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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2기 출범] 취임사 키워드는 ‘평등’… 사상 첫 동성애자 권리도 언급

    [오바마 2기 출범] 취임사 키워드는 ‘평등’… 사상 첫 동성애자 권리도 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 취임식에서 밝힌 취임사의 ‘키워드’는 평등이다. 흑인으로 차별을 받으며 자라 온 그가 대통령으로서 가슴속에 꽁꽁 품고 있었던 말은 ‘인간은 평등하다’였던 것 같다. 4년 전 1기 취임사에서는 평등(equal)이라는 말이 한 차례 등장한 반면 올해 취임사에서는 다섯 차례나 등장했다. 오바마는 취임사 서두에 “이 나라를 하나로 묶는 것은 피부색이나 우리가 믿는 교리, 우리의 출신이 아니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독립선언서의 구절을 세 차례나 인용했다. 백인이 유권자의 다수인 현실에서 임기 1기엔 재선을 의식해 흑인 정체성을 부각시키지 않은 반면 선거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2기 취임식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한 셈이다. 오바마는 나아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명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의 권리”라는 구절을 차용, 취임사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의 가치”라고 표현하는 등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또 “미국은 소수만 잘살고 다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위대한 나라는 위험과 불운을 겪는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아내와 어머니, 딸들이 노력에 맞는 평등한 소득을 얻을 때까지…” 등 계층과 성(性) 평등을 강조했다. 또 “시장경제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규칙이 있을 때만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성애자 형제자매들이 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는 또 취임사에서 ‘민주당 노선’을 분명히 천명했다. 공화당이 반대하는 건강보험 개혁과 사회보장 제도,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공화당이 믿지 않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속적인 안보와 평화를 위해 끝없는 전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2기 임기에는 전쟁을 피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오바마는 이와 함께 미국의 번영이 중산층에 달렸다면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세제 개혁과 교육제도 개선 등의 필요성을 역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의 핵심 공약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오바마는 아울러 세계 최강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은 지구촌 곳곳에서 강력한 동맹의 축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해외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구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동맹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영화 프리뷰] 안드레스 무시에티 ‘마마’

    [영화 프리뷰] 안드레스 무시에티 ‘마마’

    한 사내가 동업자 두 명과 아내를 총으로 쏴 죽인다. 겁에 질린 남자는 세 살, 한 살짜리 딸들을 데리고 도망친다. 산속을 헤매던 이들은 외딴 오두막에 도착한다. ‘멘붕’에 빠진 남자가 큰딸마저 총으로 쏘려던 찰나 누군가 사내를 덮친다. 5년 뒤. 행방불명된 두 아이가 발견된다. 들짐승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참혹한 모습. 유일한 혈육이자 5년 동안 사람을 고용해 이들을 찾아 헤맨 삼촌 루카스는 여자친구 애너벨과 함께 빅토리아와 릴리 자매를 데리고 집에 온다. 하지만 오두막에서 돌아온 것은 두 아이만이 아니었다. 2008년 유튜브에 ‘마마’란 제목의 짧은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침대에 누워 있던 빅토리아는 집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는 릴리에 의해 잠에서 깬다. 둘을 기다리는 건 기괴한 얼굴에 목과 허리가 꺾인 채 엉거주춤 걷는 여인. 채 3분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지만, 목부터 척추를 따라 찌릿한 소름을 돋게 하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광고감독 출신인 안드레스 무시에티(감독)와 누나 바바라(각본·제작)는 이 영상을 장편으로 확장한 데뷔작 ‘마마’를 만들었다. 고딕호러 ‘크로노스’(1992)로 데뷔한 뒤 ‘미믹’ ‘블레이드2’ ‘헬보이’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등 판타지와 공포 영화에 천착해 온 길예르모 델 토르 감독이 제작자로 나섰다. 영화 ‘마마’를 꿰뚫는 키워드는 모성애다. “우주에서 가장 타협하지 않는 힘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하지만 그것이 비뚤어지기 시작했을 때 특별하고 강력한 공포의 대상이 된다. 난 소유욕 강한 엄마의 모습이 귀신으로 묘사된 것에 끌렸다”는 델 토로의 설명과 같다. 아이들과 함께 숲에서 나온 귀신(마마)의 비뚤어진 소유욕은 물론 아이들을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애너벨의 투쟁심은 모성애의 양면에 해당한다. 귀신 캐릭터에 이만큼 동기 부여를 한 건 보기 드문 설정이다. 물론 귀신 나오는 집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가 새로울 건 없다. 상상할 수 있는 귀신의 몰골도 수십 년간 마르고 닳도록 되풀이됐다. ‘마마’가 차별성을 지니는 또 다른 지점은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는 대신 판타지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움직임 전문가로 통하는 하비에르 보텟이 귀신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10살밖에 안 됐지만 벌써 4편의 영화에 출연한 메건 카펜티어(빅토리아)의 연기도 두고 볼 만하다. 24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왜 울어, 넌 성폭행당했을 뿐이야”…22분마다 성폭행…명예살인

