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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 무서워 머리 안 감으면 머리 더 빠진다

    탈모 무서워 머리 안 감으면 머리 더 빠진다

    40대 직장인 정모씨는 요즘 머리 감기가 두렵다. 머리카락이 약해 이전에도 쉽게 끊어지고 빠지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선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마다 뭉텅이로 빠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정씨처럼 제법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면서부터 탈모가 시작됐다면 계절 탓일 가능성이 크다.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듯 사람도 가을에는 빠지는 머리카락의 양이 평소보다 부쩍 는다.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일시적으로 많아져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몸속을 순환하다 모발 등에 존재하는 ‘5a-환원효소’를 만나면 다이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는데, 이 호르몬이 모낭에 영향을 미쳐 머리카락이 빠진다. 가뜩이나 여름철에 강한 자외선, 땀, 피지 등으로 두피와 머리카락이 약해진 탓에 탈모가 더 쉽게 진행된다. 탈모의 원인이 남성호르몬이란 사실은 1942년 해밀턴이란 학자가 처음 확인했다.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환자는 탈모증도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선 이들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해 봤다고 한다. 그러자 턱수염이 자라고 탈모가 시작됐다. 스트레스도 탈모의 주범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콩팥의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코리티솔이란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모발의 성장을 억제해 탈모를 일으킨다. 여기에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사, 불규칙한 생활습관, 남성호르몬에 더욱 민감한 유전적 영향까지 겹치면 세월이 흐르며 더는 빗을 머리가 남지 않게 될 수도 있다. 탈모가 있는 한국 남성은 20대가 2.3%, 30대 4.0%, 40대 10.5%, 50대 24.5%, 60대 34.3%, 70대 이상이 46.9% 정도다. 30~40대 남성형 탈모증이 40~50%에 이르고 60세 이후에는 70~80%를 넘는 서양인보다 훨씬 적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20대 후반부터 머리가 빠지는 ‘탈모의 저연령화’가 나타나고 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기 전에는 탈모증이 있는 사람도 적었다고 한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이 과거 많이 섭취한 음식 가운데 콩, 두부, 된장, 칡, 채소 등에는 DHT를 억제하는 피토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증이 있다면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은 피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해 주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성분의 95% 이상은 단백질과 젤라틴이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비축하고자 모발로 가는 단백질을 제한하고, 이렇게 2~3개월이 지나면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이 많이 든 돼지고기(지방이 적은 부위), 달걀, 콩, 두부와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 등의 해조류,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 A는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D는 모발 재생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E는 혈액순환을 돕는다. 해조류에는 철, 요오드, 칼슘 성분이 많아 두피의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라면 등의 간편식은 모발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은 거의 들어 있지 않고 자극적인 데다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많아 피하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탈모증을 크게 ‘혈조(血燥)형’과 ‘습담(濕痰)형’으로 구분한다. 혈조는 두피에 영양이 부족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고, 습담은 기름진 식사로 우리 몸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모근에 나쁜 영향을 끼쳐 탈모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윤영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동의보감에 ‘머리를 검게 하는 처방’이란 이름의 오수방(烏鬚方)이 몇 가지 소개돼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약재가 복분자·백하수오·고삼·흑소두·숙지황 등이며, 습담형 환자에게는 소풍산과 같은 한약재를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무서워 머리를 자주 감으려 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지루피부염이나 모낭염 등을 유발하고 탈모를 촉진할 뿐이다. 치료제는 너무 믿지 않는 게 좋다. 구대원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약물은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굵게 하고, 더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탈모 예방과 관리 차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이지, 새롭게 머리가 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그노벨상 국내 수상자 3명은

    ‘흉내 낼 수도 없고, 흉내 내서도 안 되는 업적’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유머 과학잡지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연감’(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상이다. 이그노벨상이란 이름은 ‘불명예스러운’이란 뜻의 단어인 ‘이그노블’(Ignoble)과 ‘노벨’(Nobel)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주최 측에서는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먼 친척으로 소다수를 발명한 이그나시우스 노벨(가상의 인물)의 유산으로 상을 만들어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실재하지 않는 인물의 유산이기 때문에 이그노벨상에는 상금이 없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 2~3주 목요일에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수상작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다.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나 노벨상의 여섯 분야인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분야에 생물학, 심리학, 우주 등 필요에 따라 4개 부문을 추가해 10개 분야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세 명이나 있다. 가장 먼저 1999년 FnC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 환경보호상을 받았다. 향기 나는 정장은 향이 들어 있는 미립자 형태의 캡슐을 옷감 사이사이에 넣어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나도록 한 것이다. 주최 측은 “향기 치료 기법인 ‘아로마 테라피’를 신사복에 응용해 땀 냄새나 불쾌한 체취를 막아 환경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0년에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문 교주가 1960년 36쌍을 시작으로 1968년 430쌍, 1975년 1800쌍, 1982년 6000쌍, 1992년 3만쌍, 1995년 36만쌍, 1997년 3600만쌍을 결혼시킴으로써 결혼식의 효율성을 높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산업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수상자로 선정했다. 1992년 휴거론을 주장하며 지구 종말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5명의 종말론자들과 함께 1954년부터 50년 동안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했다는 이유로 2011년 이그노벨 수학상을 받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그노벨상 국내 수상자 3명은

