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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사고 생존자가 말하는 세월호를 잊으면 안 되는 이유

    삼풍사고 생존자가 말하는 세월호를 잊으면 안 되는 이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생존자가 세월호 추모를 비꼬는 극우세력에 일침을 가했다.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졌던 삼풍 사고와 달리 세월호 참사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고 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에 매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는 것이다.18일 오후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산만언니’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 할게요’라는 제목이다. 산만언니는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도 매년 15일에 한번씩 이런식으로 생각들 해주자 쫌”이라는 글을 봤다고 했다.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주로 올리는 한 네티즌이 쓴 글이다.산만언니는 “이 글을 보고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참을 울었다”면서 “내가 삼풍사고 생존자니까 삼풍사고와 세월호는 어떻게 다른지, 어째서 세월호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지 내가 직접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풍사고는 지난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부실공사로 인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고 937명이 다친 끔찍한 참사였다.산만언니는 삼풍사고의 진상규명은 신속하고 확실했다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참담하고 비통한 얼굴로 머리를 조아렸으며 피해대책본부가 빠르게 구성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보상을 약속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조순 당시 서울시장이 자신이 입원한 역삼동 작은 개인병원까지 찾아와 위로했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뉴스에서 사고 책임자들이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 구치소로 수감되는 장면이 보도됐다”고 적었다.언론들도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을 심층 보도했고 사고 관련 보상금도 정부 약속대로 사고 후 일년 쯤 뒤 입금됐다는 게 산만언니의 기억이다. 그는 “내가 겪은 일에 대해 완벽하게 납득할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벌어진 세월호에 대한 정부 대응은 사뭇 달랐다고 산만언니는 지적했다.그는 “세월호 관련해서는 진상조사는 고사하고 정부와 언론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 조작, 축소시키고 있다는 느낌까지 주었다”면서 “제대로 된 관련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고 사고가 난 뒤 한참 뒤 유병언의 유골이라며 이제 그만하자는 투로 나왔다”고 꼬집었다. 어버이연합 등 일부 보수단체가 세월호 유족을 향해 ‘아이들의 죽음을 빌미로 자식장사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산만언니는 “이런 종류의 불행과 맞바꿀만한 보상금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나 역시 당시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그 돈이 이후 삶에 크게 도움됐다고 말할 수 없다. 보상금의 열배를 주고라도 그 일을 피할 수만 있다면 열번이고 천번이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산만언니는 “삼풍 때 정부로부터 제대도 된 사과를 받았지만 여전히 그 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그래서 말한다. 세월호는 기억되어야 한다고, 진실은커녕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으니 절대로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고. 영원히 잊지 말자고”라고 강조했다. 산만언니는 “어느 한 날 허망하게 아이를 잃은 부모가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에 대해 따져 묻고 싶다”면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거든 차라리 침묵하자. 그것이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보여줄 수 잇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라고 글을 맺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 “김어준이 성추행” 허위청원 수사 착수

    경찰 “김어준이 성추행” 허위청원 수사 착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허위‘청원 글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23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딴지일보 측은 지난 8일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을 통해 딴지일보 측은 거짓 청원 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처벌해달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바탕으로 현재 글을 올린 사람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딴지일보 김어준,성추행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김어준에게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 “이러한 사실을 폭로하면 큰 피해를 준다고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청원이 올라왔다. 딴지일보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이 청원인은 “김어준씨는 성 관련된 말을 많이 하고, 여자 앞에서 섹스, 섹스라는 용어를 말한다”며 “이러한 사실을 폭로하면 큰 피해를 준다고 한다.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 올린다”고 ‘#미투’ ‘#with you’ 해시태그도 달았다. 일부 네티즌은 이에 “김어준을 성범죄로 고소하고 전자발찌 채워야 한다”는 청원을 올리며 처벌을 주장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정말 본인이 너무 억울하고 확실한 정황을 밝힐 수 있다면 당장 고소를 하라”면서 “다른 의도를 갖고 청원했다면 당신을 고소하고 싶다”며 청원을 등록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진 이후 국민청원 게시판엔 ‘김어준 청원글, 장난으로 썼습니다. 죄송합니다’란 청원이 올라왔고 청와대 측은 해당 청원글을 삭제조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그날 사건을 재구성한다…‘그날, 바다’ 예고편

