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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습사무관들 U대회 속으로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행정을 배운다.’ 행정고시와 기술고시에 지난해 합격한 수습사무관 298명이 대구 U대회 지원에 나섰다.중앙공무원교육원의 딱딱한 교육장을 벗어나 국제대회의 현장에서 실무 행정경험을 하나씩 쌓고 있다. ●대구 U대회 조직위의 SOS 수습사무관들은 지난달 말부터 6주동안의 일정으로 U대회 조직위에 파견돼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교육 중인 수습사무관들이 국제행사를 위해 파견근무하는 것은 지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93년 대전 엑스포에 이어 네번째다. 수습사무관들은 파견공무원 5600여명과 자원봉사자 1만여명과 함께 다음달 21일 개막될 U대회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뛰고 있다.수습사무관들은 단장-부장-담당관-담당-자원봉사자 등으로 이어지는 조직 체계에서,해당분야의 실무진행 등을 책임지고 있는 담당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예컨대 각국 선수단의 입국에 따른 공항영접과 선수촌 의전,U대회 및 관련행사의 진행,통역 등의 일을 한다. 수습사무관들의 자치회장인 김남진(33)씨는“파견기간 동안 10여명씩 합숙생활을 해야 하지만,국제행사를 우리 힘으로 치른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론보다 현실 행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수습사무관에 대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공무원교육원측은 교육일정상 U대회 파견근무에 난색을 표했지만,조직위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결국 허락했다는 후문이다.이응규 조직위 인력지원팀장은 “이제 막 공직생활을 시작한 수습사무관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정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개·폐회식 진행부터 오락시설 관리까지 수습사무관들은 인천·대구·김포·김해공항과 대구 U대회 경기장,선수촌 등에 뿔뿔이 흩어져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기혼자는 출퇴근이 가능한 인천·김포공항,미혼자는 대구 현지로 파견돼 있다. 개·폐회식 행사진행을 담당하는 김정애(26·여)씨는 “하루 수당이 2만원에 불과하지만,업무 수행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은 그 이상”이라면서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대회 선수촌에서 디스코텍·전자오락실·노래방·비디오방 등 오락시설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김의택(29)씨는 “행시 재경직에 합격했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이 없는 일이지만,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오는 14일 개촌식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9월6일 대구 U대회 파견근무를 마친 뒤 11월까지 중앙공무원교육원 등에서 교육을 받고,부처로 배치된다. 장세훈기자
  • ‘코드’다른 남남북녀 좌충우돌 코드맞추기/‘남남북녀’ 어떤영화

    “당근이지”“여기 어디 당근이 어디 있습네까?”/“뻐꾸기 날렸는데(‘유혹의 메시지를 보내다’는 뜻의 은어) 삽질이라니…”“언제 뻐꾸기를 날렸시요 삽질만 했지.” 의사소통이 힘든 신세대 남남북녀(南男北女)가 만나서 빚는 해프닝과 진솔한 사랑이야기.‘몽정기’로 인기를 모은 정초신 감독의 신작 ‘남남북녀’(제작 아시아라인·14일 개봉)는 이색적인 만남이 빚는 웃음이 가득하다. 도입부에서 영화는 남북한을 넘나들며 남남(南男) 김철수(조인성)와 북녀(北女) 오영희(김사랑)가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스케치한다.철수는 학점 대신 ‘걸 사냥 건수’만 채우다 졸업이 힘들어진 날라리 고고학과 학생.졸업을 위해 옌볜(延邊)에서 진행되는 남북 대학생 공동 고분발굴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가 북한의 모범생 영희에게 첫눈에 반한다.대놓고 사랑을 고백하는 자유주의자 남남과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딱딱한 북녀의 사랑이 쉬울 리 없다. 서로 다른 문화를 호흡해온 둘은 여러가지 소동 속에서 갈등을 겪은 뒤 마침내 ‘진정성의 다리’에서 만난다.철수는 일회성이 아닌 진솔한 사랑을,영희는 그의 순수함에 끌리는 마음을 확인한다.그러나 분단의 장벽은 너무 높아서 둘의 사랑만으로 넘기엔 벅차다.이후 영화는 사랑을 이루려는 철수의 순애보에 무게를 두면서 멜로로 치닫는다. 그러다 보니 코미디와 멜로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채 어중간한 상태에서 끝났다는 인상을 준다.마치 보따리만 펼쳐놓은 채 제대로 싸지 못한 느낌을 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옌볜족 가이드 강일평으로 나온 공형진은 여전히 빛나는 조연이다.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유유자적한 연기에다,특유의 입심으로 배꼽을 잡게 만들면서 주연 조인성과 김사랑이 보여준 연기의 틈새를 잘 메워준다. 이종수기자
  • NGO / 환경운동연합 ‘e속으로’

    ‘한국 환경운동의 모태’ 환경운동연합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사이버 환경운동단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환경운동연합이 올초 홈페이지(www.kfem.or.kr)를 뉴스사이트식으로 개편하면서 시작됐다.기존의 논평과 보도자료 중심의 딱딱한 홈페이지를 기사 형식의 감각적 글과 동영상을 위주로 꾸민 것이다. 사이트의 새 단장과 함께 글을 올릴 사이버기자 양성 강좌를 개설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내부 필진 양성은 인터넷 매체기능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언론단체나 언론사가 아닌 시민사회단체가 독자적인 사이버기자 강좌를 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홈페이지 단장과 함께 대대적인 인터넷 회원 모집에도 나섰다.인터넷 회원의 경우 월 2000원 이상의 회비를 내면 환경관련 신문기사 스크랩 등을 제공한다.현재 3000여명이 인터넷 회원에 가입,활동중이다. 지난 4월 현재 회원 8만7000여명,상근 활동가 78명,지역조직 53개로 아시아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환경운동연합 입장에서 인터넷회원 3000여명은 적지만 환경운동연합의 미래를 담보하는 소중한 자양분이라는 인식이다. 시민환경정보센터 안준관 팀장은 “기존의 운동 방식으로는 환경운동연합의 활동상 등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면서 “인터넷 시대를 맞아 네티즌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인터넷중심 운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운동 현장 등의 상황을 네티즌들에게 호소력있게 전달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참여자들의 모습과 반응을 전달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오마이뉴스,시민의 신문 등 인터넷 대안언론이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둔 것도 자극이 됐다. 환경운동연합의 이같은 방향 선회에는 새만금 삼보일배 순례행진 현장 중계,새만금 방조제 4공구 물막이공사 중단 현장시위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올초 내부적으로 환경운동의 무게중심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방안이 심도깊게 논의됐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석가모니 삶·사상 형상화 / 日 세토우치 소설 ‘석가모니’

    소설로 그린 석가모니의 삶과 지혜. 일본의 대표적 여성작가 세토우치 자쿠초(瀨戶內寂聽)가 쓴 전기 형식의 소설 ‘석가모니’(솔)는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성인(聖人)의 설법을 소설이란 틀에다 부드럽고 재미있게 녹이고 있다. 석가의 삶과 사상에 담긴 진수를 해치지 않을까라고 우려할 수도 있다.하지만 72년 출가한 작가의 여정은 이런 염려를 단숨에 날려보낸다.또 대중작가로 다져온 탄탄한 글솜씨는 소설이 주제에 눌리지 않게 만든다. 소설의 화자는 석가 세존의 제자인 아난다.쉰한살인 아난다가 여든에 접어든 석가 세존을 옆에서 모시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아난다의 눈을 빌려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풀어가면서 육욕(肉慾) 등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욕망과 싸우는 수행자의 모습을 그려나간다.나아가 석가모니도 경전 속의 인물이 아니라 따뜻한 피가 도는 살아 숨쉬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문학적 묘사와 설법이 황홀하게 만날 때 소설은 절묘한 빛깔을 빚는다.다음 장면처럼.“세존의 등에는 근접하기 어려운 위엄이 감돌았으나,그 등은황야에서 자라는 한 그루의 거목처럼 정결하고 쓸쓸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말고,살아 있는 그 어느 것도 괴롭히지 말며,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하물며 친구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세존께서 제자들에게 항상 설법하시던 말씀이 그 등에서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109쪽). 이종수기자
  • 靑 “국정신문 창간”野 “논객 10만 양성” / 정치 ‘e전쟁’

