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딱딱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차별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삭제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사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도적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54
  • [대한매일 題號 변경 1년] 각계 의견 및 평가

    대한매일이 서울신문에서 제호를 바꾼지 꼭 1년이 됐다.지난 1년동안 대한매일은 구한말의 대표적 민족지인 대한매일신보의 항일정신을 오늘에 되살려민족문제 등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공익정론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면개선 등 자기혁신을 마다하지 않았다.제호변경 1주년을 맞아 각계의의견을 통해 대한매일의 현주소와 나아갈 바를 점검해 본다. ■정동영(鄭東泳·46·국민회의 의원) 자유언론 정신으로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이념을 이어받은 대한매일이 지난 1년간 ‘개혁언론’의 역할을 해온 점을 평가한다.민주주의를 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자유와 책임이 중요하다.21세기 디지털·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창조적 비전과 전략수립을 통해 한국 언론을 선도하는 일류 신문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이사철(李思哲·47·한나라당 대변인) 대한매일이 구한말 민족혼을 일깨웠던 자랑스런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언론 문건 파동으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이때 언론의 자리매김은 더욱 중요하다. 진실을 알리고 국가의 잘못된 정책을 지적하는 기능이 우선될 때 국민의 지지를 받으리라 확신한다. ■김우전(金祐銓·77·독립유공자협회장)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바꾼 것은 구한말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의 뿌리를 되찾은 것으로 잘한 일이다. 제호를 바꾼 이후 지면에서는 민족적 면모가 강하게 풍겨나오는 것을 느낀다. 과거 정부기관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과감한 지면개혁을 통해 공익언론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성유보(成裕普·56·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제호변경은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화하려는 내부적 의지로 해석,긍정적으로 생각한다.이전에 비해 ‘공익언론’으로서 공정한 시각을 담으려는 노력이 엿보이고,보다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취재 및 편집이 이뤄지는 느낌이 든다.다양한 의견이 실리는 오피니언 면과 시민운동과 관련된 보도 등은 대한매일의 폭을 더욱넓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민영(金旻盈·33·참여연대 사무국장) 제호를 바꾼 뒤 과거의부정적 이미지를 모두 벗었다.질적인 면에서도 비정부기구(NGO) 기사와 정부관련 고급 정보가 많아졌다.대한매일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는 개혁적이고 합리적이며 공정한 이미지를 정립하는 것이다.대한매일은 친 정부적이지도 않고 기득권에 귀속되지 않으면서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 주길 바란다. ■조인자(曺仁子·46·주부·플라워 아티스트) 지난 1년동안 지면이 크게 달라졌다.우선 제호를 바꾸기 전에는 딱딱한 느낌이었으나 요즘은 지면 전체가 부드럽고 깨끗해졌다.또 제호 그대로 민족정신을 되살리는 데 많은 노력을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생활에 필요한 기사도 예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앞으로 고른 보도와 다양한 기사로 생활에 활력을 주는 신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김효성(金孝成·58·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제2의 창간이나 다름없는 제호변경을 한 것은 용단이었다고 평가한다.지난 1년동안 지면개선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즉 차별화를 꾀한 것이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급변하는 경제질서 흐름에 맞는 새로운 각도의 기업정보와 소비자정보를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서현(朴瑞賢·22·여·연세대 국제대학원 국제협력전문 석사과정 1년 )신문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대한매일신보가 우리나라 언론발전에 많은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제호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계승해 나간다는 의도는 높이 살만하다.대한매일이 공익 정론지로 자리매김하려면 제호를 바꿀 당시의 각오와 개혁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우리구 역점사업] 구로구 ‘1마을 2공원 갖기’

    구로구(구청장 朴元喆)가 최근들어 가장 역점을 두어 추진중인 사업은 관내유휴 국·공유지를 활용한 ‘마을 소공원 갖기’ 운동이다. ‘마을 소공원 갖기’ 운동의 골자는 도시계획시설 사업을 할 때 생기는 자투리땅이나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해 버려지다시피 한 빈 땅에 휴식시설과녹지를 조성하는 것. 구로구는 특히 이 사업이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자연학습장을 제공하는 등주변 마을의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함으로써 구로공단으로 대표되는 과거의어둡고 딱딱한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 사업에 기울이는 정성은 각별하다.구로구는 ‘1마을 1공원 갖기’를 목표로 지난 97년 처음으로 구로2·6동,개봉1·3동 등 4곳에 450여평 넓이의 마을마당을 조성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구로본동,고척2동,오류1동 등 10곳에도 580여평의 아기자기한 공원을 만드는 등 지금까지 모두 22곳의 마을 소공원을 확보했다. 올해들어서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이미 이달초 가리봉1동 111의5 일대 100여평에서 마을마당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이곳에는 소나무 등 566그루의 향토수종과 맥문동 옥잠화 미비축 등 화초가 심어지고 육각정자 벤치 공원등 조경석 식수대 등이 설치돼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로구는 내친김에 내년 말까지 ‘1마을 2공원 갖기’로 사업을 확대해 모두 40여개의 소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2001년부터는 입면녹화 및 가로수 식재사업 등 도시공간 녹화사업과 연계해 각종 향토수종이 가득한 푸른 도시를 만들겠다는 장기계획도 세워놓고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고척근린공원과 구로거리공원을 제외하면 관내에 변변한 휴식공간이 없어 ‘마을 소공원 갖기’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내년말쯤이면 구 전체가 녹색도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99 자랑스런 공무원] 국세청 납세홍보과

