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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넷 뉴욕 디자이너 쪽빛에 물든 까닭은

    스물넷 뉴욕 디자이너 쪽빛에 물든 까닭은

    “뉴욕에서 밴쿠버로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다시 밴쿠버에서 서울로 10시간이라는 먼 시간을 날아왔다. 난 뭘 찾는 거지? 내 ‘색’ 말야. 난 도대체 어떤 색을 띤 존재인가?” ‘색에 미친 청춘’(미다스북스 펴냄)의 저자 김유나(24)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2002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했다가 미국 뉴욕의 패션학교 FIT(Fashion Institute Technology)에서 준 학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던 그가 천연염색에 매료된 것은 인터넷에 연재된 만화 때문이었다. 반복되는 학업과 일에 지쳐 있던 저자는 한국의 나주천연염색문화관에서 기획한 웹툰 ‘색으로 말하다’를 보고 치자, 홍화, 쪽 등의 염료가 만들어 내는 천연염색의 존재를 알게 된다. ‘자연의 색’이 그의 일상을 슬금슬금 물들이다 마침내 한국의 천연 염색장인들을 직접 만나 책을 쓴 것은 기존의 패션과 일상이 너무 낭비였던 탓도 있다. # 황 청 백 적 흑… 오방색에 매료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는 단일 종류의 의복인 청바지는 쪽풀에서 얻은 ‘인디고’란 색소로 염색한 자연친화적인 파란색 바지였다. 그리고 자유와 자립정신의 산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청바지는 화학염색으로 대량 생산된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근처의 아랄해 바닷물은 90%나 말라 버렸다. 흔하디흔한 청바지 하나를 염색하는 데 무려 1만 2000ℓ의 물이 쓰이기 때문이다. 청바지는 몸의 선을 아름답게 드러낸다는 스키니진 등으로 유행에 따라 변하며 사랑받고 있지만 지구는 날로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옷장을 채운 옷 대부분은 소수의 유명 상표를 제외하고는 많은 이의 노동과 버려지면 쓰레기가 되고 마는 재료의 집약이다. 최근에는 유행에 발맞춰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2주도 안 걸릴 정도로 재빨리 만들어 내는 ‘패스트 패션’이 진짜 패션을 죽였다는 말도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 청바지에 담긴 푸른색의 근원은 한국의 오방색 가운데 하나다. 오방색 가운데 청색은 매우 추상적인 색깔 이름으로 청록색, 녹청색, 청색, 청자색 등 의미하는 색의 분포가 매우 넓다.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다섯 가지 전통 색깔을 오방색이라고 하는데 오간색도 있다. 오간색은 오방색 가운데 두 가지의 색깔을 섞으면 얻어지는 색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녹색은 청색과 황색의 오방간색으로 동쪽의 목(木)행에 자리하며 봄을 나타낸다. 저자는 한국의 색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면서 색이 한정적이고, 빨리 바래며, 노인들에게나 어울린다는 천연 염색에 대한 선입견을 깨 나간다. 자연의 색은 끝이 없었고 반복염색을 통해 몇 년이 지나도 색깔이 그대로라 견뢰도가 매우 높다. 게다가 전통 공예는 나이 지긋한 노인들만이 하는 일도 아니었다. 저자가 책에 담아 낸 여러 장인 가운데 광주 푸른나무 공방의 이지현씨는 젊은 디자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씨는 한옥을 보러 갔다가 거기 걸린 조각보에 반해 무작정 규방공예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씨의 삶을 보며 저자는 옛 여인의 미적 감각을 물려받아 현대의 삶을 꾸려 가는 것을 몽상이라고만 치부하기엔 그의 보자기와 바느질이 아주 아름답다고 한탄한다. 천연 염색 가운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게 감물이다. 책은 진짜와 가짜 감물 염색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균일하게 염색된 것은 가짜란다. 감물 염색은 햇볕에 의해 발색이 되고 얼룩이 생기기 쉽다. 널어서 발색시키는 과정에서 바람이나 그늘, 주름 때문에 색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 미래를 향해 뛰는 젊은 피를 위한 벽색 두 번째로 ‘이걸 어떻게 입어?’라고 할 정도로 뻣뻣한 원단이 진짜 감물을 들인 원단이다. 감물의 타닌 성분으로 염색되면 염색 전보다 2, 3배 통기성이 증가한다. 타닌이 섬유의 작은 기공을 막고 섬유를 뭉치게 하여 오히려 큰 기공을 많이 형성하기 때문이다. 코팅 효과가 좋아서 비나 땀에 젖어도 몸에 달라붙지 않고 자외선도 차단해 준다. 구김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옷은 강해진다. 천연 염색에 빠진 저자에게 가끔 “젊은 나이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김씨는 “모르는 소리”라고 당당하게 답해 준다. 한국의 오간색 가운데 벽색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피를 위한 색으로 높고 푸른 미래를 향해 세차게 달리는 푸른 청춘을 위한 빛깔이라고.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웃도어’ 12개 제품검사 해보니…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웃도어 상품은 고가나 저가나 기능성 의류로서 품질은 충분하지만 가격 차이는 2배가량 난다. 세탁을 3번 이상 하면 방수기능이 절반가량 떨어지는 제품도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6일 노스페이스, 휠라 등 고가 제품과 레드페이스, 블랙야크, 트레스패스 등 중저가 아웃도어 제품 등 9개 브랜드 12개 제품에 대한 품질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품질검사는 국가 공인 시험기관인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 의뢰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노스페이스 등 고가의 고어텍스 제품은 입을수록 중저가 제품과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고어텍스(35만원)와 하이벤트(19만원)를 보면 방수기능(내수도)은 고어텍스가 1.9배 좋다. 그러나 3회 세탁한 뒤에는 고어텍스의 기능이 저하돼 방수기능은 비슷해졌다. 땀 배출 정도를 보여주는 투습도는 고어텍스가 1.5배 우수했다. 그러나 저가 제품도 국내 산행 및 레저활동에 충분한 기능성을 갖췄다. 재킷이 물에 젖는 정도(발수도)는 별 차이가 없었다. 가격에 따른 기능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에코로바 하이드로V(37만원), 블랙야크 고어텍스(29만 5000원), 노스페이스 하이벤트(19만원) 등 3개 제품을 마네킹에 입혀 보온력과 투습저항성·투습지수를 평가해본 결과 보온성은 가장 싼 노스페이스가, 투습성은 블랙야크가 우수했다. 12개 제품 중 발수도는 코오롱 액티브 제품을 뺀 11개 제품 모두 KS 권장기준인 4급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네파(39만원)와 에코로바(37만원)는 발수도가 4급인 반면 트레스패스(19만 8000원)는 이보다 높은 5급으로 나타났다. 내수도는 12개 제품 모두 고기능성 제품으로 나타났으며 내수도와 가격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희귀병’ 때문에 슬퍼도 못우는 英여성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눈에서 나온 눈물에도 과민성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슬플 때 마음대로 울 수도 없는 여성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를 따르면 현지 노스웨일즈 플린트에 사는 케이티 델(26)은 16세 때부터 눈물을 포함한 물과 관련된 모든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델의 말을 따르면 물이 자신의 피부에 조금이라도 닿기라도 하면 2시간가량 피부가 빨갛게 붓고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된다. 이 때문에 비올 때 외출할 수도 없으며 수영장에도 갈 수 없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빨리 샤워를 하고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땀을 흘려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무용 강사로 일하던 직장도 그만뒀다. 그런데 델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슬플 때 울 수도 없다는 점이다.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나오면 얼굴에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델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뜨거운 물에서 목욕하거나 돌고래와 수영하고 수영장에 가는 것 모두 이룰 수 없는 꿈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델의 병명은 전 세계에 35건밖에 보고되지 않은 수성 두드러기(aquagenic urticaria)다. 영국 알레르기 협회의 린제이 맥마누스 박사는 “수성 두드러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면서 “물속 화학 성분에 대한 거부반응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마라톤 외교’ 정동창 阿 세이셸 공화국 명예총영사