    정치권이 사이버 세계에서 한판 자웅(雌雄)을 겨룰 태세다.먼저 용틀임에 나선 곳은 한나라당.지난 대선에서 ‘노사모’의 활약 등 인터넷의 위력에 밀린 한나라로선 당의 디지털화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때마침 청와대에서도 ‘국정 인터넷신문’을 준비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디지털 용비어천가’로 비난하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대항매체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는 것 같다. ●사이버논객,전자당원 무장 ‘디지털한나라당 추진기획위원회’(위원장 김형오)가 27일 15명의 위원을 확정,활동에 들어갔다.일단 20∼30대 유권자가 즐비한 웹의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 급선무. 늙은 수구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10만 사이버논객을 양성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딱딱한 논평 위주의 홈페이지는 웹진 형식의 정치포털로 탈바꿈시킬 생각이다.당 자체를 디지털화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중앙당의 인트라넷을 전 지구당으로 확대,당의 모든 조직이 하나의 온라인으로 묶인다.중앙 당직자와 지방 당원과의 화상회의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는 것이다. 아직은 기획단계지만 ‘전자당원증’ 아이디어도 흥미롭다. 김형오 위원장은 “당 디지털화로 젊은이들의 지지를 끌어오겠다.”면서 “‘e보팅’(전자투표)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카드,민원창구나 정책제안의 디지털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설 전자투표 등 전자정당화 사실 사이버 전장에선 민주당이 형님격이다.대선전에서 웹상의 젊은 우군들 덕을 톡톡히 본 민주당은 차제에 ‘전자정당화’를 밀고 나가겠다는 복안이다.정세분석국은 앞으로 당비납부와 당론결정,정책홍보,당원관리 등을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신당 논의로 당이 어수선해지면서 허운나 의원이 이끈 ‘인터넷선거특별본부’는 해체된 채 후속기구 발족이 늦어지고 있고,홈페이지 개편도 없는 상태다.대신 신당을 추진하는 외곽 정치세력이나 ‘국민의 힘’과 같은 친여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기에 청와대가 직접 가세,여권의 사이버전을 이끄는 양상이다.오는 9월 1일 선보일 인터넷 ‘국정신문’은 그동안 각부처 홈페이지에 흩어진 국정 소식을 모아 정부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신문 제호로는 ‘OK 지오(go,정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기사는 매일 10만여명에게 e메일로 전송하고,향후 독자는 100만명까지 늘린다는 구상이어서 야당의 반발과 대항매체 띄우기 등 여야의 사이버전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키는 숫자일뿐… 손목회전이 중요”176㎝ 단신 허석호 장타의 비결

    “도대체 그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장타가 나온거야.” 세계 남자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인 브리티시오픈에서 허석호(이동수패션)가 보여준 장타가 여전히 팬들의 뇌리 속에 남아 화제다. 팬들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장면은 데이비스 러브3세와 동반한 대회 3라운드.176㎝에 불과한 허석호는 이날 자신보다 훨씬 큰 190㎝의 체구에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정상을 달리는 러브3세와 맞붙어 번번이 티샷을 더 멀리 날리는 등 게임을 주도했다. 이날 허석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92.5야드로 280.5야드에 그친 러브3세를 압도했다.그러나 이날 비거리는 오히려 다른 날에 견줘 짧은 편이었다.첫날은 295.5야드,2라운드에선 327야드나 됐다.4일 평균은 302.25야드. 물론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았기 때문에 훨씬 멀리 나갔다.”고 스스로 밝혔 듯 평소보다 더 길긴 했지만 상위권에 속한 건 사실이다. 팬들의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장타의 비결로 이어진다.답은 이동수패션골프단의 감독이자 그의 스승인 임진한 프로가 준다. 임 감독은 “허석호의 장점은 손목 회전이 부드럽고 임팩트가 정확한 것이지만 4년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비거리는 오히려 나보다도 짧았다.”며 “곧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들어가 1년 반 정도 하니까 근력과 체력이 몰라 보게 좋아지면서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고,이후 30야드 정도가 늘었다.물론 체구에 견줘 장타를 갖춘 가장 큰 원인은 부드러운 스윙에 있다.”고 밝혔다.지금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스윙스피드는 시속 117㎞에 이른다.국내 프로들의 스윙 스피드는 평균 110∼120㎞. 그가 장타를 날리는 또 다른 이유는 주무대가 일본이라는 데도 있다.일본투어는 유난히 장타에 집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PGA에서 뛰는 대부분의 일본 선수들도 체격과는 달리 모두 장타를 휘두른다.살아남기 위해선 그도 장타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것. 한편 브리티시오픈 이후 일주일간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뒤 28일 일본으로 떠난 허석호는 “의도적으로 장타를 치려고 힘을 주기보다는 부드럽게 스윙하는 게 스피드를 높여 준다.”며 “임팩트 순간 힘을 집중하는 요령을 터득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곽영완기자
  • 재래식 화장실 용변자세 변비치료에 ‘딱’ / 강북삼성병원 조용균교수 연구

    재래식 화장실에서의 용변 자세가 변비 환자들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용변 자세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팀이 용변 자세와 배변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좌변기보다 재래식 화장실에서처럼 웅크린 자세가 우리 몸의 항문직장각(角)을 크게 해 배변에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항문직장각은 직장의 중심선과 항문관의 중심선이 이루는 각도로,이 각이 클수록 꺾이는 부분이 완만하다. 골반폐쇄성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는 배변의 용이도를 알아보기 위해 좌변기 자세,좌변기에서 양발을 들어올린 자세,완전히 웅크린 자세 등 3가지 자세에서 직장과 항문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배변 조영술을 시행했다.그 결과 항문직장각은 좌변기 자세에서 95도,좌변기에서 양발을 들어 올린 자세에서 99도,재래식 화장실에서 완전히 웅크린 자세에서는 118도가 측정돼 웅크린 자세가 배변에 가장 효과적이었다.이번 조사에는 직장중첩증과 항문협착 등 기질적이거나 전신적 원인의 변비 환자들은 제외됐다. 변비는 의학적으로 △4번의 배변 중 한번 이상 힘을 줘야 나온다 △변이 딱딱하다 △변을 본 뒤 잔변감이 남는다 △용변 횟수가 일주일에 2번 이하이다 가운데 2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조용균 교수는 “우리의 재래식 화장실에서 나타나는 웅크린 자세가 변비환자들의 배변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2)김윤식

