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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손 돕고 체험하고…봉사 여행 떠나요~

    ■산골 가면…감자 캐고 열무 솎고 중랑구 자원봉사센터가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은 가족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중랑, 새달 25일까지 강원 원주 체험 구는 23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모두 8회에 걸쳐 강원 원주시 용암2리에 있는 용소막농촌체험마을에서 매회 45명 총 36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농촌체험 봉사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매기, 열무 솎기,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체험 등을 하게 된다. ‘자원봉사 여행을 떠나요! 즐기자 자원봉사 팜(Farm) 투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고령화와 이농현상 때문에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찾아가 손길을 건넴으로써 적으나마 시름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지 등 문화탐방·물고기 잡기도 또한 아파트 숲에서 자란 봉사자들에게는 신토불이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자원봉사활동 뒤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6호인 용소막 성당과 베론성지 등 문화탐방 시간을 갖는다. 냇가에 나가 메기와 송어 등 고기를 잡아 보는 물놀이 시간도 곁들인다. 용소막 성당은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둥지를 옮긴 신자들에 의해 지어져 천주교를 전파한 곳이다. 중랑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농촌의 현실을 이해하고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족봉사 프로그램 내용을 한층 알차게 준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섬에 가면…갯벌 체험 생태 견학 양천구는 여름방학을 맞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농촌 일손을 돕고,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천 청소년 60명 인천 강화군 찾아 행사는 구 청소년지도협의회 주관으로 자매도시인 인천 강화군에 있는 도래미 마을에서 24일과 25일 진행되며, 각 동에서 추천한 청소년 40명 등 6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마을 공동작업장에서 제초작업 등 농촌 일손을 돕고, 갯벌 체험과 강화 나들길 제2코스 호국돈대길 걷기, 화문석 공예, 시골밥상 체험, 해양생태 견학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자연생태를 체험한다. 도래미 마을은 ‘섬 도(島), 올 래(來), 아름다울 미(美)’란 이름처럼 빼어난 전원풍경 덕분에 또다시 찾게 되는 섬이란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제초작업 돕고 시골밥상 체험도 강화군은 2008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우의를 다진 자매도시로 매년 직거래 장터를 열어 지역 주민에게 질 좋은 농·특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추재엽 구청장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2010년부터 4년째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농촌체험과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메이드 인 차이나’ 이제 옛말 ‘젊은 인력의 땅’ 동남아 뜬다

    필리핀 세부 발람반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는 현장 감독 호세 위니리토 탄퀴스(47)는 5만 8000t급 선박 ‘오션 심포니’의 진수식에서 필리핀 깃발을 올리며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1살 난 아들 존과 함께 땀흘려 밥벌이를 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배 덕분에 아들은 신발이며 옷이며 사고 싶은 걸 사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탄퀴스와 아들 존에게 ‘일할 수 있는 기쁨’을 안겨준 곳은 필리핀 회사가 아니다. 일본 제2의 선박회사 쓰네이시홀딩스다. 조선소를 최근 필리핀으로 확대한 쓰네이시홀딩스는 제2의 조선소 부지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을 물망에 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근로자들의 나이가 일본 근로자 평균 연령의 절반밖에 안 된다.”는 게 이유다. 세부에서만 1만 5000명의 근로자를 거느리고 있는 쓰네이시홀딩스는 올해 이 조선소에서 11척의 선박을 진수했다. 세부 지사에 직원 1만 4000명을 둔 미쓰비시전자도 중국의 공장을 세부로 옮기려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이처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조업 엔진들의 일자리가 동남아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기존 제조업 강국들의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역내에서 가장 젊은 동남아의 노동력이 기업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의 젊고 값싼 노동력, 높은 경제성장률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 세계의 공장, 일자리, 투자 등이 동남아로 몰려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통화가치 향상과 소비 및 자산 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동남아로 일자리가 이동하는 현상이 “인구배당 효과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구배당 효과는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많아지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일본 3대 무역상사 가운데 하나인 이토추상사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은 이미 인구배당 효과가 끝났고 중국도 곧 이 효과가 그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세안 지역은 현재 인구배당 효과가 진행되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의 2020년 노동인구는 2010년보다 1800만명, 31% 늘어나 7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는 19% 늘어난 2200만명, 인도네시아는 1800만명 늘어난 1억 8000만명까지 노동력이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2020년 9700만명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노동자 수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노동인구의 중간값 연령이 37.8세로 2010년보다 세 살 많아지기 때문이다. 2020년 일본과 한국 노동인구의 중간값 연령은 각각 48.5세, 43.4세로, 필리핀의 23.9세, 말레이시아의 28.4세와 비교하면 최대 2배에 이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CEO 칼럼] 해외건설 진출 확대에 대한 단상/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해외건설 진출 확대에 대한 단상/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해외건설수주 5000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성대하게 열렸다. 과거 미국이 우리 기술을 인정하지 않아 세종로 미국대사관 건물 시공을 필리핀 업체에 빼앗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수많은 경험과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1965년 태국에 처음 진출한 뒤 47년 만에 해외건설 5000억 달러 수주라는 금자탑을 세웠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1970년대 ‘열사의 땅’ 중동에서 일한 근로자들은 어차피 쉬어봐야 할 일도 없으니 더 많은 수당을 타려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일을 했다고 한다. 수많은 건설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고 1, 2차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 진출해 초장대교량과 터널·댐·초고층빌딩·철도를 건설하고 석유화학시설·원자력발전소·바닷물의 담수화시설·친환경 신도시까지 짓는 등 건설 영역은 무한 확장 중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591억 달러. 566억 달러의 조선, 501억 달러의 반도체, 453억 달러의 자동차 산업보다 많은 돈을 벌어 들이는 수출 1위 산업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철도시설공단도 2006년부터 중국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했다. 해외 진출에 힘썼으나 현재 네팔, 카메룬, 베트남 등에 그치고 있다. 브라질과 미국의 고속철도 건설 등을 수주하기 위해 수년간 애써 왔지만 발주국 사정으로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돼 그동안 들인 비용과 노력에 비해 별 소득이 없는 상태다. 필자는 최근 네팔과 방글라데시를 다녀왔다. 네팔에선 지난해 말 수주한 카트만두 도시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와 네팔 횡단철도 1단계 구간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선 2, 3단계 구간 실시설계를 추가 수주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철도차량기지 건설 수주가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 체류 중인 건설근로자들은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고 있다. 20여명의 한국인 직원들은 체류 20여일만 지나면 물갈이로 인한 배앓이를 한다. 600여㎞ 떨어진 지방으로 출장가려면 비포장 산악길을 사흘이나 자동차를 타야 한다. 목숨을 걸 정도인 데다 중간에 제대로 된 숙박시설도 없다. 위로하기조차 안타까웠다. 이러한 노력 끝에 거둔 수주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국내에서는 최저가 입찰제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해외진출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고, 해외시장에서조차 우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빈국에선 국제기구나 우리나라의 재원 지원을 바탕으로 건설한 뒤,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해야만 수주를 늘릴 수 있다.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유·무상 지원 재원으로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를 하고 있으나 건설 재원도 국제기구나 선진국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네팔 교통장관은 필자에게 민간 자본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방글라데시행 기내 영자지에서 WB 재원으로 건설하는 대형교량사업에 부패가 있어 WB가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부패에는 총리와 전·현직 통신교통장관 3인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최근 늘어나는 수출입은행의 경제개발협력펀드(EDCF)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진국지원프로그램 재원을 활용할 수 있어 해외 수주를 위한 상황은 개선됐다고 볼 수 있으나 아직도 부족한 형편이다. 후진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가 많아지고 있으니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묘안을 짜내야 한다. 그래야만 현지에서 피땀 흘려 고생하는 건설 관계자들의 노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는 국내 경기에 활력을 더하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가 겪은 개발 경험을 이제 후진국들에 전수해 국익을 챙기는 것은 물론 국제협력 강화와 국가적 위상 제고를 도모해야 할 때다.
  •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시카고’ 안무 클린업 총책임자 노지현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시카고’ 안무 클린업 총책임자 노지현

