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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배 KLPGA 선수권] “캐디아빠 든든해요” 찰떡호흡 조창수-조윤희부녀

    ‘캐디 대디’ 조창수(60)씨와 찰떡 호흡을 과시한 조윤희(27)가 KLPGA 선수권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치고나갔다. 조윤희는 17일 경기 여주 자유골프장(파72·640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신세계배 KLPGA 선수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7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러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의 주인공 이정은(21·김영주골프)과 공동선두. 7언더파는 정규대회를 통틀어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다. 조윤희는 “15년 동안 한 번도 백을 맡긴 적이 없었는데 지난주부터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면서 “아버지가 백을 메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성적도 잘 나와 더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창수씨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과 경북고 감독을 역임한 야구인 출신. 어머니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나는 작은 새’로 불리던 여자배구 동메달의 주역 조혜정(56)씨다. 특히 아버지 조씨는 KLPGA 1부 투어에서 뛰는 조윤희와, 2부 투어에서 활약 중인 막내 딸 윤지(18·캘러웨이골프)를 둔 영락없는 ‘골프 대디’. 구력 30년에 베스트 스코어 73타를 자랑하는 골프광이기도 하다. 막내 딸 윤지의 뒷바라지를 위해 2007년 말 경북고 감독직을 사임하고 ‘골프 대디’로 전업(?)한 조씨는 그동안 갤러리로만 딸들의 경기를 지켜봤지만 지난주 큰딸의 요청으로 처음으로 백을 메고 코스에 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헉! 자손이 1400명!…다산가문 ‘슈퍼할머니’

    헉! 자손이 1400명!…다산가문 ‘슈퍼할머니’

    99세에 세상을 뜨면서 무려 1400여 명의 자손을 남긴 이스라엘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지난주 예루살렘에서 생을 마감한 라첼 크리스하브스키가 바로 ‘슈퍼 할머니’로 불리고 있는 ‘이스라엘 다산 가문’의 큰 어른. 정통 유대교 신자로 엄청나게 많은 자손을 가진 그를 두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성경말씀(창세기 1장28절)을 충실하게 이행한 할머니였다.”고 보도하고 있다. 자녀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였을까. 할머니는 18세에 일찌감치 결혼했다. 그리고 아들 7명, 딸 4명 등 모두 11명의 자녀를 낳았다. 할머니는 유대인 특유의 문화와 사상을 심어주며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자녀는 선물이며 다산은 축복’이라는 유대사상이 아들과 딸들에게도 그대로 옮겨졌다. 이후 11명 자녀가 무려 150명의 자식을 낳았다. 150명 손자-손녀들도 ‘다산이 축복’이라는 가훈을 충실히 지키며 할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들이 낳은 자녀는 무려 1000여 명이다. 1000여 명 증손자-증손녀 중 일부는 이미 결혼을 해 아빠 엄마가 됐다. 이들도 증조할머니의 뜻을 이어갔다. 벌써 300명에 육박하는 자녀를 낳았다. 할머니는 지난 12일 생을 마감했다.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인 자손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할머니의 한 손자는 인터뷰에서 “친척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얼마나 되는지는 우리조차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약 1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세대마다 다산의 축복을 받은 가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몰라도) 시편을 모두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던 할머니는 자손을 모두 기억했었다.”면서 “2년 전만 해도 가족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 “웨스트는 멍청이” 파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MTV 뮤직비디오어워드 시상식에서 추태를 부린 래퍼 카니예 웨스트를 가리켜 “멍청이”라고 욕한 내용이 공개돼 트위터 세대의 저널리즘 원칙이 논란을 낳고 있다고 AP통신이 16일 전했다.  CNBC의 존 하우드 기자는 14일 오바마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페더럴홀에서 열린 리먼 파산 1주년 연설을 마친 뒤 인터뷰했는데 마침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광섬유 송출선을 공유하던 ABC 직원들도 인터뷰 내용을 귀동냥하게 됐다.그런데 이들이 멍청이 발언을 단문 문자서비스 트위터에 올려놓아 급속하게 번져나간 것.  고(故) 마이클 잭슨의 사망을 특종보도했던 TMZ 닷컴에 게시된 인터뷰 녹취록에 따르면 하우드 기자는 시작하자마자 딸들이 웨스트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크게 화내지 않았는지 대통령에게 물었다.대통령은 “정말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그 젊은 아가씨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았다.그래서 상을 탔다.그런데 그는 도대체 거기서 무얼 하고 있었던 거냐?”고 되물었다.  웨스트는 MTV 시상식에서 최우수여자비디오 상을 수상한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이크를 빼앗은 뒤 객석에 앉아 있던 비욘세 놀스가 마땅히 상을 받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관중들로부터 큰 야유를 받았다.오바마 대통령이 얘기한 젊은 아가씨는 스위프트였다.  하우드 기자는 이에 “왜 그런 짓을 한 것 같으냐?”고 물었고 대통령은 “멍청이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  대통령 본인도 너무 나갔다고 판단한 듯 재빨리 제작진을 향해 “이봐요.친구들.대통령도 가끔 풀어진 얘기도 하곤 하는 것 아닌가요.다른 욕먹을 일도 잔뜩 있거든요.”라고 말했다.사실상 자신의 발언을 오프-더-레코드로 다뤄줄 것을 부탁한 셈.   그런데 얼마 안돼 ABC 직원들에게 이메일이 쏟아졌다.오바마 대통령이 웨스트에게 욕을 했다는데 무슨 내용인가 묻는 이메일이었다.ABC는 방송이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3명의 직원이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확산시키고 있었다.  이 중에는 백악관 출입을 했던 테리 모란 기자도 있었는데 그는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웨스트보고 멍청이라고 했어.(중략) 이게 오늘날 우리 대통령이야.”라고 적었다.  ABC 간부진이 뒤늦게 이를 파악하고 직원들에게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는데 인터뷰가 끝난 지 1시간 뒤였다.얼마나 트위터가 급속하게 번져나갈 수 있는가를 웅변한 셈이다.  하우드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명확하게 오프-더-레코드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분위기를 무두질하기 위해 나눈 사적인 대화는 당연히 오프-더-레코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ABC 뉴스는 다른 방송의 인터뷰를 ‘엿들은’ 자사 직원들이 오프-더-레코드로 진행된 내용을 잘 모른 채 트위터에 올렸을 뿐이라며 백악관과 CNBC에 사과했다.백악관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포인터 연구소의 저널리즘 윤리 전문가인 켈리 맥브라이드는 ”당신이 주지사나 대통령 등 공인이라면 마이크를 쥐는 순간 사생활 보호의 기대를 접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카니예를 향해 멍청이라고 했다면 그건 트위터엔 완벽한 뉴스”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바지입은 수단여성 감옥행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수단 여성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교도소에 갇혔다고 BBC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연합(UN) 수단 지부의 언론 부문에서 일하는 루바나 아흐메드 후세인은 “판결에 어떤 정당성도 부여하지 않기 위해” 벌금을 내지 않았다고 그녀의 변호인 나빌 아디브가 밝혔다. 벌금은 200달러(약 24만 6000원)였다. 후세인은 벌금을 내자는 변호인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달의 징역형을 선택했다. 후세인은 지난 6월 수도 하르툼의 한 레스토랑에서 ‘단정치 못한 옷차림’, 즉 바지를 입은 혐의로 다른 여성 12명과 함께 체포됐다. 이중 10명은 태형 10대의 약식 처벌을 받고 풀려났다. 후세인과 다른 2명은 정식 재판을 요구, 여성의 옷차림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이슬람식 법 조항에 반기를 들었다. 수단 형법 제152조는 음란한 옷차림을 한 사람을 태형 40대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후세인은 면책권이 적용되는 유엔 직원까지 그만두고 재판에 임했다. 그녀는 자신의 재판이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한 시험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린 칼럼에서 ‘나는 내 딸들이 절대로 경찰들에 대한 두려움에 살지 않기를 기도한다. 경찰이 우리를 보호하고 그 법이 철회되어야만 우리는 안전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후세인은 항소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아르헨 국민 53% “W대표팀, 예선탈락할 것”

