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딸기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07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도심공원’ 구청, 바람쐬러 가자

    회사원 이상대(44)씨는 친구,거래처 관계자들과의 약속장소로 서울시청 뒤뜰을 자주 이용한다.직장이 인근 무교동인 데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 편안히 쉴 수 있는 벤치도 많아 만남의 장소로는 그만이다.더구나 서울광장의 잔디밭을 걸으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광장의 분수와 덕수궁의 수문장 교대식,금요음악회 등 볼거리도 쏠쏠해 만나는 상대방도 아주 만족해 한다.이씨처럼 시청이나 구청 등 행정관서를 만남의 장소나,쉼터로 활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바람’과 주민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서비스정신’이 어우러져 일선 구청이 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찾을수 있어 왕십리에 위치한 성동구청 광장에는 작은 연못 크기의 분수대가 주민들을 유혹한다.화려하지 않지만 시원한 물줄기를 뿜으며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다.주변에는 사방으로 돌벤치가 있어 편하게 앉아 사색도 할 수 있다.‘야외무지개 분수광장’으로 불리며 24시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3∼4m 떨어진 지점에는 200석 규모의 문화마당도 자리하고 있어 크고 작은 행사장으로 그만이다. 지난달 새 청사 개청과 함께 ‘호프데이’,‘구청장과의 대화’ 등 1개월동안 계속된 축하행사의 주무대로 활용되면서 주민들의 뇌리에 휴식·문화공간으로 각인됐다. ●새들이 지저귀는 푸른쉼터 광진구청은 40∼50년생 단풍나무,은행나무 등 1000여그루의 나무숲으로 에워싸여 있다.8년 전 청사 담장을 허물고 조성한 숲이다.1000여평에 달하는 숲속에는 딸기,보리 등 도심 속에서는 보기 어려운 농작물과 식물,꽃들이 풍성하다.공작새,참새,십자매 등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찾는 이에게 자연을 전한다.한편에는 어릴적 시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원두막도 만들어져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숲 여기저기에는 철봉과 역기 등 간단한 운동기구들도 설치된 데다 140m에 달하는 산책로에는 맨발지압보도까지 마련돼 주민들은 이곳을 ‘푸른 쉼터’로 부른다.손녀와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황영심(자양동·65) 할머니는 “은행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수목원이 부럽지 않다.”고 자랑했다. ●음악이 흐르는 풍경 도봉구청의 지하 1층에 마련된 ‘실내 아트리움’은 전용면적 131평의 넓은 공간이 푸른 대나무와 실내분수 등으로 꾸며져 있다.특히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플루트와 클래식기타로 ‘정오음악회’가 열려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광진구청의 푸른쉼터에도 잔잔한 음악이 하루종일 흐른다.야외 스피커가 설치돼 음악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는 친근한 이미지를,직원들에게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서울시청 뒤뜰에서는 금요일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아마추어 재즈그룹에서부터 경찰악단,서울시향 등 전문 음악인들이 펼치는 수준높은 연주와 노래로 문턱높은 관청의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도심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서초구청은 주말이면 벼룩시장으로 변신한다.평소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나 청소년들의 농구장 등으로 사용되던 구청광장이 주말이면 어김없이 상인들과 주민들로 꽉찬다.물건을 사고팔고,바꾸려는 주민들이 5000명이 넘을 정도로 시골 장터를 방불케 한다.이에 비해 도봉구청은 좀더 우아한 멋을 즐길 수 있다.지하 2층,지상 16층이나 되는 최신식 건물 맨 위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주민들은 외식장소로 이곳을 찾아 한눈에 들어오는 도봉산,북한산,수락산,중랑천,동부간선도로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전망을 즐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좋은 일 하기의 어려움

    해가 바뀐다든가 몸이 곤곤할 때면 머리 속으로 이것만은 지켜야지,이것만은 하지 말아야지 심각하게 다짐을 하는 버릇이 있다.방학하는 날 계획표 같은 걸 벽에다 써 붙여 놓아야 안심하고 씩씩하게 나가놀던 어릴 적 버릇인 듯싶다.노년에 들어서면서 해마다 하게 되는 결심은 ‘일기를 쓰자.’라는 건데 아직도 일년을 꽉 채운 일기장이 없다.그래도 한두 달에서 서너 달,반 년을 넘긴 일기장으로 차차 쓴 기간이 길어져 가는 걸 보면 대견하다기 보다는 건망증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한 것 같아 쓸쓸해지곤 한다. 건망증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서글픈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을 위해 좋은 일 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사회정의를 위해 일신의 안일을 희생한 적도,불우한 이웃을 위해 큰 돈을 쾌척한 적도 없다.기껏해야 남에게 폐나 안 되게 살려고 전전긍긍 옹졸하게 살았다.마음으로 할 수 있는 남의 슬픔조차 나누기보다는 나의 슬픔을 위로하는데 써먹곤 했다.죽음 저편에 심판이야 있건 없건 생과 사의 경계를 건너야 하는 일은 무섭고,조금이라도 덜 무섭게,조금 더 욕심을 부려 편안하게 건너고 싶다면 죽음 자체가 엄혹한 심판일 것이다.비록 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은 못했을망정 해라도 덜 끼쳐야지 작심하게 된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같이 살던 아이들을 내보내고 홀로 생활하게 되면서 직접 하게 된 일중 가장 어려운 게 쓰레기 처리였다.혼자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게 되니 이 많은 인구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국토가,지구가 신음하는 게 몸으로 느껴져 진저리가 쳐지면서 내 쓰레기라도 줄이자,작심을 했다.뭐든지 작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는 건 그만큼 고생길에 들어서는 일이다.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상품을 포장했던 상자에 부착한 스카치 테이프나 끈을 떼어내고 속 포장을 한 스티로폼을 따로 하고 남은 상자를 판판하게 부피를 줄이려면 요새 상자는 왜 그렇게 튼튼한지 힘에 여간 부치는 게 아니다. 접착력이 강한 넓은 스카치 테이프로 봉투 위에 또 하나의 봉투를 입힌 것 같은 우편물도 적지 않다.사실 이런 과잉포장은 내 뜻대로 안 되는 우편물이나 선물로 들어 오는 것들이다.쓰레기에 신경을 너무 쓰다보면 누가 딸기를 한 상자 들고 와도 딸기를 먹을 생각보다는 딸기 몇 배의 포장을 처리할 일이 버겁게만 느껴진다.선물이 선물로 보이지 않고 쓰레기로 보인다.가장 부담이 안 되는 꽃 몇 송이도 요즈음은 10ℓ 쓰레기봉투가 모자랄 정도로 겹겹으로 부풀린 망사 치마를 두르고 있다.분리해 놓으면 산더미만 해질 것을 생각하면 과대포장 안하기 운동에 나서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만약 그 운동이 성공하면 포장 업체는 다 망하고 말테니 안 되겠구나,망사치마 두른 꽃다발 안받기 운동을 한다면 망사 만드는 업계도 그렇고,그런 솜씨를 가진 꽃 집 아가씨도 실직할 테니 그것도 안 되고,이런 식으로 체념을 해가는 것도 내 나름으로 습득한 자본주의 공부인지도 모르겠다. 지어먹은 마음이 아니라 저절로 오랫동안 지켜 온 절약정신이 하나 있는데 그건 음식물은 버려서는 안 된다는 거였다.어려서부터 농사짓기의 어려움과,곡식으로 된 것은 쉰밥도 버리지 못하고 씻어먹는 걸 보아온데서 비롯된 원초적인 죄의식 때문일 터이다.내 몫은 남의 집에서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우고,손님을 치고 남은 음식도 다 거둬들였다가 몇날 며칠을 그것만 먹다가 다 먹은 후에야 새 음식을 만드는 버릇 때문에 자식들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다.엄마 몸이 쓰레기통인줄 아느냐는 혹독한 소리까지 들었다.자식들이 그러건 말건 그 버릇만은 좋은 버릇인 줄 알았는데 이 참에 고쳐야 할 것 같다. 화면이 그 끔찍함을 극대화시켜서 보여준 탓도 있었겠지만 만두 속 만드는 과정을 보고 욕지기가 치밀면서 저런 사람 중 대표적인 한 명 정도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살의에 가까운 혐오감을 느꼈다.그리고 먹는 거라면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이 늙은이를 자식들이나 손자들이 창피스러운 나머지 죽는 날이나 기다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남은 음식은 지딱지딱 버리고 새로 사먹는 게 젊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일도 되고 농사짓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도 된다는 걸 이제야 알았으니 내 자본주의 공부는 끝도 없어라.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좋은 일 하기의 어려움

