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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노키오’ 박신혜, 옥스포드 슈즈로 기자룩 완성 ‘세상 다 가진 표정’… “순수해”

    ‘피노키오’ 박신혜, 옥스포드 슈즈로 기자룩 완성 ‘세상 다 가진 표정’… “순수해”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박신혜가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신혜는 극중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긍정적이고 발랄한 성격의 수습기자 최인하역으로 뛰어난 연기는 물론이고 평범한 아이템이지만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사랑스러운 웨이브 헤어 스타일에 패딩 점퍼와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의 브루노말리 블랙 옥스포드화를 선택해 최인하표 기자 룩을 완성했다. 기자 룩이라고 하면 보통 딱딱하고 포멀한 스타일을 떠올리기 쉬운데 박신혜는 트렌디한 컬러 점퍼나 테일러드한 디자인의 옥스포드 슈즈를 포인트로 매치하여 전체 룩에 심심하지 않게 엣지를 더했다. 극중 당차고 활동적인 성격의 기자 캐릭터와 완벽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 잡았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신발 어디꺼야? 이쁘다”, “기자룩 정석은 이제 박신혜”, “박신혜 너무 귀여워요”, “패셔니스타답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만과 편견’ 능구렁이 문희만 검사로 완벽 부활 최민수

    ‘오만과 편견’ 능구렁이 문희만 검사로 완벽 부활 최민수

    “교통사고가 났어요. 내가 정말 아끼는 차가 부서졌습니다. 그런데 보험 처리하고 수리하면 끝입니다. 내 마음에 남은 상처는 어떻게 할 겁니까? 사랑하는 강아지가 사고로 죽었는데 돈 몇 푼 쥐어 주고 끝이면 죽은 생명은 어떻게 합니까? 이게 우리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예요.” 온갖 비유를 들며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말인데도 핵심을 딱딱 짚어 낸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만난 배우 최민수(52)는 말투도, 억양도 드라마 ‘오만과 편견’ 속 부장검사 문희만과 똑같았다. 어떤 질문이 날아오든 드라마의 흐름과 메시지, 관전 포인트를 줄줄 짚는 답변으로 돌려줬다. ‘검사들의 머리 위에서 노는’ 문희만의 모습 그대로였다.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스타 배우와 요란한 홍보로 무장했던 경쟁작들의 틈새에서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를 찍었다. 물 샐 틈 없는 이야기 얼개와 그 안에서 칼날을 세운 사회 비판 의식이 지상파 드라마에 등을 돌린 시청자들을 다시 잡아 이끌고 있다. 그런 드라마에서 주연 못지않은 무게감을 발휘하는 게 ‘문희만’ 역의 최민수다. 민생안정팀의 부장검사인 문희만은 정의로운 검사와 정치 검사 사이를 오가는 ‘능구렁이’다. 메두사를 연상시키는 곱슬머리에 웅얼거리는 발음과 독특한 억양으로 문희만을 연기하는 최민수의 능수능란함은 연일 방송가의 화제다. 선과 악의 사이에서 문희만의 속내는 뭘까. 최민수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에 답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는 모든 게 완벽하게 짜여져 있고 답이 정해진 것을 좋아하죠. 하지만 이 드라마는 봅슬레이 경기를 하듯 시원하게 쭉쭉 빠져나가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대본을 보면 대사 하나, 동선 하나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어요. 그 궤적을 따라 하고 해석하면서 연기하니 찍는 저희도 복잡합니다.” 연기 자체는 난해하다는 그이지만 드라마의 핵심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권력에 의해 삶의 희망이 사라져 버린 곳에서 희망의 실마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민생안정팀은 문을 열까 말까를 고민합니다. 문 사이에는 쥐꼬리가 끼어 있지만 문을 열면 용이 나올 것 같은 두려움이 있죠.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그릴지, 드라마에서만이라도 스트레스를 풀지 조금만 기대해 주세요. MBC에 외압이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드라마 안에서라도 현 세태에 붙어 볼 만합니다.” 최민수는 독특한 언행이 만들어 낸 ‘기행’의 이미지와 더불어 2008년 노인 폭행 사건 논란으로 이미지가 곤두박질쳤다. 무혐의 처분에도 그렇게 실추된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산속으로 들어가 칩거 생활까지 했다. 이후 크고 작은 배역을 거쳐 6년 만에 완벽하게 ‘복권’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나 드라마의 선전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대신 “지금은 드라마의 중간 브리핑”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하나하나 짚어 갔다. “감나무 묘목을 심어 감이 열릴 때까지는 오롯이 민생안정팀으로 지금의 체온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촬영 일정이 급박하지만 오히려 잘됐다고 배우들에게 이야기해요. 대본이 주어지면 본능적으로 연기에 임하면서 사건과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검사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니까요.” 199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은 ‘터프가이’였던 그도 어느덧 오십줄을 넘어섰다. 청춘배우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는 있지만 “나는 내 연기의 주인공”이라며 여전히 당당한 모습이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면 그뿐,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내 배역은 나에게 주어진 운명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쑥스러움은 또 다른 이름의 열정과 도전, 패기입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화음 맞춘 도봉구청장

    화음 맞춘 도봉구청장

    “이런 기회를 통해 주민들 속에 녹아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9일 도봉구립여성합창단과 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도봉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올해 각종 대회 수상을 휩쓴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특히 주목할 만한 무대는 합창단과 이 구청장의 특별 합동 무대였다. 대강당은 4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 구청장은 독창으로 ‘산타 루치아’를 멋드러지게 소화했다. 이어 합창단원들과 함께 완벽한 하모니로 ‘한계령’을 합창했다. 주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이 구청장은 바쁜 구정활동에도 이날 무대에 서기 위해 매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원래 노래는 좀 하는 편이었다. 그런대로 들을 만하지 않았나”라며 넉살을 부리기도 했다. 이 구청장에게 발성법과 노래 연습을 지도한 김종천 도봉구립여성합창단 지휘자는 “앞으로도 노래를 꾸준히 하면 많은 발전이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 구청장은 이번 무대를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좋은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행사에서 의례적인 인사말만 하는 딱딱한 구청장으로 비치는 게 싫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1983년 도봉여성합창단으로 출발한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은 각종 전국 무대에 올라 도봉구를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해 왔다. 올해는 ‘제11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올 한 해 각종 합창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칭찬한 뒤 “다사다난했던 2014년 많은 주민이 아름다운 합창공연으로 즐겁게 마무리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나 이런사람이야

