경기 전날엔 “(이)승훈이가 은메달 따고부터 계속 찡하고 울컥하다 나 메달 따면 완전 펑펑 울 것 같은데 어쩌지.”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솔직하고 터프한 성격이지만 마음이 여려 눈물도 많은 이상화였다. 스타트 총성이 다가올수록 심장은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멋지게 해냈다. 4년 전 토리노에서 5위에 그쳐 흘렸던 ‘아쉬움의 눈물’과 달랐다. 그동안 쏟은 땀과 눈물은 ‘역사’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자동차 타이어를 자전거 뒤에 매달고 달렸고, 외국선수들이 140㎏ 드는 스쿼트를 170㎏까지 올렸다. 운도 따랐다. 이상화는 “1차 시기에 아웃코스 배정받는 게 소원”이라고 말해왔다. 인코스 선수를 쫓아가면서 견제할 수 있는 데다 가속도가 붙는 레이스 후반 3~4코너를 안정적으로 돌기만 해도 돼 부담이 덜하다. 대부분 선수가 아웃코스를 좋아하지만 이상화는 유독 심하다. 다행히 경기 전날 발표된 조편성에서 이상화는 17조 아웃 코스를 꿰찼다. 상대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여제’ 예니 볼프(독일). 그와 뛸 생각을 하니 밤에 잠도 안 왔다. 김 감독은 “금메달 따려면 어차피 꺾어야 할 상대”라고 달랬다. 그래도 떨렸다. 그런데 막상 경기장에 오자 월드컵 대회에 온 것처럼 담담했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 덕분인지 레이스는 좋았다. 스타트가 약한 이상화는 초반 100m를 볼프(10초26)보다 0.08초 느린 10초34로 통과했지만 결승선을 지났을 때 전광판은 38초24를 가리켰다. 볼프(38초30)는 물론 세계랭킹 2위 왕베이싱(중국·38초48)보다도 빨랐다. 2차 레이스는 마지막 조(18조)에 코스만 바꾼 채 볼프와 또 붙었다. 바로 전에 달린 왕베이싱은 1, 2차 시기 합계 76초63의 기록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다. 더욱 힘이 났다.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차 때보다 빠른 10초29로 통과했고, 흔들림 없이 결승선까지 내달렸다. 볼프가 37초838, 이상화가 37초85였다. 합계 0.05초 차의 짜릿한 금메달이었다. zone4@seoul.co.kr
  • “장하다, 빙상의 꿀벅지” 누리꾼 축하 쇄도

    “장하다, 빙상의 꿀벅지” 누리꾼 축하 쇄도

    “장하다. 빙상 위의 꿀벅지”, “윤아, 유리, 유이보다 훨씬 이쁘다. 대한민국 공식 미녀다.” 17일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21·한국체대)에게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금메달에 대한 기쁨부터 외모에 대한 찬사까지 열광에 가까운 반응이 온라인을 도배했다. 이른 아침부터 생중계를 지켜 보던 네티즌들은 금메달이 확정되자마자 온라인에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출근길,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결국 눈물을 쏟았다. 감동이었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상화의 금메달 때문에 피곤한 아침을 너무나 기분좋게 시작했다.”고 했다.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가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함께 눈물이 났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외모에 대한 찬사도 빠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 미녀스타다.”, “김태희·김선아를 합쳐 놓은 것 같다.”, “소녀시대보다 이상화” 등이었다. 즉석 신조어도 금세 만들어냈다. “빙상 위의 꿀벅지”, “금벅지로 금을 캐다.”, “장미란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꿀벅지”라는 표현들이 등장했다. 주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특징인 두꺼운 허벅지를 묘사한 표현들이었다. 이상화의 미니홈피 방문자 수도 폭주하고 있다. 금메달을 딴 직후부터 몰리기 시작한 방문자 수는 오후 3시 무렵 몇 시간 만에 28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미니홈피에 공개된 이상화 선수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진정한 여신이다.”, “외모도 너무 귀엽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외모에 대한 관심도 많았지만 네티즌들 대부분은 “이상화가 흘렸던 땀과 노력, 그리고 열정이 더욱 아름답다.”면서 금메달을 이룬 이상화에게 진심 어린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그 외에도 네티즌들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이보라(25· 동두천시청), 안지민(18·이화여고), 오민지(26·성남시청)에게도 “수고했다. 멋있었다.”는 격려의 글을 남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스피드 코리아’ 세계를 제쳤다

    ‘스피드 코리아’ 세계를 제쳤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서울 최병규기자│빙판 위의 ‘코리안 돌풍’이 거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기를 더하면서 돌풍은 태풍급으로 격상됐다. 지난 14일 이승훈(22)의 남자 5000m 은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사냥의 신호탄이었다. 16일 모태범(21)이 남자 500m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캐내 밴쿠버를 흔들더니 이튿날에는 이상화(21·이상 한국체대)가 여자 500m에서 역시 금메달로 진폭을 더욱 크게 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만져보는 여자부 메달이었다. 500m 남녀 ‘랑데부 금메달’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0년 미국 스쿼밸리대회 이후 50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총 4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인 2개를 가져왔다. 메달 총수(금2·은1개)로도 1위다. 우선 과학과 접목한 기술로 쾌거를 일궜다. 서양선수보다 체격이 작은 이상화, 모태범 등은 양쪽 스케이트 날을 지칠 때 옆으로 밀지 않고 약간 뒤로 미는 기술을 구사했다. 한 번에 최대한 많이 전진하기 위해서다. 대표팀은 한국체육과학연구원(KISS)의 윤성원 박사와 연구해 허리와 무릎, 발목 근력을 키우면 빠른 활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찾아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세계 최강인 쇼트트랙의 훈련방법과 기술을 도입했다. 순간의 차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코너링은 중요하다. 대표팀은 지난해 여름 태릉선수촌에서 쇼트트랙 스케이트화를 신고 이 훈련에 집중해 왔다. 이승훈은 아예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지냈다. 육상 100m와 비교되는 가장 짧은 거리를 주파하는 500m는 지구력보다 근력과 순발력이 중요하다. 지옥 훈련은 기본이다.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여름에 땀 많이 흘린 게 가장 큰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웨이트는 물론 사이클과 쇼트트랙 훈련으로 하체를 강화했다. 극한의 체력훈련이었다.”고 했다. 이승훈은 “소화하기 힘든 훈련량을 감내했다. 이상화는 “피겨나 쇼트트랙 못잖게 열심히 했다. 근데 화·토요일은 정말 싫었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평소엔 웨이트로 끝냈지만 그 이틀은 지옥의 사이클 훈련을 했다. 자동차 타이어를 매달고 달리는 훈련을 하고 나면 다리가 풀렸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는 정신력이 더 중요한 법.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부정출발로 심리적 압박을 느낄 만도 했지만 거뜬히 이겨냈다. 전날 모태범도 정빙기 고장으로 1시간30분가량 2차 레이스가 늦춰졌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몸을 풀고 음료수를 마시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체대 07학번 입학 동기인 이상화와 모태범, 이승훈은 신세대답게 큰 무대가 주는 긴장감까지 즐겼다. “한번 해 보자.”는 오기와 투지가 겁없는 이들의 무기였다.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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