    [김문이 만난사람] ‘마라톤 외교’ 정동창 阿 세이셸 공화국 명예총영사

    달린다는 것은 ‘생각’이다. 생각하기에 인생이 달라진다. 아름답고 숭고한 땀방울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또 달린다. 신영복 교수가 말했다. “달리는 것은 명상이며, 사색이며 육신을 뛰어넘는 비약이며 환희다.”라고. 맞다. 미치도록 달리다 보니 행복해졌고 비약하듯 인생이 확 달라졌다. 달리는 도중에 신영복 교수도 만났고 고(故) 법정스님과도 친해졌다. 산악인 엄홍길, 한복디자이너 김혜순과의 인연도 달리면서 맺어졌다. 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달리기 전도사’라고 한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달리면 행복합니다. 건강해져요!”라고 구호처럼 늘 외친다. 정동창(51)씨. 지난 10여년 동안 마라톤 완주만 무려 70회나 했다. 아마추어로서는 보기 드물게 뉴욕, 보스턴, 런던, 베를린, 시카고 등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마라토너들에게는 꿈의 도전이라고 하는 그랜드 슬램을 상상하면서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이것이 진짜 마라톤이다.’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도 펴냈다. 정씨의 ‘달리기 인생’ 중 가장 큰 인연은 뭐니뭐니 해도 아프리카의 섬나라 세이셸 공화국이다. 이 나라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위쪽 인도양 바다에 위치해 있다. 인구 8만여명(1인당 국민소득 1만 8000달러)에 불과한 이 나라는 영국 BBC 방송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천국’으로 선정했을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대선 전) 등이 즐겨 찾았을 정도로 최근들어 휴양지의 새로운 로망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정씨는 어떻게 세이셸 공화국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우선 내년 2월 이 나라에서 제5회 세이셸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2008년 2월 처음 시작한 이 대회는 국민들의 건강, 단합, 해외 관광객 유치, 국가 브랜드 이미지 고양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국제육상연맹이 공식 인정한 대회이기에 천혜의 자연 경관 속에서 달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라토너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세이셸의 많은 사람들이 더운 나라에서의 마라톤대회는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한국, 미국, 프랑스, 남아공, 독일,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참가할 만큼 세이셸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 대회를 만든 주인공이 바로 정동창 세이셸 명예총영사다. “2004년 초 세이셸 공화국 외교부에서 메일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명예영사 신청을 받고 있으니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메일이 잘못 왔나 싶어 신경을 안 썼지요. 그런데 얼마 후 케냐에 주재하는 이석조 대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세이셸 공화국은 우리나라에 외교공관이 따로 없어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관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대사는 제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박항률 화백과 친한 사이였지요. 그래서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인연의 끈은 또 있다. 당시 정씨는 마라톤 전문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해외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 한국 참가자들의 수속을 대신해 주는 일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을 우리나라 국제마라톤 대회에 초청하는 일 등을 맡아서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3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케냐 선수들을 알게 됐다. 초청된 케냐 선수들은 대회가 끝나고 나서 항공편이 원할하게 연결되지 못해 발이 묶여 있었다. 이때 정씨가 선수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항공편이 연결될 때까지 3일 동안 숙식을 제공하면서 매일 아침 함께 남산을 달리고 별도의 시간을 내서 서울 관광도 시켜주었다. 본국으로 돌아간 케냐 선수들은 한 모임에서 케냐 외교부 사람들을 만나 한국에서 참으로 고마운 분을 만났다는 사연을 얘기하면서 정씨의 명함을 건넸다. 이런 일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명예영사 추천을 받게 됐던 것. “생각지도 못했던 명예총영사가 된 후 여러 차례 현지에 가서 세이셸 공화국의 외교부 장관과 제임스 미셸 대통령 등을 만나면서 향후 할 일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때 제가 마라톤 대회를 열자고 제안했지요. 처음에는 반대를 했습니다. 아시아의 멀고도 생소한 한국에서 온 사람이 마라톤 대회를 열자고 하니 황당한 발상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연평균 22도에서 32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 마라톤 대회를 진행하기에는 무리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요. 하지만 국민 건강과 단합,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스포츠라고 여러 번 설득했습니다. 뉴욕과 런던,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대한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수차례 설명을 했더니 결국 받아들이더군요.” 정씨는 수도 빅토리아 해변을 출발하는 5㎞, 10㎞, 하프마라톤과 42.195㎞ 풀코스 구간을 직접 개발해 국제육상연맹의 인증을 받아냈다. 국제마라톤대회 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가 코스별로 몇 번을 직접 뛰어 보고 답사한 끝에 드디어 2008년 2월 제1회 세이셸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한국인이 해외에 마라톤을 수출하는 첫 쾌거를 이루어내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350여명 정도가 참가했으나 해마다 참가자 수가 늘어 지난해에는 내국인 1000여명, 외국인 400명(28개국)에 이를 만큼 세이셸 최대의 이벤트로 발전했다. 내년 2월 대회에는 31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끼는 점은 달리는 데 다소 회의적이었던 세이셸 국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라고 회고한다. 수도 빅토리아 시내에 아침, 저녁으로 조깅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해변을 달리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정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마라톤 대회가 끝나면 문화행사를 열었다. 첫해에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김영호 교수 등 유명 연주자들을 초청해 세이셸 국민들에게 차원 높은 문화를 느끼도록 했다. 2009년에는 이강소, 박항률, 금누리, 이용수, 김재민, 권기동 화백 등 우리나라 유명작가들의 초대전을 개최했다. 2010년에는 한복패션디자이너 김혜순의 패션쇼를 열어 우리의 아름다운 한복의 멋을 한껏 맛보게 했다. 이 같은 정씨의 노력에 힘입어 2009년 10월 세이셸 공화국 미셸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했고 이때 정씨의 숨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외교통상부에서도 정씨를 세이셸 공화국의 유일한 외교연락 창구이자 준외교관 자격으로 인정했다. 정씨는 2009년 6월 한·세이셸 경제기술협력(ETCA) 체결, 2010년 3월 대전광역시와의 자매결연, 2010년 7월 한·세이셸 항공운송협정체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세이셸에 가면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리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때마다 저를 ‘미스터 마라톤’이라고 부르지요(웃음). 세이셸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중 1위로 지목될 만큼 빼어난 해변경관을 간직한 나라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한 12배의 광활한 영해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석유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많고 참치는 세계 2위의 어장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참치 전쟁이라고 하는데 세이셸을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씨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대 후반. 직장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체중이 90㎏을 훌쩍 넘었다. 과중한 업무와 잦은 술자리 등으로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라는 진단에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뛰는 것이 힘들어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점차 속보로 끌어 올렸고 어느 정도 체력이 붙자 조금씩 뛰기 시작했고 이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이런 과정에서 점차 여유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뀌었다. 요즘도 그는 달린다. 달리면서 그날과 그달에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정리한다. 더러는 명상을 하면서 자신과 진지한 대화를 한다. 고민이 생길 때면 사무실 밖으로 나가 남산 산책로나 북악스카이웨이 코스를 후련하게 달린다. 그에게 왜 달리느냐고 물었다. “땀 흘린 만큼 돌아오는 정직한 보람과 행복의 참맛이 있기 때문이지요.” 편집위원 km@seoul.co.kr ■정동창은 1961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1986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관광경영학과 석사(1994),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박사과정(2002)을 수료했다. 경원대,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및 아주관광 부장(1986~1996)을 역임한 뒤 마라톤 전문여행사 여행춘추(1997~2011)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 세이셸 공화국 명예총영사이며 세이셸 관광청, 투자청, 에어세이셸 한국사무소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틈틈이 마라톤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호주, 뉴질랜드 100배 즐기기’(2001), ‘이것이 진짜 마라톤이다’(2002, 번역),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2011) 등이 있다. 특이사항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70여회 완주했으며 이 가운데 35회 이상을 보스턴, 뉴욕, 런던 등 세계 유명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외국어대 산악회, 100회 마라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라톤 전도사’ ‘미스터 마라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이대통령 “나라위해 큰일 하셨다”

    이대통령 “나라위해 큰일 하셨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이틀째인 14일에도 각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홍구 前총리 “누구든 가까이 껴안아 주신 분”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조문했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셨다.”며 유족을 위로했으며 조문록에 ‘박태준 회장님 큰일을 이루셨습니다.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던 박 전 대표와 만났으나 가볍게 인사만 나눴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앞서 오전에는 박준규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고바야시 겐 미쓰비시 사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과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여상환 포스코 고문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어려운 시기에 산업화를 이끈 공을 세운 분”이라면서 “누구든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도록 껴안아 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재용·손학규·조정래 등 각계인사 줄이어 김황식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산업화에 큰 업적을 남기신 회장님을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모든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으며, 이런 사실이 유족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성 전 총리는 “일등병 시절 박 명예회장은 대령으로 국방부 인사과장이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돌이켰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조문을 마친 뒤 “자신의 일에 늘 최선을 다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재계 인사들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태국 출장 중 부음을 듣고 귀국해 빈소를 찾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상주인 박성빈씨에게 “후배들에게 ‘제철보국’과 ‘선공후사’의 정신을 일깨워 주셨다.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박 회장의 열정과 피와 땀이 없었다면 오늘날 포스코 같이 훌륭한 기업도 없고, 우리 사회 경제발전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좀 더 살아 계셔서 더 일하고 후배들을 지도하셨어야 하는데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밖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이재오 의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소설가 조정래씨, 홍명보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청조근정훈장… 국내·日 등 6곳에 분향소 한편 행정안전부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최고등급인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또 고인이 생전에 수훈했던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추모의 뜻으로 다시 제작해 유족 측에 전달했다.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센터 앞과 일본 도쿄 사무소 등 6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았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8) 전주 삼천동 곰솔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8) 전주 삼천동 곰솔

