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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여행·일상까지 ‘다기능 레저화’

    골프·여행·일상까지 ‘다기능 레저화’

    최근 바닥에 스파이크 대신 기능성 돌기가 있는 스파이크리스화가 새로운 골프화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잔디로(사장 노진구)는 골프는 물론 스크린골프, 골프연습, 여행, 일상화로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스파이크 리스 다기능 레저화를 출시했다. 방수, 발수 기능이 좋은 영국 피타드사의 천연가죽을 사용해 100%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자체 개발한 아웃솔과 우리 발에 맞는 라스트를 사용해 제작한 신발은 장시간 신고 걸어도 발이 편안하고 발의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발 냄새 및 땀 흡수가 좋은 천연 통가죽 인솔을 사용해 소비자의 발 건강과 편안한 착화감을 최우선으로 했다. 이 밖에 발바닥 통증과 무지외반증, 평발, 굳은살 등으로 인해 보행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1대1 맞춤 교정 인솔을 제작, 고객이 신발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도록 통가죽 교정 깔창을 맞춰 준다. 한편 잔디로 목동점(02-2608-7400)에서는 고객의 발에 맞는 신발을 제작해 주는 ‘맞춤’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성화가 불편하거나 발에 장애가 있어 신발이 불편한 소비자를 위한 것이다. (02) 542-2000.
  •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독립운동” 포고문… 친일 부호들 암살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독립운동” 포고문… 친일 부호들 암살

    “피고인 박상진, 김한종은 광복회 명의의 ‘포고문’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사천년 종사는 허사가 되고 우리 이천만 민족은 노예로 되어 섬나라 오랑캐의 악정 폭행은 날로 더하고 달로 늘어 이를 돌이켜보면 피눈물이 샘솟아…(중략) 그리하여 각 자산가는 미리 저축하였다가 본회의 요구에 응하여 출금하고, 만약 우리 광복회의 기밀을 누설하거나 그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본회 스스로 정률이 존재함을 알게 하겠다’는 정치상 불온한 문구를 기재했다.”(1920년 9월 11일 대구복심법원 형사제1부 재판장 마에자와 나루미의 판결문 일부)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1884~1921)의 포고문은 단지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상당한 재력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판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경술국치를 지켜보다 스스로 법복을 내던지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공주지법 예심, 대구복심법원 확정 판결문에는 박상진을 주축으로 광복회가 친일파 부호들의 집을 습격해 독립자금을 모으고, 요구에 응하지 않는 부호들에 대해선 암살 활동을 벌인 행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1915년 7월 15일 결성된 광복회는 대구를 거점으로 상업조직을 활용해 영주, 삼척, 광주, 예산, 연기, 인천으로 세력을 펼쳐 나갔고, 만주 안둥·창춘 등 해외에도 거점을 뒀다. 훗날 청산리 전투를 이끄는 김좌진은 2대 부사령으로서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에 파견되기도 했다. 일제의 시선에서 바라본 광복회의 탄생과 목적은 일제 판결문에도 남아 있다. ‘피고인 박상진과 김한종은 일한 병합에 불평을 가지고 구(舊) 한국의 국권 회복을 호칭하고 여기저기 배회하다 채기중 및 우이견이라는 자들과 함께 광복회라는 것을 조직하고 국권회복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명분하에 광복회 이름으로 조선 각도의 조선인 자산가에게 공갈로 금원을 받아내기로 했다.’(대구복심법원 판결문)박상진은 일제의 무단통치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선 무력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믿었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군자금 모금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광복회는 비밀사수·폭동·암살·명령엄수 등 4대 투쟁강령과 함께 7가지 실천사항을 정했다. 첫 번째가 ‘무력 준비’로, 일반 부호로부터 기부를 받는 한편 일본인이 불법으로 징수한 세금을 압수해 무장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무관 양성·군인 양성·무기 구입·기관 설치·행형부(형 집행 기관) 조직·무력전 등을 규정했다. 광복회는 특히 첫 번째 실천사항에 따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부호들에게 군자금 협조 공문을 보낸 광복회는 예상보다 실적이 더디자 ‘친일 부호 처단’을 통해 경각심을 내비치기로 했다. 첫 번째 목표는 경상도에서 제일가는 부자 경북 칠곡의 장승원이었다. 장승원은 해방 직후 미군정기 수도경찰청장을 지내고, 정부 수립 이후엔 3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장택상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당초 그는 독립자금으로 20만원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으나, 막상 광복회의 요청이 들어오자 단칼에 거절했다. 결국 박상진은 1917년 채기중, 유창순, 강순필 등에게 장승원 암살을 지시했다. ‘채기중은 강순필과 유창순과 함께 김한종으로부터 받은 권총을 가지고 장승원 집 부근에 가서 우선 손님인 듯 꾸미어 숙박을 구하며 정황을 정찰했다. 다음날 해진 후 이들은 집에 침입하여 유창순은 망을 보고 채기중과 강순필은 각각 소지한 권총으로 장승원을 향해 발사한 뒤 광복회원 소행임을 표시하고 도주했다.’(대구복심법원 판결문) 장승원은 머리와 왼쪽 무릎에 총을 맞고 이틀 뒤 사망했다. 이후 충남 아산의 도고 면장 박용하에 대한 암살까지 이루어지자 일제는 박상진과 광복회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결국 1918년 2월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하던 박상진은 일제에 체포됐다. 박상진은 1919년 2월 28일 공주지법 예심에 이어 이듬해 9월 11일 대구복심법원에서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상고는 기각됐다. 결국 박상진은 1921년 8월 11일 오후 1시, 대구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였다. 함께 뜻을 도모한 채기중, 김한종도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독립군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인 것은 광복회뿐만이 아니었다. 국가기록원에 ‘독립 군자금’을 검색해 보면 400여건의 판결문이 나온다. 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자인 박상진과 같이 대중에게 인지도가 있는 독립운동가들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잊힌 활동가들이 대부분이다. 1922년 김명수, 김백순 등은 김좌진을 돕기 위해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1924년에는 김기룡 역시 김좌진에게 받은 독립공채권 55매를 휴대해 조선 내 각지에서 독립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살았다. 같은 해 정기환은 독립 단체인 의창단에 가입해 차용금 명의로 돈을 빌려 군자금으로 제공하려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선 무장독립투쟁은 수많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피와 땀이 녹아들어 가며 서서히 이루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슬플 때 사랑한다’ 지현우, ‘집착 남편’ 쫓기는 박한별 지켜낼까

