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4-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895
  • 처지 비관 9세 딸 살해하고 극단 선택 시도한 엄마

    9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2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딸 B(9)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의 호흡을 막아 살해한 뒤 119에 전화해 “딸이 죽었다”며 신고했다. 이어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른 뒤 흉기로 자해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A씨는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퇴원과 동시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생활고를 겪는 처지를 비관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양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어떤 생활고를 겪었는지는 조사가 좀 더 이뤄져야 알 수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생활고 처지 비관” 9살 딸 살해한 40대 긴급체포

    “생활고 처지 비관” 9살 딸 살해한 40대 긴급체포

    생활고를 비관해 9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27분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딸 B(9)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의 호흡을 막아 살해한 뒤 119에 전화해 “딸이 죽었다”며 신고했다. A씨는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른 뒤 흉기로 자해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A씨는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퇴원과 동시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생활고를 겪는 처지를 비관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양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또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어떤 생활고를 겪었는지는 조사가 좀 더 이뤄져야 알 수 있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경원 “예능 한번 출연한거 가지고 되게 뭐라 한다”

    나경원 “예능 한번 출연한거 가지고 되게 뭐라 한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예능 프로 ‘아내의맛’ 출연을 두고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예전에 성남시장일때 11번 예능 출연을 했다”며 “저 한번 출연한거 가지고 되게 뭐라 하신다”라고 억울해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5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같은 라디오 프로에서 나 전 대표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예능 출연을 두고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분인데. 가족의 가치를 보이겠다고 그러셨는데. 가족의 가치는 왜 출마를 앞둔 두분의 특권층의 가치만 가치냐”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평범한 시민의 가족의 가치는 아닌가. 조은희도 또 개인 스토리도 있고 그런데. 그러면 공정함에서 같지 않느냐. 이런 쓰라림 같은거 있기는 하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원내대표하는 동안은 너무 바쁘다보니까 국민들하고 소통을 오로지 텔레비전 박스에 갇힌 저의 몇마디로 밖에 소통을 못했다”며 “이번에 딸이 하고 싶다고 그래서 저도 좀 저의 본모습을 보여드리자 이런거였다. 판단은 시민들께서, 국민들께서 하실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그간 섭외를 받았지만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현직 판사인 점을 고려해 출연을 하지 않아왔던 것이란 점도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천 주택서 9살 여아 숨진 채 발견…엄마는 병원 이송

    인천 미추홀구의 한 주택에서 초등생 여자 아이가 숨지고 함께 있던 40대 어머니가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A(9)양과 40대 어머니 B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당시 어머니 B씨는 “딸이 죽었다”며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집 안에서는 옷가지를 태우려던 흔적이 발견됐다.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쓰러진 어머니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현재 의식은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당시 정황 등을 토대로 B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숨진 A양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딸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게 맞다면 이후 살인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B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일단 주변인과 다른 가족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재벌 혼삿길 막아” 무속인 말에…세 딸, 친모 때려죽였다