    [주말 인사이드] “왜 울어, 넌 성폭행당했을 뿐이야”…22분마다 성폭행…명예살인

    지난해 12월 인도 전역을 분노로 들끓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자친구와 심야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 조티 싱 판데이(23)가 버스 운전사를 포함한 6명의 남성으로부터 버스에서 한 시간 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장 파열 등 심한 충격을 입은 판데이는 인도에서 치료를 받다가 싱가포르의 장기이식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고국에 돌아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 전역에서 성폭행 관련 처벌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을 주장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수도 델리에서는 22분마다 성폭행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인도에서 성폭행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다 보니 인도의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경찰로부터 “왜 울어. 넌 단지 성폭행을 당했을 뿐이야”라는 말을 듣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남성 중심의 인도 사회가 여성의 인권에 무관심하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성폭행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보는 사회적 통념이 여전히 뿌리깊은 데다 성범죄를 신고해도 사건과 소송을 담당할 경찰 및 재판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인도 경찰에 접수된 성폭행 건수는 1970년대 3000건에서 2010년 2만건으로 급증했지만 성폭행 사건의 유죄 선고율은 1974년 39%에서 2011년 26%로 감소했다. 법원에 계류 중인 성폭행 사건만 4만~1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팔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해외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한 20대 네팔 여성이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출입국 공무원들에게 돈을 빼앗긴 후 경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여성이 성폭행으로 임신을 했다고 밝히면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네팔 인권변호사인 만디라 샤르마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네팔에서는 정부 관계자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경우 성범죄 소송이 진행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는 얼마나 조사를 착실히 하는지에 달려 있지만, 경찰은 정부와 정치인들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여성 인권에 무관심한 사회현실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시위는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지역 여성들의 인권 향상을 주장하는 기폭제가 됐다. 인도의 대규모 시위와 맞물려 이 지역에서도 여성의 권익 향상을 주장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가정 폭력을 비롯한 성폭력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나라들에서 이 같은 시위 움직임이 확산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하고 있다. 인도의 일부 시위대는 판데이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 피의자들에게 화학적 거세와 사형 등 강력한 처벌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역시 자국 시위대의 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판데이 사건을 최근 설립된 ‘신속 처리’ 특수법원으로 넘겨 재판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공판은 오는 21일(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는 관습이라는 미명하에 ‘명예살인’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명예살인이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직접 살해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간통을 하거나 부모가 결정한 결혼을 거부한 여성 가족 구성원이 명예살인의 주요 표적이 된다. 2000년 유엔 통계에 따르면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 전 세계에서 명예살인이 연간 5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 키르쿠크에서 아버지가 10대 딸 세 명에게 뜨거운 물을 뿌리고 총격을 가해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버지는 법정에서 딸들이 남성과 관계를 맺어 명예를 더럽혔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일반 살인사건의 경우 사형 선고를 받지만 유독 명예살인에 대한 처벌은 관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딸을 살해한 이 아버지 역시 징역 2년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여성부는 성폭행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의회 구성원이 대부분 남성인 데다 가족이나 부족과 같은 집단의 명예를 개인의 명예보다 더 중시하는 가부장적 문화가 법 개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04년 요르단 국회에서는 명예살인에 대해 엄격한 형사 처벌을 부과하자는 법안이 제기됐지만 보수성향 남성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파키스탄 역시 2006년 명예살인을 금지하자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기각됐다. 정부나 정치인들이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하면서 여성의 목숨을 위협하는 불안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서남아시아 여성들은 무장세력이 벌이는 테러의 주요 표적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한 15세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탈레반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두 달 뒤인 12월에는 소아마비 퇴치 운동을 벌이던 여성 활동가들이 탈레반의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극단적 이슬람주의를 기반으로 한 탈레반은 교육, 보건 등 인권 개선사업에 참여하는 여성들을 겨냥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총격을 당했음에도 병상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한 유사프자이는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동시에 여전히 열악한 세계 여성의 권리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유사프자이와 그가 벌이는 여성 권익신장 운동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했고, 파키스탄에서는 유사프자이의 뒤를 따라 여성인권 운동을 하겠다는 소녀 운동가도 등장했다. 그러나 유사프자이 총격 이후에도 인도, 네팔, 파키스탄에서는 여전히 성폭행과 명예살인의 악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 여성들처럼 ‘보통의 삶’을 살기를 원하는 서남아시아와 중동 여성들의 작은 소망이 실현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법원 “2년간 매맞은 남편 이혼하라” 판결

    아내의 잦은 폭행으로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른 부부에게 법원이 이혼 판결을 내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한숙희)는 남편 A(44)씨가 아내 B(43)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지정 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두 딸의 친권자와 양육자는 B씨로 한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두 딸이 성년이 되기 전까지 A씨가 1인당 월 50만원씩 양육비를 지급하도록 하고 매월 두 번씩과 여름·겨울방학 중 7일씩 A씨가 딸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A씨는 1997년 자동차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B씨를 소개받아 결혼했다. B씨는 임신 뒤 회사를 그만뒀지만 언젠가 다시 일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딸 둘을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억울함, 답답함이 쌓였고 분노를 남편에게 표출하기 시작했다. B씨는 2010년 2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아파트 현관 복도와 계단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A씨를 폭행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녀들에 기름값 부담주기 싫어”… 보일러 끄고 자다 혹한 속 참변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혹한 속에서 보일러를 끄고 잠자던 70대 노인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3시 50분쯤 광주 동구 산수동의 한 주택에서 홀로 거주하던 A(79) 할머니가 이불을 덮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셋째 딸(47)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방안 보일러는 꺼져 있었다. 이날 광주의 최저 기온은 영하 9.3도의 혹한이었다. 딸은 경찰조사에서 “2일 저녁쯤 ‘내일 찾아뵙겠다’고 통화한 뒤 이날 집에 찾아갔는데 숨져 있었다”며 “어머니가 기름값을 아끼려고 보일러를 끄고 자다가 돌아가신 것 같다”며 울먹였다. 집에는 지난달 28일 아들(54)이 가득 채워 놓은 보일러용 등유가 기름통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A씨는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전기장판을 약하게 켜 놓은 뒤 이불을 두 겹으로 덮고 자다가 한파에 저체온으로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씨는 지난해 설을 앞두고 남편이 숨진 뒤 아들이 마련해 준 이 집에서 홀로 살아왔다. A씨는 1남 3녀를 두고 있으며 자녀들 모두 광주에서 살고 있다. 아들과 딸들이 수시로 A씨의 집을 드나들며 반찬을 마련하는 등 A씨를 정성껏 돌봤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날도 셋째 딸과 사위가 어머니에게 드릴 반찬을 들고 집을 찾았다. A씨는 평소 “자식에게 짐이 되지 말아야지”란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주변에서 사는 아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당부해도 여간해서 보일러를 켜지 않고 지냈다. 혹시나 돈이 부담돼서 그럴까 봐 기름도 꼬박 채워줬다. 그러나 A씨는 “노인이 따뜻하게 지내면 뭐하냐”며 “나라도 부담이 안 돼야 할 텐데”라고 오히려 자식 걱정을 했다. 무릎관절이 아픈 탓에 거동이 불편해 거의 집안에서 생활했지만 여간해서는 보일러를 틀지 않는 A씨의 고집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광주 동구 관계자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혹한에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미주통신] 오바마, 갑자기 등장한 스파이더맨에 화들짝

    [미주통신] 오바마, 갑자기 등장한 스파이더맨에 화들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갑자기 등장한 스파이더맨을 보고 놀라는 장면의 사진이 보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백악관 전용 사진사인 피트 수자에 의해 촬영되어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소년이 오바마를 향해서 총을 쏘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 이에 깜짝 놀란 오바마는 두 손을 들면서 항복을 표시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이 아이는 백악관에 근무하는 사람의 아들이라고 밝혔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드러나지 않은 일상사를 알리기 위해 관련 사진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들은 이 밖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장난감 물총을 들고 딸들과 함께 수영장에서 장난을 치는 사진을 포함 영화관에서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는 장면 등 평소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진들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2012년 올해의 인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독자들이 투표한 온라인상에서는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1위를 자치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편집부가 선정하는 공식적인 올해의 인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년 임기 내에 두 번이나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영화배우 장광’ 환갑의 샛별, 활짝 핀 연기꽃

