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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 金 전훈영 300만원·남수현 1억” 포상금 차이 나는 이유

    “양궁 金 전훈영 300만원·남수현 1억” 포상금 차이 나는 이유

    올림픽 10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한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 전훈영(인천시청) 선수에게 인천시가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남수현(순천시청) 선수는 전라남도와 순천시로부터 1억원가량의 포상금을 받는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훈영 선수는 지난 29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남수현, 임시현(한국체대) 선수와 함께 출전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300만원의 포상금을 전 선수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국제종합경기대회(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300만원의 포상금이 선수에게 지급된다. 이어 은메달 200만원, 동메달 100만원 순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축전을 통해 “제33회 파리 올림픽 양궁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전훈영 선수의 그동안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은 인천 시민 모두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줬다”고 전했다.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남 선수는 지방자치단체 포상금으로 1억원을 받게 된다.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관련 규정에 따라 남 선수에게 포상금 3000만원과 수당 60만원을 지급한다. 수당은 매달 5만원씩 1년간 지원되며, 순천시청 소속 양궁팀 메달권 획득자에 한해 별도로 지급되는 금액이다. 전남도도 포상 규정에 따라 남 선수에게 우수선수 육성 지원금 7000만원과 포상금 5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축전을 통해 “남수현 선수는 지난 2021년 전라남도 새천년 으뜸 인재로 선정된 전남의 자랑으로서 우리 도민의 자긍심을 한층 높여줬다”며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해준 남 선수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전 선수에게 추가 포상금을 지급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전 선수에게 지급될 포상금은 300만원이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로 더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며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높이고,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뉴시스에 전했다. 지자체마다 포상금 차이가 나는 것은 예전부터 지적받아온 문제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에도 일부 지자체들은 포상금을 인상하고 금일봉을 전달하는 등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부 지자체들은 시차 때문에 응원 이벤트를 줄이는 등의 조처를 하기도 했다.
  • [길섶에서] 부자(父子) 복권

    [길섶에서] 부자(父子) 복권

    대학생 아들과 외출했다가 로또복권 가게를 지나치게 됐다. 마침 지갑에 천원짜리 몇 장도 있고 해서 재미 삼아 복권을 사려는데, 아들이 천원짜리 중 절반을 자신에게 ‘증여’해 달라고 했다. 만약 복권들을 순전히 아빠 돈으로만 구입했다가 당첨될 경우 나중에 그걸 상속받으려면 상속세를 엄청나게 물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 별 걱정을 다 한다 싶다가도 말이 되는 것 같아 천원짜리 몇 장을 나눠 각자 복권을 샀다. 요즘 로또복권은 당첨돼도 액수가 많지 않아서 옛날 주택복권처럼 서울에 웬만한 주택 한 채도 사기 힘들다는 둥, 그래서 기획재정부에서도 1등 당첨금 액수를 상향 조정할 거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둥 대화도 주고받았다. 결과는 모두 ‘꽝’이었다. 며칠 뒤 신문에서 아빠 돈을 빌려 산 비상장 주식을 아빠에게 되팔아 6년 만에 63배 차익을 얻었다는 대법관 후보자의 20대 딸 얘기를 봤다. 그 아빠는 무슨 복권회사 공동대표였던데, 왠지 입맛이 썼다. 나는 ‘부자(富者) 복권’은 못돼도 ‘부자(父子) 복권’ 덕에 잠시나마 행복했던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박성원 논설위원
  • 0.04초 차 좌절에도… 황선우 “끝 아니다” 다시 불끈

