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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절과 고립… 그녀가 잃은 건 직장만이 아니었다

    단절과 고립… 그녀가 잃은 건 직장만이 아니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서유미 지음/현대문학/176쪽/1만 3000원 15~54세 기혼 여성 857만여명 가운데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지난해만 150만여명(17.6%)에 이른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 결혼 순이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 힘들다는 점을 보여 주는 통계다.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은 최근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찾아 경단녀들의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경단녀들의 고통이 단지 재취업 문제뿐일까.서유미 작가 신작 소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경단녀의 이중적 고뇌를 그린다. 아이를 키우며 직장, 친구 등 기존의 세계를 그리워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벗어나지도 적응하지도 못하는 모습이 생생하다. 육아 휴직을 한 40대 초반 노경주는 회사에 복직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둔다. ‘일은 나중에도 구할 수 있지만 아이의 유아기는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언 때문이다. 경주는 딸 지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카페 ‘제이니’에서 재취업을 위한 구직 활동을 계속하지만 녹록지 않다. 그러는 동안 결혼 전까지 마음을 나누던 비혼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도 단절된다. 결국 마음의 문을 닫고 ‘자발적 고립’의 상태로 자신을 몰아넣는다. 그런 경주에게 카페 주인 ‘미스 제이니’는 뭔가 대단해 보이는 사람이다. 항상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미스 제이니에게 자신의 미래를 투영한 경주는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미스 제이니는 아이가 아파 당분간 카페 문을 닫는다는 메모를 남긴다. 카페가 휴업하자 버림받은 느낌에 경주는 고개를 숙인다.소설은 얼핏 재취업하려 노력하는 여성의 분투기로 보인다. 그러나 경단녀의 쓸쓸한 현실과 두려움이 담겼다. 회사는 나이 많은 경력직을 꺼리고, 가까스로 얻은 듯한 일자리도 육아와 병행하기엔 집과 거리가 너무 멀다. 작가는 “삶이 지속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천천히 잃어가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그걸 알아가는 게 슬프기만 한 건 아니라는 얘기도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 속 경주가 잃은 것은 직장뿐 아니라, 20년간 인연을 이어 온 비혼 친구들과의 우정이다. 결혼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에 가부장적 속박을 거부한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 사이에 공감할 대상이 부족한 냉혹한 현실 탓이다. 카페 제이니는 경주에겐 독신이던 시절의 자신을 경험하는 것과 같은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진정 원하는 것이 ‘완전히 혼자가 된 나’는 아니다. “경주가 이따금 돌아보는 건 타인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었다. 과거의 자신이 당연하게 여기던 것과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했다. 현재의 삶을 그래도 유지한 채로 과거의 어떤 부분만 돌이키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 이중적인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82~83쪽)카페 제이니가 영업을 중단했을 때의 상실감, 그리고 미스 제이니가 아이를 가진 엄마라는 사실은 일과 육아에서 모두 성공하고 싶은 경단녀들에게 어떤 도피처·안식처도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작중 경주의 남편 주원의 역할도 제한적이다. 육아를 거부하진 않지만 적극적으로 도와주진 못한다.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으려 하고 출산율도 낮은 이유가 결혼으로 형성되는 불평등한 관계 때문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저출산이 국가적 위기라면서 일시적 출산장려금 등 눈에 보이는 대책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부도 곱씹어 볼 내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정인이에게 주지 못한 아름다운 붉은 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정인이에게 주지 못한 아름다운 붉은 실

    실/토릴 코베 지음/손화수 옮김/현암주니어/38쪽/1만 2000원 양부모의 학대 끝에 16개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를 추모하는 마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정인이의 입양은 총체적 부실 덩어리였다. 몇 차례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경찰, 정신과 치료 병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입양을 허가한 입양기관과 법원 등 어느 곳 하나 행정력이 제대로 작동한 곳이 없었다. 정치권은 뒤늦게 너도나도 ‘제2의 정인이 방지법’을 내놓고 있다. 그림책 작가이자 애니메이션 작가 토릴 코베의 ‘실’은 입양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여실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책 서두에 작가는 “우리는 왜 팔을 뻗을까?” 묻고는 이내 “어쩌면 친구나 좋아하는 사람을 원해서인지도 몰라”라는 답을 내놓는다. 주인공은 하늘에서 내려온 무수한 실 가운데 ‘붉은 실’을 붙잡는데, 이 실에 이끌려 도시의 하늘과 커다란 숲을 날아 이내 한적한 곳에 도착한다. 붉은 실이 이끈 곳에는 한 어린 소녀가 앉아 있었다. 붉은 실을 잡을 때도 그랬듯, 용기를 내 소녀에게 손을 내민 주인공. 하지만 소녀는 뒤돌아 앉는다. 주인공은 자리에 앉아 시선을 맞추고 작은 담요를 덮어 주었고, 음식을 만들어 먹이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고 마침내 신뢰하는 사이가 된다. 이렇게 가족이 된 모녀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소녀가 성장할수록 그림 속에서 소녀가 작게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을 때도 잦아진다.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면서 소녀는 이제 자기 세계를 하나씩 만들어 간다. 그러나 붉은 실은 두 사람을 여전히 단단하게 연결한다.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엄마였고, 소녀는 누가 뭐라 해도 그의 딸이었다. 모녀의 사랑은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홀로 서고자 소녀는 그간 두 사람을 연결한 붉은 실을 묶어 가슴에 간직한다. 엄마에게 다정스레 다가가 한 뭉치의 붉은 실을 가슴속에 간직하도록 돕기도 한다. 걱정스러운 엄마의 얼굴은 이내 잔잔한 미소로 바뀐다. 세상으로 나간 딸은 이제 또 다른 실을 잡으려고 팔을 뻗는다. 그 실은 또 누군가와 연결돼 새로운 사랑과 믿음을 심어 줄 것이다. 훗날에는 자신과 엄마가 그랬듯 입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인 아이를 입양해 가족을 이루며 살아온 작가의 따뜻한 경험이 녹아 있다. 마음 따뜻한 입양 이야기를 뒤로하고 학대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해 본다. 절절한 마음으로 정인이의 명복을 빈다.
  •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밀걸레봉 폭행’도 미필적 고의 인정‘살인죄 적용’된 가해자 대부분 중형 ‘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 건 ‘사망 가능성에 대한 인식’ 여부였다. 명백한 살인 의도가 없어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의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 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이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강원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 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 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 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가슴으로 낳은 내 딸과 8년째 행복… “모두 정인이네 같진 않아요”

