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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요가볼 모녀 살인사건의 전말

    홍콩 요가볼 모녀 살인사건의 전말

    요가 볼에 독성물질을 주입해 대학교수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살인사건의 전말이 재판 과정을 통해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홍콩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 교수 코킴선(53)은 지난 2015년 5월 아내와 16살 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망 당시 코의 아내와 딸은 가족의 노란색 미니 쿠퍼 자동차 안에 있다 달리기를 하며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목격자는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자동차 앞유리 와이퍼가 계속 작동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코의 아내 옹슈핑(47)과 딸 릴리 리링 코(16)는 병원에 도착하자마 마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진단을 받았다. 코는 홍콩 중문대학의 마취 및 집중치료과의 부교수로 그의 동료는 코가 요가볼에 살인 사건 발생 전날 일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요가볼은 코의 아내와 딸이 사망한 미니 쿠퍼의 트렁크에 있었다. 코는 토끼 실험을 위해 일산화탄소를 주문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에서 검사는 실험 명목은 거짓말일 뿐이라고 밝혔다.  코의 가정부는 그가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식사 및 수면도 따로 하고 각자 다른 차를 몰았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사망한 코의 아내는 남편과 자녀들의 과외교사였던 사라 리의 불륜 관계를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 리는 코 교수의 제자로 토끼실험의 조수이기도 했다. 코의 첫째 딸 메이링(22)은 재판정에서 부부 관계는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자애로웠다고 증언했다.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어머니는 2013년 남편의 불륜 관계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무죄라고 내세우는 코는 “아내는 요가볼로 자살을 시도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옥천 일가족 살인사건 “수면제 먹인뒤 목졸라 살해”

    옥천 일가족 살인사건 “수면제 먹인뒤 목졸라 살해”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일가족 4명 살인사건은 채무를 힘들어하던 40대 가장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살인혐의로 체포된 남편 A(41)씨가 “집에서 아내와 딸 3명 등 모두 4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피해자들의 부검결과도 경부압박 질식사로 나왔다. 살해 동기는 수억원의 빚 때문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빚을 갚기위해 사채를 끌어다쓰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채무가 늘어난 것 같다”며 “옥천에서 검도체육관을 운영중인 A씨가 왜 빚을 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28일 살인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내 B(39)씨와 딸들은 지난 25일 오후 1시53분쯤 옥천군 옥천읍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여동생은 언니 집을 찾아갔다가 끔찍한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당시 B씨와 자녀들은 이불로 덮어져 있었으며 입 주위에 거품흔적이 있었다. 흉기 등에 의한 외상은 없었다. A씨는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숨진 딸들은 7ㆍ9ㆍ10살이다. 작은 지역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자 옥천교육지원청과 옥천군 보건소가 심리 지원 매뉴얼을 가동한다. 옥천교육청은 피해 아동 2명이 다니던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검사를 진행하고, 불확실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대응방법 등을 교육했다. 각 가정에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이 스트레스 증세를 보일 경우 도움을 받도록 조치했다. 군 보건소는 사건 발생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실을 운영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검도체육관을 운영하며 입상한 적도 많아 비교적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며 “주민들의 충격이 클 것 같다”고 걱정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옥천서 네 모녀 숨진 채 발견… 채무 시달리던 ‘가장’이 범인

    충북 옥천에서 40대 가장이 채무를 괴로워하다 아내와 딸 3명 등 가족 4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을 시도한 가장은 대전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 53분쯤 옥천군 옥천읍 A(41)씨의 아파트에서 그의 부인 B(39)씨와 딸 3명이 서로 다른 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여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사망자들은 이불로 덮인 상태로 입 주위에 거품 흔적이 있었다. 흉기 등에 의한 외상은 없었다. A씨는 B씨의 시신 옆에서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B씨 여동생은 언니가 이날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끔찍한 현장을 목격했다. B씨는 최근 일주일 동안 대전 여동생 집에서 지내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딸들은 8·9·10세다. 경찰은 “A씨로부터 빚 때문에 가족들을 죽이고 자살하려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옥천읍에서 검도체육관을 운영하는 A씨가 수억원의 빚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숨진 B씨도 최근 여동생에게 “빚을 져 많이 힘들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일가족 4명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캐기 위해 27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집 안에 있던 약의 성분 분석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수면제 성분으로 보고 있다. A씨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일단 A씨가 약물 등을 이용해 가족들을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게 의사의 소견”이라며 “A씨가 안정을 찾으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 채무괴로워 하던 40대 가장이 용의자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 채무괴로워 하던 40대 가장이 용의자

