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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가구업체 「미체」(G7으로 가는 길:55)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 가구 만든다/베르사유궁전 골동품 그대로 재현/“제작과정 하나하나가 예술” 자부심/1천여 원자재 컴퓨터관리로 부품 수급조절 『베르사유 궁전의 실내장식이 부럽습니까.당신도 프랑스의 황제 루이 14세가 사용했던 바로 그 가구를 가질수 있습니다』 흡사 프랑스 가구업체의 광고같지만 이 문구는 이웃나라 이탈리아의 가구업체 「미체」가 내세운 것이다. ○청동장식품으로 출발 미체는 프랑스의 영화를 상징하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쓰던 가구를 만드는 업체이다.그러나 프랑스의 어떤 업체보다도 프랑스 궁전가구를 더 잘 만드는 회사라고 자부한다.이 회사가 지난해 제작한 가구를 가장 많이 사들인 사람들이 프랑스인들이었다는 사실이 이같은 자부심을 뒷받침한다.「프랑스 가구업체보다 더 프랑스적인 것을 만들자」는 것이 가구업체 미체가 추구하는 목표다.지난해의 총매출액 2백10억원중 프랑스로 수출한 금액이 5분의 1을 넘는다. 미체는 베르사유궁에서 쓰여졌던 가구를 가감없이 원형 그대로 재현해 내는 회사이다.루이14세·15세·16세 등의 황제를 비롯,왕실의 가족들이 사용한 가구답게 화려한 문양과 장식을 특징으로 한다.품격도 갖추고 있고 우아함도 겸비하고 있다.물론 값도 비싸다.미체가 제작,판매하는 가구는 제품 하나의 가격이 3백만∼8백만리라(한화 1백70만∼4백50만원)이다.그러나 이것은 이탈리아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이고 외국 특히 아시아 등에서는 현지판매 가격의 10∼20배까지도 팔리고 있다. ○박물관서 진품 사진촬영 미체는 지난 63년 설립당시 가구에 다는 황동 및 청동 장식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기업이었다.이 회사가 만든 장식품은 비록 값은 비쌌지만 품질이 우수해 여러 가구회사에 납품,호평을 받으며 한동안 순조롭게 성장했다.그러나 장식품을 만들어 파는 사업이 수지가 맞는다는 소문이 나자 곳곳에서 경쟁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장식품 제작업체의 난립으로 동종업계에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자 미체는 다른 기업을 따돌릴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미체가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내의 가구업계도 상호경쟁이 말할 수 없이 치열했다.미체는 엉뚱한 데서 돌파구를 찾았다.이탈리아의 전통가구나 현대적 가구가 아닌,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가구를 본뜬 가구를 만들기로 했다.도메니코 루지아노 회장(46)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베르사유 궁전의 가구를 관람한 것이 계기였다.그는 박물관에 전시된 가구들을 찬찬히 살펴보고는 『바로 이거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말했다. 미체는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없는 기업이다.옛날 궁전에서 쓰던 골동품 가구가 디자인의 원본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디자인 작업은 말처럼 결코 쉽지는 않다.진품은 모두 루브르박물관에 있다.진품들의 겉모양은 모두 사진촬영해오거나 사진집 등을 통해 외관을 파악할 수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의 설계와 디자인은 알 길이 막막하다.루지아노 회장은 『우리는 베르사유 궁전가구의 디자인과 설계등에 관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비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고객취향따라 주무제작 미체가구는 옛날의 궁전가구 제작과정과 마찬가지로 일일이 손으로 제작된다.원목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나오는 무게가 가벼운 「비치우드」와 딱딱하고 무거운 「월넛나무」를 사용한다.이 원목들을 식탁,시계,침대,옷장,책장,화장대,소파 등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맞게 가공한다. 미체가 가구를 만들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늬새김과 황동장식 2가지이다.장인들이 가구에 무늬를 새기는 과정은 우리나라의 전통 자개장에 조개를 박는 것과 비슷하다.예컨대 꽃무늬를 새길 때는 고유의 색깔을 지닌 나무나 염색된 나무를 잘게 잘라 일일이 가구에 붙여 꽃모양을 만들어낸다.고유의 독특한 색이 있는 나무로만 꽃무늬를 만들어낸 가구가 훨씬 고가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황동장식을 가구에 접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황동장식을 빈틈없이 정확한 위치에 갖다 붙이는 일은 오랜 경험을 지닌 장인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이곳에서 17년간 근무한 기술자 피노체트(40)의 말이 인상적이다.『우리들은 제작 과정 하나하나가 「예술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모든 가구가 우리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작업중단 하는일 드물어 미체는 베르사유 궁전의 가구들을 원형 그대로 만들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는 취향에 맞게 주문제작도 한다.가구에 대해 안목이 높은 일부 고객들은 자신들이 설계와 디자인을 한뒤 사용하고자 하는 원목의 종류까지 직접 선택한다.소비자가 자신의 집안분위기나 취향에 적합한 가구를 주문하면 그에 따라 제작해주는 것이 사업의 일부이다. 미체의 장점중 하나는 컴퓨터로 관리하는 자재창고.미체가 사용하는 원자재의 종류는 1천개가 넘을 정도로 많다.원자재의 종류가 많아지면 작업도중 부품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컴퓨터 관리는 바로 이같은 부품의 절품을 막아주는 구실을 한다.항상 부품을 갖춰놓고 있기 때문에 작업이 중단되는 일이 드물다.작업능률을 높이고 생산기간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체」회장 도메니코 루지아노/“고품질·변함없는 가격 고수/최대시장 불 고객 특별관리” 도메니코 루지아노 미체 회장은 『최고의 가구를 적정가격에 파는 것이 미체의 경영전략』이라면서 『이같은 방침은 앞으로도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체의 성장비결은 무엇인가. ▲이탈리아에는 많은 가구회사가 있다.최근에는 치열한 경쟁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회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미체가구는 비록 고가이기는 하지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가격이 변하지 않았다.미체가 꾸준히 커가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최고급 가구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미체를 어떤 식으로 알렸기에 찾는 사람이 늘고있는가. ▲매년 열리는 가구박람회 또는 전시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런 행사를 통해 미체는 꾸준히 알려졌다.베르사유 궁전에서 쓰던 가구라 박람회나 전시회에 들른 사람들의 눈에 금방 띈다. ­지역적으로는 어느 곳에서 호평을 받는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따라서 프랑스 시장만큼은 단골고객들을 특별관리,이들이 계속 미체의 소비자로 남아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이탈리아 시장에서는 고전적인 가구들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 같다.프랑스 다음으로는 아랍과 아시아 미국등지의 부호들이 미체를 찾는다.최근에는 이 지역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미체는 위기를 겪은 적이 없었는가. ▲왜 없었겠는가.가구판매가 줄어들면 항상 새 제품을 선보인다.지금까지 시장에 나오지 않은 새 제품을 내놓으면 그것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위기를 극복하곤 했다. ­미체를 만들려면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장인들을 충분히 확보해야 가능할텐데. ▲그렇다.현재 100여명에 가까운 장인들이 미체에서 일하고 있다.이탈리아에는 가구기술을 가르치는 장인기능학교가 있기 때문에 이곳 출신들을 선발,미체를 만들어왔다.그러나 이제는 이탈리아에서도 가구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현격히 줄어들어 안타깝게도 5년전 이 학교가 폐교됐다.20년쯤뒤에는 장인인력이 모자랄 것이라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당신의 하루 근무시간은 얼마나 되나. ▲나에게는 퇴근시간이 없다.매일밤 10시이후에도 업무를 본다.주말에도 남들과 달리 일한다.1년에 한번뿐인 휴가도 보통의 유럽인들과는 달리 1∼2주간만 즐긴다.한마디로 일에 파묻혀서 사는 것이 내 인생이다.
  • 시민축제된 대통령 취임식/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본래 이름이다.대통령이라해도 애칭을 부르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 미국사회다.대부분의 지도자들 스스로가 매스컴이나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불러달라고 주문을 하게 되고 일반인들은 딱딱한 본래 이름보다는 애칭에 더 친밀감을 갖게 마련이다.「앨버트 고어 주니어」 역시 앨 고어 부통령의 공식 이름이다. 20일 거행된 미 대통령취임식은 세기말이자 한 천년대를 마감하며 최후로 치러지는 취임식이라는 역사적 의미부여에 걸맞게 대통령과 부통령의 공식 이름이 사용됐으며 웅장하고 엄숙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자칫 딱딱해질수 밖에 없을것 같은 이같은 행사가 흥겨운 시민축제로 치러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한 생각마저 든다.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손에 손을 잡은 시민들은 취임식이 열리는 몰광장으로 모여들었다.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클린턴과 대통령으로서의 클린턴은 별개의 인물로 간주됐다.높지막한 의사당앞 취임식장이 먼발치로 보이는 텐트시티 주변에 모여서 망원경으로 혹은 군데군데 설치된 대형화면으로 취임식을 구경했다.취임식이 끝난후에는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펜실베이니아가로 옮겨 티켓이 있는 사람은 간이 설치된 스탠드에 앉아서,없는 사람은 길가에 늘어서서 퍼레이드를 구경했다. 거리 연도의 오피스빌딩과 호텔들에는 창문마다 구경꾼들의 모습이 보였다.호텔들은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방들을 이미 비싼 값으로 팔았고 전망이 좋은 빌딩이나 사무실들은 고객이나 친지들을 특별히 초청,한차례 호의를 베푸는 기회로 활용했다.물론 경호는 치밀하게 준비가 돼있었다.초청자들의 명단을 사전에 경호팀에 통보,별도의 비표를 받았으며 어느 빌딩이든 비표가 없이는 입장이 불가능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부드러운 시민축제를 만들어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 좋아하는 커피와 핫도그 햄버거 등 더운 음식을 먹지 않았다.경호팀이 사전에 폭파위험이 있는 프로판가스의 사용을 금지시켰기 때문이었다.보통때 같으면 길옆에 매점들이 즐비했을테고 추운 날씨였기 때문에 더운 음식들이 날개돋쳤을 것은 분명했다. 지도자의 친근감과 보이지 않는 경호,시민들의 협조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시민축제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 “옷차림은 「인격의 거울」이다”/타이콘 패션연「남자의 옷이야기」