    ‘국문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 김윤식 선생을 뵙고 한국문학 연구의 현 단계를 묻기로 했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선생이 일생에 걸쳐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직분의 논리다.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밖에 할 수 없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는 이렇게 말했다.“안일한 나날보다도 비통한 나날을,죽음 이외의 휴식은 없는 것이다.” “노예선의 벤허처럼 눈에 불을 켜야만 나는 사는 것이었다.” 인터뷰 때 찢어진 바랜 잡지를 가리키며 묻는 내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월평 쓰려고 준비하기 위해 갖고 다닌 거요.그 옆에 종이는 작품 읽고 메모해 놓은 거고.월평을 쓰려면 세 번 읽어야 된다고.한 번 읽고,쓸 때 다시 꺼내가지고 읽고,쓰고 난 다음에 대조해가면서 다시 읽고.그래야 돼.외국 갈 때는 잡지를 찢어가지고 가방에 넣어가.안 그러면 무거워서 많이 못 가져가니까.” 김윤식 선생을 만나러 가는 날은 몹시 긴장되었다.내게 무서운 선생님인 까닭이다.강의실에서 선생의 꾸짖는 소리를,고개를 숙이고 숨소리를 죽여 가며 들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런 무서움에 앞서 선생은 제자들보다 더 일찍 연구실에 불을 켜놓는 부지런함 때문에,날마다 읽고 쓰는 놀라운 규칙성 때문에 존경받는 ‘스승’이었다. 딱딱한 안면,퉁명스러운 말씀을 떠올리며 용산 자택으로 찾아갔다.기어들어 갔다고나 해야 할까.예상 외로 강의실에서와는 달리 선생은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그래,어떻게 지내나?” “….” 선생이 건네는 말씀은 독백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렇다할 대답을 하지 않는다.간단한 ‘요식 절차’가 끝나자 인터뷰를 서두른다.여전히 긴장한 탓이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책을 하나 써서 곧 나올 때가 되었어요.우리 세대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연구는 일제 강점기 문학이니까….정년 퇴임 후에 일제말기 한국 작가들이 일본어로 글 쓴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구해 왔고….한 400페이지 되는 책으로 나올 것 같아요.” “내용이라면?” “유진오,김사량,이효석 이 세 사람이 일본말 창작을 자유롭게 했는데 이중에 이효석이 제일 정확하고 언어감각이 뛰어났어요.그냥 일본말로 바로 창작을 했지요.유진오도 대단히 정확했고 김사량은 그중 제일 서툴렀고….” “일제 말기 일본어 문학 행위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말하자면 그들은 이중어 글쓰기를 했던 셈인데,한국의 근대문학이라고 했을 때 그 문학은 근대국가가 만든 말을 가지고 해야 하지 않겠소? 그게 국어지.그런데 우리는 국가가 망하고 없었으니 조선어학회 같은 곳이 국가 역할을 대행했어요.그런데 일제 말기에 국가를 대행하는 이것을 잡아 가둬 버리기 시작한 것이 1942년 10월이에요.33인을 잡아넣었어요.33인이라는 것은 삼일운동 때 33인,그걸 맞추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죠.그래서 그때부터 1945년 광복까지가 암흑기라는 것이오.1942년 10월까지는 조선근대문학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없어요.그럼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조선근대문학을 할 수 없으니까 그냥 문학을 하는 수밖에 없고 일본어로 문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한국근대문학의 고통스러운 운명이 느껴지는군요.” “근대문학이 뭐냐 하면,자본재 생산양식 또는 국민국가주의가 문학에 투영된 것이잖소? 그런데 우리는 근대국가를 만들면서 동시에 일제라는 제국주의와 싸워야 했단 말이에요.근대국가라는 것이 사실은 ‘제국주의’인데 ‘제국주의’가 제국주의와 싸워야 했던 거죠.이 특수성,자기모순,우리 근대문학은 근대문학으로서의 보편성 외에 이 특수성을 반영하는 문학이었어요.” “최근 들어 특수성 대신에 보편성,즉 식민성 대신에 근대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강하지 않습니까.” “지금 세계에 176개의 나라가 있지만 근대화하지 않은 나라는 아무데도 없어요.국민국가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고약한 것인가는 천하가 다 아는 거라고.우리만 사람이고 우리 아닌 사람은 다 짐승이고,그래서 잡아먹어도 괜찮다,카니발적인 거라고.카니발리즘.그러나 좋은 점이 하나 있어요.우리끼리는 잡아먹지 말자는 거죠.그러니까 지금 사람이 생각해낸 것 중에서 제일 고약하지만 합당한 원리는 이것밖에 없단 말이에요.” 이 대목에서 선생의 일생을 지탱해온 문학 근대주의자 면모를 새삼 재발견한다.그렇다면 문학 역시 특수성에 연연하기보다는 아직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근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문학이 되지 않으면 안될 터. “그렇다면 한국문학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내가 김현하고 문학 활동하던 그 세대에는,어땠냐면,어떻게 하면 식민지 사관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어요.임화의 이식문학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이걸 가지고 떠들고 했어요.자본주의가 우리 내부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하려고 했었고.그런데 요새는 어떠냐.안병직씨 이론이 더 맞다고 하잖소.조선은 근대화할 능력이 없었다,일본이 와서 근대를 이식했다는 거지요. 그러면 이식문학 극복하자고 떠들던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 국민국가문학,이런 거 하는 것보다도,문학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이게 광복 직후에 김사량이 펼친 주장이잖소.이태준이 김사량 보고 너 일제시대 때 일본말로 글 쓰지 않았느냐 했더니,김사량이 뭐라고 했소.나 큰소리 안 친다 말이야,그러나 당신은 그럼 뭘 했는가.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나는 일본말로 썼든 뭐로 썼든 쓰지 않았느냐. 요즘 시점에서 보면 이 김사량의 입장이 뚜렷한 의미를 갖고 부상하는 것 같습니다.요즘 젊은 세대들은 6·25도 일본하고 전쟁한 거라고 보지 않아요? 이런 세대가 부각되고 있음을 사실로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의 말씀을 들으며 나는 어딘가 거북해진다.386세대의 일원인 나는 특수성에 목을 매고 살아온 까닭이다. 한편으로 보면 식민성이니 제국주의니 하는 특수성을 떨치고 세계화니 현대화니 하는 보편성을 향해 거침없는 진군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나는 다시 한 번 선생의 관심사를 한국문학이라는 특수성 쪽으로 환기시키려 해 본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한국근대문학의 특질은 무엇입니까.” “한국근대문학사를 공부해 오다 보니까 이게 일본근대문학사로부터 대단한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되지 않았겠소? 한국근대문학을 일본근대문학과 비교하면서 보는 시각은 한국근대문학만 보는 시각하고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지금 세계의 관심사가 언어와 문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국문학도가 살아남으려면 국문학만 해서는 안됩니다.한국근대문학사의 특질이다,뭐다,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은 어떻고 중국은 어떻다,하는 시각을 갖고 동북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문화틀 속에서 견주어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선생은 오히려 나를 선생의 시각 속으로 끌어 들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현대문학은 세계문학사의 관점에서 볼 때 어느 수준에 와 있습니까.한국문학은 세계문학사상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까.” “언어나 문학이나 이제 단일성만 주장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이런 상태에 머물고 있는 나라는 아마 일본이나 한국 정도가 아닐까 해요.다른 문화권은 이미 단일성을 주장하지 않아요.우리만 한국어라는 단일한 전제를 갖고 한국어로 된 문학이 국민정서 전체를 버티고 있는 거죠. 그러나 한국문학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우리 문학이 늘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 문학은 늘 인간은 벌레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어요.인간의 위엄에 어울리는 문학을 우리는 해왔단 말이에요.일제 때도 그렇고,광복 후 분단 문제와노사문제를 다룬 것도 그렇고.그런데 20세기 이후 21세기의 한국문학은 방향이 바뀌고 있어요.거꾸로 인간은 벌레라고 주장하고 있어요.인간은 벌레다,짐승이다,요녀다,물고기다.이런 작품들이 나오고 있어요.이것이 한국문학의 단일한 정체성에 파열구를 내고 그 방향을 바꾸고 있어요.인간을 하나의 생물로 보는 커다란 상상력을 통해 한국문학은 세계문학에 곧바로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국적성의 해체 국면이군요.” “한글로 쓰든 영어로 쓰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DNA예요.DNA 문제예요.여기서는 한국이고 뭐고 세계가 다 똑같다는 거죠.”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문학의 미래는 어떠합니까.” “그렇다 해도 나는 여전히 하버마스 쪽을 지지하고 있어요.이성이 아무리 도구적인 이성이 되어 가지고 유태인을 죽이고 미사일 가지고 실험한다 하지만 창조하는 것도 이성이란 말이에요.인류는 어떻게 하든 간에 이성을 살려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내가 제일 많이 흔들린 때는 구소련이 무너졌을 때였어요.프랜시스후쿠야마가 역사가 끝났다고 하더군요.역사가 끝장났다면 인간은 그럼 뭐냐.나는 역시 이성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이성이 아무리 못된 짓을 많이 했지만 그것을 버리면 허무주의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거죠.” 정년퇴임한 선생이 나이 어린 나보다 더 젊게 보이는 느낌을 막을 수 없었다.선생은 세계화라는 시대의 대세를 거침없이 받아들이며 또 다른 국면을 펼쳐가고 있는 것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선생의 아파트를 빠져나올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예사 장맛비가 아니라 좍좍 내리 퍼붓는 소나기였다.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험한 비가,장대 같은 빗방울이 내 이마에 꽂히고 있었다.나 또한 매일 젊어져야 하리라.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평론가 김윤식 ●조선 향기 가득한 자택 겉모습만 보면 김윤식 선생은 서구식 멋쟁이다.가운데 가르마를 타서 뒤로 잘 빗어 넘긴 머리칼은 지성을 상징한다.양복과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항상 세련된 조화를 벗어나는 법이 없다. ‘모던 보이’ 같은 외모와는 달리 뜻밖에 아파트는 전통미가 살아 숨쉰다.흔한 서구식 응접세트 대신에 자리를 깐 마룻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야 안성맞춤인 낮고 넓은 옻칠 탁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그 위에는 우리네 화병이 하나,흰 접시가 하나,접시 위에는 산수유 열매 몇 점. 한쪽 벽에는 백자며 분청사기가 정갈하게 놓여 있어 고전미를 자아내는데 방문은 모두 격자무늬다.선생의 서구식 외모와는 전혀 다른 ‘조선식’ 생리를 발견한 것이 더할 수 없이 반가웠다. 그런데 내외만 사는 그곳엔 먼지 한 점 찾을 수 없다.여인은 어디론지 나가고 없고 선생 혼자 지키는 대낮의 실내는 적막하기만 하다.선생은 국문학이라는 바다를 헤쳐나가는 고독한 항해자였다. ●문학 유목과 지적 여정 1936년생인 김윤식은 한국 현대소설 및 비평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연구자이자 현재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을 읽고 소화해 내는 현역 비평가다.한국전쟁 이래 한국 현대문학사의 뼈대를 만든 ‘살아 있는 역사’이다. 그는 1960년대 후반 이래 숱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벌여 100권을훨씬 상회하는 한국현대문학 관련 저서를 출간했으니,그로 인해 한국 현대문학 연구는 하나의 독자적인 학문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광수와 그의 시대’,‘염상섭 연구’,‘김동인 연구’,‘김동리와 그의 시대’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가 연구는 젊은 국문학도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외에도 ‘한국근대문예비평사’,‘한일문학의 관계 양상’ 등은 한국현대문학사를 일본문학과의 관계 속에서 검토하고자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구서다. 또 ‘황홀경의 사상’ ‘낯선 신을 찾아서’ 등의 예술·기행 산문집은 현대 산문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 가족끼리… 연인끼리… 혼자라도 상관없어 / 제주도에 안기고 싶다