    세월호 침몰, 그날 사건을 재구성한다…‘그날, 바다’ 예고편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영화 ‘그날, 바다’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다큐멘터리다. 공개된 예고편은 세월호 침몰 당시를 목격한 두라에이스호가 구조 협조 요청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또 연출자 김지영 감독과 제작자인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배의 항적을 확인할 수 있는 AIS 데이터를 세월호 사건의 핵심으로 두는 것을 볼 수 있다. 사고 발생일. 데이터가 사라졌다는 점을 비롯해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의 AIS 데이터가 국제기구(ITU)가 정한 AIS 규격상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데이터라고 밝히는 전문가의 의견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물리학 박사를 포함해 각계 전문가의 자문 하에 사고를 재구성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물론 사고 시점과 사고 시간이 믿을 수 있는 기록인지를 파고든다. 이 과정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세월호 탑승객의 또 다른 증언과 블랙박스 자료, CCTV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탄탄한 CG가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는 제작비 9억원, 항로 재구성만 6개월,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 과정을 통해 사고에 대해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팩트’를 기반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새로운 세월호 다큐멘터리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배우 정우성의 내레이션 참여로 더욱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그날, 바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어준 “‘폭’ 들어가는 것 중 잘 하는 건 폭식 뿐”

    김어준 “‘폭’ 들어가는 것 중 잘 하는 건 폭식 뿐”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허위로 밝혀진 것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김씨는 2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3회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이명박 연관검색어’라고 자기소개를 하자, “내 연관검색어는 성추행”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김씨는 다음주부터 SBS 라디오 ‘김용민의 정치쇼’의 첫 전화인터뷰를 하게 됐다면서 “성추행범을 연결하겠습니다”라고 ‘셀프 디스’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이튿날 동일인이 ‘장난으로 썼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해당된 두개의 글을 거짓 청원이라고 판단, 삭제 했다. 이 일로 김씨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의 연관 검색어와 관련해 “‘성추행’은 그나마 약한 거다. ‘김어준 성폭행’도 있다”면서 “‘폭’자 들어가는 것 중에 내가 잘 하는 것은 ‘폭식’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날 방송에 앞서 다스뵈이다 측은 “미투운동은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적 폭력을 고발하고 남성중심 문화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다. 이 운동을 정치 소재로 이용하는 것을 확실하게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질은 사라지고 운동은 소멸되고 공작이 남는다.”는 자막을 내 보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같은 방송에서 ‘미투(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의 본질이 묻히고 진보진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야 정치권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깊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같은 당 손혜원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은 김씨의 발언 취지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김씨가 성폭력 피해자에 재갈을 물렸다며 비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성추행’ 장난에 네티즌들 “무고죄로 고소해야” 공분

    ‘김어준 성추행’ 장난에 네티즌들 “무고죄로 고소해야” 공분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성추행을 고발한 청와대 청원 글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폭로 글을 올린 청원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하루가 지난 2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장난으로 올렸다”며 청원 글 삭제를 요청했다.청원인은 지난 25일 “딴지일보 김어준씨 한테 성추행, 성폭행 당했다.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다가 올립니다”며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청원 글에 성추행 사실을 특정할 만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허위 고백이라는 의심을 샀다. 객관적인 정황 증거를 밝히고 즉각 고소하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청원인은 다음날 “김어준씨 죄송합니다. 장난으로 올렸습니다”며 청와대 게시판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했다. 거짓 청원 논란에 네티즌들은 “무고죄로 고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청와대 청원게시판이 무슨 자유게시판인 줄 아나” “배후에 누가 있는 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미투 운동을 훼손하는 처사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김씨는 최근 미투 운동이 공작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최근 미투 운동 관련 뉴스를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혹은 ‘이런 범죄를 엄벌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씨는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신이 마치 ‘미투가 공작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조선일보 등이 모략하고 있다”며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했지, 미투가 공작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투 운동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적 폭력 문화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 분명한데 누군가는 진보 진영에 대한 공작의 소지로 만들고 싶어한다”며 “여성계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성추행 청와대 국민청원, 장난으로 드러나

    김어준 성추행 청와대 국민청원, 장난으로 드러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성추행을 고발한 청와대 청원 글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청원인은 고발 글을 올린 지 하루가 지난 2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장난으로 올렸다”며 청원 글 삭제를 요청했다. 청원인은 지난 25일 “딴지일보 김어준씨 한테 성추행, 성폭행 당했다.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다가 올립니다”며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청원 글에 성추행 사실을 특정할 만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허위 고백이라는 의심을 샀다. 객관적인 정황 증거를 밝히고 즉각 고소하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청원인은 다음날 “김어준씨 죄송합니다. 장난으로 올렸습니다”며 청와대 게시판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했다. 김씨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최근 미투 운동 관련 뉴스를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혹은 ‘이런 범죄를 엄벌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의 뉴스공장’ “문재인 대통령 사과 촉구한 자유한국당 논평, 비판해야”

    ‘김어준의 뉴스공장’ “문재인 대통령 사과 촉구한 자유한국당 논평, 비판해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27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자유한국당 낸 논평에 대해서 촌평했다.김어준은 “자유한국당이 논평을 통해 ‘이윤택 등 대표적 좌파인사들 성추행은 충격을 가져왔다. 이들은 전 정부가 주장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은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조력자의 일탈행위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중앙일보는 기사에 ‘대통령 지인 연극계 원로’라는 문구를 썼다. 이 역시 의도가 뻔하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보수정당 내 여성 정치인들, 보수매체 여성 언론인들 이런 의도와 수작에 대해 오히려 강력하게 비판하고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어렵게 나선 여성, 어렵게 찾은 이 기회를 살리는 길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피눈물 ‘미투’ 고백을 음모론으로 보다니