    ◎수트·재킷 등 전체분위기가 멋쟁이 판정/신분상징 구두·모자 등 액세서리도 소개 조끼의 맨 아랫단추는 채우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일까.남성상의의 라펠(Lapel)은 왜 V자 모양이며 사용하지도 않는 단추구멍은 무엇때문에 있을까.남성의 옷차림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실용·교양서 「남자의 옷 이야기」(1·2권,타이콘 패션연구소 엮음)가 도서출판 시공사에서 나왔다. 슈트에서부터 재킷,코트,셔츠와 타이,예복 등 남성 옷차림의 기본 항목을 문화사적인 맥락에서 다루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옷을 잘 입는 것과 유행에 따라 옷을 입는 것은 별개라는 관점에서 볼때,이 책은 전자의 입장에 무게를 둔다.경박한 유행흐름을 타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올바로 드러낼 수 있는 「인격의 거울」로서의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역사상 최고의 멋쟁이라고 일컬어지는 영국 윈저공(공)의 경우,멋쟁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데 비해 옷가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중요한 것은 옷 전체의 분위기를 어떻게 풍요롭게 연출하느냐 하는 점이다. 이 책은 먼저 교과서처럼빈틈없는 옷차림은 펭귄이 걸어가듯 부자연스러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우리나라 남자들은 깃에 심지가 들어간 빳빳한 드레스 셔츠를 즐겨 입는다.또 좋은 넥타이를 제대로 매면 매듭 바로 밑에 홈이 패게 마련인데 이것을 애써 펴 버리려고 한다.넥타이 매듭의 홈이야말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신사복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정신적 여유공간」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1권이 「신사복문화」를 다뤘다면 2권은 남성 「액세서리문화」에 초점을 맞춘다.이 책은 특히 구두나 모자가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풍부한 실례를 들어 밝힌다.고대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나 종려 잎으로 짠 샌들은 고승이나 귀족 등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신었으며,일반평민들은 맨발로 다녔다.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가죽신발은 일부 양반계층만 신을수 있었으며 상민들은 짚신을 신고 다녔다.그런만큼 신사라면 옷의 격식에 따라 구두의 종류도 골라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모자 역시 마찬가지.공식적인 자리에서 쓰는 「탑 햇」,중후한 미가 돋보이는 「홈버그」,보통 중절모라고 불리는 「페도라」,비공식적인 옷차림에 어울리는 「트릴비」,비가 올때 쓰는 「아이리시 피셔맨 햇」,스포티한 옷차림에 적합한 「드라이빙 캡」 등 다양한 쓰임새에 따른 자기연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남성의 옷입기에 관한 불문율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옷을 알고 입는 것이야말로 「자신감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 CPAP(활용 인터넷/아동교육 사이트:4)

    ◎초·중학생용 게임·조크·동화 한자리에/집단 놀이·과학실험 응용기회도 제공 Child’s Play Activity Page(http://home.earthlink.net/~erts1)는 게임과 조크,동화가 함께 들어있어 초등학생에서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하게 즐길수 있는 활동력 사이트다. Games코너는 3개의 미로찾기 게임과 단어찾기 등 모두 12개의 게임이 들어있는데,특히 동물이나 계절과 관련된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는 십자말풀이게임은 Lion,Sun 등 초급수준의 단어들이 해답으로 주어져있어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해결해 나갈수 있다. 그리고 실내에서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즐길 수 있는 Rollings Toes게임의 방법이 소개돼 있어 유치원 등 교육단체에서는 한번쯤 활용해 볼만하다. 6세에서 10세까지의 세계 각지의 어린이들이 보내온 웃음을 자아내는 조크들이 가득 담겨있는 Jokes코너는 독자들이 질문과 답변들을 적절히 연계시켜서 조크를 구성할 수 있도록 예문을 제시해주고 있어 흥미를 끈다. Story코너에는 엄마거위 이야기 등 세편의 동화가 실려있고 각각 원음인이 읽어주는 음성피일이 첨부되어 있어 전송받아 사용할 수 있는데 그림없이 글자위주여서 딱딱한 느낌을 주는게 흠이다.음성피일들은 14.4Kbps모뎀을 사용할 경우 대략 5분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다 전송받으려면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과학에 흥미를 가진 어린이라면 Science코너를 들러보자.설탕이 물을 끌어당기고 비누가 물을 밀어내는 현상,풍차와 터빈의 원리등을 생활용품들을 가지고 간단히 집에서 실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애플파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는 Recipes코너도 여유가 있는 엄마라면 한번 들러서 프린트해두었다 활용해 봄직하다.
  •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 과메기/겨울철 별미 점차 인기

