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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산학 연구’ 이지형 명예교수 별세

    ‘다산학 연구’ 이지형 명예교수 별세

    다산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한문학계 원로 죽부(竹夫) 이지형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2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고인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상명여고 교사를 거쳐 모교인 성균관대 한문교육과에서 후학을 가르쳤고, 한문교육학회장, 문화체육부 국어심의회 한자분과위원회 위원, 심산사상연구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특히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연구에 평생을 매진했다. 2003년에는 ‘역주 매씨서평’을 내놓아 실학이라는 단일 키워드만으로는 다산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음을 명쾌하게 보여 줬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남씨와 아들 이성하씨, 딸 성완·성숙·성정·성온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용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의사인 저도 어릴 적 ADHD 겪어… 정신질환, 가두지 말고 함께 살자

    의사인 저도 어릴 적 ADHD 겪어… 정신질환, 가두지 말고 함께 살자

    “책 출간 기사에 예상했던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너나 정신병자들 데리고 살아라’고요.” 안병은 정신과 의사는 지난달 17일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두지 말고 함께 살아가자”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위험한 사람들과 지내다 해코지당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비판에 맞서 정신질환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오늘도 실천한다. 여러 우려에도 그는 “그래도, 함께 살아가자”고 말한다.그도 어렸을 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성향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금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어서 그 에너지로 의사도 하고 사업도 벌이고 세계를 돌며 연구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아주 산만한 아이였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보이고 사사건건 참견했다. 그나마 초등학교를 온전히 다닐 수 있었던 건 4~6학년 담임교사였던 양승필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맨 앞자리에 그의 특별석을 마련해 줬다. 산만한 기색을 보이면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라 하고, 북채를 쥐여 주고 북을 두드리는 연습도 시켰다. 인내심이 극에 달하는 마지막 수업 때에는 “병은아. 우리 집 가서 도시락 좀 가져와라”며 심부름을 보내기도 했다. “수련의 시절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뵈었어요. ‘잘 자라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ADHD였던 제가 이렇게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를 권한 선생님 덕분입니다.” 처음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2 때였다. 교회 기도원 수련회에 갔는데, 기도원 창고 안에 중년 여성을 쇠사슬로 감아 놓고는 당연하다는 듯 “미친 사람이라 묶어 놨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병원이 많지 않아 교회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 그 충격적인 모습에 ‘저런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시절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대학 진학 대신 일용직 노동을 전전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안병무 선생의 ‘민중신학전집’을 여러 차례 읽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1992년 충남대 의대에 입학했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모습과 달랐어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식대로 막 나갔죠. 국립공주병원 수련의로 있을 때 환자들과 병동에서 밥도 같이 먹고,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세차장에 취직도 시켜 줬어요.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났죠. 의사가 가운도 안 입고 환자들하고 어울린다고.” 병원장에게 정신질환자를 가두고 치료하는 폐쇄 병동이 아니라 일반 병원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오가며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개방 병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련의가 겁없이 설치니 원장님이 농담으로 그러시더라고요. ‘야. 차라리 네가 원장해라.’”●거꾸로 가는 정책에 입원시키는 환자 늘어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둔 채 치료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신조이지만,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보건시설 병상 수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30년 동안 1만 4450개에서 9만 7560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1인당 정신보건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만 4000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3889원이다. 보험 수가가 지나치게 낮아 병원은 치료 대신 장기 입원을 권한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지만, 정작 정신질환자들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오히려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반감만 키운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9월 29일 보호 의무자에 의한 입원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이 판결을 반겼다. 강제 입원을 경험한 당사자의 구금이나 부당한 입원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임세원 교수가 외래 진료를 보던 중 조울증 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2019년 4월 조현병 환자인 안인득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인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안인득 사건으로 조현병 일부가 전체처럼 보이고, 정신질환자 모두를 대변하는 꼴이 됐어요. 모든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죠. 정신질환은 조현병, 공황장애, ADHD, 우울증 등을 다 포괄하는데 다들 부정적으로 몰아가니 정신질환자는 계속해서 숨게 됩니다.” 안인득이 방화 살인을 저질렀을 무렵 그는 마침 진주에서 증상이 비슷한 조현병 환자를 마주했다. 병원에 여러 차례 감금됐던 환자는 병원을 나올 때마다 “불질러 버리겠다”, “사람 죽이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심지어 환자의 딸도 아버지를 입원시키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가족을 설득했고, 환자와 끈질기게 이야기해 병원에 보내지 않은 채 치료했다. 이 환자는 지금 공공근로를 하고 증상도 완화됐다. 그는 “정실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본 이들의 트라우마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은 절대로 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伊 40년 걸린 탈수용화… “우리도 준비하자” 그가 모범적인 사례로 드는 이탈리아는 1978년 모든 정신병원을 폐쇄하는 ‘바잘리아’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신보건 개혁운동을 주창한 의사 바잘리아의 이름을 딴 법이다. 예컨대 이탈리아 동북부의 인구 20만명 규모 도시 트리에스테에는 4개의 정신건강센터가 정신병원을 대체한다. 평범하게 일을 하다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이나 지역사회 안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래도 폭력적인 정신질환자는 격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지난해 센터를 방문했을 때 트리에스테 정신건강국의 로베르토 메치나 박사를 만나 이 질문을 재차 했다. 메치나 박사는 “입원 치료는 답이 아니다. 설득, 대화, 타협,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거듭 “그럼 정신질환자가 해를 가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건만, 메치나 박사는 “그때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1968년 조반니 미클루스라는 환자가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개혁운동을 진행하던 바잘리아가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관해 “지금 당장 정신병원을 모두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우리도 고통스런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혐오와 불신의 벽’을 넘고 준비하는 일이다. 퇴원한 환자가 돌봄을 받지 못해 재입원하는 ‘회전문’ 현상, 퇴원 뒤 교도소 같은 더 열악한 시설로 들어가는 ‘횡수용화’ 현상을 막으려면 우선 당장은 정신건강센터를 내실화하고, 지역 내 주거·직업훈련 시설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편의점부터 시작해 운동화 빨래방, 세탁 공장, 카페를 차려 정신질환자를 고용했다. 2009년에는 정신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며 노동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엔 협동조합 ‘행복농장’을 세우고 충남 홍성에서 농촌형 직업재활사업도 하고 있다. 협동조합 ‘젊은 협업´과 ‘오누이권역´이 참여하면서 농장은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15년 동안 병원에서만 지낸 환자가 농사를 지으며 마을에 정착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온다. 지금은 다큐멘터리 ‘미친 자들의 자리는 어디인가’(가제)를 제작 중이다. 한 조현병 환자의 삶을 따라가며 병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고, 전 세계를 다니며 살펴본 정신건강 치료 사례 등을 담았다. 그는 “직접 사업에 달려들었으면 돈 많이 벌었을 텐데, 기반만 만들어 놓은 뒤 넘기고 다른 일을 계속 벌이니 빚만 늘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신념을 이루고자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돌볼 힘이 있습니다. 의사는 그 힘을 잃지 않도록 돌보는 사람이겠죠. 이탈리아가 40년 넘게 걸렸고, 유럽을 비롯해 미국도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에 관한 공포와 혐오의 벽을 넘는 일은 오래 걸릴 거예요. 그래도 이제 출발하면 됩니다. 저는 그 출발선에서 시작을 돕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건영, ‘문준용 지원금’에 “대통령 아들이면 신청도 못해?”…野 “文 싸가지”(종합)

