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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와 동생 구하려… 1시간 헤엄친 美 소년 화제

    가족들과 함께 탔던 보트가 급류에 좌초하자 1시간 가까이 강가로 헤엄쳐 민가에 도움을 요청, 아버지와 여동생을 구한 미국 플로리다주의 7세 소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이 지난 31일(현지시간) 관련 소식을 전했다. 스티븐 포스트는 주말이던 지난달 28일 자녀들을 데리고 잭슨빌의 세인트존스강에서 보트를 즐겼다. 그러다 보트가 갑자기 뒤집어졌고, 스티븐과 딸 애비게일(4)은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갔다. 7세 아들 체이스만 다행히 급류를 벗어날 수 있었다. 3명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빠른 강물에 가족들 간 거리는 속수무책으로 멀어져갔다. 스티븐은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며 자녀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한편, 급류에서 벗어나있던 아들 체이스에게 강가로 헤엄쳐 가라고 했다. 체이스는 개헤엄으로 1시간 동안 허우적거려 강가에 도착했고, 곧바로 가까운 민가에 구조 요청을 했다. 체이스가 제 때 구조를 요청한 덕에 스티븐과 애비게일은 구조될 수 있었다. 이들을 구조한 소방당국의 에릭 프로스스위머 대변인은 “물에 휩쓸린 아버지와 4세 소녀를 찾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수색 범위를 확대해야 했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체이스의 빠른 대처 덕분에 3명을 모두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엄마 맞나?” 수년간 딸 학대하고 살해협박 한 40대 실형

    “엄마 맞나?” 수년간 딸 학대하고 살해협박 한 40대 실형

    청소년기 딸들을 특별한 이유없이 수년 동안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살해협박한 40대 친모에게 실형이 선고 됐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40·여)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의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18년 9월 인천 연수구 먹자골목에서 킥보드를 타고 앞서 가다가, B양(당시 15세)이 빨리 걸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조른 혐의로 기소됐다. 2019년 7월에는 인천 연수구 주거지에서 이모집에 놀러간다고 했다는 이유로 밥주걱과 샌들 굽으로 B양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그해 8월에는 술에 취해 B양의 머리채를 잡고 허벅지와 오른쪽 팔을 발로 밟은 혐의로도 기소됐다.A씨는 지난해 10월29일 오후 11시25분쯤 아동보호기관에 있는 B양에게 전화를 걸어 “너 죽이고 동생(C양·당시 15세)도 죽이고 감방 갈꺼다”고 말하고, 이튿날도 전화를 걸어 흉기로 숨지게 할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동학대로 인해 자녀들과 분리조치 됐음에도 인천가정법원의 아동보호명령을 위반하고 아동보호기관에 전화를 걸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상대로 상당 기간에 걸쳐 신체,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범행이 매우 좋지 않다”며 “별다른 이유 없이 반복해 범행했고,피해자는 피해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중대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법원 명령을 위반하고 피해아동에게 연락을 하는 등 법과 사법절차를 가볍게 여기고 피해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심하다고 판단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교회 베이비박스에 딸 두고 사라진 20대 부부 집유

    교회 베이비박스에 딸 두고 사라진 20대 부부 집유

    교회 ‘베이비박스’에 생후 2개월 된 딸을 두고 도망친 20대 부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26·남)씨와 그의 아내 B(26)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 2015년 1월 서울 관악구 한 교회 앞 베이비박스에 태어난 지 2개월 된 딸 C양을 두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아기를 계속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 베이비박스는 자녀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교회 측이 마련한 상자다. 이 판사는 “피고인들은 딸이자 신생아인 피해 아동을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고 유기해 죄책이 무거워 징역형을 선고한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피고인들이 아기에 대한 출생신고를 했고 유기 장소가 비교적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며 “잘못을 깊이 반성한 피고인들의 재범을 막고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도와주세요!” 美 7살 꼬마, 물에 빠진 아빠·동생 살리려 1시간 개헤엄

    “도와주세요!” 美 7살 꼬마, 물에 빠진 아빠·동생 살리려 1시간 개헤엄

    7살 꼬마가 물에 빠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렸다. 31일 CNN은 아버지와 여동생이 강물에 휩쓸리자 1시간을 헤엄쳐 구조를 요청한 7살 꼬마의 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항구도시 잭슨빌에 사는 체이스 푸스트(7)는 지난달 28일 아버지, 여동생과 세인트존스강으로 나들이를 갔다. 보트를 세우고 아버지는 낚시를, 아이들은 수영을 즐기던 그때 4살 여동생이 물살에 휩쓸렸다. 꼬마는 “보트를 잡고 놀던 여동생이 거센 물살에 손을 놓쳤다. 동생을 붙잡으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세인트존스강은 길이 500㎞로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긴 강이다. 수심이 얕은 곳은 9m, 깊은 곳은 12m에 달한다. 세계에서 유속이 가장 느린 강에 속해 보트 낚시나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만, 조류 영향이 상류까지 도달해 주의가 필요하다. 물에 빠진 딸을 본 아버지는 곧장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아들에게 어서 강가로 가라고 소리쳤다. 아버지는 “두 아이 모두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했지만 곧 녹초가 됐다. 딸은 내게서 점점 멀어져 갔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꼬마는 죽을힘을 다해 헤엄쳤다. 여동생과 달리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상태였지만, 머릿속엔 온통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개헤엄을 치다 지치면 등을 대고 물 위에 떠 숨을 고르기를 반복했다. 꼬마는 “정말 무서웠다. 물살이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서 수영하기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꼬마가 강기슭까지 가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강가에 도착한 꼬마는 가장 가까운 집으로 달려가 도움을 청했다.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아버지와 여동생은 맨눈으로 식별이 되지 않았다.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기관에 지원을 요청해야 했다. 보안관 사무실과 플로리다주어류및야생동물보호위원회까지 구조에 총동원됐다.아버지와 여동생은 보트와 3㎞ 가까이 떨어진 지점에서 표류 중이었다. 아버지는 “강물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팔을 흔들며 도와달라 소리쳤고 누군가 그 소리를 듣고 우리를 구조했다”면서 “아들이 우리를 살렸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현지언론은 사고 당시 7살 꼬마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던 것에 대해 현지 규정을 들어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인트존스강에서 구명조끼 착용은 8m 이하 선박, 6세 이하 어린이에게만 강제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후임 부사관 앞에서 성폭력…혼인신고 날은 기일이 됐다

    후임 부사관 앞에서 성폭력…혼인신고 날은 기일이 됐다

    지난 3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회식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시 부대 내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회식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였지만, 선임인 B중사는 상사 지인의 개업 축하자리라며 야간 근무를 바꿔서라도 참석하라고 명령했다. 술자리가 끝나고 A중사는 후임 부사관이 운전 중인 차 뒷자리에서 B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B중사는 A중사의 중요부위와 가슴을 만지며 추행했고, A중사는 차문을 박차고 내려 곧바로 상관에게 신고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조사와 분리는 커녕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 회식을 주도했던 상사는 상부 보고 대신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냐”며 회유했고, 가해자는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명예로운 전역을 하게 해달라고 압박했다. 같은 군인이었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설득해달라는 연락을 했다. A중사는 피해 다음 날 유선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이틀 뒤 두달여간 청원휴가를 갔다.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도 했다. 피해 이후 불안장애와 불면증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A 중사는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친 당일 극단적 선택을 한 A중사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휴대전화로 남겼다. 휴대전화에서는 ‘나의 몸이 더렵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유족들은 장례까지 미룬 채 군 당국의 조직적 은폐 및 회유에 대해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제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A중사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1일 오전 11만 6313명이 동의를 눌렀다. A중사의 아버지는 “제 딸(공군중사)는 왜 자신의 죽음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남기고 떠났을까요.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청원했다. 아버지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는 계속되고 있고, 제대로 된 조사없이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저희 딸이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도와달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공군 측은 “현재 강제 추행건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서,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中젊은층 “3명은커녕 1명 낳기도 힘들어” 수년 내 인구조절 정책 전면 폐기할 수도

