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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4시 23분’…47년 해로한 美부부, 코로나로 동시에 세상 떠나

    ‘오후 4시 23분’…47년 해로한 美부부, 코로나로 동시에 세상 떠나

    47년을 해로한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동시에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패트리샤 맥워터스(78)와 레슬리 맥워터스 (75)부부는 47년을 해로한 잉꼬부부였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자녀와 손자, 증손자를 함께 키워나갔다. 아내는 간호사로, 남편은 트럭 운전사로 일하며 평범한 젊은 시절을 보냈고 은퇴한 후에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과 배려로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어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얼마 전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함께 집에서 격리돼 있다가 결국 병원으로 옮겨져 일주일동안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예후는 좋지 않았다. 무려 47년을 해로한 부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24일 오후 4시 23분, 같은 병원에서 동시에 사망선고를 받았다. 가족뿐만 아니라 병원 관계자들도 놀랄 만큼 동시간대에 함께 숨을 거둔 것. 두 사람의 딸인 조나는 “아버지는 언제나 어머니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간호사로서 수술실에서 일하던 시절, 모든 사람을 도우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가족에 따르면 맥워터스 부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지난 11월 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고 식당을 찾았다. 부부는 “(코로나19로 갇혀 지내기 보다는) 나가서 내 삶을 살고 싶다. 코로나에 걸려도 어쩔 수 없다”며 개인 방역을 소홀히 했다. 그러나 부부는 막상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는 후회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딸은 “코로나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님은 실제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마음에 새기지 않을 것을 매우 후회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상이 얼마나 극심한 고통인지 다른 사람들도 알기를 바라셨다”면서 “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코로나19의 전염성과 위험을 알리기 위해 부고 기사에 부모님의 사인을 구체적으로 적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소온다는 연락에 숨겼다가...” 아기 시신 옮긴 엄마

    “청소온다는 연락에 숨겼다가...” 아기 시신 옮긴 엄마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갓난아기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는 동사무소에서 청소한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가 차량에 옮겼다가 다시 냉장고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지난달 25일 냉장고까지 청소를 했던 동사무소 관계자들은 아기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2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여수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기 어머니인 A(43)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앞서 여수시는 지난달 20일 아동 학대 정확을 확인하고 A씨의 아들(7)과 둘째 딸(2)을 A씨와 분리 조치해 아동쉼터로 보냈다. A씨는 아들만 출생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주변에서조차 쌍둥이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 이후 지난달 25일 여수시는 A씨의 집을 청소했고, 쓰레기 5t을 수거했다. 집 안을 청소할 당시 직원들은 냉장고까지 깨끗하게 청소했지만, 아기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집안을 청소한 이후 27일 “쌍둥이가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을 벌여 냉장고에 있던 아기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동사무소에서 청소를 나온다는 연락을 받고 아기 시신을 자신의 차 안에 옮겼다가 다시 냉장고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씨는 “무서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죽은 뒤부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집안을 치우지 않아 쓰레기가 쌓인 것 같다”며 “아동 학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도로공사 정대영, 역대 3번째 5000득점 달성

    도로공사 정대영, 역대 3번째 5000득점 달성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은퇴 전 5000점을 달성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한국도로공사 센터 정대영(39)이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0점 위업을 달성한 다음날인 2일 밝힌 각오다. 정대영이 대기록을 달성한 지난 1일 도로공사는 기업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0-2를 뒤집어 3-2로 역전하면서 6연패를 끊었다. 특히 정대영은 4세트 절체절명의 순간 상대 주포 안나 라자레바의 공격을 가로막아 14-14 듀스를 만드는 등 노련미가 돋보였다. 레프트 공격수 전새얀이 연거푸 2득점으로 연패를 끊어 냈다. 팀을 나락에서 건져 올린 정대영은 이날 6득점으로 개인 통산 5003점을 기록했다. 프로배구 여자 부문에서 5000점은 현대건설 황연주(5451점)와 양효진(5671점) 이후 세 번째다.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 박철우(5901점)가 유일하다.정대영은 1981년생으로 여자부 현역 최고참이다. 청주의 배구 명문 양백여상 출신인 정대영은 고교 3학년이던 1999년 현대건설을 통해 실업 코트에 입문했다. 프로배구 출범 첫해인 2005년 득점·블로킹·수비상 등 개인 3관왕과 함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딸 출산 때를 빼고는 쉰 적이 없는 정대영은 2012년 3000점, 2015년 블로킹 600점을 달성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코트에 남겠다는 베테랑 정대영은 “마지막 점수가 날 때까지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노장의 투혼을 약속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다치더라도, 망설임 없었다”…군포 화재 ‘사다리차 영웅’의 겸손

    “다치더라도, 망설임 없었다”…군포 화재 ‘사다리차 영웅’의 겸손

    “무리하게 사람을 구하다 내가 다치고, 사다리차가 망가질 수도 있었지만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임이 없었다.”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친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3명의 주민을 사다리차로 구출한 한상훈(29) 씨는 2일 화재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년사다리차 기사 일을 3년째하고 있는 그는 “예전에 빌라 화재현장에서 사다리차로 사람을 구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나도 상황이 되면 사람을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현장에는 한 씨가 구출한 20대 여성의 부모가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성 어머니는 한씨의 손을 꼭 잡고 “우리 딸 구해줘 정말 고맙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씨가 구출한 여성은 다음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졌다. 신혼살림을 꾸릴 집을 수리하던 중 이런 변을 당했다. 한씨는 “2~3주전에 이 여성의 집에 창문틀을 실어 올려준 적이 있다”며 “오늘 아침에는 중학교 동창도 연락을 해와 이 여성이 다음달 결혼을 앞둔 친한 동생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화재현장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은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 당일 한씨는 3시경 창문틀과 방충망을 화재가 난 아파트 12층에 실어나르려고 사다리를 설치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정이 1시간 30여분 늦어지면 화재 발생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됐고 인명을 구출할 수 있었다. 그는 “차에서 창문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여성의 비명과 함께 2~3차례 폭발음이 더 들렸다”며 “폭발 당시 아파트 베란다 밖까지 불길이 크게 번지면 건물이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를 휩싸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씨는 차에서 내려 급하게 사다리차를 접으려다 바로 옆 라인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한 씨는 곧바로 접으려던 사다리를 여성이 있는 12층 베란다에 가까스로 대고 극적으로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15층에서도 구조를 요청하는 듯한 검은 모습의 사람을 보았고 다시 사다리를 올리려고 했으나 14층까지밖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아파트에 사다리차를 더 가까이 대보았으나 구조자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한씨는 안전장치를 풀어 사다리를 41m의 15층까지 올려 2명을 더 구출했다. 그는 “구출 당시 두 명은 울지도 않고 씩씩해 보였다”며 이들의 안부를 궁금해했다. 구출한 2명은 남매며 한 명은 이번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사망자도 내가 봤으면 구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조금 더 많은 인명을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엄마와 2살 차이?…27년된 냉동배아로 출산 성공 ‘세계 최장 기록’