    0.04초 차 좌절에도… 황선우 “끝 아니다” 다시 불끈

    준결 마지막 50m서 체력 떨어져“교훈 된 경기… 남은 시합에 집중” 말 그대로 순식간이라고 할 수 있는 0.04초가 황선우(강원도청)의 운명을 갈라 버렸다. 황선우가 29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준결승 1조에서 경기한 황선우는 100m를 50초95로 가장 먼저 턴했지만 100~150m 구간 기록이 27초67,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27초30으로 뚝 떨어지며 9위로 밀렸다. 마쓰모토 가쓰히로(1분45초88)보다 0.04초 늦었고 결과는 가혹했다. 마쓰모토는 준결승에 진출한 16명 가운데 8위로 결승행 막차를 탔고, 황선우는 그렇지 못했다. 황선우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던 만큼 파리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아쉬움만 남겼다. 도쿄올림픽 당시 황선우는 예선에선 1위를 차지했지만 결승에선 체력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7위에 그쳤다. 설욕을 다짐했던 이번 대회에서는 당시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받아 들었다. 황선우는 “예선이나 준결승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았다”며 “마지막 50m에서 부하가 걸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준비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와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면서도 “오늘 경기로 내 수영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다. 남자 계영 800m, 혼계영 400m 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분을 빨리 떨쳐 내고 다음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 내 남은 수영 인생을 위한 교훈이 된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황선우를 위로하며 공동취재구역에 함께 들어선 대표팀 동료 김우민(강원도청)은 “(황선우가) 누구보다 열심히 이번 대회를 준비한 걸 알아서 너무 아쉽다”며 “오늘의 아쉬움을 빨리 털어 내고 남은 경기에서 다시 좋은 모습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준결승에서는 다비드 포포비치가 1분44초53으로 1위, 덩컨 스콧이 1분44초94로 2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400m 챔피언 루카스 메르텐스는 전체 4위(1분45초36)로 결승에 진출해 파리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노리게 됐다.
  • “아름다움·예절·정신력 그리고 통합”…프랑스인들은 왜 펜싱에 열광하나[서진솔 기자의 진솔한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 역사와 스포츠의 만남으로 함축된다. 상징적인 종목이 바로 펜싱이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지은 그랑팔레에는 연일 자국 펜싱 선수를 응원하는 프랑스 관중들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프랑스인들이 이토록 펜싱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진감 넘치고 이해하기 쉬워” “아름다움, 박진감, 정신력, 격식과 매너, 사회 통합.” 경기장을 찾은 프랑스 시민들의 나이, 성별, 출신, 경력 등은 다양했지만 펜싱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결같은 답을 내놨다.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서 올림픽을 보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베르몽 파비엔(64)은 15년 전 여섯살이던 딸을 따라 펜싱을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국제 시니어 대회에도 출전하는 베테랑 선수다. 그는 29일 그랑팔레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펜싱은 동작이 아름답고 박진감 넘치면서도 규칙을 이해하기 쉽다”며 “에페 여자 개인전 결승은 표가 없어서 TV로 봤다. 아이들까지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고 말했다. 프로 펜싱 선수로도 활동했던 스테판 부소(34)는 ‘프랑스어’와 ‘사회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불어로 진행되는 운동이라 프랑스인들이 보면서 뿌듯해한다. 심판도 불어를 알아야만 평가할 수 있다”며 “지금은 (프랑스에서) 골프, 테니스보다 접근하기 쉽다. 다양한 사회 갈등이 존재하지만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공정한 규칙 안에서 같은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신체뿐 아니라 정신력도 강해야 승리 올림픽 취재를 위해 프랑스령 과달루페섬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프랑스 방송 매체 기자인 피쾨르 사뮈엘(28)은 과달루페 출신의 ‘펜싱 전설’ 로라 플레셀콜로비크(53)를 언급했다. 프랑스에 올림픽 메달 5개를 안긴 플레셀콜로비크는 2017년 프랑스 체육부 장관까지 지냈다. 펜싱의 위상을 나타내는 인물인 셈이다. 사뮈엘은 “다른 운동에 비해 세련되고 아름답다. 신체뿐 아니라 정신력이 강해야 승리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라며 “최근 사회적 분열이 심각한데 통합을 위해 펜싱이 필요하다. 운동하다 보면 인종, 출신 등 차별은 사라지고 한 명의 선수를 똑같이 응원하는 순간을 맞는다”고 전했다.
  •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홍라희·송광자 여사 등과 가까워한완상 명예교수와는 사제의 연쉰들러와 분쟁 끝에 1700억 배상차세대 여성리더와 만남 갖기도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은 매일 오전 8시에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을 읽고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져온 ‘근면함’을 강조하는 현대가 전통에 따라 2003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여년 째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철저히 지켜온 원칙이다.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현 회장은 1999년부터 25년째 꾸준히 이어 온 봉사활동에서 맺어진 인연을 특히 중시한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홍라희(79) 전 삼성리움미술관장과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아내인 송광자(80) 여사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현 회장의 경기여고 선배기도 하다.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의 아내인 강신애(69) 따뜻한재단 이사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내 김숙희(68) 여사와도 친분이 두터우며,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어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경협으로 정세현·이종석 등 신뢰 전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인 한완상(88) 서울대 명예교수와도 인연이 깊다. 현 회장이 이화여대 재학 시절 한 명예교수에게 논문을 지도 받으며 사제의 연을 맺었다. 한 명예교수는 “이대에 출강해 학부 강의를 할 때 제자였던 현 회장의 열성이 기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 명예교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행기에서 동석한 일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에게 “(현 회장을) 집안에 숨겨놓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 한 명예교수는 2004~2007년 대한적십자 총재를 역임하며 남북 화해 및 협력에 앞장섰고, 현대그룹의 남북경제협력 사업 추진에도 버팀목이 돼줬다는 후문이다.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하며 맺은 인맥도 두텁다. 37회에 걸친 방북을 추진하고 사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세현(79)·이종석(66) 전 통일부장관 등과 신뢰가 깊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또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사와 공장을 충주로 이전하면서 관계를 맺은 김영환(53) 충북도지사, 조길형(62) 충주시장, 이종배(67) 충주시 국회의원 등과는 지금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해 자주 생각을 나누는 사이다. 현 회장은 현재 충북도 명예도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충북 명예지사… 서울상의 첫 女부회장 현 회장은 2013년 서울상공회의소 사상 첫 여성부회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이 현 회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과는 본사 건물이 가까운 인연으로 시간이 나면 서로의 집무실을 방문해 사업 구상을 논하곤 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상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2021년부터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뒀다. 자녀들도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장녀 정지이(46) 전무는 현대무벡스 아시아지역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를 마친 뒤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유엔아이, 현대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정 전무는 주요 행사 때마다 어머니 현 회장 곁에서 그림자 같이 보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한창이던 2005년과 2007년에는 현 회장과 함께 방북에 나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정 전무가 아버지 정 회장의 섬세함과 차분함, 어머니 현 회장의 꼼꼼함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정략결혼이 없는 현대가 가풍에 따라 정 전무는 친구 소개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한 신두식(50) 링크자산운용 대표와 2011년 9월 결혼했다. 신 대표는 고 신현우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와 신혜경(75) 서강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의 차남이다. ●장녀 정지이 전무가 ‘그림자 보필’ 차녀 정영이(39) 상무는 그룹사 경영지원 및 컨설팅을 담당하는 현대네트워크에서 재직 중이다. 정 상무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2년 6월 현대유엔아이로 입사하며 그룹에 합류했다. 정 상무도 2017년 6월 김인(72)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차남 김도원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이사와 결혼했다. 정 상무는 서울 상명여고 1학년 재학 당시 혼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만큼 당찬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장남 정영선(38) 이사도 군 복무와 미국 유학을 마친 후 2017년 5월부터 금융투자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범현대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 회장은 해마다 시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제사에 참석하는데, 정 명예회장 23주기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3월 20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 현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정몽혁(63)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정몽윤(69)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62) HDC그룹 회장, 정몽준(73)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지난해에는 고 정몽헌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발행한 126쪽 분량의 추모 사진집도 범현대가에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955년 1월 26일 고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고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 김문희(90) 전 용문학원 이사장의 네 딸 중 차녀로 태어났다. 김무성(73) 전 의원이 김 전 이사장의 터울 큰 동생으로 현 회장에게는 외삼촌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 당시 현대상선의 전신인 신한해운 사장이던 부친을 따라 울산으로 내려갔다가 정 명예회장과 처음 만났다. 이미 양가에서 혼담이 오가던 차에 현 회장을 대면한 정 명예회장은 첫눈에 며느릿감을 마음에 쏙 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고 정몽헌 회장은 당시 군 복무 중이었는데, 몇개월 뒤 휴가에 나오면서 현 회장과 처음 만났다. 현 회장은 훗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과의 첫만남에 대해 “군인이었으니 머리도 짧고 첫인상은 별로였다”면서 “처음 만난 날 태릉사격장에 데려가 총 쏘는 걸 가르쳐줬는데 듬직해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마음먹은 일은 바로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시아버지 정 명예회장이 아들이 데이트를 하고 들어올 때마다 “오늘은 청혼했느냐”고 물으며 재촉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정상영·정몽준의 경영권 도전 막아내 결혼 후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내조에 전념했다. ‘새벽형 인간’으로 정평이 났던 정 명예회장이 정몽헌 회장 내외를 비롯한 자식들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본가 근처에 살게 하면서 월수금, 화목토로 조를 나눠 오전 5시 30분에 집안 여자들이 준비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시어머니 고 변중석 여사가 생선 반찬을 좋아하는 아들 정 회장의 아침을 챙겨 먹이기 위해 오전 4시 반부터 신혼집에 방문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3년 8월 4일 남편 정 회장이 사망하면서 같은 해 10월 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며 기업가로서의 삶에 내던져졌다. 현 회장은 취임의 이유를 “남편의 유업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남편이 입던 옷가지며 골프공까지 유품을 전혀 치우지 않고 집에 그대로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 취임과 동시에 잇딴 경영권 도전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자 현 회장의 시숙부인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정씨 가문의 현대그룹이 현씨에게 넘어가게 뇌둘 수 없다”면서 당시 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또 2006년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현 HD현대)을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현 HMM) 지분을 26% 이상 매입하며 경영권을 다시 위협하고 나섰다. 현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공격을 모두 막아냈고, 이 과정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사들과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이를 빌미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9년에 걸친 법적 다툼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현 회장에 1700억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하고 현 회장 측이 즉각 납부하면서 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혼 후 남편과 유학을 떠나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에서 인성개발학 석사과정을 밟았던 현 회장은 전공을 살려 인재경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운영되던 시절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입사원 교육수료식에 해마다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여성리더들과 미술전을 관람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그룹 사옥에서 ’한낮의 재즈콘서트‘를 개최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관람하는 등 임직원과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여름에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집에 삼계탕과 갈비탕을 선물하기도 한다.
  • ‘힐러리의 길’ 거부한 해리스…여성·흑인 대신 법치·밈 내세운다[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힐러리의 길’ 거부한 해리스…여성·흑인 대신 법치·밈 내세운다[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첫 여성 대통령·인종 캠페인 안 해‘자유 수호’ 구도로 트럼프와 대결미투 운동 등 정치적인 환경 변화자신을 희화화한 ‘코코넛 밈’ 활용엄숙 버리고 ‘악동’ 이미지에 동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만 해도 올해 선거는 2020년의 재연으로 인식됐다. 4년 전 맞붙은 두 후보가 이젠 나이를 먹고 위치만 뒤바뀌었을 뿐이다. 극한 분열 속에 이뤄진 ‘리턴매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8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첫 여성 대선 후보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룬 2016년 대선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월 1일 시작하는 온라인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고 1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을 하면 8년 만에 ‘여성 대 남성’으로 대선 구도가 짜인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아프리카계라 ‘흑인 대 백인’이라는 그림도 그려진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처럼 ‘첫 여성 대통령’과 인종 정체성을 거론하는 것이 아닌 전문성을 내세워 ‘자유 수호’와 ‘헌법 수호자 대 범죄자’ 구도를 만들고 있다.두 사람의 차이는 유세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민주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주요 정당이 여성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건 처음”이라며 “어머니의 딸로서, 딸의 어머니로서 이날이 온 게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그해 트럼프에게 진 뒤 대선 패배 연설에서도 “나를 믿어 준 모든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여러분의 옹호자가 된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첫 유세에서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 살 것인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외쳤다. 또 검사,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이력을 들어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며 형사 기소된 트럼프의 머그샷, 유죄 판결을 소환했다. 낸시 J 허시만 펜실베이니아대 정치·젠더 연구교수는 뉴스위크에서 “트럼프의 재선이 민주주의에 미칠 위험을 감안할 때 ‘최초’(여성 대통령)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대 여성과정치협회 이사인 베시 피셔 마틴도 “인종·성별에 대한 호소는 주요 정당에서 지명된 최초의 흑인 여성에겐 양날의 검”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트럼피즘을 막아야 하기에 ‘여성 최초’ 수식어를 띄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결 구도가 흑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경선)과 백인 남성(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1기 유산인 ‘민주주의의 위협’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년간 바뀐 미국 사회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투 운동’, 여성의 대학 졸업자 수가 남성 졸업자 수를 웃도는 사회 분위기 등 ‘정치인의 성별’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엄숙주의를 버리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악동’(brat) 이미지에 동참하고 자신을 희화화한 ‘코코넛 밈’을 활용하는 등 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겉은 갈색이고 속이 하얀 코코넛은 아프리카계나 아시아계 미국인을 부르는 단어로 때론 농담이지만 때론 조롱이 되기도 한다. 한 NYT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해리스는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뉴스위크 기사에는 “해리스가 힐러리의 전철을 따르지 않는 게 당연하다. 힐러리는 대선에서 졌으니까”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지난 일주일간 기부금 2억 달러(약 2771억원)가 답지하고 새 후원자가 17만명에 이르는 등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분위기다.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주당을 접수하고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을지는 99일 남겨 놓은 레이스를 지켜볼 일이다.
  • 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자 수업 중… 김정은 140㎏ 초고도 비만”