    ‘슬플 때 사랑한다’ 지현우, ‘집착 남편’ 쫓기는 박한별 지켜낼까

    MBC 주말특별기획 ‘슬플 때 사랑한다(극본 송정림, 연출 최이섭, 유범상, 제작 DK E&M, 헬로콘텐츠)’가 지난주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 가운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후반전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1999년 일본 TBC에서 방영된 노지마 신지 작가의 ‘아름다운 사람’을 정식 리메이크한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의 격정 멜로드라마로 매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지현우, 박한별, 류수영, 왕빛나 등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일약 ‘웰메이드’ 주말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는 남편의 빗나간 사랑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한 ‘쫓기는 여자’ 윤마리(박한별 분)와 그를 죽은 아내의 얼굴로 성형시켜준 ‘숨겨준 남자’ 서정원(지현우 분)이 얼굴이 아닌 내면을 바라보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다. 하지만 사라진 마리를 끈질기게 뒤쫓고 있는 ‘쫓는 남자’ 강인욱(류수영 분)도 우하경(박한별 분)의 얼굴 뒤로 숨은 마리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주며 역대급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와 관련해 ‘슬플 때 사랑한다’ 속 인물들이 남은 이야기에서는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인물별로 ‘제2막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 지현우, 박한별 지킬 수 있을까? 정원은 아내 하경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경만을 바라보는 슬픈 사랑을 했던 인물이었다. 첫 번째 사랑을 지키지 못했던 정원은 운명처럼 자신을 찾아온 두 번째 사랑 마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한 상황. 그러나 정원과 하경을 향한 인욱의 덫은 정교했다. 인욱은 마리가 하경인 척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정원의 주변을 감시하며 부부 행세를 하는 정원과 마리 사이의 틈을 발견했다. 정원은 인욱에게서 마리를 지킬 수 있을지, 정원이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강인욱의 덫’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 박한별, 류수영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욱의 어긋난 사랑에 몸서리치던 마리는 정원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마리의 얼굴을 세상을 떠난 자신의 부인 하경의 모습으로 만들어낸 정원의 선택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을 예고했다. 마리의 행방을 쫒던 인욱의 위험한 손길은 정원에게까지 닿았고 이는 곧 하경, 즉 마리까지 위협하게 된 것. 급기야 인욱 앞에서 하경의 행세를 해달라는 주해라(왕빛나 분)의 위험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마리는 그토록 피하고 싶던 인욱과 마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인욱의 날카로운 시선이 여전히 정원에게 쏠리고 있는 터라 그의 곁에 선 마리의 존재는 위태롭기만 하다. 마리가 인욱으로 하여금 정체를 들키지 않고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류수영, 박한별 정체 밝혀낼 수 있을까? 마리를 쫓던 인욱은 하경의 갤러리에서 마리가 그린 그림을 발견한 뒤, 하경과 마리가 연관돼 있다고 확신했다. 인욱은 갤러리 부관장 해라를 압박해 하경의 얼굴을 하고 있는 마리를 만날 수 있었고 마리의 뒤를 밟아 그가 머물고 있는 옥탑방까지 급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원의 등장으로 인욱은 하경의 얼굴을 하고 있는 마리가 자신이 찾고 있는 마리라는 사실까진 밝혀내지 못했다. 여기에 하경의 얼굴을 하고 있는 마리에게서 알 수 없는 감정마저 느끼며 혼란에 빠졌다. 과연 인욱은 하경의 얼굴 뒤로 숨은 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인지, 어머니를 닮아 마리에게 첫눈에 반했던 인욱이 현실을 마주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왕빛나, 지현우 배신할까? 지난 23일 방송에서 해라는 정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지만 정원은 “넌 내 친구고 가족이야” 라며 그의 마음을 거절했다. 냉정하게 돌아서는 정원에게 상처 입은 해라는 인욱을 찾아갔고 “경 갤러리를 우리나라 대표 갤러리로 만들고 싶다” 는 욕망을 내비쳤다. 인욱과 연대를 약속한 것인지 해라는 인욱과의 식사 자리에 마리를 초대하는 등 계속해서 마리를 위험에 빠트렸다. 정원의 곁에서 ‘변하지 않는 순정’을 보여줬던 해라가 ‘화려한 야망’을 꿈꾸며 인욱의 편에 선 것인지, 정원과 마리의 숨기고 있는 진실을 밝히려는 것인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진은 “극의 전반부가 마리와 정원, 인욱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렸다면 앞으로 전개될 후반부에서는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건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며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은 변함없이 이어진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슬플 때 사랑한다’ 21회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고]상생의 미덕/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기고]상생의 미덕/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포항 내연산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상생폭포라는 이름의 물줄기가 눈에 띈다. 바위를 가운데 두고 두 줄기 폭포수가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모습이 적당히 조화롭고 의좋게 보여 좋다. 서로의 물길을 인정함으로써 조화를 모색하는데서 상생폭포라고 했음 직하다. 땀을 식히기 위하여 어느 물줄기에 손발을 담글 것인가는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상생(相生)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 중소기업과 대기업, 지방과 중앙, 근로자와 사용자의 상생 등에서다. 얼핏 보아도 조화로운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이 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겸손미와 배려미를 두루 갖춘 빼어난 언어다. 상생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을 말한다. 이는 공동체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상생은 의젓하면서도 품격 있는 말이다. 그런 만큼 적당히 포장되기도 쉬운 말이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남용되어 사용되기 일쑤다. 이는 그만큼 용어의 쓰임새에 비하여 실천이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생의 숨은 뜻 속에는 인간이 자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모두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것이 그 본질이다. 한 예로 자연과 인간 간의 상생이라는 것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해치면 자연이 재해로 보복하고 자연이 인간을 해치면 인간은 자연을 자신에 맞추어 바꿔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생이 상극으로 돌변하게 되어 서로에게 득 될 것이 없다. 이렇듯 상생은 다른 쪽을 인정함으로써 자신도 풍요롭게 하고자 함이다. 이것이 상생의 제1미덕이다. 하버드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정의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면 상생은 곧 정의와도 통한다. 현재의 내 존재가 남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큰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생은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미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상생을 이렇게 이해하면 이는 동양철학에서의 사물의 근본과 닿아있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논어의 한 구절도 상생의 미덕과 통한다. 그래서 논어는 또 타고난 분수를 지키며 중용의 자세를 권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말하고 있다. 상생의 또 하나 미덕은 소비자 지향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공존의 정점에 국민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해당사자들만의 상생은 야합으로 이어져 오히려 국민에게는 해악이 됨을 알아야 한다. 국민이 배제된 상생은 상극일 따름이다. 최근 들어 법률자격사 간의 다툼이 부쩍 심해지고 있다. 법무사와 변호사, 세무사와 변호사, 변리사와 변호사, 노무사와 변호사의 다툼 등이 대표적이다. 자유주의 경제 체제 아래서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된 탓도 있을 게다. 하지만 근본적 이유는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잇속만 챙기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다툼의 중심에 선망의 대상이던 변호사가 자리하고 있음이다. 국민의 눈에는 참으로 딱하게 보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문자격사들 간에 서로를 인정함으로써 곧 자신을 위한 것이며 또 법률소비자인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정작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봐야 한다. 혹여 예비변호사로서 국민의 눈에 초록동색으로 비치는 사법기관 또한 방관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하여 국민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상생협력법까지 탄생한 마당이다. 법률서비스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법기관 및 법률시장이 전에 없이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처해 있는 어려운 시기다. 이런 때일수록 본래 특수목적을 띠고 탄생된 법무사 등의 자격사와 무소불위의 기세로 거대공룡화 되어가는 변호사 간의 상생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서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자격사들 간에 더불어 나아가는 통 큰 미덕을 발휘해야 할 때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변호사와 다른 법률전문가와의 상생관계야말로 시민의 법률문턱을 낮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못난 정치와 갖고픈 정치인

