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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학원비 결제된다고?… 서울사랑상품권 못 산 엄마들 ‘발 동동’

    [단독] 학원비 결제된다고?… 서울사랑상품권 못 산 엄마들 ‘발 동동’

    서울 자치구 10~15% 할인 상품권 판매구매 접속에 앱 다운… 상품권 품귀 현상 일각선 소상공인 지원 취지 무색 지적도중1 딸을 둔 가정주부 이모(48·서울 양천구)씨는 교육 특구 ‘목동 엄마’로서의 자부심에 생채기를 입었다. 교육 관련 정보는 훤히 꿰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지역상품권으로 학원비를 낼 수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게 된 것. 양천구에서 최근 15% 할인이 적용된 양천사랑상품권 50억원을 발행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뒤늦게 학원에서 ‘학원비를 지역상품권으로 낼 수 있다’는 문자를 받고서야 구매에 나섰지만 이미 모두 팔린 뒤였다. 이씨는 “목동 엄마들은 외식비는 줄여도 학원비는 줄이지 않는다”며 “최대 한도인 100만원어치를 85만원에 사서 학원비 100만원을 내면 15만원을 아낄 수 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10% 할인 상품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이 서울 지역 모든 학원에서 학원비로 결제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품권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6일 자치구에 따르면 강남구와 용산구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15% 할인 지역사랑상품권 50억원을 공동 발행했다. 강남구는 강남사랑상품권을, 용산구는 용산사랑상품권을 출시하고 판매만 공동으로 했다. 두 곳 구민들이 한꺼번에 제로페이 앱(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서 다운돼 1시간도 되지 않아 판매가 중단됐다. 점검 후 오후 3시 30분 재판매가 시작되자마자 40여분 만에 모두 팔렸다. 송파구는 지난달 1일 15% 할인 송파사랑상품권 100억원을 발행, 판매 일주일 만인 8일 완판했다. 노원구는 지난 3월 23일 15% 할인 노원사랑상품권을 판매, 지난달 3일 1차 발행액인 30억원어치가 다 팔렸다. 나흘 뒤인 7일 재발행한 20억원은 당일 모두 판매됐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와 연계된 모바일 지역화폐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 1월 23일 성동·강동 등 17개 자치구에서 정식 발행된 이후 전 자치구로 확대됐다. 자치구명을 붙여 발행된다. 유흥업소, 대기업 계열사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학원은 현대차 계열사였던 종로학원이 2014년 11월 하늘교육으로 넘어가면서 서울 전역의 학원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본 할인율은 7%지만 출시 기념으로 10% 할인이 줄곧 적용됐다.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 지난 3월 23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할인율이 15%까지 오를 무렵,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지역상품권으로 학원비를 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상품권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상품권이 모두 팔린 자치구들은 하반기 10% 할인율이 적용되는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종로·중구·중랑·금천·영등포·관악·강남 7개 구에서만 10% 할인 상품권을 살 수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15% 할인은 시비 13%, 구비 2%로 충당된다”며 “일각에선 시·구 지원으로 학원만 배를 불린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지역사랑상품권은 사교육비 절약 꿀팁”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영어·수학 한 달 학원비 60만원을 송파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한 전모(47·송파구)씨는 “수십만원씩 하는 학원비를 간편하게, 그것도 할인된 가격에 결제할 수 있어 가계에도 보탬이 된다”고 했다. 제로페이 학원 신규 가맹점 수는 지난 1월 136곳에서 지난달 19일 기준 2612곳으로 1820.5% 폭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천·송파구 학원들의 제로페이 가맹비율이 높다”며 “지난 1월부터 4월 10일까지 총학원비 누적 결제액 중 83.7%가 15% 할인 기간에 집중 결제됐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텔레비전에 나온 대통령이 자신이 감염됐다고 온세상에 떠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인도네시아의 전문 무용수 시타 탸수타미(31)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녀는 고열과 어지럼증, 마른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수도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 자카르타예술재단(JIA) 무용 교수인 어머니 마리아 다르마닝시(64)와 입원해 각자 병실에서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 3일(이하 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두 자국 국민이 이 나라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들먹이진 않았지만 모녀의 나이와 병원 이름, 증상, 감염 경위까지 딱 들어맞았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혼란스러웠다. 화도 나고 슬펐다. 내가 온 언론에 까발려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굴욕적인 별명 ‘1호 환자’가 붙었다. 2월 17일 첫 증상이 시작됐다. 어머니도 얼마 뒤 아프기 시작해 모녀는 함께 자카르타 외곽 데폭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티푸스, 딸에게 기관지 폐렴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해보자고 했더니 장비가 없어 안된다고 했다. 나흘 뒤 모녀는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탸수타미가 참가한 춤 행사에 함께 했던 일본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줬다. 일본 여성은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는 의심이 더 짙어졌다. 해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해 자카르타에 감염병 지정 병원인 술리안티 사로소 병원으로 전원, 비강 채취 검사를 받았다. 당연히 의사가 자신들에게 먼저 통보할 것으로 알았는데 위도도 대통령이 먼저 알았다는 사실에 모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항의했더니 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이 환자보다 먼저 감염 사실을 보고 받는 게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는 것이었다. 아치마드 유리안토 정부 대변인은 BBC에 2009년 제정된 보건법에 따르면 감염병은 공공의 이해와 관심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까발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인 비비트리 수산티는 대통령의 공표는 합법이지만 의료 기록까지 함부로 공개하는 일이 옳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옳건 그르건 상관 없이 모녀는 낱낱이 까발려졌다. 손 쓸 틈도 없이 즉각적이고 악의적이며 가차 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 바이러스를 가져온 여자란 낙인이 찍혔다. 언니 라트리 아닌댜자티(33)는 “해고하라고 요구하거나 가족과 떼놓으라고 하기도 했다. 아픈데 왜 이렇게 건강하고 예뻐 보이냐고 따졌다. 거짓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특이한 점은 진단 받기 전 2000명이 채 안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오히려 늘어난 점이다. 탸슈타미는 “누구도 증오의 글을 보내지 않았다. 며칠 만에 1만명으로 불었다. 사람들은 뭐든 글을 적는데 내 사진이 섹시하다거나 춤 출 때 입는 의상을 낱낱이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폐해는 심각했다. 위도도 대통령도 첫 환자 발생을 발표하면서 병원과 정부 관리들이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전날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1호 환자가 자카르타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출 때 일본 국적 환자와 친한 사이였다고 잘못 발표했다. 그 바람에 언론의 억측 기사가 쏟아졌다. 병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자신의 집 앞에 취재진이 잔뜩 몰려든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다 2월 초 휴가를 보내러 조국에 돌아온 아닌댜자티 역시 한바탕 앓은 뒤 회복됐다가 같은 병원의 다른 병실에 격리됐는데 3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 사람 모두 약간의 합병 증세에도 순탄하게 회복해 3월 13일 자매는 퇴원했고, 어머니는 사흘 뒤 집에 돌아왔다. 세 모녀는 송두리째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두 번째 생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자신들만큼 운이 좋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혈액을 기증해 연구자들이 가능한 치료법을 찾도록 돕고 있다. 며칠 전 누군가는 모녀들을 “사탄의 여인들”이라고 했는데 아닌댜자티는 증오는 무시하고, 대신 먹구름 속에 긍정적인 면을 찾는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탸수타미는 “이미 많은 의심 사례가 있었으며, 우리의 감염이 확인됨으로써 적어도 정부가 행동에 나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만취해 ‘생후 18일’ 딸 숨지게 한 30대 엄마 집행유예

