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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기념식 참석 文, 유족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5·18 기념식 참석 文, 유족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취임 후 세 번째…“발포 명령자 반드시 밝혀내야”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옛 전남도청에서 처음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시민과 함께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기념식을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세 번째로 이전에는 망월동 묘역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민주광장인 옛 전남도청은 5·18 항쟁 당시 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으로 국민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5·18 정신을 함께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민주광장은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으로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면서 “5·18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발포 명령자와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헬기사격 등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용기 내 진실을 고백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국가폭력 가해자의 협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5·18 진상의 확실한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배·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하자 유가족 등은 박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5·18 당시 희생된 고(故) 임은택 씨의 아내 최정희 씨가 남편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최씨가 낭독을 마치자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최씨와 악수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에 유족 등 참석자와 함께 손을 들어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함께했다.전날 미래통합당 일각의 5·18 폄훼 발언 등을 사죄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제창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등과 함께 헌화·분향했다. 이어 지난해 별세해 이곳에 안장된 고(故) 이연 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씨는 전남대학교 1학년에 재학 당시인 1980년 5월 27일 오전 5시 YWCA 회관에서 계엄군과 총격전 중 체포, 상무대로 연행돼 개머리판과 군화발로 전신을 구타 당하는 고초를 겪은 희생자다. 이씨의 부인은 “트라우마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이어졌다”고 호소하면서도 묘역을 찾아준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씨 딸의 손을 잡고 “아빠의 트라우마는 어쩔 수 없어도 따님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달라”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이 이뤄질 경우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명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2018년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했었다. 언젠가 개헌이 이뤄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77세 아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 사망 소식”

    77세 아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 사망 소식”

    부모를 사흘 간격으로 잃은 뒤 내년 부모의 결혼기념일에 자신의 결혼 예식을 준비하는 라만다 렌더(32)처럼 코로나19 감염병은 사랑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감염될까 두려워 사랑하는 이를 위로하고 애무하는 일,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고 추모하는 일조차 어렵게 만든다. “부모 결혼기념일에 식 올리려고요” 기사 보러 가기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50만 4129명, 사망자는 24만 7326명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커플이나 부부가 이 병 때문에 세상을 등졌는지는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의 일만 간략히 전하면 지난달 루이지애나주의 한 커플은 결혼 64년 만에 열흘 간격으로 숨졌고, 밀워키 커플은 65회 결혼기념일을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등졌다. 플로리다주의 커플은 반세기를 함께 지내다 6분 간격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위스콘신주의 커플은 73년을 함께 한 뒤 침대를 맞댄 상태에서 한날 저세상으로 떠났다. 시카고 남쪽에서 주로 산 델루사 킹 박사와 아내 로이스도 60년을 해로했다. 지난달 초 96세 나이에 델루사는 세상을 떠나 같은 달 10일 안장됐다. 안장식을 마친 뒤 한 시간 만에 아들 론 러빙(77)의 전화 벨이 울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요양 시설 애버 테라스에 있는 어머니 역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었다. 손녀 크리스티 테일러는 “할아버지가 영원한 안식을 누린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와우 정말, 두 분은 떨어지기 싫어하셨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60년 시카고의 칵테일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치과기공사 출신으로 이혼한 뒤 아들 러빙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옥수수와 담배 농장에서 혼자 키우던 어머니는 서른여섯 나이에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이며 워싱턴의 하워드 의대 병원에 비뇨기과 레지던스를 밟던 델루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6개월 만에 결혼해 델루사가 의사 자격증을 따는 과정을 뒷바라지했다. 로이스는 의사 부인이 된 것을 매우 기뻐했고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브리지 게임을 하면서 두 사람이 모두 돌보는 기관을 위해 모금 운동을 하고 밤이면 자니 카슨쇼를 함께 보고 손을 맞잡은 채 신문을 읽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바베이도스 제도와 베네수엘라를 다녀왔고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파나마 운하를 그쳐 유럽도 다녀왔다. 1990년대 중반 넬슨 만델라가 집권하자 남아공까지 여행을 가 함께 취임식을 지켜봤고 사파리 관광도 했다. 동물학 석사를 딸 정도로 델루사는 모험을 좋아했고 아내는 에어컨을 그리워했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라며 참아냈다. 평소 로이스는 “남편이 뭔가를 생각해내면 오랫동안 끈질기게 생각하는데 난 늘 뭔가를 빠뜨린다”고 말하곤 했다. 부부는 애틀랜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문직 엘리트에 속해 전직 시장이며 유엔 대사를 지낸 앤드루 영을 비롯한 많은 이들과 어울렸다. 신년 파티를 행크 애런 자택 겸 기념관에서 할 정도였다. 애런은 델루사가 흑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겸상(鎌狀) 적혈구성 빈혈(sickle-cell anemia) 치료 기금을 모금하는 데 도움을 준 인연이 있었다. 육군 전역자이며 애틀랜타 경찰, 그곳 방송에서 카메라맨으로 일했던 러빙은 부모를 존경했다고 했다. 아내 프레다는 2012년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한 론이 곧잘 “우리 엄마아빠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로이스가 치매에, 델루사는 파킨슨씨병에 걸렸다. 아들은 매일 부모를 찾아 간병 보조인을 연락해 붙이는 게 일이었다. 가급적 자신들이 살아온 집에서 여생을 마치게 하고 싶었는데 지난해 그게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애버 테라스로 옮겼는데 그나마 두 분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본인 나이 77세, 부모 나이가 96세라면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부모가 서로 다독거릴 시간마저 빼앗았고, 의사 경력에 시민권 운동에 기여한 족적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 추모하는 기회마저 앗아갔다. 아들 론은 “그게 참 황망하게 만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50대 형제 코로나19로 한 병원에서 몇 시간 차이 숨져