    40대 가장이 채무를 괴로워하다 아내와 딸 3명 등 가족 4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해를 시도한 가장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26일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53분쯤 옥천군 옥천읍 A(41)씨의 아파트에서 그의 부인 B(39)씨와 딸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여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B씨와 딸들은 이불로 덮어져 있었으며 입 주위에 거품흔적이 있었다. 흉기 등에 의한 외상은 없었다. A씨는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여동생은 B씨가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끔찍한 현장을 목격했다. B씨는 최근 1주일 동안 대전에 있는 여동생 집에 거주하다 옥천 아파트에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딸 들은 올해 8ㆍ9ㆍ10살이다. A씨는 병원 이송과정에서 구급대원들에게 “빚때문에 가족들을 죽이고 자살을 하려 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도체육관을 운영하는 A씨가 수억원의 채무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B씨와 딸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27일 부검을 실시한다. 집안에 있던 약의 성분분석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수면제로 보고 있다. A씨애 대한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일단 A씨가 약물 등을 이용해 가족들을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며 “A씨가 안정을 찾으면 사건경위를 밝히기위한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 옥천서 40대 가장이 빚 때문에 일가족 살해

    충북 옥천서 40대 가장이 빚 때문에 일가족 살해

    충북 옥천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 53분쯤 옥천군의 한 아파트에서 A(42)씨의 부인과 세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던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과 119구급대는 A씨 부인의 여동생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부인은 전날 아이들과 함께 이 여동생의 집에 찾아가 생활이 어렵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동생은 이날 언니를 위로하려고 A씨의 집을 찾았다가 현장을 목격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채무 때문에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하고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방식으로 살해한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받는 대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숨진 A씨의 부인과 세 딸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출석’ 김부선, 긴장+눈물 인터뷰 “이재명씨 들으세요” [전문]

    ‘경찰 출석’ 김부선, 긴장+눈물 인터뷰 “이재명씨 들으세요” [전문]

    이재명 경기지사 스캔들 의혹 당사자인 김부선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22일 오후 2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배우 김부선(본명 김근희)이 출석했다. 김부선은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 측이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김부선은 이날 오후 경찰서 포토라인에 등장, 긴장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그는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에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다. 이재명 씨의 터무니없는 거짓말 때문에 저와 제 아이가 인격살해를 당하는 지경까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전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나오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가짜뉴스에 많이 당하다 보니 두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부선은 앞서 이달 초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갈비뼈 부상 등을 이유로 날짜를 미뤘다. 그러다 20일 오후 스스로 경찰에 출석 통보를 했다. 이와 관련 “갑작스럽게 출석하겠다고 통보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부선은 “동기는 제 아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미혼모다. 눈물로 낳은 아이인데 그 아이를 못 보고 떠났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더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부선은 “이재명 지사와 연인관계였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건 수사기관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김부선은 미리 입장문을 준비해 취재진 앞에서 이를 읽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재명 씨 들으세요. 저 김부선은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게 말하려고 왔습니다. 누가 나에게 진실을 호도하도록 중간에서 공작했는지 어떤 욕설과 어떤 협박을 이재명 씨가 내게 했는지 또한 어떻게 나를 속였고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 살해했는지. 그럼에도 살아 있는 우리의 관계를 부인하였고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이재명 씨가 답변할 차례입니다. 다 포기하고 죽어가는 강아지와 삶을 끝내려고 했으나 내 딸 이미소와 공지영 작가의 양심고백을 듣고 살기로 했습니다.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입니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울 것입니다. 이재명 씨, 소수를 오랫동안 속일 수 있습니다. 다수를 잠시 속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수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나 김부선은 지금까지 당신이 수구 세력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보호했으나 더 이상 당신을 보호하지 않겠습니다. 보호할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2018년 여름, 김부선.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부선, 이재명 향해 작심발언 “연인 입증 자료 많다”

    김부선, 이재명 향해 작심발언 “연인 입증 자료 많다”

    “이재명씨 들으세요. 저 김부선은 여기까지 오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게 말하려고 왔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22일 경찰에 출석해 “삶을 끌내려고 했으나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변호인의 조력 없이 혼자서 경기 분당경찰서를 찾은 김부선씨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서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나왔다”면서 “여기까지 오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이재명씨의 터무니 없는 거짓말 때문에 저와 제 아이가 인격살해를 당했다. 연인 관계를 입증할 자료는 많이 있지만 수사기관에서 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부선씨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글을 통해 “이제는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라면서 “삶을 끝내려고 했으나 내 딸 이미소와 공지영 작가의 양심 고백을 듣고 살기로 했다.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부선씨는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 측이 이재명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김부선씨를 각각 따로 조사하지 않고 피고발인 신분으로 진술한 내용을 발췌해 바른미래당 고발 사건에서의 참고인 진술을 갈음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분당경찰서 수사과는 공지영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씨,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했고,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 낸 김영환 당시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날 의혹 당사자 중 1명인 김부선씨까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제 이재명 지사의 경찰 소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인 이재명 지사 소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여배우 스캔들뿐만 아니라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등 제기된 의혹이 몇 가지 더 있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 소환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10일 바른미래당 특위는 ▲방송토론 등에서 형(고 이재선씨)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사실과 배우 김부선씨를 농락한 사실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게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을 들어 이 지사를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응수해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도 같은달 26일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건 추적] 살해 후 암매장·시신 훼손…공감능력 상실한 ‘20대의 잔혹 일탈’