    해가 바뀐다든가 몸이 곤곤할 때면 머리 속으로 이것만은 지켜야지,이것만은 하지 말아야지 심각하게 다짐을 하는 버릇이 있다.방학하는 날 계획표 같은 걸 벽에다 써 붙여 놓아야 안심하고 씩씩하게 나가놀던 어릴 적 버릇인 듯싶다.노년에 들어서면서 해마다 하게 되는 결심은 ‘일기를 쓰자.’라는 건데 아직도 일년을 꽉 채운 일기장이 없다.그래도 한두 달에서 서너 달,반 년을 넘긴 일기장으로 차차 쓴 기간이 길어져 가는 걸 보면 대견하다기 보다는 건망증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한 것 같아 쓸쓸해지곤 한다. 건망증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서글픈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을 위해 좋은 일 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사회정의를 위해 일신의 안일을 희생한 적도,불우한 이웃을 위해 큰 돈을 쾌척한 적도 없다.기껏해야 남에게 폐나 안 되게 살려고 전전긍긍 옹졸하게 살았다.마음으로 할 수 있는 남의 슬픔조차 나누기보다는 나의 슬픔을 위로하는데 써먹곤 했다.죽음 저편에 심판이야 있건 없건 생과 사의 경계를 건너야 하는 일은 무섭고,조금이라도 덜 무섭게,조금 더 욕심을 부려 편안하게 건너고 싶다면 죽음 자체가 엄혹한 심판일 것이다.비록 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은 못했을망정 해라도 덜 끼쳐야지 작심하게 된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같이 살던 아이들을 내보내고 홀로 생활하게 되면서 직접 하게 된 일중 가장 어려운 게 쓰레기 처리였다.혼자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게 되니 이 많은 인구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국토가,지구가 신음하는 게 몸으로 느껴져 진저리가 쳐지면서 내 쓰레기라도 줄이자,작심을 했다.뭐든지 작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는 건 그만큼 고생길에 들어서는 일이다.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상품을 포장했던 상자에 부착한 스카치 테이프나 끈을 떼어내고 속 포장을 한 스티로폼을 따로 하고 남은 상자를 판판하게 부피를 줄이려면 요새 상자는 왜 그렇게 튼튼한지 힘에 여간 부치는 게 아니다. 접착력이 강한 넓은 스카치 테이프로 봉투 위에 또 하나의 봉투를 입힌 것 같은 우편물도 적지 않다.사실 이런 과잉포장은 내 뜻대로 안 되는 우편물이나 선물로 들어 오는 것들이다.쓰레기에 신경을 너무 쓰다보면 누가 딸기를 한 상자 들고 와도 딸기를 먹을 생각보다는 딸기 몇 배의 포장을 처리할 일이 버겁게만 느껴진다.선물이 선물로 보이지 않고 쓰레기로 보인다.가장 부담이 안 되는 꽃 몇 송이도 요즈음은 10ℓ 쓰레기봉투가 모자랄 정도로 겹겹으로 부풀린 망사 치마를 두르고 있다.분리해 놓으면 산더미만 해질 것을 생각하면 과대포장 안하기 운동에 나서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만약 그 운동이 성공하면 포장 업체는 다 망하고 말테니 안 되겠구나,망사치마 두른 꽃다발 안받기 운동을 한다면 망사 만드는 업계도 그렇고,그런 솜씨를 가진 꽃 집 아가씨도 실직할 테니 그것도 안 되고,이런 식으로 체념을 해가는 것도 내 나름으로 습득한 자본주의 공부인지도 모르겠다. 지어먹은 마음이 아니라 저절로 오랫동안 지켜 온 절약정신이 하나 있는데 그건 음식물은 버려서는 안 된다는 거였다.어려서부터 농사짓기의 어려움과,곡식으로 된 것은 쉰밥도 버리지 못하고 씻어먹는 걸 보아온데서 비롯된 원초적인 죄의식 때문일 터이다.내 몫은 남의 집에서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우고,손님을 치고 남은 음식도 다 거둬들였다가 몇날 며칠을 그것만 먹다가 다 먹은 후에야 새 음식을 만드는 버릇 때문에 자식들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다.엄마 몸이 쓰레기통인줄 아느냐는 혹독한 소리까지 들었다.자식들이 그러건 말건 그 버릇만은 좋은 버릇인 줄 알았는데 이 참에 고쳐야 할 것 같다. 화면이 그 끔찍함을 극대화시켜서 보여준 탓도 있었겠지만 만두 속 만드는 과정을 보고 욕지기가 치밀면서 저런 사람 중 대표적인 한 명 정도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살의에 가까운 혐오감을 느꼈다.그리고 먹는 거라면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이 늙은이를 자식들이나 손자들이 창피스러운 나머지 죽는 날이나 기다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남은 음식은 지딱지딱 버리고 새로 사먹는 게 젊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일도 되고 농사짓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도 된다는 걸 이제야 알았으니 내 자본주의 공부는 끝도 없어라.˝
  • [최저임금 현실화 논란] “먹고살기 빠듯한데… 저축이요?”