    나 이런사람이야

    ‘당신에게 포커스를 맞추겠습니다.’, ‘인감의 달인’, ‘꿈과 도전의 아이콘’…. 영화나 광고의 카피의 문구가 아니다. 명함에 새겨진 문구다. 자신을 고객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영업직의 명함인가 하고 봤더니 관악구 누구누구라고 적혀 있다. 지난 5일 이 파격적인 명함 수백장이 관악구청 1층 로비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틀과 형식을 중시하는 공무원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벌였을까. 발단은 유종필 관악구청장이다. ‘꿈과 도전의 아이콘 돈키호테’를 자청하는 유 구청장은 “명함을 보다 보면 ‘이걸 누가 줬지’하는 명함이 가끔 있다”면서 “주민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선 공무원도 업무와 자신을 연결시킬 수 있게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만의 브랜드 갖기 경진대회’라는 이름의 창의 명함 경진대회를 진행한다고 하자 공무원들은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곧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 구청직원은 “20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명함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한 일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닥쳐서 나만의 명함을 만들다 보니 재미도 있고 신이 난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사람은 원래 유희적 동물”이라면서 “직원들이 자신만의 명함을 만들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공직자로서 자신의 역할과 민원인과의 소통을 생각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대회에는 창의 명함 416점이 출품됐다. 416점의 명함은 1단계 심사를 거쳐 100점이 추려졌고, 2단계로 진행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32점이 선정됐다. 32점의 명함은 지난 5일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10점의 수상작이 정해졌다. 1등은 관악구의 사진과 영상촬영 업무를 담당하는 박현섭 주무관에게 돌아갔다. 박 주무관은 카메라의 초점을 이미지화하고, ‘당신에게 포커스를 맞추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주민 중심의 행정을 펴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도 딱딱한 조직이 아닌 즐거운 조직을 만들어 직원에게 행복을 주고 주민에게 만족감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발바닥이 붓는다고? 족저근막염 의심을 주변에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발뒤꿈치 바닥에 통증이 있고 발바닥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하는 분들의 상당수는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것이다. 족저근막염은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의 1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평소보다 무리하게 걷거나 달리기를 하고, 딱딱한 바닥에서 운동하거나 신발을 바꾼 분들이 잘 걸린다. 평소 잘 걷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많이 걸어도 족저근막염에 걸릴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병명 때문에 염증성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단순 염증성 질환이 아니다. 발을 무리하게 사용할 때 오는 반복적인 미세 외상이 쌓여 근막이 조금씩 파열되고 파열된 근막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염증성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를 하려면 단순히 소염제를 복용하기보다 먼저 파열된 근막의 치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등산, 골프, 달리기, 걷기와 같은 체중 부하 활동을 줄이고 그 대신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긴장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정식 자전거 타기나 수영 및 다양한 상체 운동을 한다. 운동 전 족저근막 마사지와 스트레칭은 반드시 필요하다. 보행 시 발뒤꿈치의 충격을 완화해 족저근막의 긴장도를 감소시키려면 신발에 깔창을 까는 것도 좋다. ●남아가 여아보다 3배 많은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의력 부족이나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인다. 이런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청소년기와 성인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학령기 아동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3~8%이고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3배 정도 높다. ADHD 어린이 가운데 30~70%는 증상이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ADHD는 집중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주의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 구조 및 기능의 변화도 ADHD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손상, 뇌의 후천적 질병, 미숙아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ADHD에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약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문제행동을 지적할 때는 감정을 싣지 않고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단순하게 지시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ADHD는 비교적 잘 치료되는 증상이며 우리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정도로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호승,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
  • [프로야구] NC, 팬과 소통하며 ‘10만 대군’ 얻다

    [프로야구] NC, 팬과 소통하며 ‘10만 대군’ 얻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젊은 구단’ 이미지가 강하다. 내년 제10구단 KT 위즈에 막내 자리를 물려주기는 하지만, 1군에 진입한 지 이제 2년이 지난 신생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신선한 시도를 하는 것도 젊은 이미지에 한몫한다. NC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4일 기준으로 10만1735명의 팬(좋아요)을 거느리고 있다. 이는 10개 야구단은 물론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팀의 페이스북과 견줘도 가장 많은 수다. 야구단 중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7만3000여명, 두산 베어스가 5만여명의 페이스북 팬을 보유하고 있다. 아예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구단도 있다. 올해 정규시즌 3위에 오른 NC가 선배 구단들을 제치고 SNS 공간에서는 1위에 오른 셈이다. 여기에는 ‘비결’이 있다. NC 페이스북은 선수들이 야구 경기를 하는 모습뿐 아니라 더그아웃과 훈련장 등 야구장 안팎에서 일어나는 선수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선수들끼리 오목을 두며 놀거나 수술을 받은 선수가 병상에서 인사하는 모습 등 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고화질 카메라로 한껏 힘을 준 사진이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어서 더욱 친숙하다. 구단 페이스북을 관리하는 박중언 NC 홍보팀 과장은 “팀이 창단된 2011년에 SNS 붐이 일기도 했고, 팬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SNS 소통을 하게 됐다”며 “프런트 직원들이 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구가 은근히 보수적인 스포츠이기도 한데, 우리는 젊은 구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팬들이 무엇을 좋아할까를 생각하며 콘텐츠를 채운다”고 말했다. 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콘텐츠는 인기 선수 관련 소식과 사진·영상이다. 하지만 신인 선수 등 언론과 팬의 관심에서 살짝 벗어난 선수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골고루 게시한다. 신인 선수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다가도 팬들의 반응을 보고 자긍심을 갖는다. 박 과장은 “딱딱한 결제 절차 없이 신속하게 소식을 전달하고 있지만, 그만큼 더 신중하게 올린다”며 “훈련 비법, 팬이나 선수들에게 후폭풍이 갈 수 있는 내용, 광고가 될 수 있는 글은 피하고 ‘공해’가 되지 않도록 양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 ‘좋아요’가 많다고 팬이 많은 것은 아니더라”라며 “그러나 젊은 팬들과 소통하며 미래에는 더 많은 관중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NC는 궁극적으로 SNS 공간을 팬들이 자발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창구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인의 배우 ‘목소리 기부’ 릴레이

    100인의 배우 ‘목소리 기부’ 릴레이

    문학과 라디오가 만나는 ‘낭독 프로젝트’가 세밑을 훈훈하게 데울 전망이다. “활자는 딱딱하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부드럽게 들려옵니다. 작가가 일어나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가슴 벅찬 시간이지요.”(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한국연극인복지재단과 EBS,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는 국내 대표 배우 100명이 한국의 근현대문학을 목소리로 기록하는 릴레이 작업(EBS라디오 방송)을 펼치고 이를 오디오북으로 만드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 이사장은 “제작된 오디오북은 일반에 판매하되 시각장애인, 새터민, 다문화 가정 관련 기관에는 무료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낭독자 인세는 참여 배우 공동 명의로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된다. 낭독자로 나선 배우들의 면면도 화제다. 손숙, 이순재, 문성근, 박상원 등 원로 및 중견 대표 배우들을 비롯해 황정민, 정진영, 안재욱, 박혜미, 유준상, 예지원, 송일국 등 유명 배우들이 줄줄이 목소리 기부에 나선다. 이 프로젝트는 연극, 라디오, 문학 등 첨단시대에 소외되는 문화 장르들의 결합이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는 “가장 오래됐으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세 분야가 뭉쳐 더 어려워진 문학을 이야기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EBS FM ‘책 읽어 주는 라디오’를 통해 공개될 낭독 릴레이에는 김유정의 ‘봄봄’ 등 근대문학부터 제5공화국 시기의 현대문학까지 모두 100편이 선보이며, 모든 작품은 발표 당시의 문법과 어휘를 그대로 살려 낭독된다. 방송분은 오디오북으로 제작돼 내년 3월부터 시판된다. 배우의 인세에 해당하는 수익금은 전액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돼 연극인 복지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피붙이의 정… 가족은 따뜻한 울림이었네