    250년 전 북학파 실학자 홍대용(1731~1783)은 “사람의 입장에서 물(物)을 보면 사람이 귀하고 물이 천하지만, 물의 입장에서 보면 물이 귀하고 사람이 천하다. 그러나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과 물은 균등하다.”고 했다. 이른바 인물균(人物均) 사상이다. 그는 대표 저술인 ‘의산문답’에서 이 시대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이야기를 남겼다. “지구는 활물(活物)이다. 흙은 지구의 살이고 물은 피며, 비와 이슬은 눈물과 땀이고, 바람과 불은 혼백이며, 기운이다.”라고 한 뒤, “풀과 나무는 지구의 모발이고 사람과 짐승은 지구의 벼룩이며 이(蝨)다.”라고 선언했다. 홍대용보다 100년 뒤에 활동한 서구의 니체(1844~1900)가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이 앓고 있는 유일한 피부병은 인간”이라고 했던 말의 시원이라 할 수 있겠다. ●바닷가 곰솔이 내륙에… 학이 나는 듯한 자태 큰 눈이 내린 전주 시내 한복판. 천연기념물 제355호인 삼천동 곰솔 앞에 섰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서설을 맞으며 홍대용의 도발적 선언을 떠올렸다. 참담한 몰골을 한 이 나무가 바로 오래전의 가르침을 제대로 새기지 못하고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지몽매함이 빚은 결과라는 생각에서였다. 전주 삼천동 곰솔은 몇해 전 전문가들의 정밀 조사에 의해 사망 진단을 받은 나무다. 천연기념물에서도 해제될 뻔했다. 그러나 아직 죽지 않았다. 천연기념물로서의 지위도 그대로다. 뭉개지고 부러지고 찢기면서도 여전히 생명을 내려놓지 않았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곰솔이 내륙 한가운데서 산다는 것 외에도 한창 때의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여느 곰솔에 견줘 매우 수려했다는 점에서 삼천동 곰솔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망 진단을 받은 뒤에도 여전히 생명을 이어 가는 매우 각별한 나무다. 내륙에서 자라는 대개의 곰솔이 그렇듯 삼천동 곰솔도 사연을 갖고 이 자리에 살게 됐다. 이 자리는 원래 인동 장씨의 선산 구역이었고, 곰솔은 선산임을 가리키는 표지송(標識松)이었다. 이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1920년대에 인동 장씨의 후손인 장재철씨가 주변에 축대를 쌓고, 나무 앞에 ‘장씨산송대’(張氏山松臺)라는 표지석까지 세웠다. 표지석은 여전히 나무 앞에 서 있다. 그때만 해도 이곳은 도시 변두리의 고요한 숲이었다. 나무는 고요 속에 파묻혀 인동 장씨의 선산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았다. 키보다는 사방으로 고르게 뻗은 가지가 더 훌륭한 나무였다. 마치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한 마리 학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그래서 나무에 ‘학송’(鶴松)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개발이익 노려 10년전 밑동 여덟 곳에 독극물 1990년대 초반. 이 지역에 개발 열풍이 불어닥쳤다. 사람이든 나무든 멧돼지든 이 땅의 뭇 생명이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이른바 안행택지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곧 나무 곁으로 8차선 도로가 뚫렸고, 잇달아 고층 아파트가 올라갔다. 천연기념물인 곰솔 부근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덕에 택지 개발의 전 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침내 택지 개발이 완료되고, 새로 지은 아파트와 자동차로 사람들의 수런거림이 들어서자, 곰솔은 번잡한 도심 한가운데 마치 하나의 섬처럼 뎅그마니 떨어져 있게 됐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로부터 멀어진 셈이었다. 청신한 숲의 공기를 밀어낸 자리에는 자동차의 소음과 매연이 들어찼고, 사방의 고층 아파트는 바람의 길을 막았다. 솔잎에 찾아오던 햇살까지 머뭇거리게 했다. 생기를 잃고 나무가 허약해진 건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그리고 얼마 뒤, 숨이 막혀 허덕거리던 삼천동 곰솔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솔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검은빛의 가지도 희뿌옇게 말라 죽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나무 줄기 밑동 부분에 예리한 공구를 이용해 뚫은 여덟 개의 구멍이 발견됐다. 지름 1㎝, 깊이 9㎝의 구멍 안쪽에는 독극물이 투여된 흔적이 있었다. 2001년의 일이다. 누군가가 나무의 숨통을 틀어막기 위해 계획적으로 벌인 소행이었다. 천연기념물이라는 지위는 살아 있는 생물에게만 부여하는 지위다. 나무가 죽으면 자연스레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될 것이고, 그리 되면, 보호구역 역시 해제돼 뒤늦게나마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서 나온 명백한 범죄 행위였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죽어 가는 곰솔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온갖 아이디어가 속출했고, 나무 의사들이 동원됐지만, 나무를 온전히 살려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나마 다 죽어 가는 나무의 한쪽 끝을 잡고 있는 나뭇가지만 살아남았다. ●열아홉 줄기 흑빛으로… 네 가지만 푸르러 그냥 두었다가는 나무의 중심 줄기가 더 썩어들면서 아예 무너앉을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줄기 부분을 방부처리했지만, 나무는 계속 썩어 들었다. 결국 지난해 나무 주위를 정비하면서, 나무의 줄기를 모두 걷어내고 옛 줄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가짜 줄기를 만들어 세우는 대형 수술을 해야 했다. 흑빛의 나무 줄기에는 열아홉 개의 부러진 가지가 처참한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여전히 네 개의 가지만큼은 신비롭게도 잘 살아 있다. 찢기고 부러진 나무의 흔적은 볼수록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는 곧 개발과 성장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이 솟구친다. 세월의 한 페이지를 접어야 할 세밑이다. 다시는 이 땅에서 옛 사람이 지적한 ‘벼룩’이나 ‘이’와 같은 무지몽매한 짓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삼천동 곰솔의 처참하게 찢긴 나무 줄기를 바라보며 간절히 바랄 뿐이다. 글 사진 전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길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4-1. 호남고속국도의 전주나들목으로 나가서 전주월드컵경기장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8㎞ 남짓 남동쪽으로 직진하면 통일광장 사거리 지하차도가 나온다. 지하차도 옆 길을 이용해 우회전하면 8차선의 백제대로에 들어서게 된다. 4㎞쯤 가면 왼쪽으로 삼천주공아파트 단지 사거리에 이르는데, 이 길 건너편에 삼천동 곰솔이 있다. 좌회전한 뒤 이면도로로 들어가 곧바로 나오는 주유소 옆 샛길로 비보호 좌회전하여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나온다.
  • 불교계 승려복지제도 첫 단추 뀄다

    불교계 승려복지제도 첫 단추 뀄다

    불교계가 스님들을 위한 복지제도를 처음 운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복지회는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시 북양동의 사회복지법인 묘희원에 요양 중인 비구니 대원 스님에게 요양비를 지급했다. 승려복지회는 출가수행자들이 수행과 포교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후생활 지원 및 복리증진에 필요한 업무를 맡은 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유지재단 산하 종법기구. 이날 묘희원에서 승려복지회로부터 요양비를 전달받은 대원 스님은 앞으로 요양급여 자부담금의 50%를 매달 지원받게 된다. 스님들의 노후생활 보장과 복리증진을 위해 조계종이 제정한 승려복지법의 첫 수혜자가 나온 셈이다. 조계종은 의료·요양비의 첫 수혜자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직접 묘희원을 방문해 요양비를 전달했다. 자승 스님은 요양비 전달식에서 “승려 전문 요양시설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복지 최전선에서 땀 흘리고 있는 시설장의 원력과 종단의 지원을 모아 승려복지법이 여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번 조계종의 요양비 전달은 승려복지제도의 첫 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불교계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 3월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는 승가상 확립을 위해 스님들에게 수행연금을 비롯해 보건의료, 주거공간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승려복지법을 제정했다. 이어 지난 8월 승려복지법시행령 제정, 의료비지원심의위원회 구성 등 승려노후복지제도 시행을 위한 법적 기반을 다진 뒤 안정적 법 시행을 위해 올해 10억 6000만원을 승려노후복지기금으로 책정했다. 내년에는 종단 예산 13억4000만원을 비롯해 종단 생수사업 및 상조사업 수익금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지난 10월 불교역사문화기념관 3층에서 ‘승려복지회 현판식’을 갖고 승려노후복지제도의 본격 시행을 공식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승려복지제도는 우선 보건·의료비 지원을 시작으로 2014년 4월 1일부터 수행연금을 실시한다. 수행연금은 국민연금제도를 연계한 것으로 국민연금 가입에 따른 소요비용을 재적본사 및 사찰, 승려복지회가 지원한다. 현재 조계종 스님들의 국민연금 가입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주거공간은 교구본사 단위로 승려노후복지시설 건립에 따라 추진하게 된다. 승려복지회는 승려복지법과 동법 시행령에 따라 의료·요양비 지급신청을 접수중이다. 조계종이 지급하는 의료·요양비 등은 종단예산과 수익사업 수익금, 승보공양(후원) 모금액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송파노인전문요양센터, 부산금정노인요양원, 경주 불국성림원, 여수 하얀연꽃 등 전국 20여 요양시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총무원측은 “출가 수행자의 수행과 전법의 기반을 조성하는 승려복지 기금 조성에 모든 종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배는 아버지 인생의 전부였죠”