    가슴으로 낳은 내 딸과 8년째 행복… “모두 정인이네 같진 않아요”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을 정성껏 키워 온 입양 부모들은 문제의 본질은 입양이 아니라 아동학대에 있다며 입양 가정에 대한 편견을 거둬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입양가정 부모 이희진(41·가명)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인이를 살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비극을 막지 못해 안타깝고 화가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2살 아들과 9살 딸 등 남매를 키우는 이씨는 8년 전 돌쟁이인 딸을 입양했다. 이씨는 “입양 부모 중에도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고 친자식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친부모도 있지 않나”라며 “입양가정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입양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학대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5년 전 입양가정 학대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 점검을 한다고 갑자기 공무원이 집을 찾아왔다”며 “둘째 아이가 혹여 입양아라서 다른 취급을 받는다고 느낄까 봐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입양 부모들은 아동학대 사건의 가해자 대다수는 친부모라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아동학대 사건 3만 45건 가운데 입양 부모의 학대 사례는 94건으로 0.3%에 그쳤지만 친부모가 가해자인 사례는 2만 1713건(72.3%)에 달했다. 같은 해 가정 내 학대로 사망한 아동 42명 가운데 입양자는 1명(2.4%)으로 가장 적었다. 피해자의 52.4%가 친부모 가정에서 숨졌다. 정인이 사건의 여파로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1월 정인이와 같은 개월 수 첫째 딸을 입양한 최선영(40)씨는 둘째 입양 신청 취소를 고민 중이다. 최씨는 “법원이 지정한 병원에서 부부가 따로 심리검사를 받고, 범죄 경력조회서와 은행 전 계좌 등 재산 내역까지 모두 제출해 1년 만에 첫째를 품에 안았다”면서 “첫째가 외로울까 봐 힘든 입양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고 있지만, 절차를 더 강화하면 범죄자 취급과 다를 바 없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는 예비 양부모의 가정, 직장, 이웃을 방문하는 등 입양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씨는 “보통 입양한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싶어 하는데, 이웃에 입양 사실이 알려질 수 있다면 입양을 결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사후관리 방문 횟수를 늘리는 방향은 긍정적”이라면서 “전문가가 아이 발달 상태를 살피고 조언해 주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가슴으로 낳은 딸과 8년째 행복…“입양가족도 똑같은 가정입니다”

    가슴으로 낳은 딸과 8년째 행복…“입양가족도 똑같은 가정입니다”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을 정성껏 키워온 입양 부모들은 문제의 본질은 입양이 아니라 아동학대에 있다며 입양 가정에 대한 편견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입양가정 부모 이희진(가명·41)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인이를 살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비극을 막지 못해 안타깝고 화가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2살 아들과 9살 딸 등 남매를 키우는 이씨는 8년 전 돌쟁이인 딸을 입양했다. 이씨는 “입양 부모 중에도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고 친자식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친부모도 있지 않나”라며 “입양가정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입양 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학대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5년 전 입양가정 학대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 점검을 한다고 갑자기 공무원이 집을 찾아왔다”며 “둘째아이가 혹여 입양아라서 다른 취급을 받는다고 느낄까 봐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입양부모들은 아동학대 사건의 가해자 대다수는 친부모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아동학대 사건 3만 45건 가운데 입양부모의 학대 사례는 94건으로 0.3%에 그쳤지만 친부모가 가해자인 사례는 2만 1713건(72.3%)에 달했다. 같은 해 가정 내 학대로 사망한 아동 42명 가운데 입양자는 1명(2.4%)으로 가장 적었다. 피해자의 52.4%가 친부모가정에서 숨졌다. 정인이 사건의 여파로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지영 전국입양가족연대 국장은 “결연될 아이를 기다리는 예비 입양 부모도 사회적 편견과 부담감 때문에 입양 신청 취소를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정인양과 같은 개월수 첫째 딸을 입양한 최선영(가명·40)씨는 둘째 입양 신청 취소를 고민 중이다. 최씨는 “정인이와 딸이 개월수가 같다보니 나에게도 올 수 있는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어 충격이 더 컸다”면서 “부모는 아이가 넘어질까 애지중지 키우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학대’가 아닌 ‘입양’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최씨의 걱정이 시작됐다. 최씨는 “법원이 지정한 병원에서 부부가 따로 심리검사를 받고, 범죄 경력조회서와 은행 전계좌 등 재산내역까지 모두 제출해 약 1년 만에 아이를 품에 안았다”면서 “첫째가 외로울까봐 힘든 입양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고 있지만, 절차를 더 강화하면 범죄자 취급과 다를 바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장 첫째도 오는 3월부터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는데 입양아라는 이유로 선생님들이 색안경을 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보통 입양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데, 이웃에게 소문이 퍼질 수 있는 주변인 조사까지 추가한다는 발표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사후관리 방문 횟수를 늘리는 방향은 긍정적”이라면서 “전문성이 높은 담당자가 아이의 발달 상태에 대해 살펴보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미혼모가족협회·국내입양인연대 등 10개 단체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특례법상 입양기관은 입양 1년 간 사후 관리의 책임을 진다”면서 “보건복지부는 홀트아동복지회가 입양 절차 부터 사후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특별감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PBA 투어는 계속된다 쭈~욱 … 19일 4차대회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개막

    PBA 투어는 계속된다 쭈~욱 … 19일 4차대회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개막

