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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타일24, ‘캠핑·아웃도어 바이블’ 기획전 진행

    아이스타일24, ‘캠핑·아웃도어 바이블’ 기획전 진행

    아이스타일24는 오는 석가탄신일을 기념해 캠핑족 및 등산객이 급증할 것을 예상, ‘캠핑ㆍ아웃도어 바이블’ 기획전을 31일까지 진행한다.텐트 및 침낭, 코펠 등 캠핑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산행에 필요한 아웃도어의류 및 관련용품을 최고 85%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인기 있는 오토캠핑장과 등산로 및 기본아이템 추천 등의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어 실속 있다.‘탑나인 화이버 극세사 침낭’은 거위털 솜의 단점을 보완한 100% 마이크로 화이버 솜으로 제작돼 가볍고 탁월한 보온성은 물론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노스페이스 남성용 라운드 반팔티셔츠’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첨가된 UPF30원단으로 야외활동 시 피부를 보호해주는 동시에 땀을 빠르게 원단 표면으로 배출시켜 늘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한편 아이스타일24는 오는 23일까지 최고의 캠핑장과 등산로를 댓글 달면 추첨을 통해 총 13명에게 2천~1만점의 아이포인트가 지급된다.사진=아이스타일24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황금연휴엔 대자연 속으로’‥캠핑&등산 용품 이벤트

    ‘황금연휴엔 대자연 속으로’‥캠핑&등산 용품 이벤트

    오는 21일 석가탄신일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3일간의 반짝 연휴를 이용해 캠핑을 떠나거나 산행에 나서는 인파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늦게 찾아온 5월의 봄 날씨 속에 잠시라도 자연을 즐기기 위해 캠핑이나 등산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부쩍 늘고있는 것.브랜드 패션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m)는 3일 연휴기간 동안 캠핑족 및 등산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버팔로, 네파, 노스페이스, 라푸마 등 인기 브랜드 캠핑용품 450여종과 등산용품 668종을 특가에 선보이는 ‘캠핑ㆍ아웃도어 바이블’ 기획전을 이달 말일까지 진행한다.텐트 및 침낭, 코펠 등 캠핑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산행에 필요한 아웃도어의류 및 관련용품을 최고 85%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인기 있는 오토캠핑장과 등산로 및 기본아이템 추천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받을 수 있어 실속 있다.‘탑나인 화이버 극세사 침낭(4만3000원/정가 6만9000원)’은 거위털 솜의 단점을 보완한 100% 마이크로 화이버 솜으로 제작돼 가볍고 탁월한 보온성은 물론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노스페이스 남성용 라운드 반팔티셔츠(3만7000원/정가 4만7000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첨가된 UPF30원단으로 야외활동 시 피부를 보호해주는 동시에 땀을 빠르게 원단 표면으로 배출시켜 시종일간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한편 아이스타일24는 오는 23일까지 최고의 캠핑장과 등산로를 홈페이지에 추천하면 추첨을 통해 총 13명에게 2천~1만점의 아이포인트를 지급한다. 당첨자는 이달 31일 발표되며, 지급받은 아이포인트는 아이스타일24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하다. 사진 = 아이스타일24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굿모닝 닥터] 남편의 갱년기

    모처럼 화창한 봄날, 50대 후반의 남성이 아내 손에 이끌려 진료실을 찾았다. 요즘 남편의 무기력한 모습이 보기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잠자리가 어려워진 데다 항상 지치고 힘들어해 큰 병이나 생긴 건 아닌지 불안해했다. 게다가 식은 땀도 자주 흘리고, 우울한 생각이 꼬리를 문단다. 바로 남성 갱년기 증상이다. 갱년기는 당연히 남성에게도 온다. 당신의 남편도 예외일 수 없다. 50대 이후에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줄면서 신경과민·우울증·현기증·안면홍조·발한 및 식은땀·성욕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인다. 국내 50~60대의 20% 이상이 이런 갱년기를 겪는다. 이들이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성욕 감퇴, 사정액 및 발기력 감소다. 여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인 얼굴 화끈거림과 발한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여기에다 근육량과 근력이 줄고, 내장 지방이 늘어난다. 또 여성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변화를 보여 기분 변화가 심하고, 쉽게 화를 내며, 우울증 및 신경쇠약을 보이기도 한다. 여성갱년기와 다른 점은, 여성은 폐경과 동시에 빠르게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남성 갱년기는 서서히,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남성 갱년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다. 60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은 정상인의 50% 정도다. 치료도 호르몬 보충요법을 쓰는데, 효과도 무척 좋다. 따라서 문제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을 것을 권한다.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야채 및 과일·두부·콩 위주로 식단을 짜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일주일에 3일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가족과의 대화와 숙면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 [Weekly Health Issue] 갑상선 기능이상