    ‘영화배우 장광’ 환갑의 샛별, 활짝 핀 연기꽃

    “왜 저를 신인상이 아닌 조연상 후보에 올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엄연한 신인 배우인데…(웃음).” 환갑의 나이에 영화배우로서 꽃을 활짝 피운 이가 있다. 지난해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인 ‘도가니’의 악랄한 교장 역부터 관객 2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중인 ‘26년’에서 서슬 퍼런 ‘그 사람’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는 배우 장광(60)이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성우 출신답게 나지막한 목소리에 정확한 발음, 여유 있는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내가 살인범이다’, ‘음치클리닉’ 등 올해 출연작만 무려 5편. 그는 내년에 개봉하는 화제작 ‘신세계’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도 캐스팅돼 충무로의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그는 요즘 이런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그동안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조금 불편해졌어요. ‘도가니’ 때부터 알아보는 분이 꽤 생겼는데 ‘광해’가 1200만이 넘으니까 어른들도 많이 알아보더군요. 사진을 같이 찍자거나 사인해 달라는 분도 계시고 심지어 가끔은 잘생겼다는 분까지(웃음).”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1978년 동아방송에 입사했으나 1980년 방송 통폐합으로 KBS에서 유명 성우로 이름을 날렸다. 수많은 외화와 드라마에서 게리 올드먼 등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를 도맡았고 TV시리즈 ‘브이’나 최근작 ‘프리즌 브레이크’, 영화 ‘레옹’ 등에도 참여했다. 그는 “일부 감독들이 성우들은 틀에 박힌 것처럼 대사한다고 싫어하기도 하지만, 성우로서 수많은 역할로 변신한 것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0년 전 영화 ‘휘파람 공주’에서 한 장면 나오는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지난해 ‘도가니’를 통해 영화에 본격 데뷔했다. 아무리 비중이 높다지만 장애 아동을 성폭행하는 악역으로 출연하는 데 대한 거부감은 없었을까. “그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는데 엄청난 손해를 입어서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때였거든요. 오십대 후반의 대머리,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찾던 ‘도가니’ 측의 조건에 딱 들어맞은 거죠. 다른 영화 오디션도 다 떨어진 상황에서 일단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그 뒤에 고민이 밀려오더군요.” 게다가 당시 교회에서 안수집사까지 맡고 있어서 더욱 갈등이 컸다. 그는 “어차피 누군가가 이 역할을 해야 하고, 영화를 잘 만들어서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목소리 연기만 하다가 카메라 앞에 처음 섰을 때는 어색하기도 했다. 감독이 초반에 비교적 짧은 대사를 주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도가니’가 개봉되고서 처음에는 집사람도 저를 보기 싫어하더군요. 전철을 탈 때도 노인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죠. 가끔 멀리서 알아보고는 다가왔다가 눈이 커지고 입까지 벌어지면서 무서워하는 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영화의 흥행 이후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의외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악역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털어냈다. 이후 ‘광해’에서 따뜻하고 우직한 조 내관 역으로 이미지를 회복했다. “조 내관은 정말 벽 같고 고목 같은 사람이죠. 천민으로서 생존을 위해 궁에 들어왔다가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장급인 상선의 자리까지 올라간 그는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습니다. 자기 주관이 분명하고 웬만한 데는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죠. 왕보다도 왕 같은 하선에게 인간미를 느끼면서 멘토 같은 역할을 자처하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해’로 이미지 쇄신을 즐길 새도 없이 그는 ‘내가 살인범이다’의 고집불통 방송국 국장을 거쳐 ‘26년’에서 5·18 시민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으로 또다시 악역을 맡았다. TV 드라마인 ‘삼김시대’에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역으로 출연한 그는 당시의 아쉬움을 이번 영화에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12년 전쯤 ‘삼김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막을 내려서 더 늙기 전에 그 역할을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었어요. ‘삼김시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일대기를 역사적으로 그렸다면 ‘26년’은 대통령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현 시점에서 다루기 때문에 두 작품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TV 자료 화면을 통해 사투리나 담배 피우는 모습 등 외적인 면 뿐 아니라 ‘그 사람’의 내적인 면도 연구했다고 했다. 장광은 “영화 속에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볼 때 좋든 나쁘든 그의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능숙함과 노련함이 부각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역을 표현할 때도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완벽히 그 사람이 되어 표현하려고 합니다. 당시에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찾아 그 사람에 가깝게 표현하는 것이죠.” 그 덕분에 함께 출연한 이경영에게 “정말 얄밉게 연기한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그 사람’을 대신해 사과하기도 했다. “저 역시 1980년 계엄령 당시의 서슬 퍼런 시대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시청 앞에 가서 군인들에게 방송용 원고를 일일이 검열받곤 했었죠. 5·18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은 울분을 영화 ‘26년’이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든 보상이든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화해가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공연할 칸타타 준비에 한창이라며 환하게 웃는 장광. 실제 모습은 영화 속 누구와 가장 닮았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박치인데 ‘음치클리닉’의 공사장처럼 부족하지만 귀여운 모습이 닮았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조언을 잘 해주는 것은 ‘광해’의 조 내관과 닮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연극배우인 아들은 ‘26년’에 전경 역으로 출연했고 딸도 개그우먼의 길을 걷고 있다. “아들딸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봐 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작은 역할을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생명력 있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내 작품 박경리 소설과 공통점 많아”

    “내 작품 박경리 소설과 공통점 많아”

