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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캐나다 밴쿠버-Pure & Rich, Vancouver

    해외여행 | 캐나다 밴쿠버-Pure & Rich, Vancouver

    이곳에 갈 때만큼은 우리가 알던 공원은 잠시 잊어 보자. 산, 계곡, 강, 바다 모두 마찬가지. 가꾸지 않은 순수함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캐나다 밴쿠버를 마주하기 위해선 그래야 한다. 밴쿠버, 공원 하나로 너희들이 부러워 호주 퍼스Perth에 살았을 때가 있었다. 첫 타지 생활에 지칠 때면 다운타운 서쪽에 퍼스강Perth River을 끼고 자리 잡은 킹스파크Kings Park를 찾았다. 바오밥 나무 그늘 밑에서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곤 했다. 가끔 한강시민공원이나 서울숲을 찾는 것도, 그리고 여행기자로 일하며 출장지로 퍼스가 정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그때의 여유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의 퍼스’를 마주했다. 밴쿠버 다운타운 북서쪽에 자리한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다. 1888년에 조성된 스탠리 파크는 밴쿠버의 녹색 심장이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도 넓은 약 400만 평방미터의 땅에 향나무와 전나무를 비롯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와 식물들이 가득하다. 스탠리 파크는 밴쿠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 중 하나로, 그들의 스탠리 파크에 대한 마음은 뉴요커들이 센트럴 파크를 좋아하는 것 이상이다. 과거 무기 저장고가 있어서 개발을 억제했던 것이 오히려 자연을 보호할 수 있었던 원인이 돼 지금도 원시림의 자연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원시림을 둘러싼 해안 산책로의 둘레만도 10km에 달한다. 물론 가벼운 산책으로도 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는 있지만, 전체를 구경하기에는 어림없다. 공원의 진면목은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중심부다. 공원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전거, 버스, 마차, 심지어 말까지 있다. 공원 입구를 중심으로 자전거 대여소가 즐비한데다, 시간당 5캐나다달러 미만의 꽤나 저렴한 금액으로 빌릴 수 있다. 입구를 지나 달리다 보면 스탠리 파크 안에 자리한 토템폴 공원을 마주하게 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기념하는 각각의 토템폴에는 물고기와 새, 고래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고래가 증가하면서 중요한 어자원인 연어가 줄어들자 천둥새Thunder Bird가 나타나 고래를 낚아 채 갔다는 북미 인디언의 전설을 그린 것이다. 송글송글 땀이 맺힐 즈음이면 자전거를 세우고 널따란 잔디밭 나무 그늘 밑에 드러눕는다. 시원한 바람과 나무냄새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20대의 추억이다. 자전거를 타고 깊숙이 들어갈수록 진해지는 숲 향기와 초록 잎은 상쾌함을 더해 준다. 밴쿠버의 외딴 오아시스 밴쿠버 시민들의 일상 속 휴식처이자 놀이터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이곳은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공장들과 창고들이 방치된 흉흉한 외관으로 볼품없던 곳이었다. 그러던 곳이 1973년 시작된 재개발로 공장과 제재소, 거리들은 철거됐고 재정비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밴쿠버 시민들의 놀이터를 찾아, 시 외곽에 자리한 그랜빌 아일랜드로 향해 본다. 꼭 들러야 한다는 퍼블릭 마켓도 볼 참이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그랜빌 아일랜드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스카이트레인 ‘워터 프론트Water Front’역에서 내려 폴스 크릭False Creek행 50번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과 스카이트레인 ‘사이언스 월드Science-World’역에서 일명 ‘통통배’인 아쿠아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이름만 들어도 재밌는 통통배를 추천한다. 앙증맞은 그 모습을 대면하는 순간 고민은 곧 확신이 된다. 철골 구조물에 새겨진 네온사인이 제대로 목적지를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작다. 20여 분 둘러보면 족한 사이즈다. 그러나 여유는 넘쳐흐른다. 밴쿠버 시민들은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쇼핑을 하고 책 한 권과 커피 한잔으로 노천카페에서 햇살을 즐기며 거리의 예술가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바쁘다. 재정비 후 가장 먼저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것은 예술가들이었다. ‘캐나다 예술가 연합’과 그들의 갤러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다. 조금만 걷기 시작해도 곳곳에서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각종 공방과 갤러리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인디언 전통이 살아 숨쉬는 석상과 문양, 모자 공방의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모자들, 세공기술이 돋보이는 장신구, 인디언 문화와 앵글로 색슨 문화가 혼재된 공예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리얼 로컬, 퍼블릭 마켓 퍼블릭 마켓이 어디인지 확인해 찾아갈 필요는 없다. 걷다 보면 으레 퍼블릭 마켓을 만나게 된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그리고 활기가 가득하다. 시장의 생생함이다. 이곳에서도 유독 눈길을 붙잡는 곳은 써클 크래프트Circle Craft 공예인 협동조합이다. 공예가 160여 명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으로, 1인당 출자금 규모는 1주에 5캐나다달러, 최소 다섯 주는 출자해야 한다. 두 번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조합원이 된다. 첫 번째는 디자인 및 제작 우수성, 독창성, 기존 조합원과 중복 여부 등이 심사 대상이다. 두 번째는 이미지, 신상 면접, 소재, 판매 가격 등에서 통과해야 한다. 더불어 모든 공예품에 대해 동등한 판매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조합원은 판매점 점원이 될 수 없다. 엄격한 심사를 거친 공예인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공예품인 만큼 무엇을 구입해도 수준 높은 기념품이 된다. 퍼블릭 마켓을 나오면 강둑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요트, 앙증맞은 크기의 페리,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을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이곳은 폴스 크릭False Creek이다. 밴쿠버 서쪽 해안의 잉글리시 베이를 따라 들어온 바닷물이 만든 풍경에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사람은 샛강이란 뜻의 크릭Creek이란 이름을 지어 줬다. 추후 이곳은 강물이 아닌 바닷물이란 사실이 밝혀졌고, 그래서 ‘틀렸다’는 뜻의 ‘폴스False’를 크릭 앞에 붙이게 됐다고 한다. 폴스 크릭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마냥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도심에서 대자연까지 고작 15분 밴쿠버 북쪽에 위치한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과 카필라노Capilano 계곡은 캐나다의 울창한 산과 숲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명소다. 그라우스 마운틴은 시내에서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 산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1,250m의 정상에 오르면 밴쿠버 시내와 태평양의 전경을 시원하게 마주할 수 있다. 풍경에 반해 정신이 팔려 있을 때 하이킹을 즐기던 밴쿠버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주말마다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하이킹을 즐긴다는 아저씨의 표정과 말투에서는 밴쿠버 로컬로서의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에서 산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자부심이다. 그라우스 마운틴에서는 하이킹 외에도 헬리콥터 투어, 집라이닝Ziplining 등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딩 명소로 바뀐다. 그라우스 마운틴을 가는 길 중간쯤에 자리 잡은 카필라노 계곡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산 아래 위치한 열대우림지역으로 인공적으로는 흉내도 낼 수 없을 으리으리한 숲과 길게 펼쳐진 계곡 사이로 카필라노강이 흐른다. 나무에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며 만들었다는 보드워크Boardwalk를 따라가다 보면 카필라노 계곡 위 약 70m 높이에 위치한 137m 길이의 서스펜션 다리를 마주하게 된다. 출렁이는 좁은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협곡 풍경은 짜릿함 그 자체다. 올라서 있는 자체로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다리를 지나면 울창한 침엽수림 속 공중 산책로 ‘트리롭스 어드벤처’가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더해 수직의 화강암 절벽 끝에 위치한 클리프워크Cliffwalk를 지나면 카필라노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travel info Airline 5년 연속 스카이트랙스Skytrax 선정 ‘북미 최고의 항공사’ 에어캐나다항공을 이용하면 밴쿠버까지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로 한국취항 20주년을 맞이해 비즈니스 클래스 최대 20% 할인특가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31일까지며, 밴쿠버는 263만1,200원, 토론토는 290만2,300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더불어 10월까지 발권을 마친, 올해 안에 출발하는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고객에게는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에쿠스VS급 차량을 이용한 무료 리무진 서비스(서울·경기 출발에 한정)를 제공한다. 한국 출발편은 비즈니스 클래스로, 귀국편은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Activity 캐나다는 태평양, 대서양, 북극해와 인접해 넓고 비옥한 대지에서 수많은 식재료들이 생산되는 미식의 천국이기도 하다. 먹을 것에 대한 정보가 없더라도 괜찮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각종 투어가 해답이다. 적당량이 제공돼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개스타운 맥주 투어 맥주를 좋아한다면 밴쿠버의 올드타운인 개스타운Gastown의 소규모 맥주 양조장을 들러 보자. 개스타운 맥주 투어Gastown Craft Beer’n Bites Tour는 소규모 맥주 양조장을 지닌 3곳의 레스토랑을 방문해 다양한 크래프트 비어와 함께 간단한 안주를 맛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맥주의 역사와 맥주 칵테일 제조방법, 맥주와 안주를 매칭하는 법 등도 알려준다. 1인 75CAD www.vancouverfoodtour.com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 투어 퍼블릭 마켓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퍼블릭 마켓 투어를 이용해 보자.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마켓 내 가게들을 돌며 그들이 자랑하는 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30분 시작하며, 투어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실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진행된다. 1인 49CAD www.foodietours.ca 밴쿠버 푸디 투어 밴쿠버 푸디 투어Foodie Tour는 길거리 푸드트럭만 찾아다니는 투어다. 관광객들이라면 지나치기 쉬운 그릴에 구운 치즈 샌드위치, 장시간 익힌 돼지 바비큐, 크림버터치킨, 일본식 핫도그 등 밴쿠버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투어다. 요리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투어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1인 49CAD www.foodietours.ca 자전거 음식 투어, 자전거 그랜드 투어 자전거를 타고 밴쿠버 맛집을 찾는 자전거 음식 투어도 인기다. 그랜빌 아일랜드를 비롯해, 예일타운, 차이나 타운, 개스타운, 콜하버 등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러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다운타운은 덤이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이다. 1인 99CAD www.cyclevancouver.com 글·사진 신지훈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r-keepexploring.canada.travel 에어캐나다 www.aircanada.co.kr
  • 해외여행 | Vietnam Dalat 달랏, 그 달달함에 대하여