    들불처럼 번져 가는 ‘미투’ 운동을 두고 일부 진보와 보수 인사들이 음해와 공작을 거론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투 운동에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 세력의 이득만 챙기려는 얄팍한 노림수가 아닐 수 없다. 용기를 내 성폭력 피해를 고백한 피해자들을 격려하고 보호해 주지는 못할망정 외려 욕보이는 이들이 과연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진보 성향의 딴지일보 대표인 김어준씨는 얼마 전 팟캐스트에서 미투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지금이 아니라 예언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글의 맥락으로 볼 때 미투운동을 공작과 음모론적 시각으로 본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듯싶다. 파장이 커지자 김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투 자체를 공작이라 한 적이 없고 누군가는 이런 (미투운동의) 기회를 진보 진영에 대한 공작의 소재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명이 명쾌하지 않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김어준씨의 예언이 맞다는 걸 증명하는 보수 언론의 전형적인 이슈 몰이다”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움직임은 보수 진영도 마찬가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투운동을 두고 엊그제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을 음해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투운동이 좌파 문화권력의 추악함만 폭로되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세상 이치”라고 했다. 지난해 ‘자서전 파동’ 때 불거진 45년 전 하숙집 사건까지 거론하면서 자신을 성범죄자로 매도한다고 덧붙였다. 마치 미투운동이 자신을 겨냥해 시작됐는데 외려 좌파가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근거가 없고 납득하기도 어려운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미투운동은 단단한 권위주의 껍질 속에 감춰졌던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치부를 하나씩 드러내려는 것이다. 위계라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성폭력을 당하고도 숨죽였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피해자들의 고백이 잇따르고 있는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교육계와 종교계, 법조계, 정치계 등 각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적지 않은 진보·보수 인사들이 가해자로 지목될 것이다. 미투운동에서 진보와 보수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을 뿐만 아니라 미투운동의 본질을 훼손할 뿐이다. 미투운동을 이념적, 정치적 이해와 진영적 시각으로만 보려는 사람들의 큰 반성이 필요하다.
  • 김어준 “미투, 공작 예언” 발언에 이틀째 논박···‘김어준에 성추행 당했다’는 청원도 올라와

    김어준 “미투, 공작 예언” 발언에 이틀째 논박···‘김어준에 성추행 당했다’는 청원도 올라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최근 ‘미투’ (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관련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26일 이틀째 논박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딴지일보 김어준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김어준씨는 최근 팟캐스트인 ‘다스뵈이다’에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공작을 하는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지금 나온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예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날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피해자 인권 문제에 여야나 진보·보수가 무슨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페이스북에서 비판하면서 논란이 벌어지자, 김 총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저는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말했지, ‘미투가 공작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마치 제가 ‘미투가 공작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모략하는 뉘앙스로 보도하는 매체도 있다. 제가 그렇게 말할 리가 있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 의원은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다.금 의원과 저를 싸움 붙이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미투는 남성중심 문화에서의 성적 폭력을 고발하고 문화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다. 이렇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누군가는 공작의 소재로 만들고 싶어한다”며 “이 운동이 이용당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안 그러면 본질이 사라지고 공작이 남는다.그런 점이 우려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공방이 계속됐다. 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데, 왜 진보진영의 분열·공작 가능성 등 정치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며 “피해자들이 걱정없이 피해 사실을 얘기하도록 돕는 데 집중해야 한다.어떤 식으로든 피해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민주당 남인순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총수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는 피해자 관점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로 풀어야 한다”며 “정치적 의도라든가 하는 부분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이런 가운데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저는 딴지일보에서 일을 했습니다. 딴지일보 김어준씨 한테 성추행,성폭행 당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다가 올립니다. 김어준씨는 성 관련된 말을 많이 하고, 여자 앞에서 섹스,섹스 라는 용어를 말합니다. 김어준씨, 성범죄로 고소하고 싶습니다.”는 청원이 25일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500여명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태섭 “김어준,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저질러도 감춰야 한다는 말이냐”