    만취해 ‘생후 18일’ 딸 숨지게 한 30대 엄마 집행유예

    대낮에 만취…신생아 분유 먹이고 방치트림 시키지 않고 딸 엎드려 놓아 사망술에 취해 생후 18일이 된 딸을 엎드려 놓은 채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이장욱 판사는 술에 취해 생후 1개월도 안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로 기소된 김모(36)씨에 대해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6월 20일 오전 11시 1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자택에서 생후 18일 된 딸에게 분유를 먹였다. 그러나 그는 딸에게 트림을 시켜 소화를 돕지 않고 이불 위에 방치한 채 만취해 잠들었다. 이후 딸은 질식사했고 김씨는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남편이 강원도로 일을 하러 떠나자 속상하다는 이유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김씨가 생후 한 달도 되지 않은 딸을 방치한 채 그 옆에서 대낮에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잠이 드는 바람에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으로 과실 정도가 중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 사건이 과실에 의한 것이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점, 양육해야 할 3세 어린 자녀가 있는 점, 김씨의 남편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판결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타는 청춘’ 오승은 합류 “두 아이 키우며 카페 운영”

    ‘불타는 청춘’ 오승은 합류 “두 아이 키우며 카페 운영”

    배우 오승은이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오승은이 새 친구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승은은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며 “그냥 좀 풋풋한 설렘 같다. 오는 내내 화장실을 여러 번 갔다. 너무 설레서”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오랜만의 일탈이다. 집에서는 항상 아이들이랑 있다가 오랜만에 외출이다 보니까 많이 설렌다”고 전했다.근황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카페를 운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아이들이랑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 없이 여행을 전혀 가지 못했다고 전하며 “외부에서 사람들 만나는 것도 없고 해서 이번 여행이 진짜 설레는 여행이다. 얘들아 미안. 엄마 일탈하고 있어”라며 아이들에게 유쾌한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어 자신을 마중 나온 김광규, 최성국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의 두 딸을 키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승은은 “늘 모자란 엄마다.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못 미치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며 “모든 엄마들이 그럴 것이다. 엄마라는 게 다 처음이니까 서툰데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 게 있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글로벌 In&Out] 한국인에게 공격받는 모국어 한국어/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한국인에게 공격받는 모국어 한국어/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지난 칼럼에서 한국의 세계화를 위해 제대로 된 역사 교육에 대해 썼다. 이번에는 언어, 한국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한국에서 언어라는 이 두 글자를 들으면 답답하다. 왜 그러냐면 한국인의 고유 언어인 한국어가 여러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받는 위협이 무엇이냐면 순 한국어 단어들이 매일매일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맨 처음 어학당에서 배운 한국어는 매력적이고 미술적인 발음이 있었다. 그러나 생활에서 쓰이는 한국어는 처음에 배운 한국어와 달랐다. 일상에서 매일 고전적인 단어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고, 그 대신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식민지를 겪은 국가에서 나타나는데, 대한민국처럼 막강한 경제력과 기술력을 가진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신기하다. 한국인인데 한국어가 아니라 그 단어를 대신한 외국어를 선호한다. 이 현상이 청소년에게 나타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요즘 고위 관료나 지식인들 사이에서 한국어 단어들을 포기하는 현상을 보면 한국어에 큰 위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글쓰는 사람으로서 언어와 언어의 개념이 하나의 살아 있는 존재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한 언어는 다른 언어와 교류를 하면서 단어 주고받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연락’이라는 단어 대신 ‘콘택트’를 선택하는 이유가 뭔가. ‘연락’은 ‘콘택트’보다 짧고 말하기도 쉽지 않은가. ‘연락’은 한자어라서 그렇다고 치자. ‘돌아온다’는 무슨 죄가 있길래 무시당하는가. 도대체 왜 “언제 컴백했어?”라고 말하는가. ‘돌아온다’처럼 자주 쓰이는 순 한국어 단어는 한자어에 비해 많지 않은데,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오히려 주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비판에 대한 주된 답변이 “한국어를 ‘풍부한 언어’로 만들려면 수많은 외래어가 있어야 한다”이다. 이 견해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어떤 언어에 외래어가 많이 들어가면 그 언어는 풍부해지지만, 날것 그대로의 외국어가 함부로 들어가면 그 언어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한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외국어를 자기 고유언어 체계로 받아들여 외래어가 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번역이 가능한 외국어를, 특히 일상어를 외국어로 대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둘째, 한국어가 풍부한 어휘를 가진 언어가 되게 하려면 한국인들의 외국어 남용이 아니라 다른 작업이 필요하다. 영어가 왜 풍부해졌는가. 수많은 민족이 오랜 시간 모국어처럼 쓰다 보니 그리 됐다. 