    해외여행 | Vietnam Dalat 달랏, 그 달달함에 대하여

    Vietnam Dalat ‘달랏은 다르네’. 함께 여행했던 소설가 백영옥씨의 농담 같은 말이 계속 맴돈다. 선선한 공기, 언덕 위의 유럽풍 저택들, 울창한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이 모든 소소한 ‘풍경의 합’이 달랏이고, 그것은 베트남의 다른 어떤 곳과도 달랐다. 하지만 기자란 종족이 문제다. 덧셈 대신 소수분해를 하며 자꾸만 물었다. 달랏을 뭐라고 소개해야 하냐고. 역시 농담 같은 내 대답은 이렇다. 달랏은 달다고. 공기도 달고, 물고 달고. 낮도 밤도 달다고. 달랏 베트남의 람동Lam Dong성의 성도로 람 비엔Lam Vien고원의 해발 1,50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 신혼 여행지로 ‘영원한 봄의 도시’, ‘작은 파리’, ‘꽃의 도시’ 등으로 불린다. 면적은 393.29km2, 인구는 2014년 기준, 약 30만명이다. 호치민 시내에서 약 300km 거리에 있으며 최근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이동 시간이 4~5시간으로 단축됐다. 영원한 봄의 도시를 발견하다 달랏으로 가는 길은 육지여야 한다고 했었다. 호치민에서 300km 정도니 먼 거리는 아니지만 포장도로가 없는 탓에 장장 6시간이 걸리는 오프로드 주행이라고. 특히 1,500m 고지로 올라가는 여정에서 커피를 볶는 고산부족도 만날 수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여정을 45분으로 줄여 주는 비행기를 선택한 탓에 ‘로드 무비’의 낭만은 날아갔다. 비행시간은 불과 50분.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공항에서의 첫 호흡은 푸른 빛이었다. 차갑고 맑았다. 1,500m 고지의 연중 평균 기온은 건기11~5월에 15℃, 우기6~10월에 22℃ 정도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악명 높은 베트남에서 에어컨 같은 도시다. 그래서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달랏 도심으로 가는 도로의 양쪽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솔숲이었다. 달랏은 남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소나무가 자랄 수 있는 땅이다. 잔가지가 없어서 키가 더 커 보이는 달랏의 소나무들은 대충 봐도 20m가 훌쩍 넘을 것 같았다. 달랏의 특별함에 먼저 주목한 것은 1858년부터 1954년까지 96년 동안 베트남을 침략했던 프랑스인들이었다. 베트남을 구성하는 54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랏Lat족과 마Ma족이 살고 있었던 달랏은 솔숲뿐 아니라 청정한 고원호수까지 품고 있는 살기 좋은 땅이다. 그 가치를 맨 처음 알아본 이는 루이 파스퇴르Pasteur의 제자이자 베트남 사람들이 존경하는 박테리아 학자였던 알렉산드르 예르신Alexandre Yersin이었다.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 식민지 총통의 명령으로 달랏은 휴양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07년 첫 번째 호텔이 지어지고 별장도 꾸준히 늘어나 1920년대에는 2,000여 채의 유럽풍 별장이 있었으며 인구도 크게 늘어났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달랏은 앞장서서 외국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투엔람 호수Tuyen Lam Lake 둘레로 리조트 단지가 조성되어 현재 37개의 리조트가 건설 중이다. 방문했던 에덴시 리조트는 일찍 공사를 마치고 운영 중인 3개의 리조트 중 하나였는데, 유럽 스타일의 가구, 명화 복제품들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유럽의 전원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반전은 이 호화 리조트들의 숙박료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사실. 100달러 안팎이면 레이크뷰 객실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꽃을 키우고, 수놓는 마음 유럽인들의 별장촌이 리조트로 바뀌는 동안 농가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원래 달랏은 유명한 커피 생산지 중 하나였다. 프랑스인들이 겨우 찾아낸, 호치민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와 포도 생산지가 달랏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커피농사를 지으며 작은 카페까지 운영하는 소수부족의 농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전 폭우로 도로가 무너져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사향고양이가 만들어내는 누왁커피의 인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사향족제비, 다람쥐 커피까지 등장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달랏의 커피농장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작물은 수익률이 더 높은 고랭지 채소와 화초다. 달랏의 서늘한 기온은 아열대 화초들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기 때문. 그래서 달랏은 ‘꽃의 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달랏이 속한 람동성은 2005년부터 매년 12월10~18일 사이에 ‘달랏-꽃의 도시’라는 테마로 꽃 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때 몰리는 인파가 10만여 명이나 된다고 했다. 도심의 인공호수인 ‘쓰언흐엉Xuan Huong·春香湖’의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의 디자인마저 꽃모양이다. 이 현상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1986년에 오픈한 달랏 꽃공원Dalat Flower Gardens이다. 고양꽃박람회를 연상케 하는 이 공원에는 장미, 베트남 토종 야생화, 네덜란드의 튤립, 일본 벚꽃 나무, 카멜리아 등 300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어서 평소에도 베트남 여행자, 특히 신혼여객들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베트남 전통 자수에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꽃이다. 달랏에서 자수 갤러리 겸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XQ 빌리지XQ Historical Village에 가보면 자수로 그린 꽃들이 사진처럼 생생하다.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장신의 바느질로 완성된 인물, 풍경, 정물들은 볼수록 신기하다. 갤러리 곳곳에 테이블을 놓고 자수 시연을 하는 여인들이 있는데, 자꾸만 그 손끝을 쳐다보게 된다. XQ 빌리지는 베트남 전통 자수공예 교육센터를 운영하던 부부아내 Hoang Le Xuan와 남편 Vo Van Quan가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1996년 달랏에 문을 열었다. 규모가 큰 전통 가옥 내부는 전시 공간과 휴식 공간 그리고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교육센터로 나뉘어 있었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최고급 실크와 아오자이만을 골라서 판매하고, 전통음악 공연도 보여 주기 때문에 베트남의 전통과 문화를 한결 고급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래전 기억의 얼룩들 랑비안Lang Biang산을 향해 가는 길에 눈을 의심했던 사건이 일어났다. ‘어’ 하고 외치는 한 일행의 손가락 끝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리니 차창 밖으로 얼룩말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런 곳에 얼룩말이라니! 당황하여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가이드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칠한 거예요!’ 말하자면 보디페이팅이라는 것이다. 듣고도 잘 믿기지 않았던 가짜 얼룩말들을 무리로 다시 만난 것은 랑비앙산 입구에서였다. 산비탈에 세워진 랑비안 글자판 주변엔 얼룩무늬의 조랑말들과 카우보이로 분장한 마주들이 사진 모델을 자처하고 있었다. 랑비안은 유럽인들이 즐겨 찼던 사냥터였다는데 그들이 이 가짜 얼룩말을 보았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혼자 피식 웃음이 났다. 좌석으로 개조한 지프차의 짐칸에 앉아 덜컹거리며 라다 정상Dinh Rada까지 올라가는 동안 반갑지 않은 안개가 마중을 나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이 짙어질수록, 안개도 그러했다. 그러하여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발아래 달랏은 사라지고 없었다. 끄랑K’Lang과 흐비앙Ho Bian으로 불린다는 2개의 봉우리는 물론이고 해발 2,167m 정상부의 봉우리(총 5개) 중 어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서로를 간절하게 갈구하는 끄랑과 흐비앙의 조각상 주변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둘은 전설의 주인공이다. 랏족 출신의 청년 끄랑과 찔족 출신의 처녀 흐비앙의 사랑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적이다. 그들의 희생으로 두 부족이 화해하여 끄호족K’ho으로 합쳐졌다는 화해의 결말도 비슷하다. 고산부족의 아낙들이 노점에 베틀을 놓고 직접 만들어 파는 가방, 지갑, 머플러 등을 구경하다가 홀리듯 스카프 하나를 14만동VND 에 구입했다. 완성하는 데 3일이 걸렸고, 재료비만 10만동이란다. 어느 부분에 과장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 돈으로 1만원도 안 되니 흥정 자체가 겸연쩍다. 그 베틀 하나로 3명의 자녀를 다 키웠다는 그녀는 모계사회의 가장이었다. 여자가 먼저 청혼을 하는데, 결혼 당시 그녀는 물소 2~3마리 가격에 해당했던 3,000만동(한화로 약 145만원)을 주고 남편을 데려왔다고 했다. 형제 여럿이 한 명의 아내와 살기도 하고, 상속권은 막내딸에게 돌아가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끝이 없지만 영업을 방해할까 조심스러워 곧 물러났다. 건축은 이야기를 전한다 얼룩말만큼이나 기이한 달랏의 또 다른 명물은 크레이지하우스Crazy House다(행야 게스트하우스Hang Nga Guesthouse로도 불린다).