    76만 6140원,노동계가 주장하는 최저임금 인상안이다.현행 최저임금 56만 7260원보다 20만원 많다.정부의 올 최저생계비 기준이 105만 5090원(4인가족)임을 감안할 때 가장의 최저임금에 의존하는 가구라면 생존이 불가능한 수준이다.그나마 재계에서는 최저임금의 동결을 바라고 있어 이달 말 끝나는 심의에서 격돌이 예상된다.서울신문은 월 70만원 정도의 월급으로 어렵게 생활해 가는 세 가족을 중심으로 ‘최저임금으로 살아가기’ 실태를 짚어봤다. ●한달 적자 5만4220원 서울도시철도공사의 S차량기지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는 서모(63)씨의 월 기본급은 56만 7260원이다.격일제로 근무날이면 오전 8시30분부터 15시간을 꼬박 일한다.연장수당과 야간수당 등을 합하면 77만원,건강보험 등을 공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73만 3280원이 전부다. 방 둘에 부엌이 딸린 10평 남짓한 집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이다.20년 전부터 당뇨를 앓던 아내는 3년 전부터 합병증으로 증세가 악화돼 1주일에 3차례 혈액 투석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다.한번에 3만원 하는 투석 비용을 포함해 병원비가 한달에 50여만원.지난해 12월부터 구청 보건복지과로부터 투석 비용을 보조받고 있지만,약값이나 이런저런 검사비는 고스란히 서씨의 부담이다. 수중에 남는 돈은 40만원 남짓.쌀값 5만원에 김치만 먹다시피 해도 부식비는 10만원 정도 든다.수도세·전기세·전화비로 5만원,아내와 병원에 다니는 교통비로 월 2만∼3만원을 쓰고 나면 서씨의 유일한 낙인 담배 사 태울 돈도 손에 남지 않는다. 장성한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아들 서모(29)씨는 상고를 졸업했으나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해 아직 고정 수입이 없다.혼기가 된 아들의 장가 보내기에 생각이 미치면 막막함에 한숨이 앞선다.“아무리 살기 어려워도 사람이 죽어가게 놔둘 수는 없지 않느냐.”는 서씨의 눈이 젖어든다. ●“아르바이트도 아니고…” 경기도 H시청 민원실에서 서류발급 보조 업무를 하는 박모(49·여)씨가 하루 8시간 일을 하고 받는 월급은 수당까지 합해 74만 5400원.공제액을 빼면 68만 840원이다.9년째 일했지만 비정규직이라 임금은 제자리다.40∼50대가 대부분인 동료들 가운데 젊은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삼아 일하다가 이내 월급이 너무 작다며 그만두곤 한다. 대학생인 아들 임모(26)씨가 몇 군데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학비 대기도 빠듯하다.생활비는 전적으로 박씨의 몫이다.종종 친정에서 반찬을 얻어와도 한달 식비로만 20만원이 깨진다.방 2개짜리 연립주택은 관리비만 15만원이다.휴대전화에 가입하고 대신 집 전화는 끊었다.그나마 거는 전화는 가급적 줄이고 있지만 한달 요금만 아들과 합해 5만원 정도 나온다. 한달 4만 4000원씩 나오는 간식비로 점심을 때우고,교통비는 청주로 통학하는 아들 것을 합해 15만원가량 들어간다.아들에게 들어가는 용돈도 한달에 10만원 정도 된다.이쯤 되면 박씨 손에 남는 돈은 한푼도 없다.조금 여유가 생기면 시장에서 옷을 장만도 해보지만,멋부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박씨는 “한창 나이의 아들에게 먹을 것이며 입을 것을 맘껏 챙겨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직장 휴게실에서 밥도 해먹어 지하철 청소용역일을 하는 김모(62·여)씨가 매달 받아드는 돈은 70만 4760원이다. 회사에서 절반을 보조해 주는 1500원짜리 밥값도 아까워 김씨는 휴게실 한 쪽에서 밥을 직접 해 먹는다.반찬은 집에서 가져온 볶은김치 한 가지.연장근무까지 하고 새벽 1시30분쯤 대중교통이 끊기면 1시간20분 정도 걸리는 석관동 집까지 걸어서 갈 때가 많다.무섭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4800원 정도 나오는 택시비가 아까워서다. 동료 김모(59·여)씨가 “빨래도 직장에서 다 해 입으니 수도세는 얼마 안 나올 것”이라며 놀리듯 말하자 김씨는 화난 표정을 짓는다.꼭 물값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비누값이며 소소하게 들어가는 생활비가 워낙 많고 시간도 절약하려 그런다고 애써 둘러댄다.딸기 같은 제철 과일은 사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 속에 까마득하다. ●월평균 생계비의 26.8% 올 최저임금심의위원회가 제출한 29세 이하 단신근로자의 실태생계비는 월 109만 1111원이다.여기에 올 경제성장률과 물가인상률 전망치를 반영해 양대 노총이 내놓은 실태생계비는 117만 9491원이다.노동계가 요구하는 최저임금 76만 6140원은 이의 65% 수준이다.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3인가구 월평균 가계지출액 211만 3500원에 견주면 현행 최저임금은 26.8%로 뚝 떨어진다.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들은 “하루하루 버텨나갈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하나같이 “자녀들 결혼은 시킬 수 있을지” 부담스러워했다.‘김치만 먹다시피’ 하는 식생활로는 건강도 지켜낼 수 없다.“당장 큰 병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는 그들.노후도 속수무책이다.이 땅에서 최저임금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고달프기 짝이 없다. ●최저생계비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최소한의 비용. 보건복지부장관이 매년 공표한다. ●실태생계비 통계청이 분기별로 전국 7500가구의 평균 지출을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정확한 용어는 ‘월평균 가계지출액’. ●29세 이하 단신근로자의 실태생계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해 심의위원회가 근로자 1인의 월평균 지출을 조사해 매년 제출하는 금액이다. 유영규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흡연자의 변명’ 의학적 진실은

    |심재억 기자|아직도 주변에는 의지와 달리 담배를 끊지 못한 사람이 많다.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서운 중독성,습관성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이들에게 금연을 권하면 십중팔구는 스트레스나 변비,비만 등의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지만 대개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그 변명의 실체를 들여다보자. 애연가들이 꼽는 흡연의 첫째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처럼 진정이 된다는 것.그러나 이는 니코틴중독 증상일 뿐 실제로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를 억제해 위염과 위궤양 발생률을 2배 이상 높인다. 일부 애연가들은 ‘담배가 대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준다.’고 믿지만,전문의들은 흡연과 대장운동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런 생각은 조건반사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주대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50세 흡연자의 허리둘레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3㎝나 컸다.또 복부 비만도도 흡연자(0.92)가 비흡연자(0.878)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서울신문(http:///www.seoul.co.kr)으로 ■100자 의견 # 그나마 무상교육이 확대된 건…우리 흡연자가 있어서야.ㅎㅎㅎ(벼리아부지님) # 담배를 끊으면 일단 교육세가 줄어들어 교육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국민연금 빵구난다.또 정부 재정은 파탄난다.흡연자들이여 결코 끊어서는 안된다.당신은 애국자다.독립군은 총을 들고 우리는 담배를 들고 애국한다.(신성호님) # 나라에서 담배 피우라고 만들어서 어이없는 교육세까지 붙여서 팔아먹고는 정작 피우면 피운다고 욕해요.정 그렇게 못 봐주겠거든 흡연자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만들어 주든지.아니면 아예 국가에서 만들질 말든지.담배 팔아 떼돈 벌어 모자란 국고 보충해온 주제에 정부가 이러면 안 됩니다.(오리님) # 솔직히 담뱃값 인상해서 흡연자한테 뭘 해주는 게 있냐? 결국은 담배 피운 넘들 세금 더 내라는 얘기자나.(딸기가조아님) # 쓰레기 만두가 판치고 경제가 침체되고 그냥 딱히 살맛 안 나는 세상.담배라도 있으니 살지(godboy님) # 실제 나도 담배 끊고 2달 사이에 5킬로나 불었지.식이요법으로 관리가 충분하다고? 그게 쉽나? 그렇게 쉬우면 살찌는 사람 없게?(자유님) # 군대 가면 다 피우게 되어 있다.웬만큼 의지 강한 놈 아니면 담배 없이는 그 힘든 생활 버텨내기 힘들다.(dsbs님) # 선진국 흡연율이 낮아진다.담배가 단순한 기호식품이라면 왜 끊는가.선진국에서 하는 거면 열심히 따라 하는 후진국의 의식으로 금연은 왜 안 따라 하는가.(호산님)˝
  • 인터넷PJ ‘딸기’ 집행유예

    인터넷 음란사이트의 유명 포르노 자키(PJ) ‘딸기’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창원지법 제2형사단독 정문성 판사는 8일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모(25·여)씨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벌금 500만원과 사회봉사 160시간을 병과했다.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모(34)씨에 대해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하고,포르노 배우를 캐스팅한 전모(36·여)씨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벌금 300만원 및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정 판사는 판결문에서 “유씨는 대표적인 포르노 자키로 장기간 활동했고 공범이 구속된 이후에도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 등 죄질이 나빠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그러나 초범인데다 지난해 사이트 운영자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점을 참작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2002년 2월부터 ‘딸기’라는 예명으로 한달에 수천만원씩 출연료를 받고 음란물 배우로 활동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여름더위 날릴 코믹· 섹시광고 돌풍

    덥고 짜증나는 여름 무더위에는 시원한 웃음 한방과 짜릿한 섹시함을 안겨주는 광고가 제격이다.날씨가 더워지면서 계절 상품을 중심으로 코믹 섹시 광고가 대거 선보이고 있다.대표 주자는 엽기적인 재미를 내세우고 있는 환타 광고.올들어 일본에서 제작된 광고 중 재미있고 한국적 상황에도 맞는 광고를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여름을 맞아 선보인 엽기 시리즈 가운데 하나는 비키니를 입은 소녀가 환타캔을 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다이빙을 하던 남자가 그대로 날아와 환타를 채가는데 이 남자의 벗겨진 머리와 볼록 나온 배가 한 번 더 웃음을 자아낸다. 또 다른 환타 광고는 백사장에서 환타를 가지고 놀던 남녀가 캔을 따자 환타에서 날아간 탄산이 산을 폭파시켜버리는 것.일본 모델들의 황당하고 무표정한 얼굴이 인상적이다. 허무 개그를 연상시키는 일본의 환타 광고 가운데 엽기 교사 시리즈는 국내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돌아다닐 정도로 인기다. 해태제과의 트위스트킹과 바삭바삭 소보로도 환타 광고를 연상시키는 일본풍 분위기에다 엽기적 재미를 선사한다. 트위스트킹 광고 노래는 20년 경력의 국내 CM송의 대부 김도향씨가 직접 불렀다.‘새빨간 딸기가 부끄러워 몸을 꽈 비비비비비∼틀어서 트위스트킹 꽁꽁’으로 끝나는 노래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엽기적으로 몸을 꼬아대는 모델들이 엉뚱한 웃음을 선사한다. 문방구 앞에서 오락을 하는 학생,옥상에서 빨래를 너는 여학생,마루에 누워 배를 만지며 만화를 보는 남학생 등 평범한 일상 속의 인물들이 김도향씨의 비비비비∼ 노래만 나오면 열정적으로 온몸 트위스트를 춘다. 80년대 초 롯데삼강 스크루바의 ‘삑삑 꼬였네 들쑥날쑥해∼’란 CM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김씨는 오랜 만에 만든 트위스트깅 노래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한다. 트위스트킹처럼 역시 세편의 시리즈로 제작된 해태의 바삭바삭 소보로 광고도 일상에서의 엽기적인 재미를 선보인다. 드라마는 물론 광고에서도 예의 밉지않은 너스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태현이 BBQ광고에서는 닭살스러운 섹시함으로 무장했다. 탤런트 한혜진과 연인으로 등장,서로의 입에 도톰한 닭살을 뜯어 넣어주며 연방 ‘아아아∼’하는 야릇한 감탄사를 토해낸다.커플의 닭살스러움에 치를 떠는 가로등에 매달린 동네 아저씨 역은 제일기획의 카메오 전문 오경수 아트디렉터가 맡았다. 오씨는 그동안 귀뚜라미 보일러의 수위아저씨,스카이라이프의 아빠 등 30여편의 광고에 카메오로 등장했다.‘쉘위댄스’‘으랏차차 스모부’‘라이온 선생’ 등에 출연한 대머리 일본배우 다케나카 나오토에 버금가는 엽기적 표정연기로 제일기획에서 제작하지 않는 광고에도 가끔 출연 섭외가 들어온다고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할인점 알뜰살뜰 정보]