    “재벌 혼삿길 막아” 무속인 말에…세 딸, 친모 때려죽였다

    무속신앙에 빠져 60대 모친 숨지게 해첫째딸 징역 10년, 둘째·셋째딸 각각 7년“엄마 혼내줘라” 사주한 60대도 실형 무속신앙에 빠진 채 60대 친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세 자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모친의 30년 지기로부터 “네 엄마를 혼내주라”는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김소영)는 지난 8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피해자의 첫째 딸 A(44)씨에게 징역 10년을, 둘째 딸 B(41)씨와 셋째 딸 C(39)씨에게 징역 7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법원은 또 범행을 사주한 혐의(존속상해교사)로 D(69·여)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 24일 0시 20분부터 오전 3시 20분까지 경기 안양시 동안구 A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친어머니 E(69)씨를 나무로 된 둔기로 전신을 수차례 때렸다. 이어 같은 날 오전 9시 40분쯤 폭행당해 식은땀을 흘리며 제대로 서지 못하는 E씨를 발로 차고 손바닥으로 등을 치는 등 여러 차례 폭행했다. 이들은 E씨의 상태가 나빠지자 오전 11시 30분쯤 119에 신고했으나, 피해자는 1시간여 뒤 끝내 숨졌다. 이 사건은 당초 세 자매가 금전 문제로 모친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으로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검찰이 사건을 송치받아 보강수사 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사주한 피해자의 30년 지기인 D씨의 존재를 밝혀내 이들 세 자매와 함께 기소했다. D씨는 자신의 집안일을 봐주던 E씨의 평소 행동에 불만을 품던 중 평소 자신을 신뢰하며 무속신앙에 의지하던 이들 세 자매에게 범행을 사주했다. D씨는 사건 한 달여 전부터 A씨에게 “정치인, 재벌가 등과 연결된 기를 통해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줄 수 있다”며 “그런데 모친이 기를 꺾고 있으니 혼내줘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범행 하루 전날에는 “엄청 큰 응징을 가해라”, “패(때려) 잡아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이런 대화 내용에 대해 묻는 검찰에 “나는 무속인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다만 D씨가 이들 세 자매에게 수년간 경제적 조력을 한 점에 미뤄 이들 사이에 지시·복종 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무속신앙에 심취한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기를 깎아 먹고 있으니 혼을 내주고 기를 잡는다는 등 명목으로 사건을 벌였고, 그 결과 피해자가 사망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A 피고인 등은 이전에도 연로한 피해자를 상당 기간 학대해왔고, D 피고인은 이를 더욱 부추겨온 것으로 보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딸이 죽었다” 인천 9살 여아 집에서 숨진 채 발견…母 의식 있어

    “딸이 죽었다” 인천 9살 여아 집에서 숨진 채 발견…母 의식 있어

    연기 흡입한 엄마 병원 이송…생명 지장 없어경찰 “생활고 비관해 극단적 선택 시도한 듯”엄마가 직접 신고… 경찰, 시신 부검 의뢰“딸과 함께 목숨 끊으려 했다면 살인죄 적용”인천의 한 주택에서 9살 여아가 숨지고 함께 있던 40대 여성이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성은 연기를 흡입한 상태여서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에서는 옷가지 등을 태운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아의 엄마가 생활고를 비관해 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A(9)양과 40대 어머니 B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당시 B씨는 “딸이 죽었다”며 직접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양은 안타깝게도 이미 숨진 상태였다. 집 안에서는 옷가지 일부를 태우려던 흔적이 발견됐다.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쓰러진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의식은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양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딸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게 맞다면 이후 살인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라면서 “B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일단 주변인과 다른 가족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인천 9살 여아 집에서 숨진 채 친모와 발견

    [속보] 인천 9살 여아 집에서 숨진 채 친모와 발견

    인천 한 주택에서 9살 여아가 숨지고 함께 있던 40대 여성이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집에서는 옷가지 등을 태운 흔적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숨진 여아의 엄마가 생활고를 비관해 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A(9)양과 40대 어머니 B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당시 B씨는 “딸이 죽었다”며 직접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집 안에서는 옷가지 일부를 태우려던 흔적이 발견됐다.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쓰러진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의식은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양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 맞잡고 작별...英 코로나 환자 노부부의 마지막 인사

    손 맞잡고 작별...英 코로나 환자 노부부의 마지막 인사

    병원 측의 배려로 서로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은 영국의 노부부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79세 남편 게리 자렛과 76세 아내 바바라는 2주 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서리주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지 1주일 여가 지난 12일, 병원 측은 가족에게 아내 바바라의 상태가 악화됐다고 전하며, 남편에게 시간을 잠시라도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남편 게리는 휠체어에 몸을 싣고 아내가 누운 병실로 향했다. 눈을 감고 힘겹게 숨을 몰아쉬던 아내는 남편이 손을 잡자 기적처럼 눈을 떴다. 이후 두 사람은 마지막을 직감한 듯 1시간여 동안 슬프지만 밝은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노부부의 사연은 딸 켈자렛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녀는 “부모님은 50년간 서로의 곁을 지키셨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더 많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병원에 매우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어머니는 위중하시지만, 아버지는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계신다. 그렇다해도 완치까지는 매우 긴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심리적·육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준 병원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강조했다.해당 사진과 사연이 알려지자 병원 측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우리 의료진의 마음은 환자 여러분 및 그들의 가족을 향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보살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3월 당시 봉쇄령이 내려진 영국에서는 수많은 가족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면서도 작별인사조차 할 수 없었다. 4월 중순이 되어서야 가까운 친척들이 죽음의 문턱에 있는 가족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이 내려졌지만, 안타까운 이별은 끊이지 않았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마지막에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깊은 본능 중 하나”라면서 “방역지침만 잘 지켜진다면 남겨진 사람들이 앞으로는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살 여아 학대해 두개골 골절 사망…법원, ‘구형량 절반’ 선고