    [사건 추적] 살해 후 암매장·시신 훼손…공감능력 상실한 ‘20대의 잔혹 일탈’

    지난달 중순 “사람이 살해돼 매장됐다”는 첩보가 경찰에 날아들었다. 이 한 줄기 실마리로 ‘전북 군산 20대 룸메이트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공감 능력을 상실한 20대 젊은이들의 ‘잔혹한 일탈’이었다. 피의자들은 가출한 뒤 오갈 데 없는 지적장애 여성을 죄의식 없이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들킬까 두려워 시신을 두 차례 유기했고, 황산까지 부어 증거를 없애려 했다. 동정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함 그 자체다. 특히 피의자 중 한 명은 피해 여성과 고향 친구였다. 지난 10일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부모는 “친구였던 그 아이가 그럴 줄 몰랐다”며 비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19일 전북경찰청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피해 여성 A(23)씨가 폭행을 당해 사망한 장소는 20대 부부와 연인이 한 데 모여 살던 군산의 한 빌라였다. 40㎡(약 12평)로 방이 두 개였고 작은 거실이 있었다. 부부는 큰방에, 연인은 작은방에, A씨는 거실에서 주로 지냈다. A씨의 고향 친구인 한모(23·여)씨와 남편 최모(26)씨는 지난 3월 초 A씨를 먼저 끌어들였다. 한 달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거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고 사회복무요원 이모(22)씨와 여자친구 안모(23)씨를 불러들였다. 경찰은 “월세 등 생활비를 아끼기 위한 목적이 컸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사기 전력이 있는 최씨가 인터넷 중고 물품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지적장애 3급으로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A씨는 생활비를 면제받는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이렇게 서로 잘 모르는 사람이 한 집에 모여 사는 현상에 대해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가출팸’(가출+패밀리의 준말)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생활비를 분담하고자 SNS를 통해 룸메이트를 구한 뒤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사는 구조와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교수는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20대도 가출팸을 구성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가출팸이 성매매 등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습 폭행을 당했다. 또 이 집에 자주 드나들던 최씨 후배 이모(23)씨와 한씨와 함께 일했던 유흥업소 도우미들도 A씨를 이유 없이 때렸다. A씨에 대한 폭행은 일상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남성 피의자들의 성폭행 혐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애인은 저항하지 못하고 상황 분별 능력도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집단 상황에서 폭력을 점점 심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A씨가 감금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평소 집 근처 편의점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살던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 알바생은 “A씨가 쓰던 안경테가 특이해 기억한다”면서 “항상 무표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A씨가 폭행을 당하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점에 대해 심리 전문가들은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생활을 지속해 왔다면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못할 수 있다”면서 “결국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안타까운 상황까지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 자주 가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다는 이유였다. 가출을 해도 멀리 가지 못하고 집 주위에서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지난 3월 28일 A씨 부모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을 때는 이미 A씨가 한 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경찰이 위치 파악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7일 오후 9시쯤 A씨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잘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날 이런 내용의 통화 사실을 알고 A씨에 대한 가출 신고를 해제했다. 이 전화가 A씨와의 마지막 통화였다. 경찰은 A씨 주변 탐문 수색을 하면서 “군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진 못했다. 이후 A씨는 지속적인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쯤 끝내 숨졌다. 사회복무요원 이씨와 최씨 후배 이씨가 A씨를 발로 차는 등 온몸을 때려 목숨을 잃게 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큰방에서 자고 있던 최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서 “시체를 버리자”고 했고, 나머지 피의자 4명도 동의했다. 이들 5명은 그날 오후 5시쯤 시신을 두꺼운 이불에 싼 뒤 집에서 20㎞ 떨어진 군산 나포면의 한 야산에 묻었다. 이후 이들은 현장을 5~6차례 다시 찾았다. 지난 7월의 어느 날에는 비가 많이 와 토사가 유실돼 시신 일부가 드러나자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 7월 20일 경기 지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 근무지 이탈로 수배 대상에 올랐던 이씨가 서울의 한 파출소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이씨는 곧바로 경기도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 사이 나머지 4명은 지난달 말 시신이 매장된 곳에서 또다시 20㎞ 떨어진 군산 옥산면의 들판에 시신을 묻었다. 김장용 비닐로 싼 뒤 여행용 가방에 담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 속에 진행됐다. 시신이 예상보다 부패하지 않자 황산을 부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초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잔인하다”면서 “미국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증거 인멸 방법을 익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사망 소식을 몰랐던 부모는 7월 27일 또다시 경찰에 “딸아이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상습 가출인이라는 점에서 ‘실종 프로파일링’에 입력하지 않고 주변 탐문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자 이달 5일 ‘실종 일자는 4월 7일, 실종 지역은 군산 이하 불상지’라고 입력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수감된 이씨를 통해 일부 자백을 받아냈고, 다음날인 10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씨 부부와 안씨, 최씨 후배 이씨도 그날 모두 검거됐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적장애인인 피해 여성이 약해 보이니까 폭력을 행사해도 비밀이 보장될 것 같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피의자들이 청소년기부터 가출 청소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회적으로 가출 청소년을 지원하는 제도 등을 갖춰 놓지 않고 성인이 돼 지원하려고 하면 일을 더 크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사람들은 약자를 학대하거나 이익을 위해 약자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피의자들도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산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2030 세대]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머리에 새똥을 맞는다든가, 버스를 놓친다든가,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거기서 고통이 더 커지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든다. 