    아르헨 국민 53% “W대표팀, 예선탈락할 것”

    ”마라도나가 울고 있다.” “미스터 디에고, 이제 어쩔 참이지?” 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아르헨티나전을 보도한 일부 브라질 언론이 고소하다는 듯 기사에 이런 제목을 달았다. 반면 아르헨티나 언론에는 “예선통과마저 어려워졌다. 2010년 월드컵은 아르헨티나 없이 치러질지도 모른다.”고 걱정 섞인 보도를 쏟아냈다. 남미 최대 라이벌전이자 세계의 빅매치로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날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남미예선전에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에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브라질은 남미에선 1호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아르헨티나는 예선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르헨티나가 홈경기로 치러진 월드컵예선에서 패한 건 0대5로 대패한 1993년 콜롬비아전 이후로 처음이다. ”완승할 수 있게 열심히 뛰겠다.” “전투에 나가는 심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이지만 경기내용은 초라했다. 기대를 모았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카를로스 테베스(멘체스터시티) 투톱 시스템은 무기력했다. 스페인에서 프로에 입문한 메시는 이날 경기가 열린 로사리오가 고향이다. 고향에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다. 그만큼 메시에 대한 기대는 컸다. 그러나 활약상은 기대를 밑돌았다. 현지 언론은 “유럽리그에선 폭발적인 드리블과 재능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그였지만 아직 국가대표선수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빗나가는 슛만 날려댄 테베스는 후반전에 교체됐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공권을 잡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반 20분까지는 브라질이 아르헨티나 골대에 근접하지 못했는데 공중 볼 2개가 골로 연결되면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중 볼을 잡지 못한 게 실수였다.”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수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았다.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를 놓친 건 완전히 감독인 내 책임”이라며 “선수 개개인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마라도나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메시에 대해선 “메시의 플레이는 마음에 들었다.”며 “화려한 개인기로 브라질 수비수들을 따돌리곤 했지만 브라질이 그를 집중 마크해 한계가 많았다.”고 말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또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미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과는 얘기를 했고, 이제 딸들과도 상의를 해보겠지만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브라질전에서 졌지만) 결코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은 이제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7일 현재 전적은 1위 브라질(승점 30점-본선진출 확정), 2위 칠레-파라과이(각각 27점), 4위 아르헨티나(22점), 5위 콜롬비아-에콰도르(각각 20점) 순이다. 마라도나 감독은 “반드시 월드컵에 간다.”며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국민들의 전망은 싸늘하다. 아르헨티나의 종합일간지 ‘나시온’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설문결과를 보면 6535명이 투표에 참여한 7일(한국시간) 새벽 현재 53%가 ‘아르헨티나가 예선에서 탈락, 내년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미에 배분된 본선행 직행티켓(모두 4장) 중 1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미닛, 부모님 앞서 눈물 펑펑… “자랑스런 딸 될래요” (인터뷰)

    포미닛, 부모님 앞서 눈물 펑펑… “자랑스런 딸 될래요” (인터뷰)

    데뷔 세 달만에 실제로 ‘핫 이슈’가 된 다섯 소녀들, 포미닛(4minute, 지현·가윤·지윤·현아·소현). 데뷔 전 포미닛은 원더걸스 전 멤버였던 현아의 유명세 덕에 ‘현아 그룹’으로 소개됐지만, 이제 그녀들을 그렇게 부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첫 타이틀곡 ‘핫 이슈’의 성공은 최근 발표한 두 번째 앨범 ‘포 뮤직’(For Muzik)에 강한 자신감을 부여했다. ’프로’가 되기 위해 또래의 소소한 기쁨을 포기한 다섯 소녀들. 문득 해맑은 미소 저편에 감춰져 있을 ‘18세’ 소녀로서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물었다. 가수를 결심하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느냐고. 잠시 생각에 잠긴 다섯 멤버들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서 ‘부모님’이란 세 글자를 꺼냈다. ”데뷔 전, 약 6개월 동안 멤버들과 합숙을 했어요. 고된 연습의 나날이 시작됐죠. 힘들 때 마다 부모님이 너무 보고싶고 가족들이 그리웠지만, 꿈을 위해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데뷔 전 날, 다섯 명의 부모님들이 딸들을 보러 깜짝 찾아오신 거예요. 부모님을 모시고 치룬 첫 데뷔 무대, 잊을 수 없죠.” (지현)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몸아 부셔져라…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단다. 하지만 돌아온 건 부모님의 웃음이 아닌 ‘눈물’이었다. ”어머니가 환하게 웃어주실 줄 알았어요. 우리 딸, 잘한다며….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어요. 어머니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 거예요. ‘얼마나 연습했으면 그렇게 춤이 딱딱 맞느냐. 잘 견뎌 내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저희들 모두 펑펑 울고 말았죠.” (소현) 원더걸스의 원년 멤버로 연예계에 일찍 입문했던 현아는 두살 아래 동생인 소현을 지켜보며 아팠던 마음을 고백했다. ”소현이는 우리 중에도 막내잖아요. 중 3이면 한참 부모님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나이인데…. 저희보다도 얼마나 부모님이 그립고 또 힘들었겠어요. 그런데 전혀 내색을 하지 않더라고요. 막내지만 가장 막내 같지 않은 멤버에요. 대견스럽죠.” (현아) 6개월 만에 부모님과의 재회. 데뷔를 앞둔 의미있는 날이었던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아뇨, 저희가 자꾸 마음 약해지는 모습을 보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셨어요. ‘애들 연습해야 하니까, 우린 이쯤에서 자리를 피해주자’면서요. 그 발걸음이 너무도 무거워 보였어요. 다섯 명이서 창가에 매달려서 부모님이 멀어져, 아주 안보일 때까지 ‘엄마!’라고 부르며 울었어요.” (가윤) 다섯 소녀들은 또래 소녀보다 너무도 빠른, 또 아픈 성장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 날, 다짐했어요. 정말 멋진 가수가 될 거라고. 부모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딸이 되서, 데뷔 전 날 흘렸던 많은 눈물도 아깝지 않은… 그런 우리들이 되겠다고 말이죠.” (지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선 길. 언젠가 TV를 보다가 ‘어린 소녀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쫓기 위해 노래 부르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했던 한 혹자의 말이 스쳐지났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 이에 포미닛이 남긴 메시지는 결국 하나였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사랑이 필요하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가수들은 가슴 속에 있는… ‘한 사람’을 위해 노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요.”란 다섯 소녀들의 말이 귓가에 남아 떠나지를 않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큐브 , 서울신문NTN DB@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시 보는 유현목과 홍상수

