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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중학생 딸이 ‘아빠 싸우러가?’ 물어”

    원희룡 “중학생 딸이 ‘아빠 싸우러가?’ 물어”

    ”이렇게 연말만 되면 해외토픽에 나오는 이런 국회,더 이상 안 된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파행과 관련,”국민이 무슨 죄가 있겠냐.”며 대화를 촉구했다.  당내 소장파를 대표하는 원 의원은 29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요즘 중학생들이 학교에서 싸우는 것을 학생 지도교사들이 훈계하면 학생들은 ‘우리만 싸우나요?여의도는 더 해요’ 라고 한다.”며 “참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중학생 딸들이 있는데 아침에 ‘아빠,싸우러가?’라고 물어본다.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전한 뒤 “이것은(국회 파행) 정치의 실종이며 정당정치의 공멸”이라며 국회 파행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정치가 국민의 존경을 받고 희생과 통합·포용을 얘기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정치가 국민들의 걱정거리이고 조롱거리”라며 “이젠 미성년자인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이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요청했던 85개 법안 중 13개의 ‘사회개혁’ 법안 처리를 늦출 수 있다고 전한 것과 관련 “국회의장이 정말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안으로 더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여당 일각에서는 ‘어차피 매 맞는 김에 같이 한꺼번에 맞자.쟁점 법안들을 같이 통과시키자’는 입장이 있는데 작대기를 하나하나 부러뜨릴 수 있어도 이걸 모아놓으면 부러뜨리기 힘들지 않냐.”며 “쟁점 법안들은 경제법안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합의를 통해 처리할 법안으로 ▲한미 FTA ▲방송법안을 꼽은 원 의원는 “국민적인 의견수렴이 부족한 부분들은 추려내고 최후통첩을 한 다음에 그래도 안 된다면 처리해야 할 부분은 처리해야 한다.”며 “국회의장이 예산지출 관련 법안 등 꼭 처리해야 하는 법안을 최소화해서 여당 지도부에 추려주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국회의장의 역할을 당내에서도 계속 제기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한 뒤 “ 당 지도부가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 끝까지 강경하게 나간다면 국회의장이 최후의 보루로서 걸러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 의원은 여당 지도부의 정쟁법안 처리 강행은 개각을 의식한 ‘충성 경쟁’이라는 비판에 대해 “국민들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한 뒤 “만약 입각을 위해 다른 국회의원들의 소신까지 눌러가면서 충성경쟁을 한다면 입법부와 국민의 대표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새해엔 이들에게도 희망이…] “법정 오가느라 목회자 꿈도…”

    [새해엔 이들에게도 희망이…] “법정 오가느라 목회자 꿈도…”

    검찰·경찰 등 공권력을 상대로 15년째 외로운 법적 싸움을 하고 있는 이산해(60)씨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나기가 유난히 힘에 부친다.경제 위기로 집안 형편이 더욱 힘들어진 데다 경찰에 제기한 재수사 요구 또한 반 년이 지나도록 별 진전이 없어서다. 이씨의 사연은 1992년으로 올라간다.그 해 6월 이씨의 관악구 봉천동 집에 불이 나 2층이 모두 타버리는 사고를 겪었다.우울증을 겪던 부인이 무슨 생각에선지 집에 불을 질렀던 것.당시 이웃에 살던 통장은 건축업자를 데리고 와 땅을 담보로 재건축을 권유했고,그의 뜻과는 관계없이 재건축이 시작됐다.이것도 문제가 됐다.이씨는 이듬해 4월 자신의 집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허위 증축신고서를 꾸며 공사 대금을 가로채려 했다는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하지만 오히려 이씨 자신이 건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다.“구청이 불법행위를 방조했다.”며 공무원들을 고소하면서 이씨의 싸움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하는 경찰,검찰 등으로 점점 확대되어 갔다. 15년간 이씨가 제기한 고소,고발,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만 해도 무려 50여건.모두 무혐의 처리되거나 각하됐다.그는 “내가 증거로 제시한 자료에는 건축허가서에 당연히 있어야 할 수입인지,구청장 날인 등이 없어 공문서 변조가 분명한데도 사건이 늘 기각되기만 한다.”며 분개했다.이씨는 지난 7월 15년간 모아 온 자료를 정리해 서울 관악경찰서에 다시 한 번 고소장을 제출했다. “법적 투쟁만 아니었다면 전 아마 목회자가 됐을 겁니다.길고 긴 싸움에 지친 탓인지 딸들이 모두 무신론자가 된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제발 한 번만이라도 경찰과 검찰이 제 사건을 성의있게 다뤄 주셨으면 하는 게 제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그의 주름진 얼굴 위로 곤궁한 싸락눈만 흩뿌리고 있었다. 글 사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박곤걸 문인협회 부이사장 별세

    지병을 앓던 원로 시인 박곤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 21일 오전 별세했다.향년 73세.고인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196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이후 ‘환절기’,‘빛에게 어둠에게’,‘딸들의 시대’ 등 다수의 시집과 시선집을 낸 바 있다.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심의위원장,한국문학진흥재단 고문 등을 지냈으며 국제펜문학상,대한불교문학상 대상,순수문학 대상,한맥문학 대상 등을 받았다.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옥(62)씨,아들 지웅(영남대 교수),지홍(삼성전자),지용(개인사업)씨,딸 다현(연구원)씨가 있다.빈소는 대구 영남대학교의료원,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053)620-4241.
  • 토 달고 살지 말지어다!

    토 달고 살지 말지어다!