    “배는 아버지 인생의 전부였죠”

    “배는 아버지 인생의 전부였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배를 위해, 배를 만들려고 떠나 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앤드루 던컨(58)은 아버지 고 윌리엄 존 던컨의 인생을 이렇게 말했다. 윌리엄 존 던컨은 1970년대 우리 조선 산업을 이끈 공로로 12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81년 암으로 숨진 아버지를 대신해 훈장을 받고자 한국을 찾은 아들 던컨은 기자를 만나 아버지의 한국 사랑에 대해 들려줬다. 아버지 영향을 받아 선박회사에서 일하는 앤드루 던컨은 “아버지는 당시 영국의 조선 산업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속상했는데 한국에서 배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 사람들은 열정적이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면서 “아버지가 흘린 땀과 노력이 한국 조선산업이 이룬 눈부신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니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윌리엄 존 던컨은 1970년대 중동의 조선업체 UASC(United Arab Shipping Company)의 기술수석책임이었다. UASC는 한국 조선산업이 태동하던 당시 이름뿐이던 현대중공업을 믿고 다목적선 15척을 발주했다. UASC에서 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던 존 던컨은 1975~1980년 한국으로 와서 기술 지도를 총괄을 하며 우리 조선산업이 발전하는 데 초석을 놓았다. 특히 존 던컨은 1978년 UASC 컨테이너선 4척을 한국이 수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UASC는 일본 업체에 선박을 수주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업체의 입찰 금액까지 현대중공업에 몰래 알려준 존 던컨의 노력(?) 덕분에 한국이 선박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존 던컨의 이런 헌신과 애정은 세계 1위의 한국 조선 산업을 키워낸 귀중한 밑거름이 됐다. 존 던컨이 우리나라에 이바지한 공로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 만에 알려졌다. 아들 던컨은 “글래스고 신문에서 우리 가족을 찾는다는 광고를 봤다고 친구가 알려줘서 런던 현대중공업으로 연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의 노력을 30년 동안 잊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아버지가 직접 이 상을 받았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텐데…”라면서 고마움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불법 중국어선 막는 서해의 파수꾼들

    불법 중국어선 막는 서해의 파수꾼들

    12일 오전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려던 인천해경 소속 이청호(41) 경장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중국인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것.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오늘도 묵묵히 고(故) 이 경장처럼 목숨을 내놓고 우리 영해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불법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서해어업관리단’ 사람들이다. EBS ‘극한직업’은 14일부터 이틀간 밤 10시 40분에 망망대해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의 생활을 조명한다. 오전 8시. 전남의 목포항에서 서해어업관리단 직원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출항을 하면 기본 일주일에서 열흘을 배 위에 머무른다. 출항 한 시간 전, 단속원 모두 복장을 챙겨 입는다. 단속팀과 불법 어선팀으로 나누어 실제상황처럼 진행되는 진압과정을 위해서다. 모의 훈련이 끝나면 500t급에 달하는 지도선 여덟 척이 동시에 출항한다. 벌써부터 배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무궁화 4호와 31호가 한 팀을 이뤘다. 배 안에서는 진압에 관한 회의가 이루어지고 안전한 운항을 위해 지도선 정비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밤 12시. 출항한 지 약 열두 시간째. 조타실에서 불법 중국 어선이 출몰하는 지역을 찾아 이동한다. 출항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새벽,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도착한 지도선. 드디어 불법 중국 어선이 발견됐다. 일사불란하게 출동 준비를 하는 단속원들. 과연 중국 어선이 도주하기 전 나포할 수 있을까. 보트의 속력은 60㎞, 거센 파도를 가르며 중국 어선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한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친 파도, 접근조차 쉽지 않다. 보트가 다가오자 재빠르게 도주하는 중국 어선. 단속 보트와 중국 어선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해경의 지원 요청으로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 인근으로 출동한 서해어업관리단. 무려 300여척에 달하는 중국 불법 어선이 바다를 점령한 상태다. 중국 어선 300척에 비해 지도선은 겨우 두 척이다. 자칫하면 중국 어선에 포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국 어선이 점점 더 우리 해역으로 들어오고 지도선의 경고방송에도 꼼짝도 하지 않는데…. 1년에 180일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서해어업관리단 단속원들은 오늘도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불법 중국 어선에 맞선다. 한 방울 땀과 한바탕 소란이 공존하는 바다 위 전쟁터. 불법 어선을 몰아내고 바다를 지키는 사명감이 힘겨운 현장을 견디는 힘이 아닐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추억의 극장 간판 낭만을 다시 걸다

    추억의 극장 간판 낭만을 다시 걸다

    세련되고 미끈하게 잘빠진 영화 포스터에 밀려 이제는 사라져버린 극장 간판그림을 한데 모은 이색 전시가 열린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퇴계로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사라진 화가들의 영화’전이다. ‘간판쟁이’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수제 영화간판은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가끔 인터넷 게시판에서 보이는 영화 간판이란, 대체 영화에 나오는 주연배우와 간판 속 인물이 동일 인물인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게 하는, 하나의 유머처럼 다뤄지는 대상이다. 그러나 별다른 홍보수단이 없던 예전에는 극장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던 것이 대형 영화 간판이다. 줄거리도 적당히 담아내면서 영화를 보고 싶도록 관객의 흥미를 유발해야 했다. “예전에는 손으로 일일이 그리니 간판마다 그림도 달랐고 사람 냄새, 땀 냄새가 나는 게 극장마다 개성도 있었어요. 지금은 똑같이 찍어내니 생동감이나 인간 냄새가 안 나. 낭만도, 간판 자체가 풍기는 맛도 사라졌어.” 1960년대부터 40여년간 단성사, 대한극장, 국도극장 등에서 ‘겨울여자’, ‘서편제’, ‘장군의 아들’ 등 수천편의 간판을 만들어 영화간판계의 산증인이자 역사로 볼리는 백춘태(67)씨 얘기다. 황해도에서 태어난 백씨는 6살 때 가족을 따라 월남했다. 인천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 유난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화가를 꿈꿨다. “전쟁이 끝나니 다들 생활이 어려웠어요. 우선 돈을 만지자 싶어 극장에 뛰어들었지요.” 처음엔 이름 없는 간판쟁이에 불과했지만 외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간판 수요가 늘고, 간판 미술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도 나아졌다고 한다. “잘나갈 땐 서울 시내 개봉관 간판을 내가 다 그렸다.”며 웃는 그는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단성사마저 복합상영관으로 바뀌고 컴퓨터 실사 간판들이 생겨나면서 붓을 놓았다.”고 아쉬워했다. 전시에는 백씨를 비롯해 김형배, 김영준, 강천식, 김현승씨 등이 작업한 영화 간판의 옛 사진자료를 비롯해 간판 이미지를 몽타주 형식으로 다시 제작한 그림, 당시 증언을 담은 영상자료 등이 나온다. 에로영화, 홍콩영화 등 1970~80년대 유행했던 간판을 통해 그 시절을 음미해 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02)2230-667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한나라당이 걷잡을 수 없는 쇄신풍에 휩싸이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구원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난파 위기에 직면했던 당을 구했던 박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구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을 구원하기 위해 그가 당장 넘어야 할 3대 준령인 친박계 및 소장파와의 관계 설정,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여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당내 잠룡 그룹과의 관계 개선 여부 등을 짚어봤다. 1 친박·소장파와 관계 설정 ‘우군’ 친박 위에 설까? 친박 버릴까?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자신의 ‘정치적 우군’인 친박(친박근혜)계 및 쇄신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극단적으로는 ‘친박 위에 설 것인가, 친박을 버릴 것인가’의 문제다. 한나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친박계 홍사덕 의원 주도로 12일 조찬 회동을 갖는다. 박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도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와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창당 모임’ 등도 이러한 비대위 체제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 방식 등을 놓고 진통도 예상된다. 당장 박 전 대표에게는 ‘계파 해체’부터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친박계 의원들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뒤따라야 한다. 비대위가 친박계 위주로 구성될 경우 쇄신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계파 갈등의 새로운 진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본21은 이미 박 전 대표에게 “기득권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친이 진영 내부에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 중심의 당 운영에는 동의하면서도 친박 중심의 당 운영에는 결코 동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내 기류를 감안할 때 비대위 구성은 박 전 대표로서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어떤 인사들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친박계·쇄신파 연대’나 친이계의 동조 등이 판가름 날 것으로 여겨진다.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박 전 대표가 단독으로 맡느냐, 외부 명망가 등과 공동으로 맡느냐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는 당내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각각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소집, 비상국민회의 구성 등과도 맞물린 문제다. 한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를 맡아 당을 운영하되 외부 인사가 참여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총선까지 가야 한다.”면서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 ‘새로운 정책’으로 신뢰성 확보 과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재창당하고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넘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여당 내 야당’으로 인식돼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차별화가 돼 있지만, 탈당을 하지 않는 한 국민들은 그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볼 뿐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콘텐츠와 소통 두 부분 다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옳지 않다. 국민 뜻에 맞춰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발전시키면 자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권의 민심 이반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치적 차별화’보다는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당을 이끌면서 대통령과 정책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한나라당이 예산국회를 주도한다고 해도 이를 집행하는 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야당처럼 마냥 자신만의 주장을 되풀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최근 주요 현안이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소득세 과세구간 신설 및 최고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뜻이 같았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박 전 대표냐 이명박 대통령이냐의 문제와 별도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아예 믿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과 정치적 차별화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친이(친이명박)계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뜻하는데, 현재 친이계 대부분은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다. 수도권은 영남권과 달리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수도권 친이계를 물갈이하려면 영남권 친박계부터 ‘읍참마속’해야 하는데, 박 전 대표가 이를 결심할지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3 ‘反朴’ 3人 포용과 극복 朴 대세론 경계… “쇄신·全大” 압박 한나라당 내 반박(反박근혜) 세력들은 당의 권력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급속히 쏠리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쇄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등 ‘박근혜 비상대책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정몽준 전 대표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에 공감한다.”면서도 “오늘의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임시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곧바로 정상의 절차를 밟아야 지도부가 권위를 갖고 근본적인 개혁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단순히 지도부를 선출하는 요식 행위가 아니라 우리 모두 새롭게 태어나는 재창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박근혜 대세론’은 곧 죽음이다.”라며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녹화된 뒤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독주론은 독배인데 축배처럼 볼 수 있다.”면서 “혼자 뛰다 보면 땀을 흘리지만 넘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의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상위 개념의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하는 식으로 당 바깥의 정치세력을 모으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꾸려 나가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이들과 달리 박 전 대표 중심의 비상체제에는 동의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측근은 이날 “이 의원이 내일 홍사덕 의원이 주최하는 중진모임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든 뭐든 박 전 대표 주도하에 현재의 비상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위기에 놓인 마당에 비상 체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불필요하게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장관은 다만 이에 앞서 9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가 앞장서거나 따라가면 그 조직은 점점 위기가 증폭돼 끝내 망한다. 특히 앞서는 사람들은 개인적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언급,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CHINA HUNAN-펑황고성鳳凰古城에서의 밤과 낮 짧거나 긴 머무름