    ‘흉내 낼 수도 없고, 흉내 내서도 안 되는 업적’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유머 과학잡지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연감’(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상이다. 이그노벨상이란 이름은 ‘불명예스러운’이란 뜻의 단어인 ‘이그노블’(Ignoble)과 ‘노벨’(Nobel)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주최 측에서는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먼 친척으로 소다수를 발명한 이그나시우스 노벨(가상의 인물)의 유산으로 상을 만들어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실재하지 않는 인물의 유산이기 때문에 이그노벨상에는 상금이 없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 2~3주 목요일에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수상작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다.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나 노벨상의 여섯 분야인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분야에 생물학, 심리학, 우주 등 필요에 따라 4개 부문을 추가해 10개 분야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세 명이나 있다. 가장 먼저 1999년 FnC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 환경보호상을 받았다. 향기 나는 정장은 향이 들어 있는 미립자 형태의 캡슐을 옷감 사이사이에 넣어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나도록 한 것이다. 주최 측은 “향기 치료 기법인 ‘아로마 테라피’를 신사복에 응용해 땀 냄새나 불쾌한 체취를 막아 환경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0년에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문 교주가 1960년 36쌍을 시작으로 1968년 430쌍, 1975년 1800쌍, 1982년 6000쌍, 1992년 3만쌍, 1995년 36만쌍, 1997년 3600만쌍을 결혼시킴으로써 결혼식의 효율성을 높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산업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수상자로 선정했다. 1992년 휴거론을 주장하며 지구 종말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도러시 마틴, 팻 로버트슨, 엘리자베스 클레어 프로핏, 해럴드 캠핑(이상 미국), 클레도니아 므웨린데(우간다) 등 5명의 종말론자들과 함께 1954년부터 50년 동안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했다는 이유로 2011년 이그노벨 수학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이 20년 전 버린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이 20년 전 버린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1995년 8월 우리 군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M48A5’ 전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전에 투입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전차 275대와 탄약 4만t을 받는 대신 주한미군의 탄약 관리비용 6700만 달러를 면제해주기로 했죠. 하지만 전차 도입을 결정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군은 이 전차를 ‘물고기집’으로 바다에 수장한다고 했습니다. 이미 380대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앞바다에 수장됐고, 2년 전부터 폐기장비로 목록에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M48 계열 전차와 M60 계열 전차 6000대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죠.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궁금하다고요? 당시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별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20년 전에 미군이 물고기집으로 수장하거나 폐기한 전차. 군이 저렴하게 도입했다고 자랑한 그 낡은 전차가 아직 우리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배치돼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로 서북 도서 지역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지만, 이 전차들은 여전히 퇴역하지 못하고 섬을 지키고 있습니다. 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해병대도 이 전차를 운용하고 있죠.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언론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금방 묻혔고, 군은 늘 ‘예산 부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올해부터 K1 전차나 주포 구경이 120mm인 K1A1 전차로 일부나마 교체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2.5t 수송용 트럭 약 23%가 사용 수명 20년 넘겨 이 문제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 ‘K2 흑표전차’의 완전 국산화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을 국산화한 전차는 2017년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여 노후 전차의 전면 교체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K2 전차 파워팩을 최근 우리 기술로 개발했지만,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전차의 첫 생산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최신 전차를 전방 기갑부대에 우선 배치한 뒤 전력 효율성을 고려해 밀어내기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구형 전차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군 장비 노후화 문제, 전차만 해당될까요. 군 생활을 한 예비역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아니오’를 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노후 장비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육군본부의 ‘육군전력운용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역병과 예비역들에게 흔히 ‘두돈반’으로 불리는 가장 일반적인 수송차량 2½t 트럭 가운데 사용 수명을 초과한 차량 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23%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1990년대에 도입해 수명 20년을 넘긴 차량만 4000대가 넘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수명은 20년이지만 노후 차량 상당수를 폐차하지 못하고 정비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¼t 차량과 5t 트럭도 1990년대에 도입한 것이 많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군은 가격이 60~80% 저렴한 민간차량 도입률을 현재 45%에서 2020년까지 60%로 올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규모를 유지하는데만 치중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교체해야 할 물량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입니다. 야외 훈련 필수품인 ‘천막’은 어떨까요. 2012년 기준으로 분대용 천막 9000여개 가운데 노후 장비가 58%에 달했습니다. 군데군데 해지고 구멍이 나 임시로 손질한 천막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군은 지난해 가로 4.5m, 세로 5m로 각각 0.7m, 1.3m 넓힌 신형 분대용 천막을 보급했습니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팩이나 연결 끈이 필요하지 않아 2명이 30분이면 설치할 수 있고, 따로 비닐을 칠 필요가 없도록 방수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렇지만 해마다 50억원씩 편성하는 예산으로는 이런 신형 천막으로 모두 교체하는 데 무려 1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10년 된 위장막 77%… 도입 예산 70% 수리비로 적의 눈을 피해 장비를 숨기기 위한 장비인 ‘위장막’은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상당수 부대에서 비를 피하는 데 사용하는 ‘우의’의 위장무늬로 위장막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2013년 기준으로 보급한 지 10년이 넘은 낡은 위장막이 전체의 77%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위장막 도입 예산 35억원 가운데 70%를 ‘위장막 수리비’로 배정했을 정도로 장비보급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전방 장병 대다수 방탄복 없고 전투기 40% 노후 군은 예비군 총격 사건이 벌이진 지난 5월 예비군 조교에게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사실 많은 장병과 예비역들은 보도를 접한 뒤 실소를 참지 못했습니다. 전방 사단 장병들조차 여전히 개발한 지 15년이 넘은 구형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 구형 방탄복조차 구경하지 못한 장병이 대다수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는 특전사나 특공대, 수색대, 헌병, 검문소 등 특수임무 부대에만 구형 방탄복 2만벌을 보급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GOP 대대, 해안 경비부대, 5분 대기조, 기동타격대를 추가해 총 10만벌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2013년 기준으로 3만벌 밖에 보급하지 못했습니다. 군은 2018년까지 부족한 10만벌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업체의 방탄복이 북한의 AK-47 소총에 뚫린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전 경험이 많은 미군은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 레벨 4급으로 7.62mm 철갑탄 방호능력을 갖춘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산 신형 방탄복은 9mm 권총탄과 AK-47의 7.62mm 소총탄을 방호할 수 있는 NIJ 레벨 3A급입니다. 군은 올해 초 격오지 장병들에게 원격진료를 제공한다고 거창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당장 급한 것은 전방 사단급 이하 의무대의 노후화된 장비 개선으로 보입니다. 골절 등의 부상 환자가 대부분인 전방 의무대는 낡은 엑스레이(X-ray) 장비밖에 없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공군 장비의 노후화 문제는 심각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430여대 가운데 40%가 노후 기종인 F4 팬텀과 F5 제공호로, 구형전차와 마찬가지로 폐기하는 전투기를 분해해 재사용하는 ‘돌려막기’가 일상일 정도입니다. 국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과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차기 전투기 사업(FX)이 계속 미뤄지면서 퇴역 시기가 늦춰졌죠. F4E는 2019년까지 30대 전량을, F5 E/F는 2019년까지 90대, 2025년 50대를 퇴역시킬 계획입니다. ●軍은 예산 타령만… 장비 교체 결과로 보여줘야 군 장비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군은 줄곧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주장했습니다만, 무슨 일이든 적당한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성능 좋은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마땅히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며 단 한 대의 장비도 외면하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한 장병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장비 교체 주기가 명확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장비의 국산화와 교체 사업이 지연된 사례가 많았고, 그 공백을 군은 장병들의 땀으로 메웠습니다. 일부 군 관계자가 방산비리에 엮이기도 했고 납품 일자 지연, 시험성적서 조작, 정비대금 편취 등의 문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젠 부족한 예산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들에게 읍소하는 것도 염치가 없어 보입니다. 단 한 가지라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결과로 보여줄 때입니다. junghy77@seoul.co.kr
  • 손현주 주연 ‘더 폰’ 메인 예고편

    손현주 주연 ‘더 폰’ 메인 예고편

    손현주 엄지원이 부부로 호흡한 영화 ‘더 폰’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과거를 되돌려 그녀를 구하고자 벌이는 단 하루 동안의 사투를 그린 추격 스릴러다.   손현주는 이번 작품에서 잘 나가는 국내 굴지의 로펌 변호사 ‘고동호’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사건에 휩싸인 변호사역을, 엄지원은 그의 부인 ‘조연수’ 역을 맡았다. 극중 손현주는 과거의 사건을 바꾸고자 현재 시간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점차 궁지에 몰려가는 ‘고동호’의 심리 변화를 실감 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주연을 맡은 손현주와 엄지원의 열연은 물론 범인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리전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폰을 통해 과거의 아내와 현재의 남편이 연결된다’는 독특한 설정이 매우 흥미롭다. 여기에 이들의 과거와 현재에 모두 등장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의 존재는 강력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 ‘더 폰’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여줬던 실화 및 사건 위주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와 달리 ‘과거의 사건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온다’는 차별적인 스토리와 신선한 장르 결합으로 충무로의 기대를 한껏 받은 시나리오다. 메가폰을 잡은 김봉주 감독은 “독특한 소재를 넘어 사건의 리얼함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현실감을 부여해야만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과 수 십 차례 회의를 가졌다”며 작품에 대한 고뇌와 애정을 전했다. 사진 영상=NEW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국으로 간 아빠 그리워하는 어린 네팔 자매

    한국으로 간 아빠 그리워하는 어린 네팔 자매

    16일 밤 7시 50분에 방영되는 EBS 1TV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네팔 두 소녀의 꿈’은 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로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두 소녀의 사연을 담았다. 네팔은 국민 행복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나라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고 가난해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 헤어져 다른 나라로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네팔 버나우티에 사는 아크리티(9)와 비니샤(5) 자매의 아빠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 자매의 아빠 다할은 3년 전 제주도에 왔다. 휴양지에서 멀리 떨어진 키위 하우스 단지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농장 내에서 성실한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우스 안에서 더위와 싸워 가며 일하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네팔에 두고 온 딸들은 다할이 아무리 힘들어도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힘의 원천이다. 저녁에 두 딸과 통화하고 나면 하루 피로가 싹 풀릴 정도다. 그런 그에게 몇 달 전부터 근심거리가 생겼다.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 망가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아크리티와 비니샤는 매일 손을 꼭 붙잡고 학교에 다닌다. 자매가 학교에 가면 엄마 라티카는 두 시간 거리의 오지 산골에 있는 시댁으로 향한다. 지난 4월 강진으로 집이 무너져 힘들게 살고 있는 시어머니와 시할아버지를 대신해 일을 하기 위해서다. 자매는 한국으로 떠난 아빠가 보고 싶을 때마다 그림을 그린다. 아빠를 그린 그림은 어느새 벽면을 가득 채웠다. 자매의 꿈은 단 하나. 꿈에 그리던 아빠를 만나는 것. 자매의 꿈은 이뤄질까.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발냄새 막아주는 꿀템, ‘대나무 양말’ 英서 출시