    어느 일요일, 동네에 사는 후배가 아침 댓바람부터 우리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간밤에 부부싸움을 한바탕 하고 쫓겨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배는 ‘스위트홈’ 구현의 비결을 물어왔습니다. 저는 담백하게 다음과 같이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우야! 결혼생활을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특히 휴일엔 가사가 많고 오랜 시간 부비고 있기에 충돌을 피할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 노하우란 한마디로 ‘토 달지 말기’다. 일요일 오전 내내 소파에서 티브이를 보다가도 우리 집 박 여사가 청소할 테니 일어나라고 하면 잽싸게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가 논다. 일어나라는 명령에 미적대거나 “이따가 하면 안 될까?” “조용히 좀 하자” 등의 쓸데없는 토를 다는 것은 명랑한 결혼생활을 저해하는 금기 사항이다! 일요일은 분리수거 날이다. 티브이에서 아무리 중요한 장면이 상영되더라도 우리 집 박 여사가 정리를 끝내고 “분리수거 가자!”고 외치면 5분 대기조처럼 발딱 일어나 따라가야 한다. 이 역시 미적대거나 “딸들아, 너희들이 가면 안 될까?” “다음 주에 모아서 내자” 등의 말을 내뱉어선 안 된다. 또 일요일에 특별한 외식 계획도 없이 집에서 세 끼니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경우 ‘삼식이’라 불린다는데, 마누라께서 라면을 끓이는데 불경스럽게도 “웬 라면?”이라든가 “라면이 왜 불었어?” 또는 “계란 안 넣나?” 등의 군소리는 금물이다. 일요일에 먹는 모든 반찬은 무조건 대장금이 한 것보다 맛있다고 자기최면을 걸어야 한다. 좀 더 달라는 요청도 밥 먹다 말고 왔다갔다 하게 되니 되도록 하지 말아라. 물은 셀프! 먹고 난 밥그릇은 손수 싱크대로 나르는 것이 만수무강의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지난주에 잘못한 일이 있거든 만회할 특별 찬스가 있다. 바로 빨래 개키기다. 베란다에 널은 빨래를 조용히 걷어다가 대충 개켜라! 나중에 박 여사가 다시 개키더라도 일단 그 행동이 중요한 거다! 이상 오늘의 기본교육 끝!
  • 「섹스」도 미군무기

    「섹스」도 미군무기

    D=최근 미군이 입수한「베트콩」의 비밀문서에는 미군이「섹스」를 비밀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는 거야. E=전장과「섹스」라-영화제목감이군. D=이 문서는 3년 전의 소위「베트콩」임시혁명정부기록인데 미군과 연합군이「베트콩」의 아내 누이 딸들을 미군추종자들과 사랑에 빠지게 하여 혁명열을 식히고 주민들 사이와 요원들 사이에 의혹을 불러 일으켜 이간한다는 건데 이 연애작전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상까지 두둑이 내린다고 기록돼 있다더군. B=싸움에서 열세에 몰린「베트콩」들의 상투적인 트집이 아니겠어? [선데이서울 72년 2월 27일호 제5권 9호 통권 제 177호]
  • [뮤지컬 리뷰] 지붕위의 바이올린

    [뮤지컬 리뷰] 지붕위의 바이올린

    모성애를 다룬 작품에 비해 부정(父情)을 내세운 공연은 그리 많지 않다.동서양을 막론하고 겉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려면 아무래도 관객의 정서를 충족시키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모처럼 만나는 아버지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선 반갑다.1905년 러시아 혁명 초기,우크라이나의 유태인 마을 아나테프카를 배경으로 러시아 경찰에 핍박당하면서도 유태인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테비에가 주인공이다.성실함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테비에는 무뚝뚝하고 엄하지만 뼛속 깊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아버지다. 중매로 결혼하는 유태인의 전통을 깨고 첫째 딸이 연애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할 때,둘째 딸이 곧 멀리 떠날 빈털터리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할 때,그리고 셋째 딸마저 러시아 경찰과 몰래 결혼식을 올린다고 할 때 처음엔 펄쩍 뛰다가 결국 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테비에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낯익은 얼굴이다.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짐수레를 끌고 새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나는 테비에의 굽은 등에선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결기가 느껴진다. 무대 양쪽과 뒤편의 앙상한 나무들과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지붕 세트를 빼면 무대는 간소하다.대신 배경막에 다양한 조명을 투영해 수채화같이 잔잔한 아름다움을 전달한다.2004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이긴 하나 1964년 초연작임을 감안하면 요즘 공연들에 비해 진행 속도가 다소 늘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대표곡 ‘선라이즈 선셋’이 명성에 비해 극중 임팩트가 약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중견 배우의 열연이 돋보인 점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특히 노주현과 더불어 테비에역을 맡은 김진태는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딱 어울리는 연기로 극의 중심추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12월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3만~12만원.(02)501-788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마돈나와 밀회할 땐 언제고” …A-로드의 이중성