    윤건영, ‘문준용 지원금’에 “대통령 아들이면 신청도 못해?”…野 “文 싸가지”(종합)

    윤, ‘대통령 아들 특혜’ 논란에 “뭐가 문제냐” 野 전봉민 겨냥 “재산 130배 불린 게 특혜”문준용 “대통령 아들 전부터 인정 받았다” 안철수, 서울문화재단 文 심사내역 비공개에安 “점수 공개 불가? 못 숨기게 시정 개혁”野, 문준용 ‘지원금 수령 적절’ 반박에 맹공“지원금 적절성 묻는데 당당, 기가 찬다”이혜훈 “신청 예술인 84% 지원금 못 받아”“찬 골방서 버티는 제2·제3 최고은에 줘야”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을 최고금액인 1400만원을 수령한 데 대해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무엇이 문제인가”라면서 “대통령 아들이면 지원금 신청도 못하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이 준용씨에게 지급한 긴급예술지원금의 심사 채점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면서 “서울문화재단도 개혁해 점수를 숨길 일이 없도록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문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문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원금 수령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자 인식과 태도에 문제가 많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1400만원 예술인 지원금 받아도 문씨 본인 사례비는 최대 280만원” 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절차에 문제가 있거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면 누구라도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대통령 아들이라고 전시회를 열기 위한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내서도 안 된다는 비판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지원금 총액의 최대 20%로, 문씨가 본인 사례비를 최대로 가져갔다 해도 최대 28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불공정과 특혜는 아버지와 관계없이 본인의 일을 하는 문씨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12년 동안 재산을 130배 불려 900억원이 넘었다는, 직전까지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의원에게 어울리는 단어”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전봉민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문씨에게 핏대를 세우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 의원 사태에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가”라면서 “무엇이 진짜 파렴치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與 “대통령 가족은 숨만 쉬어도 특혜냐” 박성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과거 소통령으로 정치에 관여하거나 대통령의 권력을 보란 듯이 향유해온 역대 어느 대통령의 아들과 비교해 문씨에게 어떤 잘못이 있는지,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당당하게 말하라”면서 “대통령의 가족은 숨만 쉬어도 특권이고 특혜라는 말을 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문준용 “영세예술인 지원 별도 공고 내”“내 전시 취소되면 영세예술인들 피해” 문준용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작품 전시·제작에 사용…심사 적절” 문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야당의 공세에 반박글을 잇따라 SNS에 게재했다.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세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아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문씨는 “영세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은 별도로 공고가 된다”면서 “코로나로 제 전시가 취소되면 저와 계약한 갤러리, 큐레이터 등이 피해를 본다. 이들은 모두 당신들이 말하는 영세 예술가”라고 주장했다. 문씨 “경고 : 정치인들 함부로 영세 예술인 입에 담지 말 것” 또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면서 “지원금 신청 시 이렇게 계획안을 냈고, 돈은 이미 영세예술인들께 드렸다”고 말했다. 문씨는 특히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면서 “경고 :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이라고 남겼다. 문씨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면서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대통령 아들’ 특혜 지원 의혹을 반박했다.안철수 “공적 비용 사용되는지원금 심사 결과 공지·열람해야” 야당은 이날 문씨의 반박과 서울문화재단의 심사내역 비공개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문화재단이 지원금 심사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기사 링크를 올리고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일정한 절차와 기준을 정해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후임을 뽑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씨가 지원 받은 예술지원금에 대해 “지원금을 신청한 예술인 84%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가 국민이 낸 세금을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사람에게 지원이 되도록 평가체계를 다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람을 심사한다는 얘기가 만연한 서울시 문화재단은 정부 예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쏘아 붙였다.“문준용 말하는 품새 정말 ‘싸가지’ 없다”“아비·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文부자” 野 “귀족 작가가 모범적으로 지원 안했으면진짜 영세작가가 대관·제작 비용 지원 받아”“말귀 못 알아듣고 유체이탈 화법, 부전자전” 야당은 문씨의 수령 태도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씨의 태도에 대해 “지원금 수령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언론과 국민에게 당당한 모습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수령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금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페이스북 내용을 거론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요절한 최고은 작가를 애도한 문 대통령의 글을 올리며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허 의원은 “이들에게 김장김치 올린 밥 한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면서 “아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씨와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문씨를 향해 “말하는 품새가 정말 ‘싸가지 없다’”면서 “자기 아버지는 차라리 A4 용지를 읽으시니 ‘싸가지 없다’는 말은 듣지 않는데 말이다”라고 원색 비난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귀족 작가가 모범적으로 지원신청 안 했으면 진짜 영세작가가 대관 비용과 제작비용을 지원받는 것”이라면서 “말귀 못 알아듣고 유체이탈 화법에 억지논리로 자기주장만 반복하는 문씨. 볼수록 부전자전”이라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승자가 시켰다” 울음 터뜨린 ‘을왕리 참변’ 음주운전자