    엄마와 2살 차이?…27년된 냉동배아로 출산 성공 ‘세계 최장 기록’

    미국의 한 불임부부가 27년 된 냉동배아로 건강한 딸을 얻었다. 1일(현지시간) CNN은 테네시주에 사는 벤저민 깁슨(36)과 티나 깁슨(29) 부부가 27년 넘게 냉동상태로 보관돼 있던 배아로 몸무게 3.2㎏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배아는 깁슨 부부가 2017년 얻은 첫째 딸 엠마와 같은 기증자의 것으로 1992년 냉동됐다. 출산까지 이어진 냉동배아 중 보관기간이 가장 오래됐다. 2010년 결혼 후 남편 문제로 자연임신이 어려웠던 부부는 2017년 냉동배아 이식으로 첫째 딸 엠마를 낳았다. 미 국립배아기증센터(NEDC)는 1992년 10월 14일 냉동시킨 배아를 2017년 3월 13일 해동시킨 후 이틀 뒤 티나의 자궁에 이식했다. 그해 11월 25일 태어난 엠마는 냉동배아에서 태어난 아기 중 배아로 보존된 기간이 가장 긴 것으로 기록됐다. 현지언론은 1991년 4월생으로 임신 당시 25살이었던 엄마 티나와 딸 엠마가 겨우 1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이후 엠마 양육에 전념하던 부부는 올해 초 국립배아기증센터를 다시 찾아갔다. 엠마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기증센터 태아연구소장 캐럴 소머펠트 박사는 올해 2월 10일 지난번과 동일한 기증자의 냉동배아를 해동 시켜 티나의 자궁에 이식했다. 10월 26일, 부부는 냉동배아를 이용해 또 한 번 둘째 딸 몰리를 얻었다. 몰리는 한날한시 수정된 배아에서 태어났다는 점에서 언니와 쌍둥이지만, 출생 시기만으로는 언니와 3년 터울이 진다. 두 명 모두 부부 핏줄은 아니지만 유전적으로는 자매 관계인 셈이다. 다만 동결보존 기간이 27년으로 훨씬 긴 몰리가 세계 최장보관 냉동배아 출산아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24년 된 냉동배아에서 첫째 딸을 얻은 데 이어, 같은 기증자의 27년 된 냉동배아로 둘째 딸을 얻은 깁슨 부부는 “딸이 둘이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배아기증센터장 제프리 키넌 박사는 “엠마와 몰리의 탄생은 오래된 배아라고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센터 태아연구소장 소머펠트 박사는 “배아를 무기한 보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스노베이비’(snow baby)라고도 불리는 냉동배아 착상률은 25~30% 수준이다. 통상 난임 부부가 임신에 성공한 뒤 나중을 위해 보관해두는 배아는 가족계획에 따라 더 필요가 없어지면 다른 부부를 위해 기증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냉동배아도 생명이라 여기고 ‘입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한수 前 서울신문 사장 별세

    이한수 前 서울신문 사장 별세

    제22대 서울신문 사장을 지낸 이한수 전 세종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82세. 이 전 사장은 1938년 황해도 재령에서 출생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3년 문화방송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1965년 서울신문사로 옮긴 후 정치부장, 편집국장, 주필, 상무이사를 거쳐 1993년 2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7년엔 국무총리실 인권보호특위 위원장을 지냈고, 서울신문 사장 임기 중엔 아시아신문재단 한국위원회 이사와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이사를 역임했다. 퇴임 후엔 언론중재위원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희자 전 수원대 미술대학원 교수, 딸 이시내씨와 나리씨, 아들 상준씨가 있다. 빈소는 용인세브란스병원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4일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데뷔 첫해 태백·금강 오른 장사… 새바람 씨름판 ‘신바람’

    데뷔 첫해 태백·금강 오른 장사… 새바람 씨름판 ‘신바람’