내 마음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기 깊고 어두운 어딘가에, 과거 언젠가 저지른 실수 또는 과실이 작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내 인도 친구는 이런 것이 바로 카르마라고 한다. 어느 날 창문 밖을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일상생활 속 시시한 일도 유심히 관찰하면 카르마로 엮여 있는 게 보인다고. 내가 물었다. “전쟁판에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죄 때문에 벌받은 걸까?” 그가 대답했다. “아니다. 불운은 본인이 자초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사람 사이에 감기 옮기듯이 번지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줄거리들을 보면 온통 불운투성이다.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는 조카들을 죽이고 그들의 살을 그들의 아버지에게 저녁 식사로 대접했다. 아트레우스의 장남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기쁨을 잠시 누리다가 아내와 그녀의 애인에게 욕조 안에서 암살당한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친어머니를 살해했다가 이에 노한 악령들에게 쫓긴다. 이 집안은 저주받았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 반복되는 모티브다. 랍다코스의 후손들은 어떤가? 우선 오이디푸스가 있다. 의도치 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 가장 유명한 그리스 비극의 영웅이다. 그의 자식 중―아님 형제 중―아들들은 전투에서 겨루다 서로 죽이고, 딸 안티고네도 동굴에 묻히는 사형에 처한다. 이렇듯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전염되는 ‘죄’, 그리스 사람들에겐 신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삶의 현실이었다. 아테네에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사회를 더럽힌다고 여겨졌다. 근대 의학은 인류의 목숨을 연장했을 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이를테면 과거 성격이나 도덕의 결함으로 알았던 것들이 많은 경우에 질병 탓이라고 밝혀낸 점이다. 이럴 때 우리는 묻는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유전자 때문이고, 환경 때문이고,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의지 밖의 문제인가? 스탠퍼드대의 저명한 생리학자 로버트 사폴스키의 생각은 ‘그렇다’이다. 그에 따르면 선택의 자유는 존재하지만 오늘 저녁 윗니와 아랫니 중 어디를 먼저 양치질할지 결정하는 자유에 그친다. 나머지 인생의 큰 결정들, 그 모두는 유전자와 환경이 철저히 지배한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죄와 벌은 마냥 억울한 것이 아닐까. 자유로운 의지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지 아닌지는 철학의 오래된 토론 주제이고 오늘도 계속된다.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맨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혹은 아니라고 하기도 어중간한, 무서운 세상이다. 오이디푸스는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죄의 무게를 짊어지며 어떻게 처신했던가. 자신의 두 눈을 도려냈다.
  • 내 불운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 불운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머리에 새똥을 맞는다든가, 버스를 놓친다든가,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거기서 고통이 더 커지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든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젊을수록 이 같은 불만이 많은 것 같다. 행복을 권리로 생각하는 세대니까. 이왕 한번 사는 것, 행복해야 한다. 그렇게 안 되면 억울하다. 여기서 잠깐 내 마음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기 깊고 어두운 어딘가에, 과거 언젠가 저지른 실수 또는 과실이 작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 내 인도 친구는 이런 것이 바로 카르마라고 한다. 런던에서 유학하는 학생인데, 어느 날 창문 밖을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일상생활 속 시시한 일도 유심히 관찰하면 카르마로 엮여 있는 게 보인다고. 내가 물었다. “그럼 전쟁판에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죄 때문에 벌 받은 걸까?” 그가 대답했다. “아니다. 카르마에 따르면 불운은 본인이 자초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사람 사이에 감기 옮기듯이 번지기도 한다.”내가 공부하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줄거리들을 보면 온통 불운 투성이다.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는 조카들을 죽이고 그들의 살을 그들의 아버지에게 저녁식사로 대접했다. 아트레우스의 장남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기쁨을 잠시 누리다가 아내와 그녀의 애인에게 욕조 안에서 암살당한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비명에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친어머니를 살해했다가 이에 노한 악령들에게 쫓긴다. 이 집안은 저주받았다. 이것은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 반복되는 모티브다. 랍다코스의 후손들은 어떤가? 우선 오이디푸스가 있다. 의도치 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 가장 유명한 그리스 비극의 영웅이다. 그의 자식 중―아님 형제 중―아들들은 전투에서 겨루다 서로 죽이고, 딸 안티고네도 동굴에 묻히는 사형에 처한다. 이렇듯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전염되는 ‘죄’, 그리스 사람들에겐 신화의 이야깃거리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삶의 현실이었다. 아테네에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사회를 더럽힌다고 여겨졌다. 이런 ‘공해’를 그리스어로는 ‘미아즈마’라 한다. 심지어 제사에 쓰인 도끼도 소를 죽인 피의 때가 묻어 있기 때문에 바다에 던져졌다.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재앙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라의 잘못일까, 부모 탓일까, 나 자신의 몫일까? 근대 의학은 인류의 목숨을 연장한 것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이를테면 과거에 성격 탓이거나 도덕의 결함 탓이라고 알았던 것들이 많은 경우에 질병 탓이라고 밝혀낸 점이다. 옛날에 바보라고 불렸을 사람이 사실은 디스렉시아(난독증) 환자이고, 살인마였을 사람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자다. 이럴 때 우리는 묻는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유전자 때문이고, 환경 때문이고,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의지 밖의 문제인가? 스탠퍼드 대학의 저명한 생리학자 로버트 사폴스키의 생각은 ‘그렇다’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선택의 자유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 저녁 윗니를 먼저 양치질할지, 아니면 아랫니를 먼저 양치질할지, 그 정도 결정하는 자유에 그친다. 나머지 인생의 큰 결정들, 그 모두는 유전자와 환경이 철저히 지배한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죄와 벌은 마냥 억울할 것이 아닐까? 자유로운 의지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지 아닌지는 철학의 오래된 토론 주제이고 오늘도 계속된다.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맨다. 누구 잘못이라고 하기도 어중간하고, 누구 잘못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중간한, 무서운 세상이다. 오이디푸스는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죄의 무게를 짊어지며 어떻게 처신했던가? 자신의 두 눈을 도려냈다. 글: 김현집 미국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 어금니 아빠 이영학 도피 도운 지인, 항소심도 징역 8개월