    국세청 납세홍보과 직원들은 오전 8시30분만 되면 으레 ‘티 타임’을 갖는다.이 자리에선 출근하면서 느낀 생각이나 일선 세무서의 이미지 등을 자연스럽게 얘기한다.어느 세무서의 민원실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 민원인들로부터 불평을 샀다는 말도 거침없이 나온다.이런 저런 얘기는 바로 취합되고 이를 박찬훈 과장은 꼼꼼히 메모, 건의할 것은 하고 시정할 것은 바로 시정에 들어간다. 납세홍보과의 티 타임은 오전과 오후 6시 두번에 걸쳐 이뤄진다.누구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한 두사람이 모여서 하던 얘기가 발전,과 미팅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납세홍보과 직원들이 하는 일은 어떻게 하면 국민과 납세공무원과의거리를 좁히느냐를 연구하고 실행하는 부서다.세정에 대한 국민 만족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시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일이다. 모범납세자에게 ‘성실납세 마크’를 배부하고 이들에게 국제공항의 기업인의전실을 사용토록 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이 부서다. “성실 납세자에겐 그만한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세금 많이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풍토가 하루빨리 조성돼야지요” 박찬훈 과장은 그러나 우리 현실은 세금을 많이 내면 뭔가 잘못됐다는 선입견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납세홍보과 직원들만이 아니라 국세공무원 모두의 고민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납세홍보과에서 납세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갖가지 시책을 만들고 있다.주요 세목에 대해 24시간 ‘전화 자동세무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나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세무서’를 운영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창설 이래 처음으로 이미지통일화(CI)작업을 한 곳역시 이 부서다. 매월 15일을 ‘세금문제 해결의 날’로 정해 세무상담과 민원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한 것 등 수많은 개선책들을 쏟아냈다. 지난 9월1일 직제개편 때 ‘납세지도과’에서 ‘납세홍보과’로 개칭된 이부서에는 현재 과장을 포함,9명이 근무하고 있다.박과장은 서울 서초세무서장 재직시 계간지로 ‘세무서 소식지’를 발간,지역민들에게 배포해 인기를끈 적이 있다. 납세홍보과 직원들은 그러나 아직도 납세자 편의를 위한 민원서비스에는 모자란 점이 많다고 토로한다.국세행정을 납세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선 CI작업처럼 보이는 행정도 중요하지만 국민 의식을 바꿔 나갈 수 있는 질적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성추기자 sch8@
  • [독자의 소리] 불편한 책-걸상 교체등 교육환경개선 시급

    며칠전,병원에서 허리 디스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병 이유는 교실의 불편한 책·걸상 때문이라고 한다.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사용해온 책·걸상은 딱딱하고 불편했다.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다른 나라는 학생들의 허리를 생각하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던데 우리는 자라나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같다. 허리가 아픈 것이 나만의 개인적 일은 아니다.우리반 친구들도 대부분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그 원인을 딱딱하고 작은 책·걸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입시제도 등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어른들은 학생들의 기본적 생활환경부터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김인성[서울 남강고등학교 1학년]
  • ‘수리수리 마수리 열려라! 과학’

    자연을 벗삼아 놀던 옛날의 아이들은 산과 들에서 뛰놀거나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학을 체험했다.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과학은 무미건조한 지식일 따름이다. ‘수리 수리 마수리 열려라! 과학’(마가렛 켄다,칠리스 에스 윌리암스 지음.박원미 박영실옮김)은 자칫 딱딱하고 흥미없는 분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과학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초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토대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 200가지를 제시한다. 일단 과학공책 한 권을 따로 준비한다.그리고 부엌과 집안에 있는 각종 도구만 있으면 OK.실험할 때 주의할 점을 자세하게 일러주고,곤충이나 생물을실험한 뒤에는 반드시 놓아주는 ‘자연사랑 실천’을 잊지 않는다.또 원자,분자를 비롯한 과학용어 등을 따로 풀이하는 배려도 눈에 띈다.몇가지 간단한 실험을 소개한다. ■산성과 알칼리성을 구별하는 실험준비물:도화지,김치,달걀 흰자,당근,콩,빗물,사과쥬스,설탕,세제,소금물,식초,오렌지쥬스,우유,달걀껍질,치약,커피,침,토마토 쥬스,콜라와 카레가루,과학공책. 실험방법①도화지 위에 액체를 조금씩 떨어뜨리고 이름을 써둔다.②카레가루를 조금씩 손으로 집어 종이위의 액체위에 뿌려준다.③색의 변화를 관찰한다.산성이면 카레가루가 그대로 노란색이고,알칼리성을 만나면 진해지거나 붉은색으로 변한다. ■산소와 철의 결합실험준비물:쇠 수세미,물,깨끗한 병,작은 국그릇. 실험방법①부엌용 쇠수세미를 물에 적셔 병바닥에 놓는다.②병을 거꾸로 세워둔뒤 ③국그릇에 물을 넣고 쇠수세미가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관찰한다.그리고 점차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도 관찰한다. 철은 물 속의 산소와결합해 산화철이란 새로운 물질로 변한다.이 때 녹이 스는 현상이 생긴다.점차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은 산소가 없어지는 대신 그 자리를 물이 채움으로써 발생한다. ■식물에게도 사랑이 필요할까?준비물:똑같은 화분 2개,이름표,물,과학공책.실험방법:①화분 한개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키우고,다른 것은 그냥 키울 것으로 이름을 써둔다.②화분을창턱이나 따뜻하고 조용한 곳에 두고 물도 자주 준다.③하루에 한번씩 이야기를 들려줄 화분은 15분정도 이야기 책을 읽어주며,쓰다듬어 주고 칭찬한다.④1주일후 식물의 크기,줄기의 단단한 정도,색깔 등을 비교한다.2주,3주일후 계속 관찰한다.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화분이 더 잘 자라는 사실을 확인케한다.진명출판사 1만원.허남주기자 yukyung@*과학적 사고 이렇게 길러줘요 책은 이와 함께 아이에게 과학적인 사고를 길러주는 방법을 알려준다.다음은 과학적 사고를 기르는 방법. ■처음부터 과학이란 말을 사용하지마라 과학을 인식하지않으면 자연현상에더 관심이 생긴다. ■부엌에서 과학을 찾자 샐러드 드레싱과 묵 등 부엌에서 실험대상을 찾는다면 흥미는 배가된다. ■경쟁심을 불러일으켜라. ■호기심을 유도하라 스스로 해결할 문제를 주고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는과정을 보여줄 것. ■시간을 활용하라 창에 맺힌 눈의 결정을 돋보기로 관찰해서 그리게하는 것은 겨울날의 즐거운 과학놀이다.
  • 장신구 ‘멋’ 있는만큼 부작용 조심을