    “문화적 수준이 높을수록 살기 좋은 사회인데, 한국에 와서 친절하고 문화적인 한국인들을 만나 기쁘다.” 제2회 박경리상을 수상한 러시아 현대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69)는 25일 서울 정동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수상 소식 듣고 ‘김약국집 딸들’ 읽어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유전학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 ‘지하 출판물’(유전학, 성경, 외국 문학에 대한 필사본)을 읽다가 적발돼 해고됐다. 그 후 9년을 직업 없이 살다가 마흔에 뒤늦게 작가로 데뷔했다. 그를 러시아 현대문학 대표 주자의 지위에 올려놓은 것은 1993년 펴낸 중편소설 ‘소네치카’다. 입양된 딸과 남편이 연인이 된 사실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 여인의 삶을 그린 이 책은 프랑스에서 그해 가장 우수한 책으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34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널리 읽히고, 러시아의 부커상, 프랑스의 메디치상, 이탈리아 주세페 아체르비상 등을 받았다. 박경리상 수상 전에 국내 출판이 계약된 ‘소네치카’(비채 펴냄)는 이번 방한에 맞춰 출간됐다. 수상 소식을 듣고 박경리의 ‘김약국집 딸들’을 읽었다는 울리츠카야는 “‘소네치카’와 박경리, 그리고 박경리의 소설에서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미망인이고, 딸 하나를 데리고 살며, 그녀의 집이 항상 북적인 것은 ‘소네치카’와 비슷하다.”고 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이 공통된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어느 시대, 어느 곳에 살든 사랑·고통·이별·죽음 등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나는 인간의 영혼·감정 깊이 다뤄 톨스토이를 좋아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생물학을 포기하고 작가가 됐을 때도 ‘인간의 내면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간혹 사회적 문제, 이념의 문제에 천착하는 작가들이 있지만, 나는 인간 영혼의 문제, 감정에 집중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이 책을 안 읽는데, 책 읽는 것을 처음부터 금지하면 열광하며 읽을 것”이라고 유쾌한 농담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마라도나 애인 임신에 전 부인과 딸들 “인정 못해”

    전설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들을 보느냐, 손자를 보느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아들에게 마라도나라는 성을 주면 손자를 못보고, 손자를 보려면 아들을 친자로 인정하지 못 할 판이다. 마라도나의 애인 베로니카 오헤다는 현재 임신 중이다. 아버지는 은퇴한 세계적 축구스타 마라도나다. 문제는 베로니카가 임신한 자식을 친자로 인정하는 데 옛 부인과 딸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라도나의 옛 부인과 딸들은 “베로니카가 낳는 아기에게 마라도나라는 성을 준다면 손자와 만날 생각은 말아라.”면서 마라도나를 압박하고 있다. 마라도나가 자식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기는 엄마의 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베로니카는 “자식의 성이 마라도나인지, 오헤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헤다란 성을 갖게 되어도 그는 마라도나의 자식”이라며 마라도나를 위로하고 있다. 현재 마라도나는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 베로니카는 아르헨티나에서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베로니카의 대변인은 “두 사람이 헤어졌다는 낭설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베로니카가 임신 때문에 두바이에 가지 못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계속 연인 사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부인 앞에서 딸 성추행하던 인면수심 남자

    부인 앞에서 딸 성추행하던 인면수심 남자

    부인과 애인이 보는 앞에서 10대 초반의 딸을 성추행하던 인면수심 남자가 수갑을 찼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 후안에서 부인, 애인, 12살 딸과 함께 목욕을 하던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남자를 고발한 건 다름 아닌 남자의 엄마였다. 엄마는 며느리, 손녀, 애인 등 세 여자와 함께 욕실에 있던 아들을 발견하고 경찰을 불렀다. 남자는 부인과 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딸을 성추행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주택에는 남자와 부인, 엄마가 다른 남자의 자식 등 17명이 살고 있었다. 욕실에 변기가 없을 정도로 주거환경은 열악했다. 이런 곳에 대가족이 살면서 남자는 이상한 누드문화를 만들었다. 부인과 딸들을 누드로 생활하게 하고 남녀가 함께 목욕을 하곤 했다. 특히 12살 딸은 부인에 애인까지 거느린 아버지의 성노리개였다. 경찰 관계자는 “남자가 딸을 성추행하고 관계까지 갖는 사실을 부인과 남자의 애인이 알고 있었지만 전혀 말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자는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저자와 차 한 잔]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저자 김선미

    [저자와 차 한 잔]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저자 김선미

    산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살면서 유일하게, 그리고 편하게 기댈 곳이 바로 ‘말없는’ 산이다. 화가 나고 슬퍼져도, 산은 언제나 그들을 품어 주고 위로해 준다. 그럴진대 이렇게 물어보는 이가 많다. 왜 산에 오르느냐고? 신간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해남출판사 펴냄)의 저자 김선미(43)씨는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누구나 똑같은 질문을 던지지만 산에 오르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른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단하고 지친 삶에 쉼표가 필요하실 때, 선생님께서도 산을 만나시면 선생님만의 답을 만나시겠지요.” 그러면서 산을 똑같은 코스로 올라가도 매번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며 큰 산에 다녀올 때면 묵직한 책 한 권을 읽고 책장을 덮는 것처럼 긴 여운이 남는다고 말한다. 좋은 곳에 가거나 좋은 책을 읽으면 남들과 나누고 싶듯이 가슴 뛸 일이 드문 시대에 산에 가면 뭔가에 감전된 전율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김씨는 두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어떤 연유로 산을 찾았을까. “여자에게 신발을 선물하면 도망간다고 하는데 20대에 만난 사내는 제게 생일 때 빨간색 가죽 등산화를 선물했어요. 처음 신어 본 등산화는 무척 무거웠습니다. 산에 오른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선물은 배낭이었습니다. 저에게 산은 그렇게 다가왔지요.” 김씨는 이어 “결혼을 결심하는 이벤트를 지리산 종주로 대신했고 신혼여행도 설악산 천불동 계곡으로 대청봉에 올라 지금은 사라진 대청봉 대피소에서 첫날밤을 보냈다.”며 웃는다. 하지만 아이를 낳으면서 산은 다시 멀어졌다. 그러던 2001년 가을, 문득 외로움을 느꼈다. 제대로 산을 알아보겠다는 생각에 등산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주말마다 딸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산으로 떠났다. 산책(山冊)을 접하면서 삶의 외로움이나 두려움 같은 것이 사라졌다. 이에 대해 “가슴에 풀무질을 하며 뜨겁게 불을 지펴준 것이 산책들이었고 산을 모르는 사람은 산으로 이끌고 이미 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보다 높고 깊은 세계를 꿈꾸게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월간 ‘MOUNTAIN’ 잡지에서 기자생활을 몇 년간 했다.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는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 산과 ‘산책’을 통해 만난 인연들과 통찰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제목을 그렇게 정한 이유를 묻자 “그것은 어느 날 영혼의 귓전에 울렸던 풍경소리였다.”며 미소 짓는다. 이 책은 단순히 산을 다루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들이 먼저 읽고 사랑한 산책과 그들의 삶을 흥미롭게 연결시키고 있다. 또 절판 희귀본 ‘다큐멘터리 르포 智異山1·2’, 안승일 사진집 ‘삼각산’처럼 투철한 기록과 산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던 결과물들을 다루고 있다. 등산이란 행위의 진정한 의미,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따뜻한 시선도 담고 있다. 그는 ‘외롭거든~’ 외에도 지금까지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산에 올라 세상을 읽다’, ‘바람과 별의 집’, ‘살림의 밥상’, ‘사랑하는 아가에게’와 어린이책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 등을 펴내 일찍부터 산책의 길로 나섰다. 글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딸 지키는 법

