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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자녀 한강에 던진 아빠 15년刑 선고

    “살해된 아이들의 명복을 빌면서 피고인을 징역 15년에 처한다.” 20일 오전 서울 서부지법 제303호 형사대법정.지난해 12월19일 어린 남매(당시 5세,3세)를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던져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 이모(25) 피고인은 포승줄에 묶인 채 고개를 떨궜다. ●“내 자식 죽인 남편,다 잊고 싶어” 이 피고인의 부인 조모(25)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조씨는 “남편을 보면 분노를 못 이길 것 같다.”며 친정 부모에게 공판 일정만 알려주고 19일 기도원에 들어갔다. 조씨는 “아이들이 쓰던 수저,앉던 의자 하나만 봐도 사무치게 ‘내 새끼’들이 보고 싶다.”면서 “남편의 상태가 좋아지면 셋째를 가지려고 했는데…”라고 울먹였다.조씨는 재판과정에서 증인출석 요구도 거부했다.대신 “남편이 정신이상이라고 할 만큼 심하게 아프진 않았으니 반드시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원망하면서도 “환경이 그렇게 만든 불쌍한 사람이니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사건 당일 조씨는 남편에게 “죽인 건 아니지,우리 아이들 그냥 어디에 숨긴 거지.”라며 끝까지 믿지 않다가 “아니야,내가 방금 죽였어.”라는 대답을 듣고 혼절했다.다음날 꽁꽁 언 채 발견된 아이들을 한번 안아보고는 아예 맥을 놓았다.이후 친정에서 지내고 있는 조씨는 충격으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으며,신학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조씨의 어머니 이모(51)씨는 “1주일 전부터는 딸이 컴퓨터에 저장된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지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며 가슴을 쳤다. ●“어린 것들 대신 날 죽이지” 선고 직후 이 피고인의 어머니 천모(49)씨는 “아들이 중학교 때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는데 그저 사춘기 반항인 줄만 알고 치료해주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오열했다.아버지(57)는 “평소 아들이 나에게 ‘죽여버리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나 대신 죄없는 어린 것들을 그렇게 할 줄이야….”라며 말끝을 흐렸다.이들은 “아들은 정신이 아픈 병자인데 치료감호도 받지 못하게 한 법원이 너무 심하다.”며 이날 고법에 항소했다. ●“피고인의 인격장애… 책임일부 사회와 가족이 져야” 재판은 이 피고인의 부모가 아들의 정신병력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하면서 선고 형량에 관심이 쏠렸다.형사합의11부(부장 이원일)는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이 피고인에 대해 “피고인이 범행 3~4개월 전에도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자제력을 잃고 칼과 야구방망이로 가족들을 죽인다며 위협하는 등 정신이상을 앓고 있었고,범행 당시 심신이 미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고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책임의 일부를 사회와 가족이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피해자들을 강물에 던져 살해한 것은 반인륜성이 극에 달한 천인공노할 범죄”라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의 자녀라 하더라도 생명은 그 어떤 가치보다 존귀한 것”이라고 밝혀 최근 잇따르는 자녀와의 동반자살이나 자녀 대상 화풀이 범죄에 대해 준엄하게 경고했다. 법무부의 공주치료감호소는 지난달 이 피고인의 정신감정서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머니가 장사를 했고,이모나 일하는 아주머니 등 돌봐주는 사람이 자주 바뀌다 보니 불안감이 심해졌다.학교 성적이 떨어져 구박과 구타를 당했다.”면서 “정신분열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공격성·충동성 등 정서불안성 인격장애로 인정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6일 공판에서 검찰이 “사전 답사를 하는 등 계획적인 살인”이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하자,이 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기억은 안 나지만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아들,딸을 두고 있는 38세 가정주부입니다.11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어요.문 밖 출입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데도 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웠다며 때립니다.경제력이 없어서 애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성혜경- 의처·의부증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불륜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극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정신의학적으로는 의처·의부증을 ‘망상장애’로 분류한다는데,의처증의 경우 의사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증거를 제시해 주어도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설득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한답니다.35∼55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탓에 배우자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의처·의부증의 심리적 원인으로는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했거나 ‘알코올 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을 경우에 그 자식들에게서 심리적 작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대부분 성취욕이 강해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착으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데,남의 비평을 듣지 않으려 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혜경씨.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주부 이모씨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서 결혼 직후부터 큰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감식까지 의뢰해가며 아내를 폭행하고 괴롭혔다고 합니다.남편으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아온 아내는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본데 의처증이 빚은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열등감으로 인한 의처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 후 뒤늦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의처증 남편의 경우,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소지품을 뒤지고,집에 잘못 걸려온 전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내를 의심하고,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놈 생각나서 듣느냐.’고 다그치고,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하기도 하며,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만 나눠도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심지어는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의심을 해서 병원 침대 밑까지 뒤진다고 합니다. 정신과에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의부·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의처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가까운 주변 사람들마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의심받을 짓을 했으니 그렇지.”하고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변명할 길이 없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혜경씨의 경우 남편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선 밖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을 거라며 자백을 강요하고 폭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중증인 것 같습니다.또한 10여년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염려가 됩니다.가족 중 알코올 중독자나 의처·의부증 환자가 있는 가정은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황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의처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하지만 남편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당신 앞으로 아무런 재산이 없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법률지식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혜경씨.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지만 말고,빛을 찾아 나오십시오.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살아야지요.‘희생’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아들,딸을 두고 있는 38세 가정주부입니다.11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어요.문 밖 출입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데도 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웠다며 때립니다.경제력이 없어서 애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성혜경- 의처·의부증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불륜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극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정신의학적으로는 의처·의부증을 ‘망상장애’로 분류한다는데,의처증의 경우 의사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증거를 제시해 주어도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설득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한답니다.35∼55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탓에 배우자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의처·의부증의 심리적 원인으로는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했거나 ‘알코올 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을 경우에 그 자식들에게서 심리적 작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대부분 성취욕이 강해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착으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데,남의 비평을 듣지 않으려 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혜경씨.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주부 이모씨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서 결혼 직후부터 큰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감식까지 의뢰해가며 아내를 폭행하고 괴롭혔다고 합니다.남편으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아온 아내는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본데 의처증이 빚은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열등감으로 인한 의처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 후 뒤늦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의처증 남편의 경우,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소지품을 뒤지고,집에 잘못 걸려온 전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내를 의심하고,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놈 생각나서 듣느냐.’고 다그치고,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하기도 하며,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만 나눠도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심지어는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의심을 해서 병원 침대 밑까지 뒤진다고 합니다. 정신과에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의부·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의처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가까운 주변 사람들마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의심받을 짓을 했으니 그렇지.”하고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변명할 길이 없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혜경씨의 경우 남편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선 밖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을 거라며 자백을 강요하고 폭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중증인 것 같습니다.또한 10여년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염려가 됩니다.가족 중 알코올 중독자나 의처·의부증 환자가 있는 가정은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황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의처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하지만 남편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당신 앞으로 아무런 재산이 없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법률지식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혜경씨.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지만 말고,빛을 찾아 나오십시오.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살아야지요.‘희생’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킬빌1’ 꼬고 비웃는 ‘킬빌2’