    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자 수업 중… 김정은 140㎏ 초고도 비만”

    다른 형제 후계 가능성 배제 안 해심장질환 고위험군… 담배·술 원인간첩죄 적용 확대 ‘형법’ 개정 추진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은 김주애(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몸무게가 140㎏에 달하며 초고도 비만으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로 후계 육성이 가속화됐다는 관측으로 읽힌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22대 국회에서 처음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와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간사(이성권·박선원 의원)가 전했다. 이어 “제국주의와 싸우는 모습을 통해 어떻게든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옹립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정원은 또 “(김주애에게)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쓰는 ‘향도’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보아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혀져 가는 것 아닌가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아직은 최종 결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후계자가 다른 형제로 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체중 140㎏으로 추정되는 김 위원장의 초고도 비만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을 꼽았다. 국정원은 “30세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한다.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위해)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5월 27일 발사했지만 공중에서 폭발한 정찰위성 ‘만리경-1-1호’에 대해선 “탑재된 우주발사체는 신형 엔진의 사전 개발 징후가 없었으며, 액체산소와 케로신(등유)을 처음 사용한 점 등으로 볼 때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엔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분석관이 미국에서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 위반으로 기소된 이후 이 사실을 미국으로부터 뒤늦게 통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국정원은 “이 사건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훼손된 부분은 일절 없으며, 안보 협력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 원장은 대외 정보역량 강화 방안으로 “(한국형) 외국인대리인등록법(FARA)과 국가안보기술연구원법 제정, 간첩죄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형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현행 간첩죄에는 국가 기밀정보를 ‘적국’에 넘길 때만 형사처벌을 하게 돼 있다. 북한 아닌 다른 국가에 대해선 처벌 근거가 없다. 국정원은 올해 들어 북한이 14회에 걸쳐 48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나라를 향해 쓰레기(오물) 풍선 3600개를 살포한 것으로 집계했다.
  • 국정원 “김정은 몸무게 역대 최고 140kg…해외 치료제 찾아”(종합)