    中젊은층 “3명은커녕 1명 낳기도 힘들어” 수년 내 인구조절 정책 전면 폐기할 수도

    중국이 35년간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접고 ‘두 자녀’를 허용한 지 6년 만에 ‘세 자녀’도 인정하기로 했다. 두 자녀 정책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자 산아제한을 한 번 더 푼 것이다. 머지않아 인구조절 정책을 전면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31일 회의를 열고 “14차 5개년(2021~2025) 계획 기간에 생겨날 인구 노령화 문제에 대응하고자 앞으로 한 부부가 최대 3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중국 인구 구조를 개선해 인적 자원의 우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했다. 최고지도부가 ‘인구절벽’(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인구는 1949년 5억명에서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식량 부족과 경제성장 지체 등을 우려한 덩샤오핑(1904~1997)은 1980년 “소수민족을 뺀 모든 가정에 한 명씩만 자녀를 낳으라”고 지시했다. 이를 어기면 연평균 소득의 10배에 달하는 벌금을 매기고 젊은 부부의 강제 유산도 장려했다. 4억명 이상 출산이 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자녀 정책 땐 ‘영아살해’도 발생 하지만 부작용도 상당했다. 조부모 4명과 부모 2명, 아이 1명으로 이뤄진 ‘4·2·1’ 가족 구조가 고착화돼 경제 성장의 주역인 젊은 세대가 너무 많은 피부양자를 떠안게 됐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둘째 이후 자녀를 호적에 올리지 않는 ‘헤이하이즈’(어둠의 자식), 첫째가 딸이면 몰래 생명을 빼앗는 ‘영아살해’도 문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부터는 노동 가능 인구(15~64세)마저 줄어들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2035년쯤 노후연금 고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뒤늦게 중국 정부가 2015년 두 자녀 정책을 내놨지만, 출산율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으라고 해도 낳지 못하는’ 환경이 돼서다. 중국 당국은 두 자녀 정책 도입 당시 “2020년까지 출산율을 1.8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출산율은 1.3명에 그쳤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1.369명)보다도 낮다. 이날 발표는 ‘아이를 더 낳으려는 부자들은 한 명씩 더 키워도 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명도 낳기 힘든’ 상당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실제로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의 낮은 출산율은 교육·주택·취업 등 종합적인 문제다”, “(과도한 주거비 등) 생활 압력이 너무 커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3명은커녕 1명도 낳기 힘들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수년 내에 산아제한을 모두 풀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그래도 인구는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다. ●15~59세 7%P 감소… 60세 이상은 5%P 증가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제7차 전국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는 14세 이하 17.95%, 15∼59세 63.35%, 60세 이상 18.7%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59세는 7% 포인트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5% 포인트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3.5%에 달해 유엔이 규정한 고령사회(14% 이상)에 근접한 상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인구절벽 위기에 ‘3자녀’ 허용

    中 인구절벽 위기에 ‘3자녀’ 허용

    중국이 35년간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접고 ‘두 자녀’를 허용한 지 6년 만에 ‘세 자녀’도 인정하기로 했다. 두 자녀 정책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자 산아제한을 한 번 더 푼 것이다. 머지않아 인구조절 정책을 전면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31일 회의를 열고 “14차 5개년(2021~2025) 계획 기간에 생겨날 인구 노령화 문제에 대응하고자 앞으로 한 부부가 최대 3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중국 인구 구조를 개선해 인적 자원의 우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했다. 최고지도부가 ‘인구절벽’(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인구는 1949년 5억명에서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식량 부족과 경제성장 지체 등을 우려한 덩샤오핑(1904~1997)은 1980년 “소수민족을 뺀 모든 가정에 한 명씩만 자녀를 낳으라”고 지시했다. 이를 어기면 연평균 소득의 10배에 달하는 벌금을 매기고 젊은 부부의 강제 유산도 장려했다. 4억명 이상 출산이 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자녀 정책 땐 ‘영아살해’도 발생 하지만 부작용도 상당했다. 조부모 4명과 부모 2명, 아이 1명으로 이뤄진 ‘4·2·1’ 가족 구조가 고착화돼 경제 성장의 주역인 젊은 세대가 너무 많은 피부양자를 떠안게 됐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둘째 이후 자녀를 호적에 올리지 않는 ‘헤이하이즈’(어둠의 자식), 첫째가 딸이면 몰래 생명을 빼앗는 ‘영아살해’도 문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부터는 노동 가능 인구(15~64세)마저 줄어들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2035년쯤 노후연금 고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뒤늦게 중국 정부가 2015년 두 자녀 정책을 내놨지만, 출산율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으라고 해도 낳지 못하는’ 환경이 돼서다. 중국 당국은 두 자녀 정책 도입 당시 “2020년까지 출산율을 1.8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출산율은 1.3명에 그쳤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1.369명)보다도 낮다. 이날 발표는 ‘아이를 더 낳으려는 부자들은 한 명씩 더 키워도 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명도 낳기 힘든’ 상당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실제로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의 낮은 출산율은 교육·주택·취업 등 종합적인 문제다”, “(과도한 주거비 등) 생활 압력이 너무 커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3명은커녕 1명도 낳기 힘들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수년 내에 산아제한을 모두 풀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그래도 인구는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다. ●15~59세 7%P 감소… 60세 이상은 5%P 증가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제7차 전국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는 14세 이하 17.95%, 15∼59세 63.35%, 60세 이상 18.7%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59세는 7% 포인트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5% 포인트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3.5%에 달해 유엔이 규정한 고령사회(14% 이상)에 근접한 상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인니 시의원, 아들이 성폭행한 10대 소녀에게 결혼 제안

