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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가, 악귀, 상어…오싹한 코드 색다른 저격

    폐가, 악귀, 상어…오싹한 코드 색다른 저격

    여름 극장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 공포물이 연이어 관객들을 찾아왔다. 원한 들린 귀신, 가족에게 붙은 악마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 두 편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사람 얼굴을 한 물고기와 굶주린 상어, 미스터리맨 등 독특한 소재를 내세운 외국영화도 눈에 띈다. 15일 개봉하는 김진원 감독의 ‘암전’은 폐가와 폐극장, 저주받은 영화와 귀신 등 전통적인 소재로 관객을 몰아간다. 8년째 공포 영화를 준비하던 신인감독 미정(서예지 분)은 어느 날 “너무 잔혹해서 관객이 보다가 심장마비로 죽고, 상영조차 금지된 영화가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영화를 찾아 나선 미정은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만든 재현(진선규 분)과 만나지만, 재현은 “영화에 대해 잊어버리라”고 경고한다. 경고를 뒤로하고 영화의 실체를 추적하다가 끝내 폐극장에 얽힌 놀라운 진실을 마주한다. 영화는 언제 어디서 귀신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어둠을 십분 활용했다. 공포감을 높이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활용했다. 미정이 영화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마치 추리소설 같다. 다만 귀신의 등장 신이라든가, 이야기 전개가 기존 공포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눈에 띄는 독특한 연출이 보이고, 미정으로 분한 서예지의 열연이 돋보이지만, 다소 뻔한 결말이어서 아쉽다. 86분. 15세 관람가.21일 개봉하는 김홍선 감독의 영화 ‘변신’은 가톨릭 사제 중수(배성우 분)가 구마의식에 실패하고, 강구(성동일 분)네 가족이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이사 이후 강구네 가족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강구가 한밤중 딸의 방에 들어가 상스런 소리를 하며 딸을 놀라게 하고, 아내 명주(장영남 분)는 반찬 투정을 하는 막내아들을 평소와 다르게 죽일 듯이 다그친다. 두 딸은 결국 환속하고 외국으로 나가려던 삼촌 중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영화는 가톨릭 신부의 구마의식을 소재로 한 여느 영화와 달리, 사람 몸에 악마가 빙의하는 게 아니라 악마가 사람 모습으로 변신한다고 설정했다. 공포의 대상이 가족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성동일, 배성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라 섬뜩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 준다. 감독은 “가장 편안하고, 가장 믿을 만한 가족이 가장 무섭다는 부분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한국식 변주를 주긴 했지만, 서양식 구마의식은 역시 생소하다. 특별출연 형태로 필리핀에서 중수의 스승이 온다는 부분은 없느니만 못하고, 이야기 전개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지는 감이 있다. 113분. 15세 관람가. 14일 개봉한 대만 공포영화 ‘인면어’는 물고기 속에 봉인된 악귀가 깨어난 이후 기이한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유명배우인 비비안 수가 간만에 열연을 펼친다. 우연히 인면어를 발견한 뒤 사건에 휘말리며 점차 피폐해지는 모습을 소름 끼치게 연기한다. 2015년 개봉한 ‘마신자-빨간 옷 소녀의 저주’와 ‘마신자2-빨간 옷 소녀의 비밀’(2017)의 전작(프리퀄)에 해당하는 영화다. 114분. 15세 관람가.같은 날 개봉한 미국영화 ‘더 바이바이맨’은 2016년 개봉했지만, 올해 여름에서야 한국을 찾았다. 여자친구 사샤, 친구 존과 함께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한 엘리엇이 오래된 서랍장에서 ‘Bye Bye Man’(바이바이맨)이란 단어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다룬다.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설정이 영화 ‘캔디맨’(1992)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99분. 15세 관람가.상어가 등장하는 영화 ‘47미터’(2017)가 2년 만에 속편 ‘47미터2’로 또다시 찾아왔다. 안전한 철망에서 상어를 구경하는 상어 체험을 다룬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물에 잠긴 고대 마야의 수중도시 ‘시발바’로 동굴 다이빙에 나선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미아와 친구들이 사고로 미로 같은 동굴 속에 갇혀 헤매다가 굶주린 상어와 맞닥뜨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90분. 15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소풍 하면 떠오르던 그곳… ‘어른이대공원’ 추억을 거닐다