    [Weekly Health Issue] 갑상선 기능이상

    최근 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갑상선 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암도 암이지만 기능항진증이나 기능저하증 등 갑상선 기능과 관련된 질환자가 느는 추세여서다. 물론 질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꼭 질환의 확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보다 진단 기술이 향상됐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질환을 더 쉽게, 더 많이 찾아내는 것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증상을 보여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갑상선 기능이상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로부터 듣는다. ●갑상선이란 무엇이며, 어떤 기능을 하나? 흔히 “갑상선이 걸렸다.”고 말해 갑상선을 질병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갑상선이란 질병이 아니라 목 앞쪽에 자리해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인체의 장기를 말한다. 갑상선에서 만들어내는 호르몬은 체내에서 각종 대사의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이상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 정상치를 넘어서면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대로 호르몬 생산이 잘 되지 않아 부족한 상태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말한다. ●어떤 원인에 의해 항진 및 저하증이 나타나는가? 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대부분이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이란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부으면서 필요 이상으로 기능해 항진증이 나타나고 일부 환자에서는 눈이 튀어나오는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수술로 갑상선을 완전히 제거한 경우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온다. 성인에게서 자발적으로 생기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부분 만성 갑상선염이 원인이다. ●갑상선기능 이상의 국내 유병률과 발병 추이를 설명해달라. 세계적으로 발병률은 비슷하다. 그레이브스병은 인구 10만명당 20∼30명 정도에서 생기며, 특히 여성 유병률이 2%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남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어 여성이 5∼10배나 더 많다. 만성 갑상선염 등에 의한 기능저하증은 보통 인구의 3∼5%에서 나타나지만 50세 이후에는 연령 증가에 따라 유병률이 늘어 70세가 넘으면 10∼20%에서 이상이 나타난다. ●항진증과 저하증의 증상은? 갑상선호르몬은 인체의 대사 속도를 조절한다. 즉, 난로의 공기구멍과 같아 갑상선호르몬이 많은 상태, 다시 말해 기능항진증이 되면 대사속도가 빨라져 식욕이 좋은데도 체중이 줄고, 몹시 피로하며, 열 발생이 많아 더위를 잘 타고 땀도 많이 흘린다. 또 젊은 사람은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능저하증은 별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게다가 기능저하증은 매우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상당히 심해진 후에도 환자 본인은 별다른 증상을 못 느낀다. 그러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에는 근육이나 관절이 붓고 아프며,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한다. ●갑상선질환은 어떻게 검사하나? 일반적으로는 혈액검사로 갑상선호르몬 양을 측정하면 대부분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호르몬이 많으면 대개 기능항진증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면 갑상선에 고여 있던 호르몬이 갑자기 핏속으로 배출돼 호르몬이 증가한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기능저하증도 호르몬이 부족한 점을 확인하면 된다. 갑상선호르몬이 많을 때, 기능항진증에 의한 것인지, 갑상선염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하는 데는 갑상선 스캔이 효과적이며, 혹이 있을 때 혹의 호르몬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 갑상선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특이증상은 무엇인가? 스스로 갑상선 이상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특정 증상은 거의 없다. 갑상선 질환은 증상의 특이성이 별로 없으며, 특히 기능저하증은 증상 자체가 아주 애매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유 없이 피로하면서 체중이 줄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손이 떨린다면 기능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다. 눈이 튀어나와도 마찬가지다. ●치료방법을 상세히 설명해 달라. 기능저하증 치료는 간단하다. 호르몬이 부족한 만큼 호르몬제로 보충하면 된다. 대개의 경우 체내에서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호르몬 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약을 평생 먹고 말고가 아니라 몸이 정상으로 유지되는가 아닌가이며, 정해진 용량의 약을 잘 먹고 있다면 정상인과 전혀 다르지 않으므로 완치됐다고 생각하고 지시대로 약을 복용하면 된다. 기능항진증 치료는 좀 복잡하다. 대부분의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항갑상선제인 안티로이드·메치마졸·카멘 등의 약을 몇 년간 먹는 방법이 있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 수술법 등도 있다. ●각 치료법별로 예후와 예상 가능한 부작용을 설명해달라. 항갑상선제 치료는 가장 흔한 방법으로, 부작용과 비용 부담이 적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흔해 그다지 권장할 만한 치료는 아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이라면 일단 항갑상선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흔한 부작용은 두드러기 정도며, 극히 드물게 백혈구가 감소하기도 하지만 이런 환자를 예측할 수는 없다. 방사성 요드 치료는 적은 비용으로 확실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의 부작용은 없지만 치료 후 대부분 기능저하증으로 바뀐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는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기능항진증으로 약을 먹는 것보다는 기능저하증으로 호르몬제를 먹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편하고 부작용도 적다. 따라서 문제가 있다면 방사성 요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술은 갑상선이 아주 크면서 약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적용하는 제한적 치료법이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일상적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은 치료 기간이 길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특히 투약 중에는 별 증상이 없어 일부 환자들은 약을 잘 먹지 않기도 하는데 이것은 금물이다. 기능저하증으로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을 식사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 밖에 따로 음식 등을 주의할 일은 별로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양정아, 맞선男 앞에서 ‘겨땀’ 굴욕

    양정아, 맞선男 앞에서 ‘겨땀’ 굴욕

    탤런트 양정아(39)가 두 살 연하의 프로골퍼 남영우(37)와의 맞선에서 땀 찬 겨드랑이를 보이는 굴욕을 당했다. 양정아는 지난 16일 오후 전파를 탄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해 태국에서 펼친 남영우와의 맞선 장면을 공개했으며 공식커플 탄생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그려보는 이색 데이트를 즐겼다. 양정아에게 한 쪽 손을 들어 머리에 올리는 포즈를 요구한 남영우는 곧 웃음을 터트렸다. 양정아의 겨드랑이에 땀이 차서 얼룩이 생겼기 때문이다. 양정아와 남영우는 이날 방송에서 필리핀 세부, 강원도 등지에서 이뤄진 두 번의 만남에 이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지난 한 달여 간 대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두 사람은 최종 선택을 맞아 각각 “배려심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 같다. 오랫동안 나를 생각하며 선물을 준비한 것에 미안하고 고마웠다”, “양정아의 웃는 모습이 예쁘다”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맞선 성공을 알렸다. 사진 =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프마라톤] 나이·장애 잊고 웃음꽃…1만여명 하나되어 뛰었다

    [하프마라톤] 나이·장애 잊고 웃음꽃…1만여명 하나되어 뛰었다

    출발을 10분 앞둔 오전 8시50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사회자인 개그맨 배동성씨의 우렁찬 목소리가 퍼져 나갔다. “참가자 분들은 모두 스타트 라인으로 이동해 주세요.” 1만여명의 ‘2010 서울신문 하프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의 표정엔 들뜬 긴장감이 역력했다. 서로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치는 단체부터 가족들과 웃으며 정겨운 인사를 하는 가장까지 모두의 얼굴에 설렘과 흥분이 가득했다. 공직자 2500여명과 외국인 100여명도 소속 기관과 자국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짐했다. 따사로운 햇살과 온화한 날씨에 참가자 대다수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었다. “탕!” 하는 출발 총성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신선한 5월의 공기를 가르며 거침없이 달려나갔다. ●“월드컵 16강 기원하며 달려요”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3주 남짓 앞두고 열린 대회에는 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참가자들의 열띤 응원이 눈에 띄었다. 동덕여대 체육학과 새내기 13명은 아예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회장에 나왔다. 자칭 ‘마라톤을 사랑하는 열혈소녀’인 이들은 학교에서 육상수업을 같이 듣는다. 정다예(23·여)씨는 “우리가 완주를 하면 축구 국가대표선수들이 16강에 진출하는 데 힘을 북돋워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반민송(23·여)씨는 “태극전사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개사곡을 부르며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월드컵대회 관련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마라톤동호회 회원 40여명도 월드컵 유치를 기원하며 달렸다. 이들은 ‘2022월드컵 코리아’라는 문구가 새겨진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하프코스와 10㎞ 코스를 완주했다. 엄현희(57) 동호회 회장은 “이국땅에서 땀흘릴 선수들을 생각하며 결승선을 향했다.”면서 “대표팀의 16강 진출은 물론이고 2022년에 월드컵을 유치하길 바란다.”며 미소지었다. 23명이 참가한 ‘월드컵 마라톤클럽’ 회원들도 이름만큼 월드컵과 인연이 깊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둔 5월18일 창단됐다. 회원 이효진(30·여)씨는 “2006년 월드컵 때 응원 안무로 유행했던 ‘꼭짓점 댄스’를 연습하며 마라톤 훈련을 했다.”며 미소지었다. ●공무원들, ‘사랑과 친목의 질주’ 청와대 마라톤 동호회(청마회) 회원 13명은 하프코스에 참가했다. 지난해 3월 정식 출범한 청마회는 매주 토요일 아침 양재천을 따라 과천 광무체육관까지 왕복 15㎞를 꾸준히 달릴 만큼 왕성한 체력을 자랑한다. 회장인 김정기(55) 교육비서관은 “대회 참가를 계기로 친목도모는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28명의 직원이 함께 뛴 서울본부세관은 선수로 참가하는 것 외에도 일반시민 참가자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마라톤과 함께하는 청렴확산운동’을 주제로 시민들에게 ‘청렴 꽃씨’와 마약탐지견 모형 인형을 나눠줬다. 10㎞를 완주한 우종완 서울본부세관장은 “사회적 청렴 활동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라톤에 참가했다.”면서 “철저한 관세 국경 관리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안전 개최 지원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애 넘어 ‘한발짝 한발짝’ 마라톤 코스에 용기를 내 참가한 장애인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부평의 특수체육전문센터 ‘킴스짐’에서 온 6명의 발달장애·지적장애 학생들은 5㎞ 코스에 참가했다. 이들을 인솔한 정재화(33) 특수체육교사는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아이들이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활짝 웃었다. 최진무(14)·백종원(15)군은 “파이팅”을 외치며 “완주 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시각장애 참가자들은 시각장애 마라톤 도우미 모임인 ‘해피레그’ 회원들과 팔뚝에 ‘사랑의 끈’을 묶고 아름다운 동행을 했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김명희(63)씨는 딸 혜정(31)씨와 아들(29), 사위 등 온 가족이 함께 달려 눈길을 모았다. 서울 오금동에서 온 정완균(51)·이희숙(49)씨 부부도 서로 지칠 때마다 손을 잡아주며 끝까지 완주했다. 정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걸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내의 볼에 입을 맞췄다. 백민경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노화의 증거, 체취