    인니 시의원, 아들이 성폭행한 10대 소녀에게 결혼 제안

    인도네시아 시의원이 결혼으로 아들 성범죄를 무마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25일 현지 매체 콤파스에 따르면 베카시 지방의회 이브누 하자르 탄중 의원(위대한 인도네시아 운동당, 일명 가루다당 소속)은 성범죄를 저지른 아들의 법적 처벌을 막기 위해 피해자에게 결혼을 제안했다. 지난 21일, 탄중 의원의 아들 A(21)가 경찰에 자수했다. 사귀던 미성년 소녀를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던 A는 도피 한 달 만에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지난달 A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15살 딸이 A와 만난 9개월간 갖은 데이트폭력과 성폭행, 매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욕설로 시작된 폭력은 신체적 학대로 이어졌다. A는 성관계를 거부하는 딸을 강제로 성폭행했고, 성매매에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A는 메신저 앱으로 성매수자를 모은 후, 피해 소녀에게 하루 5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끔찍한 감염병에 걸린 소녀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직 시의원 아들이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특히 탄중 의원이 아들의 범죄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은 공분을 일으켰다.탄중 의원은 고소를 취하하라고 여러 차례 피해자 가족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비에 쓰라며 금품을 건넨 사실도 확인됐다. 피해자 아버지는 “피의자 측에서 수술에 필요한 병원비를 제공했다. 그러나 법적 절차에 지장을 줄까봐 거절했다”고 밝혔다. 탄중 의원은 급기야 피해 소녀와 아들을 결혼시키자는 제안까지 내놨다. 피해자 아버지는 “우리에게 용서를 구하며 결혼을 제안하더라. 단박에 거절했다. 딸은 잔혹한 학대로 고통 받았다. 그는 딸의 존엄성을 짓밟았다. 결혼해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 추적을 피해 한 달간 친구 집에 숨어있는 등 도피 행각을 벌이던 탄중 의원의 아들은 21일 경찰에 자수했다. 아들의 변호인은 결혼 제안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한다. 결혼 제안은 사랑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서 “좋은 의도로 한 제안이다.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탄중 의원은 사건에 개입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수사는 전적으로 경찰에 맡겨두었다. 인도네시아 시민으로서 법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사가 당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직책과 결부시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혼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으로 범죄 사실이 무효화되지 않으며, 유죄 판결시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결혼 연령이 19세인 것도 지적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녀는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피해자 부모 역시 경찰의 공정한 수사와 처벌을 바란다며 정의 구현을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입양한 딸을 ‘중환자’로 둔갑시킨 美 두 얼굴의 엄마

    입양한 딸을 ‘중환자’로 둔갑시킨 美 두 얼굴의 엄마

    누구보다도 따뜻한 미소와 포옹으로 입양한 딸을 지켜왔던 여성의 실체가 밝혀졌다.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 렌튼에 사는 소피 하트먼(31)은 5년 전, 입양한 아프리카 잠비아 출신의 딸(6)을 데리고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입양한 딸의 나이는 2세였으며, 하트먼은 주변 사람들에게 입양한 어린 딸이 반신마비 증상을 동반한 희소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트먼의 딸은 이 시기부터 병원에서 수없이 많은 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식이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튜브 삽입 수술을 받았고, 다리 보호대를 착용한 뒤 휠체어를 사용했다. 이 모든 것은 아픈 딸을 아끼고 사랑하는 어머니의 선택처럼 보였다. 2019년 당시에는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세계적인 복지기관인 ‘메이크어위시’ 재단으로부터 모금행사 지원을 받고 모금액을 전달받는 등 혜택을 누리기도 했다.이 와중에도 아이에 대한 치료는 계속됐다. 하트먼이 2016년 이후 아이의 이름으로 예약한 지료는 474건에 달했다. 그러나 희소 신경계 질환에 걸렸다는 어린 소녀를 이용한 사기 행각은 결국 꼬리를 잡혔다. 치료를 위해 자주 들렀던 시애틀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이 관찰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가 지나치게 치료를 요구한다면서 하트먼을 아동학대로 신고한 것.하트먼이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의료진은 어머니와 떨어진 아이에 대해 16일 동안 병원에서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그 결과 하트먼이 주장했던 희소 신경계 질환 진단을 뒷받침하는 그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었다. 의료진은 “아이는 완벽하게 건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이에 대한 불필요한 의학적 검사와 약물, 시술, 수술 등이 도리어 질병과 신체 쇠약 등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보호대나 휠체어 없이 자발적으로 걷거나 뛸 수 있다. 튜브 없이도 스스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으며, 삽관장치를 제거하고도 배변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트먼의 변호인 측은 “입양한 딸에 대한 진단은 1명 이상의 의사가 내린 것이며,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나온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하트먼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린 사고 파는 짐승 아니야”…14세에 결혼한 멕시코 여성의 호소

    “우린 사고 파는 짐승 아니야”…14세에 결혼한 멕시코 여성의 호소

    여러 국가에 여전히 어린 아이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조혼 악습이 남아있는 가운데, 멕시코의 한 조혼 피해 여성이 악습을 폐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AFP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 주를 포함해 원주민이 거주하는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어린 딸을 강제로 결혼시킨 뒤 일종의 혼수로 돈을 받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 풍습과 부모의 강요 탓에 14세에 현재의 남편과 결혼한 팔린 펠리시아노(23)는 “결혼할 당시 어렸던 나는 어머니에게 ‘팔려가고 싶지 않다’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면서 “짐승들만이 돈을 받고 팔릴 뿐,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펠리시아노가 태어나고 자란 게레로 주에서 딸을 ‘어린 신부’로 팔아넘긴 원주민 부모가 받는 돈은 2000~1만 8000달러(한화 222만~2000만원)에 이른다. 이렇게 팔려간 소녀들은 남편의 가족들을 위해 평생 농사를 지으며 노동하거나, 때때로 성적 학대를 받기도 한다고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입을 모았다. 인권운동가인 아벨 바레라는 “남편과 그의 가족들은 신부의 부모에게 돈을 지불했으므로, 어린 신부가 된 소녀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서 “이곳의 여자아이들은 매우 취약한 환경에 놓여있다. 소녀들이 상품화 되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작 14세에 결혼한 펠리시아노 역시 동갑내기 소녀들이 가질 법한 꿈과 희망을 모두 포기한 채 아이를 키우며 남편의 가족을 위해 노동하는 폐쇄된 삶을 살고 있다. AFP가 인용한 멕시코 통계청(INEGI)의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원주민은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며 이중 70%가 빈곤층에 해당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돈을 받고 딸을 어린신부로 팔아버리는 부모는 끊이지 않고, 팔려 간 소녀들의 삶은 비참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조산사로 활동하는 61세 여성 마우릴리아 훌리오는 “나 역시 어린 시절에 팔려 결혼을 했다. 진흙과 동물 배설물이 쌓인 흙집에서 살아야 했다”면서 “팔려간 소녀들은 나이 든 시아버지를 돌보기도 한다. ‘돈을 냈으니 뭐든 할 수 있다’며 학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게레로 주에 거주하며 역시 조혼의 피해를 입은 빅터 모레노(29)는 “우리는 바뀌기를 원한다. 누군가가 우리를 돕기 위해 법을 통과시켜 주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사 모녀’ 갑질 피해 양주 고깃집 결국 휴업

