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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하게 위대하게’ 윤종신 “김구라 뒤통수에서 땀 흘리는 모습 보고파”

    ‘은밀하게 위대하게’ 윤종신 “김구라 뒤통수에서 땀 흘리는 모습 보고파”

    ‘은밀하게 위대하게’ 윤종신이 몰래카메라 타깃으로 김구라를 꼽았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에는 MC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 안수영 PD가 참석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몰래카메라’를 새로운 감각으로 탈바꿈한 신개념 몰카 콘셉트의 프로그램. 이수근은 강호동, 김병만을 속일 수 있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속여야 한다”며 “김병만 씨는 집에서 사자가 나오고 그러면 재밌을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몰래카메라 대상으로 삼고 싶은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구라는 속여볼 만하다”고 답했다. 그는 “김구라는 꼭 속여보고 싶다”며 “김구라는 당황도 잘 안 한다”며 “가끔 ‘라디오스타’ 때 뒤통수에 땀을 흘린다. 그 장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오는 12월 4일 일요일 오후 6시 4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의원 “땀 흘려 일하는 자가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의원 “땀 흘려 일하는 자가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 대표의원(노원5)은 29일 서울시의회 제271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김광수 대표의원은 연설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롭고 현명한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기다”라 하였으며,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여 시민들의 입과 발이 되어주겠다고 공언한 입장에서 진정 어떠한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민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인가를 일일삼성(一日三省)의 자세로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에게는 “신목민심서는 서울시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준수해야 할 공정한 업무수행, 부당이익의 수수금지, 업무숙지의 의무, 이해관계자로부터의 독립성유지, 인지된 부정행위 신고 및 보고의무 등에 대한 행동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라고 전제를 하고, 이런 제도가 조금도 변질되지 않고 서울시정에 잘 반영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희연 교육감에게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고가 많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최근 자료에 의하면 3년간 학교폭력 발생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3년간 총 1만353건이 발생했다. 이는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교육청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며 “학교폭력 근절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공교육 정상화의 기본이다”라고 말하며 강도 있게 조희연 교육감에게 학교폭력의 근절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연설에서 많은 부분을 환경에 할애를 했다. “21세기 생명의 근원은 환경이다. 본래의 자연을 중요시하여 생태계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생태계 복원정책을 입안하는 일이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우리 모두다“라고 했다. 한편 한강을 오염시키는 서울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의원은 “한강을 보면 한쪽에서는 자연성회복이라는 명제 아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다른 한쪽에서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숫자 놀음에 급한 나머지 한강몽땅프로젝트를 비롯한 문화축제로 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강의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물재생센터에서에 대해서는 “그동안 바이패스(bypass)와 무단방류를 통해 정상처리 되지 않은 하수와 분뇨를 한강에 내 보내며 아무 잘못이 없고 적법하다며 물재생센터 내부관로에서 측정한 수질을 마치 최종방류수에서 측정한 수질처럼 발표를 해서 서울시민에게 알 권리를 뺏고, 한강 하류에 살고 있는 어민들에게 경제적 손실과 함께 심적으로 심한 허탈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십년 동안 서울의 거리에 악취를 내뿜고 있는 빗물받이는 언제까지 서울시민에게 악취의 주범으로 남아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특별히 2017년도 예산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편성한 물재생센터 슬러지 자체처리시설 설치의 예산 279억원을 소개했다. “이 예산은 기존에 처리하지 못한 슬러지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설치예산이나 처리방법에 있어서 건조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은 환경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과 냄새 발생에 심히 문제가 되며, 경제적으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므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 예산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각 분야별로 예산을 분석하여 상세히 설명하였으며 소속 정당을 떠나서 모든 의원들이 면밀한 예산심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설을 마치며 “환경을 생각하며 글로벌도시 서울을 만들겠다. 4.19혁명은 군부에게 열매를 안겨주었고, 6.10항쟁은 정치꾼에게 열매를 주었다. 11월의 촛불항쟁은 국민에게 열매가 돌아갈 것이다”하며 “국민의당은 땀 흘려 일한 자가 대접 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연설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추미애 “대통령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추미애 “대통령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문 발표와 관련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꼼수”라는 입장을 내놨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빼곡한 글씨로 서른 장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공동정범, 때로는 주도적으로 지시한 피의자라고 했음에도 방금 겨우 718자에 해당하는 짤막한 답변을 했다”며 “탄핵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이다지도 민심에 어둡고 국민을 무시할 수 있느냐 하는 느낌”이라며 “조건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농단과 외교적 수치를 막고 국정을 수습하는 유일한 길임에도 박 대통령은 하야에 대한 언급없이 국회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본인은 절대로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고 단언했다. 일언지하에 범죄사실을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촛불을 들고 밤마다 주말마다 무너진 희망을 일으키고 이 땅의 정의와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고 노력하는데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은 그 어떤 수습책도 내놓지 않고 자신과 무관하다, 측근을 잘못 관리한 탓이라며 모든 책임을 모면하는 꼼수에 끝까지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국민은 세 번째 담화를 보고 이제 더는 박 대통령을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는 민심일 것”이라며 “방금 우리는 헌법이 부여한 헌법 수호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헌정 수호적 양심에 따라 탄핵발의 서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문재인 법률사무소’ 1980년대 광고전단지 화제

    ‘노무현·문재인 법률사무소’ 1980년대 광고전단지 화제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법을 잘 모르거나 애태우는 근로자 여러분들 돕고자 합니다. 상담료는 받지 않습니다.” 1980년대 부산에 있던 한 노동법률사무소 광고 전단지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노무현·문재인 법률사무소’다. 여성 커뮤니티인 다음 소울드레서 카페의 한 회원은 최근 “아버지 책장에 있던 법률서적 사이에서 광고물을 발견했다”면서 광고 전단지 사진을 찍어 카페에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노무현·문재인 법률사무소는 “여러분의 땀과 눈물과 기쁨 속에 항상 함께 있고 싶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법을 잘 모르거나 돈이 없어 애태우는 근로자 여러분들을 돕고자 하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주저 없이 상담 문의 바랍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광고물에는 기름때 묻은 옷을 입고 웃고 있는 남녀 노동자들이 그려진 삽화가 포함돼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운영했던 법률사무소는 1980년대 부산·경남 일대에서 노동 관련 사건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상담 내용은 ▲임금 및 퇴직금 ▲체불노임 ▲부당해고 및 차별대우 ▲산재보상 신청 및 손해보상 청구소송 ▲각종 부당노동행위 구제 절차 ▲기타 노동 관계 법률 등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이삭 줍는 여인들