    국정원 “김정은 몸무게 역대 최고 140kg…해외 치료제 찾아”(종합)

    국가정보원이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비롯한 북한의 동향에 대해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은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 같은 내용의 현안 보고를 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김주애에 대한 북한의 호칭, 어떤 활동에 얼마나 나타났는지를 통해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파악했다고 보고했다.국정원은 “김주애는 과거 약 60% 이상 활동이 군사 분야 활동에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정이었고 매우 부분적으로 경제 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후계자나 수령에 대해서만 쓰는 ‘향도’라는 표현을 쓰는 걸로 봐서 상당한 정도의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혀져 가는 것 아니냐고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향도는 ‘혁명 투쟁에서 나아갈 앞길을 밝힌다’는 뜻인데 수령, 후계자에게 사용하는 용어이므로 이 단어를 쓴 것 자체가 김주애를 후계 구도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정원은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과, 최종적으로 후계자로 확정하진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해서 바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체질량지수가 정상 기준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초고도비만 상태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초반부터 고혈압, 당뇨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현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면밀 추적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체중이 역대 가장 많이 나갈 때 140㎏인데 현재도 약 140㎏로 추정하는 바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것 아니겠냐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특히 “김정은이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도 찾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며 “기존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고혈압, 당뇨 관련 질환이 있는 걸로 보이는데 ‘해외에서 그런 치료제를 찾아보라고 한 동향이 있다’는 말이 분명히 있었다”고 전했고, 박 의원은 “일반적으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수미 테리 사건으로 인한 한미동맹 훼손 없어”“오물풍선 10회 걸쳐 3600개 살포” 아울러 이날 국정원은 “수미 테리 사건으로 인한 한미동맹 훼손은 일절 없다”며 “이 문제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한미 정보 협력엔 크게 문제없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거론했다. 국정원은 “수미 테리 사건이 미국의 기밀을 가져온다든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수집해 동맹관계가 위태로울 수 있는 것까진 아니다”며 “그래서 간첩죄가 아닌 외국인 대리등록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수미 테리 사건으로 한미 양국 안보협력에 문제가 있다면 축소·파기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올해 들어 북한이 총 14회에 걸쳐 48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10회에 걸쳐 오물풍선 3600개를 살포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특히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발사 시험은 하지 않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전략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단·중거리 전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오물풍선과 관련해선 “처음엔 오물, 주로 퇴비나 폐비닐에서 두 번째는 종이, 세 번째는 쓰레기로 바꾸는 등 우리 대응에 혼선 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김여정은 오물풍선 살포 이래 5회의 담화를 발표했는데 특정 이슈에 대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입장을 표명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또 “북은 오물풍선을 다중밀집구역 혹은 주요 보완시설에 집중 투하하거나 위험 물질로 가장한 백색 가루를 동봉하는 등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NLL 인근 긴장조성, 확성기 타격 등 다른 도발 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남현희 논란’ 전청조 항소, 아버지 상고…법정에 선 씁쓸한 부녀 모습

    ‘남현희 논란’ 전청조 항소, 아버지 상고…법정에 선 씁쓸한 부녀 모습

    전청조(28)씨의 아버지가 상고했다. 펜싱 금메달리스트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져 상당한 논란을 불렀던 딸 뿐 아니라 아버지가 각각 사기 행각을 저질러 항소 및 상고, 동시에 재판을 벌이는 것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창수(61)씨는 지난 25일 대전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전씨는 2018년 2월부터 6월 사이 A씨에게 6차례에 걸쳐 모두 16억 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부동산개발 회사를 운영하며 부동산 매매계약을 중개하던 중 안 A씨로부터 회사 공장 설립 자금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이 발각되자 5년에 걸쳐 도피 생활을 벌였다. 전씨는 도피 중이던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3시 20분쯤 전남 보성 벌교읍의 한 인력 중개 사무실에서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나다 긴급 체포됐다. 1심 재판부는 “16억원이 넘는 고액의 피해를 발생시킨 데다 범행 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피해 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박진환)는 최근 “제출된 증거를 토대로 살펴봤을 때 1심 판단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전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그의 딸 전청조씨는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백강진 등) 심리로 열린 사기 등 혐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받았다. 전청조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전청조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B씨 등 22명을 속여 비상장주식 투자금조로 총 27억 2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청조씨는 남성으로 위장해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3)씨와 재혼할 것처럼 행세했으나 여자임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남씨는 지난해 8월 재벌 3세 출신이라며 전청조와의 재혼을 발표했었다. 전청조씨는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유년 시절 가정 환경이 온전하지 못해 사랑이 결핍됐던 탓에 사랑을 잘 알지 못했는지 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엇이든지 해야 했다. 저 하나 사랑받겠다고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고 울먹였다.
  • ‘고추농사’ 바쁜 딸네, 외손자 돌보러 온 베트남 외할머니…둘 다 숨져