    세상을 잘산 60~70대도 그렇지만 특히 40∼50대가 자신의 노화를 인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변화인 탓에 잘 감지하지 못할 뿐 변하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저도 아직은 청춘이라고 믿지만 살다 보니 이런 충격도 받더군요. 지난 겨울, 방에서 잠 든 중 3짜리 딸애가 추워 보여 달랑 안아다 제 옆에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줬지요. 아니나 다를까 따뜻한 이불 속에서 늘어지게 기지개까지 켜고 잠들 듯하던 녀석이 벌떡 일어나더니 “왜 여기로 데려왔느냐.”며 징징거립니다. 까닭을 물었더니 “아빠 냄새가 난다.”는 겁니다. 머쓱하기도 하고, 이게 웬 유난인가 싶어 큰애에게 물었더니 여태 아빤 그것도 몰랐느냐며 한 술 더 뜹니다. 불현듯 낭패감이 고개를 듭니다. ‘정말 내게서도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내가 풍기던 그 역겨운 체취가….’하고 생각하니 갑자기 난감해 지더군요. 사람이 늙으면 독특한 체취를 풍긴답니다. 의사들은 그것이 바로 노화의 증거라고 말합니다. 젊은 사람의 체취는 땀냄새라도 싫지 않지만 나이 들어 풍기는 냄새는 확실히 역겹다는 것, 제가 밖에서 생활하면서 수시로 겪는 일이니 저라고 예외일 리가 없겠지요. 그렇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인간은 스물을 넘기면 노화가 시작된다니 ‘젊은 것들’ 잔소리, 실은 제 주제를 모르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jeshim@seoul.co.kr
  • “직장인들 달콤한 금요일 밤 우린 없어요”

    “직장인들 달콤한 금요일 밤 우린 없어요”

    “1130.5원으로 끝났습니다.” 오후 3시. 장이 끝났다. 컴퓨터와 사람이 내뿜는 열기로 후텁지근한 사무실. 여기저기서 길고 짧은 한숨이 터져나온다.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외환 딜링룸.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면서 딜러들은 마치 전쟁 같은 1주일을 보냈다. 조준희 외환거래팀 과장은 “올 들어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장은 이번 주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땀 젖은 손수건을 이마로 가져갔다. ●토요일 오후~일요일 오후만 휴식 “다른 통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과 같이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원·달러는 그렇지 않았죠. 그 차이에서 오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양익렬 외환거래팀장이 보충 설명을 한다. 지난 5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쉴새없이 출렁였다. 6일에는 1141.3원(종가 기준)으로 전일보다 25.8원 올랐다. 유로존 국가들이 남유럽 재정위기 진화 대책을 내놓은 직후인 10일에는 1132.1원으로 23.3원이 떨어졌다. 이날도 장중 최고점인 1137.5원까지 올라가는가 하면 한때는 전일 종가보다도 낮은 1127.2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2.5원 오른 113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같은 1주일을 마감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느 직장인들이 누리는 달콤한 금요일 밤의 여흥은 외환 딜러들의 몫이 아니다. “이월(移越) 포지션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환율 시황을 계속 체크해야 합니다. 토요일은 오전 4시에 일어나 뉴욕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움직임을 봐야 하죠. 그러고 나서야 밀린 잠을 좀 잡니다..”(조 과장) 일요일 오후가 되면 월요일 장을 맞을 준비를 한다. 토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오후까지 만 하루 남짓이 외환 딜러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올들어 가장 변동 심한 한주 보내 딜러들은 “다음 주도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장준양 과장은 “이달 내내 외환시장이 출렁일 것”이라면서 “시장이 여러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앞으로 미·중 전략경제대회와 관련된 위안화 절상 등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동성 높은 장이 딜러들에게는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크게 벌거나 아니면 크게 잃거나 둘 중 하나죠. 장이 출렁일 때가 딜러들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양 팀장) 다음 주 외환 시장에서의 진검 승부를 기다리며 딜러들은 다시 모니터 앞으로 돌아갔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Hello 월드컵] 16강의 미학

    [Hello 월드컵] 16강의 미학

    2010남아공월드컵이 2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32개국은 남은 기간 저마다의 목표를 쟁취하는 데 필요한 전략 마련에 더욱 땀을 쏟을 것이다. 이미 정해진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라 전술 보강 작업이 이루어지는 건 당연지사. 물론 저마다의 목표는 다르다.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이 있는가 하면 소박한 첫 승을 목표로 하는 첫 출전국도 있을 것이다. 또 야심차게 첫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서울신문은 그동안의 월드컵을 돌아보면서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전망해 보는 ‘헬로월드컵’ 시리즈를 마련했다. 매주 2회씩 독자들을 찾아간다. 대회 창설 초창기인 20세기 초 국가간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탓에, 그리고 지금과 같은 일정한 출전 기준이 없었던 탓에 축구에 열광적인 일부 국가들의 잔치에 불과했던 월드컵축구대회는 더 많은 나라들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지금과 같은 명성과 권위를 지니게 됐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점차 규정과 원칙, 기준 등이 정해진 20세기 중반 이후 월드컵 출전 국가들은 1라운드 통과국과 탈락국으로 분류됐다. 그것은 지금과 같이 본선 32개국 체제로 굳어지기 전부터 하나의 기준이었다. 16개국이 출전할 때도, 24개국이 출전할 때도 1라운드 통과냐, 탈락이냐에 따라 그 나라의 축구 실력이 평가됐다. 사실 본선 진출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난 이후부터 그 나라의 축구를 평가하는 잣대는, 심지어 국력을 나타내는 기준은 ‘16강’이었다. 월드컵이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잡은 지금 대회 때마다 모든 출전국의 1차 목표 역시 당연히 16강 진출이다. 따라서 ‘16강’이라는 단어는 월드컵을 더욱 월드컵답게 꾸미는 동시에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16강 진출’은 월드컵 카테고리의 단어 중에서 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말이 아닐까. 한국의 경우만 해도 2002한·일 월드컵 이전까지 16강 진출은 하나의 염원이었다. 1990이탈리아대회에선 3전 전패로 물러났고, 1994미국월드컵에선 2무1패로 쓴잔을 거푸 들이켰다. 물론 월드컵의 역사에서 2무1패의 성적으로도 1라운드를 통과한 사례는 분명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2002년 이전 한국의 실력이 16강에조차 낄 수 없을 만큼 형편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16강의 아름다움은 바로 이 점에 있다. 2무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오른 나라가 있는 반면 2승1패를 기록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도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지난 2002년 한국은 대회 통산 6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고, 이후 4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한번 16강의 벽을 넘자 그동안 막혀 있던 모든 기운이 엄청난 폭발력으로 터져버린 것이다. 그 아름다움은 무시무시한 결과로 나타났다. 앞으로 남은 29일 동안 한국축구는 2002년을 이을 또 하나의 신화를 준비한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밖에서 열리는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조건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2무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고, 2승1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 태극전사들의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16강 진출이다. 그 다음은 다음의 문제일 뿐이다. 16강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마음껏 음미한 뒤 또 한번의 신화 창조는 각자의 발에 맡길 일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D-30] 원정 16강 첫문 열 예상 베스트 11