    섬 전체가 관광지라고 불려도 좋은 제주도.하지만 7월말 이후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따라서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는 휴가를 즐기려면 미리 꼼꼼하게 일정을 짜두는게 좋다.제주에서 한적하게 쉴 수 있는 해변과 여름철 별미 잘하는 곳,제주의 자연속에서 묶는 이색 펜션 등을 소개한다. ●종달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제주 동부의 우도 앞에 있는 해변.모래사장이 광활하고 수심이 매우 낮아 가족끼리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조개류가 많아 체험어장으로도 유명한데,요즘엔 맛조개가 한창 나온다.우도와 일출봉을 바라보는 경관도 빼어나다. ●하도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종달리해변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이 앞에 있다.주차장이 따로 없어 차를 길 옆에 바짝 붙여야 한다.인근에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거리와 돗자리는 필수. ●신양해수욕장(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제주 동남부의 드라마 ‘올인’ 촬영지인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이매력 만점.모래가 곱고 물이 깨끗해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승마체험장에서 말을 빌려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녕해수욕장(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작고 고즈넉한 제주 북부의 해변.검은빛 화산암과 어우러진 흰 모래사장이 압권이다.수심이 낮고 물이 맑다. ●곽지해수욕장(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산호빛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해안 곳곳에서 지하수가 용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해변 한쪽에 방파제처럼 쌓아놓은 돌그물이 있는데,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다. 제주의 여름 먹거리는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자리돔,한치,해삼 등을 숭숭 썰어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물회가 으뜸.바닷바람을 견디며 살아온 제주인들의 지혜가 배어 있는 음식이다.가격도 5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자리물회는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보양식.5∼8월 제주 근해에서 잡힌 자리돔의 비늘을 벗겨내고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다음 얇게 썰어 식초와 생된장 등 갖은 양념을 한 뒤 시원한 물을 부어만든다.뼈째 씹히는 자리돔 육질의 촉감이 일품.한치,해삼물회는 자리돔의 가시 때문에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특히 해삼물회는 약간 딱딱하지만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물회 잘하는 집(지역번호 064) 도라지식당(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정문 앞 722-3142),유리네식당(제주시 연동 신제주 주택은행 앞·748-0890),어진이네(서귀포시 보목동 서귀포방송국중계소 입구·732-7442),아미식당(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초등학교 옆·738-9221). 제주엔 펜션이란 이름의 이색숙소 300여개가 영업중이다.대부분 번잡한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해변이나 감귤밭 등에 자리잡고 있고,시설은 특급호텔 못지 않은 것부터 기존의 민박을 약간 고급화한 것까지 다양하다.펜션의 강점은 무엇보다 객실이 넓으면서 자유스럽고 전망이 좋다는 것.요즘엔 펜션 선호도가 높아져 펜션이 어느 정도 차야 호텔이나 콘도 객실이 차는 게 현실이다.남제주군 남원읍의 ‘올리브하우스’,중문지역의 ‘팜힐’ 및 ‘제주 쉐르빌’,북제주군 한림읍의 ‘헨젤과 그레텔’ 등이 고급 시설과 쾌적하고 시원스러운 전망을 자랑한다.숙박료는 6만∼22만원. ‘숙소닷컴’(www.sukso.com)에 들어가면 제주의 대표적인 펜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이 사이트가 운영하는 펜션과 차량 렌트를 묶은 상품(펜션 1박+차량 렌트 24시간)을 이용하면 좀더 저렴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성수기 가격 15만 8000원부터 27만 5000원까지.제주 전문 여행사인 ㈜대장정투어 사이트(www.djj.co.kr)의 여행정보도 제주 여행 일정을 짜는 데 참고할 만하다. 휴가철엔 제주 항공편이 여의치 못할 때가 많다.이럴 때는 남부지역 거주자의 경우 배편 이용을 고려해 볼 만하다.요즘엔 고속페리호 운항이 늘면서 소요시간도 많이 줄었다.전남 목포와 여수,부산,인천,경남 통영과 완도에서 제주행 배가 출발한다.그중 소요시간이 5시간 이내인 곳은 목포~제주,통영~성산,완도~제주 등 3개 코스.목포에선 뉴씨월드 고속훼리(064-758-4234)가 매일 2회 배를 띄운다.4시간30분 소요.통영에선 대아고속해운(055-643-5111)이 매일 한차례 배를 운항한다.3시간30분소요.완도~제주 코스엔 한일고속(064-751-5050) 및 온바다(064-721-2171)에서 모두 3차례 페리호를 띄운다.3∼5시간 소요.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내년부터 설계되는 길이 500m~1㎞터널 / 제연·대피시설 의무화