    CHINA HUNAN-펑황고성鳳凰古城에서의 밤과 낮 짧거나 긴 머무름

    펑황고성鳳凰古城에서의 밤과 낮 짧거나 긴 머무름 펑황고성 출신의 대표적인 작가 심종문(SHEN CONGWEN). 그는 펑황고성을 떠올리게 하는 전원 소설 <변경>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중국 역사유물학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저서들 방대한 영토 안에 한 국가로 부대끼며 살고 있는 다양한 소수민족들. 그들이 보여주는 문화가 지방마다 다르기에 중국은 여행을 거듭해도 언제나 처음처럼 신선한 느낌이다. 전통가옥과 풍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고성古城’ 혹은 ‘고진古鎭’이 처음은 아니지만 후난성의 고성을 방문했을 때, 그 시간들은 여전히 이색적이었다. 그 고즈넉한 여행을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지혜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02-773-0393 자연이 만들고 지킨 고성마을 고성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곳이므로 배경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펑황고성은 행정구역상으로 상서토가족묘족자치주湘西土家族苗族自治州의 펑황현에 속한다. 1957년에 지정된 상서토가족묘족자치주는, 자치주 청사소재지인 지소우시吉首市와 루시현瀘溪, 구장현古丈, 후아위엔현花垣, 바오징현保靖, 용순현永順, 롱산현龍山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앞에 상서가 붙은 이유는 상강湘江이 흐르는 후난을 한자로 ‘상湘’으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상서 지역은 후난성 서부에 위치한다. 외국인이 소수민족의 문화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으나, 다른 지역의 소수민족은 묘족, 강족, 장족 등이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해, 이곳은 토가족 문화가 강하다. 2006년 기준으로 276만명이 거주하는데, 이 가운데 약 71%가 토가족과 묘족이다. 펑황현이라는 지금의 이름은 청나라 때부터 부르던 것. 현존하는 성곽 터 등은 대부분 원명 시대에 기초를 형성했고, 청나라 때 보수하고 개축했다. 산이 겹겹이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파괴되지 않고 특유의 문화를 간직할 수 있었다. 펑황고성은 타강?江을 끼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강을 따라 수상가옥이 쭉 이어지는데, 목조로 된 가옥을 떠받치기 위해 세워놓은 얇고 길쭉한 나무들이 인상적으로 보였다. 강을 넘어 침범해 오는 적을 방어하고 홍수를 막기 위해 성곽은 강을 따라 세워졌다. 평지가 많은 중국 강남에는 성곽이 드문 편인데 펑황고성은 이런 지형적 조건 때문에 독특한 형태의 고성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다. 아직 옛 건물의 겉모양은 그대로지만 내부는 호텔, 상점, 카페, 바BAR 등으로 개조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신시가지에 위치한 일반 호텔에 묵을 수도 있지만, 다소 불편함이 있어도 타강을 따라 형성된 옛 거리에 묵으면 오래된 도시의 매력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펑황고성에는 타강을 따라 수상가옥이 늘어서 있다. 수심이 낮고 해초가 많아 동력배는 이용할 수 없고, 여전히 나룻배와 돛단배가 교통수단으로 유용하다. 이런 유유자적한 모습이야말로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를 떠나온 이방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이다 도시인을 사로잡는 거리 산책 이제 본격적으로 펑황고성 산책을 시작해 보자. 타강을 따라 성 밖으로는 수상가옥이 늘어서 있고, 그 반대편인 성 안쪽에는 주거지가 형성돼 있다. 북문인 벽휘문에는 수심이 낮을 때에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나룻배와 돛단배 여러 척이 자리하고 있다. 보기보다 민첩한 배들은 관광객을 태우고 일주를 하기도 하고, 주민들의 이동수단이 되기도 한다. 홍교는 청나라 강희제 때 보수한 후 지금까지 당시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다. 홍교에는 내부에 전망대가 있고, 부근으로 바와 카페들이 즐비하다. 반면, 홍교 건너편에 위치한 승항문쪽에는 소소한 전통 공예품과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이어지고 있다. 펑황고성은 특별히 사진 촬영을 위한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거리에서 고가의 카메라와 삼각대를 짊어진 이들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풍경 자체가 멋져서 (똑딱이라고 하는) 소형 카메라만으로도 괜찮은 여행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촬영의 적시는 해질 무렵이다. 혹은 해 뜨기 직전의 물안개 낀 모습도 특별하다. 펑황고성의 밤과 낮 풍경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낮의 펑황고성이 손님들로 분주한 상가와 여행객들의 상기된 표정으로 들썩인다면, 밤은 차분한 가운데 화려한 불빛이 타강 전체를 타고 흐른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전광판을 내걸지는 않았다. 어두운 강이 반사판이 되어 불빛이 저 홀로 2배, 3배로 환하게 반짝일 뿐이다. 기념품이야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이지만, 토가족과 묘족은 전통 수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이 유난히 빼어나다. 베틀로 직접 짠 천과 그것을 다시 한 땀 한 땀 꿰매 만든 망토와 숄이 예쁘게 걸려 있다. 몇 대에 걸쳐 염색 기술을 전승해 온 공방도 있다. 묘족은 결혼 예물로도 은장식을 준비할 정도로 은 세공품 제작기술이 뛰어나다. 길가에 앉아 바느질을 하거나 액세서리 제작에 열중하고 있는 아낙들의 정성 때문에라도 기념품들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만든다고 촌스러울 거라고 생각은 틀렸다. 자연에서 배운 그들의 예술 감각은 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펑황의 골목을 산책하다 보면 간식거리도 다양하다. 중국의 음식은 향이 강하고 또 기름져서 샹차이(고수풀)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도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펑황에서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잎사귀에 싸서 찐 찰밥, 쌀로 만들었다는 두부와 짭쪼롬하고 매운 소스를 뿌린 각종 먹을 것들이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먹는 재미까지 더해 준다. 후난성 펑황현 사람 심종문 ‘심종문, 22세, 학생, 후난성 펑황현 사람.’ 글은 심종문이 문인생활을 위해 베이징으로 갔을 때 처음으로 머물었던 여인숙의 숙박부에 기록했던 자신의 인적 사항이다. 심종문은 1902년에 펑황현에서 태어났다. 펑황고성 여행에 있어 심종문 생가는 주요한 방문지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도 번역서가 출간돼 있는 <변성邊城>은 심종문의 대표작이다. 소설에서는 펑황이라는 지명이 언급되지 않지만 소설에 묘사된 장소들을 그려 보면 쉽게 작가의 고향을 떠올릴 수 있다. ”쓰촨에서 후난으로 가는 길에 관가에서 닦은 도로 하나가 동쪽으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노라면 후난 서쪽 경계 부근에 차동茶洞이라 불리는 작은 산성이 나타난다. 거기에 작은 강이 하나 흘러 지나가는데 강가에는 작은 흰 탑이 세워져 있고 그 탑 밑으로 외딴 인가가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한 노인과 여자애 그리고 누렁개 한 마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 정재서 역/ 황소자리 노인은 단오절에 성 안에서 열리는 용주 시합에 취취를 데려가고, 부두를 관리하는 순순順의 두 아들 천보天保와 나송儺送이 동시에 취취를 좋아하게 된다. 취취도 둘째인 나송에게 끌리지만 정작 중매쟁이를 내세워 청혼한 것은 첫째 천보였다. 