    “동승자가 시켰다” 울음 터뜨린 ‘을왕리 참변’ 음주운전자

    지난 9월 9일 오전 1시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던 운전자는 시속 60㎞인 제한속도를 시속 22㎞ 초과해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을 했고,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4%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훨씬 넘었다. 50대 피해자의 딸은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운전자의 강력 처벌을 호소하는 글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고를 낸 음주 운전자는 22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동승자가 운전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34·여)씨는 “동승자 B(47·남)씨가 운전하라고 시킨 사실 있느냐”는 B씨 변호인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B씨의 변호인이 “그런 말을 언제 했느냐”고 하자 처음에는 “호텔 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후 B씨의 차량으로 가면서 그런 말을 들었다”고 했다가 이후 “차 안에서 들었다”고 말을 바꿨다. A씨는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B씨가 ‘편의점 앞까지 가자’고 했고 운전을 하게 됐다”며 “앞을 향해 손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이 처음 공개한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가 운전한 벤츠 차량이 편의점을 지나 우회전한 뒤 곧바로 중앙선을 넘는 장면이 담겼다. 벤츠 차량이 과속을 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러 가던 C(54·남)씨를 정면으로 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법정에서 사고 장면을 본 A씨는 울음을 터뜨렸고 증인 신문 중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여러 차례 호소하기도 했다. 김 판사가 “피고인은 수사기관에서 본인이 역주행하는 줄 몰랐고 오토바이 운전자가 역주행한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하자 A씨는 “당시 B씨의 손짓을 보고 운전한 기억은 분명한데 그렇게 속도를 낸 것은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피해자 측 변호인 2명도 나와 증인 신문을 지켜봤고, “합의할 여지가 있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오늘 B씨의 주장을 들으니 잘못을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진정한 사죄가 전제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검찰, 음주운전 적극 부추겼다고 판단 B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 유가족의 고통이나 사고 책임에 대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 측과 만나는 자리가 있으면 2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있으라고 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B씨는 사고가 나기 전 A씨가 운전석에 탈 수 있게 리모트컨트롤러로 자신의 회사 법인 소유인 벤츠 차량의 문을 열어주는 등 사실상 음주운전을 시킨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B씨가 A씨의 음주운전을 단순히 방조한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부추긴 것으로 판단하고 둘 모두에게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했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특가법과 운전면허 정지·취소 기준 등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검찰이 음주운전 차량에 함께 탄 동승자에게 윤창호법을 적용해 기소한 사례는 B씨가 처음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ADHD 겪었던 아이, 의사가 되기까지… “그럼에도,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살자”

    ADHD 겪었던 아이, 의사가 되기까지… “그럼에도,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살자”

    “책 출간 기사에 예상했던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너나 정신병자들 데리고 살아라’고요.” 안병은 정신과 의사는 지난달 17일 ‘마음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두지 말고 함께 살아가자”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위험한 사람들과 지내다 해코지당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비판에 맞서 정신질환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오늘도 실천한다. 여러 우려에도 그는 “그래도, 함께 살아가자”고 말한다. ●사슬 묶인 여성에 충격, 의사 되겠다 결심 그도 어렸을 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성향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금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어서 그 에너지로 의사도 하고 사업도 벌이고 세계를 돌며 연구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아주 산만한 아이였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보이고 사사건건 참견했다. 그나마 초등학교를 온전히 다닐 수 있었던 건 4~6학년 담임교사였던 양승필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맨 앞자리에 그의 특별석을 마련해 줬다. 산만한 기색을 보이면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라 하고, 북채를 쥐여 주고 북을 두드리는 연습도 시켰다. 인내심이 극에 달하는 마지막 수업 때에는 “병은아. 우리 집 가서 도시락 좀 가져와라”며 심부름을 보내기도 했다. “수련의 시절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뵈었어요. ‘잘 자라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ADHD였던 제가 이렇게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를 권한 선생님 덕분입니다.” 처음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2 때였다. 교회 기도원 수련회에 갔는데, 기도원 창고 안에 중년 여성을 쇠사슬로 감아 놓고는 당연하다는 듯 “미친 사람이라 묶어 놨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병원이 많지 않아 교회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 그 충격적인 모습에 “저런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시절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대학 진학 대신 일용직 노동을 전전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안병무 선생의 ‘민중신학전집’을 여러 차례 읽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1992년 충남대 의대에 입학했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모습과 달랐어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식대로 막 나갔죠. 국립공주병원 수련의로 있을 때 환자들과 병동에서 밥도 같이 먹고,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세차장에 취직도 시켜 줬어요.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났죠. 의사가 가운도 안 입고 환자들하고 어울린다고.” 병원장에게 정신질환자를 가두고 치료하는 폐쇄 병동이 아니라 일반 병원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오가며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개방 병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련의가 겁없이 설치니 원장님이 농담으로 그러시더라고요. ‘야. 차라리 네가 원장해라.’” ●안인득 사건…“가둬 두면 정신질환 악화해”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둔 채 치료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신조이지만,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보건시설 병상 수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30년 동안 1만 4450개에서 9만 7560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1인당 정신보건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만 4000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3889원이다. 보험 수가가 지나치게 낮아 병원은 치료 대신 장기 입원을 권한다.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지만, 정작 정신질환자들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오히려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반감만 키운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9월 29일 보호 의무자에 의한 입원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이 판결을 반겼다. 강제 입원을 경험한 당사자의 구금이나 부당한 입원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임세원 교수가 외래 진료를 보던 중 조울증 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2019년 4월 조현병 환자인 안인득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인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안인득 사건으로 조현병 일부가 전체처럼 보이고, 정신질환자 모두를 대변하는 꼴이 됐어요. 모든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죠. 정신질환은 조현병, 공황장애, ADHD, 우울증 등을 다 포괄하는데 다들 부정적으로 몰아가니 정신질환자는 계속해서 숨게 됩니다.” 안인득이 방화 살인을 저질렀을 무렵 그는 마침 진주에서 증상이 비슷한 조현병 환자를 마주했다. 병원에 여러 차례 감금됐던 환자는 병원을 나올 때마다 “불질러 버리겠다”, “사람 죽이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심지어 환자의 딸도 아버지를 입원시키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가족을 설득했고, 환자와 끈질기게 이야기해 병원에 보내지 않은 채 치료했다. 이 환자는 지금 공공근로를 하고 증상도 완화됐다. 그는 “정실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본 이들의 트라우마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은 절대로 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伊 40년 걸린 탈수용화…“우리도 준비하자” 그가 모범적인 사례로 드는 이탈리아는 1978년 모든 정신병원을 폐쇄하는 ‘바잘리아’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신보건 개혁운동을 주창한 의사 바잘리아의 이름을 딴 법이다. 예컨대 이탈리아 동북부의 인구 20만명 규모 도시 트리에스테에는 4개의 정신건강센터가 정신병원을 대체한다. 평범하게 일을 하다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이나 지역사회 안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래도 폭력적인 정신질환자는 격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지난해 센터를 방문했을 때 트리에스테 정신건강국의 로베르토 메치나 박사를 만나 이 질문을 재차 했다. 메치나 박사는 “입원 치료는 답이 아니다. 설득, 대화, 타협,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거듭 “그럼 정신질환자가 해를 가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건만, 메치나 박사는 “그때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1968년 조반니 미클루스라는 환자가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개혁운동을 진행하던 바잘리아가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관해 “지금 당장 정신병원을 모두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우리도 고통스런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혐오와 불신의 벽’을 넘고 준비하는 일이다. 퇴원한 환자가 돌봄을 받지 못해 재입원하는 ‘회전문’ 현상, 퇴원 뒤 교도소 같은 더 열악한 시설로 들어가는 ‘횡수용화’ 현상을 막으려면 우선 당장은 정신건강센터를 내실화하고, 지역 내 주거·직업훈련 시설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편의점부터 시작해 운동화 빨래방, 세탁 공장, 카페를 차려 정신질환자를 고용했다. 2009년에는 정신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며 노동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엔 협동조합 ‘행복농장’을 세우고 충남 홍성에서 농촌형 직업재활사업도 하고 있다. 협동조합 ‘젊은 협업’과 ‘오누이권역‘이 참여하면서 농장은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15년 동안 병원에서만 지낸 환자가 농사를 지으며 마을에 정착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온다. 지금은 다큐멘터리 ‘미친 자들의 자리는 어디인가’(가제)를 제작 중이다. 한 조현병 환자의 삶을 따라가며 병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고, 전 세계를 다니며 살펴본 정신건강 치료 사례 등을 담았다. 그는 “직접 사업에 달려들었으면 돈 많이 벌었을 텐데, 기반만 만들어 놓은 뒤 넘기고 다른 일을 계속 벌이니 빚만 늘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신념을 이루고자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돌볼 힘이 있습니다. 의사는 그 힘을 잃지 않도록 돌보는 사람이겠죠. 이탈리아가 40년 넘게 걸렸고, 유럽을 비롯해 미국도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에 관한 공포와 혐오의 벽을 넘는 일은 오래 걸릴 거예요. 그래도 이제 출발하면 됩니다. 저는 그 출발선에서 시작을 돕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초대 한예종 총장 지낸 음악학자 이강숙 명예교수 별세