    ‘당구장 사장님’과 ‘당구장 딸’ 챔피언을 탄생시키며 2020~21시즌 반환점을 돈 남녀 프로당구(PBA-LPBA) 투어가 오는 19일 4차 대회로 이어진다. 두 시즌 째 맞은 PBA 투어 처음으로 ‘크라운해태’가 이번 4차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확정됐다.1월 23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열리는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는 지난 4일 3차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꾸준함의 대명사’ 서현민(39)을 비롯해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슈퍼맨’ 조재호(41)와 ‘헐크’ 강동궁(41) 등을 포함한 12개국 128명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여자부인 LPBA 투어에서는 역시 3차 대회에서 투어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이미래(23), ‘당구여제’ 김가영(38), ‘당구여신’ 차유람(34) 등을 포함한 4개국의 96명의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크라운해태는 투어 원년인 지난해 ‘크라운해태 라온’이라는 프로 당구팀을 창단해 PBA 팀리그 투어에도 참가하고 있다. ‘라온’은 ‘즐겁다’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크라운해태는 3차 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여자부에서 4강까지 오른 뒤 자신의 투어 최고 성적(3위)을 경신한 ‘걸 크러쉬’ 백민주(25)를 후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난 시즌 랭킹 1위인 ‘스페인 새별’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당구계의 신사’ 김재근 등이 크라운해태의 후원을 받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7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PBA 투어가 세계적인 글로벌 투어로 성장해 당구가 인기있는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PBA 김영수 총재는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준 크라운해태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하겠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이지만 당구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안전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 등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출전 선수 전원에 대한 코로나 검사 등을 의무화하고 집합 행사의 기본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대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PBA 해외선수 21명과 LPBA 해외선수 4명도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하고 4차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시즌 일정의 절반을 마친 단체전 팀리그는 8일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수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닷새 동안의 5라운드에 돌입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인이는 잘 지낸다” 여섯 차례 사진·영상 보내온 양부모

    “정인이는 잘 지낸다” 여섯 차례 사진·영상 보내온 양부모

    양부모의 학대로 태어난 지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의 양부모가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 “아이는 잘 지낸다”는 취지로 여섯 차례 사진과 영상을 보내온 것으로 나타났다. 양부모가 학대 의심을 벗기 위해 입양기관과 아동전문보호기관에 거짓말을 일삼은 정황도 드러났다. 2차 방문날 쇄골뼈 멍 흔적 묻자···“자면서 부딪혀” 7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제공받은 홀트아동복지회 상담 및 가정방문 일지에 따르면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 안모씨와 양모 장모씨 부부는 홀트에 지난해 5월 28일부터 7월 2일, 6일, 13~14일, 8월 21일, 9월 1일 총 여섯 차례 정인이의 근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냈다. 반복적으로 학대를 의심받자 정인이가 입양가정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꾸며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일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8일 정인이가 잘 지내는 사진을 보내달라는 홀트의 요청에 따라 양부모는 정인이의 사진을 보냈다. 사흘 전인 25일은 안씨·장씨 부부에게 학대의심으로 1차 신고가 들어온 날이다. 홀트의 요청으로 처음 사진을 보냈던 양부모는 이어 지난해 7월 2일 정인이의 일상사진을 보내온다. 이날은 홀트의 입양 사후 2차 방문이 있었던 날로 정인이의 쇄골뼈에 실금이 가고 곳곳에 멍이 든 것에 대해 장씨가 “정인이가 자꾸 엎드려 자면서 돌아다니다보니 부딪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날이다. 이날 장씨는 문자로 정인이의 한시적 재난지원금에 대해 묻기도 했다. 사흘 전인 6월 29일에는 2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2차 의심 신고 후엔 첫째 딸과 노는 영상 보내 이후 장씨와 안씨는 홀트에 정인이가 첫째 딸과 놀고 있는 영상 등을 보내온다. 이들은 지난해 7월 6일 첫째 딸과 함께 차에 앉아 노는 영상을 보내고, 7월 13~14일에는 첫째 딸과 함께 노는 모습과 정인이가 앉아서 로션을 바르는 시늉하는 영상을, 8월 21일에는 정인이와 가족이 휴가를 다녀온 사진과 영상을 보냈다. 9월 1일에는 제주도 여행 동영상을 보내오기도 했다. 안씨는 이날 제주도 여행 영상을 보내면서 “두 자녀의 연령이 커지면서 함께 노는 시간도 부쩍 많아져서 자매로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든다”면서 “종종 아동이 지내는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돌변···소아과 방문 권유도 거부 종종 소식을 전하겠다던 이들 부부의 태도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이날 장씨는 홀트에 전화를 걸어 정인이가 말을 너무 안 듣는다며 화를 냈다. 장씨는 홀트 상담원에게 “정인이가 말을 너무 안 듣는다. 일주일째 거의 먹지 않고 있고 오전에 먹인 퓨레를 현재(오후 2시)까지도 입에 물고 있다”면서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화를 내며 음식을 씹으라 소리쳐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격앙된 어조로 소리쳤다. 홀트가 이에 대해 장씨에게 소아과 방문을 권유하자 장씨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후 양부모는 홀트와 연락이 잘 되지 않고, 홀트의 가정방문을 꺼리기 시작했다. 일지에는 장씨의 말투가 평소와 다른 사무적 말투로 바뀌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사망한다.코로나19로 정인이 어린이집 안 보낸다더니, 첫째 딸만 보내고 거짓말 일지에는 이들 부부가 거짓말을 일삼은 정황도 담겼다. 1차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다음날인 5월 26일 홀트가 가정방문을 해 아이의 멍자국에 대해 묻자 안씨는 멍이 언제, 왜 생겼는지 발생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 했다. 9월 3일 강서아보전이 안씨에게 코로나19를 이유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것과 달리 첫째 딸은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묻자 안씨는 “첫째 딸은 등원하고 있지만 점심 먹고 하원 하는 등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하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서아보전이 해당 어린이집에 확인한 결과 첫째 딸은 평소와 동일한 시간에 하원하고 있는 등 거짓말한 정황이 드러났다. 신 의원은 “일지를 살펴보면 홀트·경찰·아보전 담당자들이 영아 학대 사건에서 부모의 말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학대 의심을 받는 양부모의 말을 바탕으로 아이의 학대 여부와 발달 수준을 판단했다”면서 “학대 정황이 애매모호한 경우 부모의 일방적인 진술로만 판단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2차 현장조사를 맡겨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35개 판례 절반 ‘20년 이상 중형’ 선고‘정인양’ 양부모와 유사한 사례도 있어전문가 “살인죄 적용 적극 검토해야”‘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에 합당한 처벌을 하려면 수사기관이 살인죄 적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는 탓이다. 살인죄(보통동기 살인)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0~16년인 반면 아동학대치사죄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4~7년이다. ‘책보로 죽이기’ 검색한 엄마 징역 25년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건 ‘고의성’ 여부였다. 2019년 인터넷에 ‘책보로 아이 죽이기’를 검색한 뒤 보자기로 5세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인천의 한 엄마는 살인죄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술에 취해 “너 같은 건 죽어도 된다”면서 생후 10개월 아들의 머리를 발로 3~4회 밟아 숨지게 한 밀양의 한 아빠도 살인죄가 적용돼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이처럼 명백한 살인 의도나 사전 계획이 없었더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양 사건’ 처럼 흉기 없어도 살인 인정 정인양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동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고의로 방치해 사망하게 한 사례에도 살인죄가 인정됐다. A씨는 2017년 11월 포항시 원룸에 생후 3~4개월 된 딸을 홀로 남겨둔 채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4일간 집을 비워 딸이 영양실조로 숨지게 했다. A씨는 원치 않은 임신과 경제적 어려움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부모가 자녀를 보살펴줘야 할 책임을 망각하고 오히려 살해한 경우 막연한 동정심으로 가볍게 처벌할 수 없다”면서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 정도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차인표 “영화 대본에 정치판 기웃거리는 인물로 나와 수정 요청”