    “마돈나와 밀회할 땐 언제고” …A-로드의 이중성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돈나와 밀회를 즐기고 바로 그 다음날 전 부인과 딸들이 있는 가족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미국 타블로이드 일간지 뉴욕 데일리뉴스는 “로드리게스가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마돈나와 은밀한 시간을 보냈으며 그 다음날 전부인과 딸들이 있는 집에 찾아가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최근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여름 전부인 신시아와 이혼할 당시 파경의 직접적인 이유로 알려진 마돈나와의 불륜에 대해서 철저히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혼 몇 달 만에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돈나의 콘서트에 찾아가 맨 앞줄에서 마돈나를 공개적으로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콘서트에 앞선 지난 24일 전용기를 타고 마돈나가 머물고 있는 뉴욕에서 밀회를 즐기기도 했다. 뒤늦게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던 것일까. 로드리게스는 콘서트 다음날인 지난 27일 마이애미에 있는 전 부인 신시아와 각각 7개월과 4살 된 딸 엘라와 나타샤를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며 저녁식사를 했다. 그의 측근은 “로드리게스는 매우 가정적이었고 이혼 전 명절 때는 늘 가족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이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마돈나와 공개적으로 사랑을 즐긴 뒤 바로 아이들을 찾아간 것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혼으로 아이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줘놓고 이혼서류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마돈나와의 밀회에 빠졌다.”, “나중에 아이들이 알게 될 경우 가슴에 큰 상처가 될 것이다.” 라는 등 그의 최근 행동을 꼬집었다. 사진=www.observer.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요영화] 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40분) 사회적 계층과 신분을 중시하던 18세기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오해에 관한 이야기.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천년간 최고의 문학가’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영국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제인 오스틴의 장편 소설을 영화화했다.사랑과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유쾌한 연애담을 중심으로 두 남녀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이 감각적이고 풍자적으로 묘사된다.  시골의 지주인 베닛가의 다섯 딸들인 제인(로자문드 파이크),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메리,키티,리디아는 부유하진 않지만 화기애애한 가정에서 자랐다.극성스러운 어머니(브렌다 블리신)는 미래가 보장된 좋은 신랑감에게 딸들을 시집 보내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하지만 영리하고 자존심 강한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보다 폭넓고 주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이 조용한 시골마을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사이몬 우즈)와 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페이든)가 대저택에 머물기 위해 오면서,베닛가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젊은 장교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베닛가의 딸들에게 갑자기 남편 후보감들이 많아진 것.침착하고 아름다운 맏딸 제인은 빙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반면,엘리자베스는 잘생겼지만 오만하고 잘난 체하는 다아시를 만나 서로 끌리면서도 서로 오해하고 갈등한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빙리가 런던으로 떠나면서 제인은 절망한다.엘리자베스는 우연히 다아시가 보잘 것 없는 가문 출신이란 이유로 빙리와 제인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편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만,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고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아름다운 로맨스와 위트 넘치는 대사가 매력인 이 작품은 전 장면을 영국에서 촬영하면서 원작의 무대와 시대 배경에 충실했다.감독인 조라이트는 데뷔작 ‘오만과 편견’으로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며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두 번째 작품인 ‘어톤먼트’에서 슬프고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빼어난 영상미로 표현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케이트 윈슬릿 등과 함께 할리우드를 평정한 영국 출신 인기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력적인 연기가 볼 만하다.일곱살 때부터 CF와 텔레비전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강인하고 유머러스한 해적(‘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우아한 영국 상류층(‘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변신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원제 ‘Pride and Prejudice’. 12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딸 아들에게/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딸 아들에게/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얘들아, 나도 고3 아들을 둔 학부형이구나. 평생 공부하란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본인도 이에 충실히 동조해(?) 집에 오면 늘 축구 게임과 경기 시청으로 소일하던 터라 담담할 줄 알았던 아들 녀석도 수능을 잘 보지 못하였다고 침울해 있단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였고, 밤을 새우며 뒷바라지를 한 부모를 둔 너희들이야 그 얼마나 커다란 좌절과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속에 있을지 몰라,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너희와 공유하련다. 아들·딸들아! 무엇보다도, 너희들이 단풍이 곱게 물든 산과 낙엽이 지는 거리를 보며 금세 가슴이 젖어와 얼마나 고운 시어들을 솔솔 풀어내는지, 공부는 못해도 지친 아빠를 위해 얼마나 빠르고 맛나게 라면을 끓여내고 페트병을 이용하여 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만들 수 있는지를 전혀 평가하지 못하는 이 땅의 입시 체제에 대해 지식인으로서 사과한다. 너희들이 경쟁하기보다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억지로 외우기보다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지식을 채우기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기르고,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 자연의 생명과 벗하기를 더 좋아하는 교육을 시키지 못하여 이 나라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한다. 너희들이 그토록 많은 나날을 친구와 함께 즐거이 노는 것을 미루고,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와 담을 쌓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단 한 번의 틀에 박힌 시험으로 너희들에게 평생 따라다닐 학벌의 족쇄를 채우게 하여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정중히 사과한다. 앞으로 교육제도와 입시체제를 창의적이고 인간적이며 생태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나도 거기에 힘을 보태야 하지만, 오늘 너희들은 가채점을 한 결과에 많이 걱정하고 있겠지. 너희들의 아름다운 감성과 샘솟듯 풍부한 지혜, 진부하거나 옳지 않은 것에 말로, 손짓으로, 몸으로 반항하는 야성을 이번 수능은 전혀 평가하지 못하였으니, 점수가 잘 나오지 못하였다고 하여 자신에게 실망할 일은 전혀 아니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어도, 너희들은 삶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스스로 술술 풀어내고, 산이나 강에 가면 나무와 풀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가난하고 약한 이나 죽어가는 생명들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일렁이고, 영화나 드라마·시를 대하고서 감동할 줄 아는 머리와 가슴이 있다. 이것 가운데 하나만 갖추었어도 그 사람은 ‘능력과 재능이 있는 인간’이며, 이 험한 세상에서도 스스로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고 거기서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단다. 너희들이 늘 말하듯,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내 주변을 보아도, 고등학교 동창 중에 공부를 잘한 사람보다 못한 사람 중에 행복한 이들이 훨씬 더 많다. 연봉이 적어도 빈자를 위하여 봉사를 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여행을 즐기며, 좋은 글을 쓰며,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거나 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이들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인생을 길게 보면 고통은 비극의 동의어가 아니란다. 베토벤은 귀가 멀었기에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철학이 담긴 음악을 창작하였고, 스티븐 호킹은 기계의 도움 없이는 말도 잘 못하는 장애인이었어도 가장 우주의 비밀에 가까이 간 사람이 되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도 입시나 사업의 실패, 사랑하는 이와 이별 등의 고통을 통해 비로소 비범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실패의 고통은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지혜를 알려주는 문이자 나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비상시키는 도약대이다. 하늘이나 신께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먼저 고통을 선사하는 법이란다. 아들·딸들아!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이제 누구도 책임지지도, 간섭하지도 못하는 나만의 내 인생을 위해 멀리 내다보자. 그리고 방긋 웃으며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자꾸나. 어두울수록 별이 밝게 빛나듯, 고통이 클수록 깨달음은 깊어진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故 최진실 49재 “부디 편히 잠드소서”