    英 50대 형제 코로나19로 한 병원에서 몇 시간 차이 숨져

    영국의 50대 형제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몇 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비운의 주인공은 영국 뉴퍼트에 살던 굴람 압바스(59)와 라자(53) 형제로 로열 그웬트 병원 응급실에 나란히 붙은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고 BBC가 28일 전했다. 특히 형제는 3주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을 떠난 아버지 굴람 무함마드가 묻힌 곳에 가까운 세인트 울루스 묘지에 나란히 묻혔는데 감염 위험 때문에 일가친척 가운데 극히 일부만 장례식에 참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 가족은 20년 이상 필의 커머셜 로드에서 신문 보급 일을 해와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진 얼굴들이었다. 굴람 압바스의 딸 루크사르는 “지금까지는 우리 가족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널리 알려졌는지, 아버지와 삼촌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미처 알지 못했는데 지역사회 뿐만 다른 지역의 많은 이들이 수많은 응원의 글을 보내주고 심지어 브루스 존슨 총리까지 심심한 위로를 전해줬다”며 “아버지 형제가 어떤 남자들이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자랑스럽고 마음이 정말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추모하는 데도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 “끔찍하다”고 털어놓은 뒤 “창문 너머로 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야 했다. 누군가를 제대로 기원하지 못한다는 것은 끔찍한 느낌이었다. 그런데도 수많은 이들, 심지어 생판 모르던 이들도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것은 믿기지 않은 일이었다. 모든 이에게 충분히 감사의 뜻을 표하지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굴람 압바스는 미망인과 두 딸을, 동생 라자는 미망인과 두 아들을 남겼다. 할아버지 굴람 무함마드는 다섯 자녀와 스무 명의 손주를 뒀으며 1977년 웨일스 이슬라믹 재단의 모스크를 세운 일원이기도 했다. 라자의 미망인 니콜라 민처는 “남편은 진실된 마음을 가진 천상 신사였으며 누군가를 도우려고 어떤 일이든 하는 사람이었다. 늘 겸허했으며 우리의 영웅이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노바스코샤 참극 희생자 18명으로, 간호사·교사·경찰·일가족 셋

    노바스코샤 참극 희생자 18명으로, 간호사·교사·경찰·일가족 셋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희생자가 적어도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모임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만들어진다. 이 나라에서 최악의 총기 관련 참사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치과기공사로 일했던 개브리얼 워트먼(51)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쫓기며 12시간 동안 외딴 마을 포르타피크 등 여러 곳을 돌며 총기를 난사하고 여러 채의 건물에 불을 지른 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당국은 추모 모임에만 모임 금지령을 해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온라인 국장 장례가 오는 24일 저녁 치러진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역시 온라인으로 참여하겠다면서 “어제 발생한 사건에 관해 많은 것을 알수록 우리가 지역사회를 응원해야 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집권 민주당은 감염병이 수그러든 다음에 총기 규제 관련 논의를 의회에서 새롭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희생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영국 BBC가 20일 정리했다. 자원봉사 단체인 빅토리아 수도회 간호사(VON)에서 17년을 일해 온 헤더 오브라이언은 봉쇄령 탓에 힘겨운 일상을 보내는 요양원 어르신들을 돌보느라 힘든 한 주를 보냈는데 결국 고향집 데버트에서 워트먼의 흉탄에 스러졌다.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아주 바쁜 나날을 보냈다며 “지금 이 순간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누리는 모든 것이 좋다. 난 진정 축복받았다”고 적고 있었다. 딸 다르시 돕슨은 페이스북에 “괴물”이 엄마를 살해했다며 “그날(19일) 아침 9시 59분에 가족 채팅창에 마지막 문자를 올렸는데 10시 15분 엄마가 숨을 거뒀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이들이 엄마가 얼마나 친절한지 기억하고 간호사 일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끔찍한 방법으로 숨졌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같은 VON 소속으로 돌봄 보조 일을 해온 크리스틴 비튼도 결혼한 지 얼마 안돼 어린 자녀가 있는데 변을 당했다. 첫 보도를 통해 숨진 사실이 널리 알려진 왕립캐나다기마경찰(RCMP)의 하이디 스티븐슨 경사는 23년 동안 봉직하다 두 자녀를 두고 순직했다. 트뤼도 총리는 20일 정례 브리핑 도중 그녀와 RCMP의 헌신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언급을 했다. 데버트 초등학교 교사 리사 맥컬리도 두 자녀를 남기고 세상을 떴다. 경찰은 모두 성인 남녀들인 희생자들의 신원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는데 CBC 방송은 교정 공무원 션 매클레오드와 알라나 젱킨스도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또 졸린 올리버와 남편 애런 턱, 딸 에밀리(17) 일가족이 화를 당해 온라인 모금 운동이 전개된다. 에밀리는 아빠와 함께 바이올린을 켜거나 차를 고치는 일을 즐겼다고 했다. 또 제이미와 그레그 블레어 부부도 살해됐다. 글로브 앤드 메일에 따르면 40대 사회봉사 요원 코리 엘리슨도 희생됐다. 톰 배글리는 워트먼이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폭발 현장을 점검하다 숨졌다. 아직도 워트먼이 어떤 동기로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18일 밤 11시 32분 총기 사고가 일어났다는 최초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출동하며 주민들에게 집밖에 나오지 말라고 전했다. 경관들은 한 주택의 안팎에서 여러 희생자들을 발견했지만 용의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한 주민은 CBC 뉴스에 세 군데 사유지에서 총기가 발사됐다고 전했다. 용의자 신원은 그가 여러 군데를 돌며 총기를 난사할 때 특정됐는데 경찰은 피해 현장이 “주의 곳곳에 흩어져 있다”고 했다. 크리스 레더 노바스코샤 RCMP 서장은 20일 “극도로 복잡한 수사”의 첫 단계에 이제야 들어섰다고 말했다. 한 명의 경관이 더 부상 당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모두 다섯 채의 건물이 불타 무너졌는데 그 안에서 주검이 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일부 희생자는 용의자와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이들은 무작위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트먼은 평소 RCMP를 동경해 기념품 등을 수집하는 것을 취미로 삼을 정도였는데 그가 꾸민 경찰차는 경관이 보더라도 진짜로 착각할 만큼 제대로 만들었으며 정복도 거의 진품 같아 보였다. 따라서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추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빠 코비와 함께 하늘 간 지아나, WNBA 명예 신인으로 뽑혀

    아빠 코비와 함께 하늘 간 지아나, WNBA 명예 신인으로 뽑혀

    1순위는 오레건 스타 사브리나 이오네스쿠, 박지현은 지명 못받아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딸 지아나가 미여자프로농구(WNBA) 명예 신인으로 선정됐다.캐시 잉글버트 WNBA 커미셔너는 18일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원격으로 치러진 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아나와 함께 헬리콥터에 탔던 알리사 알토벨리, 페이턴 체스터를 드래프트 명단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추모 차원에서다. 모두 13세로 유스 농구팀 선수였던 이들은 지난 1월 브라이언트와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인근에서 추락 사고로 숨졌다. 지아나의 어머니 바네사는 “딸의 꿈이 이뤄졌다. 코비와 지아나는 WNBA를 사랑했다. 딸은 아버지처럼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면서 “오늘 드래프트에 선발된 선수들은 열심히 운동하고 결코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모두 3라운드 36명이 선발된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대학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0점, 1000리바운드, 1000어시스트를 돌파한 사브리나 이오네스쿠(오리건대)가 전체 1순위로 뉴욕 리버티의 지명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박지현(우리은행)은 지명받지 못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백세 어르신, 보행기 밀며 정원 100바퀴 돌아 184억원 모금

