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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도 업주 딸동반 자살/“너무 힘들다” 유서 남겨

    13일 상오 11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410동 402호 최광호씨(49·사업) 집에서 최씨가 딸 진 양(9)의 동맥을 끊어 살해하고 자신도 화장실 수건걸이에 목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김종화씨(41)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부인과 회사직원들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너무 힘들어서 먼저 간다.당신이 너무 힘들어 하는 진이는 내가 데려간다.잔무처리를 못하고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 경찰은 최씨가 의정부에서 운영하는 의류도매점 ‘에벤에셀’이 최근 자금난으로 도산하게 된 것을 비관해오다 뇌성마비 딸과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 살인부른 현대판 씨내리/무정자증 남편,아내 ‘타인과 관계’ 권유

    ◎남매 얻고난뒤 의처증 증세… 비극의 종말 자녀를 얻기 위해 아내를 외간 남자와 동침하도록 허락했다가 의처증에 걸려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자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우의형 부장판사)는 6일 아내 박모씨(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7급 기술직 공무원 이모 피고인(42·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살인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지만 피고인이 피해 망상으로 인한 심신 불안정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감안,형량을 낮춘다”고 밝혔다. 이씨는 83년 박씨와 결혼했으나 무정자증으로 5년이 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다.아이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이씨는 아내에게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져서라도 아이를 갖자”고 권유했다.아내는 우연히 알게 된 남자와 관계를 맺어 89년에 아들,92년에 딸을 낳았다. 그러나 이씨는 막상 아이를 얻고난 뒤 아내가 자기 몰래 계속해서 외도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칠수 없었다.그러던 중 지난해 4월 이씨는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한 아이들의 출생 경위를 처가 식구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아내에 대한 의심이 겉잡을수 없게 일기 시작했다.급기야 이씨는 아내가 아이들의 실제 아버지와 결합하기 위해 처가 식구들과 합세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피해 망상에 빠졌고 자주 부부 싸움을 벌였다. 지난해 12월3일 상오 6시쯤 이씨는 잠자는 박씨를 깨워 “애들 아버지가 누구냐”고 추궁했다.견디다 못한 박씨가 “차라리 정신병원에 입원해 버리라”고 대들었고,이에 격분한 이씨는 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 이씨는 검찰에서 생전에 박씨가 어떤 남자를 만났는지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으며,처가쪽으로부터 캐나다로 이민을 간 연하의 남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유괴살해범의 모정/조현석 사회부 기자(현장)

    ◎딸 출산 전현주씨 젖먹이며 회한의 눈물 임산부의 몸으로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살해하여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전현주씨(28). 전씨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딸을 출산한 뒤 열흘사이에 딸을 세차례 만났고 그때마다 딸을 부둥켜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전씨의 담당간호사 이모씨는 25일 “지난 18일 면회온 남편이 딸을 안고 735호 병실로 들어오자 전씨는 딸의 얼굴을 부비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24일에는 딸에게 모유를 주며 2시간동안 흐느꼈다”고 전했다. 전씨는 출산한 뒤에도 별다른 심적동요를 보이지 않았으나 딸을 만난 뒤부터는 망연히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면회 온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전씨는 지난 23일 면회와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눈 친정어머니에게 “딸을 예쁘게 키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전씨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외에는 아무도 병실을 찾는 사람이 없다.아무리 흉악한 범죄를저질렀을지라도 전씨의 가족들은 그녀를 버리지 않고 병실을 찾고 있다. 딸을 낳은뒤 삶에 대한 애착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정도 엿볼수 있다.또 세상 모르고 태어난 핏덩이 어린 딸에 대한 일반인들의 안쓰런 염려도 들려온다.죄는 미워해도 생명은 소중하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씨는 숨진 박나리양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유괴범 전현주씨 딸 순산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민형기 부장판사)는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전현주씨(28·여)가 15일 하오 국립경찰병원에서 딸을 출산함에 따라 산후 조리를 위해 29일까지 2주동안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주거지는 경찰병원으로 제한했다. 재판부는 “전씨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자연분만은 보름 정도의 조리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아 2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청주시의원 집앞 흉기 피살사건/면식범 계획범행 인듯

    ◎가족 “피살전 범인들과 대화” 청주시의회 이재만 의원(42)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청주 서부경찰서는 3일 이 의원이 집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점을 중시,원한관계가 있는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의원 주변 인물들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의원이 차고에 승용차를 주차시킨뒤 집으로 들어가던 중 범인들과 만나 2∼3분 가량 대화를 나누다 살해됐고,범인들로 보이는 20대 남자 2명이 2∼3일 전부터 이 의원의 집주변을 서성거렸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면식범들의 계획적인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하오 9시 50분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 2동 자신의 집 차고 근처에서 흉기에 찔려 신음하고 있는 것을 딸 소현양(17)이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 나리양 유괴살해 현장검증 이모저모