    뮤지컬 배우들은 공연 개막 2개월 전부터 하루 12시간 안무 및 보컬, 연기 연습을 한다. 이뿐만 아니다. 마지막 공연 전날까지 보컬 및 안무 연습 및 군무 동선·동작 점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격렬한 안무가 많은 작품일수록 안무 점검은 필수다. 이 과정을 안무 클린업(Cleanup)이라 부른다. 1920년대 후반 재즈의 메카였던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살인과 섹스, 가십과 스캔들, 그리고 쇼 비즈니스에 대해 그린 뮤지컬 ‘시카고’는 특히 화려하고 시원시원한 안무가 특징이다. 안무를 만든 사람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창의적인 스타 안무가인 밥 파시. 관절을 꺾는 안무와 브레이크 댄스 등 어려운 동작은 물론,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브로드웨이에서 춤 좀 춘다는 배우들도 상당히 어려워하는 게 특히 시카고의 안무라고. 그래서일까. 한국 시카고 배우들도 주·조연, 앙상블 할 것 없이 모두다 매주 화요일, 1시간가량 안무가 노지현(39·영어 이름 ‘지지’) 씨에게 안무 클린업을 받는다. 지난 6월부터 재공연 중인 이 작품의 안무 클린업, 어떤 과정을 거칠까. 먼저 앙상블 배우 8명과 스윙배우 4명, 12명의 배우가 안무 클린업을 받기 시작했다. 노지현씨가 무대 앞줄 중앙에 서고, 배우들은 그녀를 중심으로 대오를 세웠다. 노씨의 구령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앙상블 배우들은 ‘데이 보스 리치드 포 더 건’(They both reached for the gun)의 안무를 맞췄다. 약속한 동선이 나오지 않자 바로 노씨의 지적이 들어간다.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다시 잡아준다. 지적을 많이 받은 배우들은 개인적으로 연습을 시키며 손발 자세 등을 잡아줬다. 노씨는 “배우도 사람인지라 몇 달을 연습해도 무대에 올라가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만의 스타일로 변형해 춤을 추는 경우들이 있다. 배우들은 그게 몸에 익어 틀리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 눈에는 보인다.”면서 “바로 잡아줘야 관객이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 사이의 어느 시점을 선택해서 공연을 보든 똑같은 퀄리티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클린업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동작 하나에도 노씨는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배우들도 공연하면서 다소 불편했던 동작에 대해 노씨에게 상의하기도 했다. 특히 군무에선 각기 다른 안무 스타일을 지닌 배우들이 하나의 합을 이루다 보니 각자 한 무대에서 해왔던 동작을 서로 어긋나게 알아온 때도 있었다. 이때 노씨는 각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오리지널 동선으로 교통정리를 해줬다. 리더 안무가로 배우들 입장을 하나하나 수렴하고서 최선책을 내놓는다. 노씨는 “안무가 잘못되면 배우가 다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서로 잘못된 동선을 알고 있으면 춤추고 연기하다가 충돌하는 등 위험하다.”고 했다. 노씨는 발레를 전공한 안무가다. 그래서 여느 배우 이상의 춤 실력을 갖췄다. 노씨는 배우들에게 주로 직접 시범을 보이며 쉽게 안무의 포인트를 전달한다. “엉덩이를 크게 돌려라, 과감하게”라는 주문에 여자 앙상블 배우들의 움직임이 더욱 커진다. 마음에 안 들었는지 노씨는 직접 시범을 보이며 자세와 각도 등을 조정해줬다. 앙상블들의 클린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 록시하트 역의 배우 윤공주가 클린업 현장을 찾았다. 그녀는 “지지쌤(노씨의 애칭)은 배우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노씨를 치켜세웠다. 벨마 켈리역의 최정원은 안무 클린업 과정에 대해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최씨는 “초연부터 ‘시카고’ 공연해서 회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럽게 안무가 몸에 익숙해졌는데, 가끔은 흐트러지기도 해 약속되지 않았던 동작들이 툭툭 튀어나온다.”면서 “배우는 무대에서 정해진 약속에 따라 연기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시카고는 ‘칼’안무라 할 수 있는 군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개인의 기량만 가지고는 부족하기 때문에 안무 클린업 같은 작업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안무 클린업이 마무리됐다. 노씨의 이마 위로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2007년부터 시카고 클린업 과정에 참여한 그녀는 매주 2~3회가량 시카고를 관람하며 배우들의 상태, 동선 상황 등을 파악해 건강한 안무를 유지해 나간다. kimje@seoul.co.kr
  • [사설] 병사 사기 좀먹는 ‘찜통군복’ 보완책 내놔야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도입해 전군에 보급하고 있는 신형 디지털무늬 전투복이 ‘찜통 군복’ 논란에 휩싸였다. 땀 배출과 통풍이 제대로 안 돼 너무 덥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동계·하계용으로 구분된 구형 전투복을 사계절용으로 새로 만들면서 여름 전투복에 들어간 레이온 소재를 없애고 면을 사용한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땀 배출에 취약한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풍성 좋은 레이온을 사용한 것인데 그 대신 면을 사용했으니 땀 흡수는 좋아졌지만 더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고 보면 신형 전투복이 덥다는 병사들의 호소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신형 전투복은 국방부의 설명대로 위장효과가 뛰어나고 기능성 소재와 새로운 디자인으로 착용감과 활동성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그것을 입는 현장의 병사들이 가만히 있어도 덥다며 착용 자체를 꺼릴 정도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육군과 해군의 경우 복장규정상 소매를 걷어올리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국방부가 문제점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군복은 전투적합성이 우선”이라는 식의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사소한’ 불만이라도 누적돼 군의 사기가 떨어진다면 전투력 손상은 불가피하다. 병사들이 적응이 덜 돼 나오는 불만이라는 식으로 가볍게 봐 넘길 일이 아니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신형 전투복을 사계절용 2벌과 별도의 하계용 1벌로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 신형 전투복은 2014년까지 9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신형 전투복 한 벌 값은 구형의 두배에 이른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일이 단순한 미봉책에 그쳐선 안 된다. 하계용 한 벌로 어떻게 여름을 버티라는 것인가. 신형 전투복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길섶에서] 테니스 향수/주병철 논설위원