    대학 모래판 평정한 후 실업팀 데뷔장기전서 공격적 씨름 스타일 바꿔4개 대회 연속 장사 타이틀 따내 기염태백급 최강 윤필재 꺾었을 때 ‘짜릿’씨름선수 동생 모래판서 맞붙었으면“전체급 그랜드슬램 달성하고 싶어요”“전 씨름 천재 아니에요. 얼마나 아등바등 훈련하는데요.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민속씨름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범수(22·울산 동구청)는 지난해 여름부터 서서히 인기를 되찾아 가는 민속씨름 모래판에 새바람을 일으킨 ‘뉴 제너레이션’이다. 울산대 3학년이었던 지난해 8관왕에 오르며 대학 모래판을 평정했다. 태백(80㎏ 이하), 금강(90㎏ 이하) 경량급 중심으로 내로라하는 씨름 달인이 총출동한 스포츠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에도 얼굴을 비쳤다.●‘씨름 천재’ 아닌 노력하는 씨름꾼 또 올해 울산 동구청 샅바를 매고 민속씨름 무대에 뛰어들었다. 설날, 단오, 추석 등 명절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 8월 영월 대회부터 이달 평창 평화대회까지 민속씨름리그 1~4차 4개 대회 연속 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모래판을 뒤흔들었다. 이 가운데 2차 안산 김홍도대회 때는 체중 조절 문제로 원래 체급인 태백급에서 한 체급 올려 도전한 금강급에서도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첫해 두 체급 석권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정도면 천재 소리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듯한데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노범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장사를 하고 나서 인터넷에서 기사를 찾아보니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던데 저는 저 자신을 단 한 번도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고교 2학년 때까지는 4강에 들어 본 적도 없는걸요. 저는 노력파예요. 노력하는 씨름꾼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요즘 성적은 운이 따랐을 뿐이죠.” 노범수가 샅바를 처음 잡은 것은 대구 매천초등학교 4학년 때다.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다가 5학년 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씨름의 재미를 선물한 것은 큰아버지였다. 시골에 놀러 갈 때마다 용돈을 걸고 사촌 형제끼리 씨름을 붙였다. 노범수는 용돈 타는 재미가 쏠쏠해 샅바를 놓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나 좀처럼 대회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뒤처지자 남들 모르게 체육관 뒤에 가서 울고, 눈물이 마른 뒤에 돌아오는 일도 잦았다. “공고에 진학해 기술을 배울까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중3 때 키가 크면서 고교 때도 씨름을 하게 됐죠. 그래도 동기 중에서 제일 못했어요. 그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친구들이 외출할 때도 저는 밧줄을 타고 고무줄을 당기며 이를 악물고 악바리처럼 훈련만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따라잡다가 처음 우승한 게 고2 여름 때 시도대항 대회였어요. 열심히 하면 대학도 가고 실업팀도 가서 끝까지 씨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번 우승을 맛보니 지는 게 더더욱 싫어졌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일주일에 엿새 반나절은 운동에 매진했다. 주특기인 들어 잡채기 위주로 경기를 풀어 가던 고교 때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씨름을 연구해 기술을 늘렸다. 고교 때는 하지 못하던 들배지기도 장착했다. 40판을 연습하면 들배지기로 10판 정도는 이길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한 결과다. 손기술, 발기술도 두루 익혔다. 그렇게 1학년 때 5관왕에 오르는 등 적수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다. 올해 초 민속씨름에 입문하고서 다시 슬럼프가 왔다. 경기할 때 먼저 방어를 하다가 장기전으로 끌고 가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었는데 보다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같은 팀 선배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낙담은 커지고 조바심은 하늘을 찔렀다. 오래가지는 않았다. “어떤 기술에 걸려도 빠져나갈 수 있는 너의 코어를 믿으라”는 이대진 울산 동구청 감독과 선배들의 격려에 자신감을 되찾아 루키로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거대한 산’ 넘어 태백장사 올라 개인적으로 그는 올해 11월 16일을 잊을 수 없다. 태백급 최강자 윤필재(26·의성군청)를 꺾고 정상에 오른 날이다. 대학 때 지근거리의 울산 동구청 선수들과 연습을 많이 했다. 당시 이 팀 소속이던 윤필재와도 자주 마주했다. 윤필재가 대충 장난치며 받아 주면 한 판 이길까 말까 할 정도로 실력 차이가 났다.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던 선배를 이번에 기어코 넘어선 것이다. “첫 장사 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엔 이길 것 같다는 생각조차 없었는데 첫 판을 따냈더니 기합이 들어 갔죠. 그러다가 둘째, 셋째 판을 게임도 안 되게 져 버려서 부담이 오히려 없어졌어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즐기려 했더니 결과가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필재 형을 만났는데 다음에 다시 한번 (샅바를) 땡기자고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 동생도 형 따라 씨름판으로 노범수는 민속씨름에서 흔치 않은 형제 대결도 꿈꾸고 있다. 세 살 아래 동생 민수도 씨름 선수다. 울산대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씨름부에 다니는 형을 쫓아 씨름을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은 동생이 더 낫다고 한다. 동생은 씨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였다. 씨름이 안 맞는 것 같다며 잠시 다른 길을 고민하던 동생이 요즘은 마음을 다잡은 것 같아 형 입장에서 흐뭇하다고 노범수는 말했다. “요즘도 올산대가 동구청으로 많이 연습을 오는데 5판 정도 잡아 주고 그중 두 판은 진검 승부를 해요. 체중 차이가 있어서 아직은 제가 쉽게 이기죠. 그럴 때면 동생이 자기한테 져 달라고 할 때가 있을 거라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는데 호랑이를 키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요. 동생이 민속씨름 무대에 서게 되면 결승에서 붙고 싶어요. 정말 감정이 북받칠 것 같은데 봐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기어를 잔뜩 끌어올렸던 탓일까. 엊그제 막을 내린 5차 문경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미끄러졌다. 벌써 훌훌 털고 다시 시작이다. 벌크업을 통해 체격을 키우고 힘도 늘리는 게 과제라는 노범수에게 올해 남은 대회는 오는 8일 전북 정읍에서 개막하는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와 곧바로 이어지는 민속씨름리그 최강전이다. 노범수는 다시 금강급으로 도전에 나선다. ‘금강불괴’ 임태혁(수원시청)도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라 자신의 롤모델과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노범수는 더 먼 곳을 향해 눈을 빛냈다. “지금은 선배들에게 장난삼아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진형 코치님이 가진 태백장사 8회 우승 기록을 깨면 금강급에 본격 도전하고 싶어요. 성과를 내면 한라급(105㎏ 이하)에서도 경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백두급(140㎏ 이하)까지 그랜드슬램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마음만 앞서는 이야기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만큼 씨름에서 해 보고 싶은 게 정말 많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메리칸 드림 회복하자” ‘美 경제대통령’ 돌아왔다