뱃사공은 뱃사공대로 외손녀의 사랑이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려 애쓰고, 천보 또한 두 번에 걸쳐 청혼하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그후 천보는 사고로 죽고, 충격을 받은 나송 또한 마을을 떠난다. 얼마 안가 뱃사공 노인이 죽고 취취는 할아버지에 이어 처녀 뱃사공이 된다. 취취는 “어쩌면 그 사람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어쩌면 바로 ‘내일’ 돌아올지도 모른다”며 나송을 기다린다. <변성>을 읽고 있으면 펑황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소설 속에는 다음과 같은 묘사도 있다. ” 누런 흙벽이며 검은 기와며 알맞게 자리잡은 집터며, 모든 것이 주변 경치와 한데 어우러져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시를 좀 읊을 줄 알고 그림 좀 그릴 줄 아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이 강에 작은 배 하나를 띄우고 그 위에서 한 달여를 노닌다 해도 싫증나지 않을 풍경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것마다 신기하고 아름다우니 자연의 거대하고 정교한 모습 하나하나가 보는 이를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 - 정재서 역/ 황소자리 고성 한 켠에서 묘족이 전통 혼례를 선보이고 있다. 묘족 아가씨가 혼례에 참가한 하객들에게 전통 미주米酒를 권한다. 미주는 쌀로 만든 술로 우리 막걸리보다 달콤하고 도수가 약해 음료수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소설보다 극적인 작가의 삶 심종문은 삶 자체가 마치 소설 같은 사람이다. 심종문 생가에는 이러한 그의 일대기와 작품,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심종문의 집안은 할아버지가 구이저우 총독을 지낼 정도로 권력과 재산을 동시에 지녔었다. 그러나 심종문의 어머니는 묘족 여자였고, 또 아버지는 신해혁명 등에 가담해 점차 가세가 기울게 된다. 심종문은 소학교마저 마치지 못했지만, 상서군벌 진거진의 비서로 지내는 동안 송명대의 그림과 고서, 고전문학을 접할 수 있었다. 학력 때문에 대학에 갈 수 없었지만 베이징대에서 수업을 청강하며 호적, 서지마, 호야빈과 같은 문인사상가들과 교류했다. 그 중 호적이 교장으로 있는 오송중국공학에 교사로 재직하게 되었고 학교 학생이었던 장조화에게 반해 끊임없는 구애와 무수한 러브레터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좌익사상은 물론이고 문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 심종문은 중국 공산당 정부 수립 후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에 중국역사박물관에 배속돼 활발한 문화유물학자로 성과를 남겼다. 심종문은 <변성> 외에도 여러 작품에서 펑황과 상서, 그리고 후난 지역의 풍경과 사람을 묘사했다. 아내 장조화에게 보냈던 러브레터와 <상서산행湘西散行>, <상서湘西> 등이 대표적이다. 심종문뿐 아니라 펑황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예술가로 황영옥黃永玉이 유명하다. 실제로 후난성의 장자지에를 방문해 보면, 동양의 수묵화가 눈앞에 펼쳐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데, 그 펑황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전세계적으로 알린 화가가 황영옥이다. 타강 강변에 자리잡은 그의 화실 ‘탈취루’ 역시 펑황의 명물인데, 심종문과 그는 친척관계다. 이 밖에 중화민국 초대 내각총리를 지낸 인물인 웅희령熊希齡은 어려서부터 ‘후난성의 신동’으로 그 천재성을 널리 알렸었다. Travel to Hunan ▶펑황고성 찾아가기 펑황고성은 후난성 서부에 위치한다. 장자지에와 이웃해 있어 차량으로 2~3시간여 거리다. 후난성의 성도인 창사長沙와 인천 사이에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으며 비행시간은 약 3시30분여 정도 소요된다. 창사국제공항은 최근 신축을 통해 수용 규모가 크게 확대됐으며, 내부 시설 등이 업그레이드 됐다. 후난성은 아직 곳곳에 교통 인프라 개선이 진행 중으로, 고속도로가 개통된 창사-장자지에는 4시간이면 이동 가능하며, 창사에서 펑황고성까지는 총 5~6시간이 소요된다. 차량 이동 시간은 향후 더욱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바타> 촬영지 장자지에와 펑황고성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지 장자지에가 속한 곳이 바로 후난성이다. 통상 ‘장가계’로 불리며, 장자지에 국가삼림공원, 삭계욕, 천자산, 양자지지에 등이 함께 ‘무릉원武陵源’으로 묶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천자산과 원자지에, 보봉호, 황룡동굴 등도 함께 관람하려면 이곳에서 최소 2박 이상 머무르는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와 친환경 차량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걷지 않고 등산코스도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 또 영화 <아바타>에서도 그 모습을 빌려갈 정도로 독특한 기암괴석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중국의 산 가운데서도 가장 대중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장자지에와 펑황고성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로 함께 여행해도 좋겠지만 두 곳을 함께 관광할 경우 5~6일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현재 판매 중인 패키지여행 상품에서는 두 곳을 동시에 방문하는 일정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자유여행을 계획한다면 고려해 볼 만한 일정이다. ▶또 하나의 후난성 고성 베이징 후통을 닮은 간저우고성乾州古城 상서토가족묘족자치주의 청사소재지인 지서우시에도 주목할 만한 고성이 있다. 바로 간저우고성이다. 펑황고성과 달리 시내에 위치해서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입구인 북성문은 새로 지은 세트장 같은 인상을 줘서 첫인상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안으로 걸으면 금세 베이징의 후통과 비슷한 고즈넉한 옛 건물과 정겨운 골목이 기다리고 있다. 간저우고성은 만용강萬溶江과 천성하天星河, 두 개의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 위치한다. 간저우라는 이름이 뜻하는 바로 그것이다. 북성문을 빠르게 지나쳐 오른쪽으로 조금만 거닐면 호가당이 나온다. 한 채의 집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연못 주위로 10여 가구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여름이면 호가당이 끼고 있는 넓은 연못에 연꽂이 가득 찬다. 펑황고성이 들썩이고 활기에 찬 모습이라면, 호가당은 도시에 위치하면서도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한가롭다. 연못가에 잠시 앉아 연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든다. 청나라 옹정제 때 지어진 간저우 건주문묘는 호남 지역에서 보존이 가장 잘 돼 있는 문묘(공자를 모시는 사당) 가운데 하나다.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된 것인데, 건주문묘는 중국 문화대혁명 때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모택동 사상이 적힌 현판을 건물 외벽 곳곳에 덧붙여놨었다고 한다. ‘낡은 사상’을 몰아내자고 불교와 유교 유적들을 대거 훼손했던 문화대혁명의 폭풍을 그렇게 피해갈 수 있었다. 창사에서 펑황으로 가는 길은 지서우를 거쳐야 한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지서우를 거쳐야 펑황으로 가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서우에 방문하게 된다면 간저우 고성을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1 전통가옥을 보존하고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후난성 지서우시에 위치한 간저우 고성 2 관광객들에 아랑곳없이 마을 구석구석은 어린이들의 놀이터다 3 후난 지역에서 가장 잘 보존돼 있다는 간저우 문묘, 오래된 멋이 느껴져 좋다
  • 탈모 두려우면 과음·흡연 피해야