    출근하러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옆 아파트엔 테니스 코트가 있다. 코트 안쪽으로 빼꼼히 들여다보면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공을 치고 받는다. 상대방이 넘긴 공이 바운스돼 올라오는 순간 팔을 죽 뻗어 코너로 밀어친다. 구력이 제법 된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스윙 폼을 잡아본다. 한동안 테니스는 직장생활의 윤활유였다. 입사 이후 선배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그동안 특별히 아픈 데 없이 지낸 건 테니스를 친 덕분이 아닌가 싶다. 부처나 기업체 등을 출입할 때 그쪽 사람들과 테니스를 즐겨 쳤다. 취재원과 사귀는 절호의 기회였다. 나에게 테니스는 일석이조였다. 요즘 테니스와 멀어졌다. 테니스코트가 적어진 데다 같이 치자는 사람도 많이 줄어든 탓이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아파트를 지을 때는 테니스코트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1990년 이후에는 공원으로 바뀌고 있다. 버스를 타면서 이런 생각에 잠긴다. “어딘가 숨어 있을 테니스 라켓을 찾아내 무작정 테니스코트를 찾아가 보자.” 새삼 그때의 향수가 아려온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아너소사이어티’ 첫 농부회원 탄생… 전북 인삼재배 농민 배준식씨

    ‘아너소사이어티’ 첫 농부회원 탄생… 전북 인삼재배 농민 배준식씨

    “내가 잘나고 똑똑하다고 기부를 하는 게 아니고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준 덕에 지금의 내가 있기 때문에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도 기부는 필요하다.” ●아들 축의금 5000만원 전액 기부 22일 1억원 이상 기부한 개인 기부자에게 주어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배준식(59)씨의 기부에 대한 소신이다. 전북 김제시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배씨는 전북 1호이자 농부로는 처음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배씨는 지난 2월 셋째 아들의 결혼 축의금 5000만원 전액을 전북 사랑의 열매에 건넨 뒤 5년 안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3남 1녀 가운데 장남인 충남 금산 출신의 배씨는 가난했다. 35년 전 돈 한푼 없이 타지인 김제에 삶터를 옮겨 인삼농사에 손을 댔다. “텃세도 있었고 가진 게 없어 힘들었다. 하지만 ‘농사는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묵묵히 전념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누구나 그랬겠지만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서 “성공하면 꼭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결심했다.”며 기부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7년 전부터는 독거노인들에게 해마다 연탄 2만장을 대주고 있다. 또 이동 도서 차량과 책을 기증해 농촌 학생들의 학업도 돕고 있다. 2006년 백두산 여행을 하다 구걸하는 북한 어린이를 목격한 배씨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1억 6000만원을 들여 쌀 1000가마를 사 북한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저 조금 더 가진 사람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나눔이다. 남을 돕는 데 특별히 무언가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했다.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 만들고 싶어” 배씨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주변의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소외 이웃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눔은 용기”라면서 “이웃과 사랑을 나누면서 함께 행복해지는 지역사회를 만들도록 꾸준히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씨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은 올 들어 36번째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익명 회원 18명을 포함해 모두 139명으로 늘어났다. 전북에서 회원이 나옴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1명 이상의 회원을 두게 됐다. 지역별로는 ▲중앙회 28명 ▲서울 14명 ▲부산 15명 ▲대구 4명 ▲인천 12명 ▲광주 3명 ▲대전 2명 ▲울산 10명 ▲경기 10명 ▲강원 2명 ▲충북 4명 ▲충남 3명 ▲전북 1명 ▲전남 5명 ▲경북 3명 ▲경남 21명 ▲제주 2명 등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조숙증 막는 8대 법칙

    성장치료 전문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2005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이 병원에서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549명(여 504명, 남 45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비만과 영양 과잉,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이 너무 빨리 활성화돼 조기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치료 결과를 근거로 ‘성조숙증 예방 8대 수칙’을 마련해 발표했다. 8대 수칙은 ▲키가 140㎝가 될 때까지 체중 30㎏을 유지할 것 ▲콜레스테롤이 많은 알과 조개류·갑각류·내장육·보양식 등을 피할 것 ▲튀김류·사골국·트랜스지방을 피할 것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일 것 ▲주당 3일, 회당 30분 이상 땀을 흘릴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할 것 ▲TV, 인터넷 게임 등 시각적인 자극을 피할 것 ▲10시 이전에 취침할 것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것 등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죽도록 뛰었다 더 이상 들러리는 없다 우리가 ‘우생순’이다

    [런던올림픽 D-8] 죽도록 뛰었다 더 이상 들러리는 없다 우리가 ‘우생순’이다

    “하나, 남자팀은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항상 여자팀 그늘에 가려 있었다. 이번엔 기필코 여자팀과 동반 메달을 획득하겠다.” 남자핸드볼대표팀 주장 박중규가 큰소리로 결의문을 읽었다. 그렇다. 남자핸드볼은 ‘들러리’였다. 여자대표팀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은3, 동1)를 따는 동안 철저히 소외됐다. 남자팀이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1988년 서울대회의 ‘실버’가 유일했다. 워낙 유럽의 벽이 높았다. 게다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을 다룬 영화 ‘우생순’(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개봉하면서 ‘핸드볼=여자’ 인식이 더욱 굳어졌다. 이번에는 여자팀 못지 않게 남자핸드볼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최석재 남자팀 감독은 18일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출정식에서 큰소리를 쳤다. “흘릴 수 있는 땀은 다 흘렸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하늘에서 다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중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죽음을 느낄 정도로 많이 뛰었다. 태릉 불암산 정상을 찍고 오르막을 오를 때면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고 혹독했던 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그렇게도 힘든 뜀박질은 메달을 향한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최 감독은 “우리팀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팀워크를 가졌고,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훈련을 했다. 누구보다 메달을 갈망한다.”고 되뇌었다. 사실 이번에도 쉽지는 않다. 크로아티아·헝가리·스페인·세르비아·덴마크와 B조에 속했다. 유럽 ‘덩치들’에 맞서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승부할 계획.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쥐면 메달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다. 세대교체가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한 방을 터뜨릴 조커 윤경신(플레잉코치)도 건재하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던 아픔은 오히려 승부욕에 기름을 부었다. 목표는 소박하게(?) 동메달. 긍정적인 분위기다. 강재원 여자팀 감독은 “항상 드라마를 연출해 왔듯 이번에도 좋은 드라마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회장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런던을 ‘우생순’의 성지로 만들어달라.”고 격려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무한도전, 그들의 마지막 승부