    금태섭 “김어준,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저질러도 감춰야 한다는 말이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공작을 하는 사람은) 문재인 정부와 진보적 지지층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피해자를 생각하지 못한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김 총수는 지난 23일 유튜브에 공개된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며 “(미투 운동은)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투 운동 관련 뉴스가 엄청나게 많은데 이걸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혹은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겠다’고 하는 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층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공작을 하는 사람들의) 사고가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김 총수는 “지금 나온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예언하는 것”이라며 “공작의 세계에서는 사안을 다르게 본다. 자기들이 (피해자들을) 뽑아서 어떻게 (문재인 정부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나로 본다. 올림픽이 끝나면 그 관점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기사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금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비판 글을 남겼다. 금 의원은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라며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야 한다는 말인가. 실망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금 의원의 비판에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내부 총질(비판)을 하지 마라’며 금 의원의 문제 지적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같은 당 손혜원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금 의원님. (김 총수의 이번 발언도) 전체 맥락과는 달리 딱 오해할 만하게 잘라 편집해 집중 공격하는 것”이라며 김 총수를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권력자에 의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가 권력을 비호하는 방송인의 입으로 심각하게 모독 됐다”고 김 총수를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금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남겨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과 문재인 정부가 무슨 관련이 있나”라며 “왜 어렵게 용기를 내려는 피해자들에게 그런 말을 해서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해야 하냐”고 다시 한번 김 총수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태섭이 받은 한통의 무시무시한 카톡 “이재용 집유 선고날, JTBC서···”

    금태섭이 받은 한통의 무시무시한 카톡 “이재용 집유 선고날, JTBC서···”

    ‘나도 당했다’는 미투(#metoo) 흐름이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공작’으로 흐를 수 있다고 예언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부 누리꾼에게서 글 삭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금태섭 의원이 “그간 성폭력 피해를 털어놓고 힘들어하던 피해자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 저는 조금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글 삭제 요구를 일축했다.금태섭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모르는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글을 보내 왔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카카오톡엔 “의원님께서는 이재용 집행유예 직후 JTBC 뉴스룸을 통한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 보도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었다. 이재용 집행유예 보도 물타기로 미투운동이 활용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금태섭 의원은 “이런 태도야말로 우리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김어준씨 발언에 대해 많은 분들이 ‘미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문제인데, 오독하고 비판한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문제제기를 하셨다. 바로 그런 생각에서 저런 카톡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것을 걸고, 뻔히 보이는 고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예언(!) 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의원은 김어준씨가 ‘지금 나와있는 뉴스에 그렇단 얘기가 아니에요.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겟은 어디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이라고 한 것에 대해 “앞으로 나타난다는 ‘누군가들’은 분명히 피해자들”이라며 “김어준씨는 그 피해자들(누군가들)로 인해 타겟이 될 대상으로(혹은 피해를 입게 될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을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금태섭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과 문재인 정부가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왜 어렵게 용기를 내려는 피해자들에게 그런 말을 해서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해야 합니까”라며 “김어준씨의 저 발언을 본, 아직까지 피해사실을 얘기하지 못한 피해자들 중에는 ‘내가 나서서 피해사실을 밝히면 어떤 사람들은 나로 인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이 타겟이 된다고 생각하겠구나. 내가 댓글공작을 꾸미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 김어준 “미투, 공작의 관점서 보면”···금태섭 “진보 성폭력 감춰야 하나?” 앞서 김어준씨는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미투운동이 ‘공작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들을 타겟으로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매체를 통해서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김씨는 “지금 나와있는 뉴스에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에요”라면서도 “댓글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엔 뭘할 지가 보여요. 걔들이 밑밥을 깔기 시작하기 때문에, 흐름이 그리로 가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김어준 “미투, 공작의 관점서 보면”···금태섭 “진보 성폭력 감춰야 하나?”

    김어준 “미투, 공작의 관점서 보면”···금태섭 “진보 성폭력 감춰야 하나?”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어준 총수는 23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라는 유튜브에서 “제가 간만에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것은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다. 최근에 ‘미투’ 운동과 권력 혹은 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가 엄청 많다. 이걸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그리고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다”고 이어갔다. 김어준은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이것을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우린 오랫동안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에 훈련된 사람들”이라고 했다.“(공작의 눈으로 미투 운동을 보면) 첫째, 섹스(는) 주목도 높은 좋은 소재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 매체들을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다.”김어준은 “지금 나와 있는 뉴스가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면서도 “예언한다, 예언. (미투 운동을 공작에 활용하려는) 누군가가 앞으로 나타날 것이고, 그 타깃은 결국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이라고 말했다.“최근 댓글 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에 뭘 할지가 보인다. 밑밥을 까는 그 흐름이 그리(미투 운동을 공작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로 가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우리와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그는 “그 관점으로 보면 올림픽이 끝나면 틀림없이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 혹은 기사들이 몰려 나올 타이밍”이라고 말했다.김어준의 이같은 발언은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깊이 깊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 성공회대 외래교수도 같은 날 “김어준 왈, 공작의 눈으로 보자면 미투 운동의 댓글 흐름은 앞으로 좌파분열의 책동으로 이어질 거라는데, 내 생각에 저들은 이미 권력에 대항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취해 판단력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뭔가 기분이 스믈스믈 상당히 이상하다는 것 정도는 느낀 거 같다. 이런 촉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으니까”라며 “그 동물적 감각. 맞다. 여자들이 입을 열면 세상은 터져버릴 거라는 뮤리엘 루카이저의 말대로, 지금은 천지가 개벽중”이라고 진단했다.김형민 SBS CNBC PD도 페이스북에 “미투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며 “수십 년간 우리 주변에 태산처럼 쌓아올려진 비인간적이고 비민주적인, 폭력적이고 억압적이었던 문화적 적폐의 마그마가 끓어오른 끝에 터져 나온 분화”라며 “그런데 김어준은 여기에 ‘공작적 사고’라는 편리한 표현을 빌려 앞으로 ‘문재인 정부를 타깃’으로 하는 ‘미투’를 예언(?)하면서 ‘미투’를 정치적 이해관계의 틀에 가둬 버렸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삼철’이 만난다... 양정철 북 콘서트에서 참석