그러니 한국어도 더 많은 외국인이 쓰도록 해야 한다. 수많은 민족과 수많은 나라의 외국인이 한국어로 글을 쓰고, 작품을 만들어야 한국어의 어휘가 풍부해진다. 즉 외국인들이 자기네 모국어의 문법 구조나 단어 체계에 한국어를 조화시킬 때 한국어가 풍부해진다. 영어 등을 자주 쓰니 잠시 생각이 안 나서 외국어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외국어를 쓴다면 장기적으로는 모국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말문이 막히면 2~3초 더 생각하고, 가능한 한 모국어 단어를 써야 바람직하다. 모국어는 우리가 귀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모국어는 우리의 명예다. 우리는 모국어를 결혼할 나이가 된 딸처럼 대접해야 된다.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상에게 유산으로 받은 모국어는 다음에 세대에 넘겨야 할 유산이다. 우리가 모국어를 마치 휴지처럼 함부로 대한다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연애편지를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 손자나 손녀들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인이 된 지 얼마 안 된 내가 이런 고민을 한다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선배 한국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 어린이날의 기적… 백혈병 한국 어린이, 한일 공조로 귀국

    어린이날의 기적… 백혈병 한국 어린이, 한일 공조로 귀국

    급성백혈병으로 치료가 시급했으나 코로나19로 국제선 하늘길이 끊겨 애를 태우던 한국 어린이 A(5)양이 국제 공조로 5일 인도에서 무사히 귀국했다. 한국과 인도, 일본 정부까지 나서 A양의 귀국을 도와 ‘어린이날의 기적’을 만들었다. 인도 뉴델리에서 전날 밤 일본항공(JAL) 특별기를 타고 출발한 A양은 이날 오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이동, 대한항공으로 갈아타고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A양은 1박 2일 동안 7000㎞가 넘는 귀국길을 거쳤다. 인도 주재원의 딸인 A양은 건강 상태가 급속히 나빠져 귀국을 희망했으나 코로나19로 인도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편이 모두 끊겼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인도 한인 커뮤니티에서 전세기를 마련해 A양을 돕겠다는 동포들이 나섰다.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도 항공편 수소문에 팔을 걷었고, 인도에서 일본으로 가는 특별항공편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지난달 우리 교민 귀국행 비행기에 일본 국민 40여명을 태워 줬던 일 덕분에 일본 측의 협조도 수월했다.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은 A양이 일본에 일시 입국했다가 출국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외교 경로로 일본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고 일본 정부도 사안의 특성을 고려해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잔인한 도둑이 할아버지 기억 빼앗아”

    “잔인한 도둑이 할아버지 기억 빼앗아”

    “2년 전 별세한 할아버지 정말 그리워” 트로피보다 ‘인간 고진영’ 봐주길 바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어린이날인 5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자신의 가족사를 공개했다. 고진영은 ‘내 할아버지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년 전 알츠하이머병과 싸우다가 84세에 별세한 할아버지 고익주씨를 그리워했다. 할아버지는 고진영이 2018년 4월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하와이에 머물 때 세상을 떠났다. 당시 고진영은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해 할아버지 장례에 참석한 뒤, 다음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휴젤 LA오픈에 출전해 준우승했다. 고진영은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의 기억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모습을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옆에서 지켜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언젠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이 힘겨운 시간을 마주하는 것은 더 그렇다”고 아픈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지어 준 할아버지의 투병 당시를 떠올리면서 “잔인한 도둑이 매일매일 조금씩 할아버지의 기억을 빼앗는 일은 슬프고 지켜보기 힘들었지만, 병마에 맞서 싸우는 할아버지의 용기와 위엄을 보며 오히려 큰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적었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 시즌이었던 2014년, 할아버지는 이미 더이상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면서도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은, 내가 TV에 나타났을 때 할아버지께서 나를 기억하셨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나는 이후 KLPGA 투어에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진영은 “모든 팬들이 스코어보드의 숫자나 진열장의 트로피보다 ‘인간 고진영’을 더 많이 봐 주길 바란다”며 “나는 누군가의 친구이자 딸이며 손녀, 그리고 골퍼다. 모두가 나를 그렇게 봐 준다면 내 인생과 선수로서의 삶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내게 LPGA 투어는 이제 제2의 고향이 됐다. 선수, 캐디, 스태프들은 마치 한 가족 같다”면서 “하지만 신인상, 우승보다 중요한 점은 남은 인생 동안 내 곁에서 함께할 사람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킨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고진영은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첫 메이저 우승했을 때에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다. 하나님과 부모님은 물론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살아 계신다면 기뻐하시면서 눈물을 흘렸을 텐데 정말이지 그립다”며 할아버지를 언급한 바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셸 오바마의 패션’ 제이크루 몰락… 美 소매업 줄도산 위기

