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431
  • ‘코미디계 전설 지다’ 남보원, 21일 별세…향년 84세

    ‘코미디계 전설 지다’ 남보원, 21일 별세…향년 84세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날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측은 “남보원이 폐렴을 앓다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남보원은 연초부터 건강 이상을 보였고, 이후 회복했지만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번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데뷔했다. 극장부터 안방극장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고 한국 코미디계 대표 주자로 활동하며 오랜 전성기를 누렸다. 어떤 사람, 사물이든 한 번 들으면 그 소리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성대모사 능력과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원맨쇼’가 주특기였다. 2010년 7월 먼저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과 ‘쌍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백남봉 역시 구수한 입담과 취객 연기, 성대모사 등으로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며 남보원과 40년 가까이 때로는 라이벌로, 때로는 콤비로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방송계 원로 중의 원로이기도 하다. 고인보다 나이가 많은 현역 방송인은 송해. 자니윤과 동기다. 생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1996),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고인은 2018년 6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가족을 공개했다. 아내와 43세의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을 소개하며 “내 인생에는 두 명의 여자가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가족묘다. 발인은 오는 23일.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노무현 사위’ 곽상언 고 육영수 여사 고향에 총선 출마

    ‘노무현 사위’ 곽상언 고 육영수 여사 고향에 총선 출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가 제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 민주당은 곽 변호사와 함께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박종국 전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집장의 입당식을 오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다. 곽 변호사는 1971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신목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서울대 법과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와 결혼했다. 곽 변호사의 출마 지역구는 자신의 본적인 충북 영동이 포함돼 있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 변호사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당적을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충북시당으로 옮겼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포함돼 민주당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현역 의원도 자유한국당 소속의 재선인 박덕흠 의원이다. 민주당은 이곳에 ‘노무현 사위’로 상징성이 있는 곽 변호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꾸준히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전기요금 누진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전기요금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위자료 청구 소송도 벌였으나 전기요금 소송과 함께 모두 패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적장애 20대, 탯줄도 안 자른 딸 텃밭에 버렸다가 체포

    지적장애 20대, 탯줄도 안 자른 딸 텃밭에 버렸다가 체포

    지적장애 20대 여성이 탯줄도 자르지 않은 갓 낳은 딸을 텃밭에 버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1일 영아유기 혐의로 A(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56분쯤 광주 북구의 한 텃밭에 자신이 출산한 딸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탯줄이 달린 채 헝겊에 싸여 있던 아기는 주변을 지나던 시민에 곧바로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기의 건강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옷가지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특정해 붙잡았다. 만삭이었던 A씨는 공장에 출근했다가 진통을 느끼고는 공장 화장실에서 혼자 딸을 낳았다. 그리고 곧 공장과 가까이 있던 텃밭에 몰래 아기를 버렸다.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아기를 잘 키울 자신이 없어 딸을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아기를 버린 범죄 피의자지만,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기를 임신하고 버리기까지 경위를 파악하면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씨나 가족이 아기를 키울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아동보호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윤지 딸 라니, 폭풍성장 근황 ‘엄마와 붕어빵 비주얼’ [EN스타]

    이윤지 딸 라니, 폭풍성장 근황 ‘엄마와 붕어빵 비주얼’ [EN스타]

    배우 이윤지 딸 라니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21일 이윤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동통통 #내 너구리 #많이 컸다 #내 아가#2020.01.14 함께찍은 화보는 아직이지만 촬영 마친 후 실장님의 선물은 미리 도착! 이리도 참하게 찍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아”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다소곳한 포즈를 취하는 라니의 모습이 담겼다. 이윤지를 똑닮은 귀여운 얼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윤지는 남편 정한울, 딸 라니와 함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케이트 업튼, 풍만한 가슴라인 ‘남심 저격’

    [포토] 케이트 업튼, 풍만한 가슴라인 ‘남심 저격’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특집판 7년 연속 장식, 올해의 루키, 3회 커버모델 등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대표하는 모델로서 전 세계 모델 중 가장 많은 수입과 인기를 자랑하는 케이트 업튼(27)이 주짓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업튼은 최근 자신의 SNS에 트레이너로부터 주짓수 화이트 벨트를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과 함께 업튼은 “나는 그동안 명예 단 증 등 많은 것을 받았지만 주짓수 화이트 벨트는 온전히 내 힘으로 획득했다.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는 글을 게시하며 주짓수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업튼은 16살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며 전 세계 남성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녀적인 천진한 용모와 178cm의 장신에 1m를 능가하는 풍만한 가슴라인이 어우러져 청순함과 섹시함을 극대화시킨 모델로 유명하다. 600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파워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업튼은 2017년 MBL 슈퍼스타 저스틴 벌랜더와 결혼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듬해 딸을 낳은 업튼은 출산 후 주짓수와 더불어 피트니스에 열중하며 건강을 전파하고 있다. 업튼은 2018년에 남성잡지 맥심이 매년 선정하는 ‘맥심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해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사진=케이트 업튼 SNS,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태수 2주기-유니 13주기…우울증이 앗아간 스타들

