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844
  • 일일이 전화해보고 방문하고…오늘도 유치원 찾아 발품 전쟁

    ‘처음학교로’ 대기번호 지난달 종료 선착순 접수·추가모집 등 제각각 방침 탈락하면 예전처럼 입학 대란 겪어 “온라인으로 신청한 학부모만 바보 돼” 교육부 “2020학년도 제도 개선 반영” “‘처음학교로’에서 신청했다 탈락한 유치원에 전화했더니, 이미 지난달부터 선착순 대기접수를 받았고 기존 대기번호는 사라졌다네요.” “오늘 오전 10시부터 전화로 선착순 대기 접수를 한다는데 한 시간째 연결이 안 돼요. 직접 찾아가야 할까요?” 새해 벽두부터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자녀들을 유치원 대기명단에 올리려다 ‘멘붕’(정신적 공황 상태를 지칭하는 신조어)에 빠진 학부모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의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 ‘처음학교로’를 통해 신청했던 유치원에서 모두 탈락한 경우 대기번호를 부여받았지만 대기번호순으로 이뤄지는 등록도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이들은 새해부터 휴대전화를 붙들고 맘카페를 뒤지며 유치원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정원이 미달된 유치원을 찾아보는 등 유치원 입학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운 건 유치원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는 대기 접수 및 추가등록 때문이다. 처음학교로를 통한 신청 과정에서 작성된 대기명단을 유지하며 결원이 생겼을 때 추가 등록하도록 교육부가 권고했지만, 상당수 유치원은 기존 명단을 무효화하고 새로 대기 신청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신청하려는 유치원이 기존 명단을 유지하는지, 아니라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다시 대기 신청을 받는지 등을 일일이 파악해야 한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A(36)씨는 “다섯 살 된 딸을 보내려고 신청했던 사립유치원에 떨어졌고 대기번호도 9번에서 끝나버려 당황했다”면서 “전화로 선착순 대기 접수를 한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친한 학부모에게 전해듣고 부랴부랴 전화했지만 번호가 20번대로 밀렸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직접 연락해 오는 학부모들에게만 대기명단 번호를 유지해 주거나, 처음학교로를 통한 등록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부터 별도의 대기 접수를 하는 등 유치원마다 천차만별의 방침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에 직접 찾아간 학부모들에게만 중요한 정보를 따로 주는 경우도 있다. 정보력이 부족하거나 발품을 팔기 어려운 학부모들은 뒤처지기 십상이다. 정원이 미달돼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유치원도 접수는 처음학교로를 통하지 않고 자체 진행하는 곳이 많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과 추첨, 등록을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치원 입학 시즌이면 원하는 곳에 들어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 지인까지 동원해 되도록 많은 유치원 입학 추첨식에 참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7년 도입됐다. 지난해 말 회계 부정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사태 이후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이 2.7%에서 59.9%로 크게 뛰었지만 처음학교로를 통해서도 자녀가 다닐 유치원을 찾지 못한 학부모들은 다시 원점에서 입학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허모(34)씨는 “처음학교로에서 떨어지고 나면 시스템과는 별도로 예전과 같이 발품을 팔고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처음학교로를 통해 신청하고 기다리는 학부모들만 바보가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 제기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2020학년도 유치원 입학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심석희 미투] 침묵의 대물림… ‘그루밍 성폭력’에 스러지는 운동부 청춘들

    [심석희 미투] 침묵의 대물림… ‘그루밍 성폭력’에 스러지는 운동부 청춘들

    4년새 63%↑성폭력 상담·신고 93건 폐쇄성 탓 고발 땐 선수 생활 접어야 체육계 “터질게 터졌다, 빙산의 일각” 문화연대 등 오늘 자성촉구 기자회견“감독 선생님이 부르더니 ‘수비를 이렇게 하라’면서 민감한 부위를 만질 때가 있어요. 그냥 참고 넘어가죠.”(중학교 여성 핸드볼 선수 A양)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대들보인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고2 때부터 상습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준 가운데 체육계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A양 사례처럼 지도를 빙자해 학생 선수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폭력을 저지르는 현장 지도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 선수의 폭로가 ‘체육계 미투’의 시작이 될지 주목된다. 9일 체육학계에 따르면 초·중·고·대학 소속 학생 선수들이 성폭력에 노출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08년 진행한 ‘학생 선수 인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중·고교 학생 1139명 중 63.8%가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언어적 성희롱이 58.5%로 가장 높았고 강제추행(25.4%), 성관계 요구(1.5%), 강간(1.0%)까지 있었다. 폭행도 일상적이었다. 응답 대상 중 78.8%가 ‘훈련 태도 등을 이유로 맞거나 욕을 듣거나 기합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 실태조사 이후 10년간 어린 선수들의 인권 실태를 살핀 대대적 조사는 없었다. 하지만 심 선수의 고백 등을 보면 상황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신고·상담 건수는 2014년 57건에서 지난해 93건으로 63.2% 늘었다. 체육계 내부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한다. 어린 선수들은 성폭력·폭행 등을 당하고도 침묵을 강요하는 구조 탓에 심 선수처럼 용기 내는 일이 드물다. 우선 선수들이 초·중·고교 때부터 감독·코치를 ‘아버지’처럼 모시는 비정상적인 사제 관계 속에서 운동하다보니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어렵사리 고발해도 “딸 같아서”라며 친밀감의 표현처럼 덮어버리면 피해자만 곤란해지기도 한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성직자와 교인 관계처럼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도 ‘그루밍 성폭력’(신뢰 관계를 쌓아 심리를 지배한 뒤 가하는 성폭력)이 흔하다”고 말했다.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겠지만 심 선수도 6살 때부터 자신을 지도한 조 전 코치의 폭행 등에 제대로 저항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체육계 특유의 폐쇄성도 피해자의 입을 막는다. 한 종목의 코치들은 대부분 학교 선·후배 등으로 엮여 있어서 어린 선수가 특정 지도자를 고발하면 선수 생활을 접을 각오를 해야 한다. 특히 국내 운동부 학생 다수는 엄청난 훈련량 탓에 수업을 제대로 못 받아 운동으로 성공하는 것 외엔 대안 없는 삶을 산다.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설령 지도자의 잘못이 인정돼도 솜방망이 징계만 받고 6개월 뒤면 돌아올 것”이라는 인식이 피해자를 더욱 위축시킨다. 김상범 중앙대 체육과학대학 교수는 “심 선수는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 재판 과정에서 인식의 변화가 생겨 용기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선수의 폭로가 피해 뒤 침묵하던 다른 선수들의 생각을 바꿔 체육계의 자정(自淨)을 알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정 교수는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이 이번에도 고쳐지지 않으면 바로잡을 기회가 영영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화연대 등 관련 단체들은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범죄를 방조하는 체육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서울신문은 운동부 학생이나 성인 선수들에게 발생하는 폭행, 성폭력, 언어폭력 등 인권 침해 실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례를 경험하셨거나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자 신원 등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美 식물인간 여성 출산 충격…경찰, 병원 남직원 전원 DNA 채취