    내년부터 설계되는 500m∼1㎞ 터널에도 제연(除煙) 및 대피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도로 비탈면 경사도가 지금보다 8∼10도 완만해지고,하천 둑마루폭도 3m에서 5m로 넓혀진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도로·수자원 분야 안전대책을 마련,13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현행 1㎞ 미만 터널에는 방재설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됐으나,내년부터 1㎞ 미만 500m 이상의 터널에도 연기 빼내는 시설과 대피시설을 설치토록 했다.기존 터널에 대해선 점진적으로 시설보강을 하기로 했다.터널 상·하행선을 연결하는 피난연결통로 설치기준도 750m간격에서 400m로 조정된다. 도로 비탈면 경사도를 완만하게 시공,산사태를 줄이기로 했다.경암(딱딱한 암반)비탈면은 63도에서 55도로,연암은 55도에서 40도로 각각 강화,더 비스듬히 만들도록 했다. 오는 2007년까지 4차로 이상 모든 국도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된다.이를 위해 내년부터 중앙분리대를 연간 300㎞ 이상씩 설치키로 했다. 하천제방 설계기준도 강화된다.하천제방 설계빈도를 국가하천은 100∼200년에서 200년 빈도로,지방하천은 50∼100년에서 100∼200년 빈도로 조정했다.하천제방의 누수사고 발생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토록 하천제방 둑마루폭을 3.0m에서 5.0m 이상으로 쌓도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돈키호테’ 조선선비 위풍당당한 가출기 / 장편 ‘인간의 힘’ 펴낸 소설가 성석제

    조선 중기에 네번의 가출을 시도한 양반이 있다면?그것도 기녀와 눈이 맞아 술집에 진을 친 것도 아니고 여염집 아낙과 정분이 나 야반도주한 것도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작가 성석제)라면 그는 당대의 문제적 인물임에 틀림없다.당연히 ‘최고의 이야기꾼’의 한사람인 성석제의 민감한 ‘창작 레이더’에 걸렸다. 전통적 해학미를 탁월하게 빚어온 소설가 성석제가 네번째 장편 ‘인간의 힘’(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지난해 계간 ‘문학과 사회’ 봄호부터 가을까지 연재한 것을 대폭 보완한 것이다. ● 자아찾기 처절한 몸부림 소설의 모티프는 10년전 작가가 본 ‘오봉선생 실기’.전형적 시골양반의 일대기를 다룬 이 조그만 텍스트에 작가는 나름의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를 불어넣어 새 작품을 탄생시켰다.작가는 ‘점잖아야 할 선비’대신 양반가의 서출이자 ‘톡톡 튀는 선비’ 채동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엄격한 신분사회의 지위 역할을 뒤집고 있다.나아가 그의 ‘네번의 가출기’ 형식을 빌어 명분에만 매달리는 당시 사회의 허상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딱딱해질지 모를 이런 내용도 성석제의 입심과 해학미를 거치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번진다.웃음의 전도사 채동구는 흥분을 잘하고 그때마다 세자 길이의 환도를 뽑는 돈키호테같은 인물이다. 광해군을 물리친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도성을 내준 뒤 의병을 모은다는 소식만 듣고서도 흥분해 시작한 그의 첫 가출은 정묘호란,병자호란 등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되풀이된다.구국의 신념으로 의연하게 나서지만 실속이라곤 하나도 없다.대개 거지꼴로 돌아와 형이나 문중으로부터 “밥대신 욕부터 먼저 먹는” 채동구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옳은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당당하다.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돌출행동은 마치 돈키호테를 연상케한다. 예를 들어 이괄의 난 소식을 들은 뒤 “동구는 환도를 칼집에서 뽑으려 하늘을 향해 외쳤다.‘가자꾸나,바람아.때가 왔다,구름아.내 뒤에서 나만 밀어라.’그런데 환도가 녹이 슬었는지 종내 칼집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84쪽)는 묘사는 성석제식 해학이 잘 녹아 있다. ● 조선사회 허상패러디 그러나 그 속에는 결코 가벼이 날려버릴 수 없는 감동이 묻어 있다.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관의 실현을 위해 온몸으로 싸우는 채동구의 모습은 ‘서글픈 웃음’을 자아낸다.무엇보다 당대의 가치관에 부응해 출세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배계층인 양반들의 허위나 허세를 보고 참지 못하는 모습은 작가의 말대로 ‘뜨거운 순정성’을 느끼게 한다.결국 작가는 마지막 가출에서 청나라 장수에게 호통을 치며 조선 선비의 기개를 보인 채동구에게 해피엔딩의 손을 들어준다.성석제는 잇단 역발상으로 통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주인공을 통해 “맹목적 충성과 과시적 공리에 매달렸던” 당시 지배계층의 허세를 꼬집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중견문인에 들어본 ‘溫故知新’/ 신진 문학평론가들 ‘증언으로서의 문학사’ 출간

    강진호·이상갑·채호석 등 신진 문학평론가들이 쓴 ‘증언으로서의 문학사’(깊은샘)가 나왔다. 지은이들은 새로움만 추구하는 세태를 거스르며 50년∼80년대에 문학에 헌신한 중견문학가들의 육성을 채록했다.전환기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찾아보자는 시도에서 김경린 이어령 유종호 김우종 서기원 남정현 김병익 임헌영 구중서 염무웅 백낙청 등 창작과 비평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중견 문인들을 인터뷰했다.이들의 육성에는 딱딱하고 밋밋한 활자의 문학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면의 다양한 이야기가 펄펄 살아 움직인다. 이어령의 경우를 보자.“작품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포용하고 평가했다.”는 고백과 함께 신인 황석영의 ‘장길산’ 줄거리만 보고 추천서를 써주고 계간 ‘창작과비평’의 탄생에도 작지 않은 역할을 했음을 이야기한다.이는 “인간적 관계는 정치적 입장이 어떻든,각자의 처한 조건이 어떻든 간에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반체제 진영의 문인들을 남몰래 지원해온 소설가 서기원의 입장과 맥이 닿는다. 또 ‘분지’로 필화사건을 겪은 소설가 남정현이 들려주는 요절 시인 신동엽의 마지막 모습은 인상적이다.“…(신동엽이)좀 더 살 수 있는 길이 없을까 해서 조바심을 친다든지,혹은 삶에 대한 애착 같은 것을 표시하여 누구한테 애걸한다든가 하는 일이 전혀 없었다.”며 ‘죽기 전날 한의사에게 데려가자 나를 딱하게 여기듯 슬며시 웃은’ 일화를 들려줄 때 민족시인 신동엽의 면모는 새로워진다. 이 책은 또 암울했던 시기 ‘비판의 무기’였던 문학의 얼굴을 담고 있다.비평가 김우종과 임헌영 남정현의 필화사건을 비롯,창작과비평사나 문학과지성사의 탄생을 전후한 백낙청 김병익의 증언은 소중한 자산이다. 이런 다양한 ‘증언’은 단순히 개인의 공간에 머물지 않고 광장으로 나온다.하나하나가 우리 문학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풍성하게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民衆 중시… 仁義지킨 영웅에 무게”/ ‘삼국지’ 펴낸 소설가 황석영

