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 전·현직대통령 ‘수난시대’
전·현직 대통령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PC통신의 토론실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풍자와 비판글이 50여건씩 게재되고 있다.
또 인터넷에는 이들을 풍자 대상으로 삼은 패러디 신문들이 잇따라 등장,인기를 끌고 있다.최근에는 청와대를 패러디한 사이트까지 개설됐다.
네티즌들은 “대통령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이나 풍자는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라면서도 “일부 이용자들이 건전한 비판의 선을 넘어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비하의 말을 일삼아 ‘사이버 공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등의 ‘토론실’에는 외환위기와 실업,국민연금,어협협정 등 전·현직 대통령들의 실정에 대한 비판이 주요 토론거리로 등장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현 정부를 비난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부산 발언과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정치 재개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천리안 토론실인 ‘나도 한마디’의 한 이용자는 “입만 열면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며 김전대통령의 독설에따끔한 충고의 글을 올렸다.
특히 ‘현직 대통령을 독재자라 칭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집중토론실에는 25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
하이텔의 토론장인 ‘큰마을’에서 한 이용자는 전·현직 대통령들을 모두‘지역감정’을 이용해 출세한 사람이라고 꼬집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주막집 XXX’나 ‘말복에 된장 찍어 먹을 X’ 등 저속한 표현을 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인터넷에는 딴지일보와 망치일보,거지일보,수세미일보 등 패러디사이트가 대거 등장,우스꽝스러운 합성사진과 함께 풍자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