    “아메리칸 드림 회복하자” ‘美 경제대통령’ 돌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이끌던 ‘경제 대통령’이 돌아왔다.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을 지낸 그가 재무장관에 오른다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위 경제 요직 세 곳을 두루 거친 인물로도 기록된다. 라나 포루하 국제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보수·진보 양 진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무장관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을 지명하며 이 난제를 해결했다”면서 “차분하면서도 데이터를 중시하는 옐런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 모두 신뢰를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옐런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인선 소감을 밝혔다. 옐런은 빈민 가정이 밀집한 뉴욕시 브루클린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옐런은 아버지가 공장·부두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이 같은 경험은 그가 노동 경제학자로서 실업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됐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옐런은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친 뒤 1994년 연준 이사직을 맡으며 경제 관료로 본격 입문하게 된다. 그후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인 1997~1999년에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던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뒤 2013년 연준 의장으로 ‘내부 승진’해 당시 경제 위기를 수습했다.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의사의 딸’은 이제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중증 환자’가 된 미국을 치료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을 맡게 됐다. 노동 경제학자이면서도 급진적 진보와는 거리를 두는 온건한 성격으로 시장에서도 환영받는 옐런은 무난하게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FT는 민주당이 남은 상원 선거에서 패배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증세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공약은 실현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흑인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각각 기용하며 경제팀에서도 여성·유색인종을 전격 발탁했다. 다만 핵심 참모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이 브라이언 디스 전 NEC 부위원장과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기금 회장 등을 놓고 숙고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의사의 딸’, 미 경제 치유할까...재무장관에 옐런 지명

    ‘의사의 딸’, 미 경제 치유할까...재무장관에 옐런 지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이끌던 ‘경제 대통령’이 돌아왔다.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을 지낸 그가 재무장관에 오른다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위 경제 요직 세 곳을 두루 거친 인물로도 기록된다. 라나 포루하 국제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보수·진보 양 진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무장관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을 지명하며 이 난제를 해결했다”면서 “차분하면서도 데이터를 중시하는 옐런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 모두 신뢰를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옐런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인선 소감을 밝혔다. 옐런은 빈민 가정이 밀집한 뉴욕시 브루클린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옐런은 아버지가 공장·부두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이 같은 경험은 그가 노동 경제학자로서 실업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됐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옐런은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친 뒤 1994년 연준 이사직을 맡으며 경제 관료로 본격 입문하게 된다. 그후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인 1997~1999년에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던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뒤 2013년 연준 의장으로 ‘내부 승진’해 당시 경제 위기를 수습했다.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의사의 딸’은 이제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중증 환자’가 된 미국을 치료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을 맡게 됐다. 노동 경제학자이면서도 급진적 진보와는 거리를 두는 온건한 성격으로 시장에서도 환영받는 옐런은 무난하게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FT는 민주당이 남은 상원 선거에서 패배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증세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공약은 실현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흑인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각각 기용하며 경제팀에서도 여성·유색인종을 전격 발탁했다. 다만 핵심 참모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이 브라이언 디스 전 NEC 부위원장과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기금 회장 등을 놓고 숙고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심리학계 원로 조명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심리학계 원로 조명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심리학계 원로 조명한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26분 별세했다. 82세. 고인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한국 인지과학회 회장, 한국 심리학회 회장을 지냈다. 우수학술도서상(1982), 과학기술연합회 우수논문상(1991), 옥조근정훈장(2003)을 받았다. 2005년부터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언어 심리학, 언어와 인지’, ‘한국 아동의 언어획득 연구-책략모형’, ‘언어심리학, 언어와 사고의 인지심리학’, ‘삶의 질에 대한 국가 간 비교’, ‘언어심리학’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영자씨와 딸 조보라미씨, 사위 최준성씨, 며느리 김영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9호실이다. 발인은 2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이다.(02)2072-2010.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집 안엔 쓰레기 5t”…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외상없어

    “집 안엔 쓰레기 5t”…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외상없어

    이웃 주민 신고로 세상에 알려진 사건“여수 냉장고 속 신생아 주검, 외상없어”국과수 1차 부검 소견 나와…쓰레기 5t 청소 당시에도 주검 발견 못 해 전남 여수에서 보호자 없이 오랜 기간 방치됐던 아동들의 피해 사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 아동 가운데 쌍둥이 남자아이가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숨져 냉장고에 2년간 있었던 엽기적인 사건도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자칫 묻힐 뻔했다. 갓난아기의 1차 부검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동사무소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고한 주민은 “아래층에서 악취가 나고 어린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것 같아 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나흘 뒤인 10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동사무소에 신고했다. 여수시는 10일 피해 아동의 어머니 A(43)씨를 만났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동 학대를 의심한 여수시는 12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고 13일 가정을 방문했으나 A씨는 집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20일에야 집 내부를 확인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A씨의 아들(7)과 딸(2)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보호기관은 20일 아동들을 A씨와 분리 조치하고 아동 쉼터에 보냈지만, 그때까지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처음 아동 학대 사실을 신고한 주민은 26일 다시 동사무소에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27일 A씨의 집을 수색했으며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자 아기 주검을 발견했다.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한 지 20여일 만에 엽기적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여수시는 지난 25일 집안에 쌓인 쓰레기 5t가량을 청소했으나 냉장고에 보관된 아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동 방임 사건으로 끝날 뻔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동 학대 사실을 알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웃 아이에게 밥까지 챙겨주고 끝까지 신고해주신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숨진 아기, 외력에 의한 손상 없어”…국과수 1차 부검 소견 여수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27일 아파트 냉장고 안에서 발견된 2개월 된 남자아이 주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이가 사망했을 당시 구타나 물리적인 힘은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미혼모인 A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자녀들은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에서 “두 달 만에 쌍둥이 아들이 갑자기 숨져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남자아이 사망 경위와 유기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방치사건 막기 위해 출생통보제 도입해야” 국제 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방치 아동의 보호책 마련과 출생통보제 도입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당시 경찰과 아동보호기관, 동사무소 직원이 세 차례나 해당 가정을 방문했으나 사망한 아이의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은 더욱 비극적”이라며 “지난해 5월 정부는 ‘포용 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면서 모든 어린이를 공적으로 등록해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돼야 한다”며 “아동이 공적 기록에 등록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현행 출생신고제 대신 출생통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아동 안전 실태 조사나 영유아 검진, 가정 돌봄 등 여러 지원 정책도 아이가 공적으로 등록돼야 가능하지만, 부모 등이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국가가 파악할 수 없다”며 “정부는 ‘가족 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료기관이 태어난 아이를 누락 없이 국가기관에 즉시 통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천장 위 32구 시신의 진실”…오대양 사건, 그날의 흔적