    “옥살이 하던 97년 시인 이시영과 평론가 최원식 등 후배들이 삼국지 번역을 해보라고 권했습니다.세르반테스와 단테가 ‘돈키호테’와 ‘신곡’을 집필하게 된 배경과 일화를 떠올리며 번역했습니다.” 발간 전부터 화제를 모은 황석영의 ‘삼국지’(창작과비평사)가 세상 속으로 나왔다.25일 서울 인사동에서 작가를 만나 옥중에서 쓴 2권을 포함,10권에 쏟은 7년이 넘은 가슴앓이를 들었다. ●97년 옥중 번역 시작… 7년 가슴앓이 황석영은 삼국지를 어떻게 썼을까.이미 일제 강점기 박태원이 쓴 삼국지를 판본으로 한 정음사의 삼국지,박종화의 삼국지,1200만부가 팔렸다는 이문열의 삼국지,문화일보에 연재 중인 장정일의 삼국지 등 10여종이 나와 궁금증이 더했다. “원문에 충실했다는 것입니다.이시영,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문열씨 등 면회온 분들에 부탁해 구할 수 있는 판본은 다 읽었습니다.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은 박태원이 쓴 삼국지 맛이 온전히 살아 있는 것이 없더라고요.심지어 누락되거나 오탈자로 인한 오역도 보였고요.특히 한시(漢詩)의 왜곡이 심해 신경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 오역의 모태는 원전이다.이를 위해 황석영은 1999년에 상하이 강소고적(江蘇古籍)출판사가 낸 ‘수상삼국연의’를 원본으로 삼았다.이 판본은 우리나라 삼국지의 원본인 타이완 삼민서국(三民書局) 출판사의 ‘삼국연의’의 오탈자를 바로잡는 등 원문에 가깝게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딱딱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할 필요는 없다.황석영은 “직역이나 고어투가 주는 어색함을 최대한 줄였다.특히 결투 장면은 ‘삼합이면 피떡이 돼 개구리처럼 뻗는’ 원전의 단조로움을 보충하고 실감나게 분위기를 살리는데 애먹었다.”고 설명했다. ‘장길산’ ‘무기의 그늘’에서 보여준 민중 지향의 세계관을 투영했는지도 관심이다.그는 “일본이나 우리 번역본이 조조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패권주의와 현실에서의 힘을 추구하는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실패하기는 했지만 백성들의 보편적 염원을 중요하게 여긴 유비 3형제나 제갈 량 등 인의(仁義)를 지킨 영웅’의 이야기에 무게를둔 원본의 관점을 지지했다.”고 말했다.그는 “삼국지의 70%만 사실이고 나머지 30%는 덧붙여진 글이라고 하는데,30%를 구축해온 민중의 눈에 의미를 두었다.”고 덧붙였다. ●‘고전정신·역사의식' 전해주고 싶어 번역을 하다보니 다른 기대감도 생겼다고 한다.기존 번역본을 보완하고 감옥의 답답함을 이긴다는 개인적 목적은 ‘고전 정신과 역사 의식’에 대한 책임감으로 넓어졌다.“갈수록 고전 그대로의 정신과 역사 의식을 전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젊은이에게 고전의 정신이야말로 무한한 재생산의 보고이기 때문입니다.아울러 정체성을 잃어가는 시대에 동양의 고전을 통해 동아시아인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현대 무대에 불러오고 싶었습니다.” 번역을 하느라 “안경을 2개나 바꿀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는 황석영은 “‘장길산’ 때의 한문 내공이 회복된 것 같아 ‘발동’이 걸린 김에 ‘열국지’도 번역해 볼까 한다.”고 열정을 보였다. 이종수기자 vielee@ 황석영 삼국지는? ●원전에 충실 전홍철 우석대교수가 간체자·번체자 텍스트를 엄격하게 비교 교열했다.한시 번역은 임형택 성균관대교수가 감수했다.황씨가 “처음엔 번역한 뒤 수정을 부탁했는데 내공이 달려서 후반부는 아예 임 교수에게 번역을 맡겼다.”고 말했다.이런 저런 방식으로 6∼7차례 원본과 비교작업을 거쳤다. ●현장감 재생 ‘홍루몽’ 등의 삽화를 그린 중국 화단의 원로 왕훙시(王宏喜)화백의 컬러삽화 150여장을 수록하여 중국의 그림 전통을 현대 감각에 맞게 옮겼다.또 주요 전투와 사건 전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5장의 지도도 덧붙였다.아울러 가이드북 성격의 ‘즐거운 삼국지 탐험’을 별권 부록으로 보탰다. ●다른 삼국지는? 10여종 나왔으나 거의 절판되었고 민음사의 이문열 삼국지와 문화일보에 연재중인 장정일 삼국지(김영사 출간 예정)가 있다.이문열 삼국지는 평역이라 작가의 주관이 많이 녹아있는데 ‘영웅사관에 입각한 마키아벨리즘에 따른 해석’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한편 장정일 삼국지는 ‘중화사상 배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이런 책 어때요 / 화이부동(和而不同)

    홍승면 지음 나남출판 펴냄 ‘당대 제1의 칼럼니스트’‘근대적 직업 언론인의 조건을 갖춘 대기자’라는 평을 듣는 저자(전 한국·동아일보 편집국장)의 칼럼 모음집.그는 칼럼을 쓰면서 종래 딱딱하고 고답적인 신문문장의 문어체 글에서 탈피,부드럽고 평이하면서 짜임새 있는 구어체 글을 구사함으로써 새로운 저널리즘의 물꼬를 트는데 큰 몫을 했다.그의 좌우명인 ‘화이부동’은 ‘군자는 화목을 지키되 결코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그는 지난 68년 해외차관 도입문제를 심층보도한 신동아 기사로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5만원.
  • 인사동 ‘詩石거리’ 조성

    종로구는 현재 인사동 남인사마당∼북인사마당 사이에 설치된 화강석 돌벤치에 시와 고사성어를 새겨넣어 ‘시석(詩石)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구는 최근 돌벤치 100여개 중 7개에 ‘사슴’(노천명),‘엄마야 누나야’(김소월),‘귀천'(천상병) 등 7개의 고시와 근·현대시를 새겼다.매년 시인협회와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등과 함께 명시 4∼5편을 선정해 돌벤치에 음각으로 새겨 넣을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돌벤치가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인데다 보행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있어 인사동 문화지구에 어울리는 시석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 지적 문화탐험 편안히 안내 / 문학·문화비평집 동시에 낸 신예 김동식씨