    소풍 하면 떠오르던 그곳… ‘어른이대공원’ 추억을 거닐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어린이대공원 야유회’ 편이 지난 10일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2시간 동안 열렸다. 장마와 불볕더위를 피해 오후 6시부터 진행하는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 세 번째 순서였다. 40여명의 참석자가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에 어김없이 집결했다. 절기상 말복(11일)과 입추(8일) 사이에 낀 여름의 초절정이지만 54만㎡의 광활한 숲으로 둘러싸인 어린이대공원 안은 마치 에어컨을 켜 놓은 듯했다. 이날 투어는 어린이대공원을 수십번씩 오가면서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동물원, 식물원, 놀이터 같은 전통적인 시설을 중점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평소 별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던 어린이대공원의 존재 이유를 엄마의 입장에서 상냥하고 친절하게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퀴즈쇼도 흥미를 유발했다. 주말 저녁이라 시설물 대부분이 문을 닫은 게 흠이었다.소파 방정환 동상이 서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더이상 어린이대공원이 아니다. 2006년 무료 개방, 2009년 재개장과 함께 사실상 ‘어른이대공원’으로 거듭났다. 1973년 개장 이후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초대형 놀이터이거나 청춘들의 데이트 장소, 지역 주민들의 산책 및 운동용 공원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운영을 맡은 서울시설공단도 세태를 반영해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라고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대공원의 수명이 만료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놀이기구와 식물원, 동물원은 물론 상상나라, 수영장, 어린이회관 같은 정통 어린이·유아 대상 시설이 여전히 동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대공원은 기존에 있던 골프장 코스의 그린을 이용한 잔디밭 조성이 목적이었다. 개장 당시 국민소득 350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의 수도에 건립된 분에 넘치는 어린이 전용 시설이었다. 예산이 없어 부지는 강제로 수용하다시피 했고, 시설은 전문가의 재능기부와 기증, 성금으로 지었다. 어린이대공원이 조성된 1970년대 초반은 국내 정치·안보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던 시절이었다. 어린이대공원 건설계획이 발표된 1971년 4월 20일은 제7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이었으니, 다분히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이었다. 또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방북과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남북 간 체제안보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 북한 어린이 시설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경쟁의 산물이기도 했다.또 당시 서울의 공원은 창경원(현 창경궁), 남산공원, 사직동원, 효창공원, 삼청공원, 파고다공원뿐이었다. 1976년 6월 12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놀러 가는 곳은 창경원(198만명)이 1위였고, 다음이 어린이대공원(117만명)이었다. 조경이라는 개념이 막 도입돼 전문가도 부족했다. 정문과 팔각당은 세종문화회관을 설계한 엄덕문, 분수대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을 조각한 김세중, 식물원과 동물원은 나상기와 이광로가 각각 맡았다. 재일교포 변주호가 기증한 벚나무 3500그루는 어린이대공원의 명물이 됐다.서울어린이대공원은 조선 최후 황후의 능이자 최초의 골프장, 최초의 어린이 전용 공원이라는 역사 기록을 간직한 유서 깊은 공간이다. 능동의 역사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부인 순명효황후 민씨 능에서 유래했다. 민씨가 황태자비일 때 죽었기에 유강원이었다가, 순종 사후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유릉에 합장되면서 버려진 땅이 됐다. 민씨는 명성황후의 오라비 민태호의 딸이자 실세 민영익의 동생이었다. 지금도 어린이대공원 한쪽에 20여기의 석물이 흩어져 있다. 능동이라는 지명은 능이 있던 동네라는 뜻이다. 1927년 총독부 간부와 귀족, 부호, 외교관들의 사교용으로 조선 최초의 18홀 골프코스가 들어섰다. 서울컨트리구락부가 운영하는 군자리 골프코스였다. 해방 후 미 군정청 간부와 고위 공직자, 상공인이 어울리는 서울컨트리클럽의 능동골프장으로 복구됐다. 사단법인 서울컨트리클럽이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으로부터 평당 5000원씩 21만 3000평을 10억 5000만원에 사들였는데 이 땅이 오롯이 어린이대공원으로 남았다. 서울컨트리클럽 개장(1954년)과 광장동 워커힐(196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1975년)은 한적한 목장 풍경을 보이던 뚝섬, 화양, 중곡지구 등 동부서울의 지형을 바꿔 놨다. 워커힐 건설 이후 1966년 성동교가 확장된 데 이어 두 번째 개발 바람이 불었다. 이웃에 건국대(1956년)와 세종대(1962년)가 차례로 문을 열었고, 광장동~천호동 구간 천호대교가 1974년 착공했다. 능동로, 중곡동길, 자양로 등 간선도로가 어린이대공원 개원 후에 개설됐다. 서울시내 모든 버스노선은 1번만 갈아타면 어린이대공원에 닿을 수 있게 개편됐고, 지하철 2·5·7호선의 노선을 확정하는 데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어린이대공원은 초기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지 못했다. 개원 당시 총면적 71만 9400㎡ 중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 10만 3085㎡, 통일교재단 리틀엔젤스회관(유니버설아트센터)에 2만 3278㎡를 각각 잠식당했다. 그 후에도 서울상상나라, 아리수나라, 119안전센터, 서울시민안전체험관 등이 조금씩 차지했다. 어린이대공원과 무관한 백마고지 삼용사 등 갖가지 동상과 조형물이 난립했다. 꿈마루는 어린이대공원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만하다. 살아남은 과정이 드라마틱하다.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설계됐다가 1973년 이후 새싹의 집이라는 이름의 어린이대공원 관리사무소 겸 교양관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두 건물의 용도 차이 때문에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버려졌다가 2009년 철거 논의 과정에서 근대건축문화 자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적처럼 힘을 얻었다. 골프장에서 어린이대공원으로 넘어가는 역사적 사건을 담은 중요한 건물이며, 나상진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어필이 수용돼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버림받기 일보 직전에 구조된 것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나상진은 우리나라 건축 1세대를 양분하는 김중업과 김수근의 중간에 낀 인물이다. 석관동 옛 안기부 건물과 광화문 옛 경기도청을 설계했다.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과감하게 사용, 1960~1970년대 격동의 서울을 품은 작품이다. 리모델링을 맡은 건축가 조성룡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재생과 회복’이라는 디자인 개념을 선택했다. 건물이 가진 과거의 가치를 현재 속에 되살려 장소 전체에 투영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골격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낡아서 삭아 버린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꼭 필요한 안전장치만 보강했다. 만약 꿈마루에서 선유도가 떠올랐다면 그건 당연한 일이다. 두 곳 모두 조성룡이 살려 낸 도시재생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건축가 최준석은 꿈마루를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장소’라고 부른다. “집이지만 집이 아니고, 그렇다고 공원도 아니고, 길도 아닌 조금 이상한 공간”이라고 풀었다. 건축가 조한 역시 “역사의 굴곡을 견뎌 내며 철거를 피하는 이 건물의 곡예술도 한 편의 서사 드라마 같다”는 의미심장한 감상평을 남겼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7차 양화진과 선유도 ■일시 및 집결장소:8월 17일(토) 오후 6시 합정역 7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한국 가서 사죄해야 한다”…日할머니의 ‘마지막 여행’

    “한국 가서 사죄해야 한다”…日할머니의 ‘마지막 여행’