    차인표 “영화 대본에 정치판 기웃거리는 인물로 나와 수정 요청”

    “영화 ‘차인표’의 원래 대본에서는 차인표가 정치가 하고 싶어서 기웃기웃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와 달랐습니다. 영화가 나갔을 때 사람들이 스토리는 생각하지 않고 (‘정치를 하고 싶다’는) 이미지만 떠올릴까 봐 걱정돼 그 부분만 수정을 요청했죠.”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김동규 감독)’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차인표(53)는 7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간담회에서 “처음부터 대본에 있는 대로, 토 달지 않고 연기하려고 단단하게 결심하고 촬영에 임했지만 한 가지만 요청해서 수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얼굴로 돌아온 차인표의 코믹함과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다. 차인표는 “제목부터 소재까지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는 질문에 “소재도 소재지만 제목이 제일 부담스러웠다”면서 “광고를 할 때도 내 이름을 갖고 할 텐데 너무 희화화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또 ‘이렇게까지 했는데,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고, 한 줄도 모른 채 끝나면 상처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도 진솔함이 보였다”는 말에는 “어떻게 보면 ‘차인표’는 김동규 감독이라는 제3자가 바라본 나를 그린 영화다. 나라는 실체는 여기 있는데, 나라는 인물을 감독의 눈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그건 일반적인 대중이 나를 바라보는 주된 시선이라 생각했다. 나는 직업이 대중 연예인이니까. 대중이 만약 나에게 그런 이미지를 심어 주었고, 기대를 한다면 부응해야 하는 것이 맞고 그것이 곧 나의 책임이다. 그런 생각을 쭉 하면서 살았다”고 밝혔다 . 극 중 차인표와 실제 차인표와 비슷한 점으로는 매니저와 싸우는 도중 말하는 대사를 꼽았다. 그는 “차인표가 ‘네가 밥 벌어 먹고사는 것도 내 이미지 때문이야’라면서 읍소하는 장면이 있다. 그 대사가 참 웃프다. 아마 저를 포함한 연예인 대부분,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차인표는 지난 1일 영화 공개 당일, 아내 신애라와 아들, 딸들과 함께 봤다고 했다. 그는 “공개 당인 가족과 함께 완성된 작품을 처음 봤다”며 “아이들이 좋아했다. 아들은 친구들이 좋아한다고 말해줬고, 두 딸은 사춘기라서 같이 봐준 것만으로 감사하다. 중간에 일어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끝까지 본 후 ‘아빠 수고했어’ 한마디 해주더라”고 반응을 전했다. 영화에 목소리 연기로 힘을 보탠 아내 신애라의 반응을 묻자 차인표는 “코미디를 기대했던 거 같다”며 “남편이 좀 불쌍하게 보였나 보다. 측은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라고 답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이 바나나 공화국 됐다” 부시도 공화 의원들도 트럼프에 등 돌려

    “미국이 바나나 공화국 됐다” 부시도 공화 의원들도 트럼프에 등 돌려

    ‘바나나 공화국’이란 비아냥이 있다. 바나나와 같은 한정된 1차 산품의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며, 외국 자본에 휘둘리는 부패한 독재 정권 치하의 나라들을 가리킨다. 냉전 시절 미국에 휘둘렸던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그레나다 같은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이다. 실제로 온두라스는 중앙아메리카 7개국 가운데 니카라과 다음으로 큰 면적을 갖고 있지만 2007년 전체 수출에서 바나나가 65%를 차지했다. 그런데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의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미국이 바나나 공화국으로 전락했다고 자조를 늘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 인준을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워싱턴 DC의 의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독려 연설을 하고 곧바로 시위대 군중이 의사당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펜실베이니아대로(大路)를 따라 걸을 것. 나는 이 길을 사랑한다”며 “우리는 의회로 간다”고 말했는데 펜실베이니아대로는 백악관과 의사당 사이를 잇는 길로 의회에 쳐들어가자고 선동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분석이다. 그의 선동에 따라 시위대는 의회 진입을 시도했고 총성이 들리고 최루가스가 자욱한 난장판이 벌어져 이 과정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의원들은 의사당 안팎이 안정된 뒤 이날 오후 8시쯤 회의를 속개했는데 “베네수엘라와 터키, 중동의 어느 나라처럼 쿠데타와 반란을 일삼는 나라로 전락했다”고 한목소리로 개탄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확 돌아섰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와이오밍) 공화당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폭도의 일원이 되고, 폭도를 선동하고, 폭도에게 연설했다. 그가 불씨를 댕긴 것”이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곧잘 옹호했던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도 “우리는 지금 미국의 진짜 바나나 공화국 쓰레기들을 목격하고 있다. @진짜도널드트럼프(realDonaldTrump) 당신이 이것들을 없애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제임스 프렌치 힐 하원의원은 CNBC에 “대통령은 입씨름이 거칠어진 데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오늘날의 민주 공화국이 아닌 바나나 공화국(후진국)에서처럼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오는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채 “선거 이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막무가내 행동과 오늘 우리의 기관, 전통, 사법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데 대해 당황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늘 트럼프 대통령에 직설적이어서 여객기 안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당한 밋 롬니 상원의원은 “오늘 여기서 벌어진 일은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반란이었다. 정당하고 민주적인 선거 결과를 반대하는 그의 위험한 도박을 계속 지지하기로 마음 먹은 이들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 가하고 있음을 영원히 깨닫지 못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물론 민주당 의원들은 휠씬 더 강경해서 임기가 2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딸’ 이방카, 美 의회 난입 시위대에 “애국자들”(종합)