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도 울고 갈 것 같은 크레이지하우스는 무정형, 무규칙의 별난 주택이다. 촛농이 녹아내린 듯한 외관과 동굴 같은 내부의 건물들은 공중다리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안인가 싶으면 바깥이고, 1층인가 싶으면 2층이 되는 ‘크레이지’ 그 자체다. 이 집을 설계한 사람은 호치민 시절 최후의 수상을 역임했던 쩡찐Truong Chinh의 딸, 당 비엣 야Dang Viet Nga로 모스크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녀의 ‘잉여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크레이지하우스다. 1990년에 시작된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인데, 자금 조달을 위해 일반에게 개방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게스트하우스로도 운영하고 있으니 하룻밤을 청해 보시라. 톡톡 뛰는 아이디어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크레이지하우스가 건축적 명소라면 바오 다이 여름별장Bao Dai Summer Palace은 역사적 명소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Nga Yen의 마지막 왕인 바오 다이는 달랏에 3개의 별장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일반에게 공개된 곳이 이 별장이다. 25개의 방이 달린 럭셔리한 별장은 행복한 삶의 무대가 아니었다. 바오 다이는 1945년 8월30일에 ‘식민지의 왕보다는 독립국가의 시민이 낫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왕좌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속세의 권력이 다 무슨 소용이랴. 300여 명의 승려들이 생활하는 티엔비엔쭉람Thien Vien Truc Lam·竹林禪院은 풍황산에 포근히 안겨 있었다. 1994년 완공된 젊은 절이지만 호치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호치민의 대통령궁을 설계한 건축가 응오빗투Ngo Viet Thu의 또 다른 건축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가 절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인데, 이념적 동맹국인 러시아의 관광객들이 특히 많았다. 사실 이 사원의 이미지는 시각이 아니라 청각에 더 각인되어 있다. 잠시 소나기를 피해 법당 마당에 서 있는 동안 어디선가 들려오던 맑은 울림. 그것은 여러 개의 소리통으로 만들어진 풍경이었다.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풍경소리보다 아름다웠다. 달랏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작은 파리였고, 베트남인들에게는 가장 가고 싶은 휴양지였다면 내게는 끝이 없는 솔숲과 그 솔향을 품고 있는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이 연주하는 청아한 풍경소리로 기억되는 참 참신한 베트남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Dalat Flower Park 2 Phu Dong Thien Vuong St., Dalat, Lam Dong, Vietnam 7:30~16:00 +84 63 382 2151 XQ Historical Village 258 Mai Anh Dao, Dalat, Lam Dong, Vietnam +84 063 383 5265 www.xqhandembroidery.com Lang Biang 달랏 시내에서 12km 입장료 1만동VND, 지프차 1대 30만동VND 정상까지의 트레킹은 3~4시간이 소요된다. Hang Nga Guesthouse 3 Huynh Thuc Khang St., Ward 3, Dalat, Lam Dong, Vietnam 입장료 2만동VND 숙박료 싱글룸 34~47US$, 더블룸 47~84US$ Bao Dai Summer Palace Trieu Viet Boung St., Dalat, Lam Dong, Vietnam 7:00~11:00, 13:30~16:00 미화 1달러 입장시 신발에 봉지를 덧씌워야 한다. ▶travel info Airline 베트남으로 가는 빠른 길 베트남항공 달랏까지는 직항편이 없기에 호치민을 경유해야 한다. 베트남항공은 매일 인천과 부산에서 하노이 직항편을 띄우고 있다. 당일에 달랏으로 이동한다면 오후편(17:50)을 이용해야 하는데 호치민 공항에서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므로 시내로 나가서 마사지나 식사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낫다. 달랏까지 비행기로 50분, 자동차로는 4~5시간이 소요된다. 스카이팀의 10번째 회원사인 베트남항공은 현재 스톱오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하노이나 호치민 여행을 함께 계획해도 좋다.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shopping 달랏 나이트 바자 달랏 마켓은 밤에 피는 꽃이다. 낮에 운영하던 상점들이 문을 닫고 나면 노점들이 장을 펼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마치 축제가 벌어진 듯 풍선 아줌마, 솜사탕 아저씨들까지 등장하고 매캐한 연기를 피워내는 포장마차와 간식 노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서늘한 기온 때문에 달랏에서는 니트 의류를 많이 판매하는데 인형들도 모두 니트원피스를 입고 있다. 랑팜L’ang Farm 달랏의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식료품을 파는 체인점이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달랏 커피.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달랏 외부 지역에서는 구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달랏 와인이나 주스, 또 다른 지역특산품인 달랏 딸기로 만든 쨈도 있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구마, 바나나 등을 먹기 좋게 건조시킨 간식거리도 최고다. www.langfarmdalat.com Golf 시원하게 나이스샷 달랏 팰리스 골프 클럽Dalat Palace Golf Club 프랑스 식민치하였던 1923년 달랏의 중심부에 오픈한 골프장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 중 하나다. 정치적인 요인으로 이후 개장과 폐장을 반복했던 골프장은 1995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낡은 시설을 개보수한 뒤 베트남 최고의 골프장으로 다시 등극했다. 장기 골프 여행을 오는 한국인들도 많은데, 달랏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21도이니 베트남에서 골프를 치기 좋은 곳 중 하나다. 18홀 기준으로 그린피는 주중 220만동VND, 주말 250만동VND www.vietnamgolfresorts.com restaurants 보랏빛 만찬 탄투이 레스토랑Thanh Thuy Restaurant 쓰언흐엉 호숫가에 위치하여 풍경이, 특히 야경이 멋진 레스토랑. 보랏빛으로 통일한 실내 분위기는 모던한 느낌이다. 저녁에는 실내석보다 야외 테라스의 인기가 높으며 특히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현지 맥주를 곁들여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주문하면 된다. 02 Nguyen Thai Hoc St., Dalat, Lam Dong, Vietnam 063-353-1668 바람 부는 호숫가 물랑루즈 레스토랑Moulin Rouge Restaurant 쓰언흐엉 호숫가에서 눈에 띄는 풍차 건물을 찾으면 된다. 바로 옆에 있는 사이공달랏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주말이면 단체 손님만으로도 300석이 가득 차 버린다. 결혼식 피로연장으로도 사용되는데 가라오케, 당구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02 Hoang Van Thu Street, Dalat, Lam Dong, Vietnam 6:00~22:00 +84 063 3556789 Hotel & Resort 호젓한 호수가의 유럽풍 별장 달랏 에덴시 레이크 리조트Dalat Edensee Lake Resort & Spa ‘베트남의 검은 숲’이라고 불리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투엔람 호수Tuyen Lam Lake가에 넓은 부지로 자리 잡고 있는 유럽풍 리조트다. 총 113개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10개의 미모사 빌라(총 40실), 12개의 자스민 빌라(총 48실), 6개의 카멜리아 빌라(총 24실), VIP 빌라로 구분되는데 모두 독립 빌라 형태다. 호젓한 휴식에도 좋지만 크고 작은 미팅룸과 극장까지 갖추고 있어 기업 연수에도 적당하다. Tuyen Lam Lake Zone VII.2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83 1515 www.dalatedensee.com 앤티크가 주는 편안함 아나 만다라 빌라 달랏 리조트Ana Mandara Villas Dalat Resort 달랏의 어느 언덕에 남아 있던 프랑스인들의 별장 17채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리며 개조한 5성급 리조트다. 건물이 지어진 1920~1930년대에 구입한 가구들은 이제 모두 100년을 바라보는 앤티크가 됐고 벽난로도 여전히 작동한다. 방마다 크기도 구조도 다르므로 객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지만 마치 휴양림 안으로 들어온 듯 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분위기다. 야외 수영장과 스파도 있다. Le Lai Street, Ward 5,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555 888 www.anamandara-resort.com 달랏 최고의 럭셔리 호텔 달랏 팰리스 럭셔리 호텔Dalat Palace Luxury Hotel 1922년 달랏의 인공호수 쓰언흐엉 옆에 세워진 호텔로 당시에는 ‘호텔 드 랑 비엔Hotel Du Lang Bian’, 혹은 ‘랑비엔 팰리스 호텔Lang Bian Palace Hotel’이라고 불렸었다. 개보수를 거쳐 1995년 재오픈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고풍스러운 빅토리아 스타일의 건축물은 100년이 지나도록 달랏 최고 호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총 43개의 딜럭스와 스위트룸으로 이뤄져 있으며 딜럭스를 기준으로 1박에 250달러 정도다. 12 Tran Phu St.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825 444 www.dalatresort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실크로드를 따라 1,200km를 달리다