    ‘빌을 죽여라.’라는 단순명료한 명제에 화려한 액션으로 숨가쁘게 몰아친 전편을 본 관객에게 ‘킬빌2(Kill Bill Vol.2·14일 개봉)’는 일종의 배신이다.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팬이라면 ‘역시’하며 혀를 내두를 수밖에. 한꺼번에 찍은 뒤 반을 잘라 나눠 개봉했다지만 두 편의 색깔은 너무도 다르다.‘킬빌2’는 전편의 이야기를 이으면서도 뒤집고 심지어 비웃기까지 한다.전편과 같이 시간을 할애한 액션 장면도 없고,악당을 쳐부수는 통쾌한 복수극도 없다. 대신 액션의 자리에는 드라마가 들어섰다.‘결혼식장에서 뱃속의 아이와 남편이 살해당한 뒤 펼치는 한맺힌 여성의 복수’라는 전편에서 보여진 단순한 뼈대에는 보통의 액션영화와 비슷한 선악의 대결이 있었다.하지만 속편에서는 이야기에 살이 붙으면서 ‘악당 빌과 희생자 브라이드’라는 단순 이분법을 흐트려 놓는다. 이야기의 내막은 이렇다.킬러 조직의 일원이었던 브라이드(우마 서먼·영화속 그녀의 실제 이름은 베아트릭스 키도임이 드러난다.)는 빌(데이비드 캐러딘)과 사랑하는 관계였고,임신 뒤 평범한 삶을 아이에게 주고 싶어 레코드가게 주인과 결혼하려 했으나,사랑의 배신에 열받은 빌이 식장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피의 대학살을 불렀다는 것.빌의 명령이라면 서슴지 않고 사람을 죽였던 키도는 영웅이 아니었으며,‘과민반응’이었다며 애절한 눈빛으로 키도를 바라보는 빌 역시 피 한방울 안 나오는 악당이 아니었다. 타란티노가 밝힌 3편의 내용을 보면 이런 점은 더욱 명확해진다.3편은 전편에서 키도가 죽인 버니타 그린의 딸이 또 다른 브라이드가 되어 복수의 길에 나선다는 내용.결국 ‘킬빌’에서의 선악은 상대적인 것이다. 그리고 등장인물의 욕망은 실현과 동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진다.그렇게 바랐던 빌을 죽인 뒤에도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키도의 모습과 그 키도에게 다시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 생기듯. 내용을 뒤집는 타란티노의 솜씨가 녹슬지 않았다고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엉뚱한 상상력,끝없이 쏟아지는 수다,시점을 변경하는 독특한 편집 등 ‘저수지의 개들’‘펄프 픽션’‘포룸’‘재키 브라운’에서 보여준 타란티노 영화만이 갖는 힘은 부족하기 때문이다.키도를 만나 인생철학을 느릿느릿 늘어놓는 빌의 모습은 타란티노답지 않게 지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팔다리가 잘리고 피를 뿜어내는 전편의 잔인함에 눈살을 찌푸렸던 관객이라면 ‘킬빌2’는 보다 편안히 감상할 수 있을 듯싶다. 전편이 선혈 낭자한 사무라이 검술의 향연이었다면,이번 작품은 마카로니 웨스턴과 버무려진 홍콩식 무협이 조금은 얌전하게 전개된다. 보충설명까지 해가며 이야기를 반복하니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타란티노 감독은 올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다 빌렸네 킬빌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브라이드에게 쿵후를 가르치는 백발의 파이 메이 역의 유가휘와 복수의 대상인 빌 역의 데이비드 캐러딘.둘은 평소 동양 액션영화를 경배해왔던 타란티노 감독의 절묘한 캐스팅에 따른 결과다. 우선 파이 메이라는 캐릭터는 홍콩 쇼브라더스사의 전속배우였던 유가휘가 출연한 영화 ‘홍희관’에서 빌려왔다.사실 ‘홍희관’에서 파이 메이는 유가휘의 상대역인 악당의 이름.파이 메이와 싸웠던 유가휘가 이번엔 파이 메이로 나온다니….역시 타란티노다운 발상이다. 데이비드 캐러딘 역시 국내에서도 방영된 적 있는 70년대 미국 TV시리즈 ‘쿵후’의 주인공.당시 미국인들에게는 쿵후영화의 전설적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쿵후의 영웅은 이번 영화에서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쿵후기술로 최후를 맞는다. 등장인물 외에 ‘킬빌2’에는 유독 다른 영화에서 차용한 것이 많다.빌의 동생 버드가 브라이드를 생매장하는 장면에서는 ‘황야의 무법자’의 영화음악을 사용했다.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악당들에게 붙잡혔다가 관에서 탈출하는 장면에 흐르던 곡이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복수를 끝내고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는 브라이드의 모습은 ‘펄프 픽션’에서 빌려왔다. 김소연기자 ˝
  • 카드빚에 아내와 딸을…

    23일 0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최모(39)씨 집에서 최씨가 아내 김모(40)씨와 빚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와 작은딸(13)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큰딸(16)을 중태에 빠뜨린 뒤 달아났다.경찰 수사 결과 5년 전 실직한 최씨는 이날 술을 먹고 귀가한 뒤 아내 명의의 통장에서 몰래 돈을 인출한 사실과 카드빚 1000만원 문제로 아내와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아내와 딸들을 잇따라 찌른 뒤 달아났다.김씨와 작은딸은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큰딸은 중상을 입고 경찰에 신고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터키작가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터키의 대표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장편 ‘내 이름은 빨강’(민음사 펴냄)은 다층 구조로 읽힌다. 얼핏 보면 살인자를 추적하는,촘촘하게 잘 짜여진 역사 추리소설이고 달리 보면 다른 방식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로 읽힌다.그런가 하면 16세기 이슬람의 사회·정치적 변화 속에 장인정신을 구현하려는 화가들의 고뇌를 다룬 예술소설의 요소도 적지않게 갖추고 있다.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로 시작하는 소설은 1591년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세밀화가(細密家) 엘레강스가 나흘 전 억울하게 살해당한 뒤 버려진 사연을 들려주면서 복잡다단한 사연을 풀어나간다.이어 카라·셰큐레 등 사람은 물론 개·나비·올리브·빨강 등 생물과 무생물들이 화자로 등장하면서 엘레강스의 죽음에 얽힌 사연과 당시의 사회·정치상을 비춘다.작가 파묵은 이스탄불 최고의 미인 셰큐레를 향한 시동생 하산과 이종사촌 카라의 사랑,딸에 대한 아버지의 과도한 사랑 등을 섬세한 심리묘사와 유머로 아름답고도 슬프게 버무린다.또 이슬람의 전통적 화풍에 유럽 기법을 도입하려는 과정을 둘러싼 이슬람 세밀화가들 사이의 이견,낯선 화풍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한 살인사건 등을 톱니바퀴처럼 물리면서 긴박하게 소설을 이어간다. 그에 힘입어 ‘내 이름은 빨강’은 32개국에서 번역됐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최우수 외국어 문학상’을 받았다. 이종수기자˝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2)여자라는 이름의 논개 (上)