    ‘트럼프 딸’ 이방카, 美 의회 난입 시위대에 “애국자들”(종합)

    폭력 멈추라면서 시위대에 ‘애국자’ 지칭시위대 상원의장석 점거 초유 사태 발생바이든 대선 승리 인증 무력화 시도이방카, ‘애국자’ 비난 거세지자 트윗 삭제“평화로운 시위가 애국적” 해명트럼프 “대선 결과 불복 결코 없을 것”시위대 의회 행진 전 불복시위 조장시위대 향해 “위대한 애국자” 강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빚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칭해 논란을 빚었다. 이방카 보좌관은 해당 트윗에 대한 역풍이 일자 트윗을 삭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의회 난입 사태를 일으킨 시위대를 거듭 “위대한 애국자”라고 옹호했다. 그는 시위대를 “오랫동안 몹시도 부당하게 대우받아온 위대한 애국자들”로 지칭하면서 “성스러운 (나의 대선) 압승이 인정사정없이 악랄하게 사라졌을 때 이런 일과 사건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방카, 트윗 삭제 후 “폭력 용납 안 돼” 이방카 선임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애국자들이여. 어떠한 안보상의 위반이나 우리의 법 집행에 대한 무례한 태도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폭력은 당장 멈춰져야 한다. 제발 평화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극단적 방식의 폭력 행사를 통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 절차를 저지한 이들에게 폭력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애국자’로 부르며 두둔한 셈이다.이방카 보좌관은 시위대를 향해 평화를 지키라고 한 부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리트윗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명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예정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회로 몰려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 상원의장석을 점거했고 경찰과의 대치가 이어졌다. 이방카 보좌관은 논란이 된 트윗을 삭제한 뒤 ‘의회에 난입한 시위자들을 애국자들로 부른 것이냐’는 미 CNN방송 기자인 케이트 베넷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아니다”라면서 “평화로운 시위가 애국적인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가장 강력하게 규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법과 질서의 정당이다. 누구든지 선을 넘는다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도로 기소하라”고 말했다.트럼프, 불복 선언 후 상황 심각해지자“귀가하라,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시위대에 전하는 메시지를 올려 “의회 경찰과 법 집행관을 지지해달라. 그들은 진정 우리나라의 편”이라고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사랑과 평화를 가지고 귀가하라,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매우 특별하다”면서 “나는 여러분의 고통과 상처를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기에 앞서 모여든 지지자 수천명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 결과 불복을 포기하거나 승복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는 등 그동안 불복 시위를 조장해왔다는 비난에 직면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겼다. 압승이었다. 우리는 도둑질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회 의사당으로 난입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바이든 확정 상하원 합동회의 초유 중단여성 1명 총격에 숨져…경찰도 부상 미 의회는 이날 오후 1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바이든 당선인을 합법적 당선인으로 확정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과거 합동회의는 형식적 절차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이 동조하는 바람에 당선인 확정의 마지막 절차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회의가 시작되자 공화당 의원들이 애리조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문제 삼으며 이를 둘러싼 격론을 벌이는 등 논란이 불붙었다. 그러나 시위대가 바이든 인증 반대를 요구하며 바리케이트를 넘어 의회에 난입하자 회의 시작 1시간여 만에 중단하고,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최루가스까지 동원했지만 시위대는 의사당 내부까지 들어가 상원 의장석까지 점거하고 하원 의장실을 유린했다. 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며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경찰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극심한 불상사가 일으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딸 행동 기분 나빴다”…목사 전화에, 45분 동안 욕하고 때린 父

    “딸 행동 기분 나빴다”…목사 전화에, 45분 동안 욕하고 때린 父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기소 친부2심도 같은 ‘벌금 700만원’ 딸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같이 다닐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는 딸에게 심한 욕설과 폭력까지 휘두른 50대 친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7일 춘천지법 제1형사부(김대성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56)의 ‘원심의 형이 무거워 부당하다’는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B양(15)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같이 다닐 것을 강요했으나 B양은 이를 거부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019년 5월11일 오후 8시쯤 강원 홍천군 자신의 주거지에서 교회에 가기 싫어 나갔다가 들어온 B양에게 “교회 다니는 동안 배운 게 없다”며 효자손으로 머리와 팔 부위를 수차례 때렸다. 또 딸이 “몸이 좋지 않아 교회 야유회에 못 가겠다”고 하자 A씨는 십자가 모양의 전등으로 B양의 다리를 때리고 멱살을 잡아 밀어 넘어뜨리는 등 신체적 학대행위를 했다. 이후에도 A씨의 학대행위는 계속됐다. 이어 A씨는 2019년 5월19일 오후 3시쯤 목사로부터 ‘딸의 행동이 기분 나빴다’는 전화를 받고 화가 나 B양에게 “홀딱 벗긴 채로 매달아 놓고, 진짜 때려서 반을 죽여놔야 이게 항복을 하려나. 시궁창의 쓰레기 같은 놈의 XX, 너는 XX보다 더 더러운 X이야. 개 같은 X아”라고 말하면서 약 45분 동안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총 5차례에 걸쳐서 신체적‧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 각 범행의 횟수가 5회에 이르는 다수인 데다가 동일한 피해 아동에 대한 반복적인 범행인 점 등을 비춰보면 그 책임이 무겁다고 볼 수 있다”며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항소는 이유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소영 칼럼] ‘초심’을 돌아봐야 한다