    “천장 위 32구 시신의 진실”…오대양 사건, 그날의 흔적

    70도 넘는 천장에 속옷 차림 시신 32구“사회기업으로 포장한 사이비 종교”“32명 4박 5일간 천장에 숨어 있다 숨져” 1987년 발생한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이 1일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됐다. 오대양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사회부 기자와 당시 현장 감식을 총지휘한 경찰 그리고 살아남은 회사 직원들의 증언이 지난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등장했다. 오대양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87년 8월 24일 대전, 3년 차 사회부 기자 윤모 씨는 ‘사스마와리’(경찰서를 도는 것) 중이었다. 사스마와리 코스는 병원 응급실, 장례식장, 경찰서였다. 윤 기자는 마지막 코스인 대전서부경찰서에 갔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윤 기자는 “새벽 6시인데 4명, 5명이 앉아있는데 눈이 풀려 있었다. 피곤한 게 아니었다. 의지가 없는 눈이었다. 아바타 같은 조종당하는 눈빛이었다”고 회상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사람은 13명으로 다 같은 회사 직원이었다. 며칠 전 중년 부부를 회사 창고에 감금하고 12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했다는 이유다. 이유는 채권 포기 각서 때문이었다. 폭행당한 중년 부부는 주유소를 몇 개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부부의 자식은 7명이었는데 그들 모두 이 회사의 직원이었다. 큰딸은 사장의 비서, 사위는 상무였다. 이 회사는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로 대통령상도 받고 88올림픽 공식 지정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에 본사, 공장이 있고 용인에도 공장이 있었다. 사회사업에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보육시설, 초중고대학교 지원하는 학사 운영, 직원 기숙사 생활 보장, 생필품까지 지원해줬다. 우선적으로 직원의 가족을 채용하는 전통도 있었다. 회사 사장의 이름은 박순자.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라며 대전에선 그를 칭송했다. 남편은 도청의 고위 공무원이었기에 신뢰가 아주 두터웠다. 주유소 운영하는 부부도 신뢰할 수 밖에 없어서 사업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당시 대전 18평 아파트 시세는 1300만 원 선, 이 부부는 무려 5억을 빌려줬다. 이후 이 부부가 목돈이 필요해 큰딸에게 다시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일부만이라도 회수하겠다고 하자 딸이 사장님과 직접 이야기하라고 전했다. 그렇게 중년 부부는 대전 본사로 찾아갔다. 건물 문을 여는 순간 젊은 사람들이 부부를 둘러싸고 문을 걸어 잠궜다. 직원들은 창고로 부부를 밀어 넣더니 폭행하기 시작했다. 폭행 후 채권포기각서를 들이밀었다. 더 충격적인 건 그 현장에 큰딸과 사위도 있었는데 말리지 않고 부모가 맞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는 것. 결국 지장을 찍고 풀려났고 이 부부는 경찰에 고발했다. 윤 기자에 따르면 박순자 사장이 경찰에 붙잡히자 방송국 카메라가 들이닥쳤다. 잡혀 온 박순자 사장은 그 자리에서 졸도를 했다. 이후 병원에 간 박 사장과 자식 셋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후 그 회사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채권자들의 숫자는 상상 초월이었다. 이틀만에 100명 이상. 액수를 합산해보니 80억, 현 시세로 260억이었다. 박 사장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사업자금으로 쓰고 남는 이득은 모두 돌려주겠다며 돈을 빌렸다. 이자 지급은 은행 계좌로 이용하고 지급일은 1시간도 어기지 않았다. 이자율은 무려 원금의 30~40%정도였다고 한다. 3년간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해왔다. 윤 기자는 공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고 공장을 찾았더니 작업장도 제품이 있었지만 이 공장에서 제조한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은 단순 폭행에서 대형 사기 사건으로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박 사장은 지명수배가 됐다. 박사장의 남편도 아내와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다.한날한시에 80여 명 사라져…70도 넘는 천장에 시신 32구 대전 본사에 있던 직원, 보육 시설의 아이들까지 모두 사라졌다. 한날한시에 80여 명이 사라진 것이다. 용인 공장도 텅 비어있었지만 단 한 사람 주방에서 일하던 장씨 아줌마가 있었다. 남편과도 안면이 있어 사람들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도 없다’, ‘계속 모른다’고 일관했다. 남편과 기자, 경찰 등이 이 공장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그림자도 못 찾았다. 나흘째 되는 날, 경찰에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사람들이 다 용인 공장에 있다”는 전화였다. 창고 안을 뒤지던 경찰이 작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창고 안쪽 박스가 벽처럼 보일 정도로 채워져 있었다. 박스 너머를 살펴본 경찰, 그 뒤에 사람들이 있었다. 49명이 3박 4일간 숨죽이고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머지 30명 남짓의 사람의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숨어있던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했지만 모두 묵비권이었다.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 명단을 확인했더니 특징이 있었다. 투자 유치를 많이 받아온 사람들이었던 것. 박스 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빌린 사람들이었다. 남편이 주방 장씨 아줌마를 추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오후 장 씨가 “공장에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며 찾아왔다. 장씨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천장이라고 알려줬고, 천장에 올라가 손전등을 켜는 순간 속옷 차림의 한 남자가 보였다.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더 위쪽을 봤더니 서까래에 목을 멘 것이었다. 그 남자가 공장장 최모씨다. 장 씨는 “다른 사람들도 다 저기 있는데 불러로 대답이 없다”고 했다. 천장을 뚫어 올라가 보니 목을 맨 공장장 옆에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12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상태로 2중, 3중으로 쌓여있었다. 5m 더 떨어진 곳에 시신이 더 있었다. 박순자 사장과 아이 셋의 시신까지 있었다. 4박 5일 동안 찾지 못한 박 사장과 직원들은 천장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모두 속옷, 잠옷 차림이었고 손은 결박이 되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목을 조른 흔적이 있었다. 31명은 교살, 공장장만 자살로 판명이 났다. 부검결과 독극물, 마취제도 없었다. 사망 추정 시간은 그날 29일 새벽 1시부터 아침까지였다. 박 사장의 남편과 식당 아줌마가 이야기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변사체 피살 뒤 운반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었다. 가장 미스터리 한 것은 32명의 시신 중 어느 누구도 저항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절대로 입 닫아라. 이미 의식 없으시다. 네 시간 전부터 다섯 명 정도 갔다. 오늘 중으로 다 갈 것 같다. 성령 인도로 너만 버텨라’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천장에 있던 사람이 장 씨에게 보내려던 쪽지였다. 생존자이면서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던 장 씨는 결국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박순자 사장은 교주고 나머지는 신도”라고 진술했다. 이 회사의 이름은 ‘오대양’. 민속공예품 회사가 아닌 종교 단체였다. 박순자 사장은 과거 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았었는데 기도로 완치됐다면서 그 이후로 종교에 심취했고 결국 자신만의 종교를 창시했다. 그는 신도 확보를 위해 사회사업가로 포장했다. 복지사업을 하고 투자자에겐 확실한 이자로 신뢰를 확보한다. 신뢰를 쌓은 후 오대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오대양의 교리는 1988년 말세론이었고, 구원받으려면 교주의 지시를 따라야 했다. 오대양 직원들은 채권자이면서 채무자였다. 오대양은 부부간도 각방을 쓰도록 했다. 교주의 지시를 어기면 신도들끼리 ‘사랑의 매’를 때리게 했다.사건 터지자 자신과 천장에 올라갈 31명 추려… 사건이 터지자 박순자는 자식 셋과 용인 공장에 갔고 신도들 모두를 모이게 했다. 다 빚진 사람들이었다. 천장에 숨으려는 데 너무 좁아서 80명을 다 데리고 갈 수 없었고 자신과 천장에 올라갈 31명을 추렸다. 가장 열성적인 믿음을 보인 신도들을 천장에 올리고 나머지는 박스 뒤에 숨었다. 천장에 올라가지 못해 생존한 사람들은 “천국 소리가 들린다고 손을 잡고 있었다. 같이 못 올라간 게 너무 서운했고, (교주에게) 버림당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박순자와 신도들은 스스로 천장으로 올라가 시멘트 통로 위에 각목과 합판을 깔아 은신처를 만들었다. 1.7평, 2.9평, 0.4평이었다. 이곳에서 32명이 4박 5일을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생리현상과 더위였다. 이들은 아예 먹지 않는 것을 택했다고. 당시 8월이었는데 경찰이 낮에 온도를 쟀더니 70도까지 올라갔다. 다들 사망 후 발견 시 속옷 차림이었던 이유다. 당시 교주의 시신이 가장 부패가 심했고, 기진맥진 상태의 사람들을 집단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딸 일편단심에 두 손 든 日후미히토 왕세제… ‘빚투·종교 논란’ 일반인과 결혼 결국 허락