    故 최진실 49재 “부디 편히 잠드소서”

    매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국민배우 故 최진실의 49재는 많은 이들의 위로 속에 진행됐다.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진행된 故 최진실의 49재를 위해 어머니를 비롯 동생 최진영 이영자, 신애, 송윤아, 정선희 등의 동료 연예인들과 10여 명의 지인들 그리고 팬들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30여 분 동안 진행된 故 최진실의 49재에서 가장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 것은 바로 더이상 흘릴 눈물도 남아있지 않아 보인 고인의 어머니였다. 고인의 어머니는 딸의 묘 앞에서 주저앉아 한 동안 고개를 숙인 채 통곡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린 탓에 울음 소리만 들릴 뿐이어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또한 이영자, 정선희, 신애 등 동료 연예인들은 슬퍼하는 고인의 어머니를 지켜보며 애써 눈물을 감추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이 날에는 故 최진실의 팬카페 회원들도 참석해 고인의 어머니를 위로하며 “우리 모두가 어머니의 딸들이다. 외롭지 않게 옆에서 힘이 되어 드리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故 최진실의 49제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전 남편 조성민이 지인들과 함께 고인의 묘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MBC ‘PD수첩’에 출연 “그동안 아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줘서 지금부터라도 아버지로서 버팀목이 되고 싶다. 재산은 故최진실 유가족이 관리 해도 좋다. 아버지로서 의무만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NTN(양평)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故 최진실 49재 현장… “편히 잠들길”

    매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국민배우 故 최진실의 49재는 많은 이들의 위로 속에 진행됐다.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진행된 故 최진실의 49재를 위해 어머니를 비롯 동생 최진영 이영자, 신애, 송윤아, 정선희 등의 동료 연예인들과 10여 명의 지인들 그리고 팬들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30여 분 동안 진행된 故 최진실의 49재에서 가장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 것은 바로 더이상 흘릴 눈물도 남아있지 않아 보인 고인의 어머니였다. 고인의 어머니는 딸의 묘 앞에서 주저앉아 한 동안 고개를 숙인 채 통곡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린 탓에 울음 소리만 들릴 뿐이어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또한 이영자, 정선희, 신애 등 동료 연예인들은 슬퍼하는 고인의 어머니를 지켜보며 애써 눈물을 감추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이 날에는 故 최진실의 팬카페 회원들도 참석해 고인의 어머니를 위로하며 “우리 모두가 어머니의 딸들이다. 외롭지 않게 옆에서 힘이 되어 드리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故 최진실의 49제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전 남편 조성민이 지인들과 함께 고인의 묘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MBC ‘PD수첩’에 출연 “그동안 아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줘서 지금부터라도 아버지로서 버팀목이 되고 싶다. 재산은 故최진실 유가족이 관리 해도 좋다. 아버지로서 의무만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동영상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서울신문NTN(양평)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오바마의 여자들/김미경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오바마의 여자들/김미경 정치부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초강대국 미국이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다.‘변화’(change)를 앞세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인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다. 민주당 후보 경선 초반에는 미국이 흑인보다 여성을 먼저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성별이나 피부색, 이념을 떠나 40대 후보 오바마의 변화를 선택했다. 하와이 출신 혼혈로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오바마가 역경을 딛고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그를 돌보고 후원해온 ‘오바마의 여자들’이 있었다. 싱글맘으로 오바마를 키운 백인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 선거 전날 숨을 거두면서도 손자를 위해 투표했던 사실상 어머니 역할의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 대학 시절 만나 평생의 동반자로서 옆자리를 지켜온 아내 미셸 오바마, 그리고 사랑스러운 두 딸 말리아와 사샤까지 4대에 걸친 여자들이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특히 오바마를 고등학교 때부터 키운 외할머니는 손자를 ‘곰돌이’라고 부르며 모든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오바마가 오늘날 뛰어난 지도자가 되기까지 외할머니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게 중론이다. 또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대학병원 임원직을 관두고 선거운동에 뛰어든 아내 미셸도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바마는 선거 캠페인 중 병세가 악화된 외할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며칠씩 중단하기도 했고, 핼러윈데이에는 딸들과 시간을 보내는 좋은 손자이자 남편, 아빠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선거 유세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않은 것이다. 선거 기간 오바마의 시카고 자택 근처에 살면서 손녀들을 돌봐준 장모 매리언 로빈슨이 백악관에 같이 살게 될 것인지 등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미국 시사잡지가 소개한 오바마 당선의 ‘1등 공신’ 30명에는 발레리 재럿, 낸시 펠로시, 힐러리 클린턴, 카산드라 버츠, 수전 라이스 등 쟁쟁한 실력의 여성 5명이 포함돼 있다. 가족은 물론, 이들이 오바마를 어떤 대통령으로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손숙 “아이들에게 상처준 조성민 친권회복 안돼”