    ◎꽁치가 주재료… 가미없이 건조/쫄깃하고 담백·달콤한 맛 “특이”/어린이 발육·성인병 예방 도와 한겨울밤 친구들과 구들방에 둘러앉아 얘기꽃을 피우며 생미역에 돌돌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먹던 「과메기」. 한동안 경북 동해안 여염집 어민들의 겨울입맛을 돋우던 과메기가 전국적인 포항특산물로 자리잡고 있다.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말려 만든다. 과메기가 생산되는 11월말∼2월중순이면 경북 동해안 최대의 어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은 온통 과메기로 뒤덮인다.즉 국내 유일의 「과메기 시장」으로 딸바꿈하게 된다. 시장내 1천870여개의 점포 가운데 의류·가구점·포목점 등 생활용품점을 제외한 500여점포가 과메기를 판매하는 것만 봐도 국내 최대의 시장임을 알 수 있다.겨울철 2∼3개월동안 무려 1백억원대의 수입을 올린다는 상인들의 설명이다. 과메기가 상품으로 포항 죽도 어시장에 나온 것은 대략 20여년전. 「성호사설」 등 역사서에 따르면 과메기는 조선시대부터 이 지역 어부들에 의해 만들어져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사용됐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겨울철 별미로 애용돼 왔다. 이같은 유명세로 매년 겨울철이면 포항 죽도시장내 건어물 가게 등 대부분의 가게들은 과메기판매점으로 둔갑하게 된다. 과메기가 겨울철이면 죽도어시장을 점령하는 이유는 특유의 쫄깃하고 담백한 맛과 영양가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애주가들에게는 더없는 안주거리가 돼 전국의 주점과 음식점 등에 판매된다. 과메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포항전문대 오승희 교수(식품영양학과)는 『과메기의 영양학적 측면과 위생문제를 해결하면 상품화가 가능하다』고 밝혀 멀지않은 장래에 과메기가 전국민이 즐기는 향토식품으로 애용될 전망이다. ▷만드는 법◁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어졌다. 겨우내 잡힌 청어를 다듬지 않은채로 배를 위쪽으로 오도록 엮어 냉훈법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얼렸다가 녹히면서 건조시켜 만들어진다. 즉 농가부엌의 살창에 걸어두면 적당한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청어보다 꽁치 과메기가 일반화됐다. 만드는 방법도 종전과 달리 대량생산을 위해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빈터에 덕장(생선 말리는 장소)을 설치,꽁치를 전혀 다듬지 않고 온마리째 자연건조시킨다. ▷영양가◁ 꽁치 과메기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의 함량이 높아 혈관확장,혈소판 응집억제,혈압저하,콜레스트롤저하,심근경색방지 작용을 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특히 과메기에는 아스파리긴산이 다량함유돼 있어 숙취 해독작용을 할 뿐아니라 핵산·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 노화 체력저하 피부노화 등을 방지하고 성장기 어린이의 발욕촉진 역할도 한다. ▷고르는 방법◁ 포항 죽도어시장 번영회 최일만회장은 『질좋은 과메기란 따로 기준이 없고 일반적으로 과메기의 외부에 손상이 없는 깨끗한 것이어야 한다』며 말려진 상태에 따라 찾는 사람들의 기호가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꽁치의 배부분에 손상을 입은 과메기는 자칫 상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려진 상태가 지나쳐 딱딱한 것은 과메기로서의 상품가치가 없는 반면 덜 말려진 것은 먹기에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기에 최대한 핏기가 없으면서 쫄깃 쫄깃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 어린이 경기/신희영 서울대병원 교수·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대부분 저절로 끝나… 갑자기 깨우면 되레 위험/경련 반복·만성적으로 나타나면 간질로 진단 어린 아이에게 나타나는 신경계 증상중 가장 흔한 것이 경련이다. 경련이 반복적이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간질로 진단된다.주위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경련의 증세는 팔·다리가 마비되고,눈이 돌아가며 몸이 뻣뻣해졌다가 팔·다리가 수축되면서 규칙적으로 떨게 되는 것이다.이런 전신성경련을 대발작이라 한다.또 1∼2초간 갑자기 팔다리를 구부리거나 펴는 근간대성 경련,잠시 정신이 나갔다가 바로 회복되는 소발작도 있다. 아이에게 오는 대부분의 경련은 몇 분 지나면 저절로 끝나게 되므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다음 사항에 유의하여 조치하고 바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아이를 심하게 누르거나 꼭 붙잡지 말자.발작에서 깨기 위해 찬물을 뿌린다든지,따귀를 때린다든지,심하게 흔들지 말자.▲날카로운 물건이나 뜨거운 난로,깨지기 쉬운 질병이나 그릇등을 주위에서 치운다.▲드문 경우이지만 멎었던 호흡이 재개되지 않으면 호흡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인공호흡을 한다.▲발작시 꼭 끼는 옷,특히 목을 조일수 있는 옷은 느슨하게 풀어주고,안경을 썼으면 반드시 벗긴다.▲토하면 입안을 깨끗이 닦아주고 옆으로 눕힌 뒤 고개를 돌려 줘 토한 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발작하는 동안 무리하게 입을 벌려 약이나 물을 먹이지 않도록 한다.혀나 입술을 깨물지 못하게 치아 사이에 딱딱한 물건을 넣으면 자칫 이가 부러지거나 물건 조각을 삼킬 위험이 있다.▲발작후에는 피곤해지고 신경도 예민해지므로 안심하고 쉴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발작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대·소변을 봤다고 면박해서는 안된다.▲발작시 일어나는 모든 상황,즉 발작이 지속된 시간,시작 직전의 행동,발작의 모양과 횟수 등을 침착하게 관찰해 전문의에게 이야기해준다.
  • 중·구소 동포언론인이 본 한국/서울신문 초청