    도래 소주 열 번 고아 애(왜)늠 장수한테 믹이갖고 진주 기생 이애미(의암)는 우리 조선 살릴라꼬 옥가락지 열 찐(낀) 손에 애늠 장수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진주 남강 떨어짐서 노랑 수건 파랑 수건 수건 두 개 떠올라 오면 노랑 수건은 건져주고 파랑 수건은 건지지 마라. 두 해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곧잘 부르셨던 노래다.살아계셨으면 아흔 두 살이 되셨을 어머님이 처녀 적 길쌈하면서 부르시던 노래였다.물레질 할 때나 삼 삼을 때 동무들이 짝짝으로 마주 보고 앉아 한쪽에서 한 소절을 먼저 메기면 맞은편 여인들이 그 다음 소절을 받는다.노래하는 사람마다 남 모르는 설움이며 가슴 속 사연들을 살며시 섞어 부르곤 하기 때문에 노래는 좀처럼 그치질 않는다. 일제 식민지 한복판 아슬한 민족의 베틀 위에서 기구한 운명을 씨줄 날줄로 엮어 짜며 불렀던 이 노래가 지닌 상징성은 컸다.어머니는 이 노래를 부르시면서 애옥살이에 자식 일곱을 낳아 기르셨고,‘이애미(의암,義巖)의 전설’은 식민시기 진주 남강 기슭에서 고달픈 삶을 꾸렸던 사람들에게 식을 줄 모르는 분노와 그치지 않는 민족 사랑을 함께 일깨워주었다. ●베틀질 노랫소리로 맥이은 ‘이애미 전설’ 노래의 주인공은 논개다.논개는 여자이고,기생이고,관청에 소속된 노비이고,적장을 살해함으로써 조선의 운명을 구한 전사이며,경상우도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 1532∼1593) 장군이 사랑하던 여인이며,꽃다운 나이 스무살에 죽은 민족의 딸이고,죽은지 147년이 지나서야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전사 사실을 확인받은 인류 역사상 매우 드문 내력을 지닌 이다.그리고 논개는 그저 한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딸이 아니라,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한국인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애인이고 동무이다. 논개의 삶과 죽음이 전설과 오해로 점철되어 온 것은 그의 성장지와 죽은 곳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죽은 곳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지금의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태어난 1574년부터 죽던해인 1593년 초까지 그는 고향에서 살았고,부군인 최경회를 따라 진주성 결전장으로 온 것은 1593년 봄 이후였다.죽기까지 진주에서 머문 것은 길게 잡아도 5개월을 넘지 않았다.1593년 여름 진주성을 함락시킨 적장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던진 이후 그의 죽음이 이룬 엄청난 전과에 대한 보상문제가 제기되었는데,이 때 진주목사가 논개의 집안을 확인하기 위하여 진주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는 공식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오해 속에 파묻어버린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여자였기 때문이다.흔히 진주성 2차 전투로 불리는 싸움은 임진왜란 7년 전쟁사에서 가장 많은 조선의 희생자를 낸 처참한 살육전이었다.유생들의 당파싸움과 허구에 찬 이론 논쟁으로 허수아비가 된 관군은 이미 국가를 수호하는 군인이 아니라 높은 관직의 유생들을 추종하는 비겁하고 무능한 자들이었다.조선의 성리학과 유생들이 이 시기에 저지른 죄와 그에 대한 응징은 없었다.관군들의 철저한 무관심과 변명 속에서 진주성은 외로운 섬처럼 왜적에게 포위돼 공격받았다.9일 밤낮으로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웠다.진주성을 끝까지 지키려한 대부분은 호남에서 온 의병들이었다.비록 직함은 경상우도병마절도사였지만 최경회도 전라도 화순의 의병장으로서 진주성 사수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전라곡창 점령 위해 왜적들 진주성 공략 결국 전투력의 열세로 진주성은 함락되고,진주성안으로 피란해 있던 6만여 명의 피란민들까지 모조리 왜적에게 도륙당하는 참극을 겪어야 했다.주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여자들과 노인들이었다.그들의 주검은 산이 되어 여름 장마 속에서 썩어갔다.국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그 흔하던 양반과 잘난 유생들은 모두 도망가버리고 죽음으로써 왜적의 칼날을 무디게하는 것은 민중뿐이었다.진주성 사수에 실패한 전라도에서 온 의병장들은 책임을 지고 진주성에서 자결했다. 왜적들은 진주성을 함락하자 곧장 하동 섬진강을 건너 전라도 곡창지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왜적들이 진주성 함락을 위해 총력전을 편 이유는 전라도 곡창 지대를 점령하기 위해서였다.임진왜란이 시작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평양까지 진출했던 왜군들은 부산에서 평양까지의 긴 거리를 이용하여 전쟁물자를 수송해야 했다.그 때 의병들이 일어나 왜군 보급로를 공격하자 왜군은 다시 남쪽으로 철군할 수밖에 없었다.서해바다를 이순신의 해군이 장악하고 있어서 해로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왜군사령부에서는 이순신의 해군을 제거해야만 조선을 지배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그러나 이순신과 그의 해군을 정면으로 맞붙어서는 이길 수 없었다.대신 전라도를 점령하는데 힘을 쏟았다.이순신의 해군은 전라도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식량을 보급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전라도 의병들이 그토록 무섭게 전투에 임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전라도와 이순신을 제거해버리면 조선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전라도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그 출입구가 되는 진주성을 먼저 점령해야만 했다.모든 왜군을 총동원하여 진주성을 함락했다.최경회 장군도 패전의 책임을 지고 자결했다.왜적들은 하동을 거쳐 보성 지방까지 진군했다가 일단 진주로 돌아왔다.전력을 재정비하여 보다 완벽하게 전라도를 점령하자는 전략에서였다.진주로 돌아온 왜병들은 일단 진주성을 함락한 전승기념 파티를 열었다.왜장들이 촉석루 언덕 위에서 벌인 전승기념 파티에는 그때까지 살아남은 진주목과 경상우병영에 속해있던 관기(官妓)들을 모조리 끌어내고,진주의 여염집 젊은 여인들도 강제 동원되었다. ●관기로 잠입한 논개… 전승잔치서 적장 살해 진주는 지방 도시로서는 드물게 경상우병영과 진주목관아가 위치해 있어서 군인과 관료가 많았다.지방관에는 공공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음악과 춤을 주관하는 교방(敎坊)이란 부서가 일찍부터 설치되어 있었다.이곳에는 이른바 관기로 불리는 여성들이 음악,춤,그림,글씨 등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생활했는데,나쁜 목민관의 경우에는 관기들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여 마치 몸파는 일을 하는 여성들처럼 취급하기도 했다. 논개는 부군 최경회를 따라 진주로 온 이후로 줄곧 이곳 교방에서 지냈다.그러다가 성이 함락되고 부군도 자결하자 논개는 복수를 결심했다.스스로 관기가 되어 왜장들의 전승축하파티에 잠입했다.그곳에서 왜장 기다 마코베(貴田孫兵衛)라는 가토 기요마사부대의 선봉장을 죽였다.기다 마코베의 뜻밖의 죽음은 왜병들에게 큰 충격이었고,전라도 침공 계혹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논개가 전라도를 위기에서 구출하고,나아가 조선의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된 셈이었다.논개가 이같은 결과를 모두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이같은 사실을 놓고 조선 정부는 논개의 행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논개가 여자인데다 기생 신분이기 때문에 이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만약 이를 인정한다면 남자들의 권위가 진흙탕에 처박힌다는 두려움으로 논개가 죽은지 147년이 지나도록 외면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2)여자라는 이름의 논개 (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2)여자라는 이름의 논개 (上)