    전태수 2주기-유니 13주기…우울증이 앗아간 스타들

    배우 전태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됐다. 가수 유니도 13년 전 같은 날짜에 생을 마감했다. 故 전태수는 2년 전인 지난 2018년 1월 21일 34세의 짧은 일기를 마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전태수는 평소 우울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 복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를 해오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이가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전태수는 지난 2007년 투썸 뮤직비디오 ‘잘 지내나요’로 연예계에 데뷔, 하지원의 동생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2007년 OCN ‘키드갱’을 시작으로 SBS ‘사랑하기 좋은 날’ ‘왕과 나’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는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 SBS ‘괜찮아 아빠 딸’, MBN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MBC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 출연했다. 하지원은 동생을 떠난 보낸 뒤 “아름다운 별. 그 별이 한없이 빛을 발하는 세상에 태어나기를. 사랑하는 나의 별. 그 별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세상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별이 되기를. 사랑한다”라는 글로 동생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은 유니의 13주기이기도 하다. 유니는 지난 2007년 1월 21일, 인천광역시 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유니는 1996년 KBS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이혜련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드라마 ‘TV소설 은아의 뜰’, ‘납량특선 8부작’, ‘용의 눈물’, ‘왕과 비’, 영화 ‘세븐틴’, ‘질주’ 등에 출연했다. 이후 2003년 6월 솔로 가수로 변신해 1집 ‘가’를 발표했고, 2집 ‘콜콜콜’을 내놨다. 2006년 1월에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3집 발매를 앞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은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니의 소속사 측은 “유니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 때문에 유니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고, 유니 어머니 또한 “일찍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마음도 여리고 내성적인 아이라 상처를 많이 받았을 텐데 겉으로는 강한 척하다 보니 우울증이 심해졌던 것 같다”며 애통해했다. 우울증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스타들의 비극은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수 설리(25)와 구하라(28)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긴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할머니 같았던 ‘조로증’ 中 소녀, 성형수술 후 달라진 얼굴 공개

    할머니 같았던 ‘조로증’ 中 소녀, 성형수술 후 달라진 얼굴 공개

    열다섯 어린 나이에 육십이 넘은 할머니 얼굴을 하고 살아야 했던 중국 소녀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었다. 베이궈왕(北国网) 등 중국 매체는 20일(현지시간)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조로증’을 앓는 샤오 펑(가명)의 성형수술 후 모습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소녀의 얼굴에서는 이전과 같은 주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술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확인한 소녀와 소녀의 부모는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소녀는 남들보다 8~10배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 ‘조로증’(허친슨-길포드 프로제리아 신드롬)을 앓고 있다. 조로증은 800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공식 집계된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55명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는 홍원기(15) 군이 유일한 소아 조로증 환자로 알려져 있다.노화는 돌이 지난 무렵부터 눈에 띄게 진행됐다. 소녀의 아버지는 지난해 말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돌이 지나고부터 피부가 축축 처지더니 주름이 생겼다. 자라면서 증상은 더 심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학부모로 오해받는 일이 잦았다. 또래 소녀들에게는 일상인 ‘셀카’도 사치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견디지 못한 소녀는 집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았고, 그렇게 점점 외톨이가 됐다. 지난해 초 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학업도 중단하고 랴오닝성 진저우시 헤이산현 자택에서 두문불출했다. 유일한 친구는 비둘기뿐이었다. 소녀는 “아무도 나와 놀고 싶어 하지 않았다. 비둘기는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특별한 치료법은 없었다. 그나마 성형수술을 하면 어느 정도 외모 개선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거액이 드는 성형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인터넷으로 중국의 유명 자선사업가 구오밍이(郭明义)를 알게 됐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든 소녀는 그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편지에서 소녀는 “나는 열다섯 살이지만 육십 할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다.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면서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 친구들의 수군거림에 시달리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소녀의 사연을 접한 자선사업가는 소녀를 선양시의 유명 성형외과로 데려갔고, 병원은 선뜻 수술비 70%를 감면해주었다. 그래도 수술에는 50만 위안(약 8465만 원)이 필요했다. 자선사업가는 소녀를 위해 자선 마라톤 등 모금행사를 이어갔고,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 19만 위안(약 3216만 7000원)의 성금을 내놓았다.그리고 지난해 12월 29일, 소녀에게만 유난히 빠르게 흘러간 시간을 되돌리는 수술이 시작됐다. 병원 측은 20일 기자회견에서 “10명의 외과의사와 3명의 마취과 의사, 5명의 간호사가 참여해 7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수술에서 총 7㎝ 두께의 피부를 제거했다”라고 밝혔다. 또 소녀의 코와 입, 눈썹을 재건했다. 수술 후 한 번도 거울을 보지 못했던 소녀는 거의 한 달 만에 마주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감격한 듯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오늘은 딸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소녀의 수술을 진행한 병원 측은 애초 소녀에게 받기로 했던 수술비 50만 위안을 탕감해주었다. 이에 대해 현지언론은 “시민들이 모아준 성금이 소녀의 회복과 앞으로의 학업에 사용되길 바란다”는 병원 경영진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서 ‘우유 광고’ 찍은 英여왕 손자…해리왕자와 정반대 행보