    해외여행 | 실크로드를 따라 1,200km를 달리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슴 한 켠에 품고 있을 실크로드. 동양과 서양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용광로 같던 그곳. 건조한 바람만이 퍽퍽하게 불어대는 길을 낙타에 비단을 싣고 한 걸음씩 나아갔을 대상들. 그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실크로드’는 1877년 독일의 리히트호펜이라는 지리학자가 비단이 오갔던 곳이라 하여 붙인 이름. 실크로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이 길을 통해 오간 것은 비단뿐만이 아니다. 각종 물품과 보석, 불교와 이슬람교가 그 길을 통해 흘러가고 흘러들어왔다. 기원전 한무제 때 장건이 사신으로 서역에 다녀온 후 길이 트이기 시작한 실크로드는 세계무역의 중심지였다. 아름다움만큼 약탈 경쟁으로 인한 아픔을 품고 있는 실크로드. 굽이굽이 내려오고 있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며 실크로드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 보자. ●황허의 도시,란저우에서 만리장성의 서쪽 끝, 자위관으로 황토색이 지배하는 간쑤성의 성도 중국 지도를 펼쳐 보면 한가운데에 ‘란저우蘭州’라는 지명이 있다. 이번 실크로드 여행의 출발점은 란저우. 1,4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란저우는 실크로드 문화유산이 풍부한 간쑤성의 성도로 교통과 문화, 역사, 경제의 중심지다. 칭하이성에서 발원한 황허가 처음 만나는 대도시로 중국인들이 ‘어머니의 젖줄’이라는 황허가 도시 가운데를 유유히 관통하고 있다. 그래서 란저우에 가면 어디에서든 황토색이 눈에 들어온다. 란저우 시민들과 여행자들은 시내에 있는 물레방아 공원에서 유유히 산책을 하며 황허를 만난다. 란저우를 황토색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황허뿐만이 아니다. 희토류를 비롯한 35종류의 광물이 매장되어 있는 누런 산들이 란저우를 둘러싸고 있다. 황토색 물에 황토색 산, 란저우에 가면 세상이 온통 황토색으로 이루어진 것만 같다. 실크로드의 문화유산이 가득 모여 있는 간쑤성 박물관과 함께 란저우에서 손꼽히는 것 중 하나는 란저우 라멘이다. 중국 다른 지방에 가도 ‘란저우 라멘’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음식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고기를 곁들인 란저우 라멘의 맛은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네 입맛에도 잘 맞는다. 란저우에서 나와 허시후이랑河西走廊을 따라 달린다. ‘허’는 황허를 뜻하는 단어로 허시후이랑은 황허강 서쪽의 긴 복도라는 뜻이다. 한쪽에는 평균 해발 4,000m의 치렌산맥이, 또 다른 한쪽에는 황무지 같은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900km 길이에 폭은 40~100km. 실크로드 상인들은 이 좁고 긴 평지를 따라 비단을 나르고 전쟁을 하고 오아시스를 찾았을 것이다. 일직선으로 뻗은 허시후이랑에는 허시사군으로 불리는 우웨이, 장예, 주취안, 둔황 같은 오아시스 도시들이 이어져 있다. 먼지를 풀풀 내며 달리고 또 달려도 창밖의 풍경은 변하지 않고 사막은 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버스를 타고 있는데도 온몸이 사막으로 변해 가는데, 그 옛날 대상隊商들은 어떠했을까. 이곳을 말과 낙타를 타고 지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절로 머리가 조아려진다. 자연이 그린 수채화 허시후이랑을 따라가다가 장예를 만난다. 장예는 란저우에서 510km 떨어진 도시로 마르코폴로가 1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장예에서 꼭 가 봐야 할 곳은 자연이 만든 예술품인 치차이산七彩山. 어떻게 흙에서 저런 색이 날까 의문이 들 정도로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여 오묘한 빛을 내는 산들이 펼쳐져 있다. 정식명칭은 ‘장예단하국가지질공원’으로 ‘단하’는 붉은 노을을 의미한다. 오랜 세월 동안 풍화와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치차이산은 계곡을 따라 510km나 이어져 있다. 전체 공원은 4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구역마다 조금씩 다른 맛을 보여 준다. 희게 보이는 곳은 소금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 넓은 곳이 과거에 바다였다는 설도 있다. 치차이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산에서 뿜어내는 색을 가지고 주름치마를 만들어 입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자연의 색이다. 비가 오면 색이 진해져 더 아름답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장예를 찾은 날은 구름만 가득했다. 곽거병의 술샘 치차이산의 감동을 안고 서쪽으로 가다 보니 유인 우주선 발사기지가 있는 주취안酒泉에 닿는다. 주취안이라는 지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무제가 전쟁에 승리한 곽거병 장군에게 승리의 선물로 술을 한 병 내렸는데 곽거병 장군은 이 술을 혼자 마실 수 없다며 앞에 있는 샘에 술을 부어 부하들과 함께 마셨다는 것. 이 정도의 리더십은 있어야 실크로드에서 장군이 될 수 있는 것이었을까. 곽거병 장군이 술을 부은 샘이 있는 곳이라 도시 이름이 주취안이 되었고 주취안에 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꼭 들르는 곳이 그 샘이다. 둔황을 향해 허시후이랑을 따라 부지런히 또 달린다. 이번에 나타난 곳은 만리장성의 서쪽 끝 자위관이다. 웅장하고 장엄하다. 자위관은 서역의 침입에 대비해서 1372년 명나라 때 만든 것으로 높이 10m, 둘레 733m의 거대한 성이다. 자위관의 크기만으로 서역의 군사들이 겁을 먹지 않았을까. 자위관에는 적의 동태를 살피는 3개의 망루가 있으며 박물관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실크로드의 꽃,둔황 세계 불교 미술의 보고 둔황의 백미는 모가오쿠다. 과거 실크로드를 오가는 이들은 거친 땅과 예측할 수 없는 기후, 적들의 침략 속에서 항상 불안했다. 그들은 무사안녕을 빌기 위해 석굴을 파고 그 안에 불상을 세웠다. 그리고 벽화를 그려 넣었다. 그렇게 1,000년 동안 무려 1.7km에 달하는 깎아지른 절벽에 735개의 석굴이 만들어졌다. 석굴 하나는 절 하나와 마찬가지. 735개의 사찰이 아파트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고 상상해 보자. 처음 석굴에 들어가 벽화를 보았을 때 소름이 돋고 전율이 흘렀다. 모가오쿠가 처음 생긴 것은 16국 시대인 366년. 낙준이라는 승려가 석산 위에 나타난 부처의 상을 보고 만든 것이 시작이다. 이후 14세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수많은 승려와 조각가가 석굴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석굴 안의 불상과 벽화에는 당시의 생활상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놀랍게도 건조한 기후와 빛이 들어가지 않은 굴 속에 자리해 1,000년 전 신비로운 색이 남아 있다. 까맣게 변한 것도 있고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오묘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옥색이나 자주색, 노란색 등 여러 색이 석굴 안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수많은 석굴 중 가장 중요한 석굴은 17호 굴. 16호 굴에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난 문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17호 굴이다. 고대의 불교경전이 쌓여 있던 굴로 장경동이라고도 불린다. 17호 굴이 발견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1900년대 초 석굴을 관리하던 왕원록이라는 노인이 모래를 치우다 우연히 작은 굴을 발견했는데 그 안에 책이 가득했던 것. 보물창고를 발견한 것이다. 둔황에서 실크로드의 중요한 문서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날아들었다. 영국의 스타인, 프랑스의 펠리오, 일본의 오타니 탐험대, 러시아의 올덴부르그, 미국의 워너가 수만 점의 보물들을 각자의 나라로 빼돌렸다. 문서와 유물을 가져간 것에서 그치지 않고 벽화를 뜯어가기까지 했다. 그래서 모가오쿠에 가면 1,000년 전 벽화의 아름다움에 한번 놀라고 약탈 현장의 처참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둔황이 아니라 프랑스 박물관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7호 굴을 보고 난 후에는 61호 굴을 챙겨 봐야 한다. 61호 굴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실사 지도로 꼽히는 오대산지도라는 벽화가 있는 굴로 지도에서 신라 고승의 사리탑으로 추정되는 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 220호 굴과 335호 굴에 그려진 벽화에는 새의 깃털을 꽂은 조우관을 쓰고 있는 인물들이 있는데 조우관은 고구려시대에 흔하게 발견되던 모자다. 우리 선조들도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니 실크로드의 이야기들이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모가오쿠 남아있는 석굴은 수백 개에 이르지만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석굴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미리 예약을 해서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동안 10여 개 정도 석굴을 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특별히 보고 싶은 석굴이 있으면 가이드에게 미리 요청을 해 놓는 것이 좋다. 모래로 만들어진 거대한 산 모가오쿠를 본 후에 사막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둔황 시내에서 남쪽으로 5km 위치에 바람이 불면 모래가 노래를 한다는 밍샤산鳴沙山이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크기에 입구에서부터 입이 떠억 벌어진다. 높이 1,600m에 동서로 40km, 남북으로 20km나 이어져 있는 모래산. 실크로드 하면 떠오르는 사막을 가르는 낙타의 행렬이 눈앞에 펼쳐진다. 요즘에는 과거 대상들 대신 여행자들이 낙타 위에 앉아 있다. 초승달 모양의 작은 오아시스인 웨야취안月牙泉을 보기 위해 사막을 오른다. 곱고 부드러운 모래에 발이 푹푹 빠진다. 땀이 흐르지만 건조한 날씨에 금세 증발한다. 발가락 사이를 간질이는 모래산에 올라 뒤돌아보니 신비로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2,000여 년 전부터 기록에 등장하는 웨야취안은 오랜 시간 동안 사막의 나그네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해 주었다. 모래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수천년간 마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비롭기만 하다. 연간강수량 39mm에 증발량이 2,800mm라니 더욱 놀랍다. 밍샤산에 오르면 웨야취안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멀리 둔황이라는 또 다른 오아시스가 보인다. 모래산을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 모래 사이를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사람들, 곱디 고운 모래로 장난을 치는 사람들, 그윽한 눈으로 멀리 둔황시내를 바라보는 사람들. 같은 밍샤산에 올랐지만 이곳을 느끼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모두 달랐다. 끝과 시작이 있는 곳 시안西安을 시작으로 란저우와 장예, 자위관을 거쳐 둔황에 도착한 상인들은 이곳에서 서역으로 갈 채비를 한다. 실크로드는 둔황에서 북로와 남로로 갈라진다. 북로로 가려면 옥문관을 통해, 남로로 가려면 양관을 통해서 길을 떠나게 된다. 둔황 시내에서 80~100km 떨어져 있는 옥문관과 양관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다. 비단을 낙타에 실은 상인들에게 익숙한 곳의 끝, 새로운 서역의 시작을 의미한다. ‘옥’이 오갔다고 해서 이름 붙은 옥문관은 거대한 문 하나만 달랑 남아 있고, 서역 남로 입구인 양관은 높이 4.7m의 봉화대만 남아 있다. 옥문관을 넘어 바라보는 길도 아름답지만 양관의 봉화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더 없이 황홀하다. 높은 곳에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고비사막을 내려다보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길이 안겨 주는 막막함과 그 길을 헤쳐 나가야 하는 비장함이 함께 느껴진다. 당나라 시인 왕유는 양관에서 ‘그대에게 한 잔의 술을 권하니, 서쪽 양관으로 나가면 옛 벗이 있겠는가’라고 읊기도 했다. 익숙한 것과 이별하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가는 두려움. 얼마나 위험한 일이 펼쳐질지,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을 만나게 될지 모르는 그 마음. 실크로드 여행을 마무리하는 양관에서 수천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으로 나간 그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travel info Airline 동방항공이 인천-란저우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다.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는 인천에서 우루무치까지 약 5시간 소요된다. 두 항공편 모두 10월 초까지 주 2회 운영한다. TIP 시차 베이징과 동일하게 서울보다 1시간이 늦지만 서쪽에 위치해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진다. 주의사항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잘 챙겨 마셔야 하며 수분크림과 미스트를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 activity 둔황 야시장도 놓치지 마세요 둔황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은 둔황 야시장. 과일과 견과류, 각종 기념품과 먹거리가 넘친다.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밤을 즐기기 좋은 곳. 여러 먹거리가 있지만 양꼬치가 특히 인기다. 원하는 부위를 고르면 즉석에서 구워 준다. 꼭 맛봐야 할 것이 하미과. 멜론처럼 생겼는데 겉은 노랗다. 둔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달달한 메론을 맛보게 될 것이다. 기념품으로 많이 찾는 제품은 밤에도 보인다는 술잔과 실크로드의 아이콘인 낙타인형이다. 그리고 한 땀 한 땀 손으로 파 낸 목판 장식품이 있다. 야시장에서는 낙타의 모습이 담긴 각종 기념품들이 인기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의외지만 효과있는 ‘반전 건강팁’ 모아보니