    美 식물인간 여성 출산 충격…경찰, 병원 남직원 전원 DNA 채취

    미국에서 14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한 여성이 아이를 출산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병원의 모든 남자직원의 DNA 샘플 채취에 나섰다. 미국 애리조나주 사립 요양병원 ‘헤시앤더 헬스케어’는 경찰이 직원들의 DNA 샘플에 대해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병원 이사회측은 병원 최고 경영자(CEO)인 빌 티몬스의 사임안을 통과시켰다. CBS 방송은 병원 직원들은 피해 여성이 출산하기 전까지 임신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말 제왕절개를 통해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는 익사할뻔한 사고를 당한 뒤 식물인간 상태로 14년을 병상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딸 아이는 그렇다, 아니다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며 “비록 걷거나 말하진 못하지만, 분명히 (상황을)이해한다”며 분노했다. 병원측은 이번 사고 이후 남자 직원들이 여자 환자의 방에 들어갈 땐 다른 여자 직원을 동행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없는 엄마와 연애 한 번 못 해본 딸 이야기…‘보헤미안 걸’ 예고편

    철없는 엄마와 연애 한 번 못 해본 딸 이야기…‘보헤미안 걸’ 예고편

    로맨틱 코미디 ‘보헤미안 걸’ 예고편이 공개됐다. ‘보헤미안 걸’은 가족보다는 자신만 생각하며 사는 철없는 엄마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본 딸의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개성 강한 두 모녀의 캐릭터가 분명하게 담겨 있다. 스페인 토레몰리노스 해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눈길을 끈다. 엄마의 몸매는 닮고 싶지만, 엄마의 삶은 닮지 않기를 기도하는 소녀는 30년간 연애 트라우마를 겪으며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하고 성장한다. “현재를 즐기는 보헤미안 엄마”와 “반려견이 유일한 친구인 딸”이라는 상반된 캐릭터 카피는 너무도 다른 두 모녀가 펼칠 흥미로운 이야기를 예고한다. 특히 주인공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인 반려견 프로이트가 주인공의 정신과 주치견으로 등장해 새로운 캐릭터 등장을 기대케 한다. 영화 ‘보헤미안 걸’은 ‘헤어드레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파니 핑크’로 유수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여성 거장 반열에 오른 도리스 되리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1월 21일 개봉한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추성훈 딸 추사랑, 훌쩍 큰 모습 포착 “많이 자랐죠?”

    추성훈 딸 추사랑, 훌쩍 큰 모습 포착 “많이 자랐죠?”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모델 야노시호의 딸 추사랑(9)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9일 추사랑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저 많이 자랐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키를 재고 있는 사랑이의 모습이 담겼다. 과거에 비해 훌쩍 큰 사랑이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추사랑은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 5주년 특집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레즈비언 여성이 ‘정자기증’ 남성과 사랑에 빠진 사연

    레즈비언 여성이 ‘정자기증’ 남성과 사랑에 빠진 사연

    정자은행을 통해 아이를 낳은 한 레즈비언 여성이 훗날 정자기증자와 만나 사랑에 빠진 사연이 미국 ABC 인기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8일(현지시간) 소개됐다.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에 사는 여성 제시카 셰어(42)는 원래 레즈비언으로 10여 년 전 한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었다. 두 여성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아이가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기로 했다.셰어는 파트너와 상의해 가장 마음에 드는 기증자의 정자를 받아 임신에 성공했고, 두 사람은 2005년 딸 앨리스를 무사히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이들은 앨리스 덕분에 행복감이 배가 되자 곧 둘째도 계획했다. 이번에는 파트너를 통해 첫딸을 얻은지 18개월 만에 둘째 딸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여성은 영원할 것만 같던 결혼 생활에 조금씩 지치고 만다. 말다툼이 잦아지고 감정의 골이 깊어져 불화를 견디지 못한 파트너 여성이 2008년 홀로 집을 나가버린 것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2010년 헤어졌다. 두 아이는 셰어가 혼자 키웠지만, 파트너는 이따금 아이들을 보러 집에 들렀다. 그러던 2015년 앨리스가 10세가 됐을 무렵 파트너 여성은 앨리스와 인연을 끊고 자신이 직접 낳은 둘째 딸만 휴가 중에 데리고 나간 채 돌아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셰어는 앨리스와 단둘이 살게 됐다. 그런데 앨리스는 크면서 아기가 남성만으로 혹은 여성만으로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지 궁금해 셰어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에 셰어는 고심 끝에 앨리스가 11세를 맞이한 2016년 크리스마스 때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DNA 검사 키트를 선물했다. 이 키트를 통해 DNA 혈통 찾기 사이트에 DNA를 등록하면 의뢰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전적 관계가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 셰어는 사이트를 통해 앨리스의 생물학적 아버지이자 정자기증자였던 애런 롱(52)을 찾아낼 수 있었다. 사실 롱 역시 자신의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난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 이미 사이트를 통해 브라이스(20)와 매디(21)라는 이름의 두 아이를 찾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셰어는 그에게 앨리스가 자기 뿌리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고 알리는 등 근황을 전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 롱은 셰어를 레즈비언으로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17년 7월, 셰어 모녀는 롱으로부터 “내 아이들과 함께 시애틀에서 한 번 만나 보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당시에만 해도 오리건에 살았던 셰어 모녀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롱 일가를 만났다.그런데 셰어와 롱은 처음 만났을 때 마치 예전부터 서로 잘 아는 사이처럼 반갑게 서로를 끌어 안았다. 셰어에게 롱은 딸 앨리스와 같은 분위기가 있어 보자마자 마음이 끌렸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롱의 다른 아이들인 브라이스와 매디와도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이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현재 셰어는 앨리스를 데리고 시애틀로 이사와 롱과 함께 살고 있다. 두 사람은 “DNA 혈통찾기 사이트는 만남 주선 사이트는 아니지만, 우리가 관계를 쌓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캐나다 토론토에서 헌옷 수거함에 갇힌 여성 숨져