    딸 일편단심에 두 손 든 日후미히토 왕세제… ‘빚투·종교 논란’ 일반인과 결혼 결국 허락

    사윗감이 영 마음에 안 들어 결혼을 만류해 온 아버지가 결국 딸의 일편단심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지난해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의 차남으로, 차기 왕위 승계 1순위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이야기다.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는 55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 29일 도쿄 아카사카어용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녀 마코(29) 공주와 연인 고무로 게이(29)의 결혼에 대해 “부모로서 (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혼하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코 많은 사람이 납득하며 기뻐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못마땅한 심사를 드러냈다. 국제기독교대(ICU) 동기인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약혼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7년 9월이었다. 당시 마코 공주는 영국 레스터대학 유학 후 도쿄대 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었고, 어릴 적 외국 생활을 했던 고무로는 도쿄의 로펌에 다니고 있었다. 변호사가 아닌 사무직이었던 그에 대해 당시 아키히토 일왕 장손녀의 배우자감으로는 다소 처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위기는 고무로의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옛 애인과 금전 갈등을 겪고 있는 데다 정체가 의심스러운 신흥 종교의 신도라는 사실이 주간지 보도 등을 통해 폭로됐다. 결국 궁내청은 2018년 2월 “오는 11월 치르기로 했던 결혼식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후미히토는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단호한 반대 입장을 꺾지 않았다. 지난 13일 마코 공주는 뭔가 결단을 한 듯 “결혼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소중히 지키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선택”이라며 고무로와의 결혼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 아버지는 고집을 꺾었다. 하지만 후미히토가 “결혼은 약혼과 다르다”고 여운을 남긴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이 커플이 결혼에 ‘최종 ’골인하기까지는 여전히 자갈밭일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냉장고 속 신생아… 2년간 아무도 몰랐다

    전남 여수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 시신이 냉장고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아기는 2년여 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냉장고에서 숨진 갓난아이를 보관해 온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6일 한 주민이 “아이들이 식사하지 못해 우리 집에서 밥을 주고 있다”고 동주민센터에 신고했다. 동주민센터는 A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을 확인하지 못했다. 아동 방임이 의심되자 동사무소는 12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고, 보호기관은 13일 현장 조사에 나섰다. 전문기관은 20일 경찰과 동행해 집을 방문했고,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격리 조치했다. 경찰은 27일 아동 쉼터에서 남매를 상대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둘째가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곧바로 A씨의 주거지를 긴급 수색, 냉장고에서 남자아이의 사체를 찾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 왔다. 아동 방임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호기관 직원들이 20일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무도 아이 2명 이외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A씨는 현장 조사를 나온 동사무소 직원에게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A씨는 쌍둥이 딸에 대해서 “아는 언니가 잠시 맡겼다”며 쌍둥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출산해 첫째만 출생 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갔으며 새벽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A씨가 2018년에 이사를 온 뒤 큰아들이 아무 데도 안 다니고 혼자 밤 늦게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을 종종 봤는데 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아이 엄마가 쌍둥이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아 남자아이가 숨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힌 뒤 이번 주 내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도 “아동 방임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이 어머니가 말을 하지 않아 쌍둥이인 줄은 몰랐다”며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민주, 정보위서 대공수사권 이관 법안 단독처리