    피붙이의 정… 가족은 따뜻한 울림이었네

    가족/박동욱 지음/태학사/244쪽/1만 5000원 ‘흰저고리 입은 모습 눈앞에 어른거려(素服依依在眼前) 문 나와 자주 볼 제 뉘엿뉘엿 해 기우네(出門頻望日西縣). 돌아와 슬픈 말은 많이는 하지 마렴(歸來愼莫多悲語). 늙은 아비 마음은 너무나 서글퍼지리니(我心神己?然).’ 시집간 딸이 모처럼 친정 오는 날. 설레는 기다림에 딸이 고생스러운 시집살이를 하지는 않는지 걱정하는 아비의 심경이 담긴 한시 대목이다. 가족. ‘가장 핵심적이며 최소화된 형태의 사회단위’라는 딱딱한 정의에 앞서 피붙이의 어쩔 수 없는 정과 공유의 느낌이 먼저 다가오는 명제다. 그런데 ‘가족의 위기’라는 말이 무성하다. 정과 공유 대신 반목과 불통, 그에 따른 이탈이 횡행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족만으로 살 수 없지만 가족 없이는 살 수가 없다’는 말처럼 버겁고 힘겨운 세상에서 나를 지탱하게 만드는 으뜸의 힘은 가족이다. ‘가족’은 그 가족의 살가움과 상련을 조선시대 한시(漢詩)들에서 건져 지금 우리 모습을 보게 만드는 묵은지 같은 책이다. ‘세상에 다시 없는 내 편’이란 부제 그대로 가족의 훈훈함과 가족끼리의 떼어놓을 수 없는 연대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한시 풀이 글 9편이 실렸다. 아버지와 딸, 자식, 아내, 남매, 할아버지와 손주, 시아버지와 며느리, 장인과 사위, 서얼, 첩 등 가족 구성원에 스민 마음의 기록들이 예사롭지 않다. ‘옛사람 늘그막에 자식 낳음 경계했으니(昔人衰戒生兒) 가을날 꽃 옮긴들 얼마나 보겠는가(秋日移花看幾時). 아이가 말 배우고 걸음마 하는 등불 곁에서(學語扶床燈影畔) 우연히 웃다가도 도리어 슬퍼지네(偶然成笑却成悲).’(이민구) 나이 들어 뒤늦게 얻은 아이를 보며 흐뭇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오래도록 자식의 그늘이 돼 줄 수 없는 부모의 심경이 애틋하다. 흔히 ‘아내’는 아픈 이름이라고 한다. 늘 남편의 부채이고 아픔이며 철저히 묵음으로 처리되는 슬픈 이름. 그 ‘아픔의 아내’에 대한 속 깊은 정리와 안타까움을 알게 모르게 표현한 시도 적지 않다. ‘밥 먹고 채소 밭을 느릿느릿 걸어가니 병든 아내 뒤따르고 아이들은 앞장서네. 인생의 이 즐거움에 더 바랄 것 없을 터이니 그 누가 수고롭게 백년 인생 보내는가.’(오숙의 食後) 딸, 아들을 통해 식구가 된 사위와 며느리를 향한 맘속 편린들도 그득하다. 시아버지 입장에서 며느리야 사랑스러우면서도 불편하고, 부모에게 사위야 믿음으로 딸을 맡긴 안달이 보편적인 심사일 터. ‘새파랗게 젊을 때 우리 집안에 왔으니 애정이야 부자간과 무엇이 달랐으랴. 구슬을 잃고부터 정 더욱 간절했는데 고개 넘자 눈물은 마구 흘러내리누나.’(김광욱) 딸이 죽었어도 자신을 찾아온 사위를 보고 죽은 딸자식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는 글이다. ‘절반의 자식, 백년의 손님’이라는 사위와 딸을 함께 가슴에 둔 장인의 사연이 애틋하다. 이 밖에도 절절한 아픔과 감동적인 마음 씀씀이를 볼 수 있는 한시들이 책에는 그득하다. 근엄할 것만 같은 조선시대 가족의 속내를 들여다보려고 애썼다는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표현에 인색해 건조하고 무뚝뚝했을 것 같은 그들의 삶도 지금 못지않게 따뜻하고 곰살궂었다. 어쩌면 가족이란 원천적으로 화해와 불화를 함께 지닐 수밖에 없는 이란성 쌍둥이일지도 모른다.” 그 말에 얹어 소개한 김수영의 현대시 ‘나의 가족’ 한 구절이 제격이다. ‘제각각 자기 생각에 빠져 있으면서 그래도 조금이나 부자연한 곳이 없는 이 가족의 조화와 통일을 나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건축의 前과 後, 미술관에 들어오다

    건축의 前과 後, 미술관에 들어오다

    요즘 가장 주목받은 젊은 건축가로 꼽히는 조민석(48)의 첫 개인전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리고 있다. 조민석은 최근 10여년 사이 상업적 성과는 물론 공공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한국관 커미셔너로 참여해 한국관에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긴 인물이다. 도심에 위치하고 무게감 있는 현대미술관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건축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을 보여 주는 동시에 건축가 조민석의 작업 태도가 그만큼 유연성과 동시대성을 지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조민석은 오프닝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딱딱한 도면과 드로잉을 중심으로 한 기존 전시와는 다르게, 보다 친숙하게 건축에 접근하도록 구성했다”면서 “건축 자체의 공간보다는 건축의 시간성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14년의 해외 체류 동안 다양한 문화와 실무경험을 쌓은 그가 2003년 귀국해 건축사무소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하고 12년간 한국이라는 복잡하고도 어려운 공간에서 어떤 식으로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풀어내고, 구체화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그동안 진행한 69개 건축 프로젝트의 사진 및 동영상 자료, 드로잉, 도면, 모형, 자재 등 283점의 자료가 3개의 공간에 나뉘어 전시된다. 그간의 작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콘텍스트는 최근 20년 사이 건설업은 급격히 하락하고,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한 한국 사회다. 그는 과격한 변화를 보여 주는 그래프를 흑백의 대비로 표현해 이번 전시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다. 로댕의 작품이 전시된 플라토미술관의 ‘글라스 파빌리온’에는 750개의 훌라후프를 엮어서 만든 지름 9m의 원형 임시구조물 ‘링돔’이 들어서 있다. 뉴욕과 밀라노, 요코하마 등의 공공 장소에 설치된 바 있는 링돔은 공공성을 중시하는 작가의 건축 특성을 반영하는 조형물이다. 메인 전시 공간은 ‘현시점을 이전 평가의 장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후에 관한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해 보고자’ 건축물이 완성되기 이전(Before)과 이후(After)로 가설적으로 양분된 세계를 병렬식으로 구성했다. ‘Before’ 전시장은 건축가의 창작이 실제로 이뤄지는 현실 속의 공간을 재현했다. 마치 매스스터디스 사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에는 건축가의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 왔던 과정의 결과물들을 전시했다.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2010년), 다음 제주 본사인 ‘다음 스페이스닷원’(2011년) 등 주요 작품의 모형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실제 건축으로 완성되지 못하고 아이디어로 끝난 프로젝트들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청사 증축 콘셉트 디자인 공모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각종 공모에 냈다가 탈락한 설계안들이다. ‘After’ 전시장에서는 무수한 타협과 충돌 끝에 현실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건축물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 준다. 단순히 건축가의 개념이 구현된 결과물뿐만 아니라 건물이 완성된 뒤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의도와 다르게 변형돼 사용되는 모습도 소개된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내 ‘픽셀 하우스’는 자녀를 위해 대안교육을 추구하던 교사 부부를 위한 건축물이었던 점을 감안해 공간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틀어 놨다. 제주의 ‘오설록: 티스톤, 이니스프리’(2012)와 남해의 ‘사우스케이프’(2013) 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그의 작품들이 자태를 뽐낸다. 서울 여의도 주변을 담은 사진에는 그의 아버지(건축가 조행우)가 설계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자신의 건축물 다발 매트릭스가 한 프레임 안에 들어 있다. 전시는 눈과 귀를 단단히 무장하고 봐야 할 정도로 그가 해 온 작업들을 쏟아 놓은 까닭에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조민석은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세계적 건축가 렘 콜하스가 이끄는 네덜란드 설계사무소 OMA에서 근무하고 1998년 뉴욕에서 건축가 제임스 슬레이드와 ‘조-슬레이드 아키텍처’를 설립해 활동했다. 2003년 건축사무소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해 건축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순천시