    中서 ‘우유 광고’ 찍은 英여왕 손자…해리왕자와 정반대 행보

    영국의 해리 왕자(35)와 매건 마클 왕자비(38)가 왕실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혀 연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의 또 다른 손자는 중국에서 ‘남다른 경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메일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위 계승 순위 15위인 피터 필립스(42, 피터 마크 앤드루 필립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유일한 딸인 프린세스 로열 앤과 그녀의 첫 번째 남편 마크 필립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8년 캐나다 국적의 여성과 결혼한 뒤 2010년 딸 서배나 필립스를 낳아 엘리자베스 여왕에서 첫 증손녀를 안기기도 한 피터 필립스의 최근 활동은 중국의 한 유명 유제품제조업체의 우유 광고 모델이다. 상하이 지역 텔레비전 방송국을 통해 송출된 30초 분량의 광고 속 피터 필립스는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에 있는 왕실 소유의 저택이자 현재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는 ‘롱릿 하우스’(longleat house)의 전경 앞에서 자연스럽게 우유 한 잔을 들고 있다. 해당 광고는 자사 우유가 기존 젖소가 아닌 영국 품종의 ‘저지’(Jersey)종 젖소에게서 받아낸 ‘저지 우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피터 필립스 역시 자신의 어린 시절 저지 우유를 먹고 자랐다고 설명한다. 데일리메일은 피터 필립스가 왕실 내에서 왕위 계승권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특별한 칭호는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럽게 ‘영국 왕실 가족, 피터 필립스’라는 것을 내세운다고 지적했다. 또 “해리왕자와 마클 왕자비 부부의 ‘왕실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을 완전히 뒤엎는 활동”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광고 제작업체는 영국 왕실 소유의 저택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 다만 왕실 대변인 측은 피터 필립스는 왕실의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거나 명확한 칭호를 받은 적이 없는 개인이므로, 그의 사적인 경제 활동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왕실 대변인 측의 한 관계자는 “피터 필립스가 개인 경제활동 중 ‘로열’(roy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규율을 어겼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지만, 데일리메일은 이번 광고 속 중국어 자막에 ‘로열’을 뜻하는 단어인 ‘왕실’(王室)이 버젓이 기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엄마부대’ 주옥순, 포항 북구 한국당 예비후보 등록

    ‘엄마부대’ 주옥순, 포항 북구 한국당 예비후보 등록

    한일 갈등 국면에서 ‘아베 총리께 사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4·15 총선에서 경북 포항 북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에 등록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주옥순 대표는 전날 포항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를 마쳤다. 주옥순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치고 포항 북구에 있는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옥순 대표와 함께 충혼탑을 찾은 지지자들은 “주옥순을 국회로”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주옥순 대표는 포항 출신으로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를 맡고 있다.박근혜 정부 시절 엄마부대 대표로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 비난에 앞장서면서 널리 알려졌다. 201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내 딸이 위안부로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하겠다”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2017년에는 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한일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해 8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 집회에서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아베 파이팅”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이바이 마마’ 엄마로 돌아온 김태희 “나와 비슷해 끌려”

    ‘하이바이 마마’ 엄마로 돌아온 김태희 “나와 비슷해 끌려”