    3살 여아 학대해 두개골 골절 사망…법원, ‘구형량 절반’ 선고

    검찰, 징역 20년 구형…법원 “초범인 점”대법원 양형 권고 따랐지만 판사 재량 가능 동거남의 3살 딸을 둔기로 때려 두개골 골절로 숨지게 한 30대 여성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구형량의 절반인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최근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가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한 끝에 숨진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이후 처음 결론이 나오는 아동학대치사 사건이기에 양형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내려진 판결이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고은설)는 15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35·여)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1월 28일 오후 3시쯤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동거남의 딸 B(3)양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양의 가슴을 세게 밀쳐 바닥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반복해서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B양은 우측 뒤편 두개골이 부러진 뒤 경막하 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약 한달 뒤인 같은 해 2월 26일 숨졌다. A씨는 B양이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는다’거나 ‘반려견을 쫓아가 괴롭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정인이 사건’과 달리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검찰은 3살에 불과한 어린 피해자를 두개골 골절로 인해 숨지게 할 정도로 심한 학대를 했다고 보고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결국 사건 발생 후 1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 1월 초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고, 선고까지 또 1년이나 걸렸다. 검찰은 “둔기로 어린 피해자를 때리는 등 범행 방법이 잔인하다”면서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기존에 권고한 기준 형량에 따랐다. 아동학대치사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기본 형량은 징역 4∼7년이다. 가중요소가 있다면 징역 6∼10년으로 권고 형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가중요소와 감경요소를 각각 따진 뒤 가중요소 건수에서 감경요소 건수를 뺐는데도 가중요소가 2개 이상 많다면 특별가중을 통해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중요소가 3개 있고 감경요소가 1개 있으면 가중요소 2개로 보는 식이다. 법원이 고려하는 가중요소는 많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학대치사의 범행을 저지르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서 반복한 경우, 비난받을 만한 범행 동기, 학대의 정도가 심한 경우, 같은 범행 반복 등이다. 감경요소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행, 범행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 심신미약, 자수 등이다. A씨의 경우 반복된 범행과 죄책을 회피한 점 등이 가중요소로, 초범인 점 등이 감경 요소로 작용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두개골 골절과 관련해 “아이가 집에서 혼자 장난감 미끄럼틀을 타다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법정에서도 “치사 혐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피고인에게 양형 권고 기준을 넘는 형이 선고된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에 있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오상용)는 15개월 된 여자아이를 맡아 키우다가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위탁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아동학대치사죄의 양형기준은 학대 정도가 중해도 징역 6∼10년이지만, 이는 국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며 “‘다시는 이런 참혹한 사건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사법부의 의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위탁모는 2심에서 징역 15년으로 감형을 받았고 지난해 3월 대법원도 2심의 형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법원이 인정한 ‘박원순 성추행’, 검찰수사로 실체적 진실 밝혀내야

    법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피해자가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놓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는 그제 동료 여직원(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A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면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의 연관성을 제시한 것이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 전 시장이 가한 성추행 판단의 근거로 피해자의 병원 상담·진료 내용을 거론했다. 재판부가 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피해자의 상담기록에는 박 전 시장이 야한 문자, 속옷 차림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사진을 보내달라’,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간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지난 5개월여 동안 조사했지만 지난달말 박 전 시장 측근들의 성추행 방조혐의를 불기소 의견 송치하면서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그러나 서울북부지검은 지난달 30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을 통해 박 전 시장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고, 그 결과 이 두 사람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 1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검찰에 남 의원과 김 대표가 피소사실을 유출해 성추행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는지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의 판단과 북부지검 등의 수사결과 등을 고려한다면, 박 전 시장의 무죄를 주장하며 피해자를 모욕하고 혐오·배척하는 2차 가해를 가하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 피해자 변호인은 “피해자 실명과 얼굴 등이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유포됐다”며 2차 가해 중단을 호소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법원에 “악성 댓글들을 보고 잠든 딸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정말 숨을 쉬지 않는지 확인하느라 잠을 잘 수 없다”는 탄원서를 냈을 정도다. 검찰은 피해자를 향한 뻔뻔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는 해괴망측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속히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 “트럼프 딸 이방카, 사저 화장실 못 쓰게 해 경호원들 헤매”