    손숙 “아이들에게 상처준 조성민 친권회복 안돼”

    탤런트 故 최진실의 전 남편 조성민의 친권 회복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진행된 ‘한부모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 기자회견에는 탤런트 김부선, 방송인 허수경 등을 비롯 여성운동가들도 함께 참석해 조성민의 친권 회복을 반대하고 현행 친권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연극인 손숙은 “우리 딸들의 행복 뿐 아니라 인간의 권리와 행복을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참석 이유를 전했다. 성명서를 통해 손숙은 “故 최진실의 죽음에 따른 조성민의 친권행사 회복은 친권남용”이라며 “이는 자녀의 안정된 생활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숙은 “조성민이 故 최진실의 어머니에게 당장 아이들을 당장 데리고 갈 수 있지만, 키우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경제적 지원을 비롯해 주기적인 만남을 하지 않은 조성민이 친권을 회복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아이들의 요구로 조성민과 두 차례 만남을 약속을 했으나, 이를 조성민이 일방적으로 파기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줬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이가 친권을 회복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손숙은 “친권과 관련된 현행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보이지 않는 이들이 이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며 “향후 친권남용 피해접수 서명 운동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성민은 故 최진실과 이혼 당시 친권행사를 포기했으나 故 최진실이 사망과 동시에 친권행사를 주장하고 있으며, ‘한부모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 측은 조성민의 친권 회복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알리기에 나섰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의 미국] 미셸 “엄마 역할이 더 중요”

    백악관의 새 안주인이 될 미셸 오바마가 ‘이스트윙(East Wing)’ 생활의 초점을 두 딸인 말리아(10)와 샤샤(7)가 탈없이 적응하는 데 맞추고 있다. 대통령 부인보다는 엄마의 역할에 더 비중을 둔 모습이지만 미국 언론은 벌써부터 뜬금없이 드레스 색깔을 두고도 입방아를 찧고 있다. 백악관은 비서들이 근무하는 ‘웨스트윙(West Wing)’과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Oval Office), 그리고 주거공간과 퍼스트레이디의 사무실 등이 있는 이스트윙으로 나눠져 있다. 미셸은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6일(현지시간) 실린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최고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현 퍼스트 레이디인 로라 부시, 전 부통령 앨 고어의 아내인 티퍼 고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아내 로잘린 카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부인 마리아 쉬리버 등 전현직 정치인의 부인들에게 백악관 생활의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뉴스위크는 지날달 24일 남편 버락 오바마의 당선을 가정해 미셸과 사전 인터뷰를 했다. 결혼한 뒤 시카고를 떠난 본 적이 없는 미셸은 “처음으로 이사가는 곳이 백악관이라 긴장이 된다.”면서 “친정엄마(매리언 로빈슨)에게 함께 살자고 조르고 있다. 엄마는 싫다고 하지만 손녀들을 위해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딸 첼시를 훌륭하게 키워낸 힐러리가 친절하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녀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우리 부부는 딸들이 백악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숙제도 봐주고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버락 오바마의 당선 수락 연설에서 입은 미셸의 검정색과 빨간색이 조합된 드레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형편없는 패션감각이라고 혹평하는가 하면 색깔을 두고도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포쿠스는 빨간색은 정치적 좌파를, 검은색은 흑인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당시 말리아와 샤샤도 각각 검은색, 빨간색 드레스를 입어 때아닌 ‘색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美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나는 아주 특별한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서, 내 생의 중심에 있는 내 딸들의 어머니로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녀가 이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로 탄생했다. 미셸의 이미지는 총명함과 투지, 억척스러움이다. 남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열혈녀로 비교되곤 한다. 시카고 출신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것은 동향인 힐러리가 예일대 로스쿨 출신인 것과도 비슷하다. 남편 그늘에 안주하지 않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개척한 점도 그렇다. 흑인 노예의 후손인 미셸은 1964년 시카고의 빈민가인 사우스 사이드에서 태어났다. 부모와 두 살 위 오빠와 함께 방 두 칸짜리 방갈로에서 살았다. 아버지 프레이저 로빈슨은 시카고 수도국에서 일했다. 비서였던 어머니 매리언은 빠듯한 살림에도 학습지를 직접 구해와 아이들을 가르쳤다. 1981년 영재학교인 휘트니 영 고교를 졸업한 미셸은 프린스턴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논문 주제는 흑인 공동체에 관한 것이었다.1985년 우등으로 졸업한 그녀는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갔다.1988년 로펌인 시들리 오스틴에 취직했다. 여기서 오바마를 만났다.90명이 넘는 변호사 가운데 흑인은 이 두 사람뿐이었다. 오바마는 미셸의 안정적인 이미지에 먼저 끌렸다. 미셸은 오바마가 지역봉사 활동을 하는 것에 감명받았다. 두 사람은 1992년 결혼했다. 98년 큰딸 말리아,2001년 둘째딸 나타샤(애칭 샤샤)가 태어났다. 미셸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지역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젊은이들 취업 훈련 프로그램인 ‘퍼블릭 앨라이스’ 시카고 지부를 만들고 시카고대 의료센터 지역책임자로 일했다. 흑인 거주 지역에서 카운슬러역을 자청하면서 연봉 30만달러를 받는 시카고의대 부속병원 부원장 자리까지 올랐다. 대선기간 솔직하면서 부드러운 미셸의 언행은 갈수록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뒤에 안주한 부인 신디 매케인의 소극성과도 차별화됐다. 사실 그녀는 남편이 대선에 나서는 것부터 꺼렸다.“내 삶에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과 두 딸”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선거 캠프가 요구하자 기꺼이 선거전 전면에 나섰다. 180㎝의 큰 키에 우아한 매너와 패션감각은 재클린 케네디를 연상시킨다. 일명 ‘백조머리(볼륨 넣은 머리스타일)’에 3줄 진주목걸이 차림새를 즐긴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이지 않는 패셔니스타다.NBC ‘투나잇쇼’엔 중저가 브랜드 제이 크루(J.Crew) 의상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지난 9월 피플지가 선정한 여성 베스트 드레서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는 유리어항같은 백악관 생활을 어떻게 꾸려갈까. 그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가도 나는 나”라고 말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뉴 퍼스트레이디’의 전형을 창조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소수인종 차별문제, 의료보험개혁, 교육정책 등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세계인들의 눈이 그녀를 주시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궁리궁리] 시아버지와 며느리