    캐나다 토론토에서 헌옷 수거함에 갇힌 여성 숨져

    8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아침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 여성이 헌옷 수거함에 갇혀 숨진 채로 발견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처음이 아니었다. 2015년 이후 7명이나 숨졌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지 며칠 만에 또 이런 참극이 발생해 문제로 지적된다고 영국 BBC가 이날 전했다. 지난달에도 34세 여성이 웨스트 밴쿠버에서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여러 자선단체는 사람들이 안 입는 옷을 기증하는 이 박스를 털어가는 도둑들 때문에 골치를 앓다가 일종의 덫처럼 이를 만들어 안에 손을 집어넣은 이들이 다시 끄집어낼 수 없도록 만들었는데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절도 외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손을 집어넣었다가 빼지 못해 갇혀 얼어 죽는 참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토론토 시 당국은 수거함이 안전한지 여부와 함께 헌옷 기증을 받는 더 나은 방식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아직 변을 당한 여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많은 마을들과 시민단체들은 사람 잡는 헌옷 수거함을 없애라고 요구하고 있다. 2015년 45세 딸을 잃은 로레타 순드스트롬은 지난 주 C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그것들 모두 치워버리라”면서 “디자이너에게 새롭게 설계하라고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뒤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6세 여성이 수거함 안에 옷들을 떨궈뜨리려다 팔이 끼어 숨졌다. 홈리스들도 뭐 걸칠게 없나 싶어 박스 안에 팔을 집어넣는 일이 종종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기계공학과의 레이 타헤리 교수가 학생들에게 대체 설계를 해보라고 했더니 “불행하게도 학생들은 ‘누군가 안에 손을 집어넣으면 어떻게 되지’란 생각은 하지 않더라”며 “그러니 사람 잡는 덫이 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SKY 캐슬’ 워너비 맘 윤세아가 사랑받는 이유

    ‘SKY 캐슬’ 워너비 맘 윤세아가 사랑받는 이유

    ‘SKY 캐슬’ 윤세아가 모두의 워너비 맘으로 사랑받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에서 애틋한 모성애와 사랑스러움으로 안방에 힐링을 선사하는 엄마 노승혜(윤세아). 지난 14회 방송에서 딸 차세리(박유나)를 지키기 위해 남편 차민혁(김병철)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하고 큰 지지를 받았다. 시험 성적으로 쌍둥이 아들 차서준(김동희)과 차기준(조병규)을 압박하는 남편 민혁에게서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선택한 승혜. 스터디 룸을 개조했고, 민혁이 한서진(염정아)과의 거래로 어렵게 구한 시험 예상문제를 친구들과 돌려봤다는 쌍둥이를 혼내는 대신, “경쟁은 자기 자신하고 하는 거지. 남하고 하는 경쟁은 사람을 외롭게 만들거든. 엄만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사는 게 성공이라 생각해”라며 다독였다. 하지만 집안의 자랑이었던 세리가 하버드생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승혜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후회와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도 애들 잘 키우는 게 우선이지 싶어서 내 꿈은 다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빈껍데기 같아요. 이렇게 허무할 수 없어요”라며 눈물을 흘린 승혜. “다 내 잘못이에요. 애초에 미국으로 보내지 말았어야 했어요. 쌍둥이 키우느라 정신없는데, 언니가 세리는 맡아주겠다고 하니까 일면 홀가분하더라고요. 열세 살 그 어린 것을 떼어놓고, 성적 잘 나온다고 좋아만 했어요”라며 세리의 거짓말을 자신의 탓이라 생각했다. 자식을 탓하기보단, 부모로서의 잘못을 인정한 것. 오열하는 승혜를 위로하던 이수임(이태란)과 진진희(오나라)의 눈시울까지 적신 이유 역시 승혜의 이런 진정성 때문이었다. 비밀을 알게 된 민혁의 분노 앞에서 터진 세리의 진짜 속내는 승혜의 모성애를 다시 끌어냈다. “그냥 차세리 가지곤 아빠가 만족을 못했잖아. 공부 잘하는 자식만 자식이라 생각들게 만들었잖아”라는 말에 민혁의 행동이 점점 거칠어지자 결국 “내 딸에게 손 대지마”라며 고함을 내지르고는 세리와 밖으로 나갔다. 자신을 무시하는 민혁의 타박에도 고상하고 우아하게 대처해왔던 승혜였지만,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엄마의 마음이 폭발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는 걸 가장 무서워하는 민혁과 달리 승혜는 세리와 시간을 보내며 모녀 관계를 회복했다. 딸과 쇼핑을 하고,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평범한 일상은 어릴 때부터 떨어져 있던 세리와 못해본 일이었다. 그리고 민혁의 화가 풀리지 않을 거라 걱정하는 세리에게 “왜 안 풀려, 자식인데. 아빠도 지금 괴로우시겠지만, 차차 아시게 될 거야. 너보다 엄마, 아빠 잘못이 더 크다는 거”라며 세리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엄마의 진심은 세리 스스로 눈물 어린 반성을 하게 했다. 승혜는 자식들의 잘못을 그저 감싸고도는 엄마가 아니었다. 남편의 막무가내 행동에서 자식들을 지켜내되 부모의 잘못을 먼저 반성할 줄 아는 엄마였다.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지,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선 무엇이 우선시 돼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 때론 다정한 미소와 말로 아이들을 다독이고, 때론 잘못을 호되게 꾸짖으며, 이 시대에 필요한 모성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승혜의 행동들은 그녀가 워너비 맘으로 떠오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SKY 캐슬’,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람이 좋다’ 정호근 “자녀 연이은 사망, 무속인 삶 택한 이유”