    “트럼프 딸 이방카, 사저 화장실 못 쓰게 해 경호원들 헤매”

    WP “임시화장실 설치도 해봤지만 철거…연방예산 1억원으로 이웃집에 휴게실 임대”인근 주민들 “이방카 부부, 왕족인 양 행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사저에 배치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화장실 사용을 못하도록 해 지난 4년 내내 경호원들이 애를 먹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WP는 이방카 부부가 사는 워싱턴DC 북서부 부촌인 캘러라마 지역의 주민과 비밀경호국 관계자를 인용해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 화장실이 6개나 있었지만 경호원들은 단 한 곳도 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캘러라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고위 인사가 몰려 사는 곳으로 정부의 경호원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 경호원에게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WP는 지적했다. 사저 내부의 화장실을 경호원에게 제공하기 곤란하다고 하더라도 통상 차고나 별채를 개조해 화장실이 딸린 휴게실로 개조한다는 것이다. WP는 “캘러라마의 경호원은 암살 위협, 거동 수상자를 걱정해야 하는데,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에 배치된 경호원은 다른 걱정거리 하나가 새로 생겼다. 바로 화장실을 찾는 문제였다”라고 꼬집었다. 이방카 부부 사저에 배치된 경호원들이 ‘급한 용무’를 해결하기 위해 근처 다른 집에 요청하거나 사무용 건물로 뛰어들어가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런 일이 상부에 보고되자 비밀경호국은 임시 화장실을 길거리에 설치했는데, 이곳에 사는 내로라하는 부자 이웃들이 거리의 임시 화장실이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항의해 이마저도 결국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주민 다이앤 브루스는 “경호원들이 불쌍했다”라며 “임시 화장실이 철거되던 날 속으로 ‘경호원들이 이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타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다”라고 말했다. 임시 화장실이 철거되자 이방카 부부의 경호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차고를 경호실로 고친 건물의 화장실을 썼다. 그러나 이들이 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하는 바람에 2017년 중반 이조차 ‘사용금지’됐다.이후 이 경호팀은 1.6㎞ 떨어진 펜스 부통령의 집까지 차로 이동해 ‘급한 일’을 해결했고 그럴 시간이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엔 인근 식당에 부탁했다. 한 경찰관은 WP에 “비밀경호국 요원이 화장실을 찾기 위해 이렇게 극한까지 가야 했다는 것은 난생 처음 듣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2017년 9월 비밀경호국은 이방카 부부의 사저 건너편에 있는 주택의 지하실을 4년간 임대해 휴게 장소로 썼다. WP는 지난 3년여간 휴게소 임대료만 월 3000달러(약 330만원), 모두 14만 4000달러(약 1억 6000만원)의 연방 예산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이방카 부부가 경호팀에게 사저의 화장실을 쓰지 못하도록 한 적이 없고, 지하실을 임대한 것은 비밀경호국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WP에 “우리의 경호 업무의 수단, 방법, 자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WP는 또 이방카 부부가 캘러라마에서 ‘좋은 이웃’은 아니었고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계층이 사는 이곳에서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했다는 불만을 샀다고 보도했다. 주민 브루스는 “그 부부는 뭐랄까, ‘우린 왕족이야’라는 태도로 이 지역에 왔다”라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레이디 가가·제니퍼 로페즈 바이든 취임식 국가·축하공연