    [이종수의 헌법 너머] 못난 정치와 갖고픈 정치인

    지난 촛불 봉기와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던 개헌 논의는 어느새 오간 데 없고, 1년 남짓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선거법 개정 논의로 국회가 시끄럽다. 국회의 대표성과 비례성을 높이려는 비례대표제 확대를 두고 정당 간 셈법과 그간 텃밭과도 같은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질지도 모를 현역 의원들의 속내가 자못 복잡하다. 지금처럼 승자 독식에 따른 양당제가 아니라 다당제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선거법 개정안이 제1야당의 생뚱맞은 주장처럼 ‘독재할 의도’인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헌법학자로서 정치권에서 줄곧 불거진 개헌론의 이면에는 그간 반복돼 온 정치의 실패를 헌법의 실패로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여겨 왔다. 그런데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그 어떤 헌법을 갖다 붙여도 무망하다. 생각이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의례히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불거진 여러 갈등을 조정하면서 공동체를 통합해 나가는 일이 업(業)이어야 할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다. 그런데 정치인 개인이나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을 위해 갈등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더욱 부추기기도 한다. 사회 내에서 증폭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종착지가 ‘내전’이다. 내전은 가장 비참한 전쟁이라고들 한다. 지금껏 멀쩡하게 잘 지내 온 이웃들이 갈등이 불거지고서 하루아침에 서로 적이 돼 총부리를 겨눈다. 내전에서는 승리의 영광도 전리품도 없이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비참한 상흔과 아픔만이 남기에 말 그대로 ‘동족상잔’이다. 그래서 정치의 궁극적인 과업은 내전을 미리 막는 데에 있다. 이런 정치인이 있다. 그의 정치 이력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독일 북쪽에 있는 항구 도시 킬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에서 줄곧 공부를 하다 변호사가 됐다. 이십대부터 정당 활동을 시작해 1997년에 중앙정치 무대를 떠나기까지 25년 동안 연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의원으로 일하는 내내 돈이 되는 그 어떤 부업도 갖지 않았다. 특히 기업과 단체들로부터 일체의 정치후원금을 받지 않았다. 그는 또한 자신의 홈페이지에 수입과 지출을 모두 공개하면서 다른 의원들에게도 강연료, 자문료 등 부수입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헌법상 보장되는 자유 위임 원칙에 따라 어떠한 지시나 명령을 받지 않는 의원들이 후원금 계좌로 이체되는 돈으로부터는 정작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후 2005년에 독일 연방의회는 이른바 ‘투명성 원칙’을 강조하면서 의원들의 부수입을 공개하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이 이 같은 부수입의 공개 강제가 위헌이라며 연방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그는 해마다 연방의회가 문을 닫는 한여름 두 달을 부둣가, 쓰레기 소각장, 우체국과 탄광 등을 찾아가서는 땀 흘려 일하며 보냈다. 의회에서 사회정책을 입안하는 그로서는 여러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특히 여느 시민들이 몇 푼의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를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것이 필요했다고 토로한다. 1997년에 연방의회를 떠나면서 바로 그는 고향인 킬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민선시장직 선거에 나섰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6년의 시장 임기가 끝나가던 2003년에 다시 재선에 나서라는 주변의 요청을 물리치면서 이렇게 답한다. “정치인은 또한 자신이 물러날 때가 언제인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여기서 그는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자한 풍모로 어느덧 팔순 나이를 바라보는 노정객인 노르베르트 간젤이다. 우리 정치가 바뀌려면 결국 정치하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즉 정치인의 재충원 경로가 달라져야 한다. 판검사 또는 전직 고관(高官)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배경으로 권력 자체만을 좇기보다도 막스 베버가 강조하는 소명(召命)의식과 진정한 열정이 더욱 중요하다. 로펌에서 매달 수억원의 자문료를 받았던 이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말하는 공허함, 받은 정치후원금으로 기부를 하고서 연말정산 때에 알뜰하게 소득공제를 챙기는 황당함, 그리고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여러 채 똘똘한 아파트를 챙기고서는 주무 장관이 되겠다고 나서는 몰염치를 늘 일상으로 접해야 하는 국민들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눈 맑은 박재삼 시인이 ‘천년의 바람’에서 남긴 시 한 구절로 글을 닫는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 ‘킬잇’ 나나-러시아 마피아와 총 겨눈 모습 포착 “물러섬 없는 눈빛”

    ‘킬잇’ 나나-러시아 마피아와 총 겨눈 모습 포착 “물러섬 없는 눈빛”

    ‘킬잇(Kill it)’ 형사 나나와 러시아 레드 마피아 로빈 데이아나가 서로에게 총을 마주 겨눈 일촉즉발의 상황이 공개됐다. OCN 토일 오리지널 ‘킬잇(Kill it)’(극본 손현수 최명진, 연출 남성우)이 오늘(24일) 2화 본방송을 앞두고 형사 도현진(나나)의 잠입 수사 현장을 공개했다. 러시아 마피아와 함께 범죄를 저지르는 국내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나선 도현진이 카리모프 2세(로빈 데이아나)와 마주치게 된 것. 공개된 사진 속에서 형사라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두꺼운 안경과 통신 업체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도현진. 이어 지난 1화에서 킬러 김수현(장기용)의 손에 아버지 카리모프를 잃고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찬 카리모프 2세와 맞닥뜨린 도현진은 그를 제압하기 위해 매서운 눈빛으로 총을 겨누고 있다. 하지만 형사라는 존재가 전혀 무섭지 않은 카리모프 2세는 저돌적인 자세로 도현진에게 총구를 들이댄다. 그리고 그 순간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은 팽팽한 대치 상태에 나타나 도현진의 편에서 카리모프 2세에게 총구를 겨눈 의문의 남자는 예측 불가한 상황에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제작진은 “지난 밤, 김수현 때문에 아버지 카리모프를 잃고 그를 집요하게 쫓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던 카리모프 2세가 다시 등장한다. 도현진과 마주하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과연 도현진의 잠입 수사는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의 남자는 누구인지, 모든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펼쳐질 오늘(24일) 밤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재명X이준호 ‘자백’, 단 1회로 증명한 ‘김철규표 장르물’

    유재명X이준호 ‘자백’, 단 1회로 증명한 ‘김철규표 장르물’

    진짜가 나타났다. 김철규표 장르물로 관심을 모은 tvN 토일드라마 ‘자백’이 첫 방송부터 빈틈없는 완성도를 뽐내며 장르물 팬들의 기대를 환호로 바꿨다. 이를 증명하듯 ‘자백’의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6%, 최고 5.7%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 극본 임희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 1회에서는 5년의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 두 개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은 최도현(이준호 분)과 사건의 진범을 쫓는 집념의 형사 기춘호(유재명 분)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거대한 미스터리의 서막을 열었다. 5년전 은서구의 주택 공사장에서 살인사건(이하 ‘양애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둔기로 머리에 치명상을 가한 뒤 깨진 병으로 사체를 훼손하고, 피해자의 옷가지 등을 불태워 증거를 인멸하는 잔인한 범행수법 탓에 해당 사건은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강력팀 형사반장이었던 기춘호(유재명 분)는 한종구(류경수 분)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윽고 한종구는 살인죄로 기소됐고 당시 로펌 시보였던 변호사 최도현(이준호 분)이 사건을 수임했다. ‘양애란 살인사건’의 최종 공판 날 춘호가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한종구를 진범이라고 확신한 춘호는 자신이 수사한 사실을 가감없이 증언했고 재판의 분위기는 도현과 한종구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도현의 반대 심문과 함께 분위기가 일순간에 전복됐다. 춘호의 증언을 조목조목 반박한데 이어 검사 측이 제시한 정황증거들을 모조리 무력화 시킨 것. 결국 한종구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고, 춘호는 범인 검거에 급급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여론의 비난 속에서 경찰복을 벗었다. 그러나 5년 후 ‘양애란 살인사건’과 똑같은 범행 수법을 사용한 ‘김선희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김선희 살인사건’의 증거들이 모두 한종구를 범인으로 가리키며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종구는 즉각 구속됐고 도현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5년 전과 달리 도현은 시작부터 커다란 벽에 부딪혔다. 한종구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무죄를 주장하기에는 사건의 정황이 너무나도 수상했고, 검찰의 비협조적인 태도 속에서 온전한 조서(사건에 대해 조사한 사실을 적은 문서) 조차 손에 넣지 못했다. 더욱이 극 말미에는 도현이 조서에서 누락된 내용들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사건 현장에 갔다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두 살인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도현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뿐만 아니라 도현의 면회를 거부하는 사형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 도현의 변호사 사무실에 사무보조로 입사한 정체불명의 진여사(남기애 분), 도현의 뒤를 쫓는 춘호 등 드라마 곳곳에 심어져 있는 미스터리들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 이에 강렬한 사건들과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의문들 속에서 서막을 연 ‘자백’이 향후 어떤 전개를 펼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완성도 높은 ‘자백’의 만듦새 역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살인사건을 묘사하는 연출 방식은 ‘김철규표 장르물’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김철규 감독은 범인의 살인 행위 자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분위기와 간접 묘사만으로 공포감과 긴박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으슥한 골목길을 걷는 피해자를 부감샷으로 쫓아가는 앵글은 마치 피해자를 미로에 가둬버린 듯한 느낌을 주며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일품이었다. 이준호는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발성, 예리한 눈빛으로 변호사 최도현을 완성했고 유재명은 지금껏 본적 없는 와일드한 모습과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극중 두 사람이 대립각을 세우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강렬한 앙상블이 빚어졌다. 또 털털하고 귀여운 매력의 신현빈(하유리 역)과 남기애는 이준호와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고, 살해 용의자로 분한 류경수는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자백’의 첫 방송에 장르물 팬심이 요동쳤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와 드라마가 영화 느낌나네”, “완전 꿀잼! 보는 내내 안 끝나길 바랐다 내일 기대된다”, “진짜 몰입해서 봤어요! 다음 편 너무 궁금해”, “찐장르물의 향기!”, “이준호 유재명 배우 연기 너무 좋아요!”, “이건 찐이다! 오랜만이네 볼만한 장르물”, “넘나 재밌었음! 영상미도 쩔고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 같았음!”, “비숲 이후에 믿고 보는 작감배 탄생”, “대박 조짐이 보인다”, “연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다 좋네요. 긴장감 몰입감 임팩트 대박입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오늘(24일) 밤 9시에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딱 달라붙는 비닐바지 입기 도전한 여성