    올 3·1절 100주년 서대문형무소 방문 “고통받고 죽어 간 곳” 휠체어서 내려 소녀상 만난 뒤 귀국 10일 만에 별세한국에 대한 ‘가해의 역사’ 앞에 일본은 진심 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고 늘 말해 온 일본 할머니가 올 3·1절 100주년을 맞아 ‘생애 마지막 여행’을 서울에서 한 뒤 조용히 눈을 감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후의 여행에서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한 일은 옛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의 만남이었다. 할머니는 자신을 화장한 뒤 어릴 적 살던 북한 압록강변에 산골(散骨)해 달라고 유언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 거주해 온 에다 유타카 할머니. 1928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일본 군인의 딸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취학 직전 일본에 돌아갔던 에다 할머니는 올해 3·1절 한국을 방문해 자신에게 남아있던 마지막 힘을 소진한 뒤 10일 만에 세상을 떴다. 14일 장남 에다 다쿠오(64)에 따르면 할머니는 올해 3·1절을 앞두고 아들에게 “죽기 전에 나를 한국에 꼭 좀 데려가 달라”고 생의 마지막 부탁을 했다. 연로해지면서 심장병, 폐렴에 한랭응집소증이란 희귀병까지 나타난 90대 어르신을 모시고 비행기를 타는 게 겁이 났지만, 아들은 어머니의 청을 받아들였다. 스스로 건강을 자신하지 못했던 할머니는 만일의 경우 불필요한 연명치료는 하지 말아달라고 의료진에게 요청하는 ‘리빙윌’(종말기 의료에 관한 사전의향서)까지 준비했다. 할머니는 어릴 적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임종 때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순남이’라는 조선인 식모가 나를 정말 예뻐하고 잘해 주었는데, 우리 어머니가 순남이를 얼마나 구박하고 괴롭히셨는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게 마음에 걸려서 남북이 통일되면 꼭 순남이랑 살던 동네에 찾아가 용서를 빌려고 했지.” 할머니는 평소 1919년 3·1운동이 같은 해 중국 5·4운동의 산파 역할을 하는 등 제국주의에 맞선 아시아 독립운동의 뿌리라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있었다. 한반도에 대한 애착에 더해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결과였다. 졸업 후 할머니는 일본 민속학의 태두인 미야모토 쓰네이치의 밑에서 민중생활사를 연구했다. 위안부 피해를 다루는 단체 일본의전쟁책임자료센터 회원으로도 꾸준히 활동했다. 이 단체는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조사자료를 일본 정부에 제출하고 ‘일본의 군 위안부 연구’ 등을 펴낸 곳이다. 그러면서 야간고교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일본의 조선 침략을 알리고 전쟁의 참화를 일깨우는 데에도 힘을 기울였다. 할머니는 지난해 3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었다고 한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뉜 것은 일본 때문”이라는 부채의식에서였다. 평소 할머니의 말. “1945년 2월 태평양전쟁에서 도저히 승산이 없게 되자 당시 고노에 후미마로 내각은 연합군에 항복을 하려고 했지. 그런데 그때 국가 지도부가 결단을 못내리면서 전쟁이 길어졌고 그 결과 오키나와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 등 막대한 추가 인명피해를 초래한 거야. 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소련이 참전하게 되면서 남북이 나뉘고 말았지. 그러니 우리는 남북 분단에 막대한 책임이 있는 거야.” 지난 2월 28일 휠체어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할머니는 3월 1일 광화문 기념행사에서 온 힘으로 태극기를 흔들었고, 2일에는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남북 통일을 기원했다. 경건한 마음가짐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3일 서대문형무소에 갔을 때 할머니는 갑자기 휠체어에서 내리게 해 달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간 이곳을 내가 앉아 갈 수는 없다”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한국에서 마지막 날인 4일 할머니는 위안부 소녀상 앞에 데려다 달라고 청했고, 비슷한 또래였을 소녀의 손을 잡았다. 회한과 미소가 한데 섞인 표정으로 소녀의 손을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졌다. 그리고 귀국 비행기를 탔다. 마지막 바람을 다 이뤘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할머니는 일본 도착 이틀 후인 6일부터 병상에 누웠고, 14일 운명했다. 장남은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최후의 말은 ‘반자이’(‘만세’의 일본 발음)였다”면서 “마지막으로 3·1운동의 외침을 머릿속에 간직하며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웰컴2라이프’ 정지훈, 카리스마→능청 코믹까지 “다부진 연기력”

    ‘웰컴2라이프’ 정지훈, 카리스마→능청 코믹까지 “다부진 연기력”

    배우 정지훈이 날카로운 눈빛 연기부터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까지 완벽 소화,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연출 김근홍, 극본 유희경) 7~8회에서는 이재상(정지훈 분)은 예리한 수사 촉으로 노영미 실종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며 수사에 활약을 펼치는 강직한 검사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국내 최대 로펌인 율객로펌의 대표 강윤기(한상진 분)가 전과 12범 조애숙의 변호사로 등장해 큰 배후가 있음을 직감. 목숨의 위기를 직면하고 특수 본으로 달려와 살려달라는 조애숙에게 ‘도움을 받고 싶으면 협조부터 하라’며 배후에 대한 자백을 유도, 이재상의 날카로운 수사 전개에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극 중 정지훈이 맡은 이재상 역은 현실세계에서는 악인들을 위해 변호하는 악질 싱글 변호사였지만, 의문의 사고로 평행세계로 빨려 들어가 강직한 유부남 검사로 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직업만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전 여자친구가 하루아침에 아내로, 심지어 딸까지 있는 아빠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정지훈은 첫 회부터 극과 극의 캐릭터를 롤러코스터처럼 완벽하게 그려내며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8회 에서는 현실로 돌아가지 못한 평행세계 속 검사 이재상이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독보적인 캐릭터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또한 극 중 이재상은 박영숙 사무장에게서 건네받은 머리핀이 내연녀의 선물일 수 있다고 판단, 라시온(임지연 분)과 부부 사이에 본인이 모르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며, 라시온 눈치를 보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에 웃음을 자아냈다. 또 침대에서 잠결에 다가오는 라시온에게 당황해하며 ‘대한민국 헌법 제 1항’과 ‘애국가’를 읊조리며 괴로워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깨알 재미를 유발케 하며 대체 불가능한 정지훈 표 코믹 연기를 선사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정지훈은 극 중 정의로운 검사와 아빠가 처음인 평행세계 속 이재상을 다부진 연기 소화력으로 매회 열연, 앞으로 그가 탄생시킬 ‘인생 캐릭터 이재상’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동국 오남매, 언제 이렇게 컸나? ‘귀여운 꽃받침’