    어금니 아빠 이영학 도피 도운 지인, 항소심도 징역 8개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인에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는 범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의 지인 박모(37)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박씨는 앞서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원심에서는 범인도피죄를 부인하다가 2심에서는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원심의 양형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심에서 선고한 형은 피고인의 죄책에 따른 적정한 형벌 범위 내에 있으므로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여중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이영학에게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이영학과 딸의 도피를 돕고, 도봉구 소재의 원룸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줘 수사를 피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평소 이영학에게 여러 차례 신세를 진 박씨가 이영학의 부탁을 받고 도피를 도왔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박씨는 이영학이 2011년과 2016년 교통사고를 위장해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에도 공모해 93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박씨는 이영학과 함께 2심 재판을 받았지만 재판부는 이날 박씨에 대해서만 우선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영학과 보험사기를 공모한 친형에 대해서는 오는 23일 오후 3시, 딸 이양에 대해서는 같은날 오후 3시 10분에 선고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적 학대 일삼던 러 마피아 보스, 세 딸에게 살해당해

    성적 학대 일삼던 러 마피아 보스, 세 딸에게 살해당해

    러시아에서 세 자매가 부친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는 자신들이 죽인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30일 러시아투데이(RT)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는 남성 미하일 하탸투랸(57)을 살해한 혐의로 그의 세 딸 크리스티나(19)와 안겔리나(18), 그리고 마리아(17)가 기소됐다. 모스크바 경찰은 언론 브리핑에서 “세 자매는 헤로인 중독자로 추정되는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함께 부친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는 경찰 심문에서 “우리는 그를 증오했으며 그가 사라지거나 우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오길 원했다”면서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날만 오길 원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세 자매는 자택인 아파트에서 부친이 자신들을 칼로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세 자매 중 한 명이 먼저 부친의 칼을 잡아 그를 찔렀고 나머지 두 명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부친은 아파트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다시 공격을 당해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사망했다. 경찰 보고서에도 이 남성은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몇십 차례 칼에 찔린 자상이 남겨진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세 자매를 아는 친구들과 이웃들은 사망한 남성을 두고 폭군이었다고 묘사하며 세 자매의 어머니는 남편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떠났으며, 모스크바 대학에 다니고 있는 세 자매의 오빠 역시 집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 남성은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해 두고 세 딸의 행동을 감시했고 가끔은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구는 세 자매 중 적어도 한 명은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는 항상 딸들을 때렸다. 한 번은 그가 딸들에게 숲으로 데려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세 자매의 어머니는 그에게서 도망쳤고 그는 딸들에게 어머니와의 모든 연락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범죄 세계와 연루된 마피아 보스였다”면서 “그는 일한 적이 없으며 신용카드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망한 남성이 소유한 아우디 Q7 차량에서는 공기압식 소총과 권총 등 각종 총기류와 2㎏의 헤로인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지매체 채널 112는 세 자매 중 한 명이 그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쓴 편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 자매는 자살을 시도했다. 성폭행을 당한 뒤 많은 약을 먹었지만, 의사들에 의해 구조됐다”면서 “당시 남성은 의료진에게 자살 시도가 아니라 단지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매체 매쉬는 익명의 한 친구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딸들을 끊임없이 유혹했다고 전했다. 그 친구는 “만일 당신이 딸들의 입장이었다면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을까”라고 말했다. 세 자매의 오빠 세르게이(21)는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여동생들이 먼저 부친을 죽이려고 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법원, ‘퇴마의식’ 한다며 딸 목졸라 살해한 ‘패륜’ 엄마에게 징역 6년 선고