    [문소영 칼럼] ‘초심’을 돌아봐야 한다

    “나는 진작에 전향했다.” 늙은 작가는 낙담한 얼굴을 마른 손바닥으로 쓸어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지난해 11월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6가지의 이유로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하겠다고 밝힌 뒤 20일 가까이 법무부는 압박하고, 윤 총장은 저항하는 모양이 일일연속극 찍듯 하던 시절이라 “검찰개혁의 명분도 흩어지고, 이러다 다들 문 정부에서 마음이 떠나겠다”고 하자, 그는 비장한 어투로 그리 말했다. “전향할 곳도 없는데…”라고 덧붙이며 말끝을 흐렸다. “지난해 대통령이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지, 아마! 나는 문재인 정부는 아주 다를 줄 알았다. 조국이 불법까지는 아니더라도 편법을 써서 애들을 진학시키는 등 청문회에서 특권층의 반칙과 비상식을 보여 줘 국민 마음이 다쳤잖아. 문 대통령은 그 다친 마음을 쓰다듬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똑같은 거 같더라고.” 작가는 또 이제 80에 가까워지는 탓에 대지 100평의 단독주택을 팔고 서울 시내 아파트로 들어가 보려고 했더니, 40평대의 아파트 가격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2017년 문 정부 출범을 적극 지지했던 그는 조국 사태를 지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고, 아파트값 폭등에 또 힘들어했다. 그는 딸이 운동권 출신의 사윗감을 데려왔을 때 ‘작가적 양심’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혈육의 안위’를 지킬 것인지를 고심하다가 “사랑의 끝에는 사랑이 있지”라며 작가적 양심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이제 그 마음이 어디에 자리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 늙은 작가처럼 문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나 갈 곳을 잃은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2016년 10월에 시작된 ‘촛불집회’에 최소 한두 번은 참석하며, ‘최순실 국정농단’을 응징하여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겠다고 다짐하던 사람들이었다. 4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촛불정부’ 문재인 정부가 무엇을 했는가 자문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2월 28~30일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6명 가까운 사람들이 ‘촛불정신을 계승 못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런 여론은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54.6%였다. 최근 대통령 국정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30대 후반의 낮은 지지율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현 정부 지지 세력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 있다. 촛불정부의 시작은 ‘운동권 진보만’ 똘똘 뭉치지 않았다. 2016년 12월 10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 찬성표 234표 중에는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소속이면서도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국회의원이 62명이 있었다. 찬성표의 26.5%나 된다. 이들이 현재는 독자적 정치세력이 못 된 채 흩어지고 일부는 국민의힘으로 흡수됐으나, 흔히 ‘건전보수’ 또는 ‘중도보수’는 진보세력 등과 힘을 합쳐서 새 정부를 세웠다. 직접적으로 말해서 이들을 반대세력으로 돌려세워서는 국정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지난 1년간 추 장관이 윤 총장과 갈등하며 압박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국가도 개인처럼 한정된 자원을 잘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 국난으로 모든 국민이 과잉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황에서 블랙홀처럼 ‘추ㆍ윤 갈등’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 필수불가결한 분야의 자원 배분은 제한되기 마련이다.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된 아이 정인이 사건으로 연초부터 당정이 불난 호떡집같이 소란스러우나 이 사건이 처음 언론에 노출된 시점은 지난해 11월 중순이었다. 주요 언론 중 사설로 다룬 매체는 서울신문(11월 13일자)과 경향신문(11월 14일자)뿐이다. 어찌 보면 어젠다 설정에서 정치권도 언론도 실패한 것인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추ㆍ윤 갈등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탓에 정인이나 코로나19로 생활고로 자살하는 가족들, 택배 물량에 치여 과로사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 산재 사망에 내몰리는 건설노동자들 옆에서 ‘힘을 주는 정치’가 사라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른바 ‘진보정권’이라면 최소한 이 시기에 한국사회가 후퇴한다고 인식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정권 획득의 목적이 무엇이었나 지금이라도 되돌아보고 새 각오를 해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꼭 필요한 입법을 해야 한다. 180석을 낭비하지 말자. symun@seoul.co.kr
  • [길섶에서] ‘매너 온도’/임병선 논설위원

    두 달 전부터 딸이 중고용품 거래에 재미를 들였다. 한밤중 전철역에 낯선 이를 만나러 가는 일이 잦아졌다. 연말에는 중고용품 거래사이트 ‘당근마켓’을 통해 만나는 이가 사내라며 혹시 모르니 날 보고 동행하자고 했다. 밤 10시가 못 돼서였다. 희한한 일이 다 있네, 하면서 따라나섰는데 정말로 나보다 열 살은 어려 보이는 사내가 겸연쩍게 우리 둘을 맞았다. 오른손으로 지폐 몇 장 건네고, 왼손으로 우리가 건넨 샴푸 등을 받아 들고 정차해 놓은 차에 올라 떠났다. 동네 사람끼리 중고물품을 건네게 하는 그 사이트에는 ‘매너 온도’란 평가 척도가 있었다. 사람의 체온인 36.5도에서 시작하는데 딸의 온도는 38도로 올라왔다고 했다. 플랫폼 노동자들이 긍정적인 후기를 받아내려고 과속, 신호위반 등을 저지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매너 온도도 비슷하지만 한결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27도인 사람과 거래해 본 이는 자꾸 딴소리를 하거나 약속에 늦는다고 했다. 99도를 기록한 사람은 거래할 때마다 은행에서 빳빳한 새 돈을 찾아 봉투에 담아 건넨다고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쓸모없는 것들도 정리할 겸, 작은 돈이지만 현금을 쥐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딸은 웃어 보였다. bsnim@seoul.co.kr
  • 목욕탕 굴뚝엔 47년간 추억 모락… 할머니의 동네 기록한 22세 손녀