    “좀더 큰 것 없어요.” 22일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바디 피어싱(body piercing)전문점 ‘예쁜 코끼리’.20대 초반의 여학생 2명이 ‘피어스’를 고르고 있었다. “왜 하느냐”는 질문에 “예쁘잖아요”“눈에 띄니까” “튀고 싶어서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피어싱은 귀볼 외에 귓바퀴,코,입술,눈썹,혀,배꼽 등등 신체의 특정부위를뚫어 의료용 스테인리스나 플래스틱 장식을 밀어넣는 것이다.주로 외국 영화나 잡지의 해외토픽란을 통해서나 봤던 것으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것은 2∼3년전부터.지난해 압구정동과 이화여대,홍익대 앞과 동대문 쇼핑센터 밀리오레 등에 전문점이 생겼으며 이제는 젊은이들이 붐비는 곳이라면 피어싱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그리고 피어싱 한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처음에는 1∼2㎜정도의 가는 것에서 시작,점차 구멍을 넓히고 갯수도 늘려간다. 동대문 밀리오레 3층 피어싱전문점 ‘데드’를 운영하고 있는 현만씨는 “머리에 핀 꽂는 거랑 뭐가다르나.뭐든 별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상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외국처럼 마니아들이 생기고 귀고리처럼 자연스러워 질것”이라고 말한다. 차&박 피부과 박연호원장은 “귓볼과 같이 아주 말랑말망한 연골에 귀고리를 하는 것은 큰문제가 없지만 코나 귓바퀴 같이 딱딱한 연골은 조심해야 한다”며 “연골염은 발생빈도도 높고 치료가 쉽지 않다”고 경고한다. 이어 박원장은 “혀에 한 경우에는 음식물 섭취와 발음에,배꼽걸이는 바지를 입거나 벨트 등을 착용했을때 다른 부위에 비해 휠씬 자극이 많을 수 있다”며 특히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아주 심하게 피부염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쁜 코끼리’의 안철민씨는 “색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철저히 소독하면 부작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나미 신경정신과 이나미원장은 “자신을 표출하는 한 방법이지만 폭발하는 에너지를 분출할 대상을 적절하게 찾지못해 나타나는 현상중 하나”라고 지적한다.실제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피어싱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고 한 주에서는18세 미만의 청소년이 피어싱을 하려면 부모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법을 제정,지난해부터 시행중이다. 강선임기자
  • [외언내언] 알기쉬운 헌법

    새 헌법을 읽는다.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헌법이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권위의식에 가득차 목에 힘을 잔뜩 주던 사람이 갑자기 따뜻한 이웃으로바뀐 느낌이다. 최근 현암사에서 출판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대한민국 헌법’은 우리헌법을 새로 쓴 것이다.내용을 바꾼게 아니라 표현을 바꾼 것이다.한자로 쓴 ‘前文’은 ‘머리말’,‘第1章 總綱’은 ‘제1장 기본정신’으로 바꾸고일본어투,중국어투,영어투가 뒤섞인 본문 내용을 우리말 어법에 맞게 모두고쳐 썼다. 이를테면 헌법 제10조 “모든 國民은 人間으로서의 尊嚴과 價値를 가지며幸福을 追求할 權利를 가진다.國家는 개인이 가지는 不可侵의 基本的 人權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義務를 진다”에서 ‘∼으로서의’는 일본어투이며‘∼가지며’‘∼가진다’는 영어 번역투이다.또 ‘∼적’은 여러 문장성분의 접미사로 두루 쓰는 중국어투다.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우리말투로 바뀐헌법 제10조는 훨씬 간명하다.“모든 국민에게 존엄한 인간 가치와 행복을추구할 권리가 있다.국가는 개인의 불가침 기본인권을 존중하고 철저히 보호한다” 그밖에 제67조 4항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대통령이 될수 있는 이…”로,제115조 1항 “선거인명부의 작성…”은 “선거인명부 작성…”으로 고치는 등 헌법 전문부터 부칙까지 거의 모든 조항을 손질했다. 이런 식으로 고쳐 쓴 새 헌법과 기존 헌법을 나란히 편집해 실어놓았다.두헌법을 비교하며 읽다보면 헌법을 제정한 지 반세기가 넘도록 이토록 졸렬한 표현을 방치해왔다는 것에 어이없어진다. 잘못된 헌법 문장을 바로 잡은 이는 이수열씨(71)다.초·중·고 교사로 47년동안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우리말 연구가다.이미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란 책을 낸 바 있고 신문과 방송에서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을 지적하고고치는 작업을 몇년째 홀로 하고 있어 “재야 교열선생님”으로 불리기도 한다.신문에 글 쓰는 사람치고 이씨가 빨간 볼펜으로 교열한 자기 글이 담긴편지를 받아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이씨가 고쳐 쓴 헌법은 문장표현만 따진 것이라 법리에 어긋날 수 있다고지적하는 사람도 있다.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한자로 도배하다시피한,국적불명 표현으로 짜깁기한 헌법을 정확한 우리말로 다시 쓰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것은 분명하다.헌법은 국가의 근본법으로 다른 법률과 판결문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공문서와 시민들의 언어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이런헌법을 그대로 둔 채 바른 언어생활을 기대할 수는 없다. 임영숙 논설위원
  • 성북구 민원봉사실 공간넓히고 주민위주 개조