    이동국 오남매, 언제 이렇게 컸나? ‘귀여운 꽃받침’

    축구선수 이동국 자녀들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14일 이동국 아내 이수진 씨는 자신으 인스타그램에 “#오랜만 #덕진공원 #연꽃구경 #폭염주의 #영혼이탈탈탈”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오남매가 연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꽃받침 포즈를 취하는 쌍둥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동국은 쌍둥이 딸 설아, 수아, 아들 시안이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3대 지상파 CBS, 비아콤과 합병… 미디어업계 또다른 구조 재편

    美3대 지상파 CBS, 비아콤과 합병… 미디어업계 또다른 구조 재편

    미국의 거대 지상파 방송사인 CBS와 미디어 기업인 비아콤이 13일(현지시간) 수년간의 논의 끝에 합병하기로 했다. 185억달러 가치의 CBS가 코메디센트럴, BET, 세계 최대 음악채널 MTV, 할리우드에 있는 영화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자산으로 보유한 비아콤을 흡수한다. 합병 회사 이름은 ‘비아콤CBS’이며, 비아콤 최고경영자 밥 바키시가 새 법인의 대표를 맡아 이사회에 들어간다. 비아콤CBS는 300억달러 가치가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합병비율은 CBS 61%, 비아콤이 39%이다. 미국 콘텐츠업계의 ‘황제’ 섬너 레드스톤(96) 명예회장의 딸인 샤리 레드스톤이 비아콤 이사회의 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두 회사의 합병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강화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물결에 따라 CBS와 비아콤 합병은 3년만에 3번째 이뤄지는 미디어업계 구조 재편이다. 앞서 지난해 거대 통신회사 AT&는 850억달러에 HBO, CNN, TBS 그리고 스튜디오 워너 브라더스를 사들였다. 지난 3월엔 월트 디즈니사가 루퍼트 머독의 할리우드 지주회사 대부분을 713억달러에 넘겨받았다. 이런 합병에 따라 CBS와 비아콤은 갑자기 중소기업으로 전략했고, 이 산업의 주도자가 되지 못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두 회사가 함께하는 것은 단순한 사업 강화나 가입자 분산이 아니다. 두 회사는 이사회 분쟁, 고비용의 소송, 금융 오판과 경영 실패 등으로 역량이 약화되었다. 두 회사는 합병으로 전통 시청자들의 22%를 확보하면서 TV광고에서도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는 NBC유니버셜을 소유한 컴캐스트와 같은 반열이고, 월드 디즈니를 앞서는 것이다. 합병된 회사는 콘텐츠 생산에 연간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또 영화 3600편 이상, TV 드라마 14만편 이상에 보유해 스트리밍 서비스 영역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대부’, ‘탑건’ 등을 제작해 보유하고 있다. 비아콤은 레드스톤 회장이 설립한 내셔널어뮤즈먼츠를 지주회사로 한다. 이 회사는 레드스톤의 아들, 조카, 동생 등 친족 간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뒤 2005년 비아콤 미디어네트워크스(비아콤 미디어)로 분리됐다. 레드스톤 명예회장은 CBS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민 울린 딸의 편지 ‘위안부였던, 사랑하는 엄마에게’ [전문]

    국민 울린 딸의 편지 ‘위안부였던, 사랑하는 엄마에게’ [전문]

    배우 한지민, 위안부 피해자 유족 편지 대독“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뤄내겠다”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습니다.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유족들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이 낭독됐다.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라는 제목을 단 편지는 배우 한지민이 대신 낭독했다. 여성가족부는 2명 이상의 유족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편지를 완성했다. 다만 인터뷰에 응한 유족들이 신원 노출을 극도로 꺼려 한씨가 낭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편지 주인공은 어머니가 매주 수요일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여한 때를 상기한다. 딸은 “처음에는 엄마가 어디 가시는지조차 몰랐다”라면서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과 일본까지 오가시는 것을 보면서 엄마가 겪은 참혹하고 처절했던 시간을 하나씩 하나씩 자세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부탁한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 유족은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받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며 “이러한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뤄내겠다”라고 다짐했다. 대독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슬퍼 끝까지 볼 수가 없다”, “마음 한켠이 뭉클해진다”, “그 뜻을 저희도 잘 이어나가겠습니다”라며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아래는 편지 전문.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다친 어깨와 허리 때문에 팔을 들어올리지도 못하시는 엄마를 보면서도 무엇을 하다 그렇게 심한 상처를 입으신 건지 엄마한테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무섭기만 했고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습니다. 혹시라도 내 주변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나 그저 두렵기만 했습니다. 엄마는 일본말도 잘하시고 가끔은 영어를 쓰시기도 하셨지만 밖에 나가서 이야기를 하실 때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디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엄마 얘기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제게도 항상 신신당부 하시곤 했었죠.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니, 어쩌면 저는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애써 외면했습니다. 제가 알게 된 엄마의 이야기를 모른 체하고싶었습니다.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습니다.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 엄마. 엄마가 처음으로 수요 집회에 나갔던 때가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어디 가시는지조차 몰랐던 제가 그 뒤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과 일본까지 오가시는 것을 보면서 엄마가 겪은 참혹하고 처절했던 시간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 엄마는 강한 분이셨어요. 그러나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받지 못하시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과의 싸움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엄마.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윤지 딸 라니, 통통한 배 자랑하는 귀여운 먹방 [EN스타]

    이윤지 딸 라니, 통통한 배 자랑하는 귀여운 먹방 [EN스타]