    ‘고추농사’ 바쁜 딸네, 외손자 돌보러 온 베트남 외할머니…둘 다 숨져

    베트남에서 외손자를 돌보러 온 할머니가 집에 불이 나면서 외손자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29일 충남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 30분쯤 청양군 청남면 지곡리 A(63)씨의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A씨의 장모(71)와 3세 아들이 사망했다. 이웃 주민은 경찰에 “A씨 집에서 연기가 나 집 안으로 가 주방 문을 열어보니 연기가 자욱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불이야’라고 소리쳐도 반응이 없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씨와 베트남 출신 아내(43)는 당시 거리가 좀 떨어진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가꾸고 있었다. A씨 부부는 남의 땅을 빌려 농사 중이다. 둘은 “집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왔으나 집은 전소되고 있었다. 소방 당국이 인력 93명, 소방차 18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2시간 30여분 만에 꺼졌다. 숨진 아이는 2008년 국제결혼한 A씨 부부가 난임 끝에 어렵게 얻은 외동아들이다. 베트남에 살던 장모는 지난 2월 다른 가족들을 데리고 입국해 고추 농가로 바쁜 딸네에서 홀로 외손자를 돌보다 함께 변을 당했다. 63㎡의 A씨 집은 주방과 방 두 개로 외할머니와 외손자는 낮에 주로 주방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주방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웃 주민이 주방 문을 열었을 때 인기척이 없었다는 진술에 따라 당시 둘 다 질식해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30일 외할머니와 외손자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예정이다.
  • 이혼 10년 차 서동주, 현재 열애 중…상대는 누구

    이혼 10년 차 서동주, 현재 열애 중…상대는 누구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열애 사실을 직접 공개한다. 30일 방송되는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는 서동주가 첫 출연해 이른 나이에 미국에서 결혼과 이혼을 감당해야만 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이날 서동주는 “나도 내가 현모양처인 줄 알았다”라며 “(나는) 의견도 강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스타일”이라고 결혼 후 스스로 괴리감을 느낀 사연을 고백한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과 이혼을 모두 겪은 서동주는 한국에 온 지 3년 만에 월세살이를 청산하고 마련한 새로운 보금자리부터 현재 진행형인 열애까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공개한다. 서동주뿐만 아니라 혼자가 된 지 9년 된 엄마 서정희의 모습도 함께 공개된다. 이와 함께 20대에 남편을 떠나보낸 외할머니 장복숙까지 서동주는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 3대 모녀의 이야기를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특히 서정희는 딸 서동주의 이혼을 극구 반대했지만 결국 마음을 바꾸게 된 속마음을, 서동주는 연애 중인 엄마를 바라보는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또 배우자의 조건을 이야기하던 중 내뱉은 서정희의 폭탄 발언도 이어진다. 한편 ‘이제 혼자다’는 오는 3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제주의 딸 오예진 선수 ‘금빛 총성’ 축하한 오영훈 지사

    제주의 딸 오예진 선수 ‘금빛 총성’ 축하한 오영훈 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28일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과 제주의 저력을 빛낸 오예진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2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의 딸 오예진(19·IBK기업은행)선수가 지난 28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사격 10m 공기권총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이날 대회 공기권총 여자 10m 결선에서 팀 동료인 김예지(31·임실군청) 선수와 피말리는 승부 끝에 243.2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금빛 총성을 울렸다. 두 선수는 나란히 1, 2위 시상대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오 지사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하게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진기록을 세우며 세계를 제패했다”며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빛나는 제주인 오예진 선수에게 국민과 도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오예진 선수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 제주 출신 홍영옥 국가대표 코치를 비롯한 지도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랭킹 35위 오 선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진종오 이후 한국 사격에 8년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오 선수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지난해에 고교부 9개 대회에서 9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권총 사격의 유망주로 우뚝 섰다.
  • 특정 자녀에게 유산 더 주고 싶으면… ‘유언 대용 종신보험’ 가입하세요[반정태 웰스매니저의 생활 속 재테크]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고인의 뜻과 무관하게 부모와 형제자매, 자녀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유산 상속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유류분 제도는 1977년 장남에게 유산을 몰아주던 관습에 따라 다른 형제, 특히 딸들이 상속에서 배제되는 현상을 막으려고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담을 쌓고 지낸 자녀, 또는 평생 자녀를 돌보지 않은 부모에게도 상속을 보장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제도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번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기존 문제점들은 해소되는 반면 유류분 분쟁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류분 제도에 유류분 상실 사유가 추가되고 기여분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업 성장에 기여한 상속인이 상속·증여받은 재산은 유류분 반환 청구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길이 열려 기업 경영권 상속과 분쟁(기업승계)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류분 분쟁 및 가족 간 상속 분쟁을 방지할 대안으로 유언장 작성이 우선으로 꼽힙니다. 유언은 사망 뒤 재산, 신분 등 법률 관계를 생전에 미리 정하는 일방적인 의사 표시로, 가족이나 유언 상대방의 수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법적 유언 사항에 따라 엄격한 법적 요건을 지켜야 유언 효력이 발생합니다. 또 유언장을 공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없어 유언의 훼손과 위변조의 가능성이 남아 분쟁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이에 ‘유언 대용 종신보험’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종신보험에 가입해 보험계약자인 부모가 자녀를 수익자로 지정하면 보험사고 발생 시 그 자녀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절차 없이 유언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고, 언제든 수익자의 동의 없이 수익자 변경도 가능합니다. 특히 해당 보험금은 상속재산이 아닌 수익자의 고유재산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상속포기(또는 한정승인)를 해도 자녀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유류분의 기초가 되는 재산이 상속재산과 같은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3자를 수익자로 지정한 생명보험금은 유류분에 산정되는 증여재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류분 지분만큼 최소한 재산은 원치 않은 자녀에게 상속될 수는 있지만, 수익자로 지정한 자녀에게 우선으로 재산을 남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향후 법이 개정되면 패륜행위를 일삼은 자녀에게는 유류분 권리가 인정되지 않습니다. 보험금이 유류분 재산에 포함되더라도 피상속인이 생전에 지정한 자녀에게 더 많은 재산을 상속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 [길섶에서] 여름휴가 비상

    [길섶에서] 여름휴가 비상

    지인과 오랜만에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자기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수족구병이 돌아 난리가 났단다. 수족구병 전염 때문에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다들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요즘 유행하는 영유아 수족구병에 대해 얼마 전 읽은 기사가 생각났다. 수족구병의 전염성은 무시무시하다. 영유아(0~6세) 전염률은 무려 90%에 이른다고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한 명이 걸리면 반 전체가 걸린다고 하는데, 의사의 완치 소견서가 없으면 등원도 불가능하다. 여름휴가를 망친 주범이 또 있다. 온라인몰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여행상품을 선택한 고객들이 정산 지연 사태로 복병을 만났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티몬·위메프와 맺은 모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주로 티몬을 통해 여행을 알아보고 숙박을 검색해 왔던 아내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엔 티몬을 이용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얼마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발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으로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는데, 이번 여름휴가엔 또 무슨 복병이 나타날지 불안해진다.
  • 사람들 다툼 풀어주고파 ‘강등’ 선택했던 원로법관 “사회 공헌하며 인생 2막”[월요인터뷰]