    ‘어,여기 민원실 맞아?’ 요즘 성북구 청사를 찾는 주민들 사이에 달라진 민원봉사실이 화제다. 관청을 찾은 것이 아니라 호텔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구는 민원실을 개조하면서 고객위주의 인테리어 개념을 최대한 적용했다.30평이던 민원인 대기공간을 45평으로 넓혔고 원형기둥과 조화를 이루도록 대기석도 원형으로 배치했다.기다리는 동안 책을 볼수 있도록 책꽂이와 각종잡지를 비치하고 민원창구의 높이도 낮췄다.또 종전에 ‘ㄷ’자형이던 민원창구를 미적 감각을 연출,‘S’자형으로 바꿨다. 아울러 직원들은 개량한복을 근무복으로 착용하고 민원인이 찾아오면 반드시 일어서서 맞고 있다.출구에는 직원들의 친절 여부를 묻는 ‘그린-옐로카드함’을 설치,민원인의 불편을 수시로 찾아내 개선하도록 했다. 최근 민원실을 찾았던 이인숙(45·여·정릉3동)씨는 “호적등본을 떼러 왔다가 달라진 민원실 때문에 놀랐다”면서 “주민들로 하여금 구청은 딱딱하기만 한 관청이 아니라 필요할 때 손쉽게 도움을 얻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8) 한수산’욕망의 거리’

    한수산 필화사건의 전말을 가장 적절하게 묘사한 이문재 시인의 글(레이디경향 1988년 11월)은 이렇게 시작된다.“1981년 5월28일 오후 3시,중앙일보사 편집국 문화부.문화부장을 찾는 직통전화가 걸려온다.‘보안사령부 X소령입니다.제주에 살고 있는 한수산씨의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정중했지만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였다.이 한 통의 전화로 이튿날부터 끔찍한 사건이 저질러진다.이른바 한수산 필화사건….”문학평론가 정규웅 (당시)문화부장은 좋잖은 예감으로 즉각 연재소설 ‘욕망의 거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이미 1980년 5월1일부터 시작된 이 장편은미모의 30대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도심 속의 욕망을 추적하는중이었는데,아무리 뒤져도 관계 당국의 비위를 거슬릴만한 구절이나 반정부적인 요소는 없었으나 다만 아래 구절이 약간 마음에 걸렸다. “어쩌다 텔리비전 뉴스에서 만나게 되는 얼굴,정부의 고위관리가 이상스레촌스런 모자를 쓰고 탄광촌 같은 델 찾아가서 그 지방의 아낙네들과 악수하는 경우,그 관리는돌아가는 차 속에서면 다 잊을게 뻔한데도 자기네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보고 들어 주는 게 황공스럽기만 해서,그 관리가 내미는 손을 잡고 수줍게 웃는 얼굴,바로 그 얼굴들은 언제나 그렇게 닮아 있어서 그것이 모내기 하는 논둑이든,산동네 빈민촌이든,탄광촌이든 항시 같은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317회)박회장과 함께 잠자리에 들면서 세희는 박회장 집에서 보았던 죽은 부인의사진을 떠올렸는데,그 ‘부자 사모님 얼굴에서 탄광촌 여인의 모습’을 왜떠올렸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소설은 서술하고 있다.그리고 다음 장면을 또보자. “월남전 참전 용사라는 걸 언제나 황금빛 훈장처럼 닦으며 사는 수위는 키가 크고 건장했다.그는 지금도 그 수위 복장에 대해서 남모를 긍지를 가지고 있는 듯 싶었다.내가 월남에 있을 때 말이야,그러니까 그때가 서기 일천구백 몇 년인가 하면…그렇게 그는 시간 나는대로 자서전을 썼었다.그리고 그럴 때면 그는 자신의 그 꼴같지않게 교통순경의 제복을 닮은 수위제복을 여간 자랑스러워 하지않는 눈치였다.하옇든 세상에 남자놈 치고 시원치 않은게 몇 종류가 있지.그 첫째가 제복 좋아하는 자들이라니까.그런 자들 중에는 군대 갔다온 얘기 빼놓으면 할 얘기가 없는 자들이 또 있게 마련이지.”(324회)세희의 남동생 경태는 사장이 유일하게 애첩의 집에까지 데려갈 정도로 신임을 받는데,다른 회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여 사직원을 냈건만,사장은 일을 다 배운 뒤에는 도로 자기 회사로 오라고 간단히 잘라버린다.화가 난 경태가 사무실을 나오며 수위를 보고 떠오르는 잡념들을 묘사한 대목이다. 그나마 문제가 된다면 이 구절이겠거니 예견하고 있던 차에 드디어 사건은터졌다.5월29일 오전 10시 경,언제나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복되듯이낯선 중년들에 의하여 정규웅부장은 검은 세단에 태워져 끌려갔다.중앙일보에서는 손기상(당시 편집국장대리,현 삼성문화재단 상무),권영빈(당시 문예중앙 주간,현 중앙일보 주간),허술(당시 출판국 부장)이 연행 당했고,엇비슷한 시각에 한수산은 제주에서 항공편으로 압송 당했으며,박정만 시인(당시고려원 편집부장) 역시 끌려 들어갔다.빙고동 보안사 대공분실이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현대 남녀농구단 방북 이모저모