    백세 어르신, 보행기 밀며 정원 100바퀴 돌아 184억원 모금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100회 생일을 앞둔 영국 할아버지 톰 무어는 나라와 사회를 위해 뜻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베드퍼드셔주 마스턴 모어테인에 사는 육군 참전용사인 톰 할아버지는 자신의 암 치료에 헌신하고 부러진 엉덩이를 낫게 해준 국민건강서비스(NHS)를 돕는 일이 가장 가치있는 일로 여겨졌다. 마침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NHS의 헌신과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처음 목표는 소박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니 지난 9일부터 집 정원을 걸어 돌아 한 바퀴마다 10파운드씩 1000파운드를 모으자는 것이었다. 젊은 사람들이야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보행기를 앞으로 내밀고 몸을 뒤따라 움직여야 하는 할아버지에겐 25m 거리의 한 바퀴도 엄청난 도전이다. 그런데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올렸더니 일이 정말로 커졌다. 한땀 한땀 정성이 모여 500만 파운드(약 76억원)가 모였다. 그 시점에 할아버지는 BBC에도 출연, “우리가 모은 동전 한닢도 NHS는 아깝지 않게 쓸 것”이라고 달떠 말했다. 그러자 웨일스의 포트 탈봇에 사는 여덟 살 초등학생 리건 데이비스가 할아버지에게 100회 생일을 축하하고 NHS를 위해 모금 운동을 펴는 것에 감사드리는 동영상 카드를 1500통 보내자고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소녀는 해시태그 #톰을위해카드만들자(makeacardfortom)까지 만들었다. 15일까지 62만명 넘게 십시일반해 1200만 파운드(약 184억원)로 불어났다. 처음 목표 금액의 1만 2000배를 넘은 것이다. 매일 정부 브리핑에 나서는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까지 브리핑 도중 “오늘은 톰 무어 대위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대위님. 우리 모두에 영감을 주셨어요. 우리 모두 감사드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함께 모금 이벤트를 기획한 딸 한나 잉그램 무어는 “우리가 대략 기대했던 것을 훨씬 넘어섰다. 영국 대중이 톰의 뒤를 떠받쳐준 것에 어떤 말로도 감사를 표할 수가 없다”며 “우리가 한 일은 보잘 것 없었지만 지금은 자랑스럽기만 하다. 영국 대중이 해낸 일은 그에게 다음 목표를 줬다. 내 생각에, 그는 모두가 ‘됐어요, 할아버지, 이제 더 이상 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때까지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인도와 버마(지금의 미얀마)에서 근무한 톰 할아버지는 지나 9일부터 16일까지 100 바퀴를 돌았다. 그는 기대에 부응해 생일 때까지 100바퀴를 더 돌겠다고 다짐했다. 자선단체 NHS 채리티 투게더의 엘리 오턴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500만 파운드를 넘어섰을 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그의 모금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기관을 부끄럽게 만든다고 했다. 왜 안 그렇겠는가? 톰 할아버지는 왜 목요일인 지난 16일 100바퀴 일주를 목표로 했을까? 아시다시피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각국의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 응급요원,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손뼉을 마주 치는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마침 오늘 16일은 목요일이다. 세월호 6주기와 겹치는 날이지만 오히려 추모의 뜻과 응원의 뜻이 맥락이 닿는다고 믿는다. 1만 591명의 확진자 가운데 225명만 희생되도록 최선을 다한 우리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 응급요원, 자원봉사자를 위해 저녁 8시, 모두 창문 열고 손뼉을 마주치면 어떨까 싶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의료진 사망 넷 중 셋은 소수인종 출신, 정부 “조사하겠다”

    英 의료진 사망 넷 중 셋은 소수인종 출신, 정부 “조사하겠다”

    희한한 일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보체스터셔주 레디치스 알렉산드라 병원의 간호사 줄리 오마르(52)가 코로나19 증상으로 숨짐으로써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코로나19 관련 희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NHS 종사자가 10명 희생될 때까지 모두가 소수 인종 배경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긴다. 전체적으로는 적어도 14명이 소수 인종 출신으로 보인다. 영국의사협회(BMA)가 왜 이래야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BBC가 전했다. 2011년 인구 조사 결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소수 인종 배경을 지닌 이들은 14%밖에 되지 않았는데 국립 집중치료 감사 및 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 3000여명 가운데 34%가 흑인,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 출신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수단 혈통으로 가족도 모두 영국에서 살고 있는 아딜 엘타야르(63)가 맨먼저 세상을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단에서 일했으며 런던의 세인트 마리,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모두 근무했다. NHS에서 11년을 근무하다 조국으로 돌아가 장기이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2015년 영국으로 돌아와 대체 수술의로 헌신했다. 사흘 뒤 역시 수단 혈통인 암게드 엘하우라니는 더비 앤드 버튼 대학병원의 이비인후과 상담의로 일하다 레스터의 글렌필드 병원에서 숨졌다. 런던 동부 호머턴 대학병원 비뇨기과 상담의인 인도계 압둘 마부드 초더리(53) 박사는 존슨 영국 총리에게 개인보호장비(PPE)가 부족하니 지원해달라고 간청하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지난 8일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에드먼드 아데데지(62)도 숨을 거뒀는데 윌트셔주 스윈던의 그레이트 웨스턴 병원 응급과에서 원무 일을 대체직으로 하고 있었다. 1970년대 홍콩에서 런던으로 이주한 앨리스 킷 탁 옹(70)은 중년 때부터 NHS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두 과와 어린이 클리닉 등에서 일하다 지난 7일 스러졌다. 같은 날 레일라니 다이릿(47)은 럭비의 세인트 크로스 병원 근무 중 의심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숨졌다. 딸 마리는 천식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끝까지 이타적이어서 본인보다 다른 이의 안전을 더 염려해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됐다가 호흡 곤란을 일으켰는데 응급의도 소생시키지 못했다. 런던 동부 다게넘의 발렌스 메디컬센터의 셰드 지샨 하이더(79) 박사는 전날 숨졌는데 딸 사미나는 부친이 50년 넘게 남을 돌보는 데 앞장섰다고 추모했다. 아리마 나스린(36)은 병원 청소부로 일하다 지난해에야 간호사 자격을 따 16년 동안 일했던 웨스트미들런드주 왈살 마노 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2일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스트번 지구 종합병원의 약사 푸자 샤르마도 늘 웃음이 많고 주위를 밝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운명했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파예즈 아야체(76) 박사는 40년 넘게 서포크주 NHS에서 근무하고 은퇴한 뒤 지역 순회 주치의 일마저 한달 전에 그만 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전에 진료하던 환자들을 찾아 살피다 감염돼 지난 8일 사망했다고 딸 레일라가 전했다. 조국의 난민을 돕는 기금을 모금하는 데도 앞장 섰다. 카디프에 있는 웨일스 대학병원의 심장전문의 지텐드라 라소드(62)는 25년을 이 병원에서 근무하며 능력이 뛰어난 의사로 손꼽혔는데 지난 6일 집중치료 병상에서 스러져 운명했다. 타밀족 혈통의 안톤 세바스티안필라이 박사는 스리랑카 대학병원에서 의사 수업을 받고 런던 남부 킹스턴 병원에서 노인들 치료를 전담했다. 타밀족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책을 쓰기도 했다. 지난 4일 사망했는데 나이는 70대로만 알려졌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조직병리학과 명예교수 사미 쇼우샤(79)도 지난 2일 세상을 떴는데 1978년 이후 런던 해머스미스 앤드 채링 크로스 병원에 있는 영국 암연구소에서 일했다. 알파 사두(68) 박사는 40년 가까이 NHS 산하 런던의 여러 병원에서 일하다 허트퍼드셔주 웰윈에 있는 퀸빅토리아 메모리얼병원에서 파트타임 근무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달 31일 숨졌다. 아들 다니는 가족들의 권유에도 “다른 더 필요한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며 한사코 진단 받기를 거부했다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의료인들을 교육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비브 자이디(76) 박사는 47년여를 리온시에서 외과의사로 일했는데 부인과 네 자녀 모두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5일 에섹스주 사우스엔드 병원 응급실에서 생을 마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조 디피·日 시무라 켄…코로나19로 사망한 스타들(종합)