    사람들 다툼 풀어주고파 ‘강등’ 선택했던 원로법관 “사회 공헌하며 인생 2막”[월요인터뷰]

    평판사로 ‘아름다운 강등’2021년 제48대 고법원장 임기 마쳐변호사로 ‘전관예우’ 누리는 대신갈등·분쟁 풀어 주는 ‘판사’로 남아딸과 함께 ‘공익 변호’ 고민판사 시절부터 환경문제에 관심개인 환경소송 변호사만 배 불려황사·미세먼지 감소 해법 찾아야 전국 법관 정기 인사가 난 2021년 2월, 제48대 서울고등법원장 임기를 마친 김창보(65·사법연수원 14기) 판사는 조용히 짐을 쌌다. 그리고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동관 14층 고법원장 집무실에서 제2별관 3층으로 ‘이사’를 했다. 별관이라고 해 봐야 100m 남짓 떨어진 곳이지만 김 판사에겐 법관 생활 33년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한 걸음 한 걸음이었다. 평판사가 맡는 민사 소액사건 재판을 담당했기 때문이다.고법원장에서 평판사 업무를 하게 됐으니 ‘강등’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강등’이라고 했다.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하면 ‘전관예우’를 누리며 두둑한 수임료를 만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분쟁과 갈등을 풀어 주는 판사라는 직업이 좋아 ‘원로법관’으로 남았다.법원장까지 오른 판사는 퇴직하는 게 관행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내줘야 해서다. 판사 정년은 65세라 희망한다면 법원에 남을 순 있다. 하지만 일선 재판부로 돌아가 허옇게 센 머리로 젊은 판사들과 일하는 건 쉽지 않다. 마침 지난 2017년 원로법관제도가 도입됐다. 경력 30년 이상 법관에게 혼자 재판을 진행하는 단독 재판부를 맡겨 소액사건 등을 담당토록 하는 제도다. 김 판사는 3년 5개월 전 이 길을 택했다. “그래도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왔네요. 어느덧 정년이 찼습니다. 지난 10일이 예순다섯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내가 재판을 몇 건이나 했나 궁금해 세 보니 1만 7000건이네요. 그중 3500건은 원로법관 시절 한 겁니다. 3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간단한 사건이다 보니 많이 했어요. 제 나이가 있어 그런지 재판 당사자들이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잘 따라 준 덕분이기도 합니다.” 김 판사의 ‘마지막 재판’은 지난 3일이었다. 한 방송사가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델인 배우가 학교폭력에 연루되자 대행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방송사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패소 판결을 했다. 선고 취지를 설명하던 노판사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후련함과 아쉬움, 시원함과 섭섭함, 설렘과 그리움이 함께 담겨 있었다. 김 판사는 부녀 법조인이다. 딸 연주(38·42기)씨는 난민인권센터 상근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니 법조계 27년 후배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부친 ‘후광’을 누리며 로펌행을 택할 수 있었을 텐데도 내 길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김 판사는 “딸이 고시 공부할 때부터 장애인단체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싶어 했다. 판사도 괜찮다고 넌지시 권했지만 ‘너무 무거운 짐’이라고 부담스러워했다”면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웃었다. 김 판사는 아직 ‘인생 2막’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당분간 쉬면서 구상해 볼 예정이다. 딸처럼 공익변호사 활동을 생각해 보고 있다. 판사 시절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전문성을 살려 보고 싶다고 했다. 딸이 난민문제를 함께 풀어 가 보자고 요청하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다. 김 판사는 “공익 활동 변호사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데 내가 자격이 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주요 선진국은 판사가 ‘평생 법관’을 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 있다. 미국은 65세 이상인 판사가 ‘시니어 판사’가 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시간제 형태로 일하며 일반 법관의 4분의1가량 되는 재판 업무를 수행한다. 일본도 일반판사 정년(65세)을 넘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간이재판소 판사’ 제도를 운용한다. 이처럼 판사가 정년이 지난 뒤에도 일할 수 있으니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판사로 남기에 전관예우도 없다. 우리나라도 한때 도입을 검토했지만 진척이 없다.김 판사는 “아직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사람들의 다툼을 풀어 주는 것”이라며 “시니어 판사 제도가 도입된다면 가장 먼저 손을 들 것”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 판사의 정년 퇴임일은 30일. 전국에 6명만 있는 원로법관을 대표해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김 판사를 만났다. -환경사건 전담재판장을 오래 지냈다. 환경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국민이 환경소송을 제기하는 건 정부가 제대로 된 행정처분을 하지 않아서다. 환경소송은 변호사만 배를 불리고 피해자는 얼마 되지 않는 보상을 받는 데 그치는 ‘고비용 저효율’ 해결책이다. 정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는 게 책무이자 의무다. 앞으로는 정부가 대기질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지만 감소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외국 사례를 참조해 교통 혼잡 지역이나 공업단지 인근 지역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게 대책이 될 수 있다.” -공정거래사건을 담당하면서 공익과 기업 활동 자유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공정거래법 취지는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 점유율이 큰 사업자가 독점을 하면 다른 사업자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의 창의성은 자율에서 나온다. 그래서 조화를 강조한 것이다.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유지되려면 공정경쟁과 함께 자유로운 기업 활동도 보장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간혹 증거 확보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기업에 제재를 내리면 법원에서 뒤집히기도 한다. 공정위가 과징금 등 처분을 내리면 기업 입장에선 타격이 크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너무 신중하면 단속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있기에 균형을 찾아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도 지냈는데 조직적인 채용 비리가 드러났다. 재발을 막으려면. “비상임 위원이긴 했지만 재직 중이던 기간 비위가 있었던 터라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선관위는 사법부 못지않게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 대신 자체적인 감사 기능이 중요한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선관위를 감사원 감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선관위가 대통령 직속 기관인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건 개인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관위는 사무처와 감사기구를 분리하고, 감사관을 외부인으로 임명하는 대책을 내놨는데 방향성은 맞는 것 같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꾸준한 감독이 필요하다. 김 판사 집무실 오른쪽에 걸려 있는 족자가 눈에 들어왔다.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중국 명나라 말기 문인 홍자성이 쓴 ‘채근담’의 한 구절이다.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일고, 일이 끝나면 따라서 마음도 빈다’는 뜻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이미 끝난 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는 의미다. 고법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마음을 비우겠다는 생각에 이 족자를 걸었다고 한다. 다른 쪽 벽에는 제갈공명이 아들에게 남긴 유훈으로 널리 알려진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 판사는 ‘욕심 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옛 현인의 가르침을 새기며 재판에 임한다고 한다. -원로법관 시절 기억에 남은 사건이 있다면.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삶에서 벌어진 분쟁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됐는데 그러지 못하고 법정까지 온 사람들이라 화해시키려 노력했다. 어떤 사람은 가슴에 ‘한’이 서려 있기도 했다. 잘못된 수사로 손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연달아 소송을 걸었다. 처음에는 ‘악성 민원인이구나’ 싶었는데 기각돼도 계속 소송을 제기하는 걸 보고 ‘맺힌 게 많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소송 당사자의 마음을 얻는 판결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법관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있다. 후배 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가 정말 위기라고 생각한다. 대화와 타협이 없어지다 보니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걱정이 든다.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사법이 나서야 한다. 판사들은 공격받더라도 묵묵히 일하고, 중립성에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법원행정처도 일선 판사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보호해 줘야 한다. 사법부 구성원이 온 힘을 모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를 법정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소망한다.”
  • ‘MZ 엄마’와 ‘사격 집안 막내’ 한국 첫 메달