    딱 달라붙는 비닐바지 입기 도전한 여성

    PVC(폴리염화 비닐) 소재의 블랙 팬츠 입기에 도전한 여성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20일 유튜브 채널 ‘케이터스 클립스’는 잉글랜드 햄프셔카운티 고스포트에 거주 중인 로라 벨빈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로라가 한눈에 보기에도 입기 힘들어 보이는 PVC 바지를 입는 모습이 담겼다. 발목까지 바지를 넣는데 성공한 로라는 베이비파우더를 자신의 허벅지와 종아리에 마구 뿌린다. 이어 그마저도 부족한 듯 바지 위에까지 파우더를 뿌린 로라는 본격적으로 바지 입기에 열을 올린다. 꽉 끼는 바지를 허리 위로 끌어올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로라. 방문 밖에서 “엄마, 우리 언제 나가요?”라는 아이의 질문이 들려오자, 로라는 “잠깐만 기다려”라고 소리치며 바지 입기에 힘쓴다. 힘겹게 바지를 허리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로라는 현기증이 이는 듯 잠시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고른다. 이어 외출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엉덩이 부분이 찢어져 있다. 겨우 바지 입는 데 성공했으나 곧바로 벗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로라가 욕을 해대며 화를 내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로라는 “그 바지를 완전히 착용하자마자 찢어져 버렸다”면서 “바지를 입는 데 무려 10분을 썼지만 기절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지 하나를 입으려다 땀에 흠뻑 젖었다”며 “다시는 그 바지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제 캐릭터 띵구,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캐릭터를 키울 것입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제 캐릭터 띵구,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캐릭터를 키울 것입니다”