    美 조 디피·日 시무라 켄…코로나19로 사망한 스타들(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스타들의 사망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인기 컨트리 가수 조 디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디피는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사망했다. 그는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1990년대 미국 내 컨트리 음악 인기 바람의 선두권 주자로 5곡을 빌보드 ‘핫 컨트리 송스 차트’ 1위에 올려놨다. ‘홈’, ‘서드 록 프롬 더 선’,‘ 픽업 맨’, ‘비거 댄 더 비틀스’ 등의 히트곡이 있다.세계적 히트곡 ‘아이 러브 록 앤 롤’(I Love Rock ‘N’ Roll) 원작자인 가수 앨런 메릴(69)도 코로나19로 이날 세상을 떠났다. 메릴의 딸인 로라 메릴이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사람들이 죽어간다. 당신이나 당신의 강한 가족에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일은 일어난다”면서 “너를 위해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집에 있으라”고 당부했다. 일본과 영국에서 주로 활동한 앨런 메릴은 밴드 애로스(Arrows)를 결성해 ‘터치 투 머치’(Touch Too Much), ‘마이 라스트 나이트 위드 유’(My Last Night With You), ‘아이 러브 록 앤 롤’ 등의 곡을 남겼다.앞서 지난 26일 미국의 인기 범죄수사 드라마 ‘로 앤 오더’ 등에 출연한 배우 마크 블럼(69)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마크 블럼은 영화 ‘수잔을 찾아서’, ‘크로커다일 던디’, ‘셰터드 글래스’,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조폐국 침입 프로젝트’ 등을 비롯해 드라마 ‘로 앤 오더: 범죄 전담반’ 시즌9, ‘프린지’ 시즌1, ‘모차르트 인 더 정글’ 시즌1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85년 영화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에서 블럼과 함께 연기했던 팝스타 마돈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함께 영화를 촬영했을 때 그가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며 자기 일에 철저했는지 기억한다“고 고인을 추모하며 ”그의 죽음은 코로나19가 농담이 아니란 것을 일깨워 준다. 우리는 감사해야 하며, 희망을 갖고 서로를 도와야 한다. 그리고 격리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일본의 코미디계 대부 시무라 켄(70)의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그는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9일 오후 11시10분 숨을 거뒀다. 시무라 켄은 콩트 그룹으로 데뷔해 개그맨, 배우, 방송인으로 국민스타 반열에 올랐다. 4월 방송 예정인 아침 드라마에 캐스팅 돼 지난 6일부터 촬영 중이었고, 첫 주연작인 영화 ‘키네마의 신’ 출연도 앞두고 있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천안함 유족 “북 소행인지 말해달라” 문대통령 “정부입장 변함없어”

    천안함 유족 “북 소행인지 말해달라” 문대통령 “정부입장 변함없어”

    문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 분향 중 유족 다가와 “늙은이 한 풀어달라” 유족 생활고 호소에 문대통령 “알아보라” 지시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천안함 피격을 비롯, 서해에서 벌어진 남북 무력충돌 과정에서 희생한 국군 용사 55위를 기리기 위해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제2연평해전(2002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이상 2010년)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행사로, 매년 3월 셋째 금요일에 열린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문 대통령의 현충탑 헌화·분향 도중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불쑥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1분여 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며 “여적지(이제까지를 뜻하는 사투리) 북한 짓이라고 해본 적이 없다. 늙은이의 한을 좀 풀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여사는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른다고 할 때마다 제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달라”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걱정하시는 것 저희 정부가 (살펴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천안함 피격은 북한의 도발’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명백한 북한의 도발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두고 경호나 의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윤 여사는 대통령의 헌화와 분향을 지켜보는 유족 대열 제일 앞쪽에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있던 분이 갑작스레 앞으로 나오니 제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고령인 유족을 함부로 제지하는 것도 기념식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여사 외에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과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피격용사 유가족 등 약 100여명의 유가족이 참석했다. 기념식 도중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고 임재엽 상사의 모친인 강금옥 여사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강 여사가 “네 이름을 부르며 숨죽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너를 평생 가슴에 묻어야 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흐느끼자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무거운 표정으로 듣던 문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혔고,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흘렸다. 강 여사가 편지 낭독을 마치고 퇴장할 때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굽혀 인사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 부부는 용사들 묘역 전역을 돌며 개별 참배와 헌화를 했다. ‘서해수호 55용사’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표하기 위한 것으로, 제2연평해전 묘역을 시작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 묘역, 천안함 묘역, 고 한주호 준위 묘역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비석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추모 했고, 동행한 유족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거나 어깨를 만지며 위로했다. 천안함 묘역에서 모 중사 어머니는 대통령에게 울면서 “(희생 용사들의)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느냐. 아파서 그렇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군인연금은 나왔는데 보훈연금이 안 나온다”며 생활고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어떤 것이 잘 안 나온다고 하신 건가”라고 되물었고, 이 유족은 “살려달라. 몸도 아프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유족의 어깨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세월이 간다고 아픔이 가시겠나. 그래도 힘내시라”라고 위로한 뒤 뒷줄에 서 있던 참모들에게 “(사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도 얘기를 나눴다. 이 유족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문 대통령에게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꼭 와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당시 대통령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결국 오늘 참석해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천안함 관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한 준위의 부인과 딸에게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라고 한 뒤, 고인의 사위이자 해군인 박정욱씨에게 “해군의 길을 가는 것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박씨가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자랑스러우시죠. 그 정신을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슐랭 별 셋’을 두 식당이나 미셸 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슐랭 별 셋’을 두 식당이나 미셸 루