    ‘미셸 오바마의 패션’ 제이크루 몰락… 美 소매업 줄도산 위기

    500여개 점포 폐쇄로 9억달러 손실 추정 백화점 브랜드 니만 마커스 등 파산 준비 AP “몇주 내 소매업계 부도 더 늘어날 것”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맹폭에도 힘겹게 명맥을 유지해 왔던 미국 대표 대형 소매업체들이 바이러스의 일격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 올 초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를 비롯해 고급 백화점인 니만 마커스 등도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유명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가 코로나19의 충격파를 넘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제이크루의 몰락은 온라인 쇼핑이 ‘뉴 노멀’ 트렌드로 자리를 굳히면서 설 곳이 좁아진 전통 기업의 줄도산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즐겨 입는 것으로도 유명한 제이크루가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미 대형 소매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AP는 “주정부가 시차를 두고 경제정상화의 시동을 걸고 있지만, 여전히 수천개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면서 “몇 주 안에 소매업계의 부도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이크루 모기업인 치노스 홀딩스는 이날 버지니아 동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장에 따라 파산보호신청(법정관리 제도)을 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220억원)의 부채에 대한 지배력은 채권자인 앵커리지 캐피탈 등에 넘어간다.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채권단은 4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제이크루는 지난 3월 500개가량의 점포를 폐쇄했는데 그에 따른 손실은 9억 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제이크루 측은 “구조조정 기간 동안 온라인 사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며 향후 매장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 고전해 온 소매업체들의 명을 코로나19가 재촉하는 상황이다. 당장 럭셔리 백화점 브랜드 니만 마커스 그룹, JC페니 등이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처럼 직원들이 무급 강제휴직에 들어간 업체도 적지 않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이동제한령에 따라 매장을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미 정부의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은 이들의 ‘급한 불’조차 끄지 못한 셈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지난 3월에만 의류와 액세서리 판매량이 50% 이상 감소했다”면서 “더 많은 매장이 문을 닫은 4월 실적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매출도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의 4월 소매업체 매출 실적은 다음주 발표 예정이다. 1947년 저가의 여성용 의류를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한 제이크루는 1990년대 미 전역에 점포를 확장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캐주얼하고 현대적인 패션스타일인 ‘프레티 룩’으로 유명하며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 때 미셸과 두 딸이 제이크루 브랜드의 옷과 장갑 등을 착용하고 나오면서 ‘대통령 가족의 의류 브랜드’라는 명성을 얻은 것은 엄청난 광고 효과가 됐다. 2011년에는 최고급 브랜드들의 경쟁장인 뉴욕패션위크에 디자인을 선보인 최초의 대중패션업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에 밀리는 등 매출 하락을 거듭했고, 2017년에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NYT는 “제이크루가 지난 1월 새 CEO를 임명하고 브랜드의 재건을 계획했다”면서 “하지만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이 같은 구상이 무산됐고, 결국 파산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제주서 화재로 일가족 4명 사망… 어린이날 비극

    제주서 화재로 일가족 4명 사망… 어린이날 비극

    어린이날인 5일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3살과 4살배기 딸과 부모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어린 자매가 타고 놀았을 소형 미끄럼틀과 그네, 트램펄린 등 놀이기구가 불에 타 그을린 채 거실에 남겨진 모습. 서귀포소방서 제공
  • 제주서 화재로 일가족 4명 사망… 어린이날 비극

    제주서 화재로 일가족 4명 사망… 어린이날 비극

    어린이날인 5일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3살과 4살배기 딸과 부모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어린 자매가 타고 놀았을 소형 미끄럼틀과 그네, 트램펄린 등 놀이기구가 불에 타 그을린 채 거실에 남겨진 모습. 서귀포소방서 제공
  • 전 세계 소득 하위 20% 가정의 딸 10명 중 3명 “학교 못 다녔다”

    전 세계 소득 하위 20% 가정의 딸 10명 중 3명 “학교 못 다녔다”

    전 세계에서 가구 소득이 하위 20%인 가정에 사는 여자아이 10명 중 3명은 학교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아이도 10명 중 2명은 학교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배움의 위기 대응하기’(Addressing the learning crisis)에 따르면 전 세계 가구 소득 하위 20% 가정의 여성 아동·청소년(10~19세) 중 30%는 학교에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 14%는 초등학교를 중퇴하면서 절반에 가까운 44%가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남자 아동·청소년도 20%가 학교에 다닌 적이 없고, 초등학교 중퇴 비율이 14%에 달했다. 분쟁 등으로 난민이 된 아이들의 교육 여건은 더 열악하다. 분쟁 지역에 사는 아동·청소년 1억 2800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난민 아동·청소년은 절반만 초등학교에 다녔다. 정부 재정마저 고소득 계층에 쏠린다. 유니세프가 국가 소득수준을 3개 구간으로 나눠 42개국의 교육재정 사용을 조사한 결과 소득 상위 20% 가구의 아동·청소년에게는 재정의 26%가 쓰였지만 하위 20% 가구 아이들에게는 16%만 돌아갔다. 특히 저소득 국가는 소득 상위 20% 가구 아이들에게 재정의 38%를 투입했지만, 하위 20% 가구 아이들에게는 10%만 썼다. 유니세프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각국 정부가 교육재정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전 세계 소득 하위 20% 가정의 딸 10명 중 3명 “학교 못 다녔다”