    ◎전씨 “검거전 부모가 자살 권유”/극단 사무실서 범행재연하다 실신도/남편 최씨,공범가능성 철저수사 요구 17일 상오 2시간여에 걸쳐 실시된 박나리양 유괴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에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몰려 끔직했던 당시 상황을 낱낱이 지켜보았다. 범인 전현주씨(28)는 “속죄할 수 있도록 죽게 해달라”고 시종일관 되뇌었다. ○…전씨는 이날 박양을 처음 만나 유괴했을 때처럼 검은색 멜빵 바지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몽타주처럼 가지런히 머리를 빗어 넘겼으며 뿔테 안경을 착용해 초췌했던 검거 당시와는 달리 비교적 깔끔한 모습. 전씨는 시종 머리를 떨군 채 범행을 재연했으며 간간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형사들에게 범행 순간을 설명. ○…첫번째 검증현장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킴스클럽 앞에서는 전씨의 남편 최모씨(34)가 갑자기 나타나 전씨에게 “사실대로 말해”라고 소리쳐 한때 술렁이기도.최씨는 “아내가 검거되기 전 수십 차례에 걸쳐 ‘자살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하고 “유서까지 남긴 사람이 남편에게마저 거짓말할리는 없다”면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주장.최씨에 따르면 전씨는 “공범들이 시키는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는 것.하지만 경찰은 전씨가 남편 등 가족에게는 거짓말을 한 것이며 전씨의 단독범행이라고 거듭 확인. ○…비교적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하던 전씨는 박양을 살해한 사당동 극단사무실에서는 흐느끼다 잠시 실신. 전씨는 나리양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는 나리양을 대신한 인형에 차마 손을 내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형사들의 손에 이끌려 인형의 목을 눌렀다. ○…전씨의 부모는 전씨가 붙잡히기에 앞서 딸이 연루된 사실을 눈치채고 “속죄하는 길은 자살뿐”이라며 세차례에 걸쳐 딸에게 자살을 종용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 전씨는 지난 15일 작성한 진술서에서 경찰이 친정집으로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오자 어머니가 지난 9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행여 이 사건에 연루됐다면 자살을 해라.너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도 너를 따라 갈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써놓고 편히 가라’고 말했으며 이튿날인 10일에도 다시 찾아와 같은 말을 했다고 적었다. 전씨는 이에 따라 집 근처 약국에서 자살하려고 살충제를 구입했으나 경찰에 쫓기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만삭주부 혼자 유괴·살해 의문

    ◎범인 단독범행 주장 미심쩍은 대목들/유인뒤 버스·지하철로 이동 석연찮아/우연히 범행·학원실장 면담 납득안돼 박초롱초롱빛나리양 유괴사건은 전현주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하지만 임신 8개월의 주부가 혼자 범행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우선 전씨가 나리양을 사건 당일인 8월30일 우연히 강남 뉴코아백화점 앞에서 처음 만났다는 부분.돈을 뜯어내는 것이 목적인 유괴 범죄의 특성상 범인들은 거금을 마련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로 범행 대상을 점찍는다.때문에 사전에 대상 물색과 돈을 전달받을 장소·시간 등을 치밀하게 짜놓는 것이 상례다.하지만 전씨는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무리 빚에 쪼들렸다 하더라도 곧 어머니가 될 주부가 처음본 남의 귀한 딸을 죄의식없이 단독으로 유괴해 목졸라 살해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전씨가 나리양이 다니는 H어학원까지 같이 가 1층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준뒤 나리양을 학원에 올려 보낸데 이어 10여분 뒤 자신도 직접 올라가 학원실장 이모씨 등을 만났다는 점도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신분을 노출시켜 몽타쥬를 작성하도록 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경찰은 이 때만해도 전씨가 박양을 유괴하려는 결심을 100% 굳히지는 못한 상태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가 나리양을 자신의 남편 사무실로 데리고 가면서 주변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유인했다는 점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전씨는 “롯데월드에 놀러가자”며 나리양을 유인했다지만 똑똑한 것으로 소문난 나리양이 내내 의심않고 따라다닌 점도 석연치 않다.더욱이 전씨는 승용차도 아닌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 교통수단을 번갈아 타고 다녔다. 이 때문에 경찰은 나리양 가족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번 사건에 개입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당일 밤 수면제 먹인후 목졸라”/나리양 유괴살해