    난감한 일입니다. 흉흉한 세상 탓인지, 아니면 소심한 탓인지 두 딸 녀석들 들고 날 때마다 간단없이 걱정만 늘어갑니다. 하기 쉬운 휴대전화 문자로 그런 속내를 담아 보내기라도 할라치면 애들은 거두절미하고 요즘 식으로 ‘ㅠㅠ’ 하고 맙니다. 속으로는 ‘저럴 일이 아닌데….’ 싶다가도 절망보다 희망을 먼저 보는 그들만의 세상읽기를 이내 수긍하고 맙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이끈 주체는 남성이었습니다.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남성의 특성인 완력이 시대의 요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전의 문명을 ‘완력의 성취’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지요. 왕조시대의 권력이 그렇고, 남성들의 힘겨루기가 그렇고, 남성들이 꿈꾼 욕망의 본질이 그렇습니다. 모든 것의 저변에는 완력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전쟁은 어떻습니까. 그 살상의 무대에서 여성이 할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전쟁을 치른 남성은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되고, 여기에서 남녀 간 힘의 균형이 무너져 종국에는 여성이 종속적으로 재배치된 것이지요. 많은 부분이 첨단 기술로 대체된 스마트 시대에도 그런 전근대적 관성이 남아 남성은 여전히 완력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합니다. 확실히 이전의 남성성은 거대하고, 직선적이며, 딱딱하고, 충돌지향적이었습니다. 이런 남성의 완력으로 질서가 재편되면서 모계사회의 낙원은 해체되었고, 이후 인류가 겪은 불행은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남성의 그 완력이 문제입니다. 최근 빈발하는 성범죄도 따지고 보면 완력의 발산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디 성범죄뿐입니까. 범죄가 아니더라도 완력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사람이 아직도 널렸습니다. 그것까지 약물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남성의 완력이 낳는 폐해가 성범죄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딸들에게 이렇게 이르곤 합니다. “세상 일, 완력으로 되는 건 없다. 그 보다는 냉정한 이성과 조용한 합리가 더 위력적이다.”고. 그러면서도 불안합니다. 이성이나 합리가 남성의 고질인 완력의존증을 해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입니다.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40대를 보듬는 이 누구인가/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40대를 보듬는 이 누구인가/박정현 논설위원

    ‘700만 대란’이 꿈틀대고 있다. 모아놓은 재산이라곤 달랑 집 한 채 말고 변변치 않은 베이비부머들은 노후 걱정에 한숨만 내쉰다. 이들이 여유자금을 마련한답시고 한꺼번에 아파트를 내놓는 날이면 부동산 하락세는 폭락세로 급변할 소지를 안고 있다. 자산 디플레 현상은 우리 사회와 경제의 심각한 불안요인으로 번질 수 있다. 712만명의 ‘베이비부머 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무척 높은 곳은 자영업이다. 은퇴자를 연상케 하는 단어는 치킨집. 부부가 별다른 기술 없이 손쉽게 가게를 차려 생활비를 벌려는 곳이다. 치킨집 같은 자영 가게가 얼마나 늘어났느냐 하면, 경제부처 장관이 이들의 증가세를 보고 ‘고용 대박’이라고 말했다가 혼쭐이 났던 적이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이제 치킨집보다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커피집으로 눈을 돌릴 것이다. 벌써 골목마다 들어선 24시간 편의점의 불빛은 도심의 밤을 밝히는 가로등 역할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난립한 700만명의 자영업자는 우리 경제의 우환거리다. 자영업자들이 무한경쟁을 하다 무더기로 문을 닫는 날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아무리 어렵다 해도 베이비부머들은 행복한 세대다. 고도 경제성장의 상징인 57~49세의 베이비부머들에게는 취업전쟁이 없었다. 좋은 학점과 스펙이 없어도 대학 졸업장 하나만 있으면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88서울올림픽과 때마침 불어닥친 민주화 바람은 풍요를 보장해 줬다. 바로 아래 세대인 ‘40대 포스트부머’들의 사정은 어떤가. 그들은 베이비부머가 누린 호황의 단물을 구경조차 못했다. 사회에 진출한 초반이나 대학을 졸업하던 무렵에 외환위기를 겪었던 그늘진 세대다. 포스트부머들은 자신 소유의 집을 아직 장만하지 못한 경우도 많을 테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집도 사라지고 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갖고 있는 집을 주택연금에 들어 한달에 100만~200만원씩 받는 부모가 벌써 1만명을 넘어선 탓이다. 이런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갈 것이다. 포스트부머의 부모는 아무리 재산이 없다고 해도 집 한 채에 어느 정도 현금 자산을 갖고 있다. 포스트부머는 이런 부모를 부러워한다. 일본의 사정은 우리보다 심하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이 전체의 75%를 넘었다. 70~80대의 일본 노인들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 삼삼오오 모여 골프장에서 소일하고, 쇼핑도 백화점에서 한다. 이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할 때 그 아들 딸들은 골프장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1000원숍을 기웃거린다. 노인들이 돈줄을 쥐고 있으니 금융회사들도 노인 예금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젊은이들은 거들떠보지 않는 실정이다. 그래서 혹자는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라고 표현했던가. 저축해도 돈이 모이지 않고, 언제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알 수 없고, 자녀 교육비는 버겁고, 내집 마련의 꿈은 사라졌다고 그들은 하소연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부양의 의무만 남아 있다. 주변의 40대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한다. 우리나라 인구통계를 보면 20대가 690만, 30대가 808만, 60대 이상이 793만명이다. 50대가 706만명이고 40대는 853만명이다. 인구 수가 유권자 숫자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연령별 숫자가 가장 많은데도 별로 주목받지 못한다. 올해 대선에서는 연령층은 40대가, 계층상으로는 중간층,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의 민심 향배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한다. 40대가 ‘민심의 가늠자’라든가 ‘대선의 풍향계’라는 표현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게 최근이다. 그런데도 40대를 겨냥한 정책은 없다. 정년 연장 공약은 베이비부머용이고, 경제 민주화를 놓고 여야는 경쟁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모병제 같은 설익은 공약도 나오고, 실현 가능성은 따져보지도 않고 상상 가능한 아이디어를 크고 작은 후보들은 공약이라고 쏟아낸다. 40대를 보듬는 맞춤형 정책을 기다리기에는 아직은 이른가 보다. jhpark@seoul.co.kr
  • [시론] 실효성 있는 성범죄 대책 마련하려면/이웅혁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