    발냄새 막아주는 꿀템, ‘대나무 양말’ 英서 출시

    계절과 상관없이 발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양말이 출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Oh My Sock’이라는 업체가 만든 이 양말은 기분나쁜 냄새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발에 작은 물집이 잡히는 것까지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양말의 ‘비밀’은 소재에 있다. 업체는 고급 대나무를 이용한 특수섬유를 개발했다. 이 대나무 섬유는 일반 면에 비해 습기를 흡수하는 능력이 4배 더 강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나 눈에 발이 젖을 우려가 있는 겨울 등 모든 계절에 유용하다. 또 양말을 오래 신더라도 발목 부위에 ‘양말선’이 생기지 않도록, 해당 부위를 벌집형태로 짠 것 역시 특징이다. 가격은 7켤레에 26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4만 7500원 선이다. 한 켤레에 6800원 정도. 이를 개발한 ‘Oh My Sock’의 대표는 “오늘날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양말은 매우 비싸거나 매우 저렴한 것 두 종류다. 하지만 우리 양말은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나무 섬유는 소재가 매우 부드러운데다 피부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없다. 또 걷는 동안 물집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계절에 상관없이 발에 땀이 많이 나서 발냄새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업체에서 개발한 ‘대나무 양말’은 검은색 한 켤레만 출시됐으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8] 곰탕과 설렁탕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8] 곰탕과 설렁탕

    한국인은 국물에 주식인 밥을 말아 먹는 특징을 지녔다. 뜨거운 뚝배기의 국밥을 후후 불며 한 그릇 비워야 뭐를 먹은 것 같다. 그 대표적인 국밥에 곰탕과 설렁탕이 있다. 비슷한 맛의 고깃국인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는 무엇일까. 또 나주곰탕은 일반 곰탕과 무슨 차이가 있나. 곰탕은 우리말 ‘고다’에서 나온 말이다. 곰국이라고도 하는 곰탕은 가마솥에 물을 붓고 소고기의 사태, 곱창, 양, 곤자소니와 무, 다시마 등을 넣고 푹 끓인다. 곤자소니는 소의 대장 끝으로 기름기가 많은 부위다. 반면 설렁탕은 도가니, 양지머리를 기본으로 우설, 허파, 지라 등과 함께 사골과 소머리뼈 등 잡뼈를 넣어 허연 국물이 나올 때까지 곤다. 국물 찌꺼기를 걷어내며 몇 번씩 끓인다. 둘 다 살코기보다 주로 잡육을 많이 쓰기는 하는데, 곰탕이 비교적 누런 국물이라면 설렁탕에는 소뼈가 들어가 뽀얗다. 본래 곰탕은 간장으로 간을 하고 설렁탕은 소금으로 입맛에 맞췄다. 둘 다 먹을 때 파를 넣어 맛을 더하고 반찬은 깍두기만 있으면 된다. 설렁탕에는 밥과 함께 국수를 넣기도 한다. 소는 고조선 시대에도 키우기는 했지만, 풀이 많지 않은 우리 땅에선 귀한 고기였다. 곰탕이나 설렁탕 역시 조선 시대에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양을 먹기 위해 국물을 이용한 일종의 장국밥이다. 설렁탕은 조선 때 매년 경칩이 지난 첫 번째 해(亥)일, 축(丑)시에 동대문 밖에서 임금과 신하들이 백성들과 함께하는 신농제를 지내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임금이 먼저 쟁기를 세 번 민 다음 정승 등도 뒤따라 농사짓는 시범을 보인 뒤 소와 돼지 등을 잡아서 백성과 함께 국밥을 먹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소 사육 정책에 따라 소고기를 싸고 쉽게 접했다. 그 덕분에 서울 무교동과 청계천 수표교를 중심으로 가마솥을 걸어 놓은 곰탕집과 설렁탕집이 늘었다. 따라서 곰탕과 설렁탕은 흔치 않은 서울 음식 중 하나다. 그때는 사대문 인근 밭에서 나는 조선무가 꽤 맛있었다고 전해진다. 깍두기의 무는 한양의 것을 제일로 치고 김장용 배추인 호배추는 중국과 가까운 개성의 것을 으뜸으로 여긴다. 곰탕은 6·25전쟁 이후 전국적으로 퍼졌다. 다만 만드는 방법은 지역의 입맛에 따라 조금 달랐다. 전남의 나주곰탕, 경북의 현풍곰탕, 경남의 마산 곰탕, 황해도의 해주 곰탕 등이 유명하다. 함경도에는 독특한 가리국이 있다. 현풍곰탕과 마산 곰탕은 고기를 넣기 전에 설렁탕처럼 사골로 깊은 맛의 육수를 내는 게 특징이다. 또 소의 잡육도 듬뿍 넣는다. 소고기 곰탕과는 다르지만, 또 다른 장국밥으로 대구의 육개장, 부산의 순대국밥도 있다. 영산강을 끼고 있는 나주에는 사연도 많다. 일제강점기 때 나주에는 군납용 통조림 공장이 있었다. 일제는 고기는 통조림에 쓰고 가죽으로 군용 벨트와 신발, 가방 등을 만들었다. 통조림 공장에서 식용할 수 없는 내장 등 부산물은 버려졌는데, 이를 마을 사람들이 주어 고깃국을 만든 게 나주곰탕의 효시다. 탕을 끓이며 부산물의 비릿한 노린내를 잡기 위해 국물 위에 뜨는 누런 기름기를 밤새 걷어냈다. 그 결과 영양이 더 뛰어나면서도 단백한 나주곰탕이 탄생했다. 어머니의 놀라운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영산강과 나주 일대에는 청동기 후기부터 1000년 가까이 존속했던 신비의 집단이 거주했다. 많지 않은 유물과 유적을 보면 선진적 문명을 영위했던 사람들이었다. 장례에 쓰인 분묘의 경우 한반도나 만주 일대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옹관묘를 사용했다. 옹관묘는 대형 항아리 2개를 서로 붙여 시신을 담은 묘를 말한다. 그때는 고열에서 항아리를 굽는 것만 해도 어려운 기술인데, 큰 항아리를 상용했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당시 영산강은 지금보다 강폭이 훨씬 넓고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 마치 지중해와 비슷했다. 따라서 강과 바다, (나주)평야를 모두 끼고 있던 만큼 물산이 넘쳐났을 것이다. 더구나 이들은 남중국과 일본 규슈, 오키나와, 동남아 등과 해상교역을 했다. 나주인은 비슷한 시기인 그리스 문명기의 지중해인처럼 풍요로운 해상 세력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6세기 한성백제(서울 송파·경기 하남)가 사비(충남 부여)로 천도할 때 역사 속에서 지워진다. 300여년 후 영산강과 나주는 다시 역사에 등장한다. 왕건이 고려를 창건하기 전 후백제의 견훤과 세력을 다툴 때 나주를 공략하기로 했다. 나주는 후백제 도읍인 완산주(전주)의 배후 지역이다. 왕건의 밀사는 나주의 토착 귀족을 몰래 찾았고, 후백제를 치는 데 협조를 구한다. 군주의 뒤통수에서 배신하라는 것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나주인들은 왕건을 순순히 따른다. 야사에서는 개성의 해상 세력인 왕건이 “오랜 인연을 지닌 해상인들끼리 뭉쳐야지, 왜 조상의 원수인 북방계 부여인(백제)을 따르느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직전의 해상 세력인 (통일)신라기의 장보고도 개성과 나주를 잇는 정신적 지주였다. 왕건을 도운 귀족은 나주 오씨의 시조가 되고, 그 딸이 장화왕후가 된다. 곰탕 한 그릇에 진한 얘기가 배어 있다.   <눈물은 왜 짠가> 시인 한민복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 둬라.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프로농구 썰렁한 시작

    프로농구 썰렁한 시작

    프로농구가 여름잠을 깨고 돌아왔다. 일부 선수의 승부 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로 최악의 분위기에서 개막을 맞아 관중이 20% 가까이 감소했지만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여러 곳에서 펼쳐졌다. 개막 이틀째인 13일 SK와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팬들이 입장해 6000여석인 관중석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3223명이다. SK가 평균 관중 5500명이 넘는 인기 구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60%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 12~13일 개막 2연전(10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4만 1060명으로 경기당 평균 4106명을 기록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호재를 등에 업었던 지난해 4941명(9경기 4만 4466명)에 비해 17%가량 감소했다. 각 구단이 초청 가수와 무료 티켓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곳곳에서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개막전에서 동부에 패해 자존심을 구긴 디펜딩챔피언 모비스는 이날 시종일관 SK를 몰아붙이며 87-58 대승을 거뒀다. 리오 라이온스가 28득점 1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함지훈(14득점)과 전준범(12득점) 등 토종 선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쉽게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오리온스는 원주 원정 경기에서 동부를 100-88로 꺾고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전자랜드도 창원에서 LG를 89-82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감독 대행 딱지를 떼고 올 시즌 새로 선임된 추승균 KCC 감독은 홈인 전주에서 KGC인삼공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2-88로 이겨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추 감독은 감독 대행이던 지난 시즌에는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쳤으나 올 시즌에는 두 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부산에서는 삼성이 KT에 76-74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10만 경찰 중 단 65명에게만 허락된 ‘21세기 셜록 홈스’