    ◎전씨 “남편에 범행 고백”… 공모여부 철야조사/커피숍 급습 검문때 임신이유 의심벗어/남편 호출기에 남긴 메시지서 소재 파악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은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유괴된 지 꼭 2주일째이다.특히 유괴범이 임신 8개월의 주부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범행동기◁ 범인 전현주씨(29)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공범이 5명이며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뒤 이들이 성폭행 장면을 담은 필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시키는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빚을 갚기 위해 저지른 단독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경찰은 임신 8개월인 전씨가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남편 최모씨(33)의 신병을 확보,범행에 가담했는지 여부에 대해 밤샘 조사했다.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전씨가 빌린 돈 3백만원을 급히 갚아야 했고 신용카드 대금 1천1백50만원이 밀려 얼마전 친정에서 대신 갚아주는 등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범행◁ 전씨의 진술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30일 하오 1시 나리양이 다니던 H어학원 부근 햄버거 가게에서 콜라를 사들고 나오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으로 가던 나리양과 마주쳤다.나리양이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껍질을 바닥에 버리자 전씨는 “왜 종이를 길에 버리느냐”고 말을 걸었다.나리양이 전씨의 콜라병 뚜껑이 땅에 떨어진 것을 보고 “왜 언니도 뚜껑을 버리느냐”고 되물으면서 둘은 금세 친해졌다. 전씨는 나리양과 함께 어학원 근처까지 걸어가 학원으로 보냈다. 이어 나리양을 유괴하겠다고 마음 먹고 학원으로 전화를 걸어 위치 등에 대해 물어본 뒤 10분쯤 후인 하오 1시55분쯤 학원을 찾아가 학원 관계자를 만나 상담을 하는 척하며 수강 어린이들의 집안사정 등을 파악했다. 하오 2시40분쯤 학원에서 나온 전씨는 10분쯤 뒤 나리양이 수업이 마치고 나오자 강남 일대를 데리고 다니며 수면제와 청테이프 등을 구입했다. 이어 하오 7시쯤 나리양을 남편 최씨의 극단사무실이 있는 동작구 사당3동 복합상가 지하실로 데려갔다. ▷살해·협박◁ 전씨는 사무실로 들어온 직후 수면제 2알을 사탕인 것처럼 속여 나리양에게 먹인 뒤 나리양이 잠들지 않자 2알을 더 먹였다. 하오 9시쯤 박양이 잠들자 테이프로 나리양의 입을 막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전씨는 집밖으로 나갔다가 2시간쯤 후에 돌아와 나리양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31일 상오 1시30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집으로 갔다. 전씨는 31일 하오 3시52분 명동에서 나리양의 집에 두번째로 전화를 걸어 “나리는 잘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오 9시 명동 ‘쎄’ 커피숍에서 5번에 걸쳐 전화를 걸어 “2천만원이 든 은행카드를 들고 명동 전철역 근처 M건물 8층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나리양 가족의 신고로 전화 발신지 추적을 하고 있던 경찰은 9시15분쯤 커피숍에 도착,건물 전체를 봉쇄했다.대학 후배들과 함께 있던 전씨는 경찰의 검문을 받자 “임신 8개월인 사람을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따진 후배 덕에 풀려났다.경찰은 당시 전씨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어두었다.전씨는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여관에서 자고 귀가한 뒤 가방을 싸 집을 나와 여관을 전전했다. ▷검거◁ 11일 하오 1시35분쯤 전씨의 아버지는 “서초서에서 왜 우리집에 형사를 보냈느냐”면서 수사본부로 전화를 걸었다.전씨는 딸이 지난 1일 가출해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이 2시간뒤 아버지 전씨 등을 만나 협박전화의 내용을 담은 테이프를 틀어주자 전씨는 딸의 음성이라고 확인해줬다. 경찰은 이날 하오 8시쯤 사건 발생 다음날 명동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전씨의 후배들을 만나 전씨의 최근 행적을 듣고 범인임을 확신,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전씨가 남편의 호출기에 남겨 놓은 음성메시지를 통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G여관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12일 상오 9시20분쯤 검거했다.
  • “나리 만나야 한다” 오열… 실신/가족·친구들 표정

    ◎나리 어머니 “살려만 주면 용서하려 했는데”/급우들 “못다핀 꿈 좋은세상서…” 눈물의 편지 나리양(8)의 어머니 한영희씨(40)는 12일 하오 딸의 사체 발굴현장 주변인 서울 동작구 사당3동 파출소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흐느꼈다. 경찰은 나리양의 사체가 심하게 부패돼 한씨 등 가족이 사체를 보지 못하도록 했으며 시신수거 작업이 끝난뒤 “나리를 만나야 한다”고 울부짖는 한씨를 간신히 집으로 돌려 보냈다. 한씨는 이날 아침 유괴범인 전현주씨(29)가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나리만 살려 보내준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며 나리양이 돌아올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아침 일찍부터 수사본부에 나와 만나는 사람마다 “나리를 살려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나리양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한씨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더욱 범인이 임신 8개월의 주부라는 말을 듣고는 “어떻게 아이를 가진 사람이 아이를 유괴할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나리양의 집에는 친할머니(60)와 한씨의 교회 신도 7∼8명이 모여 가족 등을 위로하며 기도를 올렸다. 급우의 비보를 접한 서울 원촌초등학교 교사와 친구들은 한결같이 비통해했다.2학년5반 친구 5명은 조남각 교사(54)로부터 나리양의 살해 소식을 듣고는 “나리가 살아 돌아오길 기원한 보람도 없이 친한 친구가 죽어 너무 슬프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나리양의 책상위에는 ‘이 세상에서 못다한 꿈을 좋은 세상에서 이루기 바란다’고 적은 리본이 달린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으며 친구들이 쓴 편지들이 꽂혀 있었다.
  • “정황증거로 봐 단독범행 신빙성”/하태신 서초경찰서장 일문일답