    [시론] 실효성 있는 성범죄 대책 마련하려면/이웅혁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

    혜진이, 예슬이, 지승이, 윤지, 유리, 그리고 최근 통영의 아름이까지…. 모두 집 근처 이웃 어른에게 성폭행당하고 잔인하게 살해된 우리의 딸들이다. 며칠 전에는 밤에 자고 있던 7세 여아가 이불째 납치되어 참혹하게 성폭행당한 후 길거리에 버려지는 사건도 생겼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전국에 걸쳐 반복해 발생하는 것일까. 근본적 이유는 범죄문제를 국가의 중장기 정책 이슈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가정과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비슷한 유형의 성범죄는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정부는 발생 직후에만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이내 잊어 버리기를 반복해 왔다. 국가적 차원의 상세한 실태조사도 없었고, 정부대책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도조차 없었다. 인력과 예산의 과감한 투자 대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미봉책만 있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민생을 위한다는 미사여구는 넘쳐났지만 정작 민생의 기초가 되는 범죄로부터의 국민 안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랬고, 얼마 전 4·11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성범죄 대책을 포함한 특단의 치안 공약을 제시하는 대권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끔찍한 성폭행사건이 발생하면 정치인은 경쟁하듯 일단 법부터 급조해 놓는다. 실효성 확보를 위한 사전 검증과 사후 제도적 지원은 거의 없다. 결국 현재 성범죄 대책은 ‘속 빈 강정’이 되고 말았다. 예를 들어 신상공개제도는 제도 도입 이전에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이 대상에서 빠진 탓에 성범죄자의 수 자체가 너무 적다. 재범성향이 강한 이들 중 대다수가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꼴이다. 소급효(遡及效) 인정을 통한 대상의 확대가 실효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전자발찌 제도도 마찬가지다. 장치를 부착한 채 성폭행을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현재의 보호관찰관 인원으로는 그들을 24시간 관리할 수 없다. 충분한 인력 증원이 있어야 실효성이 있다. 출소자들의 자발적 갱생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 접근 금지, 음란물 시청 금지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어긴 것으로 판명되면 다시 구금을 강제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영국과 미국에서 효과를 보았다. 화학적 거세 역시 일단 해놓고 보자는 식보다는 효과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또다시 무늬만 있고 실효성은 없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형사사법기관 역시 길거리 안전 확보에 정성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집회시위 관리나 국가적 경호경비에는 면밀한 분석과 사전준비를 하면서 여성과 아이 등 국민의 안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검찰도 조직에 주어진 제도상의 막강하고 다양한 권력을 성범죄 억제 등 국민의 체감안전을 위해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법원 역시 국민 눈높이나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성 범죄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양형은 국민을 자주 불안하게 했었다. 성범죄 억제의 실효성은 형사사법기관의 업무 우선순위에 달려 있다. 형사사법기관의 촉수가 임명권자를 향해 있으면 안 된다. 방향을 바꿔 국민의 일상을 향해 놓여야 한다. 그래야 성범죄로부터 국민이 안전해진다. 성범죄 대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기초는 성에 대한 건강한 사회인식에 있다. 현재 성범죄의 싹을 발아시키는 사회 토양을 개토(開土)하여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성범죄에는 경악하면서 소위 ‘걸그룹’이라고 불리는 어린 10대 소녀의 허벅지를 ‘꿀벅지’라 칭하며 환호하는 이중적 사회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여성의 몸이 숭고한 인격체가 아니라 상품화되고 선정적으로 물화(物化)돼서는 안 된다. 만연해 있는 음란물에 대한 정화도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 검거된 아동 성범죄자들이 수백편의 아동 음란물을 탐닉했고, 아동 성범죄자들 3명 중 1명이 성폭행 직전 음란물을 시청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러한 필요성을 더해준다.
  •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피해자 목졸라 의식 잃자 황급히 현장 떠났다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피해자 목졸라 의식 잃자 황급히 현장 떠났다

    경찰 수사 결과 고종석(23)은 아동 포르노물을 탐닉하며 범행 계획을 구체화했고 매우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종석은 “술김에 그랬다.”는 당초 진술과 달리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명호 나주경찰서장은 “고종석이 A(7·초등 1년)양의 큰언니(13·초등 6년)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나 거실 바깥쪽에 있던 A양을 납치했다.”면서 “ A양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랐고 의식이 없자 현장을 황급히 떠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종석은 평소 일본 음란물을 즐겨 보면서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술을 마시면 이러한 충동이 더 강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지난 1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PC방에서 포르노물과 게임에 심취했던 고종석은 집에서 사촌동생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자신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PC방에 들렀다. 그는 PC방에서 A양 어머니(37)를 만나 “애들은 잘 있느냐.”고 물었다. 집에 아버지와 어린 딸들만 있다고 판단한 그는 300m가량 떨어진 A양의 상가형 주택에 들어갔다. A양의 큰언니는 거실에 있던 네 남매 중 가장 안쪽에서 잠을 자고 있었지만 그는 어두웠던 탓에 큰언니를 아버지라고 판단,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누워 있는 A양을 이불째 싸안고 납치해 가 성폭행했다. 특히 고종석은 자신의 얼굴을 본 A양이 신고할까 두려워 A양의 목을 한 차례 졸랐고 A양이 실신하자 숨진 것으로 알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로 인해 11시간 만에 발견된 A양의 목에는 강하게 눌린 흔적과 손톱자국이 남아 있었고 목을 졸린 압력으로 양쪽 안구의 핏줄이 터진 것으로 밝혀졌다. 고종석은 또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A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현금 20만원과 담배 3보루를 훔쳤다. 고종석은 2일 오후 3시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죽고 싶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죄송하단 말밖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1일 광주 서부경찰서 진술 녹화실에서 고종석을 면담한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경감은 “고종석이 ‘나도 피해자도 둘 다 운이 없어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피해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등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이 없다.”고 전했다. 권 경감은 “피의자가 ‘죽고 싶다. 죄송합니다’라고 하지만 피해자의 고통보다는 앞으로 자기에게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일반적인 성범죄자와 같이 피해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A양은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나주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와 1차 수술을 받은 뒤 31일 오후 전남대병원에 이송돼 격리된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A양의 직장이 파열되는 등 외상이 심각해 재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A양이 극도의 심리 불안 상태를 보여 안정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A양 아버지(41)는 아주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던 시간에 어린것이 몹쓸 짓을 당하고 태풍 속에서 밤새 혼자 떨고 있었을 걸 생각하면 죽고만 싶다.”면서 “정말 착한 애인데 앞으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주시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후 도시 전체가 불안과 충격에 휩싸였다. 나주시청 공무원 김모(42·여)씨는 “내 고향에서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집에 있는 애들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불안해했다. 나주시 시민단체인 풀뿌리 참여자치 최현호(47) 대표는 “지역 차원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최종필·서울 김정은기자 cbchoi@seoul.co.kr
  • 칭기즈칸에게 딸이 없었다면 몽골제국도 없었다