    ?27일 오후 4시1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현대 남녀농구단은 고려호텔에서 첫밤을 보낸 뒤 28일 오전 9시부터 평양체육관에서 북한선수들과 함께 1시간여동안 가볍게 몸을 풀었다.선수단은 오후 소년궁전을 방문해 1시간 가량 공연을 관람했다. ?경기에 앞서 열린 개막식은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선수단 입장과 꽃다발 증정,선수 소개,페넌트 교환 순으로 약 20분여 동안 진행.양측 선수들은 특히 여자와 남자순으로 나란히 손을 맞잡고 입장,화합을 다지는 모습.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한때 참관설이 나돌았던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김종훈 아태평화위 서기장,정운업 남경련회장,오흥룡 조선농구협회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김용순위원장은이날 판문점을 통해 입북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본부석에 나란히 앉아눈길. ?경기가 진행되는동안 관중들은 줄곧 ‘딱딱이’를 치며 양팀을 성원.특히최근 북한에서 최고 인기직종으로 떠오른 남자 치어리더가 코트에서 ‘3-3-7박수’‘기차박수’등을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출전 여부로 관심을 끈 북한의 세계 최장신센터 이명훈(235㎝)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교통사고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농구인들의 추측을 뒷받침.북한 대표선수인 이명훈은 지난해 말 방콕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훈련을 위해 이동중 선수단 버스가 전복돼 부상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3사는 27일 오후 6시 통일농구대회 생중계 사전점검을 위한 위성시험방송을 시도해 북한측과 직접 통화하는데 성공,중계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 진해시민 은근한 문학사랑

    사람들의 문학을 보는 눈이 전같지 않다는 한탄이 적지않다.한때는 생활의일부였고,가까운 과거까지도 눈에 보였던 문학의 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짓기도 한다.그럼에도 해마다 9월 김달진문학제가 열리는 진해에서는 아직도 절망보다는 가능성을 조금 더 발견하게 된다고들 한다. 올해도 그랬다.진해에서 태어나,진해를 사랑한 시인 월하(月下) 김달진(金達鎭·1907∼1989)을 기리는 문학축제가 열린 지난 11∼12일,군항으로 잘 알려진 남해의 작은 도시는 더함도 덜함도 없는 ‘문학도시’였다. 그 이틀 동안 진해는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분위기가아니더라도 조금은 들떠 있었다.“(문학제가 열리는)시민회관에 한번은 가봐야 될낀데…”라는 택시운전사의 독백은 그런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었다. 행사를 준비한 경남시사랑문화인협의회도 그렇게 보통사람들의 참여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모임을 이끈 박태일 시인은 “문학제가 문인들만의 잔치가되지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준비과정에서 끊임없이 되새겼다고 했다.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진해사랑 시낭송 대회’를 열었다.‘월하전국백일장’도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넓혔다.특히 문학제의 소외계층이 되기 쉬운 노·장년들은 ‘옛 생활사 구연대회’로 참여를 유도했다.그 결과 청소년들 사이에는 시낭송대회와 백일장이 관심사이자 행복한 스트레스였고,주민들 사이에도 “그 얘기 한번 나가서 해보지…”라는 것이 인삿말이었다고 한다. 또 ‘한국 근대 희귀소설 전시회’를 열면서 진해시의 골목골목까지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는 사진도 함께 전시해 문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학제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무엇보다 참석자들의 ‘무게’가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원로시인인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노구에도 백일장 심사를 자청하여 수백편의 시를 읽고,평가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고,시낭송대회도 중견시인 이성선과 문학평론가 김종회가 맡아 권위를 더했다. ‘현대시의 사회적 효용’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는 시인 박희진·황동규·박종해·김명인과 문학평론가김윤식·김종주·권택영·하응백·이지엽이대거 나섰다.지역의 젊은이들로서는 일부러라도 한번 찾아볼만한 인물들의들을 만한 얘기가 펼쳐졌던 셈이고,실제로 시민회관 강당은 딱딱한 심포지엄으로는 드물게 빈자리가 별로 없었다. 진해를 문학도시로 가꾸는 데는 지방자치단체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처럼보였다.진해시는 문학제에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지만,‘지원하되 간섭하지않는다’는 쉽지않은 원칙을 잘 지켰다고 한다.심포지엄에 참석한 김병로 시장은 환영사를 하라는 사회자의 주문에 “문학행사에 내가 나서서 되겠느냐”고 사양하는‘정치인 답지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구 13만명의 중소도시 진해는 문학제가 열리는 동안 다른 도시와는 무언가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한 시인은 그것을 “진해에서는 아직문학이 제구실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진해 서동철기자 dcsuh@
  • [화제의 책] 신갈나무 투쟁기