    레이디 가가·제니퍼 로페즈 바이든 취임식 국가·축하공연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즈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 오른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식에서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로페즈가 축하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14일 발표했다. 준비위는 “레이디 가가는 예술가이자 연기자이면서 성 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학가 성폭력 문제를 막기 위해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과 긴밀히 협력한 일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로페즈에 대해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라틴 예술가이면서 국가 통합을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노동조합으로는 가장 먼저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한 국제소방관협회(IAFF)의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지부장인 앤드리아 홀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전미청소년 시대회 우승자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읽는다. 또한 취임식이 끝난 후 90분 동안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여러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되는 특별 쇼‘셀레브레이팅 아메리카’는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가 사회를 맡고, 록가수 존 본 조비와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 데미 로바토, 앤트 클레몬스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 ABC, CBS, CNN, NBC, MSNBC가 생중계한다. 준비위는 이들에 대해 “미국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라며 “미국이 직면한 깊은 분열과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통합을 위한 차기 대통령 및 부통령의 확고한 비전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소수자 인권, 기후변화 등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레이디 가가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원 유세했던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자 안타까워하며 ‘일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이날 트위터에 “역사적인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페즈도 지난해 2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무대를 선보였고, 코로나19로 심화되는 사회적 불평등에 경종을 울려왔다.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로페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자 “이민자들이 만든 이 나라에서 왜 ‘이민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만드는가“라고 항의했다. 4년 전 트럼프 취임식 때 국가는 16세로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전했던 재키 에반초가 불렀다. 전날 밤 축하 콘서트에는 컨트리음악 스타 토비 키스와 리 그린우드, 록밴드 스리 도어스 다운이 함께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는 비욘셰가 국가를 불렀는데 나중에 입만 달싹였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제임스 테일러도 공연했다. 그 4년 전에는 미국 해군 밴드 시 챈터스가 국가를 불렀고, 아레사 프랭클린이 ‘마이 컨트리, 잇 이즈 오브 디(Thee)’를 불렀는데 영국 국가와 아주 비슷하게 들려 혼동스러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취임식 모두 군 장병들이 국가를 불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는 제시 잭슨 목사의 딸인 샌티타 잭슨과 오페라가수 매릴린 혼이 함께 불렀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첫 번째 취임했을 때는 아마추어 가수 후아니타 부커가 국가를 불렀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취임 때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칸터 이삭 굿프렌드가 미해병대 밴드와 함께 국가를 제창했다. 1973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 재즈가수 에델 에니스를,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오페라가수 마리안 앤더슨에게 국가를 부르게 했는데 그녀는 4년 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같은 임무를 맡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주말극장가] ‘아이 엠 우먼’, ‘원더우먼’ 넘어 1위…여풍 강세는 여전

    [주말극장가] ‘아이 엠 우먼’, ‘원더우먼’ 넘어 1위…여풍 강세는 여전

    호주 출신의 미국 팝가수이자 여성운동가인 헬렌 레디(1941~2020)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 ‘아이 엠 우먼’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연말연시 홀로 극장가를 지키던 ‘원더우먼 1984’를 제쳐 여전히 강인한 여성을 다룬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아이 엠 우먼’은 16.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1970년대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여성 팝 보컬 상을 차지한 호주 출신 가수 헬렌 레디의 삶과 노래를 담은 작품이다. 호주에 이민 가 미국과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인 문은주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제목 ‘아이 엠 우먼’은 1970년대 이후 국제 여성의 날 축가로 불리는 헬렌 레디의 대표곡이다. ‘아이 엠 우먼’은 세 살 된 딸의 손을 잡고 뉴욕 음반사를 찾아가는 ‘싱글맘’ 헬렌(틸다 코브햄허비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요즘은 남성 그룹의 시대”라는 차별과 편견 속에서 실패를 거듭한다. 포기하지 않은 헬렌은 잠들어 있는 딸을 보며 ‘나는 여자/ 내 외침을 들어봐/ 무시하기에는 우린 너무 커졌지’라는 가사를 쓴다. 이 노래는 당시 차별받는 여성들의 심정을 웅변했고, 수많은 여성운동 현장에서 제창됐다.같은 날 14년 만에 지각 개봉한 네덜란드 영화 ‘블라인드’가 2위에 올랐고, 지난달 23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던 ‘원더우먼 1984’는 22일 만에 3위로 내려섰다. 배두나가 프랑스 국민 배우 알랭 샤바와 호흡을 맞춘 ‘#아이엠히어’, 30년 만에 재개봉한 ‘늑대와 춤을’, 대만 로맨틱코미디 ‘마이 미씽 발렌타인’ 등 이번 주 새로 개봉한 영화들이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하지만,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11일 총관객 수는 1만 776명으로, 전주 월요일인 4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1만 4518명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예매율은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40.4%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이 엠 우먼’이 8.1%로 2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남미] 대통령 딸 아니에요, 대통령 아들입니다