    1982년 미슐랭 별 셋을 영국에서 처음 따낸 뒤 지금까지 지켜낸 런던 로워 슬로언 스트리트에 있는 레스토랑 ‘르 가브로쉬’의 오너 셰프였던 미셸 루가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 태생이다. 오랫동안 폐가 좋지 않았던 고인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밤 버크셔주 브레이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아들 알랭, 딸 프랑시네와 크리스틴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BBC가 12일 전했다. 자녀들은 아버지에 대해 “일생 동안 만족할줄 모르는 미각과 저항할 수 없는 열정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주셨다”면서 “아버지의 별은 영원히 반짝일 것이다. 우리 모두 이 특별한 남자와 생을 함께 한 것에 감사하며 그가 이룬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장례는 연내에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르며 “삶의 사건들을 찬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1967년 형 알버트(85)의 부름을 받고 영국으로 건너가 함께 르 가브로쉬를 열어 성공시켰다. 역시 브레이의 워터사이드 인에 세운 그의 레스토랑 역시 1985년 미슐랭 별 셋을 얻어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2018년에는 아들 알랭과 함께 타플로에 스카인들스를 열었다. 1983년 이후 그가 쓴 책만 15권으로 세계에서 250만부나 팔렸고, 국내 요리인들도 그의 영어 원본을 구해 보는 이가 있을 정도다.TV 셰프 제임스 마틴이 “레전드를 잃었다”며 애도했고, 레이몽 블랑 역시 루 형제는 영국 조리계를 바꾼 개척자들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미슐랭 가이드 영국판은 루 형제가 모든 세대의 셰프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추모했다. 그는 루 스칼라십이란 것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1982년에 연례 셰프 경진대회를 만들어 영국의 젊은 셰프들을 세계 굴지의 레스토랑들에 연수 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렇게 많은 장학생들이 나중에 미슐랭 스타를 따내는 발판이 됐고, 이 장학제도는 모두가 권위를 인정하는 대회가 됐다. 요리사 가문 출신이다. 1941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쇠고기로 유명한 샤롤레에 있는 할아버지의 샤르퀴트리(Charcuterie,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등을 파는 조리 식료품점) 윗방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 때 파리 근처의 파티시에(제과점)에서 3년 동안 요리 경력을 쌓았다. 파리 주재 영국대사관에 패스츄리 요리사로 들어가 일하다 형의 부름을 받고 건너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주방 보조 요리사가 됐다.형도 대단한 요리사였다. 해롤드 맥밀리언 총리와 인연도 있었고 런던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들어가 대사의 개인 요리사가 됐다. 알제리 독립전쟁에도 참전해 전장에서 요리를 했다. 형제는 2002년에 함께 대영제국 4등 훈장 OBE를 받았다. 현재 르 가브로쉬는 누가 운영하고 있는지 살폈더니 미셸 루 주니어였다. 형 알버트의 아들인데 동생 이름을 붙인 거로 봐도 형제의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쓰레기통에서 나온 ‘9.11테러’ 세계무역센터 최초 개장 당시 설계도

    쓰레기통에서 나온 ‘9.11테러’ 세계무역센터 최초 개장 당시 설계도

    쓰레기통에서 나온 세계무역센터(월드트레이드센터)의 설계도 일부가 거액에 판매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9.11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의 최초 개장 당시 설계도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도면은 지금까지 판매된 세계무역센터 설계도 중 가장 방대한 양이다. 설계도는 1973년 세계무역센터 최초 개장 당시 건축에 참여했던 조셉 솔로몬이라는 남성의 것으로, 2018년 한 골동품 수집가가 쓰레기통에서 발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70년대 건설업계 불황으로 뉴욕을 떠난 솔로몬이 콜로라도 덴버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설계도를 기념 삼아 들고 갔다고 전했다. 솔로몬은 콜로라도에서 건축업을 계속하다 2017년 11월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이듬해 5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딸이 설계도를 발견했지만 그 가치를 알지 못했고, 설계도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대로 소각장에 갈 운명이었던 설계도는 그러나 현지 골동품 수집가가 발견해 다시 빛을 발했다. 골동품 수집가는 도면에 그려진 쌍둥이 빌딩을 보고 세계무역센터의 설계도임을 알아차렸고, 지역 전당포 운영자에게 설계도를 판매했다. 전당포 주인은 이 설계도를 다시 희귀서점에 위탁판매 방식으로 넘겼고, 5일 도서전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500개 이상의 설계안이 포함된 도면의 가격은 25만 달러, 우리 돈 약 2억9775만 원에 책정됐다. 9.11테러 추모 박물관 역시 세계무역센터 전체 설계도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과거 판매된 설계도 역시 1993년 폭탄 테러 이후 재건된 건물의 설계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설계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현지언론은 전망하고 있다.솔로몬의 딸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차고 안 낡은 상자에서 여러 설계도를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아버지의 유품이 고가에 판매돼 다소 억울할 법도 했지만 그녀는 “세계무역센터 건설은 아버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아버지의 공헌이 인정받는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1964년 공모를 통해 채택된 일본계 미국인 건축가 야마사키 미노루의 설계안으로 건설된 세계무역센터는 1970년 12월과 이듬해 7월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 완공 후 1973년 4월 정식 개장했다. 1993년 2월 한 차례 폭탄테러로 1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001년 9월 11일에는 테러단체가 납치한 항공기 2대가 돌진해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참사 후 완전히 철거된 세계무역센터는 2014년 1월 재개장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비 추모 행사… 조던 “내 일부가 죽은 것 같다” 눈물

    코비 추모 행사… 조던 “내 일부가 죽은 것 같다” 눈물

    지난달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 행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딸 지아나의 등번호 2번과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24번을 기념해 2월 24일 열린 이날 행사에서 그의 아내 바네사는 “신께서 그들을 이 세상에 따로 남겨 놓으실 수 없어 함께 하늘나라로 데려가신 것 같다”고 했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브라이언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나의 일부가 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LA AFP 연합뉴스
  • 코비 추모 행사… 조던 “내 일부가 죽은 것 같다” 눈물