    ‘띵구’ 이승구 작가가 말하는 ‘조각 한류(韓流)’“제 작품의 캐릭터 ‘띵구’를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캐릭터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조각뿐만 아니라 인형과 피규어, 티셔츠까지 제작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조각가이지만 중국을 넘어 세계인 누구나 하나씩 갖고 싶어하는 작품을 남기려 합니다.” 中주요 건물 앞에 설치된 하얀 강아지 ‘띵구’연예인에서 문화예술로 ‘한류’ 한 차원 높여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조각가 이승구(47) 작가의 포부다. 그의 작품은 베이징의 랜드마크인 파크뷰그린 쇼핑물, 진하오호 리조트 골프장, 상하이 그린랜드, 항저우 인디고 쇼핑몰 앞 등에서 설치돼 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그의 작품은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홍콩, 우한, 다퉁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이들 건물 앞에서 떡 하니 버티고 선 하얀 강아지 띵구가 그의 작품 주인공이다. TV나 영화의 스타들이 중국에서 일으키는 연예인 한류를 이 작가가 ‘조각 한류(韓流)’ 돌풍을 일으키며 문화예술로 한류를 한 차원 더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와 예술에서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중국에서 그가 어떻게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몇 차례의 약속 재조정 끝에 그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날인 지난 12일 만났다. 코밑과 턱에 수염을 기른 모습에 첫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다.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면. “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태어난 100% 한국 사람입니다.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지만, 부모님과 형, 누나 모두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2002년 중앙대 조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 킬시립미술학교를 거쳐 2008년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에서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직후인 2008년부터 중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니 한국에선 저를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조각을 전공한 대학 동문들만 저를 알지만….” “獨 유학시절 만난 아내와 결혼 중국행…11년째中문화예술 자부심 대단…외국작가 활동 애로 많아”- 중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독일에서 ‘개념 미술’을 공부하다 다른 유학생들처럼 미래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중국 여성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나라에서 새롭게 활동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아내의 나라 중국에 왔습니다. 처음엔 전혀 중국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잠시 살아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베이징올림픽이 한창이던 2008년 8월 중국으로 왔는데, 벌써 11년이 됐습니다.” - 중국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어떻나. “많이 놀랐습니다. 중국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정말로 남다릅니다. 갑자기 부자가 된 ‘졸부 근성’이 아니라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가 홍보하지 않고 전시회를 해도 하루 1000~2000명씩은 거뜬히 옵니다. 고미술전시회라도 열리면 허름한 옷차림의 동네 어른들도 가서 봅니다. 유료 입장이라도 고가의 티켓을 끊고 들어오는 이들이 많습니다. 예술가의 거리인 베이징 798 예술구에 있는 갤러리들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드나들어 한 달에 한 번씩 바닥을 공사해야 할 판’이라고 농담 조로 이야기합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중화사상이랄까 자긍심 이런 게 느껴집니다. 이런 분위기가 젊은 층으로 퍼져 나가면서 예술품 구매도 활발하지요.” 건물 앞을 보란 듯이 지키고 선 하얀 강아지 ‘띵구(DDinggu)’. 입을 크게 벌리고 붉은 혀를 쑥 내밀고 있다. 이 작가는 이 애완견은 “불테리어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당장에라도 달려들 듯한 사냥개 특유의 야생성도 엿보이지만 하얀 이빨은 뾰족하지 않고 둥글다. 검은 눈은 귀여워 보인다. 전체적으로 순진무구한 느낌이 물씬 풍기며 띵구라는 이름처럼 익살맞은 장난꾸러기 같다. 좌충우돌하는 강아지 띵구를 왜 중국인들을 좋아할까. 새로 짓는 건축물에 사악한 기운이 범접하지 못하게 지켜달라는 벽사의 의미로 강아지를 설치하는 걸까,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동물로 친숙한 느낌이 주는 작품성 때문일까. 신축 건물 앞에 버텨선 띵구, 볼테리어 형상화띵구는 어릴 적 별명…본성 잃어가는 인간 내면사냥개 특유의 야생성에 익살 맞은 장난꾸러기신축 건물의 사악한 기운 물리치는 벽사 의미도”- 전혀 연고가 없는 중국에서의 활동, 힘들지 않나. “중국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작가들도 살아남기 힘들어하는 곳입니다. 외국 작가들이 얼마 못 버티고 철수하곤 했습니다. 한번은 이스라엘 사람이 제 작품을 사서 가져간다고 포장했습니다만 ‘작가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포장을 다시 풀더라고요. 중국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한국 작가가 할 일은 작품에 몰두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엔 작품 평론은커녕 보도자료 하나 부탁할 곳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이 자국 작가를 열심히 밀어주는 것이 마냥 부러웠죠.” - 전시회, 얼마나 자주 하나. “지난해에만 베이징, 상하이, 샤먼, 다통 등에서 6번 전시회를 가졌다. 요즘엔 상업시설도 있지만, 공공시설에서 전시회를 많이 합니다. 이런 곳에선 한번 하면 2개월가량씩 전시합니다. 그러면 지난해 사실상 1년 내내 전시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너무 자랑 같나요(웃음). 갤러리에서 전시하면 일부러 찾아가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공공시설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제 작품을 볼 수 있으니 더 좋습니다. 예컨대 서울광장처럼 이런 곳에서 전시회를 합니다.” - 공공장소 임대가 쉽지 않을 텐데. “제게 전시해달라고 부탁이 많이 들어옵니다. 당연히 저도 일정한 금액을 받습니다. 공공시설 전시회도 수년 전에 제가 처음으로 중국에 도입한 방식입니다.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도한 것입니다. 요즘엔 중국 작가들도 저를 따라서 공공시설에서 전시를 많이 합니다. 이런 곳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전시작은 솔드아웃(Sold out·매진) 됩니다.” - 작품 소재가 강아지로 특이하다. “제 작품의 모티브는 사냥개인 불테리어입니다. 여기에다 제 어렸을 적 별명인 ‘띵구’를 붙여줬습니다. 어릴 때 친구들이 제 이름을 빗대어 ‘띵구’라고 불렀거든요. 띵구는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들고 그 바탕에 색깔을 입힌 겁니다. 이렇게 탄생한 띵구가 또 다른 저 자신입니다. 원래 불테리어는 한번 물면 놓지 않을 정도로 힘이 세고 입이 큽니다. 그러나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 본성을 잃고 애완용이 되었습니다만 그 근성이 남아있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이죠. 억압이나 스트레스 속에서 자유나 자신의 참모습을 찾고자 하는 갈망 이런 것을 담았습니다. 이걸 캐릭터에 담았습니다. 띵구가 저보다 유명해지게 할 겁니다.” “2009년 첫 전시회부터 전시작 매진 행렬지난해 6번 전시회…전시기간은 1년 내내”그의 작품 가격은 얼마나 나갈까. 그는 중국에서도 17%의 세금을 내느라 골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높이 4m짜리의 대작은 4억 5000만 원에 넘겨줬다고 한다. 최고가라고 한다. 그러나 50cm 전후 크기의 작품 가격은 수천만 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그래도 전시회 때마다 그의 작품은 다 팔려나간다. 최근 수년 동안 경기 활성화에 힘입은 중국에 불어닥친 건물 신축 바람도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전통이 아닌 현대식 신축 건물의 지킴이로 그의 작품이 불티난 것이다. 요즘엔 그의 작품을 모방한 가짜도 돌아다닌다고 한다. 중국 대륙을 누비는 띵구, 2007년 만들었고, 2008년에 처음 발표했다. - 작품 성격,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제 아이가 2014년인가 그때 로컬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어느 날 여느 중국 학생들처럼 목에 빨간 스카프인 홍링진(紅領巾)를 매고 왔습니다. 어릴 적 한국에서 반공교육을 세게 받았던 저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우리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습니다. 사람도 미디어나 교육 등의 영향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이걸 전시회에서 한번 차용한 적이 있습니다. 제 전시회에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홍링진을 매게 했더니 중국 사람들은 학창 시절을 추억했고, 외국인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듯 재미있어하였습니다. 저는 뻘줌하고 어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20년간 3개국을 떠돌았으니 제 정체성에 혼란이 왔던 겁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 본능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을 띵구에 담은 겁니다.” - 하루 작품 활동은 얼마나 하나. “직접 만드는 것만이 작품 활동은 아닙니다. 제가 하는 독서나 여행 등도 작품의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주기에 작품활동의 연장이라 생각합니다. 소재는 스테인리스 강철입니다. 이걸 구부리고, 떼어내고 도색하는 모습이 어찌 보면 철공소 풍경과 비슷할 겁니다. 작품을 만들려며 진흙으로 틀을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높이 4m짜리 큰 작품 하나 완성하는데 한 6개월 걸립니다. 땀도 많이 흘리고 몸무게도 5kg 정도 빠집니다. 힘들지만 완성되고 나면 카타르시스도 느낍니다. 이럴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요즘엔 작업을 도와주는 스태프,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췄지만, 초창기엔 혼자서 거의 다 했지요.” “4m짜리 대작은 6개월…체중 5kg 빠져작품 최소 수천만원에 대중화 한계 회의사랑받는 작가 되려고 작품 대중화 고민인형·피규어·애니메이션 제작이 돌파구”- 언제부터 중국인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나. “중국에 온 다음해인 2009년 첫 개인전을 가졌는데 그때 제 작품이 운이 좋게도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중국 현지인들이 아니라 중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제 작품을 거의 다 사갔습니다. 제 작품이 사람들 눈에 많이 익어야겠다는 생각에 초창기에도 1년에 두 번 정도는 꾸준히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중국인들의 관심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4년 베이징에 있는 호텔 및 백화점인 파크뷰그린의 전속작가가 되었고요. 때마침 소셜네트워크(SNS) 바람을 탔어요. 제 작품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위챗(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제가 덕을 봤습니다.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다 팔려나갔습니다.” - 첫 전시 작품이 다 팔렸다면 중국에서 고생하지 않았겠다. “2008년 중국에 왔을 때, 말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문화도 달랐습니다. 조용하고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독일 문화에 익숙했다가 갑자기 거대도시 베이징의 시끄럽고 복잡한 문화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작업실을 구하는데 여러 번 실패했다가 버스를 잘 못타는 바람에 베이징 798 예술구 뒷골목을 갔지요. 그곳이 마음에 들어 작업실을 구했습니다만 집에서 작업실까지 버스로 왕복 4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중국에 잘못 온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작업에만 몰두했지요. 매일 하루 4시간의 출퇴근 때 버스 안에서 작품 드로잉과 스케치를 했습니다. 그 드로잉은 지금도 제 영감의 원천입니다. 버스를 종점에서 탔는데 맨 뒤 오른쪽 끝자리가 제자리였지요.” - 작가를 그만둘뻔했다던데. “2016년쯤 ‘내가 뭘 하고 있나’라는 회의감이 깊이 밀려들어서 작가를 때려치우려 했습니다. (두 손을 30~40㎝가량 벌리더니) 요만한 크기의 작품이 몇천 만원이면 보통 사람들이 살 수 있나요. 저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대중화 한계에 고민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아이들이 제 작품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비싼 작품만 만들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2만~3만원 이면 살 수 있는 피규어나 인형 등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각의 범위를 폭넓게 생각하자는 목표가 생긴 겁니다. 물론 너무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습니다만 예술에 대한 생각이 다 다르니.” - 인가 작가여서 사드 영향은 없었겠다. “왜 없었겠어요. 롯데와 같은 대기업도 나가떨어지는데…. 베이징의 ‘코리아타운’인 왕징의 한인 상가도 거의 절반 가까이 철수했지요. 제가 하려던 전시회나 띵구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이 취소되었습니다. 중국 회사와 계약해 띵구 피규어와 인형, 티셔츠를 만들려던 프로젝트가 취소됐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법인등록도 하고, ‘이승구 스튜디오’라는 회사도 만들었습니다.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화할 계획입니다. 한국보다 시장이 훨씬 큰 중국에서 승부를 볼 생각입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백기완 신작 ‘버선발 이야기’ “수술실 들어가면서도 완결 생각”

    백기완 신작 ‘버선발 이야기’ “수술실 들어가면서도 완결 생각”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0년 만에 신작을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제3공장 코너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출연했다. 이날 백기완 소장은 최근 출간한 ‘버선발 이야기’를 소개했다. ‘버선발 이야기’는 ‘버선발’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을 중심으로 민중의 땀과 눈물, 자유와 희망을 담은 책으로, ‘백발의 거리 투사’로 불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 예정이었으나 백기완 소장의 심장 관상동맥 수술로 출간이 올해로 미뤄졌다. 백기완 소장은 “수술실에 들어가면서도 ‘버선발 이야기’를 꼭 완결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1932년 생인 백기완은 올해 87세를 맞았다. 그는 196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1974년 유신헌법철폐 100만인 선언 운동을 주도해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975년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됐다. 제 13·14대 대통령 선거 당시 재야운동권에서 독자후보로 추대돼 선거에 입후보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반창고처럼 붙이기만 했는데 핏속 질병원인 찾아낸다고?