    ◎“조국의 눈부신 고도성장에 큰 자부심”/산업시찰로 선진국 진입 실감… 불황극복 주시할 터/「조선족사기」 대책 강구에 “조국은 아직도 우릴 배려”/조선족은 항일독립투사들 후예/못산다 무시하는 감정표현 섭섭/시장·백화점 등 불친절·바가지에 당혹/일 추월하려면 국민의식수준 높여야/러시아보다 앞선 경제발전 밝은 미래/사할린 고려인으로 커다란 긍지 느껴/연변투자·방문 소비향락산업 집중/동포 발전·생산적 투자에 역점둬야 □참석자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 ·장미란 연변일보 정치부 기자 ·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 ·이순 새고려신문 경제부 기자 서울신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8일까지 15일동안 공보처의 후원으로 해외동포 언론인에게 조국의 발전상과 남북분단의 현실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동포사회에 긍정적인 조국관을 심어주는 여론선도사업의 하나로 중국 및 옛 소련지역의 동포언론인연수단을 초청,연수과정을 마련했다.이번 연수는 ▲서울신문사 등 주요언론사방문 ▲「오늘의 한국」,「한국의 통일정책」 등 고국알기 연수강의 ▲중앙박물관 시찰 및 판문점 견학 ▲포철·삼성전자 등 산업체방문 등 보름동안 다양한 고국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서울신문은 연수일정을 마친 중국 길림성 연길의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46)·장미란 연변일보 정치부기자(여·35),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40),요령성 심양의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44),카자흐스탄의 이순새 고려신문 경제부기자(여·52)가 참석한 가운데 좌담을 가졌다. ▲이순 새고려신문 기자=한국에 오기 전 외국여행은 처음이어서 외국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처음으로 외국을 여행하게 된 곳이 우리 조상의 땅인 한국인데다 러시아에 비해 한국이 고도성장을 했다는 사실이 사할린의 고려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특히 서점·박물관·고궁 등 언제,어느장소를 가봐도 학생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앞으로도 고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신했다. ○학생 향학열에 감명 받아 ▲장미란 연변일보 기자=한국에는 두번째 왔다.첫 한국방문인 지난 93년 대전 엑스포때는 너무 촉박한 일정으로 온 탓에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아쉬웠다.그러나 이번에 서울신문사의 초청으로 다시 조국에 오게 돼 산업체 등을 돌아보니 한국이 선진국대열에 들어서고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원래 길지 않은 일정인 데다 이틀 늦게 도착한 탓에 조국의 실상에 대한 접근이 적은 점이 아쉽다.한국에서는 지금 불경기라고 야단인데 중국에 돌아가서도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을 기울여볼 작정이다.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조국에는 처음 왔지만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에 대해 강의를 들은게 조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대학에서 정치경제학강의를 통해 사회주의체제와 자본주의체제에 대해 공부를 했다.이번 연수는 자본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고찰을 하게 함으로써 초보적인 체계를 세워주는 계기가 됐다.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숙식을 하는 동안 도서관에 가봤는데 고국의 학생이 향학열에 불타는 것을 보고 한국의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바로 교육에서 비롯됐구나 하는 점을 깨달았다.물론 자기생존을 위해서든,나라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든 이같은 면학분위기는 「지식=국력」이라는 점을 체감하게 했다.연수과정에서 교수들이 당당하게 한국의 약점을 말하고 「나의 공장은 나의 책임」이라고 나붙은 포철등 산업체의 구호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장기자=이번에 연수를 받는 동안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도 많이 받았지만 「옥의 티」도 있었다.틈틈이 시장이나 백화점을 가봤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불친절하다는 점이다.물건을 고를 때는 친절하다가도 안산다고 하면 안면을 바꿔버리는 것을 자주 봤다.일본에서 공부할 때는 겪지 못한 일이다.이런 면에서 아직도 한국국민의 의식수준은 낮다고 본다.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국민의식수준부터 제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자=잘 모르는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직장의 상하관계가 너무 딱딱하다는 점 등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고 지적하고 싶다. ▲허부사장=사람간의 인정이 메마른게 불만이다.물론 연말 불우이웃돕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알지만 진정한 인정은 아닌 것 같다.회사원의 경우 자기 일을 끝내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극단적인 얘기도 들었다.물론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조선족 사기사건은 유감이다. ▲장기자=한국에 와서 조선족 사기사건이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조국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나 자신도 사기사건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사실 조선족중에서 한국에 와 돈을 많이 번 사람도 많다.손뼉을 마주쳐야 사기사건도 생기게 마련이다.이번에 문제가 된 사기사건도 지난 80년대 후반 조선족 동포가 가짜 한약을 많이 들여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사기사건의 심각성은 조선족이 한국에 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팔고도 모자라 여기저기서 고리대로 돈을 끌어모아 사기당하는 바람에 몸져 눕거나 채권자를 피해다니기 바쁘다는데 있다. ○직장상하관계 너무 경직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한국에서 이 사건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조선족 사기사건은 요령조선문보에서도 오래전부터 많이 다루던 사안이다.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중국에도 고양이가 있느냐는 질문을 들을 정도로 중국 조선족이 못산다고 무시하는 감정이 저변에 깔려 이런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이 사건에 접근하기에 앞서 중국의 조선족은 항일투쟁을 한 독립투사의 후예라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도 있다.한국이 좀더 시야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자=한국에 와서 조선족 사기사건을 보고 놀랐다.카자흐스탄에서는 고국과 멀리 떨어져 쉽게 내왕할 수 없는 탓인지 이런 일을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 생소하다. ▲박주임기자=한국의 보도매체를 보면 조선족 사기사건으로 한국사람이 이제 연변에는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아직도 대부분의 조선족은 한국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다. ▲윤부총편집=조선족 사기사건뿐 아니라 한국에왔다간 사람중에는 중국에 입국한 뒤 「중화인민공화국 만세」라고 외치는 조선족이 더러 있다고 들었다.한국의 일부기업이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제대로 월급을 주지 않거나 인간이하의 대우를 하기 때문이다.이런 사람이 하나둘 늘면 매우 심각한 문제다.이런 사람은 정말 중국인이 돼버린다. ▲허부사장=조선족 사기사건은 조선족쪽에서 보면 분개할 일이다.피해자에게 사기당한 돈을 되돌려주는게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한국정부가 이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는 것을 보니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윤부총편집=조선족 사기사건은 한국의 입국문호를 너무 막은 탓이다.조선족 사기사건을 줄이려면 불법체류문제를 없애야 한다.한국의 문호를 개방하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우려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중국 조선족은 2백만명인데 노인·기관원·학생을 빼면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40만명정도밖에 안된다.한국에서 문호를 개방해도 이 40만명이 모두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모두 들어올 수 있다면 오래 머물지도 않고 오히려 중국정부에서 막을 가능성이 높다.한편으로는 외화유출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일을 한 대가를 가지고 가는데다 장기적으로 보면 해외동포는 남북통일 등에 큰힘이 될 수 있다.시집간 딸이 어려울 때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문호를 열어주면 좋겠다.이 딸이 나중에 잘 살면 갚을 수도 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조선족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장기자=조선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합법적이든,불법적이든 한국에 온 조선족에게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주임기자=극단적인 얘기지만 만약 합법적으로 문호개방이 어렵다면 반대로 문호를 완전히 폐쇄하든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이 문제가 없어질 것 같다. ▲허부사장=연변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패턴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금까지 연변지역의 한국투자는 개인이 식당·가라오케등 소비유흥업소가 주류다.이런 패턴은 오히려 조선족에게 소비심리를 부추길 뿐 조선족에 이로운 점이 거의 없다.조선족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적인 기업의 투자에 중점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경보호에 신경” 인상적 ▲박주임기자=한국기업에 불만이라는 점에 공감한다.조선족이 사는 길림·흑룡강·요령성 등 동북3성보다 산동이나 복건일대에 투자가 많은 게 단적인 예다.한국인이 연변에 올때 너무 관광에만 신경을 쓰는 것도 불만이다.조선족을 정말 한민족의 핏줄로 생각한다면 연변이 실질적으로 발전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윤부총편집=한국과 연변간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한국에서 온 사람은 대부분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몇가지 질문을 만들어와 10∼20분동안 간단히 묻고는 돌아간다.이래서야 어떻게 중국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이제는 연변,아니 중국을 바로 보아야 할 시점이다. ▲장기자=환경보호에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특히 포항제철의 폐수처리시설을 통해 재처리해 다시 사용하는 점이라든가,호텔에서 1회용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 등이 본받을 만한 일이다.〈정리=김규환·주병철 기자〉
  • DJ 「이미지 변신」 가속/“여성층 사로잡자” 감성접근법 시도

    ◎잇단 소규모 모임… 인간적 측면 부각 요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미지 변신」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하다.민주투사로 각인된 「강성 이미지」를 벗고 유권자에게 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함이다. 우선 여성층 접근법부터 변화 중이다.92년 대선 당시 여성층 공략을 위해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환한 색상의 옷을 입는…」 등 뉴DJ플랜이나 「알부남(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플랜」이 별 성과가 없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요즘은 겉모습보다 각종 소규모 모임을 통한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한다는 「감성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강연이나 대화의 내용도 「탈정치화」가 뚜렷하고 주로 주변 생활 이야기가 소재다. 지난달만 보험설계사와 간호사,대학생과 20∼30대의 직장인 모니터 요원들을 잇따라 만난 것이나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총재님,그것을 알고 싶어요」라는 책자를 출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6일 예정된 인기 개그맨들과의 만남도 연장선상에 있다.「총재님,개그 한수 배웁시다」라는 제목을 내걸고 인기 개그맨 부부인 이봉원­박미선,최양락­팽현숙부부 등과 만나게 된다.여기서 김총재는 청중의 관심을 끄는 화술과 딱딱한 표정을 푸는 방법 등을 배운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 “자동차 감기들라”/차량점검 요령과 장비가격

    ◎올겨울 강추위 예고/월동준비 빈틈없게/부동액·엔진오일·배터리 꼭 살펴야/스노체인 소재따라 4만∼12만원선 올겨울은 예년보다 춥고 길며 눈도 많이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자동차의 월동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추위가 닥친 요즘 백화점 자동차 월동장비점도 고객들의 발길로 어느 해보다 붐비고 있다.올해에는 신상품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2∼3년 전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백화점측의 설명. ▷월동장비◁ 대표적인 월동장비인 스노체인의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쇠사슬체인(크롬합금체인)이 7만∼12만원,케이블체인은 4만2천∼5만5천원,우레탄체인은 9만∼12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나왔다.판매담당자들은 최근에는 둔탁한 쇠사슬체인 보다는 제동력이 우수하고 탈착이 편리하며 알루미늄 휠이나 타이어의 손상을 방지해줘 승차감이 우수한 케이블체인이나 우레탄체인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스노타이어 보다는 체인을 준비하는 것이 확실하다.체인을 오래 사용하려면 단단하게 감아야 하고 완전히 감고 난뒤 40m 정도 시험주행을 해 제대로 장착됐는 지 확인해야 한다. 양털시트는 4만8천∼14만8천원,양털방석은 중품의 경우 1만2천∼1만8천원,상품은 2만5천∼3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김서림방지제는 4천∼6천원,성에 제거제는 6천원에 나와있다.스키캐리어는 일부 백화점들에만 신상품이 선보이고 있는데 롯데와 미도파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노르딕 제품의 가격은 9만원이다. 서울 장안동 자동차용품점이나 킴스클럽·프라이스클럽 등 할인점에서 30∼40% 가량 싸게 살 수 있다.그러나 재고품이나 불량품이 아닌지 유의해야한다. 롯데백화점 김장환 판매과장은 『백화점들이 올겨울 추위가 일찍 시작돼 고객들도 일찍부터 자동차용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강추위가 닥치기 전에 미리 품질을 따져 장만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부동액◁ 얼지 않는 냉각수인 부동액은 4계절용으로 수명이 2∼3년이기 때문에 겨울이라고 무조건 교환할 필요는 없다.그러나 정비업소에서 묽어졌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부동액을 넣은뒤 물을 탄 적이 있으면 보충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부동액의 가격은 수명에 따라 8천∼1만5천원.부동액을 점검할 때는 라디에이터 호스도 점검해야 한다.딱딱하게 굳어져 있으면 갈라질 위험이 있으므로 갈아주는게 좋다. ▷엔진오일◁ 밤에 기온이 내려가 엔진오일의 점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엔진에 무리가 간다.때문에 겨울에는 특히 워밍업을 충분히 해줄 필요가 있고 교환주기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겨울에는 배터리 점검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기온이 내려가 배터리의 성능(전기용량)이 떨어지는 반면 밤이 길어 헤드라이트를 오래 사용하므로 배터리에 전달되는 부담은 더욱 커지기 때문. 배터리의 윗부분에 있는 점검창을 통해 확인한다.창이 투명하거나 흰색이면 전해액이 부족하다는 표시이므로 증류수를 보충하고 빨간색은 방전된 것으로 갈아주어야 한다.
  • 각시번/서울핸드백조합 공동브랜드 인기