    ‘목사 모녀’ 갑질 피해 양주 고깃집 결국 휴업

    한 목사 모녀의 갑질 행패로 피해를 입은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이 잠정 휴업을 결정했다. 31일 현재 고깃집 앞에는 당분간 문을 열지 않는다는 안내문과 함께 가게 문이 잠겨 있다. 피해 업주는 “멀리서 오신 분들 헛걸음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라며 당분간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사실이 알려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관심과 격려, 위로를 보내줘 감사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려 혹여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안 될 것 같아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연이 알려지고 공론화가 시작된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사장 부부를 응원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시민은 “돈쭐을 내드려야 하는데 아쉽다.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얼른 회복하시기를 빈다”고 적었다.음식 다 먹고 “기분 더러워…환불해라” 사건은 지난 26일 이 고깃집에 한 모녀가 손녀를 데리고 와 식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3만원대 소고기 메뉴를 주문해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면서 돌연 카운터에 “기분이 불쾌했다”며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계속 욕을 하고 큰소리로 항의하다 나가는 모습이 가게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를 입은 사장 부부는 29일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라며 그간의 일을 알렸다. 가게 모든 자리에는 칸막이가 설치됐지만 갑질 손님은 “돈 내놔. 서비스도 못 받고. 기분 더러워.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먹었다. 이걸 단순하게 생각해? 1만원이라도 깎아줬어야지”라며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했다. 왜 욕을 하냐고 항변하자 “내가 언제 욕했냐. 말을 했지. 야,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 사장 맞아? 바꿔. 너 죄송하다고 이게이게 세상 일이 끝나는 게 아냐. 고깃값 다시 부쳐”라며 또 폭언을 퍼부었다. 어긴 적 없는 방역수칙을 언급하며 협박도 했다. “끝까지 이 여자가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하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과태료) 300만원인 거 몰라? 내가 협박하면 어때! 네까짓 게 뭐라고! ×가지 없는 ×!. 방역수칙 어긴 것은 거기 다녀온 손님들이 신고하면 끝나는 거야. 뭘 알고나 장사해”라는 갑질 손님의 폭언은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겼다. 같이 왔던 딸도 전화를 걸어 “리뷰를 써야겠다. 영수증을 안 받아왔으니 (리뷰를 남기기 위해) 영수증을 재출력해 그 이미지를 보내달라”면서 “먹고 토할 뻔했다. 속이 부글부글한다. 그리고 계산할 때 마스크도 안 쓰셨더라. 폐쇄회로(CC)TV 카메라 확인해보면 나올 거다. 양주시 보건소에 신고하겠다. 주말에 (가게) 한번 엎어볼까”라며 재차 환불 요청을 했다. 식당 측과 나눈 문자 대화에서도 “너희같이 가난한 년놈들을 협박하면 대체 얼마 줄 건데?”, “난 (마스크 미착용으로) 10만원 내면 되니까 너희 업소는 300만원 내고 끝내”, “장난질 그만해, 쳐먹고 살려면”, “다시 문자질해라. 싸움의 끝은 항상 비극이란 걸 명심해”라며 폭언을 이어갔다.‘별점·예약 테러’…목사 모녀의 만행 모녀는 양주시보건소와 위생부서에 전화를 걸어 해당 식당에 대해 ‘불법이다,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는다’면서 허위 신고를 했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여긴 단골장사만 하나봐’, ‘예약 받으시죠^^’라며 반복적으로 ‘예약 테러’를 가했다. 사연이 알려진 뒤 해당 식당에는 ‘돈쭐을 내주겠다’(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 주겠다)며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게에는 입주민이 보낸 죽, 도너츠, 멀리서 온 화환이 도착했고, 선물과 함께 대신 사과를 하고 간 목사님도 있었다. 피해 업주는 “계산하고 나가실 때마다 힘을 내라는 말을 해주신다. 두 모녀가 엎어버린다는 글을 보고 112 상황실에 신고를 하신 분도 있었고, 확인차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깃집에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이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는 사장님은 “돈쭐내러 안 오셔도 괜찮다. 이러다 확진자라도 나오면 큰 일이다”고 덧붙였다. 식당 측은 “다시는 선량한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두 모녀가 행패 부리지 못하게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연을 알렸다. 합의나 선처를 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9일 해당 식당을 방문해 모녀로부터 추가적인 위협과 협박이 있었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7만원짜리 웨딩드레스”…英 총리 결혼 비하인드

    “7만원짜리 웨딩드레스”…英 총리 결혼 비하인드

    지난 2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기습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보리스 존슨(56) 영국 총리와 23세 연하 약혼녀 캐리 시먼즈(33). 결혼식 하루 뒤 총리실은 푸른색 넥타이를 맨 존슨 총리와 자수가 해겨진 흰색 드레스에 화관을 쓴 시먼즈가 총리실 정원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존슨 총리 부부는 내년 여름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다시 한 번 결혼식을 열 예정이며 신혼 여행도 그때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알렸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번 결혼은 매우 은밀하게 추진됐고,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총리실 고위직조차 결혼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을 정도였다. 대학에서 역사학과 연극학을 전공하고, 보수당 공보담당자로 일한 시먼즈는 현재 환경보호단체 ‘오세아나’ 선임고문으로 있다. 그의 아버지는 인디펜던트를 창립한 언론인이다. 시먼즈는 이날 결혼식을 위해 2800파운드(약 450만원) 짜리 드레스를 45파운드, 한국 돈으로 약 7만원에 빌려 입고, 결혼식 후 반납했다고 더 선은 보도했다. 방역 지침에 따라 결혼식에는 친지 30명만 초대됐고, 하객들은 총리실 정원에서 애프터눈티를 마시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결혼식을 축하했다. 존슨은 이번이 세 번째 결혼으로, 그는 두 번째 부인인 마리나 휠러와의 이혼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인 2019년 말부터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에서 시먼즈와 동거했다. 두 사람은 2019년 약혼했고, 2020년 아들을 낳았다. 존슨 총리는 1987년 첫번째 결혼을 했다가 불륜 사실이 드러나 이혼했고, 불륜 상대였던 여성과 두번째 결혼을 하고 네 명의 자녀를 뒀지만 25년 만인 2018년 이혼했다. 혼외관계에서 둔 딸도 있다.존슨은 2019년 총선을 앞두고 라디오에 출연해 ‘자녀가 몇 명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내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지만 이번 선거와 상관이 없으니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여섯 자녀 외에 또 다른 자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존슨 총리에 대한 전기를 쓴 소니아 퍼넬은 그를 ‘짠돌이’라고 표현했다. 총리가 저널리스트로 일할 때부터 같이 했던 퍼넬은 그가 술 한 잔 사는 것도 아까워했으며, 돈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핑계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헝클어진 머리로 유명한 존슨 총리의 외양도 실은 옷에 돈을 쓰기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측근들은 폭로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했는데,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당시 상태가 매우 악화돼 의료진이 사망 발표를 준비했을 정도였다. 그는 스스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고 인터뷰했고, 백신 예방접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악수를 피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무시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태어난 아이의 중간이름을 자신을 살린 의사의 이름에서 따 니콜라스라고 짓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양주 고깃집 목사 모녀’ 딸 추정 “억울해서 글 남긴다”

    ‘양주 고깃집 목사 모녀’ 딸 추정 “억울해서 글 남긴다”