    [런던올림픽 D-8] 무한도전, 그들의 마지막 승부

    올림픽은 비정한 무대다. 금메달리스트가 아니면 기억되지 않는다. 평생 한 번도 나가기 어려운 올림픽을 몇 번씩 출전하면서도 스포트라이트 한 번 받지 못한 선수들은 차고 넘친다. 코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을 마지막 무대 삼아 생애 첫 금메달을 노리는 노장들이 여기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수십년간 땀과 눈물을 벗 삼아온 이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사이클 조호성 한국 사이클의 대들보인 조호성(38·서울시청). 이름 석자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지만 메달을 딴 적은 없다. 1999년 월드컵시리즈 포인트레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종합 우승했고, 4차례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 내리 금메달을 땄으며, 2005년 경륜으로 전환한 뒤에는 47연승의 절대강자로 군림했지만 딱 하나가 없었다. 올림픽은 그에게 영광을 허락하지 않았다. 애틀랜타에선 7위에 그쳤고, 2000년 시드니대회에선 1점 차로 4위를 했다. 잠시 경륜으로 외도했지만 마음이 머무는 곳은 올림픽 무대였다. 결국 불혹을 앞두고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 정식종목이 된 옴니엄이다. 이틀 동안 6개 종목(플라잉 랩, 포인트 경기, 제외 경기, 4㎞ 개인 추발, 15㎞ 스크래치, 1㎞ 독주)을 치러 순위를 가린다. 지난 2월 런던에서 열린 트랙월드컵 옴니엄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며 조호성은 첫 올림픽 메달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하키 여운곤·이선옥 선수단 남자 주장을 맡은 하키대표팀 맏형 여운곤(38·김해시청)은 런던이 4번째 밟는 올림픽 무대다. 동기들은 이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금메달 하나를 바라보고 또 스틱을 잡았다. 매번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란 각오로 필드에 섰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일 수밖에 없다. 김윤동 감독은 “나이가 있지만 체력은 대표팀에서 중간 정도일 정도로 몸관리를 잘했다. 풀타임은 소화하지 못하겠지만 위기 때 필드에서 동생들을 다독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자팀 맏언니 이선옥(32·경주시청) 역시 화려한 은퇴를 꿈꾸고 있다. 2004년 아테네대회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필드를 떠났다가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두고 다시 스틱을 잡았던 이선옥은 사상 첫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핸드볼 윤경신 올림픽 무대를 자주 밟기로는 윤경신(39·대한핸드볼협회)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경희대 1학년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5번째 올림픽 출전 기록을 썼다. 현역 중엔 최다 출전이고, 역대로 따져도 이은철(사격), 허승욱(스키), 오성옥(핸드볼),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에 이어 다섯 번째다. 1988년 서울대회 은메달 이후 끊긴 메달 맥을 잇겠다는 윤경신은 “생애 마지막 올림픽에서 기수로 선정돼 영광이다.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서 기수의 자부심을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귀농열풍] 도심 편리함 누리며 시골 정서까지 ‘일석이조’

    [귀농열풍] 도심 편리함 누리며 시골 정서까지 ‘일석이조’