    ◎「부담없는 명품」 고객 잡았다/「비지떡」 싫어 품질검사 꼼꼼히/유명상표 비교하면 “거저”/화곡동 판매장 발길 북적 「청초한 새색시의 자태」.서울핸드백공업협동조합의 이재유 이사장은 조합 공동상표인 「각시번」을 이렇게 말한다.각시번은 조합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공동상표다.국내에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리 것 혹은 조합의 존재를 웅변하는 수단으로 찾아낸 단어다.각시번은 존재하고 있고 조합은 생존의 길을 찾았으며 소비자는 만족을 얻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 7동의 전시판매장은 「각시번」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곳이다.160평의 매장에 150개 품목이 전시·판매되고 있다.숙녀용 핸드백,아동용가방,여행·서류가방 등 핸드백류와 가방류는 물론 지갑,벨트 등 150가지 품목이 잔뜩 「매력」을 발산한채 소비자들의 손길이 닿기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상품의 매력은 무엇인가.중소기업 특유의 꼼꼼함과 살아남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절박함이 담겨있다.양질의 저렴한 가격은 다음이다.질은 조합이 내건 첫번째명제다.아무리 값이 싸도 질이 나쁘면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듣기 십상.조합은 디자이너,신소재개발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자체 산업기술연구조합의 철저한 개발과 점검을 거쳐야 제품을 내놓는다.그다음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다.비슷한 제품의 시중판매가에 비해 최저 35%에서 최대 50%는 싸다.「샘소나이트」「델지」 등 유명상표에 비하면 거저다. 각시번은 93년 4월에 빛을 보았다. 92년 8억1천여만달러였던 수출실적이 93년 7억달러대로 연간 6천6백여만달러가 축소되자 조합이 자구차원에서 생각해낸 것이다.본래 이름은 이탈리어 「마르시아」였다.우리말로 하자는 업계주장에 따라 고친게 「각시방」이었지만 발음이 곤란하고 딱딱하다는 지적이 있어 각시번으로 귀착됐다.매장도 이름에 걸맞게 산뜻하게 꾸며놨다.현재 참여기업은 30여 곳이다.조합회원사가 2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같지만 굵직한 업체는 다 포함돼 있다.핸드백 전문업체인 「세진양행」,서류 및 여행가방 업체 「태우무역」,스포츠가방 업체「주신레포츠」,지갑·벨트 전문업체 「루스파」는 참여기업중 간판격이다. 핸드백조합은 내년부터 따로 대리점을 개장,소비자들과의 접촉기회를 늘릴 방침이다.화곡동 전시판매장 하나로는 소비자의 욕구를 다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그리고 다음달 초 미국 시카고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공동판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화곡동 전시매장을 찾으려면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내리면 된다.강북지역 소비자들은 시청 앞에서 좌석버스 62번을 타는게 편리하다.조합 696­3278.
  • 이 고문 “나는 부드러운 대쪽”

    ◎상일여고서 비행담 섞어가며 일일강연 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의 옷맵시가 부드러워졌다.밝은 감색 양복에 넥타이도 미색계통이다.「대쪽총리」의 딱딱한 선입견과는 거리가 멀다. 23일 상오 서울 강동구 상일여고 강당.학생 2천500여명을 상대로 한 「1일 명예교사」 강연장에서였다. 중학교 1학년때 수학시험을 망쳐 가출한 경험담을 털어놓자 『와』하며 폭소가 터졌다.장녀를 시집보내며 애틋했던 심경,가정의 행복,여성의 아름다움 등에 대한 「신변잡화」가 대화체로 이어졌다.『지금까지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좌절과 시련이 닥쳐도 꿋꿋하게 일어서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고교때 여자친구가 있었느냐』『머리 염색을 할 의향은 없느냐』 등 재기발랄한 즉석 질문을 『짝사랑으로 끝났다』『있는 그대로가 좋다』며 느긋이 받아넘기기도 했다.노래는 사양했다. 정치를 알 리 없는 신세대들도 강연을 마친 이고문이 학생대표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되던지며 퇴장하자 「이회창,이회창」을 외치며 그를 환송했다. 이날 강연은 그의 총리시절 부하직원이 알음알음으로 학교측에 추천해 이뤄졌다.그러나 지난 19일 이북5도민중앙회,20일 대한병원협회,21일 간호정우회 강연 등 일련의 「외곽행보」가 우연은 아닌 듯하다.
  • 무스탕/겨울미인은 모피속에 숨는다/디자인·색상 다양…패션화 추세

    □구입 요령 ·탄력있고 촉촉한 원피로 ·털이 곱고 풍만해야 ·봉제선 고른것 고르도록 ·너무 가벼운건 털 적어 □손질 요령 ·외출뒤 먼지 깨끗이 털고 ·눈,비 묻어 딱딱할땐 잘 문질러 그늘서 말린뒤 가죽로션 발라 두도록 추위가 닥치면서 무스탕 등 피혁의류가 제철을 만났다.모피·피혁 제품중에서도 최근 몇년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 무스탕. 주부는 물론 미혼 여성과 남성들도 무스탕을 선호하고 있다.보온성에서 밍크 등 모피에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무스탕은 토스카나와 같이 양의 껍질을 털이 나있는 상태로 벗겨 털이 있는 부분은 옷의 안쪽으로,내장쪽을 가공해 옷의 바깥으로 한 옷이다.무스탕 외투는 수요가 늘면서 최근에는 패션화하고 있는 추세.젊은 여성용으로 컬러풀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무스탕 제품은 외피와 안감의 질에 따라 품질도 여러 종류가 있다.바깥쪽면 처리방법에 따라 세무같은 스웨드,면을 매끄럽게 처리한 나팔란,중간 형태인 누벅 등으로 분류된다. 좋은 원피는 탄력이 있고 면이 촉촉하다.봉제선이 바르고 폭스·밍크 모양이 곱고 풍만한 것이 좋은 제품이다.너무 가벼운 것은 털의 밀도가 낮기 때문에 보온성이 떨어진다.색상이 고르게 되어 있는지도 살펴야한다. 무스탕은 길이에 따라 7부코트는 백화점 가격으로 1백만∼1백70만원대,하프 코트는 80만∼1백40만원대,점퍼나 재킷은 50만∼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젊은 층은 짧은 재킷 스타일을 많이 찾는다.전체적으로는 70만∼90만원대의 중가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디노가루치 하프코트가 47만원,에센제이 폭스콤비 하프코트가 1백9만원,아브라삭스 밍크 콤비 반코트가 59만원,캐리어 무스탕 반코트는 98만원,케이시박 밍크콤비 하프코트는 77만원,샤샤 7부코트는 77만원에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이벨렌 폭스콤비가 89만∼1백49만원,케이시박의 토나도 재킷이 69만∼1백39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또 토스카나에서는 피멜의 밍크재킷이 50만원대에 나와있다. 미도파백화점은 상계점 7층 행사장에서 레이나 폭스콤비 재킷을 59만원,에스틸로 밍크콤비 재킷을 68만원,에센제이 커리하프코트를 79만원,이벨렌 밍크무스탕 하프코트를 79만원에 선보이고 있다.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메트로 미도파에서도 케이시박·소레토·줄리어스바라드 등의 무스탕브랜드를 30만∼70만원대에 팔고 있다. 무스탕은 외출에서 돌아오면 솔로 먼지를 털어내고 비나 눈이 묻었을 때는 형태가 변하거나 딱딱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뒤 옷장에 보관해야한다. 만약 손질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을 경우 손으로 살살 문질러 부드럽게 편다음 가죽전용 로션이나 보호제를 발라준다.
  • 아인슈타인 “부인에게는 폭군”