    ‘사람이 좋다’ 정호근 “자녀 연이은 사망, 무속인 삶 택한 이유”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자녀 사망의 아픔을 털어놨다. 그가 무속인의 길을 택한 결정적 이유였다.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정호근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한 정호근은 MBC 드라마 ‘이산’ ‘선덕여왕’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정호근은 중견 배우가 아닌 4년 차 무속인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한복을 입고 방울을 흔들고 영적인 기운을 느끼며 사람들에게 상담하리라고 상상을 해봤겠냐”라면서 “집안 대대로 신령님을 모셨다. 나한테까지 줄기가 내려올 줄 몰랐다”고 무속인 삶을 자신도 생각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의 아픈 가족사도 공개했다. 임신중독증으로 큰 딸이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고혈압을 앓았다. 결국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어 낳은 쌍둥이도 미숙아로 태어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쌍둥이 중 아들이었던 막내 제임스마저 3일 만에 잃고 말았다. 16년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는 정호근은 무속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막내 아들의 묘소를 찾았다. 정호근은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잖냐. 그런데 그런 일이 나한테 생겼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하는 마음에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다”고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춘천 연인살해 20대 사형 구형 “반사회성·폭력성, 극형에 처해야”

    춘천 연인살해 20대 사형 구형 “반사회성·폭력성, 극형에 처해야”

    상견례를 앞두고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후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28)씨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춘천지법 형사 2부(부장 박이규) 심리로 8일 오후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11시 28분 춘천시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무기징역 선고 시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한데, 이렇게 되면 피고인은 만47세에 출소할 수도 있다. 피고인의 반사회성, 폭력성, 집착성이 사회에 다시 나가 재발했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 피고인을 극형에 처해야 하는 만큼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A씨에게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과 5년간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저로 인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많은 상처를 줬고, 사회에도 물의를 일으킨 점 무겁게 생각한다. 피해자와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A씨의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4일 열린 첫 공판에서 법정에서 “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마를 극형에 처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A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대생 취업 성형수술 중 사망…유족 ‘의료 사고’ 주장

    [여기는 중국] 여대생 취업 성형수술 중 사망…유족 ‘의료 사고’ 주장

    중국에서 의료 사고로 수술 후 사망한 여대생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구이저우(贵州)에 거주하는 인민대학 간호학교 2학년 여대생이 코 성형수술을 하던 중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3일 사망한 여대생 종 씨(20)는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졸업생이었다. 사망한 종 씨의 어머니는 그가 최근 취업을 위해 다수의 기업체 면접을 시도, 자신의 낮은 코와 평범한 외모 탓에 취업 낙방이 계속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종 씨는 코 수술을 한 친구들의 사례를 열거, 성형 수술 후에는 보다 좋은 연봉과 대우의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약 4만 위안(약 700만 원)의 수술비를 마련해 성형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술비는 사망한 종 씨가 생전 약 1년에 걸쳐 아르바이트 등으로 저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종 씨의 어머니는 종 씨가 수술실에 들어간 뒤 불과 몇 분 후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팔다리 등에서 경련 등이 발생, 이후 병원 측은 종 씨를 인근의 종합대학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종 씨는 사망한 채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종 씨의 체온이 41.6도에 이르렀다는 점과 대학 부속 병원으로 후송한 사실 등에 대해서 종 씨의 어머니와 그의 가족 등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당일 오전 9시 30분 종 씨와 함께 성형 전문 병원을 찾았던 그의 어머니는 오후 1시에 수술실로 입실한 종 씨가 이후 줄곧 건강이 악화되는 등의 징후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실에 대해서 일체 통보받지 못한 채 병원에 대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종 씨의 보호자들은 종 씨가 해당 성형 병원에서 수술 도중 생명 위독 상태에 이른 후 인근 대학 병원으로 옮겨진 사실에 대해서도 안내받지 못했으며, 줄곧 문제의 병원 수술실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전해졌다. 이날 성형 전문 병원 수술실 밖에서 대기 중이었던 종 씨의 보호자들은 예상했던 수술 시간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종 씨의 수술 상태를 물었으나 병원 측은 일체의 설명을 거부하거나 ‘아직 수술 중’이라고 거짓 진술했던 것도 추가로 드러났다. 종 씨의 어머니는 “수술 당일 수술실로 들어갔던 딸은 오후 3시 30분쯤 심장 박동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행했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이후 병원은 보호자 확인 절차나 통보 없이 인근 부속 병원으로 딸을 후송, 해당 병원에서는 마취로 인해 즉시 수술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의 딸을 방치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보호자인 우리들은 딸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사망한 후에야 시신을 받아볼 수 있었다”면서 “시신을 전달받은 후 우리 딸이 수술 당일 저녁 8시에 사망한 것을 알게 됐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종 씨의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의료 사고로 인한 사망을 의심, 해당 지역 공안국에 문제의 병원과 의료진 등을 고발 조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의 추가 조사 결과, 코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갔던 종 씨는 수술 집도의이자 해당 성형 병원 원장의 의료 실수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입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 씨의 어머니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병원 측의 의료 사고로 인한 딸의 사망과 사고 이후 병원 관계자들의 대응 등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면서 “20세 젊은 나이에 사망한 아이의 죽음이 안타까워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종씨 유족들은 그의 시신에 대해 구이저우 법의학 사법감정센터에 의뢰, 유족 참관 하에 부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 측은 종 씨 부검 결과에 따라 해당 성형 병원과 의료진의 의료 사고에 대해 책임을 묻는 등 의료 사고에 대한 엄격한 처리 기준을 확립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볼빨간 당신’ 이영자 “♥정해인, 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설렌다는 것”

    ‘볼빨간 당신’ 이영자 “♥정해인, 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설렌다는 것”