    다시 보는 유현목과 홍상수

    ■ 유현목을 추억하다-10일부터 상암시네마테크서 추모전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유현목 감독에 대한 추모 기획전이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0일부터 3주 동안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라는 이름으로 고(故) 유현목 감독 추모 전작전을 연다. 신상옥, 김기영, 이만희 감독 등과 함께 196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유 감독은 1956년 ‘교차로’로 데뷔한 이후 전후 예술가들이 받은 실존주의의 영향을 바탕으로 좌우 이념대립이나 산업사회 속의 인간 소외 문제 등을 실험적이며 독특한 영상미로 담아 냈다. 유 감독은 40여년 동안 43편의 영화를 남겼다. 안타깝게도 현재 영상자료원이 필름으로 갖고 있는 작품은 27편이다. 이번 기획전에서 모두 상영된다. 실존주의적 좌절감을 그린 대표작 ‘오발탄’(1961년)을 비롯해 ‘김약국의 딸들’(1963년), ‘순교자’(1965년), ‘막차로 온 손님들’(1967년), ‘카인의 후예’(1968년), ‘사람의 아들’(1979년), ‘말미잘’(1994년) 등이다. ‘아내는 고백한다’(1964년)처럼 일부 필름이 없어진 불완전판, 중국에서 수집한 중국 더빙 버전에 한글 자막을 입힌 ‘분례기’(1971년), 15분가량 소실된 사운드를 요즘 성우들이 복원한 ‘춘몽’(1965년)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온라인 VOD 사이트에서는 이달 내내 ‘오발탄’, ‘순교자’ 등 11편을 무료로 공개한다. VOD 기획전에서는 유 감독의 생전 인터뷰가 기록된 다큐멘터리도 특별 공개된다. 문의 (02)3153-207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상수를 다시보다 -11일부터 美 LA카운티미술관서 회고전 홍상수 감독의 회고전이 11일부터 9일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카운티 미술관에서 열린다. ‘시가렛 앤드 알코올(Cigarettes & Alcohol)’로 이름 붙여진 이번 회고전에서는 최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를 비롯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강원도의 힘’(1998년), ‘생활의 발견’(2002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년), ‘극장전’(2005년), ‘해변의 여인’(2006년), ‘밤과 낮’(2007년) 등 8편이 상영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영어 자막 프린트 및 왕복 발송 비용 등을 지원했다. 미국 서부지역 최대의 미술관으로 지난 6월28일부터 9월20일까지의 일정으로 한국 출신 화가 12인 작품전인 ‘한국현대미술전‘을 열고 있는 LA카운티 미술관은 지난해 1월 이창동 감독 회고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납치됐다 18년 만에 두 딸의 엄마로 돌아온 그녀

    18년 전 의붓아버지 눈앞에서 납치됐던 딸이 스물아홉 숙녀가 돼 나타났다. 그런데 그녀는 납치범이 아버지인 두 딸을 키우고 있었다.납치된 지 3년째인 열네살 때 첫 딸을 낳아 지금 15세이고 둘째는 11세였다.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를 납치하고 이들 가족을 감금하는 데 납치범 아내도 힘을 보탰다는 것.  희대의 납치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 근처에서 1991년 6월10일 아침 시작됐다.당시 11세였던 제이시 두가드는 학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던 중 괴한이 몰고온 회색 세단 차량에 납치됐다.차가 갑자기 서더니 눈깜짝할 새 두가드를 태우고 사라진 것.아이는 발길질을 하면서 소리를 질러 저항했지만 힘센 어른들을 이길 수 없었다.의붓아버지 칼 프로빈(60)은 자전거를 타고 쫓아갔지만 따라잡을 수 없었다.경찰도 차량의 행방을 좇는 데 실패했다.  어머니 테리는 딸이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을 접은 채 살아왔으나 지난 26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두가드라고 주장하는 이가 콩코드 관할 경찰서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딸과 상봉했다.프로빈에 따르면 엄마가 만나본 두가드는 전혀 그 나이 답지 않게 앳된 얼굴이었다고 했다. 두가드를 납치한 이들은 필립 가라도(58)와 낸시(55) 부부.가라도가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교정에서 종교 홍보지를 배포하다 경찰에 체포되면서 이들 부부의 범죄 행각도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가라도가 교정에서 두 어린이에게 접근하는 것을 우연히 본 경찰이 신원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성범죄 전력이 드러나 붙잡혔다.가석방 상태였던 가라도는 지난 26일 부인과 두가드네를 데리고 가석방 심사소에 출두했고 두가드가 18년 전 납치된 그 소녀란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  두가드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고향에서 273㎞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근처 안티오크의 외딴 사유지 뒷마당에서 천막과 창고에 갇혀 지금까지 지내왔다.뒷마당에는 납치 당시 이용됐던 차량과 비슷한 차량이 숨겨져 있었다.  이 천막은 가라도 부부가 사는 집에서는 눈에 띄지 않도록 덤불 등에 의해 철저히 가려져 있었다.밖을 내다볼 수도 없었고 외부 사람이 찾아와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여건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두가드 딸들은 학교에도 다니지 못했고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  가라도는 “두가드가 첫 딸을 낳은 뒤 내 인생이 확 바뀌었다.”며 “우리 집에서 일어났던 일을 자세히 들어보면 누구라도 감명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등 엉뚱한 말을 늘어놓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딸과 18년 만에 전화로 통화한 테리는 “그애가 매우 정상적이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현재 DNA 조사가 진행 중이다.  먼 발치서 의붓딸의 납치를 지켜보아야 했던 프로빈은 결국 테리와 갈라서야 했다.범인이 나타나지 않자 의심의 눈길이 자신에게로 쏟아졌기 때문.”납치 사건 때문에 파경을 맞았다.지옥과 같은 나날이었다.나는 (그 애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어제까지 용의자였던 것”이라고 말했다.테리는 딸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프로빈에게 전화해 둘은 2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자연공원 인기

    [현장 행정]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자연공원 인기

    강동구 둔촌동의 주부 노영아(35)씨는 최근 서울에서 허브향을 맡으며 바비큐를 하는 1박2일 캠핑에 참가했다. 방학을 맞은 두 딸과 함께 별빛을 보고 텐트에서 잠이 든 뒤 아침햇살을 맞으며 잠을 깨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노씨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도심 캠핑이 아닌 올챙이를 잡고 산길을 산책하는 생태체험이 어우러진 캠핑이었다.”며 “딸들에게도 두고두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가 오는 22일부터 둔촌동 일자산(一字山) 자연공원에 가족캠프장을 본격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캠프장은 지난 8~16일 시범운영을 거쳐 최근 준공식을 가졌다. 강동구는 지난해 말부터 17억원가량을 투입, 1만 5000㎡의 가족캠프장을 조성했다. 캠프장에는 야외에 텐트 56동을 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 가운데 8동은 차량을 갖고 이용할 수 있는 오토캠프장이다. 이 밖에 다목적운동장·야외그릴·샤워시설 등을 갖춰 캠프장으로서 손색 없는 시설을 자랑한다. ●단돈 2만원에 온 가족이 도심 캠핑 체험 경기침체로 휴가를 떠나지 못한 서민층이 늘면서 일자산 캠프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돈 2만원에 온 가족이 도심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000원에 불과하다.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입장만 하면 캠프장에 마련된 나무탁자와 평상, 야외 그릴, 수돗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인 가족이 캠프장을 방문하면 입장료와 1만 5000원의 텐트 대여비를 합해 2만원 안팎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침낭과 버너 등도 1500~2000원에 빌려준다. 일자산캠프장의 강점은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일자산의 나무와 곤충을 체험하고, 산책과 배드민턴을 즐긴 뒤 약수 한모금을 들이킬 수 있다. 또 일자산 중턱에 위치한 해맞이 광장과 산기슭의 허브천문공원까지 다양한 체험공간이 갖춰졌다. 3.5㎞ 길이의 산책로인 그린웨이는 이미 국제시민스포츠연맹으로부터 ‘걷기 좋은 코스’로 인증받았다. 일자산 자락에는 잔디광장과 인라인스케이트·스케이트보드장 등도 자리한다. 캠프장 안의 허브천문공원에는 허브 3만여본이 자라고 있다. 2만 5500㎡ 규모로 캐모마일·라벤더·재스민 등 종류만 120여종에 달한다. ●다양한 체험으로 캠핑을 풍성하게 이해식 구청장은 평소 “올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캠프장을 열어 연령·시간대별로 맞게 디자인된 음악이 흐르는 등 자연에서 문화의 향취를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의 구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불과 9일 남짓의 시범운영 기간동안 240여 가족, 1900여명이 캠핑장을 찾아 추억을 아로새겼다. 주로 주말에 캠핑장이 붐빈 점을 감안하면 문전성시를 이룬 셈이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학생들에겐 생태체험장과 야영장으로, 직장인에겐 야외워크숍장소로, 주말에는 가족캠프장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서민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요즘 가족휴가의 새로운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20일부터 홈페이지(www.igangdong.or.kr)를 통해 캠프장 이용 예약을 접수받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버지와 딸 사이 자식 7명…아르헨 ‘인면수심’