    초대 한예종 총장 지낸 음악학자 이강숙 명예교수 별세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총장을 지낸 이강숙 한예종 명예교수가 2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4세. 경북 청도 출신인 고인은 피아노 전공으로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휴스턴대 음악학 석사 및 미시간대 음악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대 음대에서 서양음악학 전공 교수를 지냈고 1992년 한예종 개교 당시 초대 총장으로 부임해 2002년까지 총장을 맡았다. 한국음악학회장, 안익태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한예종 객원·석좌교수를 지낸 뒤 2013년부터 명예교수로 자리했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음악원 명예교수도 지냈다. 예술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02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저서로 ‘열린 음악의 세계’, ‘종족음악과 문화’, ‘음악적 모국어를 위하여’, ‘음악의 이해’, ‘한국음악학’ 등이 있다. 2001년 소설 ‘빈 병 교향곡’으로 등단한 뒤 장편소설 ‘피아니스트의 탄생’, ‘젊은 음악가의 초상’과 소설집 ‘괄호 속의 시간’을 내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문희자씨와 아들 이석재·인재 씨와 딸 윤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40년 간 감금·노예생활·강제결혼 당한 브라질 여성 사연

    40년 간 감금·노예생활·강제결혼 당한 브라질 여성 사연

    8살 때부터 감금된 채 노예로 살다 강제결혼까지 했던 여성이 약 40년 만에 처음 자유를 맞이했다. CNN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파투스지미나스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이 여성은 올해 46세로, 신원보호법에 따라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여성의 부모는 약 40년 전, 돈을 위해 딸을 부잣집 가정부로 팔아넘겼다. 8살 때 처음으로 가정부로 일을 시작한 이 여성은 수십 년의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노동의 대가를 받아 본 적이 없으며 제대로 된 휴일도 없었다. 대체로 좁은 골방에 갇혀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감금 및 강제노동과 동시에, 집주인 일가족의 먼 친척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려야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집주인 일가족은 친척에게서 나오는 연금을 가로채기 위해 가정부였던 피해 여성과 강제결혼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과 단절된 채 수십 년을 집 안과 골방에서만 지난 피해 여성을 구출된 것은 이웃 주민들의 신고 덕분이었다. 급여의 개념조차 알지 못했던 이 여성은 몰래 집 밖으로 나와 만난 이웃에게 먹을 것과 위생용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를 접한 이웃들이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지난 11월 말 당국에 의해 구조된 뒤 현재 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심리적 치료와 안정을 위한 처치를 받고 있으며, 생물학적 가족을 찾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또 현지 법에 따라 연금도 받기 시작했다. 당국은 “피해 여성은 최저임금에 대한 개념도 알지 못했다. 현재 신용카드 쓰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라면서 “다만 현재는 자신이 매달 연금을 통해 상당한 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에서 가정부를 노예처럼 대우하는 ‘가정부 노예’ 사례가 발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CNN에 따르면 지난 6월에는 상파울루의 한 고급 빌라에서 22년 간 노예처럼 살았던 61세 여성이 구조됐었다. 당시 이 여성은 1998년부터 집주인 일가족에 의해 노예처럼 살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로는 좁은 창고에 놓인 오래된 소파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이 여성 역시 22년간 단 하루도 쉬지 못한 채 노동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브라질 노동 당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이 여성처럼 노예와 같은 불공정 노동에 시달린 피해자만 1054명에 달했으며, 지난 25년간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 5만 4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철수 “문준용 점수 공개 불가? 못 숨기게 시정 개혁”…野 “文 싸가지”(종합)