    신예 문학평론가 김동식(36)이 문학비평집 ‘소설에 관한 작은 이야기’(문학동네)와 문화비평집 ‘잡다(雜多)’(이마고) 를 동시에 펴냈다. 문학과 문화를 아우르는 들판에서 부지런히 글을 캐는 행보가 정작 본인에게는 부담스러운 모양이다.두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작은’과 ‘잡다’란 표현은 그가 갖고 있는 심리적 무게를 그대로 보여준다.“본격적인 문학비평도 아니고,독서감상문도 아니고,독자의 책 선택을 도울 목적으로 씌어진 리뷰도 아니다.평소 문학에 대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소박하게 써나간 글에 지나지 않는다.”(‘소설에 관한 작은 이야기’)“문화현상에 대한 기초적이고 초보적인 기록이다.”그러나 그의 진술은 ‘겸허함’에 가까운 것임을 금세 알 수 있다.책을 펼치면 어느 것 하나 가볍거나 잡문으로 다가오지 않는다.오히려 문학이나 문화가 지닌 추상성 때문에 미리 생길 수 있는 흐릿한 안개를 걷어주면서 독자가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설에 관한 작은 이야기’는 53편의 작품을 소재로 삼았다.전문적인 내용을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쉬운 말과 대화체를 구사하면서 작가의 세계와 작품을 설명한다.그의 자상한 안내는 박완서 최인훈 이청준 현기영 황석영 이윤기 등 좀 어렵다는 글쓰기도 알기 쉽게 풀어낸다.이순원 안도현의 구수한 이야기를 살짝 보여주는가 하면,어느덧 김종광 배수아 등 젊은 작가들에게 경쾌하게 다가간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해지곤 한다.”고 작가 박완서의 미덕을 정리한 것은,그 자신의 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편 ‘잡다’에는 그의 지적 호기심이 오롯이 녹아 있다.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로 시작하는 책은 ‘배칠수의 개그 파일’‘개그콘서트’같은 가벼운 만남에서 ‘수유 연구실+연구공간 너머’의 진지함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오간다.그의 지적 탐험은 한가지 장르에 머물지 않고 ‘촛불시위’나 ‘디지털카메라의 문화적 의미’등 사회현상으로 뻗치기도 한다.왕성한 지식 여행이 다음에는 어떤 글밭에서 무엇을 채워나갈지 기다려진다. 이종수기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아기서 노인까지 배우고 즐기고 미국인 “주민회관없인 못살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최근 결혼한 데이비드와 세실은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춤’을 배웠다.데이비드는 가톨릭이었고 세실 가족은 몰몬교도였다.둘은 딱딱한 종교적 행사를 탈피하기 위해 결혼식 날 밴드를 불렀다.그리고 탱고 리듬에 맞춰 100여명의 하객 앞에서 ‘남편과 아내’로서 멋진 춤을 보여줬다.종교적 차이도 춤 앞에선 눈 녹듯 사라졌다.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의 춤 추는 모습을 지역판에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이들이 춤을 배운 곳은 시가 운용하는 커뮤니티 센터다.사설 강습소도 있으나 이들은 이용하기 편리한 이 곳을 택했다.우리의 구민회관같은 장소다.지난해 말 약혼하자마자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 중 1시간씩 틈을 내 6주 동안 볼룸댄스를 배웠다.강습료도 1인당 48달러로 쌌다. 커뮤니티 센터에는 꼭 ‘춤’만 있는 게 아니다.남녀노소를 위한 헬스클럽에서 농구·야구·테니스 등을 위한 체육활동,수영 레슨,유명 음악인의 공연,유아들을 위한 조기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아직 지역주민을 위한 연령별 프로그램이 활성화하지 않은 우리의 구민회관과는 차원이 다르다.센터도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다.이용자와 프로그램에 따라 아트센터,수상공원 등 여러 곳에 분산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시민들의 협조도 적극적이다.‘돈 없는 사람’들이 다닌다는 한국에서의 잘못된 선입관도 없다. ●배우고 즐기는 데 공짜는 없다. 미국 내 커뮤니티 센터가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유료다.카운티나 시 정부의 예산 지원은 센터 내 시설의 유지와 관리,직원들의 임금,프로그램의 계획과 홍보 등에 한정된다.강습 비용은 철저히 ‘수혜자 부담 원칙’이 적용된다.수강료는 전액 강사에게 지불되며 센터의 몫은 단 한푼도 없다.강의의 내용도 가격에 비해 알차다.춤의 경우 매주 1시간씩 6주간 코스가 39∼48달러 수준이다.열을 맞춰 추는 라인 댄스에서부터 왈츠와 탱고 등의 볼룸댄스를 가르친다.어린이나 55세 이상의 시니어들은 할인 혜택을 받는다.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주민들보다 20% 정도 더 내야 한다.강사들은 각 분야에서의 지도 자격증을 지닌 전문가다.수영장이나 헬스클럽등에서는 개인 레슨도 가능하다. ●연간 회원제로 운영한다. 헬스클럽 등의 시설을 이용할 때 입장마다 돈을 내기도 하지만 멤버십을 가질 수도 있다.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 ‘액티비티 센터’에 아들과 함께 농구를 하러 온 아더 머레이(44)는 375달러를 주고 연간 ‘레크리에이션 패스’를 샀다.시가 운영하는 헬스 시설과 체육관,미니 골프,수상공원 및 수영장 등을 가족 모두가 활용할 수 있다.보통 사설 스포츠 클럽은 가족 회원권이 월 100달러 안팎으로 1년에 1200달러를 내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전화회사인 버라이즌에 다니는 머레이는 “1주일에 한번 정도 자녀들과 어울리는 데 민간 클럽의 회원권을 사기에는 시간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시가 운용하는 스포츠 센터도 시설면에서 전혀 뒤질 게 없다.”고 말했다. ●싸구려 공연은 ‘NO’ 게이더스버그 문화센터는 매달 유명 음악인을 초청,연주회를 갖는다.주나 카운티가 아닌 시 단위의 센터가 주최하는 음악회지만 연주는 수준급이라고 시의 홍보관인 메리 베스 스미스는 강조한다.예컨대 6일에는 개인 CD음반까지 낸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여성 바이얼리니스트 재니스 마틴의 연주회가 열렸다. 티켓은 지역 주민이 10달러,비 주민이 12달러다.스미스는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뛰어난 공연이 될 것”이라며 “수준 높은 음악인들을 초빙,좋은 연주를 듣기 위해서는 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아마추어 연주자를 불러 공짜로 생색만 낼 경우 주민들이 외면하게 된다는 것.100장 안팎의 티켓은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 ●연령별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자녀들이 ‘나홀로 집’에 있을 경우에 대한 프로그램까지 있다.물론 미국에서는 주마다 11세 미만의 어린이가 혼자 집에 있는 것을 법으로 금지한다.그러나 잠시 혼자 있을 경우도 없지 않다.지역센터는 10달러를 받고 어린이가 혼자 있을 때의 문단속이나 비상시 대피수칙 등을 가르친다. 피곤한 엄마를 돕기 위한 ‘아기 돌보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11∼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역시 공짜가 아닌 30달러를 받고 기저귀 바꾸기,사고시 응급처치등을 일러준다.지점토 강습이나 수영,꽃꽂이 등에 한정된 우리의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비하면 아주 실용적인 내용들이다. 노인들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4계절 전담하는 시니어 센터의 제임스 윌트셔는 “80개 나라 출신의 노인들이 시설을 이용한다.”며 “볼룸 댄스에서 포커와 브리지 등 카드놀이와 마작뿐 아니라 영어 초보자를 위한 어학 강의까지 포함됐다.”고 말했다.이곳에서는 점심을 무료로 급식한다.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지역 센터는 결혼식장이나 가족 모임,생일파티 장소로도 활용된다.2주 전에 예약만 하면 시간당 12.5달러를 내고 30∼50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파티 룸을 쓸 수 있다.테이블과 의자는 센터 내에 있는 것을 활용하며 음식만 갖고 오면 된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 센터도 마련됐다.노인들 쇼핑 돕기,공식 행사에서의 통역,어린이 돌보기,공원 치우기,병원일 돌보기,비이익단체에서 일하기 등 내용도 다양하다.타이완에서 이민온 에이미 왕은 어린이들을 위한 뜨개질 자원에 나섰다가 아예 초등학교 강사로 변신했다. 왕은 “처음에는 영어도 배우고 지역생활에 익숙하기 위해 센터를 통해 자원활동에 나섰는 데 학교에서 시간강사를 요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시민들도 센터의 활용에 적극적이다.학부모들은 지역센터의 프로그램을 방학 동안의 대안 학습으로 여길 만큼 신뢰를 준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게이더스버그에는 체육관과 헬스장을 갖춘 액티비티 센터를 포함해 문화센터,시니어센터,수상센터,아트센터,청년센터,미니골프 코스,수상공원,스케이트공원 등 나이와 프로그램별로 센터가 여러 곳에 마련돼 있다. mip@ ■영어 강의·여름 캠프 공짜 교육·시설 천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커뮤니티 센터 이외에도 미국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특히 각 지역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 및 놀이동산을 공원 내에 조성,주민들의 여가활동을 돕고 있다.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국식 수업을 본 뜬 여름 캠프는 한국에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모슬리 아지프(39)는 요즘 퇴근시간만 지나면 두 자녀와 함께 가까운 놀이동산을 찾는다.지역공원 내에 마련된 이 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전거 트랙과 암벽타기 시설,대형 미끄럼대 및 그네,실로폰 연주대,모조 성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갖춰졌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저먼타운이 4년 전 만든 이 공원에는 잔디 축구장만 20곳,농구장과 테니스장이 10여곳에 이른다.가족들을 위한 바비큐 시설이 갖춰졌으며 하이킹을 위한 별도의 트랙,골프 연습장도 있다. 커뮤니티 센터와 연계,축구 및 농구 수업이 열리기도 하지만 모든 시설은 일반에게 공짜로 개방된다.다만 수상공원은 1인당 3∼4달러를 받는다. 미국에 처음 온 이민자들을 위한 공짜 영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카운티 정부가 운영하는 각 지역 도서관이 대표적이다.몽고메리 카운티 내 퀸스 오차드 도서관의 경우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및 토요일 아침마다 1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친다. 도서관 스태프나 퇴직한 전직 교사들이 주로 강의를 맡는다.특정한 주제를 놓고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발음 교정에 주력한다.낸시 커니한 관장은 “이같은 도서관이 몽고메리 카운티에만 22개가 있고 지역 정부가 1개 도서관에 연 평균 16억원 정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교회에서는 어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회화반은 공짜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초등학교 단계의 여름 캠프에는 돈을 내야 한다.다만 유치원 이전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교육을 위해 프리 스쿨은 공짜로 운영한다. 교회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여름 캠프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모든 수업을 미국 스타일에 맞춰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틈타 ‘초단기 유학’을 오는 한국 어린이들이 많다.6주간 과정에 1인당 450달러(55만원)로 싼 편이 아닌데도 자녀들을 미국에 보내는 부모들이 상당수 된다.
  • 고교생초청 모의의회 화제 / 동대문구의회, 5년째 개최