    몽골의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철저히 능력 중심의 인사와 종교적 관용 정책을 편 인물. 보편적인 문자와 지폐를 유통시키면서 근대세계체제의 기반을 만든 인물. 바로 칭기즈 칸이다. 미국 매칼래스터대학 인류학과 교수인 잭 웨더포드는 2004년에 쓴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사계절 펴냄)에서 “유럽 문명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몽골제국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하며 칭기즈 칸을 현대로 불러왔다. 이번에는 칭기즈 칸의 후예, 그중에 딸들에 집중했다. ‘칭기스 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에서 불러낸 딸들은 칭기즈 칸의 영토 확장에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제국의 지배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인물들이다. 책은 성별과 신분을 구분하지 않고 능력을 인정하는 칭기즈 칸의 통치관을 상징할 만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칭기즈 칸의 어머니 후엘룬은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늘 환대했던 터라 낯선 타타르인도 천막 안으로 맞아들였다. 이 타타르인이 칭기즈 칸의 막내 아들 톨루이의 심장에 칼을 꽂으려는 순간 소녀 알타니가 그를 제압하고 톨루이를 구해냈다. 사건 후 경비병들이 자신의 공적이라 내세웠지만 칭기즈 칸은 알타니를 진정한 영웅으로 밝히고 줄곧 칭송했다. 칭기즈 칸은 딸들에게도 제국 안에서 수행할 역할과 국가·정부의 개념, 부부의 평등 등을 강조하면서 책임감과 주체성을 심었다. 딸들은 결혼을 씨족 지배자가 되기 위한 동맹으로 인식했다. 알라카이의 결혼은 영토 확장의 시작이다. 칭기즈 칸이 “조력자이자 발 빠른 말이 돼야 한다.”면서 키운 알라카이는 고비사막 너머 중국 옹구드족 통치자와 결혼했다. 이후 이 지역은 몽골이 중국의 여러 왕국을 정복하는 병참기지가 됐다. 딸 알-알툰은 결혼 후 위구르 왕국을 지배하며 몽골이 실크로드를 장악하는 열쇠가 됐다. 그러나 무능한 아들들은 칭기즈 칸의 사후 누이들을 숙청하고 영토를 빼앗았다. 딸들의 빈자리를 며느리들이 채웠지만,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옹립하기 위한 복수극을 일삼았다. 쇠락해진 몽골 제국에 영웅으로 등장한 인물이 만두하이 왕비다. 만두하이는 후대에 “칭기즈 칸의 현생”이라고 불리면서 몽골의 영광을 재현했다. 누이들을 시샘한 아들들이 몽골역사서 ‘몽골비사’에서 위대한 딸들의 이야기를 없애면서 딸들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저자는 칭기즈 칸의 연구를 위해 머물던 몽골 아바르가에서 만두하이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비사’에서 생략된 이름들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역사적 사실을 밝혀냈다. “칭기즈 칸에게 딸들이 없었다면 몽골 제국 역시 없었을 것이다.” 칭기즈 칸의 딸들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특히 아버지의 후광으로 영광을 누리는 대신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벗고 현실에 맞는 통치방식으로 백성을 지켜낸 강인함과 주체성, 지혜는 여성의 정치력이 부각되는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000번의 수요집회, 음악으로 기록”

    “1000번의 수요집회, 음악으로 기록”

    ‘고향 꿈도 꿀 수 없는 어두운 날 문득 보이던 뒤란의 작은 소녀야/ 하얀 감꽃 주워들고 웃음 짓는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를 어린 소녀야/ 눈뜰 수 없는 잔인한 날들 피로 물든 다 찢긴 치마 나의 몸/ 옥이 순이 분이라는 그 이름들 이제 세상에 없지만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예쁘던 조선의 딸들이 눈비 맞으며 이곳에 함께 있노라/ 죄를 용서하노라 그러나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 있노라.’ 포크가수 김현성(54)씨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노래 ‘평화의 소녀상’을 발표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는 “소녀상 말뚝테러 사건을 계기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노래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1000번 넘게 지속된 할머니들의 집회가 ‘으레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게 음악으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故) 김광석씨가 부른 ‘이등병의 편지’의 작사·작곡가다. 19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집회에서 종종 공연을 해왔고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독도를 다녀온 뒤에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부쩍 관심을 쏟았다. 그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는 이념을 초월한 인류사의 공통 사안이다. 당장 시선을 끌지 못해도 음악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노래 대여섯 곡을 만들어 놨다.”고 밝힌 김씨는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때가 되면 독도를 소재로 한 노래와 묶어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에 감정적, 단발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88올림픽을 기억하는가. 얻어맞아 퉁퉁 부은 눈에 붕대를 휘감고, 피 철철 나는 머리는 허리띠로 동여매고…. 우리는 그걸 ‘투혼’이라 불렀다. ●88올림픽 이후 많이 변한 선수들 ‘V세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태어난 이들을 우리는 또 이렇게 부른다. 용감하고(Valiant), 개성 만발(Various)에, 생기발랄(Vivid)하다고. 투혼으로 올림픽을 버텨낸 아버지, 삼촌들과는 유전인자(DNA)부터 다르다 했다. 24년 뒤 런던의 열전 16일 동안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탄식하게 하다 환호하게 만든 이들이다. 24년의 간극, 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DNA는 참 많이도 변했다. DNA는 사물의 본질이다. 향후 행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방향성이다. 이는 런던에서 보다 구체화되고, 나아가 ‘영감’(inspiration)으로 승화됐다. ‘세대에 영감을’(inspire to generation)이란 모토 아래 펼쳐진 런던올림픽. 13일 새벽 5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30회 런던올림픽이 한국 스포츠에 던진 화두다. 대회 초반 유난히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은 지독한 심판 편파 판정에 시달렸다.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26)의 ‘멈춰 버린 1초’가 가장 아팠다. 아무리 찌르고 막아내도 1초는 흐르지 않았다. 역전패. 메달은 사라졌지만 대신 강해진 게 있었다. 끈끈한 동료 의식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 최병철이 동메달을 터뜨린 이후 메달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5일 내리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금2·은1·동3)을 냈다. 명예메달 따위에 비굴하지 않았다. 타협하는 법도 없었다. 신아람은 마침내 에페 단체전에서 제 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내 힘으로 메달을 따고 싶었다. 나는 더 강해졌다.”며 웃었다. 실력에다 미모까지 갖춘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은 깜짝 금메달 직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했다.”고 털어놨다. ‘얼짱 검객’이란 찬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뒤로 빼지 않았다. “완전 고맙죠.”라며 까르르 웃어 젖혔다. ●실력에 얼짱에… 독특한 세리머니 여자사격 25m 권총의 김장미(20)는 금메달 세리머니에서 두 팔을 벌린, 독특하고 깜찍한 포즈로 화제가 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딴 금메달인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해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충분히 뜰 수 있는 선수였는데, 감독님이 인터뷰를 제한하셔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나 밉상이지 않았다. 첫 4강 진출을 일궈 낸 축구대표팀의 주장 구자철(23)은 영국과의 8강전 두 번째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지자 주심과 마주했다. 당당했지만 흥분하지 않았다. 바닥난 체력으로 따낸 일본전 동메달은 위기 속에 더 단단해진 대한민국 자체였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北 안금애, 금메달 축하하는 한국 기자에게…