    ◎전씨 아버지 “딸 음성 맞다” 결정적 제보/빚 4백만원 갚으려 우발적 범행 주장 하태신 서울 서초 경찰서장은 12일 박나리양을 유괴 살해한 전현주씨를 검거,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남편 최모씨(33)의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주씨 검거 경위는. ▲11일 하오 1시35분쯤 형사계로 전씨 부친이 전화를 걸어 “경찰이 왜 가출한 우리 딸을 찾느냐”고 물은게 결정적 단서였다.하오 3시쯤 전씨 부모에게 나리양의 집으로 걸려온 전화 음성녹음을 들려주자 딸임을 확인해줬다.하오 8시쯤 전씨의 학교 후배 박모씨로부터 전씨의 소재를 전해듣고 신림동 여관에 은신중이던 전씨를 붙잡았다. ­전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는데. ▲1차 진술에서 자신이 남자 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뒤 그들의 협박에 따라 시키는 대로만 했다고 했으나 2차 진술에서는 단독범행이라 주장하고 있다.전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공범들을 몇번 만났다고 하면서도 인상착의를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2차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그러나 전씨 남편의가담 여부는 계속 조사 중이다. ­전씨의 빚은 얼마나 되나. ▲카드빚 1천1백50만원에 사채 3백만원,집을 1천만원에 저당잡힌 뒤 갚지못한 4백만원이 있다. ­왜 나리양을 유괴했나. ▲전씨는 우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씨는 사건 당일 H어학원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우연히 나리양을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던중 유괴해 돈을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언제 나리양을 살해했나. ▲전씨는 사건 당일 지난달 30일 나리양을 남편의 극단 사무실로 데리고 간뒤 나리양과 함께 수면제 4알과 청테이프를 샀다고 진술했다.사무실로 돌아온 뒤 나리양에게 수면제 2알을 사탕이라고 속여 먹였다고 했다.그런데 나리양이 잠들지 않아 2알을 더 먹인뒤 1시간쯤 지나 하오9시쯤 나리양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목을 조르고 입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이어 새벽 1시쯤 사무실로 돌아와 나리양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갔다고 진술했다.그리고 이틀뒤인 1일 가방을 갖고 살해 현장을 다시 찾아 나리양의 시신을 가방에 넣었다고 했다. ­나리양이 집에 가겠다고 떼를 쓰지는 않았나. ▲간혹 나리양이 “집에 가겠다”고 말한 적은 있으나 울거나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고 했다. ­청테이프와 수면제를 나리양과 함께 사러갔다고 했는데 신고는 없었나. ▲모녀로 생각해서 의심을 하지 않은 것 같다. ­남편에게 남긴 메세지 내용은. ▲‘이용당했다.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다’였다.공범 가능성을 내비치기 위해 지어낸 것일 가능성이 크다.나리양의 집에 전화를 걸어 ‘우리’라고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남편의 가담여부는. ▲몇개월 전부터 팔려고 내놓은 상태라 남편은 지금까지 사무실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 트로이의 여인들·암로디 영웅담/세계연극제 화제 2선