    “‘알아야 면장을 하지.’란 말은 학력을 쌓으라는 뜻이 아니죠.국민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누리려면 먼저 갖춰야 할 것도 있다는 얘깁니다.” 동대문구의회 이규성(사진·59·휘경2) 의원은 구청 직원들에게는 ‘귀찮으면서도 필요한 인물’로 꼽힌다.구정(區政)을 너무 꼼꼼하게 따져 현실과 거리가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도 이따금 있으나,궁극적으로 공직 본연의 자세인 주민들을 위한 일이어서 따라다니는 수식어다.그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청소년들이 장차 국민으로서 권리를 누리도록 이끄는 것. 최근엔 휘경공고 3년생 40명을 구의회로 초청,모의의회를 통해 권리행사 방법에 대해 한 수 가르쳤다.공직자들이 하는 일을 국민(유권자)이 제대로 감시해야 하며,따라서 국민 대신 행정을 감시하는 입법기관을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다.고교생들에게 모의의회를 시작으로 시민건설위원회를 비롯한 3개 상임위의 역할을 강의하는 등 2시간 남짓 구의회 알리기에 바빴다.학생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 이 의원이 기초의회의 중요성을 국회의 역할과 비교해 가며 설명하자 학생들의 표정은 긴장한 모습이었다.그는 “국회의원들이 종종 멱살잡이까지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요?”라고 묻고는 “그러나 정책이 잘 시행돼 국민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감시하는 게 입법기관의 의무이기 때문에 잘못된 행정은 몸싸움을 해서라도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강의를 위해 ‘지방행정의 본질’ 등 10여쪽으로 된 A4용지 크기의 팸플릿 2종과 차트까지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의회를 둘러본 휘경공고 구홍배(18)군은 “구의회를 딱딱한 곳으로 여겼는데 어떤 일을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면서 “장래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마음의 독감’ 우울증 유쾌하게 맞서라/ 정신분석醫 김혜남박사의 충고

    얼마 전 자살한 홍콩의 스타 장국영이 아니라도 현대인은 누구나 ‘우울’에 갇혀 산다.정도의 문제일 뿐 “나는 ‘우울’과는 정말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우리 주변에 널려 있으면서도 왠지 낯설어 보이거나 막연하게 두렵기도 한 우울증을 해부한 책 ‘왜 나만 우울한 걸까?’(중앙 M&B)가 나왔다.지은이 김혜남은 성장 과정에서 혈육과의 사별로 상처를 받은 우울증의 포로였으며,지금은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겸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그는 서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우울을 못견디거나,우울을 무기로 삼는 이 시대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해…”라고.실제로 그가 ‘우울’과 ‘우울증’을 따뜻한 연민의 손길로 어루만지고 있음이 곳곳에서 배어난다.그것은 의사로서 우울증의 끝을 확신하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도 ‘우울’ 혹은 ‘우울증’을 겪었던 명사들이 적지 않다.루소와 도스토예프스키,빅토리아 여왕과 에이브러햄 링컨,차이코프스키와 헤밍웨이….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렇게 ‘나=우울증’이라고 말하며 주변의 관심을 끌어모았던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이들이 우울증의 고통과 괴로움을 명성으로 포장해 병증까지도 낭만적으로 과시하고 있을 때,셀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은 이들이 겪는 바로 그 우울증의 그늘에서 고통으로 신음해야 했다. 그만큼 우울증은 흔하다.인류의 5분의 1이 우울증을 체험했거나 앓고 있으니 말이다.그래서 우울증을 일러 ‘마음의 독감’이라고 하지 않는가.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울증은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10가지’ 가운데 네번째에 오를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오죽했으면 우울증의 고통을 직접 체험한 링컨은 “나는 현재 가장 비참한 사람이다.만약 내가 느끼는 것(우울증)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다면 이 지상에 기쁜 얼굴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저자는 만사가 귀찮은 사람,끊임없이 뭔가를 먹어대거나 아예 먹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취미랍시고 중독처럼 뭔가에 집착해야만 하는 사람,외모 가꾸기에 목숨을 거는 사람,자살을 꿈꾸는 사람,늘 피곤하고늘어진 사람 등은 우울의 울타리 안에 있다고 본다. 책은 ▲왜 나만 우울한 걸까 ▲우울,그들을 유혹하거나 유혹당하거나 ▲우리가 사는 시대조차 우울에 빠지다 ▲우울한 당신이 먼저 버려야 할 편견 혹은 오해 ▲우울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법 등의 작은 제목들에서 보듯 딱딱한 입문서나 장황한 이론서가 아니다.우울한 ‘우울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지하게 풀어 놓아 우울하지 않은 사람도 재밌게 읽어 내릴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사실 우울이 모두 병적이며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우울증에서 말하는 우울은 빨리 치료돼야 하지만,정상적인 우울은 ‘나 지금 힘겹다.’고 외치는 내면의 항변이다.그래서 우울한 동안은 괴로울지라도 또한 그것은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한 통찰의 순간이기도 하다.”고.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우울을 두려워하기만 하면 영원히 갇혀 버린다.” 9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초보아빠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초보아빠가 알아야 할 육아상식’이란 소제목이 붙은 ‘아빠,기저귀 갈아주세요.’(사진·제임스 더글러스 배런 지음)란 책은 제목만 들으면 이런 불평이 나오게 생겼다.“가르쳐서 철저하게 부려먹을 작정이군.” 그러나 이 책은 제목처럼 기저귀를 갈아주는 방법이나 우유 먹이는 법 만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시중에 나와 있는 육아법들이 오히려 ‘육아란 여성의 고유영역’임을 과시하듯 전문적이고 딱딱한데 반해 책은 작가인 초보아빠가 쓴 쉽고도 상식적인 육아 가이드이자 아빠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더 진하게 느끼도록 하는 안내서이다. ‘아빠본능’을 믿으라는 저자는 육아부담을 부모가 함께 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아기를 만지는 것을 불안해하지 말고 ‘미식축구공을 껴안듯 하라.’고 말하고 고열과 체하는 것 등 흔히 부모들을 놀라게 하는 아이의 질병에 대해서도 가르쳐준다.또 출산 우울증은 물론 출산 후 망가진 몸매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은 아내에 대한 배려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첫 아기의 출현을 ‘끔찍한 경험’이라 생각하는아빠들을 격려하고 알람시계를 맞춘 후 꿀맛 같은 낮잠에 빠질 것과 아기와 놀면서 자신의 ‘유아성’이 발현되도록 ‘재미있게 살 것’을 권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아이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라.’는 것.지혜로운 아빠이자 남편,한 사람의 남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할 것 등 257가지 지침은 작지만 아름답다.중앙일보 미디어 인터내셔널.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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