    [新국토기행] 전남 순천시

    <볼거리> 물과 숲으로 둘러싸인 전남 순천은 남도의 부드러운 대지의 기운을 받아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조상들의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고풍이 간직돼 있어 곳곳이 힐링의 명소다.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에도 유명 관광지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천은 다양한 문화재를 종류별로 보유한 유일한 도시다. 순천만, 선암사, 승선교, 송광사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 ‘미슐랭’으로부터 최고 점수인 별 세 개를 받았다. [낙안읍성] 조선시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실제로 사람이 사는 마을이다. 1983년 민속마을(사적)로 지정됐다. 성곽 높이 4m, 둘레 1410m 안에 초가 108가구가 정겹게 살아간다. 500여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 한국 영화,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한국의 옛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짚으로 만든 짚물공예체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열매·잎·풀과 황토로 하는 천연염색, 대장간 체험 등이 있다. 외국인에게 가장 한국적인 관광명소다. [송광사]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해 16국사를 배출한 한국 삼보 사찰 중 하나다. 목조삼존불감 등 희귀 불교 문화재가 많다. 우리나라 대표 불교박물관인 성보박물관이 있다. 부속 암자인 천자암에는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된 곱향나무 두 그루 쌍향수와 사찰에서 국재를 모실 때 몰려든 대중에게 나눠 주려고 밥을 저장했던 목조 용기인 바사리 구시 등이 있다. 송광사는 평생 무소유로 살다 가신 법정 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산속 암자 불일암은 1975년부터 법정 스님이 혼자 지내면서 수많은 글을 집필한 곳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는다. [선암사] 신라 말기인 서기 875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 무지개 모양의 보물 400호 승선교와 강선루에 이르는 숲길 양옆에는 참나무, 삼나무 등의 많은 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아름다운 사찰의 옛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최고의 산사로 꼽을 정도다. 선암사는 매화 피는 봄철이 으뜸이다. 선암매로 불리는 매화 50여 그루는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선암사에는 꼭 봐야 할 세 가지로 철불, 보탑, 부도가 있다. 산비탈에 있는 녹차 야생차밭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귀한 차로 대접받는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 3만 9600㎡(약 1만 2000평) 부지에 200여채가 들어선 대규모 오픈 세트장이다. 1960년대 순천읍내, 1970년대 서울 변두리, 1980년대 변두리 번화가 등을 지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준다. 이웃과 따뜻하게 숨 쉬는 모습이 담겨 있어 갈수록 인기다. SBS ‘사랑과 야망’, KBS ‘제빵왕 김탁구’ 등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주무대로 주목받는다. [순천만] 세계 5대 연안습지의 하나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에서는 순천만을 이렇게 표현했다. 순천만 갈대는 4계절 색깔이 다르다. 봄은 보리색, 여름은 초록색, 가을은 은빛이다. 겨울은 앙상하게 남은 누런 갈대들이 색다른 아름다움을 준다. 용이 누워 있는 모양을 한 용산의 전망대는 필수 코스. 순천만의 유명한 S자 수로와 낙조, 수많은 철새를 볼 수 있다. 매년 8만~12만 마리의 철새가 온다. 흑두루미·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 30종과 먹황새·뜸부기 등 희귀 조류의 천국이다. 순천만을 30분간 돌아보는 생태체험선 ‘에코피아’는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순천만정원] ② 지난해 440만명이 찾아와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이 지난 4월 순천만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순천시가 미래 100년을 만들어갈 새로운 도약으로 삼고 있다. 개장 6개월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111만 2000㎡ 규모의 정원이 주는 편안함과 싱그러움 덕에 최고의 힐링 장소가 됐다. 봄에는 튤립, 철쭉동산, 유채꽃, 꽃양귀비, 여름에는 물놀이체험, 호수정원,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눈꽃 얼음 등 계절별 맞춤형 테마로 운영된다. 2~5m 높이로 설치된 국내 유일의 무인궤도차를 타면 순천만 인근과 동천 등을 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소요시간은 20여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전남 순천은 연중 풍성한 농작물을 수확해 좋은 음식을 만들기에 최고 적합한 조건을 지닌 고장이다. 남도의 건강한 토양에서 재배되는 각양각색의 농산물은 훌륭한 식재료로 손색이 없다. 한정식과 백반은 나오는 반찬의 가짓수에 놀라고, 그 맛에 한번 더 놀라고, 마지막으로 값을 치를 때 또 한번 놀란다. 임금님이 순천 한정식을 맛봤더라면 수라상을 거절하고, 순천의 음식을 택했을 것이라는 약간의 과장 섞인 이야기도 흔히 나오는 말이다. [순천한정식] 남도 맛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보통 토하젓·정어리젓·새우젓 등 각종 젓갈을 비롯해 음식 가짓수도 15개가 넘는다. 한끼 6000~7000원 하는 기사식당만 해도 고등어조림, 김치찌개 등 15개 이상 반찬이 나온다. 정통 한정식집 대원식당은 4인 기준 한상에 8만~10만원이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상다리가 휠 정도의 20여 가지 음식에 눈이 동그래진다. 이 식당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순천을 찾을 정도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직원이 재료와 먹는 방법을 알려줘 고향의 어머니가 주는 느낌을 받는다. 1966년부터 장천동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시 찾은 손님은 몇 년이 지나도 단번에 기억하는 주인 이혜숙(64)씨의 눈썰미에도 놀란다. [짱뚱어탕] 순천만은 썰물 때 광활하게 펼쳐지는 갯벌이 아름답다. 바로 이곳에 청정한 갯벌을 상징하는 짱뚱어가 산다. 도마뱀처럼 잽싸게 갯벌 바닥을 돌아다닌다. 색깔도 거무튀튀한 게 메기를 닮았다. 무척 영리해서 그물을 피해 다닌다. 솜씨 좋은 낚시꾼들이 홀치기 낚시로 한 마리씩 잡을 뿐이고, 양식도 어려워 그 수가 많지 않다.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까지 잡히지만 겨울잠을 자기 전에 영양분을 비축하는 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 짱뚱어를 100마리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찍부터 순천에선 보양음식이었다. 1980년대 언론에 소개되면서부터 순천의 별미가 됐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한 달을 사는 짱뚱어의 특징 때문에 스태미너 음식으로 알려졌다. 청정 갯벌이 줄어들면서 순천만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짱뚱어는 전골로 끓이거나 그냥 구워 먹는다. 순천에서는 탕으로 즐겨 먹었다. 추어탕처럼 삶아 체에 곱게 거른 뒤 육수에 된장을 풀어내 시래기, 우거지, 무 등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 순천만 인근 식당들은 짱뚱어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댄다. [화월당] 순천에는 1928년부터 3대째 이어오는 전통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빵집이 있다. 찹쌀떡과 볼 카스텔라 딱 두 종류만 판매한다. 택배로 주문하면 사나흘 만에야 올 정도로 제품이 달린다. 매장으로 찾아가더라도 오후 늦은 시간엔 빵이 동난다. 화월당은 1920년 현재의 자리에 일본인이 문을 열었다. 1928년부터 점원으로 일하던 조병연씨의 아버지가 광복 때 인수했다. 특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레시피를 고수한다. 화월당 찹쌀떡은 크기가 프랜차이즈 제과점 등에서 파는 것보다 50% 이상 더 크다. 피가 얇고 대신 팥소의 양이 많다. 하얀 떡살이 물렁물렁하면서 씹히는 게 부드럽다. 볼 카스텔라는 테니스 볼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죽을 얇게 펴 카스텔라를 만든 뒤 팥소를 넣고 말아 공 모양으로 빚는다. 방부제는 물론 떡이 딱딱해지는 걸 막는 첨가제도 넣지 않는다. [웃장 국밥] 순천 웃장 하면 국밥이다. 먼 곳에서 먹으러 오는 이들도 많다. 순천 웃장 국밥은 맛도 있지만 다른 곳과 차별화돼 있다. 국밥보다 먼저 수육이 나온다. 6000원짜리 국밥 두 그릇 이상 주문하면 1만원 상당의 수육이 공짜로 나온다. 100년 된 동외동 순천 웃장에 있는 국밥골목에는 가게가 15개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재료만 쓴다. 냉동실에 들어가지 않은 돼지머리 고기, 콩나물, 야채 등의 싱싱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일반 국밥과는 달리 돼지 창자인 곱창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삶은 돼지머리에서 발라낸 살코기만 쓴다. 국물 맛이 깔끔하고, 뒷맛이 개운한 게 특징이다. 순흥식당은 35년, 상원·신화식당은 30년 됐으며 대부분 10~20년 이상 된 식당들로 특유의 맛을 자랑한다. 주말이면 대형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단독] 모뉴엘에 1000억원 물린 은행원들 절절한 자기반성 “무지했다… 관행을 버리자”

    [단독] 모뉴엘에 1000억원 물린 은행원들 절절한 자기반성 “무지했다… 관행을 버리자”