    ‘볼빨간 당신’ 이영자의 정해인 앓이는 2019년에도 변함없다. KBS 2TV ‘볼빨간 당신’은 부모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열혈 뒷바라지 관찰기이다. 출연진들의 진솔한 가족 이야기, 이를 함께 지켜보는 스튜디오 식구들의 유쾌한 입담이 어우러져 웃음과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영자는 ‘볼빨간 당신’ MC로 활약, 스튜디오 식구들의 웃음 중심을 잡고 있다. 이영자 특유의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예능감이 큰 웃음을 선사한다는 반응이다. 오늘(8일) 방송되는 ‘볼빨간 당신’에서도 이 같은 이영자의 솔직한 발언들이 웃음폭탄을 안겨줄 전망이다. 이날 60세 트로트 꿈나무인 이채영 아버지는 딸과 함께 ‘가요무대’ 녹화장을 찾았다. 그 곳에서 평소 팬으로 좋아하던 가수 홍진영을 만났다. 홍진영과의 갑작스러운 만남에 한껏 긴장한 이채영 아버지는 진땀을 뻘뻘 흘리며 굳어버렸다고. 이를 접한 ‘볼빨간 당신’ MC들은 각자 자신이 팬으로서 좋아하던 스타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 과정에서 MC들은 이영자의 ‘정해인 앓이’를 언급했다. 최근 한 방송에서 이영자는 정해인과 만나 긴장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이에 대해 이영자는 “정해인과 만났을 때 열나서 냉동실에 내 머리를 넣었다 뺐다”고 떠올렸다. 이어 “정해인의 매력은 설명할 수가 없다. 내가 이 나이에 아직도 누군가를 보고 떨릴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맛집 족보까지 넘겼다”고 변함없는 정해인 앓이를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정해인 씨가 결혼하자고 하면 내일 모레라도 할 수 있나?”는 홍진경의 짓궂은 질문에 대한 이영자의 폭탄 발언, 정해인을 향한 이영자의 재치 넘치는 영상편지도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부끄러워하는 이영자 모습에 ‘볼빨간 당신’ 스튜디오 역시 발칵 뒤집혔다는 후문이다. 세상 모든 누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2019년에도 계속될 이영자의 정해인 앓이는 오늘(8일) 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KBS 2TV ‘볼빨간 당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집에 좀 가자~!’ 공항서 딸 질질 끌고 가는 아빠

    ‘집에 좀 가자~!’ 공항서 딸 질질 끌고 가는 아빠

    걷는데 비협조적인 딸에게 아빠가 내린 처방은 간단했다. 마치 수하물처럼 누워있는 딸을 끌고 가는 것이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은 1일 미국 버지니아주 워싱턴의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분홍색 옷을 입은 소녀를 질질 끌고 간다. 아이의 옷에 달린 모자를 잡고 끌고 가는 남성은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아이는 두 손을 배 위에 올리고 편안하게 누워 그대로 끌려간다. 두 사람의 뒤로 가족으로 보이는 소녀 한 명이 캐리어와 짐 가방을 끌고 뒤따라간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한 남성은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중에 한 아버지가 딸을 말그대로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봤다”면서 “아이는 소리를 지르거나 어떤 행동을 한 게 아니라 그저 누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다수의 누리꾼은 “쿨하다”, “고집 센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어쩔 수 없었을 듯”, “아이가 있어서 이해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면 혼낼 일이지 저렇게 끌고 다니는 건 위험한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SKY 캐슬’ 이태란, 속이 뻥 뚫리는 탄산수 어록 ‘후반 관전포인트는?’

    ‘SKY 캐슬’ 이태란, 속이 뻥 뚫리는 탄산수 어록 ‘후반 관전포인트는?’

    이태란의 속이 뻥 뚫리는 어록들이 화제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에서 이태란이 김서형의 비밀을 파헤치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는 이수임 역할을 맡아 극의 스토리를 견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분당 최고 시청률 18% 이상을 달성했던 김서형과의 신경전 장면부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해온 이태란의 어록들을 되짚어본다. 1. “오죽하면 아이가 약을 먹고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12회에서 이수임(이태란 분)이 김주영(김서형 분)의 거짓말을 밝혀내기 위해 던졌던 미끼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연두의 일을 모르는 주영은 수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수임은 연두까지 이용하며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던 주영의 검은 속내를 눈치챘고, 소설 출간을 막고 아이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김주영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2. “예서한텐 지금 무엇을 자극하고 있을까 생각해 봤니?” 13회, 김주영에게 꺼림직한 낌새를 느끼면서도 해고하지 못했던 한서진(염정아 분)에게 확신을 준 한 한마디였다. 수임은 영재(송건희 분) 외에도 김주영에게 입시 코디를 받은 후 불행을 맞이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예서(김혜윤 분)의 안위를 걱정했다. 특히, 김주영은 혜나(김보라 분)를 이용해 예서에게 불안감과 열등감을 심어주고 있던 터. 수임의 말로 인해 예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서진은 수임과 손을 잡고 김주영에게 맞서게 됐다. 3. “캐슬이 뭐 별거야? 맞짱 떠 여보!!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냥 해!!” 13회 중 남편인 황치영(최원영 분)의 전화를 받고 수임이 건넨 말이다. 해고당할 위기에서도 가족들을 염려해 강준상(정준호 분)에게 맞서 싸울지 고민하던 치영은 수임의 격려에 힘을 얻어 병원을 상업 수단으로 여기는 준상의 이면을 폭로하는 인터뷰를 했다. 특히, “나중에 문제 생기면 같이 책임져 보지 뭐.”라며 전적으로 남편을 응원하는 수임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4. “천벌을 받을 년. 내가 네 악행을 끝내 줄 테니까 두고 봐!” 지난주 방송된 14회에서 수임이 주영에게 던진 결투장. 수임은 “당신, 혹시 천재 아이를 기르던 엄마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가 하루아침에 바보가 되어버린 딸을 참을 수가 없어서”라며 주영의 치부를 자극한 데 이어, 한 가정을 나락으로 빠뜨리면서도 한 치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주영에게 강력한 경고의 말을 날려 보는 이들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이 장면은 분당 시청률 18.6%을 기록하며 이태란은 ‘탄산수임’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드라마 후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이태란과 김서형의 대립각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태란의 따끔한 명대사들로 인한 막바지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JTBC ‘SKY 캐슬’은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람이 좋다’ 정호근, 연기자→무속인 근황 공개 “선택 쉽지 않았지만..”

    ‘사람이 좋다’ 정호근, 연기자→무속인 근황 공개 “선택 쉽지 않았지만..”