    배우 이윤지 딸 라니의 귀여운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13일 이윤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플룻운지법과 동일한#갈비그립 #그만먹어#이모들이너배만보고있어 #나도안다#지금니가나를보고있는게아니라는걸#뼈에붙은쫄깃함을얻기위해노력중이라는걸”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갈비를 열심히 먹고 있는 라니의 모습이 담겼다. 발레복을 입은 라니는 통통한 배를 보이며 귀여운 먹방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윤지는 지난 2014년 9월 세 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결혼해 지난 2015년 11월 딸 라니를 얻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브라질 범죄자의 필수품 된 ‘실리콘 가면’ 논란

    브라질 범죄자의 필수품 된 ‘실리콘 가면’ 논란

    한동안 브라질 경찰에게 실리콘 가면이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가면을 쓰고 노인으로 변장,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의 한 은행을 털려던 권총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완벽한 '가짜' 였다. 얼굴뿐 아니라 권총도 가짜였다. 전직 은행원으로 확인된 강도는 가슴까지 내려오는 실리콘 가면을 뒤집어쓰고 노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고 범행에 나섰다. 대범하게 혼자 은행에 들어간 강도는 인질까지 잡으며 돈을 요구했지만 분위기가 영 이상했다. 마치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 사람들이 순순히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범인이 들고 있던 권총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권총. 돌연 불안해진 강도는 갑자기 창문을 향해 달려갔다.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 도주할 생각이었지만 강도는 여기에서 결정적인 사고를 당했다. 떨어지면서 한 쪽 다리가 부러져 달릴 수 없게 된 것. 결국 강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정체는 경찰서에서 드러났다. 그는 한때 은행에 근무했던 직원이었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실리콘 가면을 사용한 건 자신의 얼굴을 완벽하게 감추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실리콘 가면이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면서 "범행에 성공했다면 범인을 특정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실리콘 가면을 이용한 범행은 최근에만 두 번째다. 마약 밀매 혐의로 징역 73년을 선고 받고 리우데자네이루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클라우비누 다실바가 19살 딸로 변장하고 탈옥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다실바가 19살 소녀로 완벽한 분장할 수 있었던 것도 실리콘 가면 덕분이다. 탈옥 혐의로 독방에 갇힌 다실바는 이튿날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실바가 완벽하게 분장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리콘 가면을 범행에 이용하는 범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론 범죄자에게 실리콘 가면은 필수도구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에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말레이 리조트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영국 소녀 부검 “타살 흔적 없어”

    말레이 리조트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영국 소녀 부검 “타살 흔적 없어”

    말레이시아 열대우림 리조트에 가족 여행을 왔다가 실종 열흘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발달장애 영국 소녀의 죽음에는 아무런 범죄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3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65㎞ 정도 떨어진 느그리슴빌란주 세렘반의 열대우림 리조트에 2주 일정으로 가족여행을 왔다가 투숙 이튿날 실종돼 지난 13일 리조트에서 2.5㎞ 떨어진 개울에서 옷을 걸치지 않은 주검으로 발견된 노라 앤 퀴어린(15)의 부검을 실시한 결과 아무런 범죄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굶주림과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노라가 자학 행위를 했고, 그 결과 위장 내 출혈이 생겨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또 실종 사나흘 안에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라의 신체 조직 샘플을 떼내 정밀한 검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며 부모들은 딸의 유해를 영국으로 데려가도 좋다고 경찰은 밝혔다. 어머니 미브는 딸의 유해를 아일랜드 벨파스트로 송환해 장례를 치를 계획이라고 BBC는 전했다. 노라의 어머니는 벨파스트 출신, 아버지는 프랑스 출신이고, 노라는 어릴 적부터 영국에서 살았다. 노라는 발달장애와 학습장애가 있어 결코 부모의 곁을 떠나지 않는 습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그녀가 제발로 리조트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며 납치됐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앞서 수색구조대 자원봉사자들이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주검은 곧바로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됐다.노라 가족은 12일 벨파스트에 본사를 둔 사업체가 기부했다며 5만 링깃(약 1500만원)을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또 영국·아일랜드·프랑스 경찰이 현장에 파견됐으며, 심지어 무당들까지 수색에 참여했다. 또 친척들이 만든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모인 돈만 11만 6700 파운드(약 1억 7245만원)가 넘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모가 만든 페이지에 10만 파운드 이상이 걷혔고, 삼촌이 유로로만 모금한 페이지에 1만 6700 파운드 정도가 모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KT 비서실이 본 김성태… ‘요주의·중요도 최상’

    KT 비서실이 본 김성태… ‘요주의·중요도 최상’

    이석채 회장 근무 당시 비서실서 작성 허범도 前 의원 등 지인 1100명 포함 딸의 KT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을 KT 회장 비서실이 ‘중요도 최상의 요주의 인물’로 분류하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KT 부정채용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2012년 이석채 당시 회장의 비서실이 관리하던 ‘이석채 회장 지인 데이터베이스(DB)’ 엑셀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김 의원은 “요주의. 전화 관련 시비 많이 거셨던 국회의원으로 KT 출신, 중요도 최상”이라고 표현돼 있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옥모(50·현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 전 비서팀장은 이 명단에 대해 당시 비서실 구성원이었던 실장, 팀장, 여직원 2명 등이 회장의 지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문서라고 증언했다. 명단은 1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재판에서는 4∼5명만 공개됐다. 공개된 명단 가운데는 김 의원 외에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의 장인인 손진곤 전 변호사, 허범도 전 국회의원, ‘상도동 김기수 회장’ 등도 포함돼 있었다. ‘상도동 김 회장’의 경우 2011년에는 손자가 KT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으나 이듬해 외손녀인 허모씨가 부정 합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상도동 김 회장’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또 검찰은 2012년 상반기에 부정 채용된 의혹을 받는 허 전 의원의 딸이 신입사원 연수 도중 동료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재판에서 공개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선조들처럼 日 경제보복 의연하게 대처” 安의사 외손녀 “내 나라 묻히려 한국 와” 文, 국무회의서 근거없는 가짜뉴스 경계령 “불화수소 등 잘못된 정보 불안감만 키워”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양국이 함께해 온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유공자·유족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국적 취득 유공자 후손 등 160여명이 초대됐다. 해외 6개국 거주 유공자 후손 36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족사를 전했다. 황 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나고 자랐는데, 마지막 가는 날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사연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황 여사님 이야기에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꿈꾼 안 의사의 높은 기개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화답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는 모친이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지어 불렀다는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했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는 부친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선창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합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는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오찬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먹었던 대나무 잎으로 감싼 밥 ‘쭝쯔’,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 요리 ‘훙사오러우’가 올라왔다. 쭝쯔는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즐겼다고 한다.오찬에 초청된 김원웅 광복회장,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함세웅 신부는 예비역 장성 출신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건배사에서 “잘못 길든 일본의 버릇을 고쳐 놓아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 발짝도 뒷걸음질 치지 말고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가짜뉴스에 대해 “국민은 기자가 쓴 것만을 뉴스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유튜브에 돌고 있는) 불화수소가 북에서 독가스 원료가 되고, 일본 여행 가면 1000만원 벌금 내고, 일본이 지정한 1194개 품목 모두 수입이 어려워진다는 등의 내용이 결국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기에 그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불타는 청춘’ 김민우 “현재 자동차 딜러, 가수의 꿈ing”