    반창고처럼 붙이기만 했는데 핏속 질병원인 찾아낸다고?

    국내 연구진이 바이오센서를 반창고처럼 붙인 것만으로도 핏속에 있는 각종 질병원인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연세대 최헌진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은 혈액 속 존재하는 질병마커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최근 질병의 조기진단을 위해 바이오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땀이나 눈물, 소변을 분석하는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질병 원인물질은 대부분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되기보다는 혈액 속에 머물기 때문에 피부에 부착한 바이오센서로 질병진단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혈액을 뽑아 분석하는 것이지만 환자의 불편함은 물론 복잡한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며 대형 장비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조기 진단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실리콘을 이용해 6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가느다란 미세전극이 붙은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센서는 모세혈관이 지나는 진피층까지 들어가 피를 따로 뽑아 처리해 조사할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정확히 질병을 감지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인체에 부작용도 없고 질병을 일으키는 극미량의 콜레라 독소, 중금속 이온 등을 효율적으로 찾아냈다.최헌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2차원 필름 형태의 바이오센서에 3차원 바이오센서를 결합시킴으로써 혈액 내 바이오마커의 직접 감지가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센서는 암이나 알츠하이머까지도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화양연화/이두걸 논설위원

    강의실은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어렵사리 접속한 학교 홈페이지는 먹통이다. 교내 게시판에서도 수강표를 찾을 수 없다. ‘고등학교’라 불릴 정도로 아담한 교정 안 건물들은 왜 이리 미로 같은지. 그동안 얼마나 수업을 빼먹었을까.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꽉 쥔 손에는 땀이 흥건하다. 그러다 우연찮게 찾은 강의실에 헐레벌떡 들어가기 직전, 문 앞에 붙은 안내문을 발견한다. ‘신규 FA 수강생 - 이두걸’. ‘출석일 부족으로 F 학점을 맞았다’는 뜻이다. 눈앞은 깜깜해지고 다리의 힘이 풀린다. ‘이게 현실이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잠에서 깬다. 1년에도 서너 번 꾸는 꿈이다. 트라우마로 남은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탓에 언제나 예측 가능하면서도, 어제 일인 양 생생하다. 대학 생활은 평탄과 위태로움을 오갔다. 학점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럼에도 여전히 압도적이다. 모든 게 새로우면서도 뜨거웠던 시절의 경험은 현재의 사고와 행동 그리고 관계의 상당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꿈을 악몽으로만 여기지 않는 까닭이다. 출퇴근 길이면 입시지옥을 뚫고 한창 교정을 활보할 앳된 얼굴의 새내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누구보다 찬란하게 꽃피우길. 화양연화(花樣年華). douziri@seoul.co.kr
  • “우리 동네 뒷산이 3·1운동 유적지래요”

    “우리 동네 뒷산이 3·1운동 유적지래요”

    “부모님과 함께 오르던 마을 뒷산이 3·1운동 때 만세를 불렀던 유적지인데, 엄마도 그 사실을 몰랐대요. 저희가 만든 표지판으로 마을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니 힘든 줄도 몰랐어요.”(이승윤, 고촌중 2학년)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직접 만들고 세운 초·중학생들이 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학생들이다. 경기교육청이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으로 각 지역에서 진행하는 ‘꿈의학교’ 소속인 이 학생들은 지난해 5월부터 1919년 만세운동이 있었던 ‘당산미’ 등을 지나는 ‘우리동네 둘레길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김포시에 따르면 고촌읍에 위치한 작은 뒷산인 ‘당산미’(행정지명 옥녀봉)는 1919년 3월 24~25일 농민 50여명이 횃불을 들고 독립만세 시위를 전개한 곳이다. 학생들은 지난해 5월 꿈의학교 꿈지기교사 허신영(60)씨의 제안으로 ‘우리동네 둘레길 만들기’(우동들)를 조직해 당산미를 비롯한 지역 둘레길 만들기에 나섰다. 활동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를 알아가고 직접 확인하면서 표지판을 제작해 이를 알리자는 의견을 냈다. 우동들 조장을 맡은 이승윤(15)군은 “처음에는 ‘생활기록부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나중에는 우리가 먼저 현장에 나가자고 할 정도로 자세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지난해 5~12월 주말이나 휴일 등을 이용해 15번 이상 현장을 찾았다. 작명팀, 코스팀, 디자인팀으로 각자 역할도 나눴다.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현장을 찾은 아이들은 길 옆으로 미나리가 가득한 길을 ‘미나리마을’이라 하는 등 각 코스의 이름도 붙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코스의 거리를 직접 측정해 표지판에 넣었다. 김포교육지원청과 김포시청 등에서 활동 내용이 담긴 사진전도 열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나무판자에 직접 글씨와 그림을 그려넣고 표지판을 만들었지만 설치 허가가 관건이었다. 아이들은 교사 허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7월 김포시로부터 표지판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조건으로 설치 허가를 받았다. 현재 아이들이 임시로 줄에 메달아 놓은 표지판은 정식으로 만들어져(가로 120㎝, 세로 90㎝) 오는 24일 지역에서 열리는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허씨는 “어찌보면 작은 일이지만 지역 아이들이 어른들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직접 해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문 대통령, 앙코르와트 방문…더운 날씨 근무자들 격려

    문 대통령, 앙코르와트 방문…더운 날씨 근무자들 격려

    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현지 대표적인 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로 6박 7일간의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1997년 한국과 캄보디아가 재수교를 한 이후 현직 한국 대통령이 앙코르와트를 찾은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앙코르와트 내 프레아피투 사원 복원 정비사업 현장을 들러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 정비사업은 한국이 직접 맡은 첫 세계유산 보존사업이라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모자를 쓰고 회색 운동화를 신은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한국문화재재단 김지서 팀장으로부터 복원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복원사업을) 하게 된 이상 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앙코르와트 내부를 시찰하면서 불상에 쓰인 문자를 보며 “이런 문자가 해독이 되느냐”, “(옛 크메르 제국이) 이렇게 큰 왕국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쇠락한 것인가” 등의 질문을 했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문 대통령은 와이셔츠가 땀으로 젖고 도중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기도 했다.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현장에 준비된 코코넛 음료를 마신 뒤 씨엠립 공항으로 떠났고, 공군 2호기를 타고서 프놈펜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길에 올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12일 브루나이에 머물며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기업이 참여한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에 들러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12∼14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했다. 14∼16일에는 캄보디아에서 머물며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교역·투자 확대방안을 논의했으며,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포럼 및 오찬 일정도 소화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중국] 친구가 빌려준 17만원, 32년 뒤 17억원으로 갚은 ‘우정’