    ‘하이바이,마마!’ 김태희가 공감과 웃음을 장착하고 인생 캐릭터를 다시 쓴다. ‘사랑의 불시착’ 후속으로 오는 2월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연출 유제원, 극본 권혜주,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엠아이) 측은 21일, 김태희의 캐릭터 스틸컷을 첫 공개 했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중무장한 ‘공감캐(공감캐릭터)’ 차유리로 돌아온 김태희의 귀환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뜨겁다. ‘하바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그린다. ‘오 나의 귀신님’, ‘내일 그대와’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유제원 감독과 ‘고백부부’를 통해 유쾌함 속에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짚어낸 권혜주 작가가 의기투합해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휴먼 판타지를 기대케 한다. 김태희는 공개된 첫 스틸컷에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한 아픔에 이승을 떠도는 고스트 엄마 차유리. 팍팍한 ‘이승살이’에 불만이 한가득인지, 제사상 앞에 앉아 뾰로통한 얼굴로 폭풍 ‘먹방’을 선보이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유쾌한 미소로 주변을 환히 밝히는 모습에서는 세상 넓은 오지랖으로 ‘평온납골당’ 귀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귀신계의 지니’ 차유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에 공감까지 장착한 ‘차유리’를 통해 ‘인생캐’ 경신을 예고한 김태희의 새로운 얼굴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하바마’는 고스트 엄마 차유리가 하늘에서 받아야 할 환생 재판을 뜻밖에도 이승에서 받게 되면서 예측 불가한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승을 발칵 뒤집어놓을 차유리의 환생 스토리가 어떤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더한다.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긴장도 되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는 김태희. 데뷔 이후 로맨틱 코미디, 멜로, 사극, 판타지, 첩보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김태희에게도 차유리는 새로운 도전이다. 김태희는 “차유리는 굉장히 단순하고 긍정적이라는 점이 실제 나와 비슷하다. 자연스럽게 차유리에게 끌렸던 것 같다”며 “딸을 가진 엄마가 되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차유리의 상황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평소의 말투 등 제가 가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투영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차유리에 깊게 공감하고 몰입하는 김태희의 변신이 가슴 따뜻해지는 공감의 판타지를 시청자들에게 선물한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는 ‘사랑의 불시착’ 후속으로 오는 2월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추가 소환 가능성” 김건모 장인, 연거푸 한숨만…

    “추가 소환 가능성” 김건모 장인, 연거푸 한숨만…

    경찰 “김건모 추가 소환 가능성” 현재 참고인 조사 진행 中 경찰이 20일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김건모의 추가 소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찰은 소환 조사 과정에서 김건모가 제출한 증거자료를 분석하고 있고,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김건모의 매니저 등 참고인 조사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건모 측은 사진 등 증거자료를 경찰에 제출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측 입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당시 술집에서 결제한 카드 결제 내역도 제출하면서 단둘이 술을 마셨다는 주장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김건모의 장인인 작곡가 장욱조 씨가 심경을 밝혔다. 21일 여성조선에 따르면 장 씨는 굳은 표정으로 연거푸 한숨만 내뱉었다. 장 씨의 아내는 “우리가 답답하다고 무슨 말을 하겠나. (보도가) 자꾸 왜곡돼서 나오고 안 좋은 이야기도 더해지니까…. 지금은 어떤 소리를 해도 도움 안 된다. 나는 세상이 너무 무섭다. 60여 년을 살았는데 세상이 무서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건모와 혼인신고를 마친 장지연 씨는 현재 신혼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딸을 언급하며 “벌써 (신혼집에) 들어갔다. 김건모 스케줄을 도와주다 보니 밤늦게 오가고 위험할 것 같아서, 사돈이 혼인신고도 했으니까 들어오라고 했다. 결혼식만 안 올렸지 같이 산다. 둘이서 잘 지낸다. 이런 일로 금방 헤어지고 그럴 거면 아예 좋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김건모가 2016년 8월 유흥업소에서 직원을 성폭행 하고, 2007년 1월에도 유흥업소 여성 매니저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김건모도 4일 만에 고소로 맞대응했다. 이후 김건모는 지난 15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뒤 김건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찰에 성실히 답변했고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원하시면 또 조사받을 마음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진태현♥박시은, 선행으로 낳은 딸 공개 ‘성인 입양한 이유?’

    진태현♥박시은, 선행으로 낳은 딸 공개 ‘성인 입양한 이유?’

    ‘동상이몽2’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입양한 대학생 딸을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결혼 6년차 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일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진태현, 박시은과 입양한 딸이 그려진 액자가 보여 눈길을 끌었다. 딸에 대해 진태현은 “지금은 대학교 앞에서 자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혼여행으로 간 제주도의 한 보육원에서 만났다. 그때는 고등학생이었다. 연이 돼 작년 10월에 입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 말미 예고편에 딸이 등장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이다가 딸이 등장하자 말싸움을 멈췄고, 단란한 세 가족의 모습을 보였다. 진태현은 “딸을 잘 키웠어. 우리 와이프가”라며 “구청에서, 시청에서 왔잖아. 가족이 되었습니다”라고 처음 가족이 됐을 때를 말했고, 박시은은 “늘 이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나는”이라며 세 가족에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딸은 “기사가 나니까 제 주위 사람들이 다 알았다. 그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 좀 부담스러울까봐 걱정이 되는 거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기분 좋은 책임감들이 생긴 거다”고 말했고, 딸과 박시은도 “서로에게”라며 긍정했다. 2010년 SBS 드라마 ‘호박꽃 순정’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한 진태현, 박시은은 5년 열애 끝에 2015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신혼여행으로 떠난 제주도의 한 보육원에서 처음 만난 세연 양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당시 부부는 세연 양에 대해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 이모 삼촌으로 지내왔다”며 “이제 저희 조카는 편입도 해야 하고 졸업하고 취직도 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도 해야 하는데 가정을 꾸리기 전까지 앞으로 혼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그리하여 저희 부부는 이제 세연이에게 이모 삼촌을 멈추고 진짜 엄마 아빠가 되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시은, 진태현 부부는 이제 대한민국 배우이자 대학생 첫째 딸이 있는 대한민국 부모다. 열심히 살겠다”고 전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빠찬스’가 쉬워진 세상/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아빠찬스’가 쉬워진 세상/박상숙 국제부장