    참나무로 알려진 신갈나무의 일대기를 그린 식물이야기.신갈나무의 탄생과성장,죽음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찰하며 식물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산림생태학자인 전승훈·차운정씨 부부가 10여년간 숲을 찾으면서 숲의 새주인으로 자리잡은 신갈나무를 통해 식물간의 치열한 생존경쟁 현장을 낱낱이 파헤쳤다.일종의 식물의 생태보고서인 셈이기도 하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우리 숲의 고유 수종인 소나무와 경쟁하면서 세력을 넓혀가는 신갈나무의 세력확장은 경이로움과 섬뜩함,또한 보는 재미도 주고 있다. 이 책은 다른 과학도서와 달리 서정적인 문체로 전문서적의 딱딱함을 극복했으며 200여장의 사진을 곁들여 볼거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과학서적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지성사 1만5,000원.
  • 식품 알고먹기/옥수수

    구수한 냄새와 촘촘히 박힌 낟알이 풍요로운 느낌을 주는 옥수수.척박한 산중에서도 잘 자라고 생장기간이 짧아 북한 지역에서는 주식으로 쓰이는 옥수수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보면 별로 우수하지 못하다.단백질 함량은 12%로 쌀보다도 높지만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라이신이 거의 없다.비타민 B복합체인 나이아신도 부족하다. 유태종 건양대 석좌교수는 “따라서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으면 피부병인 펠라그라에 걸리기 쉽고 다른 단백질원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발육이 멈추고만다”고 말한다. 하지만 옥수수 씨눈에는 비타민E(토코페롤)가 풍부한 질좋은 지방이 25%나함유돼 있다.유교수는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는 토코페롤을 사 먹을 필요없이 옥수수 기름인 콘오일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권한다. 옥수수는 삶거나 쪄서,혹은 콘프레이크나 크림수프로 많이 먹는다.열량섭취를 자제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버터에 발라 굽는 것도 풍미 있다.그 쓰임새에 따라 품종도 다르다. 찌거나 각종 요리에 쓸 때는 단맛이 나는 종류나 찰옥수수 종이좋다.씨알이 반투명하고 잘다.팝콘용으로는 씨알이 잘고 각질인 것을 주로 쓴다.다음은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이미숙교수가 알려주는 옥수수 맛있게 찌는 법. 옥수수가 딱딱하면 물에 삶아라.그래야 먹기 좋게 부드러워진다.하지만 연한 옥수수는 수증기에 찌는 것이 좋다.영양손실이 적고 맛도 그대로 유지하기때문.소금을 약간 첨가하면 단맛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옥수수와 찰떡궁합인 식품은 무엇일까? 우유다.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라이신이 많아 균형있는 영양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옥수수 수염을버릴 때는 한번 더 생각해보자.한방에서 이뇨제로 방광염과 신장염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이런 증상이 있으면 달여서 마셔보는 것도 괜찮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고시촌 24시](5)관련잡지

    고시잡지의 양대 산맥이라고 하면 ‘고시계’와 ‘고시연구’를 꼽는다.물론 고시촌의 애독서라고 할 수 있다.고시생은 물론이고 잠시라도 고시공부에발을 들여놓았던 사람이라면 고시잡지의 합격기를 읽어봤을 것이다. 고시잡지는 고시원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고,여전히 고시생들의 사랑을받고 있다.‘월간고시’와 ‘법정연구’가 있었지만 각각 96년,98년에 문을닫아 지금은 두 잡지가 수험생의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고시계는 지난 56년 창간돼 43년이라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서울시의회 의원이었던 김창엽씨(작고)가 창간했던 고시계는 지난 83년 김상철(金尙哲)변호사(전 서울시장)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당시 인수배경과 가격을 놓고 수험생들 사이에는 큰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고시연구는 74년 창간해 올해로 25년째를 맞았다.이명구(李鳴九)한양대교수가 창간해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이 교수는 창간사에서 “출판계의 위기조짐을 무시하고 인재육성의 일익인 매체의 역할을 자임하기로 한다”고 발간 포부를 밝히고 있다.김증한(金曾漢) 당시 서울법대학장은 창간 축사에서 고시지도지(誌)로 전락하지 말고 고시지상(至上)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등 고시과열의 부작용을 벌써부터 우려했다. 두 잡지가 발행하는 부수는 한달 평균 6,000∼7,000여부로 비슷하다.고시생의 규모에 비하면 판매부수는 적은 편이다.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고시생들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나 대학도서관에서 필요한 부분을 복사해 보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잡지사는 분석한다. 몇년치의 모범답안을 복사해 묶은 ‘블랙파일’은 신림동 등지에서 1만원이 넘는 금액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잡지사들의 수입은 고시생들의숫자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고시잡지는 원고의 대부분을 법대 교수들에게 청탁한다.법조계의 학술지가없던 옛날에는 고시잡지가 대학교수들의 논문발표장이기도 했다.대학들도 고시잡지에 실린 글을 논문실적으로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일부 교수들은 ‘권위’를 생각해 원고를 잘 써주지 않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고시 초보자는 잡지에 실린 글의 내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불평을하기도 한다.또는 편집이 너무 딱딱하다는 불만도 털어놓는다.편집과 내용이신세대들의 취향과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고시잡지들도 이런 불만을 알고 변신을 검토하고 있지만 ‘고시잡지의 권위’와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한때 고시잡지에 실린 글을 논문실적으로 인정할 정도였던 ‘고시잡지의 권위’를 유지하면서 신세대 고시생들 사이로 파고들 수 있는 해법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여경기자 kid@
  • 공무원 미술·문예대전 입상자에 상금 주기로