    ◎트로이의 여인들­‘절망의 끝’을 보여주는 비극적 오페라/암로디 영웅담­‘아이슬랜드판 햄릿’… 독특한 구성 돋보여 ▷트로이의 여인들◁ 보편적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세계적 실험연극단체인 뉴욕 라마마극단과 서울예전 출신 연극인들로 구성된 드라마센터가 합동으로 제작한 한미 합작품으로 21일까지 서울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다.지난 74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여러나라를 돌며 공연해온 라마마극단의 대표적 레퍼토리. 기원전 415년 아테네에서 초연된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늘날 전해지는 그리스비극 20여편 가운데 가장 절망적이며 처절한 작품으로 꼽힌다.인간의 절망의 끝을 보여주는 철저한 비극의 서사적 오페라. 10년동안의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이 승리하자 왕비 헤카베를 비롯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노예가 돼 그리스로 끌려간다.헤카베는 자신이 가장 증오했던 사람의 노예로 전락한데다 손자마저 죽임을 당하자 트로이를 태우고 있는 불길에 몸을 던진다.그러나 신들의 방해로 자살에 실패,다른 여인들과 함께 그리스로끌려가 강간등 온갖 치욕을 겪는다.이런 극한의 절망뒤에 찾아오는 평화.그리스인들이 결코 빼앗을 수 없는 트로이 정신을 무기로 트로이의 여인들은 새로운 트로이 문명을 펼쳐 나간다. 23년전 초연때의 연출자인 루마니아 출신 안드레이 세르반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출연배우는 미국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터어키 중국 일본 등의 21명.특히 고 김소희 명창의 딸인 국악인 박윤초씨가 비극의 주인공 헤카베를 맡는다. 평일 하오7시30분,토 7시30분,일·공 3시·6시(15,16일 쉼).문의 752­3229. ▷암로디 영웅담◁ 중세문학에서 주제를 택하고 고대의 연극 원전에서 내용을 택해 이 둘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슬랜드 반다멘극단의 대표적 작품.이번 세계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11∼13일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공연한다. ‘암로디 영웅담’은 유럽에 널리 알려진 설화인 암로디 왕자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든 일종의 ‘아이슬랜드판 햄릿’. 삼촌이 아버지로부터 왕권을 탈취하고 왕비인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자 암로디 왕자는고뇌속에서 새 왕인 삼촌을 살해한다는 이야기로 햄릿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삼촌을 살해한 암로디 왕자의 삶은 위험에 처하게 되고 생존을 위해 광인의 탈을 쓰게 된다. 유럽 언론으로부터 ‘랩 바이킹’이라는 별명을 얻은 반다멘 극단은 이번 공연에서 이처럼 진지한 주제를 다소 익살스럽고 그로테스크한 표현으로 선보인다.우선 작품의 시대배경이 700여년 전이지만 랩음악 등 젊은 취향의 요소들을 적절히 혼합하고 있다. 구성도 독특하다.내용상의 무거움과는 관계없이 20개의 짤막한 장면으로 구성,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슬랜드와 북유럽 여러 나라의 텔레비전과 영화분야에서 60여편의 작품을 연출한 바 있는 스베인 아이나르손이 연출을 맡았다. 11일 하오7시30분,12∼13일 4시30분·7시30분.
  • 40대 가장들 극단의 선택 충격

    ◎가정불화 등 비관 이단 자살·가족 살해…/불황·실업 위기에 무기력증 겹쳐/병원·약국·우울증 등 호소환자 급증/가족·친구 등 대화로 중압감 씻어야 40대 가장들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등의 사건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가정불화나 아내의 불륜 등이 ‘극단적 선택’의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40대 특유의 심리적 불안에다 기업도산 사태,명예퇴직 바람,해이해진 사회기강 등 사회·경제적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최근들어 병원과 의원,약국에는 우울증과 무기력증은 물론 불면증 위장병 등을 호소하는 40대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주변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그동안 잠재해 있던 신체적,정신적 질환들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고개숙인 40대’들의 상담을 받는 가정상담연구원에는 올들어 하루 평균 20여건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지난해보다 50%이상 늘어난 수치다.상당 내용의 대부분은 우울증과 무기력증,앞날에 대한 불안감,가정불화 등이다. 서울 광혜병원 정신과 신승철 원장(44)은 “인생의 황금기와 쇠퇴기의 기로에 선 40대는 강박관념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라면서 “부부생활에 대한 권태감,자식들의 외면,무거워지는 경제부담까지 겹쳐 심리적으로 더욱 무거운 짐이 지워진다”고 말했다. 신원장은 “여기에 최근의 사회·경제적 불안요인까지 가세,스트레스가 심하다보면 가족 동반자살과 같은 최악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심리학과 김명언 교수(43)는 “지금의 40대는 극심한 시험지옥속에 10대와 20대를,직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속에 30대를 보낸 세대”라고 지적하고 “40대가 되자 자신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회의가 지나쳐 정신분열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정상담연구원 박일용 원장(51)은 “가족 친구와 대화를 자주 가져 가장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면서 경쟁에 대한 중압감을 버리고 소박하게 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하오에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무역업자인 김진형씨(41)가 부인(31),아들(4),딸(1)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기도했다.김씨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하오 4시쯤에는 전남 순천에서 40살 식당주방장이 부부싸움 끝에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상오 1시쯤에는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 사는 이재섭씨(42)가 가정불화로 고민해오다 술을 마시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 아내 불륜에 격분/가족 셋 흉기 살해

    4일 하오 2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2동 일원현대아파트 2동 301호에서 집주인 김진형씨(41·무역업)가 부인 서복순씨(31)와 아들 재현군(4),딸 도경양(1)의 목과 가슴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김씨는 이어 자신의 목을 흉기로 찔러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하자 경찰에 자수,인근 강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3일 고백해 더이상 살고 싶지 않은 생각에서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고 말했다.
  • 외제차(외언내언)