    “대한민국 50대 가장이 살아가는 데 가장 이상향인 것 같습니다. 부러울 것 하나 없고 인생 후반전을 설계해서 멋진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군에서는 전국 최초로 농어촌 뉴타운 1호점인 ‘장성드림빌’ 입주가 시작됐다. 장성드림빌은 귀농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드림’(Dream)과 마을(Village)을 뜻하는 ‘빌’의 합성어로 젊은 인력의 귀농을 유도하기 위해 삼서면 유평리 16만 8818㎡의 부지에 200가구가 조성됐다. 도시를 떠난 귀농인들이 전원생활이라는 배경 아래 모여 사는 귀농촌으로, 500여명이 농촌 속 도심 생활을 하는 곳이다. 광주에서의 43년 생활을 접고 가족과 함께 이곳에 정착한 손태주(54)씨는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였는데 농어촌 생활의 대안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내용들이 알려져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씨는 고1 아들과 중2 딸, 광주로 출퇴근하는 아내 모두 이곳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올해는 경험 삼아 텃밭을 일구고 있지만, 감나무 100그루를 임대해 귀농의 목적인 수입 창출을 꼭 이룰 것”이라며 “이곳에 내려온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겠지만 뿌리를 내릴 터전으로 여기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드림빌은 농촌이지만 도심에서의 생활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노인정과 도서관, 체력단련실, 농구장·족구장·탁구장·수영장 등 운동 시설이 있고, 회의실에는 영화관람을 할 수 있는 안락하고 쾌적한 시설이 조성돼 있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들 119명이 한마을에 살다 보니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동네마다 뛰어다니는 모습들로 활기가 넘친다. 대문이 없고 현관에는 잔디가 깔린 마당, 옆집과는 1.5m의 나무울타리로 돼 있어 저녁이면 이웃 간에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와 술자리로 친분을 쌓기도 한다. 남편이 광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주부 정해영(39)씨는 “유년시절이 평생 기억으로 남아 아이들에게 시골 정서와 자연을 물려주고 싶어 오게 됐다.”며 “또래 친구들이 많아 쉽게 어울려 놀고 있어 아이들이 이곳 생활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장성드림빌은 100㎡(30평) 130가구와 85㎡(25평) 70가구 등 200가구가 모두 입주했으며 분양 70가구·임대 130가구로 구성됐다. 인근 도시인 광주에서 108명, 경기 31명, 서울 8명, 충남 4명, 강원 2명 등 전국 각지에서 왔으며,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임대는 5년 후 분양 전환계획으로 현재 장성드림빌로 입주하고 싶다는 대기자가 200명에 이를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장성드림빌 입주자대표회장을 맡은 윤만식(59)씨는 “이곳에 내려온 사람들 모두 잘 왔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며 “지역 주민들과의 자연스러운 화합과 상생의 협력으로 새로운 지역 공동체가 이뤄지도록 땀을 흘리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장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수중 생명에서 육상 동물로의 진화 과정을 보여 주는 양서류. 성체가 되기 전에는 물에 머물며 아가미로 호흡하고, 성장하면 육지에서 생활하며 폐와 피부로 호흡한다. 양서류는 공룡의 멸종과 인간의 탄생을 지켜보며,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생명을 이어 왔다. 이들의 끈질긴 생존력은 생명의 신비를 푸는 열쇠이자 진화의 살아있는 증거인데.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슌지는 담사리를 붙들고 분이를 살려야 한다고 애원하는 강토를 보게 된다. 슌지는 목단이 각시탈에게 쓴 편지에 남긴 분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강토가 각시탈이란 의구심에 휩싸여 강토를 잡기 위한 덫을 놓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 날 종로시장에서 각시탈의 공격을 받았다는 순사들의 보고에 강토가 그 시각 종로서를 비운 사실을 확인한다. 아이두 아이두(MBC 밤 9시 55분) 초음파를 통해 본 아기 모습에 감동한 태강,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내 아이의 성별을 놓고 티격태격한다. 지안은 장 여사를 찾아가 아이와 회사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고 다시 한 번 부탁한다. 태강 부모님과 지안 부모님은 첫 만남에서부터 못 말리는 기싸움을 벌인다. 한편 갑작스러운 소개팅 자리에 나간 은성을 태강이 구해 준다. 드라마 스페셜 유령(SBS 밤 9시 55분) 도청장치를 사무실에 설치했다는 누명을 받게 된 기영은 결백을 주장한다. 하지만 치현은 굽히지 않고 기기 출납 장부를 확인하려고 한다. 그때 혁주는 누가 도청기를 가져갔는지 알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도청사건이 알려지자 수많은 기자들이 경찰청 건물 정문 앞에 모여 질문세례를 퍼붓는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팜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데 필요한 면적은 20평쯤 된다. 때문에 아무리 작은 팜나무 농장이라도 최소 9000평이 넘는다. 3대 가족이 모여 일을 하는 말레이시아의 한 팜나무 농장. 부족한 인력이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하루도 일을 게을리할 수 없다. 고된 작업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이들의 땀의 현장을 함께한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북유럽의 늪지에서 수 백년 된 시신이 발견된다. 늪지의 특수한 환경에서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던 시신은 철기시대인으로 밝혀지고,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미스터리, 칠레에서 발견된 미라 더미다. 6000년 전에 보존 처리가 된 걸로 추정되는 미라 더미는 다수가 신생아, 일부는 태아였다.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 최고의 스타다. 풍석 서유구(1764~1845)는 조선의 무명스타다. 서로 두 살 터울. 다산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조명했다. 풍석은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았고,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고, 18년이라는 정치적 유폐기를 거쳤고, 유폐기에 대작을 저술했고, 조선의 융성을 위해 노심초사했고, 남양주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사후 많은 사대부가 추앙했다. 다산만의 얘기라 생각하는가. 풍석도 꼭 그랬다. 그럼에도, 두 위인의 학문적 지향은 전혀 달랐다. 후생들은 결국 다산에게 마음을 기울였고, 풍석은 거의 뒷전이었다. 다산은 풍석의 과거 선배다. 요샛말로 다산은 1789년에 급제한 89학번으로 60명 중 2등, 풍석은 1790년에 급제한 90학번으로 46명 중 24등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직부전시(直赴殿試) 명을 받았다. 이는 여러 절차를 생략하고 곧장 최종 과거에 응시하라는 왕명이다. 이러면 급제는 따 놓은 당상이다. 급제 후 곧장 초계문신이 되었다는 점도 같다. 초계문신은 정조의 최측근 문신 집단이다. 다산의 승진 속도는 풍석보다 빨랐다. 고위직인 정3품 당상관 품계를 5년 먼저 받은 것이다. 정조가 군주이자 학문적 스승을 자처하며 왕권을 강고하게 행사할 때까지, 둘은 겉으로 보기에 같은 쪽을 향하는 듯했다. 다산은 한미한 집안 출신이다.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정조의 두터운 신임은 여전했다. 이에 반해 풍석은 최대 문벌 중 하나인 대구(달성) 서씨의 후예다. 게다가 진퇴에 신중했기에 큰 반대에 부딪힌 적이 없다. 다산이 ‘문제적 범생’이라면 풍석은 ‘범생’ 그 자체다. ●정약용·서유구 정치적 공백기 18년 정조는 집권 초부터 젊은 문신 양성의 일환으로 ‘경사강의’(經史講義)라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중 시경(詩經)을 분석하는 ‘시경강의’에 두 사람이 동시에 참여한다. 이 시경강의는 16년 동안 25회에 걸쳐 실시했던 경사강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정조는 590문제를 출제했고, 초계문신에게 40일이 주어졌다. 이로도 모자라 20일을 연장했다는 다산의 고백에서 얼마나 힘든 테스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에는 이 중 579개의 문제와 답을 적어두었다. 수험자가 18명이니, 1인당 32문제꼴로 답안이 채택되어야 평균이다. 누구 답변이 가장 많이 채택되었겠는가. 우리의 영웅 다산일 거라 짐작한 독자에게는 미안하다. 풍석이 독보적이다. 풍석의 답안은 총 181개로, 전체의 31.3%다. 시작과 끝 문제의 답안 역시 풍석의 것이었다. 다산의 답안은 117개가 실렸으며 총 20.2%를 차지한다. 다산의 것도 결코 적은 비중은 아니나 풍석의 월등함에 빛이 바랬다. 시경강의는 두 사람에게 큰 이력이었다. 다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의 추억으로 이 시경강의를 들었다. 다음과 같은 정조의 어평(御評)을 두고두고 써먹었다. “백가(百家)의 말을 두루 인용하여 그 출처가 무궁하니, 진실로 평소의 온축이 깊고 넓지 않다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으랴.” 자신이 남긴 ‘시경강의’ 서문에는 물론이고, 스스로 쓴 묘지명에도, 가장 존경했던 형 정약전에게도, 아들에게도 그날의 기억을 되풀이했다. 또 자신의 답안이 최고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압도적 수석인 풍석은 이 기억을 되새기지 않았다. “책을 열자 바로 개안하는 느낌이다.”라거나 “근거가 분명하고 충분하며 언어가 알맞고 정연하여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이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는 등 총 6군데서 어평을 받았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젊은 시절 풍석은 분명히 경학의 당대 최고 실력자 중 한 사람이었다. 다산은 정조 사후 천주학 타도 바람에 휘말려 귀양살이를 시작한다(1801년). 풍석은 이 바람과 무관하게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5년 뒤 김달순 옥사를 계기로 풍석의 탄탄대로에 탈이 났다. 작은아버지 경기감사 서형수는 유배형을 받고, 재종숙부 영의정 서매수가 정계에서 축출되면서 가세는 급격히 쇠락한다. 연좌의 공포에 휩싸인 풍석의 선택은 귀향이었다. ●정약용, 이상적 통치 목표 ´경학·경세학´ 몰두 억울하게 유배지에 갇힌 다산과 죄 없이 죄인을 자처하며 낙향한 풍석. 과정이 어쨌든 불우한 처지이기는 피차일반이었다. 정치적 공백기 18년. 그러나 여기서부터 이들의 길은 판이하게 갈린다. 다산은 유학의 정통 분야인 경학과 경세학(經世學)에 몰두했다. 조선 유자의 지향점을 요약하면 수기(修己)와 치인(治人). 수기는 자신의 몸과 덕성을 수양하는 일이요, 치인은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다. 수기는 치인을 위한 인문학적 토양이고, 치인은 자기 수양의 경세론적 확장이다. 다산은 61세에 자신의 학문을 이렇게 정리했다. “육경(六經)과 사서(四書)로 자기 몸을 닦고 1표(表)와 2서(書)로 천하·국가를 다스리니, 본말을 갖추었다.” 육경과 사서는 경학이고, 수기의 세계다.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는 경세학이고, 치인의 영역이다. 저술은 경집(經集) 232권, 1표2서를 포함한 문집 260여 권으로 총 500권이 다 된다. 다산의 지향은 조선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반면 풍석은 파주 장단으로 귀농하고서 경학과 경세학을 철저히 외면했다. 경학을 해봐야 옛 사람의 중언부언이고, 경세학을 해봐야 결국 ‘흙 국’이나 ‘종이 떡’처럼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서 ‘잡학’ 마니아가 된다. 풍석의 잡학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誌)에 질서 있게 배열되었다. 농학, 천문학, 공학, 수학, 요리학, 의학, 어업, 예술, 상업 등 총 16분야다. 경학과 경세학의 언어를 빌리지 않고서 113권으로 마무리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주제는 하나다. 시골에서의 자립적인 삶을 위한 지식 체계. 풍석의 지향은 사대부 일상을 개혁하는 일이었다. 풍석은 18년 공백 후 정계에 복귀해 15년간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그 와중에도 시골생활 백과사전 정리를 그치지 않았다. 임원 생활을 대비했고 임원을 동경하기도 했다. 반면 다산은 해배 후 야인으로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여전히 경학, 경세학 정리와 심화에 몰두했다. 국정 참여의 뜻을 꺾지 않은 듯하다. 묘한 대비가 아닐 수 없다. 다산과 풍석은 일생을 어떻게 정리했을까. 다산은 ‘자찬 묘지명’(1822년, 61세)을, 풍석은 ‘오비거사 생광 자표’(1842년, 79세)라는 다소 긴 이름으로 자신의 묘지명을 썼다. 환갑 때 쓴 다산의 묘지명은 분량이 아주 많다. 주요 개인사를 모두 적었고 저술 체계도 매우 상세히 서술했다. 글자 수가 자그마치 1만 2316자! 내가 아는 자기 묘지명 중 가장 길다. 1000자 내외가 대부분이다. 가슴에 묻어둔 한이 많았던 걸까. 이와 대조적으로 풍석은 평생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그 시기를 모두 허비했다며 반성으로 일관한다. 심지어 40년 가까이 공 들인 ‘임원경제지’ 저술도 인쇄할 뒷심이 없어 낭비였다고 회고한다. 자신을 오비거사(五費居士)로 칭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산의 묘지명은 828자인 풍석의 것보다 무려 15배나 많다. 파란만장으로 말하면 누군들 할 말이 없을까마는, 다산은 거의 회고록 콘셉트이었고, 풍석은 반성문 콘셉트였다. ●서유구,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는 지식 외면 다산은 농사를 짓지 않고 농업 원론만 얘기했다. 풍석은 논두렁 밭두렁을 돌아다닌 체험으로 구체적인 농사 기술을 제안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다. 풍석은 입으로만 농사를 짓지 않았고, 글로만 물고기를 잡지 않았다. 그리고 온갖 정보를 조직적으로 정리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실행되거나 실행되어야 할 선진 기술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다산은 스스로 말한다. 자신의 경세학은 “지금의 쓰임에 구애되지 않고 기준을 제시해 우리나라를 새롭게 하려는 연구다.”라고. 당대의 활용보다는 이상적 통치 기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풍석이 흙으로 끓인 국 즉 토갱(土羹)이요, 종이로 만든 떡 즉 지병(紙餠)이라 비판했던 저술은 바로 이런 거였다. 풍석은 이상을 추구하되 반드시 이 땅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의 철저한 현실론을 견지했다. 실현할 수 없는 지식은 ‘토갱지병’이다! 이상적 기준을 제시하고서 현실을 이상으로 밀고가려 했던 다산의 방법론과는 대조적이다. 풍석의 이용후생론은 바로 이런 실용학이었다. 다산 탄신 250주기를 맞아 여기저기서 다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조선의 다빈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의 위대성을 유학사상과 정치철학에서 찾으려는 경향은 여전하다. 다산의 저작을 폄하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다산에게서 조선의 모든 잠재성과 가능성을 찾으려는 경향은 지나치다. 풍석의 평생 역작 ‘임원경제지’는 제도적 개혁을 주장하지 않는다. 개혁은 일상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게 풍석의 신념이었다. 풍석은 ‘놈팡이 선비’를 제일 혐오했다. “곡식만 축내며 보탬이 안 되는 자 중에 저술하는 선비가 으뜸이다!” 선비들이여, 농업·공업·상업 알기를 똥으로 아는 그 엘리트 의식부터 싹 뜯어고쳐라. 버러지처럼 놀고먹지 마라. 경서를 공부하되 제 식구 먹을거리, 입을거리, 살 곳은 유지하면서 하라. 방 안에 틀어 앉아 공맹과 성리를 논할 시간에 밖에서 바지 걷어붙이고 쟁기질하라! 그물 던져 물고기 잡아라! 짐 지고 나가 장사하라! 몸놀림을 혁신하라. 땀 흘려 일해서 벌어먹는 일을 점점 기피하고, 종일 컴퓨터로 하루를 보내는 일이 사람다운 노동이라고 여기는 우리가 여기서 얻을 힌트는 과연 없는 것일까. 정명현(임원경제연구소 소장)
  • 대사증후군·지방간 환자에 보양식은 毒