    ◎“사회활동 빼곤 나와 수적관계 단념해”/“내가 말하면 즉시 답하고 군소리 말라” 【예루살렘 DPA 연합】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부인을 비롯한 여자들에 대해서는 폭군이나 다름없었던 것으로 그가 쓴 편지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86년 로스앤젤레스의 한 은행 금고에서 발견된 아인슈타인의 편지들은 현재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그는 지난 1914년 자신의 첫번째 부인 밀레바 마리치에게 쓴 편지에서 A,B,C,①,②,③ 등 항목을 하나 하나 붙여가며 매우 딱딱하고 사무적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다. 그는 A항목에서 ①옷은 잘 정돈할 것 ②식사는 내방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할 것 ③침실과 서재는 항상 깨끗하게 정돈을 하고 내 책상은 다른 사람이 절대 손대지 못하도록 할 것 등을 지시.B항목에서는 『사회활동을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과 사적인 관계를 단념해야 할 것』이라고 부인에게 선언.C항목에서는 ①나에게서 사랑을 기대해서도 안되고 사랑때문에 나를 비난해서도 안된다 ②내가 말을 하면 즉각 대답을 해야한다 ③내가 나가라고 하면 군소리없이 즉각 내 침실이나 서재에서 나가야 한다 ④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나 행동으로 나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침을 내리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35세때 세르비아출신의 부인 밀레바에게 쓴 것으로 남편의 편지를 받은지 몇달 지나지 않아 밀레바 부인은 두 아들을 데리고 취리히로 건너 갔으며 남편과는 다시 함께 살지 않았다.
  • 「이신우」가 제안하는 올겨울 패션

    ◎눈 내리는 거리… 오늘은 날개를 달자/정장 어깨선·허리 딱맞게 실용성·심플함 강조/실크 누빈코트 주력제품 (주)이신우는 고객에 따라 이신우·이신우 옴므·이신우 컬렉션·오리지날리·영우 등 멀티 브랜드를 갖췄다. 지난해 8월 「이신우(ICINOO)」와 「오리지날리」로 분리,「이신우」는 디자이너 이씨가,「오리지날리」는 딸 박윤정씨가 맡고 있다. 「이신우」는 20대후반∼30대후반의 미시를 타깃으로 실용성과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올 겨울 「이신우」매장에서는 우리 민화속의 닭을 이용한 독특한 문양의 직조와 화려한 프린트가 조화를 이룬 의상을 접할 수 있다.화려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선을 보여준다.독특한 문양과 신축성,광택이 나는 코팅,우레탄 등 첨단소재도 포함돼 있다. 「이신우」의 겨울 정장은 자연스러운 어깨선과 허리가 딱 맞는 슬림한 스타일로 여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재킷과 바지 또는 치마라는 전통적인 코디에서 벗어나 정장재킷에 화려한 치마 등 상식에서 벗어난 코디로 딱딱함을 없앴다. 소재는 자체개발한 독특한문양의 모와 실크,실크와 폴리에스터 혼방이 주를 이루며 레이온 등이 가미됐다.검정과 회색·흰색을 기본색으로 카키와 와인등 계절색이 곁들여졌다.강조점을 주기 위해 오색의 프린트가 등장한다.투피스와 조끼,재킷,코트,치마·바지,원피스가 있다.액세서리로 벨트와 스카프·신발·핸드백·목걸이도 갖췄다.치마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것이 많다. 코트는 다양한 소비자취향을 겨냥해 발목길이의 롱코트,하프코트,롱코트와 하프코트의 중간 길이 및 재킷길이가 있다.검정·회색·갈색이 기본색이며 원색은 없다.정장처럼 허리가 잘 맞고 A라인으로 떨어지는 것이 많지만 허리선을 강조하지 않은 일자형도 있다.올겨울 주력제품은 프린트가 있는 실크 누빈코트다.안팎을 뒤집을 수 있어 검정과 컬러프린트 두벌의 효과를 낼 수 있다.가격은 70만∼80만원대이며 롱코트는 약간 비싸다. 겨울 투피스는 스타일이 4개 정도이며 재킷 30개,치마·바지는 20∼25개,코트는 10∼15가지 모델이 나와 있다.가격대는 투피스가 70만∼80만원대,재킷은 40만∼50만원,바지·치마 20만∼30만원대다. 스카프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강조했다.4만∼5만원대가 대부분이지만 울로 편직하면서 로고가 들어간 제품은 20만원이나 한다. 「이신우 옴므」는 20∼30대 초반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패션기성복.대체로 어깨가 좁아지고 허리부분이 들어간 스타일로 레트로(Retro)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최근 유행인 스리버튼은 물론 단추가 4개이상 있는 것도 있다.차이나 칼라의 드레스 셔츠도 여러 색상으로 나와 있다. 색상은 검정과 회색·갈색을 기본으로 명암과 톤으로 변화를 줬다.소재는 털이 긴 순모나 기모로 볼륨감이 있고 매우 조밀하게 직조돼 촘촘하다는 인상을 준다. 「오리지날리」는 21∼27세의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개성적인 스타일이 많다.전체적인 실루엣은 벨모양.검정과 카키,회색과 짙은 자주색을 기본색조로 원단은 스트라이프 울과 홈스펀,오리지날리가 개발한 쟈카드원단을 사용했다.롱코트는 하이웨이스트에 슬림한 A라인과 허리를 묶는 스타일 등이 있다.가격대는 25만원이상으로 「이신우」보다 싼 편이다.
  • 주사바늘도 구하기 어려워/북한 의료실태

    ◎한달 수입 25% 줘야 페니실린 1대 구입/대부분 병원 장비 혈압기­X레이가 전부 북한에서는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페니실린 등 항생제가 암거래되고 주사바늘조차 구할 수 없었다.그럼에도 김일성부자를 위한 전용 제약공장에서는 각종 보혈제와 강장제를 제조해왔다.김부자를 제외한 북한주민 모두가 질병에 속수무책으로 방치되어 온 것이다. 지난달 28일 귀순한 허창걸씨(47)는 84년 12월 사리원 동약단과대를 졸업한 뒤 평안북도 덕천시 인민병원과 향산요약소 약제사를 거쳐 사로청 속도계층전 돌격대 군의장(군의관·중좌급)으로 일했다.비교적 고급 계층이었으나 생활환경은 매우 어려웠다. 허씨는 『의사의 양식을 저버린 지 이미 오래됐다』며 『북한 의사들은 자신의 환자들이 약만 있으면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간단한 치료제조차 구할 수 없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이마저 익숙해져 모른 척한다는 것이다. 인구 20만의 평북 덕천시의 경우 병원이 보유한 전체 항생제는 3천대로 턱없이 부족하다.때문에 주민들은장마당에서 페니실린 1대에 15∼20원,광포항생제는 1알에 5∼10원을 주고 살 수 밖에 없다.노동자 월급이 70∼80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액수다. 주사바늘 역시 구하기가 어려워 여러 환자들이 번갈아 쓴다.외국교포가 세운 평양시의 병원 두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병원에는 혈압기와 낡은 투시기(엑스레이)만을 갖추고 있다. 동약으로 불리는 한의학의 실태도 마찬가지다.「사리원」과 「함흥」 두 곳에 동약 단과대학이 있지만 전문적인 한의술을 가르치기보다 약초재배법,가공기술 등 민간요법을 전하는 데 그친다. 꿀,사탕수수 등 「붕괴제」와 알코올,아세톤같은 용매제가 없어 무를 달여 만든 엿과 약재를 섞어 환약을 만든다.그러나 돌처럼 딱딱한 이 약의 효능도 보잘게 없다.약사의 역할이란 환자에게 스스로 약초를 구하라고 말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김일성부자를 위해 세운 「백두산제약공장」은 전록환,팔미환,육미환,인삼정,경옥고 등을 생산한다.이른바 「1호약품」인 강장제,보혈제,장수약 등을 비밀리에 제조하고 있다.이것도 부족해 91년김일성은 공장확장을 지시했다.
  • 나카소네·각당 리더 일찌감치 당선 확정/총선 개표 이모저모