    ‘불타는 청춘’ 김민우 “현재 자동차 딜러, 가수의 꿈ing”

    2년 만에 ‘휴식 같은 친구’ 김민우가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다. 13일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새 친구 ‘김민우’와 함께 가평으로 떠나는 여행이 그려진다. 지난주 청춘들은 시청자가 보고 싶은 새 친구로 조용원, 김민우를 찾아 떠나 화제가 되었다. 그 중 김민우는 약 2년 전부터 제작진이 섭외를 시도했지만, 시기상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망설였다. 이에 청춘들이 직접 찾아가 민우에게 진심을 전했고,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 한편, 서로 정체를 모르고 있던 새 친구와 청춘들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누구일까 궁금해 했다. 최민용은 남자 청춘들의 시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 특별한 면허를 공개, 강 건너 새 친구와 극적으로 만날 수 있는 주인공이 되었다. 현재 수입 자동차 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새 친구 김민우는 이번 여행에 직접 월차까지 내고 참여했다. 청춘들을 위해 여행 선물까지 직접 들고 오는 등 여행에 대한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촬영 중간중간 끊임없는 업무 메신저와 전화가 걸려와 ‘현실 부장님’의 모습도 보여줬다. 새 친구 김민우는 여행 하는 동안 한때 동료였던 청춘들에게 ‘한순간도 가수의 꿈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가수의 자리를 내려놓고 당당하게 딜러로서 살기로 다짐한 김민우, 그가 소중한 딸의 아빠로, 가장으로서 간직한 포부는 무엇인지 그리고 자동차 딜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부활 김태원과의 특별한 인연 등 그동안 궁금했던 사연이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모두가 기다려왔던 새 친구 김민우의 가슴 따뜻한 사연은 오늘(13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SBS ‘불타는 청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성태 딸 KT 부정 채용’으로 드러난 ‘회장님 VIP’ 관리 실태

    ‘김성태 딸 KT 부정 채용’으로 드러난 ‘회장님 VIP’ 관리 실태

    검찰, ‘이석채 회장 지인 관리’ 파일 일부 공개이석채 회장 비서실 ‘지인 DB’ 엑셀 파일 관리“김성태 의원, 중요도 최상의 요주의 인물” 설명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부정 채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2012년 당시 KT가 이석채 회장의 지인들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그 실태가 법정에서 문서를 통해 일부 드러났다. 이 문서에서 특히 김성태 의원은 ‘중요도 최상의 요주의 인물’로 평가돼 분류됐다. 이 같은 사실은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KT 부정채용 사건 공판기일에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통해 드러났다. 이날 검찰은 당시 이석채 회장 비서실에서 관리하던 ‘이석채 회장 지인 데이터베이스(DB)’ 엑셀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옥모(50) 전 비서팀장(현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은 이 명단이 당시 비서실 구성원이었던 실장, 팀장, 여직원 2명 등이 이석채 전 회장의 지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문서라고 증언했다. 이 파일에 담긴 명단은 1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극히 일부인 4~5명에 대해서만 검찰이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김성태 의원은 “요주의. 전화 관련 시비 많이 거셨던 국회의원으로 KT 출신, 중요도 최상”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이름이 공개된 또 다른 인사로는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의 장인인 손진곤 전 변호사, 허범도 전 국회의원, ‘상도동 김 회장’ 등이 있었다. 검찰은 ‘상도동 김 회장’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석채 전 회장이 김영삼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사실로 미루어볼 때 같은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기수 전 비서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도동 김 회장’의 손자는 2011년 손자가 KT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지만, 2012년에 외손녀인 허모씨는 부정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2012년 상반기 부정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허범도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딸이 신입사원 연수 도중 동료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법정에서 공개했다.검찰에 따르면 2012년 8월 당시 천모 KT 인재육성담당 상무는 인재경영실 상무에게 “허○○ 신입사원의 문제가 점점 심각해져 간다. 집에 다녀오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같은 조 여자 신입 2명을 다른 조로 바꿔 달라고 요청한다. 다른 동기들과 갈등도 있어 보인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을 보냈던 때는 KT 신입사원들이 강원도 원주에서 합숙 교육을 받던 시기였다. 당시 인재 육성을 담당하던 한 상무는 “이 친구를 집에 보내면 소문이 나면서 갈등 관계가 증폭될 수 있다”고 이석채 회장 비서실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범도 전 의원의 딸은 인적성 시험, 면접 등에서 불합격으로 나온 결과가 합격으로 조작돼 당시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디오스타’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정, 방송 복귀 ‘20년 만’

    ‘비디오스타’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정, 방송 복귀 ‘20년 만’