    “해외 외상매출채권 할인은 솔직히 그동안 서비스 개념이었습니다.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었죠. 충분한 검증 없이 대출해 주던 관행을 버려야 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명동 기업은행 본점 대강당. 전국 영업점에서 외환업무를 담당하는 팀장급 200여명이 본점의 긴급 호출을 받고 한자리에 모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수출채권 매입’(OA 방식)과 관련한 교육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기반성’과 ‘재발 방지’ 자리였다. 기업은행은 가짜 수출 서류로 사기 대출을 받은 모뉴엘에 1000억여원을 물린 상태다. 기업은행을 포함해 금융권이 물린 돈만 총 7000억원에 육박한다. 김모 부장은 “수출기업들이 은행에는 슈퍼 갑이었다. (다른 은행에 고객을 빼앗길까 봐)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고 대출(채권 매입)을 해 줬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외국계 은행이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은행들 간에는 수출업체 대출 경쟁이 치열했다. 기업은행의 이런 자아비판은 무역보험공사(무보)와 ‘네 탓’ 공방을 벌이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모뉴엘의 사기 행각이 세상에 드러나자 시중은행들은 “무보 보증서를 믿고 대출해 줄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일일이 수출 서류가 가짜인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날 ‘비공개’ 교육에서는 가슴을 후벼 파는 자책과 질책이 쏟아져 나왔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딱딱하게 굳어졌다. “실무자들이 외환업무 규정이나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목에선 시중은행 외환업무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었다. 모뉴엘 사태 이후에도 ‘묻지 마 대출’이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도 있다. 김 부장은 “지역본부에 결재를 올린 대출 신청서 중 (일선 지점에서) 형식상 서류를 작성한 게 있다면 꼭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종의 ‘자진 신고’ 기회를 준 것이다. 김 부장은 “지점 평가를 의식해 지금까지는 실적 채우기에 급급했지만 서류가 미비한 곳은 스스로 대출을 거부해 달라”며 “이런 경우는 실적 부담을 줄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규정 신설도 약속했다. 그동안 별다른 규정 없이 수출업체 채권 매입이 취급됐다는 방증이다. 외환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예컨대 ‘일반거래’ 기업과 ‘특수무역’ 기업으로 분류해 대출 조건과 한도를 이원화할 예정”이라며 “리스크가 큰 거래처는 한도를 축소하거나 거래 제한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 끄트머리에 권선주 행장의 ‘당부’가 전달됐다. 권 행장은 “모뉴엘은 기업은행의 외환 역량과 제도를 다시 점검하게 만든 사태”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당을 나오던 한 실무자는 “교육을 받는 내내 비장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관행처럼 해 오던 부분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법 파산2부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에 내려진 포괄적 금지명령을 19일 해제했다. 모뉴엘을 상대로 한 채권자들의 가압류, 가처분, 강제집행이 가능해졌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OA(Open Account·오픈어카운트) 수출업자가 수입자와 선적 서류 등을 주고받은 뒤 수출채권(외상매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OA 방식은 선적 서류 등이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은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이나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고 대출하는 경향이 있다.
  • [김준의 바다맛 기행] 국민생선 등극 ‘꽁치’

    [김준의 바다맛 기행] 국민생선 등극 ‘꽁치’

    “꽁치국요? 그 비릿한 것으로 국을 끓여요?” “묵어 봐라. 맛있다.” 경상도 사투리를 몰랐다면 손님에게 반말을 한다며 그냥 나갔을 것이다. 경북 포항의 과메기문화거리에 마련된 무대에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며 나이 든 어머니의 열창이 이어졌다. 주민이 운영하는 임시 식당에 들러 과메기를 먹을까, 구이를 먹을까 고민하다 맛있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말에 꽁치국에 ‘영일만쌀 막걸리’ 한 병을 시키고 자리를 잡았다. 꽁치는 수심 30m 내외의 바다에서 떼 지어 산다. 영일만을 기점으로 경북과 강원지역에서 봄과 가을에 잡히는 찬물을 좋아하는 어류다. 일본 오키나와 부근의 먼바다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면 동해 연안으로 몰려와 해조류나 부유물에 산란한다. 심지어 자신을 잡으려 내린 그물에 몸을 비벼 알을 낳기도 한다. 울릉도나 구룡포에서는 가마니에 구멍을 내고 해조류를 매달아 놓고 기다리다 꽁치가 알을 낳기 위해 모여들면 잡았다. 이게 전통어법인 ‘손꽁치잡이’이다. 봄에 잡히는 꽁치는 기름기가 적어 구이와 찌개용으로 좋고, 가을에 잡히는 꽁치는 기름이 많아 과메기로 이용한다. 꽁치는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있어 ‘구멍(空)이 있는 어류’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산 정약용이 쓴 ‘아언각비’(1819)에 소개된 내용이다. 아마도 공치가 된소리로 바뀌면서 꽁치가 되었으리라. 가을에 맛있는 칼처럼 생긴 어류라 해서 ‘추도어’(秋刀魚)라고도 불렸고, 불빛을 좋아해 ‘추광어’라고도 했다. 집어등을 켜고 꽁치를 모아 그물을 내렸던 것도 이런 이유다. 영일만 일대의 어촌에서는 꽁치를 바닷바람에 말려 과메기를 만든다. 특히 구룡포읍 삼정리는 과메기 마을로 유명하다. 이맘때면 으레 해안의 덕장에 과메기가 그득하다. 이 마을에서는 눈 목(目)자를 ‘미기’, ‘메기’라 한다. 과메기란 ‘관목어’, 즉 눈을 꿰어 말린 생선을 말한다. 1910년대 최창선이 쓴 ‘소천소지’라는 유머집에는 이런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동해안에 살던 선비가 과거를 보러 가다 배가 고파 해안가 나뭇가지에 눈이 꿰어 죽어 있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이를 찢어 먹었더니 맛이 너무 좋아 과거를 보고 내려와 겨울마다 집에서 청어나 꽁치를 그렇게 말려 먹었다. 조선시대에는 과메기를 청어로 만들었다. 지금은 청어 대신 꽁치가 그 자리를 꿰찼다. 머리를 떼 내고 내장과 뼈를 제거한 후 잘 씻어 덕장에 내걸고 기다리면 된다. 눈과 비를 가리고 반으로 갈라 놓은 등이 붙지 않도록 손질하는 것이 일이다. 이런 과메기를 ‘배지기’라 부른다. 구룡포 읍내를 벗어나 호미곶에 이르는 해안가 마을의 가을은 과메기와 함께 시작된다. 구룡포시장에서는 배를 따거나 반으로 쪼개지도 않은 채 짚으로 엮어 통째 말리고 있는 꽁치과메기를 만날 수 있다. ‘통마리’다. 통마리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세척해 굴비처럼 엮어서 말리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보름 정도 말려야 한다. 배지기는 사나흘이면 상품이 된다. 과메기는 온도가 중요하다. 영하 5도에서 영상 5의 기온이 유지돼야 한다. 그리고 바람이 잘 부는 곳이 좋다. 이런 조건에서 과메기가 숙성된다. ▶▶ 어떻게 먹을까 포항 호미곶에서 만난 포장마차 안주인이 과메기를 먹고 가라며 손짓을 했다. 청어과메기를 찾자 꽁치가 맛도 좋고 미용에 좋다며 권했다. 꽁치과메기를 먹고 나면 다음날 얼굴에 윤이 나고 반지르르하다는 것이다. 꽁치는 꼬리가 노랗고 몸이 밝은 빛을 띠며 빳빳하고 딱딱한 것이 신선하다. 등 푸른 생선이 그렇듯 쉽게 변하기 때문에 잡은 즉시 얼음에 보관해야 한다. 그렇기에 꽁치물회는 뱃사람들이나 먹을 수 있는 특권이자 별식이다.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꺼낸 후 살을 발라 채소를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 먹는다. 포항물회가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말도 있다. 그물에 머리가 박힌 채 빠져나가려 꼬리를 흔들다 상처가 난 꽁치를 ‘파치’라고 한다. 녀석들은 상품 가치는 없지만 젓갈과 젓국으로 재탄생한다. 동해안의 어민들은 김치를 담글 때 꽁치젓이 들어가야 맛이 있다고 한다. 새우젓이나 멸치젓 대신 말이다. 뒤돌아볼 줄 모르고 앞으로만 가는 꽁치의 몸부림이 우려낸 맛이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는 꽁치구이다. 비린내를 잡기 위해 매실에 담근 후 요리하면 살도 단단해져 좋다. 꽁치는 자주 뒤집으면 껍질이 벗겨지고 살도 부스러진다. 중불에 한 번 굽고 뒤집어 센불에 구워야 한다. 구룡포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꽁치국이다. 꽁치국은 꽁치 외에 우거지를 꼭 준비해야 한다. 말린 무청 우거지를 삶아서 준비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배추를 삶아서 사용해도 괜찮다. 꽁치는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제거한 후 껍질을 벗기고 살을 칼로 다져서 준비를 해 둔다. 이때 살짝 얼려서 손질하면 좋다. 요즘에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뼈째 갈아서 사용하기도 한다. 우거지나 삶은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대파도 넣은 다음 물을 적당히 붓고 양념을 필요한 만큼 넣는다. 김장하고 남은 양념을 넣으면 좋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진 꽁치를 넣는다. 그리고 마늘을 다져서 넣으면 완성이다. 맛이 추어탕과 비슷하다 싶었는데, 포항에서는 ‘꽁치추어탕’이라 부르기도 한다. 생각보다 비린내가 나지 않지만 산초를 넣어서 먹는다. 막걸리 한 병을 비우기 전에 꽁치국이 바닥을 보였다. 인심 좋은 어머니가 덤으로 한 그릇을 더 주었다. 옛날에는 꽁치로 죽도 끓여 먹었다며 자랑을 덧붙였다. 김장철이다. 꽁치젓을 넣어 버무린 동해안 김치 맛, 그 맛이 궁금해진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현장 행정] 영등포구 자원순환센터서 직원교육