    ‘MZ 엄마’와 ‘사격 집안 막내’ 한국 첫 메달

    금지현·박하준 대회 이틀 전 ‘한 팀’금, 돌 지난 딸 엄마… 박, 누나도 사수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사람은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에 출전한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이다. 24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파트너가 됐지만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박하준·금지현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중국에 12-16으로 져 2위를 기록했다. 애초 대표팀은 올림픽 국내 선발전 1위를 차지한 박하준과 반효진(대구체고)으로 혼성 대표팀을 구성했다. 경기 시작 이틀을 앞두고 사격 대표팀은 박하준의 파트너를 반효진에서 금지현으로 교체했고 승부수는 결국 통했다. 두 사람은 2000년생 동갑내기 친구라 더 좋은 호흡을 보여 줬다. 특히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금지현은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MZ 아줌마’ 선수로 화제 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올림픽 메달도 땄으니 ‘진정한 애국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금지현은 “임신했을 때 ‘이미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말이었다”며 “(올림픽 메달로) 이제 진정한 애국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둘째를 가질 계획이 있다는 금지현은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두 엄마 사수’로 재차 메달을 노릴 예정이다. 금지현은 “이제 둘째를 낳고 그다음 올림픽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화를 써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지는 않는다고 말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3남 1녀 막내인 박하준은 사격 선수로 활약 중인 셋째 누나 박하향기(고성군청)의 영향으로 총을 잡았다. 박하준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중국 선수(성리하오)에게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졌는데 개인전에서는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초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었던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병역특례를 받아 소속팀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 엄마 사수와 사격 집안 막내 한국에 첫 메달…금지현 “둘째 낳고 그다음 올림픽도 해보겠다”

    엄마 사수와 사격 집안 막내 한국에 첫 메달…금지현 “둘째 낳고 그다음 올림픽도 해보겠다”

    2024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준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의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 24세 동갑내기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파트너가 됐지만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메달을 따냈다. 박하준-금지현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류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중국에 12-16으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당초 대표팀은 올림픽 국내선발전 1위를 차지한 박하준과 반효진(대구체고)으로 혼성대표팀을 구성했다. 장갑석 사격대표팀 감독은 박하준의 침착성과 반효진의 과감함, 젊은 패기 등을 고려했다. 다만 사격 대표팀 감독은 프랑스에 도착한 뒤에도 공기소총 혼성 경기 출전 선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결국 경기 시작 이틀을 앞두고 사격대표팀은 현지에서 박하준의 파트너를 반효진에서 금지현으로 교체했다. 승부수는 결국 통했고 박하준과 금지현은 은메달을 합작했다. 두 사람은 2000년생 동갑내기 친구라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박하준은 3남 1녀의 막내로 사격 선수로 활약 중인 셋째 누나 박하향기(고성군청)의 영향으로 총을 잡았다. 완벽주의자 성향이라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훈련하는 선수인 그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중국 선수(성리하오)에게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졌는데 개인전에서는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기소총 10m 남자 개인전에서도 성리하오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하준은 “메달을 따서 일단 마음은 편하다”며 “그렇지만 오늘 메달은 잊고 내일부터는 또 처음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겠다.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내년초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었던 그는 올림픽메달리스트가 되면서 병역특례를 받아 소속팀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박하준은 “군대 이야기는 원래 국내대회 결선 때 저를 혼란스럽게 하는 야유 멘트라 싫어했다”며 “병역은 별로 생각 안 했는데 막상 혜택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금지현은 이제 막 돌을 지난 딸을 한국에 두고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해 ‘엄마의 위대함’을 입증했다. 금지현은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둘째를 가질 계획이 있다”며 “둘째 생각은 변함없다. 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도전은 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올림픽 메달도 획득했으니 ‘진정한 애국자’라고 불린다고 하자 금지현은 “첫째 임신했을 때 ‘이미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말이었다”며 “(올림픽 메달로) 이제 진정한 애국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녀는 “이제 둘째 낳고 그다음 올림픽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화를 써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한국 첫 메달 박하준 父 “식당에 축하 전화 끊이지 않아…자랑스러워”

    한국 첫 메달 박하준 父 “식당에 축하 전화 끊이지 않아…자랑스러워”