    [김욱동 창문을 열며] 이삭 줍는 여인들

    지난달 말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 전(展)’이 열리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프랑스 정부에서 좀처럼 해외 반출을 허락하지 않는 국보급 작품이지만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과 오르세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특별히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게 됐다. 오르세미술관을 떠나 한번 외부에 전시되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빛이 완전히 차단된 창고에 보관할 만큼 프랑스 정부가 무척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작품들이다. 장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기’를 포함해 빈센트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 등 오르세미술관을 대표하는 회화, 데생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폴 세잔, 에드가르 드가, 외젠 들라크루아 등 19세기 서양 미술을 빛낸 거장들의 작품이 예술사조별로 다섯 주제로 묶여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자비에 레 오르세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는 “19세기 펼쳐졌던 아름다움의 세계가 예술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보여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아카데미즘과 후기 인상파 작품까지를 소개하면서 19세기에서 20세기로 연결되는 미(美)의 세계에 대한 전반적 흐름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이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시골 이발소나 미장원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만큼 이 그림은 한국 사람들에게 무척 큰 사랑을 받았다. 추수가 끝난 가을 저녁 무렵 들판을 배경으로 이삭을 줍는 여인들의 모습이 우리네 농경생활과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한 사람인 박수근은 밀레의 그림을 보며 열두 살 때 화가의 꿈을 키웠다고 전해진다. 얼핏 보면 이삭을 줍는 여인들의 모습이 목가적이고 평화스럽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좀더 찬찬히 뜯어보면 가난한 농민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이 짙게 배어 있다. 농장 주인이 곡식을 거두고 난 뒤 땅에 떨어진 이삭을 줍기 위해 등을 굽히고 있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여간 안쓰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밀레의 이 그림에서는 19세기 중엽 먹을 것이 없어 떨어진 이삭이라도 주워 모아야 했던 소작농들의 고단하고 피폐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림 속에서는 저 멀리 이미 거둬들인 곡식더미가 언덕을 이루며 높이 쌓여 있고 추수단을 쌓느라 바쁜 사람들, 추수한 곡식 일부를 마차에 실어 나르는 모습은 등을 굽혀 이삭을 줍는 여인들의 모습과는 자못 큰 대조를 이룬다. 그런 모습과 비교해 보면 아낙네들의 모습은 한없이 초라해 보일지 모른다. 옷에서는 땀 냄새가 나고 입에서는 한숨 소리마저 들리는 듯하다. 모든 것이 궁핍하던 일제강점기 정지용이 ‘향수’에서 노래한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과 그리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몇몇 비평가들은 밀레의 이 그림에서 저마다 의미를 찾으려고 했다. 가령 힘들게 이삭을 줍는 여인을 두고 ‘빈곤을 주재하는 운명의 세 여인’이라고 비아냥거렸는가 하면, ‘마치 프랑스 혁명군을 닮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삭 줍는 여인들’에서 밀레가 관심을 기울인 것은 운명도 혁명도 아니다. 고단한 삶일망정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건강한 농부의 모습이다. 이 여인들을 일부러 지평선 아래에 배치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대지는 정직하고 노동은 신성하며 농부들의 삶은 지평선처럼 영원무궁하다. 인간이 비루해지는 것은 땀 흘려 노동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땀을 흘리지 않고서 노동의 대가를 얻으려 할 때다. 그러고 보니 17세기 초엽 유럽을 떠나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이 왜 밀레의 ‘만종’과 함께 ‘이삭 줍는 여인들’을 좋아했는지 알 만하다. 노동과 근면 그리고 성실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생각한 개신교 윤리에서 보면 그들의 태도가 쉽게 이해가 간다. 청교도들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에 옮기며 살아가지 않았던가. 문학평론가·UNIST 초빙교수
  • 일이 곧 예술… 땀이 곧 작품