    ●롯데마트는 3일 서울 중구 서울고속철도 역사에 33호점인 서울역점을 열었다.6일까지 롯데 마일리지 구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이 7만원 이상이면,라면 10봉지나 고급 우산을 증정한다. ●농협유통은 7∼9일 양재점과 창동점,용산점,목동점에서 폐건전지 3개,폐형광등 1개,농협유통이 만든 1회용 비닐봉투 2개를 가져오면 상품 구입과 상관없이 재생비누 1개를 준다. ●테크노마트는 13일까지 BC카드로 5만원 이상 구입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다.할부 수수료 2.85%는 카드사에서 부담하고 테크노마트는 구매 소비자에게 BC 탑 포인트 1%를 적립해 준다. ●LG마트는 송아지부터 개별적으로 개체 이력을 철저히 관리해 생산되는 호주산 고급 쇠고기인 ‘필 소 굿’ 판매에 들어갔다.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쇠고기의 생산 이력을 스티커에 부착되어 있는 관리번호를 통해 홈페이지(www.feelsogoodlg.com)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13일까지 ‘과실주 대축제’를 실시한다.인기 있는 매실은 한 상자에 7800원,산딸기·앵두·버찌·오디 등은 한 팩에 4280원에 균일가 판매한다.
  • [신상품]

    ●농협유통은 ‘아름찬 무농약 포기김치’와 ‘아름찬 무농약 열무김치’ 2종을 내놓았다.가격은 포기김치(1㎏) 6200원,열무김치가 6900원. ●농심은 제주도산 무와 청양고추가 들어가 시원한 국물맛이 특징인 신제품 컵면 ‘쪼배기’ 를 선보였다.가격은 700원. ●해태제과는 딸기맛 아이스바 ‘트위스트킹’을 출시했다.5% 이상 함유된 풍부한 딸기와 상큼한 사과 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가격은 500원. ●CJ는 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용해력’우수 인정마크를 획득한 세제 ‘비트퀵’을 내놓았다.가격은 박스형 4.5㎏ 1만 5000원,리필형이 3.3㎏ 1만원. ●동원F&B는 국산 흑미가 첨가된 면을 사용한 평양식 물냉면 ‘맛깔진 흑미 생냉면’과 감자를 넣은 쫄깃한 면발의 함흥식 비빔냉면 ‘맛깔진 감자 생냉면’을 출시했다.가격은 흑미 생냉면 1000g(2인분) 4000원,감자 생냉면이 430g(2인분) 3500원이다. ●일화는 커플음료인 남성의 기력강화에 좋은 ‘일화 복분자’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는 ‘석류사랑’을 내놓았다.가격은 1200원. ●내추럴넥스팜은 6년 동안 자연숙성시킨 포도식초가 주원료인 ‘와인화이바’를 출시했다.포도 농축원액 외에도 칼슘,식이섬유 등이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가격은 500㎖ 3만 5000원. ●LG생활건강은 스프레이 형태의 주거용 세제인 ‘홈스타 주방용’과 ‘홈스타 욕실용’을 내놓았다.가격은 500g 3700원. ●대한펄프는 비데 전용 화장지인 ‘비데후엔’을 출시했다.가격은 24롤에 1만 6500원대. ●남양유업은 국내산 현미와 흑미 보리를 사용한 ‘발아현미우유’를 내놓았다.맛이 부드럽고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고 회사측은 설명.가격은 180㎖ 600원,435㎖ 1200원,900㎖ 1900원. ●빙그레는 열대 과일 아이스바인 ‘아자아작’을 출시했다.가격은 85㎖ 500원. ●롯데칠성음료는 여성지향적인 이온음료 ‘게토레이 아이스’를 내놓았다.가격은 용량에 따라 600∼1800원.
  • 떴다 독자기자-복합몰 100배 즐기기