    탈모 두려우면 과음·흡연 피해야

    겨울이 되면 낮아지는 기온처럼 탈모 고민도 깊어진다. 차고 건조한 환경 때문에 두피가 예민해지는 데다 늘어나는 남성호르몬이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최성우)가 겨울철 모발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일상적인 탈모예방 수칙이다. 겨울은 건조한 날씨로 비듬과 각질이 잘 생기므로 특히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심한 지성 두피가 아니라면 샴푸는 하루에 한 번, 아침보다는 저녁에 하는 게 좋다. 샴푸의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이 오히려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머리를 감은 뒤에는 충분히 헹궈 잔여 성분이 남지 않게 해야 한다. 린스와 트리트먼트도 잘 헹궈내지 않으면 모낭을 막아 오히려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머리카락 끝부분에만 살짝 발라 비빈 뒤 미지근한 물로 여러 차례 씻어내야 한다. ●지나친 음주·흡연은 탈모 촉진·모근 약화 과도한 음주는 모근의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체내 항산화물질을 파괴해 두피를 빠르게 노화시키며, 이 때문에 탈모가 촉진된다. 무려 4700여종에 이르는 담배의 유해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흐름을 방해하여 모발에 영양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게 한다. 이는 모발을 가늘고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모자는 실외에서만 써야 도움 실외에서는 모자를 써 찬바람과 자외선으로부터 두피와 모발을 보호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실내에서까지 모자를 쓰고 생활하다 보면 머리에 땀이 나거나 습기가 차 오히려 두피 건강에 해롭다. 또 모자를 자주 쓴다면 모자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과도한 찜질은 모발 손상 초래 겨울철 과도한 찜질도 두피 손상의 원인이 된다.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모공이 확대되면서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모발의 수분이 증발해 두피와 모발이 함께 약해진다. 특히 막 감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찜질방에 들어가면 두피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머리카락의 큐티클층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머리를 감기 전에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탈모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탈모증이 의심되면 근거 없는 자가치료에 매달리기보다 전문의로부터 체계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탈모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 초기에는 탈모를 억제하고 발모를 촉진하는 피나스테리드 제제나 미녹시딜 등 검증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증상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면 모발이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드라이어 사용보다 자연건조를 겨울에는 정전기가 많이 발생한다. 빗에서 생기는 정전기는 두피를 민감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엉키게 해 탈모를 유발한다. 정전기에 의한 모발 손상을 막으려면 샴푸 후 머리는 자연 건조시키고, 머리를 손질할 때는 모발에 물기를 준 다음 헤어로션 등을 발라주는 게 좋다. 빗은 손잡이나 몸통이 플라스틱이나 금속 소재가 아닌 고무나 나무 재질인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봉 감독 ‘괴물 3D’ 직접 보니…7광구보다 나은 이유

    봉 감독 ‘괴물 3D’ 직접 보니…7광구보다 나은 이유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괴물3D‘ 특별시사회가 열렸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괴물3D는 컨버팅(변환)작업을 거쳐 탄생했으며, 봉준호 감독이 감수하는 형식으로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 감독은 “2D로 표현하고자 했지만 어려웠던 한강의 모습이 3D로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괴물 3D 감상에 앞서, 왜 하필 지금 괴물 3D가 탄생한 것일까. 영화 ‘아바타’의 흥행 이후 전 세계 영화계는 3D 기술에 다시 한 번 눈을 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3D로 제작되고 있고, 할리우드는 이미 이 단계를 넘어 ‘라이온킹’이나 ‘타이타닉’ 등 라이브러리 영화들을 3D로 변환 제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제작사 청어람은 약 1년의 시간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100% 3D 컨버팅 영화를 내놓았고, 그 첫걸음이 바로 1000만 관객의 신화인 괴물이다. ●관람 포인트는 역시 ‘한강’과 ‘괴물’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촬영할 당시, 다시는 누구도 한강에서 영화를 찍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할 만큼, 한강에 강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그만큼 괴물은 한강에 의한, 한강이 중심이 된 영화다. 때문에 3D로 다시 태어난 괴물은 한강, 특히 어둡고 음침한 하수구들을 원작보다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고, 관객을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역시 괴물이다. 3D로 다시 태어난 괴물은 이전보다 더욱 실감나게 한강을 누빈다. 특히 개봉 당시 호평 받은 크리에이티브한 외모와 움직임은 더욱 강조됐다. 괴물과 등장인물들이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장면들은 이미 텔레비전을 통해 수 십 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생생하다. ●국내 최초 100% 컨버팅 영화 ‘괴물3D’가 주는 의미 괴물 3D는 일부 3D 영화처럼 과한 입체효과를 지향하지 않는다. 배두나의 활, 또는 괴물의 꼬리가 실제 내 앞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따위는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대 대표의 말을 빌어 설명하자면, 제작사와 기술팀이 3D 버전의 괴물을 만들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은 관객의 몰입도 였다. 관객들이 잘 익은 맛있는 밥을 좁고 어두운 곳이 아닌 밝고 편안한 곳에서 먹게 함으로서 좋은 밥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돕겠단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잘 익은 밥’, 즉 탄탄한 구성의 중요성이다. 예컨대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는 괴수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괴물과 지난여름 개봉한 영화 ‘7광구’는 닮은 구석이 많다. 하지만 7광구가 국내 최초 아이맥스 개봉이라는 타이틀과 엄청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호평을 받지 못한 것은 단순히 2%부족한 3D 기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초가 되어야 할 플롯의 전개가 약했고 이는 곧 캐릭터의 약화로 이어졌다. 때문에 7광구는 ‘스토리는 재밌지만 3D 효과는 별로인 영화’가 아니라 ‘여러모로 별로인 영화’가 됐다. 괴물3D가 7광구 3D보다 낫다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탄탄한 구성위에 얹어진 3D 기술은 “역시 괴물은 명작”이라는 감탄을 내뱉게 한다. 영화도 사람처럼 겉치장보다는 내실을 먼저 다져야 한다는 교훈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괴물3D와 같은 리얼라이징 3D영화가 국내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과시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한국영화 시장 규모에 비해 위험부담이 큰 3D입체영화를 대신해 제작사와 관객의 입맛을 고루 맞춰 줄 꽤 적절한 대안이라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괴물3D‘는 2012년 1월 정식 개봉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투철한 기업가·장인 정신, 선진 한국 초석될 것”

    “투철한 기업가·장인 정신, 선진 한국 초석될 것”

    서울신문과 서울신문STV가 주최한 2011 서울 석세스 어워드(Seoul Success Awards) 시상식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지난해 6월부터 서울신문STV를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방영하는 ‘TV 쏙 서울신문’의 앵커인 편집국 영상콘텐츠부 최여경 기자가 가수 김원준과 함께 진행한 시상식은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14개 부문 15명(팀)의 수상자와 정치, 경제, 문화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석세스 어워드는 한 해 동안 각계에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이룩한 기업이나 단체 또는 개인을 시상하는 행사로 올해 3회를 맞았다. 서울신문과 한국지방자치학회,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은 “세 살에 불과한 서울 석세스 어워드를 미래의 가치와 의미가 높은 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수상자들이 일궈낸 땀과 열정의 산물인 성공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될 것이며, 선진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의장은 축사를 통해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장인 정신으로 신성장 산업을 개척해 나가는 여러분과 같은 리더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축하했다. 정치인 부문 수상자인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많이 부족한 제가 상을 받는 것은 정책위의장으로서 정책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도록 노력을 한 것에 대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라와 사회가 많이 어렵다. 앞으로 정치가 국민에게 짐이 되지 않고,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역단체장 부문 수상자인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 지사는 “많은 이의 도움으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만큼 잘 가꿔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초단체장 부문 수상자인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 “우리 구정의 목표인 ‘세계로 미래로 웅비하는 강서’를 마음 깊이 새겨 이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가수 하춘화가 특별 무대를 꾸몄고, 세계 유수의 공연 예술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옹알스’가 코미디언 부문 수상자로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울러 가수 부문 수상자인 실력파 힙합 듀오 ‘마이티마우스’도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무대에 섬으로써 스타 반열에 올랐던 씨스타, 걸스데이 대신 올해는 ‘롱거’, ‘장난치지 마’란 노래로 아이돌 열풍을 이어간 ‘치치’, 사랑스러운 외모와 개성 넘치는 노래로 신드롬을 일으킨 ‘쇼콜라’가 신인가수 부문을 수상한 뒤 무대에 섰다. 경제 부문에서는 삼성증권, 현대자동차, KB국민카드, 한국야쿠르트, 한국가스공사(공기업), 남양유업(마케팅), 그래미(사회공헌)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무역 한국’ 1조弗 시대

    우리나라가 5일 오후 연간 무역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이뤄낸 쾌거다. 무역 1조 달러를 넘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 8개국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수출 5153억 달러, 수입 4855억 달러 등 수출입합계가 1조 8억 달러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건국 63년 만에, 1964년 1억 달러 수출을 기록한 이후 경제 개발 계획에 매진한 결과 48년 만에 수출 5000억 달러와 무역 규모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무역 1조 달러는 분명히 국민적 자긍심을 갖게 하는 자랑스러운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이제부터 대한민국의 무역은 성장의 온기가 근로자, 국민 모두에게 스며들 수 있는 따뜻한 무역이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2조 달러 시대로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겨울철, 아동복 예쁘게 입으려면 ‘레이어드’ 필수