    도래 소주 열 번 고아 애(왜)늠 장수한테 믹이갖고 진주 기생 이애미(의암)는 우리 조선 살릴라꼬 옥가락지 열 찐(낀) 손에 애늠 장수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진주 남강 떨어짐서 노랑 수건 파랑 수건 수건 두 개 떠올라 오면 노랑 수건은 건져주고 파랑 수건은 건지지 마라. 두 해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곧잘 부르셨던 노래다.살아계셨으면 아흔 두 살이 되셨을 어머님이 처녀 적 길쌈하면서 부르시던 노래였다.물레질 할 때나 삼 삼을 때 동무들이 짝짝으로 마주 보고 앉아 한쪽에서 한 소절을 먼저 메기면 맞은편 여인들이 그 다음 소절을 받는다.노래하는 사람마다 남 모르는 설움이며 가슴 속 사연들을 살며시 섞어 부르곤 하기 때문에 노래는 좀처럼 그치질 않는다. 일제 식민지 한복판 아슬한 민족의 베틀 위에서 기구한 운명을 씨줄 날줄로 엮어 짜며 불렀던 이 노래가 지닌 상징성은 컸다.어머니는 이 노래를 부르시면서 애옥살이에 자식 일곱을 낳아 기르셨고,‘이애미(의암,義巖)의 전설’은 식민시기 진주 남강 기슭에서 고달픈 삶을 꾸렸던 사람들에게 식을 줄 모르는 분노와 그치지 않는 민족 사랑을 함께 일깨워주었다. ●베틀질 노랫소리로 맥이은 ‘이애미 전설’ 노래의 주인공은 논개다.논개는 여자이고,기생이고,관청에 소속된 노비이고,적장을 살해함으로써 조선의 운명을 구한 전사이며,경상우도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 1532∼1593) 장군이 사랑하던 여인이며,꽃다운 나이 스무살에 죽은 민족의 딸이고,죽은지 147년이 지나서야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전사 사실을 확인받은 인류 역사상 매우 드문 내력을 지닌 이다.그리고 논개는 그저 한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딸이 아니라,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한국인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애인이고 동무이다. 논개의 삶과 죽음이 전설과 오해로 점철되어 온 것은 그의 성장지와 죽은 곳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죽은 곳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지금의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태어난 1574년부터 죽던해인 1593년 초까지 그는 고향에서 살았고,부군인 최경회를 따라 진주성 결전장으로 온 것은 1593년 봄 이후였다.죽기까지 진주에서 머문 것은 길게 잡아도 5개월을 넘지 않았다.1593년 여름 진주성을 함락시킨 적장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던진 이후 그의 죽음이 이룬 엄청난 전과에 대한 보상문제가 제기되었는데,이 때 진주목사가 논개의 집안을 확인하기 위하여 진주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는 공식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오해 속에 파묻어버린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여자였기 때문이다.흔히 진주성 2차 전투로 불리는 싸움은 임진왜란 7년 전쟁사에서 가장 많은 조선의 희생자를 낸 처참한 살육전이었다.유생들의 당파싸움과 허구에 찬 이론 논쟁으로 허수아비가 된 관군은 이미 국가를 수호하는 군인이 아니라 높은 관직의 유생들을 추종하는 비겁하고 무능한 자들이었다.조선의 성리학과 유생들이 이 시기에 저지른 죄와 그에 대한 응징은 없었다.관군들의 철저한 무관심과 변명 속에서 진주성은 외로운 섬처럼 왜적에게 포위돼 공격받았다.9일 밤낮으로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웠다.진주성을 끝까지 지키려한 대부분은 호남에서 온 의병들이었다.비록 직함은 경상우도병마절도사였지만 최경회도 전라도 화순의 의병장으로서 진주성 사수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전라곡창 점령 위해 왜적들 진주성 공략 결국 전투력의 열세로 진주성은 함락되고,진주성안으로 피란해 있던 6만여 명의 피란민들까지 모조리 왜적에게 도륙당하는 참극을 겪어야 했다.주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여자들과 노인들이었다.그들의 주검은 산이 되어 여름 장마 속에서 썩어갔다.국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그 흔하던 양반과 잘난 유생들은 모두 도망가버리고 죽음으로써 왜적의 칼날을 무디게하는 것은 민중뿐이었다.진주성 사수에 실패한 전라도에서 온 의병장들은 책임을 지고 진주성에서 자결했다. 왜적들은 진주성을 함락하자 곧장 하동 섬진강을 건너 전라도 곡창지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왜적들이 진주성 함락을 위해 총력전을 편 이유는 전라도 곡창 지대를 점령하기 위해서였다.임진왜란이 시작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평양까지 진출했던 왜군들은 부산에서 평양까지의 긴 거리를 이용하여 전쟁물자를 수송해야 했다.그 때 의병들이 일어나 왜군 보급로를 공격하자 왜군은 다시 남쪽으로 철군할 수밖에 없었다.서해바다를 이순신의 해군이 장악하고 있어서 해로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왜군사령부에서는 이순신의 해군을 제거해야만 조선을 지배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그러나 이순신과 그의 해군을 정면으로 맞붙어서는 이길 수 없었다.대신 전라도를 점령하는데 힘을 쏟았다.이순신의 해군은 전라도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식량을 보급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전라도 의병들이 그토록 무섭게 전투에 임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전라도와 이순신을 제거해버리면 조선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전라도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그 출입구가 되는 진주성을 먼저 점령해야만 했다.모든 왜군을 총동원하여 진주성을 함락했다.최경회 장군도 패전의 책임을 지고 자결했다.왜적들은 하동을 거쳐 보성 지방까지 진군했다가 일단 진주로 돌아왔다.전력을 재정비하여 보다 완벽하게 전라도를 점령하자는 전략에서였다.진주로 돌아온 왜병들은 일단 진주성을 함락한 전승기념 파티를 열었다.왜장들이 촉석루 언덕 위에서 벌인 전승기념 파티에는 그때까지 살아남은 진주목과 경상우병영에 속해있던 관기(官妓)들을 모조리 끌어내고,진주의 여염집 젊은 여인들도 강제 동원되었다. ●관기로 잠입한 논개… 전승잔치서 적장 살해 진주는 지방 도시로서는 드물게 경상우병영과 진주목관아가 위치해 있어서 군인과 관료가 많았다.지방관에는 공공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음악과 춤을 주관하는 교방(敎坊)이란 부서가 일찍부터 설치되어 있었다.이곳에는 이른바 관기로 불리는 여성들이 음악,춤,그림,글씨 등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생활했는데,나쁜 목민관의 경우에는 관기들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여 마치 몸파는 일을 하는 여성들처럼 취급하기도 했다. 논개는 부군 최경회를 따라 진주로 온 이후로 줄곧 이곳 교방에서 지냈다.그러다가 성이 함락되고 부군도 자결하자 논개는 복수를 결심했다.스스로 관기가 되어 왜장들의 전승축하파티에 잠입했다.그곳에서 왜장 기다 마코베(貴田孫兵衛)라는 가토 기요마사부대의 선봉장을 죽였다.기다 마코베의 뜻밖의 죽음은 왜병들에게 큰 충격이었고,전라도 침공 계혹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논개가 전라도를 위기에서 구출하고,나아가 조선의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된 셈이었다.논개가 이같은 결과를 모두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이같은 사실을 놓고 조선 정부는 논개의 행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논개가 여자인데다 기생 신분이기 때문에 이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만약 이를 인정한다면 남자들의 권위가 진흙탕에 처박힌다는 두려움으로 논개가 죽은지 147년이 지나도록 외면했다.
  • 만취경찰 총질 ‘공포의 아침’