    법원, ‘퇴마의식’ 한다며 딸 목졸라 살해한 ‘패륜’ 엄마에게 징역 6년 선고

    TV에서 본 대로 ‘퇴마의식’을 한다며 6세 딸을 목졸라 살해한 ‘패륜’ 엄마에게 법원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심형섭 부장판사)는 20일 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된 최모(38·여)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최씨는 지난 2월 19일 밤 서울 강서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 딸 A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튿날 최씨의 남편은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자 경찰은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케이블 TV를 보다가 영화에서 퇴마의식이 나와 따라 했다”며 “딸의 몸에 있는 악마를 내쫓기 위해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또 순간적으로 퇴마의식을 하면 딸의 언어발달장애를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최씨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사람의 생명은 국가와 사회가 보호해야 할 가장 존귀한 가치”라며 “어머니로서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범행을 저질러 죄책이 중하다”고 질타했다. 다만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피고인이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 범행 이전까지 딸을 정성껏 보살핀 것으로 보이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열린 최씨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어금니 아빠’ 이영학, 2심도 사형 구형…“딸은 용서해달라”

    ‘어금니 아빠’ 이영학, 2심도 사형 구형…“딸은 용서해달라”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에게 검찰이 2심 재판에서 또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학 측은 “사형 선고는 공권력의 복수”라며 유기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19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김우수)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1심 재판부는 검찰 구형과 같이 사형을 선고했고, 이씨는 “사형은 부당하다”며 선고 하루 만에 항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아내가 받아줬던 변태적 성욕이 해소되지 않자 피해자를 희생양 삼아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은 변명하기 어려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살해 이후 시신 은닉 과정에서도 고인을 모욕하는 행위라거나 시신에 변형을 가하는 등의 행위는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이 사회 규범을 무시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법질서를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교정 가능성과 개선의 여지가 있는 만큼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사형은 정당화가 안 된다”고 감형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딸 친구인 어린 여중생을 상대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 딸까지 끌어들여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산 점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그런 공분이 크다고 해서 그만큼 되받아치는 건 형벌이 아니다. 그건 공권력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씨는 “약하고 여린 학생을 잔인하게 해하고도 마지막까지 역겨운 쓰레기가 아닌 피해자로 거짓 치장하려 해서 죄송하다”며 “사형수로 반성하며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의 범행을 도운 딸에 대해서도 1심처럼 장기 7년에 단기 4년형을 구형했다. 이씨는 “아비가 만든 지옥과 구렁텅이에서 살게 됐다”며 “모두 제 잘못이니 딸은 부디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이씨 딸은 “피해자 부모와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나 행동을 하지 않고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씨와 딸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3일에 열린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남편과 돈 문제로 갈등 빚은 60대 부인 강도위장 남편 청부살인.

    평소 사이가 나쁜 남편과 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부인이 남편을 청부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지인에게 남편의 청부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로 A(69·여) 씨와 강도로 위장해 A 씨 남편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45)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살인 방조 혐의로 B 씨 부인 C(4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 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택에 침입,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 남편 D(70) 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강도살인으로 위장하기위해 A 씨와 귀가한 C 씨 딸을 넥타이로 묶은뒤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B 씨는 결혼 후 남편 D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으며 남성을 선호하는 D 씨가 자신이나 딸에게는 엄격한데 불만을 품고 있었다. A 씨는 이같은 불만을 B 씨부부에게 자주 털어놨다. 결정적인 청부살인계기는 A 씨가 남편 몰래 딸의 돈 5000만 원을 수차례에 걸려 B 씨 부부에게 빌려준것이다. 이를 알게 된 남편으로부터 추궁을 당하고 크게 싸운뒤 B씨에게 청부살인을 제의했다. B 씨는 이후 D 씨가 운전하는 개인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해 살해하려 했지만,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패하자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경찰은 “A 씨가 B 씨 부부에게 5000만원을 빌려준 것을 알게 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청부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남편을 살해하는 대가로 B 씨의 채무를 탕감해주고 범행 뒤에 3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는 등 두 사람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자료,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조사해 B 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출석한 A 씨를 체포해 청부살인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투입,B 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회수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편과 돈 문제로 갈등 빚은 60대 부인 강도위장 남편 청부살인.