    경기 양주시의 한 고깃집에서 “옆 자리에 다른 손님이 붙어 앉아 불쾌했다”면서 환불을 요구한 모녀의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모녀 중 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공개됐다. 해당 사건이 처음 알려졌던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31일 ‘박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8일 작성된 ‘양주에 있는 전국체인점 생고기 ○○○ 억울해서 글 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캡처한 것으로, 글을 올린 시기와 정황상 글쓴이는 모녀 중 딸 A씨로 추정된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전국체인점이고 가성비가 좋아 남편이랑 아이랑 근 1년간 이용했던 고객이다”며 “어떨 땐 고기상태나 반찬상태가 영 안 좋을 때도 불편함을 말하려다가 신랑이 그냥 안 오면 된다해서 참은 적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엔 진짜 안 될 곳이라 처음으로 글을 남긴다. 오랜 만에 부모님이 오셔서 간단히 외식 하러 갔는데 방역수칙 때문에라도 옆테이블과 띄어 앉았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4명의 노인이 다른 빈자리를 놔두고 옆에 너무 붙어 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로 불러 다른 자리로 이동을 원한다 하려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얼른 먹고 가려했고 계산할 때 그 불편함을 건의하니 걱정하고 공감하지 않았다. 옆 자리 사람들이 단골이라고 대꾸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혀 여긴 진짜 오면 안 되겠구나 싶어 똥이 더러워 피하듯 빨리 계산하고 나왔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체인브랜드 이름 걸고 고객응대가 정말 어이없다”면서 “동네 단골장사만 하지 왜 체인브랜드 이름에 먹칠하면서 손님 받느냐. 더 이상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라고 비난을 쏟아냈다.앞서 지난 29일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며 공분을 산 바 있다. 식당 업주라고 밝힌 글쓴이는 식당 구조를 설명하며 “방역수칙에 따른 거리를 유지했다”고 했다. 그러나 모녀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기분이 불쾌했다”며 항의를 했고, 이후 어머니는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와 욕설과 폭언을 하며 “고기 값을 도로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알고보니 어머니는 작가이자 목사였다. 목사의 딸도 이후 전화해 “리뷰를 써야겠다. 영수증을 재출력해 그 이미지를 보내달라”면서 “먹고 토할 뻔했다. 속이 부글부글한다. 그리고 계산할 때 마스크도 안 쓰셨더라. 양주시 보건소에 신고하겠다. 주말에 한번 엎어볼까”라며 재차 환불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진 후 해당 고깃집에는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죽, 도너츠, 화환 등 격려 물품들도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는 지난 30일 보배드림 게시판을 통해 “손님들이 계산하고 나가실 때마다 힘을 내라는 말을 해주신다. 고깃집에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이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고 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틱톡 챌린지 영상 따라하다 온몸에 중화상 입은 美 13세 소녀

    틱톡 챌린지 영상 따라하다 온몸에 중화상 입은 美 13세 소녀

    미국의 13세 소녀가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에 나오는 ‘챌린지’ 영상을 따라했다가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데스티니 크레인(13·여)은 지난 13일 집 화장실 거울에 초와 알코올 등으로 그림을 그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기대와 달리 폭발이 일어났고, 데스티니는 목과 오른팔에 3도 화상을 입고 2주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데스티니는 현재 피부 이식 수술을 세 차례 할 정도로 화상이 심각하며, 말도 할 수 없는 상태다. 가족들은 데스티니가 틱톡 영상을 보고 따라하려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화장실에서 인화물질로 그림을 그리고 불을 붙이는 바람에 사고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이 사고 소리를 듣고 데스티니를 화장실에서 끌어냈을 때에도 데스티니의 스마트폰에선 틱톡 영상이 재생 중이었다고 데스티니의 어머니는 전했다. 어머니 킴벌리는 “거실에서 큰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막내딸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면서 “화장실로 갔을 때 딸은 물론 화장실 내부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깨어나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나면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겠지만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현재 데스티니는 팔과 목, 어깨, 손가락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회복하고 재활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가족들은 아이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때 같이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인 데스티니의 언니는 “동생이 틱톡을 보여주며 뭔가 이야기했을 때 ‘과제하느라 바쁘다’며 제대로 듣지 못했다”라고 후회했다.데스티니가 따라한 영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일부 매체는 헤어스프레이로 거울에 그림을 그린 뒤 조명을 끄고 어둠 속에서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영상을 지목했다. 미국의 한 인터넷 안전 관련 단체는 “10대 청소년은 영상을 올리고 팔로워나 ‘좋아요’를 받는 데 열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공유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자녀와 계정을 공유해 무슨 콘텐츠를 시청하고 게시하는지도 파악하라고 권고했다. 데스티니의 언니는 입원 중인 동생의 사진을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공유하며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주 진상 모녀’ 피해 본 고깃집에 경찰 찾아온 이유