    [단독] 10만 경찰 중 단 65명에게만 허락된 ‘21세기 셜록 홈스’

    어떤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보통 ‘마스터’라고 부른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변화하면서 전문가의 영역은 전보다 한층 세분화되고 그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범죄 수사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처럼 범죄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 똑똑해지는 범죄에 맞서는 베테랑급 전문가들이 경찰 안에도 있다. 바로 ‘전문수사관 마스터’들이다. 경찰은 강력·지능경제·사이버 등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수사력을 키우기 위해 2005년 8월부터 범죄수사 분야 경찰관(수사관)을 대상으로 ‘전문수사관’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1600명의 전문수사관이 배출됐다. 이는 전체 경찰 수사관(1만 8000여명)의 8.9%에 해당한다. 전문수사관이 되려면 인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순경부터 경정까지 이 시험을 볼 수 있다. 응시를 위해서는 강력·지능경제·사이버·과학수사 등 각각의 부서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과 일정한 근무 실적이 필요하다. 이후 경찰수사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이론·평가 시험(100점 만점)에서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연수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증심사위원회의 종합심사를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분야별 인증 정원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응시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전문수사관이 될 만한 사람들만 지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문수사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전문수사관 마스터’다. 전문수사관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근무 경력(5년 이상)과 실적, 연수원 교육, 평가시험 성적, 위원회 인증심사 등 과정이 필요하다. ●현장 감식의 달인… “억울한 죽음, 원혼 풀어줘야죠”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서 근무 중인 박영일(53) 경감은 경위 시절이던 2005년 전문수사관으로 선발됐고 2010년 마스터가 됐다. 그의 전문 분야는 현장 감식이다. 올해로 23년째 범죄 현장을 다니며 지문, 머리카락, 발자국, 침, 혈액, 정액 등 단서가 될 만한 증거물을 살펴보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장 감식은 빛을 보지 못했다. “1992년 당시 서울경찰청 현장감식반에 갔을 때 주변에서 ‘시체 만지고 승진도 잘 안 되는 곳에 왜 갔느냐’고 말릴 정도였어요.” 그는 서울경찰청에서 16년간 감식요원으로 일하면서 ‘지존파 사건’(1994년)부터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투신 사건’(2003년), ‘배우 최진실 자살 사망 사건’(2008년), ‘수원 팔달산 시신 유기 사건’(2014년) 등 굵직한 사건의 현장감식에 참여했다. 올해에는 2월 ‘경기 화성 육절기 살인 사건’, 8월 ‘동거녀 시화호 암매장 사건’ 등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박 경감은 2009년 사건 현장 바닥에 빛을 투사해 족적 등 증거물을 잘 보이도록 하는 증거물 검색기를 스스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적도 있다. “사망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이 사람도 죽고 싶어서 죽은 건 아닐 텐데 얼마나 억울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현장의 경험과 실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마스터가 될 수는 없다. 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외부 기관에 나가서 강의도 해야 하고, 학위 논문을 작성하거나 교육용 교재 집필 등에도 참여해야 한다.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 마스터는 전문수사관 전체의 4.1%인 65명뿐이다. ●추적 수사의 대가… “어디로 도망쳐도 내 눈은 못 피한다” A경감은 ‘추적 수사’ 분야의 마스터로 인증받은 정통 강력계 형사다. 하지만 한사코 이름 밝히기를 꺼렸다. “나보다는 지금 한창 현장에서 땀 흘리는 후배들을 만나보는 게 나을 것”이라며 말문을 닫고 있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전 발로 뛰는 사람이에요. 가끔 의자에 앉아서 서류와 영상으로 범인의 동선을 분석할 때도 있지만, 발품 파는 일이 더 많아요. 현장과 접목시켜야 합니다. 통화 내역, 금융거래 내역, 폐쇄회로(CC)TV, 자동차 블랙박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으로 범행 장소를 좁혀 나가죠. 그곳에 가면 새로운 단서가 또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는 전문수사관이 되기 전인 2002년 전문 프로그래머와 함께 통화 내역을 발신자 번호, 통화 장소, 수신자 번호별로 분류해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터득한 수사 기법 노하우를 A경감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연수원 등을 다니면서 다른 경찰관들에게 전수해 왔다.“마스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어요. 단지 사건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보니 일선 형사가 바쁘고 피곤해서 혹은 경험 부족으로 놓칠 수도 있는 단서를 발견하게끔 도움을 주는 거죠. 수사의 동반자라고 하는 편이 맞겠죠.” 그가 해결한 대표적인 사건은 2002년 발생했던 한빛은행 총기 강도 사건. 그해 2월 유모(당시 23세)씨 등 3명이 서울 용산구에서 차를 훔친 뒤 그 차를 이용해 수도방위사령부 초병으로부터 총기를 강탈하고 한빛은행에 가서 현금을 강탈한 사건이다. 그는 “유씨 일당이 차를 훔친 장소, 총기를 빼앗은 수방사, 현금을 빼앗은 은행, 도주하면서 차를 버리고 간 곳 등에서 이뤄진 통화 내역을 확보해 범인을 추려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법 최면 수사의 개척자… “증거 없는 사건은 내가 해결한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김상현(54) 경감은 경찰 수사에서 불모지였던 ‘법 최면 수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마스터가 된 인물이다. 1999년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최면 수사를 새로운 수사 기법으로 인정한 뒤로 경찰, 검찰, 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최면 수사 교육을 실시했다. 당시 김 경감은 수강생 중 한 명이었다. “전에 전혀 듣지 못했던 새로운 수사 분야라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요즘은 범행 단서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해 법 최면 수사를 의뢰하는 일이 점점 줄고 있지만, 증거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모든 수사 기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최면은 여전히 유용한 수사 기법입니다.” 최면 수사는 범행을 목격한 사람과 피해자가 당시의 상황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때 최면을 통한 잠재의식 상태의 기억을 끌어내 단서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그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최면 수사를 90여건 실시해왔다. 경찰 생활 대부분을 최면 수사요원으로 지낸 김 경감은 “더 많은 수사관들이 전문수사관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문수사관 또는 전문수사관 마스터가 된다고 해서 수당 등에서의 인센티브는 없다. 하지만, 전문수사관의 경우 일선 경찰서 또는 지방경찰청 내 수사 부서 팀장 보직 발령 때 우선권이 주어진다. 경찰은 향후 전문수사 분야를 더욱 넓힐 방침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신설한 문화재 분야를 비롯해 그 필요성이 인정되는 분야에 대한 전문수사관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전문수사관이 전체 수사관의 절반 수준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0만 경찰 중 단 65명에게만 허락된 ‘21세기 셜록홈즈’

    10만 경찰 중 단 65명에게만 허락된 ‘21세기 셜록홈즈’