    평소 사이가 나쁜 남편과 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부인이 남편을 청부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지인에게 남편의 청부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로 A(69·여) 씨와 강도로 위장해 A 씨 남편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45)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살인 방조 혐의로 B 씨 부인 C(4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 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택에 침입,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 남편 D(70) 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강도살인으로 위장하기위해 A 씨와 귀가한 C 씨 딸을 넥타이로 묶은뒤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B 씨는 결혼 후 남편 D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으며 남성을 선호하는 D 씨가 자신이나 딸에게는 엄격한데 불만을 품고 있었다. A 씨는 이같은 불만을 B 씨부부에게 자주 털어놨다. 결정적인 청부살인계기는 A 씨가 남편 몰래 딸의 돈 5000만 원을 수차례에 걸려 B 씨 부부에게 빌려준것이다. 이를 알게 된 남편으로부터 추궁을 당하고 크게 싸운뒤 B씨에게 청부살인을 제의했다. B 씨는 이후 D 씨가 운전하는 개인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해 살해하려 했지만,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패하자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경찰은 “A 씨가 B 씨 부부에게 5000만원을 빌려준 것을 알게 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청부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남편을 살해하는 대가로 B 씨의 채무를 탕감해주고 범행 뒤에 3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는 등 두 사람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자료,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조사해 B 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출석한 A 씨를 체포해 청부살인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투입,B 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회수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사하라 사형’ 日은 야만국?…다시 불붙은 세계 사형제 존폐 논란

    ‘아사하라 사형’ 日은 야만국?…다시 불붙은 세계 사형제 존폐 논란

    “일본은 여전히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하는 국가입니다. 이는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게 맞지만, 사형이 그 해결책일 수는 없습니다. 문명사회의 징표는 모든 개인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것에 있으며, 사형 제도는 인권을 궁극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일본 법무성이 지난 6일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지즈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자 세계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가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냈던 탄원서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사하라는 1995년 3월 신자들을 동원해 도쿄 지하철 5개 차량에서 출근길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을 죽이고 620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변호인은 그가 “정신이상자라 소송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2006년 9월 최고재판소(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이날 아사하라를 비롯한 옴진리교 간부 7명이 사형됐다. 국제사면위원회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결국 아사하라가 범죄를 저지른 지 23년 만에 사형을 강행했다. 이는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새 연호 제정을 앞둔 상황에서 새 일왕(나루히토 황태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집행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 폐지국가 106개국에 달해 하지만 아사하라의 사형은 국제 사회에 사형제 존폐 논란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법정 최고형인 사형제도가 흉악범죄를 예방하는 기능을 하는지, 민주적 법치국가에서 사형을 하는 것이 정당한 형벌인지에 대한 논쟁도 여전하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사형 집행 국가는 1998년 37개국에서 지난해 23개국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사형제 폐지를 법제화한 국가는 70개국에서 106개국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한 국가는 중국(100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이란(507명), 사우디아라비아(146명), 이라크(125명), 파키스탄(60명) 순이다. 철저히 베일에 싸인 북한과 베트남의 경우 자료가 없고,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러시아에서는 공식적으로 사형 집행이 없었다. 특히 EU는 사형제 폐지가 회원국 가입의 전제 조건일 정도로 인권의 중요 척도로 삼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헌법 제66조에서 ‘누구든지 사형을 선고받지 않는다’고 명시했고, 독일도 기본법 102조에 ‘사형은 폐지된다’고 밝혔다. EU의 기본권 헌장 제2조는 ‘누구든지 사형언도를 받거나 사형집행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미국·일본, 사형제만큼은 인권 예외 대표적인 사형제 존치 국가인 일본은 아베 총리 집권 후 보수 우경화된 분위기 속에서 국민 여론로 엄벌주의로 흘렀다. 그 결과 2016년 3명, 지난해 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미국도 세계 8위의 사형집행국으로 꼽힌다. 지난해만 23명이 사형당했다. 미 연방정부는 1972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1976년 재도입했다. 현재 31개 주에서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19개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사형제를 폐지했던 일리노이주의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가 지난 5월 “총기 난사범과 경찰 대상 총격범 등 극단적 범죄자들은 삶을 영위할 자격이 없다”며 사형제 부활을 추진하자 미국 전역이 다시 뜨거운 찬반 논쟁을 벌이게 됐다. 라우너 주지사는 ‘어떤 의심도 없이 혐의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을 때’에 한해 사형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미국 사형정보센터(DPIC)의 로버트 던햄 사무총장 등 반대론자들은 “일리노이주에서 경찰의 강압에 의해 용의자가 허위 자백을 하거나 목격자가 증언을 철회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사법 당국의 부정행위에 의한 사형 집행이 남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국, 실질적 사형폐지국이지만 국민 법감정은 달라 한국은 법률상 사형제 존치국가다. 국제 교정시설에 수감된 사형수도 61명(군인 4명 포함)에 달한다. 그럼에도 국제사회는 한국을 실질적인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한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그 후 21년 동안 사형수에 대한 형이 집행된 적은 없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12월 12일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사형 집행을 중단하기 위한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형 집행 중단을 선언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권위는 선언 이후 국제규약 가입과 법 개정 등을 통해 ‘사형제 완전 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한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6.1%가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 의사를 표명할 정도로 우리 국민의 법감정은 여전히 사형제 존치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살해한 이영학(36)이 지난 2월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자 네티즌들은 “제발 선고만 하지 말고 집행을 하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1999년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매번 국회에서 사형제 폐지를 위한 형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한 번도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광석, 부인이 살해 주장 허위”… 경찰, 이상호 ‘명예훼손’ 檢송치