    ◎에이즈 환자 이에니시 “유력” 보도에 환호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재,가토 고이치 간사장,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 등은 하오 6시부터 시작된 개표결과 일찌감치 속속 당선이 확정돼 당본부의 후보자 명단위에 빨간 꽃이 꽂혔다.또 군마현이 속한 북간토 비례구에 1순위로 출마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총리도 쉽게 당선. 신진당도 오자와 이치로 당수와 니시오카 다케오 간사장이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으며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공동대표와 간 나오토 공동대표도 속속 당선됐다. 당의 분열로 고전을 면치 못한 다케무라 마사요시 신당 사키가케 전대표는 접전끝에 하오 9시 넘어 당선이 확정되자 『처음 당선된 것 같다.기쁘다』면서 감격한 표정. 한편 출구조사 결과 과반수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조사된 자민당은 개표 중반전 당선확정자의 과반수이상을 얻자 다소 고무된 표정을 지었으나 목표에 못미치는 신진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표정이 딱딱하게 굳은 채 『새로 출발하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간단하게 언급. ○…자민당 금권정치의 상징인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작고) 전 총리의 딸로 곧잘 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는 다나카 마키코(진기자)후보는 과거 아버지의 후원회간부가 신진당 후보로 맞섰으나 가볍게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 ○…41차에 걸친 일본 의회선거에서 단 한차례만을 제외하고는 일본의 모든 선거를 지켜본 「킨」과 「긴」이라는 이름의 100살이 넘은 쌍둥이할머니들이 20일 총선에 참가했으나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혈우병자이자 HIV보균자로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소속 이에니시 사토루 후보(36)는 20일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니시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 많은 이들이 에이즈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나는 환자라는 관점에서 나의 위치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 Steel House/“개성과 실속” 젊은층에 인기

    흙·벽돌·콘크리트·통나무에 이어 철강이 새로운 주택자재로 각광받고 있다.철강재로 만든 집 「스틸하우스」가 바로 그것.스틸(Steel)이 주는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개성과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황과 장점◁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스틸하우스의 외관은 딱딱하거나 삭막하지 않다.오히려 일반 주택보다 수려하고 깔끔하다.골조에만 스틸이 들어갈 뿐 외장재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 스틸하우스가 처음 선보인 것은 92년.초기엔 인식부족으로 주로 농촌불량주택개량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으나 최근들어 전원주택과 공동주택의 용도로 바뀌고 있다. 스틸하우스가 갖는 장점은 다양하다.우선 공장에서 규격에 맞게 생산되는 자재를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공이 손쉽다.시공기간도 45일 정도 밖에 안걸려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다.내진성과 내구성도 매우 탁월하다.일반 건물에 비해 내·외벽체의 두께가 얇아 실내 면적을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보온성과 단열성이 뛰어나며 가변성이 좋아 내부변경이 쉬운 것도 특징이다.또한 100% 폐자재의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형주택으로도 불린다. ▷어떻게 짓나◁ 우리나라에 스틸하우스를 처음 도입한 업체는 동신그룹 계열사인 동신특강으로 91년부터 독자적인 동신공업화주택(패밀리하우스)을 개발해 공급해왔다.전국 어디든 시공이 가능하며 본사에서 직접 계약과 시공을 관리하고 있어 건축 관련 부대서비스를 완벽하게 받을 수 있다.동신특강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원주택과 도심형주택,한동대 외국인교수 단지와 같은 공동주택,다세대 다가구주택 건축 등에 패밀리하우스 같은 스틸하우스를 대대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동신특강에서 짓는 단층스틸하우스의 가격은 평당 1백70만∼1백80만원 선이며 공사기간은 40일 정도 걸린다. 최근 스틸하우스사업에 뛰어든 포철스틸하우스클럽은 현대·대우·청구·우방 등 대기업 건설회사가 포스코개발과 함께 참여해 만든 회사.서울지역은 포스코개발이 처음으로 강남구 도곡동에 모델 스틸하우스를 짓고 있으며 청구와 우방은 포항,대우는 광양지역에서 각각 시공중이다.북미의 전통적인 목조주택공법에서 목재대신에 1㎜내외의 아연도금강판으로 만든 C형강을 골조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일단 모델하우스를 지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설계를 뽑은 뒤 일반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망◁ 최근 전세계적으로 자연보호와 리사이클링 등 지구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호주는 물론 일본과 유럽의 여러나라에서 스틸하우스가 각광받는 추세다.동신특강의 오승렬 주택사업과장(37)은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해외에서 살다 온 사람이나 젊은 층을 위주로 스틸하우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순녀 기자〉
  • 도서출판 열린책들 「프로이트전집」 내

    ◎‘작가’로서의 프로이트는 누군가/죽음에 대한 충동·여성동성애·문학비평/“그는 딱딱·고집” 편견과 오해 바로잡아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정신분석」이란 용어를 처음 쓴 것은 1896년.그로부터 꼭 100년이 흐른 지금,그가 창안한 정신분석학은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자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현대 지성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하지만 프로이트의 이론은 인간의 심리를 연구대상으로 하고있는 만큼 접근하기 어렵고,여러 형태로 왜곡되기 쉬운 속성을 지닌다.때문에 프로이트는 『에로스의 해방을 주장한 학자』라든가 『이성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에만 몰두한 반이성주의자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적 대부』라는 식으로 종종 각색되기도 한다. 최근 「새로운 정신분석강의」「늑대인간」「창조적인 작가와 몽상」 등 1차분 3권이 나온 「프로이트전집」(도서출판 열린책들)은 프로이트에 대한 이같은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아 줄 의미있는 기획이다.특히 이 책들은 딱딱하고 고집스런 관념론자로서의프로이트가 아니라 문학적 역량을 지닌 작가로서의 프로이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1932년에 나온 「새로운 정신분석강의」(임홍빈·홍혜경 옮김)는 프로이트의 후기사상을 집약한 강의록.프로이트는 이 책에서 특히 인격성의 구조나 불안,죽음에 관한 충동 등의 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소개하는데 힘을 쏟는다.프로이트의 사상은 그의 저서 「쾌락의 원칙을 넘어서」(1920)를 기점으로 전기와 후기로 구분된다.인간의 마음을 의식과 무의식의 두 개념으로 설명하려 했던 것이 전기의 입장이라면 후기사상은 자아와 초자아,그리고 발생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이드(Id)의 삼각관계속에서 인간정신을 파악하려 했던 점이 두드러진다.또 후기에 들어서는 초기의 일원적인 에로스 충동론에서 벗어나 죽음에 대한 충동을 「반복강박」과 관련지어 해석한다.『억압이 불안을 낳는다』는 주장을 거둬들이고 『불안이 억압을 낳는다』는 새로운 명제로 나아간 것도 그의 후기사상의 한 특징.이 책에는 「꿈이론의 수정」「꿈과 심령학」「심리적 인격의 해부」「불안과 본능적 삶」등 7편의 글이 실렸다. 「늑대인간」(김명희 옮김)은 프로이트가 정신분석 방법을 통해 치료한 환자들의 증상을 예로 들어 여자 동성애,강박증,유아기 노이로제,편집증 등에 관한 자신의 이론을 밝힌 책.여기서 「늑대인간」이란 유아기 노이로제에 걸린 늑대 공포증 환자를 일컫는 별명이다.여성의 병에 대해서는 히스테리 문제에만 관심을 쏟던 프로이트가 양성간의 해부학적 차이에 따른 문제나 여성 동성애에 관심을 보인 것은 드문 일.프로이트는 이 책에서 여성동성애가 되는 심리를 『누군가를 위해 세상의 모든 이성을 양보하고 돌아서 버리는 것』으로 설명한다. 「창조적인 작가와 몽상」(정장진 옮김)은 문학가로서 프로이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종의 문학비평서로 「세 상자의 모티프」 「두려운 낯설음」 「빌헬름 옌젠의 『그라디바』에 나타난 망상과 꿈」 등 9편의 논문이 실려있다.「세 상자…」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구혼자들이 세 개의 작은 상자를 앞에 놓고 선택을 하는 장면,「리어왕」에서 세 딸 가운데 선택되었어야할 마지막 딸의 문제,그림형제의 동화 「여섯 마리의 백조」나 「열두 형제」에 막내딸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죽음의 사신 등에 대해 정신분석학적인 해석을 시도한다.또 「두려운 낯설음」은 문학작품속에 드러난 이상하고 두려운 감정들을 미학적으로 탐구한 논문으로,「빌헬름…」은 프로이트가 처음으로 문학작품을 분석한 글로 관심을 끈다.「프로이트전집」은 내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2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김종면 기자〉
  • 미 미시건 주립대팀 「윈슬로 효과」 상품화