    아르헨티나에 오스트리아판 ‘조세프 프리츨’은 과연 얼마나 더 숨어 있는 것일까. 17년간 딸을 성폭행 한 74세 된 아르헨티나의 노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올해 29세인 딸은 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지금까지 7명의 자녀를 낳았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노인은 손자까지 손을 댔다. 신고과정에서 파렴치한 그의 행적은 더 드러났다. 노인이 성폭행해 온 딸은 모두 3명이었다. 딸들은 쉬쉬하면서 아버지의 범죄를 발설하지 않아왔다. 딸과 딸ㆍ손녀(아버지와 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까지 합치면 무려 6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해 왔다. 이 엽기적인 사건은 아르헨티나 지방 코리엔테스에서 발생했다. 노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체포됐지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건 18일이다. 12세부터 아버지의 성폭행에 시달린 딸이 그를 고발하기로 결심하면서 충격스런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딸은 경찰을 찾아가 “17년 동안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15세, 12세, 9세, 7세, 5세, 3세, 1개월 된 자녀 7명을 낳았다.”고 고발했다. 딸은 “15세와 12세된 내 딸과 5세인 아들까지 아버지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바로 출동해 노인을 체포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추행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신고 후 딸이 동생들과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추가 범행이 확인됐다. 여동생 2명이 “그간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경찰은 “검사 결과 15세, 12세, 5세 된 자녀가 노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은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혐의가 불거진 부분은 모두 조사해 철저히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선 지난 5월에도 20년간 친딸을 성폭행해 자식을 7명이나 낳은 67세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멘도사에 살고 있는 문제의 노인은 상습 성폭행으로 딸을 임신시켜 19살, 17살, 16살, 12살, 11살, 6살, 2살 등 7명의 자식까지 낳았다. 한편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조세프 프리츨’ 사건은 70대 노인이 24년간 친딸을 감금·성폭행해 7명의 자식까지 낳은 사건으로 전세계를 경악에 빠뜨린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객원칼럼] 광대를 위한 변명/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객원칼럼] 광대를 위한 변명/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당신하고 당신 딸들은 정말 피붙이인가요? 딸들은 내가 진실을 말한다고 매질을 하려고 대들고, 당신은 내가 거짓말을 하면 매질한다고 으름장을 놓거든요. 말을 안 하면 말을 안 한다고 매 맞을 테지? 그러니 이젠 무슨 짓을 해먹든 바보광대는 면해야겠어.”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에 나오는 대사다. 왕에게 이렇게 직설적인 언어를 쏟아부어도 목이 잘리거나 저잣거리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은 화자(話者)가 바로 광대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는 대사는 대개 썰렁하다. 그 썰렁함이 객석으로 번져서 관중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관중은 깨닫는다. 광대는 바보나 미치광이가 아니라는 것을. 아니, 비극의 양쪽 끝으로 치닫고 있는 극중 인물들 중에 오직 광대만이 제정신이라는 사실을. 이 시대의 출중한 광대들이 대거 동원된 한 편의 연극이 여름의 한국 논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유통업자가 “악의적 발언과 MBC ‘PD수첩’의 왜곡 보도로 매출액이 감소한 데 대해 3억원을 배상하라.”며 영화배우 김민선씨와 MBC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 이어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광우병과 관련한 연예인의 발언을 문제 삼는다. “김민선의 발언은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지 않은 주장이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에 다른 배우가 나타나서 반박을 한다. 이때, 셰익스피어극 광대의 그것처럼 직설적인 대사를 주로 쓰는 보수논객이 갑자기 등장한다. 대사는 이렇다. “지금까지 등장한 배우들은 사회적 의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이 안 된다.” 무대 뒤에서 숨죽여 바라보고 있던 또 다른 남자배우가 나선다. 그는 이른바 국민배우다. 관중석이 술렁였다. ‘지적수준’ 사행시로 논객의 발언을 풍자한다. 가슴 아프다. 한국 보수의 천박함과 인색함이여. 광대들을 적으로 돌리다니. 너무 둔감한 것인가. 아니면 오버하는 것인가. 언젠가는 미네르바라는 이름의 ‘인터넷 광대’를 단죄한다고 해서 웃음도 안 나오는 희극을 연출하더니, 이제는 진짜 본물(本物) 광대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쇠고기 수입업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 소동은 나라에도 정부에도 보수진영에도 한나라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헛다리 짚기다. 사법적인 판단은 사법부에서 내릴 일이다. 그러나 이 소동이 촛불집회, 노무현 대통령 서거, 쌍용차 사태 등을 겪으면서 이제 겨우 사회 갈등의 불씨를 수습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기름을 확 부어버리는 비극이 될까 걱정이다. 연극에 광대가 필요하듯 사회에도 광대의 역할이 있다. 그들은 우리를 기쁘게 하고, 우리를 쉬게 하고, 우리 대신 부상(浮上)하고 우리 대신 추락한다. 이런 의미에서 광대들이 가지는 표현의 자유는 일반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넓게 보장되어야 한다. 광대의 가장 큰 존재 의미가 풍자(諷刺)이기 때문이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풍자를 말하는 자 죄 없으며 이를 듣는 자 훈계로 삼을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안동의 하회탈춤 역시 양반에 대한 광대들의 질펀한 풍자가 압권이다. 하지만 하회탈춤이 지금까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세도가문 풍산 류씨의 재정지원 덕분이었다. 양반들을 풍자하는 연희(演戱)를 양반 자신들이 지원하는 넉넉한 사회정신을 우리 사회가 계승해야 한다. 광대의 말을 무시하다가 완전히 몰락한 리어왕에게 광대가 말했다. “금관을 줘버린 것은 그대 골통 속에 지혜가 없어서이지.”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만 건강식’ 포스터 논란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만 건강식’ 포스터 논란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은 학교 급식으로 건강식을 먹고 있는데 왜 나는 못 먹지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워싱턴 DC의 유니언역 여기저기에 나붙은 포스터에서 예쁘장한 아프리카계 소녀가 쏘아붙인 질문이다.포스터가 붙여지자 24시간도 채 안돼 백악관에서 떼줄 것을 요구하는 두 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지금도 꿋꿋이 붙어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전했다. 포스터는 시민단체 ‘책임있는 약(藥)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가 2만달러를 들여 제작해 붙인 것이다.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공립학교에 다니는 8세 소녀 재스민 메시아가 주인공이다.그는 채식주의자로 학교에서 채식을 공급하지 않은 데 불만을 잔뜩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까지 와 사진을 찍은 메시아는 대통령의 딸들에게 편지도 썼다.그는 편지에 ‘너네 학교 시드웰 프렌즈가 이미 구내식당에서 건강식을 매뉴로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어.우리가 힘을 합치면 모든 학생들이 학교 점심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될거야.’라고 썼다.  이 역에만 포스터를 붙인 것은 의사당에 출근하는 이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어서 홍보 효과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닐 바나드 PCRM 대표는 전화를 걸어온 백악관 직원이 카렌 던과 이언 배신이라고 공개했다.”그들은 매우 좋은 사람들이며 나도 좋아한다.”고 말한 바나드는 “그런데 그들은 전화해서 ‘제발 그것 좀 내려주세요.그딴 식으로 아이들을 거론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라고 말하더군요.”라고 전했다.”그들은 대통령 자녀들을 언급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한 바나드는 “대통령 자녀들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 자녀들의 이름이나 사진을 포스터에 쓰지 않았는데도 백악관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지나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월 한 장난감 회사가 대통령 당선자 딸들의 이름을 따 인형 이름을 ‘스위트 샤샤’와 ‘마빌러스 말리아’로 붙였다가 미셸 여사가 항의해 이름을 급하게 바꿨던 전례가 있지만 이 경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  공화당의 정치고문인 프랭크 룬츠는 “단기적으로 관심을 끄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백악관은 이 단체를 혐오하게 될 것이다.이 단체가 벌을 받을 것이란 점을 장담한다.대통령 자녀들을 괴롭혀선 안된다.이건 불문율”이라고 강조했다.  ’타임’ 기자로 백악관을 출입해 ‘퍼스트 패밀리-백악관이 그네들의 삶에 끼친 영향’이란 책을 냈던 보니 안젤로는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대통령 자녀들을 끌어들여 어떤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나드 대표는 이 포스터를 이달 말까지 붙여놓을 작정이다.그는 2007년 미국제약협회(AMA)에서 채식 등을 점심 급식 메뉴로 추가할 것을 권장하는 ‘전국학교점심프로그램(NSLP)’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는데도 9만 4000여곳의 공립학교 대부분에서 아직도 채식 메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현대 평범한 이웃들의 오랜된 갈등 여성 주인공들의 포용력으로 풀어