    일이 곧 예술… 땀이 곧 작품

    누구에게나 먹고사는 것은 가장 큰 문제다. 팔리지 않는 예술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더욱더 큰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삶은 살아가야 하는 것. 선배 작가의 어시스턴트를 하거나 도안이나 간판, 페인트 작업을 하고, 영상 기술이 있는 작가들은 촬영이나 편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버틴다. 노동이 예술이 될 수는 없을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삼탄빌딩 1층에 자리한 송은아트큐브. 전시장 바닥에는 페인트 통과 붓, 롤러, 분무기가 놓여 있고 벽은 페인트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아마도 새 전시를 앞두고 전시장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실은 ‘오늘의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정형(33) 작가의 개인전 모습이다. “그동안 많은 현장에 다녔다. 내일도 현장에 간다. 하루를 대가로 노동을 하는 현장이기도 하고 ‘오늘’이라는 이름을 단 나의 전시이기도 하다. ” (작가 노트 중에서) 이정형은 홍익대 도예유리학과를 나와 홍익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설치미술가 겸 전시공간디자이너다. 선배 작가들의 어시스턴트로 현장 작업을 돕다가 4년 전 동료 몇 명과 공간디자인 회사를 차리고 전시장 공간설계 및 디자인을 생업으로 삼아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가의 길을 택한 그로서는 부업이 본업이 되는 상황이 고민이 될 법도 한데 그는 현명하게도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작가는 “삶을 위해 일을 해야 했고, 일을 하다 보니 작업을 하지 못해 작가로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일을 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전시와 작업이 인과관계를 갖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동과 예술의 접점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장 공사 현장에서 발견하는 예술적 요소들에 주목해 이를 작업으로 선보여 왔다. 지난해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가진 첫 개인전 ‘파인워크스’에서는 공간조성공사를 하면서 남은 잔해나 페인트 통, 사다리 등 현장에서 찾은 다양한 오브제를 전시장으로 옮겨 예술작품으로 보여줬다. 도색작업을 하기 위해 모아 둔 페인트통을 전시장으로 옮겨 온 ‘페인터’라는 작품에서 그는 페인트 통에 담긴 롤러를 화가의 팔레트나 붓과 동일시했다.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면장갑을 설치한 ‘위대한 손가락’, 여러 번의 페인트칠로 표면이 두꺼워진 전시장 벽면을 재현한 ‘예술의 전당’ 등을 통해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사물을 마치 추상조각이나 회화처럼 보여지도록 연출했다. ‘누구의 것도 아닌 공간’(아마도 예술공간, 2016), ‘서울 바벨’(서울시립미술관, 2016), ‘아시아 창작공간네트워크-아시아 민주주의의 씨실과 날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교류원, 2015) 등 다양한 그룹전에서 작업현장의 오브제들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갤러리나 미술관에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전시를 준비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모두 허물어 버립니다. 쓸모없어지는 부산물들이 쌓이죠. 준비하고, 부수고, 짓고, 부수고… 이런 독특한 전시 시스템을 보여주기 위해 부산물들을 전시장에 가져왔습니다. ” 이번 송은아트큐브 전시에서 그는 공사가 진행 중인 생업의 현장이자 개인전을 위한 현장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노동과 예술의 경계에서 겹쳐지는 지점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작업이 진행되는 공사현장을 내보임으로써 생계를 위한 노동이 창작행위가 되고, 예술의 범주에 들어서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전시장을 둘로 나눠 한쪽에서는 공사 현장을 재현하고, 전시장 뒤편의 분리된 방에서는 2012년부터 공사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아카이브와 공사현장의 부산물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노동과 예술작업을 동시적인 관점에서 보고자 했다”면서 “관람객들이 예술과 비예술의 사이에서 작가의 노동이 특별한 노동인가, 작가가 노동하면 모두 예술인지, 그렇다면 작업자도 예술가가 될 수 있는지 등 많은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현장 감각이 있기 때문에 전시장 공사를 하는데 유리한 점도 있고, 전시장 공사를 하면서 다른 작가들과 주제에 대해 리서치를 하면서 얻는 경험이나 지식이 작업에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면서 “회사의 일을 키울 것인지, 조절 가능한 이대로 갈 것인지가 지금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송은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송은문화재단이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02)3448-010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양희은 상록수, 안치환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촛불 든 시민들 “뭉클”

    양희은 상록수, 안치환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촛불 든 시민들 “뭉클”