    목욕탕 굴뚝엔 47년간 추억 모락… 할머니의 동네 기록한 22세 손녀

    “재개발되기 전에 우리집 모습 남겨줘”할머니 말에 책 만드는 프로젝트 시작 1970~80년대 기와·간판 등 매력 담아“각기 색다른 단독주택 대문 예뻤어요”붉은 벽돌집, 기와지붕, 연기가 나오는 목욕탕 굴뚝. 대학생 채수빈(22)씨가 카메라에 담은 할머니의 동네, 인천 미추홀구 주안4동의 모습이다. 채씨의 할머니가 47년간 살아온 주안4동은 현재 본격적인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채씨는 재개발로 사라지는 옛 동네의 마지막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 중이다. “‘여기 다 무너지기 전에 카메라로 우리 집 모양이라도 담아 줘’라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지나가듯 하신 말씀이지만 저에겐 왠지 책임감처럼 남아 있어요.” 채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채씨는 주안4동의 마지막 모습과 동네 주민들의 인터뷰를 담아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채씨가 이 동네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다. 20년 넘게 인근 신도시에서 살던 채씨의 가족은 2년 전 할머니가 사는 주안4동으로 이사 왔다.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오가며 살던 채씨에게 집은 ‘잠만 자는 곳’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모든 활동이 비대면이 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나갈 일이 줄어들었다. 그때 채씨의 눈에 동네의 정겨운 모습이 들어왔다. 채씨는 가게 간판과 집의 기와지붕, 대문, 차고지 네 가지 소재로 동네의 매력을 풀어냈다. 1970~1980년대 주택문화가 담긴 오래된 평범함이 주안4동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서다.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채씨의 눈에는 가장 새롭고 예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채씨는 “지금은 어디를 가나 다 아파트여서 그런지 각자 다른 빛과 색을 지닌 단독주택의 대문들이 예뻐 보였다”고 말했다. 재개발 지역도 기록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채씨는 지난 추석 동네에 붙은 재개발 안내 현수막을 보고, 말로만 듣던 재개발이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느꼈다. 재개발 지역이 완전히 통제되기 전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채씨는 잘린 대문과 눕혀진 벽돌기둥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살던 곳에는 고양이만 남아 자리를 지켰다. 프로젝트를 가장 환영했던 사람은 아버지였다. 이 동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아버지는 채씨에게 “내가 할 일을 딸이 대신해 주는 것 같아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주안4동에서 추억을 쌓아 온 사람들도 감사를 전해 왔다. 채씨 책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내가 살던 집은 이미 재개발이 시작돼 옆 동네로 이사 가게 됐다. 나 대신 주안4동의 추억을 기록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채씨는 “주안4동을 각자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기억해 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면서 “이 동네에 있었던 여러 가지 가게들과 풍경 등 각자의 추억들이 이 책을 통해 상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목욕탕 굴뚝엔 47년간 추억 모락… 할머니의 동네 기록한 22세 손녀

    목욕탕 굴뚝엔 47년간 추억 모락… 할머니의 동네 기록한 22세 손녀

    “재개발되기 전에 우리집 모습 남겨줘”할머니 말에 책 만드는 프로젝트 시작1970~80년대 기와·간판 등 매력 담아“각기 색다른 단독주택 대문 예뻤어요”붉은 벽돌집, 기와지붕, 연기가 나오는 목욕탕 굴뚝. 대학생 채수빈(22)씨가 카메라에 담은 할머니의 동네 주안 4동의 모습이다. 채씨의 할머니가 47년간 살아온 주안 4동은 현재 본격적인 재개발에 접어들었다. 채씨는 재개발로 사라지는 옛 동네의 마지막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 중이다. “‘여기 다 무너지기 전에 카메라로 우리 집 모양이라도 담아 줘’라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지나가듯 하신 말씀이지만 저에겐 왠지 책임감처럼 남아 있어요.” 채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채씨는 주안 4동의 마지막 모습과 동네 주민들의 인터뷰를 담아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채씨가 주안 4동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다. 20년 넘게 인근 신도시에서 살던 채씨의 가족은 2년 전 할머니가 사는 주안 4동으로 이사 왔다.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오가며 살던 채씨에게 집은 ‘잠만 자는 곳’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모든 활동이 비대면이 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나갈 일이 줄어들었다. 그때 채씨의 눈에 동네의 정겨운 모습이 들어왔다. 채씨는 가게 간판과 집의 기와지붕, 대문, 차고지 네 가지 소재로 동네의 매력을 풀어냈다. 1970~80년대 주택문화가 담긴 오래된 평범함이 주안 4동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서다. 아파트에서 나서 자란 채씨의 눈에는 가장 새롭고 예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채씨는 “지금은 어디를 가나 다 아파트여서 그런지 각자 다른 빛과 색을 지닌 단독주택의 대문들이 예뻐 보였다”고 말했다. 재개발 지역도 기록에서 빼 놓을 수 없었다. 채씨는 지난 추석 동네에 붙은 재개발 안내 현수막을 보고, 말로만 듣던 재개발이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느꼈다. 재개발 지역이 완전히 통제되기 전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채씨는 잘려진 대문과 눕혀진 벽돌기둥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살던 곳에는 고양이만 남아 자리를 지켰다. 프로젝트를 가장 환영했던 사람은 아버지였다. 주안 4동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아버지는 채씨에게 “내가 할 일을 딸이 대신해 주는 것 같아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주안 4동에서 추억을 쌓아 온 사람들도 감사를 전해 왔다. 채씨 책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내가 살던 집은 이미 재개발이 시작돼서 옆동네로 이사 가게 됐다. 나 대신 주안 4동의 추억을 기록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채씨는 “주안 4동을 각자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기억해 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면서 “이 동네에 있었던 여러 가지 가게들과 풍경 등 각자의 추억들이 이 책을 통해 상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지구 8바퀴 누빈 ‘원조 먹방’ 10년의 힘은 음식 아닌 사람