    전 세계 소득 하위 20% 가정의 딸 10명 중 3명 “학교 못 다녔다”

    전 세계에서 가구 소득이 하위 20%인 가정에 사는 여자아이 10명 중 3명은 학교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아이도 10명 중 2명은 학교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배움의 위기 대응하기’(Addressing the learning crisis)에 따르면 전 세계 가구 소득 하위 20% 가정의 여성 아동·청소년(10~19세) 중 30%는 학교에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 14%는 초등학교를 중퇴하면서 절반에 가까운 44%가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남자 아동·청소년도 20%가 학교에 다닌 적이 없고, 초등학교 중퇴 비율이 14%에 달했다. 분쟁 등으로 난민이 된 아이들의 교육 여건은 더 열악하다. 분쟁 지역에 사는 아동·청소년 1억 2800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난민 아동·청소년은 절반만 초등학교에 다녔다. 정부 재정마저 고소득 계층에 쏠린다. 유니세프가 국가 소득수준을 3개 구간으로 나눠 42개국의 교육재정 사용을 조사한 결과 소득 상위 20% 가구의 아동·청소년에게는 재정의 26%가 쓰였지만 하위 20% 가구 아이들에게는 16%만 돌아갔다. 특히 저소득 국가는 소득 상위 20% 가구 아이들에게 재정의 38%를 투입했지만, 하위 20% 가구 아이들에게는 10%만 썼다. 유니세프는 “교육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에게 가난이 세습되기 더 쉽다”며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각국 정부가 교육재정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전세계 소득 하위 20% 가구 딸, 3명 중 1명 학교 못 다녀

    전세계 소득 하위 20% 가구 딸, 3명 중 1명 학교 못 다녀

    전 세계에서 가구 소득이 하위 20%인 가정에 사는 여자아이 10명 중 3명은 학교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아이도 10명 중 2명은 학교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배움의 위기 대응하기’(Addressing the learning crisis)에 따르면 전 세계 가구 소득 하위 20% 가정의 여성 아동·청소년(10~19세) 중 30%는 학교에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 14%는 초등학교를 중퇴하면서 절반에 가까운 44%가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남자 아동·청소년도 20%가 학교에 다닌 적이 없고, 초등학교 중퇴 비율이 14%에 달했다. 분쟁 등으로 난민이 된 아이들의 교육 여건은 더 열악하다. 분쟁 지역에 사는 아동·청소년 1억 2800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난민 아동·청소년은 절반만 초등학교에 다녔다. 정부 재정마저 고소득 계층에 쏠린다. 유니세프가 국가 소득수준을 3개 구간으로 나눠 42개국의 교육재정 사용을 조사한 결과 소득 상위 20% 가구의 아동·청소년에게는 재정의 26%가 쓰였지만 하위 20% 가구 아이들에게는 16%만 돌아갔다. 특히 저소득 국가는 소득 상위 20% 가구 아이들에게 재정의 38%를 투입했지만, 하위 20% 가구 아이들에게는 10%만 썼다. 유니세프는 “교육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에게 가난이 세습되기 더 쉽다”며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각국 정부가 교육재정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어린이날 제주의 한 빌라에서 화재 일가족 4명 숨져

    어린이날 제주의 한 빌라에서 화재 일가족 4명 숨져

    어린이 날인 5일 제주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2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이 난 빌라에서는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1층부터 4층까지 연기가 나고 있었다. 인명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3층에서 전신 화상을 입은 아버지 배모씨(40)와 어머니 김모씨(36·여), 7살과 4살배기 두 딸을 발견해 서귀포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과 이날 오전 4시35분쯤 화재를 완전 진화한 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어린이날 제주 빌라서 화재…3, 4살 딸 포함 일가족4명 숨져

    어린이날 제주 빌라서 화재…3, 4살 딸 포함 일가족4명 숨져

    어린이날인 5일 제주 서귀포시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어린 자녀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있던 A(39)씨와 아내 B(35)씨, 4살과 3살배기 딸 등 4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모두 숨졌다. 일가족 모두 전신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사고 및 일가족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경심 공소사실에 ‘단국대 논문’은 없다?

    정경심 공소사실에 ‘단국대 논문’은 없다?

    “논문 저자가 어떻게 됐는지는 공소사실과 별로 상관이 없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검찰이 장영표(62)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거듭 정 교수의 딸 조민(29)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관련 질문을 하자 변호인이 이렇게 항의했다. 이후 관련 기사에는 “공소사실에도 없는 내용으로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취지의 비판도 이어졌다. 4일 조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이 정 교수의 ‘입시 비리’ 재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짚어 봤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정 교수를 2차 기소하며 법원에 낸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가 장 교수의 연구실에서 2주간 인턴활동을 한 뒤 2009년 8월 대한병리학회에 게재된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과정이 자세히 적혀 있다. 다만 정 교수의 업무방해 등의 ‘범죄 사실’이 아닌 ‘범행 과정’ 항목에 기재됐다. 조씨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원서에 논문 등재 사실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교수 명의로 된 체험활동확인서에도 조씨가 유전자 관련 강의를 듣고 실험을 했다는 것과 ‘연구원의 일원’으로 참여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지난달 30일 정 교수 측 변호인이 “체험활동확인서가 잘못 기재돼 있느냐가 쟁점인데도 과도하게 (신문이) 논문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한 이유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범행 경위 및 과정 부분도 입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검찰이 당시 재판에서 “공소사실이 체험활동확인서의 허위성인데 논문 연구원의 일원이라는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반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 관계자는 “입시에 활용할 목적으로 논문에 등재했다가 오히려 문제가 될까 봐 원서에 적지 않는 등 ‘입시 비리’ 의도를 밝히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법원 관계자들은 범행 과정이 공소사실과 직결될 경우 함께 심리한 뒤 종합적인 판단을 한다고 설명한다. 한 판사는 “범죄 구성요건과 연관되거나 범행 목적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경우 범행 배경을 따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배경 설명이 너무 많으면 혐의 사실 외의 사실을 제출해선 안 된다는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