    딱딱하고 경직된 공직사회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는 미술대전과 문예대전에 입상하면 내년부터 적지않은 상금이 주어진다.또 참가비를 내지 않아도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16일 공무원들의 문예창작 활동을 부축하고 사기진작을 위해내년부터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가 마련한 안에 따르면 미술대전과 문예대전의 대상은 300만원,국무총리상은 15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미술대전의 경우 상금은 한 푼도 없었으며,문예대전 상금 최고액(대상)은 100만원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미술대전의 경우 2만원,문예대전은 1만원의 참가비를 거둬왔으나 내년부터 참가비를 받지 않으면 공무원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참가비는 그동안 전시회 운영경비,상금 등에 이용돼 왔다. 박현갑기자
  • 바람직한 글짓기 방법

    방학이 끝나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슬슬 숙제걱정을 하게 된다.초등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독서감상문 작성.‘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아동문학가 등의 도움으로 좋은 글짓기 방법을 알아본다. 아동문학가 이상배씨는 “책을 읽는 것은 좋은데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은싫다는 어린이들이 많아요.독서감상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데 이는 그릇된독서교육의 결과입니다”라고 지적한다.따라서 ‘독후감’이나 ‘독서감상문’보다는 ‘느낌 알아보기’로 바꿔 원고지에 관한 부담을 없애는 일이 중요하고 말한다. 그는 아울러 “대부분 줄거리를 간추려 앞에 쓰고,본받을 점을 위주로 감상을 쓰는데 이런 고정된 틀을 벗어나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독서감상문을쓸 때 가족 등과 토론을 갖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꾸밈없이 느낀 점을 솔직히 적는 방식이 좋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인공이나 책을 쓴 저자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방식을 택하면 어린이가 싫증을 내지 않고 글을 쓰게 된다고 권고한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김소원국장은 어린이 독서지도를위해 세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그림으로 표현하기 글대신 그림으로 감상을 표현한다.인상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면 글보다 훨씬 쉽다.특히 저학년에게 효과적이다. 연극하기 책 속의 상황을 부모와 함께,혹은 친구들끼리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하기 구태여 보이기 위한 숙제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부모나동생,친구에게 책의 내용을 전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이때 부모가 대화를 주도해서 ‘철수는 누구를 만났지?’‘그랬구나.엄마도 어릴 때…’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어렵지않게 독서감상을 발표할 수 있다.이때도 딱딱한 형식보다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하는 식으로 가볍게 분위기를 유도,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이와 함께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공통된 화제를 나누면 어린이독서에 크게 도움이 된다.여의도초등학교 나미자교사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느끼느냐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부모와 아이가 같은 책을 놓고 대화를 하면 가족관계 형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부처마다 ‘이미지 디자인’ 유행

    정부부처에 이미지통합(CI)디자인을 이용한 이미지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CI(Corporate Identity)디자인이란 주로 기업에서 사용하던 것으로,CI디자인 하나만으로도 회사의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한다는 경영방식이다.각 부처마다 이러한 CI디자인을 이용,‘정부부처는 딱딱한 공무원사회’라는 이미지를 바꾸고,내부적으로는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CI디자인은 단연 노동부.노동부의 머릿글자인 ‘노’자를그리고 있는 보라·노랑·초록색의 선들이 산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동그라미와 세로·가로선은 각각 동양철학의 기본요소 천(·),지(_),인(|)을나타내며 각각 지혜,생산,인간존중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6일 출범 3주년을 맞아 새로운 심벌과 마스코트를 탄생시킨 해양수산부 CI디자인의 기본개념은 당연히 ‘넓고 푸른 바다’.바다를 상징하는 파란 동그라미와 전진하는 배,해운항만·수산·해양을 나타내는 세 개의 파도로21세기 해양강국을 지향하는 부처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 지난 5월 정부의 중립적인 인사관리기구로 탄생한 중앙인사위원회는 공명정대한 충원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천칭(저울)을 상징물로 삼았다. 이밖에도 국가정보원은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선진정보기관으로 정보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심벌을 개발했고,건설교통부는 수학기호인 무한대(∞)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와 건물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등새로운 이미지 정립에 나섰다. 해양부 관계자는 “새로운 로고나 마스코트를 정하는 것은 보다 친숙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면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대외적 이미지를 새롭게 다지는 일종의 이미지관리 전략이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문화부청사 외관…전통이미지 ‘색칠’

    정부 청사가 돌담과 솟을 대문으로 치장된다면?아예 담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설치미술이 들어선다면? 문화관광부가 청사의 대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부 청사는 우중충한 콘크리트 담장과 회백색 건물로 딱딱하고 권위적인 다른 정부청사와 다름이 없다.문화부다운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문화부를 문화부답게 꾸미기로 하고 최근 홍보전문가자문단을 구성,청사 공간 활용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자문단에는 강우현(문화행동 대표),윤길한(금강기획 이사),김종찬(방송인),남경호(인천재능대),조혁(한인기획),전여옥씨(리마주프로덕션 대표) 등이 참여했다.2차례 열린 회의에서는 여러가지 기발한 의견이 나왔다. 김종찬씨는 인접한 미국 대사관과의 차별화를 위해 콘크리트담장과 정문을조선식 담장과 대문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강우현씨는 유리담장으로 만들어 공연소개 등 문화홍보판화하고 건물 외벽에 있는 건축의 해,문화의 날 현수막 등 각종 홍보물을 철거하라고 말했다.윤길한씨는 아예 담장을 없애거나낮은 동산으로 만들어 안팎을 구분짓자고 했다.이들은 또 건물이 너무 어둡다며 건물 색깔을 하얗게 칠하는 등 건물외관 색상을 밝게 하고 야간에도 조명을 사용하자고 했다.그러나 청사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화적 이미지를 저해한다며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문화부는 이같은 의견을 디자인·홍보기획사에 의뢰,청사공간 개선방안을만들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문화부가 우중충한 정부청사의 이미지를 벗고 어떻게 변모할지 관심을 모은다. 임태순기자 stslim@
  • 소설가 고종석씨 산문집 ‘언문세설’ 펴내