    민주, 정보위서 대공수사권 이관 법안 단독처리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넘기고 국내정보 수집을 금지하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은 수사권 조정과 맞물린 자치경찰제 도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관련 입법도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민의힘의 반발과 불참 속에 국정원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대공수사권 이관은 안보 공백 방지를 위해 3년간 유예기간을 뒀고, 정치개입 원천 차단, 불법 감청 및 불법 위치추적 금지 등의 권한 남용 방지 장치들이 마련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개정안을 ‘5공 회귀법’, ‘개악’으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정작 경찰이 대공수사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안 됐다는 점, 방첩 대상에 ‘경제질서 교란’이 포함된 점 등을 독소조항으로 뽑았다.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경제교란 포함은 전 국민의 부동산과 주식 사찰에 문을 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갈등, 공수처법 처리 압박으로 전운이 고조된 법사위는 이날 민주당 단독으로 52건의 비쟁점 법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소방관 딸이 순직하자 32년 만에 생모가 나타나 1억원의 연금을 타 간 사례를 막는 공무원재해보상법 개정안 등이다. 민주당은 국정원법과 공수처법 개정안을 오는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2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비쟁점 법안을 먼저 처리한 후 9일에 쟁점 법안을 모두 털고 간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일방적 의사일정 진행과 국민의힘 보좌진에 대한 ‘자격 시비’ 발언 등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법사위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윤 위원장에 대한 국회 징계안도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하더라도 국민의힘이 택할 카드가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 이날 국민의힘은 검찰의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한 법사위원이 “현역 판사들이 움직여 줘야 한다. 현역 판사들이 어렵다면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라도 들고 일어나 줘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집단행동과 여론전을 지시한 통화 정황이 있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수서 생후 2개월 아기 사체 냉장고에서 발견.....2년 동안 방치

    전남 여수에서 생후 2개월 아기 사체가 냉장고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아기는 2년여 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했지만 아동을 방치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있고서야 뒤늦게 엽기적인 행각이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 취약계층 아동지원과 학대 대응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이 현장 조사까지 했는데도 숨진 아기의 존재를 알지 못해 부실한 복지행정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냉장고에서 숨진 갓난아이를 보관해 온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1일 아동을 방임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이 주민은 “아이들이 식사하지 못해 우리 집에서 밥을 주고 있다”고 신고했다. 동사무소 직원은 두 차례 더 A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동 방임이 의심되자 동사무소 측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으며 13일 현장 조사를 했다. 전문기관은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격리 조치했다. 경찰은 이웃 주민으로부터 “또 다른 형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인 27일 아동 쉼터에서 남매를 상대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둘째가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곧바로 A씨의 주거지를 긴급 수색, 냉장고에서 남자아이의 사체를 찾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왔다. 아동 방임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호기관 직원들이 20일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 2명 이외 아무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A씨는 쌍둥이 딸에 대해서 “아는 언니가 잠시 맡겼다”며 쌍둥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출산, 첫째만 출생 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갔으며 새벽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A씨가 2018년에 이사를 온 뒤 큰 아들이 아무 데도 안 다니고 혼자 밤 늦게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을 종종 봤는데 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아이 엄마가 쌍둥이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아 남자아이가 숨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힌 뒤 이주 내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도 “아동 방임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이 어머니가 말을 하지 않아 쌍둥이인 줄은 몰랐다”며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수 냉장고서 차갑게 굳은 생후 2개월 아기 발견… 2년 전 숨졌다(종합)

    여수 냉장고서 차갑게 굳은 생후 2개월 아기 발견… 2년 전 숨졌다(종합)

    친모 엽기 행각, 주민 신고·피해아동쉼터에 격리 조치된 다른 자녀 진술에 들통7살 큰아들 “제 동생 쌍둥이에요”이후 현장 조사 일주일 만에 시신 발견“쌍둥이 중 남자아기 생후 2개월 때 숨진 듯”“아이 방치한다” 이웃 주민 신고로 수사 착수친모 “아는 언니가 맡겨” 쌍둥이 사실 숨겨3차례 현장 방문에도 아기 존재 파악 못해전남 여수에서 생후 2개월된 남자 아기가 냉장고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엾은 아기는 경찰 조사 결과 2년여 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엽기 행각의 유력 용의자는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친모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쌍둥이라는 사실도 숨겼지만 아동학대 행위를 발견한 이웃 주민의 신고와 피해아동 쉼터에 격리된 다른 자녀의 진술로 엄마가 꿈꿨던 ‘완벽한 범죄’의 전모가 드러났다. 아동 학대 신고를 받은 경찰, 동사무소, 아동보호기관은 그동안 3차례나 현장 조사까지 했지만 누구도 숨진 아기의 존재를 알지 못해 복지 행정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마, 2018년 말 2개월된아기 죽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 동사무소, 첫 신고 받고 현장방문 문 안 열어줘 바로 현장 확인 못해 3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수시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태어난 지 2개월 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동을 방임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여수시와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여수시의 한 동사무소에 아동을 방임한다는 주민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 주민은 “아이들이 식사하지 못해 우리 집에서 밥을 주고 있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갔으며 새벽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최초 신고 후 열흘 뒤 분리 조치주민 “또다른 형제 있다” 신고 동사무소 직원은 10일 두 차례 A(43)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동 방임이 의심되자 동사무소 측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으며 13일 현장 조사를 했다. 동사무소 직원이 방문했을 때 집안에는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이 있었다. 전문기관은 20일 A씨의 큰아들과 둘째 딸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격리 조치했다. 최초 신고 후 사흘이 지나서야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열흘 후 분리 조치가 취해진 셈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사라진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최초 신고 후 보름이 지나 이웃 주민이 알려줘서 둘째 딸이 쌍둥이 남매란 사실을 파악했다. 당국은 26일 이웃 주민이 “또 다른 형제가 있다”고 신고를 하자 27일 아동쉼터에서 보호 중인 남매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둘째 딸이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11일 아동 방임 접수→ 자녀 격리조치→ 남매 조사 중 아기 존재 진술 확보→ 27일 주거지 긴급 수색, 사체 발견 경찰은 27일 A씨의 주거지를 긴급 수색했으며 냉장고에서 남자아이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 방임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호기관 직원들이 20일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 2명만 있었지만, 누구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A씨는 현장 조사를 나온 동사무소 직원에게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A씨는 쌍둥이 딸에 대해서도 “아는 언니가 잠시 맡겼다”며 쌍둥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보호기관, 동사무소 직원이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쌍둥이 남자아이는 일주일이 지난 27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엄마, 쌍둥이 남매 출생 신고조차 안해 미혼 상태서 아이 낳아3차례 방문하고도 방임 아동 현황 파악 못해여수시 “출생신고 안돼 아이 존재 몰랐다”경찰 “부검 통해 사인 확인 뒤 검찰 송치” 여수시 등에 따르면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으며 첫째만 출생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차례나 현장을 방문하고도 방임 아동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주민 신고에만 의지한 것은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A씨가 숨진 아이의 존재를 말하지 않았지만, 이웃 주민 등 탐문 조사를 했으면 더 빨리 쌍둥이 형제의 존재를 알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아동 방임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이 어머니가 말을 하지 않아 쌍둥이인 줄은 몰랐다”며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엄마가 쌍둥이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아 남자아이가 숨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힌 뒤 이번 주 안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냉장고에 숨진 갓난아기…2년 지나도록 아무도 몰랐다(종합)