    의료·교육 등 복지 혜택 전혀 못 받아 통계도 없어 3년 동안 1086명 추산뿐 “건강보험 없으니 혹시 아플까 늘 걱정”1만 3000원, 3만원, 5만원. 이달 첫돌을 맞이하는 소정(가명)이 아빠 배형남(53·가명)씨가 예방접종을 하러 갈 때마다 쓴 돈이다. 다른 아이들은 예방주사를 맞을 때 한 푼도 내지 않지만, 소정이는 한 번에 9만원을 내기도 했다. 배씨는 자나깨나 소정이가 아플까 걱정이다. 건강보험이 없는데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소정이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 아이’다. 배씨는 생업인 관광버스 운전까지 그만두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아직도 소정이의 출생신고를 마치지 못했다. 생후 5개월인 다은(가명)이 아빠 김수철(44·가명)씨도 배씨처럼 다은이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엘리베이터 공사 일을 그만뒀다. 혼자 출생신고 필요 서류를 준비하려면 동주민센터며 구청, 법원 등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다은이 출생을 신고하려고 주민센터에 간 김씨가 들은 첫마디는 “미혼부가 출생신고하러 온 건 공무원 생활 20년 만에 처음이네요”였다. 미혼부가 자녀 출생신고를 하려면 가정법원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린이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국제아동인권센터에 따르면 2015~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파악한 출생 미신고 아동은 1086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 국내 미혼부가 7768명인 점을 미뤄 볼 때 출생신고를 못 한 아동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출생 미신고 아동의 수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결혼 제도 밖에서 태어난 아이의 출생등록은 까다롭다. ▲미혼부의 자녀 ▲부모가 출생신고를 고의로 빠뜨려 방임 상태에 있는 아이 ▲친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시설에 맡긴 아이 ▲이혼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혼인 외 출생아 ▲한국인 남성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 여성의 자녀 ▲외국인 부모의 자녀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관계등록법은 부모가 아니더라도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 법원은 출생신고 우선 주체인 친모를 데려오라는 등 퇴짜를 놓기 일쑤다. 전형적인 남녀 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가족의 자녀만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구시대적인 법과 제도가 유령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는 동거 커플, 국제결혼 등 다양한 가족이 탄생하는 중”이라면서 “이들 가정의 자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료, 교육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전향적인 법 개정과 해석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빠는 딸의 출생신고를 위해 실업자가 됐다…결혼 가정 자녀만 품는 뒤떨어진 법