    ‘양주 진상 모녀’ 피해 본 고깃집에 경찰 찾아온 이유

    경기 양주시의 한 식당에서 “옆 자리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면서 업주에게 환불을 요구한 모녀가 욕설과 폭언뿐만 아니라 ‘예약 공격’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에 늙은 것들 앉아 기분 더러워…환불해라” 지난 26일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한 고깃집에 한 모녀가 손녀를 데리고 와 식사를 했다. 이들은 3만원대 소고기 메뉴를 주문했다. 그런데 이들이 식사를 다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돌연 카운터에 항의했다. 그리고 이들이 떠난 뒤 온 전화를 시작으로 황당한 ‘진상 갑질’이 시작됐다. 이 사연은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식당 업주가 글을 올리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가게에는 총 20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 중 1~7번은 붙박이 의자로 돼 있으며, 자리도 떨어져 있다”면서 “모든 자리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며 테이블 구조를 설명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항의를 한 손님은 3번에 앉았고, 그 이후에 온 다른 손님이 2번에 앉았다.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오면 1, 3, 5, 7번 순서대로 띄어 앉힌 다음 2, 4, 6번 등에 앉힌다고 했다. 물론 이때도 각 자리는 방역수칙에 따른 거리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문제의 3번 손님이 식사를 다 마친 뒤 나갈 때 “기분이 불쾌했다”라며 항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 어떠한 요청이나 항의도 없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업주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 속 대화에서도 확인됐다. 글쓴이가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상황 설명을 했지만, 3번 손님은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계속 욕을 하고 큰소리로 항의하다 나갔다고 한다. 5분 뒤 3번 손님이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글쓴이 부부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3번 손님이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서 안 되겠으니까 고기 값을 도로 환불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글쓴이 아내는 통화에서 3번 손님에게 “2번 손님이 단골 손님이신데, 허리가 아프셔서 등받이 의자가 있는 자리에만 앉으신다. 그래서 그때 (3번 손님)옆에 앉으신 것 같다고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느냐”면서 “(옮겨달라고) 말씀을 해주셨으면 자리를 옮겨드렸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런데도 3번 손님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 기분이 나빴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기분 나빠서 그냥 다 토해내고 싶다. 우리도 서비스를 못 받았으니까 당연히 뭘 해줘야지. (나중에 온 손님을) 왜 거기(2번 테이블)에 앉혔냐”고 계속 항의했다.3번 손님은 “돈 내놔. 서비스도 못 받고. 기분 더러워.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먹었다. 이걸 단순하게 생각해? 1만원이라도 깎아줬어야지”라고 우겼다. 왜 욕을 하냐고 항변하자 “내가 언제 욕했냐. 말을 했지. 야,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 사장 맞아? 바꿔. 너 죄송하다고 이게이게 세상 일이 끝나는 게 아냐. 고깃값 다시 부쳐”라며 또 폭언을 퍼부었다. 또 “끝까지 이 여자가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하네. 고기 값 빨리 환불해달라”면서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과태료) 300만원인 거 몰라? 내가 협박하면 어때! 네까짓 게 뭐라고! ×가지 없는 ×!”이라고 반말로 폭언과 욕설을 이어갔다. 이에 글쓴이 아내는 “그 자리도 이미 (방역수칙대로) 거리두기 한 거다. 시청에서도 이미 다녀간 적 있지만 문제 없었다. 방역수칙 어긴 적 없다”며 반박했다. 그러자 3번 손님은 “방역수칙 어긴 것은 거기 다녀온 손님들이 신고하면 끝나는 거야. 뭘 알고나 장사해”라며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또 “너희 식당에서 먹은 고기 때문에 설사 나면 너희 걸리는 거다. 12시간 안 지났으니 설사가 나는지 안 나는지 봐야겠지”라고도 했다. 글쓴이는 “우리는 방역수칙을 어기지도 않았고, 상시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매일 자체 방역 소독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3번 손님은 “야이 ××아. 너 내가 카운터에 가서 가만 안 둔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후 3번 손님과 같이 왔던 딸이 전화해 “리뷰를 써야겠다. 영수증을 안 받아왔으니 (리뷰를 남기기 위해) 영수증을 재출력해 그 이미지를 보내달라”면서 “먹고 토할 뻔했다. 속이 부글부글한다. 그리고 계산할 때 마스크도 안 쓰셨더라. 폐쇄회로(CC)TV 카메라 확인해보면 나올 거다. 양주시 보건소에 신고하겠다. 주말에 (가게) 한번 엎어볼까”라며 재차 환불 요청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과 달리 글쓴이가 공개한 CCTV 화면을 보면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 직원은 마스크를 쓴 반면, 3번 손님은 마스크를 목에 건 채로 쓰지 않고 있었다. 3번 손님은 식당 측과 나눈 문자 대화에서도 “너희같이 가난한 년놈들을 협박하면 대체 얼마 줄 건데?”, “난 (마스크 미착용으로) 10만원 내면 되니까 너희 업소는 300만원 내고 끝내”, “장난질 그만해, 쳐먹고 살려면”, “다시 문자질해라. 싸움의 끝은 항상 비극이란 걸 명심해”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식당 측은 당시 모녀가 식사 도중 옆 자리 손님들에게 ‘왜 우리 테이블 아래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느냐’면서 언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폭언에 ‘별점·예약 테러’까지…보건소에 신고도 이들 모녀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모녀는 양주시보건소와 위생부서에 전화를 걸어 해당 식당에 대해 ‘불법이다,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는다’면서 신고했다. 그러나 모녀가 앉은 테이블과 바로 옆 손님 테이블 간 간격은 방역수칙에 따라 70㎝ 간격으로 유지했고 칸막이도 모두 설치했다. 딸이 계산대에서 항의하는 동안 3번 손님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이 폐쇄회로(CC)TV로 확인되고 있으며, 식당 측은 당시 이씨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손주를 안고 아이스크림을 꺼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모녀는 식당 업주와 아내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막말과 신고 협박을 했을 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를 통해 ‘예약 테러’를 가했다. 딸은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9건의 반복적인 예약을 했으며, 예약 요청사항에 ‘여긴 단골장사만 하나봐’, ‘예약 받으시죠^^’ 등을 적어냈다. 또 식당 리뷰에 악평을 남기며 ‘별점 테러’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식당에 응원 쏟아져…식당 측 “모녀 고소”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해당 모녀에 대해 공분하는 한편 피해를 본 식당에 응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글쓴이가 “전화번호를 저장해보니 3번 손님은 현재 문학작가이자 간호조무사이자 목사라고 한다”면서 “목사라는 사람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고 밝힌 데에서 추적에 들어간 네티즌들은 문제의 손님이 시집을 출간한 이력이 있는 목사라는 추정을 내놨다. 또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 유튜브 채널이 알려졌고, 해당 유튜브 채널은 폐쇄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엉뚱하게 동명이인의 목사가 문제의 손님으로 지목돼 피해를 입기도 했다. 사연이 알려진 뒤 해당 식당에는 ‘돈쭐을 내주겠다’(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 주겠다)며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업주 측은 밀려드는 응원과 도움의 손길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도 “어떻게 아셨는지 통장으로 자꾸 돈이 들어온다. 해당 통장은 월요일에 정지시킬 예정이다. 두 모녀를 죄값 받게 하려고 도움을 요청한 건데 사건의 본질이 자꾸 돈에 쏠리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돈쭐’ 내러 안 오셔도 괜찮다. 이러다 확진자라도 나오면 정말 큰일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응원과 후원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너츠윤’ 대표가 도너츠를 보냈고, 시민들이 죽과 음료수, 화환 등을 보냈다. 익명의 목사 1명은 가게에 방문해 선물을 주면서 ‘같은 목사로서 대신 사과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주 부부는 카카오톡으로 온 선물은 모두 취소하고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 식당 측은 “다시는 선량한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두 모녀가 행패 부리지 못하게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연을 알렸다면서 “지금까지 통장에 입급된 돈은 향후 좋은 일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모녀에 대해서는 합의나 선처를 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업주 부부는 “두 모녀가 다른 곳에서 또 이런 행패를 부릴까 걱정된다. 얼마나 무수한 자영업자들이 눈물을 흘렸는지 안타깝다. 그것을 막기 위해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29일 해당 식당을 방문해 모녀로부터 추가적인 위협과 협박이 있었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내가 죽거든 차라리 짚으로 싸서 묻어라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내가 죽거든 차라리 짚으로 싸서 묻어라