    “소개도, 예고도 없이 올라와서 ‘나 양희은이야’ 하는 표정으로 멘트 1도 안 하고 노래로 다 말했다. 마지막에 ‘여러분 더 크게!’ 그리고 ‘깨치고 일어나 끝내 이기리라’ 떼창. 감동이었다.” “깜짝 등장하여 발언 없이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상록수 등 세곡 부르고 내려가는데.. 가슴이 찡했다(hcpo****)”, “아..유튜브에 찾아보고 듣는데.. 눈물난다. 아.. 더럽고 문란하고 무능한 박근혜 무조건 처단해야한다..(joli****)”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촛불집회에는 약 150만명이 모였다. 첫 눈이 오고 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의 촛불은 보란 듯이 환하게 타올랐다. 사상 최대 인원이 모인 촛불 집회에 1970, 80년대 대표적인 ‘저항가수’로 이름을 알렸던 안치환과 양희은이 함께 했다. 청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브레인 역시 무대에서 에너지를 발산했다. 안치환은 ‘자유’라는 노래 속 가사를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라는 가사를 ‘자유여 민주여 통일대박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로 개사해 불렀다. 이어 그는 “내 음악 인생에서 가장 귀중하고 영광스러운 무대에 서 있다”라면서 “전 세계를 다니며 봤던 그 어떤 바다보다도 아름답고 숭고한 촛불의 바다가 내 앞에 펼쳐져 있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마지막 곡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다. 안치환은 “내 노래가 훼손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만큼은 같이 하고 싶다”며 가사 중 ‘사람’을 ‘하야’로 바꿔 불러달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의 시민들은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를 외치며 호응했다. 이어 라인업에 없던 양희은이 무대에 올랐다. 별다른 멘트 없이 노래로 시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침이슬’을 시작으로 ‘행복의 나라로’, ‘상록수’ 노래에 촛불 든 시민들이 함께 열창했다.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는 가사의 ‘상록수’에서 양희은은 “함께 부르자”고 요청했고 현장에 모인 이들은 “끝내 이기리라”를 함께 연호했다. 마지막으로 노브레인은 “노래밖에 해드릴 것이 없다”며 ‘아리랑 목동’, ‘비와 당신’, ‘젊은 그대’를 선곡했다. 특히 ‘아리랑 목동’에서는 ‘야야 야야 야야’를 ‘하야 하야 하야’로 개사했고 ‘젊은 그대’를 부를 때는 “이 아름다운 목소리가 청와대까지 들렸으면 좋겠다”는 멘트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양희은은 집회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젯밤 광화문에서.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상록수. 그곳에 있는 이들과 함께 불렀다! 대구에서 올라가 시간 맞추기가 정말 애가 탔으나 보람이 있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양희은 ‘상록수’ 가사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비바람 맞고 눈보라쳐도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거칠은 들판에 솔잎되리라우리들 가진것 비록 적어도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우리들 가진것 비록 적어도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수요 에세이] 공무원의 정의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공무원의 정의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근에 우리 사회의 어두운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최순실 게이트’는 공무원 사회에도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국기 문란 사건이라 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재벌기업에 기부금을 요구해 거뒀고, 민간기업 인사와 수주에 개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국가대표 선발 및 체육단체 운영 등과 관련해 직권을 남용했다. 청와대 비서관들은 중요 문서를 바깥에 유출하고, 외부인을 청와대에 무단출입시켰다. 모두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했다고 말할 것이다. 대통령도 선의로 국민을 생각하며 이런 일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공무원의 더 큰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변호사들은 자기를 선임한 고객을 위해 변론한다. 동일한 민사사건에서도 자기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그편이 되어 모든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 심지어 그는 의뢰인이 살인자이거나 도둑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편이 되어 그 범죄가 얼마나 불가피하게 초래되었는지를 변호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법률의 허점이 있다면 이를 비집고 들어가 악인이라도 구제해야 한다. 이는 변호를 맡은 자의 당연한 의무이고, 직업상의 윤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측면에서 변호사는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생각해 보면, 변호사들은 법률관계에서 손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복구시켜 주고, 죄인이라 하더라도 죄를 지은 만큼만 책임을 지고 더이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권리를 보호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억울함이 없도록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지 죄의 편에 서는 사람들이 아니다. 변호사들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법과 제도 틀 속에서 한쪽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훌륭한 변호사는 사회정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산업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성과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는 사이 결과만 잘 나오면 그만인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판에서 이기기만을 생각하는 변호사가 된 것이다. 실력 있는 변호사일수록 오직 철저하게 이길 것만을 생각하면 되는 것처럼, 원칙이고 정의이고, 철학이고 윤리 같은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옳고 그름에 무딘 나라가 됐다. 최근에는 드디어 ‘순수의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10억원을 얻는다면 감옥에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경우에도 성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의가 더 중요하다. 공무원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의무가 있고, 상사의 명에 복종할 의무가 있으며, 국민에 대해서는 친절하고 공정해야 한다. 업무상 취득한 비밀을 엄수하고, 청렴해야 하고, 품위를 유지할 의무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임용 때 하는 선서에 나타나 있다.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바로 이것이 공무원의 기본 의무를 나타낸다. 헌법은 제7조에서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선언하고 있다. 공무원은 법률상 상사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최종적으로는 국민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 헌법이 요구하는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공무원은 전체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므로 늘 전체 국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아울러 헌법은 전문에서 우리나라는 정의를 추구하고 불의를 타파하는 가치를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헌법과 법령의 준수, 전체 국민에 대한 책임이 공무원의 정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다시 한번 공무원의 윤리를 생각하게 된다. 대통령의 뜻과 지시를 이행하느라 충실하게 땀만 흘렸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을 욕되게 하고 자신의 명예도 잃게 되었다. 국가에도 큰 부담을 지웠다. 아무리 대통령의 지시라 하더라도 정의와 법령에 어긋나면 바르게 건의하여 실천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이다. 지금보다 훨씬 여건이 좋지 않았던 왕조시대에도 관료들은 목숨을 걸고 옳고 그름을 진언하였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 일을 했다 하여 책임이 절대 가벼워질 수 없다. 공무원의 정의감이 공무원의 가장 큰 의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 홍성흔 고심 끝 은퇴, 두산 베어스 공식 발표…고영민은 방출

    홍성흔 고심 끝 은퇴, 두산 베어스 공식 발표…고영민은 방출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이었던 홍성흔(40)이 은퇴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켰던 ‘고제트’ 고영민은 두산에서 방출됐다. 두산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성흔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성흔은 1999년 OB(두산의 전신)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통산 19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기도 했으나 2013년 두 번째 FA를 통해 친정팀 두산에 돌아왔다. 홍성흔은 신인왕을 포함해 6차례의 골든글러브(포수 2회, 지명타자 4회)를 수상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활약했다. 2001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과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2015년 6월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역대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잘생긴 외모와 넘치는 쇼맨십을 바탕으로 더그아웃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그러나 홍성흔은 2000안타를 넘긴 시즌을 기점으로 확연히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타율 0.250에 머물렀고,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끝까지 야구를 참 잘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시작한 올 시즌이었다”며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하지만 그때 짧지 않은 동안 베어스파크에서 합숙하면서 묵묵히 땀 흘리는 젊은 후배들을 보았다”며 “그 젊은 나이 때의 홍성흔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줌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인지, 또 얼마나 멋진 은퇴인지를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홍성흔은 “앞으로 당분간 저는 가족과 함께 좋은 아빠로, 그리고 좋은 남편으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잘 정리하고자 한다”며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기에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홍성흔의 은퇴에 이어 내야수 고영민(32)을 방출하기로 했다. 고영민을 전력 외로 분류한 두산은 25일 예정된 보류 선수 명단에서 고영민의 이름을 제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영민은 새 소속팀을 찾거나 현역 생활을 마감해야 한다. 고영민은 지난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1+1년 최대 5억원에 계약했다. 2016 FA 마지막 계약자가 고영민이었다. 고영민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두산 주전 2루수로 뛰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9년부터 기회가 줄었고, FA 계약을 한 올해에는 1군에서 8경기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야성 유이, ‘욕망 흙수저’ 변신 “300만원이면 되겠니?” 이요원 미끼 ‘덥석’

    불야성 유이, ‘욕망 흙수저’ 변신 “300만원이면 되겠니?” 이요원 미끼 ‘덥석’