    [남아공월드컵 D-30] 원정 16강 첫문 열 예상 베스트 11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문을 여는 열쇠는 내가 갖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이 이제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뜨거운 땀을 쏟아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예비엔트리 30명의 주전 경쟁도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과 24일 한·일전, 그리고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이 끝나면 ‘베스트 11’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 허정무 감독은 “대회 개막 10일 전까지만 최종엔트리(23명)를 내면 된다.”며 막바지에 접어든 ‘옥석 가리기’에 신중함과 여유까지 더한 모습이다. 물론 해외파가 대부분 중용될 것이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30일이라는 긴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검은 대륙 남아공의 그라운드를 누비기 위한 이들의 주전경쟁은 바야흐로 현재진행형이다. ●“내 발 끝에 16강이 달려 있다” 허정무호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과연 몇 골을 건져낼 수 있을까. 이는 우선적으로 공격수들이 짊어질 숙제다. 허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4-4-2 전술을 채택했다. 투 톱의 상호작용이 공격의 핵심이 되는 포메이션이다. 공격수는 박주영(AS모나코)와 이근호(이와타),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스더), 이승렬(서울) 등이 예비엔트리에 들어 있다. 허 감독은 이제까지 ‘박주영-이근호’ 투톱을 주로 기용해 왔다. 둘 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공간 침투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성장해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도 다른 조합에 찾을 수 없는 장점이다. 더욱이 둘은 허정무호 출범 이후 각각 8골, 7골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1, 2위다. 따라서 둘은 이변이 없는 한 베스트 11의 ‘확실한 지분’을 쌓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라리 허 감독의 고민은 이동국과 안정환 가운데 누구를 ‘확실한 조커’로 낙점하느냐다. 이동국의 장점은 ‘깜짝골’을 터트리는 능력. 공격수 가운데 187㎝로 가장 키가 크다는 것도 포스트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다. 안정환은 경험에다 흐름을 반전시키는 ‘해결사 본능’이 뛰어나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이 때문에 허 감독이 지금껏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미드필드, 해외파들의 독무대’ 중원을 책임지는 대표팀의 미드필더진 주전경쟁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주축 해외파들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대표팀에서 줄곧 좌우 날개를 책임져 왔다. 거의 붙박이였다. 박지성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밟는 베테랑이자 중앙 미드필더와 셰도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가며 상대 진영을 휘젓는 멀티플레이어. 캡틴 완장을 차고 팀 전체의 신구 조화를 이끌어 낼 허정무호의 구심점이나 다름없다. 중앙 미드필더는 허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의 조합이 가장 유력하다. 4-4-2 포메이션에 변화가 없을 경우 이들 4명이 중원에서 직·간접적으로 월드컵 본선 16강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전술상 포메이션의 변화를 줄 경우. 감아차는 프리킥이 일품인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이 박지성의 뒤에서 버티고 있고, 중거리 슈팅과 2선 침투가 돋보이는 김재성(포항)이 오른쪽 날개로 대기하고 있다. 별도의 수비 보강이 필요할 때를 위해 조원희(수원)와 김남일(톰 톰스크), 신형민(포항) 등도 백업으로 타진되고 있다. 특히 2002한·일월드컵 4강을 경험한 김남일은 카리스마 넘치는 수비로 기성용이나 김정우의 뒤를 받치는 요원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수비수는 아직도 오리무중’ 첫 원정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수비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 감독의 고민도 여기에 집중돼 있다. 예비엔트리에 올라온 이름은 모두 10명. 4-4-2를 기본으로 가정할 때 왼쪽에는 이영표(알 힐랄)가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오른쪽에선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오범석(울산)의 경합이 예상된다. 중앙수비수에는 조용형(제주)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 이정수(가시마)와 곽태휘(교토), 강민수(수원),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싸우는 형국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1~2명을 빼면 허정무호의 포백라인은 당일 컨디션 등에 따라 주전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정수는 가운데는 물론 측면 수비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A매치 22경기에서 2골을 넣어 ‘골 넣는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부터 J-리그로 옮긴 곽태휘도 지난 1일 일본 데뷔골을 넣었고, 3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 본능’이 뛰어난 수비수다. 3명의 골키퍼 후보 가운데는 ‘4강 수문장’ 이운재(수원)가 ‘1번’으로 나설 확률이 높고, 김영광(울산)과 정성룡(성남)이 백업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이운재의 ‘경기력 저하 논쟁’이 변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지구살림 그림책 시리즈(전 5권, 조은수 등 지음, 창비 펴냄) 지구온난화, 범람하는 유전자조작식물, 물의 순환을 가로막는 4대강 사업 등 환경 문제는 더 이상 환경운동단체와 일부 개인들에게 맡겨놓을 수 없게 됐다. 우리의 삶 속에서 환경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알려주고, 생태계의 한 주체로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물과 흙, 먹거리, 공기, 쓰레기 재활용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각권 9500원. ●짜장면 더 주세요(이혜란 글·그림, 사계절 펴냄)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얼핏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집 신흥반점 딸내미 강희를 따라 중국집 요리사의 세계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고단하지만 신명나는 삶을 엿볼 수 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자장면의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듯하다. 맨 뒷장에 실제 중국집 요리사였던 작가의 아버지 손이 나온다. 흰 금이 간 발뒤꿈치와 함께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림들이다. 우편집배원의 하루를 따라가 보는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도 함께 나왔다. 각권 9800원. ●모르는게 더 많아(윤구병 지음, 이담 그림, 휴먼인어린이 펴냄) 숲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 ‘아침놀’은 달리기도 잘하고, 힘도 세고, 발자국만 보고도 어떤 동물인지 알아맞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도저히 사냥은 할 수 없다. 착한 눈의 노루며, 깜찍한 꼬리를 가진 토끼에게 차마 활을 겨눌 수 없다. 심지어 올무에 걸린 늑대 새끼를 빼서 치료해줄 정도다. 약초와 독초를 가늠하고 터득하기도 한다. 1만 2000원. ●천자문아! 나와라!(정현주 글·그림, 학고재 펴냄) ‘하늘 천, 따 지’로 시작하는 천자문 중 48자를 예쁜 그림으로 풀어냈다. 한 땀 한 땀 자수와 천연 염색 방법을 썼다. 하늘이 검고 땅이 누렇다는 사실, 우주가 넓고 거칠다는 것, 해와 달이 떴다가 기우는 원리 등 1500년 삶의 지혜가 담긴 천자문을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1만 2000원.
  • 펜 터치로 등반 의미 그려