    [현장 행정] 영등포구 자원순환센터서 직원교육

    “이런 교육은 공무원 생활 10년 만에 처음이에요. 사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와 쓰레기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원순환센터에서 업무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17일 영등포구청 홍보전산과에서 근무하는 이혜경 주무관은 지난 13일 양평동 자원순환센터에서 진행된 친절교육과 쓰레기 감량 아이디어 토론회에 참가한 소감을 말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 주무관은 “처음엔 통상 구청 회의실이나 대강당에서 받는 친절교육을 제3의 장소에서 받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센터를 둘러보면서 ‘현장행정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구는 직원들의 친절 마인드를 높이는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양평동 자원순환센터에서 친절교육과 아이디어 토론회를 진행했다. 공무원의 친절교육은 강당이나 회의실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구는 이례적으로 재활용 전시관과 쓰레기 처리시설이 있는 자원순환센터를 친절교육 장소로 택해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으겠다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책을 내놓았다. 구는 실무를 맡고 있는 7급 이하 직원 약 250명을 대상으로 6회에 나눠 교육과 아이디어 토론회를 실시했다. 친절교육은 센터 내 재활용선별장에서 진행됐다. 전문 강사의 친절교육은 고객 만족을 위한 긍정 대화법, 고객을 이해하고 만족시키기, 업무 스트레스 관리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구 관계자는 “딱딱한 강의식 교육을 벗어나 간단한 게임과 그림 테스트 등 체험식 교육을 통해 민원인 입장에서 헤아리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이해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아이디어 토론회는 직접 직원들이 재활용선별장을 둘러보며 진행됐다. 영등포 각 지역에서 가져온 재활용쓰레기 분리 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선별장 안에서 더욱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고 한다. “주민 대상 에코투어를 동별로 활성화해 몸소 재활용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하자”, “위생업자 교육 때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교육하자”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조길형 구청장은 “이번 교육은 직원들에게 친절 마인드를 함양시키면서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CJ그룹] 이재현 회장, 청바지 차림에 피자 먹으며 E&M 사업 승부수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CJ그룹] 이재현 회장, 청바지 차림에 피자 먹으며 E&M 사업 승부수

    1993년 제일제당(현 CJ그룹)의 상무였던 이재현(54) 회장은 당시 33세의 나이에 삼성그룹과 떨어지고 난 다음의 그룹 앞날을 고민했다. 제일제당은 국내 최고의 식품기업이었지만 이것만으로는 그룹의 미래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제일제당을 중심으로 한 식품기업으로서의 뿌리는 지키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고민 끝에 선택한 게 문화 사업이었다.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평소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며 이 회장에게 강조한 것도 한몫했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먼저 해외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의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고 결심했다. 무작정 시작하기에는 국내 제작 인프라가 너무 보잘것 없었고, 경험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마침 1994년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68)와 월트디즈니스튜디오 사장 제프리 캐천버그(64), 음반업계의 실력자 데이비드 게펜(71)이 함께 만든 ‘드림웍스’가 외부 투자 30%를 받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외 수많은 기업들이 투자 의사를 밝혔고 CJ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회장은 미국으로 직접 가 스필버그 감독의 개인 스튜디오인 ‘앰블린’을 찾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한 기업인이지만 문화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딱딱해 보이지 않도록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가서 피자를 주문해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먹으며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1995년 4월 29일 제일제당이 드림웍스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기사가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CJ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스필버그 등 3명과 이재현 회장, 당시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 이사였던 이미경(56) CJ그룹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드림웍스로부터 CJ에 영상 관련 기술 지원과 아시아지역 영화배급권(일본 제외)을 받게 됐다. 설탕으로 시작한 국내 최대 식품기업이 수많은 문화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CJ그룹은 1995년 5월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를 한 지 약 20년이 지난 현재 총자산 24조 1210억원, 계열사 73개사, 국내 14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2년 ‘제일제당’이라는 기존 사명을 CJ로 바꾸면서 사업도 다각화하게 됐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이 단순히 식품기업을 넘기 위한 비전을 세웠다. 그 결과 ▲식품&식품서비스(CJ제일제당,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바이오(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 CJ헬스케어), ▲신유통(CJ오쇼핑,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엔터테인먼트&미디어(CJ E&M, CJ CGV, CJ헬로비전)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했다. 사업 다각화의 결과는 뒤집힌 매출액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2012년 상반기에 그룹 창업 이후 처음으로 신유통사업군의 실적이 식품&식품서비스 사업군의 실적을 넘어섰다. 2012년 상반기 기준 신유통사업군의 매출액은 4조 5790억원으로 그룹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인 39.8%를 차지했다. CJ그룹은 GLS로 물류 사업에 첫 진출한 1998년 이후 2000년 39쇼핑(현재 CJ오쇼핑)을 인수했고 2002년에는 CJ올리브영을 만들면서 국내 최초로 헬스&뷰티 스토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1년에는 물류업계 1위인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생활문화기업에 한 발 더 나아갔다. 현재 CJ그룹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이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이재현 회장의 첫 승부수였다. 설탕·바이오(CJ제일제당)에서 번 돈을 E&M(엔터테인먼트&미디어)로 날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랫동안 적자가 나는 데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한결같이 투자해서 최근 빛을 보고 있다. CJ그룹은 1995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에 첫발을 들인 후 1996년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만들었고 1997년에는 음악전문채널 ‘엠넷’을 인수했다. 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슈퍼스타K’, 케이블 드라마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 ‘응답하라 시리즈’ 등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미래를 내다본 투자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및 배급을 맡아 대박을 터뜨린 작품으로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인 1760만명을 동원한 영화 ‘명량’이 있다. 하지만 CJ그룹이 항상 탄탄대로를 걸은 것만은 아니다. 이재현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총수 부재로 CJ그룹은 위기를 겪고 있다. 이 회장은 구속 전 CJ그룹의 미래를 해외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010년 5월 7일 CJ그룹의 제2도약을 선언하며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가운데 70%를 해외에서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1의 CJ그룹이 한국에 있다면 제2의 CJ는 중국, 제3의 CJ는 베트남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2010년 베이징국제공항에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문을 연 데 이어 현재 뚜레쥬르, 빕스, 투썸 등이 진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상경 “‘그것이 알고 싶다’ MC 제안 거절한 이유는…”