    코비 추모 행사… 조던 “내 일부가 죽은 것 같다” 눈물

    지난달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 행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딸 지아나의 등번호 2번과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24번을 기념해 2월 24일 열린 이날 행사에서 그의 아내 바네사는 “신께서 그들을 이 세상에 따로 남겨 놓으실 수 없어 함께 하늘나라로 데려가신 것 같다”고 했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브라이언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나의 일부가 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LA AFP 연합뉴스
  • ‘2월 24일’ NBA가 코비를 추모하는 특별한 방식

    ‘2월 24일’ NBA가 코비를 추모하는 특별한 방식

    딸 지아나와 코비 등번호 합쳐 24일 추모식지난달 사망 직후 24초 공격제한 흘려 보내올스타전도 8초 침묵 등 등번호 살린 행사로마이클 조던 “나의 일부가 죽은 느낌” 고백 미국프로농구(NBA)가 지난달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등번호를 기리는 추모를 이어갔다. 코비를 추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NBA는 그의 상징을 살리는 방식으로 코비를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아니주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코비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레이커스에서만 20년 뛴 코비가 생전에 뛰었던 홈경기장이었다. 코비의 추모가 이날로 결정된 것은 딸 지아나의 등번호 2번과 코비의 두 영구 결번 중 하나인 24번을 합친 의미였다. 2만여명이 찾은 추모 행사에는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와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코비와 애증의 관계였던 샤킬 오닐 등이 참석했다. 복귀를 눈앞에 둔 스테픈 커리를 비롯해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등의 현역 선수들도 함께 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바네사는 “신께서 그들을 이 세상에 따로 남겨놓으실 수 없어서 함께 하늘나라로 데려가신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바네사는 “그는 최고의 남편이었다”면서 “그는 내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 그 이상으로 나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조던 역시 현역 시절 자신의 후계자로 불렸던 코비에 대해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나의 일부가 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추모했다. 코비와 3번의 우승을 합작한 오닐은 “우리가 때로는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회상했다. 코비의 등번호를 살린 추모는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후 열린 경기부터 이어졌다. 선수들은 24초의 공격제한 시간에 아무 공격을 하지 않으며 24번을 추모했고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17일 열린 올스타전은 더 특별했다. 선수들은 등번호를 지아나의 2번과 코비의 24번으로 통일했다. 경기에 앞서 그의 또다른 영구결번인 8번을 기념하며 8초 침묵을 이어간 한편 경기 방식 또한 3쿼터까지 리드한 팀의 총점수에 코비의 등번호 24를 더한 점수를 목표 점수로 설정해 먼저 달성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당신은 하늘에서 지지를, 난 여기서 세 아이를, 우린 최고의 팀”

    “당신은 하늘에서 지지를, 난 여기서 세 아이를, 우린 최고의 팀”

    “당신은 그곳 하늘에서 우리 지지(지아나)를, 난 여기에서 나니, BB, 코코를 돌볼게요.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지난달 26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영원한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 장례 행사가 진행됐는데 황망하게 남편과 둘째 딸을 잃은 바네사가 2만명의 추모객들 앞에서 감동적인 추모사를 들려줬다. 21년을 한결같이 뛰었던 LA 레이커스의 홈 구장에서 열렸고 날짜는 고인의 등 번호 24번과 지아나의 등 번호 2번을 조합한 것이었다.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LA 레이커스 출신 유명 선수들인 제리 웨스트,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샤킬 오닐 등이 참석했고 현역 선수들인 스테픈 커리,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더마 더로전 등도 얼굴을 내비쳤다. 킴 카다시안, 제니퍼 로페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유명인들도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바네사는 계속 울먹이며 “하나님은 둘(남편과 딸)이 서로가 없이는 이 지상에 살 수 없음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둘을 영원한 안식처로 데려가셨다. 여보, 당신은 그곳에서 우리 지지를 돌보세요. 난 여기에서 나니(나탈리아), BB(비앙카), 코코(카프리)를 돌볼게요.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팀”이라고 말했고 추모객들은 따듯한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비욘셰와 앨리샤 키스가 추모의 노래를 들려줬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 하늘의 별이 된 코비 부녀를 기렸다. 이날 입장권은 24달러부터 224달러까지에 팔렸는데 전액 유소년 스포츠 리그에 기부된다. 앞서 바네사는 안개 등 악천후에도 헬리콥터를 운용하게 방관해 남편과 딸, 다른 7명을 숨지게 했다며 헬기 소유사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헬리콥터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세 래퍼 팝 스모크, 자택 침입한 괴한 총에 맞아 절명

    20세 래퍼 팝 스모크, 자택 침입한 괴한 총에 맞아 절명

    미국 래퍼 팝 스모크(본명 바샤르 바라카흐 잭슨)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을 침입한 괴한의 총에 맞아 스무 살 짧은 삶을 마쳤다. LA 경찰은 이날 새벽 4시 55분 강도 신고를 받고 6분 뒤 웨스트 할리우드의 현장에 도착했는데 한 남성이 쓰러져 있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모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의 앨범을 발표한 리퍼블릭 레코드는 “뜻밖에 비극적으로 팝 스모크를 잃어 황망하다”고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몇 명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남성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한 용의자가 권총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ABC 뉴스는 한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스모크의 집안에 들어간 괴한들의 숫자가 2~6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평소 갱단과 어울린다는 의혹을 산 그가 갱단 싸움에 희생된 것이 아닌가 방송은 추측했다. 그는 지난해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빌린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뉴욕 검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 LA로 돌아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는데 이번에 변을 당했다. 스모크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앨범 ‘웰컴 투 더 파티’가 이번 주 처음으로 미국 앨범 차트 톱10에 들고 영국 BBC 라디오 1Xtra가 뽑은 올해 주목할 아티스트로 선정돼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상황이었는데 안타깝게 스러졌다. 같은 제목의 싱글은 니키 미나즈, 스켑타가 리믹스했다. 그는 미국 공연 투어 중이었으며 4월에는 런던, 맨체스터, 버밍엄 등 영국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50센트와 미나즈, 쿠아보를 비롯한 많은 래퍼들, DJ들과 프로듀서들이 소셜미디어에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고인을 추모하며 안타까워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그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가난하게 자라는 어린이들의 용기를 북돋기 위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모크는 “네 아이들이 한 침실을 나눠 써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사는 꼬마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고, 그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알고 있는 꼬마들에게 더 나은 길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음악을 만든다. 그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모크가 임차해 살던 이 집의 주인은 에드윈 아로야베와 테디 멜렌캠프 부부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멜렌캠프는 유명 가수 존 멜렌캠프의 딸이며 미국드라마 ‘리얼 하우스와이프 오브 비벌리힐스’에 출연한 탤런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수 성향 강서을, 임대아파트·마곡지구 공략이 변수