    어디로 갈까,어디가 좋을까.데이트,모임을 앞두고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게 되죠.그래서 “재미있게 노는 데 자신있다.”는 독자기자 최진용(24·취업준비 중)·양소연(24·존슨컨트롤스)씨와 대학동창 이수연(28·KPR)·신윤경(28·르노삼성)씨를 따라가 봤습니다.복합몰로 유명한 경기도 일산 ‘라 페스타’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5만원으로 ‘100% 즐기기’ 비법을 공개합니다. 진행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강남 코엑스몰 코엑스몰 다들 한번쯤은 가보셨죠?그런데 대부분 영화 한편 때리고 밥먹고 차마시고…그저 그렇게 놀다 오셨다면 여길 주목해 주세요.저희가 코엑스몰에서 신나게 노는 법을 전수해 드릴게요.앗,친구 윤경이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군요. 친구가 절 먼저 데려간 곳은 계곡길에 있는 패션 멀티숍 ‘엔터6’.여름 휴가 때 입을 옷이며 신발을 미리 찜해 놓아야 한다나요.아이쇼핑은 질색이라 옆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겠다고 했더니 새침한 표정을 짓습니다. 각종 스포츠룩에서 예쁜 운동화까지…멀티숍답게 여러 브랜드가 한눈에 들어오는군요.결국 제가 더 열심히 옷을 이리저리 대어 봅니다.--;다이어트 중인데 2㎏쯤 더 빼고 와서 제대로 쇼핑 한번 해야겠네요. 계곡길이 어디냐고요?코엑스몰이 워낙 넓어 방향치가 아니지만 저도 헤맬 때가 있습니다.부끄러워말고 곳곳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문의하세요. 배에 힘주고 이것저것 입다 보니 꼬르륵∼.햄버거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그래서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정통 햄버거 전문점 ‘크라제 버거’로 발걸음을 옮겼지요.기다리는 줄이 장난이 아니군요.날도 좋은데 잘됐다 싶어 테이크 아웃을 결심!음식 나오는 시간이 지루해 근처 화장품 가게로 고(go)∼ 말로만 듣던 초저가 화장품 매장.신기한 게 참 많습니다.“요구르트팩?이거 먹어도 돼요?”“네?안됩니다.”직원이 어이없이 바라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구경합니다.앗,건조한 피부에 좋은 팩?천원밖에 안하네.이거 사야지.친구야 너도 하나 사줄게.* * 뿌듯한 마음을 안고 햄버거 매장으로 돌아오니 금방 음식이 나옵니다.지상으로 나와 햇빛 따뜻하게 받으면서 냠냠.소화도 시킬 겸 친구와 기념사진 찍기에 돌입합니다.애인 없는 외로움을 친구와 ‘나 잡아보라’를 연출하며 달래봅니다.하다 보니 더워서 안으로 컴백했습니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친구 윤경이가 1층 전시장에 있는 차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군요.내친김에 올라타서 폼 한번 잡아봅니다. 밥도 먹고 좀 돌아다녔더니 앉을 곳이 간절해 폭포길에 있는 네일숍으로 향했습니다.저녁에 소개팅에 앞서 손도 다듬고 공짜 커피까지 마실 수 있어 뿌듯뿌듯.손은 맡겨둔 채 윤경이와 이런저런 수다를 떱니다.남자얘기는 빠지지 않겠죠?^.^매니큐어 말리면서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다음 코스를 구상합니다.“게임 한판 어때?” 가다 보니 보드 게임방이 있어 멈칫했지만 세중게임월드로 향합니다.거긴 공짜거든요.윤경이와 자동차 게임을 신나게 즐기다 보니 목도 마르고 낮시간에 맥주를 대폭 할인해 주는 곳에서 벌컥벌컥. 코엑스에 왔는데 전시장에 안 가볼 수 없겠죠?하지만 오늘은 저희가 재미있어 할 만한 게 없네요.이때 윤경이가 아이디어를 냅니다.아쿠아리움에서 화장품 찾기 행사를 한다는군요.이런∼.행사가 며칠 전에 끝났다고 하네요.아쉬운 마음에 괜히 상어 모형에 시비를 걸어 봅니다.퉁퉁거리는 절 윤경이가 아이스크림으로 유혹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소개팅할 시간이 다가왔군요.저희 노는 모습 재미있으셨나요?여기에 살을 붙여 좀더 업그레이드된 방법으로 더욱 즐겁게 코엑스몰에서의 시간을 즐겨보세요. ■ 강추!!! ●패션 멀티숍 엔터6 코엑스몰에는 여러 패션 매장이 많이 있다.그 중에서도 에고이스트,스위퍼,카파,켈빈클라인 등 감각 돋보이는 브랜드들이 한곳에 자리잡고 있다.또 입구에는 행사 판매대가 있어 알뜰 쇼핑은 덤. ●크라제버거 똑같은 맛의 햄버거에 질렸다면 이곳을 찾아보자.흔히 햄버거 하면 웰빙과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되지만 크라제버거는 다르다.가격은 일반 햄버거보다 다소 비싸지만 그만큼 맛이 좋다.비결은 역시 재료.냉동고기 대신 생고기를 갈아 패티(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를 만들고 토마토,양상추 등 채소는 유기농 제품만을 쓴다.베이직버거 5500원,더블버거 8500원. ●세중게임월드 이곳에서는 X-BOX 등의 게임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력은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게임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각종 게임 채널의 녹화가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홈페이지 www.sjgameworld.co.kr에 들어가면 방송 일정을 미리 알 수 있다. ■ 일산 라페스타 우리 만난 지 한달 된 초봄 어느날.좀 특별한 데이트장소 없을까 찾던 중 일산 ‘라 페스타(La Festa)’가 딱 걸렸어요.생긴 지 얼마 안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라기에 한번 가봤는데,우와∼ 별천지더라고요. 건물 6개(A∼F동)가 모두 4층까지,어마어마하게 넓어요.살거리,놀거리,먹거리,볼거리 다 갖춰 하루종일 다녀도 구석구석 제대로 보기 힘들죠.야외라서 날씨 좋을 때만 가야겠다고요? 건물마다 구름다리로 연결돼 비가 와도 걱정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드라이브도 할 겸 이곳을 찾습니다.집(경기도 안양)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면 50분에 OK.운전을 하는 남자친구에게 살짝 미안하지만. 롯데시네마에서 영화표를 끊었죠.SK텔레콤 할인카드로 2000원씩 할인받았어요.뿌듯뿌듯∼.영화표를 제일 먼저 끊지만 영화는 마지막 코스예요.많이 돌아다니고 영화보면서 쉬려고요. 좀 출출하고,얼큰한 뭔가가 먹고 싶은데….얼큰한 거 하면 역시 라면!일본식 라면을 하는 ‘도쿄라멘’이 있네요.처음 먹는 거라 종업원한테 물어봤죠.매운 걸 잘 먹으면 고기,야채를 얼큰하게 볶은 네츠라멘이나 매운 라면으로 잘 알려진 오로라멘을 먹으라네요. 처음부터 너무 강한 걸 먹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그래서 기본적인 야채볶음면 철판야키소바와 고소한 미소라멘을 주문했어요.오∼ 매콤하면서 시원하네.처음 고른 것치고는 성공적이네요.역시 주변사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니까. 실컷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이곳저곳 돌아다녀야지.A동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귀여운 인형을 파는 곳이 많죠.2층에 특히 많이 모여 있는데 바비인형을 모은 ‘링어딩딩’이나 캔디숍 ‘위니비니’에 시선을 빼앗겼지 뭐예요.넋놓고 보고 있다가 결국은 남자친구한테 끌려 나갔어요.휴우∼ 아쉽다. 패션 브랜드는 대부분 1층에 있어요.150개 정도 있다는데 어떤 매장에선 최고 40%까지 할인하고,어떤 곳은 개장 이벤트를 열어 조금만 돌아다녀도 사은품이 한가득.오늘은 1달러랑 핸드폰줄,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받았어요.신난다,돈 벌었다. 휴일에는 야외공연이 많아요.전위예술가도 있고,거리 연주도 열리고.평일에는 케이블TV 녹화도 해서 연예인도 많이 볼 수 있다나요. 다리 아파,좀 쉬어야지.E동에는 생과일 전문점 ‘베티 데이비스’가 있어요.키위 오렌지 딸기 복숭아 등 9가지 과일 중에서 7조각을 고르고,연유 우유 토닉워터 코코넛크림 등 원하는 첨가물을 넣어 나만의 주스를 만들어 먹죠.그야말로 만들어 먹는 재미! 맛좋은 주스를 만들면 종업원들이 평가해서 주스에 내 이름을 달아준다는데,전 아직….언젠가는 반드시 저 메뉴판에 ‘이름 석자’를 넣으리! 영화까지 2시간 정도 남았네요.이럴 때는 보드게임이 최고예요.시간당 1500∼2000원이라 별로 비싸지도 않고,한번 시작하면 2시간은 그냥 가거든요.C동 ‘할리갈리’에서 ‘카탄의 개척자’를 했는데 제가 이겼죠.제가 보드게임을 좀 잘해요.아싸∼. 앗,벌써 영화 시작할 시간이네요.푹신한 의자에 앉아 팝콘과 콜라 세트를 먹으면서 편안하게 영화를 보죠.다음에 또 찾아와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을 찾아봐야지. ■ 강추!!! ●베티 데이비스(E동 3층)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9종류 과일,6종류 첨가물 중 원하는 것을 섞어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놀라운 맛의 주스가 탄생했다면 종업원에게 레서피를 주자.자신의 이름을 딴 주스가 어느날 메뉴판에 올라가 있을지도.주스 4000원,과일빙수 4000원,빙산(4∼5인분) 8500원. ●작은 밀라노(F동 1층) 유행하는 비즈공예 액세서리를 만들어 준다.원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가거나 즉석에서 구슬을 골라 주문하면 1주일 안에 하나뿐인 나만의 액세서리를 가질 수 있다.AS도 확실하다.귀고리 8000원부터,목걸이 1만 5000원부터,반지 1만 5000원선.귀고리·목걸이 세트는 3만 5000원선. ●도쿄라멘(A동 1층) 간장을 많이 사용하는 도쿄식 라면을 즐길 수 있는 곳.전반적으로 매운 맛을 낸다.국물 있는 라면뿐만 아니라 볶음면,규동(쇠고기덮밥),돈가스카레 등 다양한 일본요리를 즐길 수 있다.라멘 4500∼7500원,규동 6500원,교자 4000원.˝
  • [그곳에 가고싶다]山 올랐더니 城을 돌았네