    「나의 이번 여행은 도피라고 할수 있다.위도 51도의 우울에서 훌쩍 벗어나 햇빛밝은 천국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1786년 겐스부르크에서 나폴리로 향하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트래비 고우 트래비」란 영화에서 동독에 살던 고교교사 우도씨는 아내와 딸과 함께 낡은 트래비를 타고 이탈리아를 횡단하면서 고장난 차를 고치고 고치면서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실천시킨다.트래비는 그가 결혼하던 17년전에 처음 산 차이고 딸은 차와 똑같은 나이다. 우리는 어떤가.17년은 커녕 5,6년만 지나도 늙은 차 취급이다.「어떤 차를 가졌느냐」에 따라 신분을 점치면서 상대방의 능력과 부와 사업의 규모를 판단하기도 했다.한때는 미국에서 가난한 흑인들이 대형 캐딜락을 좋아하고 우리 교포중에는 링컨 콘티넨탈이나 벤츠만을 선호한 적도 있다. 진짜 빌리어네어로 지칭되는 미국 부자들이란 정장을 한 기사와 냉장고에 TV,VTR과 칵테일 캐비닛이 장착된 「달리는 궁전」인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다가 푸른 들판같은 앞마당이나 시설을 갖춘차고에 주차시킨다. 외제차가 수입개방되면서 벤츠나 볼보 BMW 푸조 아우디 사브 등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차들이 돼버렸다.그러나 비좁은 골목이나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선 값비싼 외제차들을 보면 기사와 주차장이 달린 마당에 있어야만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일식집주인 납치,살해사건은 그가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외제차 소유자」라는 이유만으로 범행대상이 됐었다.말도 되지않는 소리지만 불특정 다수는 차는 아직도 재산이며 있는 자의 신분을 과시한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소비자들의 대형 및 외제차 선호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중고시장에서는 외제차의 경우 올 4월까지 776대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4대에 비해 76.2%로 증가했다는 것이다.차종별로는 벤츠가 선두이고 BMW 볼보의 순.그러나 영화속의 트래비가 소박한 교사의 가족들에게 200년전 대문호의 문학기행을 실천시킨 것처럼 자동차는 더이상 재산이나 사치나 신분일수없다.그런 허장성세에서 벗어나는 일만이 전혀 예기치않은 화를 모면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 6·25아침 미참전용사 초청격려(김대통령 유엔·멕시코 순방여로)

    뉴욕 방문 사흘째인 김영삼 대통령은 25일(한국시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재뉴욕 한국기업인들과 오찬 및 동포대표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재뉴욕 한국기업인 오찬◁ ○…김대통령은 25일 새벽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김영만 재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회장과 김병수 시트 킴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션 사장 등 뉴욕진출 한국기업 관계자 및 현지 교포기업인 등 17명과 오찬을 함께 하고 격려. ○“자리좁아 더 정겹다” 호텔 4층 후버룸에 마련된 오찬장은 참석자수에 비해 다소 비좁아 김대통령은 『자리가 좁은게 정답고 좋은 것 아니냐』며 미소를 짓기도. 오찬에 앞서 KOCHAM의 김회장은 『대통령의 건강과 우리 경제의 영원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건배하자』고 제의. 김대통령은 오찬후 연설을 통해 『미국시장은 우리 수출의 사활이 걸린 곳이나 지난해 대미수출은 전년대비 10%나 감소했으며 1백16억달러에 달한 대미 무역적자는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을 넘었다』고 지적하고 『미국시장에서의 경쟁에서이겨야만 우리가 살아 남을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미기업인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 김대통령은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정부는 경제성장세 둔화의 기본원인이 우리경제의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있다고 보고 경제자율화와 각종 규제철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아울러 노사개혁과 금융개혁을 통해 경제의 틀을 선진형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 ○“자유수호위한 전쟁” 1시간30분간 이어진 이날 오찬에는 KOCHAM회장단 4명,현지진출 상사대표 5명과 뉴욕에서 기업을 일군 교포 경영인 8명 등 모두 17명의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유종하 외무,강현욱 환경장관 등이 배석. 딸의 결혼식때문에 뒤늦게 유엔방문팀에 합류한 신한국당 박범진 총재비서실장은 오찬모임에 참석한뒤 김대통령에게 국내정세에 관해 보고. ▷참전용사 접견◁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6·25 발발 47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뉴욕 롱아일랜드 지부와,한국전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살해된 키블한 하사의 이름을 따 명명한 「키블한 하사지부」 소속 참전용사 15명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로 초청,격려. 김대통령은 이날 협회단복을 입은 참전용사들과 거수경례로 인사를 나눈뒤 두지부에 대해 대통령표창과 격려금을 각각 전달한데 이어 지부단기에 직접 수치를 달아주고 대표들과 기념촬영. 김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정확히 47년전 6월25일 새벽 5시,한국전이 발발한 그때 그 시간에 참전용사들을 만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미국땅에서 6·25를 맞게된 감회를 피력. ○격려금 전달·표창 김대통령은 또 『한국전쟁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고귀한 싸움이었다』고 회고하고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흘린 참전용사들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달. 김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미국은 혈맹이자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서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참전용사들의 계속적인 성원을 당부. 이에 앞서 참전용사들은 『미군 5만4천명이 전사하고 8천명이 실종된 한국전쟁은 자유는 결코 아무런 희생없이 얻을 수 없는 것이라는 교훈을 다시 깨닫게 했다』고 말하고 『가난하고 헐벗었던 나라에서 이제 경제대국이자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한 한국의 재건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된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
  • 도서출판 장원간 단편집 「사랑의 죄악」