    어려운 시절 친구가 빌려준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을 32년 뒤 원금의 1만배인 1000만위안(한화 약17억원)으로 갚은 ‘우정’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순성롱(46)씨, 지난 1987년 그에게 1000위안을 빌려준 장아이민(56)씨가 최근 ‘장쑤하오런’(江苏好人·장쑤성의 선한 사람)에 선정되면서 이들의 우정이 세상에 알려졌다. 순씨의 나이 14살이 되던 해인 1987년, 그는 장쑤성 쉬저우에서 친형이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샴푸 도우미로 일했다. 당시 장씨는 이곳의 단골로 순씨가 머리를 감겨 주면서 둘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순씨는 저장성 원저우로 일자리를 옮겼다. 당시 출장차 원저우에 온 장씨가 거리에서 우연히 순씨와 마주쳤다. 어려운 생활을 하는 순씨를 보자, 장씨는 선뜻 “내가 도와줄 테니 쉬저우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며칠 뒤 순씨는 쉬저우로 돌아갔다. 하지만 친형의 이발소는 이미 폐업 상태였고, 순씨는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러자 장씨가 당시 본인의 1년 연봉인 1000위안을 모두 순 씨에게 줘 새 이발소를 차리게 해줬다. 덕분에 순씨는 ‘이발소 사장님’이 됐지만 직원을 둘 처지가 되지 않아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장씨는 순씨가 끼니를 거를까 봐 도시락을 싸다 주고, 시간이 나면 직접 밥을 지어다 주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생활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등 친형제보다 더 각별한 보살핌을 베풀었다. 하지만 1991년 순씨가 군 복무를 위해 지역을 옮기면서 둘은 연락이 서서히 끊겼다. 휴대폰이 없어 통신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다. 이후 1996년 순씨는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웨이터, 주방장, 노점상 등 갖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개인 사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신구 도매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고, 순씨는 거부가 됐다. 성공한 그의 마음 속에는 늘 장씨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했다.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순씨는 스페인에서 쉬저우를 방문해 장씨를 찾았지만 아무 결실을 얻을 수 없었다. 2012년 7월 다시 쉬저우를 찾아 골목마다 집집마다 장씨의 소식을 묻고 다녔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되도록 애타게 찾았지만 장씨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공안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날 드디어 현지 공안국으로부터 “장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2012년 둘은 32년 만에 눈물겨운 재회를 했고, 밤새도록 기나긴 회포를 풀었다. 순씨는 과거의 은혜를 잊지 않고, 집을 두 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씨는 “당시 친동생으로 여기는 마음에서 했던 일”이라면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하지만 순씨는 가장 어려운 시절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풀어주었던 장씨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순씨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2012년 12월 1000만 위안이 넘는 규모의 와이너리가 쉬저우에 들어섰다. 와이너리는 장씨의 명의로 설립됐고, 투자자 명의도 장씨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은퇴 후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장씨가 돌연 와이너리 회장이 된 것이다. 순씨의 예상대로 중국인의 와인 선호도가 높아졌고, 장씨의 성실함이 더해져 사업은 나날이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순씨는 와이너리 사업이 적자든 흑자든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순씨에게 장씨는 인생의 은인이자 ‘친형’으로 자리한다. 순씨는 매년 큰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스페인에서 중국 쉬저우를 찾는다. 바로 ‘큰 형’인 장씨와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지난 1일에는 장씨가 ‘장쑤하오런’에 선정돼 쉬저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순씨는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또다시 쉬저우를 찾았다. 32년 전 1년 연봉을 고스란히 건넸던 장씨, 그 은혜를 32년 뒤 1만 배로 갚은 순씨, 이들의 스토리가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한국암웨이 XS, 아미노산과 저칼로리 무설탕 이온음료 제품 선보여

    한국암웨이 XS, 아미노산과 저칼로리 무설탕 이온음료 제품 선보여

    한국암웨이(대표이사 김장환)의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 XS(엑세스)가 스포츠 뉴트리션 신제품 ‘XS에센셜 아미노(Essential Amino Acid)’와 ‘XS 아쿠아 블라스트(Aqua Blast)’를 이달 선보인다. 피트니스 동호회가 인기를 끄는 등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2030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운동과 일상생활 중에 아미노산과 수분을 충전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XS 에센셜 아미노는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해 10종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1회 기준량 6.4g(1스쿱)으로 아미노산 3,600mg을 섭취할 수 있다. 음료에 타서 마시는 분말 형태로, 물이나 XS 아쿠아 블라스트 함께 마시면 편리하다. 와일드 베리 향으로 상큼하며, 1회 섭취량 당 칼로리는 20kcal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머슬 멀티플라이어라는 이름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단백질의 합성을 돕는 동시에 알코올 분해 촉진과 피로 해소, 기억력 증진, 체지방 분해 등의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필수 아미노산과 비필수 아미노산이 결핍되지 않도록 섭취해야 한다. 한국암웨이 마케팅 담당자는 “아미노산은 우리가 일상에서 꼭 챙겨야 할 영양소이며, 흡수가 빨라 운동 전후에 XS 에센셜 아미노를 섭취하면 운동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칼로리 무설탕 이온음료인 XS 아쿠아 블라스트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빠르게 채워줘 갈증 해소와 체내 수분 유지를 도와준다. 건강한 수분 보충을 위해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은 물론 나이아신, 판토텐산, 비타민 B6, 비타민 B12를 비롯한 풍부한 비타민도 함께 함유하고 있다. 탄산이 들어 있지 않아 탄산음료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으며, 500ml 용량에 5Kcal여서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이 없다. 한국암웨이는 오는 26일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XS 에센셜 아미노 1개와 XS 아쿠아 블라스트 6팩 구매 시 XS 에너지칩 1박스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펼친다. 김장환 한국암웨이 대표이사는 “신제품인 XS 에센셜 아미노와 XS 아쿠아 블라스트는 균형 잡히고 건강한 일상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니즈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라며 “암웨이는 활동적이고 트렌디한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가볍고 편하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XS는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SNS 채널과 이벤트를 통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다. XS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년 여름 풀파티를 개최해 젊고 역동적인 문화 공유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시청률 50%의 막장 드라마/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청률 50%의 막장 드라마/박록삼 논설위원

    토·일요일 저녁이면 아내는 저녁밥을 먹는 둥 마는 둥이다. 평소 밥 깨작거리기 일쑤던 초등학생 아이들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아이들 할머니야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전깃줄 위 참새처럼 3대가 TV 앞에 나란히 앉는다. 설거지 등 뒷정리를 맡은 남편 또한 괜스레 TV 앞을 서성인다. 요즘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본다는 드라마가 만들어 낸 서울 광진구 자양 3동 한 가정집의 신풍경이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가련한 여주인공이 중심이다. 그를 구박하는 시어머니와 묵묵히 여주인공을 지켜 주는 재벌 2세. 여기에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가 ‘충격적 사실’을 주기적으로 노출한다. 치명적 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인물이 긴장감을 높이는 것 또한 필수다. 비운의 여주인공은 쉴 새 없이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려 대며 드라마를 끌고 가지만, 눈물만 있으면 뭔가 섭섭한 법이다. 적당할 때마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 악역을 맡은 인물들 족족 머리채 붙잡고 흔들며 통쾌함을 안겨 준다. 손에 땀을 쥘 만큼 흥미진진한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중간에서 한두 편만 봐도 충분히 뒷이야기 예측이 가능하다. 욕하면서 본다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의 전형을 모두 갖췄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49%를 넘어섰고, 종영을 앞두고 50% 벽을 깰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한다.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우리말샘’을 보면 ‘막장 드라마’를 가리켜 ‘보통 사람의 상식과 도덕적 기준으로는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의 드라마.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 얽히고설킨 인물 관계, 불륜,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소재로 구성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바깥 우리의 현실이야말로 진짜 막장이다.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 대표 연설에서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색깔론식 막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강남클럽에서는 마약 복용과 성폭력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유명 연예인은 여자 친구와 은밀한 영상을 몰카로 찍은 뒤 SNS에 공개하는 범죄를 버젓이 저지른다.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한 미세먼지가 연일 나라 전체를 감싸고 돈다. 일본군 장교 출신이 해방된 국가의 대통령이 돼 ‘산업화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총칼로 진압한 책임자로 지목받던 군인이 대통령이 돼 ‘대통령 단임제’의 공로가 있으니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참칭한다. 상식과 도덕적인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막장이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러니 어쩌겠나. 드라마라도 보면서 주말 저녁 잠시나마 적당히 눈물 흘리고, 적당히 웃으며 최대한 평온한 정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 ‘왜그래 풍상씨’ 오지호, 24시간 극한 다이어트 돌입 “지방간 탈출”

    ‘왜그래 풍상씨’ 오지호, 24시간 극한 다이어트 돌입 “지방간 탈출”