    배우 유이가 드라마 ‘불야성’ 첫 등장부터 강렬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이는 지난 21일 밤 10시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연출 이재동, 극본 한지훈)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도 넘치는 연기력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불야성’에서 유이가 맡은 역할인 이세진은 서이경(이요원 분)의 페르소나로 탐욕의 세계로 뛰어든 욕망 덩어리 흙수저 여주인공이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첫 등장한 세진은 이경과 맞닥뜨리며 누구도 예상치 못할 워맨스를 예고했다. 이어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 세진과 이경의 첫 만남이 그려지며 이 둘의 운명적 만남이 소개됐다. 흙수저 세진이 재벌 2세 여자친구 대역을 맡으며 이경의 흥미를 사로잡았고, 그 뒤로 이 둘의 운명이 시작됐다. 여자친구 대역과 이후 이경의 의뢰로 손마리(이호정 분)의 핸드폰 복제까지 세진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전부 뛰어들며 가난의 굴레에서 필사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였다. 돈이 급했던 세진은 이경이 대가로 3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에 “그 돈이면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되겠어요?”라며 받아들였다. 세진은 이후에도 “한 시간만 내가 돼 줘요”라며 대만 미술상을 만나달라는 이경의 제안도 수락했다. 세진이 이경의 대역을 맡게 되는 모습을 끝으로 1회가 마무리 됐다. 완벽한 재벌 여자친구의 대역과 흙수저 삶에 놓인 세진의 모습, 그리고 그에게 흥미를 느끼고 그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 이경과의 불꽃 튀는 모습까지 유이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불야성’은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아인, ‘박경림 토크콘서트3’ 의리 출연 “무대공포증에 땀 삐질삐질..”

    유아인, ‘박경림 토크콘서트3’ 의리 출연 “무대공포증에 땀 삐질삐질..”

    배우 유아인이 ‘박경림 토크콘서트3’의 마지막 게스트로 자리를 빛냈다. 20일 ‘박경림 토크콘서트3-노맨틱(No-mantic)한 여자들’의 마지막 공연이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렸다. 여자에 초점을 맞춘 ‘박경림 토크콘서트’는 3번째를 맞아 로맨틱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해 토크, 춤, 노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로맨틱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려 노력했다. 특히 박경림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고백해 관객과 진심으로 소통했다. 이날 깜짝 등장한 배우 유아인의 의리는 빛났다. ‘로맨틱 심폐소생사’로 등장한 유아인은 박경림의 요청으로 10년 만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를 불렀고 관객을 향해 “예쁘게 봐주세요”, “아아아앙” 등의 애교를 발산하며 여심을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또한 유아인은 “평소 무대공포증이 있어 행사 전에 청심환을 먹는다. 그러나 유일하게 박경림 씨가 진행을 맡으면 먹지 않는다”며 “나의 불안함을 잠재워주는 존재다”고 박경림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유아인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분들 응원하고, 힘차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 즐기시길 바랍니다”고 말하며 훈훈한 시간을 마무리 했다. 이날 함께 참여했던 리포터 하지영은 유아인과의 셀카를 공개하며 “볼 때마다 반달 미소 흠뻑 날리면서 잘 지내냐, 어떠냐, 늘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는 자유롭고 나이스 한 배우 아인 씨. 무대 공포증 있는거 아는데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도 자신을 흠뻑 보여주고 가는 볼빨간 그를 박경림의 노맨틱한 콘서트에서 만났어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여자들만을 위한 ‘박경림의 토크콘서트3 - 노맨틱한여자들’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총 5일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아인 삭발 공개, 하지영 “볼때마다 미소 흠뻑 날리는 아인 씨”

    유아인 삭발 공개, 하지영 “볼때마다 미소 흠뻑 날리는 아인 씨”

    배우 유아인의 근황이 포착됐다. 리포터 하지영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볼 때마다 반달 미소 흠뻑 날리면서 잘 지내냐, 어떠냐, 늘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는 자유롭고 나이스 한 배우 아인 씨. 무대 공포증 있는거 아는데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도 자신을 흠뻑 보여주고 가는 볼빨간 그를 박경림의 노맨틱한 콘서트에서 만났어요”라는 글과 함께 유아인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유아인은 하지영 리포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개구진 미소를 짓고 있다. 다정한 모습이 부러움을 자아낸다. 특히 유아인의 삭발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유아인은 이날 박경림의 ‘노맨틱한 토크 콘서트’에 마지막 게스트로 참석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다큐] 가장 따뜻한 꽃 목화

    [포토 다큐] 가장 따뜻한 꽃 목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나고 계절의 길목에 섰다. 찬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는 이즈음에 옛 여인네들은 너나없이 솜을 틀어서 이부자리를 손질하는 겨울 채비로 바빴다. 가족들에게 보다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성이다. 그 시절 솜이불을 만들어 주던 목화(木花)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집집마다 재배하는 중요 농작물의 하나였다. 경남 산청의 목면시배유지(木棉始培遺址)는 고려 말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목화씨를 심어 재배에 성공한 곳이다. 지난 15일 지리산으로 오르는 길가 오른편에 낮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재배 단지에서는 목화 수확이 한창이었다. 들판에는 눈송이가 내린 듯 하얀 목화솜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목화는 4월에 씨를 뿌리고 9, 10월이 되면 꽃이 핀다. 5개의 꽃잎이 나선상으로 펼쳐지며 흰색과 황색, 홍색을 띤다. 꽃이 진 자리에 ‘다래’라는 열매가 맺히고 한 달가량 지나면 꽃봉오리가 터져서 새하얀 목화솜을 드러낸다. 밭 한가운데서 할머니들이 하얀 솜을 터뜨린 목화를 따고 있었다. “보송보송한데도 씨가 있는 게 희한하다 카이~.” 60년을 넘게 목화를 땄다는 억센 경상도 억양의 김갑술(76) 할머니는 소쿠리 한가득한 목화를 만지며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노란 꽃 진 자리 ‘소복소복’… 지리산 벌써 덮은 목화 눈송이 기념관 대청마루에서는 무명베짜기재현보존회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갓 수확한 목화 열매가 토해 낸 솜뭉치들을 한곳에 모아 말린 뒤 실을 뽑는 일이다. 목화솜이 무명천이 되려면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솜을 씨앗기에 넣어 씨를 빼내고 활시위에 털어서 부풀린다. 서로 엉키게 꼬치로 말아서 물레로 돌리면 실이 뽑아진다. 열 가닥의 실을 모아서 굵은 무명실을 만들고 풀을 먹인 다음 베틀에서 무명천을 짜는 것이다.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옷이 바로 백의민족인 우리 선조들이 즐겨 입던 무명옷이다. 산청군은 목화솜을 활용한 무명베 짜기 기능을 복원, 전수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축제를 열고 있다. 목화 따기 체험, 무명베 짜기 재현 등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목화 전파 이후 당시의 삶을 윤택하게 한 생필품인 목면(木綿)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다. 이영복 목면시배유지 관리소장은 “시간이 갈수록 목화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지만 옛날 조상들의 의류 문화를 잘 계승하고 전승해야 할 의무가 후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목화는 화학섬유에 자리를 내주면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과 더불어 피부염 등 환경의 역습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은 다시 친환경 소재인 목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목화솜은 공기의 통기성, 땀의 흡수성이 뛰어난 천연 소재다. 또한 숨이 죽을 때마다 새롭게 솜을 틀어 주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하루종일 채운 정성 ‘보송보송’… 전국에서 찾는 웰빙 솜이불 경남 함양군의 임채정씨는 10여년 전부터 목화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 이불을 만들고 있다. 함양군 상림공원 인근 2000여평의 밭에 틈새 작목으로 재배해 나오는 목화솜은 700~800㎏ 정도로 수확량이 한정적이다. 100여채 남짓인 그의 웰빙 솜이불은 전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임씨는 “솜이불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밀고 당기고 털고 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화는 이 땅의 의복 생활을 바꾼 ‘가장 따뜻한 꽃’이다. 올겨울은 기습적인 한파와 폭설이 잦을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다. 장롱 속 깊숙이 보관한 솜이불을 꺼내 추억의 향수를 되새기며 겨울을 나 보면 어떨까. 글 사진 산청·함양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중구 ‘골목 민원’ 챙기러 빨간 점퍼 ‘최 반장’ 떴다