    박하준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금지현(경기도청)과 짝을 이뤄 은메달을 합작했다.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과 만난 박하준-금지현은 경기 막판까지 추격전을 벌였으나 간발의 차로 금메달까지는 닿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의 활약에 메달 색깔은 크게 상관없었다.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며 경기를 지켜보던 박하준의 아버지 박종균씨와 어머니 조영자씨는 값진 은메달을 딴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박하준의 부모님은 소속팀 KT를 통해 “하준이가 긴장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내가 더 긴장하면서 봤다. 전 세계에 우수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값진 결과”라고 칭찬했다. 이어 “식당에 축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막내 덕분에 이런 소중한 경험도 하고 정말 자랑스럽다. 돌아오면 맛있는 음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고성군청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인 누나 박하향기는 사격 선수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동생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한다. 3남 1녀의 막내인 박하준은 셋째 누나 박하향기의 영향을 받아 사격을 시작했다. 박하향기는 “동생이 잘 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은메달이라는 뜻깊은 결과까지 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같은 선수로 존경스럽다. 노력한 만큼 고생 많았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송남준 KT 감독은 “출국 직전에 ‘아직 어리니까 메달에 부담 가지지 말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다녀오라고 했는데 첫 종목부터 잘해줬다. 대견하면서도 내가 더 고맙다”고 기뻐했다.한국에서 응원하던 가족들이 기뻐한 건 금지현도 마찬가지다. 금지현은 “금메달 결정전 끝나고는 통화 못했는데, 앞서 본선 끝나고 은메달 확보했을 때는 영상통화 했다. 온 가족이 모여서 다들 울고 있더라. 그 덕분에 기운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금지현은 지난해 5월 태어난 딸 역시 ’다른 의미로‘ 울고 있었다고 했다. 금지현은 “딸은 짜증이 나서 울더라. 자꾸 카메라에 얼굴 가져다 대서 그런 거 같다”며 그리워했다.
  • “10년 전부터 아빠 폰에 男 알몸 사진이”…아들의 충격 고백

    “10년 전부터 아빠 폰에 男 알몸 사진이”…아들의 충격 고백

    남편이 십여년간 동성을 만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혼을 고민 중인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남편과 이혼하려 한다는 아내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결혼한 지 23년 됐다. 올해 대학생 된 아들이랑 고3 수험생 딸이 있다. 얼마 전 대학생 아들이 ‘할 얘기가 있으니 집 밖에서 따로 만나자’고 하더라. 그럴 애가 아닌데 무슨 일인지 걱정이 됐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약속대로 만난 아들은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A씨의 재촉에 아들은 결국 입을 열었고, 이는 남편의 충격적인 외도 사실이었다. A씨의 아들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빠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이상한 문자가 와서 봤는데 어떤 아저씨 알몸 사진이었다. 아빠가 하던 비밀 메신저에서 온 거였다. ‘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 등 민망한 내용도 있었다”며 “그때부터 아빠 핸드폰을 몰래몰래 열어봤는데, 만나는 사람이 그때그때 달라졌다. 내가 핸드폰으로 화면을 다 찍어놨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들은 제게 말하면 엄마·아빠가 이혼할까 봐 말을 안 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를 볼 때마다 너무 미안해서 결국 말해야겠다 싶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며칠간 끙끙 앓았다는 A씨는 “다정한 남편을 보니까 더욱 믿을 수 없었다. 아들이 했던 얘기를 못 들은 척하고 살까, 하루에도 수백 번씩 고민했다. 그런데 친목회 저녁 모임에 간다는 남편이 한껏 꾸민 모습을 보면서 별생각이 다 들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들에게 문제의 문자 메시지 사진들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A씨는 “아들에게 사진을 받아보니 정말 기가 막혔다. 남편이 10년 넘게 여러 남자랑 조건만남을 하기도 하고 애인으로 지내기도 했더라. 더 이상 남편이랑 못살 것 같다”며 도움을 청했다. 조인섭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동성애도 이혼 사유가 된다. 최근 진행하는 사건들에서 동성 간 부정행위에 대해 위자료 판결이 난 경우가 꽤 있다. 배우자 아닌 자에 대한 지속적 애칭 사용과 애정 표현, ‘데이트’를 반복한 행위만으로도 부정행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성애의 경우라 해도 이성 간 부정행위와 비교해 위자료 액수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번 사안의 경우 부정행위 기간이 매우 길고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들의 고통과 배신감이 극심할 것으로 보여 3000만원 정도 위자료가 인정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 “돌반지 대신 주식” 이숙연, 딸 ‘아빠찬스’ 사과…기부 실천

    “돌반지 대신 주식” 이숙연, 딸 ‘아빠찬스’ 사과…기부 실천

    20대 자녀의 ‘주식 아빠찬스’ 논란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보류된 이숙연(55·사법연수원 26기) 대법관 후보자가 가족이 보유한 약 37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기부했다. 이숙연 후보자의 장녀 조모(26)씨는 아버지가 추천한 A사 비상장주식을 대부분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돈으로 2017년 매입한 뒤, 이중 절반을 작년 5월 아버지에게 되팔아 원금 63배에 달하는 3억 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어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는 사과하고 배우자와 장녀 보유 비상장주식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행복재단은 27일 이숙연 후보자의 배우자인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가 보유한 화장품 R&D 기업 A사 보통주 1456주와 장녀가 보유한 400주 등 총 17억 9700여만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기부는 이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녀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 중 약 48%(A사 전체 발행주식의 5.95%)를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비영리단체인 청소년행복재단은 소년원 출소자, 자립준비청년, 가정·학교 밖 청년들을 지원하는 재단이다. 조형섭 대표는 전날 비상장 주식 2000주를 중앙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조형섭 대표와 이숙연 후보자는 지난 5월 중앙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기부자 모임이다. 조 대표는 “아내와 함께 나눔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그 뜻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며 “지역에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해 주식 기부를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앞서 이숙연 후보자는 두 자녀가 각각 8세, 6세 때 아버지의 돈으로 가족이 운영하는 버스운송회사의 비상장주식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요즘은 아이들 돌이나 백일 때 금반지를 사주지 않고 주식을 사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10세도 되기 전에 자녀들이 알짜주식을 받아서 배당받고 13배 시세 차익을 누렸다”고 지적하자 “아이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고 당시에는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고 산 것”이라며 “이것을 편법 증여 등으로 폄하한다면 자식에게 주식을 사서 주는 부모의 마음을 비난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다”라며 위와 같이 말했다. 민주당 허영 의원이 “후보자가 여러 재산상의 문제에 대해 소명하고 그 잘못을 인정해 기부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 답변이 맞는다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하자 이 후보자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숙연 후보자는 “자녀들에 대해 말씀하셔서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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