    현직 경찰관이 권총으로 동네 선배를 살해하고 선배 부인에게 중상을 입혀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오전 7시10분쯤 전북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 D비디오 대여점에서 김제경찰서 금용초소장 이모(38·김제시 금산면) 경사가 주인 고모(44)씨와 고씨의 부인 이모(41)씨의 가슴 등에 실탄 5발을 쏴 고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씨의 부인도 왼쪽 폐 부분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둘째딸(16·고 1)은 “이 경사가 오전 7시쯤 찾아와 아침식사를 준비하던 엄마에게 아빠를 찾았고,엄마가 ‘아직 자고 있으니 나중에 오라.’고 하자 갑자기 엄마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권총을 쐈다.”고 말했다. 고씨 가족들에 따르면 이 경사는 먼저 고씨의 부인에게 실탄 1발을 쏜 뒤 머뭇거리다 총소리에 놀라 잠을 깨 밖으로 나오던 고씨에게 2발의 실탄을 왼쪽 어깨와 가슴 부위에 발사했다.나머지 2발은 빗나가 대여점 냉장고에 1발이 박히고,1발은 안방 문을 뚫고 들어가 벽에 박혔다. 고씨의 세 자녀는 연이어 총소리가 나자 방안에서 이불을 덮고 숨어 있다가 이 경사가 밖으로 나가자 곧바로 옆 동네 할아버지 집으로 피신했다. 이 경사는 범행 직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5㎞가량 떨어진 금산사 주차장으로 도주,1시간20분가량 배회하다가 오전 8시30분쯤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이 경사를 금산사 주차장에서 검거,권총과 실탄 3발,공포탄 2발 등을 회수한 뒤 전북지방경찰청 강력계로 연행해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경사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소주 2병을 마시게 하고 수갑을 채우지 않아 다른 용의자와 비교해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이 경사는 이날 오전 6시50분쯤 근무처인 금용초소에 출근,함께 근무하는 조모(42) 경사와 교대한 뒤 자신의 권총과 실탄 8발,공포탄 2발을 가지고 고씨의 집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 경사는 전날 오후 7시30분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고씨를 찾아가 술을 마시던 중 고씨가 “경찰관이 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느냐.경찰관 자격이 없다.그만두게 해주겠다.”고 말하자 다툼을 벌이다 고씨가 이 경사를 112에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날 아침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제경찰서 금산지구대는 사고 전날 8시 20분과 40분 두차례나 출동해 숨진 고씨와 만취한 상태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이 경사를 귀가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제경찰서 김정섭 서장과 장정두 경비과장을 직위해제하고,후임에 박달근 무주서장을 임명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이 경사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근무교대를 한 점과 초소내의 총기관리 현황 등에 대해서도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훗날 조광조가 정치개혁을 위해서 정국공신들의 숫자를 103명에서 무려 78명의 공훈을 삭제하는 결단을 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이렇듯 수수께끼의 인물인 갖바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조광조는 훈구파의 거센 저항으로 이처럼 유배 길에 올라 결국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니,그런 의미에서 갖바치는 조광조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하는 한편 정치적 비극을 불러일으킨 그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정몽주와 김굉필을 스승으로 사숙하고 있었다면 갖바치는 정도전(鄭道傳)을 정치적 사표로 삼고 있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이었으나 훗날 왕위 쟁탈전에 휘말려 이방원에 의해서 살해된 뛰어난 정치가였다.유학의 대가로 개국 후 군사,외교,행정,역사,성리학 등 여러 면에서 활약하였고,척불숭유(斥佛崇儒)를 조선왕조의 근본 이데올로기로 확립한 사상가였다. 고려조의 멸망을 인간 상호간의 증오심과 윤리의 타락으로 본 정도전은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려면 무엇보다 도덕 재무장,즉 윤리의 재건이 필요하며,윤리를 실행하는 수단이 곧 정치며,그 전제조건이 경제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상하,존비,귀천의 명분이 바로 서고 인간마다 자기의 본분을 지키면 자연 사회질서가 확립된다고 보았다.이와 같은 상하질서의 확립을 위한 윤리 도덕이 삼강오륜이었다.이를 위한 철학으로 성리학만이 유일한 정학(正學)이며,통치체제로 중앙정부에 의한 전국적 지배를 강화하는 중앙집권체제를 지향했으며,그 중심은 군주였다.군주는 최고의 통치권을 갖고 전국의 토지와 백성을 지배하나 실질적인 통치권은 재상(宰相)이 갖는,오늘로 말하면 일종의 ‘내각책임제’같은 성격을 띤 ‘재상중심체제’를 지향하였던 것이다.통치자의 부정과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감찰권과 언권(言權)의 강화를 제시했으며,통치윤리는 인정(仁政)과 덕치(德治)가 근본이 되어야 하고 형벌은 보조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체제의 확립은 경제생활의 안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물질적 기초로 국가 재정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생산이 진흥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중국의 공전제(公田制)에 바탕을 둔 토지 개혁을 실행한 불세출의 정치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정도전이 갖바치뿐 아니라 조광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대대로 명문 귀족집안의 출신이 아니라 시골 향리출신의 하찮은 신분이었고,특히 그의 어머니는 노비의 피가 섞인 우연(禹延)의 딸이었다는 것이다.노비의 피가 섞인 정도전이 ‘조선경국전’이라는 저서를 통해 나라의 기본통치제도를 확립하였다는 사실이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삼봉은 말씀하셨나이다.조선경국전에서 이르기를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요,군주의 하늘이다.’라고 말입니다.” 삼봉(三峰)은 정도전의 호로 갖바치는 조광조와 더불어 밤을 새우며 시국을 토론할 때마다 이를 되풀이하여 상기시키곤 하였다. “따라서 나으리께오서는 하늘에서 비를 내려 집이 새어 내리면 반드시 일산(日傘)을 받쳐서 두루 천만리에 평안을 얻게 하고 온 천하가 새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그렇게 하시려면 반드시 언로(言路)가 통하여야 할 것입니다.” ‘비가 새면 우산을 받쳐서 온전하게 새지 않게 하였다.’라는 말은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필원잡기(筆苑雜記)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조선 초기에 가장 뛰어난 문인이었던 서거정이 지은 ‘필원잡기’는 갖바치와 조광조가 담소할 때 즐겨 인용한 책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6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훗날 조광조가 정치개혁을 위해서 정국공신들의 숫자를 103명에서 무려 78명의 공훈을 삭제하는 결단을 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이렇듯 수수께끼의 인물인 갖바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조광조는 훈구파의 거센 저항으로 이처럼 유배 길에 올라 결국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니,그런 의미에서 갖바치는 조광조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하는 한편 정치적 비극을 불러일으킨 그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조광조가 정몽주와 김굉필을 스승으로 사숙하고 있었다면 갖바치는 정도전(鄭道傳)을 정치적 사표로 삼고 있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이었으나 훗날 왕위 쟁탈전에 휘말려 이방원에 의해서 살해된 뛰어난 정치가였다.유학의 대가로 개국 후 군사,외교,행정,역사,성리학 등 여러 면에서 활약하였고,척불숭유(斥佛崇儒)를 조선왕조의 근본 이데올로기로 확립한 사상가였다. 고려조의 멸망을 인간 상호간의 증오심과 윤리의 타락으로 본 정도전은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려면 무엇보다 도덕 재무장,즉 윤리의 재건이 필요하며,윤리를 실행하는 수단이 곧 정치며,그 전제조건이 경제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상하,존비,귀천의 명분이 바로 서고 인간마다 자기의 본분을 지키면 자연 사회질서가 확립된다고 보았다.이와 같은 상하질서의 확립을 위한 윤리 도덕이 삼강오륜이었다.이를 위한 철학으로 성리학만이 유일한 정학(正學)이며,통치체제로 중앙정부에 의한 전국적 지배를 강화하는 중앙집권체제를 지향했으며,그 중심은 군주였다.군주는 최고의 통치권을 갖고 전국의 토지와 백성을 지배하나 실질적인 통치권은 재상(宰相)이 갖는,오늘로 말하면 일종의 ‘내각책임제’같은 성격을 띤 ‘재상중심체제’를 지향하였던 것이다.통치자의 부정과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감찰권과 언권(言權)의 강화를 제시했으며,통치윤리는 인정(仁政)과 덕치(德治)가 근본이 되어야 하고 형벌은 보조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체제의 확립은 경제생활의 안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물질적 기초로 국가 재정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생산이 진흥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중국의 공전제(公田制)에 바탕을 둔 토지 개혁을 실행한 불세출의 정치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정도전이 갖바치뿐 아니라 조광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대대로 명문 귀족집안의 출신이 아니라 시골 향리출신의 하찮은 신분이었고,특히 그의 어머니는 노비의 피가 섞인 우연(禹延)의 딸이었다는 것이다.노비의 피가 섞인 정도전이 ‘조선경국전’이라는 저서를 통해 나라의 기본통치제도를 확립하였다는 사실이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삼봉은 말씀하셨나이다.조선경국전에서 이르기를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요,군주의 하늘이다.’라고 말입니다.” 삼봉(三峰)은 정도전의 호로 갖바치는 조광조와 더불어 밤을 새우며 시국을 토론할 때마다 이를 되풀이하여 상기시키곤 하였다. “따라서 나으리께오서는 하늘에서 비를 내려 집이 새어 내리면 반드시 일산(日傘)을 받쳐서 두루 천만리에 평안을 얻게 하고 온 천하가 새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그렇게 하시려면 반드시 언로(言路)가 통하여야 할 것입니다.” ‘비가 새면 우산을 받쳐서 온전하게 새지 않게 하였다.’라는 말은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필원잡기(筆苑雜記)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조선 초기에 가장 뛰어난 문인이었던 서거정이 지은 ‘필원잡기’는 갖바치와 조광조가 담소할 때 즐겨 인용한 책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 [일요영화]