    ◎「성애문학의 거장」 사드의 문학세계/「팍스랑즈­혹은 야망의 죄」·「플로르빌과 꾸르발­혹은 숙명」 등 5편 담아/불 혁명 전야 부패·혼란의 시대상 배경 새디즘이란 용어를 낳은 성애문학의 거장 사드(1740∼1814).프랑스 프로방스의 명문 출신으로 「사드 후작」이라 불렸던 그는 「7년전쟁」에 종군했으며,프랑스 대혁명때는 혁명세력에 가담했다.이런 이력은 그에게 줄곧 「위험인물」이라는 낙인을 안겨줬으며 생의 끝순간까지 감옥생활과 도피생활을 반복,정신병원에서 최후를 맞게 했다.「근대의 저주받은 작가」 사드의 진면목을 한눈에 읽게 하는 사드 대표단편집 「사랑의 죄악」(이형식 옮김,장원)이 최근 출간됐다. 수록작품은 「팍스랑즈­혹은 야망의 죄」「플로르빌과 꾸르발­혹은 숙명」「도르쥬빌­혹은 미덕 때문에 죄를 짓게 된 사나이」「상쎄르 백작부인­혹은 딸의 연적이 된 어머니」「으제니 드 프랑발」등 5편.사드가 바스티유 감옥에 유폐돼 있던 시절에 주로 씌여진 것으로,간특하고 위선적인 사회에 반항하는 다양한 인물군상이등장한다.혁명전야의 부패와 혼란이 소용돌이 치던 루이왕조 말기가 시대배경이다. 이 단편집에는 사드의 문학세계를 형성하는 핵심주제들이 망라돼 있다.그의 작품의 주된 모티프는 「운명의 잔혹한 작위」와 「사회통념에 대한 반항」이다.가엾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때문에 친누이와 부부관계를 맺게 되는 도르쥬빌의 어이없는 운명이나,비할데 없이 아름답고 미덕이 넘치는 플로르빌이 근친상간·친자모살해에 이어 결국 자살로 일생을 마치는 이야기 등은 사드의 문학적 화두가 얼마나 강렬한 것인가를 짐작케 한다.또 『인간의 평온이란 오직 무덤속 암흑에서나 찾을수 있는 것.지상에 살아있는한,이웃들의 사악함과 자기정열의 무절제 그리고 운명의 불가피성은 그 평온을 영원히 거부한다』(「플로르빌과 꾸르발」)는 대목에서는 운명의 실체를 직시하는 작가의 비극적 세계인식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도덕과 규율,종교,이데올로기 등 사회가 인간에게 덧씌운 모든 관습과 법칙은 「인간」과 「숙명」이라는 실존적 문제 앞에서 한갓 허울일 뿐.사드는 선악의가치판단을 철저히 부정함으로써 역설적이게도 가장 비극적이고 숭고한 소설미학을 이룩한 셈이다. 사드의 소설은 미풍양속을 해치고 범죄와 반종교적인 사상을 고취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금서로 취급돼왔다.그러나 금세기초부터 사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내려지기 시작했다.사드야말로 계몽주의에 종언을 고한 철학자이며 라마르틴,발자크,플로베르,바타이유 등 낭만주의 이후 초현실주의 문학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문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소설가였다는 것.이번에 나온 사드 단편집은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간 탓에 부당하게 왜곡돼온 한 작가의 진실한 내면과 문학성을 엿보게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 이 마피아세계 기반 “흔들흔들”/여성보스 늘고… 경찰 앞잡이로…

    ◎「가족」 첩보협조 7천명/2천여명이 여 조직원 【팔레르모(이탈리아) AFP 연합】 이탈리아 지하범죄세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마피아 두목들이 하나 둘 법망에 걸려들거나 경찰에 대한 제보자로 변신하고 오랜 세월 집안에 갇혀 살아온 마피아가 여자들은 떠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조직의 여두목이 되거나 경찰의 앞잡이로 변절하고 있다.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대학교에서 열린 「마피아세계의 여성」이란 제목의 세미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요즘엔 마피아조직의 여성들이 경제권을 비롯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필종부라는 전통적 시각으로 그들을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마피아세계 여성들은 범죄조직에 뛰어들거나,조직의 두목이 되거나,과거를 등지고 새삶을 개척하거나 세갈래길 중 하나를 택하고 있다. 마피아 두목의 딸로 태어나 마피아 두목과 결혼한 리타 간치는 『남편이 친정아버지를 살해했을때 남편 편을 들었었다』며 그 당시는 『여왕처럼 살았다』고 회상한다.마피아 출신의 또 한 여성은 『지금 살고 있는 방다섯개 짜리 아파트 면적은 옛날 집의 욕실 하나 정도밖에 안된다』고 지난날의 영화를 자랑했다.이들 여인은 오늘날 경찰에 협력하고 있는 수천명 마피아 변절자들중 일부이다. 마피아조직에 대한 밀고자가 늘어나고 끊임없는 습격과 체포에 시달리면서 마피아세계도 어쩔수 없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제보자로 일하는 7천20명 가량의 마피아 가족들중 2천644명이 여성이라고 고위 경찰관계자가 밝혔다.
  • 취중행패 아버지/여중생 딸이 살해