    요즘은 등산도 생중계하는 시대다. 얼마전 오은선 대장이 안나푸르나에 오르던 때가 그랬다. 세계 여성 산악인 가운데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과정이 머나먼 한국까지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오 대장과, 정상까지 그를 따라갔던 정하영 KBS 촬영감독이 흘린 땀은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호들갑스러운 중계가 마음에 걸렸다. 하늘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경외심을 갖고 엄숙해야 한다고 하면 고리타분한 생각일까. 그래서인지 분명히 생중계였지만, 안나푸르나는 그저 TV 속에 머무르는 것 같았다. 왜 산에 오르는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맬러리가 말한 것처럼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산에 오르는 의미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산악 만화 ‘신들의 봉우리’(홍구희 옮김, 애니북스 펴냄)가 전5권으로 완간됐다. ‘음양사’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소설가 유메마쿠라 바쿠가 1997년 원작을 썼고,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가 2000~2003년 그림으로 옮겨 연재했다. 2001년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최우수상과 2005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최우수작화상을 받았다. ‘신들의 봉우리’는 1924년 에베레스트 정상 근처에서 실종된 뒤 1999년 정상 아래 200m 지점에서 시신이 발견된 맬러리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가 뉴질랜드의 에드문드 힐러리보다 29년 먼저 사상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는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비밀을 풀어줄 열쇠는 맬러리가 갖고 갔던 코닥 카메라. 오랜 세월이 흘러 네팔 카트만두에 나타난 이 카메라를 통해 산사나이 두 명의 운명이 뜨겁게 얽힌다. 산을 오르는 ‘한 마리의 짐승’ 하부 조지와 그를 쫓는 사진작가 후카마치 마코토다. 만화는 미스터리를 다루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두 사내의 에베레스트 남서벽 무산소 등정 도전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거친 숨소리와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책에서 튀어나온다. 8000m급 명산들의 웅장함과 고도감이 세밀한 펜터치로 되살아난다. 전문 산악인들도 감탄할 정도로 등반 과정의 긴박감과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에서의 인간 심리, 자연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정상에 선 후카마치가 독백을 쏟아낸다. ‘무엇인가 몸속에서 기어 올라온다./중략/굵직한 무언가가 등을 빠져나가 머리 끝으로 내달렸다. 나는 지구를 밟았다…왜 산에 오르는가? 그런 물음도, 그에 대한 답도 티끌처럼 사라지고 창공으로 몸과 의식이 치닫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글·조각보… 한국문화와 패션의 만남 30년

    한글·조각보… 한국문화와 패션의 만남 30년

    소나무, 한글, 조각보 등 한국적 문화를 패션과 접목시켜 세계화에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의 30년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30일까지 충북 청주시 운천동 한국공예관에서 열리는 ‘이상봉 전’은 이상봉이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한 지 30년, ‘이상봉’ 브랜드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공예관 2, 3층 전관에 그동안 이상봉이 열정과 기예를 바친 디자인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강렬하면서도 한국의 전통미를 지닌 피겨여왕 김연아의 드레스와 시인 김남주, 음악인 장사익, 조각가 박승모 등 문화인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작품도 전시된다. 또 청주지역 규방 공예인들이 한땀 한땀 정성들여 제작한 조각보와 금속활자본 ‘직지’를 패션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작품에는 통섭과 융합의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올 초에는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리한나가 이씨의 2009·2010 가을·겨울 패션쇼 의상을 공식석상에서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가 청주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씨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간 중 청주지역 규방공예동아리 모임 ‘땀&땀’ 회원들의 조각보를 패션작품으로 만든 뒤 영국 런던에서 전시회를 열고, 서울에서 패션쇼를 가지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이번 전시를 통해 디자이너로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43)268-025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메디칼럼] 여름에 대비하는 건강관리

    [메디칼럼] 여름에 대비하는 건강관리

    [메디칼럼] 1년중 건강 관리하기가 가장 어려운 계절이다. 이유는 1년중 가장덥고, 습하고,건조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특히 여름철 건강관리를 중요시하는데, 우선 더위는 인체의 기운을 약하게 하므로 옛 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건강을 유지해 주는 보약이나 보양식을 즐겨먹어 대비를 했다. 민간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여름철 음식으로 삼계탕과 보양탕을 먹었다. 여름철 기력이 많이 약해지면, 기혈 순환이 안 돼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늘 기운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도 피로함이 쌓여, 의욕도 없는 기허증이 생긴다. 이렇게 몸의 기가 손상되면 가을이나 겨울에 잔질병에 걸리기 쉽고 몸이 허약해지므로 보약으로 몸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기허증에는 허해진 뱃속을 보하고, 체내의 기를 끌어올려 주는 보중익기탕이나 더위를 쫓으면서 떨어진 기운을 올려주는 청서익기탕을 복용한다. 몸이 힘들고 지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보약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봄, 가을, 겨울에 보약은 먹어도 여름철 보약은 꺼리는 경우가 있다. 약 기운이 땀으로 빠져 나간다고 보는 잘못된 생각 때문인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땀이란 몸의 열을 외부로 발산해 주는 작용인데, 땀으로 약 기운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오히려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몸 안의 기운이 밖으로 빠지는 것을 줄여주고 땀의 지나친 분비를 억제시켜 준다. 땀을 많이 흘리고 여름을 많이 타는 사람은 생맥산이 좋은데 맥문동, 오미자, 인삼에 물을 두 대접 붓고 한 시간 정도 달여서 차게 해서 마시면 효과가 좋다. 여름에는 배 안이 허해서 소화기에 탈이 많이 나므로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물은 되도록 삼가고 찬 음식보다는 항상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발산하는 기운이 아침에 많으므로 잠은 조금 적게 자더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며 낮에 피로하면 30분 정도의 낮잠도 좋다. 여름철에 잘 먹는 보약은 가을이나 겨울의 질병을 예방해 줄 수 있다. 금산한의원 한승섭 박사 goldmt57@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찌질 or 악랄’ 배우 정우를 아시나요? (인터뷰)

    ‘찌질 or 악랄’ 배우 정우를 아시나요? (인터뷰)