    세계에서 ‘아빠찬스’를 가장 잘 쓰는 사람은 아마도 이방카 트럼프일 것이다. 아버지가 미국 대통령이 된 뒤 맏딸 이방카는 모델과 패션사업 스펙만으로 백악관에 책상을 하나 얻었다. 무급 보좌관이지만 행보는 국가원수급이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버지 대신 자리에 앉아 빈축을 샀고,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에도 동행하면서 자격시비를 불렀다.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자 미국에선 얄타회담이나 마틴 루서 킹의 연설 등 역사적 사진에 이방카를 합성해 넣는 패러디가 잇달았다. ‘누군가의 딸이라는 게 자격조건이냐’는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초부터 광폭 행보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CES)의 기조연설자로 화려하게 새해를 열었다. 희색만면한 이방카와 달리 분위기는 싸늘했다. 그동안 CES 행사는 여성 도우미를 행사장의 눈요기로 활용하는가 하면 남성 경영자만 부각하는 등 성차별적 요소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랬던 주최 측이 이번엔 여성을 챙기겠다며 내세운 인물이 이방카였으니 실리콘밸리 여전사들이 뒤집어질 만했다. IT쪽 경험도 지식도 없는 그녀의 초청에 항의해 트위터에서 보이콧 시위가 벌어졌고 “그동안 푸대접하던 여자들을 여전히 푸대접했다”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비난은 한 귀로 흘리면 그만, 이방카는 오늘부터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등장할 예정이다. 자식을 근사한 자리에 앉히기 위해 부모가 자신이 가진 막대한 힘과 부를 쓰는 게 점점 남세스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이런 트렌드를 주도한다. 작년에 그는 이방카를 무려 세계은행 총재나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앉히려다 사나운 여론에 부딪혀 포기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쓰는 파리드 자카리아는 진작에 이런 경향을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혈연과 연줄을 ‘멤버십’으로 특권을 누려 온 계층은 늘 있었다.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백인신교도)로 불리는 주류지배계급은 ‘귀족’이나 다름없다. 그는 이들이 편견을 조장하고, 인종주의를 강화하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한편으론 요즘 엘리트에게서 보기 어려운 절도와 겸손, 공익의식 등의 덕목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와스프는 자신의 힘과 지위가 ‘출생에 의해 우연하게 주어진 것’이라는 자각이 있었기에 사리사욕보다 국가와 사회를 우선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상식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금수저지만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재선의 유혹도 뿌리치면서까지 증세를 관철시킨 조지 H W 부시를 대표적 인물로 삼는다. 지금의 엘리트는 교육이라는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방법을 통해 얻은 높은 신분과 지위를 당연시한다. 자기 능력으로 일궈낸 근사한 인생이기에 대물림에 대한 사회적 부채의식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능력주의(meritocracy) 사조는 의사 딸과 변호사 아들을 만들고자 온갖 ‘아빠찬스’를 구사한 전직 장관에게서 보듯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회의장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으려는 아들이 ‘이 나이에 아빠찬스를 쓰겠냐’며 오히려 더 당당할 수 있는 이유다. 오십이 되도록 별다른 이력 없이 출마할 자신감과 수천명이 몰린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재주는 ‘탯줄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걸 누구나 안다. 차라리 우연히 주어진 특권인 만큼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빈말일지언정 고개를 숙였다면 어땠을까. 갈수록 노골화하는 엘리트의 뻔뻔함에 성난 민심이 어디로 튈지 두렵다. 지난 한 해 유럽과 남미에서 벌어진 반정부 폭력시위가 ‘강 건너 불’이 아닐 수도 있다. okaao@seoul.co.kr
  • [길섶에서] 황혼 육아/김균미 대기자

    아직 친구 중에 ‘할머니’는 없다. 하지만 딸이나 아들, 며느리가 아이를 봐 달라고 부탁하면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한 적은 있다. 봐줘야지 다른 수가 있겠느냐는 친구들과 가능하면 봐주지 않겠다는 친구들 수가 비슷하다. 젊을 때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손에 아이를 맡겨 키운 적이 있는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황혼 육아에 긍정적이다. 개중에는 양육 방식과 교육에 대한 생각이 달라 심하게 마음고생을 해 반대하는 친구도 있지만.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자녀에게 돌려주고 싶기도 하고 딸이나 며느리가 육아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게 안쓰러울 것 같단다. 주변에 아들딸을 직접 키워 보지 못한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중에 ‘별거’하는 부부도 더러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개인양육 지원 제공자의 83.6%가 할머니, 할아버지다. 10명 중 7명은 가능하다면 손주 육아를 그만두고 싶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흔쾌히 봐주겠다고 나섰어도 힘든데, 어쩔 수 없이 떠맡은 황혼 육아는 조부모뿐 아니라 모두에게 부담이다. 어른들이 노후를 즐기면서 손주도 돌볼 수 있는 이 적당한 거리를 찾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kmkim@seoul.co.kr
  • “새 인생 선물”… 장기기증 유족·이식인 뜻깊은 만남