    ◎초콜릿 충격흡수재로 활용한다/고압전기 가하면 순간 반고체상태 변화/컴퓨터조절로 주행차량 도로상황 적응 멀지않아 운전자들은 초콜릿,혹은 비슷한 성분의 물질로 만든 충격흡수재 덕분에 움푹 팬 길도 미끄러지듯 지날수 있게 될지 모른다. 뉴욕 타임스 최신호는 초콜릿의 전기에 대한 특수한 성질을 제품에 이용하려는 연구가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다. 초콜릿 충격흡수재 아이디어는 최근 미국 미시건주립대팀이 내놓았다.연구팀은 용해된 허시(상표이름)바 초콜릿에 적당히 높은 전압을 가하면 즉시 엷은 초콜릿 액이 딱딱한 젤 상태로 변한다는것을 발견했다.수천분의 1초 사이에 반고체 상태로 변했던 액체는 전원이 차단되면 똑같은 속도로 액체로 돌아간다. 이처럼 전기를 통했을 때 일어나는 초콜릿의 변화는 물리화학과 전기에 대응한 액체의 점성 변화를 연구하는 전기유동학 분야의 가장 새로운 발견이다.학계는 이 변화(첫 발견자의 이름을 따 윈슬로 효과라 불린다)를 일으키는 액체를 「스마트 액체」라 불러왔다.이 액체는 컴퓨터 조절로 자동차 주행 도로상의 웅덩이와 같은 환경 변화에 지속적,반복적으로 반응할수 있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사등 자동차 회사및 관련 연구 그룹들은 지난 10년간 「스마트 액체」실험을 계속해 왔다.주요 목표는 자동 변속기를 조작하는데 사용할수 있는 전기유동학적 액체를 개발하는 것이다.별도의 비싼 장치가 없어도 컴퓨터 조절만으로 전기신호에 직접 반응,빛에 가까운 속도로 전기유동학적 변속기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또다른 용도로는 작동장치가 없는 수압 밸브,잠수함이나 자동차를 정온화하기 위한 진동 차단장치,항공기 로봇용 고속 컨트롤 구동장치.잉크젯 컴퓨터 인쇄기용 고속작동 밸브 등도 연구되고 있다.한 자동차공학 잡지는 8년전 장래 전기유동학 응용장치의 연간 시장 규모를 2백억달러로 점치기도 했다. 지금까지 가장 근접한 성공사례는 포드의 선더버드 차량에 장착된 스마트 액체 충격흡수재 사용 실험을 들 수 있다.컴퓨터 조절로 스마트액체를 자동적으로 고체화시키거나 연화시켜좁은 커브길의 코너돌기를 개선하거나 팬 길을 매끈하게 달리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같은 장치의 실용화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스마트 액체의 효과가 고온하에서는 반감되고 장치의 수명에 대해서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현재의 지상 연구과제는 스마트 액체의 파괴를 막는 방법,전류를 늘리고 전압은 낮춰 스마트 액체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신연숙 기자〉
  • 「올바른 번역」 어떻게 해야하나/작가 안정효씨 「번역의 테크닉」

    ◎날품팔이·찢어나누기식은 원작 훼손/강의·수필·동화체 등 어휘·문체선택 조언 본격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옮길 때는 원작의 언어와 우리말의 어휘를 치환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작가 특유의 문체까지도 가깝게 옮겨 놓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소울 벨로우의 「험볼트의 선물」을 번역할 때는 어휘선택부터 대학교수의 강의체를 택해야 하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에는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수필체가 제격이며,제임스 더버의 「우리 시대를 위한 우화」에는 「이솝우화」의 동화체가,벨 카우프만의 청춘소설「내려오는 계단을 올라가며」에는 조흔파의 「얄개전」문체가 가장 어울린다. 「하얀 전쟁」「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작가 안정효씨(55)가 20여년간의 번역경험을 바탕으로 한 번역지침서 「번역의 테크닉」(현암사)을 냈다. 자신의 체험적 번역방법론을 담은 이 책에서 그는 번역의 실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 번역계의 「문화적 그레셤 법칙」부터 지적한다.1백m 단거리 경주를 방불케하는 「날품팔이 번역」,몇토막으로나눠 번역한뒤 출판사에서 다시 꿰어 맞추는 「찢어하기 번역」,「대리번역」 등 아직도 자취를 감추지 않고있는 암시장 생리가 번역풍토를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또 니코스 카잔차키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같은 외국의 큰 작가들이 문학번역에 평생을 바쳤음을 떠올릴때 『번역문학도 문학이냐』는 식의 얘기는 무지의 소치라는 설명도 붙인다. 이 책은 소설번역에서 결코 저질러서는 안될 것으로 긴 문장을 난삽하다고 해서 여러 토막으로 잘라 번역하는 행태를 지적한다.하나의 예로 그는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케스의 소설 「족장의 가을」을 든다.이 작품은 소설 전체를 통해 행이 여섯번 밖에 바뀌지 않고 한 문장이 걸핏하면 대여섯 쪽씩 넘어가는 복잡한 장문으로 돼있다.그렇다고해서 멋대로 나눠 번역하는 것은 문체의 흐름과 호흡을 무시하는 「문학적 살육」행위로,『번역은 반역』이라는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는 것이다. 번역요령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장점.지은이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가 나오면 한자식 표현을 쓰고,앵글로 색슨계 단어는 순수한 우리 토속어로 바꿔 놓는 것이 작품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He spoke laconically(gruffly)라는 문장을 우리말로 옮길 경우 라틴어에서 파생된laconically는 좀 딱딱한 느낌을 주는 「매정스럽게」라는 표현이 어울리며,gruffly는 보다 속된 맛을 풍기는 「퉁명스럽게」란 말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것. 또 문법은 무시하고 단어만 대충 나열해놓는 흑인 특유의 언어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귀띔한다.『knowed처럼 흑인 노예들은 아무 동사에나 「ed」만 붙여 과거형으로 만드는 언어습성이 있다.그런가 하면 worrit처럼 「ed」를 붙여야 하는 곳에 제멋대로 「t」를 붙이기도 한다.또 진행형에서 마지막 「g」는 거의 모두 생략된다.때문에 지면에 인쇄된 시각적인 글자로부터 해방돼 글자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전체적인 뜻을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조언이다. 등장인물의 성을 참조해 그 집안의 내력이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지식을 얻은뒤 번역에 임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서양이름에서 성이 「berg」나 「stein」으로 끝나면 틀림없이 유태인이고,O’Neill(O’Neal,O’Neale)·O’Connor 등 O’로 시작되면 에이레 집안이다.따라서 에이레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라면 다혈질적이고 왁자지껄한 민족성을 살려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마지막 번역실습 편에서는 미국작가 어윈 쇼의 단편소설 「하나님은 여기 오셨지만 일찍 가버렸다」의 원문을 해설과 함께 단락별로 실어 구체적인 번역실기를 익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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