    현대 평범한 이웃들의 오랜된 갈등 여성 주인공들의 포용력으로 풀어

    소설가 한승원(70), 그가 고향인 전남 장흥에 만든 ‘해산토굴’에 들어앉은 지 벌써 14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의 몸을 가둔 토굴은 그 성정까지 가두지는 못했다. 그는 토굴을 “소통하고 사유하는 느림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자연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고 사유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를 오롯이 담은 단편집이 나왔다. 소설집 ‘희망사진관’(문학과지성사 펴냄)에 수록된 10편의 단편소설 곳곳에는 해산토굴과 장흥바닷가를 거니는 작가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책은 ‘원효’, ‘추사’, ‘다산’ 등 역사 속 영웅을 장편으로 다룬 그의 지난 행적을 볼 때 상당히 이채롭다. 작가도 이 책을 두고는 “또 다른 나의 체취가 물씬 배어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단편들은 모두가 이 시대 우리 이웃들을 다루고 있다. 역사를 소재로 한 서사에 지친 것일까. “15년 전쯤부터 인간주의에 대한 반성이 일더군요. 세상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생각은 잔인합니다. 그걸 보완하려면 우주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했어요. 인간은 공격적이지만, 우주는 포용력이 있지요.” 작가는 “이번에 여성 주인공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그는 생명을 길러주고 안아주는 여성의 본질에서 새로운 희망을 길어올리고자 했다. ‘희망사진관’에서 작가가 희망을 찍는 사진사라면 여성 주인공들은 희망을 무한히 뿜어내는 피사체인 셈. 실제로 작품 속 여성 주인공들은 오래된 갈등을 포용력으로 끊어내는 인물들이다. ‘꽃뱀’은 노처녀 행세로 노총각들을 농락한 꽃뱀의 이야기. 그녀는 속이고 속고 빼앗고 도망가는 아수라장에 놓이지만, 결국은 과거의 삶에 허무를 느껴 스스로 악순환을 끊고 자신을 사랑해 준 노인을 위해 기도를 한다. ‘고추밭에 선 여자’는 아들을 원한 부모탓에 남성적인 삶을 살았지만, 세상이 정한 여성상에 얽매이지 않고 씩씩하고 희망찬 삶을 꾸려가는 여성 이야기다. 대리모를 다룬 ‘내 서러운 눈물로’나, 딸들의 ‘아들낳기 결투’를 다룬 표제작 ‘희망사진관’도 곳곳에서 남성 주인공에서 여성으로의 전환에 따른 희망의 메시지들이 비춰진다. 희망을 위한 작가의 전환은 문체에도 적용된다. 그간 써온 역사소설의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벗고, 이번에는 한결 가벼워진 문체로 돌아왔다. “50년 가까이 소설을 써왔지만, 언어에 대한 절망 속에서 늘 몸부림쳤다.”고 고백하는 그는 고민 끝에 호흡도 짧고, 담백한 문장을 꾸미기 위해 애를 썼다고 한다. 표제작 도입부의 ‘지난 설 명절은 경호에게 슬픈 피박이었다. (중략) 그 돈보다 더 큰 노다지를 캐내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노다지는 장인어른과 장모의 흉중에 들어 있었다.’ 같은 문장은 엄숙함을 벗어나 능청스럽기까지 하다. “소설가는 주인공들하고 살기 때문에 심심할 리 없다.”고 하는 작가는 그말대로 지금도 주인공들과 노닐며 새 장편을 준비하고 있다. 그저 “역사 속 인물들을 써오면서 견고해진 생각을 반영한 현대물”이라고 하며 말을 아꼈지만 “이번 작품에서 준 변화의 연장선에 있는 건 분명하다.”고 언질을 했다. 신작은 내년 초쯤 나올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5080] 딸과 이메일·친구에 영상詩… 웹버족 온라인으로 通하다

    [5080] 딸과 이메일·친구에 영상詩… 웹버족 온라인으로 通하다

    오팔(OPAL)족, 웹버(Webver)족, 통크(TONK)족? 힌트를 준다면 세 단어 모두 노인과 관련된 신조어다. 오팔족은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약자로 활동적인 취미생활을 하며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노인들을 뜻한다. 웹버족은 인터넷(Web)과 실버세대(Silver)의 합성어다. 인터넷 등 디지털문화를 즐기는 이른바 ‘정보화’ 노인들을 지칭한다. 통크족은 원래 ‘Two Only No Kids’의 약자로 자녀를 낳지 않고 사는 젊은 직장인 부부라는 의미 이외에 ‘전통적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역할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인생을 추구하는 노인 부부’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노인을 뜻하는 신조어들이 매년 하나씩 생길 만큼 노인들에게 부는 ‘젊은 바람’이 거세다. ‘뒷방 늙은이’로 통하는 노인보다 최신 유행과 문화의 변화에 부응해 젊게 살고 싶어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신(新)노년시대’다. 서울신문은 5회 시리즈로 젊은이보다 더 젊게 사는 노인들을 만나 고령화 사회의 희망을 찾아본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정태석(62)씨는 세무 공무원으로 일하다 58세에 퇴임한 후 컴퓨터 디자인 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다. 정씨는 그때부터 컴퓨터를 정식으로 접하기 시작했다. “공무원으로 일할 때는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컴퓨터였는데 갑자기 정신이 들어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58세에 배우기 시작 포토샵도 마스터 정씨는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해 2년여만에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샵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들의 운영법을 모두 마스터했다. 그 후 정씨는 3년전부터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찾는 또래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로 인터넷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금도 정씨는 복지관에서 인기 인터넷 강사로 한창 이름을 떨치고 있다. 정씨는 노인들에게 신상이나 건강과 관련된 생활 속 정보를 검색하는 법을 주로 가르친다. 내 성(姓)의 본(本)은 어디인지, 내 고향은 어떤 곳인지, 노인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컴퓨터로 손쉽게 찾아주어 호응도가 매우 높다. 정씨는 영상시(詩)를 만드는 법도 가르친다. 수강생들은 각자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다운로드받은 음악, 그리고 직접 지은 시를 한 곳에 모아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정씨는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영상시를 저한테 보내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정씨에겐 아쉬운 점도 있다. 인터넷을 가르치는 데 영어로 된 용어를 노인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그는 “꼭 컴퓨터를 배우지 않더라도 컴퓨터를 매개로 또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로 삼아도 충분하다.”면서 “노년기의 절망감과 소외감에서 벗어나려면 배울 만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 홈페이지 경연대회 금상 수상 29일 만난 박정희(68·여)씨는 컴퓨터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유리드비디오스튜디오(Ulead Video Studio)’를 배우러 나가는 길이었다. 박씨는 포토샵, 나모(Namo Web editor) 등 웬만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이미 마스터했는데도 좀 더 섬세한 작업을 하고 싶어서 끊임없이 컴퓨터를 배우는 중이다. 박씨는 60세에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딸에게 ‘이메일(E-mail)’부터 배웠다. 처음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딸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고 한다. 컴퓨터가 점점 익숙해지자 윷놀이, 고스톱 같은 게임도 즐겼다. 그것만으로는 만족을 못했던 박씨는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버드내복지관을 무작정 찾아가 컴퓨터를 배웠다. 박씨는 초·중급반을 마치고 특수반에 들어가 포토샵, 나모 웹 에디터 등과 같은 고난이도 프로그램까지 마스터했다. 현재 박씨는 8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된 온라인 카페 ‘영랑호반’을 운영하는 ‘주인장’이다. 박씨의 고향인 속초의 영랑호반을 따서 만들었다. 아이디도 ‘고향의 잔디’다. 박씨는 “미국에 사는 회원이 카페에 가입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면서 “집에만 박혀있던 내가 전세계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분, 느껴본 사람만 안다.”고 말했다. 박씨는 2007년과 지난해 노인 홈페이지 경연대회에 출전해 각각 동상과 금상을 수상한 기록도 갖고 있다. ‘대상’ 한 번 받아보는 게 소원이라는 박씨는 “올해는 카페 운영에 더 많은 컴퓨터 기술을 배우느라 바빠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좀 더 연마해 꼭 대상을 받을 것”이라며 두 주먹을 쥐어 보였다. ●포기 안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사는 황인조(76)씨는 인터넷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인터넷 마니아’지만 정년퇴직했을 때만 해도 지금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교사로 활동했을 때부터 컴퓨터를 배울 기회는 많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그때는 전문적인 컴퓨터 언어를 배워야 하는 체계여서 마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정식으로 컴퓨터 교육 한 번 받아 본 적 없는 황씨지만 지금은 또래 친구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치는 정식 강사다. 교사로 정년퇴임한 후, 적적하던 차에 스스로 책을 사서 컴퓨터를 독학했다. 도스에서 윈도체계로 바뀌어서 훨씬 쉽게 느껴졌다. 워드, 이메일쓰기, 인터넷검색과 같이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습득해 마침내 파워포인트까지 만질 수 있게 됐다. 황씨는 노인대학에서 컴퓨터 입문반을 가르친다. 올해초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시작한 입문반은 이제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황씨의 강의를 듣는 노인들도 천천히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같은 또래 황 선생님을 좋아한다. 인터뷰 말미에 또래 친구들에게 꼭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 부딪치면 된다. 포기 않고 도전하면 나처럼 누구나 컴퓨터와 친해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부심이 대단해 “젊은 사람도 이길 자신이 있다.”는 그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인터넷과 함께한다는 황씨는 이제 컴퓨터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인터넷으로 신문 보는 일과 뉴스 동영상 보는 일은 하루일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재미”라며 활짝 웃었다. 이영준 이민영기자 appl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9호선 타고 강남고교 갈까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분수 이름 잘못됐다? ”날씬하려면 뚱뚱한 친구 멀리” 금과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럭셔리 아이폰’
  • ‘모전여전’ 이윤지·신세경, 모녀 동반 화보촬영