    의외지만 효과있는 ‘반전 건강팁’ 모아보니

    생각지 못한 습관이 ‘반전 결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언뜻 들으면 건강을 해칠 것 같지만 의외로 건강을 지키는데 효과가 있거나, 건강을 지키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유발하는 생활습관들을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모아 보도했다. ▲커피 마시면 낮잠 더 잘 잔다 영국 연구진은 커피 1~2잔 분량에 함유된 카페인 200㎎을 섭취하고 곧장 20분 정도의 낮잠을 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더 작업 효율이 높다고 주장했다. 사람은 활동이 많아지면 뇌에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생겨 피로를 느낀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아데노신의 활동을 방해해 피로를 덜 느끼게 된다. 사람은 잠을 잘 때에도 뇌에 쌓인 아데노신이 사라지는데, 커피와 잠을 동시에 ‘공유’하면 피로를 덜 느끼게 하는 효과가 배가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적게 먹으면 더 많이 먹게 된다 미국의 스포츠 의학 전문가인 에이미 굿슨에 따르면 지나치게 적은 양의 탄수화물만 섭취할 경우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더 많은 양의 탄수화물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면 땅콩버터나 치즈 등 단백질을 사과 같은 과일과 함께 섭취해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좋다. 굳슨 박사는 “한번 먹을 때 칼로리가 높을 수는 있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포만감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주 먹지 않을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피곤할 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안된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커피보다 최소 5배에 달하는 카페인과 타우린이 함유돼 있어 신경과민이나 심장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있다. 타우린 역시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쳐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굿슨 박사는 만약 몸이 피곤할 때 이를 마시면 오히려 몸이 더 나른해지고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더 많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게 됨으로서 악순환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열치열, 더울 때 뜨거운 차 마시면 시원해진다 더운 여름 달리기를 한 후에 대부분은 차가운 아이스 음료를 마시려 하지만, 인도 등지에서는 오히려 뜨거운 차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 기온이 높아 덥다고 느낄 때 뜨거운 차를 마시면 우리 몸은 적절한 온도 유지를 위해 땀을 방출해 체온을 낮춰준다. 이때 흘린 땀이 피부에서 증발하면서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적절한 온도 또는 시원한 상태로 돌아간다. ▲피곤할 때에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와 운동의 의학 그리고 과학’ 연구지에 따르면 장시간 근무한 뒤 몸이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느낄 때 30분 정도 중간강도의 운동을 하면 피로를 회복하는데 효과적이다. 피로는 우울감과 울적한 기분을 동반하는데, 운동을 하면 이러한 상태가 해소되면서 피로감도 함께 개선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일국, 세 쌍둥이 한번에 안고 성화봉송을? ‘대박’

    송일국, 세 쌍둥이 한번에 안고 성화봉송을? ‘대박’

    배우 송일국의 성화봉송이 화제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송일국과 세 쌍둥이의 성화봉송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송일국은 대한,민국,만세를 함께 안고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성화봉송 전 송일국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의욕을 보였으나, 생각보다 힘든 상황에 땀을 흘리며 힘겨워했다. 송일국은 “세 쌍둥이를 안고 성화 봉송에 나선 것은 세계 최초 일 것이다”며 세쌍둥이와 함께한 성화봉송 소감을 전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일국 삼둥이 성화봉송, “내려줘” 인터뷰거부? 아내 버럭한 이유보니 ‘반전’

    송일국 삼둥이 성화봉송, “내려줘” 인터뷰거부? 아내 버럭한 이유보니 ‘반전’

    ‘송일국 삼둥이 성화봉송’ 배우 송일국이 삼둥이와 함께 성화봉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송일국과 삼둥이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일국은 민국이는 뒤에, 만세는 앞에, 대한이는 옆에 안고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삼둥이의 엄청난 무게 때문에 송일국은 시작 전부터 힘들어하며 땀을 흘렸다. 곧이어 송일국에게 불이 전해졌고, 아빠의 고통을 알 리 없는 삼둥이는 불을 보며 즐거워했다. 송일국은 “세 쌍둥이를 안고 성화 봉송에 나선 것은 세계 최초 일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송일국과 삼둥이는 성화 봉송을 마친 후 KBS2 뉴스9 인터뷰에 나섰다. 그런데 삼둥이들은 송일국이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 사이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어 실제 인터뷰를 촬영하는 도중 대한이는 “내려달라”며 칭얼거려 인터뷰를 방해하기도 했다. 송일국은 “사전에 준비했던 ‘대한, 민국, 만세가 하나가 돼서 아시아도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했습니다’라는 말은 못한 채 아쉬운 말만 늘어놓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송일국은 뉴스를 본 아내의 반응에 대해 언급했다. 송일국은 “(아내의) 첫 마디가 ‘당신 허리 나가’였다”며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송일국 삼둥이 성화봉송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송일국 삼둥이 성화봉송, 괴력 대단하다”, “송일국 삼둥이 성화봉송, 삼둥이들도 피곤했을 듯”, “송일국 삼둥이 성화봉송, 송일국 체력 정말 후덜덜”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송일국 삼둥이 성화봉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송일국, 세쌍둥이와 함께 한 성화봉송 달리기..

    송일국, 세쌍둥이와 함께 한 성화봉송 달리기..

    배우 송일국이 세 쌍둥이와 함께 성화봉송을 마쳤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송일국네 가족이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일국은 대한,민국, 만세를 모두 업는 괴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편안히 성화봉송을 마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송일국은 시작전부터 땀을 흘리며 힘들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송일국은 “세 쌍둥이를 안고 성화 봉송에 나선 것은 세계 최초 일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을철, 즐거운 산행을 안전하게/ 정정식(농협중앙교육원 교수)

    가을철, 즐거운 산행을 안전하게/ 정정식(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얼마 전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다행이 단순한 근육통이었다. 진통 소염제 성분의 주사를 맞으며 1시간가량 병상에 누워 있으니 다양한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20대 후반으로 짐작되는 청년이 있었는데, 119 구급대원들로 부터 들것에 실려 온 그는 한눈에 보아도 상태가 심각했다. 구급대원들과 의료진 간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는 등산을 하다가 실족하여 수 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곧바로 긴급 수술에 들어간 그가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으리라 나는 믿고 있지만, 그 사건을 통해 산행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처럼 등산객이 증가하는 가을철에는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09~‘13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로 인해 총 1,740명(사망 110, 부상 1,630)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10월이 18.1%(31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8월 11.3%(197명), 11월 10.8%(188명)등 순이다. 원인별로는 사망자 중 81.1%가 심장돌연사(51명)·추락사(39명), 부상자 중 71.1% 골절·상처(1,159명) 등으로 대부분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산행과 부주의에 의해 발생된 것이다. 이와 같이 산행으로 인한 사고 및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람막이 등과 같은 여분의 옷을 꼭 챙겨 가야 한다. 가을 날씨는 오전과 오후 기온이 무려 10도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갑작스럽게 비가와 몸이 젖거나 등산으로 인해 많은 땀을 흘리면 옷에 젖은 수분으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체온이 약간만 떨어져도 두통, 시력저하, 발작 등이 일어나므로 반드시 이를 대비해 산에 오르기 전 여분의 옷, 바람막이 등을 준비 하도록 한다. 두 번째는 자신의 발에 잘 맞는 편한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다. 맞지 않는 등산화를 신을 경우, 산을 오르거나 하산할 때 발목이 발바닥 안쪽으로 뒤틀려 발목 염좌가 생길 확률이 높다. 혹여 등산 중에 다리를 접지른다면 얼음 및 차가운 물로 다친 부위를 찜질하고 붕대로 압박해서 미리 부종과 염증이 생기지 않게 한다. 그리고 등산 시 흘리는 다량의 땀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탈수증을 대비해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 물 1.5 ~ 2리터 정도를 준비해서 수시로 수분보충을 해주고, 수분함량이 높은 오이 등을 섭취함으로써 갈증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부상을 당하거나 길을 잃는 등의 사고 시에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꼭 소지하여야 한다. 산 속은 배터리가 금방 닳을 수 있으므로 여분의 배터리도 꼼꼼하게 챙기자.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러 가는 즐거운 가을 등산길, 그동안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 없이 떠나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고 올 가을에는 안전하고 건강한 산행을 위해 알아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챙겨보자.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영상]‘내일도 칸타빌레’ 주원, 지휘·바이올린 연습 모습 보니…