    어떤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보통 ‘마스터’라고 부른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변화하면서 전문가의 영역은 전보다 한층 세분화되고 그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범죄 수사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처럼 범죄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 똑똑해지는 범죄에 맞서는 베테랑급 전문가들이 경찰 안에도 있다. 바로 ‘전문수사관 마스터’들이다. 경찰은 강력·지능경제·사이버 등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수사력을 키우기 위해 2005년 8월부터 범죄수사 분야 경찰관(수사관)을 대상으로 ‘전문수사관’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1600명의 전문수사관이 배출됐다. 이는 전체 경찰 수사관(1만 8000여명)의 8.9%에 해당한다. 전문수사관이 되려면 인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순경부터 경정까지 이 시험을 볼 수 있다. 응시를 위해서는 강력·지능경제·사이버·과학수사 등 각각의 부서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과 일정한 근무 실적이 필요하다. 이후 경찰수사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이론·평가 시험(100점 만점)에서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연수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증심사위원회의 종합심사를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분야별 인증 정원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응시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전문수사관이 될 만한 사람들만 지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문수사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전문수사관 마스터’다. 전문수사관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근무 경력(5년 이상)과 실적, 연수원 교육, 평가시험 성적, 위원회 인증심사 등 과정이 필요하다. ●현장 감식의 달인… “억울한 죽음, 원혼 풀어줘야죠”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서 근무 중인 박영일(53) 경감은 경위 시절이던 2005년 전문수사관으로 선발됐고 2010년 마스터가 됐다. 그의 전문 분야는 현장 감식이다. 올해로 23년째 범죄 현장을 다니며 지문, 머리카락, 발자국, 침, 혈액, 정액 등 단서가 될 만한 증거물을 살펴보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장 감식은 빛을 보지 못했다. “1992년 당시 서울경찰청 현장감식반에 갔을 때 주변에서 ‘시체 만지고 승진도 잘 안 되는 곳에 왜 갔느냐’고 말릴 정도였어요.” 그는 서울경찰청에서 16년간 감식요원으로 일하면서 ‘지존파 사건’(1994년)부터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투신 사건’(2003년), ‘배우 최진실 자살 사망 사건’(2008년), ‘수원 팔달산 시신 유기 사건’(2014년) 등 굵직한 사건의 현장감식에 참여했다. 올해에는 2월 ‘경기 화성 육절기 살인 사건’, 8월 ‘동거녀 시화호 암매장 사건’ 등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박 경감은 2009년 사건 현장 바닥에 빛을 투사해 족적 등 증거물을 잘 보이도록 하는 증거물 검색기를 스스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적도 있다. “사망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이 사람도 죽고 싶어서 죽은 건 아닐 텐데 얼마나 억울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현장의 경험과 실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마스터가 될 수는 없다. 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외부 기관에 나가서 강의도 해야 하고, 학위 논문을 작성하거나 교육용 교재 집필 등에도 참여해야 한다.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 마스터는 전문수사관 전체의 4.1%인 65명뿐이다. ●추적 수사의 대가… “어디로 도망쳐도 내 눈은 못 피한다” A경감은 ‘추적 수사’ 분야의 마스터로 인증받은 정통 강력계 형사다. 하지만 한사코 이름 밝히기를 꺼렸다. “나보다는 지금 한창 현장에서 땀 흘리는 후배들을 만나보는 게 나을 것”이라며 말문을 닫고 있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전 발로 뛰는 사람이에요. 가끔 의자에 앉아서 서류와 영상으로 범인의 동선을 분석할 때도 있지만, 발품 파는 일이 더 많아요. 현장과 접목시켜야 합니다. 통화 내역, 폐쇄회로(CC)TV, 자동차 블랙박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으로 범행 장소를 좁혀나가죠. 그곳에 가면 새로운 단서가 또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는 전문수사관이 되기 전인 2002년 전문 프로그래머와 함께 통화 내역을 발신자 번호, 통화 장소, 수신자 번호별로 분류해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터득한 수사 기법 노하우를 A경감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연수원 등을 다니면서 다른 경찰관들에게 전수해 왔다.“마스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어요. 단지 사건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보니 일선 형사가 바쁘고 피곤해서 혹은 경험 부족으로 놓칠 수도 있는 단서를 발견하게끔 도움을 주는 거죠. 수사의 동반자라고 하는 편이 맞겠죠.” 그가 해결한 대표적인 사건은 2002년 발생했던 한빛은행 총기 강도 사건. 그해 2월 유모(당시 23세)씨 등 3명이 서울 용산구에서 차를 훔친 뒤 그 차를 이용해 수도방위사령부 초병으로부터 총기를 강탈하고 한빛은행에 가서 현금을 강탈한 사건이다. 그는 “유씨 일당이 차를 훔친 용산구, 총기를 빼앗은 수방사, 현금을 빼앗은 은행, 도주하면서 차를 버리고 간 곳 등에서 이뤄진 통화 내역을 확보해 범인을 추려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법 최면 수사의 개척자… “증거 없는 사건은 내가 해결한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김상현(54) 경감은 경찰 수사에서 불모지였던 ‘법 최면 수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마스터가 된 인물이다. 1999년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최면 수사를 새로운 수사 기법으로 인정한 뒤로 경찰, 검찰, 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최면 수사 교육을 실시했다. 당시 김 경감은 수강생 중 한 명이었다. “전에 전혀 듣지 못했던 새로운 수사 분야라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요즘은 범행 단서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해 법 최면 수사를 의뢰하는 일이 점점 줄고 있지만, 증거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모든 수사 기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최면은 여전히 유용한 수사 기법입니다.” 최면 수사는 범행을 목격한 사람과 피해자가 당시의 상황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때 최면을 통한 잠재의식 상태의 기억을 끌어내 단서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그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최면 수사를 90여건 실시해왔다. 경찰 생활 대부분을 최면 수사요원으로 지낸 김 경감은 “더 많은 수사관들이 전문수사관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문수사관 또는 전문수사관 마스터가 된다고 해서 수당 등에서의 인센티브는 없다. 하지만, 전문수사관의 경우 일선 경찰서 또는 지방경찰청 내 수사 부서 팀장 보직 발령 때 우선권이 주어진다. 경찰은 향후 전문수사 분야를 더욱 넓힐 방침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신설한 문화재 분야를 비롯해 그 필요성이 인정되는 분야에 대한 전문수사관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전문수사관이 전체 수사관의 절반 수준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LF, 다림질 불필요 100% 면 셔츠 이달부터 비교체험·판매

    LF, 다림질 불필요 100% 면 셔츠 이달부터 비교체험·판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가 빨래 후 다림질 없이 입을 수 있는 셔츠를 내놨다. 10일 LF에 따르면 마에스트로는 홍콩 직물회사인 탈(TAL)의 기능성 원단을 국내에 독점으로 들여와 아이론프리 셔츠를 만들었다. 이 원단은 8번의 특수 스팀 압축 공정을 거쳤다. 기존 링클프리 제품은 폴리에스테르나 레이온을 섞어 쓴 반면 아이론프리 셔츠는 땀을 잘 흡수하는 면 100%로 제작했다. 자주 빨아도 방수처리한 봉제선이 거의 변형되지 않고 색이 바래거나 보풀이 나지 않는다는 게 LF의 주장이다. 탈사의 원단은 브룩스 브러더스, 지방시, 존 바바토스 등 해외패션 브랜드에도 공급되고 있다. 마에스트로는 이달 초부터 전국 매장에 셔츠 왼쪽은 일반 공정으로, 오른쪽은 아이론프리로 제작한 셔츠를 특별 전시해 비교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결혼 거품 사라진다] 야외서 셀프 촬영·갈비탕 대신 도시락으로…하객들 즐기다 가는 ‘소풍 결혼식’ 기대돼요

    [결혼 거품 사라진다] 야외서 셀프 촬영·갈비탕 대신 도시락으로…하객들 즐기다 가는 ‘소풍 결혼식’ 기대돼요

    “운명 같은 남자를 만난 지 1년여. 달달했던 연애 끝에 지난 5월 우리는 ‘착한 결혼’에 동의했다. 부모님에게 더이상 기대지 않고 2시간 남짓한 결혼식에 돈보다는 정성과 시간을 더 들이기로 했다. 예단이나 예물 없이 허례허식의 거품을 뺀 우리들의 ‘착한 결혼’이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돈이 없어서 그러는 거냐’는 달갑잖은 시선이 돌아온 것도 사실. 그러던 차에 원빈·이나영 커플의 소박한 결혼식이 화제가 됐다. ‘착한 결혼’에 대한 어른들의 인식이 조금은 좋아졌다는 용기와 뭘해도 그들과 비교돼 ‘오징어’로 보일 수 있다는 부담을 동시에 안고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이 글은 다음달 17일 결혼하는 임송이(32·여)·석상욱(35) 예비 부부가 직접 준비하고 있는 직구 셀프웨딩을 임씨의 시점에서 재구성한 것이다.) 우리가 꿈꾼 웨딩은 나들이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즐기다 가는 ‘소풍 결혼식’이었다. 마침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결혼하는 커플들에게 마포구 상암동의 월드컵공원을 무료 대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영리단체인 ‘그린웨딩포럼’을 통해 의자와 테이블, 앰프 등 기타 결혼식에 필요한 시설 대여료와 인건비 등을 총 130만원에 해결했다. 소풍 느낌을 주기 위해 피로연 단골 메뉴인 갈비탕이나 뷔페 대신 1인당 2만원대 중반의 도시락을 주문하고 다과는 우리가 직접 준비하기로 했다. 다음은 결혼식의 기본인 ‘스드메’(스튜디오 촬영+웨딩 드레스+웨딩 메이크업).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우리는 스튜디오 촬영을 거부하고 ‘셀프’ 촬영에 나섰다. 디지털카메라와 삼각대, 원격 조작이 가능한 리모컨 정도만 들고 용감하게 거리로 나섰다. 직접 만든 색색의 보타이와 조화로 만든 부케, 커플 티셔츠 같은 소품도 깨알같이 준비했다. 함께 미사를 드렸던 성당, 데이트했던 카페 등 우리들만의 추억이 담긴 곳에서 온갖 ‘깨방정’을 떨며 사진을 찍었다. 우리들의 사진에는 처음 본 작가 앞에서는 나올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녹아 있다고 자부한다. 그 다음은 웨딩드레스. 셀프 웨딩족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알리익스프레스’와 ‘라이트인더박스’ 등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치열한 가격 비교 끝에 본식용과 촬영용 드레스, 조끼 두 개와 속치마를 구입했다. 18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서양인 체형에 맞춰 허리가 길게 나온 드레스를 내 몸에 맞춰 수선하고, 요즘 말로 ‘블링블링’한 웨딩드레스 느낌이 나도록 비즈 장식을 붙였다. 추가로 든 가봉비가 17만원. 예비 남편은 턱시도 대신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양복 한 벌을 20만원에 구입했다. 스드메의 마지막인 웨딩 메이크업은 아이라인과 눈썹만 미리 ‘반영구’ 시술을 받았다. 메이크업은 내 손으로 한다. 머리야 결혼 당일 동네 미용실에서 하면 될 것이고. 우리의 착한 결혼식은 식대를 뺀 비용이 총 300만원 안팎. 평생 한 번뿐인 우리의 결혼식이 그렇게 한땀 한땀 우리 손으로 만든 ‘핸드메이드’여서 더욱 정감이 간다. 식장에서의 옷맵시를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요즘, 우리는 다음달로 다가온 우리만의 축제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조셉 고든 레빗 주연 ‘하늘을 걷는 남자’ 예고편