    ‘모전여전’ 이윤지·신세경, 모녀 동반 화보촬영

    배우 이윤지와 신세경이 각각 어머니와 함께 촬영한 화보가 공개됐다. 이윤지와 신세경이 패션 매거진 ‘인스타일’ 8월호를 통해 어머니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라는 주제로 딸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 레시피와 모녀의 사진이 게재됐다. 화보 촬영에 나선 두 어머니는 여배우 딸을 둔 어머니답게 눈에 띄는 미모와 우아함을 자랑했다. 이윤지는 “평소 비빔밥, 산나물과 감자, 고구마 등 주로 자연식을 챙겨주는 엄마 덕분에 토종 식성을 자랑하게 됐다.”며 삼색 나물 비빔밥을 엄마의 레시피로 꼽았다. 신세경은 “평소에 닭고기 요리를 좋아한다.”며 단백질이 풍부한 치킨 샐러드를 엄마의 비밀 레시피로 소개했다. 이번 화보 촬영 때문에 딸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선 두 어머니는 “막상 직접 모델로 서보니, 배우라는 직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면서 “한편으로는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 인스타일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자들만 갈수록 예뻐진다고?

    남자들은 동굴속 벌거숭이에서 별반 나아진 게 없는 반면,여자들은 진화의 법칙에 따라 예뻐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그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주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마르쿠스 요켈라 교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용모가 나은 여성들이 평범한 여성보다 아기를 가질 확률이 16%나 더 높은 데다 이들 대부분이 딸을 낳기를 원해 이런 현상이 심화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세상의 절반인 남성들은 이런 주장에 근거를 대라고 지청구할 것이다.  요켈라 교수는 미국인 남성 997명과 여성 1244명의 40년 동안 삶의 궤적을 추적한 결과,이들의 사진을 보고 내린 외모의 수준과 이들의 자녀 수를 비교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런 주장을 그가 처음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런던경제대학의 진화심리학자인 가나자와 사토시는 외모가 괜찮은 부모들일수록 딸을 갖기를 원하는데 이는 인간의 DNA에 프로그래밍된 진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가나자와는 1만 5000명의 미국인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인용해 여성들은 양성 모두에게서 남성보다 용모가 빼어난 것으로 인식되며 매력적인 부모들일수록 그렇지 않은 부모들에 견줘 아들의 비율이 26%나 적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그는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은 가장 잘 유전되는 특성인데 이것이 아들에 견줘 딸들이 훨씬 많이 재생산되는 이유가 된다.”며 “잘 생긴 부모들이 더 많은 딸을 낳고 외모의 매력마저 물려주고 받게 돼 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나은 외모를 갖게 된다.”고 짚었다.  반면 잘 생긴 남자는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덜 값이 매겨지고 자녀 수에서도 평범한 외모의 소지자에 견줘 별반 나을 게 없어 남성은 진화에의 압력을 덜 받는다고 주장했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이런 견해가 발표된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다윈 역시 인간 짝짓기의 본질과 그 효과를 분석하려는 과학자들의 모호함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짚었다.  보통 매력이 유전된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 있다.유명 모델 엘리자베스 얘거가 모델이 되겠다고 찾아왔을 때 제리 홀이 했던 다음 얘기는 유명짜하다.”유전자 속에 답이 있어요.”  남성들은 다른 형태의 진화 압력에 맞닥뜨린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껴야 할지 모른다.센트럴 랭카셔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게일 브루어는 “남자나 여자나 배우자에게서 서로 다른 면을 추구한다.여성들이 포식자로부터 위협받을 때나 임신했을 때 잘 돌보는 능력이 남성에게 중요했던 반면,여성은 외모로 승부했다.역사적으로도 부자인 남성들이 더 많은 아내와 자녀를 거느렸던 것은 분명하다.해서 이런 압력이 남성들에겐 더 먹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최한빛 국내 첫 트랜스젠더 모델 꿈 이뤘다 이메일 무차별 압수수색 공포 확산 금호 박삼구·박찬구 회장 동반 퇴진 휴가철 묻어두고 떠날 주식은 누가 ‘대머리집’서 외상술 먹었나? 사람 잡을 폐차부품 밀거래
  • 서울신문으로 밥상머리 교육 최윤호씨