    중구 ‘골목 민원’ 챙기러 빨간 점퍼 ‘최 반장’ 떴다

    “여기 나 좀 보고 가랑께~.” 11월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친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골목, 4층 빌라에서 맨발로 뛰쳐나온 60대 할머니가 저만치 앞서가던 빨간 파카 차림의 중년 남성을 황급히 불러 세웠다. “1층 주차장이 어두워서 불량배들이 자꾸 꼬인다우~. 구청에서 환하게 페인트칠해주던데, 여기 기둥도 녹색으로 싹 칠해줘요.” 남성 손을 잡고 신신당부하던 할머니는 “꼭 해 드릴게요” 확답을 들은 후에야 남성을 놓아줬다. 내복에 빨간 파카, 러닝화로 중무장한 이 남성은 다름 아닌 최창식 중구청장. 최 구청장은 지난달 20일 신당동을 시작으로 하루에 한 동씩 지역 15개 동을 종일 구석구석 훑으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현장 투어’를 계속하고 있다. 일명 ‘최 반장 투어’의 이날 행선지는 장충동. 인구 5000명의 초소형동으로 어르신 원주민 비율이 높지만, 구도심 옛 골목이 많아 손볼 곳이 적잖다. 장충문화체육센터에 들어서자 젊은 엄마들이 기다렸다는 듯 최 구청장을 붙잡고 늘어졌다. “필동도서관이나 신당도서관은 접근성이 좋지 않다. 장충동에만 ‘작은 도서관’이 없다”며 “학생들이 편하게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나 공부방이 작게나마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센터를 15년째 이용 중인데 창문이 없어 환기가 안 돼 땀 냄새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낡은 운동시설을 안타까워했다. 최 구청장은 모두 수첩에 꼼꼼히 적었다. 그랜드앰배서더호텔 뒷골목으로 들어서자 급경사가 펼쳐진다. 마중 나온 신복숙 부녀회장이 “미끄럼방지용으로 벽에 붙어 있는 안전봉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니, 최 구청장은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동행한 직원들에게 교체를 지시했다. 그는 “주민들과 접촉 면을 넓히면서 우범지대, 재개발지역, 위험시설물을 점검하자는 취지”라면서 “동별 추진 중인 명소사업·참여예산사업도 둘러보고, 동마다 주민들이 주도하는 ‘골목문화 만들기’도 변화상을 느낄 수 있다. 1년을 정리하고 내년 정책을 구상하는 의미”라며 자랑에 여념이 없다. 주민 김창남씨는 “동네에 문제가 생기면 출동하는 반장처럼 친숙해서 좋다”고 반겼다. 앞서 신당동 투어 때 최 구청장은 특화거리인 떡볶이골목의 경관조성사업 현장을 둘러본 뒤 홀몸 어르신을 찾아 위로했다. 지난 1일 다산동 투어에선 문화골목으로 뜨는 남산 성곽길 옆 꼬레아트홀에서 주민들과 신나게 타악기를 두들겼다. 최 구청장은 “구정의 시작은 현장이고, 현장에 답이 있다”면서 “어려운 민원도 주민들과 담소로 풀어나가는 소통행정으로 민선 6기를 차질 없이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올해 현장투어는 다음달 9일 회현동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쇼핑 스트레스’, 마라톤과 비슷…심장박동 빨라져 (연구)

    ‘쇼핑 스트레스’, 마라톤과 비슷…심장박동 빨라져 (연구)

    연인과 가족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는 쇼핑 시간은 마냥 행복할 것만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최근 쇼핑을 하는 동안에 받는 스트레스의 크기가 장시간 꾸준히 달려야 하는 마라톤을 뛸 때와 비등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종합 쇼핑몰인 이베이 런던지사는 실험참가자 100명에게 특수 웨어러블 장비를 제공한 채 1시간 동안 쇼핑을 하게 했다. 이 장비는 심장박동과 맥박, 피부 온도 피부에 땀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등을 면밀하게 관찰‧기록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벌써부터 쇼핑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런던 거리에서, 실험참가자들은 각자 자유롭게 1시간 동안 쇼핑을 즐겼다. 쇼핑이 끝난 뒤 이베이 관계자들이 해당 웨어러블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100명 중 60%가 쇼핑 32분 만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움직임이 느려진 것을 확인했다. 또 쇼핑하는 동안 심장박동은 평균 33%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는 마라톤을 뛰기 시작한 이후에 증가하는 심장박동 증가치와 유사하다. 또 실험참가자의 88%가 쇼핑 도중 심박 급속증을 느꼈다고 답했다. 심박급속증은 교감신경의 자극과 마비, 심장신경절의 장애로 맥박수가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심박급속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과로 또는 스트레스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베이 측은 이번 실험을 토대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외출했다면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쇼핑을 끝내는 것이 좋다”면서 “마치 매우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의 근력을 사용하는 ‘고강도 운동’처럼, 쇼핑 역시 최대한 짧게 끝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근혜 길라임’ 화제…朴대통령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연하장 재조명