    안철수 “문준용 점수 공개 불가? 못 숨기게 시정 개혁”…野 “文 싸가지”(종합)

    野, 문준용 ‘지원금 수령 적절’ 반박에 맹공“지원금 적절성 묻는데 당당, 기가 찬다”이혜훈 “신청 예술인 84% 지원금 못 받아”김재원 “문준용, 말하는게 싸가지 없다”“찬 골방서 버티는 제2·제3 최고은에 줘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문화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게 지급한 긴급예술지원금의 심사 채점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면서 “서울문화재단도 개혁해 점수를 숨길 일이 없도록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문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문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원금 수령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자 인식과 태도에 문제가 많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공적 비용 사용되는 지원금 심사 결과 공지·열람해야”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문화재단이 지원금 심사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기사 링크를 올리고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일정한 절차와 기준을 정해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후임을 뽑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문준용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작품 전시·제작에 사용…심사 적절” 문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면서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대통령 아들’ 특혜 의혹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씨가 지원 받은 예술지원금에 대해 “지원금을 신청한 예술인 84%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가 국민이 낸 세금을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사람에게 지원이 되도록 평가체계를 다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문준용 말하는 품새 정말 ‘싸가지’ 없다”“아비·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文부자” 야당은 문씨의 수령 태도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씨의 태도에 대해 “지원금 수령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언론과 국민에게 당당한 모습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수령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금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페이스북 내용을 거론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요절한 최고은 작가를 애도한 문 대통령의 글을 올리며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허 의원은 “이들에게 김장김치 올린 밥 한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면서 “아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씨와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문씨를 향해 “말하는 품새가 정말 ‘싸가지 없다’”면서 “자기 아버지는 차라리 A4 용지를 읽으시니 ‘싸가지 없다’는 말은 듣지 않는데 말이다”라고 원색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기록의 시간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기록의 시간

    올해 편집한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이다. 안세홍 작가가 25년간 아시아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 140명을 만나 그중 21명의 증언을 기록한 것이다. 여성들이 강간과 폭력을 당한 경험을 언어화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고, 작가가 녹취를 풀고 정리하는 데도 수년이 걸렸다. 어떤 사실들은 글이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뒤에서 머리채를 잡듯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진다. 2021년의 첫발은 네 권의 기록을 펴내며 시작할 것이다. ‘억척의 기원’은 여성 농민 김순애의 생애를 최현숙이 채록한 것이다. 김순애는 “더러운 팔자”를 타고났다며 스스로를 “미친년”이라 부른다. 남편은 외도를 했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늘 욕설을 뱉었으며, 무학자(無學者)라고 주변의 괄시까지 받던 그녀가 농사로 자립하고 여성농민회 활동까지 하게 된 변화의 시간을 풀어냈다.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울음과 한탄이 말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열적이고 상호파괴적인 가족관계, 상처가 누적된 삶은 느린 걸음으로 농촌사회와 가족 내에서 자기 몫을 되찾는 쪽으로 확장된다. 생애의 어떤 시점에 이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기로 마음먹고,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까지 갖는다. 계속 입을 다물면 내 겉모습과 과거 삶이 충돌하며 자아분열을 일으킬 것 같기 때문이다. ‘악취’는 ○○이 썼다. 이름과 그 어떤 것도 밝힐 준비가 안 된 저자는 18세에서 28세까지의 일을 투명하게 썼다. 왜 썼나. 우선, 과거에 성매매를 했던 경험을 떨쳐 내지 않으면 누구를 만나도 껍데기를 쓴 것 같아서다. 둘째,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남성들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저자는 가해자나 자신에게서, 지난 기억들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씻어낼 수 있을까. 글쓰기로 가능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더 망가지지 않기 위한 방법은 글쓰기밖에 없었다. 엘리자베스 로즈너의 부모는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았기에 로즈너는 ‘생존자’의 2세다. 부모는 미국으로 이민했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됐는데, 엄마는 굶주림의 기억 때문인지 게걸스런 식욕을 보였다. 닭뼈를 수북이 쌓아 두고 뼈다귀를 쪼개 골수를 빠는 모습은 흡사 동물 같아 작가인 딸은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게다가 딸은 엄마의 모유를 통해 생존자의 불안증이 자신한테도 유전됐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평생 미국인으로 자랐지만 부모의 과거를 기록하겠다며 살인자의 땅 독일을 밟아 ‘생존자 카페’를 쓴다. 홀로코스트를 벗어난 이들 중 ‘생존자’라 불리는 걸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존자라 불리느니 차라리 수용소 몇 곳을 전전했다고 하는 게 낫다’는데, 어떤 비극적 경험을 한 사람들은 과거의 딱지가 따라다니는 데 몸서리친다. 모든 책은 ‘기록’으로서 의미를 지니는데 폭력, 배타, 차별로 점철된 삶을 산 이들에게 자기 증언은 특히 힘들다. ‘절박한 삶’에 등장하는 5명의 탈북자도 꿈에 그리던 한국에 온 지 10년도 넘었는데 인터뷰하면서 여전히 운다. 백장원씨는 탈출 시도 중 두 번이나 북송돼 구류됐고, 그 후 결국 북한 땅을 벗어났지만 도중에 딸을 잃어버렸다. 여태 11년간 딸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마현미씨 역시 남편과 아들 모두 북한에 있고 혼자 도망쳐 왔는데, 아들 쌀밥 먹이려고 남한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해 안 아픈 데가 없다. ‘자유’가 있어 안도하지만 혈혈단신의 외로움에 어쩔 줄 모르고, 사회의 편견 때문에 탈북자라는 틀에 삶을 욱여넣고 있는 것만 같다. 사람들은 진실과 실체에 다가가려고 증언과 기록을 한다. 그러면 슬픔이 옅어질 것 같지만 실은 더 명료해진다. 입을 봉인한 침묵의 시간도 차가웠지만, 기록의 시간이 고통을 끝내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고백을 하는 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조명하기 위함이고, 기억과 증거의 한 형태로 존재가 규정되기 때문이다.
  • ‘분지’ 필화사건 겪은 소설가 남정현 별세