    산성산(山城山·603m)은 이름 그대로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산이라기보다는 옛 성터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삼국시대부터 축성돼 온 금성산성(金城山城)이 사면을 두르고 있어 ‘산성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외지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은 전남 담양벌판 북쪽에서 전북 순창군 팔덕면에 걸쳐 항아리형 분지를 이루고 있다.동쪽으로는 지리산,서쪽으론 추월산이 마주 서 있다.남으로는 무등산이 건너다 보이고 북으론 ‘소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회문산 등과 맞닿아 있다. 산성산은 여러 봉우리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이다.1894년 동학군이 이곳을 지키는 관군과 혈전을 벌이기도 했으며,6·25때는 빨치산들의 주요 거점지였다.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 진입로에서 차량으로 잠시 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온다.차를 세우고 조금 가파른 소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순창의 강천사쪽에서 오르는 길을 제외하면 이곳이 외길이다.짙푸른 녹음과 찔레향이 코끝을 찌른다.등산로 주변엔 제철을 맞은 산딸기들이 빠끔히 얼굴을 내민다.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새소리도 청량제처럼 시원하다. 2㎞쯤 올라가면 10여m 높이의 석축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외남문(보국문·輔國門)이 우뚝 솟아있다.오른쪽으로는 이천골이 깊게 패어있다.정유재란때 성을 방어하다가 죽은 시체가 2000구에 이르러,이들을 남문 아래 협곡에 옮겨 태웠다.그래서 이 계곡을 이천골이라 하는데 골짜기 ‘골’이 아니라 뼈 ‘골(骨)’자를 쓴다고 한다. 외남문에서 왼쪽으론 담양호가 한눈에 들어온다.드넓은 호수 뒤로는 추월산·병풍산이 병풍처럼 이어져 담양골을 감싸 안는다.외남문에서 50m쯤 더 올라가면 내남문(충용문·忠勇門)이 나타난다.문루에 올라 잠시 땀을 훔치고 내려다보면 발아래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부터 좌우로 깍아내린 듯한 직벽 능선을 따라 돌을 쌓아 만든 성(城)이 이어진다.어떻게 이토록 가파른 경사면에 초석을 깔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돌을 쌓았을까.성의 웅장함에 대한 경이로움에 앞서 민초들의 수고로움에 절로 숙연해진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있었고,고려조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려사 절요 기록).성은 시루봉(504.3m)을 정점으로 남문∼노적봉∼철마봉∼서문과,동문∼운대봉(603m,이 산의 최고봉)∼북문∼서문으로 연결된다.정상 일대 분지를 감싸는 포곡형 산성이다.이 구간의 전체 길이는 7345m로,어른 걸음으로 두시간쯤이면 족하다.이들 봉우리 사이사이엔 망루와 화포를 설치한 흔적들도 보인다. 가장 쉬운 등산코스는 남문∼보국사터∼서문∼철마봉∼남문에 이르는 구간.남문에서 100m 남짓 걸으면 왼쪽으론 보국사터,오른쪽으론 동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뉜다. 성곽 안 분지는 30여만평 규모로 곳곳에 민가터와 관아터,화약·식량 보관소,절터 등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남문에서 계곡을 따라 1㎞쯤 걸어 내려갔다.보국사터란 안내표지판과 함께 허름한 토담집이 보인다.토담집 방문 앞에 ‘휴당산방(休堂山房)’이란 나무 간판이 걸려 있다.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다.그대신 흙담 벽면에 자필로 쓴 시(詩)가 눈에 들어온다.‘금성산이 어디메뇨’란 시엔 이곳 산성의 위치와 역사를 가늠케 하는 내용의 문구들이 깨알만한 글씨로 씌어 있다.저자는 ‘도림(道林)’.어느 기인(奇人)이 자연과 더불어 도를 닦으며 살고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며 발길을 재촉했다. 민가터인지 다른 용도의 건물터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물길이 제법 세찬 계곡 옆엔 평지와 대나무 숲,뽕나무 등 심산유곡에선 보기 힘든 생활용 나무들이 보였다.바윗돌을 파내 절구통으로 사용했을 법한 물건도 간간이 눈에 띈다. 원시림이 빼곡한 계곡을 따라 담양호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서문이 우뚝 솟아 있다.적이 침투하기 쉬운 서문(계곡)은 옹성으로 축성됐으며,평석으로 쌓은 옹성중에는 유일하게 남은 유적이기도 하다. 서문에서 왼쪽 사면을 가파르게 가로질러 철마봉∼노적봉에 이르면 막혔던 숨이 탁 트인다.성벽 돌담길을 따라 남문까지 되돌아오는 데는 쉬엄쉬엄 가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이 코스는 아이들이나 노약자를 동반해도 무리는 없다.남문∼동문∼북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파르고 험준한 구간이 많다.동문쪽에서 강천사로 내려가는 코스는 곳곳이 암벽이어서 피하는 게 좋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볼거리·먹을거리 죽향(竹鄕)담양은 대나무를 테마로 한 음식과 생활용품들이 즐비하다.또 광주호(담양군 남면) 일대 가사문화권을 놓치면 안 된다.담양읍에서 광주쪽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고가다가 망월동(광주5·18묘지 인근) 3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광주호 쪽으로 올라가면 한국가사문학관이 나온다.읍내에서 이곳까지는 승용차로 20분 소요.문학관 주변엔 소쇄원,환벽당,식영정,송강정 등 조선조 가사문학 유적지가 산재한다.읍내에는 한국대나무 박물관(061-380-3223∼4)이 있으며,이곳에서 각종 대나무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먹을거리는 대통밥과 대통 토종닭찜,죽순 나물 등으로 유명한 죽림원(061-383-1292,월산면) 귀빈관(061-383-5800,읍내) 등을 찾으면 된다.현미·찹쌀·검은콩·수수·밤·대추·버섯 등 12가지 잡곡 등을 대통에 넣어 쪄 내는 밥으로 1인분 8000원,자연부화한 토종닭 대통찜 3만 5000원. 등산로 바로 입구에 최근 개장한 담양온천과 그에 딸린 관광호텔(061-380-5000)이 있다.주변에 민박집은 거의 없어 읍내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가는길 수도권에서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막 지나 88고속도로로 진입,담양읍으로 들어오면 된다.읍내에서는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가 전북 순창까지 이어지는 24번 국도를 따라 금성면 원율리 삼거리까지 간다.이곳에서 담양호쪽으로 난 101번 지방도를 따라 2㎞쯤 가다 보면 담양온천 앞에 금성산성 안내판이 보인다.여기서 오른쪽으로 2.5㎞쯤 오르면 등산로와 이어지는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2009년이후엔 외국산 全품종 로열티 내야

    딸기에 로열티가 붙는 것은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협약에 따른 것이다.세계 54개국이 가입한 UPOV는 1991년 3월 3차 조약 개정에서 “가입국은 모든 식물의 품종을 보호한다.”고 협약했다. 2002년 가입한 한국은 2009년까지 모든 작물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지난해까지 옥수수,감자,배추,토마토 등 113개 작물을 보호 대상으로 지정했다. 종자관리소 최근진 심사관은 “UPOV 가입은 우리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했다.”면서 “가입을 하지 않으면 수출거부 등 상당한 불이익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농산물의 로열티 수준은 해외품종을 보급하는 국내 대리인과 개별 농가의 계약으로 결정된다. 장미가 최초 사례로 2002년 6월부터 일본·네덜란드·독일 등 육종권자에 로열티를 내고 있다.한 국내 대리인이 보급하는 장미 품종은 재배농가가 신품종은 포기당 1450원,구품종은 1200원을 로열티로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장미농가의 수입은 10%쯤 줄어들 전망이다.하지만 국내 대리인들은 “로열티에 대한 농가들의 인식 부족으로 마찰이 잦아 70% 이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딸기가 품종보호 대상이 되면,포기당 100원씩만 계산해도 1200평을 재배하는 농민은 4만 8000여포기의 로열티로 480만원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리인과 딸기농가의 마찰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24년째 딸기농사 짓는 이만석씨