    ‘전설의 미스코리아’ 장윤정이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등장한다. 13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미스코리아 특집’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장윤정, 이지안, 권민중, 김세연이 출연해 거침없는 토크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날 1987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얼굴을 알린 장윤정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장윤정은 미스코리아 진은 물론,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위대한 기록을 남긴 전설의 미스코리아. 당선 이후 KBS ‘토요대행진’ ‘밤과 음악 사이’ 등 당대 유명 프로그램들의 진행을 맡으며 1980~1990년대 국민 MC로서 큰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돌연 미국행을 택하며 많은 이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장윤정은 딸에게 “나 미스코리아야”라고 소리를 지른 적이 있다며 일화를 전했다. 장윤정은 “어느 날 딸이 학교에 오지 말라고 했다. 친구들이 엄마랑 닮았다고 했다며 기분 나빠하더라”라며 분에 섞인 말투로 이야기 했다. 이에 장윤정은 딸에게 “그게 왜 기분 나빠야 할 일이야. 나 미스코리아야”라고 소리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김숙은 장윤정에게 옛날에 하던 진행 모습이 보고 싶다며 일일 비스 MC를 요청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MC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프로다운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30년이 지나도 입에 남아 있는 옛날식 멘트들로 웃음을 안겼다. 과연 ‘비스’ MC들을 긴장시킨 장윤정의 진행 실력은 어떨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13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민우, 부인과 사별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병명 뭐길래?

    김민우, 부인과 사별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병명 뭐길래?

    김민우 방송 출연이 화제다. 13일 ‘불타는청춘’에 가수 김민우가 출연하며 그의 근황에 이목이 쏠렸다. 가수 김민우는 올해 나이 51세로 지난 1990년 1집 앨범 노래 ‘사랑일뿐이야’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6살 연하 일반 회사원 아내와 결혼했지만, 8년 만에 아내와 사별했다. 지난 2017년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김민우는 건강했던 아내가 일주일 만에 희귀병으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해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김민우는 “아내가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병으로 발병 7일 만에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김민우가 자동차 영업사원 시절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이 떠난 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민우는 “제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충격도 많이 받았고 남겨진 딸 민정이가 9살 밖에 안된 시절이어서 방송보다는 가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나 열심히 살게. 너무 사랑했어요. 고마워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뮤지컬가수 홍지민,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노래 부른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둔 13일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부제로 진행된 행사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던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 등이 참석했다. 오찬은 기념 영상 및 공연, 참석자 인터뷰, 대통령 모두발언, 건배 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찬 중 진행된 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가 독립유공자·유족에게 감사 의미를 담아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홍씨는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로, 이날 행사 초청자들과 무관치 않다. 1926년 함경북도 학성 출신인 홍 선생은 1942년 비밀결사 백두산회에 가입해 함북 일대에서 활동하다 이듬해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감옥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홍지민씨는 지난해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황 여사는 외할아버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슴아픈 가족사를 전했다. 그는 “중국 상해에서 나고 자랐는데, 8·15 해방으로 내 고향 나라, 내 나라에 와서 살면서 마지막 가는 날에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서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배경을 전했다. 문씨는 ‘대한이 살았다’ 가사를 직접 낭송했다. 이 노래는 처참했던 수감 생활에도 불구하고 독립 열망을 잃지 않았던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함이 담긴 것이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도 초대됐다. 프랑스 자택 대문에 태극기를 걸어 놓을 정도인 그는 부친이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서툰 한국어로 불렀다. 오찬에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겨먹었던 특별 메뉴가 올랐다.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먹었다는 대나무 잎으로 감싼 ‘쫑쯔’(찹쌀 등으로 만든 떡), 임정의 안살림을 맡았던 오건해 여사가 요인들에게 대접했다는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요리 `홍샤오로우‘가 제공됐다. 또 테이블마다 독립운동 당시 사용되었던 태극기 6종이 꽃장식과 함께 배치돼 행사 의미를 더했다.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의 자수 태극기, 진관사 백초월 선생의 태극기, 1923년 임시의정원 태극기,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게양됐던 태극기, 1941년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 1945년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이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평화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한 이 때,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어르신들 살아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탕 사려고 아껴둔 용돈 건넨 소녀에게 ‘시’로 보답한 노숙인

    사탕 사려고 아껴둔 용돈 건넨 소녀에게 ‘시’로 보답한 노숙인

    사탕을 사려고 모아둔 용돈을 탈탈 털어 노숙자에게 건넨 소녀와 그런 소녀에게 보답하고자 손수 쓴 시를 전달한 노숙인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안데일 쇼핑센터. 언니 케이티와 함께 외출한 조지 달링턴(10)은 이곳에서 노숙인 한 명과 마주쳤다. 식당가에서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노숙인 앞에는 찌그러진 냄비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달링턴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더니 곧장 그에게 다가가 주머니에 있던 돈을 모두 꺼내 주었다. 달링턴의 어머니 하이디 클레이턴은 “딸은 지갑을 탈탈 털어 노숙인의 냄비에 넣고는 좋은 하루를 보내라는 인사를 건넸다”라고 설명했다. 달링턴이 노숙인에게 전달한 돈은 1.45파운드(약 2100원). 어머니에게 받은 용돈 중 남은 전부였고, 소녀는 이 돈으로 사탕을 사 먹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숙인을 본 달링턴에 사탕을 사 먹는 일은 더이상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달링턴은 왜 노숙인에게 남은 용돈을 모두 털어주었는지 묻는 엄마에게 “너무 슬프고 절망적인 표정이어서 가슴이 아파 줄 수 있는 모든 걸 주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클레이턴은 “딸의 인간미와 사려 깊음에 놀랐다”면서 “금보다 귀한 마음을 가진 딸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달링턴의 이런 마음이 전해졌던 걸까. 소녀의 쌈짓돈을 받아든 노숙인 제이미 스미스 역시 달링턴에 어떻게든 보답을 하고 싶어 했다. 그는 소녀의 작은 손에 직접 쓴 시가 적힌 종이 한 장을 쥐여주었다. 시의 제목은 ‘스트리트 라이프’(Street Life). 내용은 이러했다. '집이 없는 나는 길거리 앞에 홀로 있다. 밤이면 냉기가 스며들지만, 나를 안아줄 사람 하나 없다. 하루하루가 똑같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나는 왜 저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는가. 그저 구걸이나 하고 있을 뿐이네. 그래도 구걸하는 나를 지나치지 않는 낯익은 이들의 미소가 얼마간은 추위를 녹여준다. (중략) #노숙자, 그래도 여전히 사람' 떠돌이의 삶에 대한 스미스의 애환이 녹아있는 이 시를 공유하며 클레이턴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누구든 그들만의 사연이 있다”면서 “나와 달링턴은 언젠가 스미스가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가 원하는 삶의 길 위에 올라섰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본격 로맨스 시작 “대혼란”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본격 로맨스 시작 “대혼란”