    北 안금애, 금메달 축하하는 한국 기자에게…

    북한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연일 선전을 거듭하며 놀랄만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자 체제 선전과 결속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유도 여자 52㎏의 안금애(32)와 역도 남자 56㎏급의 엄윤철(21)이 금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30일에도 역도 남자 62㎏급의 김은국(24)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총 56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금메달을 하나도 못딸 것으로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이 예상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31일 현재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각각 금·은·동 2개씩인 한국(6위)보다 높은 4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금메달 4개,동메달 5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능가할 공산도 크다. 호성적 못지 않게 경기내용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유도에서 안금애는 오금대 떨어뜨리기라는 기술로 유효승을 거뒀다. 각국 선수들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 역대 가장 재미없는 유도 경기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금애는 큰 기술들을 구사해 박수를 받았다. 안금애는 시상식이 끝난 뒤 “선수로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은 동지에게 금메달로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기쁠 수 없다.”고 말했다. 안금애는 한국 취재진이 축하 인사를 건네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엄윤철은 용상에서 자신의 몸무게의 세 배인 168㎏을 들어올려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은국은 인상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53㎏을 든 데 이어 용상에서 174㎏을 보태 합계 327㎏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북한의 매체들도 올림픽 개막식 내용과 경기 장면을 편집해 보도하고 첫 금메달 소식을 신속하게 타전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쯤 약 16분간 올림픽 개막식을 간추려 방영한 뒤 조정과 양궁 남자단체전 등을 편집해 녹화중계했다. 북한의 이번 올림픽 TV중계는 최근 방북한 김인규(KBS 사장)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회장이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와 방송 중계권을 최종 합의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소정의 방송 중계권료를 납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주요 경기를 중심으로 최소 200시간 이상의 중계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새벽 6시 유도 안금애의 첫 금메달 소식을 타전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 역도 엄윤철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선수들이 올림픽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쟁취해 내외 인민들 속에서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장한 아들딸들이 세상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북한이 주민결속을 강화하고 영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심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상 메달을 따면 국가 지도자 이름을 언급하며 소감을 말했던 선수들은 이번에는 ‘김정은’을 넣었다. 안금애에 이어 엄윤철도 “내 실력 향상의 비결은 따로 없다.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안금애, 금메달 축하하는 한국 기자에게…

    北 안금애, 금메달 축하하는 한국 기자에게…

    북한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연일 선전을 거듭하며 놀랄만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자 체제 선전과 결속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유도 여자 52㎏의 안금애(32)와 역도 남자 56㎏급의 엄윤철(21)이 금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30일에도 역도 남자 62㎏급의 김은국(24)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총 56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금메달을 하나도 못딸 것으로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이 예상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31일 현재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각각 금·은·동 2개씩인 한국(6위)보다 높은 4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금메달 4개,동메달 5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능가할 공산도 크다. 호성적 못지 않게 경기내용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유도에서 안금애는 오금대 떨어뜨리기라는 기술로 유효승을 거뒀다. 각국 선수들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 역대 가장 재미없는 유도 경기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금애는 큰 기술들을 구사해 박수를 받았다. 안금애는 시상식이 끝난 뒤 “선수로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은 동지에게 금메달로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기쁠 수 없다.”고 말했다. 안금애는 한국 취재진이 축하 인사를 건네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엄윤철은 용상에서 자신의 몸무게의 세 배인 168㎏을 들어올려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은국은 인상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53㎏을 든 데 이어 용상에서 174㎏을 보태 합계 327㎏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북한의 매체들도 올림픽 개막식 내용과 경기 장면을 편집해 보도하고 첫 금메달 소식을 신속하게 타전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쯤 약 16분간 올림픽 개막식을 간추려 방영한 뒤 조정과 양궁 남자단체전 등을 편집해 녹화중계했다. 북한의 이번 올림픽 TV중계는 최근 방북한 김인규(KBS 사장)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회장이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와 방송 중계권을 최종 합의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소정의 방송 중계권료를 납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주요 경기를 중심으로 최소 200시간 이상의 중계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새벽 6시 유도 안금애의 첫 금메달 소식을 타전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 역도 엄윤철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선수들이 올림픽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쟁취해 내외 인민들 속에서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장한 아들딸들이 세상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북한이 주민결속을 강화하고 영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심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상 메달을 따면 국가 지도자 이름을 언급하며 소감을 말했던 선수들은 이번에는 ‘김정은’을 넣었다. 안금애에 이어 엄윤철도 “내 실력 향상의 비결은 따로 없다.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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