    ”내 이름은 정우, 본명은 김정국. 어디서 본 듯하다고?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어언 10년. 주로 맡은 배역은 악랄하거나 불량하거나 혹은 ‘찌질’했다. 지금은 드라마 ‘민들레 가족’에서 마야의 남편이자 하는 일마다 족족 사고를 터뜨리는 김노식을 연기하고 있다. 이제야 알아보겠다고?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은 영화에 나온 ‘불량한 놈’이라고 떠올리고 어떤 이들은 드라마에 나온 ‘찌질한 녀석’이라고 기억할 수도 있겠다. 나에 대한 그 어떤 이미지라도 환영한다. 그 앞에 배우란 이름을 붙인다면.” ◆ “비겁하다, 욕하지마~” 정우는 사실 그랬다. 깡패, 건달, 양아치 등 이미지를 떼어놓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 ‘짝패’, ‘숙명’, ‘스패어’에서 그의 모습은 강렬했다. 정우에게는 은은한 샴푸향이 보다는 진한 땀 냄새가, 말끔한 수트 보다 흙 묻은 청바지가 더 잘 어울렸다. 사회 밑바닥을 허우적대는 역할들에 불만은 없을까. “불량하고 어딘가 ‘찌질’하기까지 한 배역을 많이 맡았죠. 늘 선택받는 입장이니 불평할 순 없었어요. 그런 역할이 부끄럽거나 싫지 않냐고요? 아니요. 전혀요. 사실 그런 모습이 제 일부기도 해요.” 올해 서른이 된 정우의 눈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요즘 드라마에서 무능해서 처갓집에서 무시당하자 식당 아주머니들이 불쌍하다고 잘해주세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마법이 풀린 피터팬처럼 어른이지만 머릿속에는 짓궂은 상상력이 가득할 것만 같은 순수함이 느껴졌다. ◆ “배우 짱구가 누고?” “낸데?” 짱구, 정우의 또 다른 이름이다. 태어날 때부터 불린 이 유치한 별명은 영화 ‘바람’의 주인공이 됐다. 정우의 진짜 고등학교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부산의 상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불법서클을 동경하면서도 어딘가 어설펐던 짱구의 성장기를 담았다. 아쉽게도 영화는 흥행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평론가들이 꼽은 ‘못 떠서 아쉬운 영화’에 여러 번 등장했고 “진짜 재밌고 골 때린다.”(?)는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5개월 만에 다시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특별 재상영도 했다. “영화 속 에피소드, 등장인물, 대사들까지 거의 다 진짜에요. 장재혁이란 고등학교 친구는 이번에 아예 배우로 출연했죠. 당시 여자친구 때문에 부산 서면시장에서 벌어진 옆 학교와의 패싸움 미수사건도 진짜 짱구가 겪었던 일이에요.” ‘바람’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코믹한 에피소드만은 아니다. 아버지를 잃고 짱구가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려고 하는 모습은 평범한 우리의 성장기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추억이 됐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와 친구들을 떠올리면 다시 한번 꼭 돌아가 보고 싶은 시절이에요.” ◆ “2년, 잊혀져도 괜찮습니다” 정우는 얼마 전 눈물 흘릴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이 배우는 10년 동안 참 꾸준히 나왔는데 연기력에 비해 참 뜨질 못하는 것 같다.”는 익명의 사람에게 받은 건조한 칭찬이 울컥할 정도로 고마워서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제 조금씩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지만 정우는 2년 간 공백기를 가질 예정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우는 그동안 미뤄둔 군입대를 한다. “10년 간 차근차근 쌓아온 것이 무너질 수도 있는데 아쉽지 않냐.”는 말에 “마음 비웠습니다.”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조바심도 나고 걱정도 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요즘 여유를 배웠어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사람이 오히려 차분해 지는 거 같네요. 그나마 알려진 이름이 잊혀질 순 있겠지만 마음을 비웠습니다. 2년 간 공백을 저를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을래요.” ‘바람’이란 영화도 있지만 정우에게는 아직 풀어내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가 많다. 소집해제를 한 뒤 정우는 10년 간 해온 것처럼 조금씩 자신만의 연기를, 그리고 인생을 보여줄 것이다. “2년 뒤에는 짱구보다 더욱 괜찮은 어른이 돼 있겠죠?”라고 담담히 말하는 정우를 지켜볼 이유는 충분한 듯 보였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병춘 “연극계에선 장동건도 안 부럽죠”(인터뷰)

    김병춘 “연극계에선 장동건도 안 부럽죠”(인터뷰)

    “제 꿈이요? 15년 후에 칸느에서 연기상을 타는 거죠. 연극부터 영화, 드라마 등 27년 동안 연기 하나로 밥 먹고 살 정도로 쭉 한 길로만 팠어요. 돈벌이가 안 되도 배우로 태어나 죽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주변에선 동정하죠. ‘어휴, 좀 잘 됐으면 좋겠다’ 하고. 하하하.” 배우 김병춘(44)은 ‘날 것’의 냄새가 물씬했다. 생생하게 파닥거리고 결코 열기가 식지 않은 느낌. 지난 4월 27일 자사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열정’과 ‘희망’이라는 단어를 10번 이상 끄집어냈고, 스스로 “난 꿈을 쫓는 놈”이라고 했다. 김병춘은 ‘괴짜’로 유명하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니 뎁을 방불케 하는 김병춘의 팔색조 연기는 단연 최고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선 교련 선생님, ‘바람의 전설’에선 댄스 스승 , ‘비열한 거리’에선 형사, 드라마 ‘패션 70s’에선 재단사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여 편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그의 고향은 사실 ‘대학로 연극무대’였다. 산골마을에 사는 배고픈 소년이었던 김병춘은 초등학교를 마친 후 단돈 1800원을 들고 고향(전남)을 떠나 무작정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어릴 적 텔레비전만 틀면 행복하게 웃고 있는 배우들이 나와 만났죠. 한 끼 식사를 걱정할 만큼 뼈아픈 생활고를 겪었는데 TV 속에 등장하는 끼로 똘똘 뭉친 그분들 덕분에 웃으며 살 수 있었답니다. 그때부터였어요. ‘내 꿈은 배우다’라고 머리에 흔적을 남긴 때가.” 김병춘은 자타가 공인한 ‘행운의 사나이’다. 중1 무렵 하교 길에 우연히 마주친 아동극단에 들어가 비어있는 배도 불리고 연기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500석 관람석이 꽉 들어찬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첫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물론 탄탄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대학로 연극생활은 ‘당연히’ 녹록지 않았다. 당시 최고의 극단인 ‘목화’ 단원이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팠다. 연습실 청소로 새벽을 깨웠고 목숨까지 걸 정도로 뛰어든 연기연습으로 주린 배를 달랬다.. 또 야밤에는 대학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연극 포스터 붙이기에 땀을 쏟았다. 하지만 그는 “그때가 내 인생 최고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연극계에게 잠시 이별을 고했다. 아내마저 배고픈 인생의 동반자로 끌어들일 수 없었던 것. 수차례 오디션을 봐 발을 내딛게 된 영화계. ‘아내가 결혼했다’ ‘말죽거리 잔혹사’ ‘극락도 살인사건’ ‘조폭마누라3’ 등을 거치며 한국 영화의 잔뼈 굵은 조연이 됐다. ‘명품조연’ 대열에 오를 만큼 연기력을 인정 받아왔지만, 그는 “아직”이라고 했다. “백발노인이 될 때까지 항상 꿈꾸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국내외 시상식에서 연기대상도 받고 연극무대에선 제 이름을 걸고 관객을 끌어들이는 그런 배우요. 아직도 깨우쳐야 할 점들이 밤하늘에 뜬 별처럼 수두룩해요. 결코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에요. 전 지금 연기에 목숨 걸었거든요.” 현재 김병춘은 꼬마 관객들과 만난다.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가족뮤지컬 ‘에디슨과 유령탐지기’에서 왕춘배 할아버지로 분한 김병춘은 어린이는 물론 엄마들 사이에선 톱스타 장동건도 저리가라다. 그는 “순수한 아이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순간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27년 동안 ‘꿈’ 하나만으로 그려왔던 인생, 그렇게 김병춘은 배우라는 길 위를 걷고 있었다.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북한강/신동호 시인