    겨울철, 아동복 예쁘게 입으려면 ‘레이어드’ 필수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에 쉽게 걸린다. 이 때문에 평소 따뜻하게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엄마들은 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두툼한 옷으로 아이들을 추위에서 지켜내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턱대고 두툼한 옷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두툼한 옷은 아이의 움직임을 둔하게 해 유연한 움직임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부자연스럽게 답답한 외투 때문에 넘어질 수도 있다. 아동복 전문가들은 겨울철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내의에서부터 꼼꼼하게 한 겹씩 겹쳐 입히는 것을 추천한다. 피부와 직접 닿는 속옷은 땀 흡수를 잘하는 순면소재의 속옷이나 내의가 좋다. 그 위로는 폴라티나 단색의 티셔츠가 좋다. 기본으로 받쳐입는 아동복은 화려한 패턴보다는 단순한 디자인이 좋다. 또 그 위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 수 있는 니트티나 후드티를 겹쳐 입을 수 있다. 한파가 몰아닥칠 경우를 대비해 누빔야상점퍼 머플러를 추가해도 좋다. 하의는 내복이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다. 바지를 입힐 때 내복을 챙겨 입히거나 기모레깅스, 니트레깅스를 입히면 실외에서도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다. 보세아동복 전문 키즈밴드의 전만석 대표는 “레이어드(겹쳐 입기)는 잘만 이용하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일인데 겨울에는 실용성까지 더한다”며 “두툼한 외투를 입히는 것보다 얇은 옷을 몇 겹 더 겹쳐 입는 쪽이 옷 속의 공기층 덕분에 더욱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겨울철이 가까워오자 따뜻한 기모, 니트, 모직제품이 가장 잘 나가는 편”이라고 밝힌 전대표는 “특히 보세아동복은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독특한 스타일을 찾는 엄마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남대문 아동복은 품질면에서도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해 사랑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무역 1조달러 시대… ‘숨은 주역’ 1만여 中企 안산 반월·시화 공단을 가다

    무역 1조달러 시대… ‘숨은 주역’ 1만여 中企 안산 반월·시화 공단을 가다

    “조만간 달성할 ‘무역 1조 달러’는 중소기업이 그 토대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대기업도 중소기업의 기반이 있어야만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니까요. 무역 2조 달러 달성에도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안산 반월·시화공단 중소업체 직원들) 30일 경기 안산 반월·시화공단. 3194만 2000㎡ 부지에 들어선 1만 3000여개 중소업체들은 ‘무역 1조 달러 돌파’의 숨은 주역들이다. 수출 액수가 큰 대기업에 가려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하지만 대기업이 뚫지 못한 틈새시장 개척 등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명성을 해외에 드날리고 있다. ●PCB장비 中서 수요 폭증 1985년 설립된 ‘이큐스앤자루’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주역 중 한곳. 이날 50여명의 직원들은 중국에 수출할 엑스레이 드릴 머신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쪽에서는 부품 조립을, 다른 쪽에서는 배선 작업을, 2인 1조가 돼 장비를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장비 한 대를 만드는 데 보통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정구현 이사는 “해마다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휴대전화 특수 등으로 중국 측 주문 물량이 많아 정신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이큐스앤자루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에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반월·시화공단 내 PCB 관련 중소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PCB는 휴대전화, TV 등 전기·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이다. 1997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상하이, 선전 등지에 엑스레이 드릴 머신, 본딩 머신, 로드 언로드 등 PCB 생산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쑤저우에 지사도 세웠다. 최근에는 러시아로도 수출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120만 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11월 기준 270만 달러어치의 장비를 해외에 판매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여파로 2009년이 가장 힘들었어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수출 물량이 한두 건뿐이었으니까요. 그 역경에 굴하지 않고 고품질 제품 개발에 주력, 수출 활로를 다시 열었습니다. 무역 1조 달러 달성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품질 향상과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쏟은 중소기업들의 땀도 스며 있습니다.” 정 이사의 감회다. 그는 “무역액은 품질이 좌우한다. 1조 달러 돌파는 한국산 제품의 품질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기업인으로서 흐뭇하다.”며 미소 지었다. ●반월·시화 올 수출 100억弗 돌파 2003년 설립된 ‘성광테크’는 종이컵 생산 업체다. 2009년부터 미국, 일본에 종이컵을 공급하고 있다. 연간 5000만~7000만개(연 평균 15억원)의 한국산 종이컵이 미국·일본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출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업체로는 큰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경진 팀장은 “중소업체는 대기업처럼 고가 제품을 수출하지 않지만 틈새시장 공략 등 중소기업만이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을 적극 개발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향분석팀 김광일 과장은 “반월·시화공단은 91억 68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11월 기준으로 수출액이 10% 이상 증가했다.”며 “그동안 월 단위 등락은 있었지만 연간 수출액은 꾸준히 늘어 왔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남성들의 말 못 할 고민, ‘이것’으로 해결

    남성들의 말 못 할 고민, ‘이것’으로 해결

    A씨는 ‘속옷도 패션’이라는 트랜드를 충실히 따르기 때문에 평소 드로즈를 즐겨 입는다. 사타구니에 땀이 차고 냄새가 나는 불쾌함도 스타일을 따르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생각하고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제일 참을 수 없는 것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가려움이다. 이 때문에 스타일을 버리고 다시 사각팬티로 돌아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처럼 삼각팬티, 드로즈 등 패션을 중점으로 한 타이트한 속옷은 남성들의 건강에 좋지 않다. 고환을 몸에 바짝 붙여 놓기 때문에 고환 온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남성의 고환이 몸 밖으로 나와 있는 이유는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인체의 신비다. 남성 건강에서 고환 온도가 1~2도 상승할 시 정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남성호르몬 감소, 성욕감소 등을 일으킨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한 남성불임, 기형정자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속옷은 남성성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에 그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남자들에게는 헐렁한 팬티가 건강에 좋다. 그중에서도 ‘성기능 향상’을 추가한 남성 기능성 속옷은 직장인 및 성인 남성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가이앤가이(대표 남한주)의 기능성 팬티는 전문가들의 “적당한 운동은 전립선 건강과 발기부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따라 평상시 기능성 속옷 착용만으로 고환을 흔들어 주는 운동으로 신진대사의 촉진을 이끌어낸다. 특히 팬티 앞쪽에 까슬까슬한 삼베를 부착하여 남성음경의 마찰을 통하여 성기능 강화 및 향상이 되도록 하는 남성 기능성 정력팬티다. 헐렁한 트렁크 팬티에 음낭과 음경, 허벅지를 완전히 분리한 남성 기능성 속옷은 사타구니의 땀, 냄새, 습진, 가려움, 피부염, 끈적임은 물론 낭습, 조루, 불임, 높은 고환 온도, 성기능 저하 등 남성팬티의 문제점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해 남성 기능성 팬티로 발명 특허받았고 자부심을 품고 세계특허 출원 중이다. 남한주 대표는 “남자는 건강을 위하여 수십, 수백만 원의 보약보다 한 장의 팬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며 남성 성기능과 건강을 위해 통기성이 좋은 기능성 팬티를 입을 것을 추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로배구] 돌아온 마틴… 대한항공 날았다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경기는 2시간 46분의 드라마였다. 가장 많은 팬과 평균 홈 관중 수 1위를 자랑하는 ‘배구특별시’ 천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후끈했다. 한 점을 달아나면 한 점을 쫓아갔고, 한 세트를 가져가면 다시 한 세트를 되갚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터치아웃이냐 아니냐, 백어택 라인을 밟았냐 아니냐를 놓고 양팀 선수와 선수, 감독과 감독, 심판과 선수가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였다. 스포츠가 전투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지만, 이날 경기는 사실상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대한항공이 적지에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4-26 25-14 23-25 32-30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를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17(6승4패)을 기록했다. 비록 졌지만 2세트를 따내 승점 1을 얻은 현대캐피탈은 승점18(5승 6패)로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은 ‘3’에서 멈췄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강력했다. 특히 내년 런던올림픽 유럽 지역 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마틴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틴은 팀이 끌려가던 2세트와 4세트의 고비마다 연속 서브에이스를 폭발시켰다. 그것도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을 목적타로 끈질기게 두드렸다. 현대캐피탈의 심리적 타격이 컸다. 마틴은 무려 7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마틴 외에도 한선수가 서브에이스 3개 등 대한항공은 총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었다.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마틴은 34점, 김학민은 18점을 올렸다. 무려 37득점을 혼자 올린 현대캐피탈 수니아스의 개인통산 1호 트리플크라운(후위 11, 블로킹 4, 서브 3)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천안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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