    경기도 부천 중부경찰서는 31일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를 목졸라 살해한 김모양(14·부천 N중2년·부천시 오정구)을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 28일 상오 1시쯤 집 안방에서 술에 취한 채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 김명수씨(50·무직)를 장롱 안에 있던 넥타이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 자작나무간 「스코틀랜드의 여왕」 1,2권

    ◎비운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일생/16세기후반 유럽 궁정사 그린 전기소설/3번 결혼·20년 감금·단두대의 이슬되기까지 아버지 제임스 5세가 죽자 태어난지 6일만에 스코틀랜드의 여왕이 된 여인,17세에 프랑스 왕비에 올랐으나 불과 1년만에 남편(프랑수아 2세)을 잃은 여인,애인(보스웰)의 사주를 받아 두번째 남편(헨리 단리)의 살해에 가담한 여인,세번째 결혼후 신하들의 반란에 의해 자신의 왕국을 떠나야 했던 여인,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에 의해 20년 가까이 감금돼 지내다가 결국 45세의 나이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여인….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1542∼1587)의 일생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것이었다. 최근 도서출판 자작나무에서 펴낸 메리 스튜어트의 일대기 「스코틀랜드의 여왕」(전2권·슈테판 츠바이크 지음,안인희 옮김)은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아울러 16세기 후반의 유럽궁정사를 속속들이 엿보게 하는 전기소설로 주목할 만하다. 메리 스튜어트의 극적인 일생은 수많은 작가들의 예술적 영감을 자극했다.독일의 시인겸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곡「메리 스튜어트」나 영국작가 월터 스코트의 소설 「수도원장」 등은 메리 스튜어트의 비극성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인 작품이다.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들도 메리 스튜어트 이야기에서 적잖게 모티브를 빌려왔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어떤 작가도 메리 스튜어트와 관련된 가장 끔찍스런 사건,즉 두번째 남편의 살해사건에 대해 만족할만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메리 스튜어트는 악독한 살인자인가,추악한 모함의 희생자인가. 츠바이크는 어느날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메리 스튜어트의 처형에 관한 한 장의 보고서를 읽고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다.그는 곧바로 서로 다른 여러 자료들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 소설을 써내려갔다.20세기 최고의 전기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츠바이크는 특유의 현란한 수사와 화려한 문체로 인간 심리의 심층을 날카롭게 묘사한다.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메리 스튜어트는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라 위대한 비극의 주인공,중세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음을 맞는 「낭만적인」 영웅이다. 유럽 왕가들의 대립과 불화속에 이루어진 가톨릭교와 개신교 사이의 암투도 이 소설의 흥미요소.가톨릭을 대표하는 쪽은 프랑스,스페인,로마 교황청 등으로 이들은 가톨릭인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후원자다.반면 개신교쪽은 스페인으로부터 아직 독립하지 못한 네덜란드 지역과 북유럽 국가들,그리고 헨리8세의 딸 엘리자베스가 통치하는 잉글랜드 등이다.유럽 전체로 보면 가톨릭측의 세력이 우세했지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투쟁에서 엘리자베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개신교측이 차츰 힘을 얻게 된다.이어 벌어진 「30년 전쟁」(1618∼1648)을 통해 개신교측은 마침내 북부 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세력권을 이룬다.이 소설을 통해 이같은 16세기 유럽의 종교적·정치적 지형을 읽어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메리 스튜어트의 생애를 다룬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엘리자베스는 메리 스튜어트와는 거의 모든 면에서 대립되는 인물이었다.메리 스튜어트가 「복고적 낭만주의자」라면 엘리자베스는 「진보적 현실주의자」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 재산다툼끝 아내·장모 살해/이혼요구 30대… 자신도 자해 중태

    24일 하오 5시15분쯤 서울 중랑구 중화2동 318의 110 김봉희씨(59·여)집 지하방에서 김씨와 딸 박경숙씨(32·중화2동 299의 154)가 박씨의 남편 신영수씨(35·상업)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신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이웃집 보일러실에서 흉기로 자신의 배를 찌르는 등 자해소동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현장에서 범행을 도운 신씨의 동생 동기씨(34·무직·중랑구 면목6동)는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이혼을 요구하며 부인 명의로 된 3천만원 가량의 통닭집과 2천만원짜리 전세집의 등기를 자기 앞으로 바꿔달라고 하다 거절 당하자 흉기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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