    ‘사람이 좋다’에 정호근이 출연한다. 8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하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정호근이 출연한다.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역할을 하며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던 배우 정호근. 지난 2015년 돌연 무속인이 되어 놀라움을 안겼다. 사실 그에게 무속 신앙은 낯선 대상이 아니었다. 유명 무속인이었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무속 신앙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스스로 무속인의 삶을 선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잃는 슬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텼지만 그는 결국 운명이라 생각하고 내림굿을 받았다. 그 결정적 이유는 바로 가족. 가족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두 번째 인생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정호근에게 있어 가족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무속인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에도 가족들은 변함없이 그를 믿어주었다. 16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정호근은 1년에 한 번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아이들을 위해 손수 식사를 차리고 함께 해변을 산책하며 행복을 느끼는 그.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정호근. 그는 때로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생활이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편, MBC ‘사람이 좋다’는 8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北,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참가 의지…평화 물결 넘실댈 것”

    “北,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참가 의지…평화 물결 넘실댈 것”

    10억명 보는 메가 이벤트 7월 12일 개막 “다이빙에 강한 북한 출전하면 흥행 신화 259억 추가 확보… 고효율 저비용 대회로”“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은 올해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대회인 이 대회의 의미를 7일 이렇게 함축했다. 오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8월 5일부터 18일까지는 마스터스 대회가 이어진다. 이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예산 259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중국 항저우에서 북한 경영 선수단과 만나 대회 참가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항저우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 아쿠아틱스 갈라’에 참가한 북한 경영 선수단 단장과 감독, 선전부장, 선수들과 광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과 동메달, 카잔 대회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딸 정도로 다이빙 강국이라며 국내 스타가 없어 부족한 대회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하려다가 미뤘다”며 “올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찾아 응원단과 공연단이 함께 광주를 방문할 것을 제안하려 한다. FINA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 비용과 중계권을 무상 양도하기로 약속하는 등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예산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고효율 저비용’ 대회로 치를 발판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세계수영선수권은 약 10억명이 생중계로 대회를 지켜보는 5대 메가 이벤트에 포함된다. 조직위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8월 5일 막을 올리는 마스터스 대회에도 더욱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생존수영을 가르치는데 우리는 시작 단계”라며 “대회만 치르고 끝나면 아무것도 돌아오는 게 없게 된다. FINA와 대한수영연맹 등과 협의해 계속해서 많은 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 수영을 시민 속에 뿌리 내리게 하고, 광주를 외지인들도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도록 ‘레거시’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 비극의 시대에 싹튼 한국영화…세계의 은막서 꽃피다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 비극의 시대에 싹튼 한국영화…세계의 은막서 꽃피다