    [영상]‘내일도 칸타빌레’ 주원, 지휘·바이올린 연습 모습 보니…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천재 음악가 차유진 역을 맡은 배우 주원이 지휘와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10일 주원의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일도 칸타빌레’의 촬영이 들어가기 전인 지난 7월부터 주원이 지휘와 바이올린 사전 준비에 임하는 비하인드 연습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주원은 연습 초기 지휘와 바이올린에 서투른 모습을 보이지만 늦은 시간까지 꾸준한 연습을 하며 점점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상 후반부에서는 연습 초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실력으로 그동안 얼마나 땀과 노력이 있었는지 짐작게 한다. 주원의 지휘 수업을 담당했던 지휘자이자 음악감독 이종진은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지휘과로 끌어들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가르치는 지휘 학생들 못지않게 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지휘를 준비하고 공부해온 지휘과 학생들과 달리 짧은 시간 연습해 그 정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진 게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며 주원의 남다른 재능을 극찬했다.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 측은 “드라마 촬영이 있기 5개월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지휘와 바이올린,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면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드라마를 통해 더욱 완벽한 차유진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주원 주연의 ‘내일도 칸타빌레’는 10월 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영상=SIM Entertainment/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바람을 가르며 편안한 라이딩 ‘쌩쌩’

    바람을 가르며 편안한 라이딩 ‘쌩쌩’

    어느 스포츠나 옷을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전거복도 바람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바이원클럽이 선보인 상의 제품 로드메이트는 흡한속건 소재를 사용하고 자전거 주행 특성에 맞게 허리를 굽혀도 피로감이 적은 사방스판 원단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효성의 특수 원단을 사용해 자외선 차단에도 효과적이다. 상의 제품으로는 젠사원단 냉감셔츠 그레이셔도 있다. 합리적인 가격도 반갑다. 각각 9만 8000원, 5만 8000원이다. 바이원클럽 관계자는 “라이딩 의류는 착용감과 체온 유지가 핵심”이라면서“ 땀이 나는 이유는 몸이 공기와 마찰 면적을 넓혀 몸을 식히겠다는 것인데 이때 찬 공기를 갑자기 접하면 체온 유지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라이딩 바지와 달리 딱 달라붙지 않고 주머니가 있어 일상생활에서 입기 좋은 로드 팬츠는 7만 8000원이다. 이 제품은 지퍼가 달려 있어 입고 벗기도 편한 게 특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종이값만 40억 ‘아날로그 국감’

    종이값만 40억 ‘아날로그 국감’

    올해 국정감사도 어김없이 ‘종이의 홍수’다. 컴퓨터의 발달에 이어 스마트폰, 태블릿PC까지 등장하며 디지털 소통이 보편화된 시대에 국회는 아직도 종이 인쇄물에 의존한 아날로그식 국감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국감이 시작되면 국감장마다 피감 기관이 국회에 제출한 인쇄물이 한가득 쌓인다. 그러나 이 두꺼운 자료를 빼놓지 않고 정독하는 의원은 드물다. 이 자료들은 또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국감이 끝나면 국회 복도 한구석에 쌓여 있다가 고스란히 폐기 처분된다. 의원실에서 앞다퉈 ‘뿌리는’ 보도자료도 산더미다. 여야 의원들이 내는 자료를 1부씩만 모아도 성인 평균 키 높이를 족히 넘는다. 의원 보좌진의 땀이 밴 인쇄물들이지만 이 또한 폐지 신세를 면치 못한다. 대부분 수거돼 수레에 실려 국회 밖으로 나간다. 9일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감 기간 동안 피감 기관이 마련하는 인쇄물 비용 등을 모두 합하면 대략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는 의원실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곳당 연평균 1200만원 정도를 인쇄 비용으로 지출한다고 한다. 국감 때는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든다. 나머지는 의정보고서, 토론회, 세미나 자료 제작 비용으로 쓰인다. 일부 의원들은 국감 자료를 의정보고서 양식으로 만들어 자신의 지역구에 다량 배포하기도 한다. 의원 정수가 3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어림잡아 연 36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와 국회가 동시에 쏟아내는 종이값만 연 80억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국감에서 종이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은 국감제도가 부활한 1988년 13대 국회 때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각 상임위에서 종이 낭비를 줄이자는 결의도 수차례 했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다. 원활한 국감 진행과 더불어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지난 16대 국회(2000~2004년) 때 상임위 의원석에 노트북이 한대씩 설치됐지만 현재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 노트북이 그저 장식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300명이라는 의원 수를 감안하면 이 노트북 구입비만도 수억원대에 이른다. 그나마 이번 국감에서 교육부가 USB와 CD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험한 산길서 충격 흡수·강한 접지력이 우선

    험한 산길서 충격 흡수·강한 접지력이 우선

    단풍 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가을 산행철이 열렸다. 특히 산은 거칠고 험한 길이 많아 변형이 적은 신발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아웃도어 재킷을 걸쳤다 해도 발이 불편해 장시간 걸을 수 없다면 좋은 산행은 무리다. 실속 있는 가격에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등산화들을 추려 봤다. 올해는 발이 땅에 닿을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 분산시켜 주는 등산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제품들이 많았다. 블랙야크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4존(ZONE) 등산화는 발바닥 4곳의 경도 차를 이용했다. 신발의 미드솔(중창)이 충격을 흡수하고, 뒤틀림을 방지해 준다. 또 땀을 흡수해 발냄새를 억제하는 데 좋은 오소라이트 인솔과 크롤로계 뷰틸을 적용했다. 대표 제품은 ‘팔라딘 GTX’ 2종이다. 24만원. 미드컷 등산화 ‘무겐’도 올가을 회사가 미는 전략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4ZONE 미드솔을 적용했다.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방수, 방풍 효과를 위해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32만원. 골프 브랜드 잔디로는 천연가죽과 탈취 기능이 우수한 오소케어인솔, 충격을 흡수 분산시켜 주는 파일론 미드솔, 접지력이 강한 부틸러버 아웃솔 등 첨단 소재를 적용한 등산화를 가벼운 가격에 내놨다. 2014년형 ‘산야로 브레이크’는 아웃솔 전면부에 4개의 교체형 스파이크를 부착해 비탈길이나 자갈길 등에서 미끄러짐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6만 8000원이다. 레드페이스의 올 가을·겨울 신상품인 콘트라 토르 미드 제품은 마찰이 잦은 부위에 방화복과 방탄복 등에 사용하는 미국 듀폰사의 케블라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또 발가락을 감싸는 신발 앞쪽에는 고무 소재를 접목해 발가락 보호에 신경을 썼다. 또 레드페이스만의 자체 기능성 소재인 콘트라텍스 엑스투오 프로를 적용해 방수, 방풍 효과가 좋다. 브라운, 블루, 오렌지 색상 3종이며 가격은 11만 9000원이다. 등산화는 딱 맞는 크기보다 5~10㎜ 정도 여유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신발이 너무 꽉 맞으면 내리막길에서 발이 쏠릴 때 불편하다. 구매 시 발을 앞부분까지 넣어 뒤축에 집게손가락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짧은 가을·이른 겨울… 기능성 재킷 하나면 “산행준비 끝”

    짧은 가을·이른 겨울… 기능성 재킷 하나면 “산행준비 끝”

    가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지만 어쩐지 오래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른 새벽 또는 늦은 밤 체감온도는 종종 초겨울을 방불케 할 정도다. 하루 기온차가 10도를 넘나드는 요즘 같은 변덕스러운 환절기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제일 반기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옷 입기 까다로운 계절, 과학계 뺨치는 기술 개발을 통해 탄생시킨 기능성 의류들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를 비롯해 업체마다 자체 개발한 특수 원단을 사용해 방풍·방수·투습을 기본으로 갖췄다고 내세우는 재킷 하나만 마련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야외에서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불황기 가벼워진 주머니를 고려한 듯 햇빛 좋은 날 겉옷처럼 입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내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기능을 갖춘 재킷들이 앞다퉈 쏟아져 굳은 소비심리도 동할 법하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견디는 최고의 방법은 겹쳐 입기다. 이 원칙은 나들이 때 더욱 중요하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우수한 속옷을 먼저 갖춰 입고, 몸의 온기를 보존하는 기능을 갖춘 플리스 또는 울 소재 셔츠나 조끼 또는 재킷을 챙겨 입어야 한다. 겉옷은 비나 바람 등을 차단하고 몸 안쪽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기를 배출해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끄떡없는 고어텍스 등의 원단을 사용한 재킷이 좋다. 움직일 때 벗어 땀 배출을 쉽게 하고, 잠시 멈춰 휴식할 때는 두툼하게 챙겨 입는 것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고어텍스의 마스터 클라이머로 활동 중인 산악인 손용식 강사는 “가을철은 일교차가 커 산행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무엇보다 필요한 계절”이라면서 “몸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근육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옷차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어텍스 소재는 ㎡당 수십억 개의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방수·방풍·투습 기능이 뛰어나며,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급격한 체온 저하를 막아 ‘제2의 피부’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야크가 이번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남성용 ‘레오파드 재킷’(53만원)은 한 벌로 세 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다. 고어텍스 재킷과 패딩 내피가 분리돼 각각 또는 함께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에서 재킷 따로, 패딩 내피 따로 입었다가 등산이나 트레킹 등 야외활동에서는 함께 겹쳐 입을 수 있어 유용하다. 패딩 내피는 블랙야크에서 자체 개발한 ‘야크패딩’을 사용했다. 배색 패턴을 적용해 단순하면서도 멋스럽다. 청바지, 워커 등과 함께 맞춰 입으면 한층 맵시가 돋보여 젊은 층의 인기가 많다. 그레이, 선샤인, 올리브, 블랙 올리브 등 네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박정훈 부장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야외활동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아우트로’(아웃도어+메트로)의 개념이 정착된 지 오래”라며 “최근 들어 짧은 가을, 이른 겨울 등 계절 변화에 맞춰 실용성을 높인 멀티형 아이템이 인기”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의 ‘VX 다이내믹 재킷’(17만원)도 변덕스럽고 애매한 날씨에 유용한 제품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구스다운급의 보온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발수가공 처리된 나일론 원단을 사용해 땀과 물에 강해 두루 착용하기 편하다. 아웃도어 수요층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디자인에도 신경 썼다. 사각형과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으로 입체감을 살려 날렵한 맵시를 뽐낼 수 있다. 목 안쪽 부분에 부드럽고 포근한 털을 달아 보온성도 갖췄다. 비슷한 디자인에 울 소재를 사용한 ‘VX 울 재킷’(23만원)도 내놔 찬바람 거세지는 계절에도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이 제품은 습도조절 및 항균 기능을 높였다. 인체 공학 설계에 어깨, 목, 소매, 밑단에 신축성 좋은 원단을 사용,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몇 년 새 시즌마다 젊은 감각의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젊은 층에 왠지 고루한 느낌을 주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에도 그런 노력이 빛을 발하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주요 테마 중 하나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이다. 상록수 로고를 이국적으로 재해석한 프린트를 적용하는 등 아메리칸 원주민의 감성을 의류에 적극 반영했다. 여성 트레킹 라인의 경량 다운 재킷 ‘스칼렛’(36만원)은 상단 부분에 배치한 네이티브 아메리칸 프린트가 시선을 끄는 제품이다. 허리 부분을 주름 처리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한층 강조했다.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도 기본으로 갖췄다. 다운 재킷의 유행이 얇고 가벼운 제품에서 중량감 있는 제품으로 이동했다. 남성용 중량 다운재킷 ‘주노’(46만원)는 2030 남성들이 반색할 만하다. 길이가 짧아 경쾌해 보이면서도 스포츠 브랜드 제품과 달리 소매와 밑단을 다른 원단으로 처리하고 어깨 부분에 나일론을 덧대 출근용 코트로도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다. 모자에 달린 라쿤 털이 포인트로 따뜻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준다. 허리 안쪽의 줄을 당겨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플리스 소재 재킷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가볍고 따뜻하며 색상도 화려해 겉옷으로도 좋고 다른 재킷이나 코트에 포인트로 받쳐 입기에도 좋다. 잭울프스킨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플리스 재킷을 내놨다. 독일로부터 기술 전수를 받아 자체 개발한 플리스 소재 ‘나눅’을 사용해 따뜻하고 땀 배출도 쉽다고 강조한다. 성인 남녀를 겨냥한 ‘파인 콘 재킷’(남성용 17만 8000원·여성용 19만원)과 더불어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서 귀한 고객으로 대접받는 아동용 재킷도 함께 선보였다. ‘키즈 범블비 재킷’(11만 5000원)은 모자가 달린 앙증맞은 디자인에 양쪽에 주머니를 달아 실용성을 더했다. 나이트 스카이 스트라이프, 핑크 패션 스트라이프, 블루베리 스트라이프, 아이비 그린 스트라이프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록달록한 네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남녀아 공용이다. 패밀리룩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자 잭울프스킨은 특별행사도 마련했다. 30일까지 성인용과 아동용 재킷(다운 포함)을 함께 사면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레드불 산악자전거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 ‘화제’