    가수 김광석(1964~1996)의 부인 서해순씨가 남편과 딸을 숨지게 했다는 이상호 기자의 의혹 제기는 명예훼손이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에 마침표가 찍힐지 주목된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형법상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이 기자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기자는 지난해 8월 개봉한 다큐 ‘김광석’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자회견 등에서 서씨를 ‘김광석 타살의 주요 혐의자’로 지목하는 한편 폐렴에 걸린 딸을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서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기자의 주장과 관련해 “변사 기록, 부검 감정서, 사망진단서와 부검의·119구급대원 등 사건 관련자 46명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허위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합리적이고 객관적 자료 없이 ‘살인 혐의자’, ‘100% 타살’ 등 단정적인 표현을 쓴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다큐에 나온 전문가들을 불러 조사했는데, 자신들이 말한 내용이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됐다며 불편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기자는 페이스북에 “경찰이 사건 당시가 아닌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해 사건을 송치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검찰 수사가 남은 만큼 적극 소명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서씨의 변호를 맡은 박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이 기자는)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여기는 인도] 연금 노리고 ‘경찰 남편’ 살해한 부인과 네 딸

    [여기는 인도] 연금 노리고 ‘경찰 남편’ 살해한 부인과 네 딸

    연금과 수당에 눈이 먼 여성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경찰관인 남편을 살해했다. 평소 청바지를 못입게 한 아빠의 엄격한 규제가 못마땅했던 딸들도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민영 방송사 NDTV, 일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외신은 지난 24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시의 한 하수도에서 메하르반 알리(59)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알리의 시신을 발견한 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모두 확인해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고, 살인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침 10시 경찰서에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알리는 45분 후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살인청부업자 두 명이 그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고, 오후 1시쯤 알리는 암살됐다. 같은 날 저녁, 해가 진 후 집으로 다시 돌아온 살입청부업자들은 알리의 시신을 오토바이에 태워 근처 하천에 버렸다. 경찰은 알리의 시신이 집에서 단 250m 떨어진곳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에 근거해 가족들이 연루됐을 것이라 의심했다. 가족의 전화기록을 조사했고, 아내인 자히다 베굼(52)이 살인청부업자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알리의 집에서 아내와 네 명의 딸 사바(26), 지나트(22), 이람(19),알리아(18)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화로 약 162만원을 주고 살인청부업자들을 고용했으며, 금액의 절반은 사망한 알리의 월급으로 지불했고 나머지는 임무를 완수후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서장은 “알리의 죽음 후 가족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세 가지나 있었다. 딸들 중 한 명이 사망한 아버지의 자리에 대신 취직할 것이었고, 아내가 미망인이 되면 급료 절반에 해당하는 연금을 수령했을 것이다. 거기다 796만 6000루피(한화 약 1억 3000만원)에 해당하는 사망 보험금도 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언론은 알리를 죽인 살인청부업자들이 주변 지역에서 일어난 여러 범죄에도 연루돼 도주중이었고, 결국 27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사진=타임스오브인디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난민 돕던 독일 여성, 무슬림 이민자에게 살해당해

    난민 돕던 독일 여성, 무슬림 이민자에게 살해당해

    “난민들은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에 처해 있다” 이렇게 주장해온 독일의 한 여성 활동가가 최근 한 무슬림 이민자에게 살해당해 유럽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독일 타게스슈피겔과 빌트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난민인권 활동가 소피아 뢰슈(28)는 지난 21일 오후 3시 20분쯤 스페인 알라바주(州) 아스파레나 에기노에 있는 한 주유소 부근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실종 신고 하루 만이었다. 뢰슈는 일주일 전 독일 작센주(州) 쉬코이디츠에서 모로코 번호판을 단 트럭을 얻어 탔다. 그녀는 남쪽으로 약 260㎞ 떨어진 곳에 있는 고향 암베르크에서 친구들을 만나려고 했다. 그녀는 이 트럭에 얻어 타기 직전 찍어둔 차량 번호판을 친구들에게 보냈고 친구들은 뢰슈가 약속한 날짜에 도착하지 않자 그녀의 오빠에게 알렸다. 이에 따라 뢰슈의 가족은 실종 신고를 냈고 19일 스페인 바일렌 하엔 마을 고지대 도로에서 문제의 트럭이 스페인 치안수비대의 교통경찰에게 저지당했다. 트럭 운전자는 어린 세 딸과 아들 하나를 둔 41세 남성으로 부제마라는 이름만 알려졌다. 그는 모로코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주한 이민자로 평소 회사에서도 다른 직원들에게 친절했던 사람이었기에 그를 알았던 사람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페리호를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로 들어가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망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는 자신이 소피아 뢰슈를 트럭에 태웠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납치, 성적 학대, 폭행 등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소식통들이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정보에 따르면, 소피아 뢰슈의 시신에는 명백한 증거가 남아 있다. 용의자는 범죄 흔적을 지우려고 시신을 불태우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피아 뢰슈는 생전 독일 밤베르크에 있는 독일 사회민주당(SPD)의 청년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있는 한 비영리단체(NGO)와 함께 가난한 이민자들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현지 경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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