    지구 8바퀴 누빈 ‘원조 먹방’ 10년의 힘은 음식 아닌 사람

    최불암 “여든 넘어서까지 복에 겨운 밥상전국 어머니들의 고마움 어찌 다 갚을까”우리 땅 곳곳의 식문화 소개해 사랑받아10주년 기념 아내 김민자·김혜수 등 출연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특별한 밥상, 우리 땅 곳곳의 소중한 음식 이야기를 매주 차려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정감 있는 진행과 내레이션으로 10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배우 최불암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여든이 넘어서까지 복에 겨운 밥상을 받으러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전국의 어머니들이 나를 위해 굽은 허리, 무릎 관절 아픈 것도 참고 기다리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10년 동안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 갚나 싶다”는 그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이어 올 수 있었다”며 출연자들에게 공을 돌렸다.방송은 2011년 1월 6일 거제의 겨울 대구를 시작으로 10년간 지구 8바퀴에 해당하는 35만㎞를 이동하며 전국의 음식을 소개해 왔다. 향토 음식은 물론 시대 변화가 느껴지는 먹거리까지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속속들이 녹아 있었다. 특히 잊혀져 가는 식문화를 기록하는 역할까지 도맡으며 음식 다큐멘터리로 사랑받아 왔다. 10년 동안 소개한 음식만 해도 8000가지가 넘지만 여전히 소개할 것이 많다고 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긴 이야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먹방’(먹는 방송)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정기윤 PD는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음식을 찾는 것이 관건이고, 그래서 현지답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음식을 해먹는 지역 분들은 자신들의 음식이 특징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제작진이) 현지 분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면서 특별한 음식과 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최불암 역시 프로그램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긴 시간을 돌이켜 보면 음식보다 사람이 더 강하게 마음에 남는다는 그는 “남원에서 추어탕을 촬영할 때,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다가 신문지에 정성스레 싼 산초를 건넨 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별히 건강을 지키는 비결도 없다”는 그가 오래 전국을 누비며 진행하는 힘도 하루를 보내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술 한 잔에서 나온다고 한다. 방송은 10주년을 맞아 7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특집을 선보인다. 1편에서는 10년의 여정을 통해 밥상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 공감하며 위로를 받아 온 시청자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다. 2~3편은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딸처럼 가깝게 지내는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최불암을 위해 한 끼를 준비하며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를 짚어보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 출연자들을 초대한다. 4편에서는 소설가 김훈과 함께 숨겨져 있던 보물 같은 고문헌 속 음식들을 복원하는 이들을 만나 새로운 10년의 의미를 담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30년 전 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佛 유명 정치학자의 추악한 민낯

    “30년 전 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佛 유명 정치학자의 추악한 민낯

    프랑스의 저명한 정치학자이자 교수인 올리비에 뒤아멜(70)이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근 몇 년간 예술·문화계에서 ‘미투’ 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정치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학자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며 프랑스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가디언 등은 5일(현지시간) 의붓아들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를 받는 뒤아멜이 회장으로 있던 프랑스 명문대학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감독 기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진행하던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이 주장은 그의 의붓딸인 변호사 카미유 쿠슈네르(45)가 쓴 책 ‘라 파밀리아 그란데’(대가족)에서 불거졌다. 피해자의 쌍둥이 형제이기도 한 쿠슈네르는 그들이 14살이던 1980년대 처음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책에 나온 증언에 따르면 뒤아멜은 의붓아들의 침대로 가서 “내가 보여 주겠다.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한다”며 그를 만지고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당시 쿠슈네르에게 비밀을 지켜 달라고 간청하며 “네가 말하면 나는 죽는다”고 했다. 학대는 최소 2년간 이어졌지만, 가족과 친척은 이를 알고도 오랫동안 쉬쉬했다. 이번 폭로는 이들이 프랑스 유명 정치인 일가라는 점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뒤아멜은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문화장관을 지낸 자크 뒤아멜의 아들이자 그 자신도 유럽의회 사회당 의원 출신인 유명 정치인이다. 쌍둥이의 친부는 국경없는의사회를 설립한 프랑스 전 외무장관 베르나르 쿠슈네르고, 친모인 역사학자 겸 작가 에블린 피지에는 이혼 후 뒤아멜과 재혼했다. 프랑스 검찰은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과 공소시효 만료 검토 등을 놓고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뒤아멜은 트위터에 “인신공격” 때문에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며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왜곡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선 최근 미성년 성학대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지난해 출판인인 바네사 스프링고라가 유명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꾐에 넘어가 미성년자 시절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털어놨고, 2019년엔 배우 아델 에넬이 자신의 데뷔작 감독인 크리스토프 뤼지아로부터 12살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정식 고소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30년 전 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佛 유명 정치학자의 추악한 민낯

    “30년 전 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佛 유명 정치학자의 추악한 민낯

    프랑스의 저명한 정치학자이자 교수인 올리비에 뒤아멜(70)이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근 몇 년간 예술·문화계에서 ‘미투’ 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정치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학자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며 프랑스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가디언 등은 5일(현지시간) 의붓아들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를 받는 뒤아멜이 회장으로 있던 프랑스 명문대학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감독 기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진행하던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이 주장은 그의 의붓딸인 변호사 카미유 쿠슈네르(45)가 쓴 책 ‘라 파밀리아 그란데’(대가족)에서 불거졌다. 피해자의 쌍둥이 형제이기도 한 쿠슈네르는 그들이 14살이던 1980년대 처음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책에 나온 증언에 따르면 뒤아멜은 의붓아들의 침대로 가서 “내가 보여 주겠다.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한다”며 그를 만지고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당시 쿠슈네르에게 비밀을 지켜 달라고 간청하며 “네가 말하면 나는 죽는다”고 했다. 학대는 최소 2년간 이어졌지만, 가족과 친척은 이를 알고도 오랫동안 쉬쉬했다. 이번 폭로는 이들이 프랑스 유명 정치인 일가라는 점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뒤아멜은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문화장관을 지낸 자크 뒤아멜의 아들이자 그 자신도 유럽의회 사회당 의원 출신인 유명 정치인이다. 쌍둥이의 친부는 국경없는의사회를 설립한 프랑스 전 외무장관 베르나르 쿠슈네르고, 친모인 역사학자 겸 작가 에블린 피지에는 이혼 후 뒤아멜과 재혼했다. 프랑스 검찰은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과 공소시효 만료 검토 등을 놓고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뒤아멜은 트위터에 “인신공격” 때문에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며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왜곡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선 최근 미성년 성학대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지난해 출판인인 바네사 스프링고라가 유명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꾐에 넘어가 미성년자 시절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털어놨고, 2019년엔 배우 아델 에넬이 자신의 데뷔작 감독인 크리스토프 뤼지아로부터 12살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정식 고소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국 딸 의사 국시 본다

    조국 딸 의사 국시 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의사단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동부지법 민사제21부(수석부장 임태혁)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지난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의사회에 가처분 신청을 낼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씨의 의사 국시 응시는 조씨와 국시원 사이의 법률관계일 뿐 의사회는 당사자가 아니며, 조씨의 응시로 의사회의 권리나 법률상 이익이 침해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전원 4학년인 조씨는 지난해 9월 2021학년도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치러 합격했고 7~8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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