    한국의 영화시장은 2013년을 기점으로 2조원대 매출, 2억명 이상 관객수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고,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도 50% 이상을 유지하는 세계적인 영화 강국입니다. 특히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영화진흥위원회 ‘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기준). 이 같은 한국 영화산업의 활기는 언제 어디에서부터 기원했던 것일까요. 2019년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서울신문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영상자료원 정종화 선임연구원이 쓰는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한국영화의 도전과 성장, 중흥과 불황의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의 역동성의 근원을 탐색하는 흥미로운 기획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회는 한국영화사 100년에 대한 지도 그리기로 시작합니다.●한국영화의 탄생과 도전(1919~1945) 한국영화사의 시작은 언제일까. 중국,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서구영화의 수입과 감상으로 영화사(映史)를 시작했다. 첫 영화 촬영이 이루어진 것은 1901년 미국의 여행가 엘리어스 버튼 홈스가 내한한 때로 기록되며, 대중에게 널리 영화가 공개된 것은 1903년 6월 동대문 안에 위치한 한성전기회사 기계 창고의 상영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이 주도해 제작한 첫 영화는 1919년 연쇄극 ‘의리적 구토’(義理的仇討)다. 연극과 영화가 결합했다는 의미의 연쇄극은 연극 사이사이에 야외의 활극 장면 같은 것을 영화로 보여 주는 방식이었다. 비록 완전한 형태의 극영화는 아니었지만, 상영된 필름에는 서구 활극영화를 염두에 둔 스펙터클한 장면과 서울의 풍경을 촬영한 실사 장면들이 포함됐다. ‘의리적 구토’가 처음 상영된 1919년 10월 27일을 ‘영화의 날’로 지정한 이유다. 본격적인 극영화는 1923년에 등장했다. ‘월하의 맹서’는 조선총독부 문화영화였지만, 조선인 감독 윤백남의 연출로 완결성 있는 극의 형태로 구성됐다는 영화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고전소설을 영화화한 ‘춘향전’(1923)과 ‘장화홍련전’(1924)이 이어지며 무성영화 시기를 열게 된다. 조선 무성영화의 기념비적 작품은 바로 나운규의 ‘아리랑’(1926)이다. 당시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처음 영화라는 매체를 알게 된 계기가 이 영화를 통해서였다고 할 정도로 대중적인 파급력이 컸던 작품이다. 이후 조선영화인들은 1935년 ‘춘향전’을 통해 토키영화(발성영화)를 개척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지만, 1940년 8월 조선영화령 공포 이후 일제의 전시체제로 편입되면서 민간 차원의 영화 제작은 불가능해졌다. ●성장하는 한국영화(1945~1969)해방 이후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든 열악한 상황에서도 한국영화인들의 극영화 제작은 멈추지 않았고, 이는 6·25전쟁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영화인들의 열정은 전후 한국영화가 성장하고 1960년대 내내 대중오락의 왕좌를 차지하는 기반이 됐다. 1950년대 한국영화사를 성장기라 일컫는 이유는 무엇보다 영화 제작 편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954년 단행된 국산영화 입장세 면세 조치라는 정책적 호재 그리고 ‘춘향전’(이규환·1955)의 흥행 성공이 기폭제가 돼 1954년 불과 18편을 기록했던 극영화 편수는 1959년부터 100편대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1960년 4·19 혁명과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를 거치며 탄생한 박정희 정권은 반공에 기반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동력 삼아 국가주도의 산업화를 추진했다. 영화산업 역시 급격하게 외양이 넓어졌지만, 이에 비해 영화로 만들 이야기가 그 수요를 받쳐주지 못했던 시기였다. 흡족한 시나리오를 만날 수 없었던 감독들은 이미 예술성을 인정받은 소설을 각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것이 바로 1960년대 한국영화가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인 ‘문예영화’였다. 유현목의 ‘오발탄’(1961·이범선 원작)을 비롯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1961·주요한 원작) ‘김약국의 딸들’(유현목·1963·박경리 원작), ‘안개’(김수용·1967·김승옥 원작) 등 1960년대의 많은 작품들이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는 방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만희의 ‘만추’(1966·필름 유실)는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골고루 지지받으며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남았다. ●통제와 불황, 암흑 속의 모색(1970~1989)1970~80년대는 한국영화의 침체기였다. 1970년대 한국영화는 TV, 즉 안방극장과 외국영화 사이에 끼어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와 국적 불명의 무협영화로 연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980년대 역시 불황과 침체의 연속이었고, 흥행 방편이었던 에로티시즘 영화가 현대부터 시대극까지 아우르며 시리즈로 양산됐다. 하지만 그 기나긴 통로를 빠져나오는 고통의 시기는 1980년대 후반 ‘코리안 뉴웨이브’ 영화가 등장하고, 199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1970년대 한국영화의 불황은 수치로 증명된다. 1969년 관객 동원 1억 7300여명으로 정점에 도달했던 영화 관객수는 1974년 1억명 이하로 감소했다. 영화 관객은 늘어나는 TV 보급 대수에 반비례했고, 1969년 229편을 기록했던 제작 편수 역시 1971년 202편에서 1972년 122편으로 급감했다. 1970년대 중반에는 인기 대중소설을 새로운 감각의 젊은 감독을 기용해 영화화한 호스티스 영화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별들의 고향’(이장호·1974)의 46만명 흥행, ‘겨울여자’(김호선·1976)의 58만명 흥행 성공(모두 단관 개봉 기준)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인호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길종의 새로운 감수성과 영화 감각이 화학작용을 일으킨 ‘바보들의 행진’(1975)이 청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980년대에는 섹스(Sex),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로 국민을 환각시키는 전두환 정권의 ‘3S 정책’과 맞물려 에로티시즘 영화가 넘쳐났다. 1982년 서울극장 단관에서만 넉 달 동안의 장기상영으로 31만 관객을 동원한 ‘애마부인’(愛麻夫人, 원래 ‘愛馬婦人’이었으나 공윤 검열에서 뜻이 야한 뉘앙스를 풍긴다고 해 ‘말 마(馬)’ 대신 ‘삼 마(麻)’로 교체)은 남성 중심의 왜곡된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1980년대 에로영화의 상징이 됐다. 한편 1980년대 중후반은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등 세련된 멜로드라마 화법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창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19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박광수, ‘성공시대’의 장선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명세, 1988년 할리우드 직배 반대 운동을 주도하며 영화운동가로서도 활약한 ‘남부군’(1990)의 정지영 등 1980년대 후반의 코리안 뉴웨이브 감독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영화 르네상스(1990~2018)1988년 영화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UIP 등 할리우드 직배사가 한국시장에 들어왔고, 외화 수입편수가 급증하면서 한국영화 제작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1983년 39.8%에서 1990년 20.2%, 1993년 15.9%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흥행사로 불리는 토착 흥행 자본과 연계한 기존 영화사들도 덩달아 한국영화 제작에 등을 돌리고 외화 수입에 열중했던 시기다.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등장한 것이 바로 ‘기획영화’ 세대다. 제작 자유화 정책의 물결을 타고 1980년대 후반 영화판에 들어온 고학력의 젊고 합리적인 영화인들은 비디오 판권 형식으로 대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며, 영화산업 판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1992년 ‘결혼이야기’(김의석)가 개척한 산업의 활기는 ‘접속’(1997)의 명필름,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우노필름 같은 제작명가들이 이어받으며 한국영화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이어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불린 ‘쉬리’(1999)가 620만명의 흥행 대기록을 세운 후, 강우석의 ‘실미도’(2003)와 강제규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가 불가능해 보였던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2000년대 한국영화의 화두는 ‘웰 메이드(well-made) 영화’였다. 2003년 등장한 ‘살인의 추억’(봉준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장화, 홍련’(김지운) 등이 흥행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두루 만족시키자 영화저널과 비평계가 명명한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올드보이’(박찬욱)가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까지 받으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국제영화제의 인정을 받는 작가주의 감독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서편제’(1993)의 흥행 성공으로 국민감독 반열에 오른 임권택이 ‘취화선’(2002)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초록물고기’(1997)로 데뷔한 이창동은 영화 매체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보여 준 ‘오아시스’(2002)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6년을 정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한국 영화산업은 2012년 이후 관객수, 매출액, 수익성 등을 고루 만족시키며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또 2013년에는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가 성공하며 한국영화의 세계로 도약하는 기반이 됐다. 과연 한국영화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한국영화는 언제나 그랬듯이 국가 제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도, 흥행성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고민을 연동시켰고,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과 비평가의 지지를 동시에 받아냈다. 이것이 바로 한국영화의 힘이자 역동성의 바탕일 것이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산드라 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엄마 아빠 사랑해요” 한국어 소감

    산드라 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엄마 아빠 사랑해요” 한국어 소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48·한국이름 오미주)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객석의 부모님을 향해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 전했다. 산드라 오는 6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BBC 아메리카의 TV드라마 ‘킬링 이브(Killing Eve)’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대 위에 오른 산드라 오는 수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듯 무대에 올라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수상 소감 말미엔 한국어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감격했다. 카메라는 객석에서 딸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는 산드라 오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췄다. 산드라 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네핀에서 태어난 캐나다 이민 2세대다. ‘킬링 이브’는 일도 사랑도 권태에 빠진 여자가 사이코패스 킬러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영국 MI5 요원으로 열연한 산드라 오는 지난해 에미상 드라마 부문에 아시아계 배우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주목받은 데 이어 골든글로브에서도 트로피를 안았다. 산드라 오는 이날 수상뿐 아니라 미국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와 함께 시상식 공동 진행을 맡았다.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의 골든글로브 공동 진행이다. 산드라 오는 “오늘 밤 이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렵지만 여러분을 바라보고 변화의 순간을 지켜보고 싶었다”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짜다”고 말했다. 이하 제76회 골든글로브 수상자(작).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보헤미안 랩소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더 와이프’ 글렌 클로즈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그린북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바이스‘ 크리스찬 베일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더 페이버릿‘ 올리비아 콜맨 감독상=’로마‘ 알폰소 쿠아론 남우조연상=’그린북‘ 마허샬라 알리 여우조연상=’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레지나 킹 음악상=’퍼스트맨‘ 저스틴 허위츠 주제가상=’스타 이즈 본‘ 스왈로우 각본상=’그린북‘ 외국어영화상=’로마‘ 드라마 부문 작품상=’아메리칸즈‘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보디가드‘ 리차드 매든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킬링 리브‘ 산드라 오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코민스키 메소드‘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코민스키 메소드‘ 마이클 더글라스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마블러스 미스 메이슬‘ 레이첼 브로스나한 TV 미니시리즈 남우주연상=’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시즌2-지아니 베르사체‘ 대런 크리스 TV 미니시리즈 여우주연상=’이스케이프 앳 댄모라‘ 패트리샤 아퀘트 TV 미니시리즈 남우조연상=’베리 잉글리시 스캔들‘ 벤 위쇼 TV 미니시리즈 여우조연상=’샤프 오브젝트‘ 패트리시아 클락슨 TV 미니시리즈 작품상=’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시즌2=지아니 베르사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어령 교수 “암 앓고 있지만 방사선·항암 치료 받지 않는다”