    [여기는 남미] 대통령 딸 아니에요, 대통령 아들입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아들 에스타니슬라오 페르난데스 '디지'(27)가 매혹적인(?) 수영복 자태를 선보였다. 친구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지방 아술에서 풀빌라를 빌려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디지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9만 개 넘는 '좋아요'와 7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 사진에서 디지는 허리 쪽이 깊게 위로 파인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은 "디자인과 컬러가 타투와 잘 어울린다" "긴 머리 가발이 너무 예쁘다"는 등 호평을 쏟아냈다. 여장을 즐기다 보니 디지의 성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더욱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디지는 현지 일간 페르필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등록상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혀 성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았다. 디지는 "본명은 에스타니슬라오지만 친구들은 모두 나를 타니라고 부른다"면서 더 이상 본명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들도) 더는 나를 본명으로 부르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대부터 코스프레(좋아하는 일본 만화나 게임의 주인공처럼 차려입고 즐기는 놀이)에 푹 빠진 디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드래그 퀸이다. 이름처럼 굳어버린 애칭 '디지'는 드래그 퀸으로 활동하면서 그가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이다. 이젠 남장보다 여장이 자연스러워진 디지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를 두고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일각에선 돌고 있지만 여자친구와 동거 중인 그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가 성소수자(LGBT) 운동을 지지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 2019년 12일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식 때 디지는 말끔한 정장에 무지개색 손수건을 꽂고 참석했다. 디지가 휴가 중인 아술에선 11일(현지시간) 성소수자(LGBT) 축제가 열렸다. 디지는 축제에 깜짝 등장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편 인터뷰에서 디지는 "아버지가 대통령이 된 후 지난 1년간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보통 사람으로 사는 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그래픽전문가로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디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2030 세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7년 넘게 몸담았던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 세계에 뛰어든 것이 2018년 가을이다. 그 후 3년 연속으로 새해를 다른 회사에서 맞았다. 처음 스타트업에 취업했을 때는, 오래오래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결심이었지만,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1년에 한 번씩 이직을 거쳐 유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금의 직장에 둥지를 틀게 됐다. 공교롭게도 재작년과 작년에 연년생으로 조카가 태어났다. 조카들이 태어나기 전의 나는 “마음에 딱 맞는 남자가 아닌 한 결혼은 굳이 할 필요 없고, 특히 뒤이어 따라오는 임신?출산?육아 3종 세트는 여성 커리어의 재앙”이라는 진리를 진작에 간파한, 대한민국의 흔하디흔한 30대 직장 여성이었다. 당연히 내가 그리는 인생 계획에 아이들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솔직히 고백하건대 서울의 우아한 비즈니스 사교의 장을 순식간에 키즈카페로 둔갑시키는 어린이 손님들을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린 적도 적지 않다. 쇼핑을 하다가 울며불며 떼를 쓰는 아이들을 마주치면 “어휴, 대체 부모는 뭐하는 거야” 중얼거리기도 다반사였다. 조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조카들이 태어나고, “난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아”라고 호언장담하던 과거가 무색하게 ‘조카 바보 이모’가 됐고 여기에 유아 콘텐츠 회사로의 이직이 화룡점정을 찍으면서 나의 가치관은 완전히 바뀌었다. 공공장소에서 야단법석을 피우는 아이들을 보아도 “몇 년 후의 우리 조카들을 보는 것 같네”라며 웃어넘기게 됐다. 아이들이 어디 어른들 마음대로 되는 존재들이던가. 게다가 내 조카가 예쁘니 남의 아이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 조카라는 것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다. 회사에서 나는 직접 콘텐츠를 창작하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회사의 전략이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성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기존에 나와 있는 콘텐츠 역시 과거에는 무신경하게 허용됐던 차별이나 혐오 요소가 반영돼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반대로 다른 회사에 투자할 때에도, 이 회사가 지향하는 세상이 나의 귀여운 조카들이 살아갈 무대라고 생각하면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겨웠던 연말연시,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할 부모에게 잔혹하게 학대받은 끝에 숨진 아기 소식에 마음이 무너지고,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눈사람이 어른들의 발길질에 부서져 사라졌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날들이다. 매년 1월 1일이면 의례적으로 적어 내려가는 새해 결심을 올해는 건너뛰었다. 2020년은 인생이 전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 해였으니까 올해는 (어차피 사흘밖에 못 갈) 가열찬 결심 따위 제쳐 두고,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올해는 더 많은 아이가 행복할 수 있기를, 고통받고 눈물 흘리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원받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 목욕탕 물에 긴장 사르르…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 뭐