    [문화마당]북한강/신동호 시인

    물푸레나무 그림자가 출렁인다. 강은 흘렀다. 강은 저 깊이 살찌는 소리를 내며 부풀어갔다. 겨울을 지나고, 짧은 우기를 지나 수면이 눈부시게 반짝이면 안개는 일찍 골짜기로 기어들었다. 등줄기에 땀을 머금은 채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때 이르게 강으로 몸을 던졌다. 강은 울렁였지만 그것도 잠시, 고요의 뒤로 물러났다. 오월의 강은 소풍날 찍은 흑백사진의 뒤에서, 성장통의 쓸쓸한 날을 보내던 안개 속에서, 큰아버지의 장송곡이 울리던 긴 밤에도 그저 흘렀다. 오랜만에 북한강 굽이를 돌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를 지났다. 어린 날 구만리는 포병부대의 잦은 훈련과 전쟁의 상흔이 박힌 거먹다리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강은 범람했지만 소리만 요란했지 마당까지 올라오진 않았고, 가문 날에도 새벽이면 잉어들이 뛰었다. 산기슭에는 옥수수가 자랐다. 봄볕 가득히 파로호의 담수는 푸르렀다. 먼지를 풍기며 지나는 군용트럭이나 화천발전소에 파견된 소부대의 아침 구보 소리가 아니었다면 여긴 전방마을이 아니었다. 고봉준령이 연이어 손을 잡은 첩첩산중의 조용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길은 평화의 댐까지 관광객을 이끌고 있다. 수복지구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갈등을 몰랐다. 반공웅변대회에서 상을 타면 하루종일 강가에 나가 머리를 적셨고 낡은 탁자 끝에서 벌어지던 어른들의 싸움을 그냥 취기 탓으로 생각하면 되었다. 따뜻했고 나른했다. 강물 때문이었다. 잠시도 멈춰 있는 것 같지 않았지만 또 변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강은 내게도, 네게도, 우리에게도 공평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거기서 아이들은 커갔다. 쫓치기는 아이들의 낚시 방법이었다. 버려진 그물을 강에 드리우고 나뭇가지를 수면으로 휘두르면 피라미나 똥고기 같은 게 걸려들었다. 조숙한 아이들은 대낚시를 배웠다. 미끼를 갈고 제법 기다림에 익숙해지면서 소년이 되어갔다. 릴낚시는 불끈 솟은 근육 같았다. 주체할 수 없는 힘을 낚싯줄에 걸어 되도록 멀리 던져 보냈다. 몇 번이나 허망한 세월이 빈 낚시로 걸려들었으나 가끔 커다란 누치와 힘겨루기를 하면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릴은 스무 살의 나이만큼 빠르게 감겼다가 다시 꿈꾸듯 풀려나갔다. 강은 흘렀다. 시간은 지나고 늘 진실은 밝혀졌다. 방과 후 강가로 졸졸 쫓아다녔던 잡종개 해피는 기력을 잃은 이모의 부엌에서 삶아졌다. 그걸 십년이 지나서야 고추밭 모종을 하다 듣게 되었다. 그날 밤새 해피를 찾아다녔던 상실감이 나를 의심 많은 어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일까. 평화의 댐이 생기면서 파로호는 점점 말라가고 하늘을 까맣게 뒤덮던 까마귀도 어디로 가고 없다. 무용담을 입에 달고 살던 상이용사도, 전쟁 전 인공치하에 살던 토박이 농사꾼도. “1986년 전 국민을 공포에 빠뜨린 이른바 금강산댐 소동. 그해 10월30일 전두환 정권은 북한이 비밀리에 200억t 저수용량의 금강산댐 건설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 댐이 붕괴될 경우 서울은 12~16시간 내에 물바다가 되고 여의도 63빌딩의 3분의2, 국회의사당의 지붕 부분만 남게 된다는 충격적인 상황과 함께 제2의 남침이라 호들갑을 떨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성금운동으로 6개월 만에 630억원을 모금했다. 1987년 시작된 평화의 댐 공사는 2005년 10월 총 3995억원이 투입된 끝에 완공됐다. 이후 실제 금강산 댐의 저수 용량은 정부 발표치의 8분의1도 안 되는 26억t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평화의 댐은 호우대비용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금강산댐 위협은 터무니없이 과장되었으며 정권 유지 차원의 국면전환용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언제였을까, 강은 흘렀다. 맥국으로 불리던 시절에서부터 일제시대 거먹다리가 놓이던 시절까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아직 이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시절에도 흘렀고, 그 모든 걸 결딴낼 듯 대립하는 마음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흐를 터이다. 안개 자욱한 이 오월의 국토를.
  • ‘30초만에 KO승’ 10대 킥복서 권범천을 만나다

    ‘30초만에 KO승’ 10대 킥복서 권범천을 만나다

    지난달 4일, 신일본킥복싱 슈퍼킥 대회가 열린 일본 이치하라 임해체육관은 한국에서 온 무명의 고교생으로 술렁였다. 신일본킥복싱 전 플라이급 챔피언(現 랭킹 1위)의 코시가와 다이키(25)를 30초 만에 KO시킨 것이다. 킥복싱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권범천(17·대전투혼체육관)선수다. 올해 4년차 선수인 권범천은 주니어 전적 14전10승4패, 시니어전적 2전2승2KO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률 뿐 아니라 당시 경기 장면과 사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매서운 눈매와 단단한 주먹은 ‘예사 소년’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대전 투혼체육관의 음종국 관장 아래서 맹훈련중인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 조금은 두려웠던 이유도 이와 비슷했다. 다이키 선수를 왼쪽 훅과 하이킥으로 ‘날려 버린’ 동영상 속 그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목도한 권범천의 모습은 예상 밖이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그는 부끄러운 듯 자꾸만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반면 셰도우 훈련과 가장 자신있는 기술(앞발차기)을 보여 달라는 기자의 주문에는 깜짝 놀랄만큼의 강력한 파워를 선보였다. 영락없는 17세 소년의 모습과 파이터의 투혼이 공존하는 그를 체육관에서 직접 만나봤다. ▲현 일본 킥복싱 랭킹 1위의 선수를 KO시켰을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그 경기는 신일본킥복싱협회에서 개최한 거라서 응원석 반 이상이 일본쪽 응원단이었어요. 처음에는 주눅도 들고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동영상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훈련에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날 위한 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KO판정 났을 때 느낌은? -어리둥절했어요. 가만히 서 있다가 그(다이키)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해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원래 꿈이 일본 챔피언을 이기고 일본 무대에 서는 것이었는데,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코시가와 다이키는 어떤 선수인가요? -저와 경기가 있기 한 달 전까지 챔피언이었던 선수예요. 2007년에 랭킹 3위였던 선수가 2010년에는 1위에까지 오른, 근성이 있는 선수죠. 팔꿈치를 매우 잘 쓰는 선수로 알려져 있어요.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던 이유도 있고, 상대가 방심한 것 같기도 해요. 스탭이 저보다 느린 면도 있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킥복싱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매력이라기보다는 애착이 가요. 이 운동은 한번 시작해서 시합에 나가보면 절대 끊을 수 없어요. 중독성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국제전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경기를 했던, 저보다 한 살 어린 일본 선수하고는 지금도 친구로 지내요. 중학교 때에는 한국에서 같이 먹고 자고 운동하고 그랬어요. 제가 지금 일본어를 배우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바디랭귀지로…(웃음). ▲평소 성격은 어때요? 학교생활과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엄청 쾌활한 편이예요.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진 않지만, 수업 열심히 듣고 숙제는 반드시 해가요.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 힘들긴 하지만, 운동선수라고 하면 ‘운동만 하니까 머리가 비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주변에 또래 킥복싱 선수가 많은가요? -학교에서는 저밖에 없어요. 인문계 고등학교다 보니, 운동하고 싶어도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래도 지금 체육관에서 같이 훈련하는 중학생 동생들 보면 뿌듯하고 기뻐요.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일본의 마사토(30)와 우크라이나의 아르투르 키센코(24)선수들을 좋아해요. 거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앞으로의 계획과 꿈을 말해주세요. -6월 19일 대전에서 한국·홍콩·일본 삼국 경기에 참가해요.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고요, 나중에 일본에서 챔피언이 된 후에 K1으로 진출해서 더욱 강한 선수가 되는게 꿈이에요. 많이 지켜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현재 권범천 선수를 비롯해 킥복싱계를 이끄는 샛별은 많지 않다. 주니어 국제전에 참가하는 선수는 3~4명에 불과할 정도다. 킥복싱에 도전하려는 선수가 많지 않다보니 정부차원의 혜택도 기대할 수가 없다. 이에 반해 킥복싱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훈련방법과 규모, 전문성을 갖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와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명선수, 명지도사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권범천 선수처럼 재능과 열정을 가진 킥복싱 꿈나무가 자라기에 국내의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자비로 국내외 대회에 나가고 있으며, 출전비와 훈련비를 지원받지 못해 힘든 선수생활을 겪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깊은 뿌리와 싱싱한 가지를 내려고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권범천과 그를 따르는 어린 파이터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웃집 웬수’ 유호정, 신성록에게 이별선언 ‘왜?’