    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 ‘리턴매치’가 이뤄진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지난달 17일 1심에서 딸 KT 부정 채용 혐의 관련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권좌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다시 맞붙게 됐다. 강서구 선거구는 갑·을·병 세 곳이다. 마곡지구 개발로 인구가 늘면서 20대 총선부터 갑·을 지역에서 각각 동(洞)이 쪼개져 나와 병 선거구가 신설됐다. 갑에선 화곡본동·화곡4동·화곡6동·등촌2동이, 을에선 염창동·등촌1동·가양3동이 병으로 이동했다. 당시 을 지역엔 한국당(옛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은 곳들만 대거 남았고, 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을 전 선거구에서 진 전 부시장을 앞질렀다. 을 지역은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갑과 병보다 보수 성향이 짙다. 김 의원은 18대부터 3번 연속 당선됐다. 현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18대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상황이 다르다. 3선의 노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갑·병뿐 아니라 을 지역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강서을 서울시의원 2명은 모두 민주당이고, 구의원 6명 중 5명이 민주당이다. 10일 강서을 지역에서 만난 주민들은 “똑똑하고 잘난 사람보단 지역민들에게 진정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뽑겠다”고 입을 모았다. 가양2동 임대아파트에 사는 최모(65·여)씨는 “김 의원은 영구임대아파트 지원에 관한 법률도 만들고, 집안 화장실까지 고쳐주려고 하는 등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을 세심하게 챙긴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을 지역엔 서울 전체 영구임대아파트 4만 5000가구 중 1만 2000~3000가구가 몰려 있다. 을 지역엔 토박이들이 많다. 방화1동 방신전통시장에서 만난 박모(58)씨는 “송정초(공항동)·양천초(가양동)·공항중(공항동) 등 설립된 지 오래된 학교를 나온 토박이들이 많이 사는데, 지역 내 이들의 영향력이 크다”면서 “이 사람들을 중심으로 보수 세력이 결집돼 있다”고 했다. 공항동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추모(73)씨는 “공항동엔 인근 강화도와 김포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마곡지구에 들어선 오피스텔에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마곡지구는 갑 지역의 발산동과 을 지역의 공항동·방화1동·가양1동에 걸쳐 있다. 가양1동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김모(48)씨는 “가양1동 역세권과 양천향교 주변 오피스텔에 20~30대 젊은층이 3만명 정도 들어왔다”면서 “이들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갑과 병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갑에선 15대부터 20대까지 18대 한 번을 제외하곤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고, 20대 처음 총선이 치러진 병에선 당시 민주당 한정애 후보가 새누리당 유영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조코비치의 코비 추모가 특별한 이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조코비치의 코비 추모가 특별한 이유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사람들은 매일 죽어나간다. 제 인생에서 가까운 존재로 여겼고 내게 멘토였던 한 사람, 코비 브라이언트가 딸과 함께 저세상으로 떠났다. 우리 모두에게 이전보다 더 많이 어울려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하고 싶다.” 힘겨웠던 4시간의 싸움 끝에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세계랭킹 5위)을 3-2로 물리치고 2일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2위)가 코트 인터뷰를 통해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는데 조금 색달랐다. 시상식에 나타난 그의 옷차림부터 남달랐다. 오른쪽 가슴에 ‘KB, 8, 24’가 적힌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였다. 전날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잘 싸운 팀을 격려하고 대회 주최측에 감사를 표한 뒤 호주 산불에 대한 얘기에 이어 브라이언트 얘기를 꺼냈다. “가족과 함께 지내고, 여러분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과 가까이 지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기는 게 전부가 아니란 얘기도 했다. 그는 “물론 프로 선수로서 경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삶에는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의식하고 겸허한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코비치는 “난 1990년대 세르비아에서 전쟁을 겪으며 자랐다”며 “수출입 금지 조처가 내려진 고단한 시기여서 우리는 빵과 우유, 물 등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고 돌아봤다. 옛 유고 연방 시절인 1987년에 태어난 그는 “그런 일들이 날 더 배고프게 만들었고 성공하기 위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느끼게 했다”며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사실 세르비아 내전이 종식된 1999년 이후 20년이 더 흘렀지만 지금도 그의 조국이 완전히 평화로워진 것은 아니다.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학살했다는 이유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군이 코소보에서 세르비아 군대를 몰아내기 위해 11주 동안이나 폭격을 해대 여전히 긴장이 감돌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팀이 한창 기세를 올리던 2, 3세트만 해도 패배를 피할 길이 없어 보였으나 막판 짜릿하게 승부를 뒤집은 조코비치는 “내가 필요할 때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여러 도전을 이겨낼 수 있는 것에는 그런 배경이 있는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일부에서는 일부러 팀의 체력을 소진시키려고 2, 3세트를 크게 진 것 아니냐고 추측했는데 조코비치는 “3세트 도중 트레이너로부터 ‘탈수 증세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정말 상태가 안 좋았다”며 “거의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일단 정신적으로 버텨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7번째 우승을 차지, 로저 페더러(20회)와 라파엘 나달(19회)을 추격 중인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대회는 내가 테니스를 하고, 풀 시즌을 치르는 이유”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도 관중석을 내내 지키며 열띤 응원을 보내준 가족과 (죽음으로) 작별하기 전에 충분한 사랑을 나누고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도 테니스를 하는 이유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말 못 탈까봐 말 못한 기수…죽음 내모는 ‘다단계 하청’ 그 꼭대기 마사회는 침묵