    목욕탕 물에 긴장 사르르…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 뭐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사기까지 당해 전 재산을 잃은 엄마는 목욕탕의 세신사(때밀이)가 됐다. 그때부터 엄마는 일곱 살 ‘나’를 목욕탕에서 키운다. 엄마는 다른 여자들의 몸을 씻겨 주며 생계를 잇고, 나는 유명한 무용가가 돼 목욕탕 생활을 벗어나겠다는 꿈을 키운다. 결국 나는 명문 여대 무용학과에 진학했지만, 재능이 부족해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엄마는 내가 무용가로 성공하기를 꿈꾸고, 나는 엄마의 유일한 희망이 나라는 것을 알기에 괴롭다. 지난해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김유담 작가의 신작 소설 ‘이완의 자세’는 여탕을 무대 삼아 솔직한 담론을 풀어낸다. 때밀이인 엄마 오혜자의 고단한 인생 서사이자, 발가벗은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찾고자 하는 딸 유라의 성장 서사다. 대중목욕탕은 노동의 피로를 몸에 달고 사는 여자들이 계급장을 떼고 알몸으로 만나는 곳이다. 하지만 엄연히 서열과 위계가 존재한다. 여탕에서는 피부와 몸매 관리, 재테크, 자식 교육에 능한 여자들의 입김이 세듯 사회 계층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몸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상인 번영회 회장님은 암으로 한쪽 유방을 절제했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여탕을 드나든다. 무용학원 윤 원장은 엄마와 달리 연애도 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라고 조언한다. 단지 여탕에 국한되지 않고 주위를 돌아보면 만날 것 같은 인물들에게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실패를 보면서 목표를 이루려 발버둥치지만 쉽지 않았던 과거도 떠올리며 공감한다. 작가는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속 깊이 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고 고백했다. 엄마가 한 말 “오늘 못하면 다음에 하면 돼, 인생은 지겹도록 기니까”(165쪽)는 치열한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다. 경직된 몸을 뜨거운 탕에서 이완하듯 좌절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며, 원하던 꿈을 이루지 못해도 ‘충분한 나’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14일 재상고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나긴 법정 다툼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검찰이 다시 판단해달라고 재상고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을 유지했다. 이로써 항소심(징역 30년)보다 형량이 10년 줄어든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국정농단 사건의 사법적 심판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7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재산 모금에 개입했단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10월 최씨의 태블릿PC가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의혹이 짙어졌고, 이는 곧 국정농단으로 확장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착수로 의혹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현 검찰총장)가 수사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결국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한 혐의로는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방패도 사라졌다. 이에 특검팀은 그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인 이듬해 4월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를 받은 혐의(뇌물)와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인정해 징역 24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 재판부가 공직선거법상 분리 선고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선법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혐의는 다른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특검은 재임 기간인 2013~2016년 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35억원의 현금을 받아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 등 손실)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이다. 1심은 국고 등 손실을 인정해 징역 6년에 33억원 추징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일부 액수를 횡령으로 봐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으로 형량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35억원 중 33억원을 국고 손실죄로 인정하고 2억원은 뇌물로 보라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돌려보냈다. 국정농단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각각 파기된 뒤 파기환송심에서 병합됐다. 지난해 7월 서울고법 형사6부는 박 전 대통령 재직 중 뇌물 관련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그 외 국고 등 손실 혐의 등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5억원도 함께 부과했다. 재상고심은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 실무를 총괄해온 한동훈 검사장도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상 유례없는 초당적 탄핵… 딕 체니 딸이 이끌었다