    오늘 ‘삼철’이 만난다... 양정철 북 콘서트에서 참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6일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2차 북콘서트를 여는 가운데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세 사람의 이름에 공통적으로 들어가있는 ‘철’을 따 이들을 ‘삼철’로 부른다.삼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며, 문 대통령과 삼철은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함께 일했었다. 전 의원 측과 이 전 수석 측에 따르면 두 인사는 이날 서울 한남동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되는 양 전 비서관의 북콘서트에 참석한다. 지난 대선 후 이들이 공식석상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때문에 ‘삼철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흘러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대선 이후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대선이 끝난 뒤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해외에서 떠돌다가 최근 책 출간을 이유로 귀국했다.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전 수석은 노무현대통령기념관추진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날 북콘서트 손님으로는 지난달 30일 열린 1차 북콘서트에서 사회를 봤던 작곡가 김형석씨를 비롯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등이 나올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정철 출연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시청률 4%…‘유시민 썰전’ 위협

    양정철 출연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시청률 4%…‘유시민 썰전’ 위협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인터뷰하며 스타트를 끊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첫 방송부터 시청률 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렸던 JTBC의 ‘썰전’을 위협했다.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1회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4% 기록했다. 오후 11시 시간대 시사프로그램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표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 전 비서관과의 ‘독한 대담’과 강유미의 ‘다스투어’ 등이 담겨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지난해 11월 2회분의 파일럿 방송을 내보낸 뒤 호평이 쏟아지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딴지일보 총수’인 김어준의 지상파 진출 시사 프로그램으로 거침 없고, 성역 없이 여러 사회 이슈를 다루는 시사토크쇼를 표망해 주목을 끌었다. 김구라와 유시민 전 의원이 주도하는 JTBC의 ‘썰전’은 이날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피투게더’는 4.4%, MBC 스페셜 ‘36700년의 눈물’은 3.4%의 수치를 보였다.이날 양 전 비서관은 지난 17일 김어준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지갑에 갖고 다니신다”며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컴퓨터 화면에서 보고 처음 출력해서 문재인 (당시) 실장께 갖다 드린 출력본으로 (문 대통령이) 그걸 꾸깃꾸깃 접어서 지갑에 갖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양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자살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니 그때 (문 대통령이) ‘복수’ 얘기를 썼는데 그 복수는 누구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라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정철 “나는 문 대통령의 손수건”

    양정철 “나는 문 대통령의 손수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대통령은 주연배우고 여러 참모들은 조연배우다”라고 밝혔다.18일 저녁 방송된 SBS 시사토크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양 전 비서관은 ‘양정철은 문재인 대통령의 내장기관으로 표현하면 무엇이냐’라고 묻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내장기관은 보다는 굳이 고르자면 손수건이다”라며 “사람이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연배우라면 참모는 조연배우다”라며 “조연은 자신이 맡은 장면에서는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장면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뒤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조연 배우가 가진 짐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가상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그 자체가 비정상”

    김어준 “가상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그 자체가 비정상”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정부의 단속 규제 강화 속에 가상화폐 시세의 폭락을 지적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가상화폐(암호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며 “정부 말 한 마디에 몇 시간 만에 20%가 흔들리는 그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김어준은 17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 해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다는 내용의 보도”라고 소개한 뒤 “(보도는) 정부 대책이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줘 대폭락하게 했다는 업계의 주장을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은 “김 부총리 발언이 전 세계 가상화폐 폭락의 원인이란 근거가 무엇이냐”면서 “김 부총리 발언이 영향을 줬다 해도 정부 한 마디에 전 세계 가격이 몇 시간 만에 20%가 흔들린다면 그 자체가 비정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어준은 “대폭락이 아니라 거품이 빠진다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가상계좌의 실명 전환에 대해서도 “실명제 탓에 신규 가입이 안되는 게 아니라 실명제 덕에 투기 광풍이 진정된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현재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비정상이라는 걸 전제하지 않는 비트코인 관련 기사는 ‘정부 탓이라 부추기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거나 ‘기자 자신이 코인에 투자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를 파면한다”…2017년 올해의 말말말