    ‘이웃집 웬수’ 유호정, 신성록에게 이별선언 ‘왜?’

    윤지영(유호정 분)이 ‘버럭 쉐프’ 장건희(신성록 분)에게 이별을 고했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극본 최현경 / 연출 조남국) 18회에서 건희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지영은 배신감을 느끼고 이제 그만 만나자고 엄포를 놨다.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17회에서 지영은 전 남편 김성재(손효주 분)로부터 건희에 대한 화려한 신상정보를 듣게 됐다. 병원을 물려받을 상류층 아들인 건희가 파리로 유학을 떠난 후 요리를 배워와 레스토랑을 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배신감에 휩싸인 지영은 “오늘까지만 일하고 내일부터 안 나오겠다”며 뛰쳐나갔고, 당황한 건희는 “이유가 뭐냐”며 붙잡아 세웠다. 참다못한 지영은 속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영은 건희에게 “여기 사장이라며? 그래서 모든 게 다 네 마음대로였구나?”며 “근데 왜 난 해고 안 시켰니? 처음부터 너도 내가 재수 없었을 거 아냐?”라고 쏘아 붙였다. 다음 날 새벽, 지영은 우유 배달을 하기 위해 나섰다. 이 때 숨어서 기다린 건희가 등장하자 지영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정색을 하며 “지금 뭐하는 짓이냐?”며 화를 냈다. 이에 건희는 “누가 고집이 더 있는지 볼까요?”라고 입을 연 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지영을 달랬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함께 땀을 흘린 두 사람은 어느덧 다시 친구가 됐다. 헤어질 무렵 건희가 “다시 출근할거죠?”라며 다정하게 묻자 지영은 고민에 빠진다. 결국 지영은 건희와 다시 일하기로 결정했다. 지영을 본 건희는 환한 웃음으로 그녀를 맞았지만 지영은 여전히 싸늘했다. 지영은 “생각해보니 나만 손해 보는 장사인 것 같다.”며 “다만 공과 사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건희는 “식당을 아줌마(지영)네 집 옆으로 옮겨두고 싶네. 사실 고백할 게 있는데 나 당신을 정말 좋아한다.”며 깜짝 고백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점점 가까워지며 알콩달콩 로맨스를 그리는 지영과 건희의 사랑 이야기가 재미있다.” “티격태격하지만 잘 어울리는 귀여운 커플이다.” “성재가 보란 듯이 지영이 건희와 잘 되길 바란다.” 등 지영-건희 커플을 응원하는 의견을 올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인 행장 3인방 성공적 한국 적응기

    외국인 행장 3인방 성공적 한국 적응기

    지난 7일 서울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 강당. 이 은행 리스크(위험) 관리부서가 연 노래자랑대회가 한창이었다. 푸른 눈의 외국인이 무대에 등장하자 직원들은 아이돌 가수라도 만난 것처럼 팔짝 뛰며 환호성을 질렀다. 다소 서툰 한국어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열창한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리처드 힐(45) SC제일은행장이었다. 한국에 온 지 각각 1년이 된 래리 클레인(50) 외환은행장과 매튜 디킨(47) 한국 HSBC 행장도 힐 행장 못지않게 한국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 대한 행장들의 첫인상은 공통적이었다. 성장 가능성과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것. 중남미에서 20여년 경력을 쌓은 디킨 행장은 한국을 싱가포르와 홍콩에 뒤지지 않는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평가하고 수출기업 중심의 금융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힐 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2년 동안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원대한 포부를 갖고 집무를 시작한 이들의 첫 숙제는 직원들과 친해지는 것이었다. 디킨 행장은 일주일에 한 번 6명의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격의 없이 대화하면서 자신도 한때 똑같은 일을 했던 ‘평범한 선배’라는 인상을 심어 줬다. 힐 행장은 사내용 트위터 ‘아이디어 런’을 적극 활용한다. 또 직원들과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축구, 테니스, 골프 등 야외 운동을 통해 함께 땀 흘리며 친해질 기회를 만든다. 한국 적응을 방해한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언어였다. 클레인 행장은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 한 시간가량 한국어 과외를 받는다. 디킨 행장도 마찬가지.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힐 행장도 “영어와 어순이 다르고 높임말이 많은 한국어가 제일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고 말했다. 세 행장은 자타공인 한식 마니아다. 클레인 행장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 오찬간담회 메뉴를 직접 정했다. 그는 “명동 은행회관은 양식과 중식만 제공하는데 전날 한식을 특별히 주문했다.”면서 “흑임자죽, 갈비찜을 먹고 싶었지만 기자들 질문에 답하느라 군침만 흘렸다.”고 말했다. 와인 등 주류업계에서 20여년 근무해 술에 일가견이 있는 힐 행장은 막걸리를 즐긴다. 가족들도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힐 행장의 아내 수잔은 하루 다섯 시간씩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식 요리도 배우고 있다. 디킨 행장은 “헬스클럽 탈의실에 깜박 두고 온 지갑을 4시간 지나 찾으러 가도 그대로 있는 곳이 한국”이라면서 “납치와 범죄, 마약 문제가 거의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자녀를 키울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라고 말했다. 한국 적응을 마친 이들의 다음 과제는 가장 ‘한국적인 은행’을 만드는 것이다. 힐 행장은 “한국에서 13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은행인 만큼 고객의 요구를 깊이 파악해 한국의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디킨 행장은 “한국 경제는 국제 무역에 기반을 두고 있고 HSBC에게 무역은 ‘DNA’와 같다.”면서 “한국 고객들이 세계시장에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클레인 행장도 “국내 최대는 아니어도 최고의 은행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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