    김상경 “‘그것이 알고 싶다’ MC 제안 거절한 이유는…”

    배우 김상경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MC 제안을 거절한 사연을 털어놨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배우 김상경, 문정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 중 김상경은 “’그것이 알고 싶다’ MC 제안이 여러 번 왔었다. 최근은 아니고 배우 문성근 후임으로 제안이 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상경은 “그런데 내게 그런 이미지가 있긴 한 것 같더라. 당시에는 내 나이가 어려서 거절을 했다. 이후 KBS 2TV에서 ‘공소시효’라는 프로그램을 한 번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드라마랑 도저히 촬영을 같이 하기는 힘들더라. 이미지가 너무 딱딱해지는 느낌도 들고. 안 그래도 이제야 딱딱한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가고 있는데…”며 거절의 이유를 고백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경 거절 소식에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경 거절, 잘 어울리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경 거절, 이유를 알았네”,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경 거절, 지금도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KISS 법칙, 그리고…/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KISS 법칙, 그리고…/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친구 하숙집 아줌마는 참 차가웠다. 말투엔 늘 짜증이 묻어났다. 어느날 자못 충격을 던졌다. 아니, 큰일을 치고 말았다. “이번엔 물세를 곱절로 받아야겠어. 학생 친구들이 자주 찾아왔잖아. 화장실을 꽤 많이 썼네. 그만큼 더 내야지.” 친구에게 물었다.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고 있냐고. 그런데 제법 어른 같은 답을 들었다. “아줌마도 어려운 처지이니 헤아려 드려야지.” 1984년 이야기다.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또 30년이 지났다. 공공정책 관련 소식지 편집회의에서 마주친 일이다. 책자 마지막에 짧은 글을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딱딱한 관청 이미지를 지우고 무언가 생각하게 하자는 뜻이다. ‘오늘의 단상(斷想)’인 셈이다. 편집자가 ‘연탄재’로 시작하는 예의 글을 추천했다. 더러 “괜찮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뜩이나 뼈아픈 소식만 쏟아지는 터에 걸맞기 때문이다. ‘너에게 묻는다’는 제목을 붙인 시(詩)다. 그렇지만 한 대학교수에게 가로막혔다. 언제나 스스로 치켜세우고, 남을 낮춰 보는 듯한 사람이다. 제 자랑이 많아서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학계에선 쳐다보지도 않는 작가예요.” 키스(KISS·Keep It Simple and Short) 법칙이라는 게 있다. 글을 쓰거나 연설할 때 되새길 말이다. 짧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담으라는 얘기다. 달변이나 유려한 문체보다 가슴에 가 닿는 게 훨씬 낫다는 역설이다. 엊그제 한 친구가 “너, 중책을 맡았대”라고 말했다. 안전행정부를 담당하게 됐다고 연락했더니 되돌아온 격려다. 열심히 일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란다. 전화를 끊은 뒤 한참 헷갈렸다. 더 좋은 세상이라. 기자 노릇을 제대로 하라는 경고(?)임이 틀림없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를 늘리되 감시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게 아닐까. 공무원들에게 강의한 적이 있다. 언론의 역할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아주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미리 설문조사를 벌였다. 서울시, 시의회, 자치구 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언론, 기자에게 어떤 것들이 궁금한지를 물었다.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뜻밖이었다. 거의 100%를 차지했다. “왜 신문, 방송은 공무원들을 부정적으로 보도하느냐”는 것이다. 수두룩이 듣는 질문이다. 대답은 똑같다. 국민 삶의 질을 가름하는 중책을 걸머졌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는 국민 안전과 행복을 외치지만 쉽지 않다. 쉽게 여겨서도 곤란하다. 국민들에게 선물을 안기는 것도 좋지만 박탈감을 없애는 게 더 중요하다. 막 불거진 ‘싱글세’ 논란이 대변한다. 안전이란 사건·사고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복지정책이 핫이슈인 까닭이다. 100가지 희망을 심기보다 1개의 절망을 없애는 게 옳다. 물론 핵심이지만 안행부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몽골 제국의 재상 야율초재(耶律楚材·1190~1244)는 ‘한 가지 이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한 가지 해로운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고, 한 가지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한 가지 일을 줄이는 것만 못하다’(興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고 썼다. 따뜻한 정부를 만나고 싶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는 충고는 유효하다. onekor@seoul.co.kr
  • ‘사회적 소통’ 書簡, 근대화 이끌다

    ‘사회적 소통’ 書簡, 근대화 이끌다

    문맹이 수두룩하던 시절 시골 마을. 대처에 나간 자식의 편지가 오면 어머니는 동네를 돌며 언문을 뗀 사람을 찾았고, 그의 입을 보며 자식의 얼굴을 떠올렸다. 문맹률이 ‘0’에 가까워진 뒤에도 사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때 글줄깨나 쓰는 친구는 연애편지를 대필하다 보니 친구들의 연애사를 줄줄이 뀄고, 어느 날 문득 시인이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옛 선비들 역시 편지를 품격 있게 교유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편지를 통해 남녀 연애는 물론 정치적 밀담 등도 모두 담아냈다. 편지. 서간(書簡)이다. 서간은 간독, 간찰, 서신, 서찰, 서한, 척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다. 발신자와 수신자 두 사람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지극히 사적인 교감을 나누는 개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편지는 이미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문화사적 의의를 내포하고 있었다. 김성수 성균관대 교양학부 교수는 근대적 텍스트로서 서간 양식, 근대적 글쓰기로서 서간에 주목했다.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문학사, 문화사 연구에서 존재론적으로 소외됐던 서간(문)의 의미를 학술 연구의 대상으로 회복시켰다. ‘한국 근대 서간 문화사 연구’(성균관대 출판부)는 1920~1940년대 공공을 대상으로 출판된 서간집 등을 중심으로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및 계몽적 기능을 살펴보며 당대 문학과 어떻게 조우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서간론’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아닌,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갖는 서간의 문화사적 의미를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 서간은 역사 연구의 자료로만 취급되거나 서간을 쓴 사람을 좀 더 잘 알기 위한 작가론의 보조 자료로 대상화되는 한계를 보였다”면서 “소설과의 관련에서만 문제 삼던 종래의 연구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간 자체의 존재 양상과 사적 변모를 중심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가 살핀 서간 텍스트의 역사적 계보를 보면 근대 서간은 긴 철학적 서간과 구별되는, 짧은 정감적 편지를 일컫는 척독(尺牘)류를 모범으로 삼는 단계로 출발해 1920년대에는 ‘사랑의 불꽃’과 같은 연애 서간집의 유행을 거쳤다. 1930년대에 이르러 ‘조선문인서간집’ 같은 명사들의 문인 서간집으로 변천하는 통시적 흐름을 보인다. 문인 서간집은 기행문, 시, 소설 등 근대문학의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 실제 서간체 양식은 고스란히 문학이 되기도 했다. 1920~1930년대 논설문 등의 글쓰기나 문화예술인들의 상호 비평, 시, 소설 등을 보면 가상 혹은 실제의 수신인을 설정해 특정한 이에게 글을 써 보내듯 편지글 형식을 취한 것들이 제법 눈에 많이 띈다. 최서해의 단편소설 ‘탈출기’는 대표적인 서간체 소설의 하나다. 소설은 ‘김군’을 수신인으로 계속 호명하며 자신이 간도로 떠난 뒤 겪었던 경험과 감회를 상세히 적어 나간다. 그리고 집을 떠나 ‘××단’ 활동을 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이 밖에도 조명희의 ‘R군에게’, 송영의 ‘다섯해 동안의 조각 편지’ 등도 서간체 소설 작품들이다. 김 교수는 “서간체 소설은 새로운 시대 조류의 도래로 인해 민감한 문제를 공론화시키되 이 과정에서 따를 수 있는 윤리적 비난이나 책임을 면제받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서간체 소설이 갖는 사회적 기능을 설명했다. 이는 서간체 소설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불특정한 수신인들에게 자살 충동을 부추기며 ‘베르테르 신드롬’을 일으켰음을 상기하면 이해가 더욱 쉬울 법하다. 서간체 시는 특히 임화, 김해강 등 카프 작가들을 통해 많이 활용됐다. 임화는 ‘네거리의 연인’, ‘우리 옵바와 화로’ 등을, 김해강은 ‘변절자여! 가라-변절자인 남편에게 주는 투사인 젊은 안해의 절연장’ 등 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문학적 이념을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카프의 서간체 시는 묵독을 해야만 하는 근대시와 달리 낭독성을 강조하면서 대중을 끌어들이려는 대중화 의도의 산물이라고 평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인 오용순은 1943년 ‘조광’ 6월호에 ‘여인윤리관-동서신화의 비교 고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제목만을 보자면 딱딱한 논설문이 될 법하지만 글의 스타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서간체를 차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간체 기행, 서간체 수필, 서간체 비평 등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 편지글 형식을 빌린 문학의 장르는 더욱 확대된다. 김 교수는 “서간문이 품고 있는 자기 이야기의 의미화와 사회적 소통의 다양화라는 특징은 언문일치를 통한 사회적 소통의 근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면서 서간문이 갖는 근대적 의의를 설명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APEC 이모저모] ‘굳은 표정 침묵’ VS ‘일그러진 미소’ 양국 현주소