    “로열티(품종사용료)를 물어야 된다는 소문을 듣고 딸기 농사도 이제 끝장이구나 생각했어요.” 올해로 24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이만석(62·전남 담양군 봉산면 삼지리)씨는 지난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갔다가 로열티 얘기에 심란했다며 연신 줄담배를 피워댔다. 이씨는 59명으로 이루어진 딸기 작목반 ‘봉산공선회’를 이끄는 회장이다.그는 올해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6동에서 딸기를 수확했다.작황이 별로 안좋아 지난해보다 적은 30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씨가 심은 딸기는 일본산 품종인 레드펄드(한국명 육보)다.딸기의 때깔과 당도가 뛰어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우리나라 딸기의 60%쯤은 이 품종이라고 보아도 좋다고 한다. 이씨는 “아직 로열티를 놓고 드러내놓고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미가 로열티를 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씨는 국산 품종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몇해전 국산 ‘매향’을 심었더니 일본산보다 열매가 빨리 검어져 상품 가치가 떨어졌고 자잘한 일손이 더 가서 그만뒀다.”고 털어놨다.이웃 농가도 이 품종을 심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시장에서 우리 품종은 인식도가 낮아 소비자들이 외면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얼마 전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체 배양한 모종을 보급했으나 농가들은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외면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딸기는 포기 번식을 하지만 3∼4년이 지나면 열매가 적게 달리고 당도가 떨어지는 퇴화현상으로 모종을 바꿔야 한다.”며 “막말로 포기당 100원이라면 모르지만 그 이상을 내고는 경쟁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작목반원들은 “농민들이 마음 놓고 딸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국산보다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딸기98% 외국種…2만농가 ‘무방비’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딸기98% 외국種…2만농가 ‘무방비’

    세계는 지금 ‘종자전쟁’중이다.종자전쟁이란 한마디로 씨앗의 개발과 공급을 둘러싸고 국가나 기업 사이에 정치적 또는 경제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한국은 반도체나 자동차·조선 등에서 강국의 반열에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종자전쟁에서는 국제식물신품종보동맹(UPOV)같은 국제기구를 앞세운 종자강국에 철저히 유린될 수밖에 없는 약소국이다.더구나 종자 강대국의 융단폭격에 초토화되고 있는 상대는 다름아닌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이다.오는 8월 로열티 지급여부가 결정되는 딸기농가와 이미 로열티 지급이 결정되어 해외 종자 메이저와 로열티 분쟁이 한창인 장미농가의 어려움을 두차례에 걸쳐 돌아본다. “로열티 주고 나면 농사지어 뭘 갖고 먹고 산답디까.딸기에 로열티를 붙인다니,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3000평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기르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고내리 박동민(55)씨는 불만을 쏟아냈다. 국제 식물신품종보호협약(UPOV)에 따라 일본품종을 주로 심는 딸기 농가들이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물어야할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딸기에 무슨 로열티냐 농림부는 8월 말까지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박씨가 심는 딸기는 현재 80%가 일본품종이다.전국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최대 딸기생산지 논산 지역 대부분이 비슷하다.그는 한해 5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지만 비닐값 600만∼700만원,인건비 1000만원 등을 빼면 3000만원도 남지 않는다.박씨는 “딸기농가들이 남의 집 마당만 쓸어줘도 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한탄하는 마당에 로열티는 무슨 로열티냐.”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웃 연무읍 죽본리에서 1600여평의 딸기 농사를 짓는 김낙원(62)씨도 “지난 봄 폭설로 하우스 8동 가운데 6동이 무너져 죽을 지경인데 로열티가 웬말이냐.”고 한숨쉬었다. 현재 전국에서 재배되는 딸기품종은 육보(레드펄) 40%,장희 45% 등 일본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국산인 매향은 고작 1.8%에 불과하다.딸기 농가는 2002년 말 현재 2만 2000여 가구.7800㏊에서 연간 21만t 5000억원 어치를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 전체의 채소 생산액 6조 5000억원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립종자관리소 최근진 심사관은 “모든 작물이 2009년까지 품종호보 대상으로 지정되지만 딸기를 유독 걱정하는 것은 생산비중이 높은 데다 외국품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00여평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 곽영상(48)씨는 “육보 딸기를 길러 대부분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로열티 문제가 불거질 경우 수출길이 막히고 말 것”이라고 걱정했다.국내 딸기는 지난해 449만 7000달러 어치가 수출됐으며 주요 수출국 역시 일본이다.전남 담양군 월산면 중월리에서 1600평의 딸기 농사를 짓는 배정운(57)씨는 “앞으로 딸기 공판장에서 출하량을 따져 가구당 로열티를 매기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며 불안해했다. ●지정을 최대한 늦춰달라 보성군 벌교읍 딸기영농조합 위창길(54) 대표이사도 “장미가 로열티를 물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딸기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곽씨는 “국내 딸기재배농 대부분이 영세해 일본 육종권자들의 요구에 대응능력이 부족하다.”며 “정부차원의 지원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산의 박씨는 “국내품종인 매향을 재배하려 해도 아직은 재배법을 잘 몰라 망설이고 있다.”며 “재배법을 터득하는데 적어도 3년은 걸리기 때문에 품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정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아직 별 말도 없는데 정부와 언론 등 국내에서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면서 “떠들어봐야 좋을 것이 없고 일본에서 요구해도 끝까지 버티는 게 상책”이라고 공론화 자체를 매우 달가워하지 않았다.김낙원씨는 “매향이 일본산보다 당도나 색깔에서 뒤지지 않지만 출하량이 15% 정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정시기를 늦추고 품종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달렸다 농림부 농업기술지원과 서준한 계장은 “올해 쑥갓,순무 등과 함께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딸기품종을 개발한 일본측의 수입거부 등 불이익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신중히 지정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정대상은 딸기를 포함해 41종이지만 작물을 줄이거나 다른 작물로 바꿀 수 있는 여지는 있다.하지만 일본은 이미 국내 딸기농가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계장은 “딸기를 대상으로 지정하더라도 일본의 무리한 요구를 조율하여 우리 농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24년째 딸기농사 짓는 이만석씨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24년째 딸기농사 짓는 이만석씨

    “로열티(품종사용료)를 물어야 된다는 소문을 듣고 딸기 농사도 이제 끝장이구나 생각했어요.” 올해로 24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이만석(62·전남 담양군 봉산면 삼지리)씨는 지난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갔다가 로열티 얘기에 심란했다며 연신 줄담배를 피워댔다. 이씨는 59명으로 이루어진 딸기 작목반 ‘봉산공선회’를 이끄는 회장이다.그는 올해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6동에서 딸기를 수확했다.작황이 별로 안좋아 지난해보다 적은 30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씨가 심은 딸기는 일본산 품종인 레드펄드(한국명 육보)다.딸기의 때깔과 당도가 뛰어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우리나라 딸기의 60%쯤은 이 품종이라고 보아도 좋다고 한다. 이씨는 “아직 로열티를 놓고 드러내놓고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미가 로열티를 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씨는 국산 품종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몇해전 국산 ‘매향’을 심었더니 일본산보다 열매가 빨리 검어져 상품 가치가 떨어졌고 자잘한 일손이 더 가서 그만뒀다.”고 털어놨다.이웃 농가도 이 품종을 심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시장에서 우리 품종은 인식도가 낮아 소비자들이 외면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얼마 전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체 배양한 모종을 보급했으나 농가들은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외면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딸기는 포기 번식을 하지만 3∼4년이 지나면 열매가 적게 달리고 당도가 떨어지는 퇴화현상으로 모종을 바꿔야 한다.”며 “막말로 포기당 100원이라면 모르지만 그 이상을 내고는 경쟁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작목반원들은 “농민들이 마음 놓고 딸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국산보다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2009년이후엔 외국산 全품종 로열티 내야

    딸기에 로열티가 붙는 것은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협약에 따른 것이다.세계 54개국이 가입한 UPOV는 1991년 3월 3차 조약 개정에서 “가입국은 모든 식물의 품종을 보호한다.”고 협약했다. 2002년 가입한 한국은 2009년까지 모든 작물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지난해까지 옥수수,감자,배추,토마토 등 113개 작물을 보호 대상으로 지정했다. 종자관리소 최근진 심사관은 “UPOV 가입은 우리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했다.”면서 “가입을 하지 않으면 수출거부 등 상당한 불이익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농산물의 로열티 수준은 해외품종을 보급하는 국내 대리인과 개별 농가의 계약으로 결정된다. 장미가 최초 사례로 2002년 6월부터 일본·네덜란드·독일 등 육종권자에 로열티를 내고 있다.한 국내 대리인이 보급하는 장미 품종은 재배농가가 신품종은 포기당 1450원,구품종은 1200원을 로열티로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장미농가의 수입은 10%쯤 줄어들 전망이다.하지만 국내 대리인들은 “로열티에 대한 농가들의 인식 부족으로 마찰이 잦아 70% 이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딸기가 품종보호 대상이 되면,포기당 100원씩만 계산해도 1200평을 재배하는 농민은 4만 8000여포기의 로열티로 480만원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리인과 딸기농가의 마찰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 장미 이어 딸기농가도 씨앗로얄티 ‘비상’