    ‘왜그래 풍상씨’ 오지호가 24시간 극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KBS 2TV 수목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측은 3월 12일 밤낮으로 운동에 매진하는 둘째 진상(오지호 분)의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진상은 풍상(유준상 분)을 위해 간 이식 적합 검사를 받았으나 ‘지방 간’ 판정을 받아 좌절했다. 하루가 다르게 위급해지는 풍상의 상태에 진상은 지방을 빼기 위해 단식원에 들어가는 등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넘치는 식욕을 이겨내지 못해 보는 이들을 헛웃음 짓게 했다. 이에 풍상의 아내 분실(신동미 분)이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에게 충격적인 배신을 당한 남편을 위해 간을 공여하겠다고 나서게 됐다. 이 가운데 진상이 마지막 다이어트에 도전한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진상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이어 그를 매서운 눈초리로 감시하고 있는 전칠복(최재철 분)과 못 미더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분실의 모습이 공개돼 폭소를 유발한다. 해가 저문 지도 모르고 운동을 하던 진상. 마침내 그의 노력이 통할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흔들리는 그의 동공이 포착돼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왜그래 풍상씨’ 측은 “풍상을 위해 진상이 마지막 다이어트에 돌입한다”며 “수차례 지방간 탈출에 실패한 그가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몸 속의 경호원, 세포막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몸 속의 경호원, 세포막

    예전에 생물학 실험시간이 다가오면 은근히 기대되기도 했지만 두려워서 피하고 싶은 때도 있었다. 동물 세포 관찰 실험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동물은 학생이고 세포는 적혈구나 백혈구였다. 자기 피를 뽑아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것이다. 적혈구는 약 120년 전부터 세포막의 구조와 성분을 밝히기 위한 여러 실험에서 자주 사용됐다. 그 결과 적혈구 세포막을 자유롭게 출입하는 물질은 지용성이고 적혈구 세포막에서 추출한 성분이 인지질과 단백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세포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지질은 비누처럼 물과 결합하는 부위와 물과 결합하지 않는 부분을 모두 갖고 있는데 기름과 쉽게 결합하는 부위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세포는 얇은 기름막으로 둘러싸인 공이라 할 수 있고 이 기름막을 통해 물과 결합하지 않은 분자가 통과할 수 있다. 산소와 이산화탄소 분자들은 세포막을 자유롭게 통과한다. 그 결과 우리가 흡수한 산소는 적혈구 안으로 들어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상태로 몸 곳곳으로 이동해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세포 내로 들어간다. 세포에서 부산물로 생긴 이산화탄소도 세포막을 통과해 적혈구가 있는 혈액으로 움직인다.생물에게 물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세포들은 일정 정도 물을 확보해야 하므로 필요할 때마다 물의 수송이 가능해야 한다. 다행히 물 분자는 인지질 분자보다 작아 세포막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세포막을 통과하는 것은 아니다. 세포막을 기준으로 양쪽 농도 차이를 이용해 이동한다. 맹물에 적혈구를 넣으면 물의 농도가 높은 맹물로부터 상대적으로 물의 농도가 낮은 세포 안으로 물 분자들이 이동한다. 삼투 현상이다. 식물의 세포벽과 같은 세포 보호 구조물이 없는 적혈구 같은 동물 세포에 삼투 현상으로 물이 계속 유입되면 결국 터져버린다. 마라톤 도중 땀을 많이 흘린 선수가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셨다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삼투 현상에 의한 세포 손상 때문이다. 세포 안보다도 염분 농도가 높은 물에 세포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생각해보면 된다. 당연히 삼투 현상으로 세포 안의 물이 바깥으로 빠져나가 물고기는 살지 못하거나 살더라도 쭈글쭈글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물고기들은 아가미를 통해 염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세포막을 통한 물의 이동은 일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바다를 막아 농지를 만들기 위해선 토양 속 염분을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벼나 보리 같은 농작물을 심게 되면 식물들은 물을 빼앗겨 고사하게 된다. 변비약의 원리도 마찬가지다. 대장 세포로부터 삼투 현상을 일으켜 대변이 물을 흡수하게 하는 것이다. 야채를 싱싱하게 보이고 싶다면 맹물에 넣으면 된다. 이처럼 물의 이동은 매우 중요해 생물들의 세포에는 물의 이동만 담당하는 물 통로 단백질이 많이 발견된다. 우리가 신장에서 소변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단백질 덕이다. 세포막은 생물의 생존을 위해 진화한 결과물로 물질들의 출입을 적절히 조절한다. 규율에 얽매어 너무 엄격하게 출입을 제한하는 경비원이나 있으나마나한 출입차단기를 볼 때마다 세포막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 문 대통령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 방문 “우리 기업 참여 자랑스럽다”

    브루나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템부롱(Temburong) 대교’ 건설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템부롱 대교 건설 사업은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두고 저개발지역인 동쪽과 개발지역인 서쪽으로 나뉜 국토를 연결하는 30㎞ 규모 해상 교량 건설 프로젝트다. 브루나이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2조원 규모 국책사업이다. 특히 핵심구간인 13.65㎞ 길이 해상 공구를 2015년 우리 기업인 대림산업이 약 7000억원에 수주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이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특수장비 및 신 공법으로 공기를 대폭 단축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했다. 건설현장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템부롱 다리야말로 개발·저개발 지역을 연결하는 균형발전 사업으로,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동반 및 포용적 성장의 좋은 사례”라며 “이런 가치 있는 사업에 우리 기업이 큰 역할을 해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놓고 있는 다리는 한국과 브루나이 양국을 연결하는 다리로, 브루나이의 동과 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며 “우리가 브루나이의 미래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을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작년에는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현장과 싱가포르 차량기지 건설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우리 건설 역군들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는 곳마다 우리 기업 기술력과 건설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곳에서도 특수 기중기를 활용한 새로운 공사기법으로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을 했다는데 우리 건설 기술이 세계 최고란 것을 또 한 번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열정을 통해 브루나이와 오랜 인연과 신뢰를 쌓아왔다”며 “특히 대림산업은 1970년 브루나이에서 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개소 사업의 첫 삽을 뜬 이래 최근 랜드마크가 된 리파스 대교를 건설했고, 그간의 신뢰가 템부롱 대교 건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84년 외교 관계 수립 후 35년간 끈끈한 우정을 쌓은 양국 협력은 브루나이의 ‘비전 2035’와 한국의 신남방정책으로 만나고 있다”며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은 물론 지적재산권, 국방, 방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분은 기술자이면서 인프라 외교를 실현하는 민간 외교관”이라며 “정부는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이루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러분이 브루나이 국민과 함께 흘리는 땀은 양국 우정과 번영의 역사에 커다란 성취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안전이 가족과 대한민국의 안전이다. 교량의 마지막 판이 연결될 때까지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달라”며 “책임진 구간을 잘 완공해 나머지 구간 발주 재개 시 추가 수주할 여건과 신뢰를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 슬로건은 ‘기술 강국 한국이 개척하는 새로운 건설시장’이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저가의 단순시공 수주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토대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 속에 안전모를 쓰고 브루나이 개발부 장·차관, 안병욱 현장소장으로부터 공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뒤 완성된 대교 모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다리가 완공되면 (동서 육지 간) 이동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느냐”고 질문하는 등 관심을 표시했다. 설명을 모두 듣고는 “아주 자랑스럽습니다”라며 거듭 직원들을 격려했다. 협력업체인 대보실업 김국연 과장은 “세계에 펼쳐진 코리아 브랜드의 위대함을 다시 느꼈다”며 “문화 한류뿐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 한류의 붐을 일으켜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부는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 3조원, 한·아세안 글로벌 인프라 펀드 1000억원 등 총 6조 2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방안과 함께 총리·부총리·장관들이 ‘팀 코리아’를 만들어 한국 기업의 수주 활동을 범정부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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