    ‘분지’ 필화사건 겪은 소설가 남정현 별세

    민족문학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 전신) 고문을 지낸 소설가 남정현씨가 21일 별세했다. 87세. 고인은 1933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대전사범고를 졸업하고 1958년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1965년 발표한 대표작 ‘분지’는 우리나라가 외세에 의해 사실상 식민지화됐다는 시각을 풍자적으로 드러낸 소설이다. 고인은 이 작품 때문에 필화를 겪었다. 같은 해 5월 이 소설이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조국통일’에 실리자 공안 당국은 반공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했다. 1년 뒤인 1966년 정식 기소돼 실형을 받았으나 이듬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1974년에도 민청학련 사건 및 문인 간첩단 사건 등에 연루돼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다섯 달 가까이 구속됐다가 기소유예로 석방됐다. 고인은 이후에도 작가회의 주요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라크 파병 반대 등 반미 성향 활동을 지속했다. 1961년 제6회 동인문학상을 받았고, 창작집으로는 ‘너는 뭐냐’(1965), ‘굴뚝 밑의 유산’(1961), ‘준이와의 3개월’(1977) 등이 있다. 한국소설가협회는 고인의 장례를 문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남돈희(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 장학부장)씨, 딸 진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고 발인은 23일 오전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음식 쓰레기로 곤충사육 사료 생산…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10개팀 수상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곤충 사육용 사료를 만들고, 손에 묻지 않는 코팅기술로 콩부각을 대중화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기술상용화재단은 최근 열린 ‘2020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그린바이오,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벤처창업 기업 10팀이 최종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유치형 부문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한 뉴트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과 혼합해 곤충사료로 만들고, 곤충과 곤충의 분변토로 양계사료와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컨버젼(생물전환) 기술을 연구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마케팅형 부문에선 콩부각 제조·판매 업체인 콩드슈가 대상을 차지했다. 어머니와 두 딸이 운영하는 콩드슈는 일반 소비자가 콩부각을 먹을 때 양념이 손에 묻지 않는 코팅기술을 자체 개발해 현대적으로 발전시켰다. 이외에 나물 가공·정기배송 서비스를 개발한 엔티, 초음파와 태양광을 활용해 스마트 조류 퇴치기를 개발한 두잇나우 등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창업콘테스트를 통해 미래 농업과 농촌의 혁신성장을 이끌 첨단분야 창업기업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나경원 아들 논문 저자 등재 의혹…檢, 15개월 만에 무혐의로 마무리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김모(24)씨의 미국 예일대 입학 과정에서 불거진 ‘논문 저자 등재’ 의혹을 1년 넘게 수사해 온 검찰이 사건을 무혐의로 마무리했다. 나 전 의원의 딸 김모씨 사건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이병석)는 전날 김씨의 고교 시절 ‘논문 1저자 등재 의혹’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했다. 김씨는 2015년 8월 서울대 윤모 의대 교수의 지도로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의 콘퍼런스에 게시된 포스터(연구발표문) 2건에 각각 1저자와 4저자로 등재됐다. 이에 특혜 논란이 제기되자 조사에 나선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 6월 “1저자 등재 발표문은 김씨가 직접 연구하고 발표문도 직접 작성했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저의 무관심 탓”…엄마 찌른 딸, 선처 요구한 엄마

    “저의 무관심 탓”…엄마 찌른 딸, 선처 요구한 엄마

    시험 성적을 속인 것이 들통 날까봐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힌 딸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이진관 재판장)는 21일 모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학생 A(15)양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1년간의 정신과 치료와 보호관찰 명령도 내려졌다. A양은 지난 6월21일 오전 4시 40분쯤 경북 영천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모친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목을 졸랐다. 이때 아내의 비명을 들은 남편이 즉시 달려와 B씨는 살았다. 중학교 3학년인 A양은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성적과 관련해 모친 B씨에게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 우울증 등 정신 장애를 앓기도 했다. 중간고사 시험에서 안 좋은 성적을 받은 A양은 모친에게 성적을 가짜로 말했다. 이에 거짓말이 들킬까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당시에도 재발성 우울장애 등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 피해 정도, (피해)당사자와의 관계 등에 비추어 피고인의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하지만 (평소)피고인이 부모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등 신호를 여러 번 보냈음에도 피해자가 질책해 상태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피고인이 만 15세 초범인만큼 개선의 여지가 크고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데다, 가족과 친척을 포함해 담임교사 등 주변인들까지 선처를 탄원한 점을 종합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A양은 사건 이후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범행을 반성했다. 건강을 회복한 모친 B씨도 “저의 무관심과 잘못된 교육 방식 때문”이라면서 딸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어른이 되면”…6년 전 세상 떠난 아버지가 남긴 아들의 첫 맥줏값

    “어른이 되면”…6년 전 세상 떠난 아버지가 남긴 아들의 첫 맥줏값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매트 굿맨이 인생 첫 맥주를 들이켰다. 미국에서는 18살 생일을 기점으로 법적 성인이 되지만, 음주 및 카지노 이용은 21살 생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굿맨도 이날 21살 생일을 맞아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게 됐다. 생일 하루 전, 누나는 굿맨에게 때 묻은 지폐 한 장을 내밀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들 앞으로 남긴 10달러(약 1만2000원)였다. 누나는 10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의 기념비적 순간마다 아버지는 곁에 없었고, 동생도 많이 힘들어했다. 그런 동생을 보며 비밀을 계속 지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굿맨의 아버지는 굿맨이 21살이 되면 건네주라며 딸에게 몰래 지폐 한 장을 맡겼다. 막내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술 한잔 함께 마셔주지 못할 것을 안타깝게 여긴 터였다. 그렇게 6년이 흘러 굿맨이 드디어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누나는 수년간 옷장 속에 비밀로 묻어두었던 아버지의 '유산'을 건넸다. 생일날 아침이 밝자마자 굿맨은 아버지의 유산으로 인생 첫 맥주를 들이켰다. 그는 “아버지가 사주신 것과 다름없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굿맨에게 아버지는 가장 친한 친구였다.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장 친한 친구였던 아버지가 더는 내 곁에 없다는 사실에 정말 힘들었다. 아버지는 내 행복을 위해 못할 게 없는 분이셨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상심이 컸지만, 아버지는 죽는 순간에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계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굿맨은 “다가올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위해, 내 21번째 생일을 위해 아버지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떠나셨다. 내가 받은 생일 선물 중 최고”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의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비슷한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이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직접 술 한잔 사고 싶다는 사람도 줄을 섰다. 한 맥주회사는 굿맨에게 맥주 8상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해당 맥주는 살아생전 굿맨의 아버지가 즐겨 마시던 맥주였다. 굿맨은 “아버지를 위한 건배가 이어졌다. 멋진 일”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文정부 ‘중병환자’에 빗댄 안철수 “현실 부정하며 통속요법 매달려”