    ‘박근혜 길라임’ 화제…朴대통령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연하장 재조명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차병원 그룹의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배우 하지원)이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확인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박 대통령의 가명이 ‘길라임’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각종 패러디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2014년 연말에 인사를 전했던 ‘연하장’도 화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2014년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직접 수놓은 자수 그림이 인쇄된 연하장이 함께 공개됐다. 당시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한 자수 그림이 연하장에 인쇄됐다고 설명했다. ‘한 땀 한 땀’이라는 말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 현빈이 극중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트레이닝복’을 강조해 유행어가 됐다. 박 대통령은 연하장에서 “성탄절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축복이 모든 분들에게 넘치길 기원 드리며 예수님이 이 땅에 사랑과 평화를 위해 오신 것 같이 우리에게도 마음의 사랑과 평화가 넘치길 바란다”며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 선풍기/박홍환 논설위원

    사무실 구석, 선풍기 한 대가 서리 같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조용히 앉아 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웠던 지난여름 시원한 바람을 한없이 보내 줘 온몸에서 펄펄 끓어 흘러내린 땀을 식혀 주던 그 선풍기다. 하지만 어느새 절로 두꺼운 외투의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로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이제 반년 가까이 선풍기를 켤 일이 없다. 거실 구석에 방치된 서큘레이터도 찬밥 신세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쌩쌩 돌며 에어컨이 내뿜는 냉기를 구석구석 보내 주던 그 기계의 유용한 역할에 신통방통하다며 고마워했다. 그런데 어느새 발에 치이고 치여, 창 밑 구석까지 밀려나 있다. 인공지능이라도 달려 있다면 이렇게 입을 삐죽거릴지도 모르겠다. “우이씨! 피서 이등공신을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는 거야?”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어진 사물을 비유해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고 한다. 여름철 화로와 겨울철 부채를 이른다. 김병준 총리 후보자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겨울이 가면 봄을 거쳐 반드시 여름이 다시 오는 게 순리다. 다시 찾아올 여름을 위해서는 선풍기에 얹힌 먼지를 닦아 내 잘 손질해 둬야만 한다. 사람이든 기계든 마찬가지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조기 전대 vs 국회가 수습 vs 당 해체… 세 동강 난 새누리

    조기 전대 vs 국회가 수습 vs 당 해체… 세 동강 난 새누리

    정진석 3당 원내대표 협의체 제안 李대표 사퇴 우회적으로 종용도 비주류 “조기 전대 시간끌기 꼼수” “현 체제론 못 간다” 본격 세력화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와 정국 수습책을 놓고 새누리당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거취를 두고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의 ‘투톱’도 갈라져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도 각각 열리는 등 내분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정현 “피와 땀으로 여기까지 온 당” 친박 주류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1월 2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며 전날 비주류가 비상시국회의를 통해 요구한 당 해체 방침을 전면 거부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당은 많은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여기까지 왔다. 해체한다, 탈당한다는 말은 자제하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한마음으로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초·재선,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지며 수습책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거취 시점을 더 앞당기며 당 정상화에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염동열 대변인은 “내각이 안정이 안 돼도 이 대표는 다음달 20일쯤엔 사퇴할 것”이라고 전했고, 김태흠 의원은 재선 의원과의 면담 뒤 “내각이 구성되면 그만하겠다는 거다. 일주일 있다가도 그만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회가 위기 수습해야” 최고위원회의에 연일 불참하면서 우회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정 원내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별도로 ‘질서 있는 국정 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원내대표단 외에 비주류인 주호영 의원과 김세연, 하태경 의원 등도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서 행정부 기능이 마비됐으니 국회가 책임을 안고 수습해야 한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통령의 거취와 관계없이 거국내각 구성은 피할 수 없는 ‘외통수’로, 국회 논의가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면서 “야당 대선주자와 당직자들도 중구난방 주장을 거두고 대통령 진퇴와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을 가진 국회가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주류 “무자격 지도부 요구 수용 불가” 비주류는 당 해체 수순을 위한 본격적인 세력화에 들어간 모양새다. 오전 비상시국 준비위원회는 “이 대표의 전대 계획안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즉각 철회하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의원들은 “비주류의 당 해체 요구에 대한 물타기”, “시간끌기용 꼼수”라며 격하게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자격을 상실한 지도부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다른 의원도 “결국 ‘반쪽 전대’를 치르든지 아니면 우리가 별도로 당 해체를 위한 기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100만 국민의 함성을 그들만은 왜 귀를 막고 있는지 답답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퇴 요구를 받는 지도부가 자기들끼리 모여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정당 윤리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1월 중순을 전당대회 시점으로 잡은 것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여러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책 한 권 번역할 때면 문장 핏자국까지 옮겨 서늘한 느낌의 희열이…”

    “책 한 권 번역할 때면 문장 핏자국까지 옮겨 서늘한 느낌의 희열이…”