    “박근혜를 파면한다”…2017년 올해의 말말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 ‘장미 대선’ 등으로 숨가빴던 2017년이었습니다. 올해도 사람들의 속을 후벼파는 말들,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말들이 난무했습니다. 2017년 한해를 돌아보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내년에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말들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1월 1일, 청와대 기자간담회)“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1월 25일, 정규재TV 인터뷰)-박근혜 당시 대통령탄핵안이 통과된 뒤 직무가 정지돼 관저에서 칩거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해 첫날 갑자기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자기 변명을 쏟아냈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각종 의혹에 대해 “여성 비하라고 생각한다”면서 ‘약자로서의 여성’을 부각했고, 음모론을 펼쳤다. 심지어 친박집회를 독려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여론전을 펼쳐 상황을 뒤집어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대국민 약속은 온데간데 없었다.“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1월 25일)-청소노동자 임애순씨그러나 민심은 박 전 대통령의 바람과 달랐다. 정규재TV와 인터뷰를 한 날 공교롭게도(어쩌면 미리 기획한 듯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을 향해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며 고성을 질렀다. 하지만 최씨의 노림수는 “염병하네!”라는 누군가의 일갈에 곧바로 묻혀버렸다. 국정농단 세력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 싶었던 말이 방송 카메라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사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특검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 임애순씨였다. 임씨는 “아주 악을 써서 저게 최순실이 맞나 싶었다. 민주주의니 뭐니 하더니 자식이 어쩌고 손자가 어쩌고 하는 얘기가 들리기에 성질이 확 튀어나와 버렸다”고 밝혔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전 국민이 숨죽이며 한 사람의 입만 바라봤다. 기나긴 판결문을 읽어내려가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이 문장을 마치자 전국은 크게 들썩였다.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여러 차례 궁색함을 드러냈다. 뜬금없이 색깔론을 펼치는가 하면 변호인이 태극기를 두르고 입정하다가 제지받기도 했다. 반면 주심 강일원 재판관의 날카로운 질문은 빛났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좋은 취지였다면, 왜 청와대 수석은 증거를 인멸하고 위증을 해서 구속이 됐습니까?” (2월 9일)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폭락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선 기간에도 전처럼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유권자들을 가장 뜨악하게 한 발언은 ‘설거지 발언’이었다. 홍 후보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나는 집사람한테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4월 18일)-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한때 상승세를 타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자 구도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4월 23일 TV 토론에서의 결정적인 한 마디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제가 갑철수입니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이 발언으로 안 후보는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본인에 대한 네거티브를 끌어온 셈이 됐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5월 10일)-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은 탄핵으로 갑자기 치러진 대선으로 거창한 취임식이나 인수위 과정도 없이 곧바로 직무에 돌입했다. 국정농단으로 무너진 사회 시스템 재건이 시급했기에 문재인 정부는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다. 한편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소탈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5월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는 날, 한 민원인이 사저 앞에 와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배고프다면서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면서 손을 덥석 잡고 사저로 들어가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국민들을 속상하게 한 말·말·말 혼란의 탄핵 정국도 마무리되고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들은 여전했다.입시 비리로 국정농단 사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던 정유라씨는 5월 3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잘 모릅니다”라는 말로 국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지던 가운데 7월 10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급식 노동자들에 대해 “그냥 동네 아줌마거든요, 그냥”이라며 “조리사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미친 놈들이야, 완전히”라고 말한 것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사적 대화를 보도했다며 억울해하던 이 의원은 결국 사과에 나서긴 했지만 이마저도 “어머니같이 친근하다는 의미였다”고 말해 뭘 잘못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7월 중순 충청도에 폭우가 쏟아져 수해가 난 와중에도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났던 충북 도의원 중 김학철 의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세간의 비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 이후에도 “레밍이란 말에 분노했고 상처받았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는 사과 같지 않은 사과문을 올렸고, 계속해서 막말 논란을 이어갔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8월 전두환씨 측은 “당시 5·18 상황은 폭동인 게 분명했다”는 망언을 남겼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은 9월 5일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조사받으러 가는 길에 해고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후배 기자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고통도 은총이라는 말이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였던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는 9월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창조설 지지 및 역사관 논란 끝에 부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됐고, 그는 결국 자진 사퇴했다. 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는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심심찮게 논란 발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류 최고위원은 포항 지진으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던 때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주는 준엄한 경고”라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질문은 곧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2007년 특검 수사로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 의혹은 10년 뒤 다시 불거졌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으로 이어진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만 갔다. 결국 검찰은 ‘다스 수사팀’을 별도로 꾸려 12월 26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MeToo (나도 당했다)10월 5일 뉴욕타임스가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오랜 성범죄 행각을 보도했다. 보도 이후 피해자들이 잇따라 피해 경험을 고백했고, 그 중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해시태그(#)에 미투(MeToo) 캠페인을 제안했다. 여성들의 성범죄 피해가 얼마나 일상적이고 광범위한지 알리기 위해 각자의 피해 경험을 고백하자는 것이었다. 미투 캠페인은 연예계를 넘어 정계, 경제계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확산됐다. “그동안 어머니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는데 어머니의 모습을 갑자기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 (10월 3일)-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선수이승엽은 누가 뭐래도 국민타자였다. 22년간 한국 프로야구 부흥에 힘을 보탰고, 큰 경기 결정적 순간 한방을 보여줬다. 은퇴 투어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이던 그가 은퇴식에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은퇴 영상에 담긴 2007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제 뒷바라지를 하느라 본인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실 정도로 고생하셨다”면서 “정말 죄송하고 함께 하지 못 한 게 한이 맺힌다”고 말했다. “총을 쏜 병사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6사단 총기사고 사망 병사 아버지교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대 내 총기 난사도 아니었다. 그저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사격장은 어이없게도 병사들이 걸어다니는 길을 향해 있었다. 사전 경고도 없었다. 처음에 군은 바위 등에 부딪혀 튕겨나간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잠정 발표했다. 그러나 총탄은 사격장에서 곧바로 날아온 유탄이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9월 26일, 부모는 허망하게 아들을 잃었다. 육군 6사단 소속 이모 상병의 아버지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다시는 황당한 사고로 다른 장병들이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사격 훈련에 참가했던 그 어떤 장병에게도 책임을 묻지 말 것을 요청했다. 누구보다 가슴 아플 아버지는 그렇게 다른 장병들을 감쌌다. “아흔 여섯이신 친정 어머니, 어머니의 하나님께, 그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11월 25일)-배우 나문희나문희 선생님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생애 첫 주연상을 연달아 받았다.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세 번째 수상이었다. 수줍은 목소리로 밝힌 수상 소감에 관객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어머니의 하나님, 나문희의 부처님’이라는 수상 소감은 특별했다. 올해 만 75세인 대배우도 아흔여섯 되신 어머니의 딸이라는 평범한 사실, 두 사람이 함께 한 세월, 서로 다른 믿음, 그 다름을 감싸안고 배려하는 마음 등등. 짧은 수상 소감 한 마디에 여러 가지가 전해져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 “KBS의 정상화요.” (12월 20일)-배우 정우성요즘 KBS에 바라는 점이 있냐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렇게 답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KBS에 대해 질문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난민 문제나 소방관 처우 이슈 외에 또 다른 관심사가 있는지 물었을 뿐이었다. KBS 뉴스에 출연한 정우성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업 중인 KBS 노조에 응원 영상까지 보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정권이 교체됐다한들 사회 구석구석까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물며 방송국에 대해 연예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KBS 파업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됐고, 정우성의 소신에 박수를 보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청래 “옵션열기 열사, 인터넷 생초보님들…반성하고 나와라”