    이어령 교수 “암 앓고 있지만 방사선·항암 치료 받지 않는다”

    이어령(87)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령 교수는 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의사가 내게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은 있었다”며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받지 않는다. 석 달 혹은 여섯 달마다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만 할 뿐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1934년생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자신의 나이에 대해 “실제 한국 나이는 올해 87세다. 호적에 이름이 뒤늦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투병(鬪病)’이란 용어를 대신 ‘친병(親病)’이라고 부른다며 “의사가 ‘당신 암이야’ 이랬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에 들어가 1956년 졸업했다. 이후 1960년 같은 대학 대학원 문학석사, 1987년에는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했고, 같은 해 잡지 ‘문학예술’에 ‘현대시의 환위와 한계’와 ‘비유법논고(攷)’가 추천돼 정식으로 등단했다. 등단 뒤 ‘화전민 지역’, ‘신화 없는 민족’, ‘카타르시스 문학론’ 등의 평론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저항의 문학’을 기치로 한 전후 세대의 이론적 기수로 등장한 그는 당대의 비평가 ‘꽃’으로 유명한 시인 김춘수 등과 함께 현대평론가협회 동인으로 활약했다. 경기고 교사, 단국대 전임강사, 이화여대 교수, ‘문학사상’ 주간 등을 역임했다. 1990년에는 문화부의 초대 장관을 맡아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인은 문학평론가인 강인숙 전 건국대 교수다. 서울 종로구에 이어령의 ‘령’과 강인숙의 ‘인’을 딴 영인문학관을 운영 중이다. 강 전 교수는 관장을 맡고 있다. 대표적 무신론자였던 이 교수는 딸인 고(故) 이민아 목사의 ‘기적’을 계기로 2007년 기독교를 믿게 됐다. 당시 갑상선암이 재발하고 망막박리로 실명까지 했던 딸은 “남은 평생을 당신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이 교수의 기도 후 놀랍게도 7개월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2010년 펴낸 저서 ‘지성에서 영성으로’에 자세히 소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용섭 조직위원장 “평화의 물결 넘실대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으로”

    이용섭 조직위원장 “평화의 물결 넘실대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이용섭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은 오는 7월 21일 막을 올려 마스터스 대회가 끝나는 8월 18일까지 한달 가까이 이어지는 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함축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1일 광주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연말 국회에서 올해 예산 259억원을 추가로 확보한 것과 중국 항저우에서 북한 경영 선수단과 만남을 갖고 대회 참가 의지를 확인한 데 고무된 듯 보였다. 이 시장은 또 유치 단계에서 설정한 레거시(대회 유산)에 미진한 대목이 있어 관련 용역을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항저우 방문의 반응이 어땠나.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 아쿠아틱스 갈라’ 도중 훌리오 회장과 코넬 사무총장이 배석한 기자회견에서 “광주는 FINA와 상호 협력해 역대 최고의 대회로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경영 선수단 단장과 감독, 선전부장, 선수 서너 명도 만났다. 경영선수권 결선을 참관하러 갔다가 마침 북한 선수들과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눴다.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얘기했나. -대회가 광주에서 열리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기념배지를 달아주며, 내년에 광주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자신들도 가고 싶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북한은 늘 닥쳐서야 결정을 내린다. 아주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북한은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본다. 현재 (대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박태환만한 국내 스타가 없지만 북한은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과 동메달, 카잔 대회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딸 정도로 다이빙 강국이다. 메달권에 우리보다 훨씬 가까워 이들이 참여하고, 단일팀까지 구성된다면 관심을 끌 것이다. 나도 지난 연말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올해로 넘겼다. 응원단과 공연단이 함께 광주를 찾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FINA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 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하기로 약속했다.→이전 국제대회와 비교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호소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족하는지. -광주의 세계화는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하계·동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과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로 손꼽히며, 200개 국가에서 1만 50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하며 약 10억명이 생중계로 대회를 지켜본다. 그런데도 국비가 482억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3.7%,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8.1%,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대비 23.8%, 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 대비 41.7% 수준이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해 지난달 국회에서 259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충분한 금액은 아니지만 ‘고효율 저비용’ 대회로 치러 역대 가장 성공한 대회로 만들겠다. →현 시점에 가장 어려운 점은. -국민의 관심이 부족하다. 광주 시민조차 잘 모르는 이가 있다.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나서줘야 하는데 국제 외교관계가 복잡하고 경제 사정도 안 좋아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께서 곧 ‘범정부적 지원이 필요하고, 국민들이 관심 갖자’고 얘기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챔피언스대회와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마스터스대회가 8월부터 이어진다. 마스터스대회는 25세 이상(수구만 30세 이상) 동호인들이 5세 간격으로 끊어 연령별로 제한 없이 참여하기 때문에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마스터스 대회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지.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생산유발 효과 전국 2조 4000억원(광주 1조 4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전국 1조원 (광주 6500억원), 고용창출 효과 전국 2만 4000명(광주 1만 8000명)으로 기대된다.또 대회를 통해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아시아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 문화와 스포츠가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향 광주’의 전통문화예술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등 문화적 매력을 발산함으로써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광주가 국제 스포츠 도시로 경쟁력을 갖추며 비인기 종목인 수영이 엘리트 양성과 국민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국민 스포츠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레거시 연구 용역 중이라고 들었다. -선진국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생존수영을 가르치는데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FINA. 대한수영연맹 등과 지속적인 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하려고 노력하겠다. 수영대회만 치르고 끝나버리면 돌아오는 게 아무 것도 없게 된다. 수영을 시민 속에 뿌리 내리고, 광주를 외지인들도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 유산 작업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글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광주광역시청 제공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