    레드불 산악자전거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 ‘화제’

    미국에서 열린 ‘2014 레드불 램페이지’ 대회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화제다. 이 대회는 세계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산악자전거 대회다. 지난달 30일 미국 유타에서 열린 이 대회는 출발선과 결승선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정해진 코스가 없는 대회로, 난이도 높은 코스 선택과 독창적이고 화려한 라이딩 기술을 선보이는 선수가 우승하게 된다. 공개된 영상에는 사막의 붉은 모래 위를 배경으로 아찔한 곡예를 펼치는 출전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내리막을 급속도로 내려오는가 하면 점프대를 딛고 공중에 떠오른 채 곡예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모든 묘기를 성공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은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넘어지기도 하고 공중에도 한 바퀴 돈 후 착지하는 데 실패해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선수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내내 보는 이들은 아찔한 순간들로 손에 땀을 쥐게 된다.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내는 흥미진진한 곡예는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 스릴을 맛보게 한다. 한편 이번 시즌은 스페인의 ‘안드레우 라콘데기’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카메론 징크스’와 ‘브랜든 세메눅’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사진·영상=유튜브, Skuff TV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운동하기 좋은 계절 가을… 관절통증 유발하는 무리한 운동은 ‘금물’

    운동하기 좋은 계절 가을… 관절통증 유발하는 무리한 운동은 ‘금물’

    무더운 여름도 끝이 나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찾아왔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다보니 이맘때가 찾아오면 많은 사람들은 집 앞 공원이나 체육시설에 모여 다양한 운동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준비가 필요한 법. 갑작스런 운동이나 평소보다 무리한 운동은 관절이나, 무릎, 허리 등 몸에 큰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운동과 올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 주 종목으로 선택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테니스는 생활체육인들이 특히 사랑하는 종목 중 하나이다. 라켓으로 테니스공을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힐 정도로 여타 종목보다도 활동량이 풍부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하지만 테니스의 경우 팔 주변의 근육을 과도하게 무리해서 사용함으로써 ‘외측 상과염’이라고 불리는 ‘테니스엘보’가 발생하기도 한다. 테니스엘보는 기본적으로 팔꿈치가 아프면서 팔 전체의 통증, 손목 시큰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가급적 팔 사용을 자제하고 팔꿈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골프 역시 팔과 어깨 근육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팔꿈치의 관절 주위가 손상되는 ‘골프엘보’가 나타나기도 한다. 골프엘보는 안쪽 팔꿈치 관절 주위에 염증 발생이 원인으로 의학용어로는 ‘상완골 내상과염’이라고도 한다. 주로 골프채에 공이 부딪히거나 잘못된 스윙으로 땅바닥을 치게 될 때 가해지는 충격이 안쪽 팔꿈치에 고스란히 전달될 때 잘 걸리는 질환이므로 스윙 시 특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배드민턴, 탁구 등도 팔과 어깨 근육을 많이 쓰게 되는 스포츠이므로 평소 공을 칠 때 너무 무리하게 팔을 크게 휘두르거나 불필요한 파워를 실어 공을 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팔과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스포츠의 경우 근육 부분이 한 번 늘어나거나 다치면 잘 낫지도 않을뿐더러 오랜 기간 고질병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반면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통증 초반 가까운 병원을 빨리 내원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같은 관절통증과 어깨통증치료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에는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ESWT)시술이 있다. 주사치료는 크게 통증을 일으키는 곳에 직접 주사하는 신경주사치료와 관절에 윤활액을 투입하는 관절윤활주사치료, 연골의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주사치료가 있다. 보통 부상부위가 심각한 수준이 아닌 초기에 취할 수 있는 치료법이 주사치료다. 체외충격파치료(ESWT)는 기계에서 생성된 충격파가 통증의 원인인 곳에 가해져 혈관 재형성, 주위 조직과 뼈의 치유과정 재활성화 등 정상 치유과정을 촉진시켜 치료효과를 보는 방법을 말한다. 시술 시간이 15∼20분 내외로 짧은 편이라, 시간적 여유가 없는 관절통증 환자들에게도 권할 만한 치료법이다. 이와 관련, 김영수병원 관계자는 “운동 시 관절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전 10-20분 정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라며, “만약 통증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산후 산후풍 치료가 적절한 시기는 언제부터?

    출산후 산후풍 치료가 적절한 시기는 언제부터?

    #1 아기 육아를 봐줄 사람이 없어 부산까지 아기를 맡기고 직장에 다닐 예정인 황수미씨(가명, 33세)는 출산휴가가 끝나가는데도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고민이다.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먼 육아 기러기 신세인 것도 문제지만 정작 본인의 몸도 출산이전처럼 회복이 되지 않아 아기를 보러 매주 차를 타고 왕래 하는 것도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은 임신 말기부터 뇌하수체가 커지고 갑상선이 30%정도 비대해 진다. 또한 임신 말기 출산을 위해 릴렉신 호르몬이 나오면서 몸의 모든 관절이 느슨해지게 되는데, 출산 이후 3개월이 지나야만 이러한 호르몬 작용들에서 벗어나게 된다. 때문에 출산 3개월 이전까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느슨해진 관절이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금방 손상이 오기 쉽다. ‘산후풍’이란 말은 산후에 바람이 든다는 뜻으로, 한방에서 여성의 몸이 출산 3개월 전에는 작은 바람에도 손상을 입을 정도로 약해진다 하여 붙여진 병명이다. 출산 후 산후풍의 증상은 시림과 통증으로 나뉜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작은 온도 변화에도 시림증상이 시작된다. 또 실제 심한 움직임이 없었음에도 산후 1개월 전에 머리를 감거나 약간의 찬바람만 맞아도 산후풍 증상이 생기는데, 이유는 여성의 몸이 온도 변화를 이겨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후풍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시림증상은 통증과 함께 발생하고 출산 3개월이 경과 했을 때는 통증과 함께 전신에 땀이 나거나 무기력하거나 우울감 등이 병발하는 경우가 많다. 다산미즈한의원 이지성 원장은 “산후에 발생하는 산후풍을 예방하기 쉬운 방법은 바로 출산직전에 산후한약을 적절한 시기에 복용하는 것”이라며, “산후풍은 임신 출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큰 원인이기 때문에 이때 내적인 치료방법인 산후보약 (생화탕, 보허탕, 조경탕)을 시기별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및 치료방법 중 하나다”라고 조언한다. 이어 “그러나 시기가 늦어지거나, 임신출산과정이 너무 힘들었거나, 여성의 체형의 변화가 너무 심해서 구조적인 골반의 기능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에는, 출산 이후 산후 골반교정치료를 병행해서 관절 구조의 변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노령층 여성의 60%정도는 무릎관절의 변형을 보이고 휜다리가 되는데 이는 출산 이후 벌어진 골반이 충분히 붙지 않은 상태에서 오랜 기간 보행을 하게 되면 관절의 변형이 오기가 쉽다. 출산 이후에 산후교정은 출산 이후 벌어진 골반을 최대한 붙여 주어 골반의 변형으로 인한 장기적인 관절의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후 여성의 몸의 변화의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통해 회복을 시키는 것은 엄마의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한 육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산후풍은 출산 후 1년이 경과했을 때, 여성이 스스로 느낄 만큼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출산 직후부터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출산 이후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훈련장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훈련장 가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로 불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린 지금, 또 다른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더 큰 열정으로 긴장 속에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다. 오는 18일부터 열릴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새벽을 가르는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시작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막바지 훈련이 한창이었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고요한 침묵 속에서 매 순간 찾아오는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의 목표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이다. 장애인 경기 종목에는 ‘낯선’ 스포츠가 많다. 그중 하나가 시각장애인 전용 종목인 골볼이다. 핸드볼과 비슷한 경기로, 소리가 나는 공을 사용해 3대3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선수들은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값진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 여자골볼팀 김은지 선수는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을 잘해 금메달을 딸 수 있게끔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바퀴가 셋 달린 휠체어로 트랙을 질주하는 육상, 휠체어를 타고 검술을 겨루는 휠체어펜싱 등도 익숙하면서도 비장애인 경기와는 차이가 있는 종목들이다.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만을 위한 종목이다. 양 팀으로 나뉘어 표적구(잭볼)에 공을 가깝게 던지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동작이 뜻대로 통제되지 않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이다. 세계 랭킹 1~3위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핸드사이클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팔을 사용해서 하는 경기다. 여자핸드사이클 이도연 선수는 늦은 나이에 운동에 입문했지만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한 실력파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스포츠로 지켜봐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잃어버린 꿈을 찾는 도전의 장이다. 연습 중 상대 선수의 손에 눈을 찔려 시력을 잃은 시각유도의 최광근 선수는 장애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그를 어둠 속에서 꺼내준 것은 운동이었다.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고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그는 2012년 런던패럴림픽 시각유도 금메달리스트다. “장애가 없었다면 국가대표는 저에게 한낱 ‘꿈’에 불과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현실이 됐고,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도 됐습니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아시안게임이 열린 후에 열리는 일종의 패럴림픽이다. 2006년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 장애인경기대회로 열리다가 2010년 광저우대회부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로 열렸다. 아시아 40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23개 종목에 33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지난 광저우대회에서 3위에 만족했던 우리 팀은 기술력 강화에 전념하며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자의 목표는 다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장애인대표 선수들. 메달을 따는 것 못지않게 당당히 겨루는 일 자체가 아름다운 도전이다. 선수들에게 장애는 걸림돌이 아니라 새 삶을 시작하게 한 출발점이다. 더 치열하게, 더 간절하게 삶의 꿈을 채우는 그들에게 어쩌면 메달보다 국민들의 성원이 더 큰 소망일지 모른다. 아시안게임의 반의반만이라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전산망 교체로 잠 못드는 기업銀