    번역가란 감내해야 할 게 많은 업이다. ‘원전에 갇히는 숙명’을 떠안고 ‘홀로 말의 봇짐을 지고’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작가 앞에 함부로 나서서도, 텍스트를 넘어서서도 안 된다. 결국은 잘 사라져야 하는 사람들인 셈이다. 줄곧 번역이 스포트라이트의 바깥에 있었던 이유다. 지난 5월 한강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우리 작가의 수상이라는 ‘사건’ 외에 번역의 의미를 전면에 등장시킨 ‘계기’가 됐다. 잘된 번역, 좋은 번역가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도 한층 달아올랐다. 좋은 번역의 정의, 번역의 윤리, 직역과 의역 사이의 논란 등 번역을 둘러싼 물음들에 길을 터주는 산문집이 나왔다. 28년간 프랑스·영미 문학을 우리말로 옮겨온 김남주 번역가가 프랑스 아를의 번역자회관에서 만난 각국의 번역가들과 나눈 교감, 대화를 에세이로 묶어낸 ‘사라지는 번역자들’(마음산책)이다. 번역자회관은 세계 각국의 번역자들이 일정 기간 묵으며 번역, 저술 작업을 하고 의견을 나누는 곳이다. 김남주 번역가는 이곳에 2001년부터 세 차례, 한 번 들릴 때마다 한 달에서 석 달가량 머물렀다. 책은 그가 동료들과 공감하고 어긋나며 번역에 대한 고민과 논쟁을 나눴던 생생하고 흔치 않은 기록이다. “처음에 제목을 생각했던 건 동료 번역자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서였어요. 그의 죽음이 여러 날 머릿속에 머물다가 기차 안에서 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사라짐’은 번역 작업에 관한 것이기도 하죠. 번역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번역 같지 않은 번역’이라면 번역자가 자신의 일을 잘할수록 도착어의 문장 속에서 사라진다는 점을 환기하는 거예요. 무슨 추리 소설 제목 같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뜬금없이 좋았어요.” 그는 책에서 ‘어떻게 유리가 되어야 할까?’ ‘어떻게 사라져야 옳은가?’ 고민한다. 28년이라는 쉽지 않은 세월을 이어온 번역 활동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뭘까. “의역과 직역은 모든 문장, 하나의 문장 속에서도 엇갈리고 공존할 수 있어요. 문학 번역의 경우 ‘정서’의 전달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어느 한쪽에 서야 한다면 ‘채색 유리’(직역)보다는 ‘투명 유리’(의역), ‘부정한 미녀’(직역)보다는 ‘정숙한 추녀’(의역) 쪽입니다. 좀 이율배반적이지만 번역이 그렇더라구요.” 그는 “아무래도 난 좋은 번역자는 아닌 것 같다”고 짐짓 뒷걸음치지만 완전하게 옮겨진 문장 하나에도 희열과 아득함을 느끼는 천생 번역가다. “한 권의 책 가운데 한두 차례 문장이 완전하게 옮겨졌다,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요. 길이를 늘이지 않고도 문장의 핏자국과 땀냄새까지요. 그럴 땐 어딘가 까마득한 곳에 닿은 듯한 서늘한 느낌이 듭니다. 원래 번역을 시작한 첫 10년간은 번역을 안 할 궁리만 했었어요. 사실 지금도 그래요. ‘못하고 느리고 답답하고 대우도 못 받는군’ 한탄하곤 하죠(웃음).” 번역가인 동시에 작가로서의 글쓰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옮긴이의 말을 모아 낸 ‘우리의 프랑스식 서재’, 프랑스 문학이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거는 지점을 풀어놓는 ‘나의 프랑스식 서재’의 후속편을 쓰고 있다는 그는 “제가 만난 책들, 저를 만든 책들, 제 제단에 올려진 작가들 이야기는 아마 다음다음번 책쯤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써야 한다고 저를 추동하는 힘이 있어요. 잘 사라지는 일을 염두에 두면 사실 안 써도 아무렇지 않다는 걸 알지만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톡톡’

    [공연리뷰] 연극 ‘톡톡’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 각종 압박에 시달리는 요즘 현대인들은 남에게 말 못할 마음의 병 하나쯤은 갖고 살아간다. 전 세계 인구의 93%가 적어도 하나의 강박증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 프랑스 심리 코미디 연극 ‘톡톡’의 무대 위 배우들은 그래서 거리감이 느껴지거나 세상과 유리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극은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이 이 분야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의 진료 대기실에 모여들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스텐 박사는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여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다. 박사의 도착 시간이 늦어지자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하나둘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에 담아 둔 욕이 수시로 터져 나오는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프레드, 뭐든지 숫자로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계산벽을 가진 벵상,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도 참지 못하는 질병공포증후군을 앓고 있는 블랑슈, 늘 무언가를 놓치고 왔다는 불안감 때문에 여러 번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확인 강박증을 지닌 마리, 같은 말을 반복하는 동어반복증을 지닌 릴리, 바닥의 선을 좀처럼 밟지 못하고 대칭에 집착하는 밥. 각자 마음의 감옥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극은 감옥을 탈출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몸부림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 나간다. 처음에 다른 이들과의 소통에 서툴고 의기소침해 있던 사람들은 박사를 기다리는 동안 함께 게임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점차 가까워진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병을 치료하도록 도와주기로 뜻을 모은다. 본의 아니게 자발적으로 집단 치료를 하게 된 것. 6명의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3분 동안 자신의 불안감을 참도록 노력한다. 프레드는 아이들용 동화책을 읽으면서 욕을 참고 블랑슈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아도 화장실에 손을 닦으러 가지 않고 밥은 바닥의 선을 밟고 목적지까지 가는 식이다. 각자 자신의 병이 불치병이라고 믿고 좌절했던 이들이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 나오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진다. 어느 순간 관객들도 손에 땀을 쥐고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가 집필한 작품으로 2005년 파리 초연 이후 10년간 유럽에서 공연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맛깔나는 대본과 배우들의 찰떡 호흡은 쉴 틈 없이 웃음을 안겨 준다. 초반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전개가 늘어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순발력과 재치가 돋보인다.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나와 그들의 문제도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발견하게 된다.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키사라기 미키짱’ 등 코미디 연극을 선보였던 이해제가 연출했다.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 (02)766-6007.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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