    ●행복한 장의사(SBS 밤 11시45분) 죽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장의사란 직업의 일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그린 작품.김창완·임창정·오현경 주연. 장판돌 노인은 마을에서 하는 것 없이 빈둥거리는 재현·철구·대식 세 젊은이에게 장의 일을 가르치려 하지만 일거리가 마땅치 않다.마을에서 10년째 아무도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한밤중에 장의사로 전화가 걸려온다.공동묘지 옆 성성리에 혼자 살던 거구의 과부가 가슴에 칼을 꽂고 자살했다고 한다.장의를 처음 해보는 세 사람은 모두 실수를 연발하는데…. ●7번째 사진(KBS1 오후 11시35분) 주인공이 우연히 발견한 필름에 담겨진 비밀을 추적해 가는 영화.1968년 체코 ‘프라하의 봄’을 소재로 했다. 레니는 오래된 카메라를 발견하고 필름을 현상한다.사진에는 러시아 전차들이 1968년 프라하에 진입하는 모습과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여인에게 매료된 레니는 여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사진을 프라하의 신문에 싣는다.며칠 뒤 레니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여인의 딸과 함께 사건 추적에 나선 레니.둘은 점차 밝혀져서는 안될 진실을 파헤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밀드레드 피어스(EBS 오후 2시) ‘카사블랑카’를 만든 마이클 커티스 감독의 1945년작.어머니로,아내로 여성이 겪는 비극적 인생 유전을 잘 표현해 낸 여주인공 조앤 크로퍼드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시종일관 어두컴컴한 화면이 비극의 맛을 더한다. 영화는 난봉꾼이었던 몬테 베라곤이 총을 맞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몬테는 아내인 밀드레드를 외치며 죽는다.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 밀드레드.전형적인 누아르 필름의 한 장면처럼 시작한 영화는 여기서부터 멜로 드라마로 진행된다.전 남편 버트의 불륜으로 이혼한 밀드레드는 오로지 두 딸의 행복만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레스토랑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지만 큰딸 케이가 병으로 죽고 밀드레드는 베다에게 최고의 생활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베다는 버릇없고 못되게 굴뿐이다.베다를 위해 몬테와 결혼하지만 그는 오히려 횡령으로 식당을 망하게 하고 베다에게까지 추근거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 ‘빙의’ 다룬 외화 2편

    몸과 정신의 분리 등 초자연적 현상을 모티프로 한 외화 두 편이 새달 2일 개봉된다.‘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는 엄마와 딸의 몸이 바뀌고 ‘고티카(Gothica)’는 원혼이 정신과 여의사의 몸에 빙의(憑依)한다.장르도 각각 코믹 드라마와 스릴러로 달라 색다르다. ●프리키 프라이데이= 엄마는 딸로,딸은 엄마로 서로 몸이 바뀐 모녀가 벌이는 해프닝을 웃음과 감동으로 아기자기하게 엮어가는 코미디.올드팬이라면 76년 조디 포스터가 딸로 나온 동명의 영화가 떠오를 것이다.마크 워터스 감독이 현대 분위기에 맞게 리메이크해 미국에서 개봉 첫 주에 2200만달러를 벌었다. 의사 테스 콜먼(제이미 리 커티스)과 15살난 딸 애나(린제이 로한)는 모든 면에서 티격태격하는 앙숙 모녀.둘은 세대 차이에다 개인적 취향마저 달라 옷과 음악,남자 친구 등 어느 하나에도 마음이 같은 경우가 없다. 거듭되던 둘의 갈등은 테스의 재혼을 며칠 앞두고 극에 달한다.애나가 이끄는 그룹사운드가 꿈에 그리던 오디션에 참가할 기회가 왔는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테스의 재혼 리허설날.자신의 음악세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던 애나는 오디션 참가를 반대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사정은 엄마 콜먼도 마찬가지.자신의 재혼을 뜨악하게 바라보는 딸이 리허설 행사 때 자리를 비우겠다는 말에 참을 수 없다. 중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 치열한 언쟁을 벌이던 모녀가 중국 ‘행운의 쿠키’를 받으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다음 날 아침 테스와 애나는 서로 몸이 뒤바뀌면서 ‘끔찍한 금요일’이 시작된 것.새 아버지가 될 늙은 라이언(마크 하먼)이 키스하겠다고 다가오는 것에 닭살돋는 딸과 엄마가 딸 대신 재시험을 치르고 오디션에 나가 진땀을 흘리는 등 뒤죽박죽된 상황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해프닝의 극치는 딸의 애인인 제이크가 엄마를 보고 반하는 것.몸은 엄마지만 그 속에 담긴 딸의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끌리면서 진행되는 사건은 포복절도하게 만든다.곤욕을 치르던 모녀는 어느덧 ‘이해의 강’을 건너고 있다.너무 익숙한 구성이지만 모녀 사이에 늘 있음직한 상황이라 흥미롭다.무엇보다 몸이 바뀐 모녀로 나오는 제이미 리 커티스와 린제이 로한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밝고 유쾌하게 채색한다. ●고티카 = 깨어나보니 의사에서 죄수로 정신과 여의사가 자신에게 벌어진 초자연적 현상과 살인 누명을 벗겨가는 과정을 다룬 스릴러물.여성 교도소에서 정신치료를 맡고 있는 미란다 그레이(할 베리)는 남부러울 것이 없다.똑똑하고 자기 일에 딱 부러지는 데다 남편 더그(찰스 듀턴)도 같은 형무소의 정신과 과장으로 물심 양면 도와주고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집으로 돌아가다 길가에 선 소녀를 피하느라 차를 들이받는다.내려서 상처투성이의 소녀를 도와주려다 그녀에게서 타오른 불꽃이 옮겨오면서 정신을 잃는다.사흘 만에 깨어나보니 감옥.더구나 자신을 치료하러온 동료인 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물어보니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벽과 흉기에 지문이 남아 있는 등 모든 정황은 불리하다. 또 현장에 피로 새겨진 ‘Not Alone(혼자가 아니다.)’이라는 글자가 샤워 도중 자신의 팔에 새겨지면서 누명의 수렁은 깊어진다. 믿을 사람이 자신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미란다는 진상을 캐간다.그 과정에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의 빙의,남편 더그의 비밀 등이 밝혀진다.순간순간 긴장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 전개가 엉성해 긴박의 밀도는 떨어진다.또 미란다가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상황 등에서 ‘식스 센스’의 이미지가 겹친다. 2002년 ‘몬스터 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움켜쥔 할 베리가 분노와 공포에 사로잡힌 미란다로 호연한다.‘바닐라 스카이’의 페넬로페 크루즈가 여죄수 클로이로 얼굴을 내민다.‘증오’‘어새신’ 등을 연출한 프랑스의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 이종수기자 vielee@˝
  • ‘사기도박’ 10년만의 복수