    냉장고에 숨진 갓난아기…2년 지나도록 아무도 몰랐다(종합)

    여수서 아기 사체 냉장고서 발견 ‘충격’아동학대 신고…현장 조사서 발견 못해당국 “출생신고 없고 생모가 말 안 해” 전남 여수에서 남자 아기가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동 학대 신고를 받은 경찰, 동사무소, 아동보호기관이 현장 조사까지 했지만 누구도 숨진 아기의 존재를 알지 못해 부실한 복지행정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여수시와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여수시의 한 동사무소에 아동을 방임한다는 주민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 주민은 “아이들이 식사하지 못해 우리 집에서 밥을 주고 있다”며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사무소 직원은 10일 두 차례 A(43)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동 방임이 의심되자 동사무소 측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으며 지난 13일 현장 조사를 했다. 동사무소 직원이 방문했을 때 집안에는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이 있었다. A씨는 아들만 출생신고를 하고 딸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아동 방임 여부를 확인한 당국은 지난 20일 아들과 딸을 피해 아동쉼터로 보내 A씨와 분리 조치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사라진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했으며 최초 신고 후 보름이 지나서야, 그것도 이웃 주민이 알려줘서 둘째 딸이 쌍둥이 남매란 사실을 파악했다. 당국은 지난 26일 이웃 주민이 “또 다른 형제가 있다”고 신고를 하자 아동쉼터에서 보호 중인 남매를 조사했고 둘째 딸이 쌍둥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지난 27일 A씨의 집을 수색했으며 냉장고에서 남자아이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경찰, 숨진 아기 부검해 사인 밝힐 계획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이 넘도록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했지만, 아동을 방임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있고서야 뒤늦게 엽기적인 행각이 드러났다. 3차례나 현장을 방문하고도 방임 아동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주민 신고에만 의지한 것은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가 숨진 아이의 존재를 말하지 않았지만, 이웃 주민 등 탐문 조사를 했으면 쌍둥이 형제의 존재를 알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아동 방임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이 어머니가 말을 하지 않아 쌍둥이인 줄은 몰랐다”면서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갔으며 새벽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층간소음에 불만 품고…차 부수고 이웃 때린 50대 실형

    층간소음에 불만 품고…차 부수고 이웃 때린 50대 실형

    일부러 기계적 소음 낸다며 범행재판부 “재범 위험성 높아 보여” 아래층 주민이 의도적 소음을 일으킨다며 차를 부수고 이웃을 폭행한 5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대구지법 형사2단독 이지민 부장판사는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이웃의 차를 훼손하고 항의하는 이웃을 폭행한 혐의(재물손괴·상해)로 기소된 A(59)씨에게 징역 1년 2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21일 대구 동구 자신의 집 근처에 주차돼 있던 B씨의 승용차 후사경을 부수는 등 23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날 항의하는 B씨와 B씨 딸을 폭행해 각각 전치 5주와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았다. 2층에 사는 A씨는 같은 건물 1층에 사는 B씨 모녀가 의도적으로 기계적 소음을 유발해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해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면서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은 점, 피해복구가 되지 않아 용서받지도 못한 점, 재범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옛 여친에 주먹질 미국 40세, 어머니와 자매에게 골프채 맞고

    옛 여친에 주먹질 미국 40세, 어머니와 자매에게 골프채 맞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결별을 선언한 옛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주먹질을 하고 목을 조르던 40세 남성이 옛 여친의 어머니와 자매가 휘두른 골프채와 부엌 흉기 공격에 숨을 거뒀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사우스 패서디나의 한 주택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더니 한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사망 판정을 내렸다고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카운티 검시국은 사망한 남성의 신원이 글렌데일에 사는 저스틴 고스임을 확인했다고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보안관실의 배리 홀 경사는 “여성들이 딸과 자매를 보호하기 위해 자위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소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LA 타임스에 밝혔다. 보안관들은 고스가 콘크리트 포장재를 집어 던져 집의 앞쪽 창문을 깨고 난입했으며 여인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 이웃들이 가정폭력 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당국은 고스가 집에 난입한 뒤 여친을 때리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으며 어머니와 언니가 골프채로 때리고 부엌 흉기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홀 경사는 “여자들이 그를 떼어놓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가 워낙 힘이 셌기 때문이었다. 해서 그들은 무기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공격의 목표가 됐던 37세 여성은 얼굴에 부상을 입었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상태라고 보도자료는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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