    ‘열여덟의 순간’이 열여덟 생애 처음으로 겪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옹성우X김향기의 모습을 그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 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7회에서는 가슴 설레는 쌍방고백으로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지만, 자꾸만 어긋나는 준우(옹성우 분)와 수빈(김향기 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픈 딸보다 망친 시험을 더 걱정하는 수빈의 ‘극성맘’ 윤송희(김선영 분)는 강제전학생 준우의 존재가 신경 쓰였다. 그가 수빈을 업고 왔다는 사실에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치며, 수빈에게는 준우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다그쳤다. 엄마의 반대에 수빈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고백만 남기고 또다시 아무런 반응 없는 준우 때문인지 수빈은 그의 고백이 마치 꿈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혹시 이것이 자신의 환상은 아닌지 의심하고, 시도 때도 없이 상상 속에 그를 떠올리며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준우의 마음도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마음에 좋아한다는 고백을 내뱉긴 했지만, 난생처음 겪는 감정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그의 솔직하고도 순수한 모습은 열여덟 소년 그 자체였다.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준우바라기’ 로미(한성민 분)의 직진 모드가 시작됐다. 한밤중 그를 찾아온 로미는 “네가 좋아하는 애 나야, 유수빈이야?”라는 돌직구 질문으로 준우를 당황케 했다. 그 시각 수빈의 발걸음도 준우를 향하고 있었다. 보건실에서 준우와의 일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때마침 준우와 로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수빈은 묘한 실망감에 휩싸였다. 자꾸만 어긋나는 두 사람의 ‘단짠’ 로맨스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휘영(신승호 분)과 상훈(김도완 분)의 갈등에는 또다시 불이 붙었다. 중간고사 수학시험에서 문제 하나 차이로 휘영이 상훈에게 전교 1등을 뺏길 위기에 놓인 것. 결국 휘영의 엄마(정영주 분)가 또다시 나서 학교에 입김을 불어 넣었고, 유일하게 상훈만이 정답을 맞혔던 문제가 무효처리되며 전교 1등은 휘영에게로 돌아갔다. 모든 사실을 알고 분노한 상훈은 준우에게 “너 시계 도둑 누명 내가 벗겨줄게, 콜?”이라며 휘영에게 복수할 궁리를 세웠지만, 준우는 “나 떡밥으로 이용할 생각 말고 직접 해결해”라며 일침을 날렸다. 결국 휘영의 앞에 나타난 상훈은 “하긴, 네가 뭔 죄가 있겠냐. 넌 너희 엄마 아빠의 퍼펫(꼭두각시)일 뿐인데”라며 그를 몰아세웠다. 이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만한 곳에 남몰래 숨어 고통에 숨죽이며 눈물 흘리는 휘영의 모습이 공개되며 그에게 찾아올 변화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로미의 끈질긴 집착과 당찬 고백에 “유수빈 좋아해, 나”라며 그의 마음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준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빈에게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집 앞까지 찾아간 준우는 수빈 모녀와 다시 마주하며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마침내 용기 낸 준우, 뜻밖의 만남에 놀란 수빈, 싸늘한 눈빛을 보내는 수빈의 엄마까지 아슬아슬한 삼자대면이 흥미를 더하며 준우와 수빈의 ‘단짠’ 로맨스 향방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느리지만 천천히, 서툴지만 진솔하게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는 준우와 수빈의 관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열여덟의 순간’은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8월 5일부터 8월 11일까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월화드라마 가운데 44.49%의 점유율로 3주 연속 1위를 달성했고 화제성 점수는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8회는 오늘(13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치 대학살 생존 할머니 ‘104번째 생일’…자손 400명 모였다

    나치 대학살 생존 할머니 ‘104번째 생일’…자손 400명 모였다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약 400명에 달하는 자손들과 함께 104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로, 20세기 인류 최대의 치욕적인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사는 쇼사나 오비츠(104)는 74년 전 아우슈비츠 대학살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로, 학살 때 나치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희생자 가족이기도 하다. 끔찍한 학살에서 살아남은 이 할머니는 104세 생일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유일하게 원하는 것은 모든 자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자손들은 오비츠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모두 한 자리에 모였고, 그 수는 약 400명에 달했다. 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약 40명의 자손을 제외한 수다. 약 400명의 자손과 오비츠 할머니가 생일파티를 연 장소는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Wailing Wall)이다. 통곡의 벽은 솔로몬 왕이 세운 성전의 서쪽 벽으로, 유대인들에겐 종교적 심장에 해당한다. 오비츠 할머니의 장손녀는 “할머니의 생일파티를 위해 자손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가족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한 적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할머니는 자녀와 손자, 그 손자의 자녀인 증손자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보길 원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여러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전화번호를 모를 경우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많은 가족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의 노력 끝에 할머니는 104세 생일을 약 400명의 자손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촘촘하게 선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기념 사진도 촬영했다. 한편 오비츠 할머니와 만나 거대한 가족을 일군 할머니의 남편 ‘도브’는 나치의 대학살로 전 아내와 딸 4명을 잃은 피해자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간직한 채 만나 결혼했고, 오비츠 부부는 두 딸과 두 아들을 낳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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