    서울신문으로 밥상머리 교육 최윤호씨

    “서울신문? 양쪽 말 찬찬히 들어주고 사실만 쓰는 유일한 신문이지.” 전북 정읍 수성동에 사는 최윤호(72)씨는 1978년부터 32년째 매일 아침 대문 앞에 놓인 서울신문을 집어든다. 최씨는 서울신문을 제대로 보는 노하우를 알려줬다. 먼저 1면 톱 기사를 훑고 나서 맨 뒷장의 오피니언면을 펼쳐 사설을 꼼꼼히 읽는다. 그런 다음 사설이 다룬 기사를 찾아서 본다. 그는 “대충 기사 제목만 훑어보고 사설면은 펼쳐 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는 신문을 봤다고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업으로 바쁜 최씨에게 서울신문의 사설은 세상을 읽어주는 안내자다.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사건만 다루는데다 핵심만 콕 짚어서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 제일 빨리 싣는 신문” 최씨는 서울신문을 자녀교육에도 활용했다. 중요한 사설을 오려서 아침밥상에 올려놓으면 5명의 딸들이 돌아가며 읽었다.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첫째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들이 입을 모아 소리내어 사설을 읽자 관심을 보이더니 6개월쯤 지나 먼저 최씨에게 “오늘은 오려두신 사설 없으세요?”라고 묻고는 신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둘째딸은 동생들이 어려운 한자어에서 말문이 막히면 뜻과 음을 가르쳐 주었다. 2000년 들어서야 유행한 신문활용교육(NIE)을 최씨는 이미 30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는 “밥상머리 교육 한번 제대로 했지.”라고 돌아봤다. 서울신문을 구독하고 6년쯤 지나자 딸부잣집 아빠였던 최씨에게 귀한 아들이 생겼다. 금이야 옥이야 기른 아들도 서울신문과 함께 자랐다. 마당에 쌓아둔 서울신문은 아들의 놀이터였고 조금 자라선 한글공부의 교재였다.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자 논술 시험을 준비한다며 학교에 신문을 가져가 읽기도 했다. 최씨 가족의 삶은 서울신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최씨가 서울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한 것은 회사 사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제약회사, 식품회사 등에서 영업직을 맡았던 최씨는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바쁜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줄줄이 딸린 식구만 일곱인데 입에 풀칠하려면 신문 볼 틈도 없이 일에 매달려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장은 “큰 돈을 벌려면 세상사에 밝아야 한다. 신문을 읽으라.”고 조언해 줬다. 최씨는 며칠 뒤 서울신문 지국에 가서 구독을 신청했다. 왜 서울신문이었을까. 최씨는 “정부 소식을 제일 빨리 싣는 신문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종잣돈을 모아 스스로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경제개발계획, 부동산 법규 정비, 규제변화 등 정부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뉴스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서울신문을 보며 사업구상을 하곤 했다. 1995년부터 알로에 판매 대리점을 시작했다. 지금은 직원수가 30명이 넘는 꽤 큰 규모의 지사로 키워냈다. 그때가 생각났는지 “신성장사업으로 건강식품이 뜬다는 기사가 1990년대 초반부터 많이 나왔다.”면서 “서울신문 덕분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씨는 서울신문의 강점으로 ‘균형감각’을 꼽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다른 신문들과 달리 서울신문은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중앙·동아, 한겨레·경향 등의 신문은 한쪽의 주장이 전부인 것처럼 대서특필하는데 서울신문은 흥분하지 않고 사실만 전달해준다.”고 평가했다. ●“지역 소식 전하는 일 게을리 말아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전국을 휩쓸던 지난해 6월, 최씨는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 올라왔다. ‘경찰이 폭력진압을 한다.’ ‘시민들이 폭력시위를 한다.’ 언론이 편을 갈라 싸우자 직접 두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심정이었다. 토요일 하루를 꼬박 광화문 길 위에서 보낸 최씨는 “시민과 경찰 양쪽 다 흥분하고 피해가 막심했다.”면서 “집에 돌아와 펼쳐본 서울신문은 내가 본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놨다.”고 말했다. 그 이후 최씨는 서울신문을 더 열심히 보게 됐다. 서울신문에 대한 애정이 담긴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최씨는 “우리 동네에서 서울신문을 보는 독자는 나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면서 “서울 지역 소식만큼 지역 소식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지방독자들은 점점 더 서울신문을 외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사원 출신의 최씨에게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비법을 물어봤다. 그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기본에 충실하면 독자들이 진가를 알아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105년 역사의 정론지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기사와 사설을 많이 써달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대학에 다니는 막내아들(25)의 취업문제다. 최근 청년실업 기사를 꼼꼼히 읽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행정인턴, 청년백수 등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정부가 솔깃할 만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제주올레/박재형