    “새 인생 선물”… 장기기증 유족·이식인 뜻깊은 만남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고인의 유가족과 새 생명을 얻은 이식인의 뜻깊은 만남이 성사됐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최로 고 김유나양의 부모 김제박(53)·이선경(48)씨와 고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킴벌리(24) 모녀가 만났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고인은 18세였던 2016년 1월 현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장기를 기증해 미국인 6명의 생명을 살렸다. 킴벌리는 소아 당뇨 환자로 18세 무렵 당뇨 합병증 때문에 신장이 모두 망가졌지만, 고인에게 췌장과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김씨 가족과 킴벌리의 이번 만남은 장기 기증 이후 4년 만이다. 킴벌리는 “유나는 나에게 신장과 췌장만 준 게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 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양의 어머니 이씨도 “건강한 킴벌리의 모습을 보니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와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도 유가족과 이식인 간 서신 교류를 허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금전 거래 등을 우려해 장기이식법에 따라 기증자와 이식인 간 교류를 막고 있다.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이어받은 이들의 소식이 궁금하다. 잘 지낸다는 안부라도 주고받게 해 달라”면서 “법을 개정해 미국처럼 기관 중재하에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인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1세대 창업주 마지막 길 배웅… 이재용 재계 첫 조문

    1세대 창업주 마지막 길 배웅… 이재용 재계 첫 조문

    지난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이튿날인 20일에도 정재계 조문 행렬로 북적였다. 전날에는 친인척 및 그룹 관계자들이 주로 다녀갔지만 이날에는 외부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삼남매가 전날에 이어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을 맞았다.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유가족이 모두 귀가한 후인 전날 오후 11시 10분쯤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빈소를 찾아 30분가량 조문했다. 서씨의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의 모습은 이틀째 보이지 않았다. 재계 인사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오전 9시 37분쯤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과 동행해 10여분 정도 빈소에 머물며 조문한 뒤 자리를 떴다. 이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CJ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얼마나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롯데를 일궜을지 또 그 과정에서 지난한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정계에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빈소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고인에 대해) ‘식품에서 유통, 석유화학에 이르까지 한국 경제 토대를 쌓으신 창업 세대’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인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이다.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일궜다”며 애도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한일양국 미래 관계에 개선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빈소 내실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로 가득 찼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22일 오전이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8년간 통치했던 아버지 곁에서 부정부패로 갑부 된 앙골라 공주

    38년간 통치했던 아버지 곁에서 부정부패로 갑부 된 앙골라 공주

    부채 떠넘기고 국유지 헐값 매입 특권으로 2조 5500억원 재산 모아2017년까지 앙골라를 38년 통치했던 독재자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의 딸 이사벨 두스산투스는 자신의 22억 달러(약 2조 5470억원) 규모의 재산이 족벌주의와 부정부패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을 오랫동안 부인해 왔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앙골라에서 ‘공주’라 불렸던 그가 아버지 정부에서 받은 부정한 특권 덕택에 아프리카 최대 여성 갑부가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부패 방지 비영리단체인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아프리카 플랫폼’이 입수한 ‘루안다 리크스’ 문서 71만 5000건을 근거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소속 언론인들이 7개월여간 취재한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아버지 덕분에 2016년 국영 석유회사 소낭골의 책임자가 됐다가 2017년 11월 해고됐다. 그는 소낭골 회장으로 있는 동안 두바이에 본부를 둔 자문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총 1억 1500만 달러(약 1331억 8150만원)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해당 기업은 그의 친구와 부하 등이 운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석유기업인 갈프 주식인데, 남편 신디카 도콜로가 2006년 소낭골로부터 매입했다. 그는 당시 액면가의 단 15%만 지불했고, 나머지 6300만 유로(약 810억 1420만원)는 소낭골에서 저리 대출을 받아 지불했다. 현재 주식 가치는 7억 5000만 유로(약 9644억 5500만원)로 껑충 뛰었는데 이사벨은 해고되기 직전 이자를 회사 부채에 떠넘겼다. 도콜로는 국영 다이아몬드 회사 소디암과 절반씩 투자하기로 계약하고 스위스 보석 브랜드 드그리소고노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자신의 돈은 400만 달러만 들이고 소디암이 7900만 달러를 냈다. 이후 소디암은 도콜로에게 중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해 결과적으로 투자한 돈 이상을 회수해 줬다. 이 외 이사벨은 아버지가 내준 허가를 이용해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에서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가 소유 부지 1㎢를 헐값에 사들였다. 이후 이사벨은 이곳을 재개발했는데 해변에 살던 500가구 정도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BBC는 전했다. 앙골라 당국은 이사벨 부부에 대해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이며 부부의 앙골라 내 자산은 동결된 상태다. 부부는 자신들이 거느린 기업의 직원과 법률고문의 컴퓨터가 해킹을 당했으며, 자신들은 새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치적 마녀사냥의 대상일 뿐 있지도 않은 부패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실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나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절망의 ‘빨갱이’ 주홍글씨 72년 만에 지웠다