    [궁리궁리] 시아버지와 며느리

    우리 집 울안에 날아온 작은 새 완고하기로 소문난 우리 고장에서 어머니는 열다섯 살에 열두 살짜리 아버지에게 시집온 맏며느리였다. 대청마루에서 베를 짜는 모습을 서른네 살의 시어머니가 장죽을 물고 지켜보다가 어린 며느리가 한 올이라도 놓치면 불같이 일어나 가위를 들고 짜던 베를 모질게 툭 끊어버리더란다. 끊긴 베폭을 종일 다시 이으며 몰래 울던 서러웠던 시집살이를 어머니는 아내에게 들려주곤 했다. 주변의 인생 선배들이 며느리를 맞게 되면 처음 몇 해는 대가족 생활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는 충고를 하기에 처음엔 나도 솔깃했다. 그런데 아내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신혼 초부터 30년 넘게 어머니를 모시고 대가족 생활을 해온 아내의 단호한 소신이고 보니 말릴 재간이 없어 아들 내외를 첫 보금자리부터 분가시켰다. 그 대신 나는 아들 내외와 아직 미혼이었던 두 딸에게 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식사만은 전원 참석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까다로운 시아버지라고 흉을 보건 말건 일주일 중 엿새는 저희들 마음대로 보내지만 하루 저녁만큼은 꼭 온 가족이 함께 앉는 시간을 갖도록 요구하고 바쁘게 사는 나도 그걸 꼭 지켰다. 가정에서 평소 내가 먹이고 입히는 것 못지않게 가장 마음을 쓰는 건 의사소통이다. 누구나 제 뜻을 말할 자유를 맘껏 휘두르게 해주고, 최대한 이해해주려 애썼다. 온 식구가 언론 자유만은 넉넉히 누리고 살았기에 반강제로 시작한 주말 가족 회식은 항상 무성한 토론장이었다. 일주일간 축적된 세상 잡사 뉴스거리는 물론, 직업 전선에 첫발을 내민 네 젊은이가 각기 다른 직장에서 일주일 동안 겪은 파란만장의 일화들, 인터넷 정보, 음악, 영화, 드라마 본 논평에다 나와 아내가 읽은 책의 정보까지 보태져서 언제나 신나는 화제는 줄을 이었다. 시간을 아끼며 떠들다 보면 새 식구가 들어왔다는 어색함은커녕 그 젊고 싱싱한 수다들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원래 세 아이가 떠들던 집에 아이 하나가 더 보태져 떠든다는 느낌이 들 만큼 경계선이 없어지는 데 몇 달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아래로 여동생 둘을 둔 아들이 장가를 들어 며느리를 데려올 때, 내 마음가짐은 무조건 며느리가 마음 편하게 우리 가정에 진입하게 해주자는 것 정도였다. 공부와 직업을 병행하는 아이라 연령까지 비슷한 두 딸과 외양, 사고방식, 사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남의 식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 때는 우리 딸들도 시집가면 저렇게 조신할 수 있을까, 감탄스러울 만큼 매사가 딱 부러져 슬며시 걱정이 되기도 했다. 너무 완벽하다는 건 그만큼 조심한다는 것이며, 긴장하고 사는 당자 편에선 즐거운 생활일 수가 없을 테니까. 나는 며느리에게 ‘아가’니 뭐니 그런 간접호칭 대신 이름을 부른다. 나란히 앉아 TV를 보다 가끔은 시아버지란 걸 깜빡 잊고 어깨에 방아를 쪄도 상관없다. 고울 땐 예쁘다고 칭찬하고 잘못할 땐 야단도 친다. 아예 딸인지 며느린지 구분 안 하기다. 첫 생일 선물을 받은 며느리가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행복해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저희 회사에 아버님 팬 카페 생길 것 같아요.” 아뿔싸, 딸들 성화에 못 이겨 회사로 보낸 장미꽃 다발이 일을 쳤나 보다. 아직도 며느리 앞에 서먹한 시아버지가 있다면 권하고 싶다. 인간과 인간이 마음을 잇고 친해지는 데 인종이나 국경도 문제가 안 되는 세상에 시집과 친정이 무슨 담이 될 것인가. 우리 집 울안에 날아온 작은 새, 네가 행복하다면 우리 집 행복 눈금도 그만큼 올라갈 게 분명하거늘. 임헌영_ 며느리 생일날 나이 수만큼 장미꽃을 보내는 로맨티스트 시아버지입니다. 중앙대 국문학과 겸임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며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입니다. <한국현대문학사상사>를 비롯해 20여 권의 저서가 있습니다. 아버님, 달려요! 20여 년 전 처음 시집왔을 때 나는 아버님이 무섭고 어렵기만 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호남형의 얼굴이라 소싯적엔 인기가 많으셨다는데 내 눈엔 왜 그렇게 무섭게만 보였는지…. 그러다 차츰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논이 멀어서 아버님은 자전거를 타고 일을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꼭 나를 뒤에 태우고 다니셨다. 지금 생각하면 신랑보다 아버님이 나를 태워주신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느 때는 죄송해서 걸어간다고 해도 “아직은 문제없다”며 고집을 부리셨다. 어머님과 같이 들에 갈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어머님은 오시거나 말거나 나만 태우고 가시고 어머님은 걸어오게 하셨다. 그보다 더 먼 작은댁에 가실 때는 자전거에 리어카를 매달고 거기에 나를 태우셨다. 아버님은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시고, 나는 리어카에 가만히 앉아 꽃구경도 하고 아버님 들으실까 작은 소리로 콧노래도 불렀다. 엉덩이가 안 아파서 자전거보다 훨씬 더 좋았다. 어찌나 좋았던지 목적지에 도착해도 내리기가 싫을 정도였다. 지나고 나니 그 모든 것이 다 아버님의 사랑이었음을 알겠다. 그렇게 정정하시던 아버님이 지금은 편찮으셔서 말씀도 제대로 못 하신다. 언제나 아범보다는 당신이 낫다고 무거운 것을 들 때면 힘자랑을 하셨는데, 이제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셨다. 나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신나게 페달을 밟으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너무 그립다. 한련화_ 평택에서 농사를 지으며 남편,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둘째 며느리인데도 지금껏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 몇 년 전 시댁 바로 옆에 집을 지어 이사했습니다. 꽃을 무척 좋아해서 남의 집들이에 가도 집 구경은 안 하고 꽃구경만 하고 옵니다.
  • 英 역사를 뒤흔든 혈육간의 애증