    지난 15일은 세종대왕 탄신 624돌이다. 코로나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다양한 세종 탄신일 기념행사가 열렸다. 오늘은 세종과 관련해 영릉의 석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곽은 시신을 매장할 때 광중에 관을 넣는 일종의 외관으로, 나무로 짜 설치하면 목곽이고, 돌로 만들어 설치하면 석곽(석실)이다. 세종을 비롯해 태조, 정종, 태종, 문종 등 조선 초 왕들은 살아생전에 왕비가 죽어 자신의 능보다 왕비의 능을 먼저 조성했다. 자연히 왕의 입김이 왕릉 조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세종은 일찍이 부왕 태종의 헌릉 옆에 능지를 정했다. 수릉지가 풍수지리적으로 불길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세종은 아무리 좋은 땅이더라도 부모 곁에 장사하는 것보다는 못하다며 동분이실(同墳異室)로 자신의 능을 축조토록 했다. 즉 하나의 봉분 속에 합장할 수 있도록 석실을 둘로 나누어 오른쪽 서실(西室)에는 후일 세종 자신을, 왼쪽 동실(東室)에는 왕비를 안장하도록 했다. 세종의 비 소헌왕후가 1446년(세종 28년) 3월 24일 수양대군의 집에서 돌아가셨다. 열흘 뒤 4월 3일 세종은 영의정 하연, 이천 등과 왕비의 능실에 대해 논의했다. 이때 재궁(임금의 관)을 안치할 능실을 석곽으로 할 것인지, 목곽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신료들 간 의견이 팽팽했다. 유해가 ‘땅의 좋은 기’(地氣)를 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걸린 일이다. 왜냐하면 바닥이 있는 석곽을 쓸 경우에는 지기가 차단되고 나무로 목곽을 만들면 썩어 무너져 내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영의정 하연은 집을 지을 때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면 기둥이 썩지 않고, 흙바닥에 세우면 쉽게 썩는 것과 같은 이치와 같다며 능실을 견고하게 해 살갗에 흙이 닿지 않도록 하는 석곽을 주장했다. 반면 과학적 식견을 가지고 있던 이천은 흙이 살갗에 닿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관곽(棺槨)을 말한 것이지 굳이 석곽을 가리켜 말한 것이 아니라며 석곽 설치를 반대했다. 정인지도 만일 석곽을 썼다가 재궁이 썩어 없어지면 백골이 돌 위에 놓이게 돼 오히려 해가 될까 두렵다며 목곽을 주장했다. 이처럼 신료들 간에 의견이 분분해 결론이 나지 않자 세종은 길천군(태종의 셋째 딸 경안공주의 부군 권규)의 묘를 예로 들어 직접 자신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길천군의 묘는 장사 때 석곽으로 축조했는데, 이장하려고 파 보니 관이 물에 떠 있었다. “차라리 짚으로 싸서 묻으면 비록 석곽 안에 물이 차더라도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 시신을 안온하게 할 수 있다”며 석곽 무용론을 폈다. 그러나 군왕을 얇게 장사할 수 없어 굳이 석곽을 써야 한다면 돌 가운데를 파낸 석곽으로 관을 덮어씌우든지, 아니면 큰 돌 가운데를 통째로 파내고 밑바닥은 없앤 뒤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위를 한 판으로 된 뚜껑을 덮어 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 임금의 이 같은 의견에 이천은 석곽을 쓰면 목관이 썩어 유해가 그대로 차가운 돌 위에 놓일 수 있어 좋지 못하고, 그렇다고 석곽 없이 목곽만 쓰게 되면 나무가 썩어 재궁을 덮을 염려가 있으니 석곽을 쓰되 밑의 바닥 돌은 빼고, 그 안에 목관을 놓아 지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은 이천의 주장을 받아들여 영릉을 석실로 견고하게 하고 밑바닥은 돌을 놓지 않고 땅의 기를 받도록 했다. 세종 1446년(세종 28년) 7월 16일 새벽 2시 왕비 소헌왕후의 재궁을 실은 큰 상여가 경복궁을 출발했고, 나흘째인 7월 19일 영릉에 안장됐다. 4년 뒤인 1450년 2월 17일 세종이 보령 54세로 승하하자 그해 6월 15일 새벽 2시에 영릉 서실에 합장됐다. 조선 왕조 최초의 합장릉이다. 영릉은 세종이 죽은 지 19년 되던 해인 1469년(예종 원년) 3월 6일 지금의 여주로 천장됐다.
  • 英 존슨 총리, 23세 연하 약혼녀와 ‘스텔스급’ 기습 결혼식

    英 존슨 총리, 23세 연하 약혼녀와 ‘스텔스급’ 기습 결혼식

    보리스 존슨(56)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23세 연하 약혼녀 캐리 시먼즈(33)와 ‘기습 결혼식’을 올렸다. 방역 지침에 따라 친지 30명만 초대한 결혼식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성당 측에서 일반 관람객을 모두 퇴장시키면서 알려졌다. 언론의 레이더망을 완전히 따돌린 채 비밀리에 진행된 이번 결혼식을 뉴욕타임스는 ‘스텔스급 행사’라고 명명했다. 영국의 현직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것은 1822년 리버풀경 이후 199년 만에 처음이다. 존슨에겐 이번이 세 번째 결혼으로, 그는 두 번째 부인인 마리나 휠러와의 이혼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인 2019년 말부터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에서 시먼즈와 동거했다. 존슨과 전 부인 휠러 사이에 4명의 자녀가 있고, 미술 컨설턴트인 헬렌 매킨타이어와 혼외 관계에서 딸을 두고 있다. 또 시먼즈와도 지난해 4월 득남 소식을 알렸다. 시먼즈에겐 이번이 첫 결혼이다. 대학에서 역사학과 연극학을 전공한 시먼즈는 졸업 뒤 보수당 공보담당자로 일했다. 현재는 환경보호단체 ‘오세아나’ 선임고문이다. 당초 한 언론은 두 사람이 내년 7월 30일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6일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실 수석보좌관이 존슨의 코로나19 대응 문제와 사생활을 신랄하게 비판, 궁지에 몰린 존슨 총리가 자신에 대한 관심을 결혼 쪽으로 돌리기 위해 식을 서둘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출신 전직 의원인 존 트리켓은 “비밀 결혼은 나쁜 뉴스를 묻기 좋은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딸과 함께 한국의 한 카페에 있을 때였어요. 딸이 탁자 위에 스마트폰을 그냥 두고 주문하러 가길래 물었죠.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이렇게 두고 가도 되냐’고요. 딸은 ‘한국에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대답했어요.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굳게 믿고 있던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딸 쩡이린(당시 28세)을 음주운전 사고로 잃은 부모 쩡칭후이(69)와 스위칭(62)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딸을 보러 대만 치아이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두 사람은 딸을 보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에 왔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은 캐나다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친한 친구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한 딸은 오래지 않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딸은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맛있는 음식에 대해 말하며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신중한 성격이었던 딸의 선택을 두 사람은 적극 지지했고, 그렇게 딸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딸은 5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부모와 영상 통화로 안부를 나눴다.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가족들이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6일은 딸이 약속이 있어 통화를 하지 못한 날이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고, 딸은 “교수님께서 집에 모두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평소 같으면 집에 도착했다고 알려 왔을 딸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오질 않았다. 어머니는 딸에게 “집에 잘 도착했니? 아침에 다시 답장 주렴”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믿을 수 없는 딸의 죽음… 가해자는 상습범 이튿날 아침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한국 비자를 받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가장 빠른 한국행 항공편은 사흘 뒤에나 있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딸의 사고 소식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빌었다. 전날 밤 11시 40분쯤 쩡이린은 서울 강남 논현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불을 보고 걸음을 내디딘 그녀를 친 건 제한속도 50㎞/h를 훌쩍 넘는 속도(80.4㎞/h)로 주행하던 한 차량이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79%의 음주 상태였다. 면허 취소(0.08%) 수준이었다. 음주운전도 처음이 아니었다. 2012년과 201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각 벌금 300만원과 100만원을 낸 전력이 있었다. 가해자가 음주운전자였다는 사실은 쩡이린의 부모를 분노케 했다. 게다가 음주운전으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더욱 절망하게 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었더라면,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술을 마신 채 운전하지 않았을 것이고 보물 같은 딸을 잃을 일도 없었을 터였다. 딸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딸을 지켜본 친구들과 교수들이 부부에게 많은 위로를 건넸다. 사람들은 딸의 심성이 얼마나 고왔는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줬는지 말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은 유치원 때 선생님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많은 어린아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하자 곧장 집에 고이 모아 뒀던 용돈을 기부했다”며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 때면 노숙자들을 위해 장갑과 목도리, 음식을 보내면서도 나눌 것이 부족하다며 눈물짓던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딸은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형량 줄이려 일방적 용서 구하는 가해자 가해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구속기소됐다. 올해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가해자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쩡이린의 부모가 딸의 친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 열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였다. 가해자 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대만 현지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유족 측에) 계속 사죄하고 합의하려 하는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재판을 마치기 전에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이 저를 통해 편지를 보냈지만 피해자 유족분들은 편지 읽기를 원치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합의 여지도 없다”고 답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가해자 측의 접촉을 ‘괴롭힘’에 빗대며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중한 딸의 생명을 앗아 갔음에도 형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일방적인 용서를 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쩡이린의 아버지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가해자는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유족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며 “내가 마취과 의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오는가 하면 우리 부부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와 지인들에게 두 사람의 거취를 묻는 통에 교회를 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합의가 여의치 않자 가해자의 아내가 직접 대만에 오기도 했다. 부부가 만남을 거절하자 가해자 측은 대만 현지 언론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유족이 만나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자 측은 일방적으로 우리 일상에 침범해 왔다”면서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감형을 위해 우리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력 핑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유족들과의 합의에 실패한 가해자 측은 사고 발생 당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했다. ‘왼쪽 눈에 꼈던 시력 교정용 렌즈가 돌아가 순간적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는 것이다. ‘오른쪽 눈은 각막이식 수술로 인해 렌즈를 낄 수 없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논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눈이 건강하지 못했다면 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도 술까지 마신 채 운전을 한 건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쩡이린의 부모도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데 길에서 뛰어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수치를 모르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검찰은 가해자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이 용서할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사죄와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했다. 가해자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018년 12월부터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마련된 대법원 양형기준에서 권고형은 징역 4~8년(가중영역)이라 사실상 최고형이 징역 8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쩡이린의 부모는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더 강화되지 않으면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 한다. 잠이 들었다가도 한밤중 깨어 눈물을 쏟는 날이 많다. 딸이 피를 흘리는 모습, 길을 건너다 쓰러지는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아서다. 어디에나 딸의 추억이 서려 있지만 이제는 딸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안아볼 수도 없게 됐다. 영상 통화 화면 너머로 두 사람이 오열하며 말했다.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집엔 이제 딸을 그리워하는 부모만 남았어요. 사랑하는 딸이 더이상 아프지 않길 매일 기도합니다.” 민나리·김주연 기자 mnin1082@seoul.co.kr
  • 학대 전담 인력·위탁부모 확대… 든든해진 아이들의 공공 울타리