    장미 이어 딸기농가도 씨앗로얄티 ‘비상’

    장미에 이어 딸기도 품종사용료(로열티) 비상에 걸렸다.장미농가가 로열티 부담에 짓눌려 있는 가운데 딸기농가도 절박한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제신품종보호 대상 8월 지정 로열티를 물기 시작하면서 장미농가들의 수입이 10% 이상 줄어든 가운데 딸기농가들은 “로열티를 낸다면 영농자금 대출이자도 못낼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조약에 따라 한국은 2009년까지 모든 작물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국립종자관리소는 올해 딸기와 쑥갓,순무 등 41종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할 계획이다.딸기는 오는 8월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장미와 딸기가 농가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다른 작물보다 해외 품종의 비율이 크게 높기 때문이다. 장미는 국내 개발 품종 가운데 상업적으로 기를 만한 품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이다.딸기도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산을 비롯하여 재배면적 대비 전체의 98.2%가 수입원종이고 국내품종은 1.8%에 불과하다. ●장미전쟁 이어 딸기農도 비상 장미는 농가 매출액 기준으로 연간 생산액이 1000억원,딸기는 5000억원에 이른다.로열티는 그대로 생산원가에 전가되지만 공급과잉 상태여서 단가는 오르지 않아 가뜩이나 부채에 시달리는 농가를 더욱 압박한다.사실상 4개 외국계 육종회사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장미 로열티 시장에서 육종회사들은 농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민·형사 고소장을 내밀고 있다. 농민들은 ‘담합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딸기도 이미 일본측이 국내 재배시장 조사를 마쳤고 조속한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갈길은 먼데 시간이 없다.”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세계무역기구(WTO) 규제를 피하면서 국내 육종산업을 육성하는 등 중·장기대책을 펴고 있다지만 농민들은 당장 대출금 상환이 급하다. 고양 한만교 대전 이천열기자 mghann@
  • 장미 이어 딸기농가도 씨앗로얄티 ‘비상’

    장미에 이어 딸기도 품종사용료(로열티) 비상에 걸렸다.장미농가가 로열티 부담에 짓눌려 있는 가운데 딸기농가도 절박한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제신품종보호 대상 8월 지정 로열티를 물기 시작하면서 장미농가들의 수입이 10% 이상 줄어든 가운데 딸기농가들은 “로열티를 낸다면 영농자금 대출이자도 못낼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조약에 따라 한국은 2009년까지 모든 작물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국립종자관리소는 올해 딸기와 쑥갓,순무 등 41종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할 계획이다.딸기는 오는 8월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장미와 딸기가 농가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다른 작물보다 해외 품종의 비율이 크게 높기 때문이다. 장미는 국내 개발 품종 가운데 상업적으로 기를 만한 품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이다.딸기도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산을 비롯하여 재배면적 대비 전체의 98.2%가 수입원종이고 국내품종은 1.8%에 불과하다. ●장미전쟁 이어 딸기農도 비상 장미는 농가 매출액 기준으로 연간 생산액이 1000억원,딸기는 5000억원에 이른다.로열티는 그대로 생산원가에 전가되지만 공급과잉 상태여서 단가는 오르지 않아 가뜩이나 부채에 시달리는 농가를 더욱 압박한다.사실상 4개 외국계 육종회사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장미 로열티 시장에서 육종회사들은 농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민·형사 고소장을 내밀고 있다. 농민들은 ‘담합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딸기도 이미 일본측이 국내 재배시장 조사를 마쳤고 조속한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갈길은 먼데 시간이 없다.”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세계무역기구(WTO) 규제를 피하면서 국내 육종산업을 육성하는 등 중·장기대책을 펴고 있다지만 농민들은 당장 대출금 상환이 급하다. 고양 한만교 대전 이천열기자 mghann@˝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딸기98% 외국種…2만농가 ‘무방비’

    세계는 지금 ‘종자전쟁’중이다.종자전쟁이란 한마디로 씨앗의 개발과 공급을 둘러싸고 국가나 기업 사이에 정치적 또는 경제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한국은 반도체나 자동차·조선 등에서 강국의 반열에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종자전쟁에서는 국제식물신품종보동맹(UPOV)같은 국제기구를 앞세운 종자강국에 철저히 유린될 수밖에 없는 약소국이다.더구나 종자 강대국의 융단폭격에 초토화되고 있는 상대는 다름아닌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이다.오는 8월 로열티 지급여부가 결정되는 딸기농가와 이미 로열티 지급이 결정되어 해외 종자 메이저와 로열티 분쟁이 한창인 장미농가의 어려움을 두차례에 걸쳐 돌아본다. “로열티 주고 나면 농사지어 뭘 갖고 먹고 산답디까.딸기에 로열티를 붙인다니,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3000평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기르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고내리 박동민(55)씨는 불만을 쏟아냈다. 국제 식물신품종보호협약(UPOV)에 따라 일본품종을 주로 심는 딸기 농가들이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물어야할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딸기에 무슨 로열티냐 농림부는 8월 말까지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박씨가 심는 딸기는 현재 80%가 일본품종이다.전국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최대 딸기생산지 논산 지역 대부분이 비슷하다.그는 한해 5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지만 비닐값 600만∼700만원,인건비 1000만원 등을 빼면 3000만원도 남지 않는다.박씨는 “딸기농가들이 남의 집 마당만 쓸어줘도 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한탄하는 마당에 로열티는 무슨 로열티냐.”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웃 연무읍 죽본리에서 1600여평의 딸기 농사를 짓는 김낙원(62)씨도 “지난 봄 폭설로 하우스 8동 가운데 6동이 무너져 죽을 지경인데 로열티가 웬말이냐.”고 한숨쉬었다. 현재 전국에서 재배되는 딸기품종은 육보(레드펄) 40%,장희 45% 등 일본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국산인 매향은 고작 1.8%에 불과하다.딸기 농가는 2002년 말 현재 2만 2000여 가구.7800㏊에서 연간 21만t 5000억원 어치를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 전체의 채소 생산액 6조 5000억원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립종자관리소 최근진 심사관은 “모든 작물이 2009년까지 품종호보 대상으로 지정되지만 딸기를 유독 걱정하는 것은 생산비중이 높은 데다 외국품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00여평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 곽영상(48)씨는 “육보 딸기를 길러 대부분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로열티 문제가 불거질 경우 수출길이 막히고 말 것”이라고 걱정했다.국내 딸기는 지난해 449만 7000달러 어치가 수출됐으며 주요 수출국 역시 일본이다.전남 담양군 월산면 중월리에서 1600평의 딸기 농사를 짓는 배정운(57)씨는 “앞으로 딸기 공판장에서 출하량을 따져 가구당 로열티를 매기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며 불안해했다. ●지정을 최대한 늦춰달라 보성군 벌교읍 딸기영농조합 위창길(54) 대표이사도 “장미가 로열티를 물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딸기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곽씨는 “국내 딸기재배농 대부분이 영세해 일본 육종권자들의 요구에 대응능력이 부족하다.”며 “정부차원의 지원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산의 박씨는 “국내품종인 매향을 재배하려 해도 아직은 재배법을 잘 몰라 망설이고 있다.”며 “재배법을 터득하는데 적어도 3년은 걸리기 때문에 품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정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아직 별 말도 없는데 정부와 언론 등 국내에서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면서 “떠들어봐야 좋을 것이 없고 일본에서 요구해도 끝까지 버티는 게 상책”이라고 공론화 자체를 매우 달가워하지 않았다.김낙원씨는 “매향이 일본산보다 당도나 색깔에서 뒤지지 않지만 출하량이 15% 정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정시기를 늦추고 품종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달렸다 농림부 농업기술지원과 서준한 계장은 “올해 쑥갓,순무 등과 함께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딸기품종을 개발한 일본측의 수입거부 등 불이익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신중히 지정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정대상은 딸기를 포함해 41종이지만 작물을 줄이거나 다른 작물로 바꿀 수 있는 여지는 있다.하지만 일본은 이미 국내 딸기농가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계장은 “딸기를 대상으로 지정하더라도 일본의 무리한 요구를 조율하여 우리 농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