    대사증후군·지방간 환자에 보양식은 毒

    초복인 18일부터 본격적인 삼복더위로 접어든다. 이 무렵이면 많은 사람들이 보신탕·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른다. 하지만 영양 과잉이 문제인 사람들에게는 이런 보양식이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복부비만을 가진 대사증후군 환자나 지방간으로 만성피로를 느끼는 환자라면 보양식을 탐닉해서는 안 된다. 이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가 기력 회복과 건강에 훨씬 좋다. 복날을 전후해 보양식을 찾는 이유는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활동량도 많아 체력과 면역력이 고갈되기 쉽다. 이 때문에 입맛을 잃는가 하면 냉방병이나 여름감기·만성피로 등에 쉽게 노출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삼계탕·보신탕·장어요리 등 고열량·고단백식품이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 그러나 평소 영양 과잉과 운동부족이 고민인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육류 보양식은 배곯던 시절에 주로 먹었지만 요즘처럼 열량 섭취가 과잉 상태인 현대인에게는 불필요하다.”면서 “이들 식품은 비만, 고지혈증 등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해로워 특히 경계해야 할 음식”이라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보양을 위해서는 “육류보다 다양한 색깔의 제철 채소와 과일을 고루 먹고,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로 보충하거나, 살코기 위주의 육류를 적당량 섭취하는 게 가장 좋은 보양식”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연재야 실수만 하지 마

    연재야 실수만 하지 마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13일부터 사흘 동안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이 무대다. 올림픽 전에 열리는 마지막 대회로 런던 성적표를 가늠하는 기회. 세계 최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드미트리에바(이상 러시아), 율리아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나선다. 손연재는 지난달 찜통 더위 속에 하루 8시간씩 땀을 흘렸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 오던 올림픽에 설 수 있다는 설렘 하나로 혹독한 훈련을 버텨냈다. 이왕이면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대회 이틀째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려고 부쩍 체력훈련에 열을 올렸다. 이번 민스크월드컵을 통해 목표인 올림픽 톱 10 진입, 나아가 메달 가능성까지 엿본다. 전망은 밝다. 워낙에 상승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림픽 티켓도 아슬아슬하던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 11위로 런던행을 확정지은 뒤 ‘폭풍성장’하고 있다. 후프·곤봉·볼·리본 4개 종목에서 26~27점대였던 점수를 1~2점 가까이 끌어올렸다. 리듬체조의 산실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톱랭커들과 부대끼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FIG 랭킹도 지난해 19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손연재는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모든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옛 동구권 출신 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동양의 독특한 매력을 덧댄 손연재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손연재를 가르친 송희 S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성적이나 컨디션을 봤을 때 수구를 떨어뜨리는 것 같은 큰 실수만 없다면 10위권 진입은 무난하다. 5위권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힘을 실어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보름 앞으로…어제 선수단 출정식

    런던올림픽 보름 앞으로…어제 선수단 출정식

    땀에 젖은 운동복을 벗고 말쑥하게 선수단복을 차려입었다. 런던올림픽 결단식에 참가한 국가대표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자신감이 교차했다. ●10·10 위해 선수단 파이팅 16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서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 목표를 이루겠다는 굳은 결의가 식장을 가득 채웠다. 이기흥 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과 선수들은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식사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치사에 이어 전광판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격려 영상이 상영됐다. 최 장관은 “27일부터 매일 새벽 대한민국은 깨어 있을 것이다. 땀의 대가를 보상받을 선수단 모두를 열렬히 응원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서 세계인들의 축제를 맘껏 즐겨 보라.”고 했다. ●“화끈한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이 단장은 “런던은 1948년 김성집 선수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한 곳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 일동은 오늘 대한민국 위상에 부응하는 성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선수들도 각자 각오를 밝혔다. 여자 양궁의 이성진(27·전북도청)은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시합이 끝나고 나서 후회 없도록 하겠다. 과녁 정중앙의 카메라를 맞히는 퍼펙트 골드도 해보겠다.”고 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배드민턴의 이용대(24·삼성전기) 역시 “베이징올림픽의 윙크 세리머니는 나도 모르게 나온 건데, 런던에서도 올림픽을 따면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여자 주장을 맡은 김경아(35·대한항공)는 탁구 선수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이톤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가수 싸이와 국립국악원이 함께 만든 이번 대회 공식 응원가 ‘코리아’(KOREA)가 울려퍼지는 동안 박 회장이 이 단장에게 단기를 수여하며 결단식은 끝났다. ●은·동메달 연금 대폭 올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지원책을 발표했다. 선수연금 제도를 손질, 이번 올림픽부터 은·동메달 수상자가 받는 연금과 연금점수를 대폭 올렸다. 종전 은·동메달 리스트는 각각 매월 45만원(30점)과 30만원(20점)을 받았지만 은메달 75만원(70점), 동메달 52만 5000원(40점)으로 금메달과의 격차를 줄였다. 금메달은 종전 월 100만원(90점)과 같다. 선수단 본진은 20일 런던으로 출발해 사상 처음 브루넬 대학을 통째로 빌려 마련한 종합 훈련시설에서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1948 런던올림픽 참가 최윤칠·함기용옹의 덕담