    英 역사를 뒤흔든 혈육간의 애증

    헨리 7세부터 엘리자베스 1세까지를 일컫는 튜더 왕조는 영국의 절대 군주제가 절정을 이룬 시기다. 앨리슨 위어가 쓴 ‘헨리 8세의 후예들’(박미영 옮김, 루비박스 펴냄)은 16세기 영국 튜더 왕조의 국왕인 헨리 8세 사후 왕위에 오른 네 인물의 삶을 다룬 책이다. 위어는 ‘헨리 8세와 여인들’‘9일 여왕:레이디 제인 그레이’ 등의 저서를 통해 튜더왕조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재현해온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왕과 여왕의 개인사에 초점 맞춰 튜더 왕조를 다룬 많은 책들이 정치적인 공과를 기술하고 있는 것과 달리 ‘헨리 8세의 후예들’은 왕과 여왕의 개인사에 초점을 맞춰 소설처럼 풀어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리 1세, 에드워드 6세, 엘리자베스 1세. 이들의 얽힌 관계는 아버지(헨리 8세)가 같지만 어머니가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 세 명의 왕들과 그들의 사촌 제인 그레이(헨리 7세의 외증손녀)는 서로 다른 어머니와 성장환경의 차이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을 지녔다. 메리 1세의 어머니 카탈리나는 에스파냐 아라곤 왕국의 공주로 원래 헨리 8세의 형 아서와 혼례를 치른 터. 하지만 신혼 6개월 만에 아서가 요절하자 헨리는 형수를 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카탈리나가 아들을 안겨주지 못하자 헨리는 그녀의 시녀인 앤 불린과 불륜에 빠진다. 헨리 8세는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교황에게 카탈리나와의 혼인을 무효화해 줄 것을 요청한다. 로마 교황이 이를 인정하지 않자, 그는 수장령으로 영국국교회를 분리, 설립한다고 선언하며 종교개혁을 단행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다. 앤 불린 역시 에드워드 6세의 어머니인 제인 시모어에게 남편을 빼앗기고는 간통죄와 반역 혐의로 참수당한다. 헨리 8세의 애정이 누구에게로 향하느냐에 따라 딸들은 운명의 부침을 겪게 됐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싸움은 결국 온갖 음모와 배신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죽음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해묵은 원한과 시기심, 그리고 종교적 불화가 배다른 형제자매들 사이를 갈가리 찢어놓았던 것”이라고 일갈한다. ●비자금 내역 등 방대한 자료 바탕 저자의 말처럼, 왕들의 개인사는 16세기 잉글랜드를 지배한 종교적 긴장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헨리에 이어 열 살에 즉위하지만 6년 후 요절한 에드워드 6세는 광신적 개혁주의자였다.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사람은 제인 그레이. 그녀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치싸움에 떠밀려 왕이 됐지만, 민중의 지지를 받은 메리 1세가 런던에 입성하자 9일 만에 폐위당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이어 왕권을 잡은 메리 1세는 열렬한 가톨릭교도였다. 그녀는 기독교의 흐름을 가톨릭으로 바꿔놓기 위해 가톨릭에 반발하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해 ‘피의 메리’라는 악명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즉위한 엘리자베스 1세는 이같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국교를 확립하는 동시에 종교적 통일을 추진하는 데 힘쓴다. 당대의 개인 서신과 공문서, 국정 일정표는 물론, 에드워드 6세의 일기와 비자금 지출내역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시대 묘사가 눈길을 끈다.2만 29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뉴스추적〈경찰과 싸우는 사람들〉(SBS 오후 11시15분) 우리나라 범죄 피해자 10명 중 8명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꺼릴 만큼 경찰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부실하고 불공정한 수사로 인해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들의 사연을 추적하고, 억울한 피해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대책을 모색해 본다. ●산 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스쿠터를 산 인수는 매일 아침 종갓집 대문 앞까지 종아를 데리러 오고, 방문진료를 갈 때도 함께 스쿠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연애를 한다. 그렇게 사람들 눈에 띄는 종아와 인수의 행동에 영곤은 걱정이 늘고, 설상가상으로 늦은 귀가에 대문 앞에서 뽀뽀를 하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된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강필은 소희정에게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민정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소희정의 소원대로 사장 자리에 오르면 자신의 소원인 수현과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고 한다. 소희정은 누구보다도 수현이에게 잘 해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강필은 그렇다면 아들인 자신을 먼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18대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국정감사는 원래 여당이 방어하고, 야당이 공격하는 형태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공세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좌파정권 10년’을, 민주당은 ‘이명박정권 8개월’을 심판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정감사에 임하는 여야의 입장을 들어본다. ●건군 60주년 특집 강군시대-DMZ 사람들(EBS 오후 10시40분) 국방의 최전선인 DMZ 내 GOP 장병들의 철통 같은 경비 상황을 조명한다. 그들이 병영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희로애락과 소초 안의 전우애도 살펴본다. 사람들이 잊기 쉬운 국방의 중요성과 그것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는 25사 GOP 장병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공사현장에서 시멘트 먼지를 마셔가며 일하는 광배씨는 집에 와서도 낮 동안 고생했을 아내를 대신해 우는 세쌍둥이를 안고 어른다. 젖병 소독에 큰딸 교복 다림질까지 도맡아 하는 자상한 남편이다. 이렇게 힘든 하루지만, 퇴근할 때마다 열렬히 맞아주는 딸들이 있어 광배씨는 세상 어느 부자도 부럽지 않다.
  • 명나라때 부터 16대째 교편잡은 中가문 화제