    절망의 ‘빨갱이’ 주홍글씨 72년 만에 지웠다

    재판장 “사법부가 위법 저질렀다” 사과 유가족 “정의로운 판결 내려준 분께 감사” 김영록 도지사 “특별법 제정 강력 촉구”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아 군사재판에서 희생당한 민간인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억울하게 희생된 지 72년 만이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정아)는 20일 열린 여순사건 재심 선고 공판에서 여순사건 당시 철도기관사로 일하다 군 14연대에 협조해 반란을 일으켰다는 혐의를 받아 사형당한 장환봉(당시 29세)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도 지난달 장씨에 대해 “내란 및 포고령 위반의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장씨는 1948년 10월 국군이 반란군으로부터 순천을 탈환한 직후 반란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체포돼 22일 만에 군사법원에서 내란 및 국권 문란죄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곧바로 형이 집행됐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하라는 명령을 거부하자 정부가 대규모로 파견한 토벌군의 진압 과정에서 주민 1만 1000여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2011년 장씨의 딸인 장경자(75)씨 등은 여순사건 당시 군사재판을 통해 사형당한 민간인 3명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지난해 3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희생자들이 경찰에 의해 불법으로 연행돼 감금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최종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재판은 방청석에 시민 200여명이 몰려올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김정아 부장판사는 “이들은 좌익도 아니고 우익도 아닌 오로지 국가에 의해 희생된 선량한 피해자들”이라고 울먹이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사법부 구성원으로 위법을 저질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걸어야 하는 길이 아직 멀고도 험난하다”며 “억울한 사람들이 이 사건과 같이 고단한 절차를 더는 밟지 않도록 특별법이 제정돼 구제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장경자씨는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 절망과 슬픔 속에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찍힌 채 살아온 통한의 세월이 72년이나 됐다”며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사실이 밝혀졌고, 전남도와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1만여명이 넘는 지역민이 희생됐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여야가 힘을 모아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대에서 노래 부르다 떠난 데이브 올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대에서 노래 부르다 떠난 데이브 올니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죽는 일처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얘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포크 싱어 송라이터 데이비드 올니가 공연 도중 쓰러져 생을 접었다. 향년 71.  올니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샌타 로사 비치 워터칼라 보트하우스에서 30A 송라이터 쇼 도중 노래를 부르다 말고 객석을 향해 미안하다는 말을 던진 뒤 눈을 감고 침묵에 빠졌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처럼 고통스러워 했다.  옆에 있던 뮤지션 가운데 한 명인 에이미 릭비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올니는 자신의 세 번째 노래를 부르다 멈췄는데 사과하더니 눈을 감았다”며 “그래도 똑바로 앉아 기타를 맨 채였다. 가장 멋진 모자를 쓴 채로 아름답게 닳은 스웨이드 재킷을 걸친 채였다”고 말했다.  역시 무대에 함께 있었던 스콧 밀러는 소생술을 시도하려 했다고 했다. “데이비드가 노래를 멈추더니 ‘미안합니다’라고 말한 뒤 턱을 끌어당겨 가슴에 붙이려 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편안하고 다정한 모습이었다”고 최후를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그를 눕힌 뒤 응급의료팀이 올 때까지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세계는 어제밤 좋은 사람 하나를 잃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가 하던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영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객석의 의사 한 분도 뛰어올라 소생술을 시도하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내시빌 음악계에 없어선 안될 존재였던 그는 에밀루 해리스, 린다 론스타트, 스티브 영을 비롯해 여러 컨트리뮤직과 포크 스타들의 녹음 작업에 함께 했다. 원래 로드아일랜드주 출신이었으나 1973년 내시빌로 이주하면서 내시빌 음악의 세례를 받았다. 1980년대 초 엑스레이란 이름의 로큰롤 밴드를 결성해 활동한 뒤 솔로로 활동하며 20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했다. 