    “ㄹ은 액체성의 자음이다.‘흐르다’와 ‘따르다’에도 이미 이 ㄹ이 있다.…고려속요 ‘청산별곡’은 ㄹ을 타고 흐른다:살어리 살어리랏다/청산에 살어리랏다/멀위랑 다래랑 먹고/청산에 살어리랏다/얄리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그야말로 ㄹ의 향연이라고 할 만하다.유랑민의 이 서글픈 노래는 ㄹ소리로 가멸차다.소리가 의미를 압도한다.‘청산별곡’은 흐르고 흐른다”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고종석씨(41)가 ‘언문세설(諺文細說)’이란 산문집을펴냈다.도서출판 열림원. 그는 한때 국어사전 편찬자가 되기를 꿈꿨다.한국의 웹스터나 라루스가 되겠다는 퍽 야무진 것이었다.그러나 그 꿈은 현실의 몸을 얻지 못했다.이 책은 저자의 좌절된 꿈에 대한 일종의 ‘자위’로 씌어진 한글자모(字母) ‘사전’이다.한국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그의 언어관 혹은 한국어관은 어떤 것일까.“모든 순결주의가 그렇듯 언어순결주의도 파시즘에 정서의 탯줄을 대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모든 언어는 혼혈이며,순수한 언어는없다는 것이다.그에 논법에 따르면 외래어나 일본제 한자어,북한의 이질적인 언어 등이 뒤섞여 한국어는 더욱 풍부해진다. 한편 고종석은 소설가 복거일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민족어가 가까운 장래에 ‘박물관 언어’화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사회는 서구의 라틴어와 동아시아의 한문이 그랬듯이 민족어와 영어가 함께 공용어로 사용되는 ‘이중언어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글 자모라는 한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써내려간 ‘언문세설’은 민족어로서의 한국어를 보다 정확하고 아름답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ㄱ’에서 ‘ㅎ’,‘ㅏ’에서 ‘ㅣ’에 이르는 한글 자모 스물네 자는 그의 붓끝을 따라 새 이미지와 생명을 얻어 파닥거린다.이 책은 한글 자모가 생겨나 변해온 과정,각각의 모양과 소리,고유한 법칙들을 꼼꼼히 살핀다.하지만 국문법 책처럼 딱딱하지는 않다.하나의 글자가 주는 어감을 풍부한 어휘와 시구를 통해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그 한 예로 그는 ㄴ이라는 자음이 얼마나 가볍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가를 김수영과 레미 드 구르몽,황인숙의 시 ‘진눈깨비’를 통해 보여준다. 고종석은 이미 ‘사랑의 말,말들의 사랑’‘감염된 언어’ 등의 에세이집을 통해 국어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사랑을 보여줬다.그는 “나는 어떤 의미에서도 민족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다.그러나 모국어를 사랑하는 것이 민족주의자의 한 징표라면,나는 민족주의자의 인력권 바깥에 있지도 못하다”고 고백한다.그러나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한국어는 그에게 또 다른 감옥으로 다가온다.“모국어는 내 감옥이다.오래도록 나는 그 감옥 속을 어슬렁거렸다. 행복한 산책이었다.‘언문세설’은 그 산책의 기록이다”김종면기자 jmkim@
  • [중부 물난리] 문산·동두천 대피소 표정

    2일 수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초등학교에서 대피첫날밤을 지낸 수재민들은 물 부족,잠자리 불편,통신 두절 등 ‘3중고’에시달렸다. 박모씨(22·여·회사원)는 “하루종일 한 번도 씻지 못해 너무 불편하고 화장실에도 물이 없어 불결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연락할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고,딱딱한 교실 마루바닥에서 ‘새우잠’을 청해야 했다. 동두천 보산초등학교에서 대피 첫날밤을 지낸 수재민들은 식사마저 제대로하지 못한 채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당장 마실 물도 귀하지만 복구작업을 벌이던 손발마저 제대로 씻지 못해 빗물에 의존해야 했다. 식음료 뿐 아니라 라면과 이불,화장지 등 생필품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재민 김덕주씨(55)는 “작년 수해때는 구호물자가 제때 공급돼 큰 불편이 없었으나 올 수해는 마실물 한 컵도 제때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한 공무원은 “수해지역이 한곳이 아니라 워낙 여러 지역이라 외부 단체 등의 물품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워 했다. 수재민들은 이날 어둠이 걷히기가 무섭게 대피소를 빠져나와 집 근처로 달려왔다.지난밤 약해진 빗줄기로 신천이 위험수위를 벗어나자 잠시 집안에 들러 가재도구를 손질하던 주민들은 이날 새벽 4시30분부터 다시 시간당 3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하천 수위가 높아지자 서둘러 대피소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이곳에 수용된 이재민은 전날 55가구 200여명이었으나 이날은 120가구 400여명을 넘어섰다.동두천시 이재민 대피소에는 전날 2,400여명이었던 수용인원이 이날 오후 4시가 되자 6,000명으로 늘었다. 특별취재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