    아빠는 딸의 출생신고를 위해 실업자가 됐다…결혼 가정 자녀만 품는 뒤떨어진 법

    ‘결혼 가정’만 품는 구시대 법·제도혼외자일 경우 친모만 가능한 현행 법률미혼부 신고 길 열렸지만 법원마다 판단 달라1만 3000원, 3만원, 5만원. 이달 첫돌을 맞이하는 소정(가명)이 아빠 배형남(53·가명)씨가 예방접종을 하러 갈 때마다 쓴 돈이다. 다른 아이들은 예방주사를 맞을 때 한 푼도 내지 않지만, 소정이는 한 번에 9만원을 내기도 했다. 배씨는 자나깨나 소정이가 아플까 걱정이다. 의료보험이 없는 소정이가 갑자기 크게 아프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소정이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 아이’다. 배씨는 생업인 관광버스 운전까지 그만두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아직도 소정이의 출생신고를 마치지 못했다. 도 배씨처럼 다은이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엘리베이터 공사 일을 그만뒀다. 혼자 출생신고 필요 서류를 준비하려면 동주민센터며 구청, 법원 등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기에 도저히 일을 계속할 수 없었다. 김씨는 미혼부가 출생신고를 하려면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다은이 출생을 신고하려고 주민센터에 간 김씨가 들은 첫 마디는 “미혼부가 출생신고하러 온 건 20년 만에 처음이네요”였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린이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국제아동인권센터에 따르면 2015~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파악한 출생 미신고 아동은 108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지자체가 인지한 숫자일 뿐이다. 2018년 기준 국내 미혼부가 7768명인 점을 미뤄 볼 때 출생신고를 못 한 아동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출생 미신고 아동의 수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출생신고를 하지 못한 아동은 크게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미혼부의 자녀 ▲부모가 출생신고를 고의로 빠뜨려 방임 상태에 있는 아이 ▲친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시설에 맡긴 아이 ▲이혼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혼인 외 출생아 ▲한국인 남성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 여성의 자녀 ▲외국인 부모의 자녀 등이다. 전형적인 남녀 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가족의 자녀만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구시대적인 법과 제도는 유령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는 현재 동거 커플, 국제결혼 등 다양한 가족이 탄생하는 중”이라면서 “이들 가정의 자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료, 교육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전향적인 법 개정과 해석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초등학교도 못 갈뻔…사각지대에 놓인 유령 아이들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란 이지우(7·가명)군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그러나 출생 미신고 아동이라는 이유로 취학통지서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겨울, 곧 다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친구들을 지우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기만 했다. 지우는 ‘디딤씨앗통장’도 만들지 못했다. 디딤씨앗통장은 저소득층 아동의 자립을 위해 아동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에서 같은 금액을 적립해 주는 제도다. 은행은 통장을 만들려면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한다며 통장 개설을 거부했다. 지우는 그나마 의료서비스는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지우의 엄마는 고등학생 때 출산했다. 지우 엄마는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 된다며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지우를 근처 아동보호시설에 맡겼다. 지우의 출생신고를 해 줘야 할 친모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1항과 2항에 따르면 출생신고는 원칙적으로 부모가, 혼외자일 경우 친모가 해야 한다. 시설은 2018년 12월부터 ‘검사 직권’을 이용해 지우의 출생을 등록하려고 애썼다. 2016년 신설된 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4항에는 부모가 출생을 신고하지 않아 아동의 복리가 위태로운 경우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지우의 출생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락도 닿지 않는 친모가 존재한단 이유로 가정법원은 지우의 출생신고를 번번이 기각했다. 검사와 지자체장도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법원은 친모의 존재 등 허가 조건을 엄격히 따진다. 의사 또는 출산을 도와준 조산사의 출생신고 가능성을 열어 둔 같은 법 제46조 3항도 무용지물이긴 마찬가지다. 의사와 조산사 등이 출생신고를 하려면 부모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사·조산사에게 알려야만 가능하다. 지우를 담당하는 시설 관계자가 직접 교육지원청을 방문하고 협조를 구한 끝에 지우는 주민등록번호 없이 뒤늦게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달 친모와도 극적으로 연락이 닿았다. 그렇게 지우는 이 땅에 태어난 지 7년 만에 ‘유령 아이’에서 벗어났다. 이제 여느 또래처럼 학교도 갈 수 있고, 통장도 만들 수 있다.‘정상가족’ 틀에 갇힌 출생신고, 모든 아동 포괄해야 우리나라는 출생신고가 이른바 ‘정상가족’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 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있어야 자녀의 출생을 신고할 수 있다. 1차 신고 의무도 부모에게 있다. 이 때문에 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되지 못한 아이들은 새롭게 자신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해야 하고, 이를 법원에서 허가받아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지우처럼 1년이 넘도록 법원의 허락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흔하다. 미혼부도 마찬가지다. 혼외자는 친모만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2015년 가족관계법 제57조, 일명 ‘사랑이법’이 신설되면서 친모의 이름, 등록기준지, 주민등록번호 등을 모른다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도 친부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랑이법은 미혼부인 사랑이(가명) 친부가 사랑이를 낳고 떠난 친모의 인적 사항을 몰라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던 사연을 계기로 제정된 법이다. 그러나 미혼부가 아이의 친모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정보를 다 알더라도 친모와 연락이 닿지 않을 수 있는데도 법원은 이런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가족관계등록법의 대상이 국민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부모가 외국인이거나, 사실혼 관계에서 친모가 외국인일 경우에도 아이는 출생신고에서 배제된다. 출생신고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에 사랑이법이 생기고, 2016년엔 지자체장과 검사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변화가 생겼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법에 신고 절차와 담당 부서를 명시하지 않아서다. 김희진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사랑이법 등 출생신고에 대해 법원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도 혼선이 있다”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검사나 지자체장에게 출생신고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출생통보제 등 보편적 출생신고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상가족 범위를 벗어난 아동도 출생신고제가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변호사는 “지금은 가족관계등록부 아래서 출생신고가 이뤄지는데 아예 출생등록부를 새로 만들어서 목적, 체류 자격, 기타 다른 이슈에 관계없이 아동이면 출생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해외는 의사가 출생신고 의무화 부모에게 아동의 출생신고를 맡기는 우리와 달리, 외국 여러 나라는 병원이나 의사가 아기의 출생사실을 공공기관에 알려야 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이런 출생통보제로 법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부모의 국적과 관계없이 해당 국가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가 적용 대상이다. 독일에서는 출생 일주일 안에 병원이나 조산원이 신분청에 출생을 신고하거나 임신상담소에 출산을 통지한다. 영국은 병원이 36시간 안에 호적사무소에 출생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난민신청자나 미등록 외국인 자녀는 출생신고가 아예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출생통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진행 속도는 현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혜선 법률사무소 서담 변호사는 “아이 신분을 등록하려면 복잡한 소송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법무부와 대법원에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사나 조산사에게 출생사실 통보 의무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사가 출생 14일 이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통보하도록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주아동도 국내에서 태어났다면 출생신고가 가능하도록 특례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윤후덕 민주당 의원안 역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20대 국회와 함께 폐기될 운명이다. 지난해 발족한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는 이달 초 정책권고안을 냈다. 위원회에 참여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료기관이 출생사실을 통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다만 이주아동의 출생신고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소극적 입장을 보여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3월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아직 부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출생통보제와 함께 익명 출생신고가 가능한 보호출산제도 도입될 전망이다. 미혼모 등이 ‘나홀로 출산’을 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굿네이버스는 전국 30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연계해 출생 미신고 아동의 출생신고를 돕고 있다. 이달 캠페인을 열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모은 모금을 출생 미신고 아동의 의료·사회복지·교육 서비스 지원에 쓸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월드피플+] 암·패혈증·코로나19도 이겨내다…美 101세 할머니 화제