    사상 유례없는 초당적 탄핵… 딕 체니 딸이 이끌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을 통과시키자 주요 매체들이 두드러지게 뽑은 헤드라인은 ‘트럼프, 또 탄핵’에 이어 ‘공화당 의원 10명 대통령 손절’이었다. 의회 난입 사태에 따른 내란 선동 혐의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하원에서 재차 탄핵 심판대에 오른 트럼프의 운명은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탄핵 표결에 앞서 공화당 일부의 이탈 조짐이 전해지긴 했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많은 10명의 반란표가 나왔다는 것은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앞서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첫 탄핵 표결 때는 공화당의 배신표가 하나도 없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역사상 가장 초당적인 방식으로 처리됐다”고 평가했다.표결 전날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공화 ‘넘버3’ 리즈 체니(55) 의원이 이번 반란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라는 높은 지위를 감안할 때 그의 탄핵 지지는 당내에 적잖은 파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선봉에 선 체니와 더불어 존 캣코, 애덤 킨징어, 프레드 업턴, 제이미 헤레라 보이틀러, 댄 뉴하우스, 피터 마이어, 앤서니 곤잘레스, 톰 라이스, 데이비드 발라다오 등이 찬성표를 던졌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기도 한 체니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해 온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다. 의회 난동을 부추긴 지난 6일 연설에서 트럼프가 “체니와 같은 쓸모없고 연약한 인사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직격을 날릴 정도로 눈엣가시였다.공화당 지도부의 유일한 여성으로, 평소 하원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그에게 탄핵 찬성은 정치 생명을 건 행보나 마찬가지다. 지역구 와이오밍은 2016년 대선과 지난해 대선에서 70%에 달하는 유권자가 트럼프에 몰표를 던진 곳이다. 체니는 탄핵 통과 직후 인터뷰에서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적 계산 없이 행동해야 하는 때가 있다. 이번이 그런 순간이었다”며 소신에 따른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라이스 의원도 표결 뒤 트위터에 “나는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이 완전한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고 썼다. 유권자를 의식한 정치적 고려보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장한 폭도들이 민의의 전당을 습격하는 민주주의 훼손 행위에 대한 단죄 의지가 더 컸다는 의미다. 반란표 발생으로 공화당 분열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일각에서 이들을 향해 “배신자”라는 아우성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체니의 행위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지도부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탄핵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하원의원은 197명이다. 이제 공은 상원으로 넘어간 가운데 하원에서 나온 10명의 이탈자가 상원 표결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朴 ‘국정농단’ 20년형 확정… 사면론 재점화

    朴 ‘국정농단’ 20년형 확정… 사면론 재점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얼굴·69)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 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형량까지 더해 총 22년을 복역해야 한다. 향후 대통령 특별사면이나 가석방이 없다면 87세가 되는 2039년에 출소하게 된다. 2016년 연말 전국을 촛불로 뒤덮이게 했던 국정농단 사태가 약 4년 만에 중형 확정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 네 번째 유죄 확정 기결수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35억원 추징도 확정됐다. 재판부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공모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과 삼성의 최씨 딸 정유라 승마지원비 등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한 파기환송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원심 판단과 동일하게 무죄가 확정됐다. 이번 판결로 한국 정치사에는 최근 3개월 사이 전직 대통령 2명에게 잇따라 중형이 확정되는 어두운 역사가 추가됐다. 앞서 이명박(80)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뇌물과 횡령 혐의로 징역 17년·벌금 130억원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형이 확정됨에 따라 특사 논의가 재점화할 전망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인 뇌물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 제한을 공언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 촛불혁명, 국회 탄핵에 이어 법원의 사법적 판단으로 국정농단 사건은 마무리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헌법 정신이 구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사 논란과 관련해 “대법원 선고가 나오자마자 사면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인이 양부도 살인죄 적용해야”…국민청원 20만 이상 동의

    “정인이 양부도 살인죄 적용해야”…국민청원 20만 이상 동의

    16개월 영아를 입양해 학대로 사망에 이르게 한 ‘정인이 사건’의 양모에 이어 양부 안모씨에게도 살인죄를 적용해달라는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달 4일 올라온 ‘정인이 양부는 양모와 공범이다. 반드시 살인죄가 적용돼야 한다’는 청원 글은 열흘 만인 1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22만 5277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청원인은 “아이가 그렇게 학대를 당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모를 수가 없다”며 “정말로 아이가 죽어가는지조차 모르고 271일을 살았다면 그건 방임이 아니라 아동학대치사”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서 안씨를 기소하면서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아내 장모씨에게 적용됐던 아동학대치사 혐의는 안씨의 공소장에서 빠졌다. 전날 열린 이들 부부의 1회 공판에서도 검찰은 장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공소장 변경 신청을 했지만, 안씨에 대해서는 공소장 변경을 하지 않았다.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해오다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정인양을 숨지게 한 장씨의 학대에 안씨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안씨 측은 전날 재판에서 “아이에 대한 보호 감독을 소홀히 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아내가 자기 방식대로 잘 양육할 거라 믿어서 그런 것이지 일부러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