    정청래 “옵션열기 열사, 인터넷 생초보님들…반성하고 나와라”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가 7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옵션열기’가 들어간 댓글을 그 근거로 제시한 가운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옵션열기’ 일당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옵션열기 열사님들께 명령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정 전 의원은 “너희들은 완전 포위됐다”며 “은신처도 알고 있다. 너희들이 한 짓은 이미 캡처해 뒀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 쌩초보님들”이라며 “너희들은 숨을 곳이 없다. 얼른 반성하고 손들고 나와라! 그게 살 길이다”라고 말했다. ‘옵션열기’란 댓글 작전을 펼치는 이들이 위로부터 지시받은 댓글을 복사-붙여넣기 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옵션열기’ 라는 내용과 상관없는 부분을 가져가 붙인 것을 말한다. ‘옵션열기’가 들어간 댓글은 대부분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다. 김어준씨는 “바보같이 지시를 받고 카피해서 붙였는데, 맨 앞에 ‘옵션열기’ 글까지 복사한 게 참 많다. 여전히 오늘도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제가 오래전부터 봐 왔다”라면서 “이걸로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댓글 프로그램이 있는 거다”라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 김어준 “댓글부대 여전히 있다…‘옵션열기’가 그 증거” ▶ 김어준이 “댓글부대 증거”로 말한 ‘옵션열기’ 댓글 살펴보니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이 “댓글부대 증거”로 말한 ‘옵션열기’ 댓글 살펴보니