    조셉 고든 레빗 주연 ‘하늘을 걷는 남자’ 예고편

    할리우드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의 신작 ‘하늘을 걷는 남자’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다. ‘하늘을 걷는 남자’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 사이를 줄 하나로 건넌 프랑스 예술가 ‘펠리페 페팃’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인셉션’의 조셉 고든 레빗이 선택한 이 작품은 ‘포레스트 검프’와 ‘캐스트 어웨이’를 연출한 할리우드 거장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압도적인 부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제목답게 하늘에서 주인공을 내려다보는 설정의 이 포스터는 아이맥스(IMAX)만의 생생함을 2D 포스터에 실감 나게 옮겨놓았다. 특히 조셉 고든 레빗이 2cm 폭의 줄을 장대 하나에 의지해 걷는 모습은 그 자체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더불어 국내 최초로 공개된 예고편은 실제 412m 높이에서 펼쳐진 장관을 다감각적으로 생생히 느끼게 한다. 이처럼 ‘하늘을 걷는 남자’는 조셉 고든 레빗이 고공 와이어 액션을 펼치는 것은 물론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에 빛나는 로버트 저메이키스 감독이 약 7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 22일 개봉.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000개 단지와 사투 벌이는 전통 문어잡이 어부들

    1000개 단지와 사투 벌이는 전통 문어잡이 어부들

    바다의 보물로 불리는 문어. 잔칫상에 빠지지 않을 만큼 귀한 문어가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제철을 맞이했다. 이른 새벽 문어 잡이 어선은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물길을 나선다. 9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1TV ‘극한직업’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문어 잡이 어부들을 만나 본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지금 여수 바다는 돌문어 조업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배 위에는 그 흔한 미끼 하나 보이지 않는다. 선원들은 이틀 전 바다에 묵혀 뒀던 밧줄을 끌어당긴다. 그런데 주낙도, 통발도 아닌 항아리처럼 생긴 ‘단지’가 물속에서 올라온다. 이는 여수의 전통 어업 중 하나인 문어단지를 이용한 어법이다. 이미 조선시대부터 내려왔을 만큼 역사가 깊다. 문어 단지 어법은 숨기 좋아하는 문어의 습성을 이용해 집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문어를 낚는 방법이다. 항아리가 깨지는 일이 빈번하고, 사람의 목숨을 위협해 지금은 플라스틱 재질로 바꿨다. 그러나 물에 뜨지 않도록 안을 콘크리트로 채워 무게가 3.5㎏에 달한다. 이 중압감을 가지고 1000여개의 단지를 매일 들고 쌓는 작업자들의 고된 일상은 늘 반복된다. 손목이 끊어질 듯한 고통 속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반복되는 고된 노동에 어부들의 이마는 땀인지 바닷물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흥건해져 간다. 신경 쓸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양망기가 멈춰 버리고, 단지가 터지고, 다른 배와 밧줄이 엉켜 버려 조업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잠깐의 긴장도 놓을 수 없는 곳 바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선 위에서 전통 방식으로 어업을 이어오고 있는 진정한 어부들을 만나 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US오픈] 무슨 얘기를 나누는 걸까… 윌리엄스 자매, 8강서 격돌

    [US오픈] 무슨 얘기를 나누는 걸까… 윌리엄스 자매, 8강서 격돌

    세레나 윌리엄스(오른쪽)과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5 US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땀을 닦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윌리엄스 자매는 올 시즌 윔블던 16강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세레나가 비너스를 2-0으로 이겼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산업개발, 신나는 일터 조성으로 ‘스트레스야 날아가라’

    현대산업개발, 신나는 일터 조성으로 ‘스트레스야 날아가라’

    현대산업개발은 본사 8층 휴게실에 북까페 겸 사내도서관 <심포니(心PONY)>를 운영 중이다. 접견실과 회의용으로 사용했던 공간이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북까페이자 도서를 열람·대출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사내도서관 <심포니(心PONY>는 지난 2013년 4월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마련됐다. 현대산업개발의 창립년도를 뜻하는 1,976권을 목표로 시작된 기증행사는 정몽규 회장의 기부를 시작으로 임직원들의 참여로 단시간에 2,100권을 훌쩍 넘겼으며 현재 보유장서는 약 3천5백 권에 이른다. 항상 각종 탄산음료 및 커피가 제공되고 항상 노래가 흘러 마치 한적한 북카페에 와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오후 3시가 되면 현대산업개발 사무실에는 어김없이 디제이(DJ)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주말엔 근교로 소풍 가보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여행에 관한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익숙한 동료 디제이의 목소리에 직원들은 귀를 기울인다. 일에 지친 직원들이 잠시 휴식의 여유를 갖고, 기분을 전환하며 하던 일을 한 발짝 물러서서 다시 생각해본다. 아는 노래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흥얼거리는 직원들도 있다. 매일 오후 3시 사무공간이 음악과 즐거움이 넘치는 장소로 탈바꿈하는 디제이 이벤트는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달 하루, 가수나 밴드를 초청해 실시하는 ‘로비콘서트’도 직원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클래식, 재즈, 힙합, 레게,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회사로비에서 즐길 수 있다. 한 직원은 “동료들과 손뼉을 치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공연장에 놀러 온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직원들을 위해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 심포니 사내도서관 △ 로비 콘서트 △ 지식경영특강 △ 풋살대회 △ HDC 신춘문예 공모전 등 다양한 기업문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유명 인사를 초빙해 과학, 경영, 철학, 역사, 심리학 등 다양한 주제로 <지식경영특강>을 매달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정몽규 회장은 풋살대회를 개최해 본사 및 현장 임직원들과 어울려 땀 흘려 운동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현대산업개발은 임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과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간쑤성- 실크로드의 숨결이 흐르는 간쑤성 甘肃省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간쑤성- 실크로드의 숨결이 흐르는 간쑤성 甘肃省