    文정부 ‘중병환자’에 빗댄 안철수 “현실 부정하며 통속요법 매달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며 전날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안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후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주셨다”며 “한 마디 한 마디 귀담아듣고 서울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실천에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의사 출신인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중병 환자’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중병에 걸리게 되면 대개 3단계의 적응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처음엔 부정하고, 그 다음엔 하필 왜 내가 그 병에 걸렸는지 낙담하다가 마지막엔 어떻게든 나으려고 치료를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 3단계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으면 그 환자의 목숨은 구할 수 없다”며 “지금 온 국민을 상대로 싸움을 걸고 있는 문 정권과 박원순 유훈통치를 고집하고 있는 서울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그들은 여전히 ‘잘못이 없다’, ‘우리가 여전히 옳다’며 현실을 전면부정하고 있다”며 “중병인데도 진영 동원을 통한 지지층 결집이라는 비과학적인 통속요법에만 매달리니 나라와 민생이 절대 나아질 리 없다”고 지적했다.안 대표는 전임 서울시장인 고(故) 박원순 시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전임 시장의 문제는 문 정권의 문제와 쌍둥이”라면서 “서울의 해법은 대한민국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에 대해서는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하고 서울시에 젠더특보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파렴치한 행동으로 1000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을 비롯한 이 정권 사람들은 거짓말이 몸에 배어 있다”며 “거짓과 위선이 가득 찬 정치와 행정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구상하는 ‘혁신 모델’과 관련, “이를 위해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제 손으로 놓겠다”고 역설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안철수 “박원순-문재인 쌍둥이…또 민주당에 맡길 건가”

    안철수 “박원순-문재인 쌍둥이…또 민주당에 맡길 건가”

    “박원순, 본인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 행동”“‘또다시 민주당에 맡길건가’ 이것만 생각”“옥탑방 서민 코스프레는 할 줄 알아도,고통스러운 생활고는 제대로 해결 못 해”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 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의 모든 분들은 ‘또다시 민주당에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9년 전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고(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과오와 성추행 의혹 등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안철수, ‘범야권 연립 서울시 정부’ 제시 안 대표는 “어제 서울시장 출마 선언 뒤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 그리고 나라 걱정에 대한 문자를 주셨다”며 “한마디 한마디 귀담아듣고 서울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실천에 옮기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박원순 유훈통치’를 고집하고 있는 서울시는 여전히 잘못이 없다며 현실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중병인데도 진영 동원을 통한 지지층 결집이라는 비과학적 통속 요법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시장의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문제와 쌍둥이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무엇보다 민주당의 전임 시장은 정직하지 못했다”며 “그는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고 성추행 의혹을 언급했다. 또 “옥탑방 서민 코스프레는 할 줄 알아도, 전기요금 낼 돈도 없어서 선풍기조차 마음대로 못 트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고통스러운 생활고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처음부터 그런말을 하지 않았다면 기대도 없었겠지만,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1000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에 널리 퍼져 있는 공직 부적격자들은 처음부터 공직의 길에 들어서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며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한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안 대표는 “정권교체 7부 능선을 향한 다리를 반드시 제 손으로 놓겠다. 서울시 보궐 선거 승리를 향한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험난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범야권의 모든 분들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 ‘또 다시 민주당에게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정녕 문재인 정부 시즌2를 원하는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범야권이 이 점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고 무엇이든 결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범야권 연대 논의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용구 폭행 종결에…野 “면죄부 주려 국민 속이고 있다”(종합)

    이용구 폭행 종결에…野 “면죄부 주려 국민 속이고 있다”(종합)

    이용구 폭행 종결 사건, 윗선 개입 의혹“결백하다면 통화기록 전체를 검증받아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것과 관련해 야당은 “사건을 뭉갠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라며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경찰에서 직무유기를 한 것이 명백해 보인다”며 “입건을 해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해야 마땅한 사건인데 뭉개버렸다”고 말했다. 단순 폭행 사건으로 내사 종결(택시 기사와 합의)할 게 아니라, 운전자 폭행을 가중처벌하는 법을 적용해야 했다는 게 판사 출신인 김 의원의 주장이다. 또 김 의원은 “이 차관 신원을 파출소에서 파악 못 했다가 서초경찰서로 갔을 때 파악이 됐을 것”이라며 “무언가 압박이 있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당시 이 차관이 주변에 힘 있는 사람에게 전화통화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이 결백하다면 통화기록 전체를 검증을 받으면 된다”며 “그걸 숨긴다면 분명히 어딘가 전화를 했을 것이다. 그 통화 내역을 보면 (경찰이) 압력을 위로부터 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나섰다. 박완수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 차관 수사에 면죄부를 주려 국민을 속이고 있다. 사건을 덮으라고 지시한 자와 사건을 무마한 자가 누구인지 즉시 찾아내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 등은 오후에 경찰청을 직접 항의 방문한다.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차관에 대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 중 하루에 8명 정도가 운전자 폭행을 저지른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8명에 해당하는 사람을 찾아내 굳이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한 이유가 법질서를 교란하고 정의를 조롱하는 소임으로 설명되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차관은 변호사로 재직하던 지난달 초 심야 시간에 서초구 아파트 집 앞에서 택시 기사가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자 그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 논란을 낳았다. 경찰은 택시 기사가 처벌을 원치 않았다며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그는 택시기사 음주폭행 논란이 불거진 후 아직 관련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판사 출신인 이 차관은 2017년 8월~올해 4월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냈으며, 지난 2일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진중권 “(검찰)개혁 운운하기 전에 인생부터 개혁하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검찰) 개혁 운운하기 전에 인생부터 개혁하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이 차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술자리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를 왜 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보도를 두고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차관은 지난 4월 법무부 법무실장에서 물러나기 직전 법무부 간부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뒤늦게 합류한 윤 총장에게 “(허위) 표창장은 강남에서 돈 몇십만원 주고 다들 사는 건데 그걸 왜 수사했느냐”며 “형이 정치하려고 국이형(조 전 장관) 수사한 거 아니냐, 형만 아니었으면 국이형 그렇게 안 됐다”고 조국 일가 수사를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를 두고 “민주 달건이(하는 일 없이 놀면서 못된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인생철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표창장 몇십만원에 사서 딸 부정입학 시키는 범죄가 그에게는 당연한 일로 여겨지나 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식을 가진 자가 무려 법무부의 차관을 한다. 이 잡것들아, 개혁 운운하기 전에 너희들의 너절한 인생부터 개혁해라”라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빠가 타이거 우즈에요”…판박이 11세 아들과 대회 출전