    “500년 동안 가보로 내려져 온 ‘교사직’” 최근 중국에서 16대째 교편을 잡고 있는 집안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쓰촨(四川)성 러산(樂山)시에 살고있는 레이(雷)씨 일가는 교사직을 가업으로 잇고 있다. 명나라 때인 1514년 레이한송(雷翰松)씨를 시작으로 교편을 잡기 시작한 레이씨 일가는 이후 러산시 일대에서 대대로 교직을 잇는 유명한 집안이 됐다. 레이 씨 일가는 돈이 모이는 대로 책을 사는데 썼으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책만 해도 수 만권이 이를 정도. 16대가 이어져 내려오는 500여년의 세월동안 교직에 몸담은 자손만 70여명에 이른다. 또 유아학, 초·중·고교학, 어문, 역사, 영어 등 각종 분야에서 뛰어난 교사가 배출돼 중국 학문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레이씨 집안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교직을 잇기 위해 노력한 결과 14대손 레이보위안(雷”次サ)의 세 딸들도 모두 유명한 학자로 성공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들은 현재 간쑤(甘肅), 윈난(雲南)등지에서 교사 및 연구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1978년 개혁개방이후로는 레이씨 자손들이 모두 동종의 직업을 가진 배우자를 만나 현재는 완벽한 ‘교사 가문’을 이뤄 더욱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얼마 전 교단에서 은퇴한 58세의 레이잉저우(雷應洲)는 “지금은 교사직의 수입과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17대손에서는 아직 교사가 나오지 않았다.”며 “딸이 사범대학을 졸업해 현재는 IT계열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가업을 이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이씨 일가가 살고 있는 러산시 주민들은 “레이씨 일가는 우리 마을의 보배와 마찬가지”라면서 “매우 귀중한 정신적 재산을 가진 집안이다. 국가는 반드시 이들에게 큰 관심과 격려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칭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학, 무용과 바람나다

    문학, 무용과 바람나다

    김복희 한양대 교수가 이끄는 김복희현대무용단이 8·9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여는 ‘김복희무용단 레퍼토리 공연’은 국내외 문학 작품을 춤으로 옮긴 무대. 김복희씨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첫 레퍼토리 공연 무대로, 문학작품들이 무대에서 어떻게 춤으로 되살아나는지와 함께 한국 정서와 불교적 세계관을 춤에 담아온 김씨의 새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끈다. 한국 소설가 박경리,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 등 세명의 소설·희곡이 공연의 저본. 이들 텍스트를 바탕으로 ‘슬픈 바람이 머문 집’과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 등 두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슬픈 바람이 머문 집’은 최근 작고한 박경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레퍼토리.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과 스페인 문호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다 알바의 집’을 토대로 안무한 2001년 초연작으로 서울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약국의 딸들’과 ‘베르나다 알바의 집’ 두 작품은 시공간적 배경은 각각 다르지만 한집안 다섯 딸들이 겪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정교한 틀로 짜여진 솔로며 2인무,3인무, 군무 등 다양한 춤들이 교차하면서 굴곡 많은 사람살이와 희로애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무대. 김복희 춤에선 어김없이 느낄 수 있는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움직임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춤 말미에 등장할 김복희 교수와 서은정 충남대 교수의 춤도 관심을 끈다.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는 토니 모리슨 소설 ‘재즈’를 옮긴 작품. 이정연을 비롯해 박은성, 조현진 등 김복희무용단의 주역들이 50대 흑인 부부와 소녀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낸 애정과 욕망의 무대이다. 현대사회의 이런저런 문제들을 탈춤에 녹여 부각시킨 뒤 역동적인 춤으로 풀어내는 남자, 아내, 어린 애인의 삼각관계를 통해 끝 모를 인간의 욕망을 실감있게 들춰낸다.(02)2220-133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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