    거친 모래 바람 속에서 힘겹게 걸음을 내딛는 대상隊商을 상상해 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사막을 지나 눈앞에 오아시스가 나타났을 때, 그 마음은 어땠을까. 그들은 목을 축이고 절벽에 작은 구멍을 내어 그 안에 불상을 모신 다음 머리를 숙였다. 목적지까지 잘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다. 간쑤성 (감숙성, 甘肅省) 여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실크로드의 모험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동과 서를 이어 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감동을 느끼러 가는 길이다. 황허가 품은 도시 란저우 간쑤성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타페이옌마답비연, 馬踏飛燕상이다. 피 같은 땀을 흘리며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하제일마 마타페이옌. 하늘을 나는 제비를 밟고 달릴 정도로 빠르다는 한무제의 한혈마를 생각하며 간쑤성 여행을 시작한다. 간쑤성에는 실크로드의 대표 관광지인 모까오쿠 (막고굴, 莫高窟)와 바람이 불면 노래를 부른다는 모래산 밍샤산 (명사산, 鳴沙山), 만리장성의 서쪽 끝인 자위관 (가욕관, 嘉峪關)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치차이산 (칠채산, 七彩山)이 있는 장예 (장액, 张掖) 곽거병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주취안 (주천, 酒泉),마이지산 (맥적산, 麥積山)이 있는 톈수이 (천수, 天水)까지 자연과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스폿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간쑤성 여행은 성도인 란저우에서 시작한다. 1,4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란저우는 서북지방 최대의 공업도시이며 교통의 요지로 베이징과 바오터우, 시닝, 우루무치, 시안과 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도시 한가운데로 ‘어머니의 젖줄’ 황허 (황하, 黄河)가 유유히 흐르고 있는데 란저우 시민들과 여행자들은 시내에 있는 물레방아 공원에서 한가롭게 산책을 하며 황허를 만난다. 황허에서 볼 수 있는 란저우의 명물 중 하나는 양피화즈 (양피벌자, 羊皮筏子). 양피화즈는 양가죽에 바람을 넣어 만든 전통적인 뗏목으로 과거 황허를 건너는 데 중요한 운송수단이었다. 본격적인 실크로드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들러 봐야 하는 곳이 란저우의 간쑤성 박물관이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으로 실크로드 교류사를 보여 주는 유물들이 35만점 이상 전시되어 있다. 실크로드의 상징인 마타페이옌의 진품도 볼 수 있다. 박물관을 돌아본 후에는 한무제 때 곽거병 장군이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를 위해 채찍을 들어 다섯 개의 샘이 솟게 했다는 우취안산 (오천산, 五泉山)과 란저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바이타스 (백탑사, 百塔寺)공원을 들러 보는 것도 좋다. 란저우에 왔다면 니우로우미엔 (우육면, 牛肉面)을 꼭 맛보자. 중국 다른 지방에 가도 ‘란저우 니우로우미엔’을 내놓는 음식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국물은 매콤하고 고기가 푸짐하게 올라가 있다. 쫄깃한 면발도 잊지 못할 식감을 안겨 준다. 절벽의 불상들, 톈수이의 마이지산 석굴 란저우와 시안 사이에는 중국 최초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 톈수이 (천수, 天水)가 있다. ‘하늘의 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톈수이에는 윈깡스쿠 (운강석굴, 雲崗石窟), 롱먼스쿠 (용문석굴, 龍門石窟), 둔황스쿠 (돈황석굴, 敦煌石窟)와 함께 중국 4대 석굴로 불리는 마이지산 석굴이 있다. 마이지산 숲을 따라 가면,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거대한 석굴이 눈에 들어오는데 멀리서 보면 보릿단을 쌓아 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마이지 (맥적, 麥積)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로처럼 연결된 굴 안에 7,200여 개의 불상이 남아 있다.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감탄사 없이 한걸음도 지나기 힘들었다. 실크로드 길은 시안에서 시작해 톈수이, 란저우를 거쳐 장예로 이어진다. 하염없이 달리고 달려도 풍경 하나 바뀌지 않는 길이다. 바로 허시훼이랑 (하서회랑, 河西回廊)이다. 허시의 ‘허’는 황허를 의미하고 ‘시’는 황허의 서쪽지역을 말한다. 황허 서쪽의 좁고 긴 길인 허시훼이랑은 전략적 요충지로 언제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허시훼이랑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 때는 만리장성의 서쪽경계인 자위관을 만들었다. 몇 시간 동안 풍경 하나 변하지 않는 길이지만 역사를 떠올리면 그 길 위에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들이 마구 피어 오른다. 치차이산의 장예와 곽거병의 일화가 있는 주취안 란저우에서 허시훼이랑을 따라 510km 달리면, 마르코폴로가 1년간 머물렀던 장예가 나타난다. 장예에는 신비로운 색을 뿜어내는 놀라운 산이 있는데 ‘장예단하국가지질공원 张掖丹霞國家地質公園’으로 불리는 치차이산이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여 오묘한 빛을 내는 산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전체 네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구역마다 맛이 다르다. 비가 오면 색이 진해져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준다. 대불사에 있는 와불상도 유명하다. 흙으로 빚어 금빛을 칠한 석가모니열반상은 중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와불상 주위로는 10대 제자와 18나한상이 늘어서 있고 벽에는 ‘서유기’와 ‘산해경’의 내용이 그려져 있다. 치차이산에서의 감동을 안고 서쪽으로 달리면 주취안이라는 도시가 나타난다. 주취안이라는 이름은 주취안이라는 작은 샘에서 나왔다. 한무제 때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한무제가 전쟁에 승리한 곽거병 장군에게 승리의 선물로 술을 한 병 내렸다. 곽거병 장군은 이 술을 혼자 마실 수 없다며, 앞에 있는 샘에 술을 부어 부하들과 함께 마셨다. 그런 이유로 샘의 이름은 주취안이 되었고, 곽거병 장군이 술을 부은 샘이 있는 곳이라 하여 이 도시의 이름도 주취안이 되었다. 주취안에서 서쪽으로 더 달리면 만리장성의 서쪽 끝 자위관이 나타난다. 자위관은 서역의 침입에 대비해서 1372년 명나라 때 만든 성으로 높이 10m, 둘레 733m에 달한다. 자위관에는 적의 동태를 살피는 3개의 망루가 있으며 박물관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실크로드의 꽃 둔황 간쑤성의 성도는 란저우지만 간쑤성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둔황이다. 과거 실크로드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서도 백미는 모까오쿠다. 모까오쿠는 불안한 대상들이 마음을 위로하고 안녕을 빌기 위해 만든 석굴로 사람들은 1,000년 동안 무려 1.7km에 달하는 절벽에 735개의 석굴을 만들었다. 하나의 석굴은 하나의 절이다. 각 석굴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고 벽화도 그려져 있다. 모까오쿠는 16국 시대인 366년 처음 생겼다. 낙준이라는 승려가 석산 위에 나타난 부처의 상을 보고 만든 것이 시작이다. 이후 14세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수많은 승려와 조각가가 석굴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까맣게 변한 것도 있고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오묘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옥색이나 자주색, 노란색 등 여러 색이 석굴 안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수많은 석굴 중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17호 굴이 가장 중요한 석굴이다. 고대 불교경전이 쌓여 있어 ‘장경동’이라고도 불린다. 17호 굴 다음에는 61호 굴을 봐야 한다. 이 굴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실사 지도로 꼽히는 오대산지도라는 벽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지도에서 신라 고승의 사리탑으로 추정되는 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남아 있는 석굴은 수백개에 이르지만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석굴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미리 예약을 하면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동안 10여 개 정도의 석굴을 돌아보게 된다. 바람 따라 모래가 노래하는 밍샤산 둔황에서 5km 위치에 바람이 불면 모래가 노래를 한다는 밍샤산이 있다. 높이 1,600m에 동서로 40km, 남북으로 20km나 이어져 있는 모래산이다. 밍샤산에 가면 사막을 가르는 낙타의 행렬이 눈앞에 펼쳐진다. 밍샤산에는 초승달 모양의 작은 오아시스인 웨야취안 (월아천, 月牙泉)이 있다. 사람들은 대낮에 초승달을 보기 위해 사막을 오른다. 곱고 부드러운 모래에 발이 푹푹 빠진다. 모래산에 올라 뒤돌아보면 황홀한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웨야취안은 오랜 세월 사막의 나그네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해 주었다. 연간강수량 39mm에 증발량이 2,800mm. 모래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수천년간 마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비롭기만 하다. 단오날이 되면 액을 막기 위해 밍샤산 정상에서 웨야취안까지 미끄럼을 타곤 했다고 한다. 해가 질 무렵 밍샤산의 모래언덕에 앉아 웨야취안을 내려다보면, 이곳이 선계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영사기 필름 돌아가듯 돌아가고 가슴 속 깊은 곳에 있었던 이야기들이 하나 둘 터져 나오려고 한다. 톈수이에서 시작해 란저우, 장예, 주취안, 둔황을 통해 새로운 길로 떠나는 이들을 생각하며,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본다. 단순히 자연풍광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간쑤성 여행이 다른 여행과 다른 점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트래비CB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travel info Gansu Airline 간쑤성 여행은 란저우에서 시작해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여행하는 방법과 둔황에서 시작해 란저우 방향으로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는 인천-우루무치 구간을 오가는 대한항공 등을 이용한 후, 우루무치에서 둔황으로 이동하면 된다. 인천에서 우루무치까지는 약 5시간 소요된다. TIP 시차 | 베이징과 동일하게 서울보다 1시간 늦다. 그러나 서쪽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진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둔황의 경우, 행정구역은 간쑤성이지만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가까워 신장 타임을 기억해야 한다. 은행과 우체국 등은 베이징 시간을 따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베이징 시간보다 2시간 늦은 신장타임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주의사항 |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잘 챙겨 마셔야 하며 수분크림과 미스트를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여름에 가더라도 얇은 가디건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activity 밍샤산에서 낙타 타기 밍샤산에는 모래언덕 내려오기와 낙타 타기를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 낙타에 올라 밍샤산을 돌아보는 기분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즐거움을 안겨 준다. 나무토막을 들고 모래언덕 위에 올라가 모래를 타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액티비티도 도전해 보자. 쉽고 재미있다. 대신 온몸에 모래가 잔뜩 묻으니 중요한 디지털기기는 비닐로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둔황 야시장도 놓치지 마세요 둔황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은 둔황 야시장이다. 과일과 견과류, 각종 기념품과 먹거리가 넘친다.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밤을 즐기기 좋다. 양꼬치가 특히 인기다. 원하는 부위를 고르면 즉석에서 구워 준다. 꼭 맛봐야 할 것이 하미과. 멜론처럼 생겼는데 겉은 노랗다. 둔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달달한 메론을 맛보게 될 것이다. 기념품으로는 밤에도 보이는 야광술잔과 실크로드의 아이콘인 낙타인형. 한 땀 한 땀 손으로 파 낸 목판 장식품도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가을에 온 농구 “돌아오라 팬심이여”