    김어준이 “댓글부대 증거”로 말한 ‘옵션열기’ 댓글 살펴보니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7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옵션열기’가 들어간 댓글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네이버, 다음에서는 ‘옵션열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김씨는 이날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거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다”면서 “지금 네이버에 가서 한글로 ‘옵션열기’ 네 글자를 검색어로 입력하고, 메뉴에서 ‘실시간 검색’을 누르면 각종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옵션열기’라는 단어가 포함된 댓글이 주르륵 나온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건 다 댓글부대가 쓴 댓글이다. 댓글을 달 때 위에서 지시를 받아 자기 아이디로 카피(복사)를 해서 댓글을 달았는데, 그 앞에 ‘옵션열기’라고하는 내용과 상관없는 걸 가져가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에서 ‘옵션열기’를 검색한 후 ‘실시간 메뉴’를 누르면 ‘옵션열기’라는 글자가 나오는 댓글들이 검색된다. 하지만 김씨의 주장이 방송을 탄 이후에는 ‘옵션열기’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주를 이뤄 김씨가 말하고자 한, ‘옵션열기’ 글자가 들어간 원래 댓글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김씨의 발언 직후 동아닷컴에서 ‘옵션열기’ 글자가 포함된 댓글을 빠르게 갈무리했다. 아래는 ‘옵션열기’ 글자가 들어간 댓글 내용이다. “한마디로 ‘논리적인 척 하는 개소리.’ 가정폭력 시달리는 아내가 술 먹고 남편을 죽였으면 ‘술 먹고’ 범죄를 저질러서 감형되는게 아니라 ‘가정폭력에 시달렸기’ 때문에 감형돼야 하는거지. 사례로 들고 나온 것부터가 XX같네. 상식에도 안 맞는 법조항 지키느라 오늘도 우리 조국은 고생이 많다.” (아이디 leew****) 이 댓글은 전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두순 출소 반대’와 ‘주취감형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한 내용을 비판한 댓글이다. “예상되고 당연한 결과인데 뭔 호들갑인가? 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같은 뿌리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반대하는 척하면서 결정적인 때는 2중대로 변해 뒷통수 친 적이 한 두번인가? 의석 구조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그걸 잘 아는 민주당에서 호남을 미끼로 국민의당을 회유할텐데···(후략)” (아이디 bo14****) 이 댓글은 지난 5일 늦은 밤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엇갈린 여야 3당 반응을 소재로 다룬 온라인 기사에 남겨진 댓글 내용이다. 1990년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조폭 두목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여운환 아름다운컨벤션센터 대표이사가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다룬 기사에는 아래 댓글이 달렸다. “참 이대로 가다가 나라꼴이 망둥이꼴 되겠다. 너도나도 폴짝폴짝? (중략) 홍준표 대표가지 파헤치려는 현 정권의 몸부림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소금에 몸부림치는 미꾸라지 꼴이다. 흥진호 사건과 권양숙 여사 수사는 왜 안 하나?(후략)” (아이디 hmtd****) 당시 여씨를 기소한 검사는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대표다. 사실상 홍 대표에 책임을 묻는 여씨의 재심 청구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댓글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옵션열기’가 들어간 댓글은 대부분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다. 김씨는 김씨는 “바보같이 지시를 받고 카피해서 붙였는데, 맨 앞에 ‘옵션열기’ 글까지 복사한 게 참 많다. 여전히 오늘도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제가 오래전부터 봐 왔다”라면서 “이걸로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댓글 프로그램이 있는 거다”라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댓글부대 여전히 있다…‘옵션열기’가 그 증거”

    김어준 “댓글부대 여전히 있다…‘옵션열기’가 그 증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금 네이버에 가서 한글로 ‘옵션열기’ 네 글자를 검색해보라”고 말했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김씨는 7일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거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다”면서 “지금 네이버에 가서 한글로 ‘옵션열기’ 네 글자를 검색어로 입력하고, 메뉴에서 ‘실시간 검색’을 누르면 각종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옵션열기’라는 단어가 포함된 댓글이 주르륵 나온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건 다 댓글부대가 쓴 댓글이다. 댓글을 달 때 위에서 지시를 받아 자기 아이디로 카피(복사)를 해서 댓글을 달았는데, 그 앞에 ‘옵션열기’라고하는 내용과 상관없는 걸 가져가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바보같이 지시를 받고 카피해서 붙였는데, 맨 앞에 ‘옵션열기’ 글까지 복사한 게 참 많다. 여전히 오늘도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제가 오래전부터 봐 왔다”라면서 “이걸로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댓글 프로그램이 있는 거다”라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 김어준이 “댓글부대 증거”로 말한 ‘옵션열기’ 댓글 살펴보니 네이버에서 ‘옵션열기’를 검색한 후 ‘실시간 메뉴’를 누르면 ‘옵션열기’라는 글자가 나오는 댓글이 검색되는데, 대부분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다. 김씨가 이날 ‘옵션열기’를 언급하면서 현재 네이버, 다음에서는 ‘옵션열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와 주진우 시사IN(인) 기자의 상고심 사건이 이날 선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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