    아내의 병원비 등 거액을 사기도박으로 날린 60대가 자신의 돈을 가로챈 도박꾼 2명을 잇따라 살해,시체를 유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중부경찰서는 23일 사기도박꾼 2명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송모(68·무직·전북 전주시 팔복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달 16일 낮 12시쯤 “동네에 돈 많은 사람 2명이 있으니 함께 한판 붙자.”며 10여년 전 사기도박으로 자신의 돈을 따간 장모(40·전주시 평화동)씨를 집으로 유인,흉기로 수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다. 이에 앞서 송씨는 지난해 1월24일 같은 수법으로 정모(68·전주시 송천동)씨를 자신의 집으로 꾀어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송씨는 장씨와 정씨를 살해한 뒤 이들의 도박자금 500여만원을 챙기고 시체를 농수로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지난해 변사체로 발견된 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 자신의 전화번호가 나와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었다. 송씨는 경찰에서 “10여년 전 장씨 등에게 아내 병원비와 결혼을 앞둔 딸의 아파트 계약금 등 1800여만원을 잃었다.”면서 “나중에 아내가 죽고 사기도박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앙심을 품고 있다가 그들을 유인해 살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팔복동 일대를 한달여 수색,송씨의 집에서 장씨의 시체에 덮여 있던 의류회사 포장용 박스와 같은 종류의 피묻은 박스를 찾아내 송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토요영화]

    ●체인리액션(MBC 오후 11시10분) 키아누 리브스,모건 프리먼 주연.시카고의 대학실험실에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획기적인 실험에 성공한다.고갈될 염려가 없고 공해가 없는 무색무취의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낸 것.실험이 성공하던 날,대학생 에디와 릴리는 암살 협박을 받는다. 연구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직전,실험실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살해되거나 실종된다.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에디와 릴리.FBI 요원들의 추격을 받으며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초콜릿(KBS2 오후 11시10분) ‘길버트 그레이프’‘개 같은 내 인생’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작품.보수적인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등장한 초콜릿 가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줄리엣 비노시와 조니 뎁,주디 덴치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비안은 어린 딸과 프랑스의 한 마을에 들어와 초콜릿 가게를 연다.그녀는 활기찬 성품과 초콜릿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려 하지만 쉽지 않고,일부 사람들은 그녀를 마을에서 몰아내려 한다.그러던 중 비안은 배를 타고 떠돌아다니는 남자 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마을 사람들에겐 그들의 사랑도 눈엣가시다. ●맘마 로마(EBS 오후 11시10분)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1962년 만든 두 번째 작품.베니스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파졸리니는 폭력에 대한 과격한 묘사,파시즘과 반파시즘의 기묘한 줄타기로 항상 논쟁거리를 제공해왔다.동성애자였던 그는 마지막 영화 ‘살롬 소돔의 120일’을 완성한 후 17세의 동성애자 청년에 의해 살해 당했다고 전해진다. 매춘부 맘마 로마는 16세 된 아들 에토레를 위해 야채가게를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하지만 포주 카르미네는 엄청난 몸값을 요구하며 놓아주지 않는다.할 수 없이 맘마 로마는 낮에는 과일을 팔고 밤에는 거리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다.그러나 애지중지하던 아들마저 바람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라디오를 훔치던 아들은 결국 총을 맞아 사망하고 그녀는 큰 충격에 빠진다.하층민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신분의 벽이 높은 이탈리아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할리우드는 매춘부를 좋아해

    지난 1일 시상식을 가진 7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의 영예는 ‘몬스터’에서 애처로운 매춘부 역할을 한 샤를리즈 테론이 차지했다.매춘부는 역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심심찮게 여우 주연상을 안겨준 캐릭터였다. 그렇다면 왜 영화계는 ‘거리의 여인’에게 유독 관심을 보내고 있을까. 타임지의 저명 영화 칼럼니스트 리처드 콜리스는 해석했다.“인생 막장을 살고 있는 그녀들의 삶은 관객들에게 동정 어린 눈물샘을 자극시켜 최루성 드라마의 묘미를 만끽시켜 주고 동시에 남성들이 행한 은밀하고 추악한 행태에 대해 영화속에서나마 속죄하고 싶은 욕구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춘부역으로 아카데미 수상의 첫 테이프를 끊은 주인공은 60년대 은막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13세 때 성적 폭행을 당한 글로리아.생계를 위해 콜걸로 나선다. 그러다 아내와 불화를 겪고 있는 변호사 웨스턴(로렌스 하비)과 만나 생에서 처음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기쁨을 느낀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어느 날부터 냉담해진 웨스턴의 태도를 보고 버림받았다고 생각해 자동차에 몸을 던진다.이같은 내용의 ‘버터플라이 8’은 테일러에게 1961년 여우상을 안겨 준다. 비록 수상의 영예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줄리아 로버츠를 1991년 아카데미 여우상 후보로 등극시켜 준 작품이 ‘귀여운 여인’.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기업 인수 합병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냉혹한 사업가 에드워드(리처드 기어).그는 환락의 도시 LA에서 우연히 만난 창녀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에게 1주일 동안 사업 동반 파트너로 계약한다.하지만 만날수록 비비안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물적인 풍요를 적극 활용해 그녀를 기품있고 세련된 여성으로 환골탈태시켜 사랑의 포로로 만들어 버린다.신데렐라 스토리를 담아 남녀 모든 관객들의 절찬을 받았다. 스웨덴 출신 그레타 가르보를 1938년 여우상 후보로 진입 시켜준 작품이 ‘춘희’.농부의 딸로 태어난 마가리타는 후견인의 꼬임에 빠져 화류계에 진출했다가 아만드(로버트 테일러)를 만나 뜨겁게 사랑하게 되지만 불치병에 걸려 그만 목숨을 잃게 된다. 남아공 출신의 샤를리즈 테론을 할리우드 톱 스타 반열에 올려준 ‘몬스터’는 플로리다 고속도로 주변에서 매춘에 나섰던 에이린이 결국 사형수로 전락한 비극적 사연을 담은 실화극. 평상시와 같이 20달러를 벌기 위해 한 남자의 차에 동승해 어두운 숲속으로 들어간다.그곳에서 변태적인 남자 손님에게 죽음에 가까운 린치를 당하자 살아 남기 위해 차안에 있던 권총을 이용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이후 그동안 누적됐던 남자에 대한 분노감이 폭발,성적 유혹에 걸려든 남자를 차례로 살해한다.이렇게 해서 희생된 이가 모두 7명.에이린은 결국 2002년 9월 처형된다. 교수대로 향하는 그녀는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생계를 위해 남성에게 값싼 웃음과 몸을 팔았던 중년 여인 에이린.처형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는 고개를 돌린다.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은 바로 객석의 남성이라고 질타하는 것처럼.˝
  • “노무현 대통령 싫지만 수구세력 횡포 더 싫다”