    말 못 탈까봐 말 못한 기수…죽음 내모는 ‘다단계 하청’ 그 꼭대기 마사회는 침묵

    “진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부디 날 아는 사람들은 행복했음 좋겠다.” 지난해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숙사 화장실에서 기수 문중원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4년간 말을 타 온 그가 40세의 젊은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등지며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는 억울함과 분노로 빼곡했다. 문씨는 3장짜리 유서에서 “경마장에서 더럽고 치사해서 정말 더는 못하겠다”, “마사회 놈들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한국마사회의 부조리와 갑질을 낱낱이 고발했다.흔히 기수를 ‘경마의 꽃’이라 부른다. 그러나 전국 100여명에 불과한 이들의 실태는 알려져 있는 게 거의 없다. 서울·부산경남·제주 3개 경마공원에서 기수로 일하다 죽은 사람은 문중원씨가 처음이 아니다. 부산경남에서는 2005년 개장 이래 문씨 포함해 7명(기수 4, 말 관리사 3)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중 4명이 유서에서 마사회를 비판했다. 문씨가 죽은 지 두 달이 훌쩍 넘었지만, 유족과 동료들이 아직 장례조차 거부한 채 “마사회가 책임지라”고 절규하는 이유다. ●하청에 스러진 일곱송이 ‘경마의 꽃’ 경마공원에서 죽음이 반복되는 근본 원인에는 마사회 내 하청식 인력 구조가 있다. 마사회를 떠받치는 경마 산업에서 말을 타는 기수, 말을 훈련하는 마필(말) 관리사, 그리고 이들 전체를 총괄·감독하는 조교사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인력이지만, 이들은 모두 마사회 소속이 아니다. 마사회가 말 소유자(마주)와, 마주가 조교사와, 조교사가 기수·말 관리사와 서로 독립된 계약을 맺는다. 계약이 복잡해진 건 마사회가 1993년 마주와 경기를 분리해 비리를 없애겠다는 목적으로 도입한 ‘개인 마주제’ 때문이다. 이후 마사회는 그간 직접 고용하던 기수, 말 관리사, 조교사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마주와는 출전 계약을 맺고 조교사 등에게는 면허만 주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조교사가 기수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됐다. 조교사는 기수가 어떤 경기에 참여할지는 물론 어떤 말을 탈지까지 정하는데, ‘을’인 기수는 ‘갑’인 조교사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문씨는 유서에서 “부당한 지시에 놀아나야만 했다. 작전 지시부터 아예 대충 타라고 했다”면서 “마음대로 타면 다음에는 말도 태워 주지 않는다”고 썼다. 이는 문씨뿐 아니라 많은 기수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다. 전국공공운수노조가 지난달 11일 전국 기수 125명 중 7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5%가 ‘부당한 지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60.3%는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없다’고 답했고, 지시를 거부할 때 어떤 불이익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5%가 ‘말을 탈 수 없다’고 했다.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건 계약 단계부터 철저히 불평등한 위치에 놓이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의 41.4%는 아예 노동조건 계약서를 보지 못했고, 서명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문씨가 일하던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응답률은 56.3%로 가장 높았다.●“모든 통제권 쥔 마사회가 실사용자” 수많은 을이 “입사 이래 5번의 골절, 한 번의 뇌진탕, 수많은 상처”(2011년 말 관리사 박용석씨 유서)를 입으면서 “고통도 없고 편히 숨쉴 곳에 가기 위해”(2005년 기수 이명화씨 유서) 목숨을 끊는 동안 마사회는 “직접 계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뒷짐만 져 왔다. 하지만 노조 등이 모인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실질적인 사용자는 공공기관인 마사회, 감독 책임자는 정부”라고 지적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해고 노동자 지원 쉼터 ‘꿀잠’의 김소연 운영위원장은 “문씨 죽음의 주범은 기수와 말 관리사에 대한 모든 권한과 통제력을 가진 마사회”라면서 “그런데도 마사회는 다단계 하청 구조도 모자라 노사관계를 부정하며 ‘개인사업주’ 운운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마사회의 권한은 여전히 막강하다. 이들과 직접 계약만 맺지 않을 뿐 기수와 조교사에 대한 면허교부권과 마방임대권 등을 모두 손에 쥐고 있어서다. 특히 말을 훈련하는 마구간의 일종인 마방은 조교사 일을 하는 데 필수다. 조교사 면허를 딴 사람 중에서도 마사회로부터 마방을 임대받은 사람을 마사대부라고 하는데, 마사대부가 아닌 일반 조교사는 사실상 실직 상태이기 때문이다. 마방임대권 심사는 마사회의 종합평가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게 유족과 노조 측 입장이다. 문씨는 일부 조교사들의 갑질에 시달리다 기수로 회의를 느끼고 2015년 조교사 면허를 땄지만, 4년 넘게 마사회로부터 마방을 임대받지 못했다. 그는 유서에서 “죽기 살기로 준비해서 조교사 면허를 받았다. 그럼 뭐하나. 마방을 못 받으면 다 헛일인데. 그저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이 없으면 안 되니”라고 토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2018년 부산경남경마공원 마방 개업 심사 때 문씨는 외부 평가에서 2등을 했지만, 마사회 직원으로 구성된 내부위원은 모두 3등 이하 점수를 줬다”면서 “매년 마방 심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선발자 소문이 도는데, 결과가 같은 경우가 많다. 마사회가 마방 임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달 15일 “부정한 카르텔 앞에 문중원 기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김낙순 마사회장 등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대책위 12명 檢 고발… 합의는 평행선 유족과 동료들은 문씨의 사망 이후 계속 정부를 향해 나서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마사회와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반복된 죽음 재발 장치를 위한 제도 개선, 유족에 대한 사과와 자녀 유족 위로 보상 등 네 가지를 놓고 벌여 오던 마사회와 대책위의 집중 교섭은 평행선만 달리다 18일 만에 중단됐다. 지난달 22일 김낙순 회장은 마방 심사 때 외부위원을 60% 이상으로 하는 등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대책위는 “교섭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마사회가 일방적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현재도 마주 등록 심의위원회에서 마사회와 교류하는 교수 등이 위촉되는데, 완전히 독립되고 전문성 있는 외부위원을 데려오는 게 가능하겠느냐”면서 “마사회가 자체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선안이 발표된 날은 지난달 17일 경기 과천 마사회 본사에서 시작된 대책위의 오체투지 행렬이 4박5일 만에 청와대 앞에 도착한 다음날이기도 했다. 문씨의 부인 오은주(37)씨는 “8살 딸, 6살 아들을 키우며 여느 가족 못지않게 행복했던 결혼생활이 10년도 안 돼 끝났다”면서 “공공기관에서 온갖 갑질과 부조리를 겪다 7명이나 죽었다. 대통령은 제발 청와대에서 한 걸음만 나와 국민들이 얼마나 억울하게 살고 죽어 가는지 봐달라”고 말했다. 예수회 조현철 신부는 “마사회 슬로건인 ‘렛츠런’은 경기장 밖의 사람은 도박으로 내달리게 하고, 경기장 안의 사람은 죽음으로 내모는 현실을 잘 보여 준다”면서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영역인 노동, 안전, 인권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중원씨의 시신은 여전히 차가운 냉동고에 있고, 매일 밤 정부서울청사 앞 시민분향소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촛불이 타오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포토]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 기리며…나란히 앉은 ‘24번’과 ‘2번’

    [포토]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 기리며…나란히 앉은 ‘24번’과 ‘2번’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경기 시작 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를 추모하며 브라이언트의 등번호인 24번과 유소년 농구팀에서 뛰던 지아나의 등번호 2번이 나란히 놓여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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