    [월드피플+] 암·패혈증·코로나19도 이겨내다…美 101세 할머니 화제

    미국 뉴욕에 사는 101세 할머니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화제에 올랐다. 특히 할머니는 스페인 독감 등 두차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살아남은 것은 물론 암, 패혈증 등 중병에 걸리고도 모두 완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100세가 넘는 고령에도 코로나19를 극복한 안젤리나 프리드먼(101)의 사연을 전했다. 할머니의 목숨을 위협하는 코로나19가 찾아온 것은 지난 3월 21일 이후.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이후 고열을 동반하는 코로나19 증세를 보였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실상 고령의 나이에 극복하기 힘든 병이었지만 몇주 간의 사투 끝에 놀랍게도 할머니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더욱 놀라운 것은 할머니의 과거다. 할머니는 스페인 독감이 한창이던 1918년 이탈리아에서 뉴욕으로 오는 이민자들이 탄 배 안에서 태어났다. 불행히도 할머니의 모친은 출산 중 사망했다. 딸 조앤 메롤라는 "엄마는 총 11명의 자식 중 한 명이었으며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계시다"면서 "아빠는 암으로 돌아가셨지만 엄마는 암, 유산, 내출혈, 패혈증 이번에는 코로나19 까지 모두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초인적인 DNA를 가진 '슈퍼 인간'"이라면서 "지금도 레저 활동을 하는데 아마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0세가 넘는 장수 노인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건강을 되찾은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주리 주 체스터필드에 사는 루돌프 루디 하이더(107) 할아버지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 미국 내 최고령 완치자에 올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77세 아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 사망 소식”

    77세 아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 사망 소식”

    부모를 사흘 간격으로 잃은 뒤 내년 부모의 결혼기념일에 자신의 결혼 예식을 준비하는 라만다 렌더(32)처럼 코로나19 감염병은 사랑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감염될까 두려워 사랑하는 이를 위로하고 애무하는 일,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고 추모하는 일조차 어렵게 만든다. “부모 결혼기념일에 식 올리려고요” 기사 보러 가기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50만 4129명, 사망자는 24만 7326명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커플이나 부부가 이 병 때문에 세상을 등졌는지는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의 일만 간략히 전하면 지난달 루이지애나주의 한 커플은 결혼 64년 만에 열흘 간격으로 숨졌고, 밀워키 커플은 65회 결혼기념일을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등졌다. 플로리다주의 커플은 반세기를 함께 지내다 6분 간격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위스콘신주의 커플은 73년을 함께 한 뒤 침대를 맞댄 상태에서 한날 저세상으로 떠났다. 시카고 남쪽에서 주로 산 델루사 킹 박사와 아내 로이스도 60년을 해로했다. 지난달 초 96세 나이에 델루사는 세상을 떠나 같은 달 10일 안장됐다. 안장식을 마친 뒤 한 시간 만에 아들 론 러빙(77)의 전화 벨이 울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요양 시설 애버 테라스에 있는 어머니 역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었다. 손녀 크리스티 테일러는 “할아버지가 영원한 안식을 누린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와우 정말, 두 분은 떨어지기 싫어하셨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60년 시카고의 칵테일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치과기공사 출신으로 이혼한 뒤 아들 러빙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옥수수와 담배 농장에서 혼자 키우던 어머니는 서른여섯 나이에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이며 워싱턴의 하워드 의대 병원에 비뇨기과 레지던스를 밟던 델루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6개월 만에 결혼해 델루사가 의사 자격증을 따는 과정을 뒷바라지했다. 로이스는 의사 부인이 된 것을 매우 기뻐했고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브리지 게임을 하면서 두 사람이 모두 돌보는 기관을 위해 모금 운동을 하고 밤이면 자니 카슨쇼를 함께 보고 손을 맞잡은 채 신문을 읽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바베이도스 제도와 베네수엘라를 다녀왔고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파나마 운하를 그쳐 유럽도 다녀왔다. 1990년대 중반 넬슨 만델라가 집권하자 남아공까지 여행을 가 함께 취임식을 지켜봤고 사파리 관광도 했다. 동물학 석사를 딸 정도로 델루사는 모험을 좋아했고 아내는 에어컨을 그리워했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라며 참아냈다. 평소 로이스는 “남편이 뭔가를 생각해내면 오랫동안 끈질기게 생각하는데 난 늘 뭔가를 빠뜨린다”고 말하곤 했다. 부부는 애틀랜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문직 엘리트에 속해 전직 시장이며 유엔 대사를 지낸 앤드루 영을 비롯한 많은 이들과 어울렸다. 신년 파티를 행크 애런 자택 겸 기념관에서 할 정도였다. 애런은 델루사가 흑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겸상(鎌狀) 적혈구성 빈혈(sickle-cell anemia) 치료 기금을 모금하는 데 도움을 준 인연이 있었다. 육군 전역자이며 애틀랜타 경찰, 그곳 방송에서 카메라맨으로 일했던 러빙은 부모를 존경했다고 했다. 아내 프레다는 2012년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한 론이 곧잘 “우리 엄마아빠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로이스가 치매에, 델루사는 파킨슨씨병에 걸렸다. 아들은 매일 부모를 찾아 간병 보조인을 연락해 붙이는 게 일이었다. 가급적 자신들이 살아온 집에서 여생을 마치게 하고 싶었는데 지난해 그게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애버 테라스로 옮겼는데 그나마 두 분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본인 나이 77세, 부모 나이가 96세라면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부모가 서로 다독거릴 시간마저 빼앗았고, 의사 경력에 시민권 운동에 기여한 족적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 추모하는 기회마저 앗아갔다. 아들 론은 “그게 참 황망하게 만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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