솔로 데뷔곡은 ‘아이 오브 더 스톰’이다.  그의 세 번째 앨범 ‘로지즈’에 속지 해설을 쓴 싱어송라이터 레전드 타운스 반 잔트는 “언제라도 내게 가장 좋아하는 작곡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모차르트, 라이트닝 홉킨스, 밥 딜런, 그리고 데이브 올니라고 답할 것이다. 데이브 올니는 내가 들어본 최고의 송라이터다. 정말이다. 진심에서 하는 말”이라고 적었다.  1990년대 해리스의 ‘예루살렘 투모로’, 론슈타트의 ‘위민 크로스 더 리버’가 그의 작품이었고 1999년 둘의 듀엣 앨범 ‘웨스턴 월-투손 세션스’에 수록된 ‘1917’이 그가 쓴 곡이었다. 2018년에 낸 ‘디스 사이드 오어 디 아더’가 마지막 앨범이 됐다.  컨트리뮤직 명예의전당 입회자인 해리스는 올니의 홈페이지에 “사랑의 지속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캐릭터로 놀라운 얘기들을 들려주는” 그의 능력을 안타까이 여기는 글을 올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레진, 딸 릴리언, 아들 레딩을 남겼다. 아래 최후의 순간을 맞기 나흘 전에 촬영된 동영상을 봐도 그는 노래 네 곡을 거뜬히 소화하며 많은 얘기를 진행자와 남길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 그의 명복을 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美 항모에 이름’ 흑인 수병 도리스 밀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美 항모에 이름’ 흑인 수병 도리스 밀러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21일(이하 현지시간)은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의 대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가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이날 하와이 진주만에서는 79년 만에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바로 차세대 해군 항공모함에 대통령이나 해군 제독이 아닌 평범한 흑인 수병의 이름을 붙이는 명명식이 열리는 것이다. 조만간 건조에 들어가 7~8년 후 취역할 것으로 예상되는 ‘USS 밀러’ 호(號)에 이름을 제공한 주인공은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당시 취사병인데도 기관총을 잡고 적기를 겨눈 전쟁영웅 도리스 밀러다. 밀러 호는 앞으로 50년 동안 바다를 누비게 된다. 링컨, 루스벨트, 레이건, 트루먼, 아이젠하워, 부시, 포드, 케네디로 이어지는 전직 대통령 이름 뒤에 오롯이 해군 수병 밀러가 당당히 이름을 내민다.1919년 텍사스주 와코에서 태어난 밀러는 네 아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딸을 임신한줄 알고 지어놓은 이름을 그대로 썼다. 짐 크로 법에 따라 흑인들은 권리를 부정당하고 백인과 함께 한 공간에 머무를 수도 없었다. 남부에선 특히 심했다. 고교를 중퇴한 뒤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자 스무살 때인 1939년 입대했는데 여자 이름 도리스를 갖고서였다. 부대에서는 ‘도리’로 불렸다. 물론 해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적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일, 예를 들어 백인 장교들의 허드렛일을 돕는 공관병으로 일하다 1940년 구축함 웨스트 버지니아호에 배치됐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 당시 그는 세탁물을 개키다 일본군 어뢰가 웨스트 버지니아 호를 맞혀 배가 가라앉는 순간 다른 수병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다친 선장을 피신시킨 다음 흑인 병사들이 다룰 수 없다고 엄하게 단속하는 50구경 캘리버 기관총을 잡고 수백 대의 일본군 전폭기들에게 총알을 퍼부었다. 그는 나중에 해군 전사에 “어렵지 않았다. 난 그냥 방아쇠를 당겼을 뿐인데 그녀(기관총)이 너무 잘 작동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 생각에 (일본) 비행기 중 한 대는 잡은 것 같았다. 비행기가 우리랑 너무 가까운 물속에 처박혔다”고 돌아봤다.총알이 다 떨어지자 부상당한 갑판원을 도왔다. 배가 끝내 침몰할 지경에 이르자 생존자들과 함께 배를 포기했다. 이듬해 1월 미 해군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흑인 남성이 포함된 진주만을 구한 영웅들 명단에 발표했는데 두 달 뒤 도리스 밀러란 이름이 확인됐다고 피츠버그 쿠리어가 보도했다. 일본의 기습으로 2300명 이상이 죽고 미국은 곧장 2차 세계대전의 수렁에로 빠져들었다. 곧바로 상원과 하원에서 별도의 법안을 제출해 밀러 같은 흑인 수병도 무공훈장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흑인 단체들도 캠페인을 벌여 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물론 다른 인종 그룹에서는 밀러의 인종까지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 해 5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은 논쟁을 그만 두라고 명한 뒤 그에게 해군 십자훈장(3등급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 뒤 밀러는 연설 투어를 돌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뒤 다시 항공모함 리스콤 베이 호에 승선했지만 1943년 11월 마킨 전투에서 일본 잠수함에 격침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2001년 영화 진주만에 쿠바 구딩 주니어가 밀러 역을 해냈으며 2017년 와코 시는 밀러 동상을 제막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