    “아빠가 타이거 우즈에요”…판박이 11세 아들과 대회 출전

    타이거 우즈, 11세 아들과 대회 출전우승은 토머스 부자(父子) 타이거 우즈의 11세 아들이 등장하자 팬들이 열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의 인기는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 ‘파더/선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열리다 올해부터 이름을 바꾼 PNC 챔피언십은 흘러간 옛 스타들이 아들, 딸, 사위 등과 팀을 이뤄 출전하는 이틀짜리 이벤트 대회다. 당대 최고의 골프 스타로 꼽는 ‘영원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11세인 아들 찰리가 함께 출전한다는 소식에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PNC 챔피언십은 찰리가 대중 앞에 화려하게 등장한 무대가 됐다. 전날 1라운드에서 온전히 혼자 힘으로 이글을 뽑아내며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찬사를 받았던 찰리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아버지 우즈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멋진 플레이를 보였다. 우즈 부자는 타이거 우즈가 최종 라운드 때 늘 입는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똑같이 차려입고 경기했다. 10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찰리는 아버지처럼 오른 주먹을 쥐고 앞뒤로 흔드는 이른바 ‘주먹 펌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10언더파를 적어내 20개 팀 가운데 7위(20언더파 124타)라는 ‘골프 황제’ 부자로서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우즈 부자는 이틀 동안 팬과 미디어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말도 표현하기 힘들다.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 아들과 나 둘한테 특별했다”고 뿌듯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도 어린 시절 아버지 얼 우즈의 손에 이끌려 골프의 길로 나섰다. 우즈는 “찰리는 아직 어려서 이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를 거다. 나도 11살 때 아버지와 함께 했을 때 고마움을 몰랐다. 세월이 지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현자 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별세

    이현자 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별세

    이현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太平舞) 보유자가 숙환으로 19일 오전 별세했다. 84세.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3년 고 강선영 보유자에게 태평무를 배웠다. 1990년 태평무 전수교육조교가 된 뒤 2019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춤으로 경기 지역 무속에서 비롯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고 한성준 등 예인들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전승되고 있다. 화려한 궁중 복식과 현란한 발 디딤, 절제된 기교가 멋으로 꼽힌다. 고인은 이현자 전통춤연구회를 개원해 후진 양성에 힘썼고 한국무용협회 이사, 우리전통춤협회 고문 등을 지내며 60년간 전통춤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무용작품지도상(1986), 예술문화대상(1997)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전재영·최원준씨와 딸 최미경·보경씨 등 2남 2녀가 있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40분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당연한 선택권, 당신도 나도… 죄인이 아니다

    당연한 선택권, 당신도 나도… 죄인이 아니다

    “기자님, 제 사례는 꼭 기사로 안 써도 됩니다. 다만 오랜 세월 마음에만 묻어 둔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어요. 이런 변화가 언젠가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불공정한 모순, 이젠 바뀌길 지난 두 달, 서울신문이 낙태죄 폐지를 앞두고 직접 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엮어 ‘#나는 낙태했다’ 인터뷰 시리즈를 보도하자 독자들의 이메일이 쏟아졌습니다. “나도 낙태했다”며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용기를 낸 겁니다. 누군가는 쉽게 손가락질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낙태한 여성은 ‘비정한 엄마’나 ‘철없는 청소년’, ‘불쌍한 사람’ 또는 ‘죄인’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요. 여동생과 자신이 모두 낙태를 경험했다는 40대 여성은 “20년 전만 해도 출산도, 낙태도 남편 허락하에 하는 게 당연했다. 이제 성인이 된 내 딸들은 이 부당함을 안다”며 “아직도 낙태를 불법으로 몰래 하는 사실이 한국 여성의 인권이 얼마나 뒤처졌는지 보여 준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10년 넘게 흘러도 문득 내가 죄인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한다”며 “내 딸은 내가 본 충격적인 낙태 영상 대신 임신중절도 본인의 선택이라고 배웠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남성들의 응원도 이어졌습니다. 한 독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남성과 상대방의 존엄을 파괴한 남자 부모들이 비겁하다고 느꼈다”며 “같은 남자로서 부끄러웠다”고 했습니다. 낙태죄 전면 폐지를 넘어 여성의 신체를 국가가 ‘법’으로 통제하려는 게 잘못이라는 데도 많은 이들이 공감했습니다. 자신도, 자신의 어머니도 낙태를 경험했다는 50대 여성은 “어머니 세대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할 때는 대여섯 명씩 출산하고, 반대로 산아제한이 목표일 때는 무수한 낙태를 해야 했다”며 “임신중단과 출산을 결정할 권리가 개인이 아닌 국가에 있는 상황이 여성을 ‘출산 기계’로 취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힘이 되었으면 독자들이 보낸 메일의 끝자락은 항상 비슷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을 수많은 여성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로 힘이 되어 주고 싶다고요. 이제 열흘이면 우리는 낙태죄가 없는 한국에서 사는 첫 번째 인류가 됩니다. 이미 스스로 비난하고 있을 여성들이 낙태죄 폐지로 최소한 처벌에 대한 두려움만은 느끼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 봅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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