    학대 전담 인력·위탁부모 확대… 든든해진 아이들의 공공 울타리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월 네 살 난 딸을 내복 차림으로 주거지 등에 9시간 방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의 딸은 집 안에서 지내다 집을 나온 뒤 문이 잠기는 바람에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집을 나온 지 6분여 만에 편의점 직원이 발견해 즉각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4개월여가 지난 현재 A씨와 딸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심리치료와 교육을 받고 일상생활로 되돌아갔다. 김병익 성북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조사를 통해 생계형 방임으로 확인돼 교육, 치료 등 여러 사후관리를 진행했고 원가정 복귀가 제대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도 직업을 새롭게 찾았다”면서 “당시 선제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분리조치됐고 조사와 사후관리까지 이뤄진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지난해 16개월 아동 사망사건 전후로 정부가 아동학대 대응체계의 공공성 강화를 추진하며 현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동시에 연속된 아동학대 사건들이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지금의 대응체계를 좀더 간소화하고 국민들 역시 아동의 권리에 민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정부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배치, 즉각분리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아동·청소년 학대 방지 대책(지난해 7월), 아동학대 대응체계 강화 방안(지난 1월)을 차례로 발표한 바 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간 정부의 대책으로 공공성 강화, 즉각분리제도를 통한 초동대응 강화 등이 이뤄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배치’는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표적 정책으로 꼽힌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경찰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아동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 아동을 분리 보호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그간 아동학대 조사 업무는 민간 위탁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주로 맡아 왔는데 공무원이 업무를 넘겨받은 것이다. 엄태수 충남 천안시 아동보호팀장은 “기존에도 담당자는 있었지만 아동복지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하다 보니 학대에만 신경 쓰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아동학대 업무만 하는 팀이 따로 생기는 등 조직체계가 개편됐고 공공성이 강화됐다. 지금은 조사부터 시설연계까지 과정이 더 매끄러워졌다”고 말했다. 김 관장도 “아동학대 대응 체계는 크게 초반 위기 대응 업무와 이후 사례관리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위기 대응 업무를 국가에서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아동보호전문기관 입장에서는 도맡아 하던 기존 업무가 분리되면서 내부적으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아동학대 방지의 기틀인 국민적 관심 역시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12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5695건으로 전년(2725건) 동기 대비 109%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해 신고건수가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정책연구를 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실제 아동학대를 당한 0~2세 영유아 보호를 위해 가정위탁부모를 발굴하는 ‘위기아동 가정보호사업’에는 지난 21일 기준 7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지원했다. 정부가 지난 3월 실시한 즉각분리제도에 따라 아동이 부모와 분리되면 최대 6개월간 위탁가정에서 지내게 된다. 사업 신청서를 제출한 조혜진씨는 “일곱 살 아들이 하나 있는데 어느 날 ‘아픈 친구들이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더라. 아이들의 안전한 울타리가 돼 주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은 내부에 아동학대대응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아동학대 대응 현황을 밀착 모니터링하며 사후 사례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아동이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피해아동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기존의 아동학대 대응 제도를 정비하고 새로 추진하는 제도가 기존 제도와 잘 맞물릴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아동학대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면서 “어떤 아이도 잔인한 폭력에 의해 스러지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아동학대와 아동권리에 대한 민감성을 키우는 것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 ‘조국 위로’에 野 “‘조비어천가’ 부를수록 민심 싸늘”

    與 ‘조국 위로’에 野 “‘조비어천가’ 부를수록 민심 싸늘”

    이낙연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정세균 “진실 밝혀지길 기원”유승민 “불공정 상징…찬양시 같다”김웅 “조국이 민주이고 민주가 조국”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을 앞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내자 국민의힘이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8일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비리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MB) 정부 시대에 도입한 제도 자체가 불평등”이라며 이전 보수정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전날에는 책 ‘조국의 시간’을 두고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고난 속 기반을 놓은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다. 태극기와 촛불을 가른 고개,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쉰 고개였다”며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마음이 아리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열린민주당 유튜브에 출연해 “촛불광장의 주문은 검찰·언론개혁이었다.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것이고, 그것이 안 됐기 때문에 조국 사태가, 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국민의힘은 이런 움직임에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조국은 불공정과 불법,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라며 “민주당 인사들의 아부는 애국지사를 기리는 찬양시 같다”고 힐난했다. 유 전 의원은 “조국 사건은 사이비 진보의 밑바닥을 보였고, 이 때문에 민심이 그들을 떠났다”며 “그들이 한심한 ‘조비어천가’를 부를수록 민심은 싸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서운 민심을 알면서도 친문 극렬지지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비어천가를 부르는 거라면, 그런 사람들은 정치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했다.윤희숙 의원도 “조 전 장관의 저서에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는다”며 “국민은 눈에 안 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 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 주자들이 모여 조국 저서를 놓고 ‘우리 시대의 공정이란 무엇인가’의 화두와 진지하게 씨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최순실과 정유라, 조국과 조민 사건이 한국 사회에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를 제대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국민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웅 의원도 이날 “조국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조국”이라며 “민주당을 찍는 것이야말로 바로 조국의 령도에 따르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회고록을 펴낸 조 전 장관도 강하게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수구보수 진영의 대권 후보’라고 한 데 대해 “책을 통해 신원(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버림)과 지지층 결집에 나선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서전인가, 자전적 소설인가”라며 “(조 전 장관은) 촛불로 불장난을 해 가며 국민 속을 다시 까맣게 태우려나”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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