    가을에 온 농구 “돌아오라 팬심이여”

    “재밌는 농구, 화끈한 농구, 신선한 농구로 팬들이 다시 발걸음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5~16시즌 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10개 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 등 수십명의 농구인이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하지만 썩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오프시즌에 전창진 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데다 최근 일부 선수가 불법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 탓에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영기 프로농구연맹(KBL) 총재부터 인사말을 통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드려 깊은 반성과 용서를 구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매 경기 온몸을 던지고 불태우며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팀 내 일부 선수가 경찰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선수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면 두둔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다수 선수는 땀과 열정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다. 이 기회에 잘못된 것은 다 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 팀 수장들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디펜딩챔피언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젊은 선수를 많이 기용해 미래를 준비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베테랑) 양동근과 함지훈이 어린 선수들의 뒤를 받쳐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프시즌 주포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이적한 모비스는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군 모비스이기에 여전히 저력이 남아 있고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달 프로-아마최강전에서 우승하는 등 가장 막강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추일승 감독은 “최강전에서는 다른 팀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연습 경기에서도 전력을 숨기는 팀이 많았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 3인방도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추승균 KCC 감독은 “농구를 아는 선수가 많다. 일단 6강을 목표로 차근차근 올라가겠다”고 했고, 조동현 KT 감독은 “배운다는 자세와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함께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창진 전 감독의 사임으로 사령탑에 오른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수가 많지만 핑계를 대지 않겠다. 우리에게는 ‘그분’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대행은 ‘그분’이 누구냐는 질문에 “모두 알듯이 내가 10여년간 코치로 활동하며 모신 분(전창진 전 감독)이다. 그분과 농구를 할 때는 전력이 강하든 약하든 항상 좋은 성적을 냈다”고 답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8일 오전 10시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가 포함된 불법 도박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축구 미생’ 청춘FC의 꿈을 응원하다

    [백문이불여일행] ‘축구 미생’ 청춘FC의 꿈을 응원하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청춘FC’ VS ‘서울 이랜드’ 뜨거웠던 상암 월드컵경기장 최근 대한민국 축구계에 큰 화두로 떠오른 아마추어 팀이 있다. 안정환, 이을용 감독의 ‘청춘FC’.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7월 11일 KBS 2TV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첫 방송을 통해 알려졌고, 지금은 프로팀 못지 않은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김우성(GK), 허민영(DF), 길정현(DF), 주병남(DF), 이동현(DF), 최희영(MF), 오성진(MF), 명승호(MF), 이웅재(FW), 김동우(MF·주장), 이제석(FW), 염호덕(MF), 임근영(MF), 지경훈(MF), 김용섭(MF), 션(DF), 남하늘(FW), 성치호(DF), 김바른(DF), 이도한(GK), 최원태(FW). 등번호 1번부터 22번까지, ‘청춘FC’ 선수들은 모두 ‘축구 미생’이다. 어린 시절 축구 유망주였지만 잦은 부상과 잇따른 불운, 어려운 가정환경, 드래프트 실패 등 상처를 안고 축구를 포기해야만 했다. 용기를 내 다시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 벨기에 전지훈련을 마치고 ‘서울이랜드FC’와 국내 첫 경기를 치렀다. 청춘들의 축구,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난 1일, 기대감을 안고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을 찾았다. 평일 오후 4시 경기지만 경기장 주변은 정오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의 줄이 길었다. 그늘 한 군데 없는 땡볕에 기다림이 지칠 법도 한데 ‘청춘FC’와 ‘서울이랜드FC’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파이팅”을 외쳤다. 안정환 감독은 팬들이 모인 첫 경기에 선수들이 들뜰까봐 인터뷰도 금지하고 선수들을 엄격하게 관리했다. 1000석은 순식간에 메워졌다. 입장을 하지 못한 2000여명의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이날의 경기를 관전했다. 킥오프와 함께 시작된 경기는 매우 팽팽하게 전개됐다. 서울이랜드는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 3위팀. 1부 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데다 주민규,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속해 있기에 아마추어인 ‘청춘FC’가 상대하기엔 버거울 거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청춘FC는 90분 내내 상대팀을 골문을 노리며 프로인 서울이랜드의 선수들과 관중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날 서울이랜드의 엔트리는 2군에 가까운 선수로 구성됐지만, 경기내용만큼은 1부 리그에 뒤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쉴 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땀을 흘렸다. 안정환, 이을용 감독은 그라운드를 향해 서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코칭했다. 선발로 뛰지 못한 선수들은 경기장 바깥에서 교체 투입을 기다리며 몸을 풀었다. 청춘FC의 경기에는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좌절을 맛본 청춘들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비지땀을 흘렸다. 청춘FC가 사랑받는 이유다. 안산에 사는 김가영(24)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혼자 경기장에 왔다. 션 선수의 팬이다. 청춘FC 방송을 보면서 가슴 속에 꿈을 품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접 와서 보니 선수들이 축구할 때 가장 행복해보인다. 꿈이 있어서 그런 것 같고, 그 점이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경기를 본 소감을 전했다. 남자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은 이성철(28)씨 역시 “서울이랜드와 상대가 안될 거라 생각했는데 경기를 보니 막상막하여서 놀랐다. 축구팬으로서 청춘FC를 통해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 좋다. 외인구단 같은 청춘FC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재밌다. 프로그램도 선수들도 지금보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표했다. 끝까지 박진감 넘쳤던 경기 스코어는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가능성은 가능성으로 끝나지 않고, 프로팀 입단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알 수 없다”는 것이 최재형PD의 답변이다. “우린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언젠가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멤버들이 계속 선수로 남을 수 있을지 아무도 확답을 해줄 수 없다.” 하지만 청춘FC를 통해 선수들은 처음으로 관심을 받고,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점이 이 팀의 존재 이유이자 가치다. 안정환은 “아무리 예전에 잘나갔다고 프로팀에서 이 선수들을 보러 와주지 않는다. 그런데 청춘FC 프로그램이 잘되면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프로팀에 입단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상처 입은 청춘들의 꿈을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의 성원 덕분에 청춘FC는 최근 12부에서 16부작으로 연장방송이 결정됐다. 방송 시간도 10분이 늘었다. ‘청춘FC 헝그리일레븐’ 관계자는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의 공식 SNS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보내주시는 많은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연장 방송이 확정된 만큼 축구 미생들의 진솔한 이야기, 진한 땀냄새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춘FC는 성남FC와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곽선우 성남FC 대표이사는 2일 자신의 SNS에 오는 16일 오후 6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청춘FC의 경기를 벌인다고 밝혔다. 곽선우 대표는 “성남FC의 구단이념과 청춘FC의 제작의도가 비슷하다. 승패보다는 성남시민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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