    1948 런던올림픽 참가 최윤칠·함기용옹의 덕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첫 여름올림픽이 1948년 런던올림픽이다. 그해 1월 프랑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때 처음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했지만 선수단 5명의 조촐한 행렬이었다. 6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67명(임원 15명, 선수 52명)으로 규모가 부쩍 커졌다. 런던가는 길은 참 멀고 험난했다. 홍콩까지 배를 타고 갔고, 거기서부터 비행기를 타고 영국까지 갔다. 갈아타고 기다리는 사이 18일이 훌쩍 지났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쌈짓돈을 꺼내 올림픽후원권과 복권을 사서 마련한 8만 달러가 노잣돈 전부였다. 선수들은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도, 경유 중인 공항에서도 쉴 틈 없이 발을 구르고 땀을 흘렸다. 그래서일까. 정작 런던에 도착했을 때에는 기진맥진했다. 무서운 세월이 흘렀지만 함기용(오른쪽·82) 전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기억엔 그때의 일이 손에 잡힐 듯 또렷하다. 함옹은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당시 일들을 들려줬다. “요즘엔 10시간 정도면 런던에 가지 않습니까. 우리는 장시간 여행을 하다 보니 기진맥진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이어 “애국애족하는 심정으로 태극기를 (런던 하늘에) 많이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못한 뜻을 이뤄 주세요.”라고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1948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마라톤에 배정된 티켓은 3장. 1936년 베를린올림픽의 영웅 손기정(1912~2002년), 서윤복(89), 최윤칠(왼쪽·84)에 함옹까지 4명이 런던까지 함께 갔다. ‘없는 돈’에 그렇게 했던 건 마라톤에 거는 기대가 유달리 컸기 때문. 현지에서 3명을 추렸는데 함옹이 빠졌고 그는 코스 옆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그러나 1등으로 달리던 최옹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38㎞ 지점에서 기권하면서 주권 국가 한국의 첫 금메달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함옹은 4년 뒤 헬싱키대회를 앞두고도 오른쪽 발꿈치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은 한(恨)이 됐다. 그런 함옹은 64년 만에 런던 땅을 밟는다. 이날 결단식에 함께한 최옹과 함께다. 몸이 허락하는 대로 마라톤 등 경기를 참관하고 선수촌도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당시 한국선수단 67명 가운데 생존자는 김성집 전 태릉선수촌장 등 5명이고 그나마 거동할 수 있는 이는 그 둘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외선차단제 햇볕 노출 30분전 발라야

    자외선차단제 햇볕 노출 30분전 발라야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본격적인 피서철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무렵이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자외선을 걱정한다. 특히 야외활동에 나설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요하니까 그냥 바르는’ 식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알면 햇볕이 두렵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의 구분 자외선 차단제는 이산화티탄 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자외선의 피부 침투를 막는 ‘산란제’와 파바(PABA) 등 유기물질을 이용해 화학적으로 자외선의 침투를 억제하는 ‘흡수제’가 있다. 산란제는 자외선과 가시광선을 반사 또는 분산시키는 ‘이산화티탄’, ‘산화아연’ 등을 이용하는데,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없고, 차단효과가 높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백탁현상이 생겨 미용상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이에 비해 흡수제는 PABA유도체, 살리실산유도체, 신남산유도체 등을 이용하며, 비교적 투명해 미용상의 이점이 있으나 함량이 높아지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국가별로 최대 배합한도를 규제하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효과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UVB·UVC로 나뉜다. 이 중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UVA는 에너지가 적은 반면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 노화 등 피부조직의 변화를 초래한다. UVB는 파장은 짧지만 에너지가 커 피부화상을 유발한다. UVC는 거의 지표에 도달하지 않는다. 이런 자외선(UVB) 차단효과는 SPF로 표기하며, 자외선으로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피부를 보호해 주는가를 나타낸다. ‘SPF 1’은 15분 동안 자외선을 막아준다는 뜻이다. 따라서 SPF 20이라면 300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땀 등에 씻기므로 실제 효과는 이보다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SPF와 함께 명기된 ‘+’ 표시는 피부노화나 피부암 발생을 유발하는 UVA 차단지수(PA)를 뜻한다. 대부분의 PA에는 ‘+’가 함께 표기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효과가 크다. 즉, +는 2배, ++는 4배, +++는 8배의 차단효과가 있음을 뜻한다. ●올바른 사용법 차단제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피부에 균일한 상태로 흡착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보통 30분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햇볕에 노출되기 30분쯤 전에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바르는 양도 중요하다. 얼굴에 바르는 적정량은 2g, 몸통까지 바른다면 30g 정도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이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고 있다. 또 눈 주변에는 바르지 않는 게 좋다. 땀 등에 섞여 눈에 들어가면 따갑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즉시 덧발라 줘야 자외선 차단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되 일단 개봉하면 2년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씻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얇은 필터(막)를 만드는데, 여기에 오염물질이나 피부 노폐물 등이 섞이기 쉬우므로 제품별로 정해진 방법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특히 민감한 피부라면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일상적인 활동에는 SPF 15∼20 이상에 PA+ 정도, 간단한 야외 스포츠나 바깥활동이 많을 때는 SPF 30에 PA++ 정도, 해양스포츠나 스키·등산·골프 등에는 SPF 30 이상에 PA++∼+++가 적당하다. 방수(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하면 물 등에 씻기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현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여성은 대체로 피부가 예민하므로 미리 팔뚝 안쪽이나 귀밑에 발라봐 트러블 여부를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면서 “SPF 30 정도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김현주 원장
  • 김영환 “국민 화병 고쳐 드리겠다” 과천과학관서 대선 출사표

    김영환 “국민 화병 고쳐 드리겠다” 과천과학관서 대선 출사표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5일 ‘당신이 상상하는 대한민국, 김영환이 캐스팅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민의 화병을 고쳐 드리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과학기술부 장관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결선에서 라이징 스타가 돼 최종 후보가 되면 과거에 정체돼 있는 불통 이미지의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미래로 향하는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생태환경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내는 ‘트리플 악셀론’으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정식에는 한명숙 전 대표, 천정배 전 장관, 조정식·노영민·김재윤·황주홍·전해철·전현희 등 전·현직 의원과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책 비전으로는 ▲과학국방 추진 ▲남한에 북한공단 건설 ▲과학기술의 R&D 획기적 재편 ▲중소기업부 신설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 ▲선행복지 강화 ▲교육부 폐지와 과학기술부 부활 등 주로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통이 수반되는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살을 죄는 고통이 결국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하게 할 것”이라며 “국민과 기업과 공무원의 피와 땀을 요구할 경제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정치를 개혁하겠다.”며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 제도 전면 도입, 정·부통령 러닝메이트제를 포함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막아야겠다는 소신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리더십보다 더 소통하기 어려운 그분은 창조의 시대에 상상력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5)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5)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