    유례없는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계기로 촛불문화가 재연되고 있다.전날 7만여명(이하 경찰추산)이 운집한데 이어 14일에도 서울 광화문 거리에 3만 5000여명가량이 모였다.가족 단위의 참석자나 연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또 노무현 정부에 등돌렸던 사회단체도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현 정부 정책에는 반대하지만,‘구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탄핵규탄 촛불대회’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와 10대 중·고생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넘쳐났다.‘인터넷 폐인’을 자처하며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젊은이들도 대거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왔다.이들은 길거리에서 양초를 하나씩 사들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온 30,40대 중장년층도 많았다.9살 아들과 함께 나온 회사원 김승우(39)씨는 “구국의 힘을 결집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따지고 싶다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하려고 왔다.”면서 “아들이 왜 촛불집회를 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7살 딸,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동행한 주부 김미재(40)씨는 “아이들도 숙제를 해야 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밝혔다.인천에서 온 박미숙(50)·최정아(20) 모녀는 “뉴스를 보고 달려와 현장에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면서 “국민들이 살기 힘든데 국회에서 하는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노인들도 촛불집회에 나섰다.서울 상계동에서 온 정낙청(86)씨는 “지난 79년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던 때보다 더 말도 안되는 사태”라고 말했다.김수연(73·경기 군포)씨는 “어떻게 큰 도둑이 작은 도둑을 탄핵할 수 있나.”라고 분개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할 겸 집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인터넷 동호회 소속 청년들,혼자 집회에 나온 사람 등 참가자의 부류도 다양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미선·효순 집회에서는 20대가 주축이었지만,이번 촛불집회에는 30대 이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55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는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했다.촛불시위를 주최한 이들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자신들을 ‘친노’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함께하는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친노 대 반노’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상식 대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밝혔다. 실제 ‘범국민행동’에는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반면 부안 핵폐기장과 한·칠레 FTA 체결,이라크 파병 등의 문제로 정부와 대립해온 환경·농민·민중단체가 대거 포함돼 있다.이들은 “87년 민주화 이전의 ‘구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지난달 국회 앞에서 한·칠레 FTA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노무현은 싫지만,더 싫은 것은 수구·지역주의적 의회세력이 입법과 행정의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 상황이 87년 6월항쟁의 초기국면인 4·13호헌 조치 직후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규모와 파장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의회의 다수를 점한 정치세력에 의해 촉발됐으며 70%가 넘는 국민이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과 시위 참석자가 30,40대라는 점에서 87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야당 의원 10여명을 근접 경호하고,주요시설 300여곳에 57개 중대 6000여명을 배치했다.경찰은 국회의사당과 정당 당사를 폭파하고 열린우리당과 노사모 핵심인물 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사흘째 이어져 수사하고 있다.14일 오전 4시쯤 서울경찰청 112지령실로 “민주당사 폭탄 설치”라는 전화가 걸려왔고,13일 오후에도 3차례의 협박전화가 잇따랐다.경찰은 이 가운데 한모(48·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즉심에 넘겼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일가족 4명 ‘카드빚’ 자살

    최근 인천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불화를 겪던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시흥에서도 카드빚에 시달리던 40대 가장이 일가족 3명과 동반자살했다.7일 오후 4시25분쯤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 모 아파트 이모(43·무직)씨 집에서 이씨와 아내(41),아들(9),딸(11)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형(44)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안산 반월공단의 한 전력선 케이블 제조회사에 다니던 이씨는 회사에서 5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뒤 지난 1월 초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으며,주식투자 실패와 신용카드 빚 등으로 1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흥 김학준기자 kimhj@˝
  • ‘신용불량’ 40대실직가장 아내·두딸 살해후 자살

    실직한 40대 가장이 가족 3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오후 4시쯤 인천시 남구 주안7동 T아파트 3동 610호 이모(45)씨 집에서 이씨와 아내 안모(35)씨,두 딸(12세,10세)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안씨는 과도에 목이 관통당한 채 욕실 욕조 안에 엎드려 있었고, 이씨는 왼손 동맥이 찔린 채 욕조 밖에 엎드려 있었다.두 딸은 안방에서 누운 채 발견됐으며,커피잔 2개 속에는 독극물로 보이는 흰색가루가 있었다.경찰은 “우리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 가서 살자.”는 내용의 유서가 3월1일자로 돼 있고,같은날 오후 11시까지 안씨와 술을 마셨다는 이웃집 한모(40)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지난 1일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무직인 이씨가 신용불량자인 데다 휴대전화 사용료가 90여만원이나 밀려 있는 점에 비춰 경제적인 어려움을 비관,아내와 자식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씨가 남긴 다른 글에는 “당신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잘 살어.”라고 쓰인 점으로 미뤄 아내가 바람을 피운 데 대한 비관도 겹쳤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토요영화]

    ●아나키스트(KBS2 오후 11시10분) 항일 비밀 결사체인 의열단의 활약상을 그린 역사 드라마.1920년대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일제 치하의 격동기를 살아간 다섯 남자들의 이야기이다.장동건·정준호·김상중·이범수·예지원의 액션·로맨스 연기가 돋보인다. 상하이의 공개 처형장.의열단의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처형이 중단되고,고아 소년 상구는 그곳에서 만난 단원들을 따라가게 된다. 상구는 1924년 경신 대학살에서 가족을 잃었다.사람들을 따라 ‘가르시아 홀’에 들어가게 된 상구는 단원의 한 사람인 세르게이의 연인 가네코의 공연에 매료된다.세르게이는 중국인 건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가네코의 집으로 피신한다. 세르게이와 상구는 윤선생에게 새로운 임무를 받는다.러시아인 암살과 독립자금 회수를 위해 모스크바로 가야 하는 일행은 떠나기 전 사진관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한다. 세르게이는 동료 이근에게 가네코를 부탁하지만,이근과 가네코는 서로에게 끌린다.세르게이와 상구는 암살과 자금 회수에 성공하고,세르게이는 자금의 일부를 빼돌린다.결국 상구는 독립운동자금인 금괴의 절반만을 가지고 돌아온다. ●가프(EBS 오후 11시) 존 어빙의 원작을 바탕으로 격정적인 삶을 살아간 모자의 이야기를 그린 유머러스한 드라마.글렌 클로즈가 평생을 독신 간호사로 살아가는 어머니로,로빈 윌리엄스가 외아들로 나온다.1940년대 미국.제니 필즈는 간호사로 종군하던 시절에 얻은 외아들 가프와 인습을 타파하는 독립적인 삶을 살아간다.가프는 첫사랑 헬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어머니와 뉴욕에 온 가프는 곧 작가로 크게 성공하고 마침내 헬렌과 결혼한다.자서전을 낸 제니 필즈는 1960년대 격동기를 맞아 페미니즘의 선봉자로 떠오르는데…. ●007 언리미티드(MBC 오후 11시10분) 석유와 하이테크 테러로 세계를 정복하려는 자와 그 야망을 분쇄하려는 제임스 본드의 대결 구도를 그린 19번째 007 영화.석유계의 거물 로버트 킹이 폭발 사고로 죽자 그의 딸 일렉트라의 신변을 보호하라는 명령이 제임스 본드에게 떨어진다.로버트의 죽음에는 음모가 숨어 있다.과거에 일렉트라가 테러리스트에 납치되자 로버트는 혼자 딸을 구하려다 실패했다.그 후 M을 찾아가 협조를 구하지만,거절당한다.이에 일렉트라는 자신을 납치한 르나드와 결탁,아버지를 살해하고 송유관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영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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