    [경제 블로그] 전산망 교체로 잠 못드는 기업銀

    권선주 행장을 비롯해 기업은행 임원들은 지난 사흘 동안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산 시스템을 통째로 바꾸는 엄청난 ‘대공사’를 했기 때문이지요. 30년 동안 써온 IBM의 메인프레임을 버리고 유닉스 시스템으로 갈아탔습니다. 회장과 행장 동반 퇴진이라는 초유의 ‘KB사태’를 야기했던 바로 문제의 그 유닉스입니다. 기업은행 못지않게 KB도 노심초사하며 지켜본 것은 이 때문입니다. 기업은행은 6일 새벽 4시부터 새 전산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시험가동을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입출금, 체크카드 사용 등을 모두 중단시켰습니다. 고객 불편이 따르지만 새 시스템 가동 이후 전산이 멈춰 서거나 고객 정보가 뒤엉키기라도 하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행은 사흘 동안 모든 데이타 이행과 ‘정합성’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일요일인 5일에는 점포마다 직원이 2명씩 나와 마지막 모의점검을 했습니다. 새 전산 화면을 띄워 일일이 업무를 실제처럼 처리해본 것이지요. 실무 책임자인 김홍준 팀장은 “사소한 오류는 몇 개 발견됐지만 이렇다 할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권 행장도, 간이침대를 갖다놓고 두 달 넘게 밤샘한 전산 실무자들도, 시스템 교체를 맡은 삼성SDS도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체 준비에 들인 시간만도 4년여, 들인 돈만도 3000억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우선 개통 후 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이번 한 주를 무사히 넘겨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간 크고 작은 ‘에러’를 잡아나가야 합니다. ‘이상 무’ 선언은 내년 초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는 KB도 손에 땀을 쥐며 주시할 것입니다. KB는 기업은행과 똑같은 유닉스로의 전산 교체를 추진했다가 내홍이 터지면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기업은행의 유닉스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교체 주장이, 거꾸로 삐걱거린다면 반대 주장이 각각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는 교체를 주장했던 임영록 전 KB 회장과, 위험하다며 반대했던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도 직결됩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의 초조와 불안 속에 기업은행의 새 전산은 작동을 시작했습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공직 파워 열전]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여성 인력 개발과 양성평등정책을 총괄하는 상징적인 자리다. 남녀차별을 개선하는 이정표적인 법, 제도가 도입될 때마다 여성정책국의 아이디어와 땀이 밑거름이 됐다. 여성발전기본법 제정(1995년), 제1차 여성정책기본계획 수립(1997년), 남녀차별금지법 제정(1999년), 여성정책조정회의 설치(2003년), 호주제 폐지(2005년), 경력단절여성 경제활동촉진법 제정(2008년), 성별영향분석평가법 제정(2011년),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실천 태스크포스(TF) 설치(2014년) 등 한국 여성정책 발전사가 곧 여성정책국의 역사다.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된 지 20년 만에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돼 내년 7월 시행되면 정책 패러다임이 여성 보호에서 양성평등으로 전환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여성의 대표성 높이기 등 과제는 산적해 있다. 여성 관련 부처는 여성정책의 기획, 조정, 집행을 담당하기 위해 정무2장관실(1988~1998년)과 여성특별위원회(1998~2001년)를 거쳐 2001년 여성부로 출범했다. 그 후 보건복지부로부터 가족 및 보육 업무를 2005년에, 청소년 업무를 2010년에 각각 넘겨받아 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됐다. 여성정책국은 여성과 관련한 범정부적 과제를 발굴해 실행 방법과 함께 제시하고 여성정책조정회의나 성별영향분석평가 등을 통해 다른 부처와 협의하고 조정하는 업무가 많다. 따라서 여성정책국장은 노동, 복지, 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른 부처의 업무도 잘 이해하면서 아이디어가 많고 협상 조정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여성 및 시민사회단체, 국제사회와도 파트너십을 이뤄야 해 친화력과 글로벌 마인드도 필요하다. 부처와 국의 이름은 변동이 있었지만 이 자리에 여성부 출범 이후 13년여 동안 9명이 앉았다. 장성자 전 실장은 개방형으로 임용된 여성정책연구원 출신 전문가로 양성평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김애량 전 실장은 서울시 출신으로 보육업무 이관 작업을 마무리한 뒤 명예퇴직했다. 윤영숙 한국여성경제진흥원 본부장은 여성 취업훈련 전문가답게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 시범사업과 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 마련 등의 성과를 냈다. 정봉협 한국폴리텍1대학장은 유일하게 두 차례에 걸쳐 3년여 동안 이 자리를 맡았다. 2006년 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2008년 경력단절여성 관련 법 제정에 기여했다. 여성친화도시 조성과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설치도 이끌었다. 적극적이면서 개방적이다. 내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여가부 차관을 지낸 김태석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여성정책본부장으로서 성별영향평가 및 성인지 예산 시범사업을 처음 도입했다. 1995년 여성발전기본법 제정 당시 정무2장관실 담당 과장으로 참여했다. 여성정책 초기 멤버로 온유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이기순 대변인은 2011년 성별영향분석평가법을 제정, 시행하는 데 한몫했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여성문화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여성 관련 주요 국정과제의 틀을 짜기도 했다. 여성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여성정책 전문가로서 합리적이면서도 추진력이 강하다. 박현숙 현 국장은 올해 여성발전기본법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하고 대기업 등이 참여한 여성인재활용TF를 출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1년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때 일자리 지원 정책 평가에서 우수 부처로 뽑히기도 했다.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이제 알아볼게요, 숨은 영웅들

    이제 알아볼게요, 숨은 영웅들

    아시안게임 군소 종목에서 메달밭을 가꾸던 이들의 투혼에 우리의 심장은 쿵쿵거렸다. 여자 근대5종에서 한국에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안긴 팀의 맏언니 양수진(26·LH)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거짓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동·2010년 광저우대회)로 시작해 실업팀 입단(2011년), 올림픽 자력 진출(2012년 런던대회), 그리고 이번 대회 금메달까지. 양수진은 한국 여자 근대5종 최초의 기록들을 거침없이 써 내려 갔다. 남자 선수들보다 열악한 저변을 딛고 묵묵히 자신의 종목을 지키며 일궈낸 성과였다. 하나가 운동을 그만두면 다른 한 명이 또 들어왔다. 그러나 양수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카바디 종주국 인도의 프로무대에서 활약 중인 대표팀의 주장 엄태덕(30·파트나 파이어리츠)과 이장군(22), 김성렬(29·이상 벵골 워리어스), 수비수 홍동주(28·다방 델리)는 동메달을 합작했다. 카바디 불모지인 한국에서 탄생한 귀한 옥동자 같은 첫 메달이었다. 해외에서 프로로 뛴다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처럼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엄태덕의 연봉은 1000만원, 나머지는 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슈 산타의 한국인 첫 금메달리스트인 75㎏급 김명진(26·대전체육회)은 승리가 확정된 순간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4년 전 그는 국가대표로 뽑히고도 광저우대회에 나갈 수 없었다. 남자 체급은 5개였는데 한국에 배정된 티켓은 4장뿐이었다. 메달을 딸 확률이 가장 적은 최중량급 75㎏급의 그가 제외됐다. 방황했다. 운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세계선수권을 3연패 한 김귀종 대표팀 코치를 만났다. 김 코치의 지도에 김명진은 차차 마음을 열었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지독한 훈련을 견뎠다. 김명진은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만큼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굵은 땀방울은 역전 금메달이 돼 돌아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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