    [엄마와 읽는 동화] 제주올레/박재형

    “나현아, 아빠 이상하지 않니?” “뭐가?” “아빠가 요샌 잘 웃지도 않고. 아무래도 이상해.” 나래가 아빠 눈치를 보며 말했습니다. 나현이도 아빠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전보다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그러나 아빠는 여전히 잘 웃고 부드럽습니다. “이상하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나현이는 큰 소리로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퇴근해서 돌아오자마자 거리에서 거저 주는 신문을 뒤적이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빠가 신문을 보는 건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멍하니 앉아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래나 나현이랑 눈이 마주치면 예전처럼 활짝 웃습니다. “우리 음악을 들을까?” 아빠가 오디오를 틀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그러면 아빠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춥니다. 나래와 나현이도 따라합니다. “난 개밥에 도토리냐? 딸들하고만 놀고, 난 부엌데기 취급이야.” 저녁밥을 차리던 엄마가 투정을 부리면 아빠는 활짝 웃으며 말합니다. “당신은 왕비님이지.” 아빠는 싱크대로 달려가 엄마의 두 팔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춥니다. “나 저녁밥 해야 해요.” 엄마가 손을 빼려고 힘을 주지만 아빠는 손을 놓지 않습니다. 춤을 추는 아빠 엄마를 보며 나래와 나현이는 정말 행복합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아빠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여름방학하면 우리 제주도로 여행가자. 아빠도 오랜만에 고향에 가고 싶어.” “중국에라도 가지. 지영이는 일본에 간다는데.” “민주는 미국엘 간다고 자랑했어. 아빠, 우리도 미국에 가요.” 나래와 나현이는 여행을 간다는 말에 외국으로 가자고 졸랐습니다. “대기업 과장님이 외국으로는 못 갈망정 제주도가 뭐예요. 제주도는 늘 가는 곳인데.” 엄마도 실망했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다음에, 이번에는 제주도에 가고.” 아빠가 낮은 목소리로 짧게 말했기 때문에 엄마도, 나래와 나현이도 입을 다물었습니다. 아빠가 제주도에 안 간다고 하면 그건 큰일이니까요. 아니 그보다 아빠의 목소리가 낮을 때에는 기분이 나쁘다는 뜻입니다. 방학식을 하자마자 나래네는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제주공항에 내리자 아빠는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아빠, 렌터카 안 빌렸어요?” “응, 이번 여행은 걸어서 할 거야.” “걸어서?” 엄마가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응, 자동차를 타고 하는 여행도 재미있지만 걸어서 하는 여행도 좋아요.” 아빠는 걷는 게 무슨 마법의 양탄자라도 타는 것같이 신나는 일이라는 듯이 말했습니다. 나래와 나현이는 걸어서 여행을 한다는 게 탐탁지는 않았습니다. 엄마도 그리 기분이 썩 내키지 않는지 입을 다물었습니다. 나래네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거리에는 관광버스와 택시가 손님을 싣고 씽씽 달립니다. 그러나 시외버스는 마을마다 멈추기 때문에 굼벵이처럼 느립니다.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타기도 하고, 다리가 아픈지 아주 조심스럽게 걷는 아저씨도 탔습니다. 에어컨을 틀어 버스 안은 시원했지만 느린 것이 아주 짜증이 납니다. “아빠, 언제 도착해? 어디로 가는데요?” 나현이가 묻자 아빠가 대답했습니다. “아빠 고향.” “아빠 고향에는 아무도 없잖아요. 모두 돌아가셨으니까.” “내 친구도 있고, 추억도 있고.” 아빠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나래네는 아빠의 고향인 시골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먼 친척집에 들러 인사를 한 후 바닷가에 있는 펜션에 짐을 풀었습니다. 시원한 푸른 바다에는 하얀 발자국을 내며 파도가 달려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신이 났습니다. “언니, 점심 먹고 수영하자.” 나현이가 좋아서 입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에 가자고 떼쓰던 것도 잊고 파란 바다를 흠뻑 사랑하게 된 모양입니다. “안 돼. 수영은 내일. 오늘은 제주올레를 걸을 거야.” 그런데 아빠가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예? 수영도 안 하고 걸어요? 제주올레가 무슨 관광지예요?” 나래가 실망했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관광지라면 양보할 수도 있습니다. “시골길을 걷는 거야. 돌담도 보고, 밭도 보고, 풀이랑 나무를 보면서.” “아빠, 그럼 차를 타고 가요. 걷는 건 너무 힘이 들어요.” “아냐, 그냥 걸어서 갈 거야. 모자랑 수건이랑 물병이랑 잘 챙기고 나가자.” “아빤 너무해요.” 뜨거운 대낮에 걷는다니요. 아빠가 고집을 부리는 게 밉습니다. 엄마도 어이가 없는지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싫으면 서울로 돌아가고. 다신 여행을 안 갈 테니까.” 아빠는 심술꾸러기처럼 말했습니다. 아빠가 앞장을 서는 바람에 모두들 화가 나서 입을 꾹 다물고 따라나섰습니다. 시골길은 아름다웠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돌로 만든 돌담이랑, 집들, 나무들, 들꽃, 새들과 나비. 그렇지만 너무 더웠습니다. 그리고 다리도 이내 아팠습니다. “아빠, 너무 힘들어요. 안 가면 안 돼요?” “힘들면 쉬었다 가자. 급할 건 없어. 싫으면 돌아가고.” 아빠는 조금 전보다 더 낮고 굳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불평을 하지 않고 걸었습니다. “아빠 말 들어. 아빠 말 들어 손해날 거 없잖아.” 엄마가 아빠의 눈치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아빠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지만 화를 내면 무섭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길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골목길, 큰길, 숲길, 언덕길, 바닷길. 길가 나무에는 파란 헝겊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걸으면서 보니까 제주도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버스를 타고 휙휙 달려가서 관광지를 볼 때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더 많이 보았습니다. 나래네는 걷다가 쉬다가 앉았다가 물을 마시고 다시 걸으며 갔습니다. 나래네는 낮은 산에 올라갔습니다. 제주말로 오름이라고 부른다고 하였습니다. 오름 봉우리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니 제주도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힘들었지? 날씨도 덥고.” “그래요. 다신 이런 걷기 하지 말아요. 다리가 아파 죽겠어요.” 나현이가 엄살을 부렸습니다. 나래랑 엄마도 그렇다는 듯이 얼굴을 끄덕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걸었던 길을 나는 4학년 때부터 걸었어. 그것도 등짐을 지고. 누나랑 엄마가 땔감으로 쓰기 위해 이런 풀을 베어 말리면 같이 와서 지고 집까지 갔었다. 할아버지가 실직을 하는 바람에 집안이 어려웠거든. 등짐을 지고 걸어가면 새끼줄에 닿은 어깨가 너무 아팠어. 그래서 손바닥으로 어깨에 닿는 줄을 잡고 걷기도 했지. 어깨가 너무 아파 다리 아픈 건 생각도 못했다.” 아빠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는데 목소리가 젖어 있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맨손으로 걷기도 힘든데.” 아빠의 말을 들으며 나래도, 나현이도, 엄마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빠가 할 말이 더 있다.” 아빠가 다시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무슨 말요? 불평하지 말라는 말요?” 나래가 냉큼 받았습니다. “아빠가 두 달 전에 실직을 했어.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을 줄이는 바람에 쫓겨난 거지.” “어머, 정말이에요? 왜 말 안 했어요? 그럼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살아요?” 엄마가 큰일이 났다는 듯이 총알처럼 빠르게 물었습니다. 엄마의 표정은 한마디로 하얗게 질렸습니다. 아빠가 돈을 벌어오지 않으면 큰일이니까요. 두 달 동안 아빠는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꿍꿍 앓아오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나래와 나현이도 아빠의 말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 우린 가난해지는 건가요?” “걱정하지 마. 작은 회사에 들어가기로 했으니까. 전보다 월급이 적으니까 많이 힘들 거야. 다신 여행도 못할지도 모르고. 아빠는 어렸을 때 내가 걸으며 결심했던 길을 다시 걷고 싶었어. 희망만 버리지 않으면 행복은 언젠가는 찾아올 거야. 우리 두 딸 아빠 도와줄 거지?” 아빠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엄마와 나래, 나현이도 아빠를 보며 웃었습니다. 힘든 일을 묵묵히 헤쳐 나가는 아빠는 정말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말 올레란 대문에서 큰 길까지 이어지는 길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제주올레는 골목길, 바닷길, 들길, 산길을 걷는 새로운 관광코스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놀면서, 쉬면서, 구경하면서, 게으름 피우며 한가롭게 걷는 길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입니다. ‘제주도에 올래?’ 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서 회사에서 잘리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가족이 힘을 모으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가약력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남. 아동문예 신인상, 계몽아동문학상, 제주문학상 받음. 주요 저서로는 ‘검둥이를 찾아서’, ‘내 친구 삼례’, ‘이여로 간 해녀’, ‘다랑쉬오름의 슬픈 노래’, ‘까마귀오서방’ 등의 창작집이 있음. 현재 서귀포학생문화원장.
  • “어머니-딸 아버지-아들 비만 연관성 높다”

    어머니와 딸이 비만으로 함께 고민하고 아버지를 빼닮아 아들도 비만인 경우를 주위에서 혹시 보았는지?  같은 성(性)의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비만과 관련해 성이 다른 경우보다 훨씬 강력한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플리머스의 페닌슐라 의대 연구팀은 226가족을 3년 동안 관찰한 결과,비만인 어머니를 둔 여덟살 난 딸이 비만인 비율이 41%로 적정 체중인 어머니의 또래 딸이 비만인 비율 4%의 10배가 넘었다.아들들은 별다른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  역시 비만인 아버지를 둔 여덟살 난 아들이 비만인 비율은 18%로 적정 체중의 아버지의 또래 아들이 비만인 비율 3%의 6배로 나타났다.마찬가지로 딸들의 상관관계는 이렇다할 것이 없었다.  국제비만학회지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은 유전적 요인은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내다봤다.대신 딸이 어머니의 일상생활을 따라하고 아들이 아버지의 행동을 좇아 하는 ‘습관의 동조’ 현상 때문으로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비만에 대처하는 영국 정부의 접근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지금까지 영국에선 비만인 어린이가 성인이 됐을 때에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 아래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비만에 빠지지 않도록 통제하고 모니터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런 접근 방식은 비만인 성인 10명 가운데 8명은 어린 시절 심각한 비만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었다.비만인 성인이 어린이들을 비만으로 이끈다는 정반대의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연구를 이끈 테리 윌킨 교수는 “우리가 생각해온 것과 정반대라는 사실은 정책 결정에 중요한 시사점이 된다.”라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진지하게 해오지 않은,부모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나아가 올해 영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산모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바우처(식권) 제도 같은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소설 같은 英 ‘로또 대박녀’ 사연 화제

    길에서 개에 물리고 유방암 선고를 받은 뒤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 이처럼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 영국에 사는 한 여성에게 일어났다. 바로 지난주 영국에서 로또 복권에 당첨돼 250만 파운드(한화 약 51억 원)의 상금을 얻게 된 니키 쿠삭(43)의 이야기다. 네 자녀를 둔 ‘싱글맘’ 쿠삭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 일하며 어렵게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지난 6개월은 평생 가장 끔찍한 시간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지난 1월 떠돌이 개들의 공격에서 아이들을 지키느라 개에 물린 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월에는 유방암 선고까지 받게 된 것. 그러나 두 번의 수술을 거치며 힘들게 암과 싸워 온 쿠삭에게 드디어 ‘로또 대박’이라는 행운이 찾아왔다. 그녀는 BBC 등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딸들과 함께 로또 복권 당첨을 확인한 순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그저 떨고만 있었다고 털어놨다. 쿠삭은 “지난 6개월 간 너무 힘들었지만 마침내 행운이 찾아왔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로또 상금으로 빚을 갚을 수 있게 되어 정말 좋다.”며 “암센터와 병원 측에도 보답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삭은 로또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된 것과 관계없이 슈퍼마켓에서 계속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겠지만 난 내 일을 사랑한다. 항암치료가 끝나면 일에 복귀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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