    잘 자란 느티나무 한 그루에는 무려 500만 장의 잎사귀가 돋아난다. 느티나무 그늘은 그냥 시원한 게 아니다. 500만 장의 잎이 모였다 흩어지며 그늘을 지었다가 햇살을 담기를 되풀이한다. 그래서 느티나무 그늘은 살아 춤추는 생명의 보금자리다. 세상 일에 지친 누구라도 품어 안고 나무는 사람들을 평화의 길로, 혹은 안식의 길로 이끈다. 지친 몸뿐 아니라, 나무는 번잡한 마음까지 평안에 들게 한다. ‘힐링’ ‘치유’가 화두로 떠오르는 이즈음, 느티나무 그늘이야말로 원초적 생명을 회복시키는 생명의 치유자다. 우리 사는 세상에 느티나무 그늘이 절실한 이유다. 너른 벌판 가장자리에 홀로 우뚝 선 느티나무 그늘로 중년의 부부가 하이킹용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선다. 널따란 평상 위에 도시락을 풀었다. 마치 안가의 대청마루처럼 몸도 마음도 편안해 보인다. 하이킹에 나선 부부가 더위에 지친 몸을 풀고, 모자란 기력을 보충할 요량이다. ●대전 최고령 거목… 키 26m·가지 26m 국내 최대 대전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로 알려진 괴곡동 느티나무다. 대전의 남쪽 외곽에 위치한 괴곡동은 도시 근교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오래된 농촌마을의 풍경을 가졌다. 마을 풍경의 중심에 느티나무가 있다. 나무는 너른 들이 내다보이는 새뜸마을 어귀에서 이곳을 지나는 누구라도 받아들일 만큼 너그러운 자태로 서 있다. “여기 시집와서 지금까지 이 집에서 살았죠. 나무의 나이를 우리가 어찌 알겠어요.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들어올 때부터 나무는 벌써 저만큼 큰 나무였다고 옛날 어른들이 이야기한 걸 생각하면, 1000년도 더 됐을 거예요” 멀리 펼친 나뭇가지 끝에 닿을 듯한 자리의 집 앞 텃밭에서 굽은 허리에 뙤약볕을 잔뜩 이고 마늘을 캐던 이경애(72) 할머니가 땀을 식히려 나무 그늘로 들어섰다. 정자로 쓰는 느티나무야 곳곳에 많이 있겠지만, 괴곡동 느티나무만큼 좋은 나무는 없을 것이라는 자랑이 이어진다. “점심 때가 지나면 마을 사람들이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무 그늘로 모여요. 열 가구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이어서 이 평상 두 개면 다 올라와 앉을 수 있지요. 잠깐만 밭에 나가면 힘들어 죽는다 하다가도 나무 그늘에만 들어오면 신기하게도 모두가 편안해져요. 원체 시원한 그늘이니까 그런가봐요. 누가 막걸리라도 가져오는 날이면 나무 그늘이 근사한 잔치판이 되지요.” 괴곡동 느티나무 주변은 비교적 세심하게 관리한 흔적이 두드러진다. 이태 전에는 나무 뿌리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단정한 울타리와 데크를 새로 설치하고, 평상도 다시 놓았다. 대전시를 대표할 만한 나무임은 분명하지만, 나무를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대전 시민들 가운데에도 이처럼 좋은 나무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부근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나무는 크고 아름답다. 나무는 키가 26m쯤 되고, 줄기 둘레는 9m에 가깝다. 게다가 나뭇가지도 그의 키와 같은 길이인 26m까지 사방으로 고르게 펼쳤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가운데에서는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천연기념물 지정 청원… 해마다 칠석날 동제 올려 나이도 그렇다. 마을 사람들은 1000년 전에 마을 옆으로 흐르는 갑천이라는 이름의 개울로 떠내려오던 어린 느티나무가 이곳에 뿌리내렸다고 한다. 느티나무를 뜻하는 괴(槐)자를 마을 이름에 붙인 것도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다. 하지만 1982년에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할 때의 조사에 따르면 나무의 나이는 650살로 추정했다. 지금으로 보면 680살이 된 셈이다. 대전문화연대와 대전충남생명의숲은 지난해 여름, 대전 지역의 노거수를 두루 조사하고, 여러 노거수 가운데 괴곡동 느티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달라고 청원했다고 한다. 대전시에 천연기념물이나 지방기념물, 즉 문화재급으로 지정된 나무가 한 그루도 없는 상황에서 대전을 대표할 만한 자연 문화재로 이 나무를 꼽은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칠월칠석에 괴곡동 느티나무에서 동제를 올린다. 이때에는 나무 바로 앞의 새뜸마을뿐 아니라, 주변 마을의 주민들도 찾아온다. 비교적 크게 벌이는 이 동제는 소원을 하늘에 올려 보내는 당산제와 달리 삼복의 무더위를 들녘에서 보내며 지친 농부들의 몸을 치유하는 대동굿 성격으로 진행된다. ●“그늘서 쉬면 찌뿌드드한 몸·마음 상쾌해져” 나무 그늘에 새 손님이 찾아왔다. 매우 다정해 보이는 노부부는 휴대용 라디오와 돗자리를 따로 준비했다. 지나다 들른 것이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이 나무를 찾아온 것이다. “자동차로 10분 쯤 걸리는 구봉마을에서 왔어요. 집 근처에도 둥구나무가 있지만, 짬만 되면 일부러 여기 와서 쉽니다. 대전 시내에 이만큼 시원한 곳이 없어요. 두어 시간씩 쉬고 돌아가면 찌뿌드드했던 몸과 마음이 몰라보게 상쾌해져요.” 젊은 시절에 육군본부 소속의 사이클 선수 생활을 했다는 이무성(74) 노인이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최근에 중풍이 찾아와, 말도 어눌해지고 행동도 불편해졌다고 한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환중에도 나무가 있어 유쾌하게 지낼 수 있다며 그는 나무 줄기를 그윽히 바라본다. 나무를 바라보고 평생을 살아온 마을 노인에서부터 스쳐 지나는 중년의 하이킹족 부부,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병든 노인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누구라도 품어 안는다. 무더운 여름 한낮,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는 원초적 평안을 불러오는 치유의 생명체였다. 글 사진 대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대전 서구 괴곡동 503번지. 호남고속국도의 지선에서 연결되는 대전남부순환고속국도의 서대전나들목을 이용하면 괴곡동에 빠르게 갈 수 있다. 나들목을 나가서 대전역 방면으로 1.6㎞ 가서 관저지하차도로 진입하여 다시 2㎞쯤 간다. 가수원네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하여 다시 1.8㎞ 간 뒤 오른쪽으로 난 마을길로 나가서 200m쯤 앞에서 좌회전한다. 철로 변을 따라 200m 남짓 가서 좌회전하여 철길 건너편으로 돌아들면 괴곡동이다. 나무는 마을 입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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