    10일 오전 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한 접견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당국자, 통역 등 일행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아베 총리는 시 주석을 만나자마자 악수를 하며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넸다. 그러나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던 시 주석은 아베 총리의 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 없이 몸을 휙 돌렸다. 시 주석은 입을 일자로 다물고 시종일관 딱딱한 표정을 지었다. 아베 총리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차가운 태도를 인식한 탓인지 아베 총리의 표정도 굳기 시작했다.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촬영이 끝난 뒤 두 정상은 자리로 이동하며 잠시 엇갈렸지만 서로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팔을 내밀어 상대의 자리를 안내하는 등 친근하게 행동했던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이례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손님’의 요청에 따라 비록 정상회담을 하지만 일본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담장에는 양국 국기도 테이블도 없이 중국을 방문한 대표단과 접견할 때 사용되는 소파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상회담 때 활용하는 동시통역 대신 순차통역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은 이와 함께 중국이 통상적인 정상 회담에서 배석자로 3~4명을 소개한 것과 달리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1인만 함께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양제츠 위원은 중국이 일본의 항복 문서로 인식하는 양국 관계 개선 4개 원칙을 작성한 인사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20~30대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심혈관질환 원인”

    “20~30대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심혈관질환 원인”

    20~30대의 몸무게 폭증이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20대 때 최대 체중에 도달하는 기간이 짧은 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중에 빼면 되지’라고 방심하지 말고 20~30대부터 철저히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와 영국 글래스고우 심혈관센터 사타(Sattar)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이 젊은 나이에 비만이 증가하는 추세라면 향후 많은 한국인들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비만한 사람이 심혈관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체중의 변화 양상이 이런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착안한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일생 동안의 체중 변화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2007~2009년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를 내원한 1724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20대 때의 체중, 일생 최대 체중 및 당시 나이, 당뇨병 진단 당시 체중과 나이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심장 단층촬영(CT)을 시행해 관상동맥질환, 동맥경화 유무, 다중혈관침범, 관상동맥 석회화 등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평가했다. 또 이를 근거로 20대 체중, 체중 변화 정도, 최대 체중까지 도달 기간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대상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50±10세였고, 체질량지수는 25.4㎏/㎡였다. 남녀비는 동일했다. 대상자의 20세 때 평균 체중은 60.1㎏이었고, 41.3세 때 최대체중에 도달해 평균 13㎏이 늘었다.  그 결과, 20세 때 체중이 많이 증가할수록, 그리고 체중 증가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체중 증가속도를 사분위로 나누어서 분석한 결과, 상위 사분위(1년에 1.3kg씩 증가)에 해당되는 사람의 경우 50% 이상 관상동맥이 좁아진 사람이 14.4%로, 하위 사분위인 사람(1년에 0.15kg씩 증가)의 9.5%에 비해, 50% 이상 많았다. 두 개 이상의 심장혈관을 침범한 경우도 상위 사분위에 해당하는 사람(10.2%)이 그렇지 않은 사람(4,7%)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심혈관질환 발생과 직결되는 동맥경화반의 존재 여부도 체중 증가속도가 빠른 사람의 경우 24.3%가 동맥경화성 플라크가 존재한 반면, 체중 증가속도가 늦은 사람은 14.9%로, 10% 가까이 낮았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예측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관상동맥 석회화지수가 100 이상인 경우도 14.8% 대 11.2%로 체중 증가속도가 빠른 사람에서 심장 관상동맥이 딱딱해 질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임수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기존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인 흡연·음주·운동부족·심혈관질환의 가족력·고혈압·고지혈증 등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것이어서 임상적 의의가 높다”면서 “이는 체중 증가속도가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60세로 몸무게가 80kg으로 같은 경우에도 30대 초반의 80kg이 계속 유지된 사람과, 계속 몸무게가 늘어 나중에 80kg이 된 사람의 경우에 심혈관질환의 위험도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즉, 20~30대에 체중이 많이, 그리고 급속도로 증가한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되고, 염증반응이 증가하며, 혈당 및 혈압이 상승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관상동맥질환이 생기는 사례가 많았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임상당뇨병(Diabetes Care)’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수 교수는 “많은 체중 증가와 빠른 체중 증가가 일으키는 쓰나미효과”라면서 “따라서 20~30대부터 과체중 또는 비만일 정도로 체중이 늘고, 이것이 계속 유지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측면에서 가장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국내에서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이 계속 늘고 있으며, 이는 개인적·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려변 청소년 시기부터 고지방·고칼로리로 대표되는 서구형 식습관을 줄이고, 신체 활동량을 늘려 20~30대부터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구형 식사패턴과 신체 활동의 감소가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전체 의료비 증가와 함께 공중보건 및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구민이 주인이다”… 노원구 신청사 민원실 디자인 공모

    노원구민들이 구청 민원실을 직접 꾸민다. 구는 내년 7월 준공될 상계2동 공공복합청사 건립과 관련, 1층 민원실의 구조와 디자인 개선을 위한 창의적인 주민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딱딱한 이미지를 풍기는 민원실을 주민 눈높이에 맞도록 바꾸자는 취지를 담았다. 주민들이 집주인처럼 편안하게 머물며 민원처리와 상담, 지역현안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민원실을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보자는 것이다. ‘고객이 아닌 주인으로서의 구민’ 개념을 이미지화해 구체적으로 구현한 작품, 주민의 쉼터공간, 주민과 공무원 간 소통의 장 이미지에 적합한 작품을 심사기준으로 한다. 창의성, 상징성, 활용성, 효율성 등 4가지 분야를 10점씩 나눠 작품당 40점 만점으로 심사한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동청사 민원실 조성에 반영한다.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공모제안서 1부, 평면도 및 세부설명서 각 1부, 내부투시도 2부 이상 등 소정의 서류를 작성해 오는 28일까지 전자우편(frog924@nowon.go.kr)으로 제출하면 된다. 구는 기한 내 제출된 응모 서류를 두 차례에 걸쳐 심사한다. 구는 최우수작 1명 200만원, 우수작 1명 100만원, 장려작 2명 각 50만원의 상금과 구청장 표창장을 준다. 공모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구청 자치행정과(2116-3131)로 문의하면 된다. 김성환 구청장은 “구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공모를 하게 됐다”며 “설계에 